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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022 (2023/07 업데이트)
10년만에 저희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비하게 되어,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남깁니다. 지금 와서 보니 제가 10년 전에 사용하던 기기는 그야말로 단 하나도 남김 없이 싹다 새것들로 갈아엎어져 버렸던데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시간이니, 변화가 빠른 기술 분야에서는 다 뒤엎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갈아엎는 김에 덤으로 각각의 기기들이 한두 등급씩 고급화되기도 했더군요.
지난 10년 간 가장 중요한 변화를 꼽자면 미디어 스트리밍의 발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통신 속도도 빠르고 요금도 저렴해지니, 굳이 미디어 컨텐츠를 내 기기에 저장해놓을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스트리밍해 받으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로 인해 YouTube와 Netflix, Disney+, Amazon Prime Video, Apple TV+, HBO Max 등등 OTT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고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더욱 발전해서 Tidal, Qobuz를 시작으로 Apple Music, Amazon Music, Deezer 등에서 무손실 압축이나 24-bit/96kHz 같은 고음질 포맷으로 스트리밍을 제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미디어 감상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인터넷 스트리밍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스트리밍이 발전했다고는 해도 본격적으로 고화질, 고음질의 컨텐츠를 최적의 상태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UHD Blu-ray 같은 매체 혹은 그것을 저장한 파일을 플레이해야 하는데요. 이런 건 스트리밍에 밀려서 점점 더 마이너 취향 수준으로, 거의 덕후 취급까지 몰리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트리밍의 발달 덕분에 각종 미디어 플레이어 기기들과 서비스 환경도 이들을 편리하게 잘 누릴 수 있도록 발전해 왔습니다만... 오히려 NAS에 파일 형태로 저장된 미디어를 홈 네트워크를 통해 플레이하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미디어 기기들이 고화질/고음질 홈 네트워크 플레이에 대한 지원을 잘 하지 않아서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0년 간 '홈 미디어 네트워크 기술' 자체도 거의 발전이 없다시피 합니다. 사실 미디어 파일이라는 것이 '불법 복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미디어 기기들을 구입하실 때 반드시 중요하게 눈여겨보셔야 할 요소는 HDMI 2.1 입출력 지원입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표준인 HDMI 2.0에 비해 HDMI 2.1은 48 Gbps까지 더 넓은 대역폭을 지원하기 때문에, 4K HDR 120 fps라든지 8K 60 fps 같은 고화질 전송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지연 시간이 짧은 전송 모드(ALLM)라든가 가변 프레임 레이트(VRR) 같은 비디오 게임에 특화된 기능들 때문에, 게임하시는 분들께도 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HDMI 2.1이 발표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개발이 늦어진 건지 반도체 부족현상 때문인지, 아직도 HDMI 2.1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들과 일부 기능만 지원하는 기기들, 입력단자 중 단 하나만 HDMI 2.1이 가능한 반쪽짜리 제품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이왕 구입하신 기기들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8K 시대까지 잘 쓰시려면 HDMI 2.1을 제대로 빵빵하게 지원하는 똘똘한 놈으로 잘 골라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이제부터 정말 제대로 저희집의 2022년도판 홈 네트워크 구성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홈 미디어 네트워크 모델
10년 전에 제가 쓴 글에 DLNA (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2-Box Model과 3-Box Model을 말씀드렸는데요. 2-Box model은 서버 - 플레이어의 두 개의 박스로
- 미디어 서버가 컨텐츠를 저장해 놓고 보내주며
- 미디어 플레이어가 미디어를 브라우징하고 선택하고 재생하고 재생 컨트롤 역할까지도 맡는
네트워크 구성입니다.
그리고 3-box model은 서버 - 컨트롤러 - 렌더러의 세 개의 박스로 이루어져
- 미디어 서버가 컨텐츠를 저장해 놓고 보내주며
- 스마트폰 등 컨트롤러가 컨텐츠 및 플레이 정보를 확인하고 컨트롤하고 (UI)
- 미디어 렌더러가 출력하여 보여주고 들려주는
네트워크 기기 구성입니다.
이 2-박스, 3-박스 모델의 개념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영상의 경우, 플레이어들이 기본적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UI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2-Box Model이면 충분한 것 같고요. 전문적인 음악 출력장치는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변변치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controller가 존재하는 3-Box Model이 적절해 보입니다.
영상 홈 네트워크의 경우 DLNA 기술 자체는 이제 별로 경쟁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명칭의 'Digital Living Network'가 나타내듯 한 집안에 존재하는 기기들끼리만 연결할 수 있어서, 어디에서나 컨텐츠를 즐기는 요즘 시대에 안 어울리고요. 또 UI 면에서도 DLNA는 10년 전부터 발전이 없이 구식 파일 탐색기 수준에 머물러 있고, 컨텐츠에 대한 정보 표시도 거의 안 되는데요. 점점 더 발전해 가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화려한 UI 화면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DLNA를 점점 떠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홈 네트워크 동영상 플레이어 중에도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Plex, Emby, Jellyfin이나 DS Video 등과 같은 앱이 인기인 것 같고, 그 외에도 많이 쓰이는 Kodi, Infuse, nPlayer, MX Player 등의 앱들도 주로 DLNA 이외의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합니다. 현재 DLNA는 TV의 기본 미디어 플레이어 앱 정도에서나 채택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음악 홈 네트워크의 경우도 비슷하게, DLNA는 앰프 제품의 기본 플레이어 앱 정도에나 사용되고 있는데요. 고음질을 추구할 경우엔 그래도 아직 DLNA의 3-Box Model이 가장 나은 대안인 것 같습니다.
음악 전용 출력장치는 동영상 플레이어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변변치 못하다 보니 서버 - UI기기(스마트폰 등) - 렌더러 형태의 연결이 필요한데요. 여기 사용되는 기술들은 대부분 3-Box Model이 아니고, 애플 AirPlay나 구글 Chromecast 같은 경우 음악 플레이의 주체가 스마트폰 같은 UI기기입니다. 우리가 NAS(서버)와 Hi-Fi amp(렌더러) 사이를 유선 LAN으로 연결해놨다고 가정해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Chromecast나 AirPlay는 굳이 NAS의 음악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Wi-Fi로 보낸 뒤에 스마트폰을 거쳐 음악을 트랜스코딩해서 또다시 Wi-Fi를 통해 출력장치로 보내주기 때문에, 음질 열화의 가능성도 있고 스마트폰의 파워도 잡아먹습니다. 반면에 진정한 3-Box Model에서는 스마트폰은 단지 컨트롤만 할뿐, 서버가 직접 보낸 데이터를 음향 출력기기가 그대로 받아서 플레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효율성과 음질 측면에서 AirPlay나 Chromecast보다 더 낫습니다.
3-Box Model 형태의 기술은 DLNA 이외에도 Roon, DTS Play-Fi 정도를 들 수 있겠는데요. Roon은 아직 지원 기기도 적고 너무 고가라서 엄두가 안 나고, Play-Fi는 기술 자체는 괜찮은 듯한데, 제 AV Receiver의 문제인지 Play-Fi 앱의 문제인지 모든 음악이 0:04에서 멈추는 버그가 있어서 귀찮게 매번 플레이 버튼을 눌러줘야 하더군요. 대부분의 네트워크 오디오 리시버에서 지원되고 안정적인 DLNA가 아직은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DLNA의 인터페이스는 파일 탐색기 수준을 못 벗어나는 형태라서 불만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딱히 더 나은 기능을 지원하는 다른 앱도 없더군요. 마치 스트리밍 앱들처럼 내 취향에 맞춰 내 미디어 서버의 음악들로 추천 플레이 리스트도 만들어주고, 검색도 똑똑하게 잘 해주고, 앨범 표지와 가사도 인터넷에서 가져와주는 앱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쓰고 싶은데요. 그런 서비스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소수라 그런 건지, 불법 복제 문제 때문인지, 그런 음악 파일 플레이어는 아무도 안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Synology NAS에서 제공하는 DS Audio가 나름 인터페이스도 괜찮고 DLNA도 지원하기 때문에 저는 이걸 사용중입니다.
2. 동영상 플레이어 기기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PC 등의 휴대기기로 동영상을 감상하시죠. 그쪽은 앱 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으니 굳이 제가 여기서 말을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대화면에서 본격적인 고화질/고음질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플레이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스마트 TV들은 자체 동영상 플레이어 기능도 포함돼있고, OTT 스트리밍 앱들도 종류 별로 설치할 수 있으니, TV만 사면 대화면 디스플레이 기기와 동영상 플레이어까지 한꺼번에 해결이 가능할 걸로 예상이 되죠. 대부분의 경우 그 예상이 맞습니다만, 개인 서버에 저장된 영상을 최고의 음향으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TV로는 부족하고, 별도의 동영상 플레이어가 필요하더군요.
요즘 고사양 영상 컨텐츠의 입체 음향 트랙은 무손실의 Dolby TrueHD 아니면 DTS-HD MA 코덱으로 저장됩니다. 고화질과 고음질을 추구하는 4K UHD Blu-ray 디스크의 메인 음향 트랙이 이들 형식으로 저장되죠. 반면에 용량과 대역폭을 아끼는 것이 중요한 스트리밍 동영상의 경우, Dolby Digital Plus 손실압축 코덱에 실어서 보냅니다. 요즘 세상의 주류는 스트리밍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기들 또한 손실압축 코덱만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2021년형 77인치 LG OLED C1 TV를 구입했습니다. 2022년 7월 구입 당시 최신형인 C2 모델 대비 $800이나 저렴했기 때문에, 구형 2021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하필이면 어째서 LG TV를 구입했는가? 2021년형 삼성 TV가 좀더 저렴했지만 4개의 HDMI 입력단자 중 단 하나만 HDMI 2.1을 지원한다는, 제게는 나름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니 TV는 LG TV보다 훨씬 더 비쌌고요. 그리고 기타 듣보잡 업체 TV들보다도 구형 LG TV의 신뢰성과 가성비가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LG C1 TV는 웬만한 OTT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마트하게 다 잘 지원하더군요. 별도 플레이어 기기 없이 다 TV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Dolby Atmos 음향도 AV 리시버로 잘 pass through해줍니다.
반면에 NAS 같은 홈 미디어 서버의 동영상을 LG TV에서 플레이하려고 하니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Kodi는 LG webOS 스토어에 없기 때문에 설치조차 불가능하고요. 설치 가능한 Plex, Emby, Jellyfin 클라이언트 앱은 영상 코덱 호환성 문제가 많아서 플레이가 안 되는 영상이 많습니다. 그나마 LG TV 내장 미디어 플레이어가 호환성은 낫지만, 얘는 또 엄청 느립니다.
LG TV 상에서 돌아가는 모든 동영상 파일 플레이어 앱의 공통적인 문제는 Dolby TrueHD나 DTS-HD Master Audio 같은 무손실 입체 음향 코덱 데이터를 AV앰프나 사운드 바 같은 오디오 기기로 pass through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직 Dolby Digital (Plus) 손실 코덱만 pass through가 됩니다. 모든 앱들이 하나 같이 지원을 안 하는 것 보면 LG TV 하드웨어 자체가 무손실 코덱의 pass through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 같고, 모르긴 몰라도 삼성이나 소니 TV의 미디어 플레이어 또한 Dolby TrueHD의 pass through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스마트 TV만으로는 홈 네트워크 상에서 최고 화질과 최고의 음질로 영화 감상을 할 수 없으니 동영상 플레이어를 추가 구입해야 하는데요, 플레이어 기기 시장도 문제는 마찬가지입니다. Apple TV, Google Chromecast, Amazon Fire TV니, Roku, Tivo, Mibox 등 수많은 쟁쟁한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기기들이 존재하지만, 음성 트랙 데이터를 그대로 음향기기에 보내주는 audio pass through가 아예 지원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 사용되는 Dolby Digital Plus 코덱까지만 지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2023년 현재 Dolby TrueHD나 DTS-HD의 pass through가 가능한 미디어 플레이어는 Nvidia Shield TV, Nvidia Shield TV Pro, 그리고 Amazon Fire TV Cube라는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단 세 모델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얘네들도 완벽하지 못하고 각자 나름대로 단점들이 존재합니다.
Nvidia Shield TV와 Nvidia Shield TV Pro는 좀 구형입니다. 1세대, 2세대, 3세대 모델이 각각 2015, 2017, 2019년에 나온 것을 봤을 때 2021년에 다음 세대가 나올 차례였는데, 2023년 7월 현재까지 차세대 계획조차 발표된 바 없습니다.
지금 판매중인 2019년형 Shield TV는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HDMI 2.1과 HDR10+를 지원하지 않고, Wi-Fi 6가 아닌 Wi-Fi 5(802.11ac)까지만 지원합니다. 싸기라도 하면 그냥 눈 질끈 감고 지르겠지만, 미디어 플레이어들 중 최고가인 $199나 되고 말이죠. 다른 기능은 90% 이상 스마트TV와 중복되는데, 오로지 Dolby TrueHD와 DTS-HD의 pass through 기능만 바라보고 4년이나 된 구형 기계를 $199나 치르고 사자니 많이 아깝습니다.
한편 Amazon Fire TV Cube는 2022년 발매된 3세대 모델부터 Dolby TrueHD pass through를 지원하게 됐는데요. 요즘 나온 기기답게 Wi-Fi 6E를 지원하고 HDMI 2.1과 HDR10+를 지원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만, Shield TV 대비 전반적으로 성능과 기능이 뒤떨어집니다. 일단 8K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고, 유선 LAN 속도도 최대 100 Mbps까지밖에 안 나옵니다. 동영상 호환성과 Fire TV OS의 UI 편의성이 Shield TV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도 종종 들리고요.
그런데 저는 어쩌다 보니 Amazon Prime Day 세일로 Fire TV Cube를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유선 LAN 속도는 정말 느리더군요. 100 Mbps는 그야말로 상한선이고, 실질적으로는 50 Mbps짜리 동영상 감상에도 버벅거립니다. 저는 그래서 랜선은 그냥 뽑아버리고 더 빠른 Wi-Fi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소문처럼 동영상 호환성이 안 좋을까봐 걱정도 좀 됐는데요. 일단 대다수의 동영상이 Amazon Fire TV 버전의 Plex에서 잘 돌아가고 pass through도 잘 됩니다. Plex에서 문제가 있던 동영상 파일은 Kodi에서 돌리면 또 잘 됩니다. Kodi는 audio pass through 설정을 감춰놓아서 좀 헤맸는데요, 시스템 설정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좌측 하단의 설정 등급을 '고급'이나 '전문가'로 설정해야만 path through 코덱 종류를 지정할 수 있거든요. 여기서 'AC3 트랜스코딩 사용'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켜줘야 합니다.
Kodi는 이렇게 설정만 잘 해놓으면 제 동영상 파일의 99% 정도는 잘 재생해주는 것 같습니다. Kodi와 Plex 양쪽 모두 잘 안 되는 극소수의 영상은 Jellyfin이나 Emby에서 돌려봤더니 재생이 됐고요. Fire TV Cube가 Shield TV에 비해서 동영상 호환성이 좀 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디어 플레이어 앱들을 좀 이것저것 동원해 보면 99.9%의 동영상 재생 및 pass through가 다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에 추가 투자를 원하지 않으시거나, 아니면 (Fire TV Cube는 마음에 안 들고) 차세대 Nvidia Shield TV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를 원하시는 분은 그동안 PC를 미디어 플레이어 용으로 사용하시면 무손실 음향 코덱을 pass through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PC의 동영상 플레이어 앱들 중에도 Dolby TrueHD와 DTS-HD pass through가 잘 되는 앱이 몇 가지 있는데요. Plex에서 최근에 나온 Plex HTPC(☞설치 페이지☜)가 꽤 괜찮더라고요. 얘 또한 pass through 설정 메뉴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HDMI 케이블로 오디오기기에 연결한 상태에서만 설정이 가능한데요. 설정 > 오디오 메뉴에서 오디오 장치를 'AV Receiver'로 선택하셔야 하며, 그 아래에 나오는 Dolby Digital, Dolby TrueHD, DTS-HD 등등 모든 항목을 체크하시면 pass through가 활성화됩니다.
Plex의 경우 파일 서버 기기에 Plex media server를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Plex 서버 설치가 여의치 않은 분들은 ☞팟 플레이어☜를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팟 플레이어 역시 pass through 설정을 찾기 어렵게 돼있습니다. 환경 설정 > 소리 항목에서 화면 중간쯤에 있는 '내장 오디오 코덱 설정'을 클릭하셔야 합니다. 다른 설정 항목들은 모두 그냥 '(권장)'이라고 쓰인 항목에서 바꾸지 않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러면 아래 화면과 같이 내장 오디오 코덱 설정창의 우측에 Pass Through 설정이 나오는데, 모두 '기본 Pass Through Muxer'로 선택해놓으시면 됩니다.
진정한 영화 팬이시라면 4K Ultra HD Blu-ray를 직접 구입해서 플레이하실 텐데요, PS5(플레이스테이션 5)에 UHD Blu-ray 디스크 플레이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PS5의 pass through 설정 옵션 또한 본체 메인 설정 메뉴의 사운드 항목이 아니라 참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PS5에서 pass through 설정에 진입하는 유일한 방법은 Blu-ray 디스크를 플레이하는 도중에 듀얼센스의 옵션 버튼 (三 모양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그 때 화면 하단에 나오는 메뉴들 중 '⋯' 선택 후 '설정'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아래 화면과 같이 중간에 오디오 포맷 옵션이 있는데, 여기서 '비트스트림'을 선택해야 AV 앰프나 사운드 바에 코덱 데이터를 그대로 보내줍니다. 그리고 Blu-ray 디스크의 초기메뉴 화면에서도 오디오 트랙을 Dolby Atmos나 DTS:X로 (보통은 1번 트랙입니다) 선택하셨는지 또한 꼭 확인하시는 게 좋겠고요.
동영상 플레이어 관련해서 결론을 정리하겠습니다. 굳이 무손실 고음질 음향이 필요하지 않으시다면, 간단하게 스마트 TV의 내장 미디어 플레이어를 그냥 사용하시면 됩니다. Plex, Kodi, Jellyfin, Emby 같은 앱을 설치하실 수 있는 TV이면 더욱 쾌적하게 사용하실 수 있겠고요.
반면에 고음질을 추구하셔서 무손실 오디오 코덱으로 입체 음향을 즐기기 원하신다거나, DTS 계열 오디오 코덱을 플레이하시려면 이들을 passthrough할 수 있는 소수의 동영상 플레이어 기기 중 하나를 구입하시든지, 아니면 차선책으로 PC에서 Plex HTPC나 팟 플레이어 같은 앱을 사용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4K UHD Blu-ray 광매체를 직접 Blu-ray player, PS5, 혹은 Xbox Series에서 재생하시는 방법도 있겠고요.
3. 음악 렌더러 기기
음악 역시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감상을 하십니다만, 여기서는 좀더 큰 음향기기들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삼성의 Q950A 사운드바가 그렇게 좋다고들 하긴 하던데, 오디오 기기 하나로 음악과 영상을 모두 커버하려고 생각해보니깐 사운드바는 음질 면에서 아무래도 좀 부족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AV 리시버(AV 앰프라고도 하죠)에 스피커들을 달아서 쓰기로 결정했는데요, 여기에서 또 HDMI 2.1이 문제가 됐습니다.
제가 처음에 눈독 들였던 AV 리시버는 데논의 AVR-X3700H였습니다. 그런데 얘가 HDMI 입력 단자 7개 중에 꼴랑 하나만 HDMI 2.1을 지원한다는 거죠. 그래서 아쉽지만 탈락.
그 다음 후보는 야마하 RX-A4A라는 제품이었는데, 얘는 무려 7개의 모든 HDMI 입력 포트가 HDMI 2.1을 지원!... 하도록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줄 거랍니다. 그런데 발매 후 1년이 넘은 시점까지도 HDMI 2.1의 주요 기능인 ALLM이나 VRR이 동작하지 않는 등 펌웨어가 안정화되지 않았었습니다 (2023년 현재는 모두 지원된다고 하네요).
저 둘과 동급이면서 7개의 HDMI 입력 중 6개에서 HDMI 2.1을 지원, 그 중 3개에서 40Gbps 속도까지 지원하는 AV 앰프 제품으로 Onkyo, Pioneer, Integra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는 아무래도 Onkyo가 가장 브랜드 신뢰도가 높죠. 그렇게 제 음악 렌더러/플레이어로 선택한 것이 온쿄 TX-RZ50 AV 앰프였습니다.
온쿄 AV 리시버의 강점이라면 Dirac Live Room Corretion 기능이라는, 감상 공간의 소리의 반향으로 인해 왜곡된 임펄스 응답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이퀄라이저 기능(딴에는 설명이라고 한 건데 오히려 더 많은 전문용어들을 풀어놓아 죄송합니다)을 들 수 있는데요. 데논의 Audyssey나 야마하의 YPAO처럼 타사에도 유사한 기능이 있기는 합니다. 저는 비교 감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서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들 평가에 따르면 Dirac Live가 더 뛰어나다고들 하더군요.
그리고 AV 리시버가 구동할 서라운드 스피커들은 ☞Home Cinema Guide☜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스피커들로 5.1.2 채널을 구성해 봤습니다. 저 사이트가 미국에서 구하기에 가성비 괜찮은 중급 스피커들을 잘 찝어주는 것 같고, 딱히 영리 목적으로 특정 브랜드 몰아주기를 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추천되는 품목들을 거의 그대로 구입했네요.
- 프론트: Polk Audio ES60
- 센터: Klipsch RP-500C
- 서브우퍼: SVS SB-1000 pro
- 서라운드: SVS Prime Satellite
- 업파이어링: Elac Debut 2.0 A4.2
스피커 위치 별로 따로따로 고르다 보니, 브랜드가 다 제각각이라 디자인 및 음색의 통일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요.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구입하기에는 별로 가성비가 안 좋을 수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기존의 2차원 상의 5.1 채널에서 3차원의 공간감을 좀더 느껴보고자 5.1.2 채널로 천장에 소리를 반사시키는 업워드 파이어링 스피커 두 개를 추가하긴 했는데, 위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공간감은 음... 딱히 별로 잘 안 느껴지더라고요. 저처럼 소리를 반사시켜 듣는 게 아니라, 천장에 직접 스피커를 단다면 소리의 공간감이 훨씬 잘 느껴질 것 같기는 합니다.
4. 미디어 파일 서버
요즘 제 미디어 소비 패턴의 90%는 스트리밍인 것 같기는 한데요. 그래도 소장하고 싶은 동영상과 음악 파일들은 NAS (Network Attached Storage)에 저장해놓고 있습니다. 저장된 미디어 파일을 재생하는 방법으로는 하드 디스크를 직접 플레이어에 연결하는 방법, 유무선 공유기에 하드 디스크를 다는 방식, PC를 파일 서버로 이용하는 방법 등등 많이 있겠지만, 전용 NAS를 두는 방법이 저장 용량, 소비 전력, 안정성, 편의성, 기능 등등을 다 따져봤을 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구입했던 NAS는 Synology의 2013년형 2-bay NAS인 DS213이었는데요. 기능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용량이 문제가 되더군요. 하드 디스크를 2개밖에 장착하지 못한다는 건 그렇다 치고, 지원하는 하드 디스크 용량이 4 TB가 한계였거든요. 두 개 합쳐 8 TB면 당시에는 작은 용량이 아니었지만, 4K 동영상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필요 저장용량이 폭증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쭉 용량에 허덕이면서 계속 하드 디스크를 지우고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 됐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래서 2020년에 같은 회사의 4-bay NAS인 DS420+를 구매했습니다. 4-bay NAS 중 좀더 저렴한 DS420j나 DS418도 잠시 고민을 하긴 했었지만, x86/x64 기반 CPU를 쓰는 기종만 Plex media server와 Docker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 DS420+로 결정했었네요. Plex server는 요즘엔 DS420j나 DS418에도 설치할 수 있게 됐긴 하지만요. Docker는 Jellyfin 서버를 돌리려면 필요하고, VPN을 통한 다운로드 기능이라든지 이런저런 흥미로운 기능들을 깔 수 있어서 요긴하더군요.
반대로 한 등급 더 높고 5-bay 확장 유닛을 연결할 수 있는 DS920+ 모델도 있었는데, 제가 구매하려고 했을 때가 920+ 할인판매는 매진되고 420+만 할인하던 시기라서 어쩔 수 없이 DS420+를 산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봐도 DS920+를 안 사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제게 하드 4개 용량이 부족해질 때가 되려면 앞으로도 몇 년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데다가, DX517 확장 유닛 가격 자체가 DS420+와 맞먹는데요. 그 때가 오면 그 시기의 최신형 8-bay NAS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낫지, 굳이 구형 확장 유닛을 비싼 돈 주고 달고 싶지는 않을 것 같네요.
DS420+는 link aggregation이라고 해서 Ethernet LAN port 두 개를 묶어서 2배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Wi-Fi 공유기도 link aggregation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사서 그렇게 연결은 해놓았습니다만, 딱히 속도 향상을 체감할 만한 일은 없더라고요. 제가 사는 동네는 광케이블이 안 들어와서 인터넷 속도도 600 Mbps 밖에 안 되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기기들 여럿이 한꺼번에 NAS에 달려들어서 고속 데이터 전송을 할 일도 거의 없어서 말이죠.
아무튼 종합적으로 DS420+로 선택한 건 잘 한 것 같습니다. 딱히 막 좋다는 느낌도 없는 반면에, 별다른 불편도 없이 지금까지 쾌적하게 잘 쓰고 있네요.
2020년 당시에는 12 TB를 넘는 하드 디스크의 가성비는 매우 안 좋았기 때문에 12 TB 하드로 구성했고요. 세일할 때마다 하나씩 사모아서 4개를 채웠습니다. 12 TB 하드 4개의 용량을 합치면 48 TB이지만 데이터 안정성을 위해 RAID 5로 구성해서 36 TB입니다. 어렸을 적 360 kB짜리 플로피 디스크 쓰던 시절이 아직도 기억에 선한데 36 TB라니... 그 동안에 용량이 1억 배로 늘었네요. 36 TB라고 하면 지금 당장은 어마어마하다 생각되지만, 또 몇 년 지나고 나면 용량에 허덕이며 하드 디스크 정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디어 파일 서버에서 지원해야 할 기능이라면 SMB나 WebDAV 같은 기본적인 파일 전송 프로토콜이 있고, DLNA 서비스가 있고, 또 자체 서버 프로그램이 필요한 미디어 앱으로 Plex, Emby, Jellyfin 등이 있고, Synology 자체의 Video Station, Audio Station도 있습니다. 대충 이 정도만 갖춰 놓으면 다양한 종류의 플레이어/렌더러 기기에 맞춰 웬만한 미디어 서버 기능과 역할은 다 할 수 있겠습니다.
Synology NAS (DSM 7)의 경우 SMB는 제어판의 '파일 서비스' 항목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FTP도 파일 서비스에서 설정해줄 수 있기는 한데, FTP는 보안에 취약하고 WebDAV가 그 역할을 100% 대체해줄 수 있는 관계로 저는 FTP는 막아놨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패키지 설치를 해줘야 합니다. WebDAV Server와 Video Station, Audio Station은 패키지 센터에서 그 이름 그대로 찾아서 설치할 수 있고, DLNA 서버는 '미디어 서버'라는 이름으로 패키지 센터에 있습니다. Plex Media Server도 패키지 센터에 있긴 합니다만, 저는 최신 버전 SPK 파일을 ☞Plex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패키지 센터에서 '수동 설치'로 깔았습니다. Emby 서버도 ☞Emby 사이트☜에서 패키지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수동설치 하셔야 합니다. Jellyfin의 경우 ☞Docker에다가 설치☜하셔야 하는데요, Emby와 동일한 8096 포트를 쓰기 때문에 저는 Docker의 포트 포워딩 기능으로 다른 포트 (8097)에 연결해놓았습니다. 그 외에 iTunes Server도 패키지 센터에서 설치할 수는 있지만, 몇 년 전 애플 iTunes 관련 정책이 바뀐 후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레이할 수 없게 됐고, 그래서 이젠 별 쓸모가 없습니다.
5. 네트워크 인프라
저는 한국에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ipTIME T3008 Ethernet LAN 유선공유기를 아주 잘 써왔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 정도 죽은 적이 있었는데, T3008 본체가 고장난 게 아니라 전원 어댑터가 사망한 거였고요, 어댑터를 갈아주니 또 쌩쌩 잘 돌아갔죠. 희한하게도 ipTIME 외에는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잘 없고, 이 제품 이후로 T5008이라는 후속 제품도 나오긴 했는데 딱히 T3008보다 나은 점을 모르겠더라고요.
벽에 LAN선들이 매설돼 있는 한국 아파트 환경에서는 DHCP (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서버와 라우터 기능을 내장하고 LAN 포트가 8개쯤 있는 T3008 같은 유선 공유기 제품이 홈 네트워크 구성에 정말 딱입니다. 단자함의 인터넷 모뎀 바로 옆에다가 유선공유기를 놔두고 집안 구석구석으로 연결된 LAN 선들에 연결해놓고요. 이들 LAN 선의 반대쪽 끝에는 붙박이로 쓰는 NAS, 데스크탑 컴퓨터, TV, 게임기, 그리고 저렴한 Wi-Fi 공유기 한두 개 정도를 연결해 놓으면 정말 쾌적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단, 무선 Wi-Fi 공유기를 기본 세팅인 '라우터 모드'로 놔두게 되면 무선 공유기가 또 별도의 서브 네트워크를 구성해버리게 되기 때문에 집안의 기기들끼리 서로 통신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Wi-Fi 공유기 옵션에서 동작 모드 설정을 잘 찾으셔서 'AP 모드'로 바꿔야, 라우터 기능은 유선공유기에 맡기고 전체 홈 네트워크가 하나의 인트라넷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개 이상의 Wi-Fi 공유기를 쓰실 때 SSID와 암호를 서로 동일하게 해놓으시면, Wi-Fi 기기들이 알아서 더 신호가 좋은 AP로 연결되어 편리합니다. 제가 ☞10년 전에 썼던 글☜도 한 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제가 이민 온 미국 동네는 집들이 다들 막 40년씩, 60년씩 돼갖고 벽에 LAN선이 매설돼 있는 집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겠더라고요. 여기는 유선 연결은 도저히 답이 안 나오고, 모두 무선으로 연결하는 게 맞겠더군요. 완전 무선으로 집 전체를 커버하는 방법이라면 첫째로 강력한 Wi-Fi 공유기 하나를 쓰는 방법과, 둘째로 Wi-Fi AP들 간에 무선으로 중계하는 Wi-Fi Mesh라는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똘똘하고 강력한 Wi-Fi 공유기는 빔포밍(beamforming) 같은 기술을 쓰기 때문에 조금 먼 곳에 있어도 신호가 크게 약해지지 않고 그럭저럭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선 LAN 라우터로서의 성능도 빵빵할 경우가 많죠. 그런데 보통 이런 애들은 크기가 커서 좀 거추장스럽고, 공유기 하나로 집 천체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집안 한가운데에 배치해야 된다는 제약이 좀 있습니다.
한편 Mesh 네트워크의 경우 집 구석구석에 적절하게 Wi-Fi 중계기 AP를 2, 3개 정도 배치하면 거의 완벽하게 음영지역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 반면에 라우터로서의 성능은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강력한 Wi-Fi 라우터 하나를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자타공인 가장 강력한 ASUS의 AXE11000이나 AX11000 제품은 엄청 비싸지만, TP-Link의 AX11000제품은 동급 spec에다가 꽤나 저렴하더라고요. 거미 다리 같은 8개의 안테나로 빔포밍을 하기 때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구석진 방에서도 폰의 Wi-Fi 신호 안테나 표시가 2개는 뜹니다. 그리고 유선 LAN port도 8개나 돼서 NAS, TV, AV receiver, PS5처럼 이동할 필요가 없거나 데이터 전송률이 높은 기기들은 다 한 자리에 모아놓고 유선으로 연결해버릴 수 있습니다. TP-Link AX11000은 link aggregation도 지원하는 관계로 NAS를 link aggregation으로 물려줬습니다. 뭐 딱히 NAS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높아진 걸 체감하지는 못하겠지만요^^;;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Wi-Fi 표준에도 버전이 있는데요. 10년 전의 Wi-Fi는 802.11n, 혹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Wi-Fi 4 표준이었고요. 5년쯤 전에는 802.11ac (Wi-Fi 5)가 메인스트림이 됐죠. 현재의 주류는 Wi-Fi 6 (802.11ax)입니다. 여기에 더해 Wi-Fi 6와 7의 중간쯤 되는 Wi-Fi 6E도 점점 더 많이 보급되어가는 것 같고요. Wi-Fi 5 이전까지는 한 세대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막 몇 배씩 빨라졌는데요. Wi-Fi 5에서 6로 올 때는 그 정도로 대폭적이지는 않고 실질적으로 대략 40% 정도의 속도향상이 있습니다. Wi-Fi 7은 이론적으로 6의 두 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지만 실제는 어떨지, 실제품들이 좀 풀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i-Fi 5에서 6로 넘어오면서 가장 발전된 부분은 Wi-Fi 기기가 많을 경우에 채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면서 나눠 쓰는 방식인데, 일반 가정에서 그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좀더 알기 쉬운 Wi-Fi 6의 장점으로는 2.4 GHz와 5 GHz 주파수 대역을 알아서 자동으로 선택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2.4 GHz는 파장이 길어서 전파가 장애물도 잘 투과하고 좀더 멀리까지 잘 도달하는 장점이 있지만, 이 대역을 쓰는 경쟁자들도 많고 채널도 좁아서 데이터 속도가 잘 안 나오는 단점이 있죠. 반면에 5 GHz는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거리와 장애물에 의해 안테나 감도가 훅훅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요. Wi-Fi 5는 오직 5 GHz 대역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유기와 거리가 멀어져 신호가 약해지면 수동으로 2.4 GHz Wi-Fi 4로 연결을 전환해줬어야 합니다.
한편 Wi-Fi 6E의 6 대비 가장 큰 차이점은 6 GHz 주파수 대역의 추가입니다. 아직 거의 아무도 없는 6 GHz 대역의 드넓은 채널을 남 눈치 안 보고 막 쓰는 것만으로도 평균속도는 향상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Wi-Fi 6E를 지원하는 클라이언트 기기들이 별로 없습니다. 삼성, 구글, 샤오미의 최신 flagship 스마트폰 정도만 지원하고 있고, 제가 가진 기기 중에는 Fire TV Cube가 유일하네요. 아이폰 14조차 Wi-Fi 6E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략 2024년에는 Wi-Fi 7이 대중화된다고 볼 때, 아이폰은 2023년 모델만 Wi-Fi 6E를 지원하거나, 아니면 6E를 아예 건너뛰고 Wi-Fi 6에서 바로 7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만약 현재 Wi-Fi 5 (802.11ac) 공유기를 별 불편 없이 잘 쓰고 계신다면 굳이 Wi-Fi 6나 Wi-Fi 6E로 업그레이드하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아무리 고화질/고음질의 4K HDR Dolby TrueHD 동영상이라고 하더라도 전송속도가 대략 100 Mbps (2시간에 100 GB) 이하일 텐데요, Wi-Fi 5의 스펙으로 충분히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Wi-Fi 공유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벽 여러 개로 막혀있거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Wi-Fi를 쓰고 있거나 하지만 않다면 말이죠. 막 집 완전 반대편에서도 끊김 없이 감상하기를 원하신다면 Wi-Fi 6나 6E로도 안 될 것이고요, 그냥 유선 연결을 하시는 게 좋지 않을지^^;;
그런데 만약 지금 Wi-Fi 공유기를 새로 장만하시려고 한다면 굳이 구식인 Wi-Fi 5를 사는 것도 그렇고, 비싼 Wi-Fi 6E를 사는 것도 좀 그렇고, Wi-Fi 6 제품으로 구매하시는 게 무난하겠습니다. 2022년 현재 Wi-Fi 6E 무선 공유기 제품은 동급의 Wi-Fi 6 대비 30-50% 정도 더 비쌀 텐데요, 이 정도 가격차를 정당화할 만큼의 성능 이득은 없다고 봅니다. 저도 그래서 Wi-Fi 6 제품으로 구매한 것이고요. 만약 나중에 Wi-Fi 6와 6E 제품의 가격 차이가 10-20% 이내로 좁혀진다면, 향후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6E로 구입하시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기쯤 되면 또 Wi-Fi 6E를 살 것이냐 Wi-Fi 7을 살 것이냐로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6. HDMI 연결
보통은 AV 리시버가 HDMI 입력단자들이 많으니, 소스 기기들을 AV 리시버에 연결해놓고, 리시버가 소스기기들을 선택해서 영상 신호를 TV로 보내주는 식으로 HDMI 연결을 많이 하시죠. 이 방법은 예전에는 소스 기기 전환을 위해서 매번 AV 앰프를 켜줘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HDMI 입력 단자 수가 적은 사운드바나 4K HDR을 잘 지원하지 못하는 구형 AV 리시버를 사용할 경우, 반대로 소스 기기들을 TV에 연결해놓고, TV가 소스기기들을 선택해서 음향 신호를 오디오 출력기기로 보내줘야 하죠. 이 방식의 경우 예전에는 대역폭이 딸려서 Dolby TrueHD나 DTS-HD 같은 고음질 오디오 코덱 신호는 전달하기 곤란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똑똑한 요즘 HDMI를 못 쓰던 시절에는 HDMI 연결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었는지 ☞제 지난 글☜을 보시면 한 가지 예를 보실 수 있는데요. 지금 와서 보니 어떻게 그렇게 처절하게 살았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HDMI의 발전 덕분에 소스 기기를 TV에 연결하든 오디오 기기에 연결하든, 알아서 적절한 최종 목적지에 영상/음향 신호가 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우선 HDMI eARC (enhanced Audio Return Channel) 덕택에 오디오 기기 → TV 방향과 TV → 오디오 기기의 두 방향의 신호 전달에 두 개의 케이블이 필요 없이 HDMI 케이블 하나만으로 양방향 연결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의 ARC는 대역폭이 좁아서 고음질 서라운드 오디오 신호는 보낼 수 없었지만, eARC는 그 한계를 없애고 진정한 쌍방향 인터페이스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요즘 TV와 AV 리시버는 그냥 고민할 것 없이 eARC라고 쓰인 HDMI 단자끼리 케이블을 연결해버리면 끝입니다.
또 HDMI CEC(Consumer Electronics Control)도 더욱 발전돼서 소스 기기의 전환을 위해 굳이 중간에 있는 기기를 켜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간에 있는 AV 리시버 전원이 꺼져있더라도 소스기기의 전원을 켜면 TV가 알아서 해당 기기로 자동으로 연결이 됩니다(물론 귀찮은 부작용도 많습니다. TV만 끄고 싶은데 AV 리시버까지 같이 꺼진다거나, TV를 켜면 필요없는 소스 기기도 함께 켜지거나 등등).
그런데 2022년 현재 HDMI 케이블을 완전히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연결할 수는 없게 하는 복병이 있으니, TV들이 DTS 계열 오디오 코덱을 pass through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삼성 TV는 2018년부터, LG TV는 2019년부터 DTS사와 관련된 오디오 코덱을 아예 입출력조차 할 수 없도록 바뀌었습니다. TV 내장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DTS를 재생해주지 않는 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스 기기에서 오는 DTS 신호를 TV에서 통과(pass through)시켜서 AV 리시버나 사운드바에 보내주는 것조차 막아버린 건데요.
따라서 DTS 오디오 코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소스 기기들은 TV 쪽이 아니라 AV 앰프나 사운드바 쪽에 달아줘야만 DTS, DTS-HD 음향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PS5에서 영상 Blu-ray 디스크를 재생할 때, 또는 Fire TV Cube에서 동영상 파일 재생 시에 DTS 계열 코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둘은 AV 리시버 측에 물려줘야 했습니다. 게임기를 중간에 AV 리시버를 거쳐 TV에 연결하면, 기기 조합에 따라서는 게임에서 중요한 VRR (variable refresh rate)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다행히 잘 되는 세팅을 찾았습니다 (온쿄 리시버에서 HDMI 입력 신호 포맷을 '8K Enhanced'로 설정). 반면에 닌텐도 스위치는 DTS와 아무 관련이 없고, TV 쪽에 물려주는 편이 조금이라도 더 입력 장치 전환이 편해지는 관계로 TV에 직접 연결해주었습니다.
이 정도면 저의 2022년 버전 홈 미디어 네트워크에 대해 구석구석 다 소개한 것 같습니다. 홈 네트워크를 구상하시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기존 기기들에 대한 업그레이드 개념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가격 대 성능비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비용을 좀 절감하시면, 분명히 저보다 더 적은 투자로도 좋은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실 수 있을 겁니다.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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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자동으로 아이폰 배경화면 바꾸기 (탈옥 불필요)
저는 안드로이드 폰을 쓰던 지난 몇 년간 계속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써왔는데요. 제게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바탕화면을 매일 새로운 예쁜 사진으로 바꿔주는 서비스입니다. 매일 같이 새 폰을 쓰는 듯한 느낌에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습니다.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니 이 부분이 가장 먼저 허전하게 와닿더군요.
아이폰의 배경화면을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스타일로 매일 업데이트하는 방법은 없을까 해서 검색해보니, 정확히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바탕화면과 같은 사진을 가져오는 BingDaily라는 Cydia 트윅이 나오더군요. 이건 탈옥을 해야만 쓸 수 있으니 아쉽지만 패스하고요, 더 열심히 수소문해보니 탈옥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단축어(Shortcut)'를 가지고 배경화면을 변경하는 방법인데요. '단축어'라는 이름만 들어서는 도대체 이게 뭐하는 놈인가 싶습니다만, 폰의 각종 기능들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순차적으로 수행하도록 설정해 놓는 스크립트 또는 프로그램 같은 것입니다. 단축어는 내가 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만들고 공유해놓은 것을 iCloud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자신들이 만든 배경화면 변경 단축어들을 많이 공유해놨더군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몇 가지 유용한 바탕화면 단축어들과 그 설정 방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은 참고가 됐던 것은 ☞Fast Company의 이 글☜이었습니다.
단축어의 바탕화면 변경 기능은 iOS 13에서 처음 등장했다가 다시 사라졌고, iOS 14.3에서 또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 아래 나오는 내용들을 따라하고 싶으시다면 우선적으로 본인 아이폰의 iOS 버전이 14.3 이후인지 확인하시고, 그 이전 버전이라면 OS 업데이트를 하시기 바랍니다(참고로 아이폰 6S 이후 모델들만 iOS 14.3 이후의 업데이트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iOS 14.3에도 단축어 배경화면 해상도 버그가 있으므로 iOS 14.3 사용자도 가급적 14.4 이후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설정 > 단축어 > '신뢰하지 않는 단축어 허용'을 켜놓으셔야 합니다. 여기 있는 단축어들은 폰에 위해를 가한다거나 돈이나 개인정보를 빼간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으니 안심하시고 허용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단축어는 상용화된 앱이 아니고 유저 스크립트이다 보니, 일반적인 앱보다는 세팅하는 데에 손이 좀 들어갑니다. 이제부터 한 번 직접 첫번째 배경화면 단축어 설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따라와 보시면서 어떻게 매일 자동으로 배경화면을 바꾸는지 익혀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다른 단축어들에도 쉽게 응용하실 수 있습니다.
1. Reddit Nature Wallpapers
매일 새로운 아름다운 배경화면으로 바꿔준다는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단축어가 아닐까 합니다. Reddit 커뮤니티의 ☞EarthPorn☜ (이름이 참...)이라는 자연풍경 사진 공유 서브레딧에 올라온 가장 핫한 사진들 중 랜덤하게 골라서 배경화면으로 바꾸어줍니다. EarthPorn 레딧의 회원 수는 2천만명이 넘기 때문에 대략 이런 퀄리티의 사진이 하루에 수십 장씩 올라옵니다.
1) 단축어 다운로드
아이폰에서 ☞Reddit Nature Wallpapers☜를 탭하셔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이 장의 제목을 클릭하셔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폰에 '단축어 추가' 창이 뜨는데요, 스크롤을 쭉쭉쭉 아래로 내리시면 맨 아래에 "신뢰하지 않는 단축어 추가"라는 뻘건 버튼이 보일 겁니다. 이걸 눌러주셔야 받아집니다.
단, 위 링크의 단축어를 iOS 14.3에서 실행하면, 14.3의 버그로 인해 배경화면이 너무 크다면서 오류가 납니다. 그래도 OS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꿋꿋이 iOS 14.3을 계속 사용하시기 원하시는 분은 ☞이 iOS 14.3 버전용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 배경화면 리사이즈 해상도를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본인 기기의 수직 해상도가 1792가 아닌 분은 설치 시 뜨는 단축어 구성 창의 저 숫자 부분을 탭하시고, 그 아래 표를 보고 본인 기기의 수직 해상도 값에 맞게 바꿔주셔야 별탈 없이 최적의 결과를 얻으실 수 있겠습니다.
수직 해상도 | iPhone 기종 |
1334 | 6, 6S, 7, 8, SE2 |
1792 | XR, 11 |
1920 | 6 Plus, 6S Plus, 7 Plus, 8 Plus |
2340 | 12 Mini |
2436 | X, XS, 11 Pro |
2532 | 12, 12 Pro |
2688 | XS Max, 11 Pro Max |
2778 | 12 Pro Max |
iOS 14.4 이후 버전용 단축어에서는 위와 같은 해상도 선택 창 자체가 안 나오고 배경화면 위치 설정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아래 사진처럼 잠금화면만 업데이트할지, 홈화면만 할지, 아니면 둘다 할지 물어보는데요. 둘다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아래 사진의 저 파란 글자 부분을 탭하고서 바꾸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iOS 14.4부터 단축어에서 배경화면을 세팅할 때 '시점 이동' 설정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설치 시에 물어보는데요. 시점 이동을 켜면 화면 각도를 바꿀 때 마치 배경화면이 폰 뒷면에라도 붙어있는 것처럼 미끄러지듯 움직입니다. 이걸 끄면 배경화면이 움직이지 않는 대신에 좀더 넓게 볼 수 있고요.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iOS 14.3에서는 아래 화면의 질문이 안 나옵니다.
2) 단축어 테스트 및 접근 허용 설정
다운로드를 받으시고 나면 일단 잘 되는지 실행을 해보셔야 합니다. 단축어 앱 좌측 하단의 '나의 단축어' 탭을 여시면 방금 받은 Reddit Nature Wallpapers 단축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축어를 탭하면 단축어 실행이 될 때도 있고, 아니면 단축어 스크립트 코드가 열리기도 하고, 아니면 아무 일이 안 일어나기도 합니다. 원래 단축어 스크립트는 단축어 오른쪽 위의 '...' 부분을 클릭해야 열리는 것인데, 터치가 좀 복불복이더라고요. 만약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난다면 '...' 부분을 탭해서 스크립트 코드 창을 여시고, 코드 창이 열렸다면 우측 하단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시면 단축어가 실행됩니다.
단축어가 실행되면 "단축어가 XXX 웹사이트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같은 메시지가 두 번 정도 나오는데 두 번 다 확인을 눌러서 접근을 허용해주시면 됩니다. 한 번은 Reddit 피드를 읽어오는 것이고, 다른 한 번은 그 중에서 무작위로 고른 사진을 다운로드 받는 겁니다.
이 단축어는 배경화면 용으로 적당한 사진을 못 받았을 때만 자기 자신을 다시 실행해도 되는지 허용 여부를 물어봅니다. 만약 첫 실행 도중에 "이 단축어가 다른 단축어를 실행하도록 허락하시겠습니까?" 같은 메시지를 보시고 그걸 허용하신다면 OK인데, 이런 게 안 나왔다면 나중에 자동실행 도중에 뜰 수 있으니 코드를 직접 찾아가서 미리 허용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현재 스크립트 코드 창이 열려있지 않다면 단축어 이름 오른쪽 위의 '...' 아이콘을 클릭해서 단축어 코드 창에 들어가시고요. 아래쪽으로 스크롤하시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이 단축어는 다른 단축어를 실행할 수 없습니다"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러면 파란 '접근 허용' 글자를 탭하시고 확인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면 오른쪽 위의 파란 '완료' 글자를 누르시고 단축어 앱을 나가셔서 배경화면을 확인해보세요. 잠금 화면이든 홈 화면이든 지정하신 배경화면이 낯선 풍경 사진으로 정상적으로 바뀌었다면 성공입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주워오는 것이기 때문에 첫번째 시도에서는 만에하나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다시 한 번 실행해보시고요. 두 번 해도 안 되면 뭔가 제대로 잘못된 것이니 받으신 단축어를 꾹 눌러서 삭제하신 후에, 이 글을 맨 처음부터 다시 읽고 새로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자동화 예약
이렇게 단축어를 수동으로 실행해서 배경화면을 바꾸는 것도 나름 괜찮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손을 안 대고 매일 새로운 배경화면으로 알아서 자동으로 바뀌는 것이죠.
단축어를 자동화하시려면 단축어 앱 하단 중앙의 '자동화'를 클릭하셔서 자동화 탭을 여세요. 우측 상단의 +를 눌러서 새로운 자동화 항목을 추가하시면 되는데요. 먼저 이 자동화가 폰용인지 홈용인지 물어보는데, 폰의 배경화면을 바꿀 거니까 당연히 위쪽의 '개인용 자동화 생성'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 자동화 동작을 불러일으킬 트리거 조건을 정하게 돼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배경화면이 바뀌기 원하니까 맨 위에 있는 '특정 시간'을 선택하면 되고요. 그 후 추가 정보로 특정 시간 몇 시일지, 아니면 해 뜰 때나 해 질 때 자동실행을 할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정~새벽 3시 정도의 한밤중으로 설정해 놓고 반복 주기는 '매일'로 해놓으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새로 바뀐 화면을 볼 수 있겠지요.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자동화 동작을 설정하게 돼있는데, 다운로드 받은 배경화면 변경 단축어를 여기에서 불러오면 됩니다. '동작 추가' 버튼을 탭하시면 여러가지 아이콘들이 뜨는데, 그 중 위쪽의 x자 모양의 '스크립트하기'를 클릭하시면 아주 긴 메뉴 리스트가 뜹니다. 메뉴를 조금 스크롤해서 내리다 보면 '단축어 실행'이 있고, 이걸 탭하고 나면 아래 화면처럼 될 텐데요. 사진에서 하늘색 음영 표시로 돼있는 '단축어' 부분을 탭한 후에 다운로드 받아놓은 'Reddit Nature Wallpapers'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단축어 실행을 자주 하시게 될 테니, 단축어 꼬리표 부분을 오래 꾹 누르셔서 '즐겨찾기'에 등록해놓으시면 편합니다.
그리고 자동실행할 때마다 배경화면을 바꿀지 말지 매번 나에게 물어본다면 진정한 자동화가 아니잖아요. 마지막으로다가 "실행 전에 묻기"를 비활성화하신 후에 우측 상단의 '완료'를 누르시면 자동화설정이 끝납니다. 이렇게 해두시면 매일 밤마다 Reddit의 새로운 인기 풍경 사진으로 배경화면이 자동으로 바뀌게 됩니다.
4) 사후 관리
앱 같은 경우는 언제든지 세팅을 바꿀 수 있지만, 단축어는 처음 설치할 때만 구성을 설정하고 땡입니다. 잠금 화면과 홈 화면 중 어느 것을 바꿀지 같은 처음에 결정했던 선택을 나중에 바꾸고 싶어지시면, 단축어 코드를 직접 고치셔야 합니다. 이 글만 해도 단축어를 6가지 소개하고 있는데요. 어떤 하나는 잠금화면 용으로 더 적합하게 느껴지실 수 있고, 다른 어떤 것은 홈 화면 용으로 쓰고싶어지실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의 단축어'에서 Reddit Nature Wallpapers 단축어 우상단의 '...'을 누르셔서 스크립트 코드를 여세요. 그리고 스크롤을 쭉쭉쭉 내리시면 맨 아래에 어느 배경화면을 바꿀지 정해주는 코드가 나오는데요. 선택을 바꾸기 원하실 때는 아래 사진의 저 파란 글자 부분을 누르시면 잠금 화면과 홈 화면 중 어떤 걸(또는 둘 다) 업데이트할지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iOS 14.4 이후에서는 그 아래 '더 보기' 부분을 탭하시면 '시점 이동' 기능을 켤지 끌지 설정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iOS 14.3 이전 버전의 단축어를 14.4 이후의 아이폰에서 돌리게 되면 시점 이동 기능은 기본적으로 꺼져있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 배경화면 시점 이동을 원하신다면 이렇게 스크립트 코드로 들어와서 직접 바꿔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보안 상의 조치인지, 단축어가 자동 실행될 때마다 알림이 뜹니다. 하루에 한 번 뜨는 알림 정도는 별 문제 없겠지만, 어떤 단축어는 하루에 9번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알림이 무지 성가시겠죠? 알림을 끄고 싶다고 설정 > 알림에 가본들 '단축어'나 '자동화' 같은 항목이 안 보이기 때문에 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알림을 끌 수 있는 숨겨진 방법이 있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렇게 하면 단축어와 관련된 모든 알림이 다 꺼진다는 것입니다. 배경화면 변경 말고 알림이 필요한 다른 단축어나 자동화 항목을 사용중이시라면 끄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스크린 타임'을 켜놓지 않으신 분은 우선 설정 > 스크린 타임에서 '스크린 타임 켜기'를 실행해 놓으세요. 단축어 알림을 받을 때 스크린 타임이 켜져있는 상태여야만 이 방법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나서 단축어 알림이 온다면 설정 > 스크린 타임 > '모든 활동 보기'를 탭하세요. 그리고 스크롤을 내려서 가장 아래쪽의 '알림' 항목을 보세요. 혹시 단축어 항목이 안 보일 경우 단축어가 보일 때까지 '자세히 보기'를 탭하시면 됩니다.
위 사진처럼 단축어가 나타나면 우측의 '>'를 클릭하시고 맨 위에 나오는 '알림 허용'을 비활성화하시면 됩니다. 단축어 옆에 '>'가 안 보일 경우 요일별 막대 그래프도 눌러보고 맨 위 탭에서 주↔일 전환도 하다보면 언젠가 나타납니다. 스크린 타임은 배터리를 야금야금 소모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볼일을 다 보셨으면 '스크린 타임 끄기' 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설정방법은 꼼수라 그런지 폰을 재시작하면 다시 리셋됩니다. 폰 리셋 후에는 또다시 위 작업을 반복해주셔야 돼요.
이상, 배경화면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고, 초기설정하고, 자동화 등록하고, 관리까지 하는 방법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예제를 가지고 설명해봤습니다. 이 아래로 나오는 다른 단축어들도 기본적으로는 모두 이런 식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다른 단축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볼까요?
2. Reddit iPhone Wallpapers
1번 Reddit Nature Wallpapers의 경우 원본 사진들이 문자 그대로 landscape이다 보니 세로로 긴 폰화면 사이즈에 맞게 재단하고 나면 좀 어색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세로로 된 바탕화면만 구할 수 있는 곳은 어디 없을까 수소문하다가 제가 찾은 것이 ☞iphonewallpapers☜ 서브레딧입니다. 이름 그대로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쓸만한 (주로 세로로 된) 사진들을 올리는 커뮤니티입니다.
☞Reddit iPhone Wallpapers☜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으시면 되는데요(iOS 14.3용 버전은 ☞여기서☜ 받으세요), 사실상 1번 Reddit Nature Wallpapers 단축어랑 똑같고 단지 사진을 끌어오는 서브레딧만 다를 뿐입니다. 따라서 설정 및 사용 방법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커뮤니티의 규모에 차이가 있다 보니(EarthPorn 회원수 2천만명 vs. iphonewallpapers 10만명) 사진의 퀄리티와 업데이트 속도 면에서 Reddit Nature Wallpapers에 비해 꽤나 뒤떨어지는 편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기존 단축어에서 서브레딧 이름만 바꿔서 다른 Reddit 커뮤니티에서 배경화면을 받아오는 단축어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단축어 앱의 '나의 단축어' 탭에서 Reddit iPhone Wallpapers 단축어의 우상단 '...'을 클릭하시면 위와 같이 단축어 스크립트 코드가 뜹니다. 첫번째 칸 또는 세번째 칸에 보시면 위 스크린샷과 같이 웹주소에서 Reddit 피드를 읽어오게 돼있는데 주소의 빨간 테두리 친 부분만 다른 Subreddit 이름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단 단축어 제목 우측의 '...'을 탭해보시면 단축어 세부사항 창이 나오는데, 여기서 단축어 제목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찾은 Subreddit 커뮤니티들 중에 바탕화면으로 쓸만한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번 둘러보시고 사진들이 본인 취향에 맞으면 배경화면 단축어로 설정해보세요.
- MostBeautiful
- CityPorn
- itookapicture
- wallpaper
- wallpapers
- Art
- ExposurePorn
- AnimalPorn
- SpacePorn
- iWallpaper
- waterporn
- AerialPorn
여기저기 설정해봤지만 솔직히 EarthPorn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딱히 풍경사진에 알레르기라도 있으신 게 아니라면 Reddit 배경화면 단축어는 그냥 1번 Reddit Nature Wallpaper를 쓰시는 게 베스트가 아닐까 합니다.
3. Bing Wallpaper
여러 배경화면 단축어들을 써봤지만 여전히 저는 안드로이드용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배경화면에 미련이 남더군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Microsoft Bing image of the day 주소를 찾아냈고, 그 주소를 1번 Reddit Nature Wallpaper 단축어에 넣고 버무려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자동 바탕화면과 최대한 유사한 이 단축어를 만들어봤습니다.
사용법은 1, 2번 단축어와 동일합니다. ☞Bing Wallpaper☜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고(iOS 14.3 용은 ☞여기☜에 있습니다), 수직해상도나 바꿀 배경화면 종류와 시점 이동을 설정하고, 실행해보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매일 밤 배경화면을 업데이트하도록 자동화 설정을 해두시면 됩니다.
이 단축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배경화면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확히 그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Reddit에서 퍼오는 사진들의 경우 스타일도 제각각이고 퀄리티도 편차가 심한 데 반해, Bing image of the day는 뭔가 일관되고 공통된 스타일과, 어느 정도 '못 해도 중간은 간다'는 느낌으로 기대치에 대한 안정감 같은 게 있습니다.
사진 장면 자체는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와 같지만, 문제는 결과물의 화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풍경사진의 백미는 그 '광활함'과 '쨍함'에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배경화면을 옆에 놓고 1:1로 비교해 보면 아이폰 단축어 쪽의 결과물이 확연히 화각이 좁고 해상도도 떨어집니다.
Bing daily image 다운로드 |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화면 |
아이폰에 맞춘 리사이즈를 하기 전의 웹 다운로드 사진(좌측 사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을 직접 비교해봐도 차이가 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화면(우측 사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쪽이 확연히 보이는 영역도 넓고, 확대해서 봤을 때의 세부 디테일도 더 살아있습니다.
아무래도 원본 고해상도 사진이 따로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에는 그것이 사용되었고, 웹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파일은 해상도가 좀 딸리는 버전이 아닐까 추측 됩니다. 뭔가 뒷맛이 씁쓸하네요. 정녕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와 동일한 화각, 동일한 화질의 아이폰 배경화면은 불가능한 걸까요?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사이즈의 원본사진을 웹에서는 구할 수 없는 걸까요?
4. Random Wallpaper
1, 2번 Reddit 단축어 같은 경우 근본적으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들을 무작위로 주워오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복불복이 많겠죠. 아침에 처음 폰을 켰을 때 정말 상상도 못했던 멋진 장면이 펼쳐지는 숨막히는 경험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기괴한 바탕화면이 박혀있는 경우도 가끔 생깁니다. 3번 Bing image 단축어는 화질에 불만이 있으실 수 있겠고요.
그런데 만약에 바탕화면으로 적절하고 본인 취향에 맞는 사진들을 이미 좀 갖고 계신다면, 매일 그 사진들 중에서 하나씩 배경화면으로 골라주는 단축어가 복불복 단축어보다 어쩌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잘 나온 셀카라든지 가족 사진도 배경화면으로 쓰면 좋겠고요. 이참에 당장 인터넷에서 '배경화면', '바탕화면'이나 'Wallpaper'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면(폰 종횡비에 따라 '1080x2340'이나 '1080x1920'을 검색어에 추가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수많은 멋진 무료 사진들을 취향에 맞는 것만 골라서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바탕화면용 사진을 대략 100장 이상 모아둔다면, 그 안에서만 고른다고 해도 취향에 맞고 싫증 나지 않는 배경화면들을 한동안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바탕화면 업데이트 방식이 솔깃하시다면, 먼저 '사진' 앱 하단의 '앨범' 탭으로 들어가셔서 좌측 상단의 '+'를 누르시고, '새로운 앨범'을 'Wallpaper'라는 이름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폰에 있는 사진들 중에서 배경화면으로 쓸 만한 사진들을 골라서 Wallpaper 앨범에 담아 주시면 됩니다.
그 다음은 위의 다른 단축어들에서 했던 것처럼 ☞Random Wallpaper☜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고, 어느 위치의 배경화면을 업데이트할지 설정하고, 실행해보고, 사진 앨범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매일 밤 바탕화면을 업데이트하도록 자동화 예약을 해두시면 됩니다.
이 단축어의 코드는 아주 간단하게 3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배경화면 자동 변경 단축어를 소개하는 글들은 대부분 얘만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5. Dynamic Wallpapers
지금까지는 매일 새로운 배경화면으로 바꾸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단축어는 매시간 바탕화면을 바꿔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맥북 써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맥북을 보고 있으면 시간에 따라 바탕화면의 햇살 방향이 바뀌고 밤이 되면 어두워집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이런 맥북 바탕화면을 흉내내는 단축어가 바로 이 Dynamic Wallpapers입니다. 이쯤에서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자동화 항목들을 하루에 여러 개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흥미가 동하신다면 이 아래의 단축어 두 개를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단축어가 메인이지만 얘는 자동화 등록하려고 하면 살짝 노가다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화에는 그 대신에 두번째 단축어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첫번째 Dynamic Wallpapers를 한 번 실행해 보시면 위 스크린샷과 같은 메뉴가 뜹니다. 처음 실행 시에는 Refresh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iCloud 접근을 허용할지, 웹 접근을 허용할지, 위치 서비스를 사용할 건지 물어보는데, 다 허락해주시면 됩니다. 내 iCloud에서 기밀 데이터를 빼낸다거나 내 위치를 중국으로 빼돌린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사진들을 iCloud에 저장하고, 해 뜨는 시간과 해 지는 시간을 알기 위해 물어보는 겁니다. 일출과 일몰 시간은 내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이렇게 하시고 나면 현재 시간의 Big Sur 해안의 모습이 폰 배경화면에 들어와 있을 겁니다. Big Sur는 최신 macOS의 코드네임이기도 하고, 그 바탕화면이 된 해안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단축어는 자동화로 불러올 때마다 시간에 따른 모습만 달라질뿐, 배경 자체는 유지됩니다. 배경을 바꾸고 싶으시면 실행 시 나오는 메뉴에서 "Skip Current Theme"을 선택하시거나 아니면 정확히 새벽 2시에 실행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macOS의 이전 버전인 Catalina 섬 해안이나 다른 6가지 배경이 로테이션 됩니다. 으음... 그런데 Big Sur 말고 다른 배경화면들은 다들 별로 제 취향에는 안 맞더라고요. 다시 Bir Sur로 돌아오시려면 Skip Current Theme을 6번 수행하시거나, 아니면 그냥 "Reset"을 선택하셔도 됩니다.
두번째 Dynamic Wallpaper Automation 단축어도 실행해보세요. 그러면 다른 단축어를 실행해도 되냐고 물어볼 텐데 허락해주시면 됩니다. 이 두번째 단축어가 하는 일은 첫번째 단축어를 실행시키되, 단지 저 위의 메뉴가 뜨지 않도록 해주는 것뿐입니다.
macOS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변하는 배경을 보고 싶으시면 이 단축어를 하루에 8번 실행해야 합니다. 일출 1시간 전, 일출에, 일출 1시간 후, 일출 2시간 후, 일몰 2시간 전, 일몰 1시간 전, 일몰에, 일몰 1시간 후 이렇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벽 2시에 얘를 불러오게 되면 배경의 종류를 바꾸는 작업이 수행됩니다. 자동화에 단축어를 등록하실 때는 Dynamic Wallpapers 말고 두번째 Dynamic Wallpaper Automation 단축어를 등록하셔야, 실행할 때마다 옵션을 물어보지 않고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총 9개의 자동화 항목을 다 등록하시고 나면 대략 이런 모습이 됩니다.
배경의 종류를 바꾸고 싶지 않으시다면 새벽 2시 자동화 항목을 지우거나 비활성화해두시면 됩니다. 자동화를 지우는 방법은, 항목을 왼쪽으로 미시면 오른쪽에 삭제 버튼이 나오는데 그걸 누르시면 되고요.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자동화 알림을 끄고 싶으시다면 1장의 ☞4) 사후관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 Resonance Wallpaper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폰 12 Pro의 광고와 박스에 등장하는 라이브 배경화면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뭔가 렌즈 플레어 같기도 하고, 어떤 파문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이 멋집니다. 아이폰 12 Pro의 배경화면에는 울림, 공명, 공진이라는 뜻을 가진 Resonance라는 이름도 붙어있던데, 이름마저 멋지네요.
비록 아이폰 12 Pro에서처럼 잠금화면을 꾹 눌렀을 때 멋지게 움직이는 라이브 배경화면 기능은 안 되지만, 그냥 위와 같은 정지 사진을 구해서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두고 다녔습니다. 지문인식도 아닌 잠금화면을 평상시에 굳이 꾹 누를 일이 없다 보니, 저는 라이브 기능보다는 오히려 배경화면 모드 전환이 안 되는 것이 더 아쉽더라고요. 저는 폰의 '디스플레이 및 밝기' 설정을 라이트 모드(흰 바탕에 검정 글씨)와 다크 모드(검정 바탕에 흰 글씨)가 밤낮에 따라 자동 전환되게 해놨는데, 배경화면만은 전환이 안 되고 그대로라서 좀 어색하더군요. 뭐 사실 아이폰 12 Pro의 라이트 모드(위 사진 왼쪽)와 다크 모드(오른쪽 사진) 배경화면은 차이가 별로 크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갑자기 잉여력이 발동해서 5번 Dynamic Wallpapers 단축어를 흉내내서 밤과 낮이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다크 모드와 라이트 모드의 아이폰 12 Pro 월페이퍼를 바꿔주는 단축어를 직접 짜봤습니다. 네, 이건 제가 손수 제작한 단축어랍니다. 아쉽게도 라이브 배경화면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일단 ☞Resonance Wallpaper☜를 아이폰에서 클릭하시고요(iOS 14.3 버전 용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빨간 '신뢰하지 않는 단축어 추가' 버튼을 눌러서 설치해주세요. 그러면 어느 색상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할지 선택하는 질문이 나옵니다. 기본은 5번 랜덤으로 마구 바뀌는 것인데요, 특별히 선호하시는 색상이 있으시면 저 숫자 5를 탭하셔서 다른 것으로 바꿔주세요. 저는 4번 Graphite가 마음에 들더군요(저 위쪽의 사진들이 Graphite 색상의 배경화면입니다).
iOS 14.3 용 단축어의 경우 그 다음에는 배경화면의 가로 해상도를 설정하게 돼있습니다. 풍경사진과 달리 아이폰 12 Pro는 9 : 19.5의 세로로 길쭉한 비율이다 보니 아이폰 SE 같은 9 : 16 종횡비 화면에도 들어맞으려면 세로가 아닌 가로 해상도를 맞춰줘야 하겠더라고요. 각 폰 기종 별 가로 해상도는 아래 표를 참고해주시고요, 화면의 숫자 828을 탭하셔서 아래 표의 본인 기기의 수평 해상도와 동일하게 설정하셔야 에러가 안 나고요. iOS 14.4 이후용 단축어에서는 이 해상도 설정 화면이 뜨지 않습니다.
수평 해상도 | iPhone 기종 |
750 | 6, 6S, 7, 8, SE2 |
828 | XR, 11 |
1080 | 6 Plus, 6S Plus, 7 Plus, 8 Plus, 12 Mini |
1125 | X, XS, 11 Pro |
1170 | 12, 12 Pro |
1242 | XS Max, 11 Pro Max |
1284 | 12 Pro Max |
그리고 어느 배경화면을 바꿀지, 시점 이동을 켤지 끌지 선택해주시면 설치가 끝납니다. 한 번 실행해보시면 Dynamic Wallpapers와 동일하게 위치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접근, 웹 접근을 허용할지 차례차례 물어보는데요. 일출시간과 일몰시간을 알아내고, 배경화면을 다운로드 받아 저장하기 위함이니 모두 허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동화에서는 이 단축어를 일출시간과 일몰시간에 부르도록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일출 시간과 일몰 시간 근처에 폰을 관찰해보니까, 라이트 모드와 다크 모드 간의 화면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은 정확한 일출일몰 시간이 아니고, 일출 전 10분 전후, 일몰 후 15분 근처 정도 되더라고요. 해 뜨기 전, 해 진 후에도 하늘에 새어들어오는 빛(사진 찍으시는 분들은 이런 시간대를 Golden Hour라고 부르죠)을 반영한 것 같은데요, 애플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서도 좀 섬세한 것 같네요. 저도 화면 모드 전환에 맞추어 섬세하게 일출 전 15분, 일몰 후 15분에 배경화면이 전환되도록 세팅해두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폰 12 Pro보다 아이폰 12의 공식 배경화면을 더 선호하시는 분이 계실지 몰라서 자매품으로 ☞Orb Wallpaper☜도 만들어봤습니다(iOS 14.3용은 ☞여기☜입니다). 아이폰 12 바탕화면을 보면 반투명한 구슬 같은 게 겹쳐있는 모양이잖아요? 그래서 아이폰 12 기본 배경화면 이름이 둥근 '구체'를 뜻하는 Orb인가 봅니다. 원하시는 분은 위 링크를 클릭해서 다운로드 받으셔요. 단축어 사용법은 Resonance Wallpaper와 동일하고(아이폰 12는 색상이 5종류이기 때문에 Random 색상이 6번이라는 것만 다릅니다), 라이브 배경화면 지원이 안 되는 것도 동일합니다.
아이폰의 배경화면을 때에 따라 자동으로 변경해 주는 단축어에 관련된 내용은 대략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다 커버되지 않을까 싶네요. 매일 똑같은 배경화면에 싫증 나신 분은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코딩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여기서 다운로드 받은 단축어들을 개조하시거나 새로 짜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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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아이폰 구입 시 주의점 체크리스트 가이드
이번에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첫 휴대폰을 사주기로 했는데요. 아이의 폰 사용을 컨트롤하는 기능은 iOS의 스크린 타임 쪽이 안드로이드 패밀리 링크보다 좋아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아이폰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아이 폰으로 사주기엔 워낙에 값비싼데요, 요즘은 충전기와 이어팟도 안 넣어주는 주제에 가장 저렴한 보급형 아이폰 SE2 64GB마저 무려 50만원대 중반입니다.
고민고민 끝에 결국 아이폰을 중고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의 첫 스마트폰이자 졸업선물이니까 최대한 후회가 없도록 꼼꼼히 챙기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아낸 아이폰 중고구매 시의 온갖 주의점과 체크리스트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직접 아이폰을 2대 구입하며(아이 폰의 스크린 타임을 감시하려면 어른 폰도 아이폰이어야 해서 2대 샀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통해 검증된 내용들이니, 중고 아이폰 구매를 고려중이신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크리스트 항목들은 직거래와 택배 거래의 경우로 나누어 ☞첨부 링크☜에 표로 정리했습니다. 링크 표를 인쇄하셔서, 펜을 들고 각 항목들 앞에 있는 체크박스□를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폰을 살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1. 매물 탐색 단계
스마트폰 중고 시장은 사기가 횡행하는 위험한 동네입니다. 안전거래 사이트로 위장한 가짜 사이트에 돈을 입금하게 한다든지, 폰 보험에 가입하고서 중고 판매 후에 분실 신고로 폰을 새로 지급받는다든지, 고장난 폰을 사다가 저가 짝퉁 부품으로 수리해서 판다든지... 소문만 흉흉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주위에 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장 중고 사이트만 뒤져봐도 액정 깨진 아이폰 구매글, 카메라 모듈이 뒷판과 색이 다른 짜집기 아이폰 판매글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판매량도 많고 중고가격도 방어가 잘 돼서 그런지 더더욱 사기꾼과 짝퉁 업자들이 판치는 것 같고, 속아서 산 구매자는 애플의 비싼 수리비와 폐쇄적인 서비스 정책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 같습니다.
판매자(사람)를 사기꾼이라고 유죄추정하고 상대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물건에 대해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어보면 볼수록 일반인이 사기와 가짜를 100%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은 없더군요.
□ 구세대 모델을 목표로: 위와 같은 제반 리스크를 고려해봤을 때 현세대 아이폰을 중고로 사는 것은 별로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일단 가격이 신품가 대비 별로 싸지 않아서 이득은 적은 반면에, 통신사에서 정상해지 되지 않은 물건 등의 위험성은 오히려 더 높기 때문인데요. 현세대 제품의 경우 중고보다는 차라리 휴대폰 성지 같은 쪽에서 싼 신품을 알아보는 편이 낫겠습니다.
중고 구입의 목표는 가격이 대폭 하락한 전전세대 이전 모델 또는 성능은 현세대에 꿀리지 않지만 가격은 한층 합리적인 전세대 모델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사기 대책이 갖춰진 중고장터 이용: 누구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중고시장 중에 사기 범죄로부터 자유로운 청정구역 따위는 없겠지요. 방관자적인 입장이나 판매자 친화적인 태도로 운영하는 중고매매 사이트는 이미 무법천지라고 봐도 될 지경이고요. 그런 와중에서도 직거래가 기본인 ☞당근마켓☜과 시스템 차원에서 택배 안전거래(구매대금을 믿을 만한 중개자가 갖고있다가 구매자의 최종 구매결정 후에 판매자에게 송금해주는 방식)를 지원하는 ☞세티즌☜ 같은 중고장터들이 사기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책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낫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택배 거래가 사기에 훨씬 더 취약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당근마켓을 더 선호하지만 지리적으로 제한된 범위의 매물만 보여주다 보니 매물이 적습니다. 촉박한 기간에 깨끗한 제품을 구해야 했던 저희 아들 졸업 선물의 경우에는 결국 세티즌을 이용했습니다.
□ 업자보다는 개인 판매자: 사기와 불법적인 물건 판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단 폰을 많이 팝니다. 그래서 판매자를 일반 개인과 폰 판매 이력이 수십 건씩 되는 중고폰 업자로 구분하게 되면, 사기꾼들은 업자 쪽 분류에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선량한 중고폰 업자들도 많겠고, 개인 판매자처럼 위장한 전문 사기꾼 역시 있을 겁니다. 개인 판매자가 맞다고 해도 구매자를 속이는 사람 역시 있고요, 개중에는 진상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개인 쪽이 속일 확률이 낮고, 일반인의 속임수는 전문업자에 비해 간파하기 쉽다는 점에서 더 안전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개인 판매자와는 자꾸 인연이 엇갈리다 보니 두 번 모두 중고폰 업자에게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판매자가 일반 개인이 맞는지, 다음과 같은 단서들을 종합해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요.
- 폰 이외의 물품 판매/구매 이력이 있음
- 폰 판매 이력이 적음
- 박스 구성품 및 폰 케이스 등 관련상품을 일괄 판매
- 생활감 있는 사진 배경
- 여자 손, 여자 말투 (성차별 죄송하지만, 업자 중엔 남자가 훨씬 많습니다)
- 폰을 팔게 된 사연을 언급함
- 요점이 정리되지 않은 판매글
- 애플케어플러스 가입
□ 해외직구폰 거르기: 한국 정식 발매 모델이 아닌 해외 직구 아이폰은 한국의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가급적 구입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직구 아이폰 중에서도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산 것은 한국과 동일한 글로벌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 서비스 센터에서 100% 수리가 됩니다. 반면에 북미, 중국, 일본(글로벌판인 11 시리즈와 SE 2세대 제외)의 해외판 제품은 수리가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2020년부터 일부 해외판 모델에 한해 유상수리는 가능해졌습니다만, 구입하실 직구폰이 수리 가능 모델에 포함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일단 서비스 기간 내에 무상 교체가 안 되는 것은 확정이고, 운 나쁘면 액정이 깨지거나 배터리 교체 시 그 모델을 파는 나라로 보내든 아니면 사설 수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애써 이 단점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고 직구폰이라고 명시하지 않고, '카메라 찰칵 소리 안 나는 모델'이라든지 '듀얼 심 모델'이라고 해외판의 장점만 부각시켜 써놓는 판매자들도 있습니다.
□ 기본은 직거래: 사기는 대부분 택배 거래와 연관돼있기 때문에 세티즌처럼 사이트 자체에서 택배 안전 거래를 지원해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택배 거래는 피해야 합니다. 커피전문점에서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코로나 상황이다 보니 직거래 장소 선정이 쉽지 않습니다만, 직거래도 으슥한 곳에서 하면 안 되고, 가급적 밝고 사람 많은 장소에서 해야 합니다. 대금 지불도 현금보다는 계좌이체로 해야 안전하겠고요.
스마트폰처럼 이것저것 따져봐야 하고 체크할 것 많은 물건에 쿨거래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판매자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어야 하고 폰도 한참을 붙들고 구석구석 살펴봐야 하거든요.
2. 판매자 연락 단계
□ The Cheat 검색: 직거래나 안전 거래 시에는 ☞더치트 검색☜의 유용성은 많이 떨어지기는 하는데요. 그래도 사기범죄 예방의 기본이니 판매자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로 ☞더치트 검색☜은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사설 수리 이력 문의: 우선적으로 사설 수리 사실은 없는지 판매자에게 물어서 확인해야 합니다. 자랑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글에 안 써놨을 가능성이 많고, 안 물어보면 안 알려줄 겁니다(물론 물어봐도 거짓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자로 물어보거나 통화 녹음을 하는 것이 증거가 남아서 좋겠고요.
공인 서비스 센터가 아닌 사설 업체나 자가 수리를 했을 경우, 질 낮은 사제부품으로 교체됐을 확률이 높고, 방수성능도 나빠졌을 것이고, 무엇보다 나중에 고장나거나 배터리 교체할 때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안 받아줍니다.
저도 맨 처음에 상태 대비 가격 조건이 매우 좋은 매물 하나를 덥썩 물어버렸거든요. 그런데 판매자에게 사설수리 여부를 물어보니까 우물쭈물하더니만 액정을 갈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이런 경우 구매 취소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구매거부 벌점을 먹기는 했지만요).
□ IMEI 물어보기: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하실 일은 판매자에게 폰의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국제 단말기 식별번호) 번호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IMEI는 폰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15자리 숫자인데, 일단 이걸 받으시게 되면 폰에 대한 주요 사항들을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한테나 내 주민등록번호 안 알려주듯이, IMEI도 거래가 거의 확정될 때쯤에 물어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IMEI가 뭔지 모르시는 판매자님께는 전화 앱을 열어서 키패드에서
*#06#
을 누르면 볼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세요(IMEI를 알려준다고 개인정보가 새거나 하는 건 아니고, 폰의 정상해지 조회만 할 것이라고 판매자를 안심시켜주시고요).
□ 분실 폰 조회: 우선 ☞IMEI.kr☜ 사이트에 가셔서요, '분실 도난 단말기 조회' 메뉴에서 IMEI를 넣어보시고 혹시라도 내가 분실 폰/장물을 사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십시오.
물론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중고 판매 이후에 분실 신고를 하는 사기꾼도 있으니까요.
□ 정상해지 조회: 그 다음에 ☞같은 사이트☜의 '요금할인 대상단말기조회' 메뉴에서 IMEI를 넣으시면 정상적으로 해지된 폰은 아래 사진처럼 25% 선택약정 할인이 된다고 나옵니다. 폰이 25% 요금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의 의미는, 통신사 기록 상에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이 폰이 전주인 명의로 등록돼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폰을 살 때 이런 경우는 피하셔야 합니다.
□ '나의 아이폰 찾기' 끄기: 위 두 가지는 다른 모든 중고 폰에도 적용되지만, 아이폰에서만 특별히 더 챙겨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아이폰 찾기'인데요.
한국에서는 정작 '찾기' 기능은 지원되지 않지만, 원 소유자가 언제든지 이 아이폰을 잠그고, 초기화시키는 기능은 지원되거든요. 중고로 팔면서 이 기능을 일부러 켜놓을 사람은 없겠지만 실수로라도 켜놓았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iUnlocker☜ 사이트에 IMEI를 넣어보면 해당 IMEI를 가진 아이폰의 '나의 아이폰 찾기'가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켜져있다고 나온다면 판매자에게 반드시 이걸 꺼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설정 > [사용자 이름] > '나의 찾기' > '나의 아이폰 찾기'에서 끌 수 있습니다.
□ 충전기 + 라이트닝 케이블 구매: 만약 아이폰용 충전기와 라이트닝 커넥터 케이블을 갖고 계시지 않고, 판매자도 충전기와 케이블 없이 폰 단품만 판다고 할 경우, 새 것으로 구매해야 하겠죠. 어차피 살 거라면 구매결정 전에 PC 연결 테스트도 해볼 수 있도록 미리 사놓는 것이 좋습니다.
충전기는 20W 애플 정품 고속충전기 추천 드려요. 가히 애플 제품 중 가장 가성비 좋은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가 2.5만원인데, 20W급 USB PD (power delivery) 충전기 치고는 훌륭한 가격입니다. 애플 주변기기는 인터넷 쇼핑몰에 워낙 짝퉁이 많아서 ☞애플 온라인 샵☜(무료 배송)이나 공식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게 마음 편합니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퀄컴 퀵차지 대신 애플에서는 USB PD라는 고속 충전 표준을 채택했는데요, 위 사진에도 보이듯이 USB-C 단자만 지원합니다. 따라서 20W 고속 충전기와 함께 사용할 케이블은 반드시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애플 정품 케이블은 비싼 데다가 내구성 안 좋기로 악명이 높은데요. 그렇다고 다른 아무 케이블이나 사용하면 충전이 고속으로 안 될 수도 있고, 폰의 라이트닝 단자 손상이나 배터리 수명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적어도 충전용 케이블은 안전하게 Anker, Belkin, 아오키(Aukey) 같은 공신력 있는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세요.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아이폰을 PC에 유선 연결하기 원하는데 PC에 USB-C 단자가 없을 경우인데요. 구입하시는 아이폰이 SE이거나 7 이전 모델 같은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폰이라면 USB-A (일반적인 USB) to 라이트닝 케이블과 12W급 일반 충전기를 사셔도 무방합니다. 반면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다른 아이폰 모델의 경우, 충전 속도와 향후 활용성을 고려해서 20W 충전기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우선 구입하시고요. USB-A to USB-C 변환 젠더나 USB-A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저렴한 놈으로 추가구매하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PC 업그레이드라는 방법도 있고요ㅎ).
3. 직거래 준비물 챙기기
택배 거래일 경우 집에서 느긋하게 확인점검하실 수 있겠지만, 판매자를 만나 직거래 예정이라면 현장에서 아이폰의 모든 기능들을 재빨리 다 체크해봐야 안심하고 구입하실 수 있겠죠? 제 경우 이 밑으로 나오는 4~9단계의 모든 항목들을 직거래 장소에서 테스트하니 무려 40분이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거의 마지막에 USIM 트레이와 본체의 IMEI가 안 맞아서 거래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는데, 판매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서 미안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에 직거래용 체크리스트는 더욱 간소화했고요, 거래시간 단축을 위해 챙겨서 들고가야 할 준비물들이 좀 있습니다(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도 여전히 오래 걸리긴 합니다). 대부분은 '있으면 좋은 것'들 수준이고 필수는 아니니, 없다고 너무 걱정하시거나 중고거래 테스트를 위해 새로 장만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 다른 스마트폰: 판매자와 연락을 하시고, 거래 대금을 이체하시려면 당연히 폰은 필요하겠죠. 그 외에 중고폰의 흠집과 액정 상태를 살펴볼 때 플래시를 비춰주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 테스트를 위해 모바일 핫스팟 테더링을 해야 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통신 감도를 비교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노트북 PC + 라이트닝 케이블: ☞3uTools☜라는 아이폰 관리 프로그램을 PC에서 돌리면 폰 정보 확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아이폰의 사설 수리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휴대가 편한 노트북(랩탑) PC를 갖고 계시다면, 직거래 장소를 탁자 위에 노트북 PC 올려놓을 정도 공간이 되는(+ 와이파이도 되는) 곳으로 정하시고, 아이폰에 연결해서 테스트해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또 USB에는 기본적으로 충전 기능이 있기 때문에 노트 PC로도 아이폰 충전 테스트까지 가능합니다.
만약 구매하신 라이트닝 케이블이 직거래 시점까지 배송되지 않아서 없을 경우, 판매자에게 케이블을 잠시 빌려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 보조 배터리: 노트북 PC를 가져가기 여의치 않으시다면 폰 충전 테스트를 위해 보조 배터리가 필요할 겁니다. 무선충전 보조배터리를 갖고 계신다면 무선충전 테스트를 위해 꼭 챙기시고요.
□ 라이트닝 이어팟: 노트 PC를 안 가져가실 거고, 라이트닝 이어팟(유선 이어폰)을 갖고 계시다면 라이트닝 단자 테스트를 위해 챙기세요.
□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가 잘 동작하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해 필요합니다.
□ 융 (안경 닦는 천): 매끄러운 아이폰의 표면 유리는 지문 자국이 잘 남는데요. 이게 지문 자국인지 흠집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관상의 흠집을 살펴볼 때는 안경닦이로 지문과 기름기를 잘 닦으시면 훨씬 알아보기 쉽습니다.
□ 유심 핀: 폰에서 유심 트레이를 꺼낼 때 쓰는 핀입니다. 풀박스 구매가 아닐 경우 이걸 안 챙겨가시면, 유심 카드를 옮길 수 없어서 모바일 테스트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은 유심 트레이의 핀 구멍이 비교적 커서 페이퍼 클립 같은 걸 펴서 대용으로 쓸 수도 있지만, 본인의 기존 폰에는 안 들어갈 수도 있죠. 안전핀(옷핀)은 뾰족해서 폰 내부 부품에 자국이 남기 때문에 판매자가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집안을 열심히 뒤지거나 휴대폰 대리점에서 사든지 하셔서 미리 준비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 애플 ID 미리 만들어 놓기: 아직 애플 ID가 없으시다면 짧은 거래시간 안에 폰의 기능을 100% 테스트하기 위해서 애플 ID를 미리 만들어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에 애플 기기가 있으면 그 기기에서 앱스토어 > 프로필 > '새로운 Apple ID 만들기'에 들어가셔서 애플 ID를 만들 수 있고요. 애플 제품이 없으시면 윈도우즈 PC에 ☞iTunes☜를 설치하신 후, 계정 > 로그인 > '새로운 Apple ID 만들기'에서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신용카드 등의 개인정보를 차례차례 넣으시고 나면 Apple ID가 생성됩니다.
혹시 이중 인증을 활성화하라고 하면 거절하시거나, 휴대폰 문자로 인증하도록 설정하셔야 합니다. 실수로라도 애플 ID를 작성한 기기로 이중 인증을 설정할 경우, 그 기기로 인증번호가 가버리기 때문에 거래 현장에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
4. 외관 확인
우선은 폰을 켜기 전에 외관이 멀쩡한지부터 확인합니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또는 플래시를 켜고, 돋보기나 루페 같은 걸 들고 보시면 더욱 좋고요. 판매글 사진 및 설명에 없던 흠집이나 손상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 택배 개봉 장면 촬영: 직거래라면 상관 없겠지만 택배 거래의 경우, 택배 포장을 뜯는 것부터 폰 외관을 확인하는 장면까지 동영상 촬영을 해놓으시기 바랍니다. 배송으로 인한 파손이나 판매글에 명시돼 있지 않은 외관상 흠집이 발견될 경우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 화면 유리 확인: 외관상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앞면 유리겠죠. 지문자국과 기름때가 흠집과 혼동되지 않도록 안경닦이 등으로 잘 닦으신 후에 화면 부위뿐 아니라 가장자리에도 판매 사진에 안 보였던 깨진 자국 같은 건 없는지 빈틈 없이 보세요. 액정보호필름/유리가 깔끔하게 잘 붙어있다면 그냥 쓰시는 게 낫겠지요. 그렇지만 보호유리가 박살나 있다거나 필름에 상당히 깊어보이는 흠집이 있다면 "거래가 불발되면 보호유리/필름 값은 드리겠습니다" 같은 식으로 판매자와 합의 하에 아예 필름을 떼버리고 그 밑의 표면 상태를 좀더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택배 거래의 경우 분쟁의 소지가 있으니 동영상도 찍어야 할 듯하고요).
유리가 깨지고 액정이 나간 게 아닌 표면적인 흠집 정도는 거래 결렬 사유라기 보다는 가격 흥정 요소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겠습니다.
□ 프레임 및 기타 외관: 사용 중 떨어뜨려서 폰의 귀퉁이나 모서리가 움푹 찍혔을 수도 있고 프레임이 휘었을 수도 있으니 평평한 유리판 같은 곳 위에 폰을 세워보기도 하고 눕혀보기도 하면서 직선을 이루는지, 뜨지는 않는지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레임이 휘어진 폰은 미관상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방수 성능 저하와 내부 부품 손상의 가능성도 높아서 구입하지 않으시는 게 낫습니다.
아이폰 12 계열의 경우 폰 옆면 프레임과 앞뒷면 유리 사이에 틈새가 있는 제품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벌어진 틈은 없는지 세밀하게 확인하세요. 카메라 쪽에도 촬영에 문제가 될 만한 외관 상의 손상은 없는지 확인해보시고요.
5. 시작 세팅 (폰이 초기화되지 않았다면 건너뜀)
판매자가 폰을 초기화해서 들고 나왔다면(보냈다면) 폰을 켤 때 바로 Hello 하면서 뜨는 초기 세팅 화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만약 켰을 때 초기화 상태가 아니라면, 시간 절약을 위해 이번 단계는 건너뛰고 바로 다음 6단계로 가시기 바랍니다.
일단 초기 시작 세팅에 들어갔다면 여러가지 항목을 설정하게 돼있는데요. 폰 기능 테스트의 일환이기도 하니, '수동 설정'을 선택하시고 어느것 하나도 건너뛰지 마시고 모든 것을 다 세팅해 주세요.
□ 와이파이 설정: 직거래 장소가 와이파이 AP가 없는 환경이라면, 다른 폰의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켜서 테더링을 해서라도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페이스/터치 ID 설정: COVID-19 판데믹 상황의 직거래 시에 페이스 ID 설정을 하려면, 미리 판매자에게 얼굴인식 설정을 할 것이며 그동안은 대화를 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해서 양해를 구하세요. 그 후 가급적 판매자와 대면하지 않는 방향에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인식 설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SE나 예전 모델은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 설정을 하게 되는데, 그냥 폰이 시키는 대로 지문을 찍으시면 되고요.
그리고 나면 숫자 암호를 생성하라고 하는데요, '암호 옵션'을 눌러서 6자리가 아닌 4자리 숫자 코드로 설정하면 나중에 테스트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겠지요.
앱과 데이터를 옮겨올 방법을 묻는 화면이 나오면 '앱 및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음'을 선택하세요. 다른 걸 선택하시면 시간이 무지 오래 걸리니까요.
□ Apple ID 로그인: 미리 만들어놓은 애플 ID로 로그인하시면 됩니다. 이중 인증을 위한 폰은 미리 챙기시고요.
□ Siri 설정: 하라는 대로 말을 따라하시면 됩니다. Siri는 어차피 소프트웨어이고, 실질적으로 이 설정은 마이크 테스트나 다름 없습니다. 직거래 시에는 Siri가 한두 마디 정도 알아들었다면 거기서 중단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기존에 iOS 기기를 사용하고 계셨다면 애플 ID에 음성 데이터가 이미 등록돼 있어서 초기 세팅에서 Siri 설정이 스킵될 수도 있습니다.
6. 폰 정보 분석
□ 3uTools test: 직거래 시에 노트북 PC를 갖고 나가셨다면 우선적으로 이것부터 시작하시죠.
아이폰 관리 프로그램 중에 ☞3uTools☜라고 있습니다. iOS 앱이 아니고 maxOS나 윈도우 PC용 앱인데요, 미리 PC에 설치해놓으시기 바랍니다. 애플 드라이버도 함께 깔아야 합니다. PC에서 3uTools를 띄우고 아이폰을 라이트닝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제품 형식번호, 보증수리 기간, 메모리 용량, IMEI, 배터리 수명을 한꺼번에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들 아래에 있는 'View Verification Report' 버튼을 누르시면 내부 부품들의 상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확인하려면 PC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직거래 장소에서 와이파이 지원이 안 되면 스마트폰으로 노트PC에 테더링을 하세요.
결과 화면에서 오른쪽에 모두 녹색 글자로 'Normal'이라고 뜨면, 그 부품들은 처음부터 폰에 있던 부품들이 맞고, 잘 동작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부품이 교체됐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 빨간 글자로 "~~ may be changed" 같은 식으로 뜬다고 합니다. 사제 수리 여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죠.
그런데 액정 부품의 경우 'How to judge?'이라고 파란 글자로 뜨는데, 액정의 시리얼 넘버를 읽어올 수 없어 교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비정품이라서 이런 게 아니고 정품 액정도 시리얼 넘버를 읽어올 수 없더군요. 배터리와 함께 사설 수리 빈도가 가장 높은 디스플레이의 이력 확인이 안 된다니 매우 아쉽네요.
참고로 위 스크린샷에 보면 폰 모델명이 이상하다고 나오는데 교체폰으로 받은 거라서 저렇습니다.
□ 제품 모델번호 확인: 3uTools를 돌리면 Product Type, Sales Model, Sales Region이 모두 메인 화면에 표시되지만, PC 연결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폰에서 직접 설정 > 일반 > 정보 메뉴로 들어가셔서 모델번호를 봅니다. 모델번호가 M으로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구입한 폰입니다. F로 시작하면 리퍼(refurbished) 폰이고, 교체용 폰은 N, 이름을 각인한 폰은 P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중고 폰은 사실 리퍼 폰이나 교체 폰이라도 별 상관은 없겠지요. 설마 자기 이름 찍힌 폰을 중고로 팔지는 않겠고요.
모델 번호의 앞자리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뒷자리입니다. 한국 발매 모델은 KH/A 또는 KH로 끝나게 돼있습니다. 이와 다른 문자로 끝나는 모델번호는 해외직구 폰이라는 뜻이죠. 그럴 경우 모델번호를 손가락으로 탭해보시면 제품 형식번호가 나옵니다. 직구폰이라도 한국 발매 모델과 형식번호가 같다면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는 가능하고요, 최근 3년간 한국 공식 발매 아이폰 모델들의 제품 형식 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폰 시리즈 | 한국판 제품 형식 번호 |
XS | A2097 |
XS Max | A2101 |
XR | A2105 |
11 Pro | A2215 |
11 Pro Max | A2218 |
11 | A2221 |
SE (2nd Gen) | A2296 |
12 Mini | A2399 |
12 | A2403 |
12 Pro | A2407 |
12 Pro Max | A2411 |
모델명도 한국 모델이 아니고, 형식 번호도 한국판과 다르면, 고장 시 한국의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를 못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직구폰이라는 사실을 판매자가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면 거래를 취소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보증수리 기간 확인: 보증수리 기간이 남은 중고 폰을 거래하실 경우, 2018년 이후의 아이폰 모델들은 폰 정보 화면의 모델번호 아래쪽에서 '제한 보증' 기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증 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년으로, 판매자의 말과 일치하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2017년 이전 모델들은 ☞애플 고객센터☜ 사이트에서 일련번호(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면 보증기간을 알 수 있다는데요, 아마도 보증기간이 이미 다 끝났을 겁니다.
□ 메모리 용량 확인: 폰 정보 화면에서 좀 아래쪽에 '전체 공간'이라고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 나오는데, 판매글에 올린 용량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64GB 최저용량 모델을 사셨다면 굳이 확인 안 하셔도^^;;).
□ IMEI 재확인: 정보화면에서 맨 아래로 쭉쭉 내려가보시면 IMEI가 나옵니다. IMEI가 두 개 있는 경우 아래쪽에 있는 '디지털 SIM'이 아니라 그 위에 있는 '물리적인 SIM'의 IMEI를 보셔야 합니다. 판매자가 알려줬던 그 IMEI가 맞는지 확인하시고요. 풀박스로 구매하셨다면 박스에 붙어있는 IMEI와 맞는지도 확인해보십시오.
□ 배터리 수명 확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정 > 배터리 > '배터리 성능 상태'에 가시면 '성능 최대치'에서 현재 남은 배터리 수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글에는 이 값을 써주거나 사진으로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글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시고요.
사용 패턴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능 최대치는 대략 1년에 10% 가량씩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사용 기간 대비 배터리 성능 최대치가 낮다면 좀 혹사 당한 폰이라는 뜻이겠고요, 반면에 2년 넘은 폰인데 배터리 수명만 막 95%가 넘고 그런다면 배터리를 (사설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터리 성능이 많이 남아있는 제품일수록 중고 가격이 높은데요, 얼마나 쳐주는 것이 맞을지 한 번 따져보시죠.
보통 배터리 성능 최대치가 대략 70%대 중반까지 떨어지면 배터리 교체를 하는 것 같습니다. 2021년 현재 ☞배터리 교체 비용☜은 고급 모델과 XR 이후 중급기기가 8.8만원, SE와 8 이전 중급기는 6.6만원입니다(정품폰 얘기이고, 사설 수리 이력이 있는 폰이나 직구폰은 공인 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를 안 해줄 테니 사설로 교체해야겠죠). 대략 배터리 성능 최대치 1% 당 2,500~3,5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배터리 수명이 깎였다는 말은 그만큼 폰이 손을 많이 탔고 액정도 오래 켜져있어서 노후화가 더 진행됐다는 의미입니다. 또 배터리 용량이 떨어진 폰을 구입한 입장에서는 배터리가 오래 가지 못하고 더 자주 충전해줘야 하니, 당장 사용 편의성 면에서도 손해를 봅니다.
이들 감가상각을 고려에 넣으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배터리 성능 최대치 1%의 가치는 3,500~6,000원 정도(폰 가격에 비례해서)로 환산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7. 기능 점검 (수동)
겉보기에는 멀쩡한 폰이라도 안쪽 어딘가에 고장나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기능 하나하나 꼼꼼히 동작을 검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보증기간이 지난 폰이라면 구매결정 전에 더욱 완벽히 점검해야 합니다. 다만 직거래의 경우 꼼꼼히 다 보기에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서, 다음 단계의 자동 점검과 중복되는 항목은 되도록 스킵하도록 합니다.
□ 라이트닝 단자 확인: 노트 PC에 연결해본 김에 연결 테스트부터 먼저 진행하시죠. 노트북은 안 가져갔지만 라이트닝 이어팟이 있다면, 라이트닝 이어팟을 폰에 꼽고서 사파리에서 유튜브를 플레이하며 소리가 잘 들리는지 확인해보세요.
아이폰에 라이트닝 단자를 뒤집어서도 꼽아보고, 단자 연결 부위를 위아래로 조금씩 굽혀봤을 때도 노트북 PC와의 연결이 이어졌다가 끊어졌다가 하지는 않는지, 이어팟에 소리가 끊김 없이 잘 나오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끊어지는 증상이 보인다면 폰의 라이트닝 단자가 헐렁해졌거나 접촉이 불량해진 겁니다. 이런 현상이 심하다면 구매를 다시 생각해 보심이...
□ 충전 테스트: 노트 PC 또는 보조배터리에 라이트닝 케이블로 아이폰을 연결해서 충전이 잘 되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무선충전이 잘 되는지도 확인해 보면 좋겠고요. 안드로이드는 고속충전 여부 확인이 가능한데 아이폰은 고속/저속 충전 구분이 한 눈에 안 되는 게 아쉽더군요.
라이트닝 단자를 뒤집어서도 꼽아보고, 라이트닝 단자 연결부를 위아래로 조금씩 흔들어봤을 때도 충전이 잘 되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 화면 검사: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와 가장 많이 접하고, 전기도 가장 많이 먹고, 가격도 탑 클래스인 부품이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표면 유리에 흠집은 없는지, 불량화소는 없는지, LCD 모델이라면 화면 밝기가 불균일하게 멍든 곳은 없는지, OLED 모델이라면 잔상은 안 남았는지, 돋보기라도 들고 플래시 비춰보면서 아주 면밀하게 여러 각도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런 검사는 아래와 같은 단색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으셔서 전체 화면에 확대해보면 알아보기 쉽습니다. LCD 멍의 경우 흰 화면에서, OLED 잔상은 파란 화면에서 눈에 잘 띈다고 하니, 직거래의 경우 시간 절약을 위해 그 한 색깔만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똑같은 기종의 정품을 옆에 놓고 1:1로 비교하지 않는 이상, 액정화면이 사제 비정품인지 여부는 알아채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것을 알아볼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 중 하나로, 저가 사설수리 액정은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밝기' 메뉴에서 밝기 컨트롤 바 아래에 'True Tone' 기능 선택 버튼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카메라 테스트: 뒷면 카메라 1~3개와 앞면 셀프카메라 모두 사진 촬영이 잘 되는지 확인해 봅니다. 뒷면 카메라들 사이의 전환은 1x라고 써있는 줌 아이콘을 탭하시면 되고, 전면 카메라로 전환은 빙글빙글 도는 화살표를 탭하세요.
밝은 곳에서 흰 종이 같은 것이 전체 화면에 꽉 차도록 사진을 찍어 보고 반점이나 얼룩이 보이지는 않는지(카메라 센서 먼지)도 확인합니다. 아이폰 카메라 앱에 익숙하시다면 플래시 강제발광 모드로 세팅하고 사진을 찍어서 플래시가 잘 켜지는지도 테스트해 봅니다.
각각의 카메라 모두 동영상 촬영은 잘 되는지, 찍은 동영상을 플레이해서 음성은 잘 녹음됐는지도 확인해 봅니다.
□ 플래시 발광 테스트: 카메라 테스트할 때 플래시 강제발광 세팅을 못 찾으셨다면, 잠금화면 좌측하단의 손전등 모양 아이콘을 지긋이 눌렀다 떼보시면 플래시가 켜집니다.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하시면 돼요.
□ 와이파이: 초기 설정에서 와이파이 연결을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와이파이 AP에 연결해보세요. 연결은 잘 되는지, 와이파이 안테나 수는 잘 뜨는지, 사파리에서 유튜브 같은 곳에 접속해서 동영상은 끊기지 않고 잘 나오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런데 와이파이 속도는 폰 성능뿐 아니라 주위 와이파이 환경에도 영향을 받으니, 와이파이 잘 터지는 곳에서 테스트해봐야 합니다. 와이파이가 안 되는 환경이라면 다른 폰의 핫스팟 테더링 기능을 켜서라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블루투스: 에어팟이나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페어링은 잘 되는지, 방금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나 유튜브를 플레이했을 때 이어폰으로 소리가 잘 들리는지 확인합니다.
□ GPS 확인: 지도 앱을 켜서 우측 상단의 커서 모양 현위치 아이콘을 탭했을 때 현재 위치가 지도 상에 제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합니다.
□ 물리 버튼 동작 확인: 볼륨 업/다운 버튼, 잠금 버튼 같은 물리 버튼들의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적당한 힘으로도 잘 눌리는지, 버튼이 함몰돼있지는 않은지, 버튼 동작 시에 걸리는 부분 같은 건 없는지 체크해 보시고요.
벨소리/무음 전환 스위치도 적절한 힘으로 전환이 잘 되는지, 무음 전환 시 진동은 제대로 오는지도 확인합니다.
□ 조도 센서 확인: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기 위해 주위의 밝기를 인식하는 센서로, 아이폰의 윗부분, 전면카메라와 수화기 스피커 근처에 있습니다. 잠금 버튼을 눌러 화면을 끈 후 아이폰 앞면 윗부분을 손으로 가립니다. 이 상태에서 잠금 버튼을 다시 눌러 폰을 켰을 때 폰 화면이 매우 어두워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조도 센서를 가리던 손을 뗐을 때 화면이 밝아지면 정상입니다.
□ 페이스/터치 ID 확인: 초기 세팅에서 페이스 ID (아이폰 SE나 예전 모델의 경우에는 터치 ID)를 등록하시지 않았다면 설정 > Face/Touch ID 및 암호 > Face/Touch ID 설정 메뉴에서 페이스/터치 ID 등록을 새로 해주세요. 코로나 상황에서 직거래 시 마스크 벗기 전에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하시고요.
페이스/터치 ID 등록이 문제 없이 된다면 관련 하드웨어는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잠금 버튼을 눌러 폰을 잠갔다가 페이스/터치 ID로 잠금해제가 잘 되는지까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고요.
□ Siri 확인: 초기 세팅에서 Siri 세팅을 안 하셨다면 설정 > Siri 및 검색 > ''Siri야' 듣기' 메뉴를 활성화하시면(처음부터 활성화돼있었다면 껐다 켜시면 됩니다) 음성인식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직거래 시 5가지 예문을 다 녹음하는 건 좀 민폐니까 Siri가 "Siri야, 메시지 보내"까지 알아듣는 정도 선에서 중단해도 됩니다.
택배거래 시에는 음성 등록을 끝까지 완료하시고요. 잠금 버튼(홈 버튼이 있는 모델의 경우 홈 버튼)을 꾹 누르는 방법과, "시리야"라고 부르는 두 가지 방법 양쪽 모두 Siri를 잘 불러낼 수 있는지, "오늘 날씨 어때?" 같은 간단한 질문을 잘 알아듣고 대답하는지까지 체크해보시면 좋습니다.
8. 기능 점검 (자동)
앱스토어에 보시면 ☞Q-Check☜ 자가점검 앱이 있습니다(동일한 이름의 차량 점검 앱도 있으니 혼동하지 마시길). Q-Check 앱을 깔려면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 연결이 돼야 하고 애플 ID로 앱스토어 로그인도 해야 할 텐데요. 이렇게 해서라도 자동점검 앱을 깔고 테스트하시는 편이 편합니다. 테스트 항목들을 다 수동으로 체크하려고 하면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앱만큼 깔끔하게 제대로 확인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걸 설치해서 앱에 나오는 대로 따라하시면 다음과 같은 대부분의 폰 기능을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 와이파이
□ 블루투스
□ GPS
□ 가속센서
□ 자이로센서
□ 자기센서
□ 근접센서
□ 터치 스크린
□ 멀티 터치
□ 물리 버튼들
□ 진동 모터
□ 전후면 카메라
□ 스피커/마이크
다 끝나고 나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어떤 항목이 패스 됐고, 어떤 항목에 문제가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워낙 빠른 시간 안에 테스트하느라 정상인 항목도 FAIL로 잘못 판정될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FAIL이 떴을 경우 그 항목만 탭해서 다시 한 번 테스트해볼 수도 있는데요. 다시 테스트해서 PASS되면 괜찮은 것이고, 여전히 FAIL 난다면 진짜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 거래는 안 하시는 게 낫겠지요.
사실 아이폰 테스트 앱은 Q-Check보다는 ☞TestM☜이라는 앱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TestM은 한글 번역이 엉망인 것이 문제인데요. 끄라는 말을 켜라고 잘못 번역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마치 한글로 표기한 외계어처럼 도대체 뭔 소린지 감도 안 잡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시면 설정 > 일반 > '언어 및 지역'에서 'iPhone 언어'를 English로 바꾸시고 TestM도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여기까지 패스했으면 거의 구입확정 직전까지 오셨다고 보면 되겠는데요. 직거래 중이시라면 이쯤에서 판매자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됐을 테니, 내 유심 칩을 꼽고 이동통신 성능 테스트를 실시해도 될 겁니다.
9. 이동통신 테스트
□ 기존 폰으로 통신 감도 측정: 유심을 옮겨넣기 전에 먼저 기존 폰으로 전파 강도를 측정해놓으면 좋지만, 이건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직거래 시에는 건너뛰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존 폰에서 전파 신호 강도 측정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와이파이는 방해되지 않도록 꺼놓습니다. 기존 폰도 아이폰이라면
*3001#12345#*
이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그러면 실제로 전화가 걸리지는 않고 필드 테스트 모드로 들어가는데요.
아래쪽에 보시면 LTE - Serving Cell Meas, Rsrp0 (reference signal received power 0)라는 숫자가 있을 겁니다. 이 숫자가 수시로 바뀌기는 하는데, 한 1분 정도 보시면서 대략적인 평균 값이 얼마 정도 되는지 적어둡니다. 기존 폰이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Network Cell Info Lite☜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깔고 실행해서, 마찬가지로 RSRP 값의 1분간 평균값을 적어둡니다.
참고로 RSRP가 -40 ~ -90 dBm 사이의 값이 나온다면 신호가 아주 좋은 상태(안테나가 풀로 뜸)이고, -110 ~ -140 dBm 정도가 나온다면 통신상태가 열악한(안테나 1개 이하) 상황입니다. 신호가 나쁜 곳에서는 측정치의 편차가 크니, 가급적 신호가 좋은(숫자가 100보다 작게 나오는) 곳으로 이동해서 측정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 유심카드 삽입: 유심카드는 폰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끼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나의 원래 폰과 테스트 중인 아이폰을 둘다 끄고, 내 유심카드를 옮겨넣은 후에 아이폰을 다시 켜면 되겠습니다.
유심카드 트레이 뒷면에 보면 깨알같이 IMEI가 적혀있습니다. 이 IMEI가 폰 설정의 IMEI와 동일한지도 확인해 보세요. 여러 폰에서 나온 중고 부품들과 사제 부품들을 짜집기해서 폰 하나를 창조해내는 업자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럴 경우 이 IMEI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 통신 감도 확인: 직거래라면 아이폰 우상단 스테이터스 표시의 통신 안테나 갯수가 다른 폰과 비슷하게 잘 뜨는지 정도만 확인합니다.
택배 거래 상황이라면, 와이파이는 끄신 후에 아이폰 전화 앱에서
*3001#12345#*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 필드 테스트 모드로 들어가시고, 아래쪽에 LTE - Serving Cell Meas, Rsrp0 값을 기존 폰에서 쟀던 RSRP 평균값과 비교해 봅니다(5G는 아직 필드 테스트 모드에서 측정을 못하고, LTE만 가능합니다). 기존 폰보다 이 수치가 많이 나쁘면(숫자가 10 이상? 더 크게 나오면) 거래는 안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파 세기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 있고, 기기에 따라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와 아들은 통신사가 같아서 이렇게 두 폰을 나란히 두고 1:1로 비교가 가능했는데요. 같은 장소라도 기기에 따라 5 dBm 정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실시간 1:1 비교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 유심을 갈아끼우면서 하는 시간차 비교의 경우 정상적인 기기라도 10 dBm까지는 차이 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필드 테스트 모드는 앱을 닫은 후에도 배터리를 많이 소모한다고 하니 나중에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나면 폰을 재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모바일 데이터 테스트: 와이파이를 끈 상태로 사파리에서 유튜브 접속해서 동영상이 끊김없이 잘 재생되는지 확인해 봅니다.
□ 통화 테스트: 스마트폰은 본질적으로 전화기인데도, 어째 전화 기능을 맨 마지막으로 테스트하게 되네요. (미리 얘기해둔)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물어보고, 그사람 목소리는 잘 들리는지 통화 품질을 체크해 봅니다.
10. 마무리
서류 상으로 하자 없고, 이 정도까지 테스트해서 외관상, 기능상 이상도 없고, 3uTools에서도 눈에 띄는 문제가 없다면 안심하고 구입확정하시고 물품대금을 이체하시면(유심 카드를 기존 폰에 다시 꼽아야 하실 듯) 됩니다.
□ 폰 초기화: 설정 > 일반 >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선택해서 초기화시킨 후에 시작 세팅하시고, 기존 폰의 데이터를 옮겨오시고, 새 폰 샀다는 기분으로 잘 쓰시면 됩니다.
□ 애플케어+ 명의 이전: 애플케어플러스 가입 폰의 경우 여기서 끝이 아니고 반드시 애플케어+ 명의이전 신청을 해야 합니다. 애플케어+를 제대로 양도받지 않을 경우 전 소유자가 해약해버리고 환불 받아가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애플케어+ 이전 신청 방법☜을 읽어보시면 신청에 준비해야 할 자료들이 많아서, 직거래 시에 즉석에서 양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방법은 세 가지 정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애플케어+가 별로 필요 없으시다면, 그냥 폰 판매자에게 ☞해약☜해달라고 하고 폰을 애플케어+ 환불액만큼 싸게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애플케어+ 지속을 원하신다면 직거래 전에 판매자에게 미리 양도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오라고 한 뒤에, 현장에서 함께 ☞애플 지원 담당자☜에게 저 복잡한 신청을 접수하고 나서 깔끔하게 거래를 마치는 방법이 있겠고요. 아니면 좀더 지저분하게, 일단 거래 시에는 물품 대금에서 애플케어+ 환불가능액만큼 빼고 지급하신 후에, 명의이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확인 후 잔금을 지불하는 방법도 있겠죠.
참고로 환불 가능액수 = 가입 금액 x 0.9 x 남은 날짜 수 / (2 x 365) 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11. 서비스 센터 방문 (정상적인 폰의 경우 필요 없음)
만약 6~9 단계 테스트와 3uTools를 본인이 직접 확인해봤더니 별 문제가 없었다면, 굳이 공인 서비스 센터까지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센터에서 돌리는 애플 점검 프로그램도 3uTools나 별다를 바 없더라고요.
그런데 반면에 택배 거래로 받아서 테스트하던 중에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든가 3uTools에서 뭔가가 걸린다고 했을 때, "집에서 3uTools 돌렸는데 어떤 부품이 이상하다더라"라는 말만으로는 판매자가 납득하고 반품을 받아주지 않을지도 모르겠죠? 그럴 때 이상은 없는지, 사설 수리 흔적은 없는지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전문가의 증언으로서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의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아니면 직거래의 경우(가까운 곳에 서비스 센터가 있다면), 아예 중고 판매자와 센터에서 만나서 깔끔하게 점검 받고 거래를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네요.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는 우선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가 있고, 그 외에 U BASE, Antz, TUVA, 위니아에이드 등 여러 위탁 서비스 제공업체가 있는데요. ☞애플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가까운 서비스 센터가 어디 있는지만 알아보려고 해보려고 해도, 마치 "그게 왜 궁금한 건데?"라는 투로 문제 제품과 증상부터 꼬치꼬치 캐묻고 애플ID 로그인도 하라고 합니다. 증상 선택 시에 딱히 적당한 것이 없으시면 '주제가 목록에 없음'을 선택하시고 대충 '이상 점검' 정도로만 적으셔도 됩니다.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방문 예약도 할 수 있지만, 당일 예약은 어렵긴 합니다.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점검 프로그램만 돌려서 체크해주는 것은 무료입니다. 하지만 사제 부품 교체 여부를 정밀 점검하려면 분해를 해야 한다고 하고요, 재료비(방수 테이프?)와 공임을 2만원 받더군요. 그런데 정밀 점검은 정말 주의해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저는 택배 안전 거래로 받았던 중고폰의 액정 가장자리 부분의 밝기가 어두워서, 혹시 교체된 가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정밀 분해점검을 의뢰했는데요. LCD 외에는 멀쩡했던 폰인데 3개월 된 초짜 서비스 센터 직원이 점검한 후에 벽돌이 돼버렸습니다! 그 이후 수리 판정을 기다리는 3일 동안 살짝 멘붕이 왔었는데요. 다행히 무상으로 폰을 교체받을 수 있었습니다(그말인즉 LCD는 정품이 맞고, 정품 아이폰 LCD 중에도 가장자리 어두운 놈이 있다는 거겠죠).
만일 보증 기간이 끝난 폰이었다든지, 진짜로 LCD가 사제 부품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폰의 소유권이 전적으로 제게 넘어오지 않은(택배 안전 거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분해를 시도한 것은 도를 넘었던 것 같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은 3uTools로 돌려봤더니 후면카메라가 교체됐다고 나와서 서비스 센터에 수리 이력을 확인하러 갔었습니다. 다행히 이 카메라가 공인 센터에서 수리 받은 사실이 맞다는 기록이 나왔고, 그 폰이 지금 제 폰입니다.
이 정도면 중고 아이폰을 구입할 때 알아야 할 모든 것과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ㅎㅎ 상황에 대해 다룬 것 같네요. 참 많은 공부가 됐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훨씬 더 길어졌네요. 한 번 다 훑어보시고 ☞첨부의 체크리스트☜ 이용하셔서 여러분들도 모두 좋은 아이폰 매물 잘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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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logy NAS에서 Torrent 사용하는 방법 총정리 (+Docker 활용)
NAS 사용자분들이 가장 흔하게 쓰시는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BitTorrent, 보통은 토렌트라고 하는 파일 다운로드/공유 서비스일 텐데요.
Synology NAS에서 torrent client를 돌리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최근 들어 이 세 가지를 모두 경험해봤기에 정리 차원에서 한 번 글을 남겨봅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는 BitTorrent client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직접 torrent client를 원격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의 존재도 중요하죠. 스마트폰으로 웹서핑 하다가 토렌트 시드 파일이나 마그넷 주소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뿅하고 떠서 NAS에 다운로드 명령을 내려주고, 파일 전송 상황도 보기 편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앱이 참 편리합니다.
그런 이유로 torrent client와 그 컨트롤/모니터링 UI용 스마트폰 앱을 쌍으로 묶어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런 UI 앱들이 없거나, 있었다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격 UI 앱이 없을 경우 스마트폰에서 NAS의 torrent client를 컨트롤하려면 NAS의 torrent 감시 폴더에 seed 파일을 올려서 다운로드를 시작하게 하고, 진행상황은 웹 브라우저로 NAS에 접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좀 불편하지만요.
이런 감시 폴더 혹은 torrent 자동 추가 폴더 기능은 제가 소개 드릴 모든 torrent client에서 지원하고요. Seed 파일을 손수 올리시는 수고를 더는 방법으로는 Synology Drive를 이용해서 폰의 브라우저 다운로드 폴더를 NAS와 동기화시키고, NAS에서는 이 동기화된 폴더를 torrent 감시 폴더로 설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 Download Station / DS Get
Synology NAS에서 torrent를 쓰는 90%의 사용자가 사용하시는 프로그램이 바로 Download Station 아닐까 합니다. Synology 공식 다운로드 앱이고요. Synology NAS 패키지 프로그램들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센터'에 들어가시면 뭔가 다운로드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아래쪽 화살표 두 개짜리 아이콘이 있는데, 이걸 클릭하시면 설치되는데요.
Torrent 관련 기본적인 기능들은 다 되고, 성능도 꽤 잘 나오고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웬만한 분들은 얘 말고 딴 애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실 겁니다.
스마트폰 원격 UI 앱으로는 역시 Synology 공식 앱인 DS Get이 있습니다. 토렌트 시드 파일이나 브라우저의 마그넷 링크로 다운로드를 시작하게 할 수 있고, 다운로드하는 파일들의 정보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본기에 충실합니다.
DS Get은 구글 플레이마켓에는 있습니다만, 앱스토어에서는 내려갔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는 더이상 새로 설치하실 수 없습니다. 앱 없이 제가 위에서 설명한 감시 폴더와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원격 인터페이스를 쓸 수도 있고, DS Get의 대안으로 SynoDS라는 유료 앱이나 Download Station Mobile이라는 무료 앱도 있던데 쓸만한지 모르겠네요.
Download Station과 DS Get의 설치 및 사용법은 간단한 데다가 검색하시면 얼마든지 나오니 제가 굳이 자세히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다른 torrent client 대비 Download Station의 특출난 장점이라면 torrent 검색 기능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백방으로 찾아봐도 도저히 구할 수 없어서 거의 포기했던 자료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Download Station에서 검색했더니 나왔던 경험이 한두 번 있었습니다. DLM 형식의 플러그인을 추가해주면 더 많은 서버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Download Station DLM"으로 검색해서 DLM 파일 좀 추가 등록하면 torrent를 정말 잘 찾아줍니다.
그리고 크롬 웹 스토어에 보면 Synology Download Station이라는 확장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걸 깔면 크롬에서 마그넷 주소 클릭했을 때 바로 다운로드 스테이션에서 다운로드시킬 수 있고, 크롬 주소창 우측에서 Download Station의 진행상황도 간략히 볼 수 있습니다. PC에서 크롬 브라우저 사용하시는 분들은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둘의 조합에 대해 개인적으로 답답한 불만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DS Get의 모니터링 정보가 너무 빈약합니다. 남은 다운로드 시간처럼 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가 메인 화면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른 건 그럭저럭 참을만 한데 다운로드 파일 네임 중간 부분이 안 보입니다. 보통 파일들 보면 파일이름 앞뒤에 뭔가 쓰잘데기 없는 정보들이 많이 붙어서 정작 중요한 내용은 한가운데 있을 경우가 많은데 DS Get은 아래 그림과 같은 식으로 파일명 중간부분을 '...'으로 생략하고 맙니다.
저 생략된 부분을 보려면 폰을 가로로 돌리고 생쑈를 하거나 그래도 원하는 부분이 안 보이면 파일을 지워버리겠다고 위협을 해야 오른쪽 그림처럼 풀 네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손가락이라도 미끄러지면 며칠 걸려 90% 받던 도중의 파일을 그냥 날릴 수도 있는 거고요.
DS Get뿐만 아니라 Download Station 자체도 프로그레스 바, 시더/피어 수 같은 중요 정보가 메인 다운로드 모니터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지 않는 등, 보기 어렵게 디자인돼있는 편입니다.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한 단점이기는 한데, 아무튼 저는 이런 점이 답답하고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BitTorrent Client를 깔아서 사용해왔습니다.
2. Transmission, Deluge, ruTorrent / Transmission Remote, Transdrone, nzb360
아마도 Download Station을 안 쓰시는 10%의 torrent 사용자 분들은 십중팔구 Transmission이나 Deluge를 쓰실 것 같습니다. 얘들은 Synology 공식 패키지 센터가 아닌 SynoCommunity 같은 서드파티 커뮤니티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일단 다운로드를 받으시려면 패키지 센터 설정에서 패키지 소스로 http://package.synocommunity.com을 지정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패키지 센터에 커뮤니티 탭이 생기고, 아래처럼 Transmission이 보이죠.
SynoCommunity에는 Deluge와 ruTorrent도 있는데 제가 걔네들은 안 써봐서 Transmission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깔면 바로 쓸 수 있는 Download Station과는 달리 몇 가지 만져줘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설치할 때 임시 다운로드 파일을 저장할 공유폴더를 물어봅니다. 저는 downloads라는 이름의 공유폴더를 새로 만들어서 거기로 지정해줬습니다. 그리고 NAS 계정의 ID/password와는 별도로 Transmission 용의 ID/password를 설정해줘야 합니다.
설치 후에는 폴더 권한 설정을 해줘야 하는데요. 위에서 만든 downloads 공유 폴더, 그리고 다운로드 파일을 최종적으로 저장하게 될 video 같은 기존 공유 폴더 몇 개에 대해 sc-download 그룹의 읽기/쓰기 권한을 활성화시켜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Transmission은 bit torrent의 기본 송수신 포트인 6881-6890을 쓰지 않고 51413을 씁니다.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에서 51413 포트를 TCP와 UDP 모두에 대해 NAS로 포트 포워딩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UI용 포트인 9091도 (TCP만) 추가로 포트 포워딩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하시고 나면 웹 브라우저에서 http://(NAS 주소):9091을 치면 Transmission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Transmission은 Download Station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Download Station이 Transmission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함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원격 UI 앱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Transmission 전용으로 Transmission Remote라는 앱도 있고요, 다양한 torrent client를 지원하는 앱들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및 리뷰 점수 상위권인 앱으로 Transdrone과 nzb360이라는 앱이 있습니다.
세팅 방식은 DS Get과 유사하긴 한데 몇 가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일단 nzb360의 경우 torrent보다는 NZB쪽이 전문이다 보니 torrent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세팅해줘야 했습니다.
원격 control을 위해서 NAS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는 설정 화면에서는 torrent client 프로그램 이름을 명시해줘야 되고, port 넘버도 넣어줘야 하는 점이 DS Get과는 다른 점입니다. Transdrone의 경우 Synology라는 옵션이 있던데 다운로드 스테이션도 지원해주나 시도해봤지만 안 되더군요. DS Get은 NAS 하나에만 접속할 수 있게 돼있는데, 이들 앱은 여러 대의 NAS도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다르고요.
그 외 특이한 옵션으로 집 Wi-Fi에 연결됐을 때는 자동으로 192.168.0.XX 같은 사설 IP로 접속해주는 것도 있습니다.
이들 앱의 메인 화면을 보시면 일단 각 다운로드의 예상 완료 시간, 피어 수 상황 같은 적절하게 중요한 정보들도 한 화면에 보여준다는 점이 너무나도 단출한 DS Get 화면과는 다릅니다. 아래 스크린샷 왼쪽이 Transdrone, 오른쪽이 nzb360입니다.
파일 이름 면에서는 Transdrone은 두 줄이 되든 세 줄이 되든 파일 이름을 생략하지 않고 보여주는 점이 좋고, nzb360은 파일 이름이 생략되기는 하지만 보여주는 글자 수가 많은 데다가 생략되는 부분이 파일 이름 중간이 아닌 끝부분이기 때문에 DS Get보다는 파일 구분하기가 훨씬 더 편합니다.
그런데 Transdrone은 왠지 UI가 좀 예쁘지 않고 어딘가 맹하고 허전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요.
nzb360은 UI 컬러가 제 맘에 쏙 들기는 하는데 마그넷 링크 다운로드 기능을 쓰려면 Pro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유료 Pro 버전이 한 2000원 하면 쾌척하려고 했는데 무려 9900원이나 합니다. 앱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torrent보다는 NZB에 특화된 앱인데, 제가 쓰지도 않을 NZB 기능 때문에 만원이나 쓰기는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둘 다 깔아놓고 마그넷 링크 다운로드는 Transdrone에 묶어놓고, 모니터링은 nzb360 무료 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용으로는 Transmission Remote도, Transdrone도, nzb360도 없습니다. 앱스토어에서 NZB로 검색해보시면 앱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 bit torrent도 지원하는 앱을 아마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iOS 앱은 안 써봐서 어느 것이 좋은지 모르겠네요.
3. qBittorrent / Transdrone, nzb360
우선 말씀 드리자면 이 방법은 모델명 뒤에 +가 붙은 인텔 CPU 내장 Synology NAS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Plus 모델이 아니신 분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을 듯하네요.
그냥 Transmission에 만족하고 쓰고있던 중 2020년 12월 셋째주에 Synology DSM 7.0 베타 테스트 메일이 왔고, 저는 DSM 7.0에 추가된다는 Synology Photos라는 사진 관리 패키지에 혹해서 그만 베타 버전을 깔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Transmission을 포함해서 SynoCommunity에서 깔았던 많은 패키지들이 이딴 에러 메시지를 내면서 실행불가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그냥 몇 주 기다리면 SynoCommunity의 Transmission 패키지도 DSM 7.0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되긴 하겠지요(생각해 보니 그렇게 되면 제가 위에 정리한 Transmission 설치법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_-). 그동안은 Download Station을 쓰면 되는 거고요. 그래도 뭔가 또다른 대안이 있을 것 같아서 검색을 해보니 Docker에다가 Transmission을 깔면 된다더라고요. 흠... 하지만 이왕 Docker를 써야 한다면 Transmission보다는 Docker에서만 쓸 수 있다는 qBittorrent에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요.
Docker라는 이름은 계속 들어왔지만 설명을 들어봐도 도통 어디에 어떻게 쓰는 놈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안 쓰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도전할 동기가 생긴 거죠.
DSM 도움말에 따르면, Docker란 격리된 소프트웨어 컨테이너 내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빌드 및 실행하도록 하는 경량형 가상화 환경입니다. 흠... 전문용어를 더 많은 전문용어로 설명해봤자 아무런 이해가 안 되네요.
그래서 좀더 인터넷을 뒤져보고 공부해봤습니다. 그런데 파고들면 들수록 아무리 봐도 Docker란 것은 NAS에서 쓰라고 만든 게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서버들을 계속 유지보수해가면서 쓰려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걸 왜 NAS에서 써야 하느냐?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원래 용도와는 관계 없이 단순히 NAS에서 Linux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Docker가 필요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Synology의 DSM OS는 Linux가 베이스이긴 하지만 NAS 관리에 특화되어 오랜 시간동안 별개로 진화해왔기 때문에 다른 메인스트림 Linux 배포판들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Linux 프로그램을 손쉽게 바로 빌드해서 사용할 수 없고, SynoCommunity 같은 곳에서 DSM 용으로 포팅한 패키지를 만들어주길 손가락 빨며 기다리고 있어야 했던 거죠.
그러다가 Synology에서 x86 CPU 탑재 모델에 한해 Docker를 쓸 수 있게 해준 것을 계기로, 이제 수많은 Linux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을 NAS에서도 Docker 위에 올려서 돌릴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은 일반 NAS 사용자는 굳이 Docker의 심오한 원리와 전문적인 운용법까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Docker에 프로그램을 깔아서 동작시킬 수 있는 수준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되는 거죠.
적어도 용어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Docker에 보면 레지스트리니 이미지니 컨테이너니 볼륨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이 무지 많이 등장하는데요, 나름 저의 언어로 한 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이미지' 같은데요. 이미지란 qBittorrent 실행 파일뿐만 아니라 그걸 실행하는 데 필요한 다른 프로그램들과 각종 환경들을 스냅샷 같은 걸 찍어서 저장해놓은 거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레지스트리란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수많은 이미지들을 모아놓은 저장소 같은 것이고요.
컨테이너란 Docker 상에 이미지를 실체화시켜 놓은 것이고, 얘가 바로 NAS 상에서 돌아가는 Linux 가상 머신입니다. 이미지가 붕어빵틀이라면 컨테이너는 붕어빵인 거죠. qBittorrent 이미지 붕어빵틀 하나로 qBittorrent 컨테이너 붕어빵을 여러 개 찍어내서 한 NAS 안에서 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럴 필요성은 별로 없지만요.
볼륨은 NAS의 디스크 볼륨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좀 헷갈리는 부분인데요. Docker는 일종의 가상 머신이기 때문에 실제 머신과의 접점이 필요합니다. Torrent를 열심히 다운로드 받았는데 그 파일이 가상머신 상에만 존재하다가 그 가상머신을 끌 때 사라져버린다면 아무 의미 없잖아요. 그래서 실제 머신의 특정 폴더를 가상머신에 마운트해서 거기다가 파일을 저장해야 하는데, 이런 폴더를 Docker에서는 볼륨이라고 부릅니다.
참 쉽죠? ㅎㅎ
잡설이 길었는데요. 이제부터 Docker에 qBittorrent 설치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Docker부터 설치해야겠죠. 패키지 센터에 보면 네모난 컨테이너 여러 개를 지고 가는 고래 모양 아이콘의 Docker가 있는데 이걸 설치하세요.
Docker를 열어보면 일반적인 패키지와는 달리 이런 안내문인지 경고문이 뜹니다. 뭔가 범접할 수 없고 어려운 분위기를 내뿜죠.
Docker를 열면 지금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일단 qBittorrent의 이미지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이미지는 어디에서 공유한다고 했죠? 바로 레지스트리입니다.
Docker 왼쪽 메뉴에서 레지스트리를 선택하고 검색 창에 qBittorrent를 입력해서 검색합니다. 그러면 qBittorrent 이미지만 해도 222 개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linuxserver의 qBittorrent 이미지를 받았습니다. 다운로드 받을 때 태그를 물어보는데, 그냥 latest로 놔두시면 됩니다.
붕어빵틀 이미지 다운로드가 끝나고 나면 이번에는 붕어빵 컨테이너를 구울 차례입니다. Docker 왼쪽 메뉴에서 이미지를 선택하고, 오른쪽에서 linuxserver/qbittorrent를 선택한 후 '실행'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과 같은 컨테이너 생성 마법사 창이 뜹니다. 컨테이너 이름은 그냥 qBittorrent로 하시면 됩니다. 붕어빵 여러 개 찍어내실 거 아니라면요.
Torrent는 특성 상 높은 권한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은 아니고요. 리소스 제한도 일단은 하지 않고 진행하도록 해보시죠. 쓰시다가 나중에 torrent가 CPU와 RAM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다른 일을 못할 정도가 된다면 리소스 제한을 활성화하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서 '다음' 버튼을 누르고 싶으시겠지만 '고급 설정'에 설정해야 할 내용들이 한가득 있으니 먼저 고급 설정 버튼을 누르셔야 합니다.
'DSM 메인 메뉴 바로 가기 생성'을 해두면 DSM에서 qBittorrent Web UI 창을 바로 띄울 수 있으니 설정해주시면 좋습니다. http://(NAS 주소):8080이라고 해두시면 바로가기 클릭 시 qBittorrent 로그인 창이 뜨고요. Transmission Web UI가 9091 포트를 쓰듯이 qBittorrent Web UI는 8080 포트를 쓰기 때문에 맨 뒤에 붙여줍니다.
볼륨은 Docker container라는 가상 머신이 실제 NAS와 데이터를 주고 받기 위해 설정하는 건데요. qBittorrent 설정을 저장하기 위한 /config 폴더와 다운로드 결과를 저장하기 위한 /downloads의 두 폴더가 필요합니다.
폴더 추가 버튼을 누르셔서 위 그림의 예와 비슷한 폴더를 만들고 설정하시면 됩니다. 왼쪽의 실제 폴더 이름과 경로는 꼭 저처럼 하실 필요 없고 원하시는 아무 폴더나 지정하셔도 됩니다.
그 다음은 포트 설정인데요. NAS를 인터넷에 연결시켜주기 위해 유무선 공유기가 포트 포워딩을 해주듯, Docker 컨테이너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NAS가 포트 포워딩을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로컬 포트(NAS의 포트 넘버)는 절대로 기본 세팅 대로 '자동'으로 놔두시면 안 되고요. 가급적 같은 포트로 연결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컨테이너 포트 6881은 처음에는 로컬 포트 6881로 연결했었는데 이 포트는 다운로드 스테이션과 충돌 난다고 해서 저는 6890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설정이 바로 환경 변수 설정입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컨테이너를 돌리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설정하는 겁니다. 변수 '추가' 버튼을 누른 후에 /config와 /downloads에 연결된 폴더들을 읽고쓸 권한이 있는 사용자의 PUID와 PGID를 기입해줘야 합니다. 이걸 세팅 안 하시면 qBittorrent 설정도 저장이 안 되고, 다운로드 파일도 세이브가 안 됩니다.
그런데 이게 NAS 계정의 username이 아니고 숫자를 넣어줘야 하더라고요. 만약 admin ID를 막지 않고 살려두셨다면 admin에 해당하는 PUID와 PGID인 1024, 101를 각각 넣어주시면 됩니다. 만약 해킹 방지를 위해 NAS에서 admin 계정을 비활성화해두셨다면 NAS에 SSH로 접속해서 administrators 그룹 권한을 가진 유저(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겠죠)의 UID와 GID 숫자를 알아내셔야 합니다.
산 너머 산이라고 SSH는 또 뭐냐고요? 이건 ☞제 다른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NAS에 SSH로 접속하시고 나면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SSH 커맨드 프롬프트에
id (내 username)
라고 치시면 됩니다. 여기서 첫번째 나온 uid 숫자(제 경우 1026)를 PUID에 넣어주시고, PGID에는 101(administrators)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보면 LANGUAGE, LANG 설정이 있는데, 이걸 ko_KR.UTF-8로 바꿔주시면 Web UI 언어가 한글로 바뀝니다.
그리고 이제 적용 버튼 누르시고, 다음 버튼을 누르시면 다음과 같은 최종 요약 확인 창이 뜹니다.
세팅 입력을 제대로 했는지 다시 한 번 훑어보시고 완료 버튼을 누르시면 qBittorrent 컨테이너가 만들어지고 바로 실행됩니다.
Docker에서 '컨테이너' 메뉴에 들어가 보시면 이렇게 qBittorrent가 돌아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 패키지 센터에서 패키지 실행을 켜고 끄듯이 맨 오른쪽 버튼을 누르시면 컨테이너 실행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한동안 torrent 쓸 일 없을 때는 qBittorrent도 끄고 Docker 자체를 꺼둬도 됩니다.
이제 브라우저에서 새 창을 여시고 주소창에 (NAS의 내부 IP 주소):8080을 치시면 이렇게 qBittorrent의 한글 Web UI가 뜹니다.
초기 ID는 admin, password는 adminadmin입니다. 이런 알려진 값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내부 IP주소로 접속하라고 말씀 드렸던 것이고, ID/패스워드를 바꾸시기 전까지는 공유기에서 8080 포트를 외부로 포워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ID 패스워드 변경은 Web UI의 옵션 설정 메뉴에서 가능합니다. 메인 메뉴의 도구 > 옵션으로 들어가셔도 되고 그보다 오른쪽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셔도 됩니다. 여러 개의 탭이 있는데 그 중 '웹 UI' 탭에서 암호 변경이 가능합니다. 이 탭의 아래쪽에 보시면 '교차-사이트 요청 위조 (CSRF) 보호 사용'이라는 옵션이 있는데 이걸 꺼야 DSM에서 qBittorrent Web UI를 띄울 수 있더라고요.
이 정도만 세팅해주면 이제부터 qBittorrent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적화된 사용을 위해 좀더 조정을 해주는 것도 좋은데요. 다운로드 스테이션이나 Transmission과 비교해봤을 때 qBittorrent는 너무 후하게 퍼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운로드 스테이션처럼 짜게 업로드하는 것이 보편적인 건지 qBittorrent처럼 후하게 올려주는 것이 정상적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qBittorrent는 정말 이렇게 열심히 업로드하면 다운로드가 방해받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하게, 다운로드보다 더 빨리 10 MB/s 이상의 속도로 업로드를 하더라고요.
아무튼 저희가 torrent 쓰는 목적이 업로드보다는 다운로드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업로드 제한을 걸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먼저 옵션 창에서 '속도' 탭을 엽니다.
전역 속도 제한의 '올리기'를 대략 1000 KB/s 전후로 제한하면 됩니다. 좀더 인색하게 100 KB/s 이하로 줘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기가빗 인터넷 사용 중이시면 좀더 후하게 5000 정도로 줘도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특히 올리기 속도 제한을 100 KB/s 이하로 하셨을 경우에는) 맨 아래 '속도 제한 설정' 칸의 선택을 모두 해제해놓는 것이 다운로드 속도에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트 토런트' 탭인데요. 여기서 토런트 대기열과 배포 제한을 설정합니다.
가용성이 매우 낮은 오래된 토렌트를 한꺼번에 몇십 개 걸어놓아야 할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이럴 때 토런트 대기열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스테이션 같은 경우 동시에 받는 파일 수가 10개로 제한되어 있는데요 (옵션에서 바꿀 수는 있습니다), 10번째를 넘어가는 파일들은 다운로드를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대기상태에 남아 있습니다. 재수 없이 처음 다운로드 받기 시작한 파일 10개의 torrent 상태가 거의 죽어있는 경우라면 아무리 그 이후 파일들이 쌩쌩해도 그냥 그 상태로 꼼짝 없이 멈춰 버립니다. 가망 없는 애들을 일일이 수동으로 일시중지시키면 그제서야 다음 파일이 시작되긴 하는데요, 아무튼 불편합니다.
qBittorrent에는 그런 상태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이 제한에 느린 토런트는 계산하지 않음'이라는 옵션이 있습니다. 속도가 안 나오는 느린 torrent는 10개가 됐든 100개가 됐든 열외로 놓고 대기열 갯수로 안 쳐주기 때문에 그 다음 차례 쌩쌩한 파일에게 기회가 올 수 있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이 옵션을 켰고요. '최대 받기'와 '최대 활성 토런트' 갯수도 기본 설정 대비 키워줬습니다.
그리고 다운로드 스테이션 써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되게 얌체 같이 내 다운로드 끝나고 나면 업로드를 바로 딱 끊어버립니다. 내 볼 일 끝나면 끊어주는 게 합리적이긴 한 것 같아서 '배포 제한'을 걸어두긴 하려고 합니다만... 내가 받았다고 바로 입 싹 닦는 건 좀 심한 것 같아서 1시간 후에 끊는 걸로 해줬습니다.
이제 진짜 최종단계로 유무선 공유기에서 6890 (TCP + UDP)과 8080 (TCP) port를 NAS로 포워딩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qBittorrent 컨테이너의 포트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테니까요. 이제부터는 (DDNS 주소):8080로도 qBittorrent Web UI에 접속이 될 겁니다. 또, DSM의 시작 버튼을 눌러보시면 Docker와 동일한 고래 모양으로 qBittorrent 아이콘이 만들어진 것도 보이실 겁니다. 이걸 누르셔도 새 브라우저 창으로 qBittorrent Web UI가 뜹니다.
qBittorrent를 써보니, 다 좋은데 한 가지 Download Station과는 달리 다운로드 받을 폴더를 지정해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다운로드 완료 후 파일을 직접 옮겨줘야 하는 귀찮음이 존재합니다. 사실 이건 qBittorrent의 문제가 아니고 Docker 상에 설치하는 모든 torrent client들의 공통된 단점일 듯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다운로드 폴더 downloads/를 파일이 최종적으로 옮겨져야 할 공유 폴더와 동일한 volume 안에 두시면 좋습니다. 그러면 파일을 옮길 때 실제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파일의 위치 정보만 바꿔써주기 때문에 파일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거든요.
스마트폰 원격 UI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qBittorrent Controller라는 전용 앱이 있습니다.
메인화면에 뭔가 깨알같이 많은 정보들이 보이고, 파일명을 생략하지 않고 다 보여주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정보를 보여주려다 보니 오히려 원하는 정보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운로드 진행률을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프로그레스 바가 없어서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불편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무료버전은 화면 아래쪽에 광고도 나오네요.
다운로드를 시작할 때 저장 폴더를 물어보는데요. 어차피 Docker에서는 폴더를 자유자재로 지정할 수 없어서 이 화면을 좀 안 보고 싶은데, 아무리 '이 대화상자 다시 표시하지 않기'를 선택해도 가볍게 씹고 이 화면을 끈질기게 보여줍니다. 앱이 약간 기본이 엉성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냥 전용 앱 말고 위의 2번 항목에서 소개 드린 Transdrone이나 nzb360을 쓰시면 편합니다. 얘들도 qBittorrent를 지원하거든요.
그런데 Transdrone은 qBittorrent 접속 시에 간간히 이딴 메시지가 나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름처럼 Transmission에 최적화된 앱이라 그런지 qBittorrent와는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이 현상은 qBittorrent 옵션의 웹 UI 탭에서 '클릭 가로채기 방지 사용', '호스트 헤더 유효성 검사 사용' 체크박스를 해제하면 빈도가 크게 줄어듭니다(아주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네요-_-).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qBittorrent Controller, Transdrone, nzb360은 없고요. NZB로 검색해보시면 나오는 앱들 중에 qBittorrent의 원격 UI를 지원하는 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이상, Synology NAS에서 BitTorrent client를 사용하는 방법 세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plus 모델 NAS를 사용 중이시고 Linux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되신다면 qBittorrent든 Transmission이든 Docker 상에 설치하는 세번째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일 것 같습니다. DSM이 베타가 되든 뭐가 되든 Docker 이미지는 그 환경 그대로 꿋꿋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테니까요. 다운로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잘 표시해주는 모바일 앱 지원은 덤이고요.
세팅 같은 거 신경 쓸 필요 없이 torrent client가 알아서 잘 동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첫번째 다운로드 스테이션 추천 드립니다. Torrent 검색이 필요할 때 쏠쏠하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운로드 스테이션에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지만 Docker를 지원하지 않는 NAS를 소유하신 분들께는 두번째 옵션의 Transmission이나 Deluge가 좋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세 방법 모두 기능과 성능은 대동소이합니다. 이미 잘 동작하는 torrent client가 셋업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추가로 에너지를 들여서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할 만큼의 이득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설치하기 편한 Download Station을 쓰시는 거겠죠. 호기심 많은 분들이나 Docker 같은 걸 건드려보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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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DSM 6.0에서 Debian chroot를 사용해서 ☞이런 방법☜으로 EBS 라디오 어학방속 녹음을 잘 하고 있었는데요. 최신 DSM 7.0에서는 Debian chroot도 사용할 수 없고 그 외 여러가지로 세세하게 달라진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요즘은 무제한 통신요금도 보편화돼서 굳이 녹음하지 않고 EBS 반디 앱으로 실시간으로 들어도 되고, 애초에 EBS 방송보다 더 좋은 YouTube 채널이나 스마트폰 앱 등의 영어 공부 컨텐츠도 많이 생겨서 굳이 녹음 안 해도 될 것 같기는 한데요. 사실 저도 EBS 녹음한 걸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였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포기하는 건 왠지 패배자의 변명처럼 들려서 결국 머리를 굴리고 굴려 DSM 7.0에서도 EBS FM 라디오 어학방송을 녹음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게다가 기존 방법 대비 몇 단계 더 간단해졌습니다.
애초에 Debian chroot를 사용했던 이유는 스트림을 파일로 저장해줄 수 있는 Libav 라이브러리를 DSM 상에 설치할 수 없어서 가상의 Debian 상에 깔고 돌렸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지금은 Libav과 동일한 기능을 가지는 FFmpeg을 DSM에 바로 설치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Debian chroot를 설치하고, 거기 들어가서 녹음하고, 그걸 또 꺼내오고 할 필요 없이 바로 DSM 상에서 녹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2022년 현재 Synology NAS에서 EBS 라디오 어학방송을 녹음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1단계. SSH 환경 셋업
사실 Debian chroot를 사용할 게 아니면 SSH도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파일 권한 설정이라든지, 녹음이 잘 되는지 테스트해보는 건 SSH 상에서 하는 것이 훨씬 편하니까 SSH 환경을 셋업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NAS의 파워유저시라면 SSH 환경 정도는 다 정비돼 있으실 테니 다음 단계로 바로 넘어가셔도 되고요.
일단 NAS DSM의 제어판 맨 아래의 '터미널 및 SNMP' 메뉴, '터미널' 탭에서 SSH 서비스를 활성화하셔야 합니다. 포트는 일반적으로 22번을 쓰게 되어 있는데요. SSH는 해킹과 공격의 주된 타겟이라서, 저는 집에서만 접속하고 외부에서는 접속이 안 되도록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을 하지 않았습니다. 피치 못하게 외부에서 접속해야만 한다면 외부에서는 22번이 아닌 10022라든가 22222번 같은 다른 포트로 보이도록 포워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SSH는 최초 녹음 세팅 단계에서만 사용합니다. 굳이 SSH를 계속 사용해야 할 다른 용도가 없다면(지금까지 안 쓰셨다면 앞으로도 안 쓰실 듯) 녹음 설정 후 다시 꺼놓으시는 게 보안 상 좋습니다.
이제 SSH 접속을 위해 PC에 SSH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되는데, PuTTY가 가장 널리 쓰입니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 이용자이시면 FireSSH 플러그인을 깔아서 쓰셔도 됩니다.
자 이제 SSH로 NAS에 한 번 접속해 보시죠.
PC에서 SSH 클라이언트를 띄워서 NAS 주소 넣으시고, SSH 포트 넘버 넣으시고,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넣으면 되는데요. SSH 설정화면의 설명에도 나오지만 SSH 접속 ID는 Administrators 그룹에 속한 사용자의 ID만 가능합니다. 맨 처음 접속하시면 무슨 키를 신뢰하겠냐느니, 저장하겠냐느니 물어볼 텐데,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심 됩니다.
DSM 7.0으로 바뀌면서 SSH 접속을 하면 이렇게 root 권한으로 뭘 하지 말라는 경고가 뜨게 되었습니다. 이 아래 단계에서 어차피 root 권한은 필요 없으니 굳이 ☞예전 방법☜처럼 sudo -i를 입력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2단계. FFmpeg package 설치
FFmpeg은 Libav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미디어 인코딩/디코딩 라이브러리인데요. 2016년에는 Libav가 좀더 잘 될 것처럼 보였는데(저만의 착각일지도요), 지금은 FFmpeg이 완연히 잘 나가는 것 같습니다. DSM에도 이미 FFmpeg이 깔려져 있기는 한데 정말 옛날 버전이라서 RTSP 스트림 저장을 지원하지 않으니, 최신 버전의 package를 설치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패키지 센터를 아무리 뒤져봐도 FFmpeg이나 Libav 같은 게 없죠? 패키지 소스를 추가해야 됩니다. 패키지 센터의 설정 메뉴 > 패키지 소스 탭의 추가 버튼을 누르시고, 이름은 대충 넣으시고 위치에 http://packages.synocommunity.com을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시면 패키지 소스에 추가됩니다.
패키지 센터의 설정 옵션 '일반' 탭 맨 아래의 '신뢰 수준'이 'Synology Inc. 및 신뢰할 수 있는 게시자'로 돼있는지도 확인하시고요.
이제 패키지 센터에 '커뮤니티'라는 tab이 추가되고, 그 안에 ffmpeg이 보입니다. 저는 이미 설치했기 때문에 '설치됨'이라고 나오는데, 아직 설치 안 하신 분은 '설치'라고 쓰여있을 테니 그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향후 단계를 고려할 때, 설치 볼륨은 볼륨 1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녹음 shell script 파일 업로드
이전에는 rtsp://ebsonairandaod.ebs.co.kr:554/fmradiobandiaod/bandiappaac 라는 URL에서 RTSP protocol로 streaming을 받으면 128 kbps로 음질도 좋고 군더더기도 없이 깔끔하게 EBS FM 라디오를 녹음할 수 있었는데, 2020년 11월 12일 부로 EBS 측에서 스트림을 폐쇄했고요. 그래서 상황이 조금 지저분해졌습니다.
이제 EBS FM 라디오 방송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URL은 rtmp://ebsandroid.ebs.co.kr:1935/fmradiofamilypc/familypc1m 정도 뿐인데요. 대중성이 좀 떨어지는 Adobe Flash Player를 위한 RTMP protocol을 쓰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audio bit rate는 64 kbps밖에 안 되고, 의미 없는(그냥 EBS FM 로고만 떠있는 정지영상입니다) 동영상이 512 kbps나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전체 576 kbps 스트림을 받아서 그 중 필요 없는 영상 데이터를 솎아버리는 작업이 필요하죠(직접 하실 필요는 없고 FFmpeg이 해줍니다).
저는 저런 것들이 맘에 안 들어서 EBS FM 라디오 대신 rtsp://new_iradio.ebs.co.kr:554/iradio/iradiolive_m4a URL의 '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의 스트림을 녹음하기로 했습니다. 이쪽은 128 kbps의 RTSP 스트리밍이라는 점은 이전과 같아서 좋지만, 문제는 방송 시간이 FM 라디오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프로그램은 매일 아침 6:40에 라디오에서 방송하는데, 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에서는 9:40, 13:40, 19:40, 그리고 다음날 0:40, 8:40까지 총 5번 재방송을 합니다. 정확한 반디 외국어 채널 편성표는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음질에 별로 연연하지 않으시고, 그보다는 EBS FM 방송 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녹음하시고 싶으신 분은 EBS FM 라디오를 저음질로 녹음하는 위 첨부 파일을 받으시고요. 음질을 위해서라면 복잡한 방송 시간표를 들여다보고 NAS 타이밍을 세팅하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신 분은 좀더 고음질로 반디 외국어 채널을 녹음하는 아래 첨부파일을 받으세요.
둘 중 한 파일을 골라서 다운로드 받으셨다면 NAS의 아무 폴더에나 업로드하세요. 저는 /volume1/music 밑에 갖다두었습니다. Audio Station 등 음악관련 패키지를 깔면 music 공유 폴더가 자동으로 생기는 건 아시죠? 제 경우 music 공유 폴더를 디스크 볼륨 1에 만들었기 때문에 shell 상에서 경로가 /volume1/music입니다. 볼륨 2에 만드신 분은 /volume2/music이겠지요.
이 파일이 녹음을 하고, 녹음된 file을 NAS의 media indexing library에 등록하는 역할을 하는 shell script입니다. ☞기존 방법☜에도 똑같은 이름의 파일이 있었는데, 예전 것은 Debian chroot를 이용하는 방법이니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굳이 헷갈리게 동일한 이름을 쓴 이유는 제가 이 아래 5단계에 나올 작업 스케줄러를 수정하기가 귀찮아서였습니다. 한 번 ebs_record.sh 파일 내용을 좀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bin/sh
PROGRAM_NAME=$1
RECORD_SECS=$2
DEST_DIR=$3/$1`date +_%y%m`
FFMPEG=/volume1/@appstore/ffmpeg/bin/ffmpeg
RADIO_ADDR="rtmp://ebsandroid.ebs.co.kr:1935/fmradiofamilypc/familypc1m"
TITLE=$PROGRAM_NAME`date "+ %Y.%_m.%_d."`
DEST_FILE=$PROGRAM_NAME`date +_%y%m%d`.m4a
if [ ! -d "$DEST_DIR" ] ; then
mkdir -p "$DEST_DIR"
synoindex -A "$3"
fi
$FFMPEG -i $RADIO_ADDR -t $RECORD_SECS -codec:a copy -vn -metadata title="$TITLE" -metadata date=`date +%F` "$DEST_DIR/$DEST_FILE"
synoindex -a "$DEST_DIR/$DEST_FILE"
스크립트 파일의 위쪽 대부분은 단지 아래쪽에서 사용할 변수들과 파일이름 등을 지정하는 부분입니다. 주의를 하셔야 하는 부분이 FFmpeg의 path인데요. 제가 upload한 파일들은 기본적으로 DSM 7.0에서 FFmpeg을 volume 1에 설치한 상황을 가정해서 설정돼 있습니다. 만약 DSM의 버전을 7.0보다 예전 것을 사용 중이시라면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문서 편집기에서 여셔서 7번째 줄을 아래와 같이 수정하셔야 합니다.
FFMPEG=/usr/local/ffmpeg/bin/ffmpeg
DSM 7.0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만약 FFmpeg을 volume 1이 아닌 다른 볼륨에 설치하셨다면 아래와 같이 수정하셔야 할 것이고요.
FFMPEG=/volume2/@appstore/ffmpeg/bin/ffmpeg
아무튼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맨 아래에서 두 번째 줄, FFmpeg으로 스트림을 지정된 시간동안 녹음하라는 단 한 줄입니다. EBS 스트림의 오디오 트랙은 AAC (Advanced Audio Coding)라는 방식으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m4a라는 확장자로 저장합니다.
bandi_record.sh 파일 내용도 위와 거의 같습니다. RADIO_ADDR 값이 다르고, FFmpeg에 RTSP transport를 지정하는 옵션이 추가됐을 뿐입니다.
그 줄 위아래에 있는 몇 줄의 스크립트는 녹음하는 날짜의 월별로 폴더를 만들고, 녹음된 M4A 파일을 DS Audio 등에서 보이도록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등록해줍니다(synoindex).
4단계. 녹음 테스트
지금까지의 모든 설정이 잘 됐는지 한 번 테스트해봅시다.
우선 SSH 터미널 상에서 ebs_record.sh 파일이 있는 경로로 이동합니다.
cd /volume1/music
이 폴더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위 3단계에서 ebs_record.sh 또는 bandi_record.sh 파일을 넣어준 경로를 잘 써주시고요.
Linux 계열 OS에서 파일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파일에 먼저 실행권한을 줘야 합니다. 이렇게요(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을 녹음하시는 분들은 이 아래부터 나오는 모든 ebs_record.sh 대신에 bandi_record.sh를 써주시면 됩니다).
chmod 777 ebs_record.sh
여기서 777이라는 숫자는 '모든 사람이 읽고 변경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bs_record.sh를 실행할 때는 3개의 매개변수를 써줘야만 하는데요. 첫번째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파일 이름), 두번째는 녹음할 시간(초 단위), 마지막은 저장할 폴더 이름입니다.
./ebs_record.sh xxx 30 yyy
라고 한 번 실행해 보시죠.
그러면 녹음을 하고 있다는 뭔가 복잡한 메시지가 30초간 화면에 표시됩니다. 끝난 후 현재 폴더 밑에 yyy/xxx_(4자리 년월)이라는 폴더가 생겼고, 그 속에 xxx_(6자리 날짜).m4a라는 이름의 오디오 파일이 생성됐고, Audio Station이나 DS Audio의 재생목록 중 '최근 추가됨'에서 이들이 확인되고, 플레이했을 때 녹음된 방송이 잘 들리면 성공한 겁니다.
이러면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이제 DSM의 작업 스케줄러에서 시간 예약만 걸어주면 끝입니다. 테스트를 하고 나면 NAS의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yyy/xxx_(년월)이라는 폴더와 'xxx (날짜)'라는 필요 없는 트랙이 추가돼 있을 텐데요.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synoindex -D yyy
rm -rf yyy
해주시면 말끔히 정리됩니다.
만약 뭔가가 잘 안 됐다면 ebs_record.sh 실행 시의 오류 메시지를 찬찬히 살펴보시고, 위의 1 ~ 4단계 중 혹시 뭔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5단계. 녹음 시간 예약
이제 마지막으로 방송 시간에 알아서 NAS가 깨서 녹음을 하도록 하는 자동화 작업입니다.
NAS에 웹으로 접속하셔서 제어판을 보시면 아래쪽에 작업 스케줄러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업 스케줄러에서 생성 > 예약된 작업 > 사용자 지정 스크립트 메뉴를 선택하면 새 녹음 작업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작업 이름은 아무렇게나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한글은 안 되니 영문으로 해주시고요. 사용자 설정 시 주의하실 것은 절대로 사용자를 'root'로 설정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DSM 7.0에서는 사용자가 root 권한을 휘두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녹음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탭에서 시간을 예약하게 돼있습니다.
제가 녹음하는 4개의 방송은 모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하니까 요일은 그렇게 설정하면 되고, 시간은 하루에 한 번, 방송 시작하는 시간을 써줍니다.
이제 마지막 탭에서 ebs_record.sh 또는 bandi_record.sh 명령을 써주면 됩니다.
위의 녹음 테스트 때와는 달리 절대경로를 다 써줘야 한다는 것,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 제가 입이 트이는 영어를 녹음할 때는
/volume1/music/ebs_record.sh "입이 트이는 영어" 1110 "/volume1/music/Language/EBS 입이 트이는 영어"
이렇게 써줬습니다.
제 경우의 폴더 경로는 저렇지만,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경로를 써주셔야 되겠죠. 따옴표를 쳐준 이유는 폴더나 파일 이름 중간에 빈 칸이 있기 때문이고, 빈 칸이 없다면 따옴표를 안 쓰셔도 됩니다.
주의하실 점 중 하나는 ebs_record.sh 또는 bandi_record.sh가 'EBS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폴더는 만들어주지만, 그 위 경로는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volume1/music/Language라는 폴더는 원래부터 제 NAS에 있던 폴더입니다.
예전에는 EBS 라디오 프로그램이 거의 20분을 꽉 채워서 방송했다면, 요즘은 한 1분 30초는 광고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18분 30초 녹음하라고 1110이라고 써줬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녹음할 방송 프로그램 하나마다 작업 하나씩 작업 스케줄러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는 6개의 방송을 녹음했었는데, 비인기 프로들이 폐지되어 지금은 4개만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드 디스크 절전 모드 대책이 필요합니다.
HDD 를 20분 이상(시간은 제어판 > 하드웨어 및 전원 > HDD 대기 기능에서 변경 가능) 안 쓰면 절전모드에 들어가는데, 제 NAS는 개인용이라 방송 시간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절전 모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NAS와 HDD가 깨어나는 데 10초가 넘게 걸리기 때문에 앞부분 녹음이 날아가게 됩니다.
저는 이 문제를 각각 9시 19분, 15시 19분에 '깨어나는 작업'을 스케줄러에 등록해서 해결했습니다(이건 반디 외국어 채널을 녹음하기 때문에 그렇고, EBS FM 라디오를 녹음할 때는 6시 19분, 7시 19분에 깨웠었습니다).
깨어나는 작업이라고 해서 별건 아니고 위와 같은 사용자 정의 스크립트 작업에 실행 명령으로 ls /volume1 이라고 써줬습니다. 디스크 볼륨 1의 폴더 리스트를 보여달라는 명령인데, 봐줄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HDD는 깨어나겠지요.
자 이제 다 됐습니다.
기다리시기만 하면 NAS가 방송을 자동으로 녹음해주고, Audio Station과 DS Audio의 최근 추가됨 리스트에 새로 녹음된 파일이 뜰 겁니다. 혹시 Audio Station에서 파일은 보이지만 폴더가 안 보인다면 File Station 등에서 폴더 이름을 다른 걸로 바꾸셨다가 다시 되돌리시면 될 거고요.
글 서두에도 말씀 드렸듯이 요즘은 다른 좋은 영어 공부 자료들이 많아서 EBS 라디오를 굳이 녹음까지 해서 들으실 분은 별로 안 계실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필요하신 분 계실까 해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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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와 구형 홈 시어터를 연결해서 최선의 화질과 음질을 뽑아내는 방법
최근 본의 아니게 4K UHD TV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7년간 잘 봐오던 삼성 Full HD TV가 어느날부터 시청 도중에 30분마다 꺼지더군요. TV 메인보드의 전원부가 손상됐는데 메인보드의 단종으로 수리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4K UHD를 지원하는 2020년형 삼성 TV 중 최저가형 KU75UT7000FXKR 모델을 냉큼 샀습니다.
계획에 없던 TV 업그레이드지만 그래도 최신형 TV가 들어왔으니, 그 성능을 한 번 최대한으로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그러려다 보니 새 TV가 기존에 집에 있던 구형 홈 시어터 시스템의 AV 리시버하고 안 맞는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하지만 돈을 더 들이기는 싫어서 최대한 추가 비용 없이 세대 차이를 극복했고, 그 과정을 정리해서 글로 남겨봅니다. 제목 대로 최신형 4K UHD TV와 구형 홈 시어터 시스템이 주어졌을 때, 화질과 음질 면에서 손해를 안 보고 최적의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도록 기기들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도 2022년에 새 홈 시어터 시스템을 장만했는데요, 요즘 시스템으로 구성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시면 ☞이 글☜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저희집 홈 시어터 시스템 환경은 2013년형 Full HD TV, 2012년형 AV리시버, 그리고 5.1 채널 서라운드 스피커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매트릭스나 다크 나이트, WALL-E 같이 서라운드 음향으로 소문난 영화를 볼 때면 그럭저럭 괜찮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수준이었습니다. 영상 소스 기기는 처음엔 셋탑박스로 IPTV 시청 및 NAS에 있는 동영상 파일을 플레이하는 형태였다가, 2018년부터는 IPTV를 끊고 대신에 MiBox를 미디어 플레이와 넷플릭스 감상용으로 이용하고 있었고요. PS4와 닌텐도 스위치를 붙여서 게임도 하고, PS4로는 Blu-ray 디스크 영상도 플레이했습니다.
위 연결도에서 TV만 UHD TV로 바꿔도 동작 자체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됩니다. 화질에 신경 안 쓴다면요.
하지만 '이왕 최신형 TV를 샀으니 이 TV에서 가능한 최고의 화질로 보자'고 생각한 순간부터 골치 아픈 문제들이 발생하더군요. 문제가 된 건 UHD, HDR, ARC, CEC, 그리고 DTS 이렇게 다섯 가지입니다. 모아놓고 보니 다들 3글자짜리 약자네요. 사실 DTS만 빼면 다들 HDMI 인터페이스의 문제이고, 이 모든 것들은 위 그림에서 AV 리시버만 최신 HDMI 스펙을 지원하는 기종으로 바꿔주면 다 해결됩니다. 다만 돈 아끼겠다고 허리띠 졸라매고 TV 이외에는 안 바꾸려니까 골치가 아파지는 거죠.
UHD는 Ultra High Definition의 약자이고, 8K UHD 제품도 발매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UHD라면 3840×2160 픽셀의 4K 해상도를 지칭합니다. 요즘 UHD 영상 스펙의 대세는 3840×2160 해상도, 초당 60 프레임에 HDR10 정도인데, 제가 산 TV가 딱 이 정도까지 지원합니다.
반면에 저희집 구형 홈 시어터의 2012년형 AV 리시버 야마하 RX-V473은 HDMI 1.4 대역폭 스펙 상 3840×2160 30p의 SDR까지만 지원하더군요. 대역폭보다 더 큰 문제는 HDCP 2.2 복사방지 암호화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때문에 UHD Blu-ray 플레이어 등을 연결 시 아예 영상이 표시되지 않거나 HD화질로밖에 못 보게 됩니다.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영상의 밝기 표현 영역이 기존 SDR (Standard Dynamic Range)보다 더 넓어져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도 더 살아나고, 색상도 더 선명해지고 그렇습니다. 아무리 신호의 dynamic range가 넓어졌더라도 저가형 TV에 출력하면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SDR보다는 HDR 영상신호를 넣어주는 게 뭐가 나아도 좀더 낫지 않을까요^^;;
HDR 신호의 규격은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몇 가지 표준이 난립하는 상황인데요. 그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HDR10이고, 각 픽셀 당 밝기와 색상 정보에 10 bit씩의 data를 사용합니다(기존 SDR은 8 bit입니다). HDR10/HDR10+ 계열과 경쟁하는 Dolby Vision이라는 방식도 존재하고, 유럽과 일본 UHD 방송에서 채택한 Hybrid Log-Gamma (HLG)라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의 UHD 블루레이 타이틀들은 거의 100% HDR10 규격으로 수록돼있다고 보시면 되고, 일부가 추가로 Dolby Vision 또는 HDR10+도 지원합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컨텐츠와 일부 영화가 HDR10과 Dolby Vision의 HDR 형식을 지원합니다. YouTube는 HDR10과 HLG 포맷의 HDR 동영상을 지원합니다. PS4 Pro는 HDR10을, Xbox One X/S는 HDR10과 Dolby Vision도 지원합니다. 차세대 PS5와 Xbox Series X도 아마 같겠죠?
HDMI를 통한 HDR 신호의 전송은 공식적으로 HDMI 버전 2.0부터 지원됩니다(HDR10은 HDMI 2.0a, HLG는 2.0b).
결론적으로 UHD HDR 영상 신호를 제대로 전송하려면 보내는 기기와 받는 기기 모두 HDMI 2.0a와 HDCP 2.2 규격을 만족해야 하는데, 이들을 지원하는 제품은 2014년에 발매되기 시작했고, 2015년에 대중화됐습니다.
따라서 2014년 이전의 구형 AV 리시버로 위 구성도처럼 소스기기→리시버→TV의 순서로 연결하게 되면, 아무리 소스와 TV가 UHD HDR을 지원하더라도 중간에 낀 구형 리시버가 전달을 못해주기 때문에 제대로 된 UHD HDR 영상 시청이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음향 기기인 AV리시버가 영상신호 선택기의 역할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입니다. ☞이런 제품☜ 같은 UHD HDR을 지원하는 오디오 분배기 겸 HDMI 셀렉터 장비를 따로 구매하면 되긴 합니다만, 가격은 5만원이 넘는데 믿을 만한 제품인지는 모르겠네요. 결국 돈 안 들고 확실한 해결책은 AV 리시버 대신 TV에게 신호 셀렉터 역할을 맡기는 방법입니다. 소스기기→TV→리시버 순서로 연결을 해서, UHD HDR 영상 신호는 소스 기기와 TV 사이에서 알아서 주고받게 하고, TV는 오디오 신호를 패스스루(Pass-Through)하고, 리시버는 오디오 데이터만 받아서 디코드하고 스피커를 울려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TV를 구매하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제 새 TV에는 HDMI 단자가 2개뿐이고, DTS 계열의 음향 코덱을 아예 지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글러버렸지만, 새로 UHD TV 구매를 고려중이신 분들 중 구형 AV 리시버를 계속 사용하실 계획이라면 TV에 HDMI 단자는 충분히 많은지, DTS는 지원하는지 꼭 확인하시고 TV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DTS 문제는 나중에 고민하도록 하고, 우선 기기 연결 구조부터 보도록 하시죠. 저는 TV 입력단자 수가 적다 보니 소스 기기 수를 최대한 줄여서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구성도로 연결했습니다(PS5의 경우, 연결할 '예정'입니다).
올해 말에 발매될 PS4의 차세대 기종인 PS5가 게임에서 UHD HDR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UHD 블루레이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니, 얘는 구형 리시버를 거치지 않고 TV에 직접 연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PS4용 게임이 PS5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하니 PS4는 아예 빼버려도 되겠습니다.
스마트 TV 내장 앱들이 대부분의 셋탑박스의 역할들을 더 잘 대신할 수 있어서 MiBox도 아예 빼버려도 괜찮습니다. TV를 직접 LAN에 연결해서 넷플릭스나 YouTube, NAS의 미디어를 재생하면, TV가 영상의 소스이자 동시에 출력 기기로 동작하니 그냥 TV만 켜고 봐도 됩니다. 서라운드 음향을 듣거나 더 좋은 음질로 듣고 싶을 때만 음성 신호를 TV→AV 리시버 연결로 보내주면 되고요.
닌텐도 스위치는 UHD가 아닌 HD급 영상이니 TV에 직접 연결하든 리시버를 거쳐 연결하든 상관 없습니다만,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제 TV에는 HDMI 입력단자가 2개밖에 없는 관계로, 나중에 다른 소스기기를 추가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HDMI 입력단자가 많은 리시버를 중간에 끼워넣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요.
보통은 이렇게 AV 리시버에서 TV로 HDMI 연결을 해놓기만 해도, 이 케이블을 통해 HDMI ARC (Audio Return Channel)라는 기능으로 거꾸로 TV의 음향 신호를 리시버로 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TV의 HDMI 단자 중 ARC나 eARC라고 표시된 단자와 리시버의 HDMI out 단자를 연결해야 합니다). HDMI ARC를 통해 서라운드 오디오를 소스기기→TV→리시버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삼성 TV 최근 모델의 경우 설정 > 음향 > 전문가 설정 메뉴로 들어가서, HDMI-eARC 모드: 자동, 디지털 출력 오디오 형식: Pass-Through 옵션을 설정해줘야 합니다(Pass-Through 옵션은 소스기기→TV→리시버 연결로 동작 중인 상태에서만 선택 가능합니다).
소스기기 패스스루 설정은 이렇게 하면 잘 되지만, 제 경우의 문제는 TV 자체 앱으로 넷플릭스나 영상 파일을 플레이할 때는 절대로 HDMI ARC로는 제 구형 리시버로 서라운드 오디오 전달이 안 된다는 겁니다. 디지털 오디오 출력 형식: Pass-Through 옵션은 TV 앱 실행 시에는 아예 선택이 안 되고, 몇 안 되는 다른 TV 설정을 아무리 바꿔봐도, TV와 리시버를 껐다켜고, HDMI 케이블을 뺐다켜보고 무슨 짓을 해봐도 절대로 넷플릭스에서 서라운드 오디오 출력이 안 되더군요.
소스기기 패스스루에서는 서라운드 오디오가 잘 나오는데 TV 앱에서만 안 되는 걸로 보아, 문제의 원인은 아무래도 TV 쪽에 있는 듯합니다. 제 새 TV에는 Dolby TrueHD Atmos나 DTS:X 같은 최신 입체음향 신호도 전송할 수 있는 HDMI eARC (enhanced ARC)라는 ARC 후속 규격이 들어가 있는데요. 어쩌면 TV에서 제 8년 묵은 리시버의 ARC 구버전을 원활하게 인식하지 못해서 호환성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분들의 TV와 리시버는 이런 문제 없이 HDMI ARC 연결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저처럼 스마트 TV 앱의 ARC 출력에 이상이 있으시다면, 위 연결 그림과 같이 TV의 옵티컬 디지털 오디오 출력 단자에서 AV리시버의 옵티컬 입력 단자로 광 케이블을 연결하시면 별도의 안정적인 TV→리시버 경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광 케이블 연결의 경우 아무런 호환성 문제 없이 홈 시어터 시스템의 서라운드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더군요. 위 구성도에서 보시면 스위치를 플레이할 때는 HDMI를 통해 리시버로부터 TV 방향으로 영상 신호가 가고(스위치→리시버→TV), PS5를 플레이하거나 TV에서 넷플릭스를 볼 때는 반대로 TV에서 리시버 쪽으로 광 케이블(PS5의 경우 HDMI ARC도 가능)을 통해서 오디오 신호가 나가게 됩니다(PS5→TV→리시버).
반면에 HDMI ARC가 아무런 문제 없이 동작하고 TV에 HDMI 단자 수가 모자라지 않다면, 광케이블은 연결하지 마시고 HDMI 케이블 하나로 TV와 리시버 간 양방향 연결을 하는 방법을 훨씬 더 추천 드립니다.
HDMI 연결에는 CEC (Consumer Electronics Control, 삼성에서는 Anynet+라고 부릅니다)라는 기능이 있는데, 전원을 켜고 끄는 것도 HDMI 연결 기기들 간에 서로 연동되고, 자동으로 새로 켠 기기 쪽 오디오가 선택된다든지, TV 리모콘으로 리시버 음량도 조절할 수 있는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광케이블 연결에서는 TV와 리시버를 따로따로 조작해야 해서 좀 거추장스럽습니다. 저처럼 광케이블과 HDMI의 두 경로로 연결해놓을 때는 더 귀찮은 문제가 있는데, HDMI CEC가 제맘대로 오디오 출력 선택을 바꾸는 등 원치 않는 오동작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TV와 리시버 양쪽의 HDMI CEC 기능을 꺼버렸습니다. 삼성 TV 최근 모델에선 설정 > 일반 > 외부기기 설정 > Anynet+(HDMI-CEC) 메뉴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HDMI ARC가 정상 동작하려면 CEC가 거의 필수이기 때문에, ARC가 아닌 옵티컬 연결을 메인으로 쓰실 분만 Anynet+를 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문제가 삼성 TV에서 DTS (Digital Theater System이라는 회사 이름에서 유래된 서라운드 음향 규격)를 지원하지 않는 것인데요. 2018년형 이후의 모든 삼성 TV 모델은 DTS의 재생은 물론이고 패스스루조차 지원을 안 합니다. DTS 계열 오디오 스트림은 아예 TV에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원천적으로 막아놓은 듯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Dolby Digital이나 Dolby TrueHD 계열의 DTS 대체재들이 존재하지만, UHD Blu-ray 출시 타이틀 중 대략 10% 좀 넘는 비율로 오직 DTS:X나 DTS-HD 같은 DTS 계열 오디오 트랙만 들어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이런 경우 블루레이 플레이어→삼성 TV→AV 리시버로 연결을 하게 되면 서라운드 음향을 못 듣게 되고, 그렇다고 플레이어→구형 리시버→TV로 연결하면 UHD HDR 영상을 못 보게 되는 진퇴양난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UHD Blu-ray 플레이어 기기는 대부분 HDMI 출력단자가 2개 있든지 옵티컬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두 개의 출력단자에 TV←플레이어→리시버와 같은 식으로 케이블을 연결해서 영상은 TV로, 음성은 리시버로 따로따로 보낸다면 DTS UHD 블루레이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UHD 블루레이 재생 용도로 사용할 PS5는 (PS4에는 있었던) 옵티컬 단자도 없고, HDMI 출력도 하나뿐일 거라네요-_- 나중에 꼭 사고 싶은 DTS 블루레이 타이틀이 생긴다면 HDMI 분배기 같은 걸 구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 외에 또 문제가 되는 것은 DTS 오디오가 담긴 동영상 파일을 볼 경우인데요. 이 때는 재생 자체를 TV에서 해야 해서 블루레이의 경우와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NAS를 쓰기 때문에 NAS 관련 내용을 주로 검색해봤습니다. Synology NAS에 FFmpeg 코덱을 깔고 DS Video로 스트리밍하면 실시간 트랜스코딩으로 오디오 형식을 변환시켜준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 방법은 최신 NAS 소프트웨어에서는 막혀 있다고 하고요. 실시간 트랜스코딩을 지원하는 Plex server를 깔자니, 제 NAS DS213의 CPU가 좀 오래된 ARMv5TE 계열이라서 설치 자체가 안 되더군요.
결국 제가 선택한 대책은 실시간 자동 트랜스코딩이 아닌, 사전 수동 트랜스코딩으로 DTS가 포함된 영상 파일 하나하나의 오디오 트랙을 변환해서 저장해놓는 단순무식한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파일 자체를 미리 고쳐놓는 거라서 굳이 NAS가 아니라 PC, USB 드라이브, 외장 하드에서 영상 파일을 플레이할 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변환에는 ☞샤나인코더☜라는 Windows PC용 프로그램을 사용했고요. 변환 비디오 코덱 세팅을 '스트림 복사'로 선택해 놓으면, 영상은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놔두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안 걸리고 화질도 열화되지 않습니다.
오디오 코덱은 AC-3 640kbps 옵션 정도로만 변환해도, 저희집 저렴이 5.1 채널 스피커로 들었을 때 고음질 무손실 코덱과 구분하기 어려운 괜찮은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혹시 5.1채널보다 더 많은 스피커를 쓰시거나 더 고음질을 원하신다면 E-AC-3 같은 코덱도 지원되는 다른 변환 프로그램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신형 TV와 구형 홈 시어터를 연결하려니 이렇게 귀찮은 것들이 많습니다.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AV 리시버를 최신 기종으로 개비한다면 이 글에 나오는 모든 고민들은 한 방에 해결이 되고, 그냥 이 글 맨 위에 있는 구성도처럼 연결하면 아무 문제 없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리시버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은 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처럼 고민 중이신 분들도 웬만하면 HDMI 2.1, HDR10+, eARC 같은 최신 규격을 모두 지원할 내년 이후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HDMI 버전 2.1은 8K UHD에 필수이기 때문에 지금 미지원 기기를 샀다가는 또다시 몇 년 후에 퇴물이 된 리시버를 앞에 두고 지금과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게 될 겁니다. HDMI 2.1은 8K뿐만 아니라 4K에서도 짧은 화면 지연시간과 빠른 프레임 등 게이밍에 도움 되는 기능이 많으며, Dolby Vision이나 HDR10+도 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HDR10+는 삼성에서 밀고 있는 HDR10 후속 규격인데요, 공식적으로는 HDMI 2.1 이상에서만 전송이 됩니다. 삼성 TV를 쓰실 거라면 HDMI 2.1과 함께 리시버의 HDR10+ 지원 여부도 눈여겨 보시고요.
2020년 현재 시중에는 HDMI 2.1 지원 리시버가 거의 없으니, 급한 게 아니시라면 HDMI 2.1이 대중화된 이후에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023년 현재도 HDMI 2.1을 아예 지원하지 않거나 단 한두 개 HDMI 포트만 2.1 사양인 리시버가 여전히 많습니다).
긴 글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UHD TV를 새로 구매했지만 구형 홈 시어터 시스템은 계속 쓰기 원하신다면 기본적으로 소스→TV→AV리시버의 형태로 UHD 소스기기와 UHD TV를 직접 연결하고 오디오 스트림만 TV에서 리시버로 패스스루해서 플레이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연결 방법은 위 그림 참고하시고요.
- 1번과 같이 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TV를 고를 때 HDMI 입력 단자 수도 충분히 많고, 가급적 DTS를 지원하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대부분의 요즘 TV는 DTS 계열 오디오를 패스스루해주지 않습니다. 출력단자가 2개 이상 있는 UHD Blu-ray 플레이어 기기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블루레이는 대책이 없습니다. DTS 동영상 파일은 샤나 인코더 같은 프로그램으로 DTS를 AC-3로 변환해서 저장해 놓으면 그럭저럭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 이것저것 다 귀찮고 그냥 신형 AV리시버로 바꿔서 해결하겠다고 결심하셨다면 HDMI 2.1 지원 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HDMI 2.1을 지원하지 않는 리시버를 사시면 몇 년 후에 8K UHD 때문에 또 바꾸고 싶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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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요 동물의 숲 파란 장미 교배 레시피
블로그에서 한 동안(6년 동안) 게임 얘기는 안 했었는데, 적어두고 기억해야 할 거리가 생겨서 정리해 봅니다.
다름이 아니고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의 파란 장미 교배 방법인데요.
모동숲에는 9가지 종류의 꽃이 나오고 각 꽃은 3가지 기본 색상이 있으며, 교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수 색상이 보통 3~4가지 존재합니다.
하지만 장미만은 특수 색상이 6가지나 되고, 그 중 특히 파란 장미는 극악의 교배 확률을 자랑합니다.
본인의 생일과 게임 시작 날짜에 따라서 기본꽃이 장미로 결정될 수도 있는데, 이런 케이스에 걸린 분은 파란 장미의 축복을 받으신 분입니다.
마일섬 여행만 열심히 하셔도 마일섬 오렌지색 장미를 좀 파와서 교배하시면 파란 장미를 쉽게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미가 기본꽃이 아닌 (저같은) 사람은 파란 장미를 교배로 얻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냥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말겠다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저는 왠지 도전욕구가 불타올라서 파란 장미 교배에 한 번 덤벼들어 봤습니다.
제가 사용한 교배법은 기본적으로 ☞이 링크☜에서 소개된 방법인데요.
무려 7단계나 되는 복잡한 과정이라 따라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계 수가 적은 다른 방식들은 뒤쪽 단계로 갈수록 교배 확률이 낮아져서 막판에 지치고 텐션이 떨어지는 반면에,
이 방식은 뒤쪽 단계일수록 결과물들을 재활용하고 재투입해서 교배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되는 구조라서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 방법을 기반으로 저의 아이디어도 조금 추가 투입해서 나름 최대한 효율적으로 재배했다고 자부하고요.
저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뒤돌아보면서 누구라도 차근차근 따라하기만 하면 파란 장미를 얻으실 수 있도록
필요한 꽃씨의 갯수와 꽃을 심는 배치방법까지 다 정리했습니다.
멘델의 법칙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파란 장미 교배에 있어서 ☞멘델의 유전법칙☜이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계로,
일단 이 법칙은 필수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한 개체에서 각각의 유전자는 쌍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모는 자신의 유전자쌍 중 하나씩을 자손에게 물려주게 돼있습니다.
모동숲 장미의 경우 무려 4쌍의 대립 유전자(다른 꽃들은 3쌍)가 합쳐져서 꽃의 색을 결정하는 다인자 유전으로 모델링돼있습니다.
첫번째 쌍은 붉은 색깔(R)에 관여하고, 두번째 쌍은 노란색(Y)에, 세번째 쌍은 흰색(W)에, 네번째 쌍은 밝기(S)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유전학에서는 보통 대립 유전자를 RrYyWwSs 같은 식으로 우성 유전자는 대문자로, 열성 유전자는 소문자로 나타내지만
모동숲 게임 데이터를 분석하신 분들에 따르면 RR->2, rr->0, Rr->1 같은 식으로 숫자로 코딩돼 있다고 하네요.
R, Y, S의 경우 우성 유전자가 1, 열성 유전자가 0이지만, W는 우성 유전자가 0, 열성 유전자가 1입니다.
상점에서 파는 빨간 장미꽃씨의 유전자를 예로 들면 RRyyWWSs이고 이것을 게임 데이터 코드로 나타내면 2001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
상점표 장미들의 유전자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류 | 유전학적 표기 | 게임 데이터 코드 |
상점 빨간 장미 | RRyyWWSs | 2001 |
상점 노란 장미 | rrYYWWss | 0200 |
상점 하얀 장미 | rryyWwss | 0010 |
같은 색깔(표현형)의 꽃이라도 여러가지의 서로 다른 유전자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장미의 색깔을 언급할 때는 빨강2001, 노랑0200, 흰색0010과 같은 식으로 유전자형 데이터 코드를 뒤에 붙여서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적용한 7단계 교배법은 다 좋은데 큰 문제가 유전자형만 다르고 색깔(표현형)이 같은 꽃이 정말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색깔이 같다고 해서 유전자형이 다른 장미들끼리 섞어서 보관하거나 하시면, 다시 분리할 방법도 없고 정말 대책이 없어지니 주의 바랍니다.
저희가 목표로 하는 파란 장미의 유전자형은 RRYYwwss 2220입니다.
네 유전자쌍 모두 순종, 좀더 어려운 용어로 얘기하면 동형접합인데요.
상점 장미들을 무작위로 무한하게 서로 교배시킨다면 수많은 잡종들 사이에서 0.024%라는 극악의 확률로 순종 파란 장미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주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선택적 교배를 통해 그 확률을 높여가야 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저 어려운 걸 해낼 겁니다.
복잡한 얘기는 이만하면 된 것 같고, 아직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실제로 실습을 진행하면서 익혀가도록 하시죠.
준비물
- 하얀 장미 씨앗 50개
- 노란 장미 씨앗 30개
- 빨간 장미 씨앗 10개
- 땅 300칸 가량
- 삽 수십개
- 물뿌리개 수십개
- 쓰레기통(옵션)
- 2달 정도의 시간
모동숲에서 꽃의 교배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꽃에 물을 뿌리고 나서 하루가 지나야 (새벽 5시) 비로소 낮은 확률로 일어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꽃을 많이 심어야 하고, 매일매일 물을 줘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한다 해도 꽃이 피고 자라는 절대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파란 장미의 교배는 두 달은 족히 걸립니다.
추천드리는 방법은 스위치 본체 시간을 조작해서 비오는 날로 타임 슬립을 하는 것입니다.
비오는 날과 그 다음날을 왕복하는 식으로 타임슬립을 60번 반복하면 두 달의 시간을 보낸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 내리는 날은 물을 뿌리러 다니는 수고와 시간과 물뿌리개 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요.
주의하실 점은 비는 내가 키우는 장미뿐 아니라 섬의 모든 꽃들을 번식시킨다는 점입니다.
섬 전체가 꽃들로 뒤덮이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다른 꽃들은 울타리나 돌길 등으로 미리 둘러싸주시면 편합니다.
우선은 장미가 기본 꽃이 아닐 테니 준비물을 구하려면 장미 씨앗을 파는 날로 타임슬립을 하셔야 합니다.
너굴상점에서는 5, 6, 7, 10, 11, 12월에 일정 확률로 장미 씨앗을 팝니다.
너굴상점은 기본꽃 2종류의 씨앗/구근은 항상 팔지만, 기본꽃 아닌 꽃은 1종류만 팔고, 어느 꽃인지는 대략 2주일마다 랜덤하게 바뀝니다.
상점에서 장미 씨앗을 안 판다면 앞뒤로 2주일씩 타임슬립하시면서 파는 날짜를 찾으시면 됩니다(같은 날짜를 서로 왕복하셔도 될 겁니다).
늘봉이가 장미씨앗을 팔기도 하는데, 늘봉이는 언제 올지 알 수가 없고요.
이제부터 총 7단계의 교배법 레시피 설명입니다.
전체 단계들 사이의 흐름을 큰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은데요, 딱 그냥 봐도 참 복잡하네요.
그렇지만 한 단계씩 차근차근 따라오다 보시면 예상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앞단계의 교배 결과물이 2송이 이상 갖춰지면 바로 다음 단계를 시작합니다.
각 단계를 끝마칠 시점은 단계별 설명에 써놓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그 다음 단계에 필요한 꽃의 수가 다 갖춰지면 마치게 돼있습니다.
면적을 절약하기 위해 앞단계가 끝나면 그 밭을 바로 갈아엎어서 다음다음 단계의 밭으로 재활용하는 식으로 진행되고요.
여러 단계가 오버랩되며 동시 진행되게 될 텐데요.
주의하실 부분은 서로 다른 단계의 장미꽃들끼리 교배되거나 헷갈리지 않도록
각 단계의 밭들 사이에 돌길을 깔거나 2칸 이상 떨어뜨려서 분리시켜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 칸에 심고 자라는 장미의 단위를 셀 때 '송이'로 지칭하겠습니다.
그래픽 상으로는 한 칸에 장미꽃이 3송이 피지만 그렇다고 x3 해서 세기는 혼란스럽고, 그렇다고 장미를 한 칸 두 칸 단위로 세기도 어색해서요.
1.a단계 보라0020
상점에서 파는 흰색0010 장미 씨앗을 아래 사진과 비슷한 패턴으로 40개 심으세요.
꽃은 자기 위치의 전후좌우 그리고 대각선 방향에 있는 다른 꽃들과 교배를 할 수 있는데,
같은 유전자형끼리 교배할 때는 사진과 같은 육각 격자 배치가 효율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꽃을 40 송이 심으려면 대략 54칸 정도의 꽃밭이 필요하고 그중 대략 3/4에 꽃을 심게 되며, 1/4 정도의 빈 공간에 교배된 꽃이 자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고 열심히 물을 주시면 대략 3일째부터 평균적으로 하루에 4송이 정도 교배꽃이 자라고, 그 중 1/4 확률로 보라색 장미가 핍니다.
이 보라색 장미의 유전자형이 rryywwss 0020이므로 보라0020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보라0020은 2.a단계 교배에서 사용되니 2.a단계용 밭에 옮겨심어 주시고요.
나머지 3/4 확률로는 흰 장미가 피는데, 유전자형이 섞여있는 잡종 흰색이니 그냥 상점에 팔거나 쓰레기통에 버리시면 됩니다.
보라0020 꽃이 15송이 정도 나올 때까지 1.a단계의 꽃밭을 운영하시고, 그 후에는 이 밭을 갈아엎어서 다른 단계의 꽃밭으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1.b단계 흰색0110
상점에서 파는 흰 장미0010 씨앗 10개와 노란 장미0200의 씨앗 10개를 아래 사진과 같은 패턴으로 쌍으로 띄엄띄엄 심습니다.
대략 60칸 정도 크기의 밭이 필요합니다.
이런 특이한 배치를 하는 이유는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여기서 저희가 얻으려는 교배 결과물, 즉 자손은 흰색0110 장미인데 겉보기로는 부모인 흰색0010과 구분이 안 됩니다.
모동숲의 꽃은 전후좌우대각선 위치에 짝지을 다른 꽃이 없거나 교배 시에 삼각관계?가 형성될 경우 자기복제(무성생식)를 합니다.
실제 장미는 유성생식만 하는 식물이라서 자기복제는 못 하죠(무엇보다 실제 장미는 3일만에 다 크지도 못합니다만).
아무 생각 없이 아래 사진의 체크무늬 같은 패턴으로 심어버리면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삼각관계로 인해 복제된 흰색0010 장미가 섞여들어갈 수도 있어서 이후 단계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간효율은 좀 안 좋지만 위 사진처럼 고립된 쌍으로 배치하면 항상 1:1로 짝을 짓기 때문에 하얀 장미 자손은 반드시 0110 유전형만 나옵니다.
대략 3일째부터 교배꽃이 하루 평균 2송이 꼴로 필 것이고, 확률적으로 그 중 반은 하얀 장미, 반은 노란 장미일 겁니다.
흰색0110 장미는 2.a단계 꽃밭에 옮겨심으시면 되고, 노랑0100 장미는 쓸데가 없으므로 팔거나 버리시면 됩니다.
이 꽃밭도 흰색0110이 15송이 정도 나오고 나면 갈아엎어서 다른 단계용 밭으로 쓰시면 됩니다.
꽃밭을 갈아 엎으실 때 남는 상점 노랑0200 10송이는 3단계에 투입하셔서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1.c단계 오렌지1100
상점에서 파는 노란 장미0200 씨앗 10개와 빨간 장미2001 씨앗 10개를 위 사진과 같은 체크 무늬 패턴으로 심습니다.
대략 40칸 정도의 면적이 필요하게 됩니다.
체크무늬 배치에서 중요한 점은 어느 한 꽃을 놓고 보더라도 주위에 그 꽃과 교배할 대상 꽃이 2송이 이상 존재하도록 배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안 그러면 삼각관계에 의한 자기복제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이 단계에선 자기복제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하루에 한 송이 될까말까 하는 교배 기회를 자기복제로 날려버리는 건 아깝거든요.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럼 꽃을 배치하시면 네 귀퉁이의 노란 장미는 교배 상대가 하나밖에 없는 반면에
상대 빨간 장미는 네 송이의 노란 장미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빨간 장미가 다른 노란 장미와 교배해버릴 경우 귀퉁이의 노란 꽃은 자기복제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크무늬 배치는 태생적으로 자기복제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낮추는 배치법은 존재합니다.
우선 꽃이 귀퉁이에 오는 아래 사진 같은 배치는 피해주시고, x 모양이 아닌 ◇ 형태의 체크무늬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배치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히 위 사진처럼 모든 꽃이 다른 두 송이 이상과 인접하게 배치될 수 있습니다.
3일째부터 교배꽃이 대략 하루 두 송이 꼴로 피기 시작할 텐데, 그 중 절반이 우리가 원하는 오렌지1100 장미이니 2.b 단계 꽃밭으로 보내세요.
나머지 절반은 필요 없는 노랑1101이니 교배 결과로 노랑 장미가 나오면 그냥 뽑아서 버리세요.
오렌지색1100 장미가 대략 15송이쯤 생기고 나면 1.c 단계의 꽃밭을 정리하심 되고요.
정리하고 남는 상점표 노랑0200 장미 10송이는 3단계에서 재활용하셔도 되고, 빨간 장미2001은 팔든 버리든 텃밭에 심으시든 하면 됩니다.
2.a단계 보라0?20
이번 단계의 제목은 오타가 아니고 이 단계의 결과물은 보라0020일 수도, 보라0120일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0?20이라고 썼습니다.
1.a단계 결과물인 보라 0020과 1.b단계 결과물인 흰색 0110을 교배하게 되면 흰색과 보라꽃이 반반의 확률로 나오는데,
이 중 보라꽃의 유전자형이 0020일 확률과 0120일 확률이 또 반반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라0120이기 때문에 3단계에서 보라0020을 거르고 보라0120을 고르는 테스트를 할 예정입니다.
자손과 부모가 같은 색상인 케이스이긴 하나 꽃 배치는 1.c단계의 첫번째 사진처럼 체크무늬 형태로 하시면 됩니다.
굳이 한 쌍씩 고립시켜놔봤자 어차피 보라0020이 생길 테니까 그럴 바엔 공간 활용 극대화를 위한 체크무늬 배치가 낫습니다.
체크무늬로 흰색 15송이, 보라색 15 송이를 심어야 하니 밭 면적은 60칸 정도가 필요하게 됩니다.
부산물인 하얀 장미는 두 유전자형이 섞여있어서 활용이 애매하니 팔거나 버리시고요.
이 꽃밭을 처분할 시점은 4.a단계의 보라0120 장미가 15 송이 정도 갖춰지는 시점 쯤입니다.
3단계는 테스트를 위해 그냥 거쳐가는 단계이다 보니 3단계가 아닌 4단계 꽃의 수를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2.b단계 오렌지2100,1200,2200
오렌지색 장미는 5단계에서 사용하게 될 텐데, 1.c단계에서 얻은 오렌지1100 장미를 그대로 5단계에서 써도 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오렌지2100이나 1200, 2200을 사용하게 되면 5단계의 교배 효율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데요.
5단계까지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기서 오렌지꽃들끼리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를 좀 해놓으시면 좋습니다.
1.c 단계에서 얻은 1세대 오렌지1100끼리 자가교배하면 오렌지1100이 역시 가장 많이 생기지만,
낮은 확률로 오렌지2100, 1200, 2200이나 다른 색의 꽃도 나옵니다.
다른 색의 꽃들은 다 팔든 버리든 하시고 오렌지색 교배종만 남겨서 다시 옆에 심습니다.
꽃을 심는 형태는 1.a단계와 같은 육각격자배치가 좋고요, 40칸 정도의 밭을 마련해놓으면 30송이 정도 심을 수 있습니다.
밭이 가득 차면 처음 15 송이의 1세대 오렌지1100 장미들을 다 뽑아서 갖다 버리고 그 후로 생겨나는 3세대 오렌지색을 그 자리에 심습니다.
다시 번식해서 밭이 가득 차면 2세대 오렌지색을 파버리고 거기에 4세대를 심고, 또 가득 차면 3세대를 파버리고 5세대를 심는 식으로 반복합니다.
그렇게 해서 5단계에 오렌지색 장미를 공급할 때는 가장 마지막 세대의 꽃을 옮겨심도록 합니다.
이렇게 세대를 거듭할수록 오렌지2100, 1200, 2200의 비율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집니다.
그 결과로 5단계의 교배속도도 훨씬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5단계에는 오렌지색 꽃이 15 송이 필요한데요, 이들을 모두 공급한 이후에는 2.b단계 꽃밭을 갈아엎으시면 됩니다.
3단계 보라0120 분리
2단계에서 나온 보라0?20의 정체를 파악하는 단계인데, 전체 공정에서 가장 시간과 면적을 많이 잡아먹는 부분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보라0?20 옆에 상점 노랑0200을 심어놓고 교배종이 뭐가 나오는지를 봅니다.
보라0020이라면 항상 100% 확률로 흰색 0110이 나올 것이고, 보라0120이라면 흰색0110과 노랑 0210이 반반 확률로 나올 겁니다.
이 단계는 무엇보다 꽃의 배치가 관건인데요.
노랑0200과 교배해서 후손 노랑0210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노란 장미의 자기복제는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배종 꽃이 나왔을 때 그 꽃이 어느 보라색의 자손인지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공간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배치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제가 나름 머리 엄청 굴려서 설계한 배치인데, 보라색-노란색 장미 한 쌍 당 밭이 7.5칸 필요합니다.
확실한 분리를 위해서 꽃이 자랄 수 없는 돌이나 벽돌길을 깔아서 구획을 구분했고요.
각각의 보라색 꽃이 지금까지 몇개의 흰색 자손을 남겼는지를 마이디자인으로 만든 숫자를 바닥에 깔아서 기록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되시는 분 중 혹시라도 제가 만든 숫자 그림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코드를 찍으시면 받으실 수 있고요.
2달 안에 파란 장미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구획이 최소 15개 이상 있어야 합니다.
한 구획당 7.5칸이니 대략 110칸 넓이의 밭이 필요하고, 상점 노랑0200 장미도 15 송이 필요한데요.
1.b단계와 1.c 단계의 밭을 정리하고 나면 노랑0200이 20 송이 정도 남을 테니까 재활용하셔도 되긴 하는데, 타이밍이 어긋날 수가 있습니다.
상점에서 미리 여분으로 노랑장미 씨앗을 10개 정도 사놓으셨다가 먼저 사용하시고,
씨앗을 다 쓰신 이후에는 1.b단계와 1.c 단계에서 노랑0200 장미를 하나씩 뽑아와서 쓰세요.
아무튼 교배한 결과로 노랑 자손이 나오면 그 보라꽃은 보라0120이 맞으므로 바로 4.a단계로 넘기면 되고, 후손 노랑0210은 4.b 단계로 넘깁니다.
흰색 자손이 나왔을 경우 한 번 더 기회를 줍니다. 보라0120이라 하더라도 반반 확률로 흰색 자손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두번째 교배에도 역시 흰색 후손이 나온다면 이 보라색은 보라0020일 확률이 높으므로 버리거나 2.a단계에 재투입합니다.
물론 보라0120도 두 번 연달아 흰색 후손을 남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밭에 여유가 많다면 세 번째 기회를 줘도 되지만 테스트를 기다리는 다른 보라꽃이 있다면 두 번 흰색 자손이 나온 보라 장미는 버리는 게 낫습니다.
여기서 버려지는 보라0?20(혹시나 보라0120이라도 괜찮음)과 흰색0110은 2.a단계에 재투입해도 됩니다.
사실 2.a단계 밭이 별로 넓지 않아서 재투입 기회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4.a단계에 보라0120이 15 송이쯤 쌓이면 슬슬 꽃밭을 줄여가셔도 좋고, 20송이가 되면 3단계 밭을 완전히 갈아엎으셔도 됩니다.
4.a단계 흰색0220
3단계에서 유전자 검사를 마친 보라0120끼리 교배를 시키면 1/4 확률로 흰색0220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가교배니까 배치는 1.a단계의 사진처럼 효율적인 육각격자 형태로 하시면 되고요. 20 송이 정도 키우면 되니까 27칸 정도 면적이 필요합니다.
생성된 흰색0220은 5단계와 6단계에서 사용됩니다.
나머지 3/4 확률로는 보라0?20이 생성되니 3단계 테스트에 재투입해주시면 됩니다.
5단계 꽃밭에 흰색0220 장미 15 송이가 가득 차거나, 6단계 꽃밭의 흰색0200 수가 20 송이를 넘어가면 이 꽃밭을 갈아엎으셔도 됩니다.
4.b단계 흰색0220
이 단계의 결과물은 4.a와 동일한 흰색0220 장미이지만 원료가 다릅니다.
여기서는 3단계에서 보라 장미 검증 시에 부산물로 나온 노랑0210끼리 교배시킵니다.
혹시라도 노랑0210이 보라0120과 교배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원하는 흰색0220과 구분이 어려운 흰색0110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a단계의 육각 격자 배치로 심으시면 되고, 40칸 정도 면적에 30 송이 정도 키우시면 됩니다.
4.a단계보다 더 넓은 꽃밭이 필요한 이유는 5단계와 6단계의 교배 부산물인 노랑0210도 재투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a단계와 마찬가지로 1/4 확률로 흰색 0220이, 나머지 3/4 확률로는 노랑 꽃이 나옵니다.
노랑 교배종은 유전자형이 섞인 잡종이므로 버리는 게 좋습니다.
4.a와 마찬가지로 5단계 꽃밭의 흰색0220 장미가 15 송이가 되거나 6단계 밭에 20 송이가 되면 이 꽃밭도 접으시면 됩니다.
5단계 오렌지1210
여기까지 오셨으면 파랑 장미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조금만 더 화이팅하시기 바라고요.
여기서는 2.b단계에서 나온 오렌지??00 장미 + 4.a나 4.b단계에서 나온 흰색0220을 교배해서 오렌지1210을 얻습니다.
한쪽 부모와 자손의 색깔이 같으니 1.b단계의 사진과 같이 고립된 쌍 형태로 심으셔야 합니다.
면적 효율이 많이 떨어지지만 파란 장미 교배에 매우 중요한 단계니까 자기복제를 예방하기 위해 이 배치를 잘 지켜주셔야 합니다.
오렌지??00과 흰색0220을 각각 최대 15 송이씩 심으려면 90 칸의 밭이 필요합니다.
3단계에 사용한 밭과 비슷한 사이즈를 가진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3단계 밭을 야금야금 갈아엎어서 5단계 밭으로 바꿔가시면 좋습니다.
교배에 사용한 오렌지색 장미의 유전자형이 1100이라면 1/4 확률로 자손에 오렌지1210이 나오는데,
오렌지2100이나 1200을 사용한다면 1/2 확률로, 2200이라면 100% 확률로 오렌지1210이 나옵니다.
생성된 오렌지1210 장미는 6단계로 넘겨주시면 됩니다.
2.b단계에서 오렌지 장미 여러 세대를 잘 키워놓으셨다면 6단계 밭의 장미 수가 금방 5단계를 추월할 겁니다.
여기서 발생한 자손 중 노랑 장미는 노랑0210이므로 4.b단계로 재투입해주시면 되고, 그 외에 흰꽃과 빨간 꽃은 버리시면 됩니다.
6단계 꽃밭에 흰색0220 장미가 모자랄 듯한 모습을 보이면 5단계 밭에서 한두 개씩 뽑아주셔도 되고,
6단계 밭에 오렌지1210 장미가 20 송이가 넘어갈 시점쯤 되면 5단계 꽃밭은 갈아엎어주시면 됩니다.
6단계 빨강1220
5단계에서 나온 오렌지1210 + 4.a 또는 4.b단계에서 얻은 흰색0220을 교배하시면 1/4 확률로 빨강1220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양쪽 부모와 자식의 색이 모두 다른 케이스이니 간단하게 1.c 단계 사진의 체크무늬 형태로 심으시면 됩니다.
오렌지와 흰색 각각 20송이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긴 한데,
앞단계 꽃밭들을 다 갈아엎고 나면 공간은 남아돌 테니 꽃이 생기는 대로 계속 밭을 늘리면서 심어나가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교배된 빨강1220은 7단계 꽃밭으로 옮겨심으시면 되고요.
그 외에 각각 1/4 확률로 오렌지1210과 흰색0220, 그리고 노랑0210도 나올 수 있습니다.
흰색0220은 5단계 또는 6단계에, 노랑0210은 4.b 단계에, 오렌지1210은 6단계에 재투입하실 수 있습니다.
버릴 게 없네요.
7단계 파랑2220
빨강1220끼리 자가교배하면 1/4 확률로 2220 파랑이 나옵니다.
배치는 1.a와 같은 육각형 격자 형태로 심으시면 되고요.
6단계와 마찬가지로 꽃밭 넓이에 제한 없이 그만 두고 싶을 때까지 계속 심으면서 넓혀가시면 됩니다.
교배 결과 1/2 확률로 빨강1220이 나올 수 있는데, 7단계에 재투입하시면 됩니다.
1/4 확률로 흰색0220이 나오면 5단계나 6단계에 재투입하셔도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파랑 장미를 일단 7~10 송이 정도만 확보하시면 그 후에는 파랑 장미의 자기복제나 자가교배를 통해 계속 증식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교배보다는 복제가 번식 속도가 좀더 빠릅니다.
아래 사진처럼 한 칸씩 띄어서 고립시켜 배치해주시면 주위에 교배 상대가 없어서 자기복제가 잘 됩니다.
이제 지금까지 사용한 모든 단계의 장미 꽃밭들을 싹다 갈아엎어주셔도 됩니다.
저는 대략 50일째 쯤에 첫번째 파란 장미를 봤고, 두 달쯤 됐을 때 파란 장미 7 송이를 확보했습니다.
사용한 밭 면적은 시간에 따라서 늘었다 줄었다 했는데,
100칸씩 되는 거대한 밭이 필요한 3단계와 5단계가 오버랩되던 시점에서 공간의 압박을 가장 많이 받았고, 그때 300칸을 좀 넘겼습니다.
꽃밭을 늘리고 줄이고 옮겨심고 하는 것이 귀찮으신 분은 합계 400~500칸 정도의 땅을 투자하시면 쾌적하게 재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300칸이라고 하면 엄청 넓은 것 같지만 전체 섬 면적에 비하면 얼마 안 되거든요.
플레이 화면에 한 번에 비치는 땅 넓이가 대략 200칸쯤 됩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여러분의 즐거운 모동숲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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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logy NAS에 EBS 라디오 어학방송 녹음하기 2016년판
이 방법은 현재 DSM 6.1 이상의 OS를 사용하는 Synology NAS에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가능한 방법이 궁금하시면 ☞Synology NAS에 EBS 라디오 어학방송 녹음하기 2022년판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독해, 문법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도 그나마 좀 커버되는 편이지만...
말하기 듣기는 교습방법의 문제와 인도유럽어와는 전혀 다른 한국어의 특성이 맞물려서, 몇십년을 배워도 여전히 갈 길이 머네요.
말하기와 듣기 공부 삽질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하려면 잘 만들어진 시청각 교재와 강의가 필수적인데,
몇몇 Podcast들도 다운 받아 들어보고, 몇몇 인강도 둘러본 결과, 역시 EBS 교육방송만큼 좋은 강의를 찾기 힘들더군요.
EBS 라디오 어학강좌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20분 단위로 편성되어 있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방송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오전 7시에 방송되는 '입이 트이는 영어' 강추합니다.
전국의 지하철 안내방송 성우를 담당하시는 Jennifer Clyde 씨가 진행하시는데,
지하철 자주 타고 다니시는 분이라면 친숙할 낭랑한 목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오고 내용도 참 알차답니다.
그런데 본방송은 무료지만 다시듣기는 유료(한 프로그램 당 매달 5천원 또는 모든 어학강좌 매달 2만원)라서,
본방을 놓쳤거나 복습을 위해 다시 들으려면 꽤나 부담됩니다.
어학은 반복학습(과 피드백이지만 피드백은 애초에 불가능하니...)이 생명인데 말이죠.
본방을 듣는 것도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으면 20분짜리 방송 하나 당 20MB 정도의 모바일 데이터를 쓰게 되는데요.
무제한요금제 쓰시는 분께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매일 듣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입니다.
한국에서 파는 스마트폰은 FM 라디오 수신기가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WiFi, 블루투스, FM이 한 칩에 들어있습니다)
FM 라디오 기능을 막아놔서 라디오 방송을 라디오로 못 듣고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들어야만 하는 뭔가 이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아 헤매던 중에 방송 스트리밍 데이터를 녹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고,
그 중에서도 제가 쓰는 Synology NAS를 이용해서 자동 녹음이 가능하다고 하는 방법들까지 발견했습니다.
제가 참고한 방법들은 다음 4가지 링크였는데요.
어디까지나 참고만 했을 뿐, 링크 글들을 그대로 따라하려니 여러 군데서 막히더군요.
일단 2016년말 현재 제 NAS의 OS(DSM 6.0)와 Debian chroot 버전에서는 잘 안 동작하는 명령들이 몇 가지 있고요.
링크들을 살펴보면 최초에 포고플러그용 녹음방식을 만든 분이 있었고, 그걸 Synology NAS에 끌어다 맞췄다는 내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덕지덕지 끼워맞추느라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진 부분도 있고, Synology NAS에는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한동안 매달렸던 mount 문제가 알고보니 그냥 빼먹어도 되는 단계라는 걸 깨달은 순간의 허탈감이란-_-
이것저것 정말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와 끈기로다가 며칠 동안 연구하고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드디어
'2016년말 현재 Synology NAS에 가장 최적화된 EBS 라디오 녹음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이제는 방송 시간만 되면 제 NAS에 자동으로 EBS 어학강좌가 녹음된 오디오 파일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굳이 정신 없는 출근 시간에 모바일 데이터 펑펑 써가며 들을 필요 없이, WiFi 되는 곳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들으면 되고,
몇 달 지난 방송이라도 언제든지 반복해서 복습할 수 있습니다.
자동녹음이 되기 전에는 아침 6시 40분부터 8시까지 4개의 EBS 라디오 프로그램만 들었었는데,
지금은 새벽 5시 50분 강좌와 밤 11시 방송 2가지까지 추가해서 도합 7개의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제가 하루에 2시간 넘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을지는...
뭐 어차피 자동이니까 일단 그냥 녹음만 해둘 뿐이죠^^;;
Synology NAS 사용자분들 중에 저처럼 EBS 라디오 자동 녹음을 원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제 방식을 공유합니다.
필요한 스크립트 파일도 첨부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방법만 단순히 나열한다면 그대로 따라하기는 쉽겠지만, 몇 년 지나 환경이 변하면 또 어디선가 막히는 부분이 생길 텐데요.
그래서 직접적인 실행방법 설명에 앞서 왜 이런 작업들을 하는 건지, 어떤 단계들이 필요한지 배경 설명부터 좀 드리려고 합니다.
이걸 이해하고 숙지하셔야 혹시라도 잘 안 되고 막혔을 때 멘붕되지 않고 잘 해결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경 설명
- 제가 아는 EBS 라디오 방송 stream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참고 링크에서 많이 사용하시는 RTMP(Real Time Messaging Protocol)라는 형식의 stream은 URL이
rtmp://ebsandroid.ebs.co.kr:1935/fmradiofamilypc/familypc1m 입니다.
RTMP라는 프로토콜은 널리 사용되는 형식이 아니라 Adobe Flash Player를 위해 만들어진 형식이며,
EBS 라디오의 RTMP 스트림에는 음성 용량의 네 배나 되는 쓸데없는 영상(강의 장면도 아니고 EBS 로고만 나옵니다)이 함께 들어있어
오디오 트랙만 추출해서 일반적인 음악 파일 형식으로 저장해 주는 추가 작업이 필수입니다.
RTMP 이외에 RTSP (Real Time Streaming Protocol) 방식으로도 스트리밍을 하는데,
URL은 rtsp://ebsonairandaod.ebs.co.kr:554/fmradiobandiaod/bandiappaac 입니다.
이 스트림에는 원래는 영상이 없었는데, 2017년 7월 24일 이후로 작은 용량의 영상이 추가됐습니다.
위의 두 스트림은 EBS 공중파 FM 라디오와 동일한 내용의 스트림이고요, 그 외에 다른 RTSP 스트림이 하나 더 있습니다.
rtsp://new_iradio.ebs.co.kr:554/iradio/iradiolive_m4a 인데요, 공중파 어학강좌의 재방송 위주인 인터넷 방송입니다.
EBS 홈페이지나 EBS 반디 앱에선 공중파 FM 방송을 '책 읽어주는 라디오', 인터넷 방송을 '외국어 라디오'라고 부르더군요.
외국어 라디오 스트림에는 영상따위 없이 음성 데이터만 들어있어서 부가적인 오디오 추출 작업 없이 저장만 하면 됩니다.
영상을 받았다가 버리는 것도 귀찮고, 본방 스트림의 경우 2017년 7월 24일부터 음량이 급격히 작아진 관계로,
저는 인터넷 외국어 라디오 재방 RTSP 스트림을 받습니다.
- RTSP 스트림을 파일로 저장하는 방법은 프리웨어인 Libav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Libav 프로젝트 도구 중 하나인 avconv가 영상과 음향 관련해서 변환하고 저장하고 이런 쪽 작업에 대해서는 거의 만능인 것 같더군요.
NAS에 Libav 도구를 설치하시면 avconv 명령으로 RTSP 스트림 데이터를 받아 파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다른 참조 링크들에서는 ffmpeg을 많이들 쓰시는데, 이 ffmpeg이 2011년 이후로는 avconv로 넘어갔습니다.
- 그런데 이 Libav 도구들은 Synology NAS용 프로그램들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센터에는 없고,
DSM은 Linux를 기반으로 Synology에서 여러가지로 고쳤기 때문에 호환성 문제로 그냥 무작정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Debian chroot라는 패키지입니다.
이것은 NAS에서 샌드박스를 지정해 놓고, 그 위에서 가상의 Debian Linux OS를 따로 돌리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NAS에 Debian chroot를 깔아서, 그 위에 또다시 Libav 도구들을 설치해서 돌리면 되는 겁니다.
- Debian chroot와 Libav의 설치, 그리고 그 외 몇가지 작업은 우리에게 친숙한 DSM의 Web GUI 환경만으로는 안 되고,
NAS에 터미널 접속해서 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로 작업해야 합니다.
그래서 NAS에서는 SSH(Secure Shell) 서비스를 활성화해놔야 하고, PC에는 SSH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깔아야 됩니다.
-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잘 사용해서 방송을 녹음하면 오디오 파일이 생길 텐데요.
그런데 이렇게만 하면 Synology의 대표적인 음악 플레이어 앱인 Audio Station이나 DS Audio에서는 이 파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부적으로 생성된 파일은 NAS의 미디어 색인 라이브러리에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이왕 NAS에 녹음을 하는 거라면 NAS의 미디어 색인 라이브러리까지 추가인식 시켜줘야 완벽한 해법이 되겠죠.
- 방송을 녹음해서 오디오 파일로 변환 저장까지 하고 라이브러리에 등록하는 방법까지 알았다 치죠.
그런데 뭔가 빠진 게 있죠? 우리가 매일 시간 맞춰 NAS에 접속해서 녹음 시작하라고 명령하는 건 너무 귀찮잖아요.
시간이 되면 알아서 예약 녹음이 되도록 자동화를 해줘야 합니다.
여기서 첨부의 셸 스크립트 파일과 DSM의 '작업 스케줄러'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위의 1~6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단계 별로 차근차근 자세하게 설명해 가겠습니다.
1단계. SSH 환경 셋업
이 단계의 목표는 위의 4번 항목입니다.
NAS의 파워유저시라면 SSH 환경 정도는 다 정비돼 있으실 테니 다음 단계로 바로 넘어가셔도 되고요.
일단 NAS DSM의 제어판 맨 아래의 '터미널 및 SNMP' 메뉴, '터미널' 탭에서 SSH 서비스를 활성화하셔야 합니다.
포트는 일반적으로 22번을 쓰게 되어 있는데요.
SSH는 해킹과 공격의 주된 타겟이라서, 저는 집에서만 접속하고 외부에서는 접속이 안 되도록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을 하지 않았습니다.
피치 못하게 외부에서 접속해야만 한다면 외부에서는 22번이 아닌 10022라든가 22222번 같은 다른 포트로 보이도록 포워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SSH는 최초 녹음 세팅 단계에서만 사용합니다.
굳이 SSH를 계속 사용해야 할 다른 용도가 없다면(지금까지 안 쓰셨다면 앞으로도 안 쓰실 듯) 녹음 설정 후 다시 꺼놓으시는 게 보안 상 좋습니다.
이제 SSH 접속을 위해 PC에 SSH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되는데, PuTTY가 가장 널리 쓰입니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 이용자이시고, 한 번 쓰려고 SSH 프로그램을 설치하시는 게 꺼려진다면 FireSSH 플러그인을 쓰셔도 됩니다.
저는 크롬 앱스토어에서 FireSSH를 깔아서 사용했습니다.
자 이제 SSH로 NAS에 한 번 접속해 보시죠.
PC에서 SSH 클라이언트를 띄워서 NAS 주소 넣으시고, SSH 포트 넘버 넣으시고,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넣으면 되는데요.
SSH 설정화면의 설명에도 나오지만 SSH 접속 ID는 Administrators 그룹에 속한 사용자의 ID만 가능합니다.
맨 처음 접속하시면 무슨 키를 신뢰하겠냐느니, 저장하겠냐느니 물어볼 텐데,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심 됩니다.
참조 글에서는 처음부터 root 계정으로 SSH에 접속하라고 했지만, DSM 버전 6.0에서는 그렇게 안 되더군요.
일단은 다른 사용자로 NAS에 SSH 접속 후, 터미널 상에서
sudo -i
를 입력해서 root 권한과 환경을 얻어야 합니다(패스워드 재입력 필요).
보시면 명령 프롬프트가 root@ 로 시작하는 것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은 요기까지. 다음은 Debian chroot package를 설치한 후에 진행하시죠.
2단계. Debian chroot 및 libav-tools의 설치
이 단계의 목표는 위의 2, 3번 항목입니다.
Debian chroot 패키지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패키지 센터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게 없죠? 패키지 소스를 추가해야 됩니다.
패키지 센터의 설정 메뉴 > 패키지 소스 탭의 추가 버튼을 누르시고, 이름은 대충 넣으시고
위치에 http://packages.synocommunity.com 을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시면 패키지 소스에 추가됩니다.
Debian chroot를 설치할 디스크 볼륨은 녹음 파일을 저장할 공유 폴더가 있는 볼륨과 동일한 곳으로 정하는 게 약간 더 효율적입니다.
설치 볼륨의 선택은 패키지 센터의 설정 옵션 '일반' 탭 맨 위의 '기본 볼륨'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 탭 맨 아래의 '신뢰 수준'이 'Synology Inc. 및 신뢰할 수 있는 게시자'로 돼있는지도 확인하시고요.
이제 패키지 센터에 '커뮤니티'라는 tab이 추가되고, 그 안에 Debian Chroot가 보입니다.
Debian Chroot의 설치 버튼을 클릭하면 Python 프로그래밍 언어도 설치해야 한다고 나오는데, 그러라고 허락하세요.
다른 Python Module이 이미 설치돼 있더라도 SynoComminity 것을 무조건 설치하더군요.
설치가 끝난 후 혹시라도 Debian Chroot가 '중지됨'으로 표시되어 있으면 작업 메뉴에서 '실행'을 꾹 눌러주세요.
여기까지 하면 패키지 센터에는 더 이상 볼 일이 없고, 이제부터는 SSH 터미널 상에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chroot는 관리자 권한으로만 실행 되니 터미널에서 sudo -i 해서 root 권한을 얻는 것 잊지 마시고요.
chroot 모드로 들어가는 command는 다음 둘 중에 아무 거나 입력하시면 됩니다.
chroot /usr/local/debian-chroot/var/chroottarget /bin/bash
/var/packages/debian-chroot/scripts/start-stop-status chroot
둘다 복잡하긴 마찬가지지만 shell의 경로 이름 자동 완성 기능을 사용하면 두번째 것을 약간 더 쉽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Directory path를 다 칠 필요 없이 두어 글자만 치고 키보드의 tab 키를 누르면 자동 완성이 되니 편한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chroot에 들어오셨다면, ☞Debian chroot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초기 setup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뭐, 따라해 주는 게 좋겠죠.
apt-get update
라고 입력해서 업데이트하고,
apt-get upgrade
업그레이드하고,
apt-get install locales dpkg-reconfigure locales
이렇게 언어/지역설정도 다운로드 받아서 설정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창이 뜨는데, en_US.UTF-8 UTF-8 항목에 커서가 있는 상태에서 space 바를 눌러 선택하고 Enter 치면 됩니다.
저는 혹시 몰라서 Enter 치기 전에 ko_KR.EUC-KR EUC-KR과 ko_KR.UTF-8 UTF-8 항목에서도 space를 눌러두었습니다.
그 다음 나타나는 창에서 default locale로 en_US.UTF-8 선택하시고 엔터 치시면 되고요.
dpkg-reconfigure tzdata
이렇게 해서 시간대 설정도 Asia > Seoul로 맞춰두면 나쁠 것 없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Libav 도구들을 설치해야죠.
apt-get install libav-tools
이렇게요. 설치할 때 계속하겠냐고 물어보면 'Y(소문자 y도 됩니다)' 라고 입력하고 엔터 치시면 됩니다.
이러고 나면 Debian chroot setup과 libav-tools 설치는 끝났고, chroot 상에서 볼 일도 다 봤으니
exit
명령을 입력해서 DSM 환경으로 나옵니다.
exit 명령을 여러 번 입력하면 root 계정에서도 나가버리고, SSH 터미널까지 끝내버리니 exit은 한 번만 하시는 것 주의하시고요.
3단계. ebs_record.sh 업로드
일단
첨부파일을 받으셔서 NAS에 업로드하세요. 아무 폴더에나 올려놔도 됩니다.
저는 /volume1/music 밑에 갖다두었습니다.
Audio Station 등 음악관련 패키지를 깔면 music 공유 폴더가 자동으로 생기는 건 아시죠?
제 경우 music 공유 폴더를 디스크 볼륨 1에 만들었기 때문에 shell 상에서 경로가 /volume1/music입니다.
볼륨 2에 만드신 분은 /volume2/music이겠지요.
이 ebs_record.sh가 저 위쪽에서 얘기한 2번과 5번 항목의 일을 연속으로 실행해주는 바로 그 파일입니다.
Shell script라고 해서 shell 상에서 순차적으로 실행할 명령어들을 주루룩 적어놓은 텍스트 파일이고, 텍스트 편집기로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참고 링크에도 보면 같은 이름의 파일이 있는데, 얼핏 비슷해보여도 중요한 알맹이가 다르니 혼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뭐가 다르냐면, 참고 링크의 ebs_record.sh 스크립트는 Debian chroot 상에서 돌아가고, 제 스크립트는 DSM에서 돌아갑니다.
참조 링크 내용들을 보면 DSM 상의 공유 폴더를 chroot 상의 작업 directory에 mount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directory 마운트 작업을 왜 그렇게 중시했는지 알려면 chroot 명령어의 원래 의미부터 이해해야 하는데요.
Debian chroot 상태에서는 /usr/local/debian-chroot/var/chroottarget이라는 복잡한 디렉토리가 루트 디렉토리 / 처럼 보이고,
그 아래의 directory에만 읽고 쓸 수 있지, NAS의 공유 폴더들에는 접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반대로 Debian chroot의 경로도 File Station, Audio Station이나 여타 NAS 서비스에서는 안 보입니다.
그래서 chroot 작업결과를 공유폴더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공유 폴더가 마치 chroot 밑의 폴더인 것처럼 mount해줄 필요가 있었던 것인데요.
일단 mount 명령을 참조 링크에 나온 형식대로 써서는 DSM 6.0에서 안 먹힌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제가 나름 고생해서 mount 명령을 그냥 쓰지 말고 mount -o bind 라는 option으로 쓰면 된다는 사실은 알아냈고요.
NAS를 리부팅하면 마운트가 풀리기 때문에 NAS 리부팅 시 자동으로 마운트해주는 방법까지도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chroot 상에서 스크립트를 돌릴 것이 아니라 DSM 상에서 돌릴 거라고 했죠?
생각해 보니 DSM shell에서는 chroot 작업 폴더도, 공유 폴더도 둘다 보이니 애초에 DSM script에는 mount 자체가 필요 없던 겁니다-_-
쓸데없는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요.
누군가 제 방식을 따라하다가 막혔을 때, 혹시라도 해결해보려다가 디렉토리 마운트에 시간을 허비하실까봐 노파심에 말씀 드렸습니다.
잡설을 시작한 김에 ebs_record.sh 파일 내용을 좀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bin/sh
PROGRAM_NAME=$1
RECORD_SECS=$2
DEST_DIR=$3/$1`date +_%y%m`
RADIO_ADDR="rtsp://new_iradio.ebs.co.kr:554/iradio/iradiolive_m4a"
CHROOTTARGET=/usr/local/debian-chroot/var/chroottarget
TITLE=$PROGRAM_NAME`date "+ %Y.%_m.%_d."`
TEMP_AAC=/tmp/`date +%H%M%S%N`.m4a
FINAL_AAC=$PROGRAM_NAME`date +_%y%m%d`.m4a
chroot $CHROOTTARGET avconv -rtsp_transport tcp -i $RADIO_ADDR -t $RECORD_SECS -codec:a copy -vn -metadata title="$TITLE" -metadata date=`date +%F` $TEMP_AAC
if [ ! -d "$DEST_DIR" ] ; then
mkdir -p "$DEST_DIR"
synoindex -A "$3"
fi
mv $CHROOTTARGET$TEMP_AAC "$DEST_DIR/$FINAL_AAC"
synoindex -a "$DEST_DIR/$FINAL_AAC"
스크립트 파일의 위쪽 대부분은 단지 아래쪽에서 사용할 변수들과 파일이름 등을 지정하는 부분입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쯤, chroot로 들어가서 avconv로 RTSP 스트림을 지정된 시간동안 녹음하라는 단 한 줄입니다.
EBS 스트림의 오디오 트랙은 AAC(Advanced Audio Coding)라는 방식으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m4a라는 확장자로 저장합니다.
마지막 여섯 줄은 생성된 M4A 파일을 지정된 폴더에 지정된 이름으로 옮겨놓고, DS Audio 등에서 보이도록 등록해줍니다.
DS Audio에서 플레이하려면 저 위의 5번 항목에서 언급한 미디어 색인 등록이 필수적인데, synoindex 명령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건 다른 분들 링크의 스크립트에는 아예 없었지만, 제가 정말 열심히 NAS를 공부한 끝에 알아낸 거랍니다.
4단계. 녹음 테스트
지금까지의 모든 설정이 잘 됐는지 한 번 테스트해봅시다.
ebs_record.sh 안에서 chroot를 부르기 때문에 테스트에도 관리자 권한이 필요합니다.
명령 프롬프트가 root@ 로 시작하는지(sudo -i를 실행한 상태인지) 확인하시고요.
우선 SSH 터미널 상에서 ebs_record.sh 파일이 있는 경로로 이동합니다.
cd /volume1/music
이 폴더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위 3단계에서 ebs_record.sh 파일을 넣어준 경로를 잘 써주시고요.
Linux 계열 OS에서 파일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파일에 먼저 실행권한을 줘야 합니다.
chmod 777 ebs_record.sh
이렇게요. 여기서 777이라는 숫자는
잭팟
'모든 사람이 읽고 변경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bs_record.sh를 실행할 때는 3개의 매개변수를 써줘야만 하는데요.
첫번째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파일 이름), 두번째는 녹음할 시간(초 단위), 마지막은 저장할 폴더 이름입니다.
./ebs_record.sh xxx 30 yyy
라고 한 번 실행해 보시죠.
그러면 녹음을 하고 있다는 뭔가 복잡한 메시지가 30초간 화면에 표시됩니다.
끝난 후 현재 폴더 밑에 yyy/xxx_(4자리 년월)이라는 폴더가 생겼고, 그 속에 xxx_(6자리 날짜).m4a라는 이름의 오디오 파일이 생성됐고,
Audio Station이나 DS Audio의 재생목록 중 '최근 추가됨'에서 이들이 확인되고, 플레이했을 때 녹음된 방송이 잘 들리면 성공한 겁니다.
이러면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이제 DSM의 작업 스케줄러에서 시간 예약만 걸어주면 끝입니다.
테스트를 하고 나면 NAS의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yyy/xxx_(년월)이라는 폴더와 'xxx (날짜)'라는 필요 없는 트랙이 추가돼 있을 텐데요.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synoindex -D yyy rm -rf yyy
해주시면 말끔히 정리됩니다.
만약 뭔가가 잘 안 됐다면 ebs_record.sh 실행 시의 오류 메시지를 찬찬히 살펴보시고,
위의 1 ~ 4단계 중 혹시 뭔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5단계. 녹음 시간 예약
이제 마지막으로 저 위 배경 설명 6번의 자동화 작업입니다.
참조 링크들을 보시면 Linux cron(crontab)을 이용하는 예약 녹음 방법이 나오는데요.
cron은 시간 예약 방식이 덜 직관적인 건 둘째 치고, NAS를 리부팅할 때마다 cron daemon을 다시 시작해줘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불편하고 복잡한 cron은 그냥 잊어버리시고, DSM의 작업 스케줄러를 이용하시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NAS에 웹으로 접속하셔서 제어판을 보시면 아래쪽에 작업 스케줄러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업 스케줄러에서 생성 > 예약된 작업 > 사용자 지정 스크립트 메뉴를 선택하면 새 녹음 작업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작업 이름은 아무렇게나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한글은 안 되니 영어로 해주시고요.
사용자는 반드시 root여야 합니다. 바꾸지 마세요.
두번째 탭에서 시간을 예약하게 돼있습니다.
제가 녹음하는 7개의 방송은 모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하니까 요일은 그렇게 설정하면 되고,
시간은 하루에 한 번, 방송 시작하는 시간을 써줍니다.
이제 마지막 탭에서 ebs_record.sh 명령을 써주면 됩니다.
위의 녹음 테스트 때와는 달리 절대경로를 다 써줘야 한다는 것,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 제가 입이 트이는 영어를 녹음할 때는
/volume1/music/ebs_record.sh "입이 트이는 영어" 1200 "/volume1/music/Language/EBS 입이 트이는 영어"
이렇게 써줬습니다.
제 경우의 폴더 경로는 저렇지만,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경로를 써주셔야 되겠죠.
따옴표를 쳐준 이유는 폴더나 파일 이름 중간에 빈 칸이 있기 때문이고, 빈 칸이 없다면 따옴표를 안 쓰셔도 됩니다.
주의하실 점 중 하나는 ebs_record.sh가 'EBS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폴더는 만들어주지만, 그 위 경로는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volume1/music/Language라는 폴더는 원래부터 제 NAS에 있던 폴더입니다.
입이 트이는 영어의 방송 시간은 20분이라서 20 x 60 = 1200초를 써준 것이고요.
귀가 트이는 영어, POWER ENGLISH 같은 프로그램의 경우엔 길이가 19분 30초라서 1170이라고 써줬고,
포켓 잉글리쉬는 9분 30초짜리 방송이기 때문에 570을 써줬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녹음할 방송 프로그램 하나마다 작업 하나씩 작업 스케줄러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저는 6개의 방송을 녹음할 거라서 녹음 작업이 6개 등록되어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드 디스크 절전 모드 대책이 필요합니다.
위와 같이 설정하고 며칠 녹음했더니 가장 일찍 시작하는 프로그램 앞부분이 25초 가량 잘려나갔더라고요.
원인을 살펴보니 바로 하드디스크 절전(대기) 세팅 때문이었습니다.
HDD 를 20분간(시간은 제어판 > 하드웨어 및 전원 > HDD 대기 기능에서 변경 가능) 안 쓰면 절전모드에 들어가는데,
제 NAS는 개인용이라 새벽 6시에는 쓰는 사람이 없어 십중팔구 절전 모드인 겁니다.
제 NAS(DS213)와 HDD(WD Green 3TB)가 깨어나는 데 20초가 넘게 걸리기 때문에 앞부분 녹음이 날아갔던 것이죠.
저는 이 문제를 각각 5시 49분, 6시 39분, 22시 59분에 '깨어나는 작업'을 스케줄러에 등록해서 해결했습니다.
깨어나는 작업이라고 해서 별건 아니고 위와 같은 사용자 정의 스크립트 작업에 실행 명령으로 ls /volume1 이라고 써줬습니다.
디스크 볼륨 1의 폴더 리스트를 보이라는 명령인데, 봐줄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HDD는 깨어나겠지요.
저는 Debian chroot도 녹음 폴더도 볼륨 1에 있지만, 서로 다른 볼륨에 있다면 ls /volume1 /volume2 처럼 써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이제 다 됐습니다.
기다리시기만 하면 NAS가 방송을 자동으로 녹음해주고, Audio Station과 DS Audio의 최근 추가됨 리스트에 새로 녹음된 파일이 뜰 겁니다.
혹시 Audio Station에서 파일은 보이지만 폴더가 안 보인다면 File Station 등에서 폴더 이름을 딴 걸로 바꾸셨다가 다시 되돌리시면 될 거고요.
그럼 잘 들으시고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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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s 쓰다가 갤럭시 S7 엣지로 갈아타고 느낀 점 8가지
이번에도 때가 된 관계로 또다시 안드로이드로 돌아왔네요.
넥서스 기기를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갤럭시 S7 엣지로 바꿨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서로를 모방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향 평준화를 이뤄왔고, 이젠 이미 원숙기에 들어섰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보다 크다'든지 '안드로이드는 버추얼 머신이기 때문에 느리고 배터리도 많이 먹는다'든지 하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이제는 근본적인 설계 사상이랄지 중심 철학만이 진정한 차이점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을 추구해서 앱의 자유도가 높고 파일 관리나 꾸미기 기능 같은 것들이 편한 반면에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든지,
아이폰은 심플한 아름다움을 중시해서 감각적으로 뛰어나지만
그 폐쇄성으로 인해 음악/동영상/문서 옮기기나 통화 녹음 등이 제약된다는 점 같은 것들 말이죠.
이미 저도 둘 사이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미 여러 번에 걸쳐(☞링크 1☜, ☞링크 2☜, ☞링크 3☜) 써놓기도 해서,
이번에는 굳이 기변 소감 글을 쓸 건덕지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원숙기라고 여겼던 지난 2년 동안에도 변화들이 꽤 많았고, 이번에 제게 다시 새롭게 다가온 부분도 있어서,
또 한 번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폰을 새로 사면 제일 먼저 해줘야 할 일이 바로 폰 주소록(연락처 혹은 전화번호부) 데이터 옮기기죠.
예전에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아이폰으로 옮길 때나 그 반대일 경우나 모두 구글 주소록과 폰을 동기화 시키면 끝이었는데,
애플의 iCloud 도입 이후로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방향은 그 방법으로는 안 되더군요.
점점 더 심해져가는 애플의 폐쇄성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라고나 할까요?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옮기는 건 'Move to iOS'라는 전용 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안드로이드로 옮기고 난 다음에야 깨달은 사실인데, 크롬, 지메일, 구글 맵,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 구글 나우, 스냅시드, 구글 킵 등등...
구글의 대부분의 앱과 서비스는 아이폰에서도 다 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용으로 먼저 나오고 나서 1~2년 있다가 iOS로 나오기도 하는데,
아무튼 구글의 기본 정책은 자기네 모든 서비스를 iOS에서도 차별 없이 지원하는 것인 듯합니다.
반면에 안드로이드에서 쓸 수 있는 애플 앱이나 서비스는 거의 없죠.
아무튼 이 문제 때문에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는 것보다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갈아타기가 좀더 힘듭니다.
애플이 하는 짓이 좀 얄밉네요.
2. 구글의 인공지능
저는 솔직히 이번에 구글 포토(Google Photos)의 인공지능에 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폰 쓸 때는 구글 포토는 안 써봤고, 그냥 아이폰과 iCloud에서 지원하는 기본 사진첩 기능만 썼더랬습니다.
그런데 ☞위 사이트☜에 나온 대로 아이폰에 있던 사진들을 옮기려는 목적으로 구글 포토를 처음 써봤는데...
사진 옮긴 다음날 완전 깜짝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사람 얼굴을 인식해가지고 사람 별로 앨범을 정리해놓지를 않나,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을 알아서 날짜 별로 차곡차곡 앨범을 만들어놓고,
연사 사진으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놓고, 지맘대로 파노라마 사진을 붙여놓습니다.
위의 건프라 앨범은 '로봇'이라는 검색어로 제 사진을 검색해서 만든 앨범이랍니다.
'사진 정리'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일단 사람이 생각할 만한 모든 것들을 인공지능이 다 알아서 자동으로 해주네요.
굳이 원본 사진 저장을 고집하지 않으면 용량이 무제한 제공되며, 아이폰, PC 등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원 되니 다들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한두 가지만 더 욕심을 부린다면 SNS에 올리고 싶을 만한 잘 찍은 사진을 골라 추천해주고,
실수했거나 작품성이 떨어지는^^ 못 찍은 사진은 자동으로 숨겨주는 기능도 추가로 넣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구글 포토뿐 아니라 구글의 각종 인공지능 서비스 때문에 여러가지로 놀랄 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이폰 쓸 때 일이지만, 출장 갈 호텔의 예약 메일을 지메일로 받았었는데,
호텔을 구글맵으로 검색했더니 지도 화면의 호텔 자리에 떡하니 내 숙박 기간이 찍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꽤 쓸만한 인공지능을 보여주는 구글 서비스로는 구글 나우(Google Now)가 있죠.
현재 위치에서 필요할 법한 정보들을 카드로 보여주는 서비스인데, 예를 들면 내일 비가 올 거라든지 갑자기 추워질 거라든지 미리 알려줍니다.
구글 나우 덕분에 우산을 챙겨서 낭패를 면한 경험이 안드로이드 폰으로 바꾼 한 달 동안에만 두 번이나 있었네요.
아이폰에서 SIRI를 부르듯 안드로이드 폰의 홈 버튼을 꾹 누르면 인공지능이 현재 화면의 텍스트를 분석해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주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확실히 아직은 좀 느리고, 머리가 나쁘고, 쓸모가 별로 없습니다.
크기가 커진 아이폰 6와 단통법을 계기로 국내 아이폰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이 문제는 많이 완화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폰이 더 높고, 국내 제작 앱들은 안드로이드 용이 더 잘 만들어져 있을 경우가 많긴 하죠.
그런데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쓰기 좋은 이유가 점유율과 네트워크 효과 뿐만은 아니라는 걸 이제 와서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저는 아이패드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편법으로 '고정키' 기능을 켜고 Alt 두 번 누르는 식으로 한/영 전환은 해결을 봤는데 이번에는 슬래시(/) 키가 안 먹네요.
예전에는 탈옥을 해서 KuaiDial 같은 탈옥 앱을 깔아야만 했었죠.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앱스토어에도 다이얼+ 같은 초성검색/단축 다이얼 앱이 생겼더군요.
그 외에도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 웹사이트도 사파리에서는 글을 못 쓰지만 갤럭시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됩니다.
안드로이드 폰으로 오니깐 단모음 키보드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긴 한데요.
SMS 메시지 전송, 전화번호 자동 연결, 주소록 수정, 완전한 네트워크 액세스, 시작할 때 실행, 다른 앱 위에 그리기 같은 위험한 권한들을
의심스러운 권한을 많이 요구하는 앱을 굳이 깔고서 권한을 하나하나 막을 게 아니라 아예 깔지 않는 게 현명하겠죠.
갤럭시 S7에서 처음 도입된 AOD (Always On Display)는 대놓고 폰을 시계로 쓰라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갤S7 발매 초기 한정으로 무선 충전기 초특가 이벤트가 있어서 낼름 구매했는데, 편하더라고요.
예전에는 평상시 다닐 때 왼쪽 주머니에 폰, 오른쪽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녔는데, 이제는 삼성 페이 덕분에 지갑을 안 들고 다녀도 됩니다.
그리고 기어 VR도 싼 맛에 구해서 사용해봤는데, 렌즈의 색수차 문제, 도트가 튀는 해상도 문제, 컨텐츠 부족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갤S7은 잠금 해제 시 지문 인식에 다섯 번 실패하면 30초를 기다리게 만들어놨는데요.
폰을 손에 쥐고만 있어도 갑자기 화면 가장자리의 손바닥 닿는 부분에 있는 앱이나 버튼이 실행될 때도 있고,
스크롤하다 보면 가끔 반대 방향으로 (고속으로-_-) 스크롤돼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도 손바닥 터치 인식 관련 오동작입니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있으면 괜찮지만 딱히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부류임에 비해,
삼성에서 부랴부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왜곡 보정 옵션을 넣어주기는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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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7에서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써봅시다.
어떤 앱들은 외장 SD 카드에 아예 접근을 못하고, 어떤 앱들은 SD에 쓰려고 할 때 별도의 권한 설정을 요청하고,
또 어떤 앱들은 폴더 위치를 기억해줘야 편한데, 최근 폴더가 SD카드에 있을 경우 폴더 위치가 리셋되는 등 가지가지로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에서는 외장 SD카드의 사진을 수정할 수는 있지만 수정된 사진을 다시 SD카드에 저장하지는 못합니다-_-
일단 ☞구글 공식 Android 개발자 사이트☜에서 SDK Platform-Tools를 사용하시는 운영체제에 맞게 다운로드 받습니다.
예전에는 다운로드 받는 페이지도 다르고 설치 방법도 번거로웠는데,
지금은 그냥 Terms and Conditions에 동의하고 ZIP 압축 파일을 받은 후, 그냥 원하시는 directory에 옮겨놓으면 되더라고요.
아마도 폰에는 USB를 통한 디버깅을 허용하겠냐는 질문이 뜰 겁니다.
'확인'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cd "C:\Program Files (x86)\Android\android-sdk\platform-tools"라고 입력했습니다.
adb shell이라고 입력하시면 프롬프트가 바뀌며 갤럭시 S7에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ADB Shell 모드로 들어갑니다.
sm list-disks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sm은 Storage Manager의 약자인 것 같습니다.
sm partition <DISK> private이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sm partition disk:179,0 private이 되네요.
기존에 '휴대용 저장공간'으로 표시되었던 SD 카드가 '디바이스 저장공간' 안에 표시 됩니다.
sm partition <DISK> mixed <비율>처럼 입력하면 SD카드 용량의 일부는 휴대용 저장장치로, 일부는 adoptable storage로 쓸 수 있습니다. 제 경우
sm partition disk:179,0 mixed 10이라고 한다면 용량의 10%는 일반 SD카드가, 나머지 90%만 adoptable storage가 됩니다.
sm partition <DISK> public이라고 입력하시면 됩니다.
설정 화면의 '저장 공간' 메뉴에서 SD 카드를 선택하고 오른쪽 위의 '더보기'를 탭하면 위 그림과 같이 추가 메뉴가 뜹니다.
어쩌면 싼 놈이라 원체 느려서 암호화에 의한 추가 속도 저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장 비싼 PRO+라고 한들 EVO보다 읽기 속도 두 배, 쓰기 속도 네 배 빠른 정도입니다.
비싼 SD카드라도 암호화로 인한 속도 차이가 막 느껴지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네요.
파일 137개가 들어있는 1GB짜리 폴더 하나 복사하는 데 adoptable storage 적용 전에는 1분 37초, 적용 후에는 정확히 2분이 걸리더군요.
파일 암호화 자체는 문제 없는데, 앱에 따라서 ES 파일 탐색기처럼 adoptable storage에서 파일 열기 시간이 느려지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뭐, 이 정도 차이는 참아줄 만하네요.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위 벤치마크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장 메모리가 외장 SD카드 대비 8배쯤 빠릅니다.
Adoptable storage를 적용한 순간 내장 메모리의 /sdcard에 들어있던 파일들의 읽기쓰기 속도가 8배쯤 느려지는 겁니다.
/sdcard 폴더의 파일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앱이라면 adoptable storage 적용으로 성능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내장 메모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제한됩니다.
그래서 adoptable storage를 쓰다 보면 내장 메모리가 부족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앱 실행속도 향상을 위해 앱 설치는 가급적이면 고성능의 내장 메모리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Clean Master는 새로 앱을 설치할 때 SD카드로 옮기라고 부추기던데, 내장 메모리가 가득 찬 게 아닌 이상 SD카드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고성능의 내장 메모리는 팽팽 놀리면서 앱 실행속도까지 손해 보는 바보짓이죠.
그럴 경우 용량이 크고 속도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앱부터 외장 SD로 옮기시면 됩니다.
앱 설치 위치를 SD 카드로 옮기는 방법은 설정의 저장공간 메뉴에서 디바이스 저장공간 >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셔서 앱 이름을 탭하시면
아래 그림처럼 저장 위치 변경 메뉴가 있습니다.
- 폰을 USB로 PC에 연결하든지 해서 /sdcard 폴더를 백업해 둡니다.
- SD 카드로 저장 위치를 변경했던 앱들을 모두 다시 내장 메모리로 복귀시킵니다. 내장 메모리 공간이 모자랄 경우 어쩔 수 없이 용량 크고 활용도 떨어지는 앱은 삭제하셔야 합니다.
- 디바이스 저장공간 사용량 + SD 카드 사용량이 디바이스 저장공간의 총 용량을 넘지 않도록 /sdcard의 사용자 데이터들을 지웁니다.
- 설정 화면의 저장공간 > 디바이스 저장공간 > 오른쪽 위의 '더보기' > 데이터 이전을 선택해서 /sdcard 폴더를 원래대로 내장 메모리로 옮깁니다. 사실 이 과정이 원상복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것을 생략할 경우 /sdcard에 데이터를 저장해 놓은 일부 앱이 바보가 될 수 있습니다.
- 설정의 저장공간 > SD 카드 > 오른쪽 위의 '더보기' > '휴대용 저장공간으로 포맷'을 선택합니다.
- SD카드 포맷이 끝나면 1번 과정에서 백업했던 데이터 중 필요한 사용자 데이터를 SD카드로 다시 옮겨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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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3 쓰다가 아이폰 5S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1년 반 전 제가 갤럭시 S3를 비싸게 구입하고 바로 2주일 후 갤럭시 S3 17만원 대란이 터진... 슬픈 트라우마가 제겐 남아 있습니다ㅜㅜ
다행히 이번에는 2·11 소란?에 무사 탑승하여 다시 아이폰 5S로 저렴한 가격에 갈아탔답니다(사실 씁쓸한 뒷이야기도 있긴 합니다만-_-).
제목에는 기변이라고 썼습니다만 업계 용어로는 기변 아니고 번이가 맞고요.
이런 보조금 대란 사태는 숫자놀음에 불과한 점유율 싸움에 엄청난 거액을 쏟아붓는 기형적 마케팅의 산물입니다.
요즘 TV 광고의 반쯤은 통신업체 광고인데... 대체 저 광고비와 보조금이 다 어디서 왔을까요?
통신요금은 요금대로 비싸고, 그 수익이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술/설비 투자에 들어가지 않고 온통 마케팅에만 들어가고 있으니,
결국 선의의 소비자들만 손해를 입을뿐입니다.
보조금 대란에 편승한 제가 이런 말 하긴 뭐합니다만, 아무튼 한국의 통신 시장, 뭔가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지난 번에 두 번에 걸쳐(☞링크 1☜, ☞링크 2☜)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하고 느낀 점을 썼는데요.
반대로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기변한 느낌은... 예전 생각 그대로인 부분도 있는 반면, 새롭게 느끼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스마트폰 업계의 변화도 작지 않았고요.
1. Look & Feel과 User eXperience
아이폰의 좋은 점부터 꼽아가자면 우선 '느낌'이 좋습니다.
심플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면서도 단단하고 우아하고 부드럽고 깔끔하고 귀엽고 말이죠.
故 잡스 옹이 추구하던 철학이기도 하고, User eXperience에 수많은 인력과 정성을 투입하다 보니 확실히 예쁘면서도 사용성이 좋습니다.
iOS 7에서 기존 iOS의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을 버리고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바뀌었을 때 처음엔 적응이 잘 안 됐지만,
적응 되고 나니 iOS 6가 구닥다리로 느껴질 정도로 iOS 7은 감각적이고 세련됐습니다.
iOS 7에서 바뀐 요소 중에 저는 특히 리스트 선택 시 나타나는 이 휠 느낌이 좋더라고요.
유저 편의를 위해 선택 아이템이 확대되게 만들어놨는데 아 이게 마치 진짜 휠 위에 확대경이 놓여있는 것 같은 모습을 잘 흉내냈습니다.
잠금 해제 시 아이콘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박히는 것도 재미 있고, 폰을 기울일 때마다 배경화면이 아이콘 뒤에서 움직이는 효과도 재밌고,
UX의 애니메이션 효과 등이 전반적으로 참 부드럽고 우아해요.
아이폰 UX의 또다른 장점은 일체감, 통일감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자유분방한 모양과 크기의 아이콘도 나름 괜찮지만,
역시 아이폰의 통일된 모양과 크기의 아이콘이 질서정연한 느낌도 들고, 아이콘과 여백의 황금비율이랄까 미적으로도 좋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갔다가 아이폰으로 돌아와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폰에서는 애플 앱 이외의 앱들도 UX가 어느 정도 통일되어 있습니다.
왼쪽 화면 가장자리부터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이전 페이지, 반대로 스와이프하면 다음 페이지가 나온다든지,
리스트 아이템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삭제를 할 수 있다든지 하는 iOS 특유의 UX가 서드 파티 앱에서도 어느 정도 먹힙니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앱들은 UX가 좀더 제각각이라 앱마다 조작법에 익숙해지려면 다소의 시행착오가 필요하고요.
또 요즘 안드로이드 폰들은 기능 경쟁이라도 하는 것인지 정말 아무도 쓰지 않을 듯한 기능들이 한가득 들어가는 것이 보통인데요.
아이폰은 기능 하나를 구현하더라도 더 아름답게, 더 사용성 좋게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베껴간 요소들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iOS 7의 제어센터 따위 안드로이드의 짝퉁이라고 생각했지만... 만져보니 '역시 애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어센터를 열어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껐다켰다 하려고 해보죠.
갤럭시 S3의 경우 커다란 폰의 맨 위에 버튼들이 위치돼서 한 손 조작이 불편하지만
아이폰은 폰도 작은 데다가 버튼이 화면 중간 쯤에 위치하기 때문에 폰을 쥔 손의 엄지로 쉽게 탭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아이폰의 다른 모든 것이 안드로이드 폰보다 뒤떨어진다 하더라도(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만^^;;)
look & feel과 UX의 우월성만으로도 아이폰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꽤 되며,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2. 작은 화면의 딜레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폰을 쓸 때라든지... 실생활에서 폰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손가락도 짧은 편이고-_-, 한 손으로 조작해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작은 폰이 아담하고,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셔츠 가슴 주머니에도 들어가고, 암튼 저는 큰 폰보다는 작은 화면의 작은 폰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안드로이드 폰 중에는 아이폰처럼 작은 폰이 정말 없어요. 기껏 찾아도 동세대 다른 폰보다 스펙이 많이 떨어지든지 하죠.
갤럭시 S3는 한 손 조작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한 손으로 쥐고 위쪽 귀퉁이를 터치하려면 파지가 불안정해져 폰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아이폰은 화면 사이즈뿐만 아니라 설계 철학 자체부터 한 손 조작을 목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에 얘기한 제어센터의 예처럼요.
저는 "작은 화면은 문제가 없다. 해상도만 충분히 높다면 그냥 가까이서 보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있었습니다.
실제로 동영상 감상 같은 건 그냥 좀더 가까이 들여다 보면 작은 화면이라고 감흥이 덜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3에서 아이폰 5S로 바꿔 들자마자 바로 작은 화면의 단점 한 가지를 발견했는데요.
오타가 잘 난다는 겁니다.
오타가 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 첫번째가 바로 화면 사이즈죠.
사진을 보시면 한 눈에도 키보드 크기가 확연히 차이 납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갤럭시 S3에서 사용하던 구글 단모음 키보드는 키 간격이 일반 2벌식 키보드보다 더 넓거든요.
어느 정도는 적응의 문제이긴 하지만 물리적으로 이렇게 대놓고 크기 차이가 나다 보니 오타율에 어떤 물리적 하한선 같은 게 생긴 느낌입니다.
뭐... 셔츠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아담한 사이즈와 한 손 조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3. 터치감이 다르다, 달라
1년 반 전에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바꿨을 때는 조작감 적응이 어렵긴 했지만 타자 자체에서 오타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었거든요.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거의 1주일이 오타와의 전쟁이었고, 결국 오타의 원인 세 가지를 밝혀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위에 설명한 화면 크기이고요, 나머지 두 가지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터치 인식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넘어갈 때는 화면이 더 커진 관계로, 터치 인식 방식이 달라도 폰이 대충 알아먹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나봅니다.
이번에 작은 화면으로 돌아오니 터치 인식 차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왜 이리 원하는 부분이 터치되지 않는지 정말 오래 고생했습니다.
터치 인식 차이 중 한 가지는, 아이폰이 실제 물리적으로 터치된 지점보다 좀더 위쪽이 터치된 것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사람은 '손끝이 가리키는 곳'에 심리적으로 집중하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폰을 터치하게 되면 손 끝보다 꽤 아래쪽의 손가락 불룩한 부분이 스크린에 닿게 되죠.
안드로이드 폰은 그래도 곧이 곧대로 정직하게 스크린에 닿은 위치를 인식하는데,
아이폰은 실제 터치지점보다 좀더 위쪽을, 즉 위 그림처럼 좀더 손끝 위치에 가까운 지점을 터치한 것처럼 인식합니다.
아이폰에서 뭔가 인간의 심리를 잘 이해해서 인체공학적으로 배려해주긴 했는데...
안드로이드의 곧이곧대로 터치에 적응된 사람이 아이폰을 쓰려면, 의식적으로 좀더 아래쪽을 탭하는 식으로 재적응 훈련이 필요합니다.
원하는 대로 터치되지 않는 또 한 가지 이유는 팜 리젝션(palm rejection)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든 제품에는 팜 리젝션, 즉 폰을 쥔 손바닥의 터치를 무시하는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솔직히 갤럭시 S3는 팜 리젝션이 안 되기 때문에 폰을 잘못 건드려 원치 않는 동작을 해버릴 경우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아이폰은 팜 리젝션을 너무 잘 해서...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으로 터치를 해도 터치가 스크린의 가장자리에 닿으면 무시해버립니다.
키보드에서 'ㅂ'이나 'ㅔ' 같은 가장자리에 있는 글자를 칠 때나, 앱에서 화면 좌우 양쪽의 화살표를 탭해야 하는 경우,
터치가 털끝만큼이라도 화면 가장자리에 닿으면 묵묵부답 무반응인 겁니다ㅜㅜ
아이폰에서 화면 가장자리에 가까운 곳을 터치해야 할 때는 꾹 누르지 말고 살짝, 약간 화면 가운데 쪽으로 치우쳐 터치하는 것이 비결이더군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이런 터치감의 차이는 뭐 1~2주 지나니까 익숙해져서 얼추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화면이 큰 폰으로 갈아탈 경우에는 대충 터치해도 폰이 대충 잘 알아먹으니까 더 단기간에 익숙해질 것 같고요.
반대로 노트 사이즈의 커다란 폰을 쓰다가 아이폰으로 넘어오실 경우는 어쩌면 2주 이상 고생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4. 이젠 아이폰에서도 멀티태스킹이 되네
1년반 전 제가 아이폰을 떠나갈 때만 해도 아이폰은 멀티태스킹을 흉내만 낸 수준이었고, 진정한 멀티태스킹이 아니었습니다.
은행 앱에서 송금할 때 보안카드 앱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은행 앱으로 돌아가면, 은행 앱 세션이 종료돼서 송금이 불가능했습니다.
또 아이폰을 만보계로 쓰려면 하루 종일 만보계 앱을 메인화면에 띄워놓은 상태로 써야 했고요(이건 뭐... 쓰지 말란 얘기죠-_-).
이번에 아이폰으로 돌아오면서 그런 불편은 어느 정도 감수하겠노라 각오를 했는데...
아니 iOS7에선 진짜 멀티 태스킹이 되는 겁니다.
지금은 은행 앱과 보안카드 앱 간에 왔다갔다 하면서 스마트폰 뱅킹이 가능하고.
만보계를 메인으로 띄워놓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백그라운드 실행으로 만보계의 뱃지에 표시된 걸음 수가 늘어나요.
애초부터 멀티태스킹이 제대로 되는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는 "그게 뭐가 신기한데?"할지도 모르지만
예전 아이폰에선 꿈도 못 꾸던 혁명적인 일이거든요^^
멀티 태스킹을 비롯해서 기존 아이폰에서 불편했던 것들이 하나씩하나씩 개선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 불편했던 요소들도 버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요.
사용의 편의성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들은 궁극적으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가 거의 같아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5. 역시 주변기기는 아이폰
제가 뭐 주변기기를 그렇게 많이 쓰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써본 HDMI 변환 케이블과 블루투스 이어폰만 보아도 퀄리티와 편의성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HDMI 변환 케이블은 폰의 화면을 TV 등에 표시하기 위해 폰의 포트를 HDMI 단자로 연결시켜 주는 변환 케이블인데요.
아이폰 용 HDMI 변환 케이블은 그냥 꽂으면 되지만, 갤럭시 S3 용은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용 케이블에도 전원 어댑터를 꼽을 수는 있지만 그건 폰 충전용 옵션인데 비해, 갤3용은 어댑터를 안 꽂으면 화면이 아예 안 나옵니다.
그래서 선 연결이 참 복잡해지죠.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도 아이폰 쪽이 사용성이 좀더 좋습니다.
갤럭시 S3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면 폰의 소리 볼륨 조절이 따로 되고, 이어폰의 볼륨 조절이 따로 됩니다.
IPTV 셋탑박스를 TV에 연결해서 보실 때 셋탑박스 볼륨 조절이 따로 있고, TV 볼륨 조절이 따로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인 소리 크기 = 폰 볼륨 + 이어폰 볼륨이 되죠.
하지만 아이폰에 연결하니 볼륨조절이 일원화되어,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버튼을 누르면 그냥 아이폰의 볼륨이 조절되더군요.
당연히 이 방식이 덜 번거롭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 감상 도중에 전화가 오면 갤3에서는 일단 무조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통화를 시작하게 되어 있는데,
사실 제 블루투스 이어폰은 운동 모드로 세팅해놓으면 마이크 위치 때문에 통화하기가 좀 안 좋거든요.
그래서 매번 전화가 올 때마다 번거롭게 꼭 폰에서 블루투스 아이콘을 탭해서 폰으로 통화하도록 바꿔줘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한 번 그런 식으로 폰 통화 모드로 바꿔주면 다음부터는 음악 감상 중 전화가 올 때 처음부터 폰으로 통화가 돼서 편합니다.
그리고 갤3에서는 음악을 듣다가 일시 정지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블루투스 이어폰 버튼으로는 다시 플레이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드시 폰에서 음악 앱을 열어 플레이를 시켜야만 음악이 다시 재생되죠.
반면에 아이폰은 일시 정지 후 아무리 한참 지난 후라도 블루투스 이어폰의 플레이 버튼으로 음악을 다시 플레이시킬 수 있더군요.
또 아이폰에는 스테이터스 바에 블루투스 이어폰의 배터리 상황도 표시되는 등 좀더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스마트폰 주변기기는 이런 것들 외에도 독, 스피커, 키보드나 그 외의 각종 신기한 것들도 많은데요.
전반적으로 아이폰 용 주변기기가 종류도 많고 퀄리티가 더 낫습니다.
결국은 '파편화'가 문제인데, 안드로이드는 폰이 참 각양각색인 반면에 아이폰은 종류가 훨씬 적죠.
아이폰 5S는 사이즈도 모양도 아이폰 5와 똑같이 생겼을 정도고요.
안드로이드 vs. iOS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의 우세이지만 단일 하드웨어 모델 단위로는 아이폰 쪽이 훨씬 점유율이 높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워낙 다양하다보니 주변기기를 각각의 폰에 딱 안성맞춤으로 만들기도, 모든 폰에 대해 충분한 동작 검증을 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안드로이드 주변기기는 주로 폰 회사에서 만든 순정 제품이 주류이고, 대상 시장 자체가 좁다 보니 가격 대비 퀄리티도 그다지^^;;
하지만 아이폰 주변기기는 하나 잘 만들면 팔 수 있는 시장이 크기 때문에 주변기기 전문 서드파티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더 많이 더 잘 만듭니다.
동작 테스트도 단지 몇 종류의 폰/패드에 대해서만 하면 되니까 검증도 좀더 잘 돼있고요.
스마트폰 주변기기 쪽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역시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이 답일 듯합니다.
6. 역시 배터리도 아이폰?
확실히 아이폰 5S는 갤럭시 S3에 비하면 배터리 줄어드는 속도가 반밖에 안 됩니다.
동일한 LTE 조건이었고, 비교에 사용한 갤럭시 S3의 배터리는 최근에 교체한 신품이라서 나름 공정한 비교였습니다.
아이폰은 크기도 작은 것이 참 대단하지요.
탈옥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3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2배나 오래 가다니요.
그러나... 광탈의 갤3보다 두 배 오래 간다고 해봤자 고작 8~12시간입니다.
중요한 타이밍에 꺼지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아이폰 5S 역시 집과 직장, 양쪽에 충전기를 비치해야만 합니다.
요즘 폰들은 LTE 모뎀이 워낙 파워 소모가 크고, 프로세싱 파워도 높아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봅니다.
아이폰 3GS 때는 배터리가 거의 하루 가까이 지속됐기 때문에 충전기를 집에만 둬도 충분했는데 말이죠.
평상시 외근을 많이 다니시고, 전화 쓸 일이 많으신 분들은 아이폰이 배터리 교체가 안 되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분들을 제외하면 1년반쯤 전만 해도 배터리 교체는 안 돼도 지속시간 자체가 더 긴 아이폰이 월등히 좋았더랬는데 말씀이죠.
현세대 아이폰은 비록 '동급 최강' 배터리 지속시간이긴 하나, 어차피 하루를 못 버티기 때문에 절대적 우위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하루 이상 버티는 큼지막한 배터리가 들어가는 더 상위 체급의 노트 기종이 배터리 계의 챔피언이죠.
유출 사진에 따르면 이젠 애플에서도 대형 폰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러면 다시 챔피언을 탈환할 수 있을까요?
7. 용량 용량 용량
제가 구입한 아이폰 5S는 '대란용' 16GB 모델이기 때문에 용량이 부족합니다.
지금 보면 눈이 침침해질 정도로 화면 해상도 낮은 아이폰 3GS에서도 32GB를 썼고, 갤3에선 내장 32GB, 외장 32GB로 도합 64GB를 썼는데
아이폰 5S가 16GB라니 그야말로 쪼그라든 거죠.
게다가 OS와 필수 데이터가 이미 3GB 정도를 잡아먹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 용량은 13GB가 채 안 됩니다.
지금까지 32GB나 64GB를 쓸 때도 거의 메모리를 꽉꽉 채우고 다녔거든요.
제 사용량 패턴을 보면 음악, 동영상, 사진 같은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대부분이었고, 앱도 참 가지가지 깔아서 앱 용량도 무시 못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한 2년간은 16GB짜리 5S를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 사용 패턴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당분간 쓸 일이 없는 앱들은 바로바로 지워서 용량을 확보해야 할 듯합니다.
Pages나 Numbers는 아이폰/아이패드 신규 구입자에게 무료라고 해서 받아놓긴 했지만, 용량에 위기가 닥칠 경우 정리 대상 1순위입니다^^
그리고 게임도 용량을 많이 차지하니, 현재 플레이 중인 게임 한두 개만 남기고 다 지우려고요.
음악,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최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것을 이용해서 폰이 아닌 서버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만 받아 쓰려 합니다.
지금은 KT와의 계약 상 무지막지한 LTE 데이터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니 이런 사용 패턴도 가능합니다만... 석 달 후엔 어찌 될지-_-
앞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니까 단말기 용량이 그다지 필요 없는 시대가 오겠지요.
아마도 아이폰 5S는 그 이전에 수명을 다하겠지만^^;;
아무튼 살다살다 참 오랜만에 이런 코딱지 만한 용량에 데이터 구겨넣느라 생쑈를 부리게 됐네요.
외부 메모리 증설이 불가능하고, 내부 용량 기껏 16GB 늘리면서 10만원이나 더 받아처먹는 애플의 상술은 분명히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8. 탈옥이 능사는 아니구나
☞지난 번 글☜에도 썼지만, 순정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미디어 코덱, 파일 전송, 화면 꾸미기, 키보드 변경 등이 불가능하거나 불편해서
아이폰으로 오게 되면 반드시 탈옥을 하리라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바로 아이폰 5S 구입 다음날 탈옥을 했습니다^^
1년 반 전에 비하면 탈옥 환경도 좋아졌습니다.
그냥 PC에 연결하고 탈옥 툴을 클릭하기만 하면 되고 말이죠.
예전엔 탈옥하면 금융 앱은 못 쓰는 줄 알았는데, tsProtector P라는 유료 Cydia 트윅(탈옥 폰 전용 앱)을 설치하니 금융 앱도 잘 되더군요.
하지만 탈옥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곧바로 깨닫게 된 한 사건이 있었으니...
제가 나름 구글 단모음 키보드 예찬론자이다 보니(☞참고☜) 아이폰에서도 구글 단모음 키보드를 쓰고 싶었습니다.
제가 탈옥한 다음날 구글 단모음 키보드를 지원하는 Cydia 트윅 'Yookey Pro for iOS 7'이 출시되어 옳다꾸나 하고 거금 $4를 주고 깔았습니다.
아 진짜 욕 나오더군요. 살다 살다 이렇게 버그 많은 유료 프로그램은 처음 봤습니다. 홈페이지에 문의를 올려도 묵묵부답이고 말이죠.
1주일 만에 버그는 해결되긴 했지만, 동작도 안 하는 물건을 돈 받고 팔며 일언반구 사과도 없는 것은 최소한의 상도덕도 없는 거죠.
게다가 이 Yookey Pro는 유료인데도 안드로이드의 무료 앱 '반츄 키보드'보다 안 좋아요.
OS도 iOS 7으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CPU도 아이폰 5S에서 64bit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탈옥 앱들이 불안정합니다.
앞으로도 OS나 하드웨어에 변화가 올 때마다 한 차례씩 이런 사태를 치르고 가겠죠.
Cydia는 어쨌든 블랙 마켓입니다. 공식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보다는 책임과 지원이 미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뭐 그렇다고 순정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요^^ 탈옥할 때는 자신이 위험과 책임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거죠.
또 아이폰에서 가장 아쉬운 것 중 한 가지가 위젯인데, 위젯은 탈옥을 해도 별로 신통치 않더군요.
탈옥 아이폰용 위젯은 기껏해야 시계, 날씨, 달력 같은 것들 뿐이고 안드로이드의 각종 다양한 기능의 위젯들은 거의 없어요.
위 화면은 제가 갤3에서 애용하던 통신 사용량 위젯, 만보계 위젯, 사진액자 위젯인데요. 아이폰에선 탈옥해도 이런 위젯은 없습니다.
아이폰에서 사용량 확인은 위젯이 아닌 통신사 고객센터 앱으로 봐야 하는데,
사용량의 실시간 업데이트도 안 되고, 올레 고객센터는 버그 투성이라 5S에서는 로그인조차 안 되고 말이죠.
9. 한국에서 아이폰을 쓴다는 것
스마트폰 같은 유형의 제품은 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네트워크 효과 혹은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이란 어떤 재화가 홀로 존재할 때는 거의 아무런 가치를 가지지 않으나,
같은 재화를 소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그 재화로부터 얻는 효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지난 1년반 동안에 한국의 안드로이드 : iOS 점유율 격차는 더더욱 벌어져서 이제는 9 : 1쯤 되는데요, 점유율이 높을수록 많은 면이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나온 앱이나 서비스는 이제 확연히 안드로이드 쪽을 더 발빠르게 잘 지원해줍니다.
예를 들어 위 화면은 카카오톡 무료 이벤트 이모티콘 페이지인데요. iOS에 비해 안드로이드 쪽이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제가 기변 당시 애니팡2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안드로이드에서 쏠쏠하게 뿌려주던 무료 아이템들이 아이폰에선 뚝 끊겼고요.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애용하던 앱 중에 Noom 다이어트 코치라는 앱이 있는데, iOS 판은 완전 다른 앱이던데요.
제가 Noom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던 기능이 실시간 운동 트래킹 및 기록 기능인데 iOS 판에서는 껍데기뿐이고, 전반적으로 미흡하더군요.
어느 한 쪽 OS에 특별한 애착이 있다거나, 뭔가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거나, 저처럼 양쪽 모두 번갈아 가며 한 번씩 쓰고 싶으신 게 아니라면...
그냥 주위 사람들이 많이 쓰는 폰을 구입하시는 것이 속 편합니다.
10. 결론: iOS와 안드로이드
결론은 ☞지난 번 글☜과 비슷합니다.
개인에 따라 어느 한쪽이 좀더 취향에 맞을 수는 있지만,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저마다의 장점이 있고, 체계가 잡혀 있습니다.
어느 쪽도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가루가 되도록 까여야 할 수준은 분명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전세계의 몇억명이나 되는 iOS 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전부 바보라서 그걸 쓰는 걸까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서 어느 한쪽 제품에 익숙해지면 실제로는 불편사항이 존재하는데도 불편을 못 느끼게 되며,
다른쪽 제품을 만져보면 단지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안 좋다, 불편하다' 느끼기 마련인 것입니다.
반대 진영 제품도 실제로 써보고 익숙해지면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나 iOS를 까고 욕하는 사람들은 욕하는 진영의 최신기기를 진득하게 한 달이라도 써보고 욕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먹어보지도 않고 편식하는 건 안 좋아요. 인생의 일부를 손해보는 일입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2년 정도 아이폰 잘 쓰고서, 그 후에는 또다시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볼까 합니다.
다음번에는 삼성폰 말고 구글 레퍼런스 폰 영입을 고려 중입니다. 물론 싸게 나올 경우에^^
아, 그리고 OS 갈아타기를 고려중이신 분은 주소록에 사람 이름 저장할 때 성 따로 이름 따로 넣지 마시고 '이름'에만 세글자를 모두 넣으세요.
안 그러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가실 때 성과 이름이 뒤집힙니다.
간혹 보면 다른 제품을 써보고 싶지만 앱스토어나 플레이 스토어에 유료 앱 구입한 것이 너무 많아서 못 가겠다는 분도 계신데요.
저도 1년 반 전에 아이폰을 떠나며, 10만원 어치 이상 사서 쟁여놨던 앱스토어 유료 앱이 아까워 하염없이 눈물 흘렸던 기억이 생생한데...
1년 반만에 돌아와 보니 구입했던 유료 앱 중에 아직도 쓸 만한 건 거의 없더군요-_-
게임 같은 것들은 뭐 이미 유행 다 지났고,
당시 특이한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던 신기한 유료 앱들은 이미 더 뛰어난 다른 (게다가 무료) 앱들에 잠식당한 경우도 많고 말이죠.
앱의 수명이란 게... 고작 1년 남짓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막 100만원 이상 질러놓으신 게 아니라면 미련 없이 떠나셔도 무방합니다.
이상,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왔다갔다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생각들을 또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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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리턴즈: FF13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한 약간의 팁
파이널 판타지 XIII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사골 우려먹기 작품이 파이널 판타지 XIII-3가 아닌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 판타지 XIII(이하 LRFF13)'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11월 21일에 발매가 됐습니다.
그것도 웬걸, 한글(자막)판 동시발매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해주면서 말이죠.
저도 한글판을 예약구매하긴 했지만... 그래도 별 기대는 안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영상이라든가 스토리라든가 게임 시스템이라든가 6년이나 된 파이널 판타지 XIII(이하 FF13)에 비해 딸리는 면이 없지 않네요.
엔딩 무비에서 라이트닝의 모델링은 눈 사이가 바다처럼 먼 볼빵빵 아줌씨가 돼버렸고, 다른 캐릭터들도 대략 '누구세요?' 수준이더군요-_-
뭐 그래도 팬으로서는 라이트닝 언니의 이야기를 또 플레이할 수 있어서 그냥 감지덕지할 따름이죠^^
저는 이번에도 대략 120시간이 넘는 플레이를 통해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땄고요.
제가 PS3 게임을 통틀어 플래티넘 트로피를 딱 3개 땄는데, 그게 FF13, 파이널 판타지 XIII-2(이하 FF13-2), 그리고 LRFF13입니다.
가족들 잘 때만 게임을 할 수 있는 데다가ㅜㅜ, 게임할 때 구석구석 다 뒤지며 다니는 성미이다 보니 좀 늦게 플래티넘 트로피를 딴 편이고요.
이미 저보다 빨리 플래티넘 트로피 따신 분들이 훨씬 많으시고, 벌써 인기가 시들시들해진 분위기인 듯한데요.
그래도 혹시 지금 LRFF13을 새로 시작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과 팁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스토리 관련된 스포일러성 내용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되고요.
시작은 EASY 난이도로
일단 게임을 처음 켜고 'NEW GAME'을 선택하면 EASY MODE와 NORMAL MODE의 두 난이도 중에서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남자와 EASY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아" 이딴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NORMAL 난이도를 선택했지만... 무지 후회했습니다.
전투 참가 캐릭터가 라이트닝 한 명뿐이라 (중간에 일시적으로 NPC 동료와 함께 싸우기도 합니다만) 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중대형의 적들은 힘으로 밀어붙여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수준이고, 착실히 가드를 해가면서 약점을 찔러 녹아웃 시켜야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스 캐릭터들은 무지 강해서... 2 ~ 3회 전멸과 재도전은 기본으로 각오하고 들어가야 할 정도고요.
NORMAL은 기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난이도 기준으로 볼 때 무척 어려운 편이고, 2회차 HARD보다 1회차 NORMAL이 훨씬 힘들었습니다.
EASY와 NORMAL의 차이점은
- EASY보다 NORMAL이 전투 난이도가 어려움
- EASY는 필드에서 서서히 HP 회복, NORMAL은 그런 것 없음
- NORMAL은 전투에서 도망치면 페널티로 1시간 경과, EASY는 그런 것 없음
의 세 가지인데요.
결정적으로 EASY가 아닌 NORMAL로 한다고 엔딩이 달라지거나 무슨 아이템이나 트로피를 추가로 얻는다거나 하는 메리트는 전혀 없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 치마라고^^ 처음 게임을 시작하실 때는 NORMAL보다는 EASY를 추천합니다.
EASY가 체감적으로 좀더 '기존 파이널 판타지스러운' 난이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처음이신 분은 EASY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고요, 파이널 판타지에 익숙하신 분도 EASY로 시작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퀘스트 순서 추천
LRFF13에서는 주인공 캐릭터의 레벨이라는 개념이 없고, 전투에서 경험치를 얻지도 못합니다.
전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돈과 GP(글로리 포인트, FF13의 TP와 비슷)이며, 때때로 어빌리티와 아이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라이트닝의 HP, 공격력 같은 스테이터스는 어떻게 키우느냐?
게임 상에서 주어진 과제, 즉 퀘스트를 클리어해야만 그 보수로 스테이터스가 상승됩니다.
기존 FF13은 자유도가 전혀 없는 외길진행이었지만, FF13-2에서 좀더 자유로워졌고
LRFF13은 더욱 자유도가 높아져서 스토리 진행의 순서, 즉 퀘스트 수행 순서를 내 마음대로 선택해갈 수 있습니다.
스토리 진행에 주축이 되는 과제를 메인 퀘스트라고 하고, 메인 퀘스트와 관계가 적은 퀘스트들은 사이드 퀘스트라고 합니다.
메인 퀘스트가 사이드 퀘스트보다 클리어 보상과 스테이터스 상승치가 더 많고, 사이드 퀘스트 중에서는 난이도가 높을수록 보상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차역 게시판마다 초코리나의 기도의 캔버스 퀘스트가 있는데, 이들 퀘스트는 스테이터스 상승과 보상이 적고요.
메인 퀘스트는 지역 별로 룩세리온에 하나(1번), 유스난에 하나(2번), 윌더니스에 둘(3, 5번), 데드 듄에 하나(4번)가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 수행 순서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3번 윌더니스 여신의 신전 퀘스트는 맨 마지막에 클리어하라는 겁니다.
단, 윌더니스를 제대로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3-2 메인 퀘스트가 필수이므로, 3-2까지는 미리 진행해놓으시고 보스만 마지막에 잡으세요.
또 한 가지, 1번 룩세리온과 4번 데드 듄 메인 퀘스트는 가급적 6일 이내에, 2번 유스난 퀘스트는 5일 이내에 클리어하시는 게 좋습니다.
5번 윌더니스의 추락한 비공정 메인 퀘스트는 뭐 중간중간에 아무 때나 다른 퀘스트와 병행으로 진행하셔도 됩니다.
왜 저 순서를 추천하냐면... 메인 퀘스트 보스의 난이도를 따졌을 때 룩세리온 < 유스난 ≒ 데드 듄 < 윌더니스 여신의 신전 요렇게 됩니다.
그리고 룩세리온과 데드 듄의 보스들은 7일차에 업그레이드돼서 한층 더 강해지며, 유스난의 보스는 6일차, 10일차에 두 번 업그레이드 됩니다.
강해진 보스들은 2회차 플레이 때나 잡으시고, 1회차에서는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강화되기 전에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3번 여신의 신전 퀘스트 보스는 확실히 다른 보스들보다 강하지만 날짜에 따라 강화되지는 않기 때문에, 여유 있게 마지막에 잡는 것이 좋고요.
5번 추락한 비공정 메인 퀘스트는 보스가 따로 없고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심부름 퀘스트라서 근처 지날 때 들러가는 식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어떤 메인 퀘스트는 진행하다 보면 오후 6시에 오라는둥 자정이 되기 전에는 못 들어간다는둥 하는 시간의 제약이 있는데,
그 시간까지 손 빼물고 기다리느니 그 근처의 사이드 퀘스트를 풀면서 다니거나 다른 메인 퀘스트를 병행해서 진행하셔도 됩니다.
다만 룩세리온과 유스난의 메인 퀘스트는 시간이 제한된 데다가 시간대가 서로 꽤 겹치기 때문에 이 둘끼리 병행 진행하는 건 좀 곤란할 겁니다.
메인 퀘스트가 사이드 퀘스트보다 클리어 보수와 스테이터스 상승치가 더 짭짤하다고는 하나,
사이드 퀘스트 대여섯 개의 보수를 합치면 대략 메인 퀘스트 하나와 맞먹습니다.
메인 퀘스트 중심으로 플레이하시되 곁다리로 사이드 퀘스트 알바 좀 뛰면, 라이트닝도 더 강해지고 메인 퀘스트 진행도 수월해집니다.
알바라는 말이 딱 적당한 것이, 사이드 퀘스트의 대부분은 어디 가서 뭐 좀 주워오라는둥 누구를 만나라는둥 하는 잔심부름이 많거든요.
잔심부름 다니기는 귀찮고, 최소한의 퀘스트만 깨서 빨리빨리 엔딩만 보길 원하는 분이더라도
FF13의 팬이라면 짚고 넘어가야 할 FF13의 추억을 자극하는 사이드 퀘스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룩세리온의 메인 퀘스트 클리어 후 성묘 구역의 아리미야에게 수주받을 수 있는 성녀의 휘석 퀘스트와
윌더니스 여신의 신전 메인 퀘스트 클리어 후 칸파스 팜에 발생하는 혼돈에 둥지를 트는 것 퀘스트,
그리고 유스난의 기적의 트럼펫과 가희의 우울 퀘스트인데요.
뭐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FF13 캐릭터의 스토리와 관련된 퀘스트들입니다.
시간 제한에 대해
세계멸망이 7일 남은 상태에서 게임은 시작됩니다. 뭔가 있어보이지 않나요^^?
게임의 전체적인 시간 흐름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드리자면,
최초에는 세계 멸망이 7일 남아있지만 퀘스트를 클리어해갈수록 멸망까지 남은 기간이 연장됩니다.
대략 메인 퀘스트 하나 클리어하면 하루씩 늘어나는 꼴이고, 사이드 퀘스트들을 클리어함에 따라서도 늘어납니다.
세계의 수명을 13일까지 연장시키지 못하고 세계 멸망을 맞는다면 배드 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아래 화면처럼 성수에 열매 5개가 열리고 꽃도 만개되면 13일까지 연장되는데, 마지막 날 마지막 보스를 클리어하면 굿 엔딩이 됩니다.
클리어한 사이드 퀘스트 개수에 따라서 하루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는 모두 클리어했지만 사이드 퀘스트는 대략 45개 이하로 클리어했다면 13일째에 바로 마지막 날 퀘스트가 주어지지만,
더 많이 클리어했다면 13일째에는 종극의 명궁이라는 라스트 원 사냥 던전이 열리고, 하루 더 지난 14일차가 마지막 날이 됩니다.
그런데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외길 진행 스토리가 아니라서 무슨 일을 어디부터 손 대야 하는지 감이 안 오는 얼떨떨한 상태일 텐데 말이죠.
시간은 무려 현실 세계의 24배 속도로 지나갑니다. 즉, 게임 상의 하루가 실제 시간으로 1시간인 꼴인데요.
기존의 시간 제한 없는 일본식 RPG에만 익숙한 분들께는 처음에 제한시간의 압박감이 장난이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게임을 해보시고 익숙해지면 아시겠지만, 게임 상의 전체 시간이 제한되었다는 건 사실 별로 문제가 안 됩니다.
다행히 지도나 메뉴 윈도우, 세이브 창 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는 시간이 안 갑니다.
그리고 전투 중에도 시간이 가지 않습니다(종극의 명궁은 예외입니다).
'6시까지 보스를 잡으러 가야 되는데 잔챙이들이 왜 자꾸 발목을 잡냐'며 조바심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로노스태시스라는 GP 어빌리티를 사용하면 시계가 일정 시간 멈춥니다(종극의 명궁에서는 크로노스태시스도 못 씁니다).
대형 몬스터에게 승리하면 2GP(HARD에서는 1GP), 혼돈의 결계 내에서 전투에 승리하면 보너스 1GP를 받는 식으로 GP는 꽤 후하기 때문에
적들이 어슬렁거리는 필드에서는 크로노스태시스를 마구마구 연발하며 다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적이 나타나지 않는 평화로운 도시에서 퀘스트 심부름하느라 왔다갔다 거릴 때 시간이 빨리 가죠.
시간을 효율적으로 쪼개 쓰고 크로노스태시스를 잘 활용하면 시간이 모자라서 세계멸망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시간을 너무 효율적으로 쓰면 저처럼 후반부가 심심해집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퀘스트들을 병행진행해서 메인 퀘스트를 7일차에 모두 끝냈거든요.
8~10일차에는 거의 모든 사이드 퀘스트와 기도의 캔버스까지 싹쓸이했고, 어빌리티와 트로피를 위한 노가다까지 했는데 정말 지루하더군요-_-
결국 11~12일차에는 만사 귀찮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서 13일차 종극의 명궁 열릴 때까지 여관에서 그냥 잤네요ㅎㅎ
아무튼 너무 일찍 끝내도 그 뒤가 지루해지니 서두르지 말고 이틀에 메인 퀘스트 하나 완료하는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하시라는 겁니다.
LRFF13의 시간 제한에 대해 제가 불만인 부분은 시간의 총합의 제한이 아니라 통금시간의 존재입니다.
어떤 지역에는 심야에만 들어갈 수 있다든지, 어떤 사람은 몇 시에만 볼 수 있다든지, 어디로 몇 시까지 집합해야 된다든지 요런 부분인데요.
뭔가 스릴 넘치고 재미 있다기보다는 솔직히 귀찮고 짜증 납니다.
스타일 커스터마이즈의 기초
FF13-2의 전투 시스템은 오리지널 FF13을 약간 개선한 정도였습니다만... LRFF13은 리얼타임 요소가 크게 늘어 완전 액션 배틀이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단 전투에 참가하는 우리편 캐릭터가 라이트닝 혼자이다 보니
FF13에서 AI 캐릭터를 간접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존재했던 롤(Role)이라는 요소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기존 FF13 전투 시스템의 옵티마 혹은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개념 대신에 스타일(Style)이라는 유사한 개념이 도입됐습니다.
라이트닝의 옷과 장비, 어빌리티의 조합을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이런 스타일을 세 개 만들어놓고 전투 중에 전환해가면서 싸웁니다.
스타일을 구성해서 만드는 것을 '스타일 커스터마이즈'라고 하는데요.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스타일은 총 9개의 칸이 있으나, 전투 중에 사용할 스타일 3개 + 추가 스타일 0~2개 정도만 만드시면 됩니다.
한 번 해보면 아시겠지만, 아래쪽 스타일 컬렉션 6칸은 비워놓는 게 훨씬 편합니다.
스타일 커스터마이즈에서 전투의 승패가 반쯤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게임 시작하자마자 마음대로 스타일을 만들라는데... 아무런 기초지식이나 사전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하려면 좀 당황스럽죠.
우선 전투에 사용할 3가지 스타일을 각각 어떻게 특성화시키는 것이 좋은지가 문제인데요.
진리나 정답은 없는 것 같고, 게임을 진행해 나가면서 본인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맞춰가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적 공략에 필요한 특정한 어빌리티에 맞춰 스타일 조합을 꾸며야 할 경우도 있고요.
일단 평상시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만한 조합이 물리공격 중시 스타일 + 마법공격 중시 스타일 + 방어 중시 스타일의 조합인 것 같습니다.
가드(방어)의 중요성이 LRFF13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라서, 방어에 특화된 스타일을 하나 만들어두는 게 안전하더라고요.
저도 가드하지 않고 생각 없이 공격에만 전념하다가 강력한 적의 공격 한두 방에 죽은 적 많습니다.
그런데 스타일들을 각각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특화되도록 커스터마이즈해 놓으면
특정 공격만 통하는 적을 만났다든지 할 때 한 스타일만 쓰고 나머지 두 스타일은 놀고있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너무 특화시키는 것보다는 '물리공격 + 약체화 마법'이라든지 '방어 중시 + 녹아웃 특화' 같은 식의 좀 복합적인 스타일이 바람직합니다.
저는 물리공격 중시(복합), 마법공격 중시, 방어 중시(복합), 밸런스 중시의 네 스타일을 만들어 놓고, 상황에 따라 세 개를 골라 썼습니다.
웨어 추천
스타일 커스터마이즈에서 가장 중요하고 베이스가 되는 요소는 웨어(옷)입니다.
웨어에는 ATB(행동력) 초기치와 최대치가 설정돼 있고, ○×□△ 버튼에 어빌리티 한두 개 고정돼있고, 오토 어빌리티도 한두 개 달려있습니다.
무기나 방패, 어빌리티는 같은 종류를 여러 개 소지할 수 있지만 웨어는 딱 1개씩만 가질 수 있으며,
웨어의 이름이 바로 스타일의 이름이 됩니다 (스타일 이름은 바꿀 수도 있지만... 뭐 귀찮게 일부러 그럴 필요까지는^^).
물리공격 중시 웨어 중에 초반에 쓸만한 것으로는 초회한정 특전인 솔저 1st와 꺼지지 않는 바운서가 있습니다.
중반 이후라면 솔저 1st의 흉베기보다 좀더 유용한 기술인 아르테미스 피어스를 가진 밀림의 사냥꾼이 좋은데요,
윌더니스 '숲의 숙소 야쿠트'에서 수렵단장에게서 수주 받는 '단장의 도전장'이라는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밀림의 사냥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초기 ATB 게이지가 0%라는 점인데요(두번째 문제점은 고정 어빌리티가 쓸모없다는^^;;).
적과 떨어진 상태에서 다른 스타일로 전력베기 입력 후 밀림의 사냥꾼으로 재빨리 스타일 전환하는 꼼수를 잘 이용하든지,
일찍 핀 코사지(초기ATB 50% up), 팔콘 참(ATB속도 70 up) 액세서리나 ATB 차지 어빌리티를 잘 활용하면 최강의 파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극의 명궁 보스 엘렉슈갈('에레슈키갈'은 오역임)에겐 밀림의 사냥꾼의 아르테미스 피어스나 솔저 1st의 흉베기가 발동하지 않습니다.
다크나이트에는 사용시 자기 HP를 엄청 깎아먹는 공격 어빌리티가 두 개나 박혀있어서, 엘렉슈갈 전 외에는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크나이트를 정 원하신다면 룩세리온의 메인 퀘스트 → 묻혀진 정열 & 과거의 일기를 읽는 남자 → 죄없는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등
여러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하고, 시간적으로도 최소한 7일 이상 소요됩니다.
무엇보다도 잊지 마셔야 할 것은, 반드시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만행을 저질러야만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법 중시 웨어 중 쓸만한 것은 윌더니스 칸파스 팜에서 파는 웨어들입니다.
불, 얼음, 번개, 바람의 4속성 별로 네 가지 웨어가 있는데, 저는 그 중 코랄 머메이드를 애용합니다. 무엇보다 노출도가 높아서^^;;
위 사진의 웨어는 기본색과 다르다는 걸 눈치 채셨을 수도 있는데요, 웨어 색깔은 자기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편집하면 트로피도 줘요).
가드 중시 웨어는 유스난 갑옷 거리에서 파는 고요한 가디언과 윌더니스의 '발할라의 신기' 퀘스트 보수인 세이크리드 나이트가 좋습니다.
고요한 가디언과 사이버 아바타는 특정 액세서리들과 조합하면 물리내성 또는 마법내성의 총합을 100%로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세팅한 스타일은 전투 시에 가드 버튼을 안 눌러도 막 자동 가드가 되는데, 대신에 공격력이 급락합니다.
그 외에 전투를 유리하게 해주는 특수한 오토 어빌리티가 장착된 웨어들도 쓸만한 것들이 여러가지 있는데요.
벤전스(윌더니스 숲의 숙소 야쿠트에서 판매)나 섀도 트루퍼(레어 상점에서 판매)처럼 비트 다운이 장착된 녹아웃 특화형 웨어도 있고,
체인저 브레이브가 장착된 현란한 애드미럴이나 체인저 페이스가 장착된 스트라이더(둘 다 유스난 미식의 구역에서 판매)도 꽤 유용합니다.
HP 회복수단이 여의치 않은 LRFF13인 만큼, 용검으로 공격할 때마다 HP가 회복되는 용기사(유스난의 '데스 게임' 퀘스트 보수)도 쓸만하고요.
상태이상 공격을 많이 해오는 보스와 싸울 때는 '가드 시간으로 에스나' 기능이 있는 미콧테의 옷(초코보 걸들에게서 입수)도 좋습니다.
공격력 2.0짜리 싸우기 Lv.4 장착에, ATB 빵빵하고 다른 스타일 ATB도 빨리 올려주는 앰비벌런스II(13일차 입수 가능)도 빼놓으면 섭섭하죠.
어빌리티 세팅
LRFF13은 각 스타일마다 ○×△□의 각 버튼에 어빌리티(행동 커맨드)를 세팅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투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이 3개니까 총 12가지 행동이 가능한 것인데요.
그 안에 물리공격, 마법공격, 방어, 약체화 마법, 녹아웃 특화 어빌리티 등을 밸런스 맞춰 전략적으로 잘 배치해야 합니다.
12가지 중에 웨어 고정 어빌리티가 서너 개 될 것이고, 가드도 몇 개 넣어줘야 하고, 4가지 속성 공격 챙겨주고 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어빌리티는 몇 개 안 남습니다.
필요한 건 많고, 어빌리티 슬롯 수는 절대적으로 적다 보니 필드나 적에 따라서 어빌리티 세팅을 빈번하게 바꿔줘야만 합니다.
LRFF13에는 불, 얼음, 번개, 바람의 4개 속성이 존재하는데,
유스난의 몬스터들은 대부분 불 속성에 약하며, 데드 듄의 적들은 거의 바람 속성에 약해서 대충 한 속성만으로도 보스전까지 다 커버됩니다.
유스난에서는 화룡의 브레이슬릿, 데드듄이라면 풍마의 브레이슬릿을 착용하고 다니면 해당 속성이 물리공격에 부가돼서 편하죠.
그런데 룩세리온에는 번개 속성에 약한 적이 많긴 하나 다른 속성의 적들도 꽤 있고,
윌더니스엔 각 속성의 다양한 적들이 나오는 데다가 약점 속성이 마구 바뀌는 놈도 있어서 네 가지 속성 공격이 모두 필요합니다.
네 속성 중 한 속성을 빼고 스타일을 편성해놨는데 바로 그 빠진 속성의 공격만 통하는 적을 딱 마주치게 되면 완전 속수무책이거든요.
잔챙이들이 여럿 나오는 단체전의 경우에는 블래스트 계열 물리공격이나 ~가 계열 마법공격(파이가 등) 같은 범위공격이 유리하고요.
대형 적이나 보스전의 경우는 빨리 녹아웃을 시킬 수 있는 비트 다운이나 ~라 계열 마법공격(파이라 등),
녹아웃 상태일 때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전력베기, ATB를 빨리 회복하는 ATB 차지,
그리고 장기전에서 빛을 발하는 약체화 마법(디프로테, 디셸, 위크, 슬로우, 바이오)이 유용합니다.
대형 몬스터는 HP 자체가 높기 때문에 HP를 일정 비율로 깎아나가는 바이오가 의외로 쏠쏠해요.
가드 어빌리티 중에서 연타로 저스트 가드를 노리기에는 ATB 소비가 적은 일반 가드 어빌리티가 낫지만, 방어 성능은 헤비 가드가 더 좋고요.
방어중시 스타일의 ATB가 다될 수도 있고, 적의 공격이 너무 빨라서 스타일 체인지 후 가드가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보스전에서는 둘 이상의 스타일에 헤비 가드 또는 가드를 장착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각 웨어에 미리 고정된 어빌리티들의 버튼 배치에는 대략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웨어를 바꿀 때마다 충돌과 혼란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유저가 선택한 어빌리티도 그 기준에 따라 버튼 배치하는 게 편합니다.
- △ 버튼 : 강력한 공격
- □ 버튼 : 가드 종류
- ○ 버튼 : 기본적인 공격
- × 버튼 : 별 규칙 없는 듯(고정 어빌리티가 2개일 경우 △× 조합이 종종 있음)
만약 웨어 고정 어빌리티의 위치가 정 맘에 안 든다면 원하는 다른 버튼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빌리티의 합성과 레벨 업
어빌리티는 적과의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는데요.
어빌리티의 능력과 특성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합성과 레벨 업을 통해 키워갈 수 있습니다.
같은 이름, 같은 레벨의 어빌리티끼리는 합성을 해서 공격력을 성장시킬 수 있고,
합성을 통한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어빌리티는 주보라는 아이템을 사용하여 레벨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지 않고 말만 들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딱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만 말씀드리자면 물리공격 어빌리티와 마법공격 어빌리티는 절대로 팔거나 버리지 말라는 겁니다.
(유일한 예외는 '마그네'인데, 마그네는 얼마든지 팔아버리셔도 돼요^^;;)
물리공격과 마법공격 어빌리티를 레벨업해서 키우는 방식은 방어 및 약체화마법 어빌리티와 크게 다릅니다.
방어 계열과 약체화 마법 계열의 어빌리티는 모든 어빌리티가 합성 성장 한계 상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합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 어빌리티는 Lv.1 어빌리티가 하나 있으면 그냥 레벨 업 시켜서 끝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좋은 오토 어빌리티 달린 고레벨 어빌리티와 합성해주면 그걸로 OK입니다.
그래서 아래 화면처럼 막 남아도는 게 보통이고, 남아도는 중간 레벨의 방어 및 약체화 어빌리티는 그냥 다 팔아버려도 됩니다.
반면에 물리공격과 마법공격 어빌리티는 같은 레벨의 어빌리티끼리 합성을 10번쯤 해야 그 레벨의 성장 한계에 다다릅니다.
그래서 공격 어빌리티를 Lv.1부터 Lv.★(= 성장한계에 다다른 Lv.5)까지 다 키우려면 엄청난 개수의 어빌리티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고요.
한편, 7일차와 10일차 두 차례에 걸쳐 몬스터들이 강화되는데, 이 때 드랍하는 어빌리티의 레벨도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저레벨 어빌리티를 그렇게 힘들여 키울 필요 없이 그냥 날짜 지난 후에 몬스터에게서 고레벨 어빌리티를 받으면 되는 거 아닐까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그냥 그렇게 넘어가버릴 수 없는 요소가 한 가지 있습니다.
레벨업할 때마다 어빌리티의 소비 ATB가 줄어들기 때문에 저레벨부터 키운 어빌리티가 ATB 코스트(소비량)가 낮습니다.
같은 '싸우기 Lv.3'라도 몬스터가 바로 드랍한 싸우기 Lv.3는 ATB 코스트가 10이고, Lv.1부터 키운 싸우기 Lv.3는 ATB 코스트가 8입니다.
1회차에서는 Lv.3까지밖에 못 키우니까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HARD 모드에서 Lv.5까지 키우면 ATB 코스트가 5까지 줄어듭니다.
공격 어빌리티를 ATB 소모량 낮추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Lv.1부터 Lv.5까지 키운다는 게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몬스터 개체수에 조금 신경을 쓰고, 공격 어빌리티는 팔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키면 잘 키운 어빌리티 몇 개를 보며 흐뭇해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의 멸종에 대해
LRFF13에는 등장 몬스터의 종류도 적을 뿐더러, 특이하게도 멸종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아누비스와 세토, 그리고 중형 인조병기들 외의 몬스터는 일정 수 이상 잡으면 이름 뒤에 Ω(오메가)가 달린 핫핑크 색 라스트 원이 나오는데요.
보통 놈들보다 강한, 그리고 더 높은 레벨의 어빌리티와 꽤 좋은 아이템을 떨궈주는 라스트 원을 잡으면 그 몬스터 종류는 절멸, 즉 멸종됩니다.
라스트 원을 잡은 후에는 꼭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주우세요. 저 이거 깜빡 잊고 두 개나 놓쳤어요ㅜㅠ
아무튼 이 멸종이란 요소가 어빌리티 합성 시스템과 맞물려서 공격 어빌리티를 키우기 힘들게 만듭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몬스터들이 떨어뜨리는 어빌리티의 레벨은 7일차와 10일차, 두 차례에 걸쳐 상승합니다.
그리고 공격 어빌리티를 꾸준히 레벨업시키기 위해서는 각 레벨 별로 10개쯤 되는 어빌리티를 모아서 합성해야 되는데요.
최선의 경우는 뭐냐면 6일차까지는 1단계 공격 어빌리티들을 모아 성장한계까지 합성해서 딱 하나만 2단계로 레벨 업할 만큼만 몬스터들을 잡고,
7 ~ 9일에는 기존 어빌리티에 2단계 어빌리티들을 합성해서 3단계로 딱 하나 레벨업할 정도만 잡고,
10일차 이후에 3단계 어빌리티를 모아 최대한 성장시키며, 마지막으로 라스트 원을 잡아 4단계 어빌리티 하나를 받는 겁니다
(1회차 플레이에서 4단계 어빌리티는 레벨업으로는 만들 수 없고, 10일차 이후의 라스트 원에게 받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위 설명처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타이밍을 아주 잘 맞춰서 대략 30개의 어빌리티를 얻어내야 하는데, 몬스터 한 종류가 멸종될 때까지 주는 어빌리티 총합이 30개가 안 됩니다.
그래서 몬스터 두 종류 이상이 드랍하는 공격 어빌리티만 위 설명처럼 키우는 것이 가능하고,
한 몬스터만 드랍하는 공격 어빌리티는 1회차 플레이에서 Lv.1부터 Lv.3 성장한계까지 키우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Lv.1, 2는 포기하고 10일차 이후에만 열심히 잡아서 Lv.3라도 최대한 키우는 게 정답일지도 모릅니다.
제 경험담을 말씀 드리자면 7일차 이전에 아판다와 마스라오를 그냥 멸종시켜버렸는데,
각각 에어리어 블래스트와 선더라 어빌리티를 주는 놈들이 걔들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에어리어 블래스트 Lv.1과 선더라 Lv.1만 꽤 많이 얻었지만... 다 모아모아 합성해봤자 Lv.2 어빌리티 꼴랑 한두 개 나오더군요-_-
특히 선더라가 심각한데, 마시라를 잡아도 마스라오의 멸종 카운트가 올라가기 때문에 마스라오는 몇 번 못 만나고 멸종돼버립니다.
~라 계열 마법 중 파이라나 에어로라는 키우기가 쉽고, 블리자라는 조금 어렵고, 선더라는 무지 어렵다는 점,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전투 후에 돈을 받지 못하는 대신 아이템과 어빌리티 드랍률을 높여주는 탁발 염주('탁발의 수주'는 발번역임)라는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선더라를 얻기 위해 멸종 위기종인 마스라오를 사냥할 때라든지, 비트 다운을 목적으로 드랍률 지지리 낮은 데스데모나를 사냥할 때 유용하죠.
반대로 돈을 많이 주는 사보텐더 사냥할 때는 당연히 탁발 염주를 끼면 안 되겠죠?
탁발 염주는 윌더니스 여신의 신전 입구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얻을 수 있는데요.
그러려면 우선 여신의 신전 메인 퀘스트의 3-2까지는 클리어해서 초코보가 활공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놔야만 합니다.
그리고 또 특정 공격 어빌리티의 유일한 공급원이 되는 몬스터는 초반에 너무 잡지 않도록 피해다닌다든지,
한 지역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의식하며 골고루 돌아다닌다든지 하는 식으로 어빌리티와 멸종에 대해 어느 정도 고려하며 플레이한다면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공격 어빌리티들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겁니다.
한편, 가드 어빌리티와 약체화 마법 어빌리티를 주는 몬스터는 일단 초반에 중점적으로 많이 잡으시고요.
나머지는 종반에 잡으면 좋은 오토 어빌리티도 붙고, 라스트 원에게 4단계 어빌리티도 받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뭐... 그냥 중간에 아무 때나 멸종시켜버려도 별 상관 없습니다^^ 2회차 HARD 모드에서 더욱 좋은 오토 어빌리티가 달려나올 거거든요.
1) 사보텐더
데드듄의 오아시스 대등대에 자주 출몰하는 사보텐더는 돈을 많이 줍니다.
어떤 무기나 웨어가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다면 오아시스 대등대에서(낮에 가는 게 좋아요) 사보텐더 사냥으로 돈을 좀 모으는 것도 좋습니다.
메인 퀘스트 한두 개 클리어한 스테이터스라면 사보텐더 정도는 수월하게 잡을 수 있을 테고, 파이가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사보텐더가 주는 어빌리티는 ATB 차지라든지 카운터 매직 같은 방어 어빌리티라서 멸종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참고로 7일차와 10일차에는 주는 돈이 늘어나며, 사보텐더Ω는 아마도 10일차 이후에 잡으셔야 ATB 차지 Lv.4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2) 고르고놉스
룩세리온 순례의 다리나 데드듄에서 만날 수 있는 고르고놉스를 멸종시키면 일찍 핀 코사지라는 액세서리를 줍니다.
일찍 핀 코사지는 초기 ATB 50% 업이라는... 밀림의 사냥꾼 웨어에 꼭 필요한 효능을 가진 액세서리죠.
고르고놉스는 '싸우기'와 '전력베기'라는 물리공격 어빌리티를 드랍하는데요. 싸우기는 라플레시아, 전력베기는 아누비스도 줍니다.
고르고놉스를 일찍 멸종시켰다면 라플레시아는 되도록 오랫동안 살려두셨다가(느려서 피해다니기도 쉬워요) 10일 이후에 멸종시키시고,
아누비스는 멸종되지 않으니까 유스난 궁전에서 사냥해도 되고, 아니면 오후 4 ~ 6시에는 전세계 어디서나 잡을 수 있습니다.
3) 트리피드 또는 데저트 사하긴
트리피드Ω를 잡으면 '강화 이터 + 물리공격 15% up', 데저트 사하긴Ω는 '강화 이터 + ATB 속도 10 up' 액세서리를 주는데요.
강화 이터를 장착하고 전력베기를 하면 적에게 걸린 강화마법을 빼앗아올 수 있어 대형 몬스터전과 보스전이 한층 수월해집니다.
쟤들이 드랍하는 어빌리티는 약체화 마법 류라서 좀 일찍 멸종시켜도 별 문제 없습니다만...
'디브레이'를 주는 몬스터는 데저트 사하긴이 유일한데, 그것도 7일째 이후부터만 드랍하기 때문에 디브레이 애용하시는 분은 주의하시길요.
슈레딩거Ω는 '강화 이터 + 마법공격 15% up' 액세서리를 주는데, 전력베기와 마법공격은 별로 어울리지가 않죠.
또 초코보 이터나 어스 이터를 멸종시키면 '방어 이터' 달린 액세서리를 받을 수 있는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쟤들은 멸종시키기 쉽지 않은 강적들이고, 방어 이터는 강화 이터보다 유용성이 좀 떨어지거든요.
정 방어 이터를 원한다면 방어 이터 달린 신도의 쇠낫이라는 무기를 쓰세요(성도의 전투도끼라고 강화 이터 달린 무기도 있습니다).
녹아웃의 대책과 활용
LRFF13의 전투에서는 적을 녹아웃(Knock Out = K.O.)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FF13이나 FF13-2를 해보신 분이라면 거기서 나왔던 '브레이크'라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뷁스럽던 용어가 좀더 영어스럽게 바뀌었네요.
앞에서도 설명드렸지만 LRFF13에 나오는 적들 중 대형 몬스터나 보스는 녹아웃시키지 못하면 못 죽인다고 봐야 합니다.
잔챙이들 중에도 그런 녀석이 종종 있고요.
대형 몬스터 같은 경우는 녹아웃도 다단계라서 녹아웃 상태에서 한두 번 더 녹아웃을 시켜야 진정한 녹아웃이 됩니다.
적이 녹아웃됐지만 여전히 때릴 때 녹아웃 웨이브가 튄다면 초기 단계의 녹아웃입니다. 제대로 녹아웃되면 녹아웃 웨이브가 안 나타납니다.
그런데 녹아웃 조건이 몬스터마다 제각각이라서 골치가 아픕니다.
녹아웃 조건은 대략
- 물리 공격을 한다
- 마법 공격을 한다
- 불, 얼음, 번개, 바람 중 특정 속성의 공격을 한다
- 적 공격의 허점에 맞춰 반격한다
- 적의 공격을 타이밍 맞춰 가드한다(저스트 가드)
- 특정 부위를 공격한다(대형 몬스터의 경우)
이런 것들의 조합입니다.
정보상에게서 몬스터의 '비록'을 사거나 전투 중에 녹아웃 조건에 해당하는 공격을 하면 적 정보에서 녹아웃 조건을 볼 수 있습니다.
적마다 녹아웃 웨이브라는 것이 있어서, 녹아웃 조건에 맞는 공격을 할수록 그 웨이브가 차오르고, 시간이 흐르면 웨이브가 다시 잠잠해지는데,
웨이브가 내려가는 속도보다 빠르게 조건에 맞는 공격을 계속 이어가서 웨이브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적이 녹아웃되는 거거든요.
FF13과 FF13-2에서는 이것이 체인 게이지라는 그래프와 숫자로 명확히 표시됐는데, LRFF13은 웨이브 형태라서 알아보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LRFF13에서는 녹아웃이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만큼
중대형 몬스터와의 전투는 빨리 녹아웃 시키려는 단계와 녹아웃 중 신나게 두드려 패는 단계로 분리해서 행동 전략을 달리 해야 합니다.
전투 준비를 위한 스타일 커스터마이즈 때부터 녹아웃 요소를 고려에 넣어야 함은 물론이고요.
마법공격 중시 스타일은 ~라 계열 마법이 녹아웃 시키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녹아웃 이전의 공격에 비중이 많고,
물리공격 중시 스타일은 전력베기 류의 강력한 물리공격이 녹아웃 후의 대미지 뽑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녹아웃 이후에 활약할 일이 많죠.
공격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방어 중시 스타일은 녹아웃에 특화됐지만 공격력이 떨어지는 무기나 어빌리티를 장착하기에 좋습니다.
공격 어빌리티의 설명을 보면 녹아웃 파괴력이 있고, 녹아웃 지속시간이 표시되는데요.
예를 들어 녹아웃 파괴력이 A고, 녹아웃 지속시간이 E면 그 공격을 했을 때 녹아웃 웨이브가 크게 오르지만 시간에 따라 빨리 떨어지는 것이고,
반대로 녹아웃 파괴력이 E이고 녹아웃 지속시간이 A라면 웨이브가 많이 오르지는 않지만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리공격 중에는 비트 다운이라는 녹아웃에 특화된 기술이 있고, 전력베기도 녹아웃 파괴력과 지속시간 모두 B라서 쓸만합니다.
허점을 반격하는 것이 녹아웃 조건인 몬스터의 경우 적 공격 전후의 허점에 비트 다운을 넣으면 거의 백발백중 녹아웃 됩니다.
특정 속성의 공격으로 녹아웃되는 적의 경우, ~ 블로우 같은 속성 물리 공격도 녹아웃을 뺏기 좋습니다.
마법 중에는 ~라 계열 마법들이 녹아웃 용으로 가장 적합하고요.
저스트 가드로 녹아웃되는 적이 공격해올 때는 가드를 연타하거나 가드 버튼을 누른 상태로 스타일 전환을 반복하면 저스트 가드가 잘 됩니다.
가드 버튼 누른 채 스타일 바꾸기 신공을 펼치려면 세 스타일 모두 같은 버튼(□ 버튼 추천)에 가드 계열 어빌리티를 할당해놓아야겠죠.
무기 중에는 초회한정 DLC인 버스터 소드와 데드 듄의 무법가 라피안에서 판매하는 창 종류의 무기에 녹아웃 파괴력 상승 효과가 있고,
윌더니스 여신의 신전 퀘스트 클리어 보상 무기에는 녹아웃 웨이브가 75%만 차도 녹아웃 되는 '퀵 녹아웃' 오토 어빌리티가 달려있습니다.
전력을 다해 녹아웃시켜야 하는 궁극수 아이로네트와 싸울 때는 퀵 녹아웃 무기 하나 + 창 하나 + 녹아웃 후처리용 무기 하나 조합을 추천합니다.
일단 제대로 녹아웃(대형 몬스터와 보스는 두세번째 녹아웃, 아이로네트는 네번째-_- 녹아웃)이 되고 나면 적들은 그야말로 녹습니다^^
그래서 녹아웃된 적이 다시 정신 차리기 전에 최대한 두들겨 패서 최대한의 대미지를 뽑아내야 합니다.
초회한정 DLC인 솔저 1st 웨어를 착용하면 녹아웃된 적에게는 전력베기 어빌리티가 흉 베기라는 기술로 바뀌는데,
다른 기술들과는 대미지의 자릿수 자체가 다른 흉칙한^^ 기술입니다.
밀림의 사냥꾼의 아르테미스 피어스가 흉 베기와 유사하면서 녹아웃되지 않은 적에게도 통해서 더 좋긴 한데...
밀림의 사냥꾼은 1회차 후반쯤 돼야 ATB 초기치 0%에 대한 대책도 구비되고 전력베기 공격력도 높아져서 솔저 1st보다 좋아집니다.
전투 중에 L2 버튼을 누르거나 스타트 버튼 메뉴에서 선택하면 오버 클록이라는 GP 어빌리티를 발동할 수 있는데,
시간을 거의 멈춰놓고 ATB 게이지 상관 없이 무조건 때려줄 수 있고, 오버 클록이 끝난 후에는 ATB가 풀로 찹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신 드라이브라는 GP 어빌리티가 추가되는데,
오버 클록 발동 중에 L2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주면 막 신 들린 듯 두드려패주는^^ 기술이랍니다.
대형 적이나 보스전은 승리 후 최소 2GP는 받을 수 있으니까 녹아웃 되면 GP를 아끼지 말고 오버 클록과 신 드라이브를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HP 회복 대책
이 항목은 NORMAL 모드로 시작하신 분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으로, EASY인 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LRFF13에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전통인 케알이나 케알라 같은 HP 회복마법이 없어요.
케알가가 있기는 한데 초기에 5칸밖에 없는 GP를 2칸이나 소비해야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포션류라도 많이 들고 다닐 수 있게 해주면 좋은데, 위에 말했듯이 초기에 소지할 수 있는 회복아이템 수는 6개가 한계입니다.
포션 6개, 만능약 6개, 피닉스의 꼬리 6개가 아니고 그냥 모든 회복 아이템 수를 다 합쳐서 6개가 한계라고요ㅜㅜ
후반에 가면 GP 최대치도 높아지고 회복 아이템 소지수도 늘어나서 상황이 좀 나아지긴 하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은 대략 서너 가지가 있습니다.
1) 리제네 가드
입수가 쉽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아마도 LRFF13에서 가장 보편적인 HP 회복 수단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가드와 동시에 HP가 조금씩 회복되는 어빌리티입니다.
리제네 가드는 유스난의 푸딩 위생병이나 데드 듄의 그란 갓치를 잡으면 떨궈주고요.
웨어 중에는 유스난의 초코보걸 4명 모두에게 암호를 말해서 얻는 미콧테의 옷과 데드 듄 역에서 파는 데자부에 달려있습니다.
2) 용검
유스난의 메인퀘스트 2-2 클리어 후 공업지대에서 갓브루 소탕 대작전 → 데스 게임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용기사라는 웨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데스 게임은 클리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서 소울 씨드 수집이나 전력베기 어빌리티 수집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퀘스트인데,
용기사를 얻기 위해 클리어해 버리기엔 살짝 아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용기사의 고정 어빌리티인 용검은 적에게 공격이 히트할 때마다 HP가 조금씩 회복됩니다.
용검은 한 번에 2대씩 때리면서 HP 회복량도 2배 되는 더블 세이버 류 무기와 궁합이 좋은데, 6일째 이후 윌더니스의 조사대 캠프에서 팝니다.
3) 깨부수기 식칼
윌더니스에 출몰하는 베히모스처럼 생긴 아판다를 잡으면 간혹 떨어뜨려주는, 이름처럼 생긴 것도 무식한 무기입니다.
아판다는 대형 몬스터 중에는 쉬운 편으로, 적 공격의 허점에 비트 다운이나 전력베기를 하거나 저스트 가드를 하면 쉽게 녹아웃됩니다.
깨부수기 식칼에는 오토리제네 효과가 붙어있어서 전투에 들어가면 15초간 야금야금 HP를 회복시켜 줍니다.
사실 오토리제네의 HP 회복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초반부 입수가능 무기 중 물리공격력과 마법공격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좋습니다.
아판다Ω를 잡으시면 깨부수기 식칼의 강화판인 호도 머슬 초퍼를 얻을 수 있고요.
4) 녹아웃 드레인, 킬러 드레인, 재머 드레인
녹아웃 드레인은 적을 녹아웃시키면, 킬러 드레인은 죽이면, 재머 드레인은 상태이상인 적을 공격하면 HP가 회복되는 오토 어빌리티입니다.
모두 웨어 전용이고, 각각 벤전스(윌더니스 숲의 숙소 야쿠트), 황야의 탐색가(야쿠트), 디버전스(데드 듄 무법가 라피안)에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스타일로 적을 녹아웃시키거나 죽여야만 HP가 회복되는 거라서, HP 공급원으로는 다소 불안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벤전스로 녹아웃 특화 스타일을 꾸민다든가 하는 식으로 주목적은 다른 데 두고, HP 회복은 그냥 덤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지요^^
엘릭서와 에텔 터보 입수법
상점에서 팔지 않는 회복 아이템 중, 입수하는 것만으로도 실버 트로피 하나를 따는 엘릭서라는 중요 아이템이 있습니다.
플래티넘 트로피를 노리신다면 꼭 필요한데, 입수조건이 소울 씨드를 도합 100개 팔아야 하는 거라서 무지막지 어렵습니다.
또 에텔 터보라고, 2~3개만 있으면 끝판왕보다 쎈 엘렉슈갈이나 아이로네트를 1회차 플레이에서 잡을 수 있는 GP 회복 아이템이 있습니다.
이들 아이템을 좀더 수월하게 얻는 방법이 바로 물품의 감정과 아웃월드 서비스인데요.
데드 듄에서 지나가는 도마뱀을 죽이거나 유적의 해골을 부수면 미감정 물품이라는 아이템을 많이 얻게 됩니다.
데드 듄 무법가 라피안 2층에서 수주 받는 '따분해 하는 감정사'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이 미감정 물품들을 감정할 수 있게 되는데요.
감정 결과로 간혹 에텔 터보나 엘릭서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미감정 물품을 수십 개 정도 모아놓고 세이브한 후에 '감정 → 대박 아이템이 안 나오면 리셋' 반복 노가다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 위에 푸른 i자 표시가 있는 '아웃월드 캐릭터'에게 말을 걸면 온라인으로 다른 LRFF13 사용자들이 올린 선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위 화면처럼 설정에서 아웃월드 커뮤니케이션 - 네트워크 접속 ON, 아웃월드 캐릭터 - 모두 등장으로 설정하심 됩니다.
혹시 아웃월드 서비스를 통해 스토리가 누설되는 것이 싫으시다면 아웃월드 캐릭터 옵션에서 스포일러 방지를 선택하시면 되고요.
아직은 LRFF13을 플레이하는 분이 많아서 아웃월드에서 엘릭서나 에텔 터보 구하기가 쉬운데, 몇 달 후에는 상황이 어찌 바뀔지 모르겠네요.
에텔 터보는 단돈 5,600길밖에 안 되니 그냥 사면 되지만, 360,000길이나 하는 엘릭서는 아이템으로서의 효과는 솔직히 돈 값 못하는데요.
'36만길 모아놓고 → 엘릭서 파는 아웃월드 캐릭터를 발견하면 세이브 → 엘릭서 구입 → 트로피 입수 후 리셋'하시면 돈과 트로피만 남습니다^^
서로 돕는 명랑사회 구현을 위해, 리셋하기 전에 아웃월드 서비스에 엘릭서를 다시 선물로 올리는 센스도 발휘하심이...
이상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 판타지 XIII'을 시작하는 분께서 주의하시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모아모아 정리해봤습니다.
어찌어찌 얘기가 흘러가다 보니 극후반에나 필요한 얘기까지도 나와버리긴 했습니다만^^;;
영상 퀄리티가 6년 전 게임보다 딸리든 어떻든, 이야기가 완전 산으로 가버리든 어쩌든, 군데군데 오역이 눈에 거슬리든 어떻든...
개인적으로는 그냥 재밌고 만족스럽게 플레이했고, FF13 시리즈가 이걸로 완결이라고 생각하니 좀 시원섭섭하군요.
'파이널 판타지 XIII 베르서스' 이름으로 개발중이던 타이틀이 파이널 판타지 XV으로 이름을 바꾸어 PS4 / Xbox One 용으로 발매 예정이라죠.
저는 솔직히 FF15이 FF13보다 나을 거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마도 FF15이 발매될 때 FF15 동봉 에디션 PS4를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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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7개월 만에 느낀 점
제가 지난 번에 썼던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글에 대해
몇 분께서 댓글로 "지금은 갤3 산 지 얼마 안 됐으니 6개월은 써 보고 평가하시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글을 써봅니다.
약속한 시간보다 한 달이 더 지나긴 했으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최근에 갤럭시 S4가 발표됐기 때문에 한 달 전보다는 좀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정말 반년 쓰면 ㅂㅅ 되나?
이건 '쓰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안드로이드 폰을 처음 접한 것이 갤럭시 S3부터라서 안드로이드 폰 전반에 대한 일반론을 내세울 자격은 없겠지만...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ver. 4.0) 이후 버전을 올린 갤3 LTE는 확실히 쓰기 나름이었습니다.
저도 초기에 여러가지 앱들을 시험 삼아 마구 깔아보는 짓을 대략 석 달 정도 계속하니
폰이 버벅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멈춰 버리거나 저절로 재부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Advanced Mobile Care(아래 사진) 같은 최적화 앱도 돌려보고,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앱들도 삭제하고 나니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오더군요.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가끔 이런 식으로 정리해가면서 갤3를 잘 써오고 있습니다.
'공장 초기화'라든지 '포맷' 같은 일은 한 번도 안 했고요.
안드로이드 앱들이 백그라운드 작업도 가능하고 시스템 자원에 접근도 가능하고 좀더 자유롭다 보니
악성 코드 문제라든지 시스템 프리즈라든지 메모리 누수라든지 각종 문제의 위험성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대처 수단도 확보하고, 관리를 잘 한다면 안드로이드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잘 쓸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PC도 관리만 잘 하면 몇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포맷 안 하고도 잘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어쩌면 이건 갤3처럼 안드로이드 4.0 이후 버전, 쿼드 코어 CPU에 2GB 이상의 RAM을 가진 스마트폰 기종에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하 스펙의 폰들은 안드로이드를 원활히 돌리기엔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안드로이드 폰들은 다들 저 정도 스펙 이상은 될 테니까 '쓰기 나름'이라는 말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거라 생각 되네요.
반면에 정보기기 다루는 것에 능숙하지 않으시고, 주위에 도움 줄만한 사람도 없다면...
안드로이드 폰을 반년 쯤 쓰시면 불편을 겪으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본인의 PC가 심하게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적절한 해결법을 못 찾고 참고 쓰시거나 포맷하시는 분이라면...
스마트폰 처음 구입하실 때부터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을 선택하시는 게 역시 안전할 듯합니다.
7개월 쓰면서 느낀 갤3의 진정한 단점들
제가 갤럭시 S3를 7개월 간 쓰면서 시스템의 느려짐이나 프리징 같은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온 문제는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버튼들이었습니다.
일단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말썽인데요, 그냥 폰을 쥐기만 해도 눌려서 입력됩니다.
저는 쌩폰이 얇고 간편해서 주로 그냥 케이스 없이 쌩폰 상태로 다니는데요,
쌩폰 상태로 주머니에서 갤3를 꺼내면 대략 30% 확률로 볼륨 버튼이나 전원 버튼이 눌립니다.
폰을 잡으면 눌리기 딱 좋은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버튼 압력이 약해서 폰을 가볍게 잡기만 해도 버튼 입력 상태가 되거든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다가 잘못해서 음량 키우기 버튼을 쥐게 되면...
소리가 점점 커져 1초 내에 최대 음량이 되고 귀청이 떨어져 나갑니다ㅜㅜ
그리고 폰을 손에 쥐고 있다 보면 종종 전원 버튼이 꾸욱~ 눌려 재부팅 들어갑니다.
이 문제 때문에 회의 중에 우렁찬 SK텔레콤의 '생♬각~대로~ T~~♪' 로고 음악이 흘렀던 경험이 두어 번 있습니다ㅜㅜ
전에는 벨소리를 진동으로 해놔도 부팅 시의 SK텔레콤 음악은 안 꺼지더군요(지금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고쳐진 듯).
뭐 이런 현상들은 갤럭시 S3에 케이스를 씌우신 분들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케이스로 인해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이 묻혀버리거나 커버되니까요.
그치만 쌩폰의 마력에 흠뻑 빠져버린 저로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비굴하게 제 의지를 꺾고 케이스를 뒤집어쓰고 싶지는 않네요.
갤3에 비해서 갤노트2는 버튼 압력도 약간 더 세고 버튼 눌리는 깊이도 좀더 깊어서 문제의 현상이 좀 덜 발생하는 것 같더군요.
갤3보다는 갤노트2에 가까운 디자인의 갤럭시 S4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볼륨 버튼은 버튼압이 세고 전원 버튼은 위쪽에 있어서 폰을 쥐는 것만으론 절대로 버튼들이 눌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살 때 한 번 꽉 쥐어보고 사이드 측의 버튼들이 눌리지 않나 반드시 체크해보고 살 예정입니다.
볼륨과 전원 버튼만큼은 아니지만 갤럭시 S3의 취소 버튼(back 버튼) 또한 민감합니다.
갤럭시 S3의 취소 버튼과 메뉴 버튼은 폰의 맨 아래쪽에 터치 버튼 형태로 배치돼 있는데요.
특히 갤럭시 S3를 오른손만으로 조작 시에... 스크린 위쪽을 터치하려고 할 경우 가끔씩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에 의해 취소버튼이 눌려집니다.
또 (특히 누워서) 폰을 가로로 잡고 볼 경우, 그냥 편안한 기본적인 자세로 잡으면 원하지 않게 취소 버튼이 터치되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버튼이 잘못 눌리면 사용자가 그 사실을 인지할 때까지 대략 1초 남짓한 시간동안 버튼이 연속적으로 눌리게 되는데요.
취소 버튼이 연속적으로 눌려서 동영상 재생이 중단될 뿐만 아니라 동영상 파일의 복잡한 파일 경로까지 다 빠져나와 버리거나
천신만고 끝에 여러 단계를 거쳐 찾아들어간 웹 페이지들이 휘리리릭하고 다 닫혀 버리거나
게임 끝판왕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려야 하는 크리티컬한 시점에서 공격이 취소된다든가 하면...
짜증이 날까요, 안 날까요-_-?
메뉴 버튼의 경우 연속적으로 눌려도 피해가 적긴 하지만 잘못 눌리기 쉬운 건 취소 버튼과 마찬가지입니다.
폰 아래쪽 끄트머리에 터치 버튼을 만들어 놓을 거였다면
터치 버튼의 팜 리젝션(palm rejection, 손바닥으로 터치된 것은 무시하는 기능) 등 대책을 좀 세워놨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갤럭시 S4도 버튼 위치가 갤3와 같아 보이던데 이 문제가 해결됐을지 어떨지 궁금합니다.
또 최근에는 폰 충전기가 고장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갤럭시 S3처럼 하루에 1.5회는 충전을 해야 하는 제품에서 충전기 고장이란... 거의 재난급의 문제였습니다.
AS 센터가 평일 6시까지만 접수를 받기 때문에 평일에 못 가고 토요일까지 기다리느라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AS 기사의 말에 따르면 폰에 연결되는 충전 단자 끝 부분이 힘을 받아 휘면서 내부 전선 연결이 끊어진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사용자 과실도 원인 중의 하나겠지만... 집에서만 쓰던 충전기가 반 년만에 고장났다는 건 좀 문제가 있죠.
둘째로 아래 사진처럼 갤3가 조약돌 디자인이니 뭐니 하면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충전 단자가 꺾일 공간적 여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갤3의 충전기 등 주변기기는 전반적으로 별로 튼튼하지 않고... 제대로 신경 써서 만들지 않은 듯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갤럭시 주변기기 리뷰라도 한 번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통화품질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제 갤3 사용 초기에는 가끔 통화 시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등의 통화품질 문제가 있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 몇 번 하는 동안 그 문제는 사라진 듯합니다.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갈까?
제가 지난 번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글 말미에서 '아이폰으로 다시는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했었는데요.
죄송합니다. 번복합니다.
순정 아이폰으로는 못 돌아갈 것 같지만, 탈옥 아이폰으로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또 한 가지 번복 사항이 있는데요, '삼성 Kies가 아이튠즈를 잘 베껴 만들어서 아이튠즈 대용으로 쓰기 좋다'고 썼더랬지요.
Kies를 쓰다 보니 폰 인식을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폰 백업 도중에 뻗기도 하고, PC의 USB 속도 저하를 일으키기도 하고...
이런 문제 많은 놈을 감히 아이튠즈와 비교했다니... 죄송합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순정 아이폰 대비 안드로이드의 장점으로 꼽았던
- 다양한 미디어 코덱 지원
- 자유로운 파일 전송
- 바탕화면 꾸미기
- 커스텀 키보드 사용
- 사제 SMS 앱과 전화 앱 사용
- 멀티 태스킹
등등 다시 생각해 보니 모두 탈옥 아이폰에서는 가능한 것이더라고요.
사실 지난 번 글을 쓸 때만 해도 '다양한 미디어 코덱 지원' 항목은 아이폰 쪽이 확실히 안드로이드보다 뒤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후에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돌아가는 ☞XBMC☜라는 걸출한 미디어 플레이어 앱을 발견하고 나니 차별성이 없어지더라고요.
XBMC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한 번 써볼 예정인데,
제가 지금까지 본 휴대기기용 미디어 플레이어 중에 코덱/자막 호환성이 가장 높고, CPU/RAM 리소스도 적게 먹습니다.
다만 순정 아이폰에는 설치가 안 되고, 탈옥을 해야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탈옥 아이폰에서도 가능한 위의 항목들을 빼고 나면 안드로이드 폰의 순수한 장점은
- 큰 화면
- 다양한 바탕화면 위젯
- SD 메모리 증설 가능
- 배터리 교체 가능
- 기종의 다양성 (저가 모델 존재)
- AS가 용이함 (국산 제품의 경우)
정도가 남는군요.
추가로 제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회사 업무 프로그램 사용, 일정 연동, 사내 Wi-Fi 사용 등도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되고, 아이폰에선 안 됩니다.
반면에 아이폰이 안드로이드보다 나은 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죠.
- 반응성 좋고 세련된 유저 인터페이스
- OS의 안정성
- 좀더 오래 가는 배터리
- 다양한 게임 (카카오톡 게임은 제외-_-)
- 다양한 주변 기기
순전히 제 개인적인 판단 기준이긴 하지만...
순정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비교한다면 안드로이드 쪽 손을 들어주고 싶고요.
탈옥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에 비교 점수를 매긴다면 탈옥 아이폰이 약간 더 점수가 높지 않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물론 탈옥으로 인한 단점도 분명히 있죠.
- 취약한 보안성
- AS 거부 가능성
- 배터리 시간 단축
- 관리가 귀찮아짐
그치만 뭐 이것도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탈옥 아이폰의 보안상 취약점이나 배터리 시간 단축, 관리 상의 귀찮음 따위는... 솔직히 순정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되고요^^;;
AS 문제도 폰이 안 켜질 정도로 망가지지 않은 이상 DFU 공장 초기화 후 새 기기 상태로 복원해서 AS 맡기면 되고요.
(혹시 애플 측에 탈옥 기록이 전달될지도 모르니 탈옥 전에 폰 설정에서 '진단 및 사용 내용'을 애플에 '보내지 않음'으로 해놓아야 할 것 같고요)
만약 2년쯤 후에 나올 아이폰 6S 정도가 안드로이드 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 가격도 비싸지 않고,
완탈(Untethered Jailbreak, 리부팅 가능한 탈옥)이 가능하다면 저는 얼마든지 아이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습니다.
애플에서 탈옥을 봉쇄해서 탈옥이 불가능해진다면 안 살 거고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둘 다 일정 기간 써보니... 각기 저마다의 장점이 있고 나름의 체계가 잡혀있었습니다.
저의 ☞이전 글☜에도 정리했지만, 사용자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서 어느 한 쪽이 본인에게 좀더 적합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한 쪽도 다른 쪽에 비해 객관적으로 뒤떨어지는 열등재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제 양심에 손을 얹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처음 기변 시에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들 중 상당수는 그저 아직 새 폰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쪽 제품에만 익숙한 분이 다른쪽을 만져보면 첫인상은 '안 좋다'는 느낌을 받는 게 당연할 것 같고요,
그렇지만 그렇게 느끼는 이유의 태반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즉 단순한 적응의 문제일 겁니다.
한 번 저처럼 양쪽 진영을 왔다갔다 하면서 반년 이상씩만 써보세요(박쥐라고요^^?).
아이폰 열혈 옹호자분들과 안드로이드 열혈 옹호자 분들도 이제는 좀 진정하시고...
상대편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면 좀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갤럭시 S4, 그리고...
우선 지난 15일 공개된 갤럭시 S4의 주요 특징들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항목 | 커멘트 |
옥타 코어 | 정확하게는 big.LITTLE이라는 기술인데, Cortex-A15 코어 4개와 Cortex-A7 코어 4개입니다. A7의 성능은 A15의 1/3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대하시는 옥타 코어는 아닙니다. |
5인치 풀HD 스크린 |
좋아보이더군요. 그렇지만 펜타일 방식(RGBG)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RGB 방식 풀HD보다 해상도는 낮습니다. |
7.9mm 두께, 130g 무게 | 얇고 가볍긴 하네요.그렇지만 7.6mm의 아이폰 5보다는 두껍습니다. |
1300만 화소 카메라, 듀얼 레코딩 |
좋죠. 그런데 옵티머스 G Pro도 동일합니다. |
스마트 포즈, 스마트 스크롤 기능 | 갤3의 스마트 스테이, 스마트 로테이트 기능의 인식률로 미루어보아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90도 정면에서 벗어나거나 실내에서 사용하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에어 뷰, 에어 제스처 기능 |
갤노트2 쓰시는 분들 에어 뷰 기능 사용하긴 하시나요? 장갑 끼고 터치가 가능하다는 부분은 상당히 좋을 것 같지만 실제 구현 성능은 어떨지... |
무선 충전 |
아직은 갤럭시 S4에 무선 충전 기능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불확실하지만... |
기타 등등 기능 |
뭐 별로 기대 되는 다른 기능은 없더군요^^;; |
갤4는 확실히 갤3보다는 좋습니다.
진퉁 옥타 코어는 아니라지만 Cortex-A15이 4개 들어간 시점에서 이미 갤3의 A9 쿼드코어보다 훨씬 고성능이고요.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에 풀HD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1:1로 놓고 비교하면 화면도 좀더 크고 해상도 높은 게 더 좋겠죠.
그런데 갤럭시 S4의 주된 변화는 스펙 상승 뿐, '혁신'이 없었다고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지난 번 아이폰 5 발표 때 국내 언론에서 혁신이 없네 어쩌네 말이 많았는데,
갤럭시 S4는 아이폰 5보다도 혁신적인 요소가 적어보이더군요.
흠흠... 그렇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에 더 이상 혁신적인 뭔가가 추가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제품 자체가 이제는 충분히 완숙기에 접어들었기에
앞으로는 혁신적인 요소의 도입뿐만 아니라 스펙 상의 발전마저 점점 느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명 발전의 여지가 있기는 있겠으나...
과연 앞으로도 매년마다 '혁신'이란 말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토해낼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에 CPU 코어가 막 16개씩 들어갈 수 있을까요?
반대로 생각하면... 스마트폰은 이미 충분히 혁신적이고 강력하지 않나요?
몇 년 전만 해도 통신사에 돈 안 내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돈 내고 인터넷에 접속해도 시각적으로 조악한 웹페이지밖에 볼 수 없었죠.
또 휴대기기에 현재 같은 다양한 앱들을 마음대로 깔아서 사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 현실, 위치 기반 서비스, 실시간 소셜 네트워킹, 클라우드 동기화, 개인 비서 기능까지 현실로 끌어들인
혁신적인 제품이 바로 스마트폰 아니냔 말씀이죠.
여기서 계속해서 더더욱 혁신적인 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이상, 제 귀를 위협하는 음량버튼 트러블에서부터 (근거 없는^^) 스마트폰의 미래 전망까지...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후 7개월 동안 느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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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집에 '항상 준비된 미디어 서버'인 NAS가 갖춰져서
이번에는 저처럼 개인용, 미디어 서버 용으로 사용하실 분들께 참고가 될까 해서 세팅 과정을 올려봅니다.
제가 사용하는 NAS 기종은 DS213인데요, 대부분의 Synology사 2 베이 NAS 제품들의 세팅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합니다.
...고 열심히 해봤습니다만 저는 안 되더군요ㅜㅜ
DS213은 따로 SATA 케이블이 필요 없이 HDD 트레이를 쏙 밀어넣으면 NAS의 SATA 커넥터에 연결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hot-swappable bay라고 해서 전원이 켜진 채로 하드 디스크를 뺐다꼈다 할 수도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 장착 후 NAS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네트워크 케이블로 공유기에 연결하면 사용 준비 완료!
NAS도 일종의 서버 컴퓨터이기 때문에 세팅 과정은 PC와도 비슷한데,
다른 점이라면 모니터와 키보드를 달 수 없기 때문에 원격으로 다른 PC에서 세팅해야 한다는 점이죠.
먼저 NAS에 OS(Operating System)를 설치해야 하는데, Synology NAS용 OS의 이름은 DSM(DiskStation Manager)이라고 합니다.
NAS와 같은 공유기에 물린 PC로 ☞Synology 다운로드 센터☜에 가서 NAS관리 프로그램 Synology Assistant와 DSM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PC에 Synology Assistant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네트워크에 접속된 NAS가 보입니다.
아직 HDD 포맷도 안 되고 OS도 안 깔려있다 보니 상태가 '설치되지 않음'으로 나오고, NAS 본체에도 'STATUS' LED가 주황색으로 깜빡입니다.
Synology Assistant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서 '설치'를 선택하면 DSM 설치 마법사가 시작됩니다.
설치 마법사의 지시에 따라 다운로드 받은 DSM의 .pat 파일 경로를 입력합니다.
그 다음에 아래와 같은 서버 정보 입력화면에서 '설치 후 SHR 볼륨 생성' 옵션은 해제하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엔 NAS의 IP주소를 세팅하는 창이 나오는데, 보통 DHCP 자동 설정으로 하시면 되고...
'종료' 버튼을 누르면 DSM이 알아서 설치됩니다.
DSM 설치 후 Synology Assistant에서 NAS를 보면 상태가 '준비'로 바뀌어있고,
더블클릭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DSM에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하드의 데이터 영역을 포맷해야죠. 즉, 디스크 볼륨을 구성할 차례입니다.
DSM 웹 매니저에서 자동으로 뜨는 '빠른 시작' 창에서 볼륨 생성을 하지 말고, 화면 왼쪽 위의 시작 버튼을 눌러 '저장소 관리자'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볼륨 생성 마법사가 시작되는데, 2 베이 NAS 사용자라면 첫번째 모드 선택 창에서 일단 사용자 지정을 선택합니다.
'빠름' 옵션은 앞서 말한 것처럼 HDD 두 개를 장착했을 경우 하드 용량을 반밖에 못 쓰게 만들어줍니다.
그 후 볼륨 생성 마법사의 선택창이 몇 개 뜨는데, 'RAID에 단일볼륨'을 선택하고, 하드 디스크를 하나만 선택한 후,
데이터 삭제 경고창에서 '예'를 누르고, RAID 유형 선택 화면에서 '기본(basic)'을 설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디스크 검사 수행은 '없음'을 선택했습니다. 3TB 하드 디스크를 검사할라 치면... 정말로 하루종일 걸리거든요.
저는 도저히 그만큼 기다릴 인내심도 없고... 설마 신품 하드디스크에서 배드 섹터가 나올라구요^^
이렇게 모든 설정을 하고 '적용' 버튼을 누르면 볼륨이 생성됩니다.
하드 디스크를 두 개 장착했을 경우 이런 볼륨 생성 과정을 동일하게 두 번 수행하면 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수많은 볼륨 유형 중에 '기본'인가?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s) 좋다던데 왜 안 쓰나?
일단 RAID에서는 서로 다른 용량의 하드 디스크 사용 시, 모든 하드의 용량을 가장 작은 하드 용량에 맞춰 그만큼밖에 못 사용합니다.
그리고 RAID에서는 하드 디스크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처럼 하드 디스크 하나씩 사서 달고 떼고 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기본 볼륨이 편합니다.
RAID 0는 데이터를 읽고쓰는 속도가 HDD 개수에 정비례해서 증가하는 반면, 데이터 손실 위험성은 HDD 개수의 제곱에 비례해서 증가합니다.
n 개의 디스크를 RAID 0로 묶을 경우 HDD 하나일 경우에 비해 문제 발생 확률도 n 배, 문제 발생 시 피해 용량도 n 배가 되니까요.
또한 RAID 0로 묶어봤자 NAS의 전송속도가 느려서 HDD 속도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속도 향상이 거의 없습니다.
즉, NAS에서 RAID 0는 이득은 없고 손실 위험만 크니 안 쓰는 게 좋습니다.
RAID 1은 두 디스크에 동일한 data를 저장(미러링)해서 한 쪽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복구 가능한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가 두 배 용량을 잡아먹기 때문에 예산이 빠듯한 개인 사용자가 쓰기에는 너무도 사치스러운 짓입니다.
RAID 10은 4, 6, 8... 개의 HDD를 이용해서 RAID 1의 미러링과 RAID 0의 속도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건데... 역시 사치스러운 짓이고요.
속도 상승과 데이터 보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RAID 타입은 RAID 5 정도지만...
이건 HDD가 3개 이상 필요합니다. 2 베이 NAS에서는 그림의 떡이죠.
JBOD(Just a Bunch Of Disks)라고 여러 개의 HDD를 단지 논리적으로만 하나의 볼륨으로 묶는 옵션도 있습니다만...
볼륨이 하나로 통일된 느낌이 좋기는 한데... 하드를 바꿔 달거나 하기에는 역시 골치 아픕니다.
그리고 어차피 DSM에서 관리의 기본 단위는 볼륨이 아니고 '공유 폴더'이기 때문에 굳이 하드들을 한 볼륨으로 묶어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2 베이 NAS의 개인 사용자에게 RAID나 JBOD는 장점이 거의 없으니-_- 그냥 '기본'만 하세요.
데이터 보호 기능이 없는 것이 불안하면 백업이나 동기화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보호하면 되고요.
RAID 1은 하드 디스크를 통째로 복제하는 반면에 백업이나 동기화는 중요한 데이터에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니 용량도 절약되지요.
한글 설정
제 경우 NAS를 한글 설정 안 하고 그냥 쓰다가 ZIP 압축 파일에 들어있던 한글 이름 파일 몇 개 날려먹고,
한글로 된 음악 태그도 온통 깨져서 못 알아보는 까막눈 생활을 일주일 정도 했는데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삽질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한글 설정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DSM의 제어판 → 지역 옵션 → 언어 탭에서 마지막 '코드 페이지' 부분을 '한국어'로 설정하면 한글 관련한 문제는 거의 해결됩니다.
저는 그 위의 '표시 언어'나 '알림 언어'도 혹시 몰라서 다 한국어로 설정했습니다.
음악 태그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위의 한글 설정을 했다면 제어판 → 미디어 색인 서비스 → 색인 재설정까지 해야 태그가 제대로 보일 겁니다.
그리고 서비스 중에 고질적으로 한글 문제가 있는 놈이 뭐냐면 FTP입니다.
FTP 클라이언트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한글 파일 이름이 깨질 수도 있고 안 깨질 수도 있는데...
제어판 → FTP → FTP/FTPS 탭에서 'UTF-8 파일 이름 지원 활성화'에 체크해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UTF-8 설정도 하고 클라이언트 쪽 언어 세팅도 아무리 만져봐도 한글이 전혀 먹통인 클라이언트가 더러 있는데요.
세상은 넓고 FTP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많으니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런 건 쓰지 마세요^^
참고로 FTP와는 반대로 WebDAV는 웬만해서는 한글이 안 깨집니다.
FTP와 WebDAV 둘 다 지원하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FTP에서 한글이 깨진다면 맘 편히 WebDAV로 접속하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 설치
DSM에서는 프로그램, 앱이라는 명칭 대신 '패키지'라고 부르는데, DSM 바탕화면의 '패키지 센터'에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사용가능' 탭의 많은 패키지들 중 내게 필요할 듯한 패키지를 골라 '설치'버튼을 누르면 마치 스마트폰 앱처럼 다운로드를 받아 설치가 됩니다.
제 NAS의 주된 용도는 미디어 서버라서 비디오 스테이션, 오디오 스테이션, 포토 스테이션, 그리고 미디어 서버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토런트와 각종 파일 다운로드를 위해 다운로드 스테이션, 파일 동기화와 백업을 위해 클라우드 스테이션,
바이러스 예방책으로 안티 바이러스 에센셜... 정도의 패키지들만 우선 설치해봤습니다.
PC는 Windows만 설치해도 '내 문서'니 '비디오'니 '음악'이니 하는 폴더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만
Synology NAS에서는 패키지를 설치해야 'music', 'photo', 'video' 같은 폴더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의 패키지들은 알기 쉬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되어 있지만, 세세한 세팅에 들어가면 꽤 어렵습니다.
설명이 필요할 때는 DSM 바탕화면의 'DSM 도움말'이나 패키지 창 오른쪽 위의 ? 버튼을 클릭해서 도움말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추어 Synology에서는 훌륭한 스마트폰 용 NAS 클라이언트 앱들을 다양하게 준비해놨습니다.
구글 플레이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Synology로 검색하면
DS audio, DS cloud, DS download, DS file, DS photo+, DS video 등 여러가지 클라이언트 앱들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력 앱인 DS file이 WebDAV 프로토콜로 NAS에 접속하기 때문에 DSM 제어판의 WebDAV에 들어가서 활성화시켜놔야 합니다.
기존 PC Data 옮기기
저처럼 2베이 NAS를 처음 구입하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새 HDD는 하나만 구입하고 나머지 한 베이에는 기존 PC에 있던 하드 디스크 중 가장 용량이 큰 HDD를 옮겨 다는 겁니다.
사실 대용량 하드 디스크는 PC에 달아놓는 것보다는 네트워크 공유도 잘 되고 항상 켜져 있는 NAS에 다는 편이 활용도가 좋잖아요.
내부 네트워크 속도만 받쳐준다면 PC 사용 시에도 NAS의 HDD를 거의 로컬 하드와 같은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말이죠.
그런데 여기 한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PC 하드 디스크의 파일 시스템 포맷은 NTFS고, Synology NAS에서는 Linux 파일 시스템 포맷인 EXT4나 EXT3만 알아먹다는 것이 문제죠.
데이터 보존을 위해서는 먼저 PC에 HDD가 장착되어 있는 상태에서 HDD의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 NAS(의 새 HDD)로 복사하고,
그 다음에 HDD를 PC에서 NAS로 옮겨달고 포맷하는 순서로 진행해야만 합니다.
흐... 제 경우 NAS 세팅 중 이 부분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동영상이나 음악처럼 단위 파일들의 크기가 큰 경우 PC에서 NAS로 비교적 수월하게 빨리 옮겨지는 반면,
자잘한 파일들의 개수가 많고 폴더 계층이 복잡한 데이터는 옮기거나 삭제하는 데 정말 오래 걸리더군요.
파일을 만 개쯤 옮기려고 하면 전체 용량이 아무리 작더라도 1시간은 기본으로 걸렸습니다.
윈도우 PC에서는 파일이 만 개 들어있는 폴더를 삭제하는 데 10초도 안 걸리지만, NAS에서는 1시간 가까이 걸리데요.
한 달이 지나서야 이 자잘한 파일들의 복사/삭제 느려짐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아냈는데...
'music', 'photo', 'video' 같은 멀티미디어 공유 폴더에 파일을 복사/삭제하면 인덱싱(색인)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제 NAS나 하드 디스크에는 별 문제가 없더랬습니다^^;;
여러분들도 가급적 'music', 'photo', 'video'에 자잘한 파일들은 많이 올려놓지 마세요.
다른 폴더도 공유 폴더 옵션에서 '파일 색인 지정'을 활성화하시면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PC에 달려있던 1TB짜리 HDD의 데이터를 NAS로 모조리 옮긴 뒤, 1TB HDD도 NAS에 옮겨끼우고 새로 볼륨을 생성했습니다.
디스크 검사는 역시 안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까요.
공유폴더, 사용자, 그룹, 권한 설정
이 부분이 사실상 NAS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세팅인데요.
NAS에 올려놓을 데이터를 종류 별로 폴더 분류하고,
어떤 사용자가 어떤 데이터를 읽을 수 있고, 어떤 폴더에 쓸 수 있을지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PC만 사용하던 분들에게는 개념이 조금 생소하고 적응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OS 상의 공유 폴더 path는 '/volume1/(공유 폴더)' 이런 식으로 볼륨 안에 속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접속에서는 그런 path로는 접근이 안 되고, NAS 이름 바로 밑에 공유 폴더들이 보이게 됩니다.
앞 단계에서 미디어 관련 패키지들을 설치했다면 'video', 'music', 'photo' 등의 최상위 공유 폴더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서브 폴더들은 윈도우 PC처럼 마음대로 만들 수 있지만 이런 최상위 공유 폴더는 DSM 제어판의 '공유 폴더' 메뉴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공유 폴더 설정이 끝났다면 이제 사용자와 그룹 설정을 해보도록 하죠.
말 나온 김에 등록된 사용자 이외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얘기하자면,
사용자 설정에서 '사용자 홈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각 사용자 별로 'home' 공유폴더가 생깁니다.
실제 폴더는 homes/(사용자 이름)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게 'home'이라는 이름으로 바로가기 링크가 걸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NAS의 사용자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유 폴더의 접근 권한 설정입니다.
그룹은 제어판 → '그룹' 메뉴에서 새로 만들 수 있고, 그룹을 만들 때 기존 공유 폴더들에 대한 권한 설정을 해줄 수 있습니다.
위에 말한 대로 video나 music 공유 폴더는 누구나 읽고 쓸 수 있게 하고, photo와 'home video'는 administrators(= 나)와 family만,
권한 설정 중에 공유 폴더 권한 설정 말고 '응용 프로그램 권한'도 있는데, 이건 그룹 단위로 못하고 사용자 별로 세팅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뭐... 응용 프로그램 권한은 전부 허용해줘도 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백업 설정
하드 디스크의 용량 당 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싸지고 있지만,
사용자 데이터의 가치는 저렴해지거나 하지 않는 관계로
하드 디스크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한 하드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가치는 점점 커지게 되죠.
그래서 하드 디스크가 고장날 경우 겪는 정신적, 금전적 충격도 커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 데이터의 백업(backup)을 생활화해야죠.
데이터 백업의 근본 원칙은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분리된 다른 저장장치에 복사해서 저장해 놓는 것입니다.
뭐 사실 일반 사용자가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놓은 데이터 중에 백업이 필요한 데이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백업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데이터의 요건은
- 내가 만든 데이터
- 잃어버리면 다시 구하기 힘든 데이터
- 돈 주고 구입한 데이터
정도겠지요.
저는 제가 작성한 문서들과, 제가 찍고 편집한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오래전부터 모은 음악파일 정도만 백업하려고 합니다.
Synology NAS에는 백업을 위한 추가 패키지도 있지만 DSM 시작 메뉴의 '백업 및 복원' 기본 메뉴만 사용해도 웬만한 백업 기능은 충분합니다.
공유 폴더 단위로 주기적으로 자동 백업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백업을 해놓으면 하드 디스크의 고장뿐 아니라 사용자의 잘못으로 생긴 손실도 복구할 수 있고, 삭제된 파일도 살릴 수 있습니다.
타임머신처럼 원하는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데이터의 상태를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죠.
두번째 이후의 백업은 그 이전 백업에 비해 달라진 것만 저장하는 차분 백업(differential backup) 방식이라서 용량도 절약되고요.
용어가 좀 헷갈리긴 하는데, DSM 백업 및 복원에서 '대상'이란 것은 백업해야 할 데이터가 아니고 백업 데이터가 저장될 위치를 말합니다.
'backup2'는 볼륨 2에 제가 만든 백업 용 폴더입니다.
2 베이 NAS니까 볼륨 1의 데이터는 볼륨 2에 백업하고, 볼륨 2의 데이터는 볼륨 1에 백업하는 게 좋죠.
같은 HDD 상에 백업을 해놓으면 HDD가 고장났을 때 둘 다 날아가니까요.
그리고 '대상에서 백업된 파일 보존(incremental backup)' 옵션을 켜면 한 번 삭제된 파일도 백업 대상 안에는 지속적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백업은 아니지만 동기화(synchronization) 기능을 백업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클라우드 스테이션으로 PC의 특정 폴더와 NAS의 폴더를 동기화해놓으면 동일한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PC와 NAS에 항상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만약 PC나 NAS 둘 중 하나의 HDD가 고장나더라도 한쪽 데이터는 온전하게 남아있습니다.
동기화는 전통적인 주기적 백업처럼 사용자 실수로 삭제된 파일을 되살리거나 과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기화만의 '실시간 업데이트'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기화된 아무 PC에서나 편집하던 데이터의 최신 버전을 작업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데이터를 공유하기도 좋습니다.
저는 음악 파일 컬렉션과 제가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 모두를 제 데스크탑 PC와 동기화해놓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NAS 안의 임의의 폴더를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은 클라우드 스테이션 2.0 패키지부터 제대로 지원될 거라고 합니다.
현재 클라우드 스테이션 2.0이 베타 테스트 중인데, 정식 버전 릴리즈를 기다려보도록 하지요.
일단 지금은 NAS의 기본 백업 및 복원 메뉴를 이용해서
제가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만 매주 일요일 새벽 2시에 주기적으로 NAS의 반대쪽 HDD에 백업하도록 설정해놨습니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서는 백업도 중요하지만 하드 디스크에 문제의 징후는 없는지 잘 감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장소 관리자 → HDD 관리 탭에 가면 S.M.A.R.T.라는 하드 디스크의 상태 진단 기능이 있습니다.
가끔 S.M.A.R.T. 정보도 확인해보시고, 확장 테스트도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S.M.A.R.T. 확장 테스트는 시간이 꽤 걸리니까 NAS를 안 쓸만한 시간에 테스트 스케줄을 예약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인터넷 설정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가까운 친지들도 우리집의 미디어 서버 컨텐츠를 이용하게 하고 싶은데 말이죠.
이런 인터넷 사용 설정을 자동으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도구가 DSM 바탕화면의 'EZ-Internet'인 듯한데...
안타깝게도 이 도구는 저희집 ipTIME 공유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못 씁니다-_-
그리고 QuickConnect라고 복잡한 세팅 없이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이건 DS file이나 클라우드 스테이션 같은 일부 서비스밖에 지원이 안 됩니다.
결국 NAS를 인터넷에서 제대로 쓰려면 다음과 같은 꽤나 복잡한 방법으로 직접 수동 설정해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1) DMZ / 포트 포워딩
IP 공유기의 역할은 집안의 수많은 기기들이 외부에서는 하나의 IP로 보이도록 묶는 것이라서...
인터넷에서 NAS에 접속하려면 IP 공유기에 연결된 여러 기기들 중 바로 NAS에 해당 외부 접속이 연결되도록 세팅해줘야 합니다.
그 수단이 DMZ나 포트 포워딩인데요, NAS에서 설정하는 것이 아니고 IP 공유기에서 하는 세팅입니다.
우선은 로컬 네트워크 내에서 NAS의 IP 주소를 수동으로 고정시키도록 하죠.
고정시키지 않을 경우 만에 하나 공유기가 NAS의 내부 IP를 바꿔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저희 집에는 ipTIME T3008 유선 공유기에 NAS가 물려있는데요.
ipTIME의 고급 설정 → 네트워크 관리 → 내부 네트워크 설정에서 NAS의 내부 IP 주소를 192.168.0.200으로 수동 할당했습니다.
이렇게 안 하고 NAS의 제어판 → 네트워크 →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에서 수동 할당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DMZ는 NAS의 모든 포트가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되게 해주는 방식이고, 포트 포워딩은 특정 포트만을 전달해 주고 다른 포트는 막아놓습니다.
포트 포워딩은 아래처럼 포트 번호를 일일이 다 적어줘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DMZ보다 외부 해킹으로부터 좀더 안전합니다.
아래가 기본적인 포트 포워딩 리스트고요. 메일 서버를 사용하든지 '응용 프로그램 포털'을 사용하면 그 포트들도 추가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하필 ipTIME 공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외국 유명 메이커의 공유기라면 DSM의 'EZ-Internet'이나 제어판 → 라우터 구성 메뉴에서 자동으로 포트 포워딩을 세팅해줍니다.
요기까지 설정이 성공했을 경우 웹 브라우저에서 공유기의 외부 IP주소를 치면 NAS가 연결되어 DSM 웹매니저의 로그인 화면이 뜹니다.
외부 IP주소라는 건 192.168.0.1 이것 말고, 아래 사진에서 제가 모자이크 쳐놓은 게이트웨이 정보의 '외부 주소' 부분에 보이는 숫자를 말합니다.
2) DDNS 설정
DMZ나 포트 포워딩을 설정하면 이제 집 외부에서도 (공유기의) 외부 IP 주소를 사용해서 NAS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IP주소가 외우기도 힘들고, 영원하지도 않다는 것이죠.
보통은 DHCP가 적용되기 때문에 공유기가 일정 시간 꺼졌다가 켜지든지 하면 IP 주소가 바뀝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DDNS(Dynamic Domain Name System)입니다.
외우기도 어려운 IP 주소 대신 '(원하는 이름).synology.me' 같은 알기 쉬운 도메인 네임을 쓸 수 있게 해주고,
IP주소가 바뀌거나 해도 알아서 잘 연결해 줍니다.
Synology NAS에서 DDNS를 등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DSM의 제어판 → DDNS에서 서비스 제공 업체를 Synology로 놓고 '지금 등록'을 눌러☞Synology의 MyDS 센터☜에 가입하고,
'(원하는 이름).synology.me'를 정해서 입력하면 끝입니다.
위 사진처럼 상태 '정상'이라고 뜨면 성공이고,
그러면 이제 웹 브라우저나 DS File 같은 앱에서 '(내가 정한 이름).synology.me' 주소로 내 NAS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3) 점보 프레임 설정
이건 외부 인터넷이 아니고 내부 네트워크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세팅인데요,
기가비트 네트워크에서는 NAS의 이더넷 프레임 오버헤드를 줄여 전송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점보 프레임'이라는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Gbps 기가비트 네트워크여야 하고, 공유기 또는 허브도 점보 프레임을 지원해야 하고, NAS와 PC 모두 점보 프레임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NAS와 PC의 MTU(maximum transmission unit) 값을 동일하게 세팅해야 합니다.
NAS의 점보 프레임 설정은 DSM 제어판 → 네트워크 →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에서 하면 되고,
PC의 설정은 윈도우의 제어판 → 장치 관리자 → 네트워크 어댑터에서 실제 장치 이름 더블 클릭 → 고급 탭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IP 공유기는 12KB MTU까지 지원한다고 하지만, PC의 랜 카드가 MTU를 7KB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7KB로 맞췄습니다.
대충 이정도까지 세팅해놓으면 NAS의 기본적인 셋업은 일단락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 옵션들도 많고, 각 패키지와 스마트폰 앱 별 세팅까지 들어가면 더더욱 복잡합니다.
Synology에서 쉽게 만들려고 노력한 모습은 보이지만, 컴퓨터 구조와 네트워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쓰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네요.
쬐끄만 놈이 쉽지 않아요^^;;
처음으로 NAS라는 물건을 접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편리한 기능에도 놀랐지만,
CPU 성능이 2,3년 전의 스마트폰 수준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좀 안 좋은 방향으로도 또 놀랐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 전반적으로는 DS213이라는 NAS에 대해 만족 중입니다.
요즘은 NAS 세팅도 이것저것 건드리고 데이터들도 체계적, 구조적으로 정리하려니 시간이 참 잘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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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둘 중에도 Synology 쪽이 중저가형 컨슈머 제품 라인업이 더 좋더군요.
사진의 제품이 Synology의 2 베이짜리 기본형 모델 DS213입니다만...
Synology의 '11년 모델과 '12년 모델은 서로 거의 스펙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에,
'13년 모델 |
'12년 모델 |
CPU | RAM |
DS213air | DS212 | Marvell 88F6282 1.6GHz | 16-bit DDR3 256MB |
DS213 | DS212+ |
Marvell 88F6282 2.0GHz |
16-bit DDR3 512MB |
DS413j |
DS412 |
Marvell 88F6282 1.6GHz |
16-bit DDR3 512MB |
DS713+ | DS1512+, DS1812+ | Intel Atom D2700 2.13GHz |
64-bit DDR3 1GB |
DS213j는 91점이나 나오더군요. 예상보다 너무 높은걸요^^;;
그래서 DS213j가 발매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참고 기다리다가... 다나와 장터에서 30만원에 파는 DS213 중고를 발견한 겁니다.
원래 데스크탑 PC라는 건 가정에서 하루종일 켜놓지 않잖아요. 전기를 많이 먹으니까...
WD Red보다는 저렴하긴 하나 WD Green도 과히 싼 가격은 아닙니다.
전력사용 구간 | 전력량 요금(원/kWh) | 세금 포함 요금(원/kWh) | NAS 전기 요금(9.6kWh) |
100kWh 이하 사용 | 59.10 | 67.20 | 647원 |
101kWh ~ 200kWh 사용 | 122.60 | 139.40 | 1343원 |
201kWh ~ 300kWh 사용 | 183.00 | 208.07 | 2004원 |
301kWh ~ 400kWh 사용 | 273.20 | 310.63 | 2992원 |
401kWh ~ 500kWh 사용 | 406.70 | 462.42 | 4455원 |
500kWh 초과 사용 | 690.80 | 785.44 | 7567원 |
지난 번에 마음 흔들리지 않고 DS213j를 쭉 기다리겠노라고 글을 쓴 지 한 달이 채 안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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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 - 네트워크 1단계 구축
지난 번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글에서 다짐하길, 이사를 하면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노라 했었는데요.
드디어 새 집으로 이사를 해서, 홈 미디어 보완 계획의 1단계를 실시했습니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지난 번 글☜에서 사설 네트워크 구성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막상 이사를 가고 보니 계획에 없던 다른 점들이 눈에 띄더군요.
일단 세대 통신 단자함을 열어보니... 전에 살던 집과는 모양이 전혀 달라요ㅎㅎ-_-
예전 집 단자함에는 광케이블이 막 왔다갔다 하고, 좁은 단자함에 뭔가 복작복작거리며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새 집은 좀더 넓은 공간에 심플하게 들어있는 모양이네요.
그치만 모양만 좀더 깔끔할 뿐...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장비들의 구성이나 성능은 이전 집과 대동소이합니다.
아파트 세대별 광 단자가 있고, SK브로드밴드 광단말(광모뎀, ONT)이 중간에 있고, 요걸 네트워크 선으로 분배해주는 허브가 있는 구성은 같고,
장비들도 모두 100Mbps용 장비들이란 점도 이전 집과 같습니다.
예전 집이랑 새 집이랑 연식이 4년 차이 나고 새 집은 대기업 H건설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아진 건 겉모습뿐^^;;
네트워크 케이블에 일일이 레이블이 붙어있고, 전화용(회색 케이블) 분배기와 인터넷용(파란 케이블) 허브가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는 점,
단자함 공간이 넓고, 아래 사진과 같은 연결도가 단자함에 친절하게 붙어있다는 점 정도가 다릅니다.
사실 저 파란 케이블들이 많이 꼽힌 장비는 광단말 겸용이지만, 광단말로 안 쓰고 그냥 허브처럼 쓰더군요.
그리고 아파트에 Wi-Fi AP가 이미 내장되어 있더라고요.
보안 세팅도 적절하게(WPA2-PSK의 AES 모드) 되어 있고, 채널도 세대 간 간섭이 적도록 할당되어 있는 등 나름 신경은 썼는데...
전파가 약한 게 흠입니다-_- 구석 방에서는 Wi-Fi가 잘 안 터집니다.
새 집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예상과 다소 다르기는 하나... 결국 그냥 ☞제 지난 번 글☜의 네트워크 계획처럼 개조를 강행했습니다^^
단자함의 모양은 좀 다르지만 계획대로 스위칭 허브 대신에 기가비트 유선공유기 ipTIME T3008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전파가 약한 아파트 Wi-Fi는 꺼버렸습니다.
대신에 사제^^ 무선 공유기 N2를 단순AP 모드로 동작하게 세팅해서(☞지난 번 글☜ 참고) 거실에 두니 구석방에서도 Wi-Fi가 잘 뜨더군요.
결국 최종적인 네트워크 연결도는 아래 그림처럼 결정되었습니다.
NAS가 아직 없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지난 번 글☜에서 구상하고 계획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네트워크 구성이 완료된 것입니다.
지난 번 계획에서는 IPTV 셋탑박스를 N2에 연결하기로 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인터넷에서 IPTV 방송을 받을 때 공유기를 두 개나 거치게 되죠.
IPTV 셋탑박스는 나름 데이터 전송량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지난 번 계획과는 달리 N2가 아닌 T3008에 연결해줬습니다.
T3008로 연결된 이더넷 포트가 거실에만 4개나 있는데, 그 중 TV 뒷벽에 2개가 있어서 하나는 N2에, 하나는 IPTV 셋탑에 연결해준 거죠.
그런데 데스크탑 PC와 NAS를 둘 다 제 방에 두려고 했었는데, 제 방 벽에는 이더넷 포트(아래 사진에서 'PC'라고 쓰인 것)가 하나뿐이더군요.
우리집은 어차피 일반 유선전화는 안 쓰기 때문에 제 방의 전화선 케이블을 빼다가 T3008에 연결해서 이더넷 용으로 대신 쓰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NAS를 구입하면 위 사진의 '전화'라고 쓰인 포트에 꼽아 쓰면 됩니다.
집 밖에서 들어오는 통신 속도는 예전 집이나 이사 온 집이나 동일하게 100Mbps밖에 안 됨에도 불구하고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를 구입한 이유는
PC와 NAS 간의 대량의 데이터 전송 같은 경우를 고려해 내부 네트워크 속도만이라도 기가비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입니다.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8포트 이상의 유선 공유기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보니 ipTIME T3008이 거의 유일하더군요.
위의 연결도처럼 T3008을 중심축으로 구성된 새로운 홈 미디어 네트워크가 정말로 기가비트 속도로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확인 방법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PC를 각각 네트워크 포트에 연결하고 iperf 프로그램으로 PC 간의 전송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위 연결도와는 달리 노트북 PC를 N2에 무선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T3008에 유선으로 연결했습니다)
iperf 사용법은 ☞요기☜를 참고했는데, 제가 실제로 사용한 것은 ☞iperf3 GUI 버전☜이지만 사용법은 거의 같습니다.
좀더 성능이 나은 데스크탑을 서버로, 노트북을 클라이언트로 설정했고요.
노트북 PC의 LAN 카드가 점보 프레임을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점보 프레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프와 같이 대략 평균적으로 400Mbps = 50MB/s 정도의 전송속도가 나왔습니다.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임에도 불구하고 1Gbps의 반도 안 나와서 다소 실망이네요.
제가 구입하려는 DS213j NAS의 쓰기 속도가 50MB/s, 읽기 속도가 100MB/s 정도로 예상되는데,
NAS 쓰기 속도는 받쳐주겠지만, 읽기 속도는 반쯤 손해를 보겠네요.
NAS를 구입하면 점보 프레임을 사용할 예정인데, 점보 프레임으로 인한 전송속도 향상이 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야마하 RX-V473
이사 오면서 전에 쓰던 구닥다리 야마하 HTR-5630 AV 리시버는 누구 드릴만한 분도 없어서 그냥 버렸고, 새 리시버 RX-V473을 들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같은 RX 형제인 RX-93 ν건담 Ver. Ka와 거의 같은 날짜에 저희 집을 찾아왔네요^^;;
한 번 블루레이 몇 개를 감상해 봤는데, 전에 쓰던 HTR-5630보다 더 소리가 좋아진 것 같더군요.
사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둘다 최저가형 제품이라^^ 앰프나 DAC 같은 아날로그적인 성능은 아마도 거기서 거기일 텐데...
오디오 소스 부분과 이퀄라이저 부분의 향상으로 음질이 나아진 것 아닐까 추측됩니다.
요즘 블루레이들은 모두 DTS-HD 마스터 오디오니 돌비 트루 HD처럼 96kHz/24비트의 무손실 오디오 코덱으로 녹음되어 있는데,
RX-V473은 이런 HD 오디오 코덱 소스를 지원하지만, HTR-5630은 저음질 손실 코덱 소스만 재생이 가능했었거든요.
또 RX-V473에는 스피커 간 거리와 이퀄라이징까지 자동으로 맞춰주는 YPAO(Yamaha Parametric Acoustic Optimizer) 기능이 들어있지만
HTR-5630에는 없었습니다.
이퀄라이저만 잘 매만져줘도 저가형 스피커가 한두 등급 더 비싼 제품처럼 들리도록 변신하는 거, 아시는 분은 아시죠^^
사실 RX-V473에서 음질보다 더 중요한 장점은
쓰리 박스 모델 홈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미디어 렌더러(DMR, Digital Media Renderer)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C나 NAS(서버)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스마트폰(컨트롤러)으로 검색해서, RX-V473(렌더러)에서 플레이하는 쓰리 박스 구성이 가능합니다.
써보니깐 꽤 편하더군요.
제가 대략 1997년부터 MP3 파일들을 수집하기 시작해서 나름 방대한 컬렉션을 PC에 저장해놨는데,
아무 때나 음악이 듣고 싶을 때 집안 어디에서든 스마트폰 앱 'AV Controller'로 이 음악들을 골라서 RX-V473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앱의 유저 인터페이스(UI) 완성도가 좀... 조잡합니다^^;;
가사 표시 기능도 없고, 플레이 리스트 편집 기능이 없어서 다소 불편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야마하 AV Controller 앱이 기존 방식의 리모콘을 완전 대체할 수 있다고 얘기하던데...
자주 쓰는 기능들은 AV Controller 앱에도 있지만 세부적인 설정 같은 걸 건드리려면 어쩔 수 없이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밖에 없더군요.
들리는 얘기론 파이오니어 사의 스마트폰 컨트롤 앱이 야마하와는 격이 다를 정도로 좋다더군요.
그치만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파이오니어의 최저가 AV 리시버 VSX-822-K가 야마하 RX-V473보다 한국에서 30만원 비쌉니다.
저는 UI 개선 하나만을 위해 30만원이나 쾌척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UI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야마하 AV Controller 앱밖에 못 쓰지만 아이폰/아이패드에서는 'AirPlay'가 대응됩니다.
AirPlay는 DLNA와 비슷한 애플 전용의 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 표준인데요.
iOS 용 미디어 플레이어 앱들은 대부분 AirPlay를 지원하기 때문에
UI가 조잡한 AV Controller 앱 대신 아무 앱에서나 아래 그림 모양의 AirPlay 아이콘을 누르면 RX-V473을 통해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AirPlay 기반의 쓰리 박스 모델은 제가 아직 테스트는 못 해봤지만,
Synology 측의 설명에 따르면 Synology NAS(서버) - 아이폰(컨트롤러) - RX-V473(렌더러)의 AirPlay 쓰리 박스 모델이 가능하다더군요.
기기마다 호환성이 중구난방인 DLNA보다는... 똘똘한 AirPlay의 쓰리 박스 모델을 어쩌면 앞으로 더 애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RX-V473에서는 수많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들도 수신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SBS와 KBS가 vTuner라는 표준 인터넷 라디오 방식을 지원하지 않고 전용 방송수신 앱을 따로 만들었다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터넷 라디오는 쓰임새가 좀 제한되고... 음악만 계속 틀어주는 음악 장르별 방송 같은 거나 들을 만할 듯합니다.
저희 집에서 RX-V473을 설치한 장소는 FM 전파 수신도 잘 안 되기 때문에...
두시탈출 컬투쇼를 듣기 위해서는 아이폰에 'SBS 고릴라' 앱을 깔아서 AirPlay로 RX-V473에 보내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더군요^^;;
☞지난 번 글☜의 비디오 네트워크 구성 계획에 따르면 IPTV 셋탑 박스가 메인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이전 집에서 쓰던 SK 브로드밴드의 IPTV 셋탑 박스는 셀런이라는 회사의 910H라는 한 10년은 묵은 듯한 제품인데,
HDMI 출력 단자가 없고 뭔가 버튼 하나만 눌러도 반응하는 데 2~5초 정도 걸리는 느린 놈이었습니다.
반응이 느리다 보니 TV 채널 전환 땐 정지화면을 5초 동안 봐야 하고, VOD 보면서 빨리 감기를 해도 버튼이 눌린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셋탑박스를 교체해주지 않으면 LG U+로 갈아타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더니
최신형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신형인 삼성 SMT-E5030 셋탑박스로 교체해주고 갔습니다.
최신형 셋탑박스 제품을 원하신다면 더 비싼 요금제를 쓰시라고 친절히 덧붙여주시더군요-_-
SK 브로드밴드 BTV의 셋탑박스에서는 마이콘텐츠라는 메뉴를 실행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SMB 서버의 동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요즘 많이 쓰이는 MKV 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더군요-_-
예전 구형 910H 셋탑 박스에서는 MKV 파일도 플레이가 되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그리고 빨리 감기 되감기 등이 잘 안 되는 인덱싱 문제, SMI 자막 문제 등 시시콜콜한 문제들이 많더라고요.
결국 삼성제 BTV 셋탑 박스는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로서는 '사용불가' 판정ㅜㅜ!
으으 SK 브로드밴드... 사은품 토해내는 문제 때문에 1년은 유지해야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LG U+로 돌아가야겠습니다.
LG U+는 요즘 스마트 7이다 Google TV다 세컨드 TV다... IPTV 신제품과 신 서비스를 속속 쏟아내는데, 정말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LG U+의 셋탑박스는 사제 IP 공유기에는 연결할 수 없다는 소문이...-_-)
아무튼 IPTV 셋탑박스가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의 역할이 안 되니, 그 대타로 집구석에 쳐박아둔 오래된 DIVX 플레이어를 꺼내봤습니다.
'06년산 구닥다리이긴 하지만 제 기억으론 분명히 MKV, DIVX, XVID 등 모든 파일들이 재생되고, 자막 문제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의외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놈은 SMB나 FTP 같은 보편적인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용 서버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것이었더랬습니다.
그런데 '07년쯤에 제조사가 문을 닫아서 전용 서버 프로그램이 윈도우즈 XP까지만 지원합니다.
Win7 PC에서 호환성 옵션을 아무리 조절해 봐도 전혀 안 되고... Linux OS 기반의 NAS에서는 뭐... 당연히 안 되겠죠-_-?
결국 지금 우리 집에서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 역할로 쓸만한 놈은 스마트폰 류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HD급 영상을 HDMI로 TV에 뿌려줄 수 있는 건 갤럭시 S3 외에는 없습니다.
당분간 갤럭시 S3로 근근히 버티다가 LG U+ IPTV로 갈아타든지 스마트TV(돈이...ㄷㄷㄷ)란 놈을 장만하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위에 다 적지 못한 숱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뭐가 어찌 됐든 간에 저희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의 1단계 구축은 완료됐습니다.
기가비트까지는 못 되더라도 몇백메가비트 속도는 가능한... 모든 미디어 기기들이 유무선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완성했고,
RX-V473 디지털 미디어 렌더러를 들여놓음으로써 오디오 쓰리 박스 모델도 확립되었습니다.
문제는 Audio/Visual 중 비주얼 쪽의 출력 기기가 아직도 시원찮다는 점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손쉽고 빠르게 미디어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버 쪽 보강도 필요합니다. 즉 NAS를 들여놔야한다는 얘기죠^^
NAS는 전부터 계속 Synology DS213j 제품이 발매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인데...
Synology 사의 페이스북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2013년 1분기까지는 발매 예정이 없다고-_-
그래도 여태까지 기다려왔다가 몇 달 남겨두고 구형 DS212j를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내년에 꽃 피는 봄이 올 때쯤이면 비주얼과 서버 쪽 결함도 보완되어 진정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의 완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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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PC, 스마트폰, 태블릿, TV, 게임기, 셋탑박스, 카메라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PC에 들어있는 미디어 컨텐츠를 Wi-Fi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감상한다든지 하는 간단한 형태로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하실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12월에 이사를 갈 예정인데...
새 집에서는 이보다 좀더 체계적이고, 더 편리하고, 더 빵빵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음악, 동영상, TV, 사진 컨텐츠를 집안의 모든 기기들끼리, 또한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고,
- 부팅이나 번거로운 세팅 과정 따위 필요 없이 바로바로 감상할 수 있고,
- 가급적이면 좀더 큰 화면에 빵빵한 사운드로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 위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기존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해서) 추가 투자 금액은 좀 적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런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나름 공부도 좀 해보고, 많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DLNA 3-Box Model
홈 미디어 네트워크에 대해 전세계적인 표준이 이미 존재합니다.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라고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전세계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DLNA 인증 받은 기기들도 호환성이 제멋대로라서 솔직히 아직은 제대로 쓰기가 좀 그렇습니다^^
호환성이 특히 안 맞는 부분이 뭐냐면...- 파일 이름이 한글로 되어 있을 경우 인식과 표시 문제
- 각종 코덱과 컨테이너 포맷 호환성
- 자막 지원이 안 되는 문제. 지원이 되더라도 SMI 형식은 안 되는 문제
- 빨리 돌리기, 되감기가 안 되는 등 동영상 인덱싱 관련 문제
주로 동영상 관련된 부분, 특히 한국 환경에서 중요한 한글과 자막 지원이 말썽인데요.
그 이유는 DLNA 표준 문서에 외국어나 자막에 대한 규정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12년 현재 한국에서 DLNA를 통해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많은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듯 DLNA 표준 자체는 아직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개념은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 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상하면서 DLNA의 개념을 많이 참고 했습니다.
DLNA에서 정의된 기본적인 홈 네트워크 모델은 미디어 컨텐츠가 저장된 서버(Digital Media Server, DMS)가 유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미디어 데이터를 보내고, 미디어 플레이어(Digital Media Player, DMP)가 그 데이터를 받아서 플레이하는 구성입니다.
그림에 2개의 박스가 있다고 해서 투 박스 모델(2-box model)이라고 부릅니다.
플레이어는 미디어의 재생뿐만 아니라 서버 안의 미디어 파일들을 브라우징하고 선택하는 기능을 갖고 있고,
서버는 플레이어가 파일들을 브라우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장된 미디어 컨텐츠를 플레이어에 스트리밍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죠.
PC(서버)에 저장된 미디어를 스트리밍하여 스마트폰 등(플레이어)에서 감상하는 것도 투 박스 모델입니다.
그런데 DLNA 1.5에서 추가된 아래 그림 같은 쓰리 박스 모델(3-box model)이 더 편리하고 강력한... 좀더 진화된 네트워크라고 생각됩니다.
서버는 컨텐츠 데이터를 제공하고, 컨트롤러(Mobile Digital Media Controller, M-DMC)가 서버의 컨텐츠를 브라우즈, 선택, 컨트롤하며,
렌더러(Digital Media Renderer, DMR)가 미디어를 재생합니다.
투 박스 모델에서는 출력 장치를 플레이어(DMP)라 하고, 쓰리 박스 모델에서는 렌더러(DMR)라고 하는데,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자기가 재생 조작을 하느냐(플레이어), 컨트롤러의 조작을 받느냐(렌더러)입니다.
그러면 왜 투 박스 모델보다 쓰리 박스 모델이 더 나은 네트워크라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문해 보죠.
애시당초 홈 미디어 네트워크라는 건 왜 구축하려고 할까요?
그냥 스마트폰 메모리에 동영상 담아다가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면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봐도 되잖아요?
그야... 스마트폰은 메모리가 작아서 미디어를 많이 넣지도 못하고... 화면 크기나 음질도 별로잖아요.
스마트폰보다는 PC나 NAS처럼 용량이 큰 기기들이 더 많은 미디어 컨텐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유능한 서버가 될 수 있고,
스마트폰보다는 홈씨어터 같은 AV시스템이 더 큰 화면과 빵빵한 다채널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유능한 렌더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스마트폰은 손에 쥐기도 편하고 모니터와 터치 스크린, 키보드를 지원하니 다른 기기들에 비해 좀더 유능한 컨트롤러이긴 합니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역할을 세분화하여 각 역할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그리고 이들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발휘할수록 네트워크의 능력과 가치는 올라가는 것입니다.
미디어 네트워크는 아직은 4개 이상의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델을 구상하기는 어렵고, 3개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방 PC(서버)에 저장된 음악을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컨트롤러)으로 조작하며 거실의 AV 시스템(렌더러)으로 듣는 식으로
수많은 컨텐츠를 편리하게 골라 빵빵하게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얼마나 좋나요^^?
그래서 저의 홈 미디어 네트워크 구현 목표는 '쓰리 박스 모델'로 결정했습니다^^
오디오 쓰리 박스 모델 보완 계획
음향기기 쪽에는 이미 DLNA 쓰리 박스 모델이 실제로 구현된 제품이 몇 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AV기기라는 것들은 워낙에 가격이 후덜덜해서...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 전용기기들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가량 합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제품이 로지텍 Squeezebox Touch라는 제품인데, 국내에 발매도 안 되고 단종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 눈에 띈 제품이 바로 위 사진의 야마하 RX-V473입니다.
이것은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 전용기기는 아니고 AV 리시버에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놈입니다.
PC나 NAS,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네트워크를 통해 받아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AV Controller'라는 이름의 전용 컨트롤러 앱을 깔면 스마트 폰에서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조작이 가능합니다.
비록 DLNA 표준 쓰리 박스 모델은 아니지만 어쨌든 간에 쓰리 박스 모델이 가능하지요^^
가격은 40만원대로... "어디 네트워크 오디오 함 시작해볼까?"하는 마음으로 사기에는 좀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뿐만 아니고 AV 리시버까지 일체형인데 40만원대면 엄청 싼 거거든요(사실 AV 리시버 중엔 최저가 보급형^^;;).
때마침 저희 집에 AV 리시버 교체가 필요한 시기라서요.
세월이 흐르며 HDMI를 지원하는 최신형 입출력 기기들은 하나둘씩 늘어가는데 기존 오래된 AV 리시버가 HDMI를 지원하지 못해서...
리시버 혼자 왕따 신세에... 소스 기기들은 연결 포트가 부족해서 매번 HDMI 선을 끼웠다 뺐다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이런 HDMI 유선 연결 같은 부분도 정리돼야 진정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 아닐까요^^?
제 경우 40몇 만원 투자하면 소파에 누워 PC의 음악 파일을 마음대로 골라 듣는 네트워크 오디오뿐만 아니라
TV, PS3, 셋탑박스, 아이패드, 스마트폰, 카메라 등 현재는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던 HDMI 기기들이 체계적으로 연결되면서
5.1 채널 서라운드 스피커 출력으로 빵빵하게 즐길 수 있는... 전반적인 AV 환경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저희 집에 RX 시리즈의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마도 새 친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지 않을까 하는...^^
어쩌면 조만간 네트워크 비디오 렌더러 기능까지 내장된 AV 리시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_-;;
쓰리 박스 모델에서 렌더러는 뭐 이렇게 낙찰 봤고요^^
저희집에서 서버 역할을 할 만한 기기는 현재 PC밖에 없습니다. 1TB짜리 하드 디스크와 기타 더 작은 용량의 디스크 몇 개가 달린...
아래에도 쓰겠지만 여기에 추가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들여놔 볼까 생각중이고요.
컨트롤러 역할을 할 기기라면 제 갤럭시 S3와 아내의 아이폰 4, 그리고 구닥다리 아이패드 정도가 있습니다.
비디오 쓰리 박스 모델 보완 계획 (실패)
동영상 쪽의 쓰리 박스 모델은 정말 답이 잘 안 나오더군요-_-
DLNA 표준의 렌더러(DMR) 역할이 구현된 제품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어도 다들 PC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저희집 데스크탑 PC는 메인 영상 출력기인 TV와는 다른 방에 놔둬야 하고, 노트북은 TV에 연결할 HDMI 포트도 없고 해서 그건 곤란하고요.
수소문 끝에 아이패드를 탈옥해서 XBMC란 걸 깔아보았으나 DLNA 렌더러 동작이 잘 안 되고, 무엇보다 HDMI 출력이 잘 안 되더라고요-_-
DLNA 표준 외의 쓰리 박스 모델 비스무리한 방법으로는 우선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LG U+의 스마트7이라는 IPTV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저희 집 인터넷 서비스를 LG U+에서 SK브로드밴드로 바꾼지 몇 달 안 되기 때문에 LG U+로 돌아가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스마트 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TVIX 동영상 플레이어가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몇 년 전 MediaJuke라는 요상한 중소기업제 동영상 플레이어를 샀다가 회사가 넘어간 이후로 사후 지원이 안 됐던 슬픈 기억도 있고,
PS3에 셋탑박스에 아이패드에 스마트폰에... 네트워크 동영상 플레이어가 집에 이렇게나 많은데 또 사는 것도 좀 그렇더라고요.
아니 애시당초 동영상의 경우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따로 있는 쓰리 박스 모델이 왜 필요하죠?
어차피 동영상 플레이어에 연결된 디스플레이가 있고, 터치 패드나 키보드보다는 불편하지만 리모트 컨트롤러도 있습니다.
음악 플레이와는 달리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없더라도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것 같은 걸요.
그래서... 동영상은 그냥 현재 환경의 투 박스 모델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지금 있는 플레이어들 중에 한글 처리와 자막 관련하여 가장 호환성이 좋은 기기는 IPTV 셋탑박스입니다. 전용 리모콘도 있어서 편하고요.
그래서 일단 TV에 연결할 메인 비디오 플레이어는 IPTV 셋탑이 맡고,
경우에 따라 방 침대 같은 곳에 누워서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도 보려고 합니다.
투 박스 모델에서 요즘 소위 스마트 TV라고 하는 TV 보완 계획도 생각해봄직하나 그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관계로 기각되었습니다ㅜㅜ
결국 동영상 부문의 보완 계획은 '현상 유지' 내지 '보류' 되겠습니다-_-
서버 보완 계획
지금까지 PC를 미디어 서버로 고려했었으나 기분전환으로 가볍게 음악 한 곡 들어보자고 켜기엔 PC 부팅에 시간이 참 오래 걸립니다.
PC는 부팅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전기도 많이 먹고, 안정적이지도 않죠.
이런 단점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입니다.
일반적인 PC는 평균적으로 50W~100W 정도의 전력을 소모함에 비해
NAS는 최대소모전력이 20W 정도이고, 작업이 없을 때는 스스로 절전 모드로 들어가서 5W 정도만 소모합니다.
그래서 전원을 끌 필요 없이 그냥 계속 켜둬도 됩니다.
'NAS→네트워크 접속 저장장치'라는 명칭만 들어서는 그냥 외장하드 같은 것 정도로 예상하실지도 모르나,
SAMBA, AFP, NFS, FTP, WebDAV 등 여러가지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이용한 파일 공유와
홈 미디어 서버 용으로는 그냥저냥 저렴한 ipTIME NAS 같은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만...
저장장치의 특성 상 그 안에 담길 데이터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가격보다 안정성과 메이커의 공신력을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보 수집 결과 Synology 사의 제품들이 편의성과 신뢰성이 훨씬 우수하다는군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되고...
Synology 최저가형 제품만 해도 ipTIME보다 2배 비싸지만... 돈값을 하며, 개인용으론 충분히 쓸만하다고들 합니다.
사진의 제품이 Synology 제품 중 현재 가장 잘 팔리는 보급형 DS212j인데요.
DS는 Disk Station의 약자이고, 첫번째 숫자 '2'는 하드 디스크를 2개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 뒤 숫자 '12'가 2012년형임을 나타내고, 마지막 j(아마도 junior의 머릿글자)는 저가 보급형을 뜻합니다.
저는 2013년에 발매될 DS213j를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213j는 212j에 비해 CPU와 메모리의 속도 향상과 더불어 WOL(Wake on LAN)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CPU 성능이 큰 영향을 미치는 토런트 다운로드에서 212j가 꽤 느리다는 얘기가 있던데 다소 향상이 있겠지요.
그리고 하드 디스크 값이 태국 홍수로 인한 급등 이후로 아직도 이전 가격까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내년 이후 하드 디스크 가격이 안정화되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네트워크 인프라 보완 계획
세대 단자함에서 ONT(Optical Network Terminal)라는 기기가 광 신호와 전기 신호 간에 변환을 해주고,
패치 패널을 지나 벽 속에 매설된 Category 5e(CAT 5e) 네트워크 케이블을 통해 각 방 벽마다 유선 네트워크 포트들이 달려 있습니다.
유무선 IP 공유기는 PC가 있는 방 벽의 포트에 연결하고, IPTV 셋탑박스는 거실 벽에 있는 포트에 꼽아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네트워크 연결 상으로는 아래 그림처럼 IPTV 셋탑박스 혼자 왕따 당하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는데요.
그림에서 실선 연결은 유선 접속을, 점선은 무선 접속을 나타냅니다.
메인 비디오 플레이어를 담당할 셋탑이 이렇게 덩그러니 따로 노는 네트워크 연결 구조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희집 셋탑박스는 SAMBA를 통해 서버 동영상을 받기 때문에 현재 구조로는 셋탑박스에서 네트워크 플레이가 안 됩니다.
100Mbps는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현재 쓰고 있는 SK 브로드밴드 광랜 속도도 100Mbps 이하 수준이고,
현존 최고 화질과 음질의 블루레이 소스라 해도 최대 전송속도가 48Mbps이기 때문에 100Mbps 공유기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앞으로 문제될 것이 뭐냐면 NAS를 들여올 경우 PC와 NAS 간의 전송 속도입니다.
저희집 PC나 구입 예정인 NAS나 모두 100Mbps보다 10배 빠른 1Gbps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고,
DS213j NAS의 내부 실효 속도는 읽기 80MB/s, 쓰기 40MB/s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PC는 그보다 빠릅니다.
Mbps에서 b는 bit, MB/s에서 B는 byte(8 bit)이기 때문에 100Mbps의 네트워크 속도는 12.5MB/s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NAS 최초 구입 시 PC의 1TB 하드 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를 NAS로 옮길 경우의 소요 시간을 계산해 보니
100Mbps 이더넷으로 보내면 네트워크 속도가 병목이 되어 12.5MB/s로 꼬박 하루(22.2시간)가 걸리고-_-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보내면 NAS의 쓰기 속도 40MB/s가 병목이 되어 7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엄청나게 빨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PC-NAS 간 연결은 기가비트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싶네요^^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문제점, 즉 네트워크 연결 구조 문제와 PC-NAS 간 전송속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를 하나 사다가 세대 단자함의 패치 패널과 바꿔치기 하고,
- 기존 공유기 N2는 허브 모드로 동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패치 패널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화 신호를 분배해주는 역할도 하나, 저희 집은 유선 전화를 안 쓰기 때문에 떼어버려도 상관 없거든요^^
...라고 말은 쉽지만 위 사진에서 아래쪽에 네트워크 선들이 무지 많이 꼽혀 있는 까만 박스가 패치 패널인데요.
과연 저 선들을 제대로 맞추어 유선 공유기에 옮겨 꼽아줄 수 있을까요-_-
그리고 위 사진은 현재의 저희 집 단자함이고, 이사갈 집은 전혀 다른 모습일 확률이 99%입니다.
아무튼 어려운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이사갈 집의 최종 네트워크 연결도는 아래 그림과 같이 계획하였습니다.
단자함의 패치 패널 대신 기가비트 유선 IP 공유기로 바꿔치고, 벽에 매립된 네트워크 케이블을 통해 방에 있는 PC와 NAS에 연결합니다.
이러면 PC와 NAS는 기가비트 공유기와 CAT 5e 케이블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기가비트급 통신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사용할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로는 ipTIME의 T3008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N2가 ipTIME 제품이다 보니 같은 회사 제품으로 맞춰야 서로 잘 동작할 것 같고, 무엇보다 동급 최저가라서요^^(7만원 가량)
그리고 기존의 무선 공유기 N2는 스위칭 허브(단순 AP)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정해서 거실 TV 근처 네트워크 포트로 T3008에 연결할 겁니다.
TV 근처에 놔둘 예정인 IPTV 셋탑박스와 AV 리시버, 그리고 PS3는 스위칭 허브 모드의 N2에 유선으로 연결되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는 단순 AP 모드의 N2에 무선 Wi-Fi로 연결되는 거죠.
N2는 공유기가 아닌 허브로서 동작하기 때문에 따로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으며, 모든 기기가 T3008의 사설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됩니다.
N2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중 IP 공유기 제품들은 허브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법도 거의 같아서
- DHCP 서비스를 끄고,
- 192.168.XXX.1 이외의 내부 IP 주소를 할당하고,
- WAN 포트가 아닌 LAN 포트로 다른 IP 공유기에 연결하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IPTV 셋탑박스 관련 세팅인데요.
일단 공유기 설정에서 멀티캐스트 포워드(IGMP) 설정을 켜야 합니다.
저희집은 IPTV 셋탑박스가 인터넷에 직접 연결된 형태라서 이렇게만 해도 실시간 IPTV 시청이 가능했는데...
IPTV 사업자가 인터넷과 셋탑 사이에 자신들의 유선 공유기를 설치한 경우, 이 세팅만으로는 시청이 안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MAC cloning 기능을 이용하여 내 공유기의 MAC 주소를 IPTV 사업자 공유기의 MAC 주소와 동일하게 덮어써주면 된답니다.
이렇게 저희 집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을 세워봤는데요.
이것저것 고려해야 될 점들이 많다 보니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참고가 될 수도 있을까 해서 블로그 글로 남겨봤습니다.
집집마다 환경이 각양각색이라서 별로 참고가 안 될 가능성이 높지만요^^;;
총 예산은 40만원대 AV리시버 + 20만원대 NAS + 10만원대 2TB 하드디스크 + 7만원짜리 기가비트 공유기 구입으로 80만원대 규모가 되겠네요.
아마도 AV리시버와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는 이사 가자마자 구입하게 될 것 같고,
NAS와 하드디스크는 내년에 DS213j와 하드디스크 가격이 좀 안정화된 이후에 사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실제 구입할 때는 예산보다 좀더 저렴해질지도 모르겠군요.
AV 리시버 구입하고 나서 한 번, NAS 구입하고 나서 한 번씩 후속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과연 계획 대로 꿈 같은 사이버 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지...
혹시 총알 부족이나 의외의 난관에 부딪쳐 좌절하게 되지는 않을지 살짝 염려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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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KT 몇 년 써왔지만 오래 쓴다고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변 가격이 번이보다 훨씬 비싸서 그냥 SKT로 번호이동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10만원 어치 이상의 유료 앱을 사서 쟁여놨음에도 불구하고-_-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는 갤럭시 S3를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할인 요금을 토해내는 새로운 위약금 제도가 이번달부터 시작되니 그 전에 폰을 장만하자는 심산에 지른 것이었지만...
제가 사자마자 바로 그 다음주에 '갤럭시 대란'이 벌어졌습니다ㅜㅜ!갤럭시 S3 LTE 가격이 20만원 정도 급락한 거죠.
그 다음주에 다시 가격이 원복되는 듯 보였으나... 9월 10일 현재 다시 30만원 급락했습니다 허허허 나참...-_-
저는 사나흘만 더 기다렸으면 20만원을, 보름만 기다렸으면 30만원을 아낄 수 있었는데, 그냥 앉은 자리에서 홀랑 날려먹었네요ㅜㅜ
비싼 돈 주고 샀으니 뽕을 뽑아보겠다는 자세로다가 제 개인적인 기변 소감을 담아 글 하나 적어봅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갤럭시 S3 LTE를 보름 남짓밖에 안 써봤고, 폰 전문가도 아니라서 멋들어진 리뷰를 쓸 수준은 안 되네요.
또 제가 쓰던 아이폰 3Gs와 요번에 바꾼 갤럭시 S3는 발매 시기가 3년이나 차이 나서... 성능 스펙을 비교하는 건 너무 불공평하죠.
(그러고 보면 제가 ☞8년 전 사진기와 최신 카메라 성능 비교 글☜ 같은 걸 쓰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전문적인 비교 리뷰는 아니고, 그냥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디테일한 차이점 체험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1. 아이폰에서 애용하던 앱이 없네.
애플의 앱스토어에 해당하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뒤져보니 기존에 아이폰에서 썼던 앱이 똑같이 있는 경우가 태반이기는 하나...
제가 아이폰에서 쓰던 앱 중 30~40%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없더라고요.
제가 쓰던 앱 중에 대략 1/3은 처음부터 iOS와 안드로이드 용으로 동시에 출시된 것 같고,
또다른 1/3은 iOS로만 나오고 안드로이드 출시는 전혀 계획에 없는 것 같고,
나머지 1/3은 Flipboard나 Instagram처럼 처음엔 iOS용으로만 발매되었다가 1~2년 지난 후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된 것 같더군요.
아이폰이 불법복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테스트해야 할 폰 기종이 적다는 점에서 개발사들이 아이폰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로는 안 나오는 앱들에 대해서는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대부분 찾아내기는 찾아냈습니다.
http://open2world.tistory.com/241☜ 이 블로그가 많이 도움이 됐네요. 블로그 주인장님께 감사~^^
아이폰 앱을 영~ 대체할 수 없는 경우는 정말 혹가다가 한두 개 정도고, 대부분의 경우는 대체할 수 있는 앱이 있더군요.
1:1로 대체할 수 없는 경우라도 두 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을 동원하면 되고요^^
예를 들어 아이폰에는 RemoteX PowerManager라고 폰으로 PC를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앱이 있는데 안드로이드에는 없습니다.
얘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원격으로 PC를 켜는 앱과 끄는 앱 따로따로 두 개가 필요하더군요-_-
사진 편집/관리 앱 iPhoto는 아이폰 3Gs를 지원하지 않아 못 써봤습니다만 SnapSeed라는 아이폰 앱만 해도 편집 기능이 참 좋습니다.
SnapSeed를 대체할 사진 앱을 찾아 헤매다 끝내 안드로이드 오리지널 앱인 PicSay를 발견했는데요.
고정 종횡비 crop도 지원되고, 다양한 사진 보정 기능도 있습니다만... SnapSeed처럼 보정을 한꺼번에 실행하지 못하는 건 아쉽더군요.
사진 보정은 한 번 적용할 때마다 quantization noise(양자화 잡음)라는 게 생기는데,
밝기 보정, 대비 보정, 컬러 밸런스 보정을 따로따로 적용할 경우에 비해 한꺼번에 보정해버리면 quantization noise가 좀 덜 생기거든요.
그런데! 게임은 그 고유의 특성 상 대체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동시 발매하는 일이 많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애플 앱스토어에만 있고 구글 플레이에는 없는 게임이 꽤 됩니다.
예를 들어 Infinity Blade 시리즈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 이식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하니 안드로이드에서는 즐길 방법이 없죠.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폰들이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게임을 아이폰처럼 하드웨어 성능에 최적화시키기가 어렵나 봅니다.
일례로 Real Racing 2를 갤럭시 S3에서 돌려 보니 아이폰 4S는 물론, 아이폰 4보다도 프레임 레이트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1:1로 비교실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갤3에서 프레임 뚝뚝 끊기는게 확연히 눈에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면 게임 수로 보나 최적화로 보나 안드로이드 폰보다는 아이폰이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은 그냥 심심풀이 정도로만 하는 분이라면
게임 이외의 앱들은 안드로이드도 iOS를 많이 따라잡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도 괜찮다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폰 꾸미기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관련 앱들은 안드로이드 쪽이 오히려 훨씬 강력합니다.
아이폰에서는 바탕화면, 잠금화면, 시스템 설정 같은 걸 건드리는 게 아예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안드로이드로 넘어와서 느낀 신기한 사항들이 한두 가지 더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폰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Plants vs Zombies처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있더라도 갤럭시 S3에서 안 되는 앱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앱이 앱스토어에 있는 아이폰과는 달리 어떤 안드로이드 앱은 구글 플레이에 없고 다른 데서 받아야 하네요.
외환은행 앱이 플레이 스토어에 없어서 망연자실했었는데 SKT의 T스토어에 있더라고요.
2. 미디어 플레이의 자유로움~
아 갤럭시 S3는 음악 듣고 동영상 보기 매우매우 좋습니다.
화면 해상도, 하드웨어 동영상 코덱, 사운드 얼라이브 음장 뭐 이딴 스펙들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저런 것들은 그냥 시간에 따른 기술 발전이라고 보이고요. 어쩌면 곧 발표될 새로운 아이폰이 갤럭시 S3보다 더 스펙이 좋을지도 모르죠^^
플레이 성능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저는 미디어 플레이를 둘러싼 관리 환경이 자유스러워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폰이 아이튠즈에 종속되는 구조라서 폰에서 마음대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추가하거나 지울 수도 없고,
음악 하나, 동영상 하나 폰에 옮기려고 해도 '아이튠즈에 등록' → '폰 동기화'라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죠.
특히 맥이 아닌 PC의 경우 아이튠즈가 느려서 더더욱 짜증 나고요.
PC를 포맷하거나 폰을 새 PC의 아이튠즈와 동기화시키려고 하면 기존에 다른 PC에서 옮겼던 미디어들은 다 날아가버리고요.
게다가 아이폰에서는 MPEG4 AVC(MP4) 또는 Quicktime(MOV)포맷의 동영상만 볼 수 있고, 영상 사이즈도 규격을 지켜야 하죠.
그렇지만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동영상들은 워낙에 포맷과 사이즈들이 다양해서 아이폰에서 그냥 플레이할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동영상을 아이폰에 맞춰 인코딩하거나 AV Player 같은 특별한 앱을 써야 하죠.
동영상 인코딩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특히 제 PC는 구형 AMD 프로세서라서 더더욱 오래 걸려요ㅜㅜ
AV Player도 동영상 파일을 아이튠즈의 어느 구석탱이에 있는 AV Player만의 특정한 경로를 통해서 넣어주어야만 돼서...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에서는 폰 카메라로 찍은 영상, PC에서 옮긴 영상,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받은 영상은 통합 관리가 안 되고 각각 다 따로 취급하죠.
벨소리 같은 경우, 아이폰의 벨소리 앱에서 음악을 편집해서 벨소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걸 다시 PC로 옮기고 나서, 아이튠즈에 벨소리로 등록한 후 아이폰과 동기화하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짓을 해야만 폰 벨소리로 등록됩니다.
이런 모든 시시콜콜한 제한규정들의 목적은 하나, 불법 컨텐츠 복제를 막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그걸 위해 사용자의 자유를 지나치게 많이 구속하고 억압하는 건 아닐까요?
안드로이드에서는 뭐... 그 모든 것들이 자유롭습니다.
미디어 파일을 옮기는 건 폰을 USB나 Wi-Fi로 PC에 연결하고 그냥 복사만 하면 땡입니다.
벨소리도 지정된 폴더에 그냥 복사하거나, 아니면 폰에서 앱으로 벨소리를 만들고 바로 벨소리 등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폰카로 찍은 영상이나 PC에서 옮긴 영상이나 구분 안 하고 그냥 다 똑같이 볼 수도 있고 메일 첨부나 공유 같은 것도 가능하고요.
갤럭시 S3는 웬만한 영상 코덱도 다 디코딩 되고, 1080p 사이즈의 동영상도 변환할 필요 없이 그냥 다 플레이가 되네요.
갤럭시 S3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안 돌아가는 동영상들은 DICE Player 같은 앱을 설치하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DICE Player는 뭐 아이폰의 AV Player처럼 특별한 동기화 경로 따위 전혀 필요 없고요.
아 정말 미디어 파일 관리가 너무너무 자유로운 거 있죠!
그래도 "난 아이튠즈의 중앙집중적인 미디어 데이터베이스 관리 체계 같은 부분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삼성에서 아이튠즈와 거의 똑같이 만든 Kies라는 프로그램을 쓰시면 됩니다. 꽤 잘 베꼈더라구요^^;;
그리고 기변 전에는 Air Video라는 앱으로 다른 방 PC에 있는 동영상을 Wi-Fi로 스트리밍 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많이 봤더랬습니다.
갤럭시 S3로도 이걸 하고 싶어서, 처음엔 삼성에서 제공하는 AllShare Play로 시도해봤는데...
대부분의 동영상이 AllShare Play로 플레이가 되지 않아서 그냥 지워버렸습니다-_-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Air Video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VLC Stream&Convert나 Qloud Media 같은 앱들도 써봤습니다만...
그보다 더 편하고 화질 좋은 방법은 따로 있더군요.
아이폰에서 스트리밍으로 보려면 필수적으로 Air Video처럼 PC에서 동영상을 트랜스코딩(인코딩, 컨버팅, 변환)해야만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PC의 동영상은 다양한 코덱과 사이즈로 존재하지만 아이폰은 특정 사이즈의 MP4 동영상밖에 못 보니까요.
그러나 갤럭시 S3의 경우 PC에서 트랜스코딩 안 하고 그냥 동영상 파일 자체를 그대로 폰으로 스트리밍해줘도 됩니다.
화질 열화의 주범인 트랜스코딩을 거치지 않으니 이쪽이 화질도 훨씬 좋고요.
특별한 다른 앱을 깔 필요도 없고 윈도우에서 동영상 폴더를 공유한 다음에 DICE player에서 PC를 SMB 서버로 등록하면 끝입니다.
요렇게 하면 PC의 동영상 파일을 마치 폰에 있는 파일인 것처럼 탐색할 수 있고, 플레이도 됩니다.
이 방식의 한 가지 문제점은 파일을 그대로 전송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동영상은 꽤 빠른 전송 속도가 요구된다는 건데요.
이 문제는 SMB 프로토콜보다 전송 효율이 훨씬 좋은 FTP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거의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짓을 하려면 PC를 FTP 서버로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아직 안 해봤고요^^;;
저는 주로 이렇게 Air Video로 동영상 볼 때 앞에서 언급했던 RemoteX PowerManager로 원격으로 PC를 켜고 껐거들랑요.
안드로이드에는 RemoteX가 없기 때문에 다른 WOL(Wake on LAN) 앱을 찾아서 깔면 원격으로 PC를 켤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WOL 앱들은 PC를 켤 수만 있고, 끌 때는 Teamviewer 같은 앱으로 PC에 원격 접속해서 윈도우를 종료해야 됩니다.
3. 탈옥 아이폰 쓰는 느낌
저도 아이폰 한 번 탈옥해봤더랬습니다.
그런데 프로세싱 파워가 워낙에 딸리는 아이폰 3Gs이다보니 탈옥하고 나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느려져서 다시 순정으로 복귀했죠.
탈옥을 해보니 순정 앱 대신에 훨씬 편리한 다이얼러(전화) 앱이나 SMS 앱도 쓸 수 있고,
스프링보드(바탕 화면)에 날씨 위젯 같은 것도 띄울 수 있고, 아이콘 개수와 배치, 폴더 모양과 크기 같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더군요.
키보드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락 스크린에도 각종 정보를 띄울 수 있고 말이죠.
완전 편한 신세계라고 생각했었더랬는데...
그랬는데 안드로이드로 와 보니 그런 기능들이 순정 폰에서도 그냥 다 되는 겁니다-_-
갤럭시 S3의 순정 전화 앱도 숫자 키패드로 초성검색이 되는 등 꽤 괜찮지만... 더 맘에 드는 다이얼러가 있다면 마음대로 깔아쓰면 됩니다.
아이폰의 스프링보드에 해당하는 런처(launcher)를 통째로 다른 런처를 깔아서 써도 되고요.
삼성의 순정 런처인 터치위즈는 위젯이 프리뷰가 되는 등의 편리한 점도 있는 반면 홈 화면 편집이 불편하고 커스터마이징이 빈약해서
GO런처를 깔아서 쓰고 있는데, 앱 아이콘을 일정 시간 누르면 편집 모드가 되는 등 아이폰과 UI가 비슷해서 쉽게 익숙해지더군요.
아이콘 모양이나 바탕화면 테마 같은 것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서 좋고요.
안드로이드는 '위젯'이 있다는 점이 특히 좋네요.
아이폰은 아이콘을 탭해서 해당 앱을 전체화면에 띄워 실행시킨다는 획일화된 앱 실행 인터페이스밖에 없지만...
딱히 '실행'이 필요 없고 정보만 체크하는 종류의 앱이라든지, 실행이 LED플래시를 켜고 끄는 것 같은 단순한 앱일 때
안드로이드에선 굳이 번거롭게 앱을 '띄울' 필요 없이 바탕화면에서 위젯을 통해 바로 정보 확인이나 작동을 할 수 있는 게 정말 편합니다.
PC에서도 많이 봤던 날씨, 시계, 배터리, 일정 같은 뻔한 위젯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량 표시, 음악 플레이어, 환경 설정 토글 버튼처럼 스마트폰에 특화된 위젯들도 다양해서 좋네요.
그리고 여기저기 살짝살짝 보이는 버그들과 마무리가 덜 된 듯한 흐트러진 모습도 탈옥 아이폰 느낌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음악 플레이어 위젯을 보면 글자 아래쪽이 약간 잘리는 것 같은...
품격 있고 정갈한 순정 아이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죠.
아무튼 아이폰에서는 탈옥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대부분의 일들이 순정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가능하더군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이폰은 정말 너무 불필요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막아놨다는 느낌입니다.
4. 입력 시스템 적응기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기고 가장 먼저 당황했던 부분은 텍스트 편집을 위해 커서를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텍스트 중간 부분을 탭하면 확대경 모양이 뜨면서 정확한 커서 위치를 지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안드로이드는 그런 게 없는 겁니다.
그래서 커서 위치가 틀릴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맞는 위치를 손가락으로 다시 찍어도... 아 이놈의 커서가 당최 옮겨질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커서 위치가 틀렸을 때는 커서 아래쪽에 나타나는 화살표를 잡고 옮기면 되는 거였더랬더군요^^
'대충 찍고 화살표로 미세조정'이 안드로이드 커서 이동의 기본인 것 같긴 한데요.
아이폰 방식에 비해 덜 직관적이고, 때로는 잘 동작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이 부분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딸린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덕후스런 취미가 많다보니 폰에서도 일본어를 써야 할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키보드 설정에서 일본어를 살짝 추가해주면 손쉽게 자유로운 일본어 입력이 가능한데...
갤럭시 S3에는 그 어디를 찾아봐도 일본어 키보드 설정이 없는 겁니다.
검색을 약간 해보니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 일본어 입력기를 받아서 깔면 되더군요.
아이폰에서 키보드나 입력기라는 건 애플이 정한 그 방식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입력기를 설치한다는 걸 생각조차 못했었네요.
아이패드가 한국 정식 발매 이전에 한글을 지원하지 않을 때, 아이패드용 한글입력 앱이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건 앱을 띄워서 한글 문장을 쓰고 그 문장을 복사한 후, 앱을 닫고서 필요한 곳에 붙여넣는 아주 원시적인 형태였죠.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입력기를 설치하면 폰의 표준 키보드 자체를 마음대로 바꿔쓸 수 있습니다.
입력기 전환은 키보드가 화면에 떠있는 상태에서 알림 창을 끌어내려서 바꿀 수가 있는데요(어쩌면 갤럭시만의 알림창 기능일지도^^).
얼핏 생각하면 아이폰 방식보다 번거로운 것 같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더 편합니다.
아이폰에서는 키보드 언어를 바꾸려고 하면 한글→영문→일본어→한글→영문→일본어→... 이런 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일본어가 필요 없는 평상시에 한/영 전환만 하고 싶어도 불필요하게 일본어 키보드를 한 번씩 거쳐갔어야 했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일본어 입력이 필요할 때만 일본어 입력기를 쓰고 평상시에는 한/영 전환만 되기 때문에 더 편합니다.
그리고 한글 키보드 말인데요.
저는 2년 넘게 쓴 아이폰의 QWERTY용 두벌식 자판이 손에 익어서 천지인이나 나랏글 같은 숫자 자판용 키보드는 잘 못 쓰겠더라고요.
천지인 같은 게 키(key)가 커서 오타가 덜 나기는 하는데 키를 여러 번 누르는 동작이 많아서 타자 속도도 느리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삼성 키보드의 QWERTY 배열로 썼지만...
다른 것들도 몇 개 써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구글 한글 키보드의 '단모음' 키보드가 가장 좋더군요.
'반츄 키보드'나 'Smart Keyboard PRO'라고 단모음 키보드에 추가로 여러가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앱도 있습니다.
루비루비 님께서 알려주신 'Smart Keyboard PRO'가 종합적으로 가장 훌륭하긴 한데, 제 폰에선 가끔 'ㅓ' 입력을 무시하는 버그가 있네요-_-
단모음 키보드는 'ㅗ' 위치만 빼고는 두벌식 자판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Shift 키가 없고 ㄲ, ㄸ, ㅃ, ㅆ, ㅉ, ㅑ,ㅕ, ㅒ, ㅖ, ㅠ, ㅛ는 키를 두 번 치면 입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아시겠지만 'Shift → ㄱ'과 'ㄱ 두번'을 비교하면 후자가 빠르고 오타율도 낮습니다.
따라서 타자속도는 단모음 키보드가 두벌식 QWERTY와 비슷하거나 좀더 빠릅니다.
이런 입력시스템은 색기, 학교, 헛소리처럼 받침과 그 다음 초성이 동일한 글자의 경우 새끼, 하꾜, 허쏘리처럼 잘못 입력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런 오타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실제로 한 번 아무 생각 없이 쳐보면... 오타가 나지 않습니다!
색기의 받침 ㄱ과 초성 ㄱ 사이에는 서로 다른 글자라는 심리적인 간격이 존재하지만 새끼의 ㄲ은 그냥 한 글자라서 바로 연달아 치게 되는데요.
입력기가 이 심리적인 간격을 나름 정확하게 인지하네요.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한 번 구글 한글 키보드를 까셔서 단모음 키보드로 색기와 새끼를 쳐보세요. 희한하게 마음먹은 대로 글자가 나옵니다.
그리고 키 간격이 일반 두벌식보다 넓어 오타 확률도 적습니다.
오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드로이드에서 백스페이스를 누르면 가장 최근 글자만 음소 삭제가 되고 그 다음부터는 글자 전체가 삭제돼서 오타 수정이 불편합니다.
MS 윈도우와 같긴 하지만, 키보드가 취약한 휴대기기 환경을 감안해서 아이폰처럼 음소단위 삭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귀찬ㅅ아'라고 잘못 쳤을 경우 아이폰에서는 백스페이스를 세 번 눌러 '귀찬'이라고 표시된 상태에서 'ㅎ'부터 다시 치면 되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백스페이스를 네 번 눌러 '귀'로 만들고 'ㅊ'부터 다시 새로 쳐야 합니다.
(그런데... Smart Keyboard PRO를 깔아보니 아이폰처럼 음소삭제도 되더군요)
그렇지만 구글 키보드에는 글자 전체 단위 삭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고성능의 자동완성 기능이 있습니다.
위의 경우처럼 '귀찬ㅅ아'라고 치면 키보드 바로 위에 '귀찮아'라고 수정 후보가 떠줍니다. 그럼 그걸 터치하면 한번에 오타가 수정되죠.
구글 키보드는 이렇게 오타를 쳤을 경우 높은 확률로 맞는 글자를 후보로 골라줍니다.
사람 이름 틀린 것도 잘 고쳐줍니다. 주소록에 있는 이름이라면요(구글에서 내 폰에 도청장치를...-_-).
아이폰의 자동수정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아이폰의 자동수정은 정확도도 떨어지고 사용자 입력보다 아이폰 권장 단어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생각 없이 치다 보면 황당한 문장이 나오죠.
아이폰 자동수정 유머 사이트(http://www.damnyouautocorrect.com/)가 따로 있을 정도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아이폰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끄는 기능이 바로 자동수정 기능이잖아요.
반면에 구글 키보드의 권장 단어는 정확도도 높고 권장 단어는 어디까지나 권장일 뿐, 사용자 입력이 우선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키를 약간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키 오른쪽 귀퉁이에 쓰여진 숫자나 기호들이 찍힙니다.
숫자나 기호를 딱 하나만 쓰고 다시 글자 자판으로 돌아와야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죠.
종합적으로 봤을 때 키보드 입력은 안드로이드 쪽이 아이폰보다 여러모로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응 기간이 약간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죠.
5. 갤럭시 S3만의 특별한 기능들...
처음에 갤럭시 S3가 공개되면서 내세운 신기한 기능들 중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 스마트 로테이트입니다.
기존 폰은 자동회전 모드로 놓았을 때 옆으로 누워서 보든지 하면 화면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회전돼버려서 짜증 나잖아요.
스마트 로테이트란 건 카메라로 사람 얼굴 방향을 인식해서 눕거나 할 때 화면이 제멋대로 회전되지 않도록 해주는 획기적인 기능입니다!
근데 이 기능은... 발표회장에서만 보여주고 실제품에는 안 들어가 있네요-_-
(10월의 젤리빈 업그레이드에 드디어 스마트 로테이트 기능이 추가됐습니다만... 아래의 스마트 스테이와 동일하게 인식률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폰을 쳐다보고 있으면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는 스마트 스테이 기능은 인식률이 좀 떨어집니다.
폰을 책상 위에 눕혀 놓고 비스듬히 바라보고 있을 경우... 작동 안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완전 정면에서 바라본다고 해도 해질녘의 실내 정도로만 어두워도 작동 안 됩니다.
음성 명령 시스템 S보이스는 SIRI의 대항마가 되지 못할 거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좀 많이 부족합니다.
일단 좀 느리고... 걸핏하면 웹 검색으로 떠넘기네요.
S보이스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S보이스가 인식하는 명령들을 외워야 하는데... 좀 귀찮죠. 왜 사람이 기계에 맞춰줘야 됩니까!
그래도 음성 인식률 하나는 상당히 좋긴 합니다.
잠금 화면을 누르면서 폰을 돌려 카메라 실행, 기울여서 확대축소, 패닝하여 아이콘 이동, 패닝하여 이미지 탐색 등의 모션 기능은
전혀 직관적이지도 않고, 기존 방법보다 오히려 불편하고, 삼성 앱에서만 동작합니다.
모션 기능 중 일부는 그럭저럭 잘 동작하고, 유용하기도 하네요.
화면을 좌우로 쓸어 캡처한다든지...
SMS가 왔을 때 폰을 귀에 대면 SMS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준다든지...
DMB나 동영상을 보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팝업 플레이 기능은 대단해보이기는 하는데...
동영상을 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딴 일 할 만한 상황이 그다지 자주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S-Beam은 안 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역시 폰끼리 데이터 옮길 일이 뭐 그리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갤럭시 S3가 대단한 장점이라고 내세우던 기능들의 대부분은 잘 작동하지 않든지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 기능들에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바래요^^
6. 그런데 뱃지는 어디 갔지?
아이폰에서는 아이콘 오른쪽위 구석탱이에 뱃지라고 빨간 동그라미 안에 숫자가 적힌 것이 있습니다.
해당 앱의 상태 알림(Status Notification) 내용 중에 사용자가 아직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 그 숫자 개수만큼 있다는 걸 의미하죠.
그런데 안드로이드에는 이게 없는 겁니다.
아니 있긴 있습니다. 삼성 터치위즈나 GO Launcher EX Notification을 사용하면 전화, 문자, 메일, 이 세 가지 앱에는 뱃지가 달리네요.
아무튼 안드로이드에선 뱃지가 없는 앱이 대다수라서 호불호를 떠나서 시각적으로 뭔가 허전하긴 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알림 사항이 생기면 앱에 표시되지 않고 화면 상단 알림 바(Notification Bar) 왼쪽으로 작은 아이콘들이 다닥다닥 뜹니다.
그리고 알림 바를 끌어내리면 전체 화면에서 알림 창이 떠서 상세한 알림 내용들을 볼 수 있게 해놨죠.
이 기능은 iOS 5에서도 알림 센터(Notification Center)라는 이름으로 베껴갔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은 어디까지나 뱃지가 기본이고, 상단바 알림 아이콘이 없어 알림 센터를 잘 안 열어보게 되더라고요(제 주 용도는 날씨확인^^).
갤3의 알림 창은 안드로이드 순정 알림 창을 삼성에서 약간 어레인지한 건데요.
알림 창만 내려보면 현재 내가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별별 상세 정보까지 다 알림창에 표시되거든요.
Wi-Fi, GPS, 소리/진동, 자동회전, 블루투스 등등 자주 사용되는 토글 설정들도 바로바로 알림 창에서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폰을 꼽았을 경우 알림 창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좍 떠주고, 음악 플레이어 컨트롤도 뜹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의 뱃지 표시보다는 안드로이드의 알림 방식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떨렁 숫자만 있는 것보다 좀더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고, 뭔가 중앙집중식으로 일목요연하게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어서요.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시덥잖은 알림은 그냥 지워버리면 땡인데,
아이폰에선 아이콘에 뱃지가 계속 붙어있으면 시덥잖은 일인 걸 알면서도 왠지 꼭 앱을 열어보게 되잖아요^^;; 귀찮게시리.
7. 이거 왜 사람들 이름이 뒤집히는 거야!
아이폰 연락처를 구글 Gmail 주소록과 동기화해서 쓰시던 분들은 안드로이드로 오시면 저처럼 당황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폰에서는 동서양 이름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과 이름 순서를 지정해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 사람은 성-이름 순서로 쓰죠.
그런데 구글 주소록 데이터베이스는 무조건 이름-성 순서입니다.
그래서 아이폰을 구글 계정과 동기화한 후, 구글 계정을 안드로이드 폰으로 동기화하면...
아이폰에서 '성: 홍, 이름: 길동'으로 적어놓은 사람들 이름이 안드로이드 폰에서 '길동홍'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걸 해결해보자고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네이버 주소록 백업' 앱을 이용해서 이름 순서 뒤집히지 않게 옮기는 데 성공!
...했으나 네이버와 구글의 연락처 데이터베이스 구조가 다르기 때문인지 폰과 구글 계정 주소록이 서로 동기화가 잘 안 되더군요-_-
(나중에 http://somnium.blog.me/50149037675☜ 글를 읽어보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긴 하는데 아무튼 저는 당시에 아래처럼 밀어붙였습니다)
사람 이름 순서와 구글 동기화 중에 저는 어느 쪽이냐면 구글 동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Gmail 주소록에서 뒤집어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고쳐주는 편이 시간은 많이 걸리긴 하지만 깔끔합니다.
고쳐야 할 이름이 많을 경우 웹상의 Gmail 주소록에서 직접 편집하는 것보다는
Gmail 주소록을 CSV 파일로 '내보내기' 한 후 Excel에서 수정작업하고 다시 Gmail 주소록으로 '가져오기' 하는 정도가 그나마 덜 귀찮습니다.
참고로... 혹시 실수로 Gmail 주소록을 날려먹었을 경우,
당황하지 마시고 Gmail 주소록에서 더 보기→연락처 복원을 선택하시면 10분 전 ~ 1달 전 주소록 상태로 다시 되돌릴 수 있습니다.
8. 페이지 맨 위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아이폰에서는 스크롤을 내려서 페이지 아랫부분을 읽다가도 화면 맨 위의 스테이터스 바를 누르면 페이지 맨 위로 순간이동이 가능합니다.
웹에서 장문의 글을 읽고 나서 페이지 맨 위에 있는 브라우저 메뉴를 보려고 할 때라든지 무척 편리하죠.
근데 요게 아마도 애플 특허인지 안드로이드에서는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지 안절부절했었는데요, 지금은 조금 적응이 됩니다.
페이지 맨 위로 가려는 이유가 주소창 입력이나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같은 브라우저 메뉴를 실행하기 위한 경우라면
꼭 맨 위로 이동할 필요 없이 백 버튼으로 뒤로 가거나 메뉴 버튼을 눌러 주소창을 보이게 하면 되는 것이고요.
아니면 크롬처럼 주소창이 항상 떠있는 브라우저를 쓰든지요.
브라우저 메뉴가 아닌 정말로 웹 페이지의 맨 위가 보고 싶은 경우엔 관성 스크롤을 활용해서 빨리빨리 페이지를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갤럭시 S3(+ 4.0.4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급한 마음에 너무 빨리 여러 번 검지 끝으로 끌어내리는 것보다는
적절한 속도와 빈도를 잘 맞추어 엄지손가락이나 검지 옆의 넓은 면으로 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잘 스크롤되더군요^^
(검지 끝으로 황급히 끌어내려도 충분히 빨리 내려가는 아이폰에 비해 터치감 안 좋은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젤리빈에선 나아지려나요.)
참고로 갤럭시 S3는 폰을 두 번 두드리면 맨 위로 이동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건 오로지 삼성 앱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으로... 거의 무용지물입니다-_-
9. 배터리 광탈
아이폰 3Gs는 2년 넘게 썼지만 회사에 전원 어댑터가 필요 없었습니다.
만충전 상태로 출근하면 집에 들어올 때까지 배터리가 다 되거나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갤3는 개통 첫날 만충전된 배터리 두개를 회사에서 탈탈 다 쓴 후-_- 전원 어댑터를 새로 사서 회사에 비치해놨습니다.
첫날이야 계속 켜놓고 만져대느라 그랬다 쳐도...
요즘은 화면도 어둡게 하고 나름 저전력 세팅 맞추고, 폰으로 하는 거라곤 시간 확인 & 걸려오는 전화 받는 일밖에 없는데도
아이폰보다 2배 이상 빨리 배터리가 줄어듭니다.
대화면 고해상도 AMOLED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LTE 모뎀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쿼드코어 AP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뭐 배터리 광탈의 물리적인 이유를 대자면 다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근본적인 원인은 설계사상 자체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안드로이드 폰들은 대부분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으니까 전력 소모에 대한 제약도 좀 느슨하고...
폰끼리 경쟁이 심하다 보니 차별화를 위해 화면크기와 성능을 키우고, 기능들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고...
결국 그런 환경 하에서 배터리 수명 확보는 비교적 우선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단 말이죠.
배터리 광탈은 개방성을 추구하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에 아이폰은 배터리 탈착이 불가능하다는 제한점 때문에 저전력소모가 상당히 높은 설계 우선순위를 차지합니다.
제 생각엔 아이폰이 화면을 안 키우는 이유가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맞추려는 것보다는 LCD소모 전류를 줄여 배터리 수명을 확보하려는 것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폰이 커지면 배터리도 커지는군요^^;;)
10. 결론: 역시 공돌이는 안드로이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은 겉보기에는 공통점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점점 서로를 닮아왔죠.
초창기 안드로이드 폰의 형편없이 두두둑 끊어지던 화면 스크롤도 지금은 아이폰의 매끄러움을 상당히 따라잡았고...
반대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에서 알림센터 같은 것도 베껴갔고요^^
그치만 폰을 구석구석 살펴보니 디테일 속에서 뭔가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설계 철학, 설계 사상의 차이가 슬쩍 엿보이는데...
안드로이드의 근본 철학은 개방성, 확장성, 효율성이며, 사용자에게 폰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이폰은 직관성, 완결성, 인간과의 상호작용 같은 중요한 몇 가지 설계 철학을 사용자의 자유보다도 더 중시하는 것 같죠.
앱 실행을 예로 들면
아이폰에서는 스프링보드(바탕화면) 상에서 앱을 찾아서 실행해야 합니다. 폴더에 들어있을 수도 있는데 그 폴더도 스프링보드 상에 있죠.
애플의 직관성과 완결성 철학에 따라 스프링보드 상의 아이콘과 실제 앱이 1:1 대응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개방성, 확장성,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로
홈 화면의 아이콘을 눌러 앱을 실행시킬 수도 있고, 위젯으로 앱을 실행시킬 수도 있고, 어플리케이션 서랍에서 찾아서 실행시킬 수도 있습니다.
한 앱의 아이콘이 홈 화면의 여러 곳에 있을 수도 있고, 서로 다른 폴더에도 중복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그렇죠.
그리고 한 앱에서 다른 앱을 불러다가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사람에겐 안드로이드가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너무 어지럽고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그냥 제 생각에^^ 다음과 같은 성향의 분들은 아이폰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스마트폰의 주 사용 목적이 게임인 분
- PC와 별로 친하지 않으신 분 (맥이 있으시다면 궁합도 급상승↑^^)
- 인문 계열이나 예술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
- 완벽주의 성향이 다소 있으신 분
- 어르신, 어린이, 시각장애인
아래와 같은 성향의 분들은 안드로이드 폰이 잘 어울릴 것 같고요.
- 스마트폰의 주 사용처가 영화나 음악 감상인 분
- PC나 전자기기 같은 걸 깊게 파고 들면서 갖고 노는 걸 좋아하는 분
- 이공 계열에 종사하시는 분
- 폰 꾸미기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분
- 폰에서 가격 대 성능 비를 추구하시는 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저는 아이폰보다 갤럭시 S3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물론 비교 대상이 구닥다리 아이폰 3Gs이다 보니 속도와 스펙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보다도 '자유도'라는 측면 때문에 안드로이드 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위 리스트에서 보면 제가 좀 아래쪽 성향이걸랑요^^
미디어 파일을 마음대로 옮기고 마음대로 재생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이것저것 폰 세팅을 만져가며 노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버그나 2% 부족한 점이 좀 있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열린 가능성과 개방성이 있잖아요.
저는 아마도 잡스 아저씨가 살아돌아오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아이폰 쪽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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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13-2 처음 시작하시는 분을 위한 약간의 팁
FINAL FANTASY XIII-2(이하 FF13-2)는 한글판으로 발매되고 나서야 시작했네요.
FF10-2가 전작 FF10의 이미지를 완전 망쳐버린 기대이하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FF13-2도 비슷하겠거니 하고 별 기대를 안 했거든요^^
그런데 이거 해 보니깐 꽤 좋습니다. FF13을 재밌게 하신 분이면 FF13-2도 재미있어 하실 듯...
저는 2주 정도 플레이해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땄는데요. '초반에 이런 점은 좀 주의했으면 좋겠다' 싶은 사항들이 떠오르더군요.
FF13을 해보셨든 안 해보셨든 FF13-2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한 약간의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롤(Role)과 패러다임(Paradigm)
FF13을 해보신 분이라면 친숙하겠지만,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롤과 패러다임에 대해 좀 익숙해지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롤이 기존 RPG의 전사, 마법사, 승려 같은 직업과 다른 점은 이것이 영속적인 특성이 아니고 전투 중에 실시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과,
한 사람이 어떤 롤을 맡으면 자신과 주위사람에게 그 롤 특유의 능력치 상승이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태커가 되면 자기 자신도 공격력에 50% 보너스가 추가될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공격력도 30% 상승됩니다.
FF13과 비교해보자면 강력한 보조마법인 헤이스트, 슬로우, 스톱, 데스가 없어져버렸기 때문에 재머와 인핸서 롤 자체가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역할이 애매한 재머와 인핸서인데 더더욱 사용할 일이 줄었죠.
전투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파티원 세 사람의 롤의 조합을 패러다임이라고 하는데요.
파티원 세 사람이 6가지의 롤을 가질 수 있으니 패러다임의 종류는 총 216가지가 가능하지만... 그 중에 6가지만 등록해서 쓸 수 있습니다.
기본 패러다임은 FF13과 마찬가지로 러시 어설트(BBA 혹은 BAB)가 좋습니다.
FF13 시리즈에는 체인 보너스라는 것이 있어서, 적을 때릴 때마다 체인 게이지라는 것이 올라가며 적에게 주는 대미지 배율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체인 게이지가 일정 이상을 넘어가면 적이 브레이크 상태가 되어 훨씬 더 대미지를 잘 받는 상태가 되거든요.
어태커는 이 체인 보너스가 거의 없는 대신, 공격력이 높고 일단 오른 체인 게이지를 잘 안 떨어지게 만들어줍니다.
블래스터는 반대로 체인 게이지를 확확 올려주지만, 안 때리고 있는 동안에는 체인 게이지가 쑥쑥 빠지고요.
러시 어설트가 좋은 점은 어태커가 한 사람 있음으로써 파티 전체의 공격력도 올라가고 체인 게이지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며,
나머지 블래스터들은 체인 게이지를 올려주고 범위공격 마법 같은 것도 써주기 때문에 보스전이나 자코전 모두에 쓸만하다는 것이죠.
또 한 가지, 러시 어설트는 기본적으로 적이 여럿일 때 한 놈씩만 노려 집중공격으로 때려잡기 때문에 전투가 효율적이 됩니다.
FF13에서는 어태커가 둘 이상 있는 패러다임은 서로 다른 적을 노리는 어태커의 성질 때문에 전투의 효율이 안 좋았지만
FF13-2에서는 범위 설정이라는 것이 추가되어 어태커가 둘 이상 있더라도 '크로스' 범위 설정(X가 붙음)으로 집중공격을 하게 할 수도 있고,
러시 어설트라 하더라도 '와이드' 범위 설정(W가 붙음)으로 각각 다른 적을 공격하여 신속하게 자코들을 섬멸하도록 할 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그리고 적이 브레이크되었을 때의 집중공격이나 자코들 쓸어버릴 때는 케르베로스(AAA),
보스급 적들의 강력한 공격을 막을 때를 대비해서 그레이트 월(DDD),
보스급 등과 싸울 때 회복해가면서 장기전 하기 적합한 용전의 개가(BHA),
위급 상황에서 급속 회복을 위한 아스클레피오스(HHH) 또는 피닉스(HHD)
등이 추천할 만한 패러다임인데요.
재머와 인핸서가 들어가는 패러다임을 추가하시거나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좀 변형해서 6개의 패러다임을 채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터리움(Crystarium) 성장 팁
FF13-2도 FF13과 같이 CP(crystarium point)라는 경험치를 모아 '크리스터리움'이라는 그림의 크리스털(동그란 놈)들을 하나씩 채우면서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레벨업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RPG들은 경험치를 얻으면 그에 따라 자동으로 레벨 업이 되게 되어 있지만,
FF13 시리즈는 레벨 업이 자동이 아닌 수동이라서, 반드시 틈틈이 크리스터리움에 들어가서 레벨 업을 시켜줘야 합니다.
FF13의 크리스터리움 시스템은 롤 별로 크리스터리움이 다 따로 있고 스토리 진행 단계마다 성장한계가 정해져 있어서
성장 자유도가 극히 낮고, 결국은 내가 키운 라이트닝이나 남이 키운 라이트닝이나 같은 능력치를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FF13-2에서는 달라진 것이...
크리스터리움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고, 다음 크리스털을 채워나갈 때마다 어느 롤의 레벨을 높일 것인지 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크리스털과 큰 크리스털이 있어서,
큰 크리스털의 경우 어떤 롤로 레벨 업을 했는지에 따라 'XX 라이즈' 이런 식으로 다른 보너스 능력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큰 크리스털 레벨 업 시의 롤 선정에 신경을 쓰시면 다른 플레이어와는 다른 능력치를 가진 나만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큰 크리스털은 어태커로만 레벨 업 하고, 작은 크리스털은 다른 롤 레벨 업 할 때 쓴다면
어태커 라이즈 보너스만 계속 쌓여서 물리공격력이 좀더 뛰어난(대신 다른 능력은 조금 떨어지는) 캐릭터로 키울 수가 있습니다.
롤 별 라이즈 보너스 능력치는
- 어태커 - 물리공격력
- 블래스터 - 마법공격력
- 디펜더 - HP
- 재머 - 짝수 레벨 업 시 물리공격력, 홀수 레벨 업 시 마법공격력
- 인핸서 - 짝수 레벨 업 시 HP, 홀수 레벨 업 시 마법공격력
- 힐러 - HP
저는 가급적 세라는 마법공격력, 노엘은 물리공격력 위주로 키웠습니다만... HP에 신경을 덜 써서 그런지 좀 잘 죽는 경향이 있네요-_-
대략적인 캐릭터의 적성을 보자면 세라는 블래스터 > 어태커 > 재머 > 디펜더 > 인핸서 > 힐러,
노엘은 어태커 > 블래스터 > 인핸서 > 힐러 > 디펜더 > 재머 순서인 것 같습니다.
적성에 맞는 롤부터 레벨업하시고 가급적 그런 롤들로 큰 크리스털의 레벨 업을 하시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크리스터리움 성장 보너스 우선순위
크리스터리움에는 레벨 업 보너스라는 것이 있어서 크리스터리움을 한 판 채우고 나면
ATB 게이지 레벨 업, 롤의 해방, 롤 보너스, 장비능력 UP, 필살기와 같은 여러 가지 특전 중 하나를 골라서 얻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모든 롤을 레벨 99까지 키우면 이 모든 레벨 업 보너스는 다 따게 되어 있습니다만... 효과 좋은 놈부터 먼저 따는 게 좋겠죠?
우선순위를 보자면 ATB 게이지 레벨 업이 가장 눈에 띄는 효과가 좋습니다.
원래 3번 때리던 시간에 4번, 5번을 때릴 수 있게 되니까요.
그 다음이 롤의 해방인데, 세라가 재머와 힐러 롤을 해방하고, 노엘은 인핸서와 힐러 롤을 해방하는 정도까지만 우선적으로 하시고,
마지막 한 가지 롤은 나중에 해방해도 됩니다.
그 다음 우선순위는 각 롤의 성능이 좀더 좋아지는 롤 보너스인데, 각 롤 당 2단계까지 가능하며, 어태커와 블래스터부터 따는 게 좋겠습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라면 롤 보너스는 최근에 레벨을 많이 올린 롤 2가지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비능력 UP이나 캐릭터 필살기 같은 것은 후순위로 미뤄두고 나중에 따도 무방합니다.
장비능력 UP은 높은 장비능력이 필요한 액세서리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4장 정도부터 올리시면 좋을 듯...
초반의 추천 몬스터
주인공은 둘 뿐인데 3인 파티를 기본으로 하는 FF13의 전투방식에 끼워맞추기 위해 FF13-2에서는 몬스터를 동료로 하게 되었습니다.
2장 이후부터 몬스터들이 전투 후에 일정 확률로 동료가 되는데,
마지막 타격을 동료 몬스터의 필살기로 날릴 경우 필살기 싱크로율(최대 300%까지만 반영)만큼 동료가 될 확률이 증가합니다.
또 프래그먼트를 모아서 얻는 프래그먼트 스킬 중에도 몬스터가 동료가 될 확률을 높여주는 스킬이 있습니다(상당히 후반에 가능).
그리고 또 제 느낌 상 캐릭터들 레벨이 높을수록 동료로 삼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더군요.
원하는 몬스터가 동료가 안 된다고 너무 그놈한테만 매달리지 마시고,
마음을 비우고 스토리 진행 후 레벨 업 좀 된 상태로 나중에 돌아와 보면 곧바로 동료가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람은 여러가지 롤을 선택할 수 있지만 몬스터는 정해진 한 롤밖에 못하며, 패러다임에는 몬스터를 3마리까지 참여시킬 수 있습니다.
잘 키운 몬스터의 공격력은 세라나 노엘과는 단위가 다른 수준이라 어태커 몬스터 하나는 기본적으로 넣는 것이 효율적인 전투를 위해 좋습니다.
전투 시에 적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DDD 패러다임이 좋으니 디펜더 몬스터도 있는 것이 좋겠고요.
그럼 마지막 한 마리를 어떤 롤로 하느냐가 남는데... 초반에는 좋은 힐러, 재머, 인핸서 몬스터가 별로 안 나옵니다.
그래서 초반엔 블래스터를 넣는 것이 보통인 것 같고요, 후반에는 전체 회복이나 전체 보조마법이 가능한 힐러나 인핸서도 쓸만합니다.
초반에는 가급적 '대기만성' 성장타입의 몬스터는 키우지 말도록 합시다.
처음에 동료가 되는 힐러 '켓트시'가 바로 대기만성인데 초반에는 성장이 너무 더디고, 후반에는 다른 좋은 애들이 많이 나옵니다-_-
초반에는 성장 타입이 '조숙'인 몬스터가 좋습니다. 아주 적은 비용만으로도 초반 치고는 지나치게 강할 정도까지 성장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조숙 몬스터로는 어태커 '호플리테'가 있는데요. 얘는 거의 동료 삼자마자 만렙 찍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아르카킬티 평원에 가면 비슷하게 생긴 '스쿠탈리'로 갈아타도 좋고요.
그리고 디펜더 '예니체리'도 조숙 타입인데,
2장에서는 동료로 삼기 힘드니 3장을 어느 정도 진행 후 브레샤 유적에 돌아와서 동료로 삼으시면 좋습니다.
브레샤 유적에서 나오는 그렘린은 조숙이 아닌 '성장양호' 타입이지만 우수한 블래스터로서 후반까지 쓸만합니다.
초반의 힐러라면 네오 보덤의 그래비톤 코어 근처에서 등장하는 '안테산산'이 그나마 괜찮습니다만...
레어 몬스터이기 때문에 동료 삼으려면 역시 3장을 어느 정도 진행 후에 네오 보덤에 돌아와서 동료 삼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중반 아가스티아 타워 200년에서 푸딩위생병 나올 때까지 힐러 몬스터 없이 버티시는 것도...^^
몬스터 중에는 함께 전투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고 다른 몬스터에게 어빌리티를 계승시킬 용도로 키우는(먹잇감?) 놈도 있습니다.
이런 용도에 적합한 몬스터는 중반 이후에 많이 나오지만, 초반 등장 몬스터 중에도 예니체리가 이런 용도로 꽤 괜찮습니다.
HP가 적어 불안한 동료 몬스터에겐 예니체리의 'HP+25%' 어빌리티를 계승시켜주면 좋고,
힐러 몬스터에겐 Lv. 20까지 키운 예니체리를 5번 계승시키면 '케알다' 마법 어빌리티가 추가됩니다.
몬스터 성장 팁
몬스터의 성장도 크리스터리움으로 하기는 하는데, 얘네들은 CP로 레벨 업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아이템으로 레벨 업 하게 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레벨 업 시에는 롤에 따라 롤 보너스라는 것이 붙지만 몬스터 레벨 업 시에는 아이템 별로 보너스가 붙습니다.
'힘의 XX' 아이템은 물리공격만 상승 보너스가 붙고,
'마법의 XX' 아이템은 마법공격만 추가 상승,
'생명의 XX' 아이템은 HP만 추가 상승되며,
'만능의 XX' 아이템은 물리공격, 마법공격, HP 모두에 상승 보너스가 붙습니다.
'만능의 XX'의 보너스 상승치는 각각의 전문 성장 아이템 상승치의 반입니다.
언뜻 생각해 보면 0.5 + 0.5 + 0.5 = 1.5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키울 때는 '만능의 XX'가 보너스 상승치의 총합이 커서 좋습니다.
또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각 몬스터의 특성과 롤에 맞추어 특정 전문 능력만 키우는 것도 좋고요.
나중에 최강 어태커 키츄를 목표로 한다든지 할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힘의 XX'만 먹이는 것이 정답이겠습니다만...
초반에는 롤에 적합한 전문 성장 아이템 한 가지와 만능 성장 아이템을 섞어 먹이는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
예를 들어 어태커라면 '힘의 XX'와 '만능의 XX'를 섞어 먹이고, 블래스터라면 '마법의 XX'와 '만능의 XX'를 섞어 먹이는 식이죠.
엉뚱하게 어태커를 '생명의 XX'만 꾸역꾸역 먹여서 키운다든지 하는 실수만 안 하시면 될 듯...
단, 처음부터 어빌리티 계승 용도로 먹잇감으로 키우는 애들은 롤과 상관 없이 아무 거나 남아도는 거 먹여서 키우면 됩니다.
위에 XX라고 표기한 성장 아이템은 크리스터리움 레벨에 따라 5 레벨, 생물계 몬스터와 기계 계열 몬스터 별로 두 계통이 있습니다.
레벨 1 성장 아이템은 모든 타입을 상점에서 팔고요.
레벨 2~4 성장 아이템은 '만능' 타입 이외의 다른 전문 성장 아이템만 상점에서 팝니다.
그리고 레벨 5 성장 아이템은 라스트 보스 클리어 후에 반대로 '만능' 타입만 상점에서 팝니다.
아마도 전투에서 버신 돈의 대부분은 상점에서 몬스터 성장 아이템 구입하시는 데 쓰시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몬스터의 크리스터리움 레벨업 보너스(조숙 타입은 이거 없습니다^^)는 무조건 'ATB 게이지 레벨 업'이 좋습니다.
와일드 오파츠 사용은 신중하게
FF13-2의 테마는 '시간 여행'인데 이 시간대를 이동하는 게이트에는 '오파츠'라는 열쇠가 존재합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을 위한 시간이동 게이트는 각각마다 고유한 오파츠에 대응되지만...
곁다리 서브 스토리로 가는 시간이동 게이트인 하늘색 게이트는 '와일드 오파츠'라는 공통의 열쇠를 사용합니다.
FF13-2 게임 전체를 통틀어 하늘색 게이트 숫자도 10개, 와일드 오파츠 숫자도 10개가 딱 맞게 존재합니다.
'실수하면 특정 게이트는 영영 못 연다' 같은 상황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게 잘 배치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와일드 오파츠를 모든 하늘색 게이트마다 사용하고 다니다 보면 특정 시점에서는 진행이 막힐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딱 두 가지 정도만 주의하시면 될 듯하네요.
4장에서는 와일드 오파츠가 메인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최소한 2개의 와일드 오파츠가 필요한데, 4장에서 스토리 진행 상 2개 얻을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실 필요는 없을지도...)
10개의 하늘색 게이트 중에서 야샤스산 AF100년에서 선레스 수곽 400년으로 가는 게이트와
아가스티아 타워 200년의 49층에서 오르바 마을 300년으로 가는 게이트는 열어봤자 얻을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우선순위가 좀 떨어지는 편이니 초중반에는 열지 않으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시네마틱 액션
FF13-2에는 보스전의 끝무렵에 시네마틱 액션이라고 해서 일정시간 안에 특정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패해도 스토리 진행에는 지장이 없지만, 모든 시네마틱 액션을 Perfect하게 성공해야만 '망설임 없는 승리'라는 트로피를 딸 수 있습니다.
'망설임 없는 승리' 트로피에 카운트 되는 시네마틱 액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브레샤 유적 AF005년 패러독스 알파: 전투 도중 →, →, 전투 후 △ 연타
- 브레샤 유적 AF005년 아틀라스: 전투 후 →, ×, →, ○, →, ○, →, ○
- 선레스 수곽 AF300년 완숙대왕: 전투 도중 □, 전투 후 ↑, □, □연타, ×연타, →
- 신수도 아카데미아 AF400년 제노비아: 전투 후 ↑, ←, ×, →, ×, →, ○연타
- 아가스티아 타워 AF200년 데미 팔씨 아담: 전투 후 →, ↑, →, ×, ○연타, →, ○연타
혹시 시네마틱 액션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게이트를 '닫은' 후에 다시 방문해서 성공하면 트로피는 딸 수 있습니다.
만약 실패했다면 다른 애들은 나중에 라스트 보스 클리어 후 패러독스 엔딩 모으러 다닐 때 겸사겸사 따도 됩니다만,
제노비아는 패러독스 엔딩과 관련이 없을 뿐더러 신수도 아카데미아 AF400년에서 다시 처음부터 제노비아까지 가는 것은 엄청 귀찮습니다.
제노비아만은 반드시 시네마틱 액션에 실패했을 경우 재빨리 '재시작'해서 다시 전투하시기를 강추 드립니다.
초반에 도박이나 경마는 자제
3장에서 4장 넘어가는 길에 '일락의 궁전 제나두'라는 카지노 같은 곳이 열리는데요,
여기에는 프래그먼트도 5개 존재하고, 10,000 코인을 따면 얻을 수 있는 '승부사의 꿈'이라는 트로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10000 코인을 딴다는 조건이 잃은 코인 생각하지 않고 딴 코인들의 총합만 10000이 되면 된다는 뜻인지,
아니면 '딴 코인의 총합' - '잃은 코인의 총합'이 10000이 되어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황 상 후자가 거의 확실한데, 혹시라도 실수로 10000 코인을 잃었다면 그때부터는 20000 코인을 따야 된다는 얘기가 되죠.
코인을 따는 방법은 슬롯 머신과 초코보 레이싱의 두 가지가 있는데요.
확률적으로 볼 때 슬롯 머신은 딸 확률보다 계속해서 잃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에 초코보 레이싱은 실력으로 코인을 따는 것이기 때문에 딸 확률이 훨씬 높고요.
그치만 초코보 레이싱에서 안정적인 돈벌이를 하는 것도 초중반에는 불가능하니 도박이나 경마는 후반에나 가서 손 대는 게 좋습니다^^
초중반에 제나두에서 볼일이라고는 스토리 진행 중 가끔 왼쪽 건물에 들러서 '프래그먼트 스킬'을 얻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초중반에서 가장 중요한 프래그먼트 스킬은 모그리를 던져 동료 몬스터를 얻을 수 있는 '모그리 캐처'입니다.
이상, 'FF13-2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서 초반에 이런 점을 주의하시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사항이 있다면 지적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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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야 1/24 포르셰 911 GT3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빠빵' 매니아 아들내미님이 지난 주말에 바닥에 누워 자지러지기 신공을 펼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봉지를 깠습니다.
911이라고 하면 포르셰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모델입니다만...
대외적으로는 모두 911이라고 불러도 89년 이후로 큰 모델 체인지가 있을 때마다 포르셰 내부 형식번호는 다른 숫자로 바꿔 왔습니다.
헤드라이트 모양이 이렇게 생긴 건 996이라고 하네요.
타미야의 이 킷은 996타입 911 중에서도 FIA GT 대회를 타게팅해서 만들어진 GT3 모델의 시판차 트림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야~ 근데 도색 안 하고 조립만 했는데도 무지 멋지데요.
건프라만 조립하다가 스케일 모형을 하려니 접착제 때문에 좀 실수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멋지더군요.
제가 오토 모델을 만져본 건 어렸을 적 아카데미에서 나온 람보르기니 쿤타치 이후로 20여년 만에 처음인데요.
건프라에서 메카닉 디테일이란 얄팍한 상상의 날개 위에 얹힌, 그야말로 디테일을 위한 디테일일 뿐이지만...
오토 모델 쪽은 정말 공학적인 현실의 기계장치 디테일이다 보니 선이 굵은 그 입체감 하며... 당위성의 수준이 다르죠.
뒷바퀴 쪽의 복잡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은 정말 이런 가는 플라스틱 막대기 몇 개가 제대로 차를 지지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 접착하고 나니 의외로 튼튼한 겁니다.
조립하면서 '오오~ 이것이 기계 공학의 승리구나' 따위 생각을 하며 여러 번 감탄하게 되더군요.
자동차의 구조에 대해서도 공부가 많이 되더라고요.
(포르셰 RR 차량 따위... 우리집 FF 차와는 많이 다른 관계로 실생활에 별 도움은 안 되지만서도-_-)
아무튼 아직 만 3세도 안 된 난폭한 유아에게 던져주기엔 너무 아까워요, 흙흙...
조립하는 도중에도 아들내미님의 수퍼 파워가 작렬해서 조수석 쪽 A필러가 부러졌습니다-_-(위쪽 사진들 보시면 알 수 있으실 텐데요).
이 포스팅의 사진을 찍고 나서 1시간 내로 와이퍼는 둘 다 완파됐고, 반나절 만에 사이드 미러와 윈드실드(앞유리)도 뜯겨 나갔습니다ㅜㅜ
아, 장렬히 산화한 911이 아깝긴 하지만-_- 오토 모델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주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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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학 - 지름신과 행복하게 공존하는 법
이 책도 원제나 책 내용보다는 '얼마나 잘 팔릴 것 같냐'는 마케팅적 관점에서 한글 제목을 붙인 듯합니다.
'경제'와 '심리학' 모두 요즘 인기있는 키워드잖아요?
그렇지만 이 책은 경제심리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학'으로 끝나는 제목을 붙일 만큼 전반적인 분야를 커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제학에서는 모든 이론의 기반에 '인간은 항상 경제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합리적인 존재'라는 가정이 있지만,
본인이나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제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완벽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을 어떻게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을 다룬 책입니다.
원제인 'The Upside of Irrationality(비합리성의 긍정적인 면)'는 책 내용을 잘 설명해 주고 있죠.
지름신과의 동행
이 포스트의 제목에 있는 '지름신과 행복하게 공존하는 법'이란 것은 책의 부제가 아니고(진짜 부제는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 책의 6장 '적응력과 행복의 비밀' 부분을 저 나름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인간이나 동물은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죠.
그래서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나 사고로 큰 장애를 갖게 된 사람도 처음에 그 사건을 당했을 때는 엄청난 행복감이나 불행을 느끼지만,
시간이 얼마 흐르고 나면 그 상황에 완전히 적응 돼버려서 행복지수가 일반인들과 별반 차이 없는 상태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우리 몸(두뇌)의 몹쓸 적응력을 다음과 같이 이용하면 됩니다.
"우리 자신이 행복에 잘 적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불행에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적응을 방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행복한 시간 중간중간에 행복을 조금씩 쉬는 겁니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모든 불행을 한꺼번에, 급격하게 겪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현대 사회에서 행복의 원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 즉 '지름'에 적용시켜 보죠.
지르기 전의 기대감에서 행복을 얻든, 지름 행위 자체에서 얻든, 지름의 결과물을 사용함으로써 얻든 간에 지름은 행복의 원천입니다.
이런 지름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들을 동시적으로 한꺼번에 확 질러버리는 것보다는
첫번째 작은 지름에 적응되어 쾌감이 잦아들 때쯤 다시 조금 지르고, 두번째 지름에 적응되려 할 때쯤 또 지르는 식으로
조금씩 지속적으로 쉬어가며 지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쉬엄쉬엄 질러주는 편이 한꺼번에 지르는 것보다 지름을 통한 행복의 총합이 더 크고 오래간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건프라에 비유하자면 전세계 모든 레진 킷과 인젝션 킷을 단 한번에 질러버리는 로또 당첨 모델러보다,
매달 나오는 HG 신제품을 손꼽아 기다려 가며 하나씩 하나씩 사는 서민 취미가가 건프라로 인한 쾌감의 총합은 더 크다는 거죠.
그러니까 한번에 팍팍 질러서 재력을 자랑하고픈 욕망이나 고액 결제시 배송료 면제 혜택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고,
쉬엄쉬엄, 꾸준히, 참아가며, 조금씩 질러가는 것이 지름신과 행복하게 공존하면서도 패가망신을 피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반대로 불행의 경우 모든 불행을 한꺼번에 겪어버리는 것이 고통의 총량을 줄이는 데 좋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었을 때 집을 단계적으로 줄여가고, 자동차와 가구 등도 쉬엄쉬엄 하나둘씩 팔아 없애는 것은
상실감에 적응될 때쯤 또다른 상실의 고통이 닥쳐오는 상황이 지속돼서 정신적으로 장기간 힘듭니다.
그냥 과감하게 한번에 사글세 쪽방으로 옮기면서 차와 가구도 한꺼번에 처분하는 편이 처음엔 많이 고통스러울지라도 단기간에 적응이 되죠.
담배나 술을 끊는 것도 단번에 완전히 끊어버리는 게 적응하기 쉬운 겁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지속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보다 일시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쪽에 돈을 쓰는 편이 만족감의 총량이 크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내구재인 소파의 교체와 일시적인 스쿠버다이빙 여행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스쿠버다이빙이 낫다는 거죠.
스쿠버다이빙 여행의 경험은 쉽게 적응이 안 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만, 소파의 만족감은 적응에 의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장들의 내용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요약해봤습니다.
제가 보기에 별로 재미 없고 도움이 안 되는 장 같은 경우 생략했고요.
2장 일한다는 것의 의미
노동이란 경제학에서 말하듯이 '사람들이 최대한 피하려 하거나 돈벌이를 위해 마지 못해 하는 행위' 이상의 무엇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인류에게 이러이러하게 공헌한다'는 거창한 생각뿐만 아니라
일을 통한 작은 성취감, 몰입에서 얻어지는 작은 만족감 등이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반면에 나의 일이 쓸모없어진다든가 그 결과물이 폐기될 경우, 그리고 지나치게 고도로 분업화된 일은 근로의욕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합니다.
3장 IKEA 효과
사람은 자신의 노력이 들어간 물건을 과대평가하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완제품이 아닌 노력이 필요한 IKEA의 반제품 가구가 잘 팔리고, 반다이의 조립식 건프라가 잘 팔리는 이유입니다.
이 IKEA 효과에 대해 좀더 자세히 실험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항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1. 어떤 대상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할수록 그 대상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습니다.
2. 아무리 많은 노력을 들였더라도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그리 애착을 갖지 못합니다.
3. 우리는 자신이 만든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더 높은 가치를 매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높게 평가하기를 기대합니다.
반다이 MG(마스터 그레이드) 건프라가 바로 1번과 2번의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립이 복잡해서 꽤 노력이 필요하지만, 색분할이 잘 되어 있고 부품도 딱딱 잘 맞기 때문에 누구든지 완성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 모형들이 건프라보다 인기가 적은 이유는 조립은 더 편하지만 완성하려면 필수적으로 도색을 해야 된다는 넘기 힘든 벽 때문 아닐까요?
그리고 3번 효과를 감안하시고, 내 작품의 객관적인 가치는 내 생각보다 (어쩌면 상당히)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옆자리 사람에게 자기 아이들 사진을 계속 보여주며 "귀엽죠? 귀엽죠?"하고 고문하는 사람이 되진 마시길...
4장 NIH 신드롬
IKEA 효과의 '아이디어 버전'입니다.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이란 자신이 만들어내지 않은 아이디어는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인데,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자신에게도 NIH 성향이 있다는 것을 항상 숙지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사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NIH 성향이 강한 사람을 설득할 땐 직접 말하는 것보다는 힌트를 줘서 그 사람 본인이 생각해낸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꼼수가 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어의 나열을 제시하고 그것으로 문장을 만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가 생각해낸 문장이라고 착각한다고 합니다.
5장 복수의 정당화
피해나 배신을 당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복수를 합니다.
인간의 복수심이라는 본능은 '사회적 동물'로의 진화 과정에서 배신에 대한 억제력으로 작용해왔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복수를 해봤자 자기에게 전혀 득 될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비경제적인 복수를 행하기 마련입니다.
복수의 비합리적인 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복수의 대상이 본인에게 피해를 준 사람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진심이 들어간) 상대방의 사과 한 마디만으로도 복수심은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복수심과 분노를 무조건 참는 것은 정신건강 상 안 좋겠습니다만,
상해, 기물파손, 화풀이 같은 파괴적인 방법보다는 복수심을 자기 발전을 기회로 삼는 건설적인 방법이나 '소심한 복수' 등으로 풀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치판처럼 속임수와 발뺌이 생존에 필수적인 업종이 아니라면, 상대방에게 복수심을 일으킬만한 일을 했을 때는 사과하도록 합시다.
7장 외모와 연애의 상관관계
이 장에서 다룬 내용은 누구나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얘기일 겁니다.
1. 외모의 우열을 평가하는 기준은 모든 사람들이 거의 동일합니다.
2. 외모가 부족한 사람들은 외모 이외의 다른 특성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식으로 현실에 적응합니다.
3.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이성의 외모를 더 따지며, 자신보다 월등한 외모의 이성에게 대쉬할 확률도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성을 볼 때 가장 외모를 중시하는 족속은 '꽃미남'이란 겁니다.
꽃미남 좋아하시는 여성분들은 명심하시길^^
8장 시장이 실패할 때
현대사회에선 산업화와 유통혁명을 통해 물건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상품들의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연애 시장은 아직도 낙후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부하랴, 일하랴 바빠서 연애 상대를 찾기 힘들어하고 있지만 상품시장처럼 구조화되고 효율적이고 안전한 쇼핑은 불가능합니다.
연애라는 것은 데이트처럼 상대방과의 경험 공유를 통해 알아가는 '경험재'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듀X'로 대표되는 온라인 미팅 사이트에서는 정량적이고 검색 가능한 키, 재산, 학력 같은 정보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으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연애 사업을 시작한다면 대박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듯...
9장 동정심의 진화
사람들의 동정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근접성, 생생함, 의미인식의 세가지가 필요합니다.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한 소녀의 사진을 보여주고(근접성) 딱한 생활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생생함),
천원이면 이 소녀의 하루 식사가 해결된다(의미인식)는 식으로 얘기하면 동정심이 동해서 흔쾌히 천원을 기부할 사람은 많겠지만...
에이즈로 죽어가는 수천만명의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라고 해봤자 그들에 대해서는 근접성과 생생함 없이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데다가,
내가 돈을 기부한다고 죽어가는 에이즈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의미인식도 없기 때문에 기부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때는 근접성, 생생함, 의미인식을 강조하시고,
반대로 사람을 계산적으로 만드는 통계 숫자나 그래프 같은 것은 제시하지 마시길...
10장 일시적인 감정의 후유증
사람들은 분노 같은 일시적인 감정에 휘말려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평정심 상태에서는 하지 않을 법한 행동들을 하죠.
문제는 그런 행동들이 우리의 장기적 의사결정, 더 나아가 습관이나 성격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기분이 나쁜 상태로 회의실에 들어갔더니 팀원들끼리 자유롭게 잡담하는 것이 시끄럽게 느껴지더란 말이죠.
그래서 "회의 시간엔 조용히 하라"고 팀원들에게 일장연설을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기분이 나아진 다음에도 이 사람은 향후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자유로운 잡담을 금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현상을 저자는 '자기무리짓기(self-herding)'이라고 이름지었는데요.
어떤 의사결정과 행동을 할 때 자신이 과거에 했던 유사한 행동을 따라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것은 행동과 생각 사이에 불일치가 생길 경우 자신이 행한 행동에 맞춰 생각을 바꾸는 인간의 심리적 경향입니다.
아무튼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성격이 바뀌고 싶지 않다면,
감정에 휘둘린 상태에서는 의사결정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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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hildren -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
Jpop에 관심 없는 분들도 꽤 들어보신 이름이리라 생각합니다.
싱글이나 앨범 발매만 했다 하면 오리콘 차트 1등은 당연한 거고, 신기록 같은 것도 많이 갖고 있고, 나름 장수 밴드거든요.
최근엔 오랜만에 'SENSE'라는 앨범을 발매하고 일본 전국 콘서트 투어 중이었는데,
이번 일본 토호쿠(東北) 지방의 지진 해일로 인해 공연이 계속해서 취소되고 있습니다.
마침 이번주말 콘서트 예정 장소는 지진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센다이인데, 당연히 취소될 수밖에 없겠지요.
지난 주 Mr.Children의 보컬/기타리스트이자 대부분의 노래의 작사/작곡을 맡고 있는 사쿠라이 카즈토시(桜井和寿)씨가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지진 해일 피해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올렸습니다(원문 링크)
"나 같은 놈 따위가 무슨 말을 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타하라(Mr.Children의 기타리스트)가 말했다.
"정말이야..."
나도 마찬가지.
재해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진실성 없는, 경박한 생각이라고 생각되어
TV 앞에서 그냥 침묵해버리고 만다.
적절한 말은 찾을 수 없다 해도
말이 힘을 갖지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그저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고,
허둥대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매일 당신이 무사하길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적어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건 분명 일본 전체의 모두가 같을 것이라는 것도...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 속.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
그래도 마음 속에 노래가 있어,
그 노래가 당신을 격려하기도 하고, 기운을 북돋우기도 하고,
기분전환이 되기도 하면 좋겠네...라는
그런 이미지를 상상함으로써
뮤지션으로서의 제 마음의 짐이 덜어집니다.
(아 해석하기 어려워요-_-)
어쨌든 무사히 계십시오.
저도 몸 조심하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함께 노래할 수 있을 날을 바라며.
그럼 또.
2011.03.14
사쿠라이 카즈토시
그냥 연예인들이 하는 입에 발린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는 왠지 그렇지 않다는, 저 안에 진정성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진실성 없이도 2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장수 밴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이 호락호락하진 않겠지요?
Mr.Children의 네 사람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97년과 '02년에 두 번 정도 활동을 중단하는 등 굴곡도 있었습니다만,
20년 넘게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더 대단한 건 '94년부터 '08년까지 발표한 싱글들이 매번 오리콘 차트 랭킹 1위에 올랐다는 점이겠죠^^;;
특히 '90년대 중반엔 '미스칠 현상'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발매하는 싱글이나 앨범마다 100만장, 200만장씩 팔리곤 했습니다.
제가 처음 Mr.Children을 접한 것도 '94년의 innocent world였지요.
하얀 바탕에 파랗게 인쇄된 CD 자켓의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뭔가를 외치는 남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더랬습니다.
저도 울적할 때, 만사 귀찮을 때 미스칠의 노래를 들으면 뭔가 카타르시스 같은 것들이 느껴지고 "아 그래, 힘 내야지."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정말로 Mr.Children의 노래 속에는 인생이 있고,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고, 고민의 흔적들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응원과 재충전이 필요할 때 Mr.Children 한 곡 어떠세요?
특히 'HANABI(불꽃놀이)'라는 곡을 듣다 보니 마치 딱 이번 지진해일 피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의도로 지어진 노래는 아니겠지요. 2008년에 발표된 곡입니다)
아래에 가사를 한 번 옮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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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와 방사능 오염에 관한 도움 되는 상식들
옆나라 일본이 지진해일로 인해 원자로 몇 개가 파괴되어 그로 인해 당장 방사능 피해의 가능성이 높아졌죠.
그래서 관련 내용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요즘 언론이나 정부기관은 워낙 기만적이라서 기사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어쩌다 보니 고등학교 때도 별 관심 없던 현대물리학 공부까지 하고,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물론 너무 어려운 내용까지 공부한 건 아니고 그냥 쓸모 있을 것 같은 부분까지만...^^;;
원자로 안에서 일어나는 일
발전소에 있는 원자로에서는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고 있죠. 뭐 이건 다들 아실 겁니다.
질량수(원자핵 내의 양성자 수 + 중성자 수)가 큰 핵종들은 스스로 분열되기도 하고, 중성자에 맞아서 핵분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핵분열 이후의 산출물들의 질량의 합은 핵분열 이전의 질량의 합보다 작고,
이 질량 차이만큼의 에너지 E = mc^2 이 얻어지죠.
그런데 이런 핵분열 에너지를 산업적/군사적으로 이용하려면 '중성자 유도 핵분열 연쇄 반응'이라는 것이 일어나야 합니다.
중성자가 특정한 핵종의 원자핵을 때리면 핵분열이 일어나면서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중성자를 발생시키는데,
이런 중성자 발생과 핵분열이 연쇄반응으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 중성자 유도 핵분열 연쇄반응입니다.
이 연쇄반응이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 순식간에 전체가 다 핵분열을 일으키면 원자폭탄이 되는 것이고,
중성자 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핵분열 에너지를 천천히 뽑아쓰면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되는 겁니다.
이런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fissile) 핵종은 우라늄-233, 우라늄-235, 플루토늄-239 정도입니다.
반응식으로 쓰자면 다음과 같죠.
우라늄-235 + 중성자 → 핵분열산출물 + 2.52 중성자 + 180MeV (에너지의 단위입니다)
플루토늄-239 + 중성자 → 핵분열산출물 + 2.95 중성자 + 200MeV
문제는 이 반응식에 나오는 것들 모두가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능을 띤다는 점입니다.
방사선은 어떤 것인가?
방사선이란 고에너지의 입자(물질파)나 광선을 일컫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은 핵분열, 핵융합, 방사성 붕괴 같은 핵반응에 의해 생기며,
이런 핵반응에 의한 방사선의 종류는 α입자(헬륨원자핵), β입자(전자), 중성자, γ(감마)선 등이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방사선이 몸에 해로운 이유는 이런 고에너지의 입자와 광선이 몸을 통과하면서
그 궤적에 있는 우리 몸의 분자들을 전리시켜 화학반응성이 높은 이온으로 만들어버리고,
이것이 또 주위 분자들을 파괴, 변형시키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람이 몸에 총알을 맞으면 죽거나 건강상 큰 위해가 되듯이
방사선은 아주 작은 분자 수준의 총알처럼 DNA 같은 세포 구성물질들을 꿰뚫고 파괴하거나 변형시킴으로써 위해를 가합니다.
방사성/방사능이라 함은 어떤 물질이 방사성 붕괴라는 핵반응을 일으키면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성질이 있다는 뜻입니다.
능력을 의미하는 능(能)은 물리학적으로 틀린 표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뭐 관용적으로 널리 쓰이니 그냥 쓰도록 하죠^^;
방사능 물질이란 원자핵이 불안정해서 좀더 안정한 원자핵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물질입니다.
원자핵이 불안정한 이유는 정확한 수식은 모르겠으나-_- 원자핵 안에 중성자와 양성자가 너무 많거나 서로 비율이 안 맞으면 불안정하더군요.
그래서 좀더 안정적인 중성자수-양성자수 조합이 되는 방향으로 붕괴하여 다른 핵종이 되면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방사성 붕괴 중 대표적인 β 붕괴는 원자핵 내의 중성자가 양성자로 변하면서 전자를 튕겨내 보내는 것이고,
α 붕괴는 원자핵에서 양성자2개+중성자2개(헬륨원자핵)가 튕겨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방사능을 가지는 물질은 일반 자연계에서도 미량 발견되기는 하지만 원전 내부에 아주 많습니다.
앞에 썼던 원자로의 반응식에 나오는 '핵분열산출물'이란 것도 상당 부분 방사능물질이고,
원자로 근처에 있던 안정적인 일반물질도 핵분열에서 발생한 중성자를 흡수해서 방사성 물질이 됩니다.
안정적이던 핵에 중성자가 흡수돼 더해짐으로써 양성자수-중성자수 조합이 불안정해지는 것이죠.
방사성 붕괴는 중성자를 필요로 하거나 연쇄적이지 않고, 원자핵 혼자서 자동적으로 확률적으로 일정한 비율로 붕괴되어갑니다.
이렇게 일정한 비율로 전체 중에서 절반이 붕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합니다.
처음에 1g의 순수한 방사성 동위원소가 있었다면 반감기 후에는 0.5g은 붕괴되어 다른 원자가 되고 0.5g이 남고,
또 한 번 반감기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추가로 0.25g이 붕괴되고 0.25g이 남고... 점점 시간이 지나며 붕괴되어 결국은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물질에 따라서 이 반감기는 몇 분일 수도 있고, 우주의 역사보다 길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골치아픈 것은 '몇십년' 단위의 어중간한 길이의 반감기를 갖는 물질입니다.
방사성 붕괴의 속도가 어중간해서 방사선 방출량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꽤 크면서도 다 사라지기까지는 몇백년이나 걸리기 때문이죠.
사람이 방사선을 쬐는 것을 피폭(被曝)되었다고 합니다만,
체외의 핵반응에 의한 방사선에 피폭되는 것을 외부 피폭, 체내에 흡수된 방사성 물질의 붕괴에 의해 피폭되는 것을 내부 피폭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내부 피폭이 더 심각한 문제죠.
비유하자면 옆에서 폭탄이 폭발해서 파편이 튀는 것과 꿀꺽 삼킨 폭탄이 배 속에서 터질 경우의 피해 차이 정도랄까요?
게다가 이 체내의 폭탄은 한 번 터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반감기를 가지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꼴입니다.
생물학적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는 Sv(Sievert, 시버트)입니다.
1Sv 이상 피폭 되면 직접적으로 생명에 위협이 된다고 보면 되고, 4Sv 이상 피폭 되면 50% 이상의 확률로 몇 달 이내에 죽는다고 합니다.
80Sv 이상 피폭되면 몇 시간 내로 확실히 사망합니다.
3월 16일에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근처의 방사선이 시간당 400mSv(= 0.4Sv)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곳에 2시간 반 이상 서있으면 생존에 영향이 있고 10시간 있으면 반 죽는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의 얘기는 직접적인 방사선에 의한 세포와 조직의 파괴로 죽는 경우의 얘기고,
피폭에 의해 DNA가 변형된 결과로 암이나 백혈병이 발생하여 사망한다든가 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낮은 피폭량으로도 가능합니다.
만에 하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고 하더라도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의 대량의 방사선에 피폭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적은 양의 피폭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몇년 후에 암이나 백혈병에 걸리게 된다거나,
DNA 변이로 인해 기형적인 후손을 갖게 된다거나 하는 종류의 피해는 가능하겠죠.
원전 사고 시 가장 조심해야 될 방사성 물질은?
원자로 안에서는 핵분열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고,
원전 사고에서 최악의 사태는 원자로의 격납용기가 녹거나 깨져서 원자로 안에 있던 물질이 원자로 밖으로 유출되는 사태입니다.
현장에서 사태 수습을 하는 토쿄전력 직원이나 자위대원 같은 사람들이야 중성자를 비롯하여 원자로 자체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걱정해야겠지만...
원자로의 핵분열에 의한 방사선 자체는 멀리까지 못 갑니다.
한국에서 걱정거리가 되는 부분은 원자로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한국으로 와서 방사선을 뿜어내는 것인데요.
방사능 물질이 먼지가 되어 날아오는 것을 방사능 낙진이라고 하죠.
체르노빌 사고에서 퍼졌던 방사능 낙진은 수μm에서 수십μm의 크기를 가지는 미세한 먼지 알갱이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황사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위의 반응식 왼쪽에 있는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이 가장 위험한 방사능 물질일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체르노빌 사고의 예에서 봤을 때 실제로 가장 위험했던 방사능 물질은 위의 반응식 오른쪽에 있는 '핵분열산출물'들입니다.
핵연료로 쓰이는 우라늄의 질량수는 235인데, 핵분열을 하면 질량수 135 근방의 핵종과 95 근방의 핵종으로 분열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불안정한 중성자수-양성자수 조합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지속적으로 β 붕괴를 일으키며 방사선을 발생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체르노빌 사고 당시 대기중의 총 방사선량을 구성하는 각종 방사능 물질의 비율입니다.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따위는 눈에 안 띄고, 대부분 질량수 135 부근이나 95 부근의 핵종들이죠.
이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물질은 요오드(I)-131과 세슘(Cs)-137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오드는 할로겐이고 세슘은 알칼리금속이기 때문에 물에도 잘 녹고 각종 휘발성 화합물도 잘 만들고 생태계의 먹이사슬 안으로 들어오기도 쉽습니다.
즉 환경 속에서 확산되기도 쉽고, 음식을 통해 몸 속으로 흡수되기도 쉬워 내부 피폭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은 물질들인 거죠.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이기 때문에 요오드-131이 일단 몸속에 들어오면 목에 있는 갑상선에 농축이 됩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발견된 동물의 사체 중 다수가 갑상선이 부어 있었다고 하고,
체르노빌 사고의 영향으로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요오드-131의 반감기는 8일이기 때문에 사고 후 몇 달 지나고 나면 요오드-131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겠습니다.
세슘-137은 반감기가 '가장 골치아픈 어중간한 범위'인 30년쯤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30년쯤 지나면 전체 방사능 물질 중에 세슘-137만 남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86년의 체르노빌 사고 때 방출된 세슘-137이 아직도 반 이상이 남아 세계를 떠돌고 있다는 것이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면 2041년이 되어도 사고 당시 배출된 세슘-137이 반이나 남는다는 뜻이 되고,
22세기가 와도 체르노빌 사고 때의 세슘-137이 6.3%, 후쿠시마 사고의 12.5%가 여전히 남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위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체에 더 심각한 해를 가할 수 있는 핵종은 뼈에 침착될 수 있는 스트론튬(Sr)-90입니다.
얘도 반감기가 29년이나 되긴 하지만, 위 그래프에 안 나온 이유는 비휘발성이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퍼지지 않기 때문이죠.
아마도 스트론튬-90은 후쿠시마에서 유출된다고 하더라도 한국까지 날아오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원전 사고 시 행동 요령
일본의 원전사고가 최악의 사태로 발전해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경우의 행동 요령에 대해 자료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다행히 한국과 일본은 편서풍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바람이나 해류의 방향은 대부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갑니다.
방사능 낙진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람에 실려 날려오거나 바닷물을 통해 들어올 확률은 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원전 사고가 정말 크게 발생한다면 한국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준은 안 될 겁니다.
여름철의 북태평양 고기압이나 태풍 같은 게 오면 어떤 영향이 있으려나요?
그리고 방사성물질 오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방사선 계측기를 구입할 수 있을까 좀 알아보기는 했는데,
일반가전제품도 아닌 데다가 지금 일본에 워낙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내 지역별 방사선량 측정치는 ☞요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외출 자제
만약 이번 사고로 한국에서도 방사능 낙진이 확인된다면 문과 창문을 꼭꼭 걸어 닫고 안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회사나 학교 따위, 나와 가족들의 안전보다 중요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창문 틈새도 테이프 등으로 막아서 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환기도 시키지 말고, 환풍기나 에어컨도 켜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정용 에어컨은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지는 않고 단순 열교환기능만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죠.
뭐 어차피 이런 꽃샘추위에 에어컨 켤 일은 없겠지만요.
낙진의 위험이 있을 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하고, 우비를 입고,
외출 후 돌아오면 우비는 집 밖에 보관, 옷들은 바로 세탁을 하고, 깨끗이 샤워를 해야 된답니다.
그런데 세탁이나 샤워할 물이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건 어떻게 확신하죠? 그, 글쎄요...-_-
그리고 방사능으로 오염된 것이 확실한 옷이나 신발들은 세탁이 아니고 잘 밀봉해서 버려야죠, 아마도...
특히 비오는 날에는 외출하면 안 되겠습니다.
비가 내릴 땐 대기 중의 먼지와 휘발성 물질들, 그리고 방사능 낙진이 있다면 그것들도, 지표면으로 딸려 내려옵니다.
만약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현상태로 잘 마무리되고 정부에서 방사능 낙진의 위험이 없다고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전 요번에 비가 오면 외출 안 하려고 합니다.
음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음식물 안의 방사성 물질을 섭취하면 내부 피폭이 되는 겁니다.
방사성 물질 함유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음식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것이 좋겠죠.
방사능 낙진이 한국에서도 확인된다면 노점상에서 파는 음식 같은 건 절대로 먹으면 안 되겠습니다.
노지에서 키운 농작물도 먹어서는 안 될 듯...
그리고 몇 년간은 일본산 음식물은 안 먹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북태평양에서 원양어선들이 잡아오는 물고기도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게 되겠죠. 참치 안녕~-_-
가장 안전한 것은 사고 이전에 생산된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음식처럼 밀봉된 식품들일 겁니다.
그런데 몇달이나 통조림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으려나요-_-
수도물도 강물을 취수원으로 사용할 경우 마시기에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겠습니다.
정수기에 정수하면 좀 나으려나요?
적어도 마트에서 파는 생수는 안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하수도 체르노빌 사고 경과를 봤을 때 비교적 안전했습니다. 방사성 물질은 토양에 걸러질 테니까요.
피폭이 의심될 경우
119나 지정병원으로 연락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뭐 방사능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그냥 몸을 깨끗이 씻고, 섭취했을지도 모르는 요오드-131이나 세슘-137을 빨리 배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약을 먹는 정도가 고작이겠죠.
요오드-131 섭취 의심 시에 복용할 약은 안정한 요오드-127로 되어 있는 요오드화 칼륨(KI)입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130mg씩 복용해야 된다고 하는데, 이건 1일 권장 섭취량의 몇백 배나 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다시마나 미역을 아무리 배터지게 먹어도 절대로 채울 수 없는 양이니 괜히 해조류를 사재기 하지도 마시고,
다량의 요오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방사성 요오드 오염이 안 된 사람이 예방 차원에서 먹는 것도 위험합니다.
세슘-137 의심 시에는 프러시안 블루(Fe7(CN)18⋅14H2O)를 복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프러시안 블루는 그 이름이 나타내듯이 짙은 파란색을 내는 안료/색소입니다만,
중금속 중독 시에 배출을 위해 약으로도 사용된다는군요.
듣기로는 현재 한국에 의약용 프러시안 블루 비축량은 100여명분밖에 없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수집하고 정리한 정보들은 일단 이 정도입니다.
혹시 잘못된 내용을 발견하셨거나 추가 정보가 있으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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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스토리(THE LAST STORY) - 진정한 짝퉁 파이널 판타지?
게임 제목부터가... 좀 그렇지요?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이하 FF)를 동의어 찾기 프로그램에 넣으면 튀어나올 듯한 이름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음악도 좀 파이널 판타지스럽지 않나요?
이런 노골적인 짝퉁 제목을 짓고도 욕을 안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바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사카구치 히로노부(坂口博信)씨, 현 미스트워커 사장입니다.
제가 쓴 FF 위기론에서도 언급했지만 2001년 이후로 사카구치 씨를 포함한 기존 FF를 제작했던 스탭들은 스퀘어에닉스를 속속 떠나고 있고,
요즘의 FF는 와다 요이치(和田洋一) 사장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고 표류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이번에 사카구치 씨가 내놓는 라스트 스토리가
'요즘의 파이널 판타지 게임보다 더 진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다운 짝퉁 파이널 판타지' 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카구치 씨의 미스트워커가 지금까지 내놓은 XBOX360 용의 블루 드래곤, 로스트 오딧세이,
닌텐도 DS 용의 Archaeic Shield Heat, AWAY 셔플 던전, 블루 드래곤 등이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대히트를 기록한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잘 팔린 로스트 오딧세이가 일본 11만장, 미국 35만장 정도 팔렸다고 하네요.
제가 보기에 FF13은 기존 FF 스탭들이 거의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인재 풀이 빵빵했던 스퀘어에닉스였기 때문에
표류하는 와중에도 훌륭하게 완성되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반면,
미스트워커는 아무리 FF의 아버지 아니라 할아버지가 사장이라도 정작 게임을 만들어줄 실무를 담당할 사람들의 실력이 못 따라줘서
완성도나 판매량이 시원찮은 것 아닐까 합니다.
로스트 오딧세이도 그렇고 미스트워커의 게임들이 컨셉은 좋았지만 게임 밸런스 쪽에 좀 문제가 있던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러나! 이번 라스트 스토리는 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그 '닌텐도'와 공동개발이니까요.
정말 게임의 '재미'라는 것이 뭔지 제대로 아는 닌텐도와 공동개발이라면 그쪽 부분의 대폭적인 강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기대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번 라스트 스토리에서는 사카구치 히로노부 씨가 디렉터(Director), 즉 게임 제작을 직접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라고 하는 사카구치 씨이지만 디렉터를 맡았던 것은 FF5까지로, FF6부터는 계속 프로듀서(Producer) 역할만 해왔었죠.
직접 게임을 만든다기보다는 제작 전반에 걸친 총지휘를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FF5 이후 18년 만에 게임 디렉터로 돌아온 사카구치 히로노부! 과연 그 진가를 발휘할지 시원하게 망할지...^^
'파이널 판타지' 이름의 유래는 유명하죠.
스퀘어에서 수많은 게임들을 개발했지만 도무지 안 팔려서 사카구치 씨가 '이것이 최후의 꿈이다'라고 결심해서 내놓은 것이 FF였습니다.
그 사카구치 씨가 이번에는 "전력투구로, 못다한 후회 없이, 여기서 끝나도 좋다"는 각오로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디렉터로서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라스트 스토리'입니다.
조금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출처: 닌텐도-미스트워커 사장 인터뷰)
디렉터 이외의 라스트 스토리의 스탭진 정보는 공식적으로 제대로 발표된 것이 없긴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지금까지의 모든 미스트워커 게임에 음악으로 참여했던 우에마츠 노부오(植松伸夫)씨는 확실히 참여할 것 같습니다.
사카구치 히로노부 사장의 트위터에 언젠가 이 두사람이 서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올라온 적 있는데요.
한 분은 우에마츠 씨,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예전에 스퀘어에서 사가 시리즈와 성검전설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했던 이토 켄지(伊藤賢治) 씨입니다.
어쩌면 우에마츠 씨와 이토 씨가 라스트 스토리의 음악을 공동으로 담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9월 29일에 개최된 닌텐도 컨퍼런스 2010에서 라스트 스토리의 일본 발매일이 2011년 1월 27로 공식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게임 스크린샷도 조금 공개되었는데요.
뭐 일본제 RPG 분위기라는 게 다 비슷하긴 하겠습니다만... 뭔가 좀 파이널 판타지스럽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중요한 게 한국판 발매 소식이죠.
특히 Wii는 다른 콘솔과는 달리 일본판 게임이 한국 정발판 Wii에서 안 돌아간다는 문제가 있으니...
그렇지만 지난 3월에 한국 닌텐도에서 '더 라스트 스토리(The Last Story)'를 상표등록했고,
올해말에 미스트워커에서 라스트 스토리 현지화 관련해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약간 기대가 되는군요.
예전에 발표되었던 관련 이미지들을 더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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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공식 AS의 모든 것을 까발려 주마 - AS,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너댓번 떨어뜨렸지만 다행히 뒤쪽의 케이스가 충격을 막아줘서 큰 손상은 없었거든요.
☞제 예전 포스트☜에도 나오지만 제가 사용하던 케이스는 뒤쪽에서 스냅형태로 끼우는 하드 케이스이기 때문에
앞부분 크롬 테두리와 강화유리는 보호가 잘 안 됩니다. 그래도 '강화'유리라 별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아스팔트 위에 엎드려 있는 제 아이폰을 뒤집어든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앞면 왼쪽 위 구석의 크롬 베젤(스뎅 테두리-_-) 부분에 충격을 받으면서 강화유리가 와장창 깨져버린 것입니다.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고 파손 상태를 감정해 보니, 강화 유리만 깨지고 LCD는 아직 멀쩡합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저렇게 박살난 강화 유리 위로도 터치가 정상적으로 되더군요.
그러니까 보기엔 상당히 처참해 보이지만 실제로 파손된 것은 아이폰 앞면의 가장 바깥 층에 있는 유리뿐이란 겁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왼쪽 위 크롬 베젤 부분에도 찍힌 자국이 났구요.
이제부터 저의 파란만장한 아이폰 공식 AS체험기가 시작되는데요.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경우를 겪으신 분께 도움이 될까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정리해봤습니다.
1. 공식 AS? 사설 AS?
국산폰의 경우 메이커별 공식 AS 센터에 들고 가면 유리를 갈아주면서 유리값을 유상으로 청구하겠죠.
하지만 아무리 강화되어봤자 지가 유리지... AS 기사의 공임까지 고려하더라도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5만원 안쪽일 겁니다.
사제 AS에서 이걸 아무리 더 싸게 해준다고 해도 그 차액을 노리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설 AS 업체에 맡기는 사람은 없겠죠.
그런데 아이폰 사용자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아이폰은 다릅니다.
아이폰 공식 AS는 고장난 폰을 한국에서 수리하지 않고 다 애플 본사로 보내버리고, 사용자에겐 다른 리퍼비쉬(refurbish) 폰을 줍니다.
리퍼비쉬 폰이란 전에 이런 식으로 본사로 보내진 고장난 폰들의 고장 부품과 겉껍데기를 개수해서 만든 '수리 받은 중고 폰'이고요.
유리가 깨졌든, 단자가 파손됐든, 카메라가 고장났든, LCD가 깨졌든... 모든 단순 고장 시에 리퍼비쉬 폰과 교환해줍니다.
이게 1) 보증 기간(구입 후 1년) 내에 2) 사용자의 과실 없이 3) 경미한 고장일 경우엔 무상으로 교환해주는데,
저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을 못하면 유상입니다.
그리고 유상 수리의 수리비는 단순하게 두 가지 경우밖에 없습니다. 290,400원 또는 폰값
아무리 작은 수리라 하더라도 보증 기간이 지나거나 사용자의 과실 때문이면 290,400원을 내야 합니다.
아마도 본사로 보내고 받고 하는 비용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총체적인 타격을 입어 도저히 회생불능의 상황에 빠졌을 경우엔 AS 비용으로 거의 폰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청구합니다.
(8GB 모델은 594,000원, 16GB는 712,800원, 32GB는 831,600원입니다)
아이폰에 문제가 생겼는데 유상 수리가 필요할 경우, 공식 AS의 이런 엄청난 비용 때문에 사설 AS의 유혹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설 AS업체도 용산, 강변, 강남 등지에 많이 있습니다. 검색창에 '아이폰 수리 업체'라고 치시면 많이 보실 수 있을 듯...
사설 업체에 맡기는 것도 아니고 아예 본인이 직접 아이폰 강화유리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셔서 DIY로 교체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더군요.
비용은 강화유리 교체 같은 경우 6만원대이기 때문에 공식 AS에 비해 훨씬 쌉니다.
DIY로 하면 더더욱 싸게 먹히겠죠.
그런데 유리가 깨지면서 센서가 고장나든지 송수화기 쪽에 문제가 생겼다면 추가 수리 비용이 들어가게 되겠고요.
제 폰은 유리 깨진 저 왼쪽 위 귀퉁이가 조도 센서, 근접 센서 등이 몰려있는 부분이라서 센서 고장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낙상사고 후 폰을 얼굴에 대고 통화하면 1분 동안 화면 터치가 안 먹는 등, 근접 센서 계통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런 사설 AS를 받으시고 나면 다음 번에 문제가 생겨도 공식 AS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이폰 보험도 들어놨는데, 보험 들어놓고 공식 AS가 아닌 사설 AS를 이용한다는 것이 좀 우스웠죠.
그래서 이것저것 따져보아 공식 AS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2. 아이폰 보험
일단 한 번 소비자 과실로 AS를 받게 되면 무시무시한 금액을 얻어맞게 되는 이런 아이폰이기 때문에 보험이 있습니다.
2009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쇼킹 안심 서비스라는 보험이 있었고, 2월 이후 가입자는 쇼 폰 케어 서비스라는 것이 있네요.
이런 보험에 가입해 놓으면 분실로 인한 대체 폰 구입 시나 AS 수리 비용 발생 시 보조를 해줍니다.
전액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고 자기 부담금이라는 것이 있어서 고객도 기본적으로 3만원 ~ 7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험계약금액보다 수리비나 교체폰값이 더 나올 경우는 고객이 그 차액만큼 또 부담해야 하는 것이고요.
자기부담금이 있긴 하지만, 수리비용 29만원에 비하면 훨씬 적으니...
보험에 가입하셨으면 공식 AS를 받으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이 아래에 아이폰 보험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얘기를 정리해 두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시고요.
별 필요 없으시면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3. AS 받기 전 백업
사설 AS의 경우는 폰은 그대로 놔두고 파손 부품만 갈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이 없습니다(돈 말고는-_-).
그런데 공식 AS는 폰을 바꿔주는 것이기 때문에 폰 내부 데이터를 백업(backup)해놔야 합니다.
그리고 탈옥된 폰은 '회생 불능의 극심한 손상'과 동격으로 간주되어 AS비용이 폰값이 됩니다.
AS 맡기기 전에 탈옥 전 상태로 복원해놓아야 합니다. 탈옥하신 분들이야 어떻게 하는지 다 잘 아실 것이고요.
순정 상태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이튠즈를 통해 백업해야겠죠?
우선은 아이튠즈의 버전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10년 7월 28일 현재 Ver. 9.2.1이 최신이네요.
아이튠즈에서 백업은 왼쪽 사이드바의 아이폰 아이콘을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서 메뉴의 '백업'을 선택하면 간단히 됩니다만...
가급적 '백업' 말고 '동기화'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동기화를 하면 백업도 동시에 되는 것은 아시죠?
동기화를 해야 되는 이유는 아이튠즈의 '백업' 명령이 아이폰의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튠즈 백업은 OS와 응용프로그램(어플)의 각종 설정, 주소록, SMS 이력 등등 잡다한 데이터들은 다 보관해줍니다.
그런데 어플 자체는 백업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음악, 동영상 등의 컨텐츠도 백업이 안 되고요.
그래서 제가 백업에서 복원하면서 좀 당황했는데요, 이들은 '백업'의 대상이 아니고 '동기화'의 대상입니다.
음악이나 영화야 아이튠즈로 옮기셨으면 다 동기화 정보가 남아있을 것이고, 지워져도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어플은 보통 아이튠즈를 통해서가 아니고 아이폰에서 직접 앱스토어로부터 받아서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죠.
어플을 수백 개씩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폰에서 설치한 어플들을 아이튠즈와 동기화시켜놓지 않으신다면 리퍼 폰에 다시 하나하나 찾아서 까는 게 고역이 될 겁니다.
아이튠즈 왼쪽 사이드바의 아이폰을 클릭하시면 메인 화면에 여러 개의 탭들이 뜨는데요.
거기서 '응용 프로그램' 탭을 선택하시고 '응용 프로그램 동기화' 체크박스가 체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시고,
현재 사용중인 어플들 옆의 체크박스가 체크되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튠즈 화면 오른쪽 아래의 '동기화'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주시면 필요한 데이터들은 다 백업되고,
공식 AS를 받으러 가실 준비가 되는 겁니다.
4. 공식 AS, 어디서 받을 것인가?
아이폰 공식 AS를 받으시려면 KT 플라자(舊 한국통신 전화국)나 KT CS(소비자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복잡하게도 이들 서비스 센터는 AS 방식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뉩니다.
1) iPhone Care 센터
AS 판정과 리퍼 폰 지급까지 한번에 다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들은 모두 서울에 있습니다-_-
괜히 며칠 동안 신경 쓰기 싫기 때문에 저도 이 중 하나인 강남 KT 플라자를 갔는데요.
아무래도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지역이고, 휴무일 다음날인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번호표를 뽑으니 제 앞에 88명 남았다고 나오더군요ㅜㅜ
AS 접수만 하는 게 아니고 AS 관련 모든 처리를 한꺼번에 하니 한 사람 당 걸리는 시간도 무지 오래 걸립니다.
저는 오후 세 시 반쯤 갔다가 영업 시간이 끝난 6시 반에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ㅜㅜ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신도림 KT 플라자 같은 곳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않다더군요.
iPhone Care 센터들의 위치는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iPhone AS 지정점
KT의 대부분의 AS 센터가 이 카테고리에 해당합니다.
방문시 그 자리에서 AS를 접수하고 리퍼 폰을 지급해주는 것은 iPhone Care 센터와 같은데,
차이점은 맡긴 폰이 무상 교환 대상인지, 유상 교환 대상인지, 아니면 정상인지 판정하는 것은 며칠 뒤에 연락해서 알려준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엔 나중에 연락이 오면 '네, 알겠습니다'하면 그만이라서 어쩌면 iPhone Care 센터보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정상폰으로 판정이 나거나 판정에 불만이 있는 경우는
다시 한 번 방문해서 리퍼 폰을 반납하고 맡긴 폰을 되찾아가야 한다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 보상금을 받으셔야 할 경우는 AS 접수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어쩌면 AS 접수증을 받기 위해 다시 방문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iPhone AS 지정점의 위치는 ☞여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iPhone AS 접수점
몇몇 지방의 KT AS 센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이곳들은 리퍼 폰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장난 폰을 맡기면 며칠 후에 연락해서 AS 여부를 알려주고, 판정 결과에 따라 리퍼 폰을 줍니다.
그 사이 며칠 동안은 아이폰 없이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
가까운 곳에 iPhone AS 지정점이 있으면 가급적 그 쪽으로 가시는 게 나은데, 없으시면 접수점에 맡기는 수밖에요-_-
iPhone AS 접수점의 위치는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한 달쯤 전에 KT에서 아이폰의 USB/충전 케이블을 제품 결함에 의해 무상교환을 해준다고 공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전선 피복이 벗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제것도 저모양으로 교환대상이었지만 귀찮아서 안 가고 있다가 이번에 아이폰 AS 맡기면서 교환해달라고 했더니,
아글쎄 교환이 안 된다는 겁니다.
KT에서는 무상 교환해주려 했는데 애플에서 거절해서 안 된다고... 정 바꾸고 싶으면 23,100원 내고 바꿔가라고...
끄응... 뭐 아이폰 관련 AS는 다 이 모양이니, 무상 교환해준다는 말 나올 때 재깍 가서 바꿔오는 게 정답이었던 겁니다.
5. 백업 데이터 복원
이제 리퍼 폰을 받아들고 집에 왔습니다.
제가 받은 리퍼 폰에 깔린 OS 버전은 3.1.3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어플은 하나도 깔리지 않은 초기 상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전 폰에서 백업한 데이터를 다시 새 폰으로 옮겨야 하겠죠.
리퍼 폰을 전에 쓰던 폰과 같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선 다음 순서에 따라 작업해주셔야 합니다.
1) OS 업그레이드
일단 리퍼 폰을 PC에 연결한 후 아이튠즈를 띄웠습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나오는데, 복원을 위해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이 아니고 '다음 백업에서 복원'을 선택하는 것이 상식이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백업된 원래 폰의 OS는 iOS ver. 4.0.1인데 리퍼 폰은 3.1.3이라고 복원을 못 하겠다고 뻐팅기는 겁니다-_-
저처럼 리퍼 폰의 버전이 오래돼서 백업 복원이 안 될 경우는 아이폰의 OS 업그레이드 작업부터 해줘야 합니다.
우선 한 발 물러나서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을 선택한 후 계속합시다.
그럼 아이폰이 저절로 꺼졌다 켜졌다 하고 이것저것 세팅을 마칩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튠즈의 '업데이트 확인' 버튼을 눌러 최신 버전의 OS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이렇게 OS 업그레이드가 다 끝나고 난 후 '복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면 '데이터가 다 지워진다'고 겁을 주는데 지워질 데이터도 없으니 계속 진행하시면 되고,
그럼 아이폰이 또 꺼졌다 켜졌다 한 후 다시 위와 같은 메시지가 뜨지요.
2) 백업에서 복원
OS 버전에 문제가 없거나, OS 업그레이드 하신 뒤에 '복원'을 선택하시면 다시 위 그림 같은 메시지가 뜨는데요.
이번에는 위 그림과 같이 '다음 백업에서 복원'을 선택하시고, 저 오른 쪽 칸의 백업 파일을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동기화' 날짜 시간를 잘 보시고 AS 맡기기 직전에 저장한 백업 파일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맞는 백업 파일을 선택하셨으면 '계속'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또 아이폰이 꺼졌다 켜졌다 하고 백업 복원이 완료됩니다.
3) 동기화
아직 마지막 과정이 남았는데, '동기화'를 해 주셔야 하죠.
AS 가시기 전에 제가 위에 적은 방법대로 동기화를 하셨다면 동기화 후 어플들과 음악, 동영상까지 AS 이전과 동일하게 돌아올 겁니다.
흑흑... 부활한 나의 폰... "어서 오세요."
아,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폰이 교환됐잖아요. MAC 어드레스가 다릅니다.
NESPOT 존에서 Wi-F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MAC 어드레스를 등록하게 되어 있지요?
☞여기☜로 가시면 NESPOT 등록된 MAC 주소를 수정하는 방법과 새 폰의 MAC 주소를 확인하는 방법이 나오니 그대로 해 주세요.
만약 댁에서 쓰시는 무선 공유기도 MAC주소 인증 방식을 사용하도록 세팅되어 있으시면 거기도 새 폰의 MAC 어드레스를 등록하시고요.
이제 여기까지 하시면 리퍼 폰을 이전 폰과 완벽히 동일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환경 세팅이 끝나신 겁니다.
6. 보험 보상금 청구
어쩌면 이 부분이 아이폰 AS에 있어서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AS 비용 290,400원은 다음달 휴대폰 요금으로 자동적으로 빠져나가지만,
쇼킹 안심 서비스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쇼 폰 케어 서비스는 보험 계약 주체가 KT가 아니고 보험회사이기 때문에
보험 보상금이 자동으로 나오지 않고 소비자가 보험회사에 직접 보상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쇼 폰 케어 서비스 1577-2822로 전화를 해보니 그쪽으로 다음 4가지 서류를 팩스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1) 쇼폰케어서비스 보험금 신청서 및 정보제공 동의서 (이하 경위서)
2) 신분증 사본 (여백에 돈 받을 은행 계좌번호를 적음)
3) 통화 내역서 (사고일 4일 전부터 사고일 당일까지의 5일간의 내역)
4) AS 접수증
iPhone Care 센터에서 AS를 받으니 1)번의 경위서에 몇가지 내용을 적어주고, 4)번의 AS 접수증도 주더군요.
iPhone AS 지정점에선 어떻게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위서에는 사고 경위 같은 내용을 자필로 다 써야 합니다. 반드시 손으로 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고는 반드시 내 잘못으로, 국내에서 발생했다고 써야 합니다.
괜히 '지나가던 사람이 툭 쳐서 떨어졌다' 이런 식으로 쓰시면 보상이 안 될 수가 있습니다.
해외 여행 중 고장이 발생했다면 고장난 뒤에도 통화를 좀 하시고(통화 기록이 남으니), 한국 들어온 뒤에 고장났다고 해야 할 것 같고요.
통화 내역서는 KT 고객 서비스 센터(1588-0010)로 전화해서 팩스로 받으시든지 KT 플라자에 방문하셔서 받아야 합니다.
이것도 팩스, 저것도 팩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보안이 까다로워서 회사에서 팩스를 보내고받을 수 없단 말입니다~~!!
여름 휴가 때 날 잡아서 처리해야 할 듯...ㅜㅜ
아무튼... 이렇게 서류들을 잘 갖춰서 제출하고 나면 보험사에서 보상 심사를 하고,
심사가 통과되면 다음달 전화요금으로 수리비가 빠져나간 날로부터 5~6주가 지난 후 신분증 사본에 적어준 계좌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답니다.
아,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보상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깜빡 잊고 이 기간을 넘겨버리든가 하면 보상금이 안 나오니 아무리 바빠도 잘 챙기시길...
7. 튼튼한 아이폰 케이스 구입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모든 아이폰 유저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겁니다.
"좋은 케이스 쓰세요~~"
더더욱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보험이라고 생각하시고 좋은 케이스 쓰시기 바랍니다.
제 아이폰 유리가 깨진 사건이 제가 쓰던 케이스의 형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예전 포스트☜에 좀더 자세히 나오는데, 제가 쓰던 케이스는 SGP ultra thin Air라는 제품입니다.
아이폰의 크롬 베젤과 강화유리가 완전히 노출되는 타입이었지요.
그 때는 괜히 겉멋만 들고, 돈 아껴보겠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이런 제품을 선택했습니다만...
아이폰 유리가 이렇게 쉽게 깨진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아이폰 AS가 사소한 고장에도 29만원이나 되는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걸 체감한 지금은...
너무나도 후회하고 있습니다ㅜㅜ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AS 받으면 5만원이 나가고 엄청 귀찮은 일들과 시간낭비를 겪어야 하는데...
가장 비싼 놈이 5만원인 아이폰 케이스에는 왜 그리 돈을 아꼈던 걸까요?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지만, 아직도 지켜야할 소들이 더 남아 있기에... 나름 열심히 튼튼한 아이폰 케이스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제가 알아본 모델들 중에는 대략 네 가지 모델 정도가 확 눈에 띄더군요.
이 네 가지 외에도 튼튼하고 좋은 케이스가 많이 있을 것이고, 저렴한 실리콘 케이스 중에도 완충이 잘 되는 모델이 있을 겁니다.
저는 불편할 것 같아서 아예 선택에서 배제했지만 유리 보호에는 뭐니뭐니해도 유리 전체를 덮는 가죽 케이스가 최고겠고요.
아래 내용은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하는 참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인케이스 슬라이더
'아이폰 케이스의 진리'로 유명하죠. 애플샵에서 파는 애플 공인 케이스입니다.
크롬 베젤도 완전히 가려지고, 아이폰 3G/3Gs에 유격 없이 딱 들어맞고, 척 보기에도 매우 튼튼하게 생긴 하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아랫부분만 분리해서 뺄 수도 있기 때문에 Dock이나 외장 스피커 등에 연결하실 때 좋습니다.
또 아이폰을 세워놓을 수 있는 스탠드도 줍니다.
색깔과 표면 질감이 다른 수많은 종류의 모델들이 나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일단 가격이 비싸고(정가 5만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액정보호필름을 끼워주지 않으며,
두께가 좀 두껍다는 정도 되겠습니다(가격이나 두께는 여기 소개하는 네 제품 모두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인터넷 등을 잘 뒤져보면 스탠드 빼고 케이스만 싸게 파는 벌크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전 처음엔 요 다음에 소개할 캔디쉘(CandyShell)을 사려고 했는데,
인터넷 주문을 했더니 짝퉁 제품이 와버려서 정 떨어져가지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케이스 슬라이더 샀습니다.
화이트 사려고 했는데 오프라인에는 화이트가 없어서 마그네슘 색으로 했네요.
아이폰에 마그네슘 색을 장착하고 다녔더니 누군가 제 폰 보고 넥서스원이냐고 묻더군요. 기뻐해야 하는 걸까요? 기분 나빠 해야하는 걸까요?
2) speck 캔디쉘
2009년 iLounge 선정 Accessory of the Year에 빛나는 하이브리드 소재의 아이폰 케이스입니다.
폰에 직접 닿는 부분은 실리콘 같은 연질 소재로 되어 있어서 완충 작용을 하고 폰에 잔 기스를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바깥을 단단한 경질의 플라스틱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크롬 베젤 부위는 100% 가려지지는 않지만 케이스의 연질 부분이 아이폰의 강화유리보다도 위로 튀어나오게 되어 있어서
평평한 곳에 떨어뜨렸을 때 유리나 베젤이 바닥에 직접 닿지 않습니다.
평평한 곳이 아닌 울퉁불퉁 뾰족뾰족한 바닥에 떨어뜨리면 유리가 바닥에 닿겠지만... 이건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일 듯...
색상도 매우 고급스럽고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무겁다는 점, 그리고 경질 플라스틱 두께가 얇아서 잘 깨지며 특히 USB 단자 앞부분이 가늘어서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캔디쉘과 비슷한 형태에 투명한 SeeThru라는 모델이 있는데, 연질 소재와 경질 소재가 박리되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고 하니 주의 바랍니다.
이걸 쓰는 사람이 주위에 좀 있고, 어쩌다 보니 혹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짝퉁 제품이 왔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4만원대, 인터넷에서는 3만원대로 구할 수 있습니다만... 인터넷 쇼핑몰에선 가짜제품 주의하세요~
3) Tech21 아이밴드
d3o라고 하는, 평상시엔 부드럽다가 충격을 받으면 강하게 반발하는 성질을 가진 특수한 소재로 된 케이스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충격에 강한지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뒷면이 뻥 뚤려있기 때문에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액정보호 필름뿐 아니라 뒷면 코팅지도 필요하다는 점과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해서 보푸라기 같은 것이 좀 보이는데, 사용자가 칼 같은 도구로 정리해 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흰색과 검정색이 있고, 4만원대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4) 스위치이지 캡슐레벨 M
하이브리드 타입의 케이스 '캡슐' 시리즈의 최신 모델입니다.
안쪽 케이스의 재료는 ADSP(적응형 동적 소프트 폴리머)라는 명칭부터 뭔가 있어보이는 부드러운 최신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뼈대는 충격 받을 확률이 높은 네 귀퉁이와 뒷면을 보호하고요.
캡슐, 캡슐네오, 캡슐레벨, 캡슐레벨M(Menace, 위협적이군요^^) 등등 다양한 모델과 컬러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이지 사의 제품은 액정 보호 필름도 2장에 융, USB 단자 마개, 아이폰 스탠드 등등 딸려오는 것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단점이라면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디자인 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4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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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iOS 4.0 깔아보니 세 가지가 좋더군요.
6월 8일 iOS 4 발표 후 일반인들도 GM(Gold Master, RGM-79 GM 아닙니다^^) 버전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맥 사용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였고,
PC 사용자들은 최근 iTunes ver. 9.2가 공식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나서야 가능해졌습니다.
GM 버전은 그래도 아직 정식 버전은 아니고,
며칠만 기다리면(22일 새벽 예정) 진짜 정식 iOS 4.0을 입수할 수 있을 텐데,
저는 궁금하기도 하고 주말에 심심해서 GM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았습니다.
아이폰의 기존 OS 버전인 3.1.3에 비해 iOS 4.0에서 달라진 것을 들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게 가장 팍 와닿는 개선점은 다음의 세 가지 였습니다.
1. 바탕화면 설정 가능
제가 탈옥(jail break)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바탕화면 때문이었다지요.
아이폰의 시꺼먼 기본 바탕화면은 깔끔하긴 하지만 멋도 없고,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도 없었죠.
그렇지만 이제 4.0부터는 정식 버전에서도 바탕화면을 깔 수 있습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잠금 상태의 바탕화면과 홈화면의 바탕화면, 이렇게 두가지를 별도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스프링보드 페이지마다 바탕화면을 각각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이콘들이 윤아양 눈코입 안 가리게 맞추려고 살짝 별 짓 다 했습니다^^
2. 어플 폴더
iOS 4에서 가장 좋은 점이라면 역시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을 폴더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이죠.
앱스토어는 워낙 방대하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들은 워낙에 자주 등장하다보니
기존 버전에선 그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을 폴더 없이 바탕화면에 늘어놓는 일은 너무 귀찮고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처음엔 어플 종류 별로 한 페이지씩 몰아넣으려고 노력했지만... 페이지 간에 아이콘 이동시키기도 힘들고,
중간에 새로 한 페이지를 만드는 일은 더더욱 힘들어서(뒤쪽 페이지 아이콘들을 모두 수동으로 한 페이지씩 밀어주는 수밖엔-_-)
한 페이지에 아이콘 16개씩 거의 9 페이지를 꽉꽉 채우고 난 뒤엔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뒤쪽 페이지에 놓인 어플들은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눈에 안 띄어서, 헛갈려서 못 사용하게 되죠.
그런데 이것들을 iOS 4의 폴더에 몰아넣으면 상당히 편하고 좋습니다.
윈도우의 폴더처럼 폴더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안 보이거나 하나만 보이는 게 아니고, 9개나 보여줍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폴더들 속에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낯익은 아이콘들이 꽤 많이 눈에 띄시지 않나요?
폴더 기능 덕분에 9 페이지에 달하던 제 스프링보드가 단 2 페이지로 줄었습니다.
모든 어플이 최대 3번의 손동작 이내에 실행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몰아놔서 좋긴 한데 폴더가 많으면 화면이 너무 번잡스러워 보인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폴더를 만드는 방법은 아이콘 정리 모드(한 아이콘을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아이콘들이 흔들거리게 바뀌는 그 모드)에서
한 어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끌어다가 다른 아이콘 위에 겹쳐놓으면 폴더가 생깁니다.
그리고 겹쳐놓은 그 어플리케이션의 앱스토어 분류명에 따라 자동으로 폴더명까지 생성해줍니다(물론 사용자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도 끌어다가 폴더에 놓아주면 폴더 속에 포함되게 됩니다.
기본 화면에서 표시되는 폴더 내 어플의 개수는 9개지만 실제로는 12개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아래쪽 3개는 기본화면에서 안 보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더는 일반 바탕화면뿐 아니고 맨 밑의 Dock Bar에도 갖다놓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이라면 여러 페이지에 흩어져 있는 어플들을 한 폴더에 몰아넣어야 할 때
폴더를 고정한 채 어플들을 페이지 간에 옮기며 모아넣는 것보다는
폴더 자체를 옮겨가면서 각 페이지 내에 있는 어플들을 주워담는 게 더 편하더군요.
3. MP3 재생목록 편집 가능
아이폰을 사기 전까지는 아이팟을 제대로 만져본 적이 없는 저는
처음에 MP3 음악 플레이하기가 정말 어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무래도 어둠의 경로로 구한 MP3 파일들이 많다보니
폴더의 개념 없이 아티스트와 앨범 별로 데이터베이스 검색 형태로 정리가 되는 아이팟의 분류법은 그닥 효용성이 없었고,
기존 MP3 플레이어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재생목록(Play List)을 직접 편집해서 듣는 것이 베스트였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에서 그나마 만들 수 있는 선곡 list는 'On-The-Go'라는 이름으로 하나밖에 만들 수 없었고,
동기화할 때마다 On-The-Go 1, On-The-Go 2, ... 이런 식으로 자동적으로 새로 만들어져버리는데, 정말 없는 것보다 나을 게 없었죠.
그나마 제대로 편집을 좀 해보려고 하면 PC의 iTunes에서 해야 하는 게 참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iOS 4의 iPod Player에서는 On-The-Go 이외의 재생목록을 새로 만들고 편집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뭐 이건 아무 MP3 플레이어나 폰에서 이미 되는 기능이라서 새삼 자랑할 거리는 아니겠네요.
4. 기타 등등
1)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멀티태스킹이 된다는데, 확실히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이 좁은 화면에서 제가 하는 멀티태스킹이란 음악 들으면서 다른 어플 하나 띄우는 정도라 기존 버전에서도 가능했었고요.
지금 iOS 4 멀티 태스킹에서 제일 맘에 드는 점은 다른 어플 실행 시에도 iPod 음악 재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 정도네요^^
음악 이외의 멀티태스킹 기능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면 폰 뱅킹 중에 보안카드 어플 띄우는 것일 텐데, 일단 지금은 안 됩니다.
제 주거래은행 어플 자체가 이미 iOS 4.0에서는 띄우자마자 죽고 헤롱거리더군요.
멀티 태스킹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어플들도 좀 수정되어야 할 것 같고, iOS 4.0의 정식 배포 후에도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습니다.
2) 복수 개의 메일 계정을 통합 정리할 수 있게되었다는데,
그건 괜찮다 치고 안 읽은 메일 전부를 읽은 것으로 표시되게 하는 기능이나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3) 카메라에서 디지털 줌 기능의 배율 범위가 커지고 찍은 위치의 GPS 정보와 사람 얼굴 정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페이스북을 의식한 기능 같은데, 워낙 아이폰으로 사진 찍을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4) 그룹 문자 전송이 가능해졌습니다.
홈 스크린을 왼쪽으로 슬라이드하거나 홈 버튼을 누를 때 나타나는 스팟라이트 검색에 뭔가 여러 종류 추가됐습니다.
일단 제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웹 검색, 위키백과 검색, SMS 메시지 검색이 추가됐습니다.
한 번 누군가가 제게 보냈던 SMS 내용을 찾아야 할 일이 있을 때 한참을 진땀 뺐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부턴 쉽게 검색할 수가 있게 됐네요.
6) 온라인 멀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Game Center라는 것이 추가되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네요-_-.
아마 아직 iOS 4가 정식 배포가 안 돼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일 듯...
7) iBooks 지원한다는데 바탕화면에도 없고, 앱스토어에도 없군요.
이것도 정식 배포 후에 지원? 아님 한국에선 서비스 안 함?
8) 어플리케이션을 띄울 때 바탕화면이 갈라지는 효과라든지 새 웹 페이지나 태스크 전환 시의 화면효과 등이 세련되고 미려해졌습니다.
9)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달력이 아이콘 상태에서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것처럼
아이콘 상태의 시계 바늘도 현재 시간을 가리켜 주면 좋을 것 같은데, iOS 4에서도 역시 안 해주는군요.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10) iOS 4.0 GM 버전에도 버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만 해도 한 번 화면 맨 위의 스테이터스 바가 마구 미쳐날뛴 적 있습니다. 그래도 큰 치명적인 버그는 없는 듯합니다.
아직 업데이트 안 하셨다면 이젠 정말 며칠 안 남았으니 GM 버전보다는 정식 버전을 정식으로 설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굳이 GM 버전을 설치하고 싶으시면 설치 전에 폰 백업은 꼭 해두시길 권장합니다.
예, 아무튼... 아이폰 OS 3.XX 버전을 쓰면서 제가 애로사항이 많았던 부분을
iOS 4.0에서는 가려운 곳만 골라 긁어주는 식으로 잘 해결을 해주었네요.
이정도면 iPhone 4 나와도 별로 안 부러울지도...(설마)
적어도 탈옥을 하고 싶은 욕구는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탈옥하면 물론 더 좋아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탈옥의 귀찮음을 생각해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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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의 목소리 ZARD(坂井泉水, 사카이 이즈미) 3주기(週忌)
'90년대 JPop을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를 딱 한 명만 꼽으라면 누굴 꼽을 수 있을까요?
바로 ZARD가 아닐까요?
90년대를 통틀어 JPop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92년 9월 발매한 HOLD ME부터 99년 9월 발매한 ZARD BEST ~Request Memorial~까지의 앨범들이 9연속으로 100만장 넘게 팔렸습니다.
한국 가수 중 이수영 씨가 ZARD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았다고 하며(출처 불명),
ZARD의 노래 GOOD DAY와 Forever you를 번안해서 불렀습니다.
폐로 전이된 암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 입원 중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어쨌든 지금처럼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가 밝혀지고 백신이 대중화되는 것이 몇 년만 빨랐어도 아직 살아있을 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참 미래에 대한 고민과 좌절을 반복할 때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던 것이 바로 그녀의 노래였습니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인생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목소리...
지금 다시 들으니 막 눈물이 나려고 하는군요.
어제 날씨를 기억하시나요?
가시거리 33km에 이를 정도로 밝고 투명하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그것이 그녀 노래의 분위기입니다.
데뷔 초에는 롹 쪽으로 방향을 잡았던 것 같지만 2~3집 앨범 쯤부터 밝은 분위기의 팝으로 전향했습니다.
2~3집 앨범 속지를 보면 사카이 이즈미(坂井泉水)씨 이외에 다른 세션맨들의 사진이 실려있어서
전 처음에 ZARD가 밴드의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만,
나중에 알고 보니 ZARD는 사카이 이즈미 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1인 유닛이었습니다.
(90년대만 해도 일본 연예계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았던 데다가, 94년부터 ZARD는 TV에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즉 ZARD = 사카이 이즈미인 거죠.
그녀의 노래들 중엔 こんなに愛しても, 負けないで, きっと忘れない, あなたを感じていたい, Just believe in love, Forever you, マイ フレンド, Don't you see!, 永遠, 運命のルーレット廻して 등 주옥 같은 곡들이 정말 많은데,
거의 저작권 문제에 걸려서 극히 일부밖에 공유하지 못했습니다. 죄송~
모든 곡의 가사는 사카이 이즈미 씨 본인이 작사했고,
작곡은 오다 테쯔로(織田哲郎) 씨와 쿠리바야시 세이이치로(栗林誠一郎) 씨가 주로 맡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오다 씨와 쿠리바야시 씨가 소속 레코드사를 옮기고 다른 사람들이 작곡을 맡게 되는데요.
그 이후의 노래들 중에는 확 와닿는 것이 별로 없네요.
그래서 그녀가 더더욱 90년대의 목소리로 기억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グロリアス マインド (Glorious Mind)는 그녀가 죽기 전에 녹음했던 음성을 가지고 그녀 사후에 작업해서 발매한 싱글입니다.
영어 가사가 많이 나오고 왠지 힘겨워하는 듯한 목소리인 것은 암 수술과 치료로 인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 안쓰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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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대통령 왜 못 만드나? - 오바마 미시건대 졸업식 축사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나?"
요즘 높으신 분들이 아랫사람들에게 많이 하는 말입니다.
유명한 사례로는 작년에 우리의 대통령 각하께서 "우리는 닌텐도 게임기 같은 거 왜 못 만드나?"라고 말씀하신 적 있고,
요즘의 아이폰, 아이패드 사태로 통신사와 휴대폰 업체 회장님, 사장님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을 걸로 추측 됩니다.
저 말의 의미가 "우리 공동체는 왜 이런 것을 못 만들었는지 같이 반성해 보자"는 의미가 아니라
"너희들은 이런 거 나올 동안 뭐 했냐? 당장 만들어 내!"라는 의미라는 것쯤은 한국에서 사회 생활 좀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오마이뉴스의 강인규 기자님께서 ☞적절한 논평☜을 해주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회장님, 사장님이야 우리가 뽑은 게 아니지만,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은 우리가 선출하고,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 미국의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대통령이 미시건 대학(University of Michigan) 학위 수여식에서 한 축사 연설은
"아 정말 우리는 이런 대통령 왜 못 만드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감동적인 연설이었습니다.
영어가 좀 되시는 분들은 이☞링크☜를 클릭하셔서 연설문 원문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고요.
영어가 잘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서 saiparan님께서 한글로 번역해 주신 글을 요 아래 퍼왔습니다.
여기☞saiparan님 블로그☜ 글을 직접 보시거나 아래 연설문 보기 버튼을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번역해 주신 saiparan님께 감사 드립니다.
이런 대통령을 가진 미국이 정말 부럽군요.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왜 못 만드나요?
"우리들은 왜 이런 대통령을 만들지 못했는지"에 대한 반성의 의미에서 말이죠.
저쪽 대통령에겐 있고, 우리 대통령에겐 없는 건 뭘까요?"
멋진 문장력?
지적인 목소리?
유머 감각?
우선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이 맨 먼저 눈에 띄는군요.
국민을 존중하는 대통령을 만들지 못한 국민으로서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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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13 일본어판을 산 사람도 한글판을 또 질러야 하는 이유
FF13 일본어판을 샀더라도 한글판을 또 지르라는 취지의 보도가 어제 있었습니다.
FF13 한글판 발매일이 5월 28일로 결정이 됐는데, 조건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아래는 기사 전문입니다.
이미 일본 내수판이나 SCEK에서 1월 29일에 한국에 정식 발매된 일본어판 FF13 사용자도 이번 5월 28일에 발매되는 한글판을 또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가격이 저렴
FINAL FANTASY XIII가 일본에서 발매될 때는 정가 8800엔(현재 환율로 10만4천원), 정발 일본어판 정가가 8만3천원인데 비해
한글판은 정가가 5만7천원 입니다.
'부담 없이 지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어가 많이 불편하신 분들은 '번역료'라는 의미로 지불할 수도 있을 만한 금액이죠.
2. 세이브 데이터 연동
보통 같은 게임이라도 다른 언어로 된 버전들 사이에서는 저장 데이터가 서로 인식이 안 되는 것이 상식이죠.
그런데 FF13 한글판의 경우 일본어판 세이브 데이터가 연계됩니다.
한글이 편해서 한글판을 사고 싶지만 "아 똑같은 게임을 어떻게 지겹게 첨부터 다시 해!" 이렇게 생각하던 분의 고민은 해결됩니다.
3. 2종의 한정판 패키지
일본어판의 경우 주인공 라이트닝의 문양이 새겨진 '라이트닝 에디션' 화이트 PS3가 동봉된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가 있었는데요.
한글판에서는 '라이트닝 에디션' 듀얼쇼크3 컨트롤러와의 한정 패키지,
그리고 'FF13 OST 스페셜 패키지'가 동봉된 '딜럭스 팩'으로
컬렉터 충동을 자극하는 2종류의 한정판 패키지가 발매됩니다.
이것은... 일본어판을 이미 구입한 사람에게도 구매동기를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한 편으로는 '정발 일본어판 구매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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