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IT'에 해당되는 글 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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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1.01.29 매일 자동으로 아이폰 배경화면 바꾸기 (탈옥 불필요)
  3. 2021.01.24 중고 아이폰 구입 시 주의점 체크리스트 가이드 7
  4. 2020.12.19 Synology NAS에서 Torrent 사용하는 방법 총정리 (+Docker 활용) 11
  5. 2020.09.20 Synology NAS에 EBS 라디오 어학방송 녹음하기 2022년판 18
  6. 2020.08.15 UHD TV와 구형 홈 시어터를 연결해서 최선의 화질과 음질을 뽑아내는 방법 11
  7. 2016.12.05 Synology NAS에 EBS 라디오 어학방송 녹음하기 2016년판 49
  8. 2016.04.26 아이폰 5s 쓰다가 갤럭시 S7 엣지로 갈아타고 느낀 점 8가지 22
  9. 2016.04.25 갤럭시 S7에서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써봅시다. 102
  10. 2014.03.02 갤럭시 S3 쓰다가 아이폰 5S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7
  11. 2013.03.23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7개월 만에 느낀 점 16
  12. 2013.01.22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4 - NAS 세팅 17
  13. 2013.01.14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3 - NAS 선택과 구입 22
  14. 2012.12.30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 - 네트워크 1단계 구축 12
  15. 2012.10.24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1
  16. 2012.09.07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68
  17. 2010.07.28 아이폰 공식 AS의 모든 것을 까발려 주마 - AS, 남의 일이 아닙니다 10
  18. 2010.06.20 아이폰 iOS 4.0 깔아보니 세 가지가 좋더군요. 15
  19. 2010.03.16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 아이폰 6
2022. 8. 13. 12:17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022 (2023/07 업데이트)

10년만에 저희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비하게 되어,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남깁니다. 지금 와서 보니 제가 10년 전에 사용하던 기기는 그야말로 단 하나도 남김 없이 싹다 새것들로 갈아엎어져 버렸던데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시간이니, 변화가 빠른 기술 분야에서는 다 뒤엎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갈아엎는 김에 덤으로 각각의 기기들이 한두 등급씩 고급화되기도 했더군요.

지난 10년 간 가장 중요한 변화를 꼽자면 미디어 스트리밍의 발전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통신 속도도 빠르고 요금도 저렴해지니, 굳이 미디어 컨텐츠를 내 기기에 저장해놓을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스트리밍해 받으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로 인해 YouTube와 Netflix, Disney+, Amazon Prime Video, Apple TV+, HBO Max 등등 OTT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고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더욱 발전해서 Tidal, Qobuz를 시작으로 Apple Music, Amazon Music, Deezer 등에서 무손실 압축이나 24-bit/96kHz 같은 고음질 포맷으로 스트리밍을 제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미디어 감상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인터넷 스트리밍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스트리밍이 발전했다고는 해도 본격적으로 고화질, 고음질의 컨텐츠를 최적의 상태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UHD Blu-ray 같은 매체 혹은 그것을 저장한 파일을 플레이해야 하는데요. 이런 건 스트리밍에 밀려서 점점 더 마이너 취향 수준으로, 거의 덕후 취급까지 몰리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트리밍의 발달 덕분에 각종 미디어 플레이어 기기들과 서비스 환경도 이들을 편리하게 잘 누릴 수 있도록 발전해 왔습니다만... 오히려 NAS에 파일 형태로 저장된 미디어를 홈 네트워크를 통해 플레이하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미디어 기기들이 고화질/고음질 홈 네트워크 플레이에 대한 지원을 잘 하지 않아서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10년 간 '홈 미디어 네트워크 기술' 자체도 거의 발전이 없다시피 합니다. 사실 미디어 파일이라는 것이 '불법 복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미디어 기기들을 구입하실 때 반드시 중요하게 눈여겨보셔야 할 요소는 HDMI 2.1 입출력 지원입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표준인 HDMI 2.0에 비해 HDMI 2.1은 48 Gbps까지 더 넓은 대역폭을 지원하기 때문에, 4K HDR 120 fps라든지 8K 60 fps 같은 고화질 전송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지연 시간이 짧은 전송 모드(ALLM)라든가 가변 프레임 레이트(VRR) 같은 비디오 게임에 특화된 기능들 때문에, 게임하시는 분들께도 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HDMI 2.1이 발표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개발이 늦어진 건지 반도체 부족현상 때문인지, 아직도 HDMI 2.1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들과 일부 기능만 지원하는 기기들, 입력단자 중 단 하나만 HDMI 2.1이 가능한 반쪽짜리 제품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이왕 구입하신 기기들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8K 시대까지 잘 쓰시려면 HDMI 2.1을 제대로 빵빵하게 지원하는 똘똘한 놈으로 잘 골라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이제부터 정말 제대로 저희집의 2022년도판 홈 네트워크 구성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홈 미디어 네트워크 모델

10년 전에 제가 쓴 글에 DLNA (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2-Box Model과 3-Box Model을 말씀드렸는데요. 2-Box model은 서버 - 플레이어의 두 개의 박스로

  1. 미디어 서버가 컨텐츠를 저장해 놓고 보내주며
  2. 미디어 플레이어가 미디어를 브라우징하고 선택하고 재생하고 재생 컨트롤 역할까지도 맡는

네트워크 구성입니다.

 

그리고 3-box model은 서버 - 컨트롤러 - 렌더러의 세 개의 박스로 이루어져

  1. 미디어 서버가 컨텐츠를 저장해 놓고 보내주며
  2. 스마트폰 등 컨트롤러가 컨텐츠 및 플레이 정보를 확인하고 컨트롤하고 (UI)
  3. 미디어 렌더러가 출력하여 보여주고 들려주는

네트워크 기기 구성입니다.

 

이 2-박스, 3-박스 모델의 개념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영상의 경우, 플레이어들이 기본적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UI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2-Box Model이면 충분한 것 같고요. 전문적인 음악 출력장치는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변변치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controller가 존재하는 3-Box Model이 적절해 보입니다.

영상 홈 네트워크의 경우 DLNA 기술 자체는 이제 별로 경쟁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명칭의 'Digital Living Network'가 나타내듯 한 집안에 존재하는 기기들끼리만 연결할 수 있어서, 어디에서나 컨텐츠를 즐기는 요즘 시대에 안 어울리고요. 또 UI 면에서도 DLNA는 10년 전부터 발전이 없이 구식 파일 탐색기 수준에 머물러 있고, 컨텐츠에 대한 정보 표시도 거의 안 되는데요. 점점 더 발전해 가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화려한 UI 화면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DLNA를 점점 떠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홈 네트워크 동영상 플레이어 중에도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Plex, Emby, Jellyfin이나 DS Video 등과 같은 앱이 인기인 것 같고, 그 외에도 많이 쓰이는 Kodi, Infuse, nPlayer, MX Player 등의 앱들도 주로 DLNA 이외의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합니다. 현재 DLNA는 TV의 기본 미디어 플레이어 앱 정도에서나 채택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음악 홈 네트워크의 경우도 비슷하게, DLNA는 앰프 제품의 기본 플레이어 앱 정도에나 사용되고 있는데요. 고음질을 추구할 경우엔 그래도 아직 DLNA의 3-Box Model이 가장 나은 대안인 것 같습니다.

음악 전용 출력장치는 동영상 플레이어와 달리 디스플레이가 변변치 못하다 보니 서버 - UI기기(스마트폰 등) - 렌더러 형태의 연결이 필요한데요. 여기 사용되는 기술들은 대부분 3-Box Model이 아니고, 애플 AirPlay나 구글 Chromecast 같은 경우 음악 플레이의 주체가 스마트폰 같은 UI기기입니다. 우리가 NAS(서버)와 Hi-Fi amp(렌더러) 사이를 유선 LAN으로 연결해놨다고 가정해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Chromecast나 AirPlay는 굳이 NAS의 음악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Wi-Fi로 보낸 뒤에 스마트폰을 거쳐 음악을 트랜스코딩해서 또다시 Wi-Fi를 통해 출력장치로 보내주기 때문에, 음질 열화의 가능성도 있고 스마트폰의 파워도 잡아먹습니다. 반면에 진정한 3-Box Model에서는 스마트폰은 단지 컨트롤만 할뿐, 서버가 직접 보낸 데이터를 음향 출력기기가 그대로 받아서 플레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효율성과 음질 측면에서 AirPlay나 Chromecast보다 더 낫습니다.

 

3-Box Model 형태의 기술은 DLNA 이외에도 Roon, DTS Play-Fi 정도를 들 수 있겠는데요. Roon은 아직 지원 기기도 적고 너무 고가라서 엄두가 안 나고, Play-Fi는 기술 자체는 괜찮은 듯한데, 제 AV Receiver의 문제인지 Play-Fi 앱의 문제인지 모든 음악이 0:04에서 멈추는 버그가 있어서 귀찮게 매번 플레이 버튼을 눌러줘야 하더군요. 대부분의 네트워크 오디오 리시버에서 지원되고 안정적인 DLNA가 아직은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DLNA의 인터페이스는 파일 탐색기 수준을 못 벗어나는 형태라서 불만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딱히 더 나은 기능을 지원하는 다른 앱도 없더군요. 마치 스트리밍 앱들처럼 내 취향에 맞춰 내 미디어 서버의 음악들로 추천 플레이 리스트도 만들어주고, 검색도 똑똑하게 잘 해주고, 앨범 표지와 가사도 인터넷에서 가져와주는 앱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쓰고 싶은데요. 그런 서비스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소수라 그런 건지, 불법 복제 문제 때문인지, 그런 음악 파일 플레이어는 아무도 안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Synology NAS에서 제공하는 DS Audio가 나름 인터페이스도 괜찮고 DLNA도 지원하기 때문에 저는 이걸 사용중입니다.

2. 동영상 플레이어 기기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PC 등의 휴대기기로 동영상을 감상하시죠. 그쪽은 앱 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으니 굳이 제가 여기서 말을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대화면에서 본격적인 고화질/고음질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플레이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스마트 TV들은 자체 동영상 플레이어 기능도 포함돼있고, OTT 스트리밍 앱들도 종류 별로 설치할 수 있으니, TV만 사면 대화면 디스플레이 기기와 동영상 플레이어까지 한꺼번에 해결이 가능할 걸로 예상이 되죠. 대부분의 경우 그 예상이 맞습니다만, 개인 서버에 저장된 영상을 최고의 음향으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TV로는 부족하고, 별도의 동영상 플레이어가 필요하더군요.

요즘 고사양 영상 컨텐츠의 입체 음향 트랙은 무손실의 Dolby TrueHD 아니면 DTS-HD MA 코덱으로 저장됩니다. 고화질과 고음질을 추구하는 4K UHD Blu-ray 디스크의 메인 음향 트랙이 이들 형식으로 저장되죠. 반면에 용량과 대역폭을 아끼는 것이 중요한 스트리밍 동영상의 경우, Dolby Digital Plus 손실압축 코덱에 실어서 보냅니다. 요즘 세상의 주류는 스트리밍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기들 또한 손실압축 코덱만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2021년형 77인치 LG OLED C1 TV를 구입했습니다. 2022년 7월 구입 당시 최신형인 C2 모델 대비 $800이나 저렴했기 때문에, 구형 2021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하필이면 어째서 LG TV를 구입했는가? 2021년형 삼성 TV가 좀더 저렴했지만 4개의 HDMI 입력단자 중 단 하나만 HDMI 2.1을 지원한다는, 제게는 나름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니 TV는 LG TV보다 훨씬 더 비쌌고요. 그리고 기타 듣보잡 업체 TV들보다도 구형 LG TV의 신뢰성과 가성비가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LG C1 TV는 웬만한 OTT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마트하게 다 잘 지원하더군요. 별도 플레이어 기기 없이 다 TV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Dolby Atmos 음향도 AV 리시버로 잘 pass through해줍니다.
반면에 NAS 같은 홈 미디어 서버의 동영상을 LG TV에서 플레이하려고 하니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Kodi는 LG webOS 스토어에 없기 때문에 설치조차 불가능하고요. 설치 가능한 Plex, Emby, Jellyfin 클라이언트 앱은 영상 코덱 호환성 문제가 많아서 플레이가 안 되는 영상이 많습니다. 그나마 LG TV 내장 미디어 플레이어가 호환성은 낫지만, 얘는 또 엄청 느립니다.
LG TV 상에서 돌아가는 모든 동영상 파일 플레이어 앱의 공통적인 문제는 Dolby TrueHD나 DTS-HD Master Audio 같은 무손실 입체 음향 코덱 데이터를 AV앰프나 사운드 바 같은 오디오 기기로 pass through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직 Dolby Digital (Plus) 손실 코덱만 pass through가 됩니다. 모든 앱들이 하나 같이 지원을 안 하는 것 보면 LG TV 하드웨어 자체가 무손실 코덱의 pass through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 같고, 모르긴 몰라도 삼성이나 소니 TV의 미디어 플레이어 또한 Dolby TrueHD의 pass through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스마트 TV만으로는 홈 네트워크 상에서 최고 화질과 최고의 음질로 영화 감상을 할 수 없으니 동영상 플레이어를 추가 구입해야 하는데요, 플레이어 기기 시장도 문제는 마찬가지입니다. Apple TV, Google Chromecast, Amazon Fire TV니, Roku, Tivo, Mibox 등 수많은 쟁쟁한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기기들이 존재하지만, 음성 트랙 데이터를 그대로 음향기기에 보내주는 audio pass through가 아예 지원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 사용되는 Dolby Digital Plus 코덱까지만 지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2023년 현재 Dolby TrueHD나 DTS-HD의 pass through가 가능한 미디어 플레이어는 Nvidia Shield TV, Nvidia Shield TV Pro, 그리고 Amazon Fire TV Cube라는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단 세 모델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얘네들도 완벽하지 못하고 각자 나름대로 단점들이 존재합니다.

 

Nvidia Shield TV와 Nvidia Shield TV Pro는 좀 구형입니다. 1세대, 2세대, 3세대 모델이 각각 2015, 2017, 2019년에 나온 것을 봤을 때 2021년에 다음 세대가 나올 차례였는데, 2023년 7월 현재까지 차세대 계획조차 발표된 바 없습니다.
지금 판매중인 2019년형 Shield TV는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HDMI 2.1과 HDR10+를 지원하지 않고, Wi-Fi 6가 아닌 Wi-Fi 5(802.11ac)까지만 지원합니다. 싸기라도 하면 그냥 눈 질끈 감고 지르겠지만, 미디어 플레이어들 중 최고가인 $199나 되고 말이죠. 다른 기능은 90% 이상 스마트TV와 중복되는데, 오로지 Dolby TrueHD와 DTS-HD의 pass through 기능만 바라보고 4년이나 된 구형 기계를 $199나 치르고 사자니 많이 아깝습니다.
한편 Amazon Fire TV Cube는 2022년 발매된 3세대 모델부터 Dolby TrueHD pass through를 지원하게 됐는데요. 요즘 나온 기기답게 Wi-Fi 6E를 지원하고 HDMI 2.1과 HDR10+를 지원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만, Shield TV 대비 전반적으로 성능과 기능이 뒤떨어집니다. 일단 8K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고, 유선 LAN 속도도 최대 100 Mbps까지밖에 안 나옵니다. 동영상 호환성과 Fire TV OS의 UI 편의성이 Shield TV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도 종종 들리고요.

그런데 저는 어쩌다 보니 Amazon Prime Day 세일로 Fire TV Cube를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유선 LAN 속도는 정말 느리더군요. 100 Mbps는 그야말로 상한선이고, 실질적으로는 50 Mbps짜리 동영상 감상에도 버벅거립니다. 저는 그래서 랜선은 그냥 뽑아버리고 더 빠른 Wi-Fi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소문처럼 동영상 호환성이 안 좋을까봐 걱정도 좀 됐는데요. 일단 대다수의 동영상이 Amazon Fire TV 버전의 Plex에서 잘 돌아가고 pass through도 잘 됩니다. Plex에서 문제가 있던 동영상 파일은 Kodi에서 돌리면 또 잘 됩니다. Kodi는 audio pass through 설정을 감춰놓아서 좀 헤맸는데요, 시스템 설정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좌측 하단의 설정 등급을 '고급'이나 '전문가'로 설정해야만 path through 코덱 종류를 지정할 수 있거든요. 여기서 'AC3 트랜스코딩 사용'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켜줘야 합니다.

 

Kodi는 이렇게 설정만 잘 해놓으면 제 동영상 파일의 99% 정도는 잘 재생해주는 것 같습니다. Kodi와 Plex 양쪽 모두 잘 안 되는 극소수의 영상은 Jellyfin이나 Emby에서 돌려봤더니 재생이 됐고요. Fire TV Cube가 Shield TV에 비해서 동영상 호환성이 좀 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디어 플레이어 앱들을 좀 이것저것 동원해 보면 99.9%의 동영상 재생 및 pass through가 다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플레이어에 추가 투자를 원하지 않으시거나, 아니면 (Fire TV Cube는 마음에 안 들고) 차세대 Nvidia Shield TV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를 원하시는 분은 그동안 PC를 미디어 플레이어 용으로 사용하시면 무손실 음향 코덱을 pass through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PC의 동영상 플레이어 앱들 중에도 Dolby TrueHD와 DTS-HD pass through가 잘 되는 앱이 몇 가지 있는데요. Plex에서 최근에 나온 Plex HTPC(☞설치 페이지☜)가 꽤 괜찮더라고요. 얘 또한 pass through 설정 메뉴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HDMI 케이블로 오디오기기에 연결한 상태에서만 설정이 가능한데요. 설정 > 오디오 메뉴에서 오디오 장치를 'AV Receiver'로 선택하셔야 하며, 그 아래에 나오는 Dolby Digital, Dolby TrueHD, DTS-HD 등등 모든 항목을 체크하시면 pass through가 활성화됩니다.

 

Plex의 경우 파일 서버 기기에 Plex media server를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Plex 서버 설치가 여의치 않은 분들은 ☞팟 플레이어☜를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팟 플레이어 역시 pass through 설정을 찾기 어렵게 돼있습니다. 환경 설정 > 소리 항목에서 화면 중간쯤에 있는 '내장 오디오 코덱 설정'을 클릭하셔야 합니다. 다른 설정 항목들은 모두 그냥 '(권장)'이라고 쓰인 항목에서 바꾸지 않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러면 아래 화면과 같이 내장 오디오 코덱 설정창의 우측에 Pass Through 설정이 나오는데, 모두 '기본 Pass Through Muxer'로 선택해놓으시면 됩니다.

 

진정한 영화 팬이시라면 4K Ultra HD Blu-ray를 직접 구입해서 플레이하실 텐데요, PS5(플레이스테이션 5)에 UHD Blu-ray 디스크 플레이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PS5의 pass through 설정 옵션 또한 본체 메인 설정 메뉴의 사운드 항목이 아니라 참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PS5에서 pass through 설정에 진입하는 유일한 방법은 Blu-ray 디스크를 플레이하는 도중에 듀얼센스의 옵션 버튼 (三 모양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그 때 화면 하단에 나오는 메뉴들 중 '⋯' 선택 후 '설정'으로 들어가면 되는데요. 아래 화면과 같이 중간에 오디오 포맷 옵션이 있는데, 여기서 '비트스트림'을 선택해야 AV 앰프나 사운드 바에 코덱 데이터를 그대로 보내줍니다. 그리고 Blu-ray 디스크의 초기메뉴 화면에서도 오디오 트랙을 Dolby Atmos나 DTS:X로 (보통은 1번 트랙입니다) 선택하셨는지 또한 꼭 확인하시는 게 좋겠고요.

 


동영상 플레이어 관련해서 결론을 정리하겠습니다. 굳이 무손실 고음질 음향이 필요하지 않으시다면, 간단하게 스마트 TV의 내장 미디어 플레이어를 그냥 사용하시면 됩니다. Plex, Kodi, Jellyfin, Emby 같은 앱을 설치하실 수 있는 TV이면 더욱 쾌적하게 사용하실 수 있겠고요.

반면에 고음질을 추구하셔서 무손실 오디오 코덱으로 입체 음향을 즐기기 원하신다거나, DTS 계열 오디오 코덱을 플레이하시려면 이들을 passthrough할 수 있는 소수의 동영상 플레이어 기기 중 하나를 구입하시든지, 아니면 차선책으로 PC에서 Plex HTPC나 팟 플레이어 같은 앱을 사용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4K UHD Blu-ray 광매체를 직접 Blu-ray player, PS5, 혹은 Xbox Series에서 재생하시는 방법도 있겠고요.

3. 음악 렌더러 기기

음악 역시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감상을 하십니다만, 여기서는 좀더 큰 음향기기들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삼성의 Q950A 사운드바가 그렇게 좋다고들 하긴 하던데, 오디오 기기 하나로 음악과 영상을 모두 커버하려고 생각해보니깐 사운드바는 음질 면에서 아무래도 좀 부족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AV 리시버(AV 앰프라고도 하죠)에 스피커들을 달아서 쓰기로 결정했는데요, 여기에서 또 HDMI 2.1이 문제가 됐습니다.


제가 처음에 눈독 들였던 AV 리시버는 데논의 AVR-X3700H였습니다. 그런데 얘가 HDMI 입력 단자 7개 중에 꼴랑 하나만 HDMI 2.1을 지원한다는 거죠. 그래서 아쉽지만 탈락.
그 다음 후보는 야마하 RX-A4A라는 제품이었는데, 얘는 무려 7개의 모든 HDMI 입력 포트가 HDMI 2.1을 지원!... 하도록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줄 거랍니다. 그런데 발매 후 1년이 넘은 시점까지도 HDMI 2.1의 주요 기능인 ALLM이나 VRR이 동작하지 않는 등 펌웨어가 안정화되지 않았었습니다 (2023년 현재는 모두 지원된다고 하네요).
저 둘과 동급이면서 7개의 HDMI 입력 중 6개에서 HDMI 2.1을 지원, 그 중 3개에서 40Gbps 속도까지 지원하는 AV 앰프 제품으로 Onkyo, Pioneer, Integra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는 아무래도 Onkyo가 가장 브랜드 신뢰도가 높죠. 그렇게 제 음악 렌더러/플레이어로 선택한 것이 온쿄 TX-RZ50 AV 앰프였습니다.

 

온쿄 AV 리시버의 강점이라면 Dirac Live Room Corretion 기능이라는, 감상 공간의 소리의 반향으로 인해 왜곡된 임펄스 응답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이퀄라이저 기능(딴에는 설명이라고 한 건데 오히려 더 많은 전문용어들을 풀어놓아 죄송합니다)을 들 수 있는데요. 데논의 Audyssey나 야마하의 YPAO처럼 타사에도 유사한 기능이 있기는 합니다. 저는 비교 감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서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들 평가에 따르면 Dirac Live가 더 뛰어나다고들 하더군요.

그리고 AV 리시버가 구동할 서라운드 스피커들은 ☞Home Cinema Guide☜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스피커들로 5.1.2 채널을 구성해 봤습니다. 저 사이트가 미국에서 구하기에 가성비 괜찮은 중급 스피커들을 잘 찝어주는 것 같고, 딱히 영리 목적으로 특정 브랜드 몰아주기를 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추천되는 품목들을 거의 그대로 구입했네요.

 

  • 프론트: Polk Audio ES60
  • 센터: Klipsch RP-500C
  • 서브우퍼: SVS SB-1000 pro
  • 서라운드: SVS Prime Satellite
  • 업파이어링: Elac Debut 2.0 A4.2


스피커 위치 별로 따로따로 고르다 보니, 브랜드가 다 제각각이라 디자인 및 음색의 통일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요.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구입하기에는 별로 가성비가 안 좋을 수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기존의 2차원 상의 5.1 채널에서 3차원의 공간감을 좀더 느껴보고자 5.1.2 채널로 천장에 소리를 반사시키는 업워드 파이어링 스피커 두 개를 추가하긴 했는데, 위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공간감은 음... 딱히 별로 잘 안 느껴지더라고요. 저처럼 소리를 반사시켜 듣는 게 아니라, 천장에 직접 스피커를 단다면 소리의 공간감이 훨씬 잘 느껴질 것 같기는 합니다.

4. 미디어 파일 서버

요즘 제 미디어 소비 패턴의 90%는 스트리밍인 것 같기는 한데요. 그래도 소장하고 싶은 동영상과 음악 파일들은 NAS (Network Attached Storage)에 저장해놓고 있습니다. 저장된 미디어 파일을 재생하는 방법으로는 하드 디스크를 직접 플레이어에 연결하는 방법, 유무선 공유기에 하드 디스크를 다는 방식, PC를 파일 서버로 이용하는 방법 등등 많이 있겠지만, 전용 NAS를 두는 방법이 저장 용량, 소비 전력, 안정성, 편의성, 기능 등등을 다 따져봤을 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구입했던 NAS는 Synology의 2013년형 2-bay NAS인 DS213이었는데요. 기능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용량이 문제가 되더군요. 하드 디스크를 2개밖에 장착하지 못한다는 건 그렇다 치고, 지원하는 하드 디스크 용량이 4 TB가 한계였거든요. 두 개 합쳐 8 TB면 당시에는 작은 용량이 아니었지만, 4K 동영상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필요 저장용량이 폭증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쭉 용량에 허덕이면서 계속 하드 디스크를 지우고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 됐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래서 2020년에 같은 회사의 4-bay NAS인 DS420+를 구매했습니다. 4-bay NAS 중 좀더 저렴한 DS420j나 DS418도 잠시 고민을 하긴 했었지만, x86/x64 기반 CPU를 쓰는 기종만 Plex media server와 Docker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 DS420+로 결정했었네요. Plex server는 요즘엔 DS420j나 DS418에도 설치할 수 있게 됐긴 하지만요. Docker는 Jellyfin 서버를 돌리려면 필요하고, VPN을 통한 다운로드 기능이라든지 이런저런 흥미로운 기능들을 깔 수 있어서 요긴하더군요.

반대로 한 등급 더 높고 5-bay 확장 유닛을 연결할 수 있는 DS920+ 모델도 있었는데, 제가 구매하려고 했을 때가 920+ 할인판매는 매진되고 420+만 할인하던 시기라서 어쩔 수 없이 DS420+를 산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봐도 DS920+를 안 사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제게 하드 4개 용량이 부족해질 때가 되려면 앞으로도 몇 년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데다가, DX517 확장 유닛 가격 자체가 DS420+와 맞먹는데요. 그 때가 오면 그 시기의 최신형 8-bay NAS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낫지, 굳이 구형 확장 유닛을 비싼 돈 주고 달고 싶지는 않을 것 같네요.

 

DS420+는 link aggregation이라고 해서 Ethernet LAN port 두 개를 묶어서 2배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Wi-Fi 공유기도 link aggregation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사서 그렇게 연결은 해놓았습니다만, 딱히 속도 향상을 체감할 만한 일은 없더라고요. 제가 사는 동네는 광케이블이 안 들어와서 인터넷 속도도 600 Mbps 밖에 안 되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기기들 여럿이 한꺼번에 NAS에 달려들어서 고속 데이터 전송을 할 일도 거의 없어서 말이죠.
아무튼 종합적으로 DS420+로 선택한 건 잘 한 것 같습니다. 딱히 막 좋다는 느낌도 없는 반면에, 별다른 불편도 없이 지금까지 쾌적하게 잘 쓰고 있네요.

2020년 당시에는 12 TB를 넘는 하드 디스크의 가성비는 매우 안 좋았기 때문에 12 TB 하드로 구성했고요. 세일할 때마다 하나씩 사모아서 4개를 채웠습니다. 12 TB 하드 4개의 용량을 합치면 48 TB이지만 데이터 안정성을 위해 RAID 5로 구성해서 36 TB입니다. 어렸을 적  360 kB짜리 플로피 디스크 쓰던 시절이 아직도 기억에 선한데 36 TB라니... 그 동안에 용량이 1억 배로 늘었네요. 36 TB라고 하면 지금 당장은 어마어마하다 생각되지만, 또 몇 년 지나고 나면 용량에  허덕이며 하드 디스크 정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디어 파일 서버에서 지원해야 할 기능이라면 SMB나 WebDAV 같은 기본적인 파일 전송 프로토콜이 있고, DLNA 서비스가 있고, 또 자체 서버 프로그램이 필요한 미디어 앱으로 Plex, Emby, Jellyfin 등이 있고, Synology 자체의 Video Station, Audio Station도 있습니다. 대충 이 정도만 갖춰 놓으면 다양한 종류의 플레이어/렌더러 기기에 맞춰 웬만한 미디어 서버 기능과 역할은 다 할 수 있겠습니다.


Synology NAS (DSM 7)의 경우 SMB는 제어판의 '파일 서비스' 항목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FTP도 파일 서비스에서 설정해줄 수 있기는 한데, FTP는 보안에 취약하고 WebDAV가 그 역할을 100% 대체해줄 수 있는 관계로 저는 FTP는 막아놨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패키지 설치를 해줘야 합니다. WebDAV Server와 Video Station, Audio Station은 패키지 센터에서 그 이름 그대로 찾아서 설치할 수 있고, DLNA 서버는 '미디어 서버'라는 이름으로 패키지 센터에 있습니다. Plex Media Server도 패키지 센터에 있긴 합니다만, 저는 최신 버전 SPK 파일을 ☞Plex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패키지 센터에서 '수동 설치'로 깔았습니다. Emby 서버도 ☞Emby 사이트☜에서 패키지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수동설치 하셔야 합니다. Jellyfin의 경우 ☞Docker에다가 설치☜하셔야 하는데요, Emby와 동일한 8096 포트를 쓰기 때문에 저는 Docker의 포트 포워딩 기능으로 다른 포트 (8097)에 연결해놓았습니다. 그 외에 iTunes Server도 패키지 센터에서 설치할 수는 있지만, 몇 년 전 애플 iTunes 관련 정책이 바뀐 후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레이할 수 없게 됐고, 그래서 이젠 별 쓸모가 없습니다.

5. 네트워크 인프라

저는 한국에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ipTIME T3008 Ethernet LAN 유선공유기를 아주 잘 써왔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 정도 죽은 적이 있었는데, T3008 본체가 고장난 게 아니라 전원 어댑터가 사망한 거였고요, 어댑터를 갈아주니 또 쌩쌩 잘 돌아갔죠. 희한하게도 ipTIME 외에는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잘 없고, 이 제품 이후로 T5008이라는 후속 제품도 나오긴 했는데 딱히 T3008보다 나은 점을 모르겠더라고요.

 

벽에 LAN선들이 매설돼 있는 한국 아파트 환경에서는 DHCP (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서버와 라우터 기능을 내장하고 LAN 포트가 8개쯤 있는 T3008 같은 유선 공유기 제품이 홈 네트워크 구성에 정말 딱입니다. 단자함의 인터넷 모뎀 바로 옆에다가 유선공유기를 놔두고 집안 구석구석으로 연결된 LAN 선들에 연결해놓고요. 이들 LAN 선의 반대쪽 끝에는 붙박이로 쓰는 NAS, 데스크탑 컴퓨터, TV, 게임기, 그리고 저렴한 Wi-Fi 공유기 한두 개 정도를 연결해 놓으면 정말 쾌적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단, 무선 Wi-Fi 공유기를 기본 세팅인 '라우터 모드'로 놔두게 되면 무선 공유기가 또 별도의 서브 네트워크를 구성해버리게 되기 때문에 집안의 기기들끼리 서로 통신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Wi-Fi 공유기 옵션에서 동작 모드 설정을 잘 찾으셔서 'AP 모드'로 바꿔야, 라우터 기능은 유선공유기에 맡기고 전체 홈 네트워크가 하나의 인트라넷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개 이상의 Wi-Fi 공유기를 쓰실 때 SSID와 암호를 서로 동일하게 해놓으시면, Wi-Fi 기기들이 알아서 더 신호가 좋은 AP로 연결되어 편리합니다. 제가 ☞10년 전에 썼던 글☜도 한 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제가 이민 온 미국 동네는 집들이 다들 막 40년씩, 60년씩 돼갖고 벽에 LAN선이 매설돼 있는 집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겠더라고요. 여기는 유선 연결은 도저히 답이 안 나오고, 모두 무선으로 연결하는 게 맞겠더군요. 완전 무선으로 집 전체를 커버하는 방법이라면 첫째로 강력한 Wi-Fi 공유기 하나를 쓰는 방법과, 둘째로 Wi-Fi AP들 간에 무선으로 중계하는 Wi-Fi Mesh라는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똘똘하고 강력한 Wi-Fi 공유기는 빔포밍(beamforming) 같은 기술을 쓰기 때문에 조금 먼 곳에 있어도 신호가 크게 약해지지 않고 그럭저럭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선 LAN 라우터로서의 성능도 빵빵할 경우가 많죠. 그런데 보통 이런 애들은 크기가 커서 좀 거추장스럽고, 공유기 하나로 집 천체를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집안 한가운데에 배치해야 된다는 제약이 좀 있습니다.
한편 Mesh 네트워크의 경우 집 구석구석에 적절하게 Wi-Fi 중계기 AP를 2, 3개 정도 배치하면 거의 완벽하게 음영지역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 반면에 라우터로서의 성능은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강력한 Wi-Fi 라우터 하나를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자타공인 가장 강력한 ASUS의 AXE11000이나 AX11000 제품은 엄청 비싸지만, TP-Link의 AX11000제품은 동급 spec에다가 꽤나 저렴하더라고요. 거미 다리 같은 8개의 안테나로 빔포밍을 하기 때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구석진 방에서도 폰의 Wi-Fi 신호 안테나 표시가 2개는 뜹니다. 그리고 유선 LAN port도 8개나 돼서 NAS, TV, AV receiver, PS5처럼 이동할 필요가 없거나 데이터 전송률이 높은 기기들은 다 한 자리에 모아놓고 유선으로 연결해버릴 수 있습니다. TP-Link AX11000은 link aggregation도 지원하는 관계로 NAS를 link aggregation으로 물려줬습니다. 뭐 딱히 NAS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높아진 걸 체감하지는 못하겠지만요^^;;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Wi-Fi 표준에도 버전이 있는데요. 10년 전의 Wi-Fi는 802.11n, 혹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Wi-Fi 4 표준이었고요. 5년쯤 전에는 802.11ac (Wi-Fi 5)가 메인스트림이 됐죠. 현재의 주류는 Wi-Fi 6 (802.11ax)입니다. 여기에 더해 Wi-Fi 6와 7의 중간쯤 되는 Wi-Fi 6E도 점점 더 많이 보급되어가는 것 같고요. Wi-Fi 5 이전까지는 한 세대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막 몇 배씩 빨라졌는데요. Wi-Fi 5에서 6로 올 때는 그 정도로 대폭적이지는 않고 실질적으로 대략 40% 정도의 속도향상이 있습니다. Wi-Fi 7은 이론적으로 6의 두 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지만 실제는 어떨지, 실제품들이 좀 풀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i-Fi 5에서 6로 넘어오면서 가장 발전된 부분은 Wi-Fi 기기가 많을 경우에 채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면서 나눠 쓰는 방식인데, 일반 가정에서 그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좀더 알기 쉬운 Wi-Fi 6의 장점으로는 2.4 GHz와 5 GHz 주파수 대역을 알아서 자동으로 선택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2.4 GHz는 파장이 길어서 전파가 장애물도 잘 투과하고 좀더 멀리까지 잘 도달하는 장점이 있지만, 이 대역을 쓰는 경쟁자들도 많고 채널도 좁아서 데이터 속도가 잘 안 나오는 단점이 있죠. 반면에 5 GHz는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거리와 장애물에 의해 안테나 감도가 훅훅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요. Wi-Fi 5는 오직 5 GHz 대역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유기와 거리가 멀어져 신호가 약해지면 수동으로 2.4 GHz Wi-Fi 4로 연결을 전환해줬어야 합니다.
한편 Wi-Fi 6E의 6 대비 가장 큰 차이점은 6 GHz 주파수 대역의 추가입니다. 아직 거의 아무도 없는 6 GHz 대역의 드넓은 채널을 남 눈치 안 보고 막 쓰는 것만으로도 평균속도는 향상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Wi-Fi 6E를 지원하는 클라이언트 기기들이 별로 없습니다. 삼성, 구글, 샤오미의 최신 flagship 스마트폰 정도만 지원하고 있고, 제가 가진 기기 중에는 Fire TV Cube가 유일하네요. 아이폰 14조차 Wi-Fi 6E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략 2024년에는 Wi-Fi 7이 대중화된다고 볼 때, 아이폰은 2023년 모델만 Wi-Fi 6E를 지원하거나, 아니면 6E를 아예 건너뛰고 Wi-Fi 6에서 바로 7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만약 현재 Wi-Fi 5 (802.11ac) 공유기를 별 불편 없이 잘 쓰고 계신다면 굳이 Wi-Fi 6나 Wi-Fi 6E로 업그레이드하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아무리 고화질/고음질의 4K HDR Dolby TrueHD 동영상이라고 하더라도 전송속도가 대략 100 Mbps (2시간에 100 GB) 이하일 텐데요, Wi-Fi 5의 스펙으로 충분히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Wi-Fi 공유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벽 여러 개로 막혀있거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Wi-Fi를 쓰고 있거나 하지만 않다면 말이죠. 막 집 완전 반대편에서도 끊김 없이 감상하기를 원하신다면 Wi-Fi 6나 6E로도 안 될 것이고요, 그냥 유선 연결을 하시는 게 좋지 않을지^^;;

그런데 만약 지금 Wi-Fi 공유기를 새로 장만하시려고 한다면 굳이 구식인 Wi-Fi 5를 사는 것도 그렇고, 비싼 Wi-Fi 6E를 사는 것도 좀 그렇고, Wi-Fi 6 제품으로 구매하시는 게 무난하겠습니다. 2022년 현재 Wi-Fi 6E 무선 공유기 제품은 동급의 Wi-Fi 6 대비 30-50% 정도 더 비쌀 텐데요, 이 정도 가격차를 정당화할 만큼의 성능 이득은 없다고 봅니다. 저도 그래서 Wi-Fi 6 제품으로 구매한 것이고요. 만약 나중에 Wi-Fi 6와 6E 제품의 가격 차이가 10-20% 이내로 좁혀진다면, 향후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6E로 구입하시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기쯤 되면 또 Wi-Fi 6E를 살 것이냐 Wi-Fi 7을 살 것이냐로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6. HDMI 연결

보통은 AV 리시버가 HDMI 입력단자들이 많으니, 소스 기기들을 AV 리시버에 연결해놓고, 리시버가 소스기기들을 선택해서 영상 신호를 TV로 보내주는 식으로 HDMI 연결을 많이 하시죠. 이 방법은 예전에는 소스 기기 전환을 위해서 매번 AV 앰프를 켜줘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HDMI 입력 단자 수가 적은 사운드바나 4K HDR을 잘 지원하지 못하는 구형 AV 리시버를 사용할 경우, 반대로 소스 기기들을 TV에 연결해놓고, TV가 소스기기들을 선택해서 음향 신호를 오디오 출력기기로 보내줘야 하죠. 이 방식의 경우 예전에는 대역폭이 딸려서 Dolby TrueHD나 DTS-HD 같은 고음질 오디오 코덱 신호는 전달하기 곤란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똑똑한 요즘 HDMI를 못 쓰던 시절에는 HDMI 연결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었는지 ☞제 지난 글☜을 보시면 한 가지 예를 보실 수 있는데요. 지금 와서 보니 어떻게 그렇게 처절하게 살았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HDMI의 발전 덕분에 소스 기기를 TV에 연결하든 오디오 기기에 연결하든, 알아서 적절한 최종 목적지에 영상/음향 신호가 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우선 HDMI eARC (enhanced Audio Return Channel) 덕택에 오디오 기기 → TV 방향과 TV → 오디오 기기의 두 방향의 신호 전달에 두 개의 케이블이 필요 없이 HDMI 케이블 하나만으로 양방향 연결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의 ARC는 대역폭이 좁아서 고음질 서라운드 오디오 신호는 보낼 수 없었지만, eARC는 그 한계를 없애고 진정한 쌍방향 인터페이스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요즘 TV와 AV 리시버는 그냥 고민할 것 없이 eARC라고 쓰인 HDMI 단자끼리 케이블을 연결해버리면 끝입니다.

 

또 HDMI CEC(Consumer Electronics Control)도 더욱 발전돼서 소스 기기의 전환을 위해 굳이 중간에 있는 기기를 켜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간에 있는 AV 리시버 전원이 꺼져있더라도 소스기기의 전원을 켜면 TV가 알아서 해당 기기로 자동으로 연결이 됩니다(물론 귀찮은 부작용도 많습니다. TV만 끄고 싶은데 AV 리시버까지 같이 꺼진다거나, TV를 켜면 필요없는 소스 기기도 함께 켜지거나 등등).

그런데 2022년 현재 HDMI 케이블을 완전히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연결할 수는 없게 하는 복병이 있으니, TV들이 DTS 계열 오디오 코덱을 pass through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삼성 TV는 2018년부터, LG TV는 2019년부터 DTS사와 관련된 오디오 코덱을 아예 입출력조차 할 수 없도록 바뀌었습니다. TV 내장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DTS를 재생해주지 않는 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스 기기에서 오는 DTS 신호를 TV에서 통과(pass through)시켜서 AV 리시버나 사운드바에 보내주는 것조차 막아버린 건데요.
따라서 DTS 오디오 코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소스 기기들은 TV 쪽이 아니라 AV 앰프나 사운드바 쪽에 달아줘야만 DTS, DTS-HD 음향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PS5에서 영상 Blu-ray 디스크를 재생할 때, 또는 Fire TV Cube에서 동영상 파일 재생 시에 DTS 계열 코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둘은 AV 리시버 측에 물려줘야 했습니다. 게임기를 중간에 AV 리시버를 거쳐 TV에 연결하면, 기기 조합에 따라서는 게임에서 중요한 VRR (variable refresh rate)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다행히 잘 되는 세팅을 찾았습니다 (온쿄 리시버에서 HDMI 입력 신호 포맷을 '8K Enhanced'로 설정). 반면에 닌텐도 스위치는 DTS와 아무 관련이 없고, TV 쪽에 물려주는 편이 조금이라도 더 입력 장치 전환이 편해지는 관계로 TV에 직접 연결해주었습니다.

 



이 정도면 저의 2022년 버전 홈 미디어 네트워크에 대해 구석구석 다 소개한 것 같습니다. 홈 네트워크를 구상하시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기존 기기들에 대한 업그레이드 개념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가격 대 성능비가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비용을 좀 절감하시면, 분명히 저보다 더 적은 투자로도 좋은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실 수 있을 겁니다.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2021. 1. 29. 21:23

매일 자동으로 아이폰 배경화면 바꾸기 (탈옥 불필요)

저는 안드로이드 폰을 쓰던 지난 몇 년간 계속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써왔는데요. 제게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바탕화면을 매일 새로운 예쁜 사진으로 바꿔주는 서비스입니다. 매일 같이 새 폰을 쓰는 듯한 느낌에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습니다.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니 이 부분이 가장 먼저 허전하게 와닿더군요.

아이폰의 배경화면을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스타일로 매일 업데이트하는 방법은 없을까 해서 검색해보니, 정확히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바탕화면과 같은 사진을 가져오는 BingDaily라는 Cydia 트윅이 나오더군요. 이건 탈옥을 해야만 쓸 수 있으니 아쉽지만 패스하고요, 더 열심히 수소문해보니 탈옥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바로 '단축어(Shortcut)'를 가지고 배경화면을 변경하는 방법인데요. '단축어'라는 이름만 들어서는 도대체 이게 뭐하는 놈인가 싶습니다만, 폰의 각종 기능들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순차적으로 수행하도록 설정해 놓는 스크립트 또는 프로그램 같은 것입니다. 단축어는 내가 짤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만들고 공유해놓은 것을 iCloud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쓸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자신들이 만든 배경화면 변경 단축어들을 많이 공유해놨더군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몇 가지 유용한 바탕화면 단축어들과 그 설정 방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은 참고가 됐던 것은 ☞Fast Company의 이 글☜이었습니다.
단축어의 바탕화면 변경 기능은 iOS 13에서 처음 등장했다가 다시 사라졌고, iOS 14.3에서 또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 아래 나오는 내용들을 따라하고 싶으시다면 우선적으로 본인 아이폰의 iOS 버전이 14.3 이후인지 확인하시고, 그 이전 버전이라면 OS 업데이트를 하시기 바랍니다(참고로 아이폰 6S 이후 모델들만 iOS 14.3 이후의 업데이트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iOS 14.3에도 단축어 배경화면 해상도 버그가 있으므로 iOS 14.3 사용자도 가급적 14.4 이후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설정 > 단축어 > '신뢰하지 않는 단축어 허용'을 켜놓으셔야 합니다. 여기 있는 단축어들은 폰에 위해를 가한다거나 돈이나 개인정보를 빼간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으니 안심하시고 허용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단축어는 상용화된 앱이 아니고 유저 스크립트이다 보니, 일반적인 앱보다는 세팅하는 데에 손이 좀 들어갑니다. 이제부터 한 번 직접 첫번째 배경화면 단축어 설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따라와 보시면서 어떻게 매일 자동으로 배경화면을 바꾸는지 익혀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다른 단축어들에도 쉽게 응용하실 수 있습니다.

1. Reddit Nature Wallpapers

매일 새로운 아름다운 배경화면으로 바꿔준다는 목적을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단축어가 아닐까 합니다. Reddit 커뮤니티의 ☞EarthPorn☜ (이름이 참...)이라는 자연풍경 사진 공유 서브레딧에 올라온 가장 핫한 사진들 중 랜덤하게 골라서 배경화면으로 바꾸어줍니다. EarthPorn 레딧의 회원 수는 2천만명이 넘기 때문에 대략 이런 퀄리티의 사진이 하루에 수십 장씩 올라옵니다.

 

 

1) 단축어 다운로드

아이폰에서 ☞Reddit Nature Wallpapers☜를 탭하셔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이 장의 제목을 클릭하셔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폰에 '단축어 추가' 창이 뜨는데요, 스크롤을 쭉쭉쭉 아래로 내리시면 맨 아래에 "신뢰하지 않는 단축어 추가"라는 뻘건 버튼이 보일 겁니다. 이걸 눌러주셔야 받아집니다.

 

단, 위 링크의 단축어를 iOS 14.3에서 실행하면, 14.3의 버그로 인해 배경화면이 너무 크다면서 오류가 납니다. 그래도 OS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꿋꿋이 iOS 14.3을 계속 사용하시기 원하시는 분은 ☞이 iOS 14.3 버전용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 배경화면 리사이즈 해상도를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본인 기기의 수직 해상도가 1792가 아닌 분은 설치 시 뜨는 단축어 구성 창의 저 숫자 부분을 탭하시고, 그 아래 표를 보고 본인 기기의 수직 해상도 값에 맞게 바꿔주셔야 별탈 없이 최적의 결과를 얻으실 수 있겠습니다.

 

수직 해상도 iPhone 기종
1334 6, 6S, 7, 8, SE2
1792 XR, 11
1920 6 Plus, 6S Plus, 7 Plus, 8 Plus
2340 12 Mini
2436 X, XS, 11 Pro
2532 12, 12 Pro
2688 XS Max, 11 Pro Max
2778 12 Pro Max


iOS 14.4 이후 버전용 단축어에서는 위와 같은 해상도 선택 창 자체가 안 나오고 배경화면 위치 설정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아래 사진처럼 잠금화면만 업데이트할지, 홈화면만 할지, 아니면 둘다 할지 물어보는데요. 둘다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아래 사진의 저 파란 글자 부분을 탭하고서 바꾸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iOS 14.4부터 단축어에서 배경화면을 세팅할 때 '시점 이동' 설정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설치 시에 물어보는데요. 시점 이동을 켜면 화면 각도를 바꿀 때 마치 배경화면이 폰 뒷면에라도 붙어있는 것처럼 미끄러지듯 움직입니다. 이걸 끄면 배경화면이 움직이지 않는 대신에 좀더 넓게 볼 수 있고요.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iOS 14.3에서는 아래 화면의 질문이 안 나옵니다.

 

 

2) 단축어 테스트 및 접근 허용 설정

다운로드를 받으시고 나면 일단 잘 되는지 실행을 해보셔야 합니다. 단축어 앱 좌측 하단의 '나의 단축어' 탭을 여시면 방금 받은 Reddit Nature Wallpapers 단축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축어를 탭하면 단축어 실행이 될 때도 있고, 아니면 단축어 스크립트 코드가 열리기도 하고, 아니면 아무 일이 안 일어나기도 합니다. 원래 단축어 스크립트는 단축어 오른쪽 위의 '...' 부분을 클릭해야 열리는 것인데, 터치가 좀 복불복이더라고요. 만약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난다면 '...' 부분을 탭해서 스크립트 코드 창을 여시고, 코드 창이 열렸다면 우측 하단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시면 단축어가 실행됩니다.

 

단축어가 실행되면 "단축어가 XXX 웹사이트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같은 메시지가 두 번 정도 나오는데 두 번 다 확인을 눌러서 접근을 허용해주시면 됩니다. 한 번은 Reddit 피드를 읽어오는 것이고, 다른 한 번은 그 중에서 무작위로 고른 사진을 다운로드 받는 겁니다.
이 단축어는 배경화면 용으로 적당한 사진을 못 받았을 때만 자기 자신을 다시 실행해도 되는지 허용 여부를 물어봅니다. 만약 첫 실행 도중에 "이 단축어가 다른 단축어를 실행하도록 허락하시겠습니까?" 같은 메시지를 보시고 그걸 허용하신다면 OK인데, 이런 게 안 나왔다면 나중에 자동실행 도중에 뜰 수 있으니 코드를 직접 찾아가서 미리 허용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현재 스크립트 코드 창이 열려있지 않다면 단축어 이름 오른쪽 위의 '...' 아이콘을 클릭해서 단축어 코드 창에 들어가시고요. 아래쪽으로 스크롤하시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이 단축어는 다른 단축어를 실행할 수 없습니다"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러면 파란 '접근 허용' 글자를 탭하시고 확인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면 오른쪽 위의 파란 '완료' 글자를 누르시고 단축어 앱을 나가셔서 배경화면을 확인해보세요. 잠금 화면이든 홈 화면이든 지정하신 배경화면이 낯선 풍경 사진으로 정상적으로 바뀌었다면 성공입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주워오는 것이기 때문에 첫번째 시도에서는 만에하나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다시 한 번 실행해보시고요. 두 번 해도 안 되면 뭔가 제대로 잘못된 것이니 받으신 단축어를 꾹 눌러서 삭제하신 후에, 이 글을 맨 처음부터 다시 읽고 새로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자동화 예약

이렇게 단축어를 수동으로 실행해서 배경화면을 바꾸는 것도 나름 괜찮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손을 안 대고 매일 새로운 배경화면으로 알아서 자동으로 바뀌는 것이죠.
단축어를 자동화하시려면 단축어 앱 하단 중앙의 '자동화'를 클릭하셔서 자동화 탭을 여세요. 우측 상단의 +를 눌러서 새로운 자동화 항목을 추가하시면 되는데요. 먼저 이 자동화가 폰용인지 홈용인지 물어보는데, 폰의 배경화면을 바꿀 거니까 당연히 위쪽의 '개인용 자동화 생성'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 자동화 동작을 불러일으킬 트리거 조건을 정하게 돼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배경화면이 바뀌기 원하니까 맨 위에 있는 '특정 시간'을 선택하면 되고요. 그 후 추가 정보로 특정 시간 몇 시일지, 아니면 해 뜰 때나 해 질 때 자동실행을 할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정~새벽 3시 정도의 한밤중으로 설정해 놓고 반복 주기는 '매일'로 해놓으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새로 바뀐 화면을 볼 수 있겠지요.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자동화 동작을 설정하게 돼있는데, 다운로드 받은 배경화면 변경 단축어를 여기에서 불러오면 됩니다. '동작 추가' 버튼을 탭하시면 여러가지 아이콘들이 뜨는데, 그 중 위쪽의 x자 모양의 '스크립트하기'를 클릭하시면 아주 긴 메뉴 리스트가 뜹니다. 메뉴를 조금 스크롤해서 내리다 보면 '단축어 실행'이 있고, 이걸 탭하고 나면 아래 화면처럼 될 텐데요. 사진에서 하늘색 음영 표시로 돼있는 '단축어' 부분을 탭한 후에 다운로드 받아놓은 'Reddit Nature Wallpapers'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단축어 실행을 자주 하시게 될 테니, 단축어 꼬리표 부분을 오래 꾹 누르셔서 '즐겨찾기'에 등록해놓으시면 편합니다.

 

 

그리고 자동실행할 때마다 배경화면을 바꿀지 말지 매번 나에게 물어본다면 진정한 자동화가 아니잖아요. 마지막으로다가 "실행 전에 묻기"를 비활성화하신 후에 우측 상단의 '완료'를 누르시면 자동화설정이 끝납니다. 이렇게 해두시면 매일 밤마다 Reddit의 새로운 인기 풍경 사진으로 배경화면이 자동으로 바뀌게 됩니다.

 

 

4) 사후 관리

앱 같은 경우는 언제든지 세팅을 바꿀 수 있지만, 단축어는 처음 설치할 때만 구성을 설정하고 땡입니다. 잠금 화면과 홈 화면 중 어느 것을 바꿀지 같은 처음에 결정했던 선택을 나중에 바꾸고 싶어지시면, 단축어 코드를 직접 고치셔야 합니다. 이 글만 해도 단축어를 6가지 소개하고 있는데요. 어떤 하나는 잠금화면 용으로 더 적합하게 느껴지실 수 있고, 다른 어떤 것은 홈 화면 용으로 쓰고싶어지실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의 단축어'에서 Reddit Nature Wallpapers 단축어 우상단의 '...'을 누르셔서 스크립트 코드를 여세요. 그리고 스크롤을 쭉쭉쭉 내리시면 맨 아래에 어느 배경화면을 바꿀지 정해주는 코드가 나오는데요. 선택을 바꾸기 원하실 때는 아래 사진의 저 파란 글자 부분을 누르시면 잠금 화면과 홈 화면 중 어떤 걸(또는 둘 다) 업데이트할지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iOS 14.4 이후에서는 그 아래 '더 보기' 부분을 탭하시면 '시점 이동' 기능을 켤지 끌지 설정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iOS 14.3 이전 버전의 단축어를 14.4 이후의 아이폰에서 돌리게 되면 시점 이동 기능은 기본적으로 꺼져있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 배경화면 시점 이동을 원하신다면 이렇게 스크립트 코드로 들어와서 직접 바꿔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보안 상의 조치인지, 단축어가 자동 실행될 때마다 알림이 뜹니다. 하루에 한 번 뜨는 알림 정도는 별 문제 없겠지만, 어떤 단축어는 하루에 9번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알림이 무지 성가시겠죠? 알림을 끄고 싶다고 설정 > 알림에 가본들 '단축어'나 '자동화' 같은 항목이 안 보이기 때문에 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알림을 끌 수 있는 숨겨진 방법이 있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렇게 하면 단축어와 관련된 모든 알림이 다 꺼진다는 것입니다. 배경화면 변경 말고 알림이 필요한 다른 단축어나 자동화 항목을 사용중이시라면 끄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스크린 타임'을 켜놓지 않으신 분은 우선 설정 > 스크린 타임에서 '스크린 타임 켜기'를 실행해 놓으세요. 단축어 알림을 받을 때 스크린 타임이 켜져있는 상태여야만 이 방법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나서 단축어 알림이 온다면 설정 > 스크린 타임 > '모든 활동 보기'를 탭하세요. 그리고 스크롤을 내려서 가장 아래쪽의 '알림' 항목을 보세요. 혹시 단축어 항목이 안 보일 경우 단축어가 보일 때까지 '자세히 보기'를 탭하시면 됩니다.

 

 

위 사진처럼 단축어가 나타나면 우측의 '>'를 클릭하시고 맨 위에 나오는 '알림 허용'을 비활성화하시면 됩니다. 단축어 옆에 '>'가 안 보일 경우 요일별 막대 그래프도 눌러보고 맨 위 탭에서 주↔일 전환도 하다보면 언젠가 나타납니다. 스크린 타임은 배터리를 야금야금 소모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볼일을 다 보셨으면 '스크린 타임 끄기' 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설정방법은 꼼수라 그런지 폰을 재시작하면 다시 리셋됩니다. 폰 리셋 후에는 또다시 위 작업을 반복해주셔야 돼요.

 

이상, 배경화면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고, 초기설정하고, 자동화 등록하고, 관리까지 하는 방법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예제를 가지고 설명해봤습니다. 이 아래로 나오는 다른 단축어들도 기본적으로는 모두 이런 식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다른 단축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볼까요?

2. Reddit iPhone Wallpapers

1번 Reddit Nature Wallpapers의 경우 원본 사진들이 문자 그대로 landscape이다 보니 세로로 긴 폰화면 사이즈에 맞게 재단하고 나면 좀 어색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세로로 된 바탕화면만 구할 수 있는 곳은 어디 없을까 수소문하다가 제가 찾은 것이 ☞iphonewallpapers☜ 서브레딧입니다. 이름 그대로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쓸만한 (주로 세로로 된) 사진들을 올리는 커뮤니티입니다.


☞Reddit iPhone Wallpapers☜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으시면 되는데요(iOS 14.3용 버전은 ☞여기서☜ 받으세요), 사실상 1번 Reddit Nature Wallpapers 단축어랑 똑같고 단지 사진을 끌어오는 서브레딧만 다를 뿐입니다. 따라서 설정 및 사용 방법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커뮤니티의 규모에 차이가 있다 보니(EarthPorn 회원수 2천만명 vs. iphonewallpapers 10만명) 사진의 퀄리티와 업데이트 속도 면에서 Reddit Nature Wallpapers에 비해 꽤나 뒤떨어지는 편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기존 단축어에서 서브레딧 이름만 바꿔서 다른 Reddit 커뮤니티에서 배경화면을 받아오는 단축어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단축어 앱의 '나의 단축어' 탭에서 Reddit iPhone Wallpapers 단축어의 우상단 '...'을 클릭하시면 위와 같이 단축어 스크립트 코드가 뜹니다. 첫번째 칸 또는 세번째 칸에 보시면 위 스크린샷과 같이 웹주소에서 Reddit 피드를 읽어오게 돼있는데 주소의 빨간 테두리 친 부분만 다른 Subreddit 이름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단 단축어 제목 우측의 '...'을 탭해보시면 단축어 세부사항 창이 나오는데, 여기서 단축어 제목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찾은 Subreddit 커뮤니티들 중에 바탕화면으로 쓸만한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 번 둘러보시고 사진들이 본인 취향에 맞으면 배경화면 단축어로 설정해보세요.

여기저기 설정해봤지만 솔직히 EarthPorn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딱히 풍경사진에 알레르기라도 있으신 게 아니라면 Reddit 배경화면 단축어는 그냥 1번 Reddit Nature Wallpaper를 쓰시는 게 베스트가 아닐까 합니다.

 

3. Bing Wallpaper

여러 배경화면 단축어들을 써봤지만 여전히 저는 안드로이드용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배경화면에 미련이 남더군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Microsoft Bing image of the day 주소를 찾아냈고, 그 주소를 1번 Reddit Nature Wallpaper 단축어에 넣고 버무려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자동 바탕화면과 최대한 유사한 이 단축어를 만들어봤습니다.

사용법은 1, 2번 단축어와 동일합니다. ☞Bing Wallpaper☜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고(iOS 14.3 용은 ☞여기☜에 있습니다), 수직해상도나 바꿀 배경화면 종류와 시점 이동을 설정하고, 실행해보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매일 밤 배경화면을 업데이트하도록 자동화 설정을 해두시면 됩니다.

 

이 단축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의 배경화면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확히 그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Reddit에서 퍼오는 사진들의 경우 스타일도 제각각이고 퀄리티도 편차가 심한 데 반해, Bing image of the day는 뭔가 일관되고 공통된 스타일과, 어느 정도 '못 해도 중간은 간다'는 느낌으로 기대치에 대한 안정감 같은 게 있습니다.

사진 장면 자체는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와 같지만, 문제는 결과물의 화질이 썩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풍경사진의 백미는 그 '광활함'과 '쨍함'에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배경화면을 옆에 놓고 1:1로 비교해 보면 아이폰 단축어 쪽의 결과물이 확연히 화각이 좁고 해상도도 떨어집니다.

 

Bing daily image 다운로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화면

 

아이폰에 맞춘 리사이즈를 하기 전의 웹 다운로드 사진(좌측 사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을 직접 비교해봐도 차이가 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화면(우측 사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쪽이 확연히 보이는 영역도 넓고, 확대해서 봤을 때의 세부 디테일도 더 살아있습니다.
아무래도 원본 고해상도 사진이 따로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에는 그것이 사용되었고, 웹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파일은 해상도가 좀 딸리는 버전이 아닐까 추측 됩니다. 뭔가 뒷맛이 씁쓸하네요. 정녕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와 동일한 화각, 동일한 화질의 아이폰 배경화면은 불가능한 걸까요?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사이즈의 원본사진을 웹에서는 구할 수 없는 걸까요?

 

4. Random Wallpaper

1, 2번 Reddit 단축어 같은 경우 근본적으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들을 무작위로 주워오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복불복이 많겠죠. 아침에 처음 폰을 켰을 때 정말 상상도 못했던 멋진 장면이 펼쳐지는 숨막히는 경험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기괴한 바탕화면이 박혀있는 경우도 가끔 생깁니다. 3번 Bing image 단축어는 화질에 불만이 있으실 수 있겠고요.
그런데 만약에 바탕화면으로 적절하고 본인 취향에 맞는 사진들을 이미 좀 갖고 계신다면, 매일 그 사진들 중에서 하나씩 배경화면으로 골라주는 단축어가 복불복 단축어보다 어쩌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잘 나온 셀카라든지 가족 사진도 배경화면으로 쓰면 좋겠고요. 이참에 당장 인터넷에서 '배경화면', '바탕화면'이나 'Wallpaper'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면(폰 종횡비에 따라 '1080x2340'이나 '1080x1920'을 검색어에 추가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수많은 멋진 무료 사진들을 취향에 맞는 것만 골라서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바탕화면용 사진을 대략 100장 이상 모아둔다면, 그 안에서만 고른다고 해도 취향에 맞고 싫증 나지 않는 배경화면들을 한동안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바탕화면 업데이트 방식이 솔깃하시다면, 먼저 '사진' 앱 하단의 '앨범' 탭으로 들어가셔서 좌측 상단의 '+'를 누르시고, '새로운 앨범'을 'Wallpaper'라는 이름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폰에 있는 사진들 중에서 배경화면으로 쓸 만한 사진들을 골라서 Wallpaper 앨범에 담아 주시면 됩니다.

그 다음은 위의 다른 단축어들에서 했던 것처럼 ☞Random Wallpaper☜ 단축어를 다운로드 받고, 어느 위치의 배경화면을 업데이트할지 설정하고, 실행해보고, 사진 앨범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매일 밤 바탕화면을 업데이트하도록 자동화 예약을 해두시면 됩니다.

 

 

이 단축어의 코드는 아주 간단하게 3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배경화면 자동 변경 단축어를 소개하는 글들은 대부분 얘만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5. Dynamic Wallpapers

지금까지는 매일 새로운 배경화면으로 바꾸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단축어는 매시간 바탕화면을 바꿔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맥북 써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맥북을 보고 있으면 시간에 따라 바탕화면의 햇살 방향이 바뀌고 밤이 되면 어두워집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이런 맥북 바탕화면을 흉내내는 단축어가 바로 이 Dynamic Wallpapers입니다. 이쯤에서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자동화 항목들을 하루에 여러 개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흥미가 동하신다면 이 아래의 단축어 두 개를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단축어가 메인이지만 얘는 자동화 등록하려고 하면 살짝 노가다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화에는 그 대신에 두번째 단축어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첫번째 Dynamic Wallpapers를 한 번 실행해 보시면 위 스크린샷과 같은 메뉴가 뜹니다. 처음 실행 시에는 Refresh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iCloud 접근을 허용할지, 웹 접근을 허용할지, 위치 서비스를 사용할 건지 물어보는데, 다 허락해주시면 됩니다. 내 iCloud에서 기밀 데이터를 빼낸다거나 내 위치를 중국으로 빼돌린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사진들을 iCloud에 저장하고, 해 뜨는 시간과 해 지는 시간을 알기 위해 물어보는 겁니다. 일출과 일몰 시간은 내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이렇게 하시고 나면 현재 시간의 Big Sur 해안의 모습이 폰 배경화면에 들어와 있을 겁니다. Big Sur는 최신 macOS의 코드네임이기도 하고, 그 바탕화면이 된 해안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단축어는 자동화로 불러올 때마다 시간에 따른 모습만 달라질뿐, 배경 자체는 유지됩니다. 배경을 바꾸고 싶으시면 실행 시 나오는 메뉴에서 "Skip Current Theme"을 선택하시거나 아니면 정확히 새벽 2시에 실행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macOS의 이전 버전인 Catalina 섬 해안이나 다른 6가지 배경이 로테이션 됩니다. 으음... 그런데 Big Sur 말고 다른 배경화면들은 다들 별로 제 취향에는 안 맞더라고요. 다시 Bir Sur로 돌아오시려면 Skip Current Theme을 6번 수행하시거나, 아니면 그냥 "Reset"을 선택하셔도 됩니다.
두번째 Dynamic Wallpaper Automation 단축어도 실행해보세요. 그러면 다른 단축어를 실행해도 되냐고 물어볼 텐데 허락해주시면 됩니다. 이 두번째 단축어가 하는 일은 첫번째 단축어를 실행시키되, 단지 저 위의 메뉴가 뜨지 않도록 해주는 것뿐입니다.

macOS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변하는 배경을 보고 싶으시면 이 단축어를 하루에 8번 실행해야 합니다. 일출 1시간 전, 일출에, 일출 1시간 후, 일출 2시간 후, 일몰 2시간 전, 일몰 1시간 전, 일몰에, 일몰 1시간 후 이렇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벽 2시에 얘를 불러오게 되면 배경의 종류를 바꾸는 작업이 수행됩니다. 자동화에 단축어를 등록하실 때는 Dynamic Wallpapers 말고 두번째 Dynamic Wallpaper Automation 단축어를 등록하셔야, 실행할 때마다 옵션을 물어보지 않고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총 9개의 자동화 항목을 다 등록하시고 나면 대략 이런 모습이 됩니다.

 

 

배경의 종류를 바꾸고 싶지 않으시다면 새벽 2시 자동화 항목을 지우거나 비활성화해두시면 됩니다. 자동화를 지우는 방법은, 항목을 왼쪽으로 미시면 오른쪽에 삭제 버튼이 나오는데 그걸 누르시면 되고요.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자동화 알림을 끄고 싶으시다면 1장의 ☞4) 사후관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 Resonance Wallpaper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폰 12 Pro의 광고와 박스에 등장하는 라이브 배경화면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뭔가 렌즈 플레어 같기도 하고, 어떤 파문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이 멋집니다. 아이폰 12 Pro의 배경화면에는 울림, 공명, 공진이라는 뜻을 가진 Resonance라는 이름도 붙어있던데, 이름마저 멋지네요. 

 

비록 아이폰 12 Pro에서처럼 잠금화면을 꾹 눌렀을 때 멋지게 움직이는 라이브 배경화면 기능은 안 되지만, 그냥 위와 같은 정지 사진을 구해서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두고 다녔습니다. 지문인식도 아닌 잠금화면을 평상시에 굳이 꾹 누를 일이 없다 보니, 저는 라이브 기능보다는 오히려 배경화면 모드 전환이 안 되는 것이 더 아쉽더라고요. 저는 폰의 '디스플레이 및 밝기' 설정을 라이트 모드(흰 바탕에 검정 글씨)와 다크 모드(검정 바탕에 흰 글씨)가 밤낮에 따라 자동 전환되게 해놨는데, 배경화면만은 전환이 안 되고 그대로라서 좀 어색하더군요. 뭐 사실 아이폰 12 Pro의 라이트 모드(위 사진 왼쪽)와 다크 모드(오른쪽 사진) 배경화면은 차이가 별로 크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갑자기 잉여력이 발동해서 5번 Dynamic Wallpapers 단축어를 흉내내서 밤과 낮이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다크 모드와 라이트 모드의 아이폰 12 Pro 월페이퍼를 바꿔주는 단축어를 직접 짜봤습니다. 네, 이건 제가 손수 제작한 단축어랍니다. 아쉽게도 라이브 배경화면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일단 ☞Resonance Wallpaper☜를 아이폰에서 클릭하시고요(iOS 14.3 버전 용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빨간 '신뢰하지 않는 단축어 추가' 버튼을 눌러서 설치해주세요. 그러면 어느 색상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할지 선택하는 질문이 나옵니다. 기본은 5번 랜덤으로 마구 바뀌는 것인데요, 특별히 선호하시는 색상이 있으시면 저 숫자 5를 탭하셔서 다른 것으로 바꿔주세요. 저는 4번 Graphite가 마음에 들더군요(저 위쪽의 사진들이 Graphite 색상의 배경화면입니다).

 

 

iOS 14.3 용 단축어의 경우 그 다음에는 배경화면의 가로 해상도를 설정하게 돼있습니다. 풍경사진과 달리 아이폰 12 Pro는 9 : 19.5의 세로로 길쭉한 비율이다 보니 아이폰 SE 같은 9 : 16 종횡비 화면에도 들어맞으려면 세로가 아닌 가로 해상도를 맞춰줘야 하겠더라고요. 각 폰 기종 별 가로 해상도는 아래 표를 참고해주시고요, 화면의 숫자 828을 탭하셔서 아래 표의 본인 기기의 수평 해상도와 동일하게 설정하셔야 에러가 안 나고요. iOS 14.4 이후용 단축어에서는 이 해상도 설정 화면이 뜨지 않습니다.

 

수평 해상도 iPhone 기종
750 6, 6S, 7, 8, SE2
828 XR, 11
1080 6 Plus, 6S Plus, 7 Plus, 8 Plus, 12 Mini
1125 X, XS, 11 Pro
1170 12, 12 Pro
1242 XS Max, 11 Pro Max
1284 12 Pro Max

 

그리고 어느 배경화면을 바꿀지, 시점 이동을 켤지 끌지 선택해주시면 설치가 끝납니다. 한 번 실행해보시면 Dynamic Wallpapers와 동일하게 위치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접근, 웹 접근을 허용할지 차례차례 물어보는데요. 일출시간과 일몰시간을 알아내고, 배경화면을 다운로드 받아 저장하기 위함이니 모두 허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동화에서는 이 단축어를 일출시간과 일몰시간에 부르도록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일출 시간과 일몰 시간 근처에 폰을 관찰해보니까, 라이트 모드와 다크 모드 간의 화면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은 정확한 일출일몰 시간이 아니고, 일출 전 10분 전후, 일몰 후 15분 근처 정도 되더라고요. 해 뜨기 전, 해 진 후에도 하늘에 새어들어오는 빛(사진 찍으시는 분들은 이런 시간대를 Golden Hour라고 부르죠)을 반영한 것 같은데요, 애플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서도 좀 섬세한 것 같네요. 저도 화면 모드 전환에 맞추어 섬세하게 일출 전 15분, 일몰 후 15분에 배경화면이 전환되도록 세팅해두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폰 12 Pro보다 아이폰 12의 공식 배경화면을 더 선호하시는 분이 계실지 몰라서 자매품으로 ☞Orb Wallpaper☜도 만들어봤습니다(iOS 14.3용은 ☞여기☜입니다). 아이폰 12 바탕화면을 보면 반투명한 구슬 같은 게 겹쳐있는 모양이잖아요? 그래서 아이폰 12 기본 배경화면 이름이 둥근 '구체'를 뜻하는 Orb인가 봅니다. 원하시는 분은 위 링크를 클릭해서 다운로드 받으셔요. 단축어 사용법은 Resonance Wallpaper와 동일하고(아이폰 12는 색상이 5종류이기 때문에 Random 색상이 6번이라는 것만 다릅니다), 라이브 배경화면 지원이 안 되는 것도 동일합니다.

 



아이폰의 배경화면을 때에 따라 자동으로 변경해 주는 단축어에 관련된 내용은 대략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다 커버되지 않을까 싶네요. 매일 똑같은 배경화면에 싫증 나신 분은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코딩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여기서 다운로드 받은 단축어들을 개조하시거나 새로 짜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2021. 1. 24. 23:14

중고 아이폰 구입 시 주의점 체크리스트 가이드

이번에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첫 휴대폰을 사주기로 했는데요. 아이의 폰 사용을 컨트롤하는 기능은 iOS의 스크린 타임 쪽이 안드로이드 패밀리 링크보다 좋아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아이폰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아이 폰으로 사주기엔 워낙에 값비싼데요, 요즘은 충전기와 이어팟도 안 넣어주는 주제에 가장 저렴한 보급형 아이폰 SE2 64GB마저 무려 50만원대 중반입니다.
고민고민 끝에 결국 아이폰을 중고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의 첫 스마트폰이자 졸업선물이니까 최대한 후회가 없도록 꼼꼼히 챙기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아낸 아이폰 중고구매 시의 온갖 주의점과 체크리스트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직접 아이폰을 2대 구입하며(아이 폰의 스크린 타임을 감시하려면 어른 폰도 아이폰이어야 해서 2대 샀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통해 검증된 내용들이니, 중고 아이폰 구매를 고려중이신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크리스트 항목들은 직거래와 택배 거래의 경우로 나누어 ☞첨부 링크☜에 표로 정리했습니다. 링크 표를 인쇄하셔서, 펜을 들고 각 항목들 앞에 있는 체크박스□를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폰을 살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1. 매물 탐색 단계

스마트폰 중고 시장은 사기가 횡행하는 위험한 동네입니다. 안전거래 사이트로 위장한 가짜 사이트에 돈을 입금하게 한다든지, 폰 보험에 가입하고서 중고 판매 후에 분실 신고로 폰을 새로 지급받는다든지, 고장난 폰을 사다가 저가 짝퉁 부품으로 수리해서 판다든지... 소문만 흉흉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주위에 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장 중고 사이트만 뒤져봐도 액정 깨진 아이폰 구매글, 카메라 모듈이 뒷판과 색이 다른 짜집기 아이폰 판매글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판매량도 많고 중고가격도 방어가 잘 돼서 그런지 더더욱 사기꾼과 짝퉁 업자들이 판치는 것 같고, 속아서 산 구매자는 애플의 비싼 수리비와 폐쇄적인 서비스 정책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 같습니다.

판매자(사람)를 사기꾼이라고 유죄추정하고 상대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물건에 대해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어보면 볼수록 일반인이 사기와 가짜를 100%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은 없더군요.

□ 구세대 모델을 목표로: 위와 같은 제반 리스크를 고려해봤을 때 현세대 아이폰을 중고로 사는 것은 별로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일단 가격이 신품가 대비 별로 싸지 않아서 이득은 적은 반면에, 통신사에서 정상해지 되지 않은 물건 등의 위험성은 오히려 더 높기 때문인데요. 현세대 제품의 경우 중고보다는 차라리 휴대폰 성지 같은 쪽에서 싼 신품을 알아보는 편이 낫겠습니다.
중고 구입의 목표는 가격이 대폭 하락한 전전세대 이전 모델 또는 성능은 현세대에 꿀리지 않지만 가격은 한층 합리적인 전세대 모델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사기 대책이 갖춰진 중고장터 이용: 누구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중고시장 중에 사기 범죄로부터 자유로운 청정구역 따위는 없겠지요. 방관자적인 입장이나 판매자 친화적인 태도로 운영하는 중고매매 사이트는 이미 무법천지라고 봐도 될 지경이고요. 그런 와중에서도 직거래가 기본인 ☞당근마켓☜과 시스템 차원에서 택배 안전거래(구매대금을 믿을 만한 중개자가 갖고있다가 구매자의 최종 구매결정 후에 판매자에게 송금해주는 방식)를 지원하는 ☞세티즌☜ 같은 중고장터들이 사기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책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낫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택배 거래가 사기에 훨씬 더 취약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당근마켓을 더 선호하지만 지리적으로 제한된 범위의 매물만 보여주다 보니 매물이 적습니다. 촉박한 기간에 깨끗한 제품을 구해야 했던 저희 아들 졸업 선물의 경우에는 결국 세티즌을 이용했습니다.

□ 업자보다는 개인 판매자: 사기와 불법적인 물건 판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단 폰을 많이 팝니다. 그래서 판매자를 일반 개인과 폰 판매 이력이 수십 건씩 되는 중고폰 업자로 구분하게 되면, 사기꾼들은 업자 쪽 분류에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선량한 중고폰 업자들도 많겠고, 개인 판매자처럼 위장한 전문 사기꾼 역시 있을 겁니다. 개인 판매자가 맞다고 해도 구매자를 속이는 사람 역시 있고요, 개중에는 진상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개인 쪽이 속일 확률이 낮고, 일반인의 속임수는 전문업자에 비해 간파하기 쉽다는 점에서 더 안전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개인 판매자와는 자꾸 인연이 엇갈리다 보니 두 번 모두 중고폰 업자에게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판매자가 일반 개인이 맞는지, 다음과 같은 단서들을 종합해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요.

  • 폰 이외의 물품 판매/구매 이력이 있음
  • 폰 판매 이력이 적음
  • 박스 구성품 및 폰 케이스 등 관련상품을 일괄 판매
  • 생활감 있는 사진 배경
  • 여자 손, 여자 말투 (성차별 죄송하지만, 업자 중엔 남자가 훨씬 많습니다)
  • 폰을 팔게 된 사연을 언급함 
  • 요점이 정리되지 않은 판매글
  • 애플케어플러스 가입


□ 해외직구폰 거르기: 한국 정식 발매 모델이 아닌 해외 직구 아이폰은 한국의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가급적 구입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직구 아이폰 중에서도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산 것은 한국과 동일한 글로벌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 서비스 센터에서 100% 수리가 됩니다. 반면에 북미, 중국, 일본(글로벌판인 11 시리즈와 SE 2세대 제외)의 해외판 제품은 수리가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2020년부터 일부 해외판 모델에 한해 유상수리는 가능해졌습니다만, 구입하실 직구폰이 수리 가능 모델에 포함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일단 서비스 기간 내에 무상 교체가 안 되는 것은 확정이고, 운 나쁘면 액정이 깨지거나 배터리 교체 시 그 모델을 파는 나라로 보내든 아니면 사설 수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애써 이 단점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고 직구폰이라고 명시하지 않고, '카메라 찰칵 소리 안 나는 모델'이라든지 '듀얼 심 모델'이라고 해외판의 장점만 부각시켜 써놓는 판매자들도 있습니다.

□ 기본은 직거래: 사기는 대부분 택배 거래와 연관돼있기 때문에 세티즌처럼 사이트 자체에서 택배 안전 거래를 지원해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택배 거래는 피해야 합니다. 커피전문점에서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코로나 상황이다 보니 직거래 장소 선정이 쉽지 않습니다만, 직거래도 으슥한 곳에서 하면 안 되고, 가급적 밝고 사람 많은 장소에서 해야 합니다. 대금 지불도 현금보다는 계좌이체로 해야 안전하겠고요.

스마트폰처럼 이것저것 따져봐야 하고 체크할 것 많은 물건에 쿨거래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판매자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어야 하고 폰도 한참을 붙들고 구석구석 살펴봐야 하거든요.

2. 판매자 연락 단계

□ The Cheat 검색: 직거래나 안전 거래 시에는 ☞더치트 검색☜의 유용성은 많이 떨어지기는 하는데요. 그래도 사기범죄 예방의 기본이니 판매자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로 ☞더치트 검색☜은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사설 수리 이력 문의: 우선적으로 사설 수리 사실은 없는지 판매자에게 물어서 확인해야 합니다. 자랑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글에 안 써놨을 가능성이 많고, 안 물어보면 안 알려줄 겁니다(물론 물어봐도 거짓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자로 물어보거나 통화 녹음을 하는 것이 증거가 남아서 좋겠고요.
공인 서비스 센터가 아닌 사설 업체나 자가 수리를 했을 경우, 질 낮은 사제부품으로 교체됐을 확률이 높고, 방수성능도 나빠졌을 것이고, 무엇보다 나중에 고장나거나 배터리 교체할 때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안 받아줍니다.


저도 맨 처음에 상태 대비 가격 조건이 매우 좋은 매물 하나를 덥썩 물어버렸거든요. 그런데 판매자에게 사설수리 여부를 물어보니까 우물쭈물하더니만 액정을 갈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이런 경우 구매 취소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구매거부 벌점을 먹기는 했지만요).

□ IMEI 물어보기: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하실 일은 판매자에게 폰의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국제 단말기 식별번호) 번호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IMEI는 폰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15자리 숫자인데, 일단 이걸 받으시게 되면 폰에 대한 주요 사항들을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한테나 내 주민등록번호 안 알려주듯이, IMEI도 거래가 거의 확정될 때쯤에 물어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IMEI가 뭔지 모르시는 판매자님께는 전화 앱을 열어서 키패드에서

*#06#

을 누르면 볼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세요(IMEI를 알려준다고 개인정보가 새거나 하는 건 아니고, 폰의 정상해지 조회만 할 것이라고 판매자를 안심시켜주시고요).

□ 분실 폰 조회: 우선 ☞IMEI.kr☜ 사이트에 가셔서요, '분실 도난 단말기 조회' 메뉴에서 IMEI를 넣어보시고 혹시라도 내가 분실 폰/장물을 사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십시오.
물론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중고 판매 이후에 분실 신고를 하는 사기꾼도 있으니까요.

 

□ 정상해지 조회: 그 다음에 ☞같은 사이트☜의 '요금할인 대상단말기조회' 메뉴에서 IMEI를 넣으시면 정상적으로 해지된 폰은 아래 사진처럼 25% 선택약정 할인이 된다고 나옵니다. 폰이 25% 요금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의 의미는, 통신사 기록 상에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이 폰이 전주인 명의로 등록돼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폰을 살 때 이런 경우는 피하셔야 합니다.

 

 

□ '나의 아이폰 찾기' 끄기: 위 두 가지는 다른 모든 중고 폰에도 적용되지만, 아이폰에서만 특별히 더 챙겨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아이폰 찾기'인데요.
한국에서는 정작 '찾기' 기능은 지원되지 않지만, 원 소유자가 언제든지 이 아이폰을 잠그고, 초기화시키는 기능은 지원되거든요. 중고로 팔면서 이 기능을 일부러 켜놓을 사람은 없겠지만 실수로라도 켜놓았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iUnlocker☜ 사이트에 IMEI를 넣어보면 해당 IMEI를 가진 아이폰의 '나의 아이폰 찾기'가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켜져있다고 나온다면 판매자에게 반드시 이걸 꺼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설정 > [사용자 이름] > '나의 찾기' > '나의 아이폰 찾기'에서 끌 수 있습니다.

□ 충전기 + 라이트닝 케이블 구매: 만약 아이폰용 충전기와 라이트닝 커넥터 케이블을 갖고 계시지 않고, 판매자도 충전기와 케이블 없이 폰 단품만 판다고 할 경우, 새 것으로 구매해야 하겠죠. 어차피 살 거라면 구매결정 전에 PC 연결 테스트도 해볼 수 있도록 미리 사놓는 것이 좋습니다.
충전기는 20W 애플 정품 고속충전기 추천 드려요. 가히 애플 제품 중 가장 가성비 좋은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가 2.5만원인데, 20W급 USB PD (power delivery) 충전기 치고는 훌륭한 가격입니다. 애플 주변기기는 인터넷 쇼핑몰에 워낙 짝퉁이 많아서 ☞애플 온라인 샵☜(무료 배송)이나 공식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게 마음 편합니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퀄컴 퀵차지 대신 애플에서는 USB PD라는 고속 충전 표준을 채택했는데요, 위 사진에도 보이듯이 USB-C 단자만 지원합니다. 따라서 20W 고속 충전기와 함께 사용할 케이블은 반드시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애플 정품 케이블은 비싼 데다가 내구성 안 좋기로 악명이 높은데요. 그렇다고 다른 아무 케이블이나 사용하면 충전이 고속으로 안 될 수도 있고, 폰의 라이트닝 단자 손상이나 배터리 수명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적어도 충전용 케이블은 안전하게 Anker, Belkin, 아오키(Aukey) 같은 공신력 있는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세요.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아이폰을 PC에 유선 연결하기 원하는데 PC에 USB-C 단자가 없을 경우인데요. 구입하시는 아이폰이 SE이거나 7 이전 모델 같은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폰이라면 USB-A (일반적인 USB) to 라이트닝 케이블과 12W급 일반 충전기를 사셔도 무방합니다. 반면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다른 아이폰 모델의 경우, 충전 속도와 향후 활용성을 고려해서 20W 충전기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우선 구입하시고요. USB-A to USB-C 변환 젠더나 USB-A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저렴한 놈으로 추가구매하시는 게 낫다고 봅니다(PC 업그레이드라는 방법도 있고요ㅎ).

3. 직거래 준비물 챙기기

택배 거래일 경우 집에서 느긋하게 확인점검하실 수 있겠지만, 판매자를 만나 직거래 예정이라면 현장에서 아이폰의 모든 기능들을 재빨리 다 체크해봐야 안심하고 구입하실 수 있겠죠? 제 경우 이 밑으로 나오는 4~9단계의 모든 항목들을 직거래 장소에서 테스트하니 무려 40분이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거의 마지막에 USIM 트레이와 본체의 IMEI가 안 맞아서 거래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는데, 판매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아서 미안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에 직거래용 체크리스트는 더욱 간소화했고요, 거래시간 단축을 위해 챙겨서 들고가야 할 준비물들이 좀 있습니다(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도 여전히 오래 걸리긴 합니다). 대부분은 '있으면 좋은 것'들 수준이고 필수는 아니니, 없다고 너무 걱정하시거나 중고거래 테스트를 위해 새로 장만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 다른 스마트폰: 판매자와 연락을 하시고, 거래 대금을 이체하시려면 당연히 폰은 필요하겠죠. 그 외에 중고폰의 흠집과 액정 상태를 살펴볼 때 플래시를 비춰주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 테스트를 위해 모바일 핫스팟 테더링을 해야 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통신 감도를 비교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노트북 PC + 라이트닝 케이블: ☞3uTools☜라는 아이폰 관리 프로그램을 PC에서 돌리면 폰 정보 확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아이폰의 사설 수리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휴대가 편한 노트북(랩탑) PC를 갖고 계시다면, 직거래 장소를 탁자 위에 노트북 PC 올려놓을 정도 공간이 되는(+ 와이파이도 되는) 곳으로 정하시고, 아이폰에 연결해서 테스트해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또 USB에는 기본적으로 충전 기능이 있기 때문에 노트 PC로도 아이폰 충전 테스트까지 가능합니다.
만약 구매하신 라이트닝 케이블이 직거래 시점까지 배송되지 않아서 없을 경우, 판매자에게 케이블을 잠시 빌려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 보조 배터리: 노트북 PC를 가져가기 여의치 않으시다면 폰 충전 테스트를 위해 보조 배터리가 필요할 겁니다. 무선충전 보조배터리를 갖고 계신다면 무선충전 테스트를 위해 꼭 챙기시고요.

□ 라이트닝 이어팟: 노트 PC를 안 가져가실 거고, 라이트닝 이어팟(유선 이어폰)을 갖고 계시다면 라이트닝 단자 테스트를 위해 챙기세요.

□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가 잘 동작하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해 필요합니다.

□ 융 (안경 닦는 천): 매끄러운 아이폰의 표면 유리는 지문 자국이 잘 남는데요. 이게 지문 자국인지 흠집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관상의 흠집을 살펴볼 때는 안경닦이로 지문과 기름기를 잘 닦으시면 훨씬 알아보기 쉽습니다.

□ 유심 핀: 폰에서 유심 트레이를 꺼낼 때 쓰는 핀입니다. 풀박스 구매가 아닐 경우 이걸 안 챙겨가시면, 유심 카드를 옮길 수 없어서 모바일 테스트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은 유심 트레이의 핀 구멍이 비교적 커서 페이퍼 클립 같은 걸 펴서 대용으로 쓸 수도 있지만, 본인의 기존 폰에는 안 들어갈 수도 있죠. 안전핀(옷핀)은 뾰족해서 폰 내부 부품에 자국이 남기 때문에 판매자가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집안을 열심히 뒤지거나 휴대폰 대리점에서 사든지 하셔서 미리 준비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 애플 ID 미리 만들어 놓기: 아직 애플 ID가 없으시다면 짧은 거래시간 안에 폰의 기능을 100% 테스트하기 위해서 애플 ID를 미리 만들어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에 애플 기기가 있으면 그 기기에서 앱스토어 > 프로필 > '새로운 Apple ID 만들기'에 들어가셔서 애플 ID를 만들 수 있고요. 애플 제품이 없으시면 윈도우즈 PC에 ☞iTunes☜를 설치하신 후, 계정 > 로그인 > '새로운 Apple ID 만들기'에서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신용카드 등의 개인정보를 차례차례 넣으시고 나면 Apple ID가 생성됩니다.

혹시 이중 인증을 활성화하라고 하면 거절하시거나, 휴대폰 문자로 인증하도록 설정하셔야 합니다. 실수로라도 애플 ID를 작성한 기기로 이중 인증을 설정할 경우, 그 기기로 인증번호가 가버리기 때문에 거래 현장에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

 

4. 외관 확인

우선은 폰을 켜기 전에 외관이 멀쩡한지부터 확인합니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또는 플래시를 켜고, 돋보기나 루페 같은 걸 들고 보시면 더욱 좋고요. 판매글 사진 및 설명에 없던 흠집이나 손상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 택배 개봉 장면 촬영: 직거래라면 상관 없겠지만 택배 거래의 경우, 택배 포장을 뜯는 것부터 폰 외관을 확인하는 장면까지 동영상 촬영을 해놓으시기 바랍니다. 배송으로 인한 파손이나 판매글에 명시돼 있지 않은 외관상 흠집이 발견될 경우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 화면 유리 확인: 외관상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앞면 유리겠죠. 지문자국과 기름때가 흠집과 혼동되지 않도록 안경닦이 등으로 잘 닦으신 후에 화면 부위뿐 아니라 가장자리에도 판매 사진에 안 보였던 깨진 자국 같은 건 없는지 빈틈 없이 보세요. 액정보호필름/유리가 깔끔하게 잘 붙어있다면 그냥 쓰시는 게 낫겠지요. 그렇지만 보호유리가 박살나 있다거나 필름에 상당히 깊어보이는 흠집이 있다면 "거래가 불발되면 보호유리/필름 값은 드리겠습니다" 같은 식으로 판매자와 합의 하에 아예 필름을 떼버리고 그 밑의 표면 상태를 좀더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택배 거래의 경우 분쟁의 소지가 있으니 동영상도 찍어야 할 듯하고요).
유리가 깨지고 액정이 나간 게 아닌 표면적인 흠집 정도는 거래 결렬 사유라기 보다는 가격 흥정 요소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겠습니다.

□ 프레임 및 기타 외관: 사용 중 떨어뜨려서 폰의 귀퉁이나 모서리가 움푹 찍혔을 수도 있고 프레임이 휘었을 수도 있으니 평평한 유리판 같은 곳 위에 폰을 세워보기도 하고 눕혀보기도 하면서 직선을 이루는지, 뜨지는 않는지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레임이 휘어진 폰은 미관상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방수 성능 저하와 내부 부품 손상의 가능성도 높아서 구입하지 않으시는 게 낫습니다.
아이폰 12 계열의 경우 폰 옆면 프레임과 앞뒷면 유리 사이에 틈새가 있는 제품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벌어진 틈은 없는지 세밀하게 확인하세요. 카메라 쪽에도 촬영에 문제가 될 만한 외관 상의 손상은 없는지 확인해보시고요.

5. 시작 세팅 (폰이 초기화되지 않았다면 건너뜀)

판매자가 폰을 초기화해서 들고 나왔다면(보냈다면) 폰을 켤 때 바로 Hello 하면서 뜨는 초기 세팅 화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만약 켰을 때 초기화 상태가 아니라면, 시간 절약을 위해 이번 단계는 건너뛰고 바로 다음 6단계로 가시기 바랍니다.
일단 초기 시작 세팅에 들어갔다면 여러가지 항목을 설정하게 돼있는데요. 폰 기능 테스트의 일환이기도 하니, '수동 설정'을 선택하시고 어느것 하나도 건너뛰지 마시고 모든 것을 다 세팅해 주세요.


□ 와이파이 설정: 직거래 장소가 와이파이 AP가 없는 환경이라면, 다른 폰의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켜서 테더링을 해서라도 와이파이가 잘 연결되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페이스/터치 ID 설정: COVID-19 판데믹 상황의 직거래 시에 페이스 ID 설정을 하려면, 미리 판매자에게 얼굴인식 설정을 할 것이며 그동안은 대화를 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해서 양해를 구하세요. 그 후 가급적 판매자와 대면하지 않는 방향에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인식 설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SE나 예전 모델은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 설정을 하게 되는데, 그냥 폰이 시키는 대로 지문을 찍으시면 되고요.

그리고 나면 숫자 암호를 생성하라고 하는데요, '암호 옵션'을 눌러서 6자리가 아닌 4자리 숫자 코드로 설정하면 나중에 테스트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겠지요.

 

 

앱과 데이터를 옮겨올 방법을 묻는 화면이 나오면 '앱 및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음'을 선택하세요. 다른 걸 선택하시면 시간이 무지 오래 걸리니까요.

 

  

□ Apple ID 로그인: 미리 만들어놓은 애플 ID로 로그인하시면 됩니다. 이중 인증을 위한 폰은 미리 챙기시고요.


□ Siri 설정: 하라는 대로 말을 따라하시면 됩니다. Siri는 어차피 소프트웨어이고, 실질적으로 이 설정은 마이크 테스트나 다름 없습니다. 직거래 시에는 Siri가 한두 마디 정도 알아들었다면 거기서 중단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기존에 iOS 기기를 사용하고 계셨다면 애플 ID에 음성 데이터가 이미 등록돼 있어서 초기 세팅에서 Siri 설정이 스킵될 수도 있습니다.

6. 폰 정보 분석

□ 3uTools test: 직거래 시에 노트북 PC를 갖고 나가셨다면 우선적으로 이것부터 시작하시죠.
아이폰 관리 프로그램 중에 ☞3uTools☜라고 있습니다. iOS 앱이 아니고 maxOS나 윈도우 PC용 앱인데요, 미리 PC에 설치해놓으시기 바랍니다. 애플 드라이버도 함께 깔아야 합니다. PC에서 3uTools를 띄우고 아이폰을 라이트닝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제품 형식번호, 보증수리 기간, 메모리 용량, IMEI, 배터리 수명을 한꺼번에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들 아래에 있는 'View Verification Report' 버튼을 누르시면 내부 부품들의 상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확인하려면 PC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직거래 장소에서 와이파이 지원이 안 되면 스마트폰으로 노트PC에 테더링을 하세요.

 

결과 화면에서 오른쪽에 모두 녹색 글자로 'Normal'이라고 뜨면, 그 부품들은 처음부터 폰에 있던 부품들이 맞고, 잘 동작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부품이 교체됐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 빨간 글자로 "~~ may be changed" 같은 식으로 뜬다고 합니다. 사제 수리 여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죠.
그런데 액정 부품의 경우 'How to judge?'이라고 파란 글자로 뜨는데, 액정의 시리얼 넘버를 읽어올 수 없어 교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비정품이라서 이런 게 아니고 정품 액정도 시리얼 넘버를 읽어올 수 없더군요. 배터리와 함께 사설 수리 빈도가 가장 높은 디스플레이의 이력 확인이 안 된다니 매우 아쉽네요.
참고로 위 스크린샷에 보면 폰 모델명이 이상하다고 나오는데 교체폰으로 받은 거라서 저렇습니다.

 

□ 제품 모델번호 확인: 3uTools를 돌리면 Product Type, Sales Model, Sales Region이 모두 메인 화면에 표시되지만, PC 연결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폰에서 직접 설정 > 일반 > 정보 메뉴로 들어가셔서 모델번호를 봅니다. 모델번호가 M으로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구입한 폰입니다. F로 시작하면 리퍼(refurbished) 폰이고, 교체용 폰은 N, 이름을 각인한 폰은 P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중고 폰은 사실 리퍼 폰이나 교체 폰이라도 별 상관은 없겠지요. 설마 자기 이름 찍힌 폰을 중고로 팔지는 않겠고요.

 

모델 번호의 앞자리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뒷자리입니다. 한국 발매 모델은 KH/A 또는 KH로 끝나게 돼있습니다. 이와 다른 문자로 끝나는 모델번호는 해외직구 폰이라는 뜻이죠. 그럴 경우 모델번호를 손가락으로 탭해보시면 제품 형식번호가 나옵니다. 직구폰이라도 한국 발매 모델과 형식번호가 같다면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는 가능하고요, 최근 3년간 한국 공식 발매 아이폰 모델들의 제품 형식 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폰 시리즈 한국판 제품 형식 번호
XS A2097
XS Max A2101
XR A2105
11 Pro A2215
11 Pro Max A2218
11 A2221
SE (2nd Gen) A2296
12 Mini A2399
12 A2403
12 Pro A2407
12 Pro Max A2411

 

모델명도 한국 모델이 아니고, 형식 번호도 한국판과 다르면, 고장 시 한국의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를 못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직구폰이라는 사실을 판매자가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면 거래를 취소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보증수리 기간 확인: 보증수리 기간이 남은 중고 폰을 거래하실 경우, 2018년 이후의 아이폰 모델들은 폰 정보 화면의 모델번호 아래쪽에서 '제한 보증' 기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증 기간은 구매일로부터 1년으로, 판매자의 말과 일치하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2017년 이전 모델들은 ☞애플 고객센터☜ 사이트에서 일련번호(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면 보증기간을 알 수 있다는데요, 아마도 보증기간이 이미 다 끝났을 겁니다.

□ 메모리 용량 확인: 폰 정보 화면에서 좀 아래쪽에 '전체 공간'이라고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 나오는데, 판매글에 올린 용량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64GB 최저용량 모델을 사셨다면 굳이 확인 안 하셔도^^;;).

□ IMEI 재확인: 정보화면에서 맨 아래로 쭉쭉 내려가보시면 IMEI가 나옵니다. IMEI가 두 개 있는 경우 아래쪽에 있는 '디지털 SIM'이 아니라 그 위에 있는 '물리적인 SIM'의 IMEI를 보셔야 합니다. 판매자가 알려줬던 그 IMEI가 맞는지 확인하시고요. 풀박스로 구매하셨다면 박스에 붙어있는 IMEI와 맞는지도 확인해보십시오.

 

 

□ 배터리 수명 확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정 > 배터리 > '배터리 성능 상태'에 가시면 '성능 최대치'에서 현재 남은 배터리 수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글에는 이 값을 써주거나 사진으로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글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시고요.
사용 패턴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능 최대치는 대략 1년에 10% 가량씩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사용 기간 대비 배터리 성능 최대치가 낮다면 좀 혹사 당한 폰이라는 뜻이겠고요, 반면에 2년 넘은 폰인데 배터리 수명만 막 95%가 넘고 그런다면 배터리를 (사설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터리 성능이 많이 남아있는 제품일수록 중고 가격이 높은데요, 얼마나 쳐주는 것이 맞을지 한 번 따져보시죠.
보통 배터리 성능 최대치가 대략 70%대 중반까지 떨어지면 배터리 교체를 하는 것 같습니다. 2021년 현재 ☞배터리 교체 비용☜은 고급 모델과 XR 이후 중급기기가 8.8만원, SE와 8 이전 중급기는 6.6만원입니다(정품폰 얘기이고, 사설 수리 이력이 있는 폰이나 직구폰은 공인 센터에서 배터리 교체를 안 해줄 테니 사설로 교체해야겠죠). 대략 배터리 성능 최대치 1% 당 2,500~3,5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배터리 수명이 깎였다는 말은 그만큼 폰이 손을 많이 탔고 액정도 오래 켜져있어서 노후화가 더 진행됐다는 의미입니다. 또 배터리 용량이 떨어진 폰을 구입한 입장에서는 배터리가 오래 가지 못하고 더 자주 충전해줘야 하니, 당장 사용 편의성 면에서도 손해를 봅니다.
이들 감가상각을 고려에 넣으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배터리 성능 최대치 1%의 가치는 3,500~6,000원 정도(폰 가격에 비례해서)로 환산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7. 기능 점검 (수동)

겉보기에는 멀쩡한 폰이라도 안쪽 어딘가에 고장나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기능 하나하나 꼼꼼히 동작을 검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보증기간이 지난 폰이라면 구매결정 전에 더욱 완벽히 점검해야 합니다. 다만 직거래의 경우 꼼꼼히 다 보기에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서, 다음 단계의 자동 점검과 중복되는 항목은 되도록 스킵하도록 합니다.


□ 라이트닝 단자 확인: 노트 PC에 연결해본 김에 연결 테스트부터 먼저 진행하시죠. 노트북은 안 가져갔지만 라이트닝 이어팟이 있다면, 라이트닝 이어팟을 폰에 꼽고서 사파리에서 유튜브를 플레이하며 소리가 잘 들리는지 확인해보세요.
아이폰에 라이트닝 단자를 뒤집어서도 꼽아보고, 단자 연결 부위를 위아래로 조금씩 굽혀봤을 때도 노트북 PC와의 연결이 이어졌다가 끊어졌다가 하지는 않는지, 이어팟에 소리가 끊김 없이 잘 나오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끊어지는 증상이 보인다면 폰의 라이트닝 단자가 헐렁해졌거나 접촉이 불량해진 겁니다. 이런 현상이 심하다면 구매를 다시 생각해 보심이...

□ 충전 테스트: 노트 PC 또는 보조배터리에 라이트닝 케이블로 아이폰을 연결해서 충전이 잘 되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무선충전이 잘 되는지도 확인해 보면 좋겠고요. 안드로이드는 고속충전 여부 확인이 가능한데 아이폰은 고속/저속 충전 구분이 한 눈에 안 되는 게 아쉽더군요.
라이트닝 단자를 뒤집어서도 꼽아보고, 라이트닝 단자 연결부를 위아래로 조금씩 흔들어봤을 때도 충전이 잘 되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 화면 검사: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와 가장 많이 접하고, 전기도 가장 많이 먹고, 가격도 탑 클래스인 부품이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표면 유리에 흠집은 없는지, 불량화소는 없는지, LCD 모델이라면 화면 밝기가 불균일하게 멍든 곳은 없는지, OLED 모델이라면 잔상은 안 남았는지, 돋보기라도 들고 플래시 비춰보면서 아주 면밀하게 여러 각도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런 검사는 아래와 같은 단색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으셔서 전체 화면에 확대해보면 알아보기 쉽습니다. LCD 멍의 경우 흰 화면에서, OLED 잔상은 파란 화면에서 눈에 잘 띈다고 하니, 직거래의 경우 시간 절약을 위해 그 한 색깔만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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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기종의 정품을 옆에 놓고 1:1로 비교하지 않는 이상, 액정화면이 사제 비정품인지 여부는 알아채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것을 알아볼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 중 하나로, 저가 사설수리 액정은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밝기' 메뉴에서 밝기 컨트롤 바 아래에 'True Tone' 기능 선택 버튼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 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카메라 테스트: 뒷면 카메라 1~3개와 앞면 셀프카메라 모두 사진 촬영이 잘 되는지 확인해 봅니다. 뒷면 카메라들 사이의 전환은 1x라고 써있는 줌 아이콘을 탭하시면 되고, 전면 카메라로 전환은 빙글빙글 도는 화살표를 탭하세요.

 

밝은 곳에서 흰 종이 같은 것이 전체 화면에 꽉 차도록 사진을 찍어 보고 반점이나 얼룩이 보이지는 않는지(카메라 센서 먼지)도 확인합니다. 아이폰 카메라 앱에 익숙하시다면 플래시 강제발광 모드로 세팅하고 사진을 찍어서 플래시가 잘 켜지는지도 테스트해 봅니다.

각각의 카메라 모두 동영상 촬영은 잘 되는지, 찍은 동영상을 플레이해서 음성은 잘 녹음됐는지도 확인해 봅니다.

 

□ 플래시 발광 테스트: 카메라 테스트할 때 플래시 강제발광 세팅을 못 찾으셨다면, 잠금화면 좌측하단의 손전등 모양 아이콘을 지긋이 눌렀다 떼보시면 플래시가 켜집니다.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하시면 돼요.


□ 와이파이: 초기 설정에서 와이파이 연결을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와이파이 AP에 연결해보세요. 연결은 잘 되는지, 와이파이 안테나 수는 잘 뜨는지, 사파리에서 유튜브 같은 곳에 접속해서 동영상은 끊기지 않고 잘 나오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런데 와이파이 속도는 폰 성능뿐 아니라 주위 와이파이 환경에도 영향을 받으니, 와이파이 잘 터지는 곳에서 테스트해봐야 합니다. 와이파이가 안 되는 환경이라면 다른 폰의 핫스팟 테더링 기능을 켜서라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블루투스: 에어팟이나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페어링은 잘 되는지, 방금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나 유튜브를 플레이했을 때 이어폰으로 소리가 잘 들리는지 확인합니다.

□ GPS 확인: 지도 앱을 켜서 우측 상단의 커서 모양 현위치 아이콘을 탭했을 때 현재 위치가 지도 상에 제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합니다.

 

□ 물리 버튼 동작 확인: 볼륨 업/다운 버튼, 잠금 버튼 같은 물리 버튼들의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적당한 힘으로도 잘 눌리는지, 버튼이 함몰돼있지는 않은지, 버튼 동작 시에 걸리는 부분 같은 건 없는지 체크해 보시고요.
벨소리/무음 전환 스위치도 적절한 힘으로 전환이 잘 되는지, 무음 전환 시 진동은 제대로 오는지도 확인합니다.

□ 조도 센서 확인: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기 위해 주위의 밝기를 인식하는 센서로, 아이폰의 윗부분, 전면카메라와 수화기 스피커 근처에 있습니다. 잠금 버튼을 눌러 화면을 끈 후 아이폰 앞면 윗부분을 손으로 가립니다. 이 상태에서 잠금 버튼을 다시 눌러 폰을 켰을 때 폰 화면이 매우 어두워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조도 센서를 가리던 손을 뗐을 때 화면이 밝아지면 정상입니다. 

□ 페이스/터치 ID 확인: 초기 세팅에서 페이스 ID (아이폰 SE나 예전 모델의 경우에는 터치 ID)를 등록하시지 않았다면 설정 > Face/Touch ID 및 암호 > Face/Touch ID 설정 메뉴에서 페이스/터치 ID 등록을 새로 해주세요. 코로나 상황에서 직거래 시 마스크 벗기 전에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하시고요.

페이스/터치 ID 등록이 문제 없이 된다면 관련 하드웨어는 정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잠금 버튼을 눌러 폰을 잠갔다가 페이스/터치 ID로 잠금해제가 잘 되는지까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고요.

□ Siri 확인: 초기 세팅에서 Siri 세팅을 안 하셨다면 설정 > Siri 및 검색 > ''Siri야' 듣기' 메뉴를 활성화하시면(처음부터 활성화돼있었다면 껐다 켜시면 됩니다) 음성인식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직거래 시 5가지 예문을 다 녹음하는 건 좀 민폐니까 Siri가 "Siri야, 메시지 보내"까지 알아듣는 정도 선에서 중단해도 됩니다.
택배거래 시에는 음성 등록을 끝까지 완료하시고요. 잠금 버튼(홈 버튼이 있는 모델의 경우 홈 버튼)을 꾹 누르는 방법과, "시리야"라고 부르는 두 가지 방법 양쪽 모두 Siri를 잘 불러낼 수 있는지, "오늘 날씨 어때?" 같은 간단한 질문을 잘 알아듣고 대답하는지까지 체크해보시면 좋습니다.

8. 기능 점검 (자동)

앱스토어에 보시면 ☞Q-Check☜ 자가점검 앱이 있습니다(동일한 이름의 차량 점검 앱도 있으니 혼동하지 마시길). Q-Check 앱을 깔려면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 연결이 돼야 하고 애플 ID로 앱스토어 로그인도 해야 할 텐데요. 이렇게 해서라도 자동점검 앱을 깔고 테스트하시는 편이 편합니다. 테스트 항목들을 다 수동으로 체크하려고 하면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앱만큼 깔끔하게 제대로 확인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걸 설치해서 앱에 나오는 대로 따라하시면 다음과 같은 대부분의 폰 기능을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 와이파이

□ 블루투스

□ GPS

□ 가속센서

□ 자이로센서

□ 자기센서

□ 근접센서

□ 터치 스크린
□ 멀티 터치

□ 물리 버튼들

□ 진동 모터

□ 전후면 카메라

□ 스피커/마이크

다 끝나고 나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어떤 항목이 패스 됐고, 어떤 항목에 문제가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워낙 빠른 시간 안에 테스트하느라 정상인 항목도 FAIL로 잘못 판정될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FAIL이 떴을 경우 그 항목만 탭해서 다시 한 번 테스트해볼 수도 있는데요. 다시 테스트해서 PASS되면 괜찮은 것이고, 여전히 FAIL 난다면 진짜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 거래는 안 하시는 게 낫겠지요.

사실 아이폰 테스트 앱은 Q-Check보다는 ☞TestM☜이라는 앱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TestM은 한글 번역이 엉망인 것이 문제인데요. 끄라는 말을 켜라고 잘못 번역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마치 한글로 표기한 외계어처럼 도대체 뭔 소린지 감도 안 잡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시면 설정 > 일반 > '언어 및 지역'에서 'iPhone 언어'를 English로 바꾸시고 TestM도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여기까지 패스했으면 거의 구입확정 직전까지 오셨다고 보면 되겠는데요. 직거래 중이시라면 이쯤에서 판매자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됐을 테니, 내 유심 칩을 꼽고 이동통신 성능 테스트를 실시해도 될 겁니다.

9. 이동통신 테스트

□ 기존 폰으로 통신 감도 측정: 유심을 옮겨넣기 전에 먼저 기존 폰으로 전파 강도를 측정해놓으면 좋지만, 이건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직거래 시에는 건너뛰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존 폰에서 전파 신호 강도 측정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와이파이는 방해되지 않도록 꺼놓습니다. 기존 폰도 아이폰이라면

*3001#12345#*

이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그러면 실제로 전화가 걸리지는 않고 필드 테스트 모드로 들어가는데요.

 

아래쪽에 보시면 LTE - Serving Cell Meas, Rsrp0 (reference signal received power 0)라는 숫자가 있을 겁니다. 이 숫자가 수시로 바뀌기는 하는데, 한 1분 정도 보시면서 대략적인 평균 값이 얼마 정도 되는지 적어둡니다. 기존 폰이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Network Cell Info Lite☜라는 안드로이드 앱을 깔고 실행해서, 마찬가지로 RSRP 값의 1분간 평균값을 적어둡니다.
참고로 RSRP가 -40 ~ -90 dBm 사이의 값이 나온다면 신호가 아주 좋은 상태(안테나가 풀로 뜸)이고, -110 ~ -140 dBm 정도가 나온다면 통신상태가 열악한(안테나 1개 이하) 상황입니다. 신호가 나쁜 곳에서는 측정치의 편차가 크니, 가급적 신호가 좋은(숫자가 100보다 작게 나오는) 곳으로 이동해서 측정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 유심카드 삽입: 유심카드는 폰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끼우는 것이 원칙입니다. 나의 원래 폰과 테스트 중인 아이폰을 둘다 끄고, 내 유심카드를 옮겨넣은 후에 아이폰을 다시 켜면 되겠습니다.

 

유심카드 트레이 뒷면에 보면 깨알같이 IMEI가 적혀있습니다. 이 IMEI가 폰 설정의 IMEI와 동일한지도 확인해 보세요. 여러 폰에서 나온 중고 부품들과 사제 부품들을 짜집기해서 폰 하나를 창조해내는 업자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럴 경우 이 IMEI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 통신 감도 확인: 직거래라면 아이폰 우상단 스테이터스 표시의 통신 안테나 갯수가 다른 폰과 비슷하게 잘 뜨는지 정도만 확인합니다.
택배 거래 상황이라면, 와이파이는 끄신 후에 아이폰 전화 앱에서

*3001#12345#*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 필드 테스트 모드로 들어가시고, 아래쪽에 LTE - Serving Cell Meas, Rsrp0 값을 기존 폰에서 쟀던 RSRP 평균값과 비교해 봅니다(5G는 아직 필드 테스트 모드에서 측정을 못하고, LTE만 가능합니다). 기존 폰보다 이 수치가 많이 나쁘면(숫자가 10 이상? 더 크게 나오면) 거래는 안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파 세기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 있고, 기기에 따라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와 아들은 통신사가 같아서 이렇게 두 폰을 나란히 두고 1:1로 비교가 가능했는데요. 같은 장소라도 기기에 따라 5 dBm 정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실시간 1:1 비교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 유심을 갈아끼우면서 하는 시간차 비교의 경우 정상적인 기기라도 10 dBm까지는 차이 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필드 테스트 모드는 앱을 닫은 후에도 배터리를 많이 소모한다고 하니 나중에 모든 테스트가 끝나고 나면 폰을 재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모바일 데이터 테스트: 와이파이를 끈 상태로 사파리에서 유튜브 접속해서 동영상이 끊김없이 잘 재생되는지 확인해 봅니다.

□ 통화 테스트: 스마트폰은 본질적으로 전화기인데도, 어째 전화 기능을 맨 마지막으로 테스트하게 되네요. (미리 얘기해둔)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 목소리가 잘 들리는지 물어보고, 그사람 목소리는 잘 들리는지 통화 품질을 체크해 봅니다.

 

10. 마무리

서류 상으로 하자 없고, 이 정도까지 테스트해서 외관상, 기능상 이상도 없고, 3uTools에서도 눈에 띄는 문제가 없다면 안심하고 구입확정하시고 물품대금을 이체하시면(유심 카드를 기존 폰에 다시 꼽아야 하실 듯) 됩니다.
□ 폰 초기화: 설정 > 일반 >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선택해서 초기화시킨 후에 시작 세팅하시고, 기존 폰의 데이터를 옮겨오시고, 새 폰 샀다는 기분으로 잘 쓰시면 됩니다.

□ 애플케어+ 명의 이전: 애플케어플러스 가입 폰의 경우 여기서 끝이 아니고 반드시 애플케어+ 명의이전 신청을 해야 합니다. 애플케어+를 제대로 양도받지 않을 경우 전 소유자가 해약해버리고 환불 받아가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애플케어+ 이전 신청 방법☜을 읽어보시면 신청에 준비해야 할 자료들이 많아서, 직거래 시에 즉석에서 양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방법은 세 가지 정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애플케어+가 별로 필요 없으시다면, 그냥 폰 판매자에게 ☞해약☜해달라고 하고 폰을 애플케어+ 환불액만큼 싸게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애플케어+ 지속을 원하신다면 직거래 전에 판매자에게 미리 양도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오라고 한 뒤에, 현장에서 함께 ☞애플 지원 담당자☜에게 저 복잡한 신청을 접수하고 나서 깔끔하게 거래를 마치는 방법이 있겠고요. 아니면 좀더 지저분하게, 일단 거래 시에는 물품 대금에서 애플케어+ 환불가능액만큼 빼고 지급하신 후에, 명의이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확인 후 잔금을 지불하는 방법도 있겠죠.
참고로 환불 가능액수 = 가입 금액 x 0.9 x 남은 날짜 수 / (2 x 365) 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11. 서비스 센터 방문 (정상적인 폰의 경우 필요 없음)

만약 6~9 단계 테스트와 3uTools를 본인이 직접 확인해봤더니 별 문제가 없었다면, 굳이 공인 서비스 센터까지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센터에서 돌리는 애플 점검 프로그램도 3uTools나 별다를 바 없더라고요.
그런데 반면에 택배 거래로 받아서 테스트하던 중에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든가 3uTools에서 뭔가가 걸린다고 했을 때, "집에서 3uTools 돌렸는데 어떤 부품이 이상하다더라"라는 말만으로는 판매자가 납득하고 반품을 받아주지 않을지도 모르겠죠? 그럴 때 이상은 없는지, 사설 수리 흔적은 없는지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전문가의 증언으로서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의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아니면 직거래의 경우(가까운 곳에 서비스 센터가 있다면), 아예 중고 판매자와 센터에서 만나서 깔끔하게 점검 받고 거래를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네요.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는 우선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가 있고, 그 외에 U BASE, Antz, TUVA, 위니아에이드 등 여러 위탁 서비스 제공업체가 있는데요. ☞애플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가까운 서비스 센터가 어디 있는지만 알아보려고 해보려고 해도, 마치 "그게 왜 궁금한 건데?"라는 투로 문제 제품과 증상부터 꼬치꼬치 캐묻고 애플ID 로그인도 하라고 합니다. 증상 선택 시에 딱히 적당한 것이 없으시면 '주제가 목록에 없음'을 선택하시고 대충 '이상 점검' 정도로만 적으셔도 됩니다.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방문 예약도 할 수 있지만, 당일 예약은 어렵긴 합니다.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점검 프로그램만 돌려서 체크해주는 것은 무료입니다. 하지만 사제 부품 교체 여부를 정밀 점검하려면 분해를 해야 한다고 하고요, 재료비(방수 테이프?)와 공임을 2만원 받더군요. 그런데 정밀 점검은 정말 주의해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저는 택배 안전 거래로 받았던 중고폰의 액정 가장자리 부분의 밝기가 어두워서, 혹시 교체된 가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정밀 분해점검을 의뢰했는데요. LCD 외에는 멀쩡했던 폰인데 3개월 된 초짜 서비스 센터 직원이 점검한 후에 벽돌이 돼버렸습니다! 그 이후 수리 판정을 기다리는 3일 동안 살짝 멘붕이 왔었는데요. 다행히 무상으로 폰을 교체받을 수 있었습니다(그말인즉 LCD는 정품이 맞고, 정품 아이폰 LCD 중에도 가장자리 어두운 놈이 있다는 거겠죠).

만일 보증 기간이 끝난 폰이었다든지, 진짜로 LCD가 사제 부품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폰의 소유권이 전적으로 제게 넘어오지 않은(택배 안전 거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분해를 시도한 것은 도를 넘었던 것 같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은 3uTools로 돌려봤더니 후면카메라가 교체됐다고 나와서 서비스 센터에 수리 이력을 확인하러 갔었습니다. 다행히 이 카메라가 공인 센터에서 수리 받은 사실이 맞다는 기록이 나왔고, 그 폰이 지금 제 폰입니다.



이 정도면 중고 아이폰을 구입할 때 알아야 할 모든 것과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ㅎㅎ 상황에 대해 다룬 것 같네요. 참 많은 공부가 됐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훨씬 더 길어졌네요. 한 번 다 훑어보시고 ☞첨부의 체크리스트☜ 이용하셔서 여러분들도 모두 좋은 아이폰 매물 잘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2020. 12. 19. 23:26

Synology NAS에서 Torrent 사용하는 방법 총정리 (+Docker 활용)

NAS 사용자분들이 가장 흔하게 쓰시는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BitTorrent, 보통은 토렌트라고 하는 파일 다운로드/공유 서비스일 텐데요.
Synology NAS에서 torrent client를 돌리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최근 들어 이 세 가지를 모두 경험해봤기에 정리 차원에서 한 번 글을 남겨봅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는 BitTorrent client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직접 torrent client를 원격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의 존재도 중요하죠. 스마트폰으로 웹서핑 하다가 토렌트 시드 파일이나 마그넷 주소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뿅하고 떠서 NAS에 다운로드 명령을 내려주고, 파일 전송 상황도 보기 편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앱이 참 편리합니다.

그런 이유로 torrent client와 그 컨트롤/모니터링 UI용 스마트폰 앱을 쌍으로 묶어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런 UI 앱들이 없거나, 있었다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격 UI 앱이 없을 경우 스마트폰에서 NAS의 torrent client를 컨트롤하려면 NAS의 torrent 감시 폴더에 seed 파일을 올려서 다운로드를 시작하게 하고, 진행상황은 웹 브라우저로 NAS에 접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좀 불편하지만요.

이런 감시 폴더 혹은 torrent 자동 추가 폴더 기능은 제가 소개 드릴 모든 torrent client에서 지원하고요. Seed 파일을 손수 올리시는 수고를 더는 방법으로는 Synology Drive를 이용해서 폰의 브라우저 다운로드 폴더를 NAS와 동기화시키고, NAS에서는 이 동기화된 폴더를 torrent 감시 폴더로 설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 Download Station / DS Get

Synology NAS에서 torrent를 쓰는 90%의 사용자가 사용하시는 프로그램이 바로 Download Station 아닐까 합니다. Synology 공식 다운로드 앱이고요. Synology NAS 패키지 프로그램들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센터'에 들어가시면 뭔가 다운로드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아래쪽 화살표 두 개짜리 아이콘이 있는데, 이걸 클릭하시면 설치되는데요.
Torrent 관련 기본적인 기능들은 다 되고, 성능도 꽤 잘 나오고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웬만한 분들은 얘 말고 딴 애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실 겁니다.

 

스마트폰 원격 UI 앱으로는 역시 Synology 공식 앱인 DS Get이 있습니다. 토렌트 시드 파일이나 브라우저의 마그넷 링크로 다운로드를 시작하게 할 수 있고, 다운로드하는 파일들의 정보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본기에 충실합니다.
DS Get은 구글 플레이마켓에는 있습니다만, 앱스토어에서는 내려갔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는 더이상 새로 설치하실 수 없습니다. 앱 없이 제가 위에서 설명한 감시 폴더와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원격 인터페이스를 쓸 수도 있고, DS Get의 대안으로 SynoDS라는 유료 앱이나 Download Station Mobile이라는 무료 앱도 있던데 쓸만한지 모르겠네요.


Download Station과 DS Get의 설치 및 사용법은 간단한 데다가 검색하시면 얼마든지 나오니 제가 굳이 자세히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다른 torrent client 대비 Download Station의 특출난 장점이라면 torrent 검색 기능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백방으로 찾아봐도 도저히 구할 수 없어서 거의 포기했던 자료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Download Station에서 검색했더니 나왔던 경험이 한두 번 있었습니다. DLM 형식의 플러그인을 추가해주면 더 많은 서버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Download Station DLM"으로 검색해서 DLM 파일 좀 추가 등록하면 torrent를 정말 잘 찾아줍니다.

그리고 크롬 웹 스토어에 보면 Synology Download Station이라는 확장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걸 깔면 크롬에서 마그넷 주소 클릭했을 때 바로 다운로드 스테이션에서 다운로드시킬 수 있고, 크롬 주소창 우측에서 Download Station의 진행상황도 간략히 볼 수 있습니다. PC에서 크롬 브라우저 사용하시는 분들은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 둘의 조합에 대해 개인적으로 답답한 불만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DS Get의 모니터링 정보가 너무 빈약합니다. 남은 다운로드 시간처럼 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가 메인 화면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른 건 그럭저럭 참을만 한데 다운로드 파일 네임 중간 부분이 안 보입니다. 보통 파일들 보면 파일이름 앞뒤에 뭔가 쓰잘데기 없는 정보들이 많이 붙어서 정작 중요한 내용은 한가운데 있을 경우가 많은데 DS Get은 아래 그림과 같은 식으로 파일명 중간부분을 '...'으로 생략하고 맙니다.

 

저 생략된 부분을 보려면 폰을 가로로 돌리고 생쑈를 하거나 그래도 원하는 부분이 안 보이면 파일을 지워버리겠다고 위협을 해야 오른쪽 그림처럼 풀 네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손가락이라도 미끄러지면 며칠 걸려 90% 받던 도중의 파일을 그냥 날릴 수도 있는 거고요.

DS Get뿐만 아니라 Download Station 자체도 프로그레스 바, 시더/피어 수 같은 중요 정보가 메인 다운로드 모니터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지 않는 등, 보기 어렵게 디자인돼있는 편입니다.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한 단점이기는 한데, 아무튼 저는 이런 점이 답답하고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BitTorrent Client를 깔아서 사용해왔습니다.

2. Transmission, Deluge, ruTorrent / Transmission Remote, Transdrone, nzb360

아마도 Download Station을 안 쓰시는 10%의 torrent 사용자 분들은 십중팔구 Transmission이나 Deluge를 쓰실 것 같습니다. 얘들은 Synology 공식 패키지 센터가 아닌 SynoCommunity 같은 서드파티 커뮤니티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일단 다운로드를 받으시려면 패키지 센터 설정에서 패키지 소스로 http://package.synocommunity.com을 지정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패키지 센터에 커뮤니티 탭이 생기고, 아래처럼 Transmission이 보이죠.

 

 

 

SynoCommunity에는 Deluge와 ruTorrent도 있는데 제가 걔네들은 안 써봐서 Transmission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깔면 바로 쓸 수 있는 Download Station과는 달리 몇 가지 만져줘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일단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설치할 때 임시 다운로드 파일을 저장할 공유폴더를 물어봅니다. 저는 downloads라는 이름의 공유폴더를 새로 만들어서 거기로 지정해줬습니다. 그리고 NAS 계정의 ID/password와는 별도로 Transmission 용의 ID/password를 설정해줘야 합니다.


설치 후에는 폴더 권한 설정을 해줘야 하는데요. 위에서 만든 downloads 공유 폴더, 그리고 다운로드 파일을 최종적으로 저장하게 될 video 같은 기존 공유 폴더 몇 개에 대해 sc-download 그룹의 읽기/쓰기 권한을 활성화시켜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Transmission은 bit torrent의 기본 송수신 포트인 6881-6890을 쓰지 않고 51413을 씁니다.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에서 51413 포트를 TCP와 UDP 모두에 대해 NAS로 포트 포워딩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UI용 포트인 9091도 (TCP만) 추가로 포트 포워딩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하시고 나면 웹 브라우저에서 http://(NAS 주소):9091을 치면 Transmission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Transmission은 Download Station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Download Station이 Transmission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함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원격 UI 앱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Transmission 전용으로 Transmission Remote라는 앱도 있고요, 다양한 torrent client를 지원하는 앱들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및 리뷰 점수 상위권인 앱으로 Transdrone과 nzb360이라는 앱이 있습니다.
세팅 방식은 DS Get과 유사하긴 한데 몇 가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일단 nzb360의 경우 torrent보다는 NZB쪽이 전문이다 보니 torrent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세팅해줘야 했습니다.

 

 

 

원격 control을 위해서 NAS 로그인 정보를 입력하는 설정 화면에서는 torrent client 프로그램 이름을 명시해줘야 되고, port 넘버도 넣어줘야 하는 점이 DS Get과는 다른 점입니다. Transdrone의 경우 Synology라는 옵션이 있던데 다운로드 스테이션도 지원해주나 시도해봤지만 안 되더군요. DS Get은 NAS 하나에만 접속할 수 있게 돼있는데, 이들 앱은 여러 대의 NAS도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다르고요.

 

그 외 특이한 옵션으로 집 Wi-Fi에 연결됐을 때는 자동으로 192.168.0.XX 같은 사설 IP로 접속해주는 것도 있습니다.

이들 앱의 메인 화면을 보시면 일단 각 다운로드의 예상 완료 시간, 피어 수 상황 같은 적절하게 중요한 정보들도 한 화면에 보여준다는 점이 너무나도 단출한 DS Get 화면과는 다릅니다. 아래 스크린샷 왼쪽이 Transdrone, 오른쪽이 nzb360입니다.
파일 이름 면에서는 Transdrone은 두 줄이 되든 세 줄이 되든 파일 이름을 생략하지 않고 보여주는 점이 좋고, nzb360은 파일 이름이 생략되기는 하지만 보여주는 글자 수가 많은 데다가 생략되는 부분이 파일 이름 중간이 아닌 끝부분이기 때문에 DS Get보다는 파일 구분하기가 훨씬 더 편합니다.

 

그런데 Transdrone은 왠지 UI가 좀 예쁘지 않고 어딘가 맹하고 허전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요.

nzb360은 UI 컬러가 제 맘에 쏙 들기는 하는데 마그넷 링크 다운로드 기능을 쓰려면 Pro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유료 Pro 버전이 한 2000원 하면 쾌척하려고 했는데 무려 9900원이나 합니다. 앱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torrent보다는 NZB에 특화된 앱인데, 제가 쓰지도 않을 NZB 기능 때문에 만원이나 쓰기는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둘 다 깔아놓고 마그넷 링크 다운로드는 Transdrone에 묶어놓고, 모니터링은 nzb360 무료 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용으로는 Transmission Remote도, Transdrone도, nzb360도 없습니다. 앱스토어에서 NZB로 검색해보시면 앱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 bit torrent도 지원하는 앱을 아마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iOS 앱은 안 써봐서 어느 것이 좋은지 모르겠네요.

 

3. qBittorrent / Transdrone, nzb360

우선 말씀 드리자면 이 방법은 모델명 뒤에 +가 붙은 인텔 CPU 내장 Synology NAS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Plus 모델이 아니신 분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을 듯하네요.

그냥 Transmission에 만족하고 쓰고있던 중 2020년 12월 셋째주에 Synology DSM 7.0 베타 테스트 메일이 왔고, 저는 DSM 7.0에 추가된다는 Synology Photos라는 사진 관리 패키지에 혹해서 그만 베타 버전을 깔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Transmission을 포함해서 SynoCommunity에서 깔았던 많은 패키지들이 이딴 에러 메시지를 내면서 실행불가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그냥 몇 주 기다리면 SynoCommunity의 Transmission 패키지도 DSM 7.0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되긴 하겠지요(생각해 보니 그렇게 되면 제가 위에 정리한 Transmission 설치법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_-). 그동안은 Download Station을 쓰면 되는 거고요. 그래도 뭔가 또다른 대안이 있을 것 같아서 검색을 해보니 Docker에다가 Transmission을 깔면 된다더라고요. 흠... 하지만 이왕 Docker를 써야 한다면 Transmission보다는 Docker에서만 쓸 수 있다는 qBittorrent에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요.

Docker라는 이름은 계속 들어왔지만 설명을 들어봐도 도통 어디에 어떻게 쓰는 놈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안 쓰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도전할 동기가 생긴 거죠.
DSM 도움말에 따르면, Docker란 격리된 소프트웨어 컨테이너 내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빌드 및 실행하도록 하는 경량형 가상화 환경입니다. 흠... 전문용어를 더 많은 전문용어로 설명해봤자 아무런 이해가 안 되네요.

그래서 좀더 인터넷을 뒤져보고 공부해봤습니다. 그런데 파고들면 들수록 아무리 봐도 Docker란 것은 NAS에서 쓰라고 만든 게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서버들을 계속 유지보수해가면서 쓰려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걸 왜 NAS에서 써야 하느냐?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원래 용도와는 관계 없이 단순히 NAS에서 Linux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Docker가 필요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Synology의 DSM OS는 Linux가 베이스이긴 하지만 NAS 관리에 특화되어 오랜 시간동안 별개로 진화해왔기 때문에 다른 메인스트림 Linux 배포판들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Linux 프로그램을 손쉽게 바로 빌드해서 사용할 수 없고, SynoCommunity 같은 곳에서 DSM 용으로 포팅한 패키지를 만들어주길 손가락 빨며 기다리고 있어야 했던 거죠.
그러다가 Synology에서 x86 CPU 탑재 모델에 한해 Docker를 쓸 수 있게 해준 것을 계기로, 이제 수많은 Linux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을 NAS에서도 Docker 위에 올려서 돌릴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은 일반 NAS 사용자는 굳이 Docker의 심오한 원리와 전문적인 운용법까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Docker에 프로그램을 깔아서 동작시킬 수 있는 수준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되는 거죠.

적어도 용어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Docker에 보면 레지스트리니 이미지니 컨테이너니 볼륨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이 무지 많이 등장하는데요, 나름 저의 언어로 한 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이미지' 같은데요. 이미지란 qBittorrent 실행 파일뿐만 아니라 그걸 실행하는 데 필요한 다른 프로그램들과 각종 환경들을 스냅샷 같은 걸 찍어서 저장해놓은 거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레지스트리란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수많은 이미지들을 모아놓은 저장소 같은 것이고요.
컨테이너란 Docker 상에 이미지를 실체화시켜 놓은 것이고, 얘가 바로 NAS 상에서 돌아가는 Linux 가상 머신입니다. 이미지가 붕어빵틀이라면 컨테이너는 붕어빵인 거죠. qBittorrent 이미지 붕어빵틀 하나로 qBittorrent 컨테이너 붕어빵을 여러 개 찍어내서 한 NAS 안에서 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럴 필요성은 별로 없지만요.
볼륨은 NAS의 디스크 볼륨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좀 헷갈리는 부분인데요. Docker는 일종의 가상 머신이기 때문에 실제 머신과의 접점이 필요합니다. Torrent를 열심히 다운로드 받았는데 그 파일이 가상머신 상에만 존재하다가 그 가상머신을 끌 때 사라져버린다면 아무 의미 없잖아요. 그래서 실제 머신의 특정 폴더를 가상머신에 마운트해서 거기다가 파일을 저장해야 하는데, 이런 폴더를 Docker에서는 볼륨이라고 부릅니다.
참 쉽죠? ㅎㅎ

 

 

잡설이 길었는데요. 이제부터 Docker에 qBittorrent 설치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Docker부터 설치해야겠죠. 패키지 센터에 보면 네모난 컨테이너 여러 개를 지고 가는 고래 모양 아이콘의 Docker가 있는데 이걸 설치하세요.
Docker를 열어보면 일반적인 패키지와는 달리 이런 안내문인지 경고문이 뜹니다. 뭔가 범접할 수 없고 어려운 분위기를 내뿜죠.

 

 

 

Docker를 열면 지금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일단 qBittorrent의 이미지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이미지는 어디에서 공유한다고 했죠? 바로 레지스트리입니다.

Docker 왼쪽 메뉴에서 레지스트리를 선택하고 검색 창에 qBittorrent를 입력해서 검색합니다. 그러면 qBittorrent 이미지만 해도 222 개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linuxserver의 qBittorrent 이미지를 받았습니다. 다운로드 받을 때 태그를 물어보는데, 그냥 latest로 놔두시면 됩니다.

 

 

 

붕어빵틀 이미지 다운로드가 끝나고 나면 이번에는 붕어빵 컨테이너를 구울 차례입니다. Docker 왼쪽 메뉴에서 이미지를 선택하고, 오른쪽에서 linuxserver/qbittorrent를 선택한 후 '실행'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과 같은 컨테이너 생성 마법사 창이 뜹니다. 컨테이너 이름은 그냥 qBittorrent로 하시면 됩니다. 붕어빵 여러 개 찍어내실 거 아니라면요.

 

 

 

Torrent는 특성 상 높은 권한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은 아니고요. 리소스 제한도 일단은 하지 않고 진행하도록 해보시죠. 쓰시다가 나중에 torrent가 CPU와 RAM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다른 일을 못할 정도가 된다면 리소스 제한을 활성화하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서 '다음' 버튼을 누르고 싶으시겠지만 '고급 설정'에 설정해야 할 내용들이 한가득 있으니 먼저 고급 설정 버튼을 누르셔야 합니다.

 

 

 

'DSM 메인 메뉴 바로 가기 생성'을 해두면 DSM에서 qBittorrent Web UI 창을 바로 띄울 수 있으니 설정해주시면 좋습니다. http://(NAS 주소):8080이라고 해두시면 바로가기 클릭 시 qBittorrent 로그인 창이 뜨고요. Transmission Web UI가 9091 포트를 쓰듯이 qBittorrent Web UI는 8080 포트를 쓰기 때문에 맨 뒤에 붙여줍니다.

 

 

 

볼륨은 Docker container라는 가상 머신이 실제 NAS와 데이터를 주고 받기 위해 설정하는 건데요. qBittorrent 설정을 저장하기 위한 /config 폴더와 다운로드 결과를 저장하기 위한 /downloads의 두 폴더가 필요합니다.

폴더 추가 버튼을 누르셔서 위 그림의 예와 비슷한 폴더를 만들고 설정하시면 됩니다. 왼쪽의 실제 폴더 이름과 경로는 꼭 저처럼 하실 필요 없고 원하시는 아무 폴더나 지정하셔도 됩니다.

 

그 다음은 포트 설정인데요. NAS를 인터넷에 연결시켜주기 위해 유무선 공유기가 포트 포워딩을 해주듯, Docker 컨테이너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NAS가 포트 포워딩을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로컬 포트(NAS의 포트 넘버)는 절대로 기본 세팅 대로 '자동'으로 놔두시면 안 되고요. 가급적 같은 포트로 연결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컨테이너 포트 6881은 처음에는 로컬 포트 6881로 연결했었는데 이 포트는 다운로드 스테이션과 충돌 난다고 해서 저는 6890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설정이 바로 환경 변수 설정입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컨테이너를 돌리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설정하는 겁니다. 변수 '추가' 버튼을 누른 후에 /config와 /downloads에 연결된 폴더들을 읽고쓸 권한이 있는 사용자의 PUID와 PGID를 기입해줘야 합니다. 이걸 세팅 안 하시면 qBittorrent 설정도 저장이 안 되고, 다운로드 파일도 세이브가 안 됩니다.
그런데 이게 NAS 계정의 username이 아니고 숫자를 넣어줘야 하더라고요. 만약 admin ID를 막지 않고 살려두셨다면 admin에 해당하는 PUID와 PGID인 1024, 101를 각각 넣어주시면 됩니다. 만약 해킹 방지를 위해 NAS에서 admin 계정을 비활성화해두셨다면 NAS에 SSH로 접속해서 administrators 그룹 권한을 가진 유저(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겠죠)의 UID와 GID 숫자를 알아내셔야 합니다.

 

 

 

산 너머 산이라고 SSH는 또 뭐냐고요? 이건 ☞제 다른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NAS에 SSH로 접속하시고 나면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SSH 커맨드 프롬프트에


id (내 username)

 

라고 치시면 됩니다. 여기서 첫번째 나온 uid 숫자(제 경우 1026)를 PUID에 넣어주시고, PGID에는 101(administrators)을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보면 LANGUAGE, LANG 설정이 있는데, 이걸 ko_KR.UTF-8로 바꿔주시면 Web UI 언어가 한글로 바뀝니다.
그리고 이제 적용 버튼 누르시고, 다음 버튼을 누르시면 다음과 같은 최종 요약 확인 창이 뜹니다.

 

 

 

세팅 입력을 제대로 했는지 다시 한 번 훑어보시고 완료 버튼을 누르시면 qBittorrent 컨테이너가 만들어지고 바로 실행됩니다.
Docker에서 '컨테이너' 메뉴에 들어가 보시면 이렇게 qBittorrent가 돌아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 패키지 센터에서 패키지 실행을 켜고 끄듯이 맨 오른쪽 버튼을 누르시면 컨테이너 실행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한동안 torrent 쓸 일 없을 때는 qBittorrent도 끄고 Docker 자체를 꺼둬도 됩니다.

 

 

 

이제 브라우저에서 새 창을 여시고 주소창에 (NAS의 내부 IP 주소):8080을 치시면 이렇게 qBittorrent의 한글 Web UI가 뜹니다.

 

 

 

초기 ID는 admin, password는 adminadmin입니다. 이런 알려진 값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내부 IP주소로 접속하라고 말씀 드렸던 것이고, ID/패스워드를 바꾸시기 전까지는 공유기에서 8080 포트를 외부로 포워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ID 패스워드 변경은 Web UI의 옵션 설정 메뉴에서 가능합니다. 메인 메뉴의 도구 > 옵션으로 들어가셔도 되고 그보다 오른쪽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셔도 됩니다. 여러 개의 탭이 있는데 그 중 '웹 UI' 탭에서 암호 변경이 가능합니다. 이 탭의 아래쪽에 보시면 '교차-사이트 요청 위조 (CSRF) 보호 사용'이라는 옵션이 있는데 이걸 꺼야 DSM에서 qBittorrent Web UI를 띄울 수 있더라고요.

 

 

 

이 정도만 세팅해주면 이제부터 qBittorrent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적화된 사용을 위해 좀더 조정을 해주는 것도 좋은데요. 다운로드 스테이션이나 Transmission과 비교해봤을 때 qBittorrent는 너무 후하게 퍼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운로드 스테이션처럼 짜게 업로드하는 것이 보편적인 건지 qBittorrent처럼 후하게 올려주는 것이 정상적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qBittorrent는 정말 이렇게 열심히 업로드하면 다운로드가 방해받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하게, 다운로드보다 더 빨리 10 MB/s 이상의 속도로 업로드를 하더라고요.

아무튼 저희가 torrent 쓰는 목적이 업로드보다는 다운로드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업로드 제한을 걸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먼저 옵션 창에서 '속도' 탭을 엽니다.

 

 

 

전역 속도 제한의 '올리기'를 대략 1000 KB/s 전후로 제한하면 됩니다. 좀더 인색하게 100 KB/s 이하로 줘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기가빗 인터넷 사용 중이시면 좀더 후하게 5000 정도로 줘도 괜찮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특히 올리기 속도 제한을 100 KB/s 이하로 하셨을 경우에는) 맨 아래 '속도 제한 설정' 칸의 선택을 모두 해제해놓는 것이 다운로드 속도에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트 토런트' 탭인데요. 여기서 토런트 대기열과 배포 제한을 설정합니다.

가용성이 매우 낮은 오래된 토렌트를 한꺼번에 몇십 개 걸어놓아야 할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이럴 때 토런트 대기열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스테이션 같은 경우 동시에 받는 파일 수가 10개로 제한되어 있는데요 (옵션에서 바꿀 수는 있습니다), 10번째를 넘어가는 파일들은 다운로드를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대기상태에 남아 있습니다. 재수 없이 처음 다운로드 받기 시작한 파일 10개의 torrent 상태가 거의 죽어있는 경우라면 아무리 그 이후 파일들이 쌩쌩해도 그냥 그 상태로 꼼짝 없이 멈춰 버립니다. 가망 없는 애들을 일일이 수동으로 일시중지시키면 그제서야 다음 파일이 시작되긴 하는데요, 아무튼 불편합니다.

qBittorrent에는 그런 상태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이 제한에 느린 토런트는 계산하지 않음'이라는 옵션이 있습니다. 속도가 안 나오는 느린 torrent는 10개가 됐든 100개가 됐든 열외로 놓고 대기열 갯수로 안 쳐주기 때문에 그 다음 차례 쌩쌩한 파일에게 기회가 올 수 있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이 옵션을 켰고요. '최대 받기'와 '최대 활성 토런트' 갯수도 기본 설정 대비 키워줬습니다.

 

그리고 다운로드 스테이션 써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되게 얌체 같이 내 다운로드 끝나고 나면 업로드를 바로 딱 끊어버립니다. 내 볼 일 끝나면 끊어주는 게 합리적이긴 한 것 같아서 '배포 제한'을 걸어두긴 하려고 합니다만... 내가 받았다고 바로 입 싹 닦는 건 좀 심한 것 같아서 1시간 후에 끊는 걸로 해줬습니다.


이제 진짜 최종단계로 유무선 공유기에서 6890 (TCP + UDP)과 8080 (TCP) port를 NAS로 포워딩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qBittorrent 컨테이너의 포트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테니까요. 이제부터는 (DDNS 주소):8080로도 qBittorrent Web UI에 접속이 될 겁니다. 또, DSM의 시작 버튼을 눌러보시면 Docker와 동일한 고래 모양으로 qBittorrent 아이콘이 만들어진 것도 보이실 겁니다. 이걸 누르셔도 새 브라우저 창으로 qBittorrent Web UI가 뜹니다.

 

 

 

qBittorrent를 써보니, 다 좋은데 한 가지 Download Station과는 달리 다운로드 받을 폴더를 지정해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다운로드 완료 후 파일을 직접 옮겨줘야 하는 귀찮음이 존재합니다. 사실 이건 qBittorrent의 문제가 아니고 Docker 상에 설치하는 모든 torrent client들의 공통된 단점일 듯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다운로드 폴더 downloads/를 파일이 최종적으로 옮겨져야 할 공유 폴더와 동일한 volume 안에 두시면 좋습니다. 그러면 파일을 옮길 때 실제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파일의 위치 정보만 바꿔써주기 때문에 파일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거든요.

 

스마트폰 원격 UI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qBittorrent Controller라는 전용 앱이 있습니다.

메인화면에 뭔가 깨알같이 많은 정보들이 보이고, 파일명을 생략하지 않고 다 보여주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정보를 보여주려다 보니 오히려 원하는 정보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운로드 진행률을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프로그레스 바가 없어서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불편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무료버전은 화면 아래쪽에 광고도 나오네요.

 

다운로드를 시작할 때 저장 폴더를 물어보는데요. 어차피 Docker에서는 폴더를 자유자재로 지정할 수 없어서 이 화면을 좀 안 보고 싶은데, 아무리 '이 대화상자 다시 표시하지 않기'를 선택해도 가볍게 씹고 이 화면을 끈질기게 보여줍니다. 앱이 약간 기본이 엉성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냥 전용 앱 말고 위의 2번 항목에서 소개 드린 Transdrone이나 nzb360을 쓰시면 편합니다. 얘들도 qBittorrent를 지원하거든요.

 

 

 

그런데 Transdrone은 qBittorrent 접속 시에 간간히 이딴 메시지가 나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름처럼 Transmission에 최적화된 앱이라 그런지 qBittorrent와는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이 현상은 qBittorrent 옵션의 웹 UI 탭에서 '클릭 가로채기 방지 사용', '호스트 헤더 유효성 검사 사용' 체크박스를 해제하면 빈도가 크게 줄어듭니다(아주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네요-_-).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qBittorrent Controller, Transdrone, nzb360은 없고요. NZB로 검색해보시면 나오는 앱들 중에 qBittorrent의 원격 UI를 지원하는 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이상, Synology NAS에서 BitTorrent client를 사용하는 방법 세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plus 모델 NAS를 사용 중이시고 Linux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되신다면 qBittorrent든 Transmission이든 Docker 상에 설치하는 세번째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일 것 같습니다. DSM이 베타가 되든 뭐가 되든 Docker 이미지는 그 환경 그대로 꿋꿋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테니까요. 다운로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잘 표시해주는 모바일 앱 지원은 덤이고요.
세팅 같은 거 신경 쓸 필요 없이 torrent client가 알아서 잘 동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첫번째 다운로드 스테이션 추천 드립니다. Torrent 검색이 필요할 때 쏠쏠하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운로드 스테이션에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지만 Docker를 지원하지 않는 NAS를 소유하신 분들께는 두번째 옵션의 Transmission이나 Deluge가 좋겠지요.

 

그런데 솔직히 세 방법 모두 기능과 성능은 대동소이합니다. 이미 잘 동작하는 torrent client가 셋업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추가로 에너지를 들여서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할 만큼의 이득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설치하기 편한 Download Station을 쓰시는 거겠죠. 호기심 많은 분들이나 Docker 같은 걸 건드려보는 거고요.

2020. 9. 20. 21:02

Synology NAS에 EBS 라디오 어학방송 녹음하기 2022년판

저는 DSM 6.0에서 Debian chroot를 사용해서 ☞이런 방법☜으로 EBS 라디오 어학방속 녹음을 잘 하고 있었는데요. 최신 DSM 7.0에서는 Debian chroot도 사용할 수 없고 그 외 여러가지로 세세하게 달라진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요즘은 무제한 통신요금도 보편화돼서 굳이 녹음하지 않고 EBS 반디 앱으로 실시간으로 들어도 되고, 애초에 EBS 방송보다 더 좋은 YouTube 채널이나 스마트폰 앱 등의 영어 공부 컨텐츠도 많이 생겨서 굳이 녹음 안 해도 될 것 같기는 한데요. 사실 저도 EBS 녹음한 걸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였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포기하는 건 왠지 패배자의 변명처럼 들려서 결국 머리를 굴리고 굴려 DSM 7.0에서도 EBS FM 라디오 어학방송을 녹음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게다가 기존 방법 대비 몇 단계 더 간단해졌습니다.

 

애초에 Debian chroot를 사용했던 이유는 스트림을 파일로 저장해줄 수 있는 Libav 라이브러리를 DSM 상에 설치할 수 없어서 가상의 Debian 상에 깔고 돌렸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보니까 지금은 Libav과 동일한 기능을 가지는 FFmpeg을 DSM에 바로 설치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Debian chroot를 설치하고, 거기 들어가서 녹음하고, 그걸 또 꺼내오고 할 필요 없이 바로 DSM 상에서 녹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무튼 이제부터 2022년 현재 Synology NAS에서 EBS 라디오 어학방송을 녹음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1단계. SSH 환경 셋업

사실 Debian chroot를 사용할 게 아니면 SSH도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파일 권한 설정이라든지, 녹음이 잘 되는지 테스트해보는 건 SSH 상에서 하는 것이 훨씬 편하니까 SSH 환경을 셋업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NAS의 파워유저시라면 SSH 환경 정도는 다 정비돼 있으실 테니 다음 단계로 바로 넘어가셔도 되고요.

 

 

일단 NAS DSM의 제어판 맨 아래의 '터미널 및 SNMP' 메뉴, '터미널' 탭에서 SSH 서비스를 활성화하셔야 합니다. 포트는 일반적으로 22번을 쓰게 되어 있는데요. SSH는 해킹과 공격의 주된 타겟이라서, 저는 집에서만 접속하고 외부에서는 접속이 안 되도록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을 하지 않았습니다. 피치 못하게 외부에서 접속해야만 한다면 외부에서는 22번이 아닌 10022라든가 22222번 같은 다른 포트로 보이도록 포워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SSH는 최초 녹음 세팅 단계에서만 사용합니다. 굳이 SSH를 계속 사용해야 할 다른 용도가 없다면(지금까지 안 쓰셨다면 앞으로도 안 쓰실 듯) 녹음 설정 후 다시 꺼놓으시는 게 보안 상 좋습니다.

이제 SSH 접속을 위해 PC에 SSH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되는데, PuTTY가 가장 널리 쓰입니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 이용자이시면 FireSSH 플러그인을 깔아서 쓰셔도 됩니다.

자 이제 SSH로 NAS에 한 번 접속해 보시죠.
PC에서 SSH 클라이언트를 띄워서 NAS 주소 넣으시고, SSH 포트 넘버 넣으시고,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넣으면 되는데요. SSH 설정화면의 설명에도 나오지만 SSH 접속 ID는 Administrators 그룹에 속한 사용자의 ID만 가능합니다. 맨 처음 접속하시면 무슨 키를 신뢰하겠냐느니, 저장하겠냐느니 물어볼 텐데,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심 됩니다.

 

DSM 7.0으로 바뀌면서 SSH 접속을 하면 이렇게 root 권한으로 뭘 하지 말라는 경고가 뜨게 되었습니다. 이 아래 단계에서 어차피 root 권한은 필요 없으니 굳이 ☞예전 방법☜처럼 sudo -i를 입력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2단계. FFmpeg package 설치

FFmpeg은 Libav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미디어 인코딩/디코딩 라이브러리인데요. 2016년에는 Libav가 좀더 잘 될 것처럼 보였는데(저만의 착각일지도요), 지금은 FFmpeg이 완연히 잘 나가는 것 같습니다. DSM에도 이미 FFmpeg이 깔려져 있기는 한데 정말 옛날 버전이라서 RTSP 스트림 저장을 지원하지 않으니, 최신 버전의 package를 설치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패키지 센터를 아무리 뒤져봐도 FFmpeg이나 Libav 같은 게 없죠? 패키지 소스를 추가해야 됩니다. 패키지 센터의 설정 메뉴 > 패키지 소스 탭의 추가 버튼을 누르시고, 이름은 대충 넣으시고 위치에 http://packages.synocommunity.com을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시면 패키지 소스에 추가됩니다.

 

 

패키지 센터의 설정 옵션 '일반' 탭 맨 아래의 '신뢰 수준'이 'Synology Inc. 및 신뢰할 수 있는 게시자'로 돼있는지도 확인하시고요.

이제 패키지 센터에 '커뮤니티'라는 tab이 추가되고, 그 안에 ffmpeg이 보입니다. 저는 이미 설치했기 때문에 '설치됨'이라고 나오는데, 아직 설치 안 하신 분은 '설치'라고 쓰여있을 테니 그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향후 단계를 고려할 때, 설치 볼륨은 볼륨 1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녹음 shell script 파일 업로드

 

이전에는 rtsp://ebsonairandaod.ebs.co.kr:554/fmradiobandiaod/bandiappaac 라는 URL에서 RTSP protocol로 streaming을 받으면 128 kbps로 음질도 좋고 군더더기도 없이 깔끔하게 EBS FM 라디오를 녹음할 수 있었는데, 2020년 11월 12일 부로 EBS 측에서 스트림을 폐쇄했고요. 그래서 상황이 조금 지저분해졌습니다.

 

이제 EBS FM 라디오 방송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URL은 rtmp://ebsandroid.ebs.co.kr:1935/fmradiofamilypc/familypc1m 정도 뿐인데요. 대중성이 좀 떨어지는 Adobe Flash Player를 위한 RTMP protocol을 쓰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audio bit rate는 64 kbps밖에 안 되고, 의미 없는(그냥 EBS FM 로고만 떠있는 정지영상입니다) 동영상이 512 kbps나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전체 576 kbps 스트림을 받아서 그 중 필요 없는 영상 데이터를 솎아버리는 작업이 필요하죠(직접 하실 필요는 없고 FFmpeg이 해줍니다).

 

저는 저런 것들이 맘에 안 들어서 EBS FM 라디오 대신 rtsp://new_iradio.ebs.co.kr:554/iradio/iradiolive_m4a URL의 '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의 스트림을 녹음하기로 했습니다. 이쪽은 128 kbps의 RTSP 스트리밍이라는 점은 이전과 같아서 좋지만, 문제는 방송 시간이 FM 라디오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프로그램은 매일 아침 6:40에 라디오에서 방송하는데, 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에서는 9:40, 13:40, 19:40, 그리고 다음날 0:40, 8:40까지 총 5번 재방송을 합니다. 정확한 반디 외국어 채널 편성표는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bs_record.sh
0.00MB

음질에 별로 연연하지 않으시고, 그보다는 EBS FM 방송 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녹음하시고 싶으신 분은 EBS FM 라디오를 저음질로 녹음하는 위 첨부 파일을 받으시고요. 음질을 위해서라면 복잡한 방송 시간표를 들여다보고 NAS 타이밍을 세팅하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신 분은 좀더 고음질로 반디 외국어 채널을 녹음하는 아래 첨부파일을 받으세요.

bandi_record.sh
0.00MB

둘 중 한 파일을 골라서 다운로드 받으셨다면 NAS의 아무 폴더에나 업로드하세요. 저는 /volume1/music 밑에 갖다두었습니다. Audio Station 등 음악관련 패키지를 깔면 music 공유 폴더가 자동으로 생기는 건 아시죠? 제 경우 music 공유 폴더를 디스크 볼륨 1에 만들었기 때문에 shell 상에서 경로가 /volume1/music입니다. 볼륨 2에 만드신 분은 /volume2/music이겠지요.

이 파일이 녹음을 하고, 녹음된 file을 NAS의 media indexing library에 등록하는 역할을 하는 shell script입니다. ☞기존 방법☜에도 똑같은 이름의 파일이 있었는데, 예전 것은 Debian chroot를 이용하는 방법이니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굳이 헷갈리게 동일한 이름을 쓴 이유는 제가 이 아래 5단계에 나올 작업 스케줄러를 수정하기가 귀찮아서였습니다. 한 번 ebs_record.sh 파일 내용을 좀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bin/sh

PROGRAM_NAME=$1
RECORD_SECS=$2 
DEST_DIR=$3/$1`date +_%y%m`

FFMPEG=/volume1/@appstore/ffmpeg/bin/ffmpeg
RADIO_ADDR="rtmp://ebsandroid.ebs.co.kr:1935/fmradiofamilypc/familypc1m"
TITLE=$PROGRAM_NAME`date "+ %Y.%_m.%_d."`
DEST_FILE=$PROGRAM_NAME`date +_%y%m%d`.m4a

if [ ! -d "$DEST_DIR" ] ; then
  mkdir -p "$DEST_DIR"
  synoindex -A "$3"
fi

$FFMPEG -i $RADIO_ADDR -t $RECORD_SECS -codec:a copy -vn -metadata title="$TITLE" -metadata date=`date +%F` "$DEST_DIR/$DEST_FILE"

synoindex -a "$DEST_DIR/$DEST_FILE"


스크립트 파일의 위쪽 대부분은 단지 아래쪽에서 사용할 변수들과 파일이름 등을 지정하는 부분입니다. 주의를 하셔야 하는 부분이 FFmpeg의 path인데요. 제가 upload한 파일들은 기본적으로 DSM 7.0에서 FFmpeg을 volume 1에 설치한 상황을 가정해서 설정돼 있습니다. 만약 DSM의 버전을 7.0보다 예전 것을 사용 중이시라면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문서 편집기에서 여셔서 7번째 줄을 아래와 같이 수정하셔야 합니다.

  FFMPEG=/usr/local/ffmpeg/bin/ffmpeg

DSM 7.0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만약 FFmpeg을 volume 1이 아닌 다른 볼륨에 설치하셨다면 아래와 같이 수정하셔야 할 것이고요.

  FFMPEG=/volume2/@appstore/ffmpeg/bin/ffmpeg

아무튼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맨 아래에서 두 번째 줄, FFmpeg으로 스트림을 지정된 시간동안 녹음하라는 단 한 줄입니다. EBS 스트림의 오디오 트랙은 AAC (Advanced Audio Coding)라는 방식으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m4a라는 확장자로 저장합니다.

bandi_record.sh 파일 내용도 위와 거의 같습니다. RADIO_ADDR 값이 다르고, FFmpeg에 RTSP transport를 지정하는 옵션이 추가됐을 뿐입니다.

그 줄 위아래에 있는 몇 줄의 스크립트는 녹음하는 날짜의 월별로 폴더를 만들고, 녹음된 M4A 파일을 DS Audio 등에서 보이도록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등록해줍니다(synoindex).
 
 

4단계. 녹음 테스트

지금까지의 모든 설정이 잘 됐는지 한 번 테스트해봅시다.
우선 SSH 터미널 상에서 ebs_record.sh 파일이 있는 경로로 이동합니다.

  cd /volume1/music

이 폴더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위 3단계에서 ebs_record.sh 또는 bandi_record.sh 파일을 넣어준 경로를 잘 써주시고요.
Linux 계열 OS에서 파일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파일에 먼저 실행권한을 줘야 합니다. 이렇게요(반디 외국어 전문 채널을 녹음하시는 분들은 이 아래부터 나오는 모든 ebs_record.sh 대신에 bandi_record.sh를 써주시면 됩니다).

  chmod 777 ebs_record.sh

여기서 777이라는 숫자는 '모든 사람이 읽고 변경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bs_record.sh를 실행할 때는 3개의 매개변수를 써줘야만 하는데요. 첫번째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파일 이름), 두번째는 녹음할 시간(초 단위), 마지막은 저장할 폴더 이름입니다.

  ./ebs_record.sh xxx 30 yyy

라고 한 번 실행해 보시죠.
그러면 녹음을 하고 있다는 뭔가 복잡한 메시지가 30초간 화면에 표시됩니다. 끝난 후 현재 폴더 밑에 yyy/xxx_(4자리 년월)이라는 폴더가 생겼고, 그 속에 xxx_(6자리 날짜).m4a라는 이름의 오디오 파일이 생성됐고, Audio Station이나 DS Audio의 재생목록 중 '최근 추가됨'에서 이들이 확인되고, 플레이했을 때 녹음된 방송이 잘 들리면 성공한 겁니다.

이러면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이제 DSM의 작업 스케줄러에서 시간 예약만 걸어주면 끝입니다. 테스트를 하고 나면 NAS의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yyy/xxx_(년월)이라는 폴더와 'xxx (날짜)'라는 필요 없는 트랙이 추가돼 있을 텐데요.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synoindex -D yyy
  rm -rf yyy

해주시면 말끔히 정리됩니다.

만약 뭔가가 잘 안 됐다면 ebs_record.sh 실행 시의 오류 메시지를 찬찬히 살펴보시고, 위의 1 ~ 4단계 중 혹시 뭔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5단계. 녹음 시간 예약

이제 마지막으로 방송 시간에 알아서 NAS가 깨서 녹음을 하도록 하는 자동화 작업입니다.

NAS에 웹으로 접속하셔서 제어판을 보시면 아래쪽에 작업 스케줄러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업 스케줄러에서 생성 > 예약된 작업 > 사용자 지정 스크립트 메뉴를 선택하면 새 녹음 작업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작업 이름은 아무렇게나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한글은 안 되니 영문으로 해주시고요. 사용자 설정 시 주의하실 것은 절대로 사용자를 'root'로 설정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DSM 7.0에서는 사용자가 root 권한을 휘두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녹음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탭에서 시간을 예약하게 돼있습니다.
제가 녹음하는 4개의 방송은 모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하니까 요일은 그렇게 설정하면 되고, 시간은 하루에 한 번, 방송 시작하는 시간을 써줍니다.

 

 

이제 마지막 탭에서 ebs_record.sh 또는 bandi_record.sh 명령을 써주면 됩니다.
위의 녹음 테스트 때와는 달리 절대경로를 다 써줘야 한다는 것,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 제가 입이 트이는 영어를 녹음할 때는

  /volume1/music/ebs_record.sh "입이 트이는 영어" 1110 "/volume1/music/Language/EBS 입이 트이는 영어"

이렇게 써줬습니다.

 

 

제 경우의 폴더 경로는 저렇지만,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경로를 써주셔야 되겠죠. 따옴표를 쳐준 이유는 폴더나 파일 이름 중간에 빈 칸이 있기 때문이고, 빈 칸이 없다면 따옴표를 안 쓰셔도 됩니다.
주의하실 점 중 하나는 ebs_record.sh 또는 bandi_record.sh가 'EBS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폴더는 만들어주지만, 그 위 경로는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volume1/music/Language라는 폴더는 원래부터 제 NAS에 있던 폴더입니다.

예전에는 EBS 라디오 프로그램이 거의 20분을 꽉 채워서 방송했다면, 요즘은 한 1분 30초는 광고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18분 30초 녹음하라고 1110이라고 써줬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녹음할 방송 프로그램 하나마다 작업 하나씩 작업 스케줄러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는 6개의 방송을 녹음했었는데, 비인기 프로들이 폐지되어 지금은 4개만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드 디스크 절전 모드 대책이 필요합니다.
HDD 를 20분 이상(시간은 제어판 > 하드웨어 및 전원 > HDD 대기 기능에서 변경 가능) 안 쓰면 절전모드에 들어가는데, 제 NAS는 개인용이라 방송 시간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절전 모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NAS와 HDD가 깨어나는 데 10초가 넘게 걸리기 때문에 앞부분 녹음이 날아가게 됩니다.

 

저는 이 문제를 각각 9시 19분, 15시 19분에 '깨어나는 작업'을 스케줄러에 등록해서 해결했습니다(이건 반디 외국어 채널을 녹음하기 때문에 그렇고, EBS FM 라디오를 녹음할 때는 6시 19분, 7시 19분에 깨웠었습니다).
깨어나는 작업이라고 해서 별건 아니고 위와 같은 사용자 정의 스크립트 작업에 실행 명령으로 ls /volume1 이라고 써줬습니다. 디스크 볼륨 1의 폴더 리스트를 보여달라는 명령인데, 봐줄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HDD는 깨어나겠지요.



자 이제 다 됐습니다.
기다리시기만 하면 NAS가 방송을 자동으로 녹음해주고, Audio Station과 DS Audio의 최근 추가됨 리스트에 새로 녹음된 파일이 뜰 겁니다. 혹시 Audio Station에서 파일은 보이지만 폴더가 안 보인다면 File Station 등에서 폴더 이름을 다른 걸로 바꾸셨다가 다시 되돌리시면 될 거고요.

글 서두에도 말씀 드렸듯이 요즘은 다른 좋은 영어 공부 자료들이 많아서 EBS 라디오를 굳이 녹음까지 해서 들으실 분은 별로 안 계실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필요하신 분 계실까 해서 정리해봤습니다.

2020. 8. 15. 16:37

UHD TV와 구형 홈 시어터를 연결해서 최선의 화질과 음질을 뽑아내는 방법

최근 본의 아니게 4K UHD TV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7년간 잘 봐오던 삼성 Full HD TV가 어느날부터 시청 도중에 30분마다 꺼지더군요. TV 메인보드의 전원부가 손상됐는데 메인보드의 단종으로 수리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4K UHD를 지원하는 2020년형 삼성 TV 중 최저가형 KU75UT7000FXKR 모델을 냉큼 샀습니다.

 

계획에 없던 TV 업그레이드지만 그래도 최신형 TV가 들어왔으니, 그 성능을 한 번 최대한으로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그러려다 보니 새 TV가 기존에 집에 있던 구형 홈 시어터 시스템의 AV 리시버하고 안 맞는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하지만 돈을 더 들이기는 싫어서 최대한 추가 비용 없이 세대 차이를 극복했고, 그 과정을 정리해서 글로 남겨봅니다. 제목 대로 최신형 4K UHD TV와 구형 홈 시어터 시스템이 주어졌을 때, 화질과 음질 면에서 손해를 안 보고 최적의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도록 기기들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도 2022년에 새 홈 시어터 시스템을 장만했는데요, 요즘 시스템으로 구성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시면 ☞이 글☜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저희집 홈 시어터 시스템 환경은 2013년형 Full HD TV, 2012년형 AV리시버, 그리고 5.1 채널 서라운드 스피커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매트릭스나 다크 나이트, WALL-E 같이 서라운드 음향으로 소문난 영화를 볼 때면 그럭저럭 괜찮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수준이었습니다. 영상 소스 기기는 처음엔 셋탑박스로 IPTV 시청 및 NAS에 있는 동영상 파일을 플레이하는 형태였다가, 2018년부터는 IPTV를 끊고 대신에 MiBox를 미디어 플레이와 넷플릭스 감상용으로 이용하고 있었고요. PS4와 닌텐도 스위치를 붙여서 게임도 하고, PS4로는 Blu-ray 디스크 영상도 플레이했습니다.

 

 

위 연결도에서 TV만 UHD TV로 바꿔도 동작 자체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됩니다. 화질에 신경 안 쓴다면요.
하지만 '이왕 최신형 TV를 샀으니 이 TV에서 가능한 최고의 화질로 보자'고 생각한 순간부터 골치 아픈 문제들이 발생하더군요. 문제가 된 건 UHD, HDR, ARC, CEC, 그리고 DTS 이렇게 다섯 가지입니다. 모아놓고 보니 다들 3글자짜리 약자네요. 사실 DTS만 빼면 다들 HDMI 인터페이스의 문제이고, 이 모든 것들은 위 그림에서 AV 리시버만 최신 HDMI 스펙을 지원하는 기종으로 바꿔주면 다 해결됩니다. 다만 돈 아끼겠다고 허리띠 졸라매고 TV 이외에는 안 바꾸려니까 골치가 아파지는 거죠. 

UHD는 Ultra High Definition의 약자이고, 8K UHD 제품도 발매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UHD라면 3840×2160 픽셀의 4K 해상도를 지칭합니다. 요즘 UHD 영상 스펙의 대세는 3840×2160 해상도, 초당 60 프레임에 HDR10 정도인데, 제가 산 TV가 딱 이 정도까지 지원합니다.
반면에 저희집 구형 홈 시어터의 2012년형 AV 리시버 야마하 RX-V473은 HDMI 1.4 대역폭 스펙 상 3840×2160 30p의 SDR까지만 지원하더군요. 대역폭보다 더 큰 문제는 HDCP 2.2 복사방지 암호화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때문에 UHD Blu-ray 플레이어 등을 연결 시 아예 영상이 표시되지 않거나 HD화질로밖에 못 보게 됩니다.


HDR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로, 영상의 밝기 표현 영역이 기존 SDR (Standard Dynamic Range)보다 더 넓어져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도 더 살아나고, 색상도 더 선명해지고 그렇습니다. 아무리 신호의 dynamic range가 넓어졌더라도 저가형 TV에 출력하면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SDR보다는 HDR 영상신호를 넣어주는 게 뭐가 나아도 좀더 낫지 않을까요^^;;
HDR 신호의 규격은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몇 가지 표준이 난립하는 상황인데요. 그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HDR10이고, 각 픽셀 당 밝기와 색상 정보에 10 bit씩의 data를 사용합니다(기존 SDR은 8 bit입니다). HDR10/HDR10+ 계열과 경쟁하는 Dolby Vision이라는 방식도 존재하고, 유럽과 일본 UHD 방송에서 채택한 Hybrid Log-Gamma (HLG)라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의 UHD 블루레이 타이틀들은 거의 100% HDR10 규격으로 수록돼있다고 보시면 되고, 일부가 추가로 Dolby Vision 또는 HDR10+도 지원합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컨텐츠와 일부 영화가 HDR10과 Dolby Vision의 HDR 형식을 지원합니다. YouTube는 HDR10과 HLG 포맷의 HDR 동영상을 지원합니다. PS4 Pro는 HDR10을, Xbox One X/S는 HDR10과 Dolby Vision도 지원합니다. 차세대 PS5와 Xbox Series X도 아마 같겠죠?
HDMI를 통한 HDR 신호의 전송은 공식적으로 HDMI 버전 2.0부터 지원됩니다(HDR10은 HDMI 2.0a, HLG는 2.0b).

결론적으로 UHD HDR 영상 신호를 제대로 전송하려면 보내는 기기와 받는 기기 모두 HDMI 2.0a와 HDCP 2.2 규격을 만족해야 하는데, 이들을 지원하는 제품은 2014년에 발매되기 시작했고, 2015년에 대중화됐습니다.
따라서 2014년 이전의 구형 AV 리시버로 위 구성도처럼 소스기기→리시버→TV의 순서로 연결하게 되면, 아무리 소스와 TV가 UHD HDR을 지원하더라도 중간에 낀 구형 리시버가 전달을 못해주기 때문에 제대로 된 UHD HDR 영상 시청이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음향 기기인 AV리시버가 영상신호 선택기의 역할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입니다. ☞이런 제품☜ 같은 UHD HDR을 지원하는 오디오 분배기 겸 HDMI 셀렉터 장비를 따로 구매하면 되긴 합니다만, 가격은 5만원이 넘는데 믿을 만한 제품인지는 모르겠네요. 결국 돈 안 들고 확실한 해결책은 AV 리시버 대신 TV에게 신호 셀렉터 역할을 맡기는 방법입니다. 소스기기→TV→리시버 순서로 연결을 해서, UHD HDR 영상 신호는 소스 기기와 TV 사이에서 알아서 주고받게 하고, TV는 오디오 신호를 패스스루(Pass-Through)하고, 리시버는 오디오 데이터만 받아서 디코드하고 스피커를 울려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TV를 구매하고 나서야 깨달았는데, 제 새 TV에는 HDMI 단자가 2개뿐이고, DTS 계열의 음향 코덱을 아예 지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글러버렸지만, 새로 UHD TV 구매를 고려중이신 분들 중 구형 AV 리시버를 계속 사용하실 계획이라면 TV에 HDMI 단자는 충분히 많은지, DTS는 지원하는지 꼭 확인하시고 TV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DTS 문제는 나중에 고민하도록 하고, 우선 기기 연결 구조부터 보도록 하시죠. 저는 TV 입력단자 수가 적다 보니 소스 기기 수를 최대한 줄여서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구성도로 연결했습니다(PS5의 경우, 연결할 '예정'입니다).
올해 말에 발매될 PS4의 차세대 기종인 PS5가 게임에서 UHD HDR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UHD 블루레이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니, 얘는 구형 리시버를 거치지 않고 TV에 직접 연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PS4용 게임이 PS5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하니 PS4는 아예 빼버려도 되겠습니다.


스마트 TV 내장 앱들이 대부분의 셋탑박스의 역할들을 더 잘 대신할 수 있어서 MiBox도 아예 빼버려도 괜찮습니다. TV를 직접 LAN에 연결해서 넷플릭스나 YouTube, NAS의 미디어를 재생하면, TV가 영상의 소스이자 동시에 출력 기기로 동작하니 그냥 TV만 켜고 봐도 됩니다. 서라운드 음향을 듣거나 더 좋은 음질로 듣고 싶을 때만 음성 신호를 TV→AV 리시버 연결로 보내주면 되고요.


닌텐도 스위치는 UHD가 아닌 HD급 영상이니 TV에 직접 연결하든 리시버를 거쳐 연결하든 상관 없습니다만,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제 TV에는 HDMI 입력단자가 2개밖에 없는 관계로, 나중에 다른 소스기기를 추가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HDMI 입력단자가 많은 리시버를 중간에 끼워넣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요.

 

보통은 이렇게 AV 리시버에서 TV로 HDMI 연결을 해놓기만 해도, 이 케이블을 통해 HDMI ARC (Audio Return Channel)라는 기능으로 거꾸로 TV의 음향 신호를 리시버로 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TV의 HDMI 단자 중 ARC나 eARC라고 표시된 단자와 리시버의 HDMI out 단자를 연결해야 합니다). HDMI ARC를 통해 서라운드 오디오를 소스기기→TV→리시버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삼성 TV 최근 모델의 경우 설정 > 음향 > 전문가 설정 메뉴로 들어가서, HDMI-eARC 모드: 자동, 디지털 출력 오디오 형식: Pass-Through 옵션을 설정해줘야 합니다(Pass-Through 옵션은 소스기기→TV→리시버 연결로 동작 중인 상태에서만 선택 가능합니다).

소스기기 패스스루 설정은 이렇게 하면 잘 되지만, 제 경우의 문제는 TV 자체 앱으로 넷플릭스나 영상 파일을 플레이할 때는 절대로 HDMI ARC로는 제 구형 리시버로 서라운드 오디오 전달이 안 된다는 겁니다. 디지털 오디오 출력 형식: Pass-Through 옵션은 TV 앱 실행 시에는 아예 선택이 안 되고, 몇 안 되는 다른 TV 설정을 아무리 바꿔봐도, TV와 리시버를 껐다켜고, HDMI 케이블을 뺐다켜보고 무슨 짓을 해봐도 절대로 넷플릭스에서 서라운드 오디오 출력이 안 되더군요.

소스기기 패스스루에서는 서라운드 오디오가 잘 나오는데 TV 앱에서만 안 되는 걸로 보아, 문제의 원인은 아무래도 TV 쪽에 있는 듯합니다. 제 새 TV에는 Dolby TrueHD Atmos나 DTS:X 같은 최신 입체음향 신호도 전송할 수 있는 HDMI eARC (enhanced ARC)라는 ARC 후속 규격이 들어가 있는데요. 어쩌면 TV에서 제 8년 묵은 리시버의 ARC 구버전을 원활하게 인식하지 못해서 호환성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분들의 TV와 리시버는 이런 문제 없이 HDMI ARC 연결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저처럼 스마트 TV 앱의 ARC 출력에 이상이 있으시다면, 위 연결 그림과 같이 TV의 옵티컬 디지털 오디오 출력 단자에서 AV리시버의 옵티컬 입력 단자로 광 케이블을 연결하시면 별도의 안정적인 TV→리시버 경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광 케이블 연결의 경우 아무런 호환성 문제 없이 홈 시어터 시스템의 서라운드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더군요. 위 구성도에서 보시면 스위치를 플레이할 때는 HDMI를 통해 리시버로부터 TV 방향으로 영상 신호가 가고(스위치→리시버→TV), PS5를 플레이하거나 TV에서 넷플릭스를 볼 때는 반대로 TV에서 리시버 쪽으로 광 케이블(PS5의 경우 HDMI ARC도 가능)을 통해서 오디오 신호가 나가게 됩니다(PS5→TV→리시버).

반면에 HDMI ARC가 아무런 문제 없이 동작하고 TV에 HDMI 단자 수가 모자라지 않다면, 광케이블은 연결하지 마시고 HDMI 케이블 하나로 TV와 리시버 간 양방향 연결을 하는 방법을 훨씬 더 추천 드립니다.
HDMI 연결에는 CEC (Consumer Electronics Control, 삼성에서는 Anynet+라고 부릅니다)라는 기능이 있는데, 전원을 켜고 끄는 것도 HDMI 연결 기기들 간에 서로 연동되고, 자동으로 새로 켠 기기 쪽 오디오가 선택된다든지, TV 리모콘으로 리시버 음량도 조절할 수 있는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광케이블 연결에서는 TV와 리시버를 따로따로 조작해야 해서 좀 거추장스럽습니다. 저처럼 광케이블과 HDMI의 두 경로로 연결해놓을 때는 더 귀찮은 문제가 있는데, HDMI CEC가 제맘대로 오디오 출력 선택을 바꾸는 등 원치 않는 오동작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TV와 리시버 양쪽의 HDMI CEC 기능을 꺼버렸습니다. 삼성 TV 최근 모델에선 설정 > 일반 > 외부기기 설정 > Anynet+(HDMI-CEC) 메뉴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HDMI ARC가 정상 동작하려면 CEC가 거의 필수이기 때문에, ARC가 아닌 옵티컬 연결을 메인으로 쓰실 분만 Anynet+를 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문제가 삼성 TV에서 DTS (Digital Theater System이라는 회사 이름에서 유래된 서라운드 음향 규격)를 지원하지 않는 것인데요. 2018년형 이후의 모든 삼성 TV 모델은 DTS의 재생은 물론이고 패스스루조차 지원을 안 합니다. DTS 계열 오디오 스트림은 아예 TV에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원천적으로 막아놓은 듯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Dolby Digital이나 Dolby TrueHD 계열의 DTS 대체재들이 존재하지만, UHD Blu-ray 출시 타이틀 중 대략 10% 좀 넘는 비율로 오직 DTS:X나 DTS-HD 같은 DTS 계열 오디오 트랙만 들어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이런 경우 블루레이 플레이어→삼성 TV→AV 리시버로 연결을 하게 되면 서라운드 음향을 못 듣게 되고, 그렇다고 플레이어→구형 리시버→TV로 연결하면 UHD HDR 영상을 못 보게 되는 진퇴양난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UHD Blu-ray 플레이어 기기는 대부분 HDMI 출력단자가 2개 있든지 옵티컬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두 개의 출력단자에 TV←플레이어→리시버와 같은 식으로 케이블을 연결해서 영상은 TV로, 음성은 리시버로 따로따로 보낸다면 DTS UHD 블루레이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UHD 블루레이 재생 용도로 사용할 PS5는 (PS4에는 있었던) 옵티컬 단자도 없고, HDMI 출력도 하나뿐일 거라네요-_- 나중에 꼭 사고 싶은 DTS 블루레이 타이틀이 생긴다면 HDMI 분배기 같은 걸 구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 외에 또 문제가 되는 것은 DTS 오디오가 담긴 동영상 파일을 볼 경우인데요. 이 때는 재생 자체를 TV에서 해야 해서 블루레이의 경우와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NAS를 쓰기 때문에 NAS 관련 내용을 주로 검색해봤습니다. Synology NAS에 FFmpeg 코덱을 깔고 DS Video로 스트리밍하면 실시간 트랜스코딩으로 오디오 형식을 변환시켜준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 방법은 최신 NAS 소프트웨어에서는 막혀 있다고 하고요. 실시간 트랜스코딩을 지원하는 Plex server를 깔자니, 제 NAS DS213의 CPU가 좀 오래된 ARMv5TE 계열이라서 설치 자체가 안 되더군요.

결국 제가 선택한 대책은 실시간 자동 트랜스코딩이 아닌, 사전 수동 트랜스코딩으로 DTS가 포함된 영상 파일 하나하나의 오디오 트랙을 변환해서 저장해놓는 단순무식한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파일 자체를 미리 고쳐놓는 거라서 굳이 NAS가 아니라 PC, USB 드라이브, 외장 하드에서 영상 파일을 플레이할 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변환에는 ☞샤나인코더☜라는 Windows PC용 프로그램을 사용했고요. 변환 비디오 코덱 세팅을 '스트림 복사'로 선택해 놓으면, 영상은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놔두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안 걸리고 화질도 열화되지 않습니다.

 

 

오디오 코덱은 AC-3 640kbps 옵션 정도로만 변환해도, 저희집 저렴이 5.1 채널 스피커로 들었을 때 고음질 무손실 코덱과 구분하기 어려운 괜찮은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혹시 5.1채널보다 더 많은 스피커를 쓰시거나 더 고음질을 원하신다면 E-AC-3 같은 코덱도 지원되는 다른 변환 프로그램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신형 TV와 구형 홈 시어터를 연결하려니 이렇게 귀찮은 것들이 많습니다.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AV 리시버를 최신 기종으로 개비한다면 이 글에 나오는 모든 고민들은 한 방에 해결이 되고, 그냥 이 글 맨 위에 있는 구성도처럼 연결하면 아무 문제 없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리시버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은 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처럼 고민 중이신 분들도 웬만하면 HDMI 2.1, HDR10+, eARC 같은 최신 규격을 모두 지원할 내년 이후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HDMI 버전 2.1은 8K UHD에 필수이기 때문에 지금 미지원 기기를 샀다가는 또다시 몇 년 후에 퇴물이 된 리시버를 앞에 두고 지금과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게 될 겁니다. HDMI 2.1은 8K뿐만 아니라 4K에서도 짧은 화면 지연시간과 빠른 프레임 등 게이밍에 도움 되는 기능이 많으며, Dolby Vision이나 HDR10+도 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HDR10+는 삼성에서 밀고 있는 HDR10 후속 규격인데요, 공식적으로는 HDMI 2.1 이상에서만 전송이 됩니다. 삼성 TV를 쓰실 거라면 HDMI 2.1과 함께 리시버의 HDR10+ 지원 여부도 눈여겨 보시고요.
2020년 현재 시중에는 HDMI 2.1 지원 리시버가 거의 없으니, 급한 게 아니시라면 HDMI 2.1이 대중화된 이후에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023년 현재도 HDMI 2.1을 아예 지원하지 않거나 단 한두 개 HDMI 포트만 2.1 사양인 리시버가 여전히 많습니다).


긴 글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UHD TV를 새로 구매했지만 구형 홈 시어터 시스템은 계속 쓰기 원하신다면 기본적으로 소스→TV→AV리시버의 형태로 UHD 소스기기와 UHD TV를 직접 연결하고 오디오 스트림만 TV에서 리시버로 패스스루해서 플레이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연결 방법은 위 그림 참고하시고요.

  2. 1번과 같이 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TV를 고를 때 HDMI 입력 단자 수도 충분히 많고, 가급적 DTS를 지원하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대부분의 요즘 TV는 DTS 계열 오디오를 패스스루해주지 않습니다. 출력단자가 2개 이상 있는 UHD Blu-ray 플레이어 기기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블루레이는 대책이 없습니다. DTS 동영상 파일은 샤나 인코더 같은 프로그램으로 DTS를 AC-3로 변환해서 저장해 놓으면 그럭저럭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4. 이것저것 다 귀찮고 그냥 신형 AV리시버로 바꿔서 해결하겠다고 결심하셨다면 HDMI 2.1 지원 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HDMI 2.1을 지원하지 않는 리시버를 사시면 몇 년 후에 8K UHD 때문에 또 바꾸고 싶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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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5. 10:31

Synology NAS에 EBS 라디오 어학방송 녹음하기 2016년판

이 방법은 현재 DSM 6.1 이상의 OS를 사용하는 Synology NAS에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가능한 방법이 궁금하시면 ☞Synology NAS에 EBS 라디오 어학방송 녹음하기 2022년판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강대국들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외국어란 평생 따라다니는 숙제 같은 것이죠.
독해, 문법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으로도 그나마 좀 커버되는 편이지만...
말하기 듣기는 교습방법의 문제와 인도유럽어와는 전혀 다른 한국어의 특성이 맞물려서, 몇십년을 배워도 여전히 갈 길이 머네요.
말하기와 듣기 공부 삽질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하려면 잘 만들어진 시청각 교재와 강의가 필수적인데,
몇몇 Podcast들도 다운 받아 들어보고, 몇몇 인강도 둘러본 결과, 역시 EBS 교육방송만큼 좋은 강의를 찾기 힘들더군요.

EBS 라디오 어학강좌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20분 단위로 편성되어 있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방송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오전 7시에 방송되는 '입이 트이는 영어' 강추합니다.
전국의 지하철 안내방송 성우를 담당하시는 Jennifer Clyde 씨가 진행하시는데,
지하철 자주 타고 다니시는 분이라면 친숙할 낭랑한 목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오고 내용도 참 알차답니다.

그런데 본방송은 무료지만 다시듣기는 유료(한 프로그램 당 매달 5천원 또는 모든 어학강좌 매달 2만원)라서,
본방을 놓쳤거나 복습을 위해 다시 들으려면 꽤나 부담됩니다.
어학은 반복학습(과 피드백이지만 피드백은 애초에 불가능하니...)이 생명인데 말이죠.

본방을 듣는 것도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으면 20분짜리 방송 하나 당 20MB 정도의 모바일 데이터를 쓰게 되는데요.
무제한요금제 쓰시는 분께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매일 듣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입니다.
한국에서 파는 스마트폰은 FM 라디오 수신기가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WiFi, 블루투스, FM이 한 칩에 들어있습니다)
FM 라디오 기능을 막아놔서 라디오 방송을 라디오로 못 듣고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들어야만 하는 뭔가 이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아 헤매던 중에 방송 스트리밍 데이터를 녹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고,
그 중에서도 제가 쓰는 Synology NAS를 이용해서 자동 녹음이 가능하다고 하는 방법들까지 발견했습니다.

제가 참고한 방법들은 다음 4가지 링크였는데요.


어디까지나 참고만 했을 뿐, 링크 글들을 그대로 따라하려니 여러 군데서 막히더군요.
일단 2016년말 현재 제 NAS의 OS(DSM 6.0)와 Debian chroot 버전에서는 잘 안 동작하는 명령들이 몇 가지 있고요.
링크들을 살펴보면 최초에 포고플러그용 녹음방식을 만든 분이 있었고, 그걸 Synology NAS에 끌어다 맞췄다는 내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덕지덕지 끼워맞추느라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진 부분도 있고, Synology NAS에는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한동안 매달렸던 mount 문제가 알고보니 그냥 빼먹어도 되는 단계라는 걸 깨달은 순간의 허탈감이란-_-

이것저것 정말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와 끈기로다가 며칠 동안 연구하고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드디어
'2016년말 현재 Synology NAS에 가장 최적화된 EBS 라디오 녹음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이제는 방송 시간만 되면 제 NAS에 자동으로 EBS 어학강좌가 녹음된 오디오 파일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굳이 정신 없는 출근 시간에 모바일 데이터 펑펑 써가며 들을 필요 없이, WiFi 되는 곳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들으면 되고,
몇 달 지난 방송이라도 언제든지 반복해서 복습할 수 있습니다.

자동녹음이 되기 전에는 아침 6시 40분부터 8시까지 4개의 EBS 라디오 프로그램만 들었었는데,
지금은 새벽 5시 50분 강좌와 밤 11시 방송 2가지까지 추가해서 도합 7개의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제가 하루에 2시간 넘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을지는...
뭐 어차피 자동이니까 일단 그냥 녹음만 해둘 뿐이죠^^;;

Synology NAS 사용자분들 중에 저처럼 EBS 라디오 자동 녹음을 원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제 방식을 공유합니다.
필요한 스크립트 파일도 첨부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방법만 단순히 나열한다면 그대로 따라하기는 쉽겠지만, 몇 년 지나 환경이 변하면 또 어디선가 막히는 부분이 생길 텐데요.
그래서 직접적인 실행방법 설명에 앞서 왜 이런 작업들을 하는 건지, 어떤 단계들이 필요한지 배경 설명부터 좀 드리려고 합니다.
이걸 이해하고 숙지하셔야 혹시라도 잘 안 되고 막혔을 때 멘붕되지 않고 잘 해결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경 설명
 

  1. 제가 아는 EBS 라디오 방송 stream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참고 링크에서 많이 사용하시는 RTMP(Real Time Messaging Protocol)라는 형식의 stream은 URL이
    rtmp://ebsandroid.ebs.co.kr:1935/fmradiofamilypc/familypc1m 입니다.
    RTMP라는 프로토콜은 널리 사용되는 형식이 아니라 Adobe Flash Player를 위해 만들어진 형식이며,
    EBS 라디오의 RTMP 스트림에는 음성 용량의 네 배나 되는 쓸데없는 영상(강의 장면도 아니고 EBS 로고만 나옵니다)이 함께 들어있어
    오디오 트랙만 추출해서 일반적인 음악 파일 형식으로 저장해 주는 추가 작업이 필수입니다.

    RTMP 이외에 RTSP (Real Time Streaming Protocol) 방식으로도 스트리밍을 하는데,
    URL은 rtsp://ebsonairandaod.ebs.co.kr:554/fmradiobandiaod/bandiappaac 입니다.
    이 스트림에는 원래는 영상이 없었는데, 2017년 7월 24일 이후로 작은 용량의 영상이 추가됐습니다.

    위의 두 스트림은 EBS 공중파 FM 라디오와 동일한 내용의 스트림이고요, 그 외에 다른 RTSP 스트림이 하나 더 있습니다.
    rtsp://new_iradio.ebs.co.kr:554/iradio/iradiolive_m4a 인데요, 공중파 어학강좌의 재방송 위주인 인터넷 방송입니다.
    EBS 홈페이지나 EBS 반디 앱에선 공중파 FM 방송을 '책 읽어주는 라디오', 인터넷 방송을 '외국어 라디오'라고 부르더군요.
    외국어 라디오 스트림에는 영상따위 없이 음성 데이터만 들어있어서 부가적인 오디오 추출 작업 없이 저장만 하면 됩니다.
     
    영상을 받았다가 버리는 것도 귀찮고, 본방 스트림의 경우 2017년 7월 24일부터 음량이 급격히 작아진 관계로,
    저는 인터넷 외국어 라디오 재방 RTSP 스트림을 받습니다.
     
  2. RTSP 스트림을 파일로 저장하는 방법은 프리웨어인 Libav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Libav 프로젝트 도구 중 하나인 avconv가 영상과 음향 관련해서 변환하고 저장하고 이런 쪽 작업에 대해서는 거의 만능인 것 같더군요.
    NAS에 Libav 도구를 설치하시면 avconv 명령으로 RTSP 스트림 데이터를 받아 파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다른 참조 링크들에서는 ffmpeg을 많이들 쓰시는데, 이 ffmpeg이 2011년 이후로는 avconv로 넘어갔습니다.
     
  3. 그런데 이 Libav 도구들은 Synology NAS용 프로그램들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센터에는 없고,
    DSM은 Linux를 기반으로 Synology에서 여러가지로 고쳤기 때문에 호환성 문제로 그냥 무작정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Debian chroot라는 패키지입니다.
    이것은 NAS에서 샌드박스를 지정해 놓고, 그 위에서 가상의 Debian Linux OS를 따로 돌리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NAS에 Debian chroot를 깔아서, 그 위에 또다시 Libav 도구들을 설치해서 돌리면 되는 겁니다.
     
  4. Debian chroot와 Libav의 설치, 그리고 그 외 몇가지 작업은 우리에게 친숙한 DSM의 Web GUI 환경만으로는 안 되고,
    NAS에 터미널 접속해서 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로 작업해야 합니다.
    그래서 NAS에서는 SSH(Secure Shell) 서비스를 활성화해놔야 하고, PC에는 SSH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깔아야 됩니다.
     
  5.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잘 사용해서 방송을 녹음하면 오디오 파일이 생길 텐데요.
    그런데 이렇게만 하면 Synology의 대표적인 음악 플레이어 앱인 Audio Station이나 DS Audio에서는 이 파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부적으로 생성된 파일은 NAS의 미디어 색인 라이브러리에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이왕 NAS에 녹음을 하는 거라면 NAS의 미디어 색인 라이브러리까지 추가인식 시켜줘야 완벽한 해법이 되겠죠.
     
  6. 방송을 녹음해서 오디오 파일로 변환 저장까지 하고 라이브러리에 등록하는 방법까지 알았다 치죠.
    그런데 뭔가 빠진 게 있죠? 우리가 매일 시간 맞춰 NAS에 접속해서 녹음 시작하라고 명령하는 건 너무 귀찮잖아요.
    시간이 되면 알아서 예약 녹음이 되도록 자동화를 해줘야 합니다.
    여기서 첨부의 셸 스크립트 파일과 DSM의 '작업 스케줄러'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위의 1~6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단계 별로 차근차근 자세하게 설명해 가겠습니다.
 
 

1단계. SSH 환경 셋업

이 단계의 목표는 위의 4번 항목입니다.
NAS의 파워유저시라면 SSH 환경 정도는 다 정비돼 있으실 테니 다음 단계로 바로 넘어가셔도 되고요.

일단 NAS DSM의 제어판 맨 아래의 '터미널 및 SNMP' 메뉴, '터미널' 탭에서 SSH 서비스를 활성화하셔야 합니다.
포트는 일반적으로 22번을 쓰게 되어 있는데요.
SSH는 해킹과 공격의 주된 타겟이라서, 저는 집에서만 접속하고 외부에서는 접속이 안 되도록 공유기에서 포트 포워딩을 하지 않았습니다.
피치 못하게 외부에서 접속해야만 한다면 외부에서는 22번이 아닌 10022라든가 22222번 같은 다른 포트로 보이도록 포워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SSH는 최초 녹음 세팅 단계에서만 사용합니다.
굳이 SSH를 계속 사용해야 할 다른 용도가 없다면(지금까지 안 쓰셨다면 앞으로도 안 쓰실 듯) 녹음 설정 후 다시 꺼놓으시는 게 보안 상 좋습니다.

이제 SSH 접속을 위해 PC에 SSH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되는데, PuTTY가 가장 널리 쓰입니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 이용자이시고, 한 번 쓰려고 SSH 프로그램을 설치하시는 게 꺼려진다면 FireSSH 플러그인을 쓰셔도 됩니다.
저는 크롬 앱스토어에서 FireSSH를 깔아서 사용했습니다.

자 이제 SSH로 NAS에 한 번 접속해 보시죠.
PC에서 SSH 클라이언트를 띄워서 NAS 주소 넣으시고, SSH 포트 넘버 넣으시고,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넣으면 되는데요.
SSH 설정화면의 설명에도 나오지만 SSH 접속 ID는 Administrators 그룹에 속한 사용자의 ID만 가능합니다.
맨 처음 접속하시면 무슨 키를 신뢰하겠냐느니, 저장하겠냐느니 물어볼 텐데,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심 됩니다.

참조 글에서는 처음부터 root 계정으로 SSH에 접속하라고 했지만, DSM 버전 6.0에서는 그렇게 안 되더군요.
일단은 다른 사용자로 NAS에 SSH 접속 후, 터미널 상에서

  sudo -i

를 입력해서 root 권한과 환경을 얻어야 합니다(패스워드 재입력 필요).
보시면 명령 프롬프트가 root@ 로 시작하는 것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은 요기까지. 다음은 Debian chroot package를 설치한 후에 진행하시죠.

 

2단계. Debian chroot 및 libav-tools의 설치

이 단계의 목표는 위의 2, 3번 항목입니다.
Debian chroot 패키지를 설치하려고 하는데, 패키지 센터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게 없죠? 패키지 소스를 추가해야 됩니다.
패키지 센터의 설정 메뉴 > 패키지 소스 탭의 추가 버튼을 누르시고, 이름은 대충 넣으시고
위치에 http://packages.synocommunity.com 을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시면 패키지 소스에 추가됩니다.

Debian chroot를 설치할 디스크 볼륨은 녹음 파일을 저장할 공유 폴더가 있는 볼륨과 동일한 곳으로 정하는 게 약간 더 효율적입니다.
설치 볼륨의 선택은 패키지 센터의 설정 옵션 '일반' 탭 맨 위의 '기본 볼륨'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 탭 맨 아래의 '신뢰 수준'이 'Synology Inc. 및 신뢰할 수 있는 게시자'로 돼있는지도 확인하시고요.

이제 패키지 센터에 '커뮤니티'라는 tab이 추가되고, 그 안에 Debian Chroot가 보입니다.
Debian Chroot의 설치 버튼을 클릭하면 Python 프로그래밍 언어도 설치해야 한다고 나오는데, 그러라고 허락하세요.
다른 Python Module이 이미 설치돼 있더라도 SynoComminity 것을 무조건 설치하더군요.
설치가 끝난 후 혹시라도 Debian Chroot가 '중지됨'으로 표시되어 있으면 작업 메뉴에서 '실행'을 꾹 눌러주세요.
여기까지 하면 패키지 센터에는 더 이상 볼 일이 없고, 이제부터는 SSH 터미널 상에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chroot는 관리자 권한으로만 실행 되니 터미널에서 sudo -i 해서 root 권한을 얻는 것 잊지 마시고요.
chroot 모드로 들어가는 command는 다음 둘 중에 아무 거나 입력하시면 됩니다.

  chroot /usr/local/debian-chroot/var/chroottarget /bin/bash
  /var/packages/debian-chroot/scripts/start-stop-status chroot

둘다 복잡하긴 마찬가지지만 shell의 경로 이름 자동 완성 기능을 사용하면 두번째 것을 약간 더 쉽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Directory path를 다 칠 필요 없이 두어 글자만 치고 키보드의 tab 키를 누르면 자동 완성이 되니 편한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chroot에 들어오셨다면, ☞Debian chroot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초기 setup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뭐, 따라해 주는 게 좋겠죠.

  apt-get update

라고 입력해서 업데이트하고,

  apt-get upgrade

업그레이드하고,

  apt-get install locales   dpkg-reconfigure locales

이렇게 언어/지역설정도 다운로드 받아서 설정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창이 뜨는데, en_US.UTF-8 UTF-8 항목에 커서가 있는 상태에서 space 바를 눌러 선택하고 Enter 치면 됩니다.
저는 혹시 몰라서 Enter 치기 전에 ko_KR.EUC-KR EUC-KR과 ko_KR.UTF-8 UTF-8 항목에서도 space를 눌러두었습니다.
그 다음 나타나는 창에서 default locale로 en_US.UTF-8 선택하시고 엔터 치시면 되고요.

 

  dpkg-reconfigure tzdata

이렇게 해서 시간대 설정도 Asia > Seoul로 맞춰두면 나쁠 것 없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Libav 도구들을 설치해야죠.

  apt-get install libav-tools

이렇게요. 설치할 때 계속하겠냐고 물어보면 'Y(소문자 y도 됩니다)' 라고 입력하고 엔터 치시면 됩니다.

이러고 나면 Debian chroot setup과 libav-tools 설치는 끝났고, chroot 상에서 볼 일도 다 봤으니

  exit

명령을 입력해서 DSM 환경으로 나옵니다.
exit 명령을 여러 번 입력하면 root 계정에서도 나가버리고, SSH 터미널까지 끝내버리니 exit은 한 번만 하시는 것 주의하시고요.
 

 

3단계. ebs_record.sh 업로드

일단 

ebs_record.sh
다운로드

 첨부파일을 받으셔서 NAS에 업로드하세요. 아무 폴더에나 올려놔도 됩니다.

저는 /volume1/music 밑에 갖다두었습니다.
Audio Station 등 음악관련 패키지를 깔면 music 공유 폴더가 자동으로 생기는 건 아시죠?
제 경우 music 공유 폴더를 디스크 볼륨 1에 만들었기 때문에 shell 상에서 경로가 /volume1/music입니다.
볼륨 2에 만드신 분은 /volume2/music이겠지요.

ebs_record.sh가 저 위쪽에서 얘기한 2번과 5번 항목의 일을 연속으로 실행해주는 바로 그 파일입니다.
Shell script라고 해서 shell 상에서 순차적으로 실행할 명령어들을 주루룩 적어놓은 텍스트 파일이고, 텍스트 편집기로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참고 링크에도 보면 같은 이름의 파일이 있는데, 얼핏 비슷해보여도 중요한 알맹이가 다르니 혼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뭐가 다르냐면, 참고 링크의 ebs_record.sh 스크립트는 Debian chroot 상에서 돌아가고, 제 스크립트는 DSM에서 돌아갑니다.

참조 링크 내용들을 보면 DSM 상의 공유 폴더를 chroot 상의 작업 directory에 mount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directory 마운트 작업을 왜 그렇게 중시했는지 알려면 chroot 명령어의 원래 의미부터 이해해야 하는데요.
Debian chroot 상태에서는 /usr/local/debian-chroot/var/chroottarget이라는 복잡한 디렉토리가 루트 디렉토리 / 처럼 보이고,
그 아래의 directory에만 읽고 쓸 수 있지, NAS의 공유 폴더들에는 접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반대로 Debian chroot의 경로도 File Station, Audio Station이나 여타 NAS 서비스에서는 안 보입니다.
그래서 chroot 작업결과를 공유폴더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공유 폴더가 마치 chroot 밑의 폴더인 것처럼 mount해줄 필요가 있었던 것인데요.

일단 mount 명령을 참조 링크에 나온 형식대로 써서는 DSM 6.0에서 안 먹힌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제가 나름 고생해서 mount 명령을 그냥 쓰지 말고 mount -o bind 라는 option으로 쓰면 된다는 사실은 알아냈고요.
NAS를 리부팅하면 마운트가 풀리기 때문에 NAS 리부팅 시 자동으로 마운트해주는 방법까지도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chroot 상에서 스크립트를 돌릴 것이 아니라 DSM 상에서 돌릴 거라고 했죠?
생각해 보니 DSM shell에서는 chroot 작업 폴더도, 공유 폴더도 둘다 보이니 애초에 DSM script에는 mount 자체가 필요 없던 겁니다-_-

쓸데없는 잡설이 너무 길었는데요.
누군가 제 방식을 따라하다가 막혔을 때, 혹시라도 해결해보려다가 디렉토리 마운트에 시간을 허비하실까봐 노파심에 말씀 드렸습니다.
잡설을 시작한 김에 ebs_record.sh 파일 내용을 좀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bin/sh

 

PROGRAM_NAME=$1

RECORD_SECS=$2 

DEST_DIR=$3/$1`date +_%y%m`

 

RADIO_ADDR="rtsp://new_iradio.ebs.co.kr:554/iradio/iradiolive_m4a"

CHROOTTARGET=/usr/local/debian-chroot/var/chroottarget

TITLE=$PROGRAM_NAME`date "+ %Y.%_m.%_d."`

TEMP_AAC=/tmp/`date +%H%M%S%N`.m4a

FINAL_AAC=$PROGRAM_NAME`date +_%y%m%d`.m4a

 

chroot $CHROOTTARGET avconv -rtsp_transport tcp -i $RADIO_ADDR -t $RECORD_SECS -codec:a copy -vn -metadata title="$TITLE" -metadata date=`date +%F` $TEMP_AAC

 

if [ ! -d "$DEST_DIR" ] ; then

  mkdir -p "$DEST_DIR"

  synoindex -A "$3"

fi

mv $CHROOTTARGET$TEMP_AAC "$DEST_DIR/$FINAL_AAC"

synoindex -a "$DEST_DIR/$FINAL_AAC"


스크립트 파일의 위쪽 대부분은 단지 아래쪽에서 사용할 변수들과 파일이름 등을 지정하는 부분입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쯤, chroot로 들어가서 avconv로 RTSP 스트림을 지정된 시간동안 녹음하라는 단 한 줄입니다.
EBS 스트림의 오디오 트랙은 AAC(Advanced Audio Coding)라는 방식으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m4a라는 확장자로 저장합니다.

마지막 여섯 줄은 생성된 M4A 파일을 지정된 폴더에 지정된 이름으로 옮겨놓고, DS Audio 등에서 보이도록 등록해줍니다.
DS Audio에서 플레이하려면 저 위의 5번 항목에서 언급한 미디어 색인 등록이 필수적인데, synoindex 명령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건 다른 분들 링크의 스크립트에는 아예 없었지만, 제가 정말 열심히 NAS를 공부한 끝에 알아낸 거랍니다.
 
 

4단계. 녹음 테스트

지금까지의 모든 설정이 잘 됐는지 한 번 테스트해봅시다.
ebs_record.sh 안에서 chroot를 부르기 때문에 테스트에도 관리자 권한이 필요합니다.
명령 프롬프트가 root@ 로 시작하는지(sudo -i를 실행한 상태인지) 확인하시고요.
우선 SSH 터미널 상에서 ebs_record.sh 파일이 있는 경로로 이동합니다.

  cd /volume1/music

이 폴더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위 3단계에서 ebs_record.sh 파일을 넣어준 경로를 잘 써주시고요.

Linux 계열 OS에서 파일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파일에 먼저 실행권한을 줘야 합니다.

  chmod 777 ebs_record.sh

이렇게요. 여기서 777이라는 숫자는

잭팟

'모든 사람이 읽고 변경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bs_record.sh를 실행할 때는 3개의 매개변수를 써줘야만 하는데요.
첫번째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파일 이름), 두번째는 녹음할 시간(초 단위), 마지막은 저장할 폴더 이름입니다.

  ./ebs_record.sh xxx 30 yyy

라고 한 번 실행해 보시죠.
그러면 녹음을 하고 있다는 뭔가 복잡한 메시지가 30초간 화면에 표시됩니다.
끝난 후 현재 폴더 밑에 yyy/xxx_(4자리 년월)이라는 폴더가 생겼고, 그 속에 xxx_(6자리 날짜).m4a라는 이름의 오디오 파일이 생성됐고,
Audio Station이나 DS Audio의 재생목록 중 '최근 추가됨'에서 이들이 확인되고, 플레이했을 때 녹음된 방송이 잘 들리면 성공한 겁니다.

이러면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이제 DSM의 작업 스케줄러에서 시간 예약만 걸어주면 끝입니다.
테스트를 하고 나면 NAS의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yyy/xxx_(년월)이라는 폴더와 'xxx (날짜)'라는 필요 없는 트랙이 추가돼 있을 텐데요.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synoindex -D yyy   rm -rf yyy

해주시면 말끔히 정리됩니다.

만약 뭔가가 잘 안 됐다면 ebs_record.sh 실행 시의 오류 메시지를 찬찬히 살펴보시고,
위의 1 ~ 4단계 중 혹시 뭔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5단계. 녹음 시간 예약

이제 마지막으로 저 위 배경 설명 6번의 자동화 작업입니다.
참조 링크들을 보시면 Linux cron(crontab)을 이용하는 예약 녹음 방법이 나오는데요.
cron은 시간 예약 방식이 덜 직관적인 건 둘째 치고, NAS를 리부팅할 때마다 cron daemon을 다시 시작해줘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불편하고 복잡한 cron은 그냥 잊어버리시고, DSM의 작업 스케줄러를 이용하시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NAS에 웹으로 접속하셔서 제어판을 보시면 아래쪽에 작업 스케줄러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업 스케줄러에서 생성 > 예약된 작업 > 사용자 지정 스크립트 메뉴를 선택하면 새 녹음 작업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작업 이름은 아무렇게나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한글은 안 되니 영어로 해주시고요.
사용자는 반드시 root여야 합니다. 바꾸지 마세요.

두번째 탭에서 시간을 예약하게 돼있습니다.
제가 녹음하는 7개의 방송은 모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하니까 요일은 그렇게 설정하면 되고,
시간은 하루에 한 번, 방송 시작하는 시간을 써줍니다.

이제 마지막 탭에서 ebs_record.sh 명령을 써주면 됩니다.
위의 녹음 테스트 때와는 달리 절대경로를 다 써줘야 한다는 것,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 제가 입이 트이는 영어를 녹음할 때는

  /volume1/music/ebs_record.sh "입이 트이는 영어" 1200 "/volume1/music/Language/EBS 입이 트이는 영어"

이렇게 써줬습니다.

제 경우의 폴더 경로는 저렇지만,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경로를 써주셔야 되겠죠.
따옴표를 쳐준 이유는 폴더나 파일 이름 중간에 빈 칸이 있기 때문이고, 빈 칸이 없다면 따옴표를 안 쓰셔도 됩니다.
주의하실 점 중 하나는 ebs_record.sh가 'EBS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폴더는 만들어주지만, 그 위 경로는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volume1/music/Language라는 폴더는 원래부터 제 NAS에 있던 폴더입니다.

입이 트이는 영어의 방송 시간은 20분이라서 20 x 60 = 1200초를 써준 것이고요.
귀가 트이는 영어, POWER ENGLISH 같은 프로그램의 경우엔 길이가 19분 30초라서 1170이라고 써줬고,
포켓 잉글리쉬는 9분 30초짜리 방송이기 때문에 570을 써줬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녹음할 방송 프로그램 하나마다 작업 하나씩 작업 스케줄러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저는 6개의 방송을 녹음할 거라서 녹음 작업이 6개 등록되어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드 디스크 절전 모드 대책이 필요합니다.
위와 같이 설정하고 며칠 녹음했더니 가장 일찍 시작하는 프로그램 앞부분이 25초 가량 잘려나갔더라고요.
원인을 살펴보니 바로 하드디스크 절전(대기) 세팅 때문이었습니다.
HDD 를 20분간(시간은 제어판 > 하드웨어 및 전원 > HDD 대기 기능에서 변경 가능) 안 쓰면 절전모드에 들어가는데,
제 NAS는 개인용이라 새벽 6시에는 쓰는 사람이 없어 십중팔구 절전 모드인 겁니다.
제 NAS(DS213)와 HDD(WD Green 3TB)가 깨어나는 데 20초가 넘게 걸리기 때문에 앞부분 녹음이 날아갔던 것이죠.

 

저는 이 문제를 각각 5시 49분, 6시 39분, 22시 59분에 '깨어나는 작업'을 스케줄러에 등록해서 해결했습니다.
깨어나는 작업이라고 해서 별건 아니고 위와 같은 사용자 정의 스크립트 작업에 실행 명령으로 ls /volume1 이라고 써줬습니다.
디스크 볼륨 1의 폴더 리스트를 보이라는 명령인데, 봐줄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HDD는 깨어나겠지요.
저는 Debian chroot도 녹음 폴더도 볼륨 1에 있지만, 서로 다른 볼륨에 있다면 ls /volume1 /volume2 처럼 써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이제 다 됐습니다.
기다리시기만 하면 NAS가 방송을 자동으로 녹음해주고, Audio Station과 DS Audio의 최근 추가됨 리스트에 새로 녹음된 파일이 뜰 겁니다.
혹시 Audio Station에서 파일은 보이지만 폴더가 안 보인다면 File Station 등에서 폴더 이름을 딴 걸로 바꾸셨다가 다시 되돌리시면 될 거고요.

그럼 잘 들으시고 열공하세요~

2016. 4. 26. 17:31

아이폰 5s 쓰다가 갤럭시 S7 엣지로 갈아타고 느낀 점 8가지

저는 한국에 아이폰 3GS가 상륙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2년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이에서 왔다갔다 해왔습니다.
이번에도 때가 된 관계로 또다시 안드로이드로 돌아왔네요.
넥서스 기기를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갤럭시 S7 엣지로 바꿨습니다.

아이폰 탄생 벌써 9년, 안드로이드 탄생도 8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차이점 따위, 알 만한 분들은 벌써 다 아시는 해묵은 화제 아닐까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서로를 모방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향 평준화를 이뤄왔고, 이젠 이미 원숙기에 들어섰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보다 크다'든지 '안드로이드는 버추얼 머신이기 때문에 느리고 배터리도 많이 먹는다'든지 하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외형과 기능적인 면에서는 점점 서로를 닮아왔고,
이제는 근본적인 설계 사상이랄지 중심 철학만이 진정한 차이점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을 추구해서 앱의 자유도가 높고 파일 관리나 꾸미기 기능 같은 것들이 편한 반면에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든지,
아이폰은 심플한 아름다움을 중시해서 감각적으로 뛰어나지만
그 폐쇄성으로 인해 음악/동영상/문서 옮기기나 통화 녹음 등이 제약된다는 점 같은 것들 말이죠.
 
이미 저도 둘 사이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미 여러 번에 걸쳐(☞링크 1☜, ☞링크 2☜, ☞링크 3☜) 써놓기도 해서,
이번에는 굳이 기변 소감 글을 쓸 건덕지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원숙기라고 여겼던 지난 2년 동안에도 변화들이 꽤 많았고, 이번에 제게 다시 새롭게 다가온 부분도 있어서,
또 한 번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폰을 새로 사면 제일 먼저 해줘야 할 일이 바로 폰 주소록(연락처 혹은 전화번호부) 데이터 옮기기죠.
예전에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아이폰으로 옮길 때나 그 반대일 경우나 모두 구글 주소록과 폰을 동기화 시키면 끝이었는데,
애플의 iCloud 도입 이후로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방향은 그 방법으로는 안 되더군요.
점점 더 심해져가는 애플의 폐쇄성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라고나 할까요?

iCloud 사이트에 접속해서, 주소록을 vCard 포맷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그걸 구글 주소록에 올려서, 안드로이드 폰에서 동기화해야 합니다.
자세한 방법은 ☞여기☜를 참고하시고요.

그런데, 보니까 갤럭시 S7에서는 구글 주소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아이폰에서 주소록은 물론 각종 데이터를 받는 기능이 있더라고요.
☞여기☜를 참고하시면 갤럭시 S7에 딸려온 USB 커넥터와 SmartSwitch 앱으로 데이터를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옮기는 방법이 나옵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옮기는 건 'Move to iOS'라는 전용 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안드로이드로 옮기고 난 다음에야 깨달은 사실인데, 크롬, 지메일, 구글 맵,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 구글 나우, 스냅시드, 구글 킵 등등...
구글의 대부분의 앱과 서비스는 아이폰에서도 다 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용으로 먼저 나오고 나서 1~2년 있다가 iOS로 나오기도 하는데,
아무튼 구글의 기본 정책은 자기네 모든 서비스를 iOS에서도 차별 없이 지원하는 것인 듯합니다.
 
반면에 안드로이드에서 쓸 수 있는 애플 앱이나 서비스는 거의 없죠.
갤S7에서 플레이 스토어를 검색해보면 위에 말한 'Move to iOS'와 Beats Pill+ 블루투스 스피커 컨트롤 앱만 나옵니다.
플레이 스토어에 애플 뮤직도 있다던데 이건 미국 스토어에만 있나 보네요.
아무튼 이 문제 때문에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는 것보다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갈아타기가 좀더 힘듭니다.
애플이 하는 짓이 좀 얄밉네요.

 

2. 구글의 인공지능


구글의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알파고를 떠올리실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솔직히 이번에 구글 포토(Google Photos)의 인공지능에 더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구글 포토가 나온 지 1년도 넘은 이제 와서 얘기하는 제가 시대에 좀 뒤떨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요.
아이폰 쓸 때는 구글 포토는 안 써봤고, 그냥 아이폰과 iCloud에서 지원하는 기본 사진첩 기능만 썼더랬습니다.
그런데 ☞위 사이트☜에 나온 대로 아이폰에 있던 사진들을 옮기려는 목적으로 구글 포토를 처음 써봤는데...

사진 옮긴 다음날 완전 깜짝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사람 얼굴을 인식해가지고 사람 별로 앨범을 정리해놓지를 않나,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을 알아서 날짜 별로 차곡차곡 앨범을 만들어놓고,
연사 사진으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놓고, 지맘대로 파노라마 사진을 붙여놓습니다.

위의 건프라 앨범은 '로봇'이라는 검색어로 제 사진을 검색해서 만든 앨범이랍니다.
'건프라'라는 검색어는 아직 못 알아먹더라고요. 그래도 이 정도 정확도로 건프라 사진을 인식, 정리해주는 인공지능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사진 정리'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일단 사람이 생각할 만한 모든 것들을 인공지능이 다 알아서 자동으로 해주네요.

굳이 원본 사진 저장을 고집하지 않으면 용량이 무제한 제공되며, 아이폰, PC 등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원 되니 다들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한두 가지만 더 욕심을 부린다면 SNS에 올리고 싶을 만한 잘 찍은 사진을 골라 추천해주고,
실수했거나 작품성이 떨어지는^^ 못 찍은 사진은 자동으로 숨겨주는 기능도 추가로 넣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구글 포토뿐 아니라 구글의 각종 인공지능 서비스 때문에 여러가지로 놀랄 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이폰 쓸 때 일이지만, 출장 갈 호텔의 예약 메일을 지메일로 받았었는데,
호텔을 구글맵으로 검색했더니 지도 화면의 호텔 자리에 떡하니 내 숙박 기간이 찍혀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꽤 쓸만한 인공지능을 보여주는 구글 서비스로는 구글 나우(Google Now)가 있죠.
현재 위치에서 필요할 법한 정보들을 카드로 보여주는 서비스인데, 예를 들면 내일 비가 올 거라든지 갑자기 추워질 거라든지 미리 알려줍니다.
구글 나우 덕분에 우산을 챙겨서 낭패를 면한 경험이 안드로이드 폰으로 바꾼 한 달 동안에만 두 번이나 있었네요.

그리고 구글 나우에 뜬 뉴스 기사도 몇 개 읽다 보면 곧 제 관심사를 알아차려서 맞춤형 뉴스를 골라주기도 합니다.
제가 구글 계정에 직장 위치를 등록해두었기 때문에 평일 아침에는 회사까지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표시됩니다만...
일요일 아침에는 교회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교회 위치는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일요일의 제 위치를 기억해서 분석했다는 말이죠.
게다가 제 이동속도를 분석해서 차를 주차한 위치까지도 스스로 인식해서 기억해주더라고요.

그런데! 구글의 이 모든 인공지능 서비스는 모두 다 iOS용으로도 있습니다.
구글 나우는 앱스토어에서 Google 앱을 받으면 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만 쓸 수 있는 구글 서비스라고는 구글 나우 온 탭(Google Now on Tap)이 거의 유일한데요.
아이폰에서 SIRI를 부르듯 안드로이드 폰의 홈 버튼을 꾹 누르면 인공지능이 현재 화면의 텍스트를 분석해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주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확실히 아직은 좀 느리고, 머리가 나쁘고, 쓸모가 별로 없습니다.

기사를 읽다가 처음 들어보는 새로운 용어가 궁금해서 구글 나우 온 탭을 실행시켜 보면, 나우 온 탭 역시도 처음 듣는지-_- 인식을 못합니다.
한국어 인식이 서툴어서 그런가 하고 영문 웹 페이지에서 실행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아직은 장소 정보나 연예 스포츠 등 구글 나우에서 다루는 정보에 국한돼서 검색을 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 나우 온 탭의 검색 범위를 좀더 광범위하게 늘려주고, 인공지능을 좀더 향상시켜 주면 좋겠고,
추가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화면의 이미지나 현재 폰에서 플레이 중인 음악도 인식해서 관련 검색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구글 포토나 구글 고글(Google Goggles)의 기술력을 보건대 분명 몇 년 이내로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구글 포토의 인공지능은 엄청 놀랍고,
그 외의 구글 서비스에도 가끔 깜짝깜짝하게 만드는 신기하고도 쓸만한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지만,
그 중 안드로이드 전용 서비스는 별로 신통치 않고 대부분 아이폰에서도 다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3.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 폰?

☞지난 번 글☜에서 한국에서 점유율이 높은 안드로이드 폰이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씀 드렸죠.
크기가 커진 아이폰 6와 단통법을 계기로 국내 아이폰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이 문제는 많이 완화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폰이 더 높고, 국내 제작 앱들은 안드로이드 용이 더 잘 만들어져 있을 경우가 많긴 하죠.
 
그런데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쓰기 좋은 이유가 점유율과 네트워크 효과 뿐만은 아니라는 걸 이제 와서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아 저는 정말 애국심 마케팅 이런 거 정말 극혐이고, 동생이 치킨집을 한다 해도 맛 없으면 다른 치킨을 시켜먹을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만...
삼성과 LG도 아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애플은 정말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패드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iOS가 9.0으로 업그레이드 되더니 당황스럽게 블루투스 키보드에서 한/영 전환이 안 되는 겁니다.
기존에는 Command + space로 한/영전환을 했는데, 애플에서 그 입력 조합을 지 맘대로 Ctrl + space로 바꿔버렸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싼 돈 주고 산 제 벨킨 키보드에는 Ctrl 키가 없다는 거죠.

결국 편법으로 '고정키' 기능을 켜고 Alt 두 번 누르는 식으로 한/영 전환은 해결을 봤는데 이번에는 슬래시(/) 키가 안 먹네요.
웹 주소 입력할 때 / 없으면 안 되잖아요.
한/영 전환 키가 바뀔 것도 예상하지 못하고 제대로 호환 키보드를 못 만든 벨킨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일단 애플에 짜증도 나고 배신감도 느껴집니다.

애플이 한국 현지화와 한국 사용자들에게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는 실례들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아주 오래 전 피처폰 시절부터 전화 걸 연락처를 찾을 때는 키패드로 초성 검색을 하는 게 상식이었죠.
국산 안드로이드 폰은 예를 들어 '홍길동'에게 전화할 때 'ㅎㄱㄷ'에 해당하는 '846'을 키패드에서 누르면 홍길동 전화번호가 뜹니다.
아이폰 기본 전화 앱은 초성 검색을 지원하지 않고, 원칙적으로 전화나 문자 같은 시스템 서비스에는 일반 앱이 접근을 못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탈옥을 해서 KuaiDial 같은 탈옥 앱을 깔아야만 했었죠.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앱스토어에도 다이얼+ 같은 초성검색/단축 다이얼 앱이 생겼더군요.

연락처 검색도 국산폰 주소록은 오른쪽에 인덱스가 ㄱㄴㄷㄹㅁㅂㅅ...ㅎ 이렇게 당연히 모든 한글 자음이 표시되는 반면에,
아이폰은 영문 알파벳 표시하느라 ㄱ·ㄹ·ㅅ·ㅊ·ㅍ 이렇게 띄엄띄엄 돼있어서 인덱스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자음을 일정 간격으로 띄엄띄엄 표시하다 보니 한국인 성씨에 많은 ㅂ,ㅇ은 없고... ㄹ,ㅍ이 웬 말인가요-_-

그리고 애플 코리아의 악명 높은 A/S 정책은 뭐 굳이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겠고요.

또 외국에서는 아이튠즈가 음악 및 모든 미디어 컨텐츠 생태계의 중심이라지만... 한국에서는 단지 PC 동기화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플 뮤직도 국내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않죠.
한국에서 아이튠즈 스토어나 애플 뮤직으로 컨텐츠 장사를 하려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어서 안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해결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왜 못하겠습니까?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좀 비싸긴 하지만 한국에서 음원 외의 모든 미디어 컨텐츠를 다 팔고 있고,
법적으로 문제가 더 복잡할 듯한 삼성 밀크뮤직 같은 것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 웹사이트도 사파리에서는 글을 못 쓰지만 갤럭시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됩니다.

유저의 경험을 그렇게 중시한다는 애플이라는 회사의 제품에서 유독 한국 유저에 대한 배려는 모자라게 느껴집니다.
폰 제작사가 한국 회사라는 점도 있고 해서 여러 모로 안드로이드 쪽이 한국 현지화와 소비자 배려 측면이 훨씬 낫습니다.

한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진정 스마트폰에 가장 최적화된 한글 입력방식은 단모음 키보드입니다.
시프트키를 없애고 같은 키(key)를 두 번 누르는 방식으로 쌍자음과 ㅑㅕㅛㅠ를 입력할 수 있게 해서
입력 타수를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키 크기를 적당히 키웠습니다.
천지인이나 나랏글은 타수가 두 배 이상 필요하고, 한글 두벌식은 시프트 키를 너무 자주 누르게 되고 키가 작아서 오타가 더 잘 납니다.

이 좋은 단모음 키보드가 예전에는 안드로이드의 전유물이었고 아이폰에서는 못 썼더랬습니다.
예전에는 아이폰에서 단모음 키보드를 쓰려면 탈옥해서 유료 프로그램 YooKey Pro라는 걸 깔아야 했는데,
버그 투성이에 제작자의 유지보수도 개판이라서 저도 돈만 날리고 사용을 포기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iOS 8.0 이후로는 굳이 탈옥을 하지 않더라도 무료 앱인 '단키'나 유료 앱 YomKey 등에서 단모음 키보드를 쓸 수 있습니다.
단모음 키보드 안 써보신 아이폰 사용자분들은 단키 한 번 깔아서 써보세요.
숫자/기호 입력 시에 자판을 바꾸지 않고도 키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해당 키 오른쪽 위의 숫자나 기호가 찍히는 것도 편리합니다.
 
안드로이드 폰으로 오니깐 단모음 키보드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긴 한데요.
그 많은 키보드 중에 제 입맛에 꼭 맞는 완벽한 단모음 키보드는 없었습니다.
기능 면에서는 반츄 키보드가 최고이긴 한데, 업데이트가 안 돼서 최신 안드로이드에서는 키보드 전환 시 오류가 발생합니다.
삼성의 기본 단모음 키보드의 단점은 키를 꾹 눌렀을 때 기호가 입력되는 기능이 없다는 점입니다.
구글한글입력기는 스페이스 두 번에 마침표가 찍히는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한영전환 칸이 추천단어 칸이랑 겹치는 등 버그가 많습니다.

결국 현재 Dynamic 키보드라는 걸 쓰고 있는데,
사전 기반으로 단어를 추천해주는 다른 키보드와는 달리 얘는 터치 위치 기반으로 가까운 글자를 추천해줍니다.
터치 실수로 인한 오타 수정은 잘 되지만, 아예 잘못 쳤거나 한글 키가 아닌 키가 터치됐을 때는 못 고쳐주는 게 아쉽더라고요.


 
4. 보안 문제

제가 막연하게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OS의 보안성은 실제로는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뛰어나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보안의 문제는 안드로이드 OS 자체가 아니라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생태계, 그리고 사용자에게 권한과 책임이 있는 구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가 근본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어딘가에서 주워온 앱도 막 깔 수 있고,
유저가 허락만 하면 앱들이 얼마든지 시스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디컴파일과 리패키징 같은 작업이 수월해서 손쉽게 악성 코드가 삽입된 짝퉁 앱을 제작할 수 있는 건 덤이고요.

반면에 아이폰은 iOS 자체는 안드로이드보다 보안에 취약한 부분이 많을지 몰라도
엄격한 애플의 심사를 통과한 앱만 앱스토어를 통해 설치할 수 있고, 각 앱은 자기에게 허락된 공간(샌드박스)을 벗어날 수 없으며,
설치된 앱은 숨길 수도 없고, 일반 앱이 전화나 문자, 스프링보드 같은 시스템 프로세스는 건드릴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고 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바이러스의 절대다수가 안드로이드인 것도 당연합니다.
악성 코드 제작자를 도둑에 비유하자면 굳이 집안의 모든 문과 창문에 이중삼중 잠금장치가 돼있는 집(아이폰)에 침입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집주인 눈을 속이고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집(안드로이드)을 노리는 게 훨씬 쉽고 투자 대비 효율도 좋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사실 저도 뭐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있었지, 직접 당해보기 전까지는 피부에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폰을 사고서 며칠 동안 이것저것 앱들을 깔아봤죠. 요상한 불법 앱들을 마구 깐 것도 아니고, 모두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들 뿐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폰에 모 게임의 플레이스토어 구매 페이지가 전체화면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앱 탐색 툴을 두 개나 돌려서 의심스러운 앱들은 가차없이 삭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도 또 광고가 뜨고...
정확한 범인은 밝혀내지 못했지만 도합 20개 넘는 앱들을 지우고 나서야 광고가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뭐 이 정도 팝업 광고 쯤이야 큰 보안 위협은 아닙니다만,
2년 전 갤럭시 S3 쓸 때만 해도 이딴 식으로 집요하게 괴롭히는 앱은 없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세상도 점점 험악해지고, 악성 코드의 수법들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안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앱들의 행동범위가 아주 자유롭고, 그것을 오로지 사용자의 선택에 맡기는 안드로이드에게는 보안이야말로 최대의 약점이라고 생각 됩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개방적인 구조가 전문가 집단이 아닌 일반인들의 개인정보를 담고 다니는 스마트폰 OS로 사용되면 안 되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안드로이드 외에 iOS에 필적할 만한 사용성과 생태계를 갖고 있는 스마트폰 OS의 다른 대안이 없죠.

스마트폰의 보안 관련한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폰보다는 애플이 보안을 책임지는 아이폰을 선택하시는 게 안전하겠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유저라면 본인이 폰의 보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자유도가 자랑인 안드로이드인데, 앱의 자유도 때문에 유저는 자유롭게 앱을 설치할 수 없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네요.

안드로이드의 기본 보안 수칙은 다들 아실 겁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꺼놓고, 문자 메시지의 링크는 클릭하지 않으며, 백신을 설치해서 종종 검사해보는 등등 말이죠.
제가 이번에 추가로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설치할 때는 권한 확인이 필수라는 점입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설명의 맨 아래에 보면 '권한 정보'를 열어볼 수 있습니다.

SMS 메시지 전송, 전화번호 자동 연결, 주소록 수정, 완전한 네트워크 액세스, 시작할 때 실행, 다른 앱 위에 그리기 같은 위험한 권한들을
그런 권한이 그다지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용도의 앱이 요구하고 있다면 안전을 생각해서 설치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최신 안드로이드에서는 앱 권한의 개별 설정이 가능하나,
의심스러운 권한을 많이 요구하는 앱을 굳이 깔고서 권한을 하나하나 막을 게 아니라 아예 깔지 않는 게 현명하겠죠.

통신 사용량 확인 앱으로 유명한 도*폰이라든지, TV 광고도 했던 중국산 3*0 시큐리티 앱이라든지
앱 용도와는 관계 없을 것 같은 위험한 권한들을 지나치게 많이 요구하길래 꺼림찍해서 안 깔았습니다.


5. 각종 편의 기능

저를 포함해서 휴대폰을 시계 대용으로 쓰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갤럭시 S7에서 처음 도입된 AOD (Always On Display)는 대놓고 폰을 시계로 쓰라는 기능입니다.
꺼진 폰에서 아무런 조작도 할 필요 없이 시간과 달력을 항상 보여주는 게 생각 외로 편했습니다.
배터리가 더 빨리 닳기도 하고, AMOLED 디스플레이가 번인 될까봐 살짝 불안하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갤S7 발매 초기 한정으로 무선 충전기 초특가 이벤트가 있어서 낼름 구매했는데, 편하더라고요.
사무실에서 왔다갔다 할 일이 많은 날, 유선 충전기라면 귀찮게 꼽았다 뺐다 할 상황에서 무선 충전기는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되니 좋더군요.

예전에는 평상시 다닐 때 왼쪽 주머니에 폰, 오른쪽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녔는데, 이제는 삼성 페이 덕분에 지갑을 안 들고 다녀도 됩니다.
거의 모든 카드 결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고, 교통 카드 기능도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 페이 사용 팁이 하나 있는데, 카드를 긁는 정면 방향이 아니라 카드 단말기의 옆면 방향에 폰 뒷면이 닿도록 대어야 인식이 더 잘 됩니다.
이걸 몰라서 제 뒤로 열댓 명이 줄 서 있던 한강둔치 편의점에서 계산할 때 인식이 안 되어 진땀 뺐네요.

그리고 기어 VR도 싼 맛에 구해서 사용해봤는데, 렌즈의 색수차 문제, 도트가 튀는 해상도 문제, 컨텐츠 부족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버추얼 리얼리티란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체험해보기에는 훌륭히 제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음악을 듣고 싶은데 폰에 저장된 음악은 너무 많이 들어 질렸을 때 밀크 뮤직도 꽤 괜찮고,
방수 기능도 평상시에는 별 필요가 없겠지만 워터파크 등에 놀러가서 폰을 들고 다닐 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멀티 윈도우 기능도 앱 간에 텍스트 복사를 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 등에서는 꽤 편리하더군요. 지원하는 앱이 적어서 그렇지...

이런 자잘한 편의 기능들과 주변기기들은 하나하나 낱개로 따져보면 굳이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는 않지만,
있다가 없으면 왠지 아쉬워지는 그런 부류죠.
그런데 이런 부류들이 여러 개가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저 기능들이 없는 기기로 갈아탈 때 무지 허전할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좋은 점만 얘기했는데... 지문 인식 기능은 화면 잠금해제뿐 아니라 삼성 페이, 각종 웹사이트 로그인까지도 지원되는 부분은 좋지만
정작 중요한 지문 인식률이 안 좋습니다.

아이폰은 지문인식 도입 최초 모델인 5s도 (손이 물에 젖지만 않았다면) 백발백중 지문인식에 성공하는데...
갤럭시는 S5 이후로 지금까지 수많은 지문인식 모델을 만들어 왔음에도 손가락 각도가 안 맞거나 피부가 건조하면 지문 인식에 실패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지문을 등록할 때는 지문을 최대한 여러 각도로 돌려가며 찍어줘야 됩니다.
물론 아이폰은 지문 등록할 때 돌려찍어줄 필요도 없으며, 잠금해제 시에 손가락을 180˚ 거꾸로 찍어도 인식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갤S7은 잠금 해제 시 지문 인식에 다섯 번 실패하면 30초를 기다리게 만들어놨는데요.
지문 인식률 안 좋게 만든 건 삼성의 잘못인데, 왜 유저에게 이런 불편을 전가하는 걸까요?
이 화면을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보는 것 같은데 좀 짜증 납니다.


6. 엣지 디스플레이

제가 갤럭시 S7 일반 모델이 아닌 S7 엣지를 선택한 이유는
더 큰 화면도, 더 큰 배터리도 아니고 단지 엣지 디스플레이가 신기하고 예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6 엣지에 비하면 팜 리젝션이 개선됐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폰을 손에 쥐고만 있어도 갑자기 화면 가장자리의 손바닥 닿는 부분에 있는 앱이나 버튼이 실행될 때도 있고,
스크롤하다 보면 가끔 반대 방향으로 (고속으로-_-) 스크롤돼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도 손바닥 터치 인식 관련 오동작입니다.
그 반면에 오히려 화면 가장자리 쪽에 있는 걸 의도적으로 터치하려고 해도 팜 리젝션 때문에 터치가 씹히는 불편도 있습니다.

아니 정말로 폰 양쪽 가장자리 모양을 보면 폰을 쥔 손바닥과 모든 손가락들이 다 닿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 디자인인데,
온갖 경우를 다 고려해서 엄청나게 잘 짜여진 팜 리젝션 알고리즘이 아니고서야 터치 인식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문인식도 그렇고, 엣지 디스플레이도 그렇고 완벽하게 자신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전에 일단 넣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입니다.
그렇다고 짜증 나서 못 쓸 정도로 형편없는 것은 아니고,
저 두 기능 모두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오류가 발생하는 정도로, '만족스럽다'는 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랄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짜증 나는 것이 액정보호필름입니다.
저는 갤7엣지가 발매된 주에 구입했는데 당시에는 선택할 수 있는 액정보호필름 종류가 많지 않더라고요.
'힐링 쉴드'라는 메이커의 우레탄 필름을 붙였는데, 붙인 첫날부터 가장자리 부위가 들뜨고... 딱딱한 물체에 접촉하면 찍힌 자국이 남더군요.
액정이 보호되는지 어떤지는 둘째 치고, 점점 늘어나는 찍힌 자국과 가장자리에 낀 먼지들 때문에 미관상 매우 안 좋습니다.

우레탄 필름은 이런 단점이 있는 반면에, PET 필름 같은 딱딱한 필름들은 기포 없이 곡면에 잘 붙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더군요.
액정보호필름의 미관과 스크린 유리의 보호를 생각한다면 엣지 디스플레이는 좋은 선택은 아닌 듯합니다.

엣지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고유 기능으로는 가장자리에서 꺼내올 수 있는 엣지 패널이 있는데요.
뭐 잘 쓰기만 하면 괜찮은 기능이기는 한데, 생각해보면 굳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왜 굳이 평면형 갤럭시 S7에서는 이 기능을 뺐을까요?
그 외에도 엣지 정보 모음, 엣지 라이팅, 그리고 야간 시계 기능이 있는데, 그다지 활용도는 없습니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있으면 괜찮지만 딱히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부류임에 비해,
두 가지 단점은 꽤 불편하거나 어쩌면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엣지 디스플레이 파손 시 수리비가 40만원이 넘는다나요).
그런데 저보고 또다시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 사이에서 골라보라고 해도... 또 고민할 것 같습니다.
앞뒤 곡선을 살린 왠지 미래지향적인 엣지 디스플레이 디자인... 요게 제 취향에 딱이라서 포기하기 쉽지 않거든요.


7. 기타

갤럭시 S7 엣지와 안드로이드에는 위에 언급한 것들 외에도 자질구레한 문제점들이 꽤 있긴 합니다.

갤럭시 S7/S7 엣지 출시 초기에 많은 논란이 됐던 카메라 상 왜곡 문제가 있죠.
전문용어를 동원하자면 화면 중심부에서는 핀쿠션 디스토션이, 바깥쪽에서는 배럴 디스토션이 나타나서
화면을 가로지르는 직선 형태가 있을 경우 사진에 구불구불하게 찍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꽤 거슬립니다.

삼성에서 부랴부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왜곡 보정 옵션을 넣어주기는 했는데요.
카메라 설정의 '형태 보정'이 바로 이 현상을 보정하는 옵션입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이 왜곡 보정 옵션을 끄고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이 켜고 찍은 사진입니다.

문제는 보정이 기본 카메라 앱의 정지사진에만 적용되고, 동영상이나 서드파티 카메라 앱에는 여전히 구불구불 왜곡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뭐 폰 카메라는 자주 안 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폰 카메라를 많이 활용하시는 분들은 구입 시에 반드시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의 속도와 화질이 크게 발전 됐다고 하던데, 그 역시도 폰 카메라는 자주 안 써서 잘 모르겠습니다^^;;

갤럭시 S6에서는 쓸 수 없던 외장 MicroSD 카드 슬롯을 추가해준 것은 좋으나... 실사용 시에 약간의 불편 사항이 있는데요.
어떤 앱들은 외장 SD 카드에 접근을 못하거나, 외장 SD 카드에 쓰려고 할 때 권한 설정이 필요하거나, 최근 폴더 위치가 리셋되거나 합니다.
이런 불편 해결을 위해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제가 ☞별도의 글☜에 정리해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배터리 용량이 3600mAh나 돼서 내심 배터리 사용 시간에 기대를 했습니다만... 확 와닿을 정도로 오래 가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전에 쓰던 아이폰 5s의 1570mAh에 비해서 용량은 두 배 넘게 커졌는데,
제대로 측정한 건 아니지만 배터리 지속시간은 1.5배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하긴 화면 크기만 해도 4인치에서 5.5인치로 1.89배나 더 넓어진 데다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이것저것 배터리를 더 먹는 걸 고려하면 1.5배만 돼도 감지덕지죠.
아무튼 아이폰 5s보다는 확실히 길고, 충전 없이 하루는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주변기기 관련해서 아이폰에서는 에어플레이 기능으로 거의 모든 음악 앱에서 야마하 AV 리시버로 음악 출력이 가능했는데,
갤럭시는 그런 게 안 되고 야마하제 앱에서만 가능하네요.
역시 주변기기는 아이폰이라는 것 다시 한 번 절감했고요.

안드로이드에 대해 얘기하면서 파편화(fragmentation)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하드웨어도 천차만별이고 OS 버전도 제각각인 3만 종류쯤 되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하나의 앱이 완벽하게 동작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안드로이드 용 앱은 개발에 인력과 비용도 많이 들고, 어쩔 수 없이 iOS용보다도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건 개발자에겐 엄청난 문제일 것 같은데, 사용자 입장인 저로서는 간간히 마이너한 버그가 보일 뿐, 솔직히 그다지 문제가 와닿지는 않더군요.
어쩌면 제가 파편화 문제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성능이 많이 필요하고 최적화가 중요한 게임 같은 앱은 안 깔고
대형 앱 개발사들의 유명한 앱들만 사용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 가지, 갤럭시 S7 엣지는 안드로이드 점유율 1위 스마트폰 회사의 플래그쉽 기종이기 때문에
앱 개발사들이 우선적으로 동작과 호환성 테스트를 이 폰을 가지고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8. 결론

지금까지 계속 왔다갔다 해봤지만, 역시 제 취향에는 안드로이드가 딱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구속(아이폰)보다는 미숙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안드로이드) 쪽이 끌린다는 걸 재차 확인했네요.
안드로이드가 2%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고칠 수 있는 가능성과 개방성이 있잖아요.

아이폰이 아무리 예쁘고, 조작감이 손에 착착 감기며, 어떤 사회적 지위를 상징해준다고 해도 그건 '있으면 좋은' 속성이지,
'필수불가결한' 속성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제약되고 구속되고 금지된 게 많아서 저는 답답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예전에 아이폰 쓸 때 드랍박스에 저장된 문서를 구글 드라이브로 옮겨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아 근데 아이폰에서 이게 될 것 같은데 안 되더라고요.
결국은 데스크탑 PC에서 옮겼는데요.
안드로이드로 와 보니까 ES 파일 탐색기 앱에서 드랍박스랑 구글 드라이브 등록해 놓고 아주 쉽게 폰 안의 파일 옮기듯이 왔다갔다 할 수 있더군요. 

자유도로 따지자면 탈옥 아이폰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탈옥 앱들의 완성도나 안정성은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도 완성도 떨어지는 앱은 많지만, 상위권들끼리 비교할 경우 정식 등록 앱과 탈옥 앱은 비교할 차원이 못 되죠.
탈옥 사용자는 iOS 새 버전이 나오더라도 탈옥 툴이 나오고 탈옥 앱들도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고, 
제 경우는 이런 모든 관리가 귀찮고 정신적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포기하고 순정으로 다시 투옥됐더랬습니다.

반면에 갤럭시 S7의 UI 상의 약간의 짜증이나 가끔 한 번씩 리부팅 되는 불안정성 정도는 저로서는 감수할 수 있는 불편입니다.
지문 인식이 잘 안 되면 손가락에 입김 불어가며 정자세로 정성 들여 다시 지문 찍으면 되고 말이죠-_-
보안이 불안하면 종종 백신 돌려보고, 위험한 앱이나 링크는 안 건드리며, 주의하고 조심하면 되고 말이죠.

제가 지난 번에 썼던 갤럭시 S3는 확실히 여러 모로 미숙한 제품이었음에 비해 갤럭시 S7 엣지는 제품 자체도 완성도 있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많이 광고했던 각종 잡다구리한 기능들이 별 쓰잘데기 없었던 갤럭시 S3에 비하면
갤럭시 S7의 편의기능들은 조금이나마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고요.
하긴 S3와 S7 사이에 4번이나 세대교체가 있었는데 이 정도는 발전해줘야죠.

결론적으로 이번 갈아타기는 제게는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2년 후에 또 폰을 바꿀 시기가 왔을 때도 아마도 안드로이드 폰을 다시 선택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죠.
다음번에 아이폰 8 쯤에서 엄청나게 획기적인 기술이 도입된다거나 공짜로 풀린다거나 하면 또 어떻게 될는지^^


2016. 4. 25. 08:39

갤럭시 S7에서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써봅시다.

갤럭시 S6에서는 없어졌던 외장 MicroSD 카드(이하 SD카드) 슬롯을 갤럭시 S7에서 되살려준 것은 좋으나... 실사용 시에 꽤 불편하더군요.
어떤 앱들은 외장 SD 카드에 아예 접근을 못하고, 어떤 앱들은 SD에 쓰려고 할 때 별도의 권한 설정을 요청하고,
또 어떤 앱들은 폴더 위치를 기억해줘야 편한데, 최근 폴더가 SD카드에 있을 경우 폴더 위치가 리셋되는 등 가지가지로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에서는 외장 SD카드의 사진을 수정할 수는 있지만 수정된 사진을 다시 SD카드에 저장하지는 못합니다-_-

제가 갤럭시 S3(젤리빈)를 쓸 때는 외장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와 차별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었더랬는데,
안드로이드 킷캣 버전부터 제약들이 좀 강화됐다더군요.
안드로이드에서 이렇게 SD카드를 차별하는 이유는 SD카드의 파일 시스템 포맷으로 FAT32를 많이 쓰는데,
상당히 오래된 이 포맷은 파일 권한설정 기능이 미비해서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불편사항에 관한 사용자들의 원성이 컸는지
구글은 마시멜로 버전부터 Adoptable Storage라고 해서 외장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쓸 수 있는 기능을 넣어줬습니다.
그런데 삼성과 LG가 갤럭시 S7과 G5에서는 이 기능을 숨겨놨네요.
아마도 이 기능으로 인해 골치 아픈 고객 지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갤럭시 S7에서 외장 SD카드를 adoptable storage로 사용하고 싶으시면 ADB(Android Debug Bridge)를 통해서 명령을 넣어주면 됩니다.
이 방법의 최초 출처는 ☞MoDaCo☜라는 사이트입니다.
루팅할 필요도 없고, 본작업 자체는 되게 간단한데, 이게 준비과정이 꽤 복잡하더군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하실 수 있도록 아래에 정리해 놨으니 원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SD카드를 Adoptable Storage로 변환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계셔야 합니다.
어쩌면 원하시는 결과가 아닐 수도 있거든요.

주의 사항 1. SD 카드를 폰에서 분리할 수 없음

SD카드에서 Adoptable Storage로 설정한 부분은 FAT32가 아닌 EXT4 형식으로 포맷되어 버리고, 암호화까지 되기 때문에
다른 기기에서 그 부분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SD카드 전체를 adoptable storage로 할당해버리면
SD 카드를 이동식 디스크 개념으로 갤럭시 S7에 끼웠다가 PC에 끼웠다가, 디카에도 꼈다가 하는 식으로는 쓸 수 없게 됩니다.
이동식 디스크는 둘째 치고 SD카드를 갤S7에서 뽑는 순간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활용하던 앱들이 죽거나 바보가 될 겁니다.
(그럼 사람들이 다들 삼성 서비스 센터에 달려가거나 전화를 하겠죠? 삼성은 이게 두려워서 이 기능을 숨겼을 것 같습니다)

즉 adoptable storage를 적용하면 외장 SD카드를 갤S7에 그냥 계속 꼽아두고 쓰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SD카드의 데이터를 PC로 옮기고 싶다면 폰에 꼽힌 상태 그대로 폰을 USB로 PC에 연결하거나, AirDroid 같은 앱으로 WiFi로 옮겨야 됩니다.


주의 사항 2. 사용자 데이터는 외장 SD 카드에만 저장 가능

Adoptable storage를 적용하면 내맘대로 이 파일은 내장 메모리로, 저 파일은 SD 카드로 지정해서 저장할 수가 없게 되고,
미디어 파일과 사용자 데이터의 저장 위치가 외장 SD카드로 강제 고정돼 버립니다.

좀더 설명하자면 SD카드를 기존의 휴대용 저장공간으로 사용하면 갤S7에서 /storage/****-****(여기서 *는 랜덤한 16진수)라는 폴더로 보입니다.
제 경우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storage/29DD-4099라는 폴더였습니다.
그리고 공용 앱 데이터, 미디어 파일,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내장 메모리 폴더는 /sdcard(실제로는 /storage/emulated/0)였습니다.

그러니까 사용자 데이터 중 내장 메모리에 저장하고 싶은 것은 /sdcard 아래의 폴더에 넣으면 됐었고,
외장 SD에 저장하고 싶은 것은 /storage/29DD-4099 아래의 폴더에 넣으면 됐었습니다.

그런데 SD카드를 adoptable storage로 만들고 나면 /storage/****-**** 폴더가 사라져 버리고,
대신에 아예 /sdcard 폴더가 통째로 외장 SD카드로 들어옵니다(폴더가 드디어 제 이름을 되찾은 거죠^^).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위치가 하나로 합쳐져버리고, 내장 메모리에는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Adoptable storage의 이런 저장공간 할당은 게임처럼 용량이 큰 앱을 많이 설치하는 사용자나,
내장 메모리 두 배 이상의 대용량 외장 SD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합합니다.
반대로 외장 SD 카드의 용량이 작은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가 많다면 애로사항이 꽃피게 됩니다.
극단적인 경우 내장 메모리는 텅텅 비어있는데 사용자 데이터를 조그만 SD 카드에 쑤셔넣느라 매번 지우고 정리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SD카드를 adoptable storage로 사용하지 말고 기존 방식대로 휴대용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위 내용을 인지하셨고, 불편을 감수하고도 외장 SD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사용하길 원하신다면 아래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 하시면 됩니다.
저는 어차피 SD 카드 뺄 일도 없고(갤럭시 S7에서 SD 카드를 빼려면 뾰족한 바늘 같은 게 필요한데, 생각만 해도 귀찮겠더라고요),
SD카드 용량도 128GB로 넉넉해서 adoptable storage를 바로 적용했고, 아직까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준비 1. PC에 ADB 설치

작업의 본게임은 명령 프롬프트 창에서 명령어 몇 줄만 쳐넣으면 되는데, 그걸 위한 준비가 좀 복잡합니다.
일단 PC에 ADB를 설치하는 것부터가 간단치가 않더군요.
ADB는 Android Debug Bridge의 약자인데,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폰을 PC에 연결해서 테스트할 때 쓰는 프로그램입니다.
ADB 최신 버전을 설치하시려면 Android 사이트에서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다운로드 받아야 합니다.
adbshell.com이란 곳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긴 하던데 저 사이트에는 구글 copyright 표시도 없고 왠지 좀 수상쩍어서 안 받았습니다.

일단 ☞구글 공식 Android 개발자 사이트☜에서 SDK Platform-Tools를 사용하시는 운영체제에 맞게 다운로드 받습니다.

예전에는 다운로드 받는 페이지도 다르고 설치 방법도 번거로웠는데,

지금은 그냥 Terms and Conditions에 동의하고 ZIP 압축 파일을 받은 후, 그냥 원하시는 directory에 옮겨놓으면 되더라고요.

그러면 ADB를 포함한 Platform-tools가 설치되며, 이제 1단계 준비 완료입니다.


준비 2. PC에 갤럭시 S7용 USB 드라이버 설치

폰과 PC를 연결하고 파일 전송을 하는 것은 삼성폰 전용 USB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범용 USB 드라이버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ADB 접속을 위해서는 전용 USB 드라이버를 설치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알고 보면 정말 간단하고 당연한 준비 과정인데, 사실 제가 가장 많이 삽질-_-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삼성폰 전용 USB 드라이버는 ☞삼성 공식 사이트☜에서 '통합 USB 드라이버'를 받아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드라이버를 설치하실 때는 폰을 PC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하는 것이 좋답니다.


준비 3. 갤럭시 S7의 디버그 모드 활성화

PC의 ADB로부터 명령을 받기 위해서는 갤럭시 S7 쪽에서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막 개발자 모드에서 이상한 세팅 건드리고 하면 안 되니까 안드로이드 폰의 개발자 모드는 숨겨져 있는데요.
갤럭시 S7의 설정 맨 아래의 디바이스 정보 > 소프트웨어 정보 메뉴를 열어서 '빌드번호'란을 대여섯 번 탭하면 개발자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그럼 이제 설정 페이지의 디바이스 정보 바로 위에 '개발자 옵션' 항목이 새로 보일 텐데요, 거기 들어가서 'USB 디버깅' 항목을 켜시면 됩니다.


준비 4. 외장 SD 카드 내용 백업

Adoptable storage로 만드는 과정에서 SD카드는 Linux EXT4 형식으로 다시 포맷되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는 모두 날아갑니다.
중요한 데이터라면 작업 이전에 PC나 구글 드라이브 등에 옮겨놓도록 합시다.


자, 이제 준비를 다 하셨으면 본게임에 들어가볼까요?
준비 과정에 비해 본 작업과정은 너무나도 간단해서 좀 허무할 지경입니다.

1. 갤럭시 S7을 USB 케이블로 PC에 연결합니다.
만약 처음 연결한다면 아래와 같이 USB 드라이버 설치 화면이 뜹니다.
SAMSUNG_Android라고 써있는 저것이 ADB용 드라이버입니다.

아마도 폰에는 USB를 통한 디버깅을 허용하겠냐는 질문이 뜰 겁니다.
'확인'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2. ADB를 띄웁니다.
ADB는 윈도우 프로그램이 아니고 커맨드 라인 툴이기 때문에 먼저 윈도우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띄우셔야 합니다.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르고 '프로그램 및 파일 검색' 창 혹은 '웹 및 Windows 검색' 창에 'cmd'라고 치시든가,
'보조프로그램 > 명령 프롬프트' 혹은 'Windows 시스템 > 명령 프롬프트'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젠 ADB 설치 폴더로 이동하셔야겠죠?
제 경우 C:\Program Files (x86)\Android\android-sdk\platform-tools 폴더에 깔았기 때문에
  cd "C:\Program Files (x86)\Android\android-sdk\platform-tools"
라고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adb shell
이라고 입력하시면 프롬프트가 바뀌며 갤럭시 S7에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ADB Shell 모드로 들어갑니다.
프롬프트의 hero2는 갤럭시 S7 엣지의 코드네임이고, ltelgt는 예상하시다시피 LGU+ LTE 모델을 나타냅니다.
adb devices는 폰이 잘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command일 뿐입니다. 굳이 입력하실 필요 없습니다.


3. SD 카드의 ID를 알아냅니다.
SD 카드를 adoptable storage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대상 SD 카드의 ID를 알아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된 29DD-4099와는 다릅니다.
ADB Shell에서
  sm list-disks
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sm은 Storage Manager의 약자인 것 같습니다.
제 SD카드의 ID는 'disk:179,0'이네요.

4. SD 카드를 파티셔닝합니다.
이것이 바로 갤럭시 S7의 외장 SD카드를 adoptable storage로 만드는 바로 그 단계입니다.
외장 SD카드 전체를 adoptable storage로 만들려면
  sm partition <DISK> private
이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DISK> 자리에는 위 3번에서 알아낸 SD카드의 ID를 넣으면 되며, 제 경우
  sm partition disk:179,0 private
이 되네요.

자, 이제 폰 설정화면 아래쪽에서 '저장공간' 메뉴를 열어 보시면
기존에 '휴대용 저장공간'으로 표시되었던 SD 카드가 '디바이스 저장공간' 안에 표시 됩니다.
용량은 좀 잘못 표시됩니다. 너무 놀라지 마시고요.
용량 표시 버그인 듯한데, adoptable storage를 공식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버그를 고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sm partition <DISK> mixed <비율>
처럼 입력하면 SD카드 용량의 일부는 휴대용 저장장치로, 일부는 adoptable storage로 쓸 수 있습니다. 제 경우
  sm partition disk:179,0 mixed 10
이라고 한다면 용량의 10%는 일반 SD카드가, 나머지 90%만 adoptable storage가 됩니다.

주의사항 1에서 얘기했듯이 폰에서 adoptable storage를 뽑으면 폰의 몇몇 앱이 오동작을 할 테니 어차피 휴대용으로 쓰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mixed보다는 private을 추천합니다.
만약 adoptable storage를 원래대로 일반적인 휴대용 저장장치로 되돌리고 싶다면
  sm partition <DISK> public
이라고 입력하시면 됩니다.

5. 데이터를 이전합니다.
4단계까지만 했을 경우 SD카드를 adoptable storage로 선언만 한 것이고, 실제로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sdcard 폴더를 옮겨줘야 합니다.
이 작업은 당장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장 메모리가 외장SD보다 훨씬 빠르니까 일단은 이 상태로 사용하시다가 내장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지려 할 때 데이터를 이전하시면 됩니다.

설정 화면의 '저장 공간' 메뉴에서 SD 카드를 선택하고 오른쪽 위의 '더보기'를 탭하면 위 그림과 같이 추가 메뉴가 뜹니다.
여기서 '데이터 이전'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안드로이드가 앱 데이터, 사진, 음악, 동영상, 기타 사용자 데이터가 저장된 /sdcard 폴더를 내장 메모리에서 SD카드로 내보내 줍니다.
이 작업이 몇 분 걸리는데, 이게 끝나고 나면 정말로 외장 SD 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속도 비교

Adoptable storage는 파일을 AES 128bit 표준으로 암호화해서 저장합니다.
파일을 읽을 때마다 암호를 풀어야 하고, 쓸 때마다 암호를 걸어야 하고... 왠지 파일 읽고 쓰기 속도가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 되는데요.
확인을 위해 벤치마크도 돌려보고, 직접 파일 복사 시간도 비교해봤습니다.

A1 SD Bench라는 벤치마크를 돌려봤는데, 결과는 SD카드를 일반 SD카드로 쓸 때나 암호화된 adoptable storage로 쓸 때나 거의 같았습니다.
위 그림 중 왼쪽이 일반적인 휴대용 저장장치로 사용할 때, 오른쪽이 adoptable storage로 사용할 때입니다.
맨 윗 줄이 외장 SD카드의 속도이며, 읽기 속도 38MB/s, 쓰기 속도 18MB/s로 오차범위 수준 내에서 동일합니다.
즉, 암호화로 인한 속도 저하는 없습니다.

제가 사용한 SD카드는 삼성 MicroSD EVO 128GB 제품이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삼성 SD 카드는 속도와 내구성에 따라 EVO, EVO+, PRO, PRO+의 네 등급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싼 놈입니다.

어쩌면 싼 놈이라 원체 느려서 암호화에 의한 추가 속도 저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장 비싼 PRO+라고 한들 EVO보다 읽기 속도 두 배, 쓰기 속도 네 배 빠른 정도입니다.
비싼 SD카드라도 암호화로 인한 속도 차이가 막 느껴지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런데 실제로 파일 복사를 해보니 갤럭시 기본 파일 탐색기에서는 속도가 같았지만 ES 파일 탐색기에서는 adoptable storage 쪽이 느렸습니다.
큰 파일 하나를 옮길 때보다 작은 파일 여러 개를 옮길 때 차이가 더 확연했습니다.
파일 137개가 들어있는 1GB짜리 폴더 하나 복사하는 데 adoptable storage 적용 전에는 1분 37초, 적용 후에는 정확히 2분이 걸리더군요.
파일 암호화 자체는 문제 없는데, 앱에 따라서 ES 파일 탐색기처럼 adoptable storage에서 파일 열기 시간이 느려지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뭐, 이 정도 차이는 참아줄 만하네요.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위 벤치마크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장 메모리가 외장 SD카드 대비 8배쯤 빠릅니다.
Adoptable storage를 적용한 순간 내장 메모리의 /sdcard에 들어있던 파일들의 읽기쓰기 속도가 8배쯤 느려지는 겁니다.
/sdcard 폴더의 파일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앱이라면 adoptable storage 적용으로 성능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장/외장 용량 분배


주의사항 2에서도 언급했지만 adoptable storage를 사용하면 사용자 데이터는 무조건 외장 SD카드에 저장이 되고,
사용자가 내장 메모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제한됩니다.
그래서 adoptable storage를 쓰다 보면 내장 메모리가 부족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내장 메모리와 외장 SD카드 중 어디에 저장할지 사용자의 선택권이 있는 부분은 오로지 앱 설치 위치밖에 없는데요.
앱 실행속도 향상을 위해 앱 설치는 가급적이면 고성능의 내장 메모리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Clean Master는 새로 앱을 설치할 때 SD카드로 옮기라고 부추기던데, 내장 메모리가 가득 찬 게 아닌 이상 SD카드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고성능의 내장 메모리는 팽팽 놀리면서 앱 실행속도까지 손해 보는 바보짓이죠.


그래도 게임 등 고용량 앱들을 많이 깔다 보면 내장 메모리가 가득 차버릴 수도 있겠죠.
그럴 경우 용량이 크고 속도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앱부터 외장 SD로 옮기시면 됩니다.
앱 설치 위치를 SD 카드로 옮기는 방법은 설정의 저장공간 메뉴에서 디바이스 저장공간 >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셔서 앱 이름을 탭하시면
아래 그림처럼 저장 위치 변경 메뉴가 있습니다.

한 번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장 위치 변경은 모든 앱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시스템과 관련성이 적고 앱 제작사에서 SD카드 설치를 허용한 앱들만 가능합니다.
Adoptable storage 사용 시 내장 메모리와 외장 SD 카드 간에 저장 용량을 배분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정도가 고작입니다.


원상 복구

위의 주의 사항에도 썼지만 adoptable storage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방법은 아닙니다.
SD 카드를 이 기기 저 기기로 옮겨가면서 써야 하신다든지, 쓰다 보니 내장 메모리는 용량이 남아도는데 SD카드만 용량에 허덕인다든지,
아니면 SD 카드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거나 할 때는 adoptable storage를 원 상태로, 즉 휴대용 저장장치로 되돌려야 할 필요가 있겠죠.

원상 복구 시에도 외장 SD카드를 다시 포맷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안 날아가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음 순서대로 따라하시면 무리 없이 원상복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폰을 USB로 PC에 연결하든지 해서 /sdcard 폴더를 백업해 둡니다.
  2. SD 카드로 저장 위치를 변경했던 앱들을 모두 다시 내장 메모리로 복귀시킵니다. 내장 메모리 공간이 모자랄 경우 어쩔 수 없이 용량 크고 활용도 떨어지는 앱은 삭제하셔야 합니다.
  3. 디바이스 저장공간 사용량 + SD 카드 사용량이 디바이스 저장공간의 총 용량을 넘지 않도록 /sdcard의 사용자 데이터들을 지웁니다.
  4. 설정 화면의 저장공간 > 디바이스 저장공간 > 오른쪽 위의 '더보기' > 데이터 이전을 선택해서 /sdcard 폴더를 원래대로 내장 메모리로 옮깁니다. 사실 이 과정이 원상복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것을 생략할 경우 /sdcard에 데이터를 저장해 놓은 일부 앱이 바보가 될 수 있습니다.
  5. 설정의 저장공간 > SD 카드 > 오른쪽 위의 '더보기' > '휴대용 저장공간으로 포맷'을 선택합니다.
  6. SD카드 포맷이 끝나면 1번 과정에서 백업했던 데이터 중 필요한 사용자 데이터를 SD카드로 다시 옮겨옵니다.



이상입니다.
갤럭시S7의 외장 SD 카드를 내장 메모리처럼 써보시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좀 되면 좋겠습니다.
LG G5 등 마시멜로가 적용됐으면서 adoptable storage를 지원하지 않는 다른 폰들도 유사한 방법으로 적용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2014. 3. 2. 01:04

갤럭시 S3 쓰다가 아이폰 5S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1년 반 전 제가 갤럭시 S3를 비싸게 구입하고 바로 2주일 후 갤럭시 S3 17만원 대란이 터진... 슬픈 트라우마가 제겐 남아 있습니다ㅜㅜ

다행히 이번에는 2·11 소란?에 무사 탑승하여 다시 아이폰 5S로 저렴한 가격에 갈아탔답니다(사실 씁쓸한 뒷이야기도 있긴 합니다만-_-).

제목에는 기변이라고 썼습니다만 업계 용어로는 기변 아니고 번이가 맞고요.

 

이런 보조금 대란 사태는 숫자놀음에 불과한 점유율 싸움에 엄청난 거액을 쏟아붓는 기형적 마케팅의 산물입니다.

요즘 TV 광고의 반쯤은 통신업체 광고인데... 대체 저 광고비와 보조금이 다 어디서 왔을까요?

통신요금은 요금대로 비싸고, 그 수익이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술/설비 투자에 들어가지 않고 온통 마케팅에만 들어가고 있으니,

결국 선의의 소비자들만 손해를 입을뿐입니다.

보조금 대란에 편승한 제가 이런 말 하긴 뭐합니다만, 아무튼 한국의 통신 시장, 뭔가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지난 번에 두 번에 걸쳐(☞링크 1☜, ☞링크 2☜)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하고 느낀 점을 썼는데요.

반대로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기변한 느낌은... 예전 생각 그대로인 부분도 있는 반면, 새롭게 느끼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스마트폰 업계의 변화도 작지 않았고요.

 

 

1. Look & Feel과 User eXperience

 

아이폰의 좋은 점부터 꼽아가자면 우선 '느낌'이 좋습니다.

심플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면서도 단단하고 우아하고 부드럽고 깔끔하고 귀엽고 말이죠.

 

故 잡스 옹이 추구하던 철학이기도 하고, User eXperience에 수많은 인력과 정성을 투입하다 보니 확실히 예쁘면서도 사용성이 좋습니다.

iOS 7에서 기존 iOS의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을 버리고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바뀌었을 때 처음엔 적응이 잘 안 됐지만,

적응 되고 나니 iOS 6가 구닥다리로 느껴질 정도로 iOS 7은 감각적이고 세련됐습니다. 

iOS 7에서 바뀐 요소 중에 저는 특히 리스트 선택 시 나타나는 이 휠 느낌이 좋더라고요.

유저 편의를 위해 선택 아이템이 확대되게 만들어놨는데 아 이게 마치 진짜 휠 위에 확대경이 놓여있는 것 같은 모습을 잘 흉내냈습니다.

잠금 해제 시 아이콘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박히는 것도 재미 있고, 폰을 기울일 때마다 배경화면이 아이콘 뒤에서 움직이는 효과도 재밌고,

UX의 애니메이션 효과 등이 전반적으로 참 부드럽고 우아해요.

 

아이폰 UX의 또다른 장점은 일체감, 통일감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자유분방한 모양과 크기의 아이콘도 나름 괜찮지만,

역시 아이폰의 통일된 모양과 크기의 아이콘이 질서정연한 느낌도 들고, 아이콘과 여백의 황금비율이랄까 미적으로도 좋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갔다가 아이폰으로 돌아와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폰에서는 애플 앱 이외의 앱들도 UX가 어느 정도 통일되어 있습니다.

왼쪽 화면 가장자리부터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이전 페이지, 반대로 스와이프하면 다음 페이지가 나온다든지,

리스트 아이템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삭제를 할 수 있다든지 하는 iOS 특유의 UX가 서드 파티 앱에서도 어느 정도 먹힙니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앱들은 UX가 좀더 제각각이라 앱마다 조작법에 익숙해지려면 다소의 시행착오가 필요하고요.

 

또 요즘 안드로이드 폰들은 기능 경쟁이라도 하는 것인지 정말 아무도 쓰지 않을 듯한 기능들이 한가득 들어가는 것이 보통인데요.

아이폰은 기능 하나를 구현하더라도 더 아름답게, 더 사용성 좋게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베껴간 요소들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iOS 7의 제어센터 따위 안드로이드의 짝퉁이라고 생각했지만... 만져보니 '역시 애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어센터를 열어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껐다켰다 하려고 해보죠.

갤럭시 S3의 경우 커다란 폰의 맨 위에 버튼들이 위치돼서 한 손 조작이 불편하지만

아이폰은 폰도 작은 데다가 버튼이 화면 중간 쯤에 위치하기 때문에 폰을 쥔 손의 엄지로 쉽게 탭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아이폰의 다른 모든 것이 안드로이드 폰보다 뒤떨어진다 하더라도(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만^^;;)

look & feel과 UX의 우월성만으로도 아이폰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꽤 되며,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2. 작은 화면의 딜레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폰을 쓸 때라든지... 실생활에서 폰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의외로 많습니다.

저는 손가락도 짧은 편이고-_-, 한 손으로 조작해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작은 폰이 아담하고,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셔츠 가슴 주머니에도 들어가고, 암튼 저는 큰 폰보다는 작은 화면의 작은 폰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안드로이드 폰 중에는 아이폰처럼 작은 폰이 정말 없어요. 기껏 찾아도 동세대 다른 폰보다 스펙이 많이 떨어지든지 하죠.

갤럭시 S3는 한 손 조작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한 손으로 쥐고 위쪽 귀퉁이를 터치하려면 파지가 불안정해져 폰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아이폰은 화면 사이즈뿐만 아니라 설계 철학 자체부터 한 손 조작을 목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에 얘기한 제어센터의 예처럼요.

 

저는 "작은 화면은 문제가 없다. 해상도만 충분히 높다면 그냥 가까이서 보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있었습니다.

실제로 동영상 감상 같은 건 그냥 좀더 가까이 들여다 보면 작은 화면이라고 감흥이 덜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3에서 아이폰 5S로 바꿔 들자마자 바로 작은 화면의 단점 한 가지를 발견했는데요.

오타가 잘 난다는 겁니다.

오타가 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 첫번째가 바로 화면 사이즈죠.

사진을 보시면 한 눈에도 키보드 크기가 확연히 차이 납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갤럭시 S3에서 사용하던 구글 단모음 키보드는 키 간격이 일반 2벌식 키보드보다 더 넓거든요.

어느 정도는 적응의 문제이긴 하지만 물리적으로 이렇게 대놓고 크기 차이가 나다 보니 오타율에 어떤 물리적 하한선 같은 게 생긴 느낌입니다.

뭐... 셔츠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아담한 사이즈와 한 손 조작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3. 터치감이 다르다, 달라

 

1년 반 전에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바꿨을 때는 조작감 적응이 어렵긴 했지만 타자 자체에서 오타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었거든요.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거의 1주일이 오타와의 전쟁이었고, 결국 오타의 원인 세 가지를 밝혀냈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위에 설명한 화면 크기이고요, 나머지 두 가지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터치 인식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넘어갈 때는 화면이 더 커진 관계로, 터치 인식 방식이 달라도 폰이 대충 알아먹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나봅니다.

이번에 작은 화면으로 돌아오니 터치 인식 차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왜 이리 원하는 부분이 터치되지 않는지 정말 오래 고생했습니다.

 

터치 인식 차이 중 한 가지는, 아이폰이 실제 물리적으로 터치된 지점보다 좀더 위쪽이 터치된 것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사람은 '손끝이 가리키는 곳'에 심리적으로 집중하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폰을 터치하게 되면 손 끝보다 꽤 아래쪽의 손가락 불룩한 부분이 스크린에 닿게 되죠.

안드로이드 폰은 그래도 곧이 곧대로 정직하게 스크린에 닿은 위치를 인식하는데,

아이폰은 실제 터치지점보다 좀더 위쪽을, 즉 위 그림처럼 좀더 손끝 위치에 가까운 지점을 터치한 것처럼 인식합니다.

아이폰에서 뭔가 인간의 심리를 잘 이해해서 인체공학적으로 배려해주긴 했는데...

안드로이드의 곧이곧대로 터치에 적응된 사람이 아이폰을 쓰려면, 의식적으로 좀더 아래쪽을 탭하는 식으로 재적응 훈련이 필요합니다.

 

원하는 대로 터치되지 않는 또 한 가지 이유는 팜 리젝션(palm rejection)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든 제품에는 팜 리젝션, 즉 폰을 쥔 손바닥의 터치를 무시하는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솔직히 갤럭시 S3는 팜 리젝션이 안 되기 때문에 폰을 잘못 건드려 원치 않는 동작을 해버릴 경우가 많았는데요.

반대로 아이폰은 팜 리젝션을 너무 잘 해서...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으로 터치를 해도 터치가 스크린의 가장자리에 닿으면 무시해버립니다.

 

키보드에서 'ㅂ'이나 'ㅔ' 같은 가장자리에 있는 글자를 칠 때나, 앱에서 화면 좌우 양쪽의 화살표를 탭해야 하는 경우,

터치가 털끝만큼이라도 화면 가장자리에 닿으면 묵묵부답 무반응인 겁니다ㅜㅜ

아이폰에서 화면 가장자리에 가까운 곳을 터치해야 할 때는 꾹 누르지 말고 살짝, 약간 화면 가운데 쪽으로 치우쳐 터치하는 것이 비결이더군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이런 터치감의 차이는 뭐 1~2주 지나니까 익숙해져서 얼추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화면이 큰 폰으로 갈아탈 경우에는 대충 터치해도 폰이 대충 잘 알아먹으니까 더 단기간에 익숙해질 것 같고요.

반대로 노트 사이즈의 커다란 폰을 쓰다가 아이폰으로 넘어오실 경우는 어쩌면 2주 이상 고생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4. 이젠 아이폰에서도 멀티태스킹이 되네

 

1년반 전 제가 아이폰을 떠나갈 때만 해도 아이폰은 멀티태스킹을 흉내만 낸 수준이었고, 진정한 멀티태스킹이 아니었습니다.

은행 앱에서 송금할 때 보안카드 앱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은행 앱으로 돌아가면, 은행 앱 세션이 종료돼서 송금이 불가능했습니다.

또 아이폰을 만보계로 쓰려면 하루 종일 만보계 앱을 메인화면에 띄워놓은 상태로 써야 했고요(이건 뭐... 쓰지 말란 얘기죠-_-).

 

이번에 아이폰으로 돌아오면서 그런 불편은 어느 정도 감수하겠노라 각오를 했는데...

아니 iOS7에선 진짜 멀티 태스킹이 되는 겁니다.

지금은 은행 앱과 보안카드 앱 간에 왔다갔다 하면서 스마트폰 뱅킹이 가능하고.

만보계를 메인으로 띄워놓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백그라운드 실행으로 만보계의 뱃지에 표시된 걸음 수가 늘어나요.

애초부터 멀티태스킹이 제대로 되는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는 "그게 뭐가 신기한데?"할지도 모르지만

예전 아이폰에선 꿈도 못 꾸던 혁명적인 일이거든요^^

멀티 태스킹을 비롯해서 기존 아이폰에서 불편했던 것들이 하나씩하나씩 개선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 불편했던 요소들도 버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요.

사용의 편의성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들은 궁극적으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가 거의 같아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5. 역시 주변기기는 아이폰

 

제가 뭐 주변기기를 그렇게 많이 쓰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써본 HDMI 변환 케이블과 블루투스 이어폰만 보아도 퀄리티와 편의성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HDMI 변환 케이블은 폰의 화면을 TV 등에 표시하기 위해 폰의 포트를 HDMI 단자로 연결시켜 주는 변환 케이블인데요.

아이폰 용 HDMI 변환 케이블은 그냥 꽂으면 되지만, 갤럭시 S3 용은 별도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용 케이블에도 전원 어댑터를 꼽을 수는 있지만 그건 폰 충전용 옵션인데 비해, 갤3용은 어댑터를 안 꽂으면 화면이 아예 안 나옵니다.

그래서 선 연결이 참 복잡해지죠.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도 아이폰 쪽이 사용성이 좀더 좋습니다.

갤럭시 S3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면 폰의 소리 볼륨 조절이 따로 되고, 이어폰의 볼륨 조절이 따로 됩니다.

IPTV 셋탑박스를 TV에 연결해서 보실 때 셋탑박스 볼륨 조절이 따로 있고, TV 볼륨 조절이 따로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인 소리 크기 = 폰 볼륨 + 이어폰 볼륨이 되죠.

하지만 아이폰에 연결하니 볼륨조절이 일원화되어,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버튼을 누르면 그냥 아이폰의 볼륨이 조절되더군요.

당연히 이 방식이 덜 번거롭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 감상 도중에 전화가 오면 갤3에서는 일단 무조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통화를 시작하게 되어 있는데,

사실 제 블루투스 이어폰은 운동 모드로 세팅해놓으면 마이크 위치 때문에 통화하기가 좀 안 좋거든요.

그래서 매번 전화가 올 때마다 번거롭게 꼭 폰에서 블루투스 아이콘을 탭해서 폰으로 통화하도록 바꿔줘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한 번 그런 식으로 폰 통화 모드로 바꿔주면 다음부터는 음악 감상 중 전화가 올 때 처음부터 폰으로 통화가 돼서 편합니다.

 

그리고 갤3에서는 음악을 듣다가 일시 정지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블루투스 이어폰 버튼으로는 다시 플레이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드시 폰에서 음악 앱을 열어 플레이를 시켜야만 음악이 다시 재생되죠.

반면에 아이폰은 일시 정지 후 아무리 한참 지난 후라도 블루투스 이어폰의 플레이 버튼으로 음악을 다시 플레이시킬 수 있더군요.

또 아이폰에는 스테이터스 바에 블루투스 이어폰의 배터리 상황도 표시되는 등 좀더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스마트폰 주변기기는 이런 것들 외에도 독, 스피커, 키보드나 그 외의 각종 신기한 것들도 많은데요.

전반적으로 아이폰 용 주변기기가 종류도 많고 퀄리티가 더 낫습니다.

결국은 '파편화'가 문제인데, 안드로이드는 폰이 참 각양각색인 반면에 아이폰은 종류가 훨씬 적죠.

아이폰 5S는 사이즈도 모양도 아이폰 5와 똑같이 생겼을 정도고요.

안드로이드 vs. iOS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의 우세이지만 단일 하드웨어 모델 단위로는 아이폰 쪽이 훨씬 점유율이 높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워낙 다양하다보니 주변기기를 각각의 폰에 딱 안성맞춤으로 만들기도, 모든 폰에 대해 충분한 동작 검증을 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안드로이드 주변기기는 주로 폰 회사에서 만든 순정 제품이 주류이고, 대상 시장 자체가 좁다 보니 가격 대비 퀄리티도 그다지^^;;

하지만 아이폰 주변기기는 하나 잘 만들면 팔 수 있는 시장이 크기 때문에 주변기기 전문 서드파티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더 많이 더 잘 만듭니다.

동작 테스트도 단지 몇 종류의 폰/패드에 대해서만 하면 되니까 검증도 좀더 잘 돼있고요.

스마트폰 주변기기 쪽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역시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이 답일 듯합니다.

 

 

6. 역시 배터리도 아이폰?

 

확실히 아이폰 5S는 갤럭시 S3에 비하면 배터리 줄어드는 속도가 반밖에 안 됩니다.

동일한 LTE 조건이었고, 비교에 사용한 갤럭시 S3의 배터리는 최근에 교체한 신품이라서 나름 공정한 비교였습니다.

아이폰은 크기도 작은 것이 참 대단하지요.

탈옥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3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2배나 오래 가다니요.

 

그러나... 광탈의 갤3보다 두 배 오래 간다고 해봤자 고작 8~12시간입니다.

중요한 타이밍에 꺼지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아이폰 5S 역시 집과 직장, 양쪽에 충전기를 비치해야만 합니다.

요즘 폰들은 LTE 모뎀이 워낙 파워 소모가 크고, 프로세싱 파워도 높아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봅니다.

아이폰 3GS 때는 배터리가 거의 하루 가까이 지속됐기 때문에 충전기를 집에만 둬도 충분했는데 말이죠.

 

평상시 외근을 많이 다니시고, 전화 쓸 일이 많으신 분들은 아이폰이 배터리 교체가 안 되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분들을 제외하면 1년반쯤 전만 해도 배터리 교체는 안 돼도 지속시간 자체가 더 긴 아이폰이 월등히 좋았더랬는데 말씀이죠.

현세대 아이폰은 비록 '동급 최강' 배터리 지속시간이긴 하나, 어차피 하루를 못 버티기 때문에 절대적 우위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하루 이상 버티는 큼지막한 배터리가 들어가는 더 상위 체급의 노트 기종이 배터리 계의 챔피언이죠.

 

유출 사진에 따르면 이젠 애플에서도 대형 폰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러면 다시 챔피언을 탈환할 수 있을까요?

 

 

7. 용량 용량 용량

 

제가 구입한 아이폰 5S는 '대란용' 16GB 모델이기 때문에 용량이 부족합니다.

지금 보면 눈이 침침해질 정도로 화면 해상도 낮은 아이폰 3GS에서도 32GB를 썼고, 갤3에선 내장 32GB, 외장 32GB로 도합 64GB를 썼는데

아이폰 5S가 16GB라니 그야말로 쪼그라든 거죠.

게다가 OS와 필수 데이터가 이미 3GB 정도를 잡아먹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 용량은 13GB가 채 안 됩니다.


지금까지 32GB나 64GB를 쓸 때도 거의 메모리를 꽉꽉 채우고 다녔거든요.

제 사용량 패턴을 보면 음악, 동영상, 사진 같은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대부분이었고, 앱도 참 가지가지 깔아서 앱 용량도 무시 못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한 2년간은 16GB짜리 5S를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 사용 패턴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당분간 쓸 일이 없는 앱들은 바로바로 지워서 용량을 확보해야 할 듯합니다.

Pages나 Numbers는 아이폰/아이패드 신규 구입자에게 무료라고 해서 받아놓긴 했지만, 용량에 위기가 닥칠 경우 정리 대상 1순위입니다^^

그리고 게임도 용량을 많이 차지하니, 현재 플레이 중인 게임 한두 개만 남기고 다 지우려고요.

 

음악,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최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것을 이용해서 폰이 아닌 서버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만 받아 쓰려 합니다.

지금은 KT와의 계약 상 무지막지한 LTE 데이터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니 이런 사용 패턴도 가능합니다만... 석 달 후엔 어찌 될지-_-

앞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니까 단말기 용량이 그다지 필요 없는 시대가 오겠지요.

아마도 아이폰 5S는 그 이전에 수명을 다하겠지만^^;;

 

아무튼 살다살다 참 오랜만에 이런 코딱지 만한 용량에 데이터 구겨넣느라 생쑈를 부리게 됐네요.

외부 메모리 증설이 불가능하고, 내부 용량 기껏 16GB 늘리면서 10만원이나 더 받아처먹는 애플의 상술은 분명히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8. 탈옥이 능사는 아니구나

 

☞지난 번 글☜에도 썼지만, 순정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미디어 코덱, 파일 전송, 화면 꾸미기, 키보드 변경 등이 불가능하거나 불편해서

아이폰으로 오게 되면 반드시 탈옥을 하리라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바로 아이폰 5S 구입 다음날 탈옥을 했습니다^^

 

1년 반 전에 비하면 탈옥 환경도 좋아졌습니다.

그냥 PC에 연결하고 탈옥 툴을 클릭하기만 하면 되고 말이죠.

예전엔 탈옥하면 금융 앱은 못 쓰는 줄 알았는데, tsProtector P라는 유료 Cydia 트윅(탈옥 폰 전용 앱)을 설치하니 금융 앱도 잘 되더군요. 

하지만 탈옥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곧바로 깨닫게 된 한 사건이 있었으니...

제가 나름 구글 단모음 키보드 예찬론자이다 보니(☞참고☜) 아이폰에서도 구글 단모음 키보드를 쓰고 싶었습니다.

제가 탈옥한 다음날 구글 단모음 키보드를 지원하는 Cydia 트윅 'Yookey Pro for iOS 7'이 출시되어 옳다꾸나 하고 거금 $4를 주고 깔았습니다.

 

아 진짜 욕 나오더군요. 살다 살다 이렇게 버그 많은 유료 프로그램은 처음 봤습니다. 홈페이지에 문의를 올려도 묵묵부답이고 말이죠.

1주일 만에 버그는 해결되긴 했지만, 동작도 안 하는 물건을 돈 받고 팔며 일언반구 사과도 없는 것은 최소한의 상도덕도 없는 거죠.

게다가 이 Yookey Pro는 유료인데도 안드로이드의 무료 앱 '반츄 키보드'보다 안 좋아요.

 

OS도 iOS 7으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CPU도 아이폰 5S에서 64bit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탈옥 앱들이 불안정합니다.

앞으로도 OS나 하드웨어에 변화가 올 때마다 한 차례씩 이런 사태를 치르고 가겠죠.

Cydia는 어쨌든 블랙 마켓입니다. 공식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앱보다는 책임과 지원이 미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뭐 그렇다고 순정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요^^ 탈옥할 때는 자신이 위험과 책임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거죠. 

또 아이폰에서 가장 아쉬운 것 중 한 가지가 위젯인데, 위젯은 탈옥을 해도 별로 신통치 않더군요.

탈옥 아이폰용 위젯은 기껏해야 시계, 날씨, 달력 같은 것들 뿐이고 안드로이드의 각종 다양한 기능의 위젯들은 거의 없어요.

위 화면은 제가 갤3에서 애용하던 통신 사용량 위젯, 만보계 위젯, 사진액자 위젯인데요. 아이폰에선 탈옥해도 이런 위젯은 없습니다.


아이폰에서 사용량 확인은 위젯이 아닌 통신사 고객센터 앱으로 봐야 하는데,

사용량의 실시간 업데이트도 안 되고, 올레 고객센터는 버그 투성이라 5S에서는 로그인조차 안 되고 말이죠.

 

 

 

9. 한국에서 아이폰을 쓴다는 것

 

 

스마트폰 같은 유형의 제품은 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네트워크 효과 혹은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이란 어떤 재화가 홀로 존재할 때는 거의 아무런 가치를 가지지 않으나,

같은 재화를 소비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그 재화로부터 얻는 효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지난 1년반 동안에 한국의 안드로이드 : iOS 점유율 격차는 더더욱 벌어져서 이제는 9 : 1쯤 되는데요, 점유율이 높을수록 많은 면이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나온 앱이나 서비스는 이제 확연히 안드로이드 쪽을 더 발빠르게 잘 지원해줍니다.

예를 들어 위 화면은 카카오톡 무료 이벤트 이모티콘 페이지인데요. iOS에 비해 안드로이드 쪽이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제가 기변 당시 애니팡2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안드로이드에서 쏠쏠하게 뿌려주던 무료 아이템들이 아이폰에선 뚝 끊겼고요.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애용하던 앱 중에 Noom 다이어트 코치라는 앱이 있는데, iOS 판은 완전 다른 앱이던데요.

제가 Noom에서 가장 즐겨 사용하던 기능이 실시간 운동 트래킹 및 기록 기능인데 iOS 판에서는 껍데기뿐이고, 전반적으로 미흡하더군요.

 

어느 한 쪽 OS에 특별한 애착이 있다거나, 뭔가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거나, 저처럼 양쪽 모두 번갈아 가며 한 번씩 쓰고 싶으신 게 아니라면...

그냥 주위 사람들이 많이 쓰는 폰을 구입하시는 것이 속 편합니다.

 

 

10. 결론: iOS와 안드로이드

 

결론은 ☞지난 번 글☜과 비슷합니다.

개인에 따라 어느 한쪽이 좀더 취향에 맞을 수는 있지만,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저마다의 장점이 있고, 체계가 잡혀 있습니다.

어느 쪽도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가루가 되도록 까여야 할 수준은 분명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전세계의 몇억명이나 되는 iOS 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전부 바보라서 그걸 쓰는 걸까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서 어느 한쪽 제품에 익숙해지면 실제로는 불편사항이 존재하는데도 불편을 못 느끼게 되며,

다른쪽 제품을 만져보면 단지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안 좋다, 불편하다' 느끼기 마련인 것입니다.

반대 진영 제품도 실제로 써보고 익숙해지면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나 iOS를 까고 욕하는 사람들은 욕하는 진영의 최신기기를 진득하게 한 달이라도 써보고 욕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먹어보지도 않고 편식하는 건 안 좋아요. 인생의 일부를 손해보는 일입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2년 정도 아이폰 잘 쓰고서, 그 후에는 또다시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볼까 합니다.

다음번에는 삼성폰 말고 구글 레퍼런스 폰 영입을 고려 중입니다. 물론 싸게 나올 경우에^^

 

아, 그리고 OS 갈아타기를 고려중이신 분은 주소록에 사람 이름 저장할 때 성 따로 이름 따로 넣지 마시고 '이름'에만 세글자를 모두 넣으세요.

안 그러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가실 때 성과 이름이 뒤집힙니다.

 

간혹 보면 다른 제품을 써보고 싶지만 앱스토어나 플레이 스토어에 유료 앱 구입한 것이 너무 많아서 못 가겠다는 분도 계신데요.

저도 1년 반 전에 아이폰을 떠나며, 10만원 어치 이상 사서 쟁여놨던 앱스토어 유료 앱이 아까워 하염없이 눈물 흘렸던 기억이 생생한데...

1년 반만에 돌아와 보니 구입했던 유료 앱 중에 아직도 쓸 만한 건 거의 없더군요-_-

게임 같은 것들은 뭐 이미 유행 다 지났고,

당시 특이한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던 신기한 유료 앱들은 이미 더 뛰어난 다른 (게다가 무료) 앱들에 잠식당한 경우도 많고 말이죠.

 

앱의 수명이란 게... 고작 1년 남짓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막 100만원 이상 질러놓으신 게 아니라면 미련 없이 떠나셔도 무방합니다.

 

 



 

이상,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왔다갔다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생각들을 또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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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23. 22:37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7개월 만에 느낀 점

제가 지난 번에 썼던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글에 대해

몇 분께서 댓글로 "지금은 갤3 산 지 얼마 안 됐으니 6개월은 써 보고 평가하시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글을 써봅니다.

약속한 시간보다 한 달이 더 지나긴 했으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최근에 갤럭시 S4가 발표됐기 때문에 한 달 전보다는 좀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정말 반년 쓰면 ㅂㅅ 되나?


이건 '쓰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안드로이드 폰을 처음 접한 것이 갤럭시 S3부터라서 안드로이드 폰 전반에 대한 일반론을 내세울 자격은 없겠지만...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ver. 4.0) 이후 버전을 올린 갤3 LTE는 확실히 쓰기 나름이었습니다.


저도 초기에 여러가지 앱들을 시험 삼아 마구 깔아보는 짓을 대략 석 달 정도 계속하니

폰이 버벅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멈춰 버리거나 저절로 재부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Advanced Mobile Care(아래 사진) 같은 최적화 앱도 돌려보고,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앱들도 삭제하고 나니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오더군요.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가끔 이런 식으로 정리해가면서 갤3를 잘 써오고 있습니다.

'공장 초기화'라든지 '포맷' 같은 일은 한 번도 안 했고요.

안드로이드 앱들이 백그라운드 작업도 가능하고 시스템 자원에 접근도 가능하고 좀더 자유롭다 보니

악성 코드 문제라든지 시스템 프리즈라든지 메모리 누수라든지 각종 문제의 위험성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대처 수단도 확보하고, 관리를 잘 한다면 안드로이드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잘 쓸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PC도 관리만 잘 하면 몇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포맷 안 하고도 잘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어쩌면 이건 갤3처럼 안드로이드 4.0 이후 버전, 쿼드 코어 CPU에 2GB 이상의 RAM을 가진 스마트폰 기종에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하 스펙의 폰들은 안드로이드를 원활히 돌리기엔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안드로이드 폰들은 다들 저 정도 스펙 이상은 될 테니까 '쓰기 나름'이라는 말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거라 생각 되네요.


반면에 정보기기 다루는 것에 능숙하지 않으시고, 주위에 도움 줄만한 사람도 없다면...

안드로이드 폰을 반년 쯤 쓰시면 불편을 겪으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본인의 PC가 심하게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적절한 해결법을 못 찾고 참고 쓰시거나 포맷하시는 분이라면...

스마트폰 처음 구입하실 때부터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을 선택하시는 게 역시 안전할 듯합니다.



7개월 쓰면서 느낀 갤3의 진정한 단점들


제가 갤럭시 S3를 7개월 간 쓰면서 시스템의 느려짐이나 프리징 같은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온 문제는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버튼들이었습니다.


일단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말썽인데요, 그냥 폰을 쥐기만 해도 눌려서 입력됩니다.

저는 쌩폰이 얇고 간편해서 주로 그냥 케이스 없이 쌩폰 상태로 다니는데요,

쌩폰 상태로 주머니에서 갤3를 꺼내면 대략 30% 확률로 볼륨 버튼이나 전원 버튼이 눌립니다.

폰을 잡으면 눌리기 딱 좋은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버튼 압력이 약해서 폰을 가볍게 잡기만 해도 버튼 입력 상태가 되거든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다가 잘못해서 음량 키우기 버튼을 쥐게 되면...

소리가 점점 커져 1초 내에 최대 음량이 되고 귀청이 떨어져 나갑니다ㅜㅜ

그리고 폰을 손에 쥐고 있다 보면 종종 전원 버튼이 꾸욱~ 눌려 재부팅 들어갑니다.

이 문제 때문에 회의 중에 우렁찬 SK텔레콤의 '생각~대로~ T~~♪' 로고 음악이 흘렀던 경험이 두어 번 있습니다ㅜㅜ

전에는 벨소리를 진동으로 해놔도 부팅 시의 SK텔레콤 음악은 안 꺼지더군요(지금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고쳐진 듯).


뭐 이런 현상들은 갤럭시 S3에 케이스를 씌우신 분들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케이스로 인해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이 묻혀버리거나 커버되니까요.

그치만 쌩폰의 마력에 흠뻑 빠져버린 저로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비굴하게 제 의지를 꺾고 케이스를 뒤집어쓰고 싶지는 않네요.


갤3에 비해서 갤노트2는 버튼 압력도 약간 더 세고 버튼 눌리는 깊이도 좀더 깊어서 문제의 현상이 좀 덜 발생하는 것 같더군요.

갤3보다는 갤노트2에 가까운 디자인의 갤럭시 S4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볼륨 버튼은 버튼압이 세고 전원 버튼은 위쪽에 있어서 폰을 쥐는 것만으론 절대로 버튼들이 눌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살 때 한 번 꽉 쥐어보고 사이드 측의 버튼들이 눌리지 않나 반드시 체크해보고 살 예정입니다.


볼륨과 전원 버튼만큼은 아니지만 갤럭시 S3의 취소 버튼(back 버튼) 또한 민감합니다.

갤럭시 S3의 취소 버튼과 메뉴 버튼은 폰의 맨 아래쪽에 터치 버튼 형태로 배치돼 있는데요.

특히 갤럭시 S3를 오른손만으로 조작 시에... 스크린 위쪽을 터치하려고 할 경우 가끔씩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에 의해 취소버튼이 눌려집니다.

또 (특히 누워서) 폰을 가로로 잡고 볼 경우, 그냥 편안한 기본적인 자세로 잡으면 원하지 않게 취소 버튼이 터치되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버튼이 잘못 눌리면 사용자가 그 사실을 인지할 때까지 대략 1초 남짓한 시간동안 버튼이 연속적으로 눌리게 되는데요.

취소 버튼이 연속적으로 눌려서 동영상 재생이 중단될 뿐만 아니라 동영상 파일의 복잡한 파일 경로까지 다 빠져나와 버리거나

천신만고 끝에 여러 단계를 거쳐 찾아들어간 웹 페이지들이 휘리리릭하고 다 닫혀 버리거나

게임 끝판왕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려야 하는 크리티컬한 시점에서 공격이 취소된다든가 하면...

짜증이 날까요, 안 날까요-_-?

메뉴 버튼의 경우 연속적으로 눌려도 피해가 적긴 하지만 잘못 눌리기 쉬운 건 취소 버튼과 마찬가지입니다.


폰 아래쪽 끄트머리에 터치 버튼을 만들어 놓을 거였다면

터치 버튼의 팜 리젝션(palm rejection, 손바닥으로 터치된 것은 무시하는 기능) 등 대책을 좀 세워놨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갤럭시 S4도 버튼 위치가 갤3와 같아 보이던데 이 문제가 해결됐을지 어떨지 궁금합니다.


또 최근에는 폰 충전기가 고장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갤럭시 S3처럼 하루에 1.5회는 충전을 해야 하는 제품에서 충전기 고장이란... 거의 재난급의 문제였습니다.

AS 센터가 평일 6시까지만 접수를 받기 때문에 평일에 못 가고 토요일까지 기다리느라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AS 기사의 말에 따르면 폰에 연결되는 충전 단자 끝 부분이 힘을 받아 휘면서 내부 전선 연결이 끊어진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사용자 과실도 원인 중의 하나겠지만... 집에서만 쓰던 충전기가 반 년만에 고장났다는 건 좀 문제가 있죠.

가장 주된 이유는 첫째, 충전기 단자가 일상 생활에서 받을 수 있는 힘 대비 기계적 강도가 약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일 테고,

둘째로 아래 사진처럼 갤3가 조약돌 디자인이니 뭐니 하면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충전 단자가 꺾일 공간적 여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갤3의 충전기 등 주변기기는 전반적으로 별로 튼튼하지 않고... 제대로 신경 써서 만들지 않은 듯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갤럭시 주변기기 리뷰라도 한 번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통화품질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제 갤3 사용 초기에는 가끔 통화 시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등의 통화품질 문제가 있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 몇 번 하는 동안 그 문제는 사라진 듯합니다.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갈까?


제가 지난 번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글 말미에서 '아이폰으로 다시는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했었는데요.

죄송합니다. 번복합니다.

순정 아이폰으로는 못 돌아갈 것 같지만, 탈옥 아이폰으로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또 한 가지 번복 사항이 있는데요, '삼성 Kies가 아이튠즈를 잘 베껴 만들어서 아이튠즈 대용으로 쓰기 좋다'고 썼더랬지요.

Kies를 쓰다 보니 폰 인식을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폰 백업 도중에 뻗기도 하고, PC의 USB 속도 저하를 일으키기도 하고...

이런 문제 많은 놈을 감히 아이튠즈와 비교했다니... 죄송합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순정 아이폰 대비 안드로이드의 장점으로 꼽았던

  • 다양한 미디어 코덱 지원
  • 자유로운 파일 전송
  • 바탕화면 꾸미기
  • 커스텀 키보드 사용
  • 사제 SMS 앱과 전화 앱 사용
  • 멀티 태스킹

등등 다시 생각해 보니 모두 탈옥 아이폰에서는 가능한 것이더라고요.


사실 지난 번 글을 쓸 때만 해도 '다양한 미디어 코덱 지원' 항목은 아이폰 쪽이 확실히 안드로이드보다 뒤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후에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돌아가는 ☞XBMC☜라는 걸출한 미디어 플레이어 앱을 발견하고 나니 차별성이 없어지더라고요.

XBMC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한 번 써볼 예정인데,

제가 지금까지 본 휴대기기용 미디어 플레이어 중에 코덱/자막 호환성이 가장 높고, CPU/RAM 리소스도 적게 먹습니다.

다만 순정 아이폰에는 설치가 안 되고, 탈옥을 해야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탈옥 아이폰에서도 가능한 위의 항목들을 빼고 나면 안드로이드 폰의 순수한 장점은

  • 큰 화면
  • 다양한 바탕화면 위젯
  • SD 메모리 증설 가능 
  • 배터리 교체 가능
  • 기종의 다양성 (저가 모델 존재)
  • AS가 용이함 (국산 제품의 경우)

정도가 남는군요.

추가로 제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회사 업무 프로그램 사용, 일정 연동, 사내 Wi-Fi 사용 등도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되고, 아이폰에선 안 됩니다.


반면에 아이폰이 안드로이드보다 나은 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죠. 

  • 반응성 좋고 세련된 유저 인터페이스
  • OS의 안정성
  • 좀더 오래 가는 배터리
  • 다양한 게임 (카카오톡 게임은 제외-_-)
  • 다양한 주변 기기


순전히 제 개인적인 판단 기준이긴 하지만...

순정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비교한다면 안드로이드 쪽 손을 들어주고 싶고요.

탈옥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에 비교 점수를 매긴다면 탈옥 아이폰이 약간 더 점수가 높지 않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물론 탈옥으로 인한 단점도 분명히 있죠.

  • 취약한 보안성
  • AS 거부 가능성
  • 배터리 시간 단축
  • 관리가 귀찮아짐

그치만 뭐 이것도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탈옥 아이폰의 보안상 취약점이나 배터리 시간 단축, 관리 상의 귀찮음 따위는... 솔직히 순정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되고요^^;;

AS 문제도 폰이 안 켜질 정도로 망가지지 않은 이상 DFU 공장 초기화 후 새 기기 상태로 복원해서 AS 맡기면 되고요.

(혹시 애플 측에 탈옥 기록이 전달될지도 모르니 탈옥 전에 폰 설정에서 '진단 및 사용 내용'을 애플에 '보내지 않음'으로 해놓아야 할 것 같고요)

만약 2년쯤 후에 나올 아이폰 6S 정도가 안드로이드 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 가격도 비싸지 않고,

완탈(Untethered Jailbreak, 리부팅 가능한 탈옥)이 가능하다면 저는 얼마든지 아이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습니다.

애플에서 탈옥을 봉쇄해서 탈옥이 불가능해진다면 안 살 거고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둘 다 일정 기간 써보니... 각기 저마다의 장점이 있고 나름의 체계가 잡혀있었습니다.

저의 ☞이전 글☜에도 정리했지만, 사용자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서 어느 한 쪽이 본인에게 좀더 적합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한 쪽도 다른 쪽에 비해 객관적으로 뒤떨어지는 열등재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제 양심에 손을 얹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처음 기변 시에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들 중 상당수는 그저 아직 새 폰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쪽 제품에만 익숙한 분이 다른쪽을 만져보면 첫인상은 '안 좋다'는 느낌을 받는 게 당연할 것 같고요,

그렇지만 그렇게 느끼는 이유의 태반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즉 단순한 적응의 문제일 겁니다.

한 번 저처럼 양쪽 진영을 왔다갔다 하면서 반년 이상씩만 써보세요(박쥐라고요^^?).


아이폰 열혈 옹호자분들과 안드로이드 열혈 옹호자 분들도 이제는 좀 진정하시고...

상대편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면 좀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갤럭시 S4, 그리고...


우선 지난 15일 공개된 갤럭시 S4의 주요 특징들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항목 커멘트
옥타 코어 정확하게는 big.LITTLE이라는 기술인데, Cortex-A15 코어 4개와 Cortex-A7 코어 4개입니다.
A7의 성능은 A15의 1/3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대하시는 옥타 코어는 아닙니다.
5인치 풀HD 스크린

좋아보이더군요.

그렇지만 펜타일 방식(RGBG)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RGB 방식 풀HD보다 해상도는 낮습니다.

7.9mm 두께, 130g 무게 얇고 가볍긴 하네요.그렇지만 7.6mm의 아이폰 5보다는 두껍습니다.
1300만 화소 카메라, 듀얼 레코딩

좋죠. 그런데 옵티머스 G Pro도 동일합니다.

스마트 포즈, 스마트 스크롤 기능 갤3의 스마트 스테이, 스마트 로테이트 기능의 인식률로 미루어보아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90도 정면에서 벗어나거나 실내에서 사용하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어 뷰, 에어 제스처 기능

갤노트2 쓰시는 분들 에어 뷰 기능 사용하긴 하시나요?

장갑 끼고 터치가 가능하다는 부분은 상당히 좋을 것 같지만 실제 구현 성능은 어떨지...

무선 충전

아직은 갤럭시 S4에 무선 충전 기능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불확실하지만...
일반 자기유도 방식의 경우 선을 연결하지 않을 뿐, 충전기에 붙여놔야 하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공진자기유도 방식 정도는 돼야 유선 충전보다 이점이 있을 듯합니다.

기타 등등 기능

뭐 별로 기대 되는 다른 기능은 없더군요^^;;


갤4는 확실히 갤3보다는 좋습니다.

진퉁 옥타 코어는 아니라지만 Cortex-A15이 4개 들어간 시점에서 이미 갤3의 A9 쿼드코어보다 훨씬 고성능이고요.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에 풀HD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1:1로 놓고 비교하면 화면도 좀더 크고 해상도 높은 게 더 좋겠죠.


그런데 갤럭시 S4의 주된 변화는 스펙 상승 뿐, '혁신'이 없었다고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지난 번 아이폰 5 발표 때 국내 언론에서 혁신이 없네 어쩌네 말이 많았는데,

갤럭시 S4는 아이폰 5보다도 혁신적인 요소가 적어보이더군요.


흠흠... 그렇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에 더 이상 혁신적인 뭔가가 추가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제품 자체가 이제는 충분히 완숙기에 접어들었기에

앞으로는 혁신적인 요소의 도입뿐만 아니라 스펙 상의 발전마저 점점 느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명 발전의 여지가 있기는 있겠으나...

과연 앞으로도 매년마다 '혁신'이란 말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토해낼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에 CPU 코어가 막 16개씩 들어갈 수 있을까요?


반대로 생각하면... 스마트폰은 이미 충분히 혁신적이고 강력하지 않나요?

몇 년 전만 해도 통신사에 돈 안 내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돈 내고 인터넷에 접속해도 시각적으로 조악한 웹페이지밖에 볼 수 없었죠.

또 휴대기기에 현재 같은 다양한 앱들을 마음대로 깔아서 사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 현실, 위치 기반 서비스, 실시간 소셜 네트워킹, 클라우드 동기화, 개인 비서 기능까지 현실로 끌어들인

혁신적인 제품이 바로 스마트폰 아니냔 말씀이죠.

여기서 계속해서 더더욱 혁신적인 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이상, 제 귀를 위협하는 음량버튼 트러블에서부터 (근거 없는^^) 스마트폰의 미래 전망까지...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후 7개월 동안 느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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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22. 22:20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4 - NAS 세팅

드디어 우리 집에 '항상 준비된 미디어 서버'인 NAS가 갖춰져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미디어 감상을 할 수 있는 홈 미디어 네트워크'가 완성되었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아직 많이 써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번에 ☞NAS 구입기☜를 올려봤는데요.

이번에는 저처럼 개인용, 미디어 서버 용으로 사용하실 분들께 참고가 될까 해서 세팅 과정을 올려봅니다.

제가 사용하는 NAS 기종은 DS213인데요, 대부분의 Synology사 2 베이 NAS 제품들의 세팅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합니다. 


WD Green 하드의 헤드 파킹 문제 예방 (실패)

제가 NAS 용으로 구입한 웨스턴 디지털(WD) Green 하드 디스크는 '헤드 파킹' 관련한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제의 원인은 WD Green 하드가 8초간 access되지 않으면 헤드가 파킹 위치로 이동하는 기능(전력 절감 목적) 때문인데요.
Windows나 MacOS의 경우 지속적으로 8초보다 빠른 주기로 HDD에 access를 하기 때문에 헤드 파킹이 안 일어나고, 문제도 없습니다.
문제는 OS가 HDD에 access하는 주기가 30초쯤 되는 Linux 기반 기기들에서 생기는데요,
하필이면 Synology NAS도 Linux 기반입니다.


WD Green 하드가 달린 Linux 기반 기기를 켜놓고 아무 짓도 안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Linux가 하드에 access하면 헤드가 로딩되고, 8초가 지나면 헤드가 파킹 되고, 22초 후에 다시 로딩되고... 하는 짓을 반복합니다.
하드 디스크의 S.M.A.R.T. 정보를 보면 ID 193번(0xC1) Load Cycle Count(LCC)라고 있는데, 이것이 헤드 파킹 회수를 나타냅니다.
하루 24시간 지속적으로 켜둘 경우 이 LCC가 한 달에 8만회씩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일반적으로 제조사에서 보장하는 LCC는 30만회니까... 4개월 만에 하드가 고장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해결책은 wdidle3라는 유틸리티로 헤드 파킹 타이머를 조절하면 됩니다.
wdidle3는 DOS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라서 NAS에서는 안 되고 일단 하드를 먼저 PC에 장착해야 합니다.
Windows의 DOS 커맨드 창에서는 안 되고, DOS 부팅용 CD/USB 드라이브를 만들든지 VirtualFDD를 이용해서 DOS로 부팅을 해야 합니다.
DOS로 부팅 후 'wdidle3 /s300'이라는 커맨드를 입력하면 된다는군요.
그러면 그 PC에 장착된 모든 WD Green 하드 디스크의 헤드 파킹 타이머가 300초 = 5분으로 세팅되어 헤드 파킹 문제가 방지됩니다.

...고 열심히 해봤습니다만 저는 안 되더군요ㅜㅜ

DOS 부팅 CD도 여러가지 이미지로 구워보고 VirtualFDD도 해보고 다른 하드 다 뽑고 WD Green 하드만 연결하고 별 짓을 다 해봐도...
WD Green 하드를 발견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옵니다ㅜㅜ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wdidle3 적용 안 된 상태로 그냥 NAS에 장착해서 쓰고는 있는데...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LCC가 막 급격히 늘고 그러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WD에서 최신형 Green 하드를 내면서 문제를 해결한 건지, 아니면 Synology에서 WD Green에 대응되도록 펌웨어에 모종의 조치를 취한 건지...
아무튼지간에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네요.


하드 디스크 장착 및 OS 설치

DS213은 따로 SATA 케이블이 필요 없이 HDD 트레이를 쏙 밀어넣으면 NAS의 SATA 커넥터에 연결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hot-swappable bay라고 해서 전원이 켜진 채로 하드 디스크를 뺐다꼈다 할 수도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 장착 후 NAS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네트워크 케이블로 공유기에 연결하면 사용 준비 완료!



NAS도 일종의 서버 컴퓨터이기 때문에 세팅 과정은 PC와도 비슷한데,

다른 점이라면 모니터와 키보드를 달 수 없기 때문에 원격으로 다른 PC에서 세팅해야 한다는 점이죠.

먼저 NAS에 OS(Operating System)를 설치해야 하는데, Synology NAS용 OS의 이름은 DSM(DiskStation Manager)이라고 합니다.

NAS와 같은 공유기에 물린 PC로 ☞Synology 다운로드 센터☜에 가서 NAS관리 프로그램 Synology Assistant와 DSM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PC에 Synology Assistant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네트워크에 접속된 NAS가 보입니다.

아직 HDD 포맷도 안 되고 OS도 안 깔려있다 보니 상태가 '설치되지 않음'으로 나오고, NAS 본체에도 'STATUS' LED가 주황색으로 깜빡입니다.

Synology Assistant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서 '설치'를 선택하면 DSM 설치 마법사가 시작됩니다.


설치 마법사의 지시에 따라 다운로드 받은 DSM의 .pat 파일 경로를 입력합니다.

그 다음에 아래와 같은 서버 정보 입력화면에서 '설치 후 SHR 볼륨 생성' 옵션은 해제하는 게 좋습니다.

하드 디스크 2개를 설치한 2 베이 NAS에서 SHR이나 RAID 1 볼륨을 생성하면 하드 디스크 용량을 반밖에 못 쓰게 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서너 번 더 자동으로 볼륨 생성을 하겠냐는 옵션이 나오는데, 매번 거절하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엔 NAS의 IP주소를 세팅하는 창이 나오는데, 보통 DHCP 자동 설정으로 하시면 되고...

'종료' 버튼을 누르면 DSM이 알아서 설치됩니다.


DSM 설치 후 Synology Assistant에서 NAS를 보면 상태가 '준비'로 바뀌어있고,

더블클릭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DSM에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DSM 웹 매니저 화면인데요, 윈도우즈나 맥OS의 데스크탑 화면과 비슷한 구성입니다.


볼륨 구성과 RAID

이제 하드의 데이터 영역을 포맷해야죠. 즉, 디스크 볼륨을 구성할 차례입니다.

DSM 웹 매니저에서 자동으로 뜨는 '빠른 시작' 창에서 볼륨 생성을 하지 말고, 화면 왼쪽 위의 시작 버튼을 눌러 '저장소 관리자'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볼륨 생성 마법사가 시작되는데, 2 베이 NAS 사용자라면 첫번째 모드 선택 창에서 일단 사용자 지정을 선택합니다.

'빠름' 옵션은 앞서 말한 것처럼 HDD 두 개를 장착했을 경우 하드 용량을 반밖에 못 쓰게 만들어줍니다.

그 후 볼륨 생성 마법사의 선택창이 몇 개 뜨는데, 'RAID에 단일볼륨'을 선택하고, 하드 디스크를 하나만 선택한 후,

데이터 삭제 경고창에서 '예'를 누르고, RAID 유형 선택 화면에서 '기본(basic)'을 설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디스크 검사 수행은 '없음'을 선택했습니다. 3TB 하드 디스크를 검사할라 치면... 정말로 하루종일 걸리거든요.

저는 도저히 그만큼 기다릴 인내심도 없고... 설마 신품 하드디스크에서 배드 섹터가 나올라구요^^

이렇게 모든 설정을 하고 '적용' 버튼을 누르면 볼륨이 생성됩니다.

하드 디스크를 두 개 장착했을 경우 이런 볼륨 생성 과정을 동일하게 두 번 수행하면 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수많은 볼륨 유형 중에 '기본'인가?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s) 좋다던데 왜 안 쓰나?


일단 RAID에서는 서로 다른 용량의 하드 디스크 사용 시, 모든 하드의 용량을 가장 작은 하드 용량에 맞춰 그만큼밖에 못 사용합니다.

그리고 RAID에서는 하드 디스크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처럼 하드 디스크 하나씩 사서 달고 떼고 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기본 볼륨이 편합니다.

RAID 0는 데이터를 읽고쓰는 속도가 HDD 개수에 정비례해서 증가하는 반면, 데이터 손실 위험성은 HDD 개수의 제곱에 비례해서 증가합니다.

n 개의 디스크를 RAID 0로 묶을 경우 HDD 하나일 경우에 비해 문제 발생 확률도 n 배, 문제 발생 시 피해 용량도 n 배가 되니까요.

또한 RAID 0로 묶어봤자 NAS의 전송속도가 느려서 HDD 속도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속도 향상이 거의 없습니다.

즉, NAS에서 RAID 0는 이득은 없고 손실 위험만 크니 안 쓰는 게 좋습니다.


RAID 1은 두 디스크에 동일한 data를 저장(미러링)해서 한 쪽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복구 가능한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가 두 배 용량을 잡아먹기 때문에 예산이 빠듯한 개인 사용자가 쓰기에는 너무도 사치스러운 짓입니다.

RAID 10은 4, 6, 8... 개의 HDD를 이용해서 RAID 1의 미러링과 RAID 0의 속도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건데... 역시 사치스러운 짓이고요.

속도 상승과 데이터 보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RAID 타입은 RAID 5 정도지만...

이건 HDD가 3개 이상 필요합니다. 2 베이 NAS에서는 그림의 떡이죠.


JBOD(Just a Bunch Of Disks)라고 여러 개의 HDD를 단지 논리적으로만 하나의 볼륨으로 묶는 옵션도 있습니다만...

볼륨이 하나로 통일된 느낌이 좋기는 한데... 하드를 바꿔 달거나 하기에는 역시 골치 아픕니다.

그리고 어차피 DSM에서 관리의 기본 단위는 볼륨이 아니고 '공유 폴더'이기 때문에 굳이 하드들을 한 볼륨으로 묶어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2 베이 NAS의 개인 사용자에게 RAID나 JBOD는 장점이 거의 없으니-_- 그냥 '기본'만 하세요.

데이터 보호 기능이 없는 것이 불안하면 백업이나 동기화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보호하면 되고요.

RAID 1은 하드 디스크를 통째로 복제하는 반면에 백업이나 동기화는 중요한 데이터에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니 용량도 절약되지요.



한글 설정


제 경우 NAS를 한글 설정 안 하고 그냥 쓰다가 ZIP 압축 파일에 들어있던 한글 이름 파일 몇 개 날려먹고,

한글로 된 음악 태그도 온통 깨져서 못 알아보는 까막눈 생활을 일주일 정도 했는데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삽질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한글 설정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DSM의 제어판 → 지역 옵션 → 언어 탭에서 마지막 '코드 페이지' 부분을 '한국어'로 설정하면 한글 관련한 문제는 거의 해결됩니다.

저는 그 위의 '표시 언어'나 '알림 언어'도 혹시 몰라서 다 한국어로 설정했습니다.

음악 태그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위의 한글 설정을 했다면 제어판 → 미디어 색인 서비스 → 색인 재설정까지 해야 태그가 제대로 보일 겁니다.


그리고 서비스 중에 고질적으로 한글 문제가 있는 놈이 뭐냐면 FTP입니다.

FTP 클라이언트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한글 파일 이름이 깨질 수도 있고 안 깨질 수도 있는데...

제어판 → FTP → FTP/FTPS 탭에서 'UTF-8 파일 이름 지원 활성화'에 체크해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UTF-8 설정도 하고 클라이언트 쪽 언어 세팅도 아무리 만져봐도 한글이 전혀 먹통인 클라이언트가 더러 있는데요.

세상은 넓고 FTP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많으니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런 건 쓰지 마세요^^

참고로 FTP와는 반대로 WebDAV는 웬만해서는 한글이 안 깨집니다.

FTP와 WebDAV 둘 다 지원하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FTP에서 한글이 깨진다면 맘 편히 WebDAV로 접속하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 설치


DSM에서는 프로그램, 앱이라는 명칭 대신 '패키지'라고 부르는데, DSM 바탕화면의 '패키지 센터'에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사용가능' 탭의 많은 패키지들 중 내게 필요할 듯한 패키지를 골라 '설치'버튼을 누르면 마치 스마트폰 앱처럼 다운로드를 받아 설치가 됩니다.

제 NAS의 주된 용도는 미디어 서버라서 비디오 스테이션, 오디오 스테이션, 포토 스테이션, 그리고 미디어 서버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토런트와 각종 파일 다운로드를 위해 다운로드 스테이션, 파일 동기화와 백업을 위해 클라우드 스테이션,

바이러스 예방책으로 안티 바이러스 에센셜... 정도의 패키지들만 우선 설치해봤습니다.

PC는 Windows만 설치해도 '내 문서'니 '비디오'니 '음악'이니 하는 폴더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만

Synology NAS에서는 패키지를 설치해야 'music', 'photo', 'video' 같은 폴더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의 패키지들은 알기 쉬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되어 있지만, 세세한 세팅에 들어가면 꽤 어렵습니다.

설명이 필요할 때는 DSM 바탕화면의 'DSM 도움말'이나 패키지 창 오른쪽 위의 ? 버튼을 클릭해서 도움말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추어 Synology에서는 훌륭한 스마트폰 용 NAS 클라이언트 앱들을 다양하게 준비해놨습니다.

구글 플레이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Synology로 검색하면

DS audio, DS cloud, DS download, DS file, DS photo+, DS video 등 여러가지 클라이언트 앱들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력 앱인 DS file이 WebDAV 프로토콜로 NAS에 접속하기 때문에 DSM 제어판의 WebDAV에 들어가서 활성화시켜놔야 합니다. 


기존 PC Data 옮기기


저처럼 2베이 NAS를 처음 구입하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새 HDD는 하나만 구입하고 나머지 한 베이에는 기존 PC에 있던 하드 디스크 중 가장 용량이 큰 HDD를 옮겨 다는 겁니다.

사실 대용량 하드 디스크는 PC에 달아놓는 것보다는 네트워크 공유도 잘 되고 항상 켜져 있는 NAS에 다는 편이 활용도가 좋잖아요.

내부 네트워크 속도만 받쳐준다면 PC 사용 시에도 NAS의 HDD를 거의 로컬 하드와 같은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말이죠.


그런데 여기 한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PC 하드 디스크의 파일 시스템 포맷은 NTFS고, Synology NAS에서는 Linux 파일 시스템 포맷인 EXT4나 EXT3만 알아먹다는 것이 문제죠.

PC에 있던 HDD를 NAS에 달려고 하면 데이터를 다 날리고 EXT4로 포맷을 새로 해야 합니다.

데이터 보존을 위해서는 먼저 PC에 HDD가 장착되어 있는 상태에서 HDD의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 NAS(의 새 HDD)로 복사하고,

그 다음에 HDD를 PC에서 NAS로 옮겨달고 포맷하는 순서로 진행해야만 합니다.


흐... 제 경우 NAS 세팅 중 이 부분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동영상이나 음악처럼 단위 파일들의 크기가 큰 경우 PC에서 NAS로 비교적 수월하게 빨리 옮겨지는 반면,

자잘한 파일들의 개수가 많고 폴더 계층이 복잡한 데이터는 옮기거나 삭제하는 데 정말 오래 걸리더군요.

파일을 만 개쯤 옮기려고 하면 전체 용량이 아무리 작더라도 1시간은 기본으로 걸렸습니다.

윈도우 PC에서는 파일이 만 개 들어있는 폴더를 삭제하는 데 10초도 안 걸리지만, NAS에서는 1시간 가까이 걸리데요.


한 달이 지나서야 이 자잘한 파일들의 복사/삭제 느려짐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아냈는데...

'music', 'photo', 'video' 같은 멀티미디어 공유 폴더에 파일을 복사/삭제하면 인덱싱(색인)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제 NAS나 하드 디스크에는 별 문제가 없더랬습니다^^;;

여러분들도 가급적 'music', 'photo', 'video'에 자잘한 파일들은 많이 올려놓지 마세요.

다른 폴더도 공유 폴더 옵션에서 '파일 색인 지정'을 활성화하시면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PC에 달려있던 1TB짜리 HDD의 데이터를 NAS로 모조리 옮긴 뒤, 1TB HDD도 NAS에 옮겨끼우고 새로 볼륨을 생성했습니다.

디스크 검사는 역시 안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까요.



공유폴더, 사용자, 그룹, 권한 설정


이 부분이 사실상 NAS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세팅인데요.

NAS에 올려놓을 데이터를 종류 별로 폴더 분류하고,

어떤 사용자가 어떤 데이터를 읽을 수 있고, 어떤 폴더에 쓸 수 있을지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PC만 사용하던 분들에게는 개념이 조금 생소하고 적응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NAS의 존재 목적 자체가 '네트워크를 통한 공유'이기 때문에
Synology NAS에서 data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최상위 단위는 볼륨이 아닌 '공유 폴더'입니다.

OS 상의 공유 폴더 path는 '/volume1/(공유 폴더)' 이런 식으로 볼륨 안에 속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접속에서는 그런 path로는 접근이 안 되고, NAS 이름 바로 밑에 공유 폴더들이 보이게 됩니다.


앞 단계에서 미디어 관련 패키지들을 설치했다면 'video', 'music', 'photo' 등의 최상위 공유 폴더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서브 폴더들은 윈도우 PC처럼 마음대로 만들 수 있지만 이런 최상위 공유 폴더는 DSM 제어판의 '공유 폴더' 메뉴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공유 폴더는 만드는 시점부터 어떤 사용자에게 읽기를 허락하고, 어떤 사용자에게 쓰기를 허락할지 결정해놓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video'나 'music'등 개인적인 내용이 없는 자료들은 모든 NAS 사용자들이 읽고 쓸 수 있게 하고,
개인적 자료가 담긴 'photo'와 'home video'는 가족들만 읽고 쓸 수 있게 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찍은 사진 중 가족과 관련 없는 사진들은 따로 'velvio photo'라는 공유 폴더를 만들어 저만 읽고 쓸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공유 폴더 생성 시 '권한 없는 사용자에게 폴더와 파일 숨기기' 옵션을 켜놓으면 다른 사용자들에게는 그 폴더 자체가 안 보이게 됩니다.
더 확실히 숨기려면 '이 공유 폴더 암호화'라는 옵션도 있긴 한데, 사람들이 별로 추천하지 않더군요.

하드 디스크 볼륨이 두 개 있을 경우, 어느 공유 폴더를 어느 볼륨에 넣을지 용량을 고려해서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video'와 각종 동영상 및 사진 관련 폴더들을 3TB짜리 볼륨 1에,
그 외 잡다한 데이터는 모두 1TB짜리 볼륨 2에 저장하려고 합니다.

공유 폴더 설정이 끝났다면 이제 사용자와 그룹 설정을 해보도록 하죠.

NAS는 다른 Linux 서버와 같이 ID와 패스워드가 등록된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수단은 제한적이며,
정상적으로 NAS의 데이터를 사용할 사람들은 ID와 패스워드를 등록해서 사용자 계정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등록된 사용자 이외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얘기하자면,

윈도우 탐색기와 비슷한 File Station에서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 후 '파일 링크 공유'를 선택하면 HTTP 공유 링크가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링크를 보내면 그 사람들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해당 파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공유 링크의 유효기간이나 패스워드도 설정해줄 수 있고, 네이버나 다음 메일의 '대용량 첨부 파일' 기능과 여러 모로 비슷합니다.

다시 사용자 설정 얘기로 돌아오면, DSM 웹 매니저의 제어판 → '사용자' 메뉴에서 새 사용자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admin'이라는 아이디는 너무 개성적이지 않아서
제 사용자 아이디를 따로 하나 등록하고 admin은 '사용 안함' 처리했습니다.

사용자 설정에서 '사용자 홈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각 사용자 별로 'home' 공유폴더가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home 폴더는 각 사용자 개개인을 위한 자기 저장 공간입니다.
클라우드 스테이션에서 개인 데이터를 동기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알맞습니다.
그런데 관리자는 'homes/(사용자 이름)' path를 통해 다른 사용자의 home 폴더도 마음대로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실제 폴더는 homes/(사용자 이름)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게 'home'이라는 이름으로 바로가기 링크가 걸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NAS의 사용자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유 폴더의 접근 권한 설정입니다.

그렇지만 시시콜콜하게 각각의 사용자에 대해 권한을 지정해주는 것은 귀찮으니
사용자들을 그룹으로 묶고, 그룹에 권한을 설정하는 게 편합니다.

그룹은 제어판 → '그룹' 메뉴에서 새로 만들 수 있고, 그룹을 만들 때 기존 공유 폴더들에 대한 권한 설정을 해줄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원래 있던 'administrators'와 'users' 그룹 외에 'family'와 'friends'의 두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위에 말한 대로 video나 music 공유 폴더는 누구나 읽고 쓸 수 있게 하고, photo와 'home video'는 administrators(= 나)와 family만,

'velvio photo'나 homes는 administrators만 읽고 쓸 수 있게 설정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폴더에 쓰고 지울 수 있다는 사실이 불안할 경우, 공유 폴더의 고급 권한 설정에 가서 '기존 파일 수정 비활성화'를 체크해놓으면
사용자가 새 데이터를 올릴 수는 있지만 실수로라도 기존 데이터를 변경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좀더 안전합니다.

권한 설정 중에 공유 폴더 권한 설정 말고 '응용 프로그램 권한'도 있는데, 이건 그룹 단위로 못하고 사용자 별로 세팅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뭐... 응용 프로그램 권한은 전부 허용해줘도 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백업 설정


하드 디스크의 용량 당 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싸지고 있지만,

사용자 데이터의 가치는 저렴해지거나 하지 않는 관계로

하드 디스크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한 하드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가치는 점점 커지게 되죠.

그래서 하드 디스크가 고장날 경우 겪는 정신적, 금전적 충격도 커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 데이터의 백업(backup)을 생활화해야죠.

데이터 백업의 근본 원칙은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분리된 다른 저장장치에 복사해서 저장해 놓는 것입니다.


뭐 사실 일반 사용자가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놓은 데이터 중에 백업이 필요한 데이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백업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데이터의 요건은

  1. 내가 만든 데이터
  2. 잃어버리면 다시 구하기 힘든 데이터
  3. 돈 주고 구입한 데이터

정도겠지요.

저는 제가 작성한 문서들과, 제가 찍고 편집한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오래전부터 모은 음악파일 정도만 백업하려고 합니다.


Synology NAS에는 백업을 위한 추가 패키지도 있지만 DSM 시작 메뉴의 '백업 및 복원' 기본 메뉴만 사용해도 웬만한 백업 기능은 충분합니다.

공유 폴더 단위로 주기적으로 자동 백업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백업을 해놓으면 하드 디스크의 고장뿐 아니라 사용자의 잘못으로 생긴 손실도 복구할 수 있고, 삭제된 파일도 살릴 수 있습니다.

타임머신처럼 원하는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데이터의 상태를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죠.

두번째 이후의 백업은 그 이전 백업에 비해 달라진 것만 저장하는 차분 백업(differential backup) 방식이라서 용량도 절약되고요.

용어가 좀 헷갈리긴 하는데, DSM 백업 및 복원에서 '대상'이란 것은 백업해야 할 데이터가 아니고 백업 데이터가 저장될 위치를 말합니다. 

'backup2'는 볼륨 2에 제가 만든 백업 용 폴더입니다.

2 베이 NAS니까 볼륨 1의 데이터는 볼륨 2에 백업하고, 볼륨 2의 데이터는 볼륨 1에 백업하는 게 좋죠.

같은 HDD 상에 백업을 해놓으면 HDD가 고장났을 때 둘 다 날아가니까요.

그리고 '대상에서 백업된 파일 보존(incremental backup)' 옵션을 켜면 한 번 삭제된 파일도 백업 대상 안에는 지속적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백업은 아니지만 동기화(synchronization) 기능을 백업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클라우드 스테이션으로 PC의 특정 폴더와 NAS의 폴더를 동기화해놓으면 동일한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PC와 NAS에 항상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만약 PC나 NAS 둘 중 하나의 HDD가 고장나더라도 한쪽 데이터는 온전하게 남아있습니다.


동기화는 전통적인 주기적 백업처럼 사용자 실수로 삭제된 파일을 되살리거나 과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기화만의 '실시간 업데이트'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기화된 아무 PC에서나 편집하던 데이터의 최신 버전을 작업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데이터를 공유하기도 좋습니다.


저는 음악 파일 컬렉션과 제가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 모두를 제 데스크탑 PC와 동기화해놓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NAS 안의 임의의 폴더를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은 클라우드 스테이션 2.0 패키지부터 제대로 지원될 거라고 합니다.

현재 클라우드 스테이션 2.0이 베타 테스트 중인데, 정식 버전 릴리즈를 기다려보도록 하지요.

일단 지금은 NAS의 기본 백업 및 복원 메뉴를 이용해서

제가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만 매주 일요일 새벽 2시에 주기적으로 NAS의 반대쪽 HDD에 백업하도록 설정해놨습니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서는 백업도 중요하지만 하드 디스크에 문제의 징후는 없는지 잘 감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장소 관리자 → HDD 관리 탭에 가면 S.M.A.R.T.라는 하드 디스크의 상태 진단 기능이 있습니다.

가끔 S.M.A.R.T. 정보도 확인해보시고, 확장 테스트도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S.M.A.R.T. 확장 테스트는 시간이 꽤 걸리니까 NAS를 안 쓸만한 시간에 테스트 스케줄을 예약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인터넷 설정


대략 이정도까지 설정하고 나면 집 안에서 NAS를 사용할 준비는 다 됐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파일 서버를 구축해놓고 집 안에서만 쓴다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가까운 친지들도 우리집의 미디어 서버 컨텐츠를 이용하게 하고 싶은데 말이죠.


이런 인터넷 사용 설정을 자동으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도구가 DSM 바탕화면의 'EZ-Internet'인 듯한데...

안타깝게도 이 도구는 저희집 ipTIME 공유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못 씁니다-_-

그리고 QuickConnect라고 복잡한 세팅 없이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이건 DS file이나 클라우드 스테이션 같은 일부 서비스밖에 지원이 안 됩니다.


결국 NAS를 인터넷에서 제대로 쓰려면 다음과 같은 꽤나 복잡한 방법으로 직접 수동 설정해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1) DMZ / 포트 포워딩


IP 공유기의 역할은 집안의 수많은 기기들이 외부에서는 하나의 IP로 보이도록 묶는 것이라서...

인터넷에서 NAS에 접속하려면 IP 공유기에 연결된 여러 기기들 중 바로 NAS에 해당 외부 접속이 연결되도록 세팅해줘야 합니다.

그 수단이 DMZ나 포트 포워딩인데요, NAS에서 설정하는 것이 아니고 IP 공유기에서 하는 세팅입니다.


우선은 로컬 네트워크 내에서 NAS의 IP 주소를 수동으로 고정시키도록 하죠.

고정시키지 않을 경우 만에 하나 공유기가 NAS의 내부 IP를 바꿔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저희 집에는 ipTIME T3008 유선 공유기에 NAS가 물려있는데요.

ipTIME의 고급 설정 → 네트워크 관리 → 내부 네트워크 설정에서 NAS의 내부 IP 주소를 192.168.0.200으로 수동 할당했습니다.

이렇게 안 하고 NAS의 제어판 → 네트워크 →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에서 수동 할당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DMZ는 NAS의 모든 포트가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되게 해주는 방식이고, 포트 포워딩은 특정 포트만을 전달해 주고 다른 포트는 막아놓습니다.

포트 포워딩은 아래처럼 포트 번호를 일일이 다 적어줘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DMZ보다 외부 해킹으로부터 좀더 안전합니다.

아래가 기본적인 포트 포워딩 리스트고요. 메일 서버를 사용하든지 '응용 프로그램 포털'을 사용하면 그 포트들도 추가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하필 ipTIME 공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외국 유명 메이커의 공유기라면 DSM의 'EZ-Internet'이나 제어판 → 라우터 구성 메뉴에서 자동으로 포트 포워딩을 세팅해줍니다.

요기까지 설정이 성공했을 경우 웹 브라우저에서 공유기의 외부 IP주소를 치면 NAS가 연결되어 DSM 웹매니저의 로그인 화면이 뜹니다.

외부 IP주소라는 건 192.168.0.1 이것 말고, 아래 사진에서 제가 모자이크 쳐놓은 게이트웨이 정보의 '외부 주소' 부분에 보이는 숫자를 말합니다.


2) DDNS 설정


DMZ나 포트 포워딩을 설정하면 이제 집 외부에서도 (공유기의) 외부 IP 주소를 사용해서 NAS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IP주소가 외우기도 힘들고, 영원하지도 않다는 것이죠.

보통은 DHCP가 적용되기 때문에 공유기가 일정 시간 꺼졌다가 켜지든지 하면 IP 주소가 바뀝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DDNS(Dynamic Domain Name System)입니다.

외우기도 어려운 IP 주소 대신 '(원하는 이름).synology.me' 같은 알기 쉬운 도메인 네임을 쓸 수 있게 해주고,

IP주소가 바뀌거나 해도 알아서 잘 연결해 줍니다.

Synology NAS에서 DDNS를 등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DSM의 제어판 → DDNS에서 서비스 제공 업체를 Synology로 놓고 '지금 등록'을 눌러☞Synology의 MyDS 센터☜에 가입하고,

'(원하는 이름).synology.me'를 정해서 입력하면 끝입니다.

위 사진처럼 상태 '정상'이라고 뜨면 성공이고,

그러면 이제 웹 브라우저나 DS File 같은 앱에서 '(내가 정한 이름).synology.me' 주소로 내 NAS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3) 점보 프레임 설정


이건 외부 인터넷이 아니고 내부 네트워크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세팅인데요,

기가비트 네트워크에서는 NAS의 이더넷 프레임 오버헤드를 줄여 전송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점보 프레임'이라는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Gbps 기가비트 네트워크여야 하고, 공유기 또는 허브도 점보 프레임을 지원해야 하고, NAS와 PC 모두 점보 프레임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NAS와 PC의 MTU(maximum transmission unit) 값을 동일하게 세팅해야 합니다.

NAS의 점보 프레임 설정은 DSM 제어판 → 네트워크 →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에서 하면 되고,

PC의 설정은 윈도우의 제어판 → 장치 관리자 → 네트워크 어댑터에서 실제 장치 이름 더블 클릭 → 고급 탭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IP 공유기는 12KB MTU까지 지원한다고 하지만, PC의 랜 카드가 MTU를 7KB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7KB로 맞췄습니다.




대충 이정도까지 세팅해놓으면 NAS의 기본적인 셋업은 일단락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 옵션들도 많고, 각 패키지와 스마트폰 앱 별 세팅까지 들어가면 더더욱 복잡합니다.

Synology에서 쉽게 만들려고 노력한 모습은 보이지만, 컴퓨터 구조와 네트워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쓰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네요.

쬐끄만 놈이 쉽지 않아요^^;;


처음으로 NAS라는 물건을 접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편리한 기능에도 놀랐지만,

CPU 성능이 2,3년 전의 스마트폰 수준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좀 안 좋은 방향으로도 또 놀랐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 전반적으로는 DS213이라는 NAS에 대해 만족 중입니다.

요즘은 NAS 세팅도 이것저것 건드리고 데이터들도 체계적, 구조적으로 정리하려니 시간이 참 잘 가고 있네요^^;;


저희집은 이제 동영상 출력 장치만 업그레이드하면 거의 완벽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 환경이 완성될 텐데...
그게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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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4. 23:21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3 - NAS 선택과 구입

저의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의 화룡점정으로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이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귀찮게 PC를 켤 필요가 없게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친지들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혹시 NAS 구입을 고려중이신 분들께 참고 되실까 해서 제 선택과 구입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원래는 이번 글에서 NAS 세팅까지 한꺼번에 다루려고 했으나 구입만으로도 참 구구절절 할 말이 많다 보니^^;; 세팅 과정은 따로 썼습니다.

혹시라도 NAS를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을 좀 드리자면요.
Network Attached Storage, 번역하면 '네트워크 접속 저장장치'라는 명칭만 들어서는 그냥 외장하드 케이스 같은 것을 상상하실지도 모르나,
네트워크를 통해 SAMBA, AFP, NFS, FTP, WebDAV 따위의 여러가지 프로토콜을 통한 파일 공유와
DLNA, 웹, 토런트, 블로그, 클라우드, 메일, 아이튠즈, 타임머신, CCTV, 프린터 서버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서버입니다.
PC보다 전력도 적게 소모하고 OS도 안정적이고...
CPU 성능은 좀 뒤쳐지지만 서버로서의 기능 면에서는 PC보다 우월한 스토리지 서버랍니다.

제가 NAS를 사용하고자 하는 주된 용도는 어디까지나 홈 미디어 네트워크의 서버입니다.
미디어 서버 용도 외에 개인 데이터 백업과 친지들과의 미디어 공유, 클라우드 동기화 서버 정도의 용도만 생각하고 있고,
동시 접속자 수도 5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웹 서버 같은 걸 돌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며^^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회사의 정책 상,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업무용으로는 쓰지 못하고 오로지 개인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입니다.


NAS 메이커 선택

저와 같은 용도로는 그냥저냥 저렴한 ipTIME NAS 같은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만...
저장장치의 특성 상 그 안에 담길 정보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가격보다 안정성과 메이커의 지속적인 지원을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ipTIME 유선/무선 공유기 제품을 다년간 써보고 몇몇 제품을 반품해 본 경험에서 우러난 결론은
ipTIME 브랜드의 EFM 네트웍스라는 회사는 가격 대 성능 비는 훌륭하지만 안정성과 신뢰성은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겁니다^^;;

정보 수집 결과 Synology(시놀로지)와 QNAP(큐냅) 사의 제품들이 편의성과 신뢰성이 독보적이라더군요.
이들 메이커는 최저가형 제품만 해도 ipTIME보다 2배는 비싸지만...
안정성과 풍부한 전용 소프트웨어들이 돈값을 하며, 최저가형 제품만 해도 저의 용도로는 충분히 쓸만하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기기들은 세팅하다 보면 막히는 경우나 궁금한 점이 분명히 생기는데...
이들 두 메이커는 그럴 때 정보를 얻고 질문할 만한 국내외 사용자 커뮤니티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둘 중에도 Synology 쪽이 중저가형 컨슈머 제품 라인업이 더 좋더군요.

Synology는 최저가형 제품이 매년 모델 체인지가 되는 반면, QNAP의 동급 제품은 2년 전에 발매된 게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중급 제품은 Synology 제품이 QNAP보다 국내 가격이 더 싸고요.
저는 아무래도 중저가형 제품에 관심이 많은 관계로 QNAP이 아닌 Synology를 선택했습니다.


하드 디스크 베이 수 결정

제 하드 디스크 사용 패턴은 동영상 조금 모으고, 음악 조금 모으고, 사진 조금 찍으며, 딱히 하드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 작업은 안 하거든요.
그래도 제가 사용하는 데이터 용량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제 PC 저장 용량의 총합이 1.8TB쯤 되는데, 요즘 들어 용량이 간당간당해져서 자주 디스크 정리를 하는 중입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런 용량을 감당할 수 있는 건 그만큼 꾸준히 더 큰 용량의 하드 디스크가 발매되고 꾸준히 저렴해지고 있는 덕분입니다.
하드 디스크의 지난 2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HDD의 용량은 대략 4년에 10배 꼴로 계속 증가해왔네요.
요즘 들어 이 증가세가 좀 주춤한데... 기술적인 벽에 부딪친 건지, 메이커들 간의 담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하드 디스크의 용량 당 가격 비로 봤을 때 2TB~3TB 제품이 가장 경제적입니다.

Synology NAS의 현행 기종에 장착할 수 있는 하드 디스크의 용량은 최대 4TB로 제한되는데...
Synology의 중저가형 NAS는 하드 디스크 베이의 개수에 따라 1베이, 2 베이, 4베이 제품이 있습니다.
1 베이 제품은 2 베이 제품보다 한 20%밖에 안 싼 반면, 4 베이 제품은 2 베이 제품의 1.8배쯤... 거의 두 배 비쌉니다.

이런 제반 상황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1 베이 제품은 가격 대 성능 비로 보나 용량 한계로 보나 불합격!
4 베이짜리는 비싼 돈 주고 들여놓는다고 해도 향후 몇 년간은 그걸 다 채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사용 패턴과 NAS 가격, 그리고 하드 디스크 값을 고려하면 제게는 2 베이 제품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당장은 2베이짜리 NAS에 2~3TB 정도 되는 하드디스크 하나 달아서 쓰고,
몇 년 후에 4TB 하드 디스크가 현재의 2TB 제품 가격 정도인 10만원대로 떨어지면 4TB짜리 하나 추가 구매해서 2개의 베이를 채워 쓰다가...
그 후에 또 용량이 부족하게 되면 USB 외장하드를 추가하든지, 아니면 4TB 이상을 지원하고 성능도 더 우수한 미래의 NAS로 갈아타면 되겠죠.
저처럼 딱히 하드 용량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사용자의 첫번째 개인용 NAS로는 역시 2 베이짜리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추천해 봅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NAS 영입으로 데이터 저장과 사용이 수월해짐으로 인해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데...
그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빨리 2 베이짜리 NAS가 꽉 차버리면 어쩔까 하는 것입니다.
뭐,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용량을 아껴 써야겠죠^^;;


NAS 등급 선택

Synology는 NAS 전문 메이커답게 다양한 등급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모델명만 봐도 딱 한 눈에 알아보기 쉽습니다.

사진의 제품이 Synology의 2 베이짜리 기본형 모델 DS213입니다만...

DS는 DiskStation의 약자이고, 앞자리 숫자 '2'는 장착 가능한 하드 디스크 수를 나타냅니다.
그 뒤 숫자 '13'이 2013년형임을 나타내고요.
DS213하고 딱 끝나버리면 기본형인데, 그 뒤에 j(아마도 junior의 머릿글자)가 붙으면 저가 보급형, +가 붙으면 고급형입니다.
DS713+는 최고급형 2 베이 제품인데, 왜 '7'로 시작하냐면 익스팬션 유닛을 붙여 최대 7개의 하드로 RAID 볼륨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ynology의 '11년 모델과 '12년 모델은 서로 거의 스펙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에,

'12년 모델과 '13년 모델의 스펙은 거의 한 등급만큼의 차이가 납니다.
아래 표에 나타낸 것처럼 '13년형 제품들의 반 정도가 한 등급 위의 '12년형 제품과 CPU와 RAM 스펙이 동일합니다.
아마도 기존 상위 모델의 메인보드와 부품을 재활용함으로써 하드웨어 연구개발비를 절약하려는 제품전략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13년 모델

'12년 모델

CPU RAM

DS213air

DS212 Marvell 88F6282 1.6GHz

16-bit DDR3 256MB

DS213

DS212+

Marvell 88F6282 2.0GHz

16-bit DDR3 512MB

DS413j

DS412

Marvell 88F6282 1.6GHz

16-bit DDR3 512MB
DS713+ DS1512+, DS1812+

Intel Atom D2700 2.13GHz

64-bit DDR3 1GB


놀라운 건 기본형 DS213이 eSATA 포트가 없다는 단 한가지 외에는 10만원 더 비싼 '12년 고급형 DS212+와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계정 개수나 프로세스 개수 제한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제약도 좀 다르긴 합니다만...)
DS213j는 DS212와 동일할 거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Marvell Armada370 1.2GHz CPU에 16-bit DDR3 512MB를 장착했습니다.
용어가 복잡하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DS213j는 DS212나 DS213air보다도 성능이 오히려 뛰어납니다! 
결론적으로 가급적 '12년 이전 모델보다는 '13년 모델을 구입하는 게 좋겠지요.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한 번 Synology 2 베이 모델들의 가격 대비 효용성을 분석해봤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DS212j, DS213, DS213+, DS713+의 '13년 1월 중순 현재 에이블스토어 정품 기준 네이버 최저가를 나타냅니다.
DS213j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으니 DS212j의 발매 초기 가격인 28만원 정도로 가정해봅니다.

'효용(Utility)'이라는 개념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사실 정량적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대충 속도, 편의성, 확장성, 만듦새(build quality)의 네 항목에 대해 제 용도와 취향에 기반한 주관적인 점수를 매기고 합산해서
기본형 DS213을 100점이라고 쳤을 때 아래와 같이 각 기종의 효용성 점수 비교 그래프를 얻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 평가이고, 제가 NAS 초보라서 중요한 뭔가를 빼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감안해 주시길^^;;

DS213j는 91점이나 나오더군요. 예상보다 너무 높은걸요^^;;

DS213j가 DS212j 대비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관계로 DS212j는 점수가 별로 안 좋네요. WOL (wake on LAN) 기능도 없고...

DS213의 가격을 '1'로 놓고 각 제품의 상대 가격으로 효용성을 나누면 아래 그래프처럼 가격 대비 효용성이 나옵니다.
DS213j가 1등이네요.
등급이 나뉘는 재화들의 일반적인 경향과 동일하게, 가격 대 효용 비는 저가형 제품일수록 좋고 고급 제품일수록 나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파란 추세선이 그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추세선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DS212j와 DS213은 그런 경향까지 감안하더라도 가격 대비 효용성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용도를 생각해도, 가격 대 성능 비를 봐도, 정말 DS213j가 딱이라는 건 알겠는데요.
DS213(작년 8월)이나 DS213+(8월), DS713+(10월), 그리고 4 베이 최저가형인 DS413j(8월)도 모두 작년 하반기에 발매되었는데...
DS213j만 2013년 5월에나 발매됩니다.

그래서 DS213j가 발매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참고 기다리다가... 다나와 장터에서 30만원에 파는 DS213 중고를 발견한 겁니다.

DS213 가격이 30만원이라면 가격 대비 효용성에서 DS213j도 능가하는 거거들랑요.
냉큼 데려왔죠^^
가격 대 성능 비 분석까지 다 해서 DS213j로 결정해놓고 결국은 딴 걸 사버렸네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수입원이 에이블스토어가 아니라 데카아이앤에스라는 점인데...
고객지원이 안 좋다는 평판이지만, 그래도 공식 수입업체이긴 합니다.

DS213을 받아보니 오돌토돌 무광 검정 케이스는 싼티 나는 j모델의 번떡번떡 하얀 케이스에 비해 나름 고급스럽더군요.
집에 데스크탑 PC와 모니터도 검정색이라 서로 잘 어울리고... 하드 디스크 트레이도 원터치로 넣고 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저가형 모델엔 없는 SD카드 슬롯도 있고, SD 카드에서 NAS로 자동 카피해주는 기능은 사진 자주 찍는 제겐 꽤 편리한 기능입니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선택

작년에 웨스턴 디지털(WD)에서 NAS 전용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신제품 하드 디스크 Red 시리즈가 발매됐습니다.
WD Red는 NAS 환경을 고려하여 저전력/저소음/저발열에 안정적인 RAID 동작, 하루종일 구동하는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저는 뭐 어차피 2 베이 NAS니까 RAID 따위는 별 관심 없지만... '매일 24시간 구동 환경의 내구성' 이게 맘에 확 와닿더군요.

원래 데스크탑 PC라는 건 가정에서 하루종일 켜놓지 않잖아요. 전기를 많이 먹으니까...

아마도 데스크탑 PC용 하드 디스크도 계속 돌아가지 않고 상당기간 쉬는 이런 사용환경에 맞게 만들어졌겠죠.
그렇지만 NAS는 아무래도 PC보다는 더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켜져 있게 되니 HDD 수명이 그만큼 짧아지고,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발열 등도 데이터 안전성에 더더욱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겠죠.
그렇기 때문에 NAS에 들어갈 하드 디스크는 일반 데스크탑용 HDD보다는 더 내구성 있는 WD Red가 좋지 않을까 하고 마음이 기울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기울어지는 마음을 다시 확 일으켜세우는 요소가 한 가지 있으니... WD Red는 비쌉니다.
2TB짜리 WD Green 하드 디스크(WD20EZRX)가 11만원인데, WD Red(WD20EFRX)는 17만원입니다. 16만원짜리 Green 3TB보다도 비싸요.
비싸도 너~~~~무 비싸!
한 번 해외 가격을 검색해봤더니 2TB짜리 WD Green이 $100, WD Red가 $110이더군요. 딱 10불 차이밖에 안 납니다.
WD Red 발매 초기에는 외국에서도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외국에서 $110까지 내리는 동안 국내가는 그대로 유지된 듯합니다.

저장장치라는 특성 상 그 안에 담길 정보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가격보다 안정성이 우선돼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12만원도 안 하는 WD Red를 17만원 넘게 주고 사는 돈지*은 도저히 못 하겠더군요.
그냥 싼 놈 사고, 중요한 데이터는 좀더 자주 백업을 해주죠 뭐.

결국 제가 구입한 것은 16만원짜리 3TB WD Green WD30EZRX입니다.
NAS 영입으로 데이터 저장이 수월해짐으로 인해 하드 사용량도 더 늘어날 것 같아 2TB는 좀 불안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4TB HDD x 2 베이 = 8TB까지 가능한 NAS에 일단 2TB 하드를 달아버리면 최대 용량이 6TB로 제한된다는 것이 꺼림찍하기도 하고요.

WD30EZRX에도 플래터 4장짜리 구형 WD30EZRX-00MMMB0가 있고, 3장짜리 신형 WD30EZRX-00DC0B0이 있는데, 신형이 왔네요.
같은 용량이면 플래터 적은 게 좋죠. 기록밀도가 높으니 속도도 더 빠르고, 발열도 더 적고^^

WD Red보다는 저렴하긴 하나 WD Green도 과히 싼 가격은 아닙니다.

하드 디스크 시세를 아시는 분이라면 2TB짜리 WD Green의 가격이 대략 2년전 시세와 거의 같다는 걸 아실 겁니다.
IT 제품으로서 2년 전 가격과 동일하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죠(만약 아이폰 4를 지금 아이폰 5 가격에 판다면?).
이런 현상의 원인은 하드 디스크 가격을 몇 배로 폭등시켰던 '11년 여름의 태국 홍수로 인한 하드 디스크 대란,
그리고 같은 해 WD의 히타치 인수와 시게이트의 삼성 인수로 인해 형성된 완전 독과점 시장 때문입니다.
폭등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가격이 대란 전 가격에 가까워지자 몇 달째 딱 멈춰버린 현상은 독과점 담합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웨스턴 디지털 하드 디스크 구입하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
최저가로 검색을 하면 '명 정보기술'에서 수입한 Recertified 혹은 Refurbished, 즉 재생하드가 맨 위에 뜨게 됩니다.
누누이 말씀 드리지만 저장장치는 그 안에 담길 데이터의 가치를 고려해서 가격보다는 안정성을 우선해야 되죠.
신제품과 가격 차이도 만원 정도밖에 안 나는데, 만원 아끼겠다고 보증기간도 더 짧은 재생하드를 구입하는 건 좀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WD Green은 헤드 파킹 문제와 RAID 오류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만...
저는 뭐 RAID는 안 할 것이고 헤드 파킹 문제는 해결책이 잘 알려져 있으니 괜찮을 듯합니다.

왜 비슷한 가격의 시게이트 ST3000DM001 대신에 굳이 저런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는 WD Green을 선택했냐면...
WD Green은 5400RPM의 저속이라서 전력소모, 진동, 발열 등이 덜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시게이트 제품은 7200RPM이라 데이터 읽고쓰기 속도는 빠르지만, 어차피 NAS와 네트워크의 속도 때문에 제 속도를 다 못 낼 테니까요.
오래 켜두어야 할 NAS용 HDD는 속도보다는 역시 전력이나 발열 같은 특성들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NAS 한 달 전기요금은 얼마나?

초기 구입 비용은 그렇다 치고, NAS의 유지비가 궁금해졌습니다.
유지비라고 하면 딴 게 아니고 전기요금이죠 뭐.
인터넷이야 다들 정액제 쓰실 테니 NAS 추가된다고 인터넷 회선 비용을 더 내는 건 아니니까요.
NAS가 PC보다 전기를 덜 먹는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하루 종일 켜놓을 거라서 무시할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DS213의 스펙을 보면 동작 시에 18.48W, HDD 절전 모드 시에 8.28W의 전력을 소모한다고 나옵니다.
하루 12시간 동작, 12시간 절전한다고 가정하면 18.48 x 12 + 8.28 x 12 = 321.12, 하루에 대략 321Wh의 전력량을 소비합니다.
여기에 30을 곱하면 321.12 x 30 =  9633.6 한 달 전력량은 대략 9.6kWh가 나옵니다.

요즘은 뭐 자고 일어나면 전기요금이 오르는데, '13년 1월 현재 kWh당 요금 단가는 아래 표의 두번째 열과 같습니다.
누진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전기를 많이 쓰는 집은 적게 쓰는 집보다 최대 10배 넘게 비싸다는 걸 알 수 있고요.
여기에 10%의 부가세와 3.7%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이 붙은 세번째 열의 수치가 실질적인 kWh 당 단가입니다.

전력사용 구간

전력량 요금(원/kWh)

세금 포함 요금(원/kWh)

NAS 전기 요금(9.6kWh)

100kWh 이하 사용 59.10 67.20647원
101kWh ~ 200kWh 사용 122.60139.40

1343원

201kWh ~ 300kWh 사용183.00 208.07

2004원

301kWh ~ 400kWh 사용

273.20 310.63

2992원

401kWh ~ 500kWh 사용

406.70 462.42

4455원

500kWh 초과 사용

690.80 785.447567원


NAS의 9.6kWh를 요금으로 환산한 것이 맨 오른쪽 열입니다만
101~200kWh 쓰는 집은 1300원 정도, 201~300kWh인 집은 2000원 정도, 301~400kWh인 집은 3000원 정도 나온다는 계산이네요.
한 달 유지비가 이 정도면 별로 부담 되는 수준은 아니죠^^?



지난 번에 마음 흔들리지 않고 DS213j를 쭉 기다리겠노라고 글을 쓴 지 한 달이 채 안 되어

지름신이 훌쩍 강림하사 한 등급 위의 DS213을 질러버리게 됐습니다.
지름의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 없고, 나름 만족하고 있답니다^^

그럼 다음편 NAS 세팅 과정 글로 이어집니다~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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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30. 09:15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 - 네트워크 1단계 구축

지난 번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글에서 다짐하길, 이사를 하면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노라 했었는데요.

드디어 새 집으로 이사를 해서, 홈 미디어 보완 계획의 1단계를 실시했습니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지난 번 글☜에서 사설 네트워크 구성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막상 이사를 가고 보니 계획에 없던 다른 점들이 눈에 띄더군요.

일단 세대 통신 단자함을 열어보니... 전에 살던 집과는 모양이 전혀 달라요ㅎㅎ-_-

예전 집 단자함에는 광케이블이 막 왔다갔다 하고, 좁은 단자함에 뭔가 복작복작거리며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새 집은 좀더 넓은 공간에 심플하게 들어있는 모양이네요.

그치만 모양만 좀더 깔끔할 뿐...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장비들의 구성이나 성능은 이전 집과 대동소이합니다.

아파트 세대별 광 단자가 있고, SK브로드밴드 광단말(광모뎀, ONT)이 중간에 있고, 요걸 네트워크 선으로 분배해주는 허브가 있는 구성은 같고,

장비들도 모두 100Mbps용 장비들이란 점도 이전 집과 같습니다.

예전 집이랑 새 집이랑 연식이 4년 차이 나고 새 집은 대기업 H건설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아진 건 겉모습뿐^^;;


네트워크 케이블에 일일이 레이블이 붙어있고, 전화용(회색 케이블) 분배기와 인터넷용(파란 케이블) 허브가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는 점,

단자함 공간이 넓고, 아래 사진과 같은 연결도가 단자함에 친절하게 붙어있다는 점 정도가 다릅니다.

사실 저 파란 케이블들이 많이 꼽힌 장비는 광단말 겸용이지만, 광단말로 안 쓰고 그냥 허브처럼 쓰더군요.

그리고 아파트에 Wi-Fi AP가 이미 내장되어 있더라고요.

보안 세팅도 적절하게(WPA2-PSK의 AES 모드) 되어 있고, 채널도 세대 간 간섭이 적도록 할당되어 있는 등 나름 신경은 썼는데...

전파가 약한 게 흠입니다-_- 구석 방에서는 Wi-Fi가 잘 안 터집니다.

새 집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예상과 다소 다르기는 하나... 결국 그냥 ☞제 지난 번 글☜의 네트워크 계획처럼 개조를 강행했습니다^^

단자함의 모양은 좀 다르지만 계획대로 스위칭 허브 대신에 기가비트 유선공유기 ipTIME T3008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전파가 약한 아파트 Wi-Fi는 꺼버렸습니다.

대신에 사제^^ 무선 공유기 N2를 단순AP 모드로 동작하게 세팅해서(☞지난 번 글☜ 참고) 거실에 두니 구석방에서도 Wi-Fi가 잘 뜨더군요.


결국 최종적인 네트워크 연결도는 아래 그림처럼 결정되었습니다.

NAS가 아직 없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지난 번 글☜에서 구상하고 계획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네트워크 구성이 완료된 것입니다.

지난 번 계획에서는 IPTV 셋탑박스를 N2에 연결하기로 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인터넷에서 IPTV 방송을 받을 때 공유기를 두 개나 거치게 되죠.

IPTV 셋탑박스는 나름 데이터 전송량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지난 번 계획과는 달리 N2가 아닌 T3008에 연결해줬습니다.

T3008로 연결된 이더넷 포트가 거실에만 4개나 있는데, 그 중 TV 뒷벽에 2개가 있어서 하나는 N2에, 하나는 IPTV 셋탑에 연결해준 거죠.


그런데 데스크탑 PC와 NAS를 둘 다 제 방에 두려고 했었는데, 제 방 벽에는 이더넷 포트(아래 사진에서 'PC'라고 쓰인 것)가 하나뿐이더군요.

우리집은 어차피 일반 유선전화는 안 쓰기 때문에 제 방의 전화선 케이블을 빼다가 T3008에 연결해서 이더넷 용으로 대신 쓰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NAS를 구입하면 위 사진의 '전화'라고 쓰인 포트에 꼽아 쓰면 됩니다.


집 밖에서 들어오는 통신 속도는 예전 집이나 이사 온 집이나 동일하게 100Mbps밖에 안 됨에도 불구하고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를 구입한 이유는

PC와 NAS 간의 대량의 데이터 전송 같은 경우를 고려해 내부 네트워크 속도만이라도 기가비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입니다.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8포트 이상의 유선 공유기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보니 ipTIME T3008이 거의 유일하더군요.



위의 연결도처럼 T3008을 중심축으로 구성된 새로운 홈 미디어 네트워크가 정말로 기가비트 속도로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확인 방법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PC를 각각 네트워크 포트에 연결하고 iperf 프로그램으로 PC 간의 전송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위 연결도와는 달리 노트북 PC를 N2에 무선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T3008에 유선으로 연결했습니다)

iperf 사용법은 ☞요기☜를 참고했는데, 제가 실제로 사용한 것은 ☞iperf3 GUI 버전☜이지만 사용법은 거의 같습니다.


좀더 성능이 나은 데스크탑을 서버로, 노트북을 클라이언트로 설정했고요.

노트북 PC의 LAN 카드가 점보 프레임을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점보 프레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프와 같이 대략 평균적으로 400Mbps = 50MB/s 정도의 전송속도가 나왔습니다.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임에도 불구하고 1Gbps의 반도 안 나와서 다소 실망이네요.


제가 구입하려는 DS213j NAS의 쓰기 속도가 50MB/s, 읽기 속도가 100MB/s 정도로 예상되는데,

NAS 쓰기 속도는 받쳐주겠지만, 읽기 속도는 반쯤 손해를 보겠네요.

NAS를 구입하면 점보 프레임을 사용할 예정인데, 점보 프레임으로 인한 전송속도 향상이 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야마하 RX-V473


이사 오면서 전에 쓰던 구닥다리 야마하 HTR-5630 AV 리시버는 누구 드릴만한 분도 없어서 그냥 버렸고, 새 리시버 RX-V473을 들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같은 RX 형제인 RX-93 ν건담 Ver. Ka와 거의 같은 날짜에 저희 집을 찾아왔네요^^;;

한 번 블루레이 몇 개를 감상해 봤는데, 전에 쓰던 HTR-5630보다 더 소리가 좋아진 것 같더군요.

사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둘다 최저가형 제품이라^^ 앰프나 DAC 같은 아날로그적인 성능은 아마도 거기서 거기일 텐데...

오디오 소스 부분과 이퀄라이저 부분의 향상으로 음질이 나아진 것 아닐까 추측됩니다.


요즘 블루레이들은 모두 DTS-HD 마스터 오디오니 돌비 트루 HD처럼 96kHz/24비트의 무손실 오디오 코덱으로 녹음되어 있는데,

RX-V473은 이런 HD 오디오 코덱 소스를 지원하지만, HTR-5630은 저음질 손실 코덱 소스만 재생이 가능했었거든요.


또 RX-V473에는 스피커 간 거리와 이퀄라이징까지 자동으로 맞춰주는 YPAO(Yamaha Parametric Acoustic Optimizer) 기능이 들어있지만

HTR-5630에는 없었습니다.

이퀄라이저만 잘 매만져줘도 저가형 스피커가 한두 등급 더 비싼 제품처럼 들리도록 변신하는 거, 아시는 분은 아시죠^^


사실 RX-V473에서 음질보다 더 중요한 장점은

쓰리 박스 모델 홈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미디어 렌더러(DMR, Digital Media Renderer)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C나 NAS(서버)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스마트폰(컨트롤러)으로 검색해서, RX-V473(렌더러)에서 플레이하는 쓰리 박스 구성이 가능합니다.

써보니깐 꽤 편하더군요.

제가 대략 1997년부터 MP3 파일들을 수집하기 시작해서 나름 방대한 컬렉션을 PC에 저장해놨는데,

아무 때나 음악이 듣고 싶을 때 집안 어디에서든 스마트폰 앱 'AV Controller'로 이 음악들을 골라서 RX-V473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앱의 유저 인터페이스(UI) 완성도가 좀... 조잡합니다^^;;

가사 표시 기능도 없고, 플레이 리스트 편집 기능이 없어서 다소 불편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야마하 AV Controller 앱이 기존 방식의 리모콘을 완전 대체할 수 있다고 얘기하던데...

자주 쓰는 기능들은 AV Controller 앱에도 있지만 세부적인 설정 같은 걸 건드리려면 어쩔 수 없이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밖에 없더군요.

들리는 얘기론 파이오니어 사의 스마트폰 컨트롤 앱이 야마하와는 격이 다를 정도로 좋다더군요.

그치만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파이오니어의 최저가 AV 리시버 VSX-822-K가 야마하 RX-V473보다 한국에서 30만원 비쌉니다.

저는 UI 개선 하나만을 위해 30만원이나 쾌척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UI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야마하 AV Controller 앱밖에 못 쓰지만 아이폰/아이패드에서는 'AirPlay'가 대응됩니다.

AirPlay는 DLNA와 비슷한 애플 전용의 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 표준인데요.

iOS 용 미디어 플레이어 앱들은 대부분 AirPlay를 지원하기 때문에

UI가 조잡한 AV Controller 앱 대신 아무 앱에서나 아래 그림 모양의 AirPlay 아이콘을 누르면 RX-V473을 통해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AirPlay 기반의 쓰리 박스 모델은 제가 아직 테스트는 못 해봤지만,

Synology 측의 설명에 따르면 Synology NAS(서버) - 아이폰(컨트롤러) - RX-V473(렌더러)의 AirPlay 쓰리 박스 모델이 가능하다더군요.

기기마다 호환성이 중구난방인 DLNA보다는... 똘똘한 AirPlay의 쓰리 박스 모델을 어쩌면 앞으로 더 애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RX-V473에서는 수많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들도 수신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SBS와 KBS가 vTuner라는 표준 인터넷 라디오 방식을 지원하지 않고 전용 방송수신 앱을 따로 만들었다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터넷 라디오는 쓰임새가 좀 제한되고... 음악만 계속 틀어주는 음악 장르별 방송 같은 거나 들을 만할 듯합니다.


저희 집에서 RX-V473을 설치한 장소는 FM 전파 수신도 잘 안 되기 때문에...

두시탈출 컬투쇼를 듣기 위해서는 아이폰에 'SBS 고릴라' 앱을 깔아서 AirPlay로 RX-V473에 보내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더군요^^;;



아아~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


☞지난 번 글☜의 비디오 네트워크 구성 계획에 따르면 IPTV 셋탑 박스가 메인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이전 집에서 쓰던 SK 브로드밴드의 IPTV 셋탑 박스는 셀런이라는 회사의 910H라는 한 10년은 묵은 듯한 제품인데,

HDMI 출력 단자가 없고 뭔가 버튼 하나만 눌러도 반응하는 데 2~5초 정도 걸리는 느린 놈이었습니다.

반응이 느리다 보니 TV 채널 전환 땐 정지화면을 5초 동안 봐야 하고, VOD 보면서 빨리 감기를 해도 버튼이 눌린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셋탑박스를 교체해주지 않으면 LG U+로 갈아타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더니

최신형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신형인 삼성 SMT-E5030 셋탑박스로 교체해주고 갔습니다.

최신형 셋탑박스 제품을 원하신다면 더 비싼 요금제를 쓰시라고 친절히 덧붙여주시더군요-_-

SK 브로드밴드 BTV의 셋탑박스에서는 마이콘텐츠라는 메뉴를 실행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SMB 서버의 동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요즘 많이 쓰이는 MKV 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더군요-_-

예전 구형 910H 셋탑 박스에서는 MKV 파일도 플레이가 되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그리고 빨리 감기 되감기 등이 잘 안 되는 인덱싱 문제, SMI 자막 문제 등 시시콜콜한 문제들이 많더라고요.

결국 삼성제 BTV 셋탑 박스는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로서는 '사용불가' 판정ㅜㅜ!


으으 SK 브로드밴드... 사은품 토해내는 문제 때문에 1년은 유지해야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LG U+로 돌아가야겠습니다.

LG U+는 요즘 스마트 7이다 Google TV다 세컨드 TV다... IPTV 신제품과 신 서비스를 속속 쏟아내는데, 정말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LG U+의 셋탑박스는 사제 IP 공유기에는 연결할 수 없다는 소문이...-_-)


아무튼 IPTV 셋탑박스가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의 역할이 안 되니, 그 대타로 집구석에 쳐박아둔 오래된 DIVX 플레이어를 꺼내봤습니다.

'06년산 구닥다리이긴 하지만 제 기억으론 분명히 MKV, DIVX, XVID 등 모든 파일들이 재생되고, 자막 문제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의외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놈은 SMB나 FTP 같은 보편적인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용 서버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것이었더랬습니다.

그런데 '07년쯤에 제조사가 문을 닫아서 전용 서버 프로그램이 윈도우즈 XP까지만 지원합니다.

Win7 PC에서 호환성 옵션을 아무리 조절해 봐도 전혀 안 되고... Linux OS 기반의 NAS에서는 뭐... 당연히 안 되겠죠-_-?

결국 지금 우리 집에서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 역할로 쓸만한 놈은 스마트폰 류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HD급 영상을 HDMI로 TV에 뿌려줄 수 있는 건 갤럭시 S3 외에는 없습니다.

당분간 갤럭시 S3로 근근히 버티다가 LG U+ IPTV로 갈아타든지 스마트TV(돈이...ㄷㄷㄷ)란 놈을 장만하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위에 다 적지 못한 숱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뭐가 어찌 됐든 간에 저희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의 1단계 구축은 완료됐습니다.

기가비트까지는 못 되더라도 몇백메가비트 속도는 가능한... 모든 미디어 기기들이 유무선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완성했고,

RX-V473 디지털 미디어 렌더러를 들여놓음으로써 오디오 쓰리 박스 모델도 확립되었습니다.


문제는 Audio/Visual 중 비주얼 쪽의 출력 기기가 아직도 시원찮다는 점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손쉽고 빠르게 미디어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버 쪽 보강도 필요합니다. 즉 NAS를 들여놔야한다는 얘기죠^^

NAS는 전부터 계속 Synology DS213j 제품이 발매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인데...

Synology 사의 페이스북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2013년 1분기까지는 발매 예정이 없다고-_-

그래도 여태까지 기다려왔다가 몇 달 남겨두고 구형 DS212j를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내년에 꽃 피는 봄이 올 때쯤이면 비주얼과 서버 쪽 결함도 보완되어 진정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의 완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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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4. 09:08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요즘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Wi-Fi 무선 IP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고,
PC, 스마트폰, 태블릿, TV, 게임기, 셋탑박스, 카메라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PC에 들어있는 미디어 컨텐츠를 Wi-Fi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감상한다든지 하는 간단한 형태로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하실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12월에 이사를 갈 예정인데...
새 집에서는 이보다 좀더 체계적이고, 더 편리하고, 더 빵빵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음악, 동영상, TV, 사진 컨텐츠를 집안의 모든 기기들끼리, 또한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고,
  2. 부팅이나 번거로운 세팅 과정 따위 필요 없이 바로바로 감상할 수 있고,
  3. 가급적이면 좀더 큰 화면에 빵빵한 사운드로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4. 위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기존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해서) 추가 투자 금액은 좀 적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런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나름 공부도 좀 해보고, 많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DLNA 3-Box Model

홈 미디어 네트워크에 대해 전세계적인 표준이 이미 존재합니다.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라고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전세계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DLNA 인증 받은 기기들도 호환성이 제멋대로라서 솔직히 아직은 제대로 쓰기가 좀 그렇습니다^^

호환성이 특히 안 맞는 부분이 뭐냐면...

  • 파일 이름이 한글로 되어 있을 경우 인식과 표시 문제
  • 각종 코덱과 컨테이너 포맷 호환성
  • 자막 지원이 안 되는 문제. 지원이 되더라도 SMI 형식은 안 되는 문제
  • 빨리 돌리기, 되감기가 안 되는 등 동영상 인덱싱 관련 문제

주로 동영상 관련된 부분, 특히 한국 환경에서 중요한 한글과 자막 지원이 말썽인데요.
그 이유는 DLNA 표준 문서에 외국어나 자막에 대한 규정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12년 현재 한국에서 DLNA를 통해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많은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듯 DLNA 표준 자체는 아직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개념은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 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상하면서 DLNA의 개념을 많이 참고 했습니다.

DLNA에서 정의된 기본적인 홈 네트워크 모델은 미디어 컨텐츠가 저장된 서버(Digital Media Server, DMS)가 유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미디어 데이터를 보내고, 미디어 플레이어(Digital Media Player, DMP)가 그 데이터를 받아서 플레이하는 구성입니다.

그림에 2개의 박스가 있다고 해서 투 박스 모델(2-box model)이라고 부릅니다.
플레이어는 미디어의 재생뿐만 아니라 서버 안의 미디어 파일들을 브라우징하고 선택하는 기능을 갖고 있고,
서버는 플레이어가 파일들을 브라우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장된 미디어 컨텐츠를 플레이어에 스트리밍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죠.
PC(서버)에 저장된 미디어를 스트리밍하여 스마트폰 등(플레이어)에서 감상하는 것도 투 박스 모델입니다.

그런데 DLNA 1.5에서 추가된 아래 그림 같은 쓰리 박스 모델(3-box model)이 더 편리하고 강력한... 좀더 진화된 네트워크라고 생각됩니다.
서버는 컨텐츠 데이터를 제공하고, 컨트롤러(Mobile Digital Media Controller, M-DMC)가 서버의 컨텐츠를 브라우즈, 선택, 컨트롤하며,
렌더러(Digital Media Renderer, DMR)가 미디어를 재생합니다.

투 박스 모델에서는 출력 장치를 플레이어(DMP)라 하고, 쓰리 박스 모델에서는 렌더러(DMR)라고 하는데,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자기가 재생 조작을 하느냐(플레이어), 컨트롤러의 조작을 받느냐(렌더러)입니다.

그러면 왜 투 박스 모델보다 쓰리 박스 모델이 더 나은 네트워크라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문해 보죠.
애시당초 홈 미디어 네트워크라는 건 왜 구축하려고 할까요?
그냥 스마트폰 메모리에 동영상 담아다가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면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봐도 되잖아요?

그야... 스마트폰은 메모리가 작아서 미디어를 많이 넣지도 못하고... 화면 크기나 음질도 별로잖아요.
스마트폰보다는 PC나 NAS처럼 용량이 큰 기기들이 더 많은 미디어 컨텐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유능한 서버가 될 수 있고,
스마트폰보다는 홈씨어터 같은 AV시스템이 더 큰 화면과 빵빵한 다채널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유능한 렌더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스마트폰은 손에 쥐기도 편하고 모니터와 터치 스크린, 키보드를 지원하니 다른 기기들에 비해 좀더 유능한 컨트롤러이긴 합니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역할을 세분화하여 각 역할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그리고 이들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발휘할수록 네트워크의 능력과 가치는 올라가는 것입니다.
미디어 네트워크는 아직은 4개 이상의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델을 구상하기는 어렵고, 3개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방 PC(서버)에 저장된 음악을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컨트롤러)으로 조작하며 거실의 AV 시스템(렌더러)으로 듣는 식으로
수많은 컨텐츠를 편리하게 골라 빵빵하게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얼마나 좋나요^^?
그래서 저의 홈 미디어 네트워크 구현 목표는 '쓰리 박스 모델'로 결정했습니다^^


오디오 쓰리 박스 모델 보완 계획

음향기기 쪽에는 이미 DLNA 쓰리 박스 모델이 실제로 구현된 제품이 몇 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AV기기라는 것들은 워낙에 가격이 후덜덜해서...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 전용기기들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가량 합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제품이 로지텍 Squeezebox Touch라는 제품인데, 국내에 발매도 안 되고 단종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 눈에 띈 제품이 바로 위 사진의 야마하 RX-V473입니다.
이것은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 전용기기는 아니고 AV 리시버에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놈입니다.
PC나 NAS,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네트워크를 통해 받아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AV Controller'라는 이름의 전용 컨트롤러 앱을 깔면 스마트 폰에서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조작이 가능합니다.
비록 DLNA 표준 쓰리 박스 모델은 아니지만 어쨌든 간에 쓰리 박스 모델이 가능하지요^^

가격은 40만원대로... "어디 네트워크 오디오 함 시작해볼까?"하는 마음으로 사기에는 좀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뿐만 아니고 AV 리시버까지 일체형인데 40만원대면 엄청 싼 거거든요(사실 AV 리시버 중엔 최저가 보급형^^;;).

때마침 저희 집에 AV 리시버 교체가 필요한 시기라서요.
세월이 흐르며 HDMI를 지원하는 최신형 입출력 기기들은 하나둘씩 늘어가는데 기존 오래된 AV 리시버가 HDMI를 지원하지 못해서...
리시버 혼자 왕따 신세에... 소스 기기들은 연결 포트가 부족해서 매번 HDMI 선을 끼웠다 뺐다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이런 HDMI 유선 연결 같은 부분도 정리돼야 진정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 아닐까요^^?

제 경우 40몇 만원 투자하면 소파에 누워 PC의 음악 파일을 마음대로 골라 듣는 네트워크 오디오뿐만 아니라
TV, PS3, 셋탑박스, 아이패드, 스마트폰, 카메라 등 현재는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던 HDMI 기기들이 체계적으로 연결되면서
5.1 채널 서라운드 스피커 출력으로 빵빵하게 즐길 수 있는... 전반적인 AV 환경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RX-V473을 구입해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
저희 집에 RX 시리즈의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마도 새 친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지 않을까 하는...^^
RX-V473은 HDMI 1.4a의 3D 비디오와 4K 전송까지 지원하는 제품이라서 지금 사놓으면 한 10년은(과연?) 현역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염려되는 부분이라면 HDMI 입력 단자가 4개라서 당장은 딱 맞지만 향후 입력 기기가 더 늘어나면 불편해질지도 모르겠다는 것과
어쩌면 조만간 네트워크 비디오 렌더러 기능까지 내장된 AV 리시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_-;;

쓰리 박스 모델에서 렌더러는 뭐 이렇게 낙찰 봤고요^^
저희집에서 서버 역할을 할 만한 기기는 현재 PC밖에 없습니다. 1TB짜리 하드 디스크와 기타 더 작은 용량의 디스크 몇 개가 달린...
아래에도 쓰겠지만 여기에 추가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들여놔 볼까 생각중이고요.
컨트롤러 역할을 할 기기라면 제 갤럭시 S3와 아내의 아이폰 4, 그리고 구닥다리 아이패드 정도가 있습니다.


비디오 쓰리 박스 모델 보완 계획 (실패)

동영상 쪽의 쓰리 박스 모델은 정말 답이 잘 안 나오더군요-_-
DLNA 표준의 렌더러(DMR) 역할이 구현된 제품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어도 다들 PC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저희집 데스크탑 PC는 메인 영상 출력기인 TV와는 다른 방에 놔둬야 하고, 노트북은 TV에 연결할 HDMI 포트도 없고 해서 그건 곤란하고요.
수소문 끝에 아이패드를 탈옥해서 XBMC란 걸 깔아보았으나 DLNA 렌더러 동작이 잘 안 되고, 무엇보다 HDMI 출력이 잘 안 되더라고요-_-

DLNA 표준 외의 쓰리 박스 모델 비스무리한 방법으로는 우선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LG U+의 스마트7이라는 IPTV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저희 집 인터넷 서비스를 LG U+에서 SK브로드밴드로 바꾼지 몇 달 안 되기 때문에 LG U+로 돌아가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스마트 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TVIX 동영상 플레이어가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몇 년 전 MediaJuke라는 요상한 중소기업제 동영상 플레이어를 샀다가 회사가 넘어간 이후로 사후 지원이 안 됐던 슬픈 기억도 있고,
PS3에 셋탑박스에 아이패드에 스마트폰에... 네트워크 동영상 플레이어가 집에 이렇게나 많은데 또 사는 것도 좀 그렇더라고요.

아니 애시당초 동영상의 경우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따로 있는 쓰리 박스 모델이 왜 필요하죠?
어차피 동영상 플레이어에 연결된 디스플레이가 있고, 터치 패드나 키보드보다는 불편하지만 리모트 컨트롤러도 있습니다.
음악 플레이와는 달리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없더라도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것 같은 걸요.

그래서... 동영상은 그냥 현재 환경의 투 박스 모델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지금 있는 플레이어들 중에 한글 처리와 자막 관련하여 가장 호환성이 좋은 기기는 IPTV 셋탑박스입니다. 전용 리모콘도 있어서 편하고요.
그래서 일단 TV에 연결할 메인 비디오 플레이어는 IPTV 셋탑이 맡고,
경우에 따라 방 침대 같은 곳에 누워서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도 보려고 합니다.

투 박스 모델에서 요즘 소위 스마트 TV라고 하는 TV 보완 계획도 생각해봄직하나 그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관계로 기각되었습니다ㅜㅜ
결국 동영상 부문의 보완 계획은 '현상 유지' 내지 '보류' 되겠습니다-_-


서버 보완 계획

지금까지 PC를 미디어 서버로 고려했었으나 기분전환으로 가볍게 음악 한 곡 들어보자고 켜기엔 PC 부팅에 시간이 참 오래 걸립니다.
PC는 부팅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전기도 많이 먹고, 안정적이지도 않죠.

이런 단점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입니다.
일반적인 PC는 평균적으로 50W~100W 정도의 전력을 소모함에 비해
NAS는 최대소모전력이 20W 정도이고, 작업이 없을 때는 스스로 절전 모드로 들어가서 5W 정도만 소모합니다.
그래서 전원을 끌 필요 없이 그냥 계속 켜둬도 됩니다.

'NAS→네트워크 접속 저장장치'라는 명칭만 들어서는 그냥 외장하드 같은 것 정도로 예상하실지도 모르나,
SAMBA, AFP, NFS, FTP, WebDAV 등 여러가지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이용한 파일 공유와
DLNA, 웹, 토런트, 블로그, 클라우드, 메일, 아이튠즈, 타임머신, CCTV, 프린터 서버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서버입니다.
PC보다 전력도 적게 소모하고 OS도 안정적이라서 서버로서는 거의 모든(CPU 성능 빼고^^) 면에서 PC보다 우월합니다.
그냥 홈 미디어 서버 용으로만 쓰기에는 과분할 정도죠^^

홈 미디어 서버 용으로는 그냥저냥 저렴한 ipTIME NAS 같은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만...
저장장치의 특성 상 그 안에 담길 데이터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가격보다 안정성과 메이커의 공신력을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보 수집 결과 Synology 사의 제품들이 편의성과 신뢰성이 훨씬 우수하다는군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되고...
Synology 최저가형 제품만 해도 ipTIME보다 2배 비싸지만... 돈값을 하며, 개인용으론 충분히 쓸만하다고들 합니다.

사진의 제품이 Synology 제품 중 현재 가장 잘 팔리는 보급형 DS212j인데요.
DS는 Disk Station의 약자이고, 첫번째 숫자 '2'는 하드 디스크를 2개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 뒤 숫자 '12'가 2012년형임을 나타내고, 마지막 j(아마도 junior의 머릿글자)는 저가 보급형을 뜻합니다.

저는 2013년에 발매될 DS213j를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213j는 212j에 비해 CPU와 메모리의 속도 향상과 더불어 WOL(Wake on LAN)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CPU 성능이 큰 영향을 미치는 토런트 다운로드에서 212j가 꽤 느리다는 얘기가 있던데 다소 향상이 있겠지요.
그리고 하드 디스크 값이 태국 홍수로 인한 급등 이후로 아직도 이전 가격까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내년 이후 하드 디스크 가격이 안정화되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네트워크 인프라 보완 계획

현재의 저희 집 네트워크는 홈 미디어 네트워크로서 보완되어야 할 2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집 네트워크 인프라부터 설명드리자면 2008년에 입주한 정보통신 특등급 아파트라서 광 케이블이 집 단자함까지 직접 들어오고,
세대 단자함에서 ONT(Optical Network Terminal)라는 기기가 광 신호와 전기 신호 간에 변환을 해주고,
패치 패널을 지나 벽 속에 매설된 Category 5e(CAT 5e) 네트워크 케이블을 통해 각 방 벽마다 유선 네트워크 포트들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PC가 있는 방과 TV가 있는 거실이 좀 떨어져 있다 보니,
유무선 IP 공유기는 PC가 있는 방 벽의 포트에 연결하고, IPTV 셋탑박스는 거실 벽에 있는 포트에 꼽아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네트워크 연결 상으로는 아래 그림처럼 IPTV 셋탑박스 혼자 왕따 당하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는데요.
그림에서 실선 연결은 유선 접속을, 점선은 무선 접속을 나타냅니다.

메인 비디오 플레이어를 담당할 셋탑이 이렇게 덩그러니 따로 노는 네트워크 연결 구조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부에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고, 외부에는 이 네트워크 전체가 마치 한 IP를 가진 하나의 기기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IP공유기의 역할이라서
공유기가 만든 사설 네트워크와 그 외부의 네트워크 사이에는 많은 서비스들(DLNA, SAMBA 등)의 연결이 불가능합니다.
저희집 셋탑박스는 SAMBA를 통해 서버 동영상을 받기 때문에 현재 구조로는 셋탑박스에서 네트워크 플레이가 안 됩니다.
위 그림과 같이 기기들이 서로 다른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다거나 공유기가 다단계로 연결되어 있을 경우,
A, B, C 기기끼리, D, E, F 기기끼리는 DLNA 등 네트워크 동작이 잘 되지만, 두 그룹 사이에서는 잘 안 됩니다.
 
이상적인 미디어 네트워크는 모든 기기들이 하나의 IP 공유기에 유선 또는 무선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사설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입니다만...
공유기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경우, 아래 오른쪽 그림처럼 공유기 밑에 스위칭 허브 또는 단순 AP를 두는 구조로 가져가야 합니다.
허브/AP는 공유기처럼 자신의 사설 네트워크를 따로 만들지 않고, 상위 네트워크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보완이 필요한 또 한가지 문제점은 네트워크 속도입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는 공유기는 사진의 ipTIME N2(N604M)라는 모델인데, 내/외부 네트워크 공히 100Mbps의 유선연결 속도를 지원합니다.

100Mbps는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현재 쓰고 있는 SK 브로드밴드 광랜 속도도 100Mbps 이하 수준이고,
현존 최고 화질과 음질의 블루레이 소스라 해도 최대 전송속도가 48Mbps이기 때문에 100Mbps 공유기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앞으로 문제될 것이 뭐냐면 NAS를 들여올 경우 PC와 NAS 간의 전송 속도입니다.
저희집 PC나 구입 예정인 NAS나 모두 100Mbps보다 10배 빠른 1Gbps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고,
DS213j NAS의 내부 실효 속도는 읽기 80MB/s, 쓰기 40MB/s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PC는 그보다 빠릅니다.
Mbps에서 b는 bit, MB/s에서 B는 byte(8 bit)이기 때문에 100Mbps의 네트워크 속도는 12.5MB/s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NAS 최초 구입 시 PC의 1TB 하드 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를 NAS로 옮길 경우의 소요 시간을 계산해 보니
100Mbps 이더넷으로 보내면 네트워크 속도가 병목이 되어 12.5MB/s로 꼬박 하루(22.2시간)가 걸리고-_-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보내면 NAS의 쓰기 속도 40MB/s가 병목이 되어 7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엄청나게 빨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PC-NAS 간 연결은 기가비트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싶네요^^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문제점, 즉 네트워크 연결 구조 문제와 PC-NAS 간 전송속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1.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를 하나 사다가 세대 단자함의 패치 패널과 바꿔치기 하고,
  2. 기존 공유기 N2는 허브 모드로 동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패치 패널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화 신호를 분배해주는 역할도 하나, 저희 집은 유선 전화를 안 쓰기 때문에 떼어버려도 상관 없거든요^^

...라고 말은 쉽지만 위 사진에서 아래쪽에 네트워크 선들이 무지 많이 꼽혀 있는 까만 박스가 패치 패널인데요.
과연 저 선들을 제대로 맞추어 유선 공유기에 옮겨 꼽아줄 수 있을까요-_-
그리고 위 사진은 현재의 저희 집 단자함이고, 이사갈 집은 전혀 다른 모습일 확률이 99%입니다.

아무튼 어려운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이사갈 집의 최종 네트워크 연결도는 아래 그림과 같이 계획하였습니다.
단자함의 패치 패널 대신 기가비트 유선 IP 공유기로 바꿔치고, 벽에 매립된 네트워크 케이블을 통해 방에 있는 PC와 NAS에 연결합니다.
이러면 PC와 NAS는 기가비트 공유기와 CAT 5e 케이블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기가비트급 통신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사용할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로는 ipTIME의 T3008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N2가 ipTIME 제품이다 보니 같은 회사 제품으로 맞춰야 서로 잘 동작할 것 같고, 무엇보다 동급 최저가라서요^^(7만원 가량)

그리고 기존의 무선 공유기 N2는 스위칭 허브(단순 AP)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정해서 거실 TV 근처 네트워크 포트로 T3008에 연결할 겁니다.
TV 근처에 놔둘 예정인 IPTV 셋탑박스와 AV 리시버, 그리고 PS3는 스위칭 허브 모드의 N2에 유선으로 연결되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는 단순 AP 모드의 N2에 무선 Wi-Fi로 연결되는 거죠.
N2는 공유기가 아닌 허브로서 동작하기 때문에 따로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으며, 모든 기기가 T3008의 사설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됩니다.

N2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중 IP 공유기 제품들은 허브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법도 거의 같아서

  1. DHCP 서비스를 끄고,
  2. 192.168.XXX.1 이외의 내부 IP 주소를 할당하고,
  3. WAN 포트가 아닌 LAN 포트로 다른 IP 공유기에 연결하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IPTV 셋탑박스 관련 세팅인데요.
아무 생각 없이 위의 네트워크 그림처럼 공유기에 연결해놓기만 하면 IPTV 시청이 제대로 안 될 확률이 무지 높습니다.
일단 공유기 설정에서 멀티캐스트 포워드(IGMP) 설정을 켜야 합니다.

저희집은 IPTV 셋탑박스가 인터넷에 직접 연결된 형태라서 이렇게만 해도 실시간 IPTV 시청이 가능했는데...
IPTV 사업자가 인터넷과 셋탑 사이에 자신들의 유선 공유기를 설치한 경우, 이 세팅만으로는 시청이 안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MAC cloning 기능을 이용하여 내 공유기의 MAC 주소를 IPTV 사업자 공유기의 MAC 주소와 동일하게 덮어써주면 된답니다.



이렇게 저희 집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을 세워봤는데요.
이것저것 고려해야 될 점들이 많다 보니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참고가 될 수도 있을까 해서 블로그 글로 남겨봤습니다.
집집마다 환경이 각양각색이라서 별로 참고가 안 될 가능성이 높지만요^^;;

총 예산은 40만원대 AV리시버 + 20만원대 NAS + 10만원대 2TB 하드디스크 + 7만원짜리 기가비트 공유기 구입으로 80만원대 규모가 되겠네요.
아마도 AV리시버와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는 이사 가자마자 구입하게 될 것 같고,
NAS와 하드디스크는 내년에 DS213j와 하드디스크 가격이 좀 안정화된 이후에 사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실제 구입할 때는 예산보다 좀더 저렴해질지도 모르겠군요.

AV 리시버 구입하고 나서 한 번, NAS 구입하고 나서 한 번씩 후속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과연 계획 대로 꿈 같은 사이버 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지...
혹시 총알 부족이나 의외의 난관에 부딪쳐 좌절하게 되지는 않을지 살짝 염려가 되는군요^^;;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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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7. 16:04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통신업계용어로 엄밀히 따지자면 기변(기기변경)이 아니고 번이(번호이동)인데요^^
KT 몇 년 써왔지만 오래 쓴다고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변 가격이 번이보다 훨씬 비싸서 그냥 SKT로 번호이동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10만원 어치 이상의 유료 앱을 사서 쟁여놨음에도 불구하고-_-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는 갤럭시 S3를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할인 요금을 토해내는 새로운 위약금 제도가 이번달부터 시작되니 그 전에 폰을 장만하자는 심산에 지른 것이었지만...

제가 사자마자 바로 그 다음주에 '갤럭시 대란'이 벌어졌습니다ㅜㅜ!
갤럭시 S3 LTE 가격이 20만원 정도 급락한 거죠.
그 다음주에 다시 가격이 원복되는 듯 보였으나... 9월 10일 현재 다시 30만원 급락했습니다 허허허 나참...-_-
저는 사나흘만 더 기다렸으면 20만원을, 보름만 기다렸으면 30만원을 아낄 수 있었는데, 그냥 앉은 자리에서 홀랑 날려먹었네요ㅜㅜ

비싼 돈 주고 샀으니 뽕을 뽑아보겠다는 자세로다가 제 개인적인 기변 소감을 담아 글 하나 적어봅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갤럭시 S3 LTE를 보름 남짓밖에 안 써봤고, 폰 전문가도 아니라서 멋들어진 리뷰를 쓸 수준은 안 되네요.
또 제가 쓰던 아이폰 3Gs와 요번에 바꾼 갤럭시 S3는 발매 시기가 3년이나 차이 나서... 성능 스펙을 비교하는 건 너무 불공평하죠.
(그러고 보면 제가 ☞8년 전 사진기와 최신 카메라 성능 비교 글☜ 같은 걸 쓰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전문적인 비교 리뷰는 아니고, 그냥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디테일한 차이점 체험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1. 아이폰에서 애용하던 앱이 없네.

애플의 앱스토어에 해당하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뒤져보니 기존에 아이폰에서 썼던 앱이 똑같이 있는 경우가 태반이기는 하나...
제가 아이폰에서 쓰던 앱 중 30~40%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없더라고요.

제가 쓰던 앱 중에 대략 1/3은 처음부터 iOS와 안드로이드 용으로 동시에 출시된 것 같고,
또다른 1/3은 iOS로만 나오고 안드로이드 출시는 전혀 계획에 없는 것 같고, 
나머지 1/3은 Flipboard나 Instagram처럼 처음엔 iOS용으로만 발매되었다가 1~2년 지난 후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된 것 같더군요.
아이폰이 불법복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테스트해야 할 폰 기종이 적다는 점에서 개발사들이 아이폰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로는 안 나오는 앱들에 대해서는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대부분 찾아내기는 찾아냈습니다.
http://open2world.tistory.com/241☜ 이 블로그가 많이 도움이 됐네요. 블로그 주인장님께 감사~^^
아이폰 앱을 영~ 대체할 수 없는 경우는 정말 혹가다가 한두 개 정도고, 대부분의 경우는 대체할 수 있는 앱이 있더군요.
1:1로 대체할 수 없는 경우라도 두 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을 동원하면 되고요^^

예를 들어 아이폰에는 RemoteX PowerManager라고 폰으로 PC를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앱이 있는데 안드로이드에는 없습니다.
얘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원격으로 PC를 켜는 앱과 끄는 앱 따로따로 두 개가 필요하더군요-_-

사진 편집/관리 앱 iPhoto는 아이폰 3Gs를 지원하지 않아 못 써봤습니다만 SnapSeed라는 아이폰 앱만 해도 편집 기능이 참 좋습니다.
SnapSeed를 대체할 사진 앱을 찾아 헤매다 끝내 안드로이드 오리지널 앱인 PicSay를 발견했는데요.
고정 종횡비 crop도 지원되고, 다양한 사진 보정 기능도 있습니다만... SnapSeed처럼 보정을 한꺼번에 실행하지 못하는 건 아쉽더군요.
사진 보정은 한 번 적용할 때마다 quantization noise(양자화 잡음)라는 게 생기는데,
밝기 보정, 대비 보정, 컬러 밸런스 보정을 따로따로 적용할 경우에 비해 한꺼번에 보정해버리면 quantization noise가 좀 덜 생기거든요.

그런데! 게임은 그 고유의 특성 상 대체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동시 발매하는 일이 많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애플 앱스토어에만 있고 구글 플레이에는 없는 게임이 꽤 됩니다.
예를 들어 Infinity Blade 시리즈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 이식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하니 안드로이드에서는 즐길 방법이 없죠.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폰들이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게임을 아이폰처럼 하드웨어 성능에 최적화시키기가 어렵나 봅니다.
일례로 Real Racing 2를 갤럭시 S3에서 돌려 보니 아이폰 4S는 물론, 아이폰 4보다도 프레임 레이트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1:1로 비교실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갤3에서 프레임 뚝뚝 끊기는게 확연히 눈에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면 게임 수로 보나 최적화로 보나 안드로이드 폰보다는 아이폰이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은 그냥 심심풀이 정도로만 하는 분이라면
게임 이외의 앱들은 안드로이드도 iOS를 많이 따라잡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도 괜찮다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폰 꾸미기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관련 앱들은 안드로이드 쪽이 오히려 훨씬 강력합니다.
아이폰에서는 바탕화면, 잠금화면, 시스템 설정 같은 걸 건드리는 게 아예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안드로이드로 넘어와서 느낀 신기한 사항들이 한두 가지 더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폰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Plants vs Zombies처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있더라도 갤럭시 S3에서 안 되는 앱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앱이 앱스토어에 있는 아이폰과는 달리 어떤 안드로이드 앱은 구글 플레이에 없고 다른 데서 받아야 하네요.
외환은행 앱이 플레이 스토어에 없어서 망연자실했었는데 SKT의 T스토어에 있더라고요.


2. 미디어 플레이의 자유로움~

아 갤럭시 S3는 음악 듣고 동영상 보기 매우매우 좋습니다.

화면 해상도, 하드웨어 동영상 코덱, 사운드 얼라이브 음장 뭐 이딴 스펙들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저런 것들은 그냥 시간에 따른 기술 발전이라고 보이고요. 어쩌면 곧 발표될 새로운 아이폰이 갤럭시 S3보다 더 스펙이 좋을지도 모르죠^^
플레이 성능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저는 미디어 플레이를 둘러싼 관리 환경이 자유스러워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폰이 아이튠즈에 종속되는 구조라서 폰에서 마음대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추가하거나 지울 수도 없고,
음악 하나, 동영상 하나 폰에 옮기려고 해도 '아이튠즈에 등록' → '폰 동기화'라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죠.
특히 맥이 아닌 PC의 경우 아이튠즈가 느려서 더더욱 짜증 나고요.
PC를 포맷하거나 폰을 새 PC의 아이튠즈와 동기화시키려고 하면 기존에 다른 PC에서 옮겼던 미디어들은 다 날아가버리고요.

게다가 아이폰에서는 MPEG4 AVC(MP4) 또는 Quicktime(MOV)포맷의 동영상만 볼 수 있고, 영상 사이즈도 규격을 지켜야 하죠.
그렇지만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동영상들은 워낙에 포맷과 사이즈들이 다양해서 아이폰에서 그냥 플레이할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동영상을 아이폰에 맞춰 인코딩하거나 AV Player 같은 특별한 앱을 써야 하죠.
동영상 인코딩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특히 제 PC는 구형 AMD 프로세서라서 더더욱 오래 걸려요ㅜㅜ
AV Player도 동영상 파일을 아이튠즈의 어느 구석탱이에 있는 AV Player만의 특정한 경로를 통해서 넣어주어야만 돼서...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에서는 폰 카메라로 찍은 영상, PC에서 옮긴 영상,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받은 영상은 통합 관리가 안 되고 각각 다 따로 취급하죠.

벨소리 같은 경우, 아이폰의 벨소리 앱에서 음악을 편집해서 벨소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걸 다시 PC로 옮기고 나서, 아이튠즈에 벨소리로 등록한 후 아이폰과 동기화하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짓을 해야만 폰 벨소리로 등록됩니다.

이런 모든 시시콜콜한 제한규정들의 목적은 하나, 불법 컨텐츠 복제를 막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그걸 위해 사용자의 자유를 지나치게 많이 구속하고 억압하는 건 아닐까요?

안드로이드에서는 뭐... 그 모든 것들이 자유롭습니다.
미디어 파일을 옮기는 건 폰을 USB나 Wi-Fi로 PC에 연결하고 그냥 복사만 하면 땡입니다.
벨소리도 지정된 폴더에 그냥 복사하거나, 아니면 폰에서 앱으로 벨소리를 만들고 바로 벨소리 등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폰카로 찍은 영상이나 PC에서 옮긴 영상이나 구분 안 하고 그냥 다 똑같이 볼 수도 있고 메일 첨부나 공유 같은 것도 가능하고요.

갤럭시 S3는 웬만한 영상 코덱도 다 디코딩 되고, 1080p 사이즈의 동영상도 변환할 필요 없이 그냥 다 플레이가 되네요.
갤럭시 S3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안 돌아가는 동영상들은 DICE Player 같은 앱을 설치하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DICE Player는 뭐 아이폰의 AV Player처럼 특별한 동기화 경로 따위 전혀 필요 없고요.
아 정말 미디어 파일 관리가 너무너무 자유로운 거 있죠!

그래도 "난 아이튠즈의 중앙집중적인 미디어 데이터베이스 관리 체계 같은 부분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삼성에서 아이튠즈와 거의 똑같이 만든 Kies라는 프로그램을 쓰시면 됩니다. 꽤 잘 베꼈더라구요^^;;

그리고 기변 전에는 Air Video라는 앱으로 다른 방 PC에 있는 동영상을 Wi-Fi로 스트리밍 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많이 봤더랬습니다.
갤럭시 S3로도 이걸 하고 싶어서, 처음엔 삼성에서 제공하는 AllShare Play로 시도해봤는데...
대부분의 동영상이 AllShare Play로 플레이가 되지 않아서 그냥 지워버렸습니다-_-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Air Video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VLC Stream&Convert나 Qloud Media 같은 앱들도 써봤습니다만...
그보다 더 편하고 화질 좋은 방법은 따로 있더군요.

아이폰에서 스트리밍으로 보려면 필수적으로 Air Video처럼 PC에서 동영상을 트랜스코딩(인코딩, 컨버팅, 변환)해야만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PC의 동영상은 다양한 코덱과 사이즈로 존재하지만 아이폰은 특정 사이즈의 MP4 동영상밖에 못 보니까요.
그러나 갤럭시 S3의 경우 PC에서 트랜스코딩 안 하고 그냥 동영상 파일 자체를 그대로 폰으로 스트리밍해줘도 됩니다.
화질 열화의 주범인 트랜스코딩을 거치지 않으니 이쪽이 화질도 훨씬 좋고요.
특별한 다른 앱을 깔 필요도 없고 윈도우에서 동영상 폴더를 공유한 다음에 DICE player에서 PC를 SMB 서버로 등록하면 끝입니다.
요렇게 하면 PC의 동영상 파일을 마치 폰에 있는 파일인 것처럼 탐색할 수 있고, 플레이도 됩니다.

이 방식의 한 가지 문제점은 파일을 그대로 전송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동영상은 꽤 빠른 전송 속도가 요구된다는 건데요.
이 문제는 SMB 프로토콜보다 전송 효율이 훨씬 좋은 FTP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거의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짓을 하려면 PC를 FTP 서버로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아직 안 해봤고요^^;;

저는 주로 이렇게 Air Video로 동영상 볼 때 앞에서 언급했던 RemoteX PowerManager로 원격으로 PC를 켜고 껐거들랑요.
안드로이드에는 RemoteX가 없기 때문에 다른 WOL(Wake on LAN) 앱을 찾아서 깔면 원격으로 PC를 켤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WOL 앱들은 PC를 켤 수만 있고, 끌 때는 Teamviewer 같은 앱으로 PC에 원격 접속해서 윈도우를 종료해야 됩니다.  


3. 탈옥 아이폰 쓰는 느낌

저도 아이폰 한 번 탈옥해봤더랬습니다.
그런데 프로세싱 파워가 워낙에 딸리는 아이폰 3Gs이다보니 탈옥하고 나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느려져서 다시 순정으로 복귀했죠.

탈옥을 해보니 순정 앱 대신에 훨씬 편리한 다이얼러(전화) 앱이나 SMS 앱도 쓸 수 있고,
스프링보드(바탕 화면)에 날씨 위젯 같은 것도 띄울 수 있고, 아이콘 개수와 배치, 폴더 모양과 크기 같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더군요.
키보드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락 스크린에도 각종 정보를 띄울 수 있고 말이죠.
완전 편한 신세계라고 생각했었더랬는데...

그랬는데 안드로이드로 와 보니 그런 기능들이 순정 폰에서도 그냥 다 되는 겁니다-_-
갤럭시 S3의 순정 전화 앱도 숫자 키패드로 초성검색이 되는 등 꽤 괜찮지만... 더 맘에 드는 다이얼러가 있다면 마음대로 깔아쓰면 됩니다.
아이폰의 스프링보드에 해당하는 런처(launcher)를 통째로 다른 런처를 깔아서 써도 되고요.

삼성의 순정 런처인 터치위즈는 위젯이 프리뷰가 되는 등의 편리한 점도 있는 반면 홈 화면 편집이 불편하고 커스터마이징이 빈약해서
GO런처를 깔아서 쓰고 있는데, 앱 아이콘을 일정 시간 누르면 편집 모드가 되는 등 아이폰과 UI가 비슷해서 쉽게 익숙해지더군요.
아이콘 모양이나 바탕화면 테마 같은 것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서 좋고요.

안드로이드는 '위젯'이 있다는 점이 특히 좋네요.
아이폰은 아이콘을 탭해서 해당 앱을 전체화면에 띄워 실행시킨다는 획일화된 앱 실행 인터페이스밖에 없지만...
딱히 '실행'이 필요 없고 정보만 체크하는 종류의 앱이라든지, 실행이 LED플래시를 켜고 끄는 것 같은 단순한 앱일 때
안드로이드에선 굳이 번거롭게 앱을 '띄울' 필요 없이 바탕화면에서 위젯을 통해 바로 정보 확인이나 작동을 할 수 있는 게 정말 편합니다.
PC에서도 많이 봤던 날씨, 시계, 배터리, 일정 같은 뻔한 위젯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량 표시, 음악 플레이어, 환경 설정 토글 버튼처럼 스마트폰에 특화된 위젯들도 다양해서 좋네요.

그리고 여기저기 살짝살짝 보이는 버그들과 마무리가 덜 된 듯한 흐트러진 모습도 탈옥 아이폰 느낌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음악 플레이어 위젯을 보면 글자 아래쪽이 약간 잘리는 것 같은...
품격 있고 정갈한 순정 아이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죠.

아무튼 아이폰에서는 탈옥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대부분의 일들이 순정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가능하더군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이폰은 정말 너무 불필요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막아놨다는 느낌입니다.


4. 입력 시스템 적응기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기고 가장 먼저 당황했던 부분은 텍스트 편집을 위해 커서를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텍스트 중간 부분을 탭하면 확대경 모양이 뜨면서 정확한 커서 위치를 지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안드로이드는 그런 게 없는 겁니다.
그래서 커서 위치가 틀릴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맞는 위치를 손가락으로 다시 찍어도... 아 이놈의 커서가 당최 옮겨질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커서 위치가 틀렸을 때는 커서 아래쪽에 나타나는 화살표를 잡고 옮기면 되는 거였더랬더군요^^
'대충 찍고 화살표로 미세조정'이 안드로이드 커서 이동의 기본인 것 같긴 한데요.
아이폰 방식에 비해 덜 직관적이고, 때로는 잘 동작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이 부분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딸린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덕후스런 취미가 많다보니 폰에서도 일본어를 써야 할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키보드 설정에서 일본어를 살짝 추가해주면 손쉽게 자유로운 일본어 입력이 가능한데...
갤럭시 S3에는 그 어디를 찾아봐도 일본어 키보드 설정이 없는 겁니다.

검색을 약간 해보니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 일본어 입력기를 받아서 깔면 되더군요.
아이폰에서 키보드나 입력기라는 건 애플이 정한 그 방식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입력기를 설치한다는 걸 생각조차 못했었네요.
아이패드가 한국 정식 발매 이전에 한글을 지원하지 않을 때, 아이패드용 한글입력 앱이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건 앱을 띄워서 한글 문장을 쓰고 그 문장을 복사한 후, 앱을 닫고서 필요한 곳에 붙여넣는 아주 원시적인 형태였죠.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입력기를 설치하면 폰의 표준 키보드 자체를 마음대로 바꿔쓸 수 있습니다.

입력기 전환은 키보드가 화면에 떠있는 상태에서 알림 창을 끌어내려서 바꿀 수가 있는데요(어쩌면 갤럭시만의 알림창 기능일지도^^).
얼핏 생각하면 아이폰 방식보다 번거로운 것 같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더 편합니다.
아이폰에서는 키보드 언어를 바꾸려고 하면 한글→영문→일본어→한글→영문→일본어→... 이런 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일본어가 필요 없는 평상시에 한/영 전환만 하고 싶어도 불필요하게 일본어 키보드를 한 번씩 거쳐갔어야 했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일본어 입력이 필요할 때만 일본어 입력기를 쓰고 평상시에는 한/영 전환만 되기 때문에 더 편합니다.

그리고 한글 키보드 말인데요.
저는 2년 넘게 쓴 아이폰의 QWERTY용 두벌식 자판이 손에 익어서 천지인이나 나랏글 같은 숫자 자판용 키보드는 잘 못 쓰겠더라고요.
천지인 같은 게 키(key)가 커서 오타가 덜 나기는 하는데 키를 여러 번 누르는 동작이 많아서 타자 속도도 느리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삼성 키보드의 QWERTY 배열로 썼지만...
다른 것들도 몇 개 써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구글 한글 키보드의 '단모음' 키보드가 가장 좋더군요.
'반츄 키보드'나 'Smart Keyboard PRO'라고 단모음 키보드에 추가로 여러가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앱도 있습니다.
루비루비 님께서 알려주신 'Smart Keyboard PRO'가 종합적으로 가장 훌륭하긴 한데, 제 폰에선 가끔 'ㅓ' 입력을 무시하는 버그가 있네요-_-

단모음 키보드는 'ㅗ' 위치만 빼고는 두벌식 자판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Shift 키가 없고 ㄲ, ㄸ, ㅃ, ㅆ, ㅉ, ㅑ,ㅕ, ㅒ, ㅖ, ㅠ, ㅛ는 키를 두 번 치면 입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아시겠지만 'Shift → ㄱ'과 'ㄱ 두번'을 비교하면 후자가 빠르고 오타율도 낮습니다.
따라서 타자속도는 단모음 키보드가 두벌식 QWERTY와 비슷하거나 좀더 빠릅니다.

이런 입력시스템은 색기, 학교, 헛소리처럼 받침과 그 다음 초성이 동일한 글자의 경우 새끼, 하꾜, 허쏘리처럼 잘못 입력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런 오타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실제로 한 번 아무 생각 없이 쳐보면... 오타가 나지 않습니다!
색기의 받침 ㄱ과 초성 ㄱ 사이에는 서로 다른 글자라는 심리적인 간격이 존재하지만 새끼의 ㄲ은 그냥 한 글자라서 바로 연달아 치게 되는데요.
입력기가 이 심리적인 간격을 나름 정확하게 인지하네요.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한 번 구글 한글 키보드를 까셔서 단모음 키보드로 색기와 새끼를 쳐보세요. 희한하게 마음먹은 대로 글자가 나옵니다.
그리고 키 간격이 일반 두벌식보다 넓어 오타 확률도 적습니다.

오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드로이드에서 백스페이스를 누르면 가장 최근 글자만 음소 삭제가 되고 그 다음부터는 글자 전체가 삭제돼서 오타 수정이 불편합니다.
MS 윈도우와 같긴 하지만, 키보드가 취약한 휴대기기 환경을 감안해서 아이폰처럼 음소단위 삭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귀찬ㅅ아'라고 잘못 쳤을 경우 아이폰에서는 백스페이스를 세 번 눌러 '귀찬'이라고 표시된 상태에서 'ㅎ'부터 다시 치면 되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백스페이스를 네 번 눌러 '귀'로 만들고 'ㅊ'부터 다시 새로 쳐야 합니다.
(그런데... Smart Keyboard PRO를 깔아보니 아이폰처럼 음소삭제도 되더군요)

그렇지만 구글 키보드에는 글자 전체 단위 삭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고성능의 자동완성 기능이 있습니다.
위의 경우처럼 '귀찬ㅅ아'라고 치면 키보드 바로 위에 '귀찮아'라고 수정 후보가 떠줍니다. 그럼 그걸 터치하면 한번에 오타가 수정되죠.
구글 키보드는 이렇게 오타를 쳤을 경우 높은 확률로 맞는 글자를 후보로 골라줍니다.
사람 이름 틀린 것도 잘 고쳐줍니다. 주소록에 있는 이름이라면요(구글에서 내 폰에 도청장치를...-_-).

아이폰의 자동수정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아이폰의 자동수정은 정확도도 떨어지고 사용자 입력보다 아이폰 권장 단어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생각 없이 치다 보면 황당한 문장이 나오죠. 
아이폰 자동수정 유머 사이트(http://www.damnyouautocorrect.com/)가 따로 있을 정도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아이폰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끄는 기능이 바로 자동수정 기능이잖아요.
반면에 구글 키보드의 권장 단어는 정확도도 높고 권장 단어는 어디까지나 권장일 뿐, 사용자 입력이 우선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키를 약간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키 오른쪽 귀퉁이에 쓰여진 숫자나 기호들이 찍힙니다.
숫자나 기호를 딱 하나만 쓰고 다시 글자 자판으로 돌아와야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죠.

종합적으로 봤을 때 키보드 입력은 안드로이드 쪽이 아이폰보다 여러모로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응 기간이 약간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죠.


5. 갤럭시 S3만의 특별한 기능들...

처음에 갤럭시 S3가 공개되면서 내세운 신기한 기능들 중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 스마트 로테이트입니다.
기존 폰은 자동회전 모드로 놓았을 때 옆으로 누워서 보든지 하면 화면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회전돼버려서 짜증 나잖아요.
스마트 로테이트란 건 카메라로 사람 얼굴 방향을 인식해서 눕거나 할 때 화면이 제멋대로 회전되지 않도록 해주는 획기적인 기능입니다!
근데 이 기능은... 발표회장에서만 보여주고 실제품에는 안 들어가 있네요-_-
(10월의 젤리빈 업그레이드에 드디어 스마트 로테이트 기능이 추가됐습니다만... 아래의 스마트 스테이와 동일하게 인식률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폰을 쳐다보고 있으면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는 스마트 스테이 기능은 인식률이 좀 떨어집니다.
폰을 책상 위에 눕혀 놓고 비스듬히 바라보고 있을 경우... 작동 안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완전 정면에서 바라본다고 해도 해질녘의 실내 정도로만 어두워도 작동 안 됩니다.

음성 명령 시스템 S보이스는 SIRI의 대항마가 되지 못할 거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좀 많이 부족합니다.
일단 좀 느리고... 걸핏하면 웹 검색으로 떠넘기네요.
S보이스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S보이스가 인식하는 명령들을 외워야 하는데... 좀 귀찮죠. 왜 사람이 기계에 맞춰줘야 됩니까!
그래도 음성 인식률 하나는 상당히 좋긴 합니다.

잠금 화면을 누르면서 폰을 돌려 카메라 실행, 기울여서 확대축소, 패닝하여 아이콘 이동, 패닝하여 이미지 탐색 등의 모션 기능은
전혀 직관적이지도 않고, 기존 방법보다 오히려 불편하고, 삼성 앱에서만 동작합니다.

모션 기능 중 일부는 그럭저럭 잘 동작하고, 유용하기도 하네요.
화면을 좌우로 쓸어 캡처한다든지...
SMS가 왔을 때 폰을 귀에 대면 SMS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준다든지...

DMB나 동영상을 보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팝업 플레이 기능은 대단해보이기는 하는데...
동영상을 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딴 일 할 만한 상황이 그다지 자주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S-Beam은 안 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역시 폰끼리 데이터 옮길 일이 뭐 그리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갤럭시 S3가 대단한 장점이라고 내세우던 기능들의 대부분은 잘 작동하지 않든지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 기능들에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바래요^^


6. 그런데 뱃지는 어디 갔지?

아이폰에서는 아이콘 오른쪽위 구석탱이에 뱃지라고 빨간 동그라미 안에 숫자가 적힌 것이 있습니다. 
해당 앱의 상태 알림(Status Notification) 내용 중에 사용자가 아직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 그 숫자 개수만큼 있다는 걸 의미하죠.

그런데 안드로이드에는 이게 없는 겁니다.
아니 있긴 있습니다. 삼성 터치위즈나 GO Launcher EX Notification을 사용하면 전화, 문자, 메일, 이 세 가지 앱에는 뱃지가 달리네요.
아무튼 안드로이드에선 뱃지가 없는 앱이 대다수라서 호불호를 떠나서 시각적으로 뭔가 허전하긴 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알림 사항이 생기면 앱에 표시되지 않고 화면 상단 알림 바(Notification Bar) 왼쪽으로 작은 아이콘들이 다닥다닥 뜹니다.
그리고 알림 바를 끌어내리면 전체 화면에서 알림 창이 떠서 상세한 알림 내용들을 볼 수 있게 해놨죠.
이 기능은 iOS 5에서도 알림 센터(Notification Center)라는 이름으로 베껴갔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은 어디까지나 뱃지가 기본이고, 상단바 알림 아이콘이 없어 알림 센터를 잘 안 열어보게 되더라고요(제 주 용도는 날씨확인^^).

갤3의 알림 창은 안드로이드 순정 알림 창을 삼성에서 약간 어레인지한 건데요.
알림 창만 내려보면 현재 내가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별별 상세 정보까지 다 알림창에 표시되거든요.
Wi-Fi, GPS, 소리/진동, 자동회전, 블루투스 등등 자주 사용되는 토글 설정들도 바로바로 알림 창에서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폰을 꼽았을 경우 알림 창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좍 떠주고, 음악 플레이어 컨트롤도 뜹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의 뱃지 표시보다는 안드로이드의 알림 방식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떨렁 숫자만 있는 것보다 좀더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고, 뭔가 중앙집중식으로 일목요연하게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어서요.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시덥잖은 알림은 그냥 지워버리면 땡인데,
아이폰에선 아이콘에 뱃지가 계속 붙어있으면 시덥잖은 일인 걸 알면서도 왠지 꼭 앱을 열어보게 되잖아요^^;; 귀찮게시리.


7. 이거 왜 사람들 이름이 뒤집히는 거야!

아이폰 연락처를 구글 Gmail 주소록과 동기화해서 쓰시던 분들은 안드로이드로 오시면 저처럼 당황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폰에서는 동서양 이름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과 이름 순서를 지정해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 사람은 성-이름 순서로 쓰죠.

그런데 구글 주소록 데이터베이스는 무조건 이름-성 순서입니다.
그래서 아이폰을 구글 계정과 동기화한 후, 구글 계정을 안드로이드 폰으로 동기화하면...
아이폰에서 '성: 홍, 이름: 길동'으로 적어놓은 사람들 이름이 안드로이드 폰에서 '길동홍'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걸 해결해보자고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네이버 주소록 백업' 앱을 이용해서 이름 순서 뒤집히지 않게 옮기는 데 성공!
...했으나 네이버와 구글의 연락처 데이터베이스 구조가 다르기 때문인지 폰과 구글 계정 주소록이 서로 동기화가 잘 안 되더군요-_-
(나중에 http://somnium.blog.me/50149037675☜ 글를 읽어보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긴 하는데 아무튼 저는 당시에 아래처럼 밀어붙였습니다)

사람 이름 순서와 구글 동기화 중에 저는 어느 쪽이냐면 구글 동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Gmail 주소록에서 뒤집어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고쳐주는 편이 시간은 많이 걸리긴 하지만 깔끔합니다.
고쳐야 할 이름이 많을 경우 웹상의 Gmail 주소록에서 직접 편집하는 것보다는
Gmail 주소록을 CSV 파일로 '내보내기' 한 후 Excel에서 수정작업하고 다시 Gmail 주소록으로 '가져오기' 하는 정도가 그나마 덜 귀찮습니다.

참고로... 혹시 실수로 Gmail 주소록을 날려먹었을 경우,
당황하지 마시고 Gmail 주소록에서 더 보기→연락처 복원을 선택하시면 10분 전 ~ 1달 전 주소록 상태로 다시 되돌릴 수 있습니다.


8. 페이지 맨 위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아이폰에서는 스크롤을 내려서 페이지 아랫부분을 읽다가도 화면 맨 위의 스테이터스 바를 누르면 페이지 맨 위로 순간이동이 가능합니다.
웹에서 장문의 글을 읽고 나서 페이지 맨 위에 있는 브라우저 메뉴를 보려고 할 때라든지 무척 편리하죠.
근데 요게 아마도 애플 특허인지 안드로이드에서는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지 안절부절했었는데요, 지금은 조금 적응이 됩니다.
페이지 맨 위로 가려는 이유가 주소창 입력이나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같은 브라우저 메뉴를 실행하기 위한 경우라면
꼭 맨 위로 이동할 필요 없이 백 버튼으로 뒤로 가거나 메뉴 버튼을 눌러 주소창을 보이게 하면 되는 것이고요.
아니면 크롬처럼 주소창이 항상 떠있는 브라우저를 쓰든지요.

브라우저 메뉴가 아닌 정말로 웹 페이지의 맨 위가 보고 싶은 경우엔 관성 스크롤을 활용해서 빨리빨리 페이지를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갤럭시 S3(+ 4.0.4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급한 마음에 너무 빨리 여러 번 검지 끝으로 끌어내리는 것보다는
적절한 속도와 빈도를 잘 맞추어 엄지손가락이나 검지 옆의 넓은 면으로 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잘 스크롤되더군요^^
(검지 끝으로 황급히 끌어내려도 충분히 빨리 내려가는 아이폰에 비해 터치감 안 좋은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젤리빈에선 나아지려나요.) 

참고로 갤럭시 S3는 폰을 두 번 두드리면 맨 위로 이동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건 오로지 삼성 앱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으로... 거의 무용지물입니다-_-


9. 배터리 광탈

아이폰 3Gs는 2년 넘게 썼지만 회사에 전원 어댑터가 필요 없었습니다.
만충전 상태로 출근하면 집에 들어올 때까지 배터리가 다 되거나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갤3는 개통 첫날 만충전된 배터리 두개를 회사에서 탈탈 다 쓴 후-_- 전원 어댑터를 새로 사서 회사에 비치해놨습니다.
첫날이야 계속 켜놓고 만져대느라 그랬다 쳐도...
요즘은 화면도 어둡게 하고 나름 저전력 세팅 맞추고, 폰으로 하는 거라곤 시간 확인 & 걸려오는 전화 받는 일밖에 없는데도
아이폰보다 2배 이상 빨리 배터리가 줄어듭니다.

대화면 고해상도 AMOLED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LTE 모뎀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쿼드코어 AP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뭐 배터리 광탈의 물리적인 이유를 대자면 다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근본적인 원인은 설계사상 자체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안드로이드 폰들은 대부분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으니까 전력 소모에 대한 제약도 좀 느슨하고...
폰끼리 경쟁이 심하다 보니 차별화를 위해 화면크기와 성능을 키우고, 기능들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고...
결국 그런 환경 하에서 배터리 수명 확보는 비교적 우선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단 말이죠.
배터리 광탈은 개방성을 추구하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에 아이폰은 배터리 탈착이 불가능하다는 제한점 때문에 저전력소모가 상당히 높은 설계 우선순위를 차지합니다.
제 생각엔 아이폰이 화면을 안 키우는 이유가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맞추려는 것보다는 LCD소모 전류를 줄여 배터리 수명을 확보하려는 것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폰이 커지면 배터리도 커지는군요^^;;)


10. 결론: 역시 공돌이는 안드로이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은 겉보기에는 공통점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점점 서로를 닮아왔죠.
초창기 안드로이드 폰의 형편없이 두두둑 끊어지던 화면 스크롤도 지금은 아이폰의 매끄러움을 상당히 따라잡았고...
반대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에서 알림센터 같은 것도 베껴갔고요^^

그치만 폰을 구석구석 살펴보니 디테일 속에서 뭔가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설계 철학, 설계 사상의 차이가 슬쩍 엿보이는데...
안드로이드의 근본 철학은 개방성, 확장성, 효율성이며, 사용자에게 폰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이폰은 직관성, 완결성, 인간과의 상호작용 같은 중요한 몇 가지 설계 철학을 사용자의 자유보다도 더 중시하는 것 같죠.

앱 실행을 예로 들면
아이폰에서는 스프링보드(바탕화면) 상에서 앱을 찾아서 실행해야 합니다. 폴더에 들어있을 수도 있는데 그 폴더도 스프링보드 상에 있죠.
애플의 직관성과 완결성 철학에 따라 스프링보드 상의 아이콘과 실제 앱이 1:1 대응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개방성, 확장성,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로
홈 화면의 아이콘을 눌러 앱을 실행시킬 수도 있고, 위젯으로 앱을 실행시킬 수도 있고, 어플리케이션 서랍에서 찾아서 실행시킬 수도 있습니다.
한 앱의 아이콘이 홈 화면의 여러 곳에 있을 수도 있고, 서로 다른 폴더에도 중복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그렇죠.
그리고 한 앱에서 다른 앱을 불러다가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사람에겐 안드로이드가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너무 어지럽고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그냥 제 생각에^^ 다음과 같은 성향의 분들은 아이폰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스마트폰의 주 사용 목적이 게임인 분
  • PC와 별로 친하지 않으신 분 (맥이 있으시다면 궁합도 급상승↑^^)
  • 인문 계열이나 예술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
  • 완벽주의 성향이 다소 있으신 분
  • 어르신, 어린이, 시각장애인

아래와 같은 성향의 분들은 안드로이드 폰이 잘 어울릴 것 같고요.

  • 스마트폰의 주 사용처가 영화나 음악 감상인 분
  • PC나 전자기기 같은 걸 깊게 파고 들면서 갖고 노는 걸 좋아하는 분
  • 이공 계열에 종사하시는 분
  • 폰 꾸미기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분
  • 폰에서 가격 대 성능 비를 추구하시는 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저는 아이폰보다 갤럭시 S3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물론 비교 대상이 구닥다리 아이폰 3Gs이다 보니 속도와 스펙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보다도 '자유도'라는 측면 때문에 안드로이드 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위 리스트에서 보면 제가 좀 아래쪽 성향이걸랑요^^ 
미디어 파일을 마음대로 옮기고 마음대로 재생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이것저것 폰 세팅을 만져가며 노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버그나 2% 부족한 점이 좀 있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열린 가능성과 개방성이 있잖아요.

저는 아마도 잡스 아저씨가 살아돌아오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아이폰 쪽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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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8. 19:42

아이폰 공식 AS의 모든 것을 까발려 주마 - AS, 남의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지난 월요일 아침, 저의 아이폰은 피곤했는지 출근길에 제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너댓번 떨어뜨렸지만 다행히 뒤쪽의 케이스가 충격을 막아줘서 큰 손상은 없었거든요.
제 예전 포스트☜에도 나오지만 제가 사용하던 케이스는 뒤쪽에서 스냅형태로 끼우는 하드 케이스이기 때문에
앞부분 크롬 테두리와 강화유리는 보호가 잘 안 됩니다. 그래도 '강화'유리라 별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아스팔트 위에 엎드려 있는 제 아이폰을 뒤집어든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앞면 왼쪽 위 구석의 크롬 베젤(스뎅 테두리-_-) 부분에 충격을 받으면서 강화유리가 와장창 깨져버린 것입니다.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고 파손 상태를 감정해 보니, 강화 유리만 깨지고 LCD는 아직 멀쩡합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저렇게 박살난 강화 유리 위로도 터치가 정상적으로 되더군요.
그러니까 보기엔 상당히 처참해 보이지만 실제로 파손된 것은 아이폰 앞면의 가장 바깥 층에 있는 유리뿐이란 겁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왼쪽 위 크롬 베젤 부분에도 찍힌 자국이 났구요.

이제부터 저의 파란만장한 아이폰 공식 AS체험기가 시작되는데요.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경우를 겪으신 분께 도움이 될까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정리해봤습니다.

1. 공식 AS? 사설 AS?

국산폰의 경우 메이커별 공식 AS 센터에 들고 가면 유리를 갈아주면서 유리값을 유상으로 청구하겠죠.
하지만 아무리 강화되어봤자 지가 유리지... AS 기사의 공임까지 고려하더라도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5만원 안쪽일 겁니다.
사제 AS에서 이걸 아무리 더 싸게 해준다고 해도 그 차액을 노리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설 AS 업체에 맡기는 사람은 없겠죠.

그런데 아이폰 사용자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아이폰은 다릅니다.
아이폰 공식 AS는 고장난 폰을 한국에서 수리하지 않고 다 애플 본사로 보내버리고, 사용자에겐 다른 리퍼비쉬(refurbish) 폰을 줍니다.
리퍼비쉬 폰이란 전에 이런 식으로 본사로 보내진 고장난 폰들의 고장 부품과 겉껍데기를 개수해서 만든 '수리 받은 중고 폰'이고요.
유리가 깨졌든, 단자가 파손됐든, 카메라가 고장났든, LCD가 깨졌든... 모든 단순 고장 시에 리퍼비쉬 폰과 교환해줍니다.

이게 1) 보증 기간(구입 후 1년) 내에 2) 사용자의 과실 없이 3) 경미한 고장일 경우엔 무상으로 교환해주는데,
저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을 못하면 유상입니다.
그리고 유상 수리의 수리비는 단순하게 두 가지 경우밖에 없습니다. 290,400원 또는 폰값
아무리 작은 수리라 하더라도 보증 기간이 지나거나 사용자의 과실 때문이면 290,400원을 내야 합니다.
아마도 본사로 보내고 받고 하는 비용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총체적인 타격을 입어 도저히 회생불능의 상황에 빠졌을 경우엔 AS 비용으로 거의 폰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청구합니다.
(8GB 모델은 594,000원, 16GB는 712,800원, 32GB는 831,600원입니다)

아이폰에 문제가 생겼는데 유상 수리가 필요할 경우, 공식 AS의 이런 엄청난 비용 때문에 사설 AS의 유혹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설 AS업체도 용산, 강변, 강남 등지에 많이 있습니다. 검색창에 '아이폰 수리 업체'라고 치시면 많이 보실 수 있을 듯...
사설 업체에 맡기는 것도 아니고 아예 본인이 직접 아이폰 강화유리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셔서 DIY로 교체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더군요.

비용은 강화유리 교체 같은 경우 6만원대이기 때문에 공식 AS에 비해 훨씬 쌉니다.
DIY로 하면 더더욱 싸게 먹히겠죠.
그런데 유리가 깨지면서 센서가 고장나든지 송수화기 쪽에 문제가 생겼다면 추가 수리 비용이 들어가게 되겠고요.
제 폰은 유리 깨진 저 왼쪽 위 귀퉁이가 조도 센서, 근접 센서 등이 몰려있는 부분이라서 센서 고장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낙상사고 후 폰을 얼굴에 대고 통화하면 1분 동안 화면 터치가 안 먹는 등, 근접 센서 계통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런 사설 AS를 받으시고 나면 다음 번에 문제가 생겨도 공식 AS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이폰 보험도 들어놨는데, 보험 들어놓고 공식 AS가 아닌 사설 AS를 이용한다는 것이 좀 우스웠죠.
그래서 이것저것 따져보아 공식 AS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2. 아이폰 보험

일단 한 번 소비자 과실로 AS를 받게 되면 무시무시한 금액을 얻어맞게 되는 이런 아이폰이기 때문에 보험이 있습니다.
2009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쇼킹 안심 서비스라는 보험이 있었고, 2월 이후 가입자는 쇼 폰 케어 서비스라는 것이 있네요.
이런 보험에 가입해 놓으면 분실로 인한 대체 폰 구입 시나 AS 수리 비용 발생 시 보조를 해줍니다.
전액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고 자기 부담금이라는 것이 있어서 고객도 기본적으로 3만원 ~ 7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험계약금액보다 수리비나 교체폰값이 더 나올 경우는 고객이 그 차액만큼 또 부담해야 하는 것이고요.

자기부담금이 있긴 하지만, 수리비용 29만원에 비하면 훨씬 적으니...
보험에 가입하셨으면 공식 AS를 받으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이 아래에 아이폰 보험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얘기를 정리해 두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시고요.
별 필요 없으시면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3. AS 받기 전 백업

사설 AS의 경우는 폰은 그대로 놔두고 파손 부품만 갈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이 없습니다(돈 말고는-_-).
그런데 공식 AS는 폰을 바꿔주는 것이기 때문에 폰 내부 데이터를 백업(backup)해놔야 합니다.
그리고 탈옥된 폰은 '회생 불능의 극심한 손상'과 동격으로 간주되어 AS비용이 폰값이 됩니다.
AS 맡기기 전에 탈옥 전 상태로 복원해놓아야 합니다. 탈옥하신 분들이야 어떻게 하는지 다 잘 아실 것이고요.

순정 상태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이튠즈를 통해 백업해야겠죠?
우선은 아이튠즈의 버전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10년 7월 28일 현재 Ver. 9.2.1이 최신이네요.

아이튠즈에서 백업은 왼쪽 사이드바의 아이폰 아이콘을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서 메뉴의 '백업'을 선택하면 간단히 됩니다만...
가급적 '백업' 말고 '동기화'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동기화를 하면 백업도 동시에 되는 것은 아시죠?

동기화를 해야 되는 이유는 아이튠즈의 '백업' 명령이 아이폰의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튠즈 백업은 OS와 응용프로그램(어플)의 각종 설정, 주소록, SMS 이력 등등 잡다한 데이터들은 다 보관해줍니다.
그런데 어플 자체는 백업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음악, 동영상 등의 컨텐츠도 백업이 안 되고요.
그래서 제가 백업에서 복원하면서 좀 당황했는데요, 이들은 '백업'의 대상이 아니고 '동기화'의 대상입니다.

음악이나 영화야 아이튠즈로 옮기셨으면 다 동기화 정보가 남아있을 것이고, 지워져도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어플은 보통 아이튠즈를 통해서가 아니고 아이폰에서 직접 앱스토어로부터 받아서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죠.
어플을 수백 개씩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폰에서 설치한 어플들을 아이튠즈와 동기화시켜놓지 않으신다면 리퍼 폰에 다시 하나하나 찾아서 까는 게 고역이 될 겁니다.

아이튠즈 왼쪽 사이드바의 아이폰을 클릭하시면 메인 화면에 여러 개의 탭들이 뜨는데요.
거기서 '응용 프로그램' 탭을 선택하시고 '응용 프로그램 동기화' 체크박스가 체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시고,
현재 사용중인 어플들 옆의 체크박스가 체크되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튠즈 화면 오른쪽 아래의 '동기화'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주시면 필요한 데이터들은 다 백업되고,
공식 AS를 받으러 가실 준비가 되는 겁니다.


4. 공식 AS, 어디서 받을 것인가?

아이폰 공식 AS를 받으시려면 KT 플라자(舊 한국통신 전화국)나 KT CS(소비자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복잡하게도 이들 서비스 센터는 AS 방식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뉩니다.

1) iPhone Care 센터
AS 판정과 리퍼 폰 지급까지 한번에 다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들은 모두 서울에 있습니다-_-

괜히 며칠 동안 신경 쓰기 싫기 때문에 저도 이 중 하나인 강남 KT 플라자를 갔는데요.
아무래도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지역이고, 휴무일 다음날인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번호표를 뽑으니 제 앞에 88명 남았다고 나오더군요ㅜㅜ
AS 접수만 하는 게 아니고 AS 관련 모든 처리를 한꺼번에 하니 한 사람 당 걸리는 시간도 무지 오래 걸립니다.
저는 오후 세 시 반쯤 갔다가 영업 시간이 끝난 6시 반에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ㅜㅜ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신도림 KT 플라자 같은 곳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않다더군요.
iPhone Care 센터들의 위치는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iPhone AS 지정점
KT의 대부분의 AS 센터가 이 카테고리에 해당합니다.
방문시 그 자리에서 AS를 접수하고 리퍼 폰을 지급해주는 것은 iPhone Care 센터와 같은데,
차이점은 맡긴 폰이 무상 교환 대상인지, 유상 교환 대상인지, 아니면 정상인지 판정하는 것은 며칠 뒤에 연락해서 알려준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엔 나중에 연락이 오면 '네, 알겠습니다'하면 그만이라서 어쩌면 iPhone Care 센터보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정상폰으로 판정이 나거나 판정에 불만이 있는 경우는
다시 한 번 방문해서 리퍼 폰을 반납하고 맡긴 폰을 되찾아가야 한다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 보상금을 받으셔야 할 경우는 AS 접수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어쩌면 AS 접수증을 받기 위해 다시 방문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iPhone AS 지정점의 위치는 ☞여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iPhone AS 접수점
몇몇 지방의 KT AS 센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이곳들은 리퍼 폰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장난 폰을 맡기면 며칠 후에 연락해서 AS 여부를 알려주고, 판정 결과에 따라 리퍼 폰을 줍니다.
그 사이 며칠 동안은 아이폰 없이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
가까운 곳에 iPhone AS 지정점이 있으면 가급적 그 쪽으로 가시는 게 나은데, 없으시면 접수점에 맡기는 수밖에요-_-

iPhone AS 접수점의 위치는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한 달쯤 전에 KT에서 아이폰의 USB/충전 케이블을 제품 결함에 의해 무상교환을 해준다고 공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전선 피복이 벗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제것도 저모양으로 교환대상이었지만 귀찮아서 안 가고 있다가 이번에 아이폰 AS 맡기면서 교환해달라고 했더니,
아글쎄 교환이 안 된다는 겁니다.
KT에서는 무상 교환해주려 했는데 애플에서 거절해서 안 된다고... 정 바꾸고 싶으면 23,100원 내고 바꿔가라고...
끄응... 뭐 아이폰 관련 AS는 다 이 모양이니, 무상 교환해준다는 말 나올 때 재깍 가서 바꿔오는 게 정답이었던 겁니다.


5. 백업 데이터 복원

이제 리퍼 폰을 받아들고 집에 왔습니다.
제가 받은 리퍼 폰에 깔린 OS 버전은 3.1.3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어플은 하나도 깔리지 않은 초기 상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전 폰에서 백업한 데이터를 다시 새 폰으로 옮겨야 하겠죠.
리퍼 폰을 전에 쓰던 폰과 같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선 다음 순서에 따라 작업해주셔야 합니다.

(OS 업그레이드 →) 백업에서 복원 → 동기화

1) OS 업그레이드
일단 리퍼 폰을 PC에 연결한 후 아이튠즈를 띄웠습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나오는데, 복원을 위해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이 아니고 '다음 백업에서 복원'을 선택하는 것이 상식이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백업된 원래 폰의 OS는 iOS ver. 4.0.1인데 리퍼 폰은 3.1.3이라고 복원을 못 하겠다고 뻐팅기는 겁니다-_-


저처럼 리퍼 폰의 버전이 오래돼서 백업 복원이 안 될 경우는 아이폰의 OS 업그레이드 작업부터 해줘야 합니다.
우선 한 발 물러나서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을 선택한 후 계속합시다.
그럼 아이폰이 저절로 꺼졌다 켜졌다 하고 이것저것 세팅을 마칩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튠즈의 '업데이트 확인' 버튼을 눌러 최신 버전의 OS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이렇게 OS 업그레이드가 다 끝나고 난 후 '복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면 '데이터가 다 지워진다'고 겁을 주는데 지워질 데이터도 없으니 계속 진행하시면 되고,
그럼 아이폰이 또 꺼졌다 켜졌다 한 후 다시 위와 같은 메시지가 뜨지요.

2) 백업에서 복원
OS 버전에 문제가 없거나, OS 업그레이드 하신 뒤에 '복원'을 선택하시면 다시 위 그림 같은 메시지가 뜨는데요.
이번에는 위 그림과 같이 '다음 백업에서 복원'을 선택하시고, 저 오른 쪽 칸의 백업 파일을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동기화' 날짜 시간를 잘 보시고 AS 맡기기 직전에 저장한 백업 파일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맞는 백업 파일을 선택하셨으면 '계속'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또 아이폰이 꺼졌다 켜졌다 하고 백업 복원이 완료됩니다.

3) 동기화
아직 마지막 과정이 남았는데, '동기화'를 해 주셔야 하죠.
AS 가시기 전에 제가 위에 적은 방법대로 동기화를 하셨다면 동기화 후 어플들과 음악, 동영상까지 AS 이전과 동일하게 돌아올 겁니다.


흑흑... 부활한 나의 폰... "어서 오세요."

아,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폰이 교환됐잖아요. MAC 어드레스가 다릅니다.
NESPOT 존에서 Wi-F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MAC 어드레스를 등록하게 되어 있지요?
여기☜로 가시면 NESPOT 등록된 MAC 주소를 수정하는 방법과 새 폰의 MAC 주소를 확인하는 방법이 나오니 그대로 해 주세요.
만약 댁에서 쓰시는 무선 공유기도 MAC주소 인증 방식을 사용하도록 세팅되어 있으시면 거기도 새 폰의 MAC 어드레스를 등록하시고요.

이제 여기까지 하시면 리퍼 폰을 이전 폰과 완벽히 동일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환경 세팅이 끝나신 겁니다.


6. 보험 보상금 청구

어쩌면 이 부분이 아이폰 AS에 있어서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AS 비용 290,400원은 다음달 휴대폰 요금으로 자동적으로 빠져나가지만,
쇼킹 안심 서비스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쇼 폰 케어 서비스는 보험 계약 주체가 KT가 아니고 보험회사이기 때문에
보험 보상금이 자동으로 나오지 않고 소비자가 보험회사에 직접 보상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쇼 폰 케어 서비스 1577-2822로 전화를 해보니 그쪽으로 다음 4가지 서류를 팩스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1) 쇼폰케어서비스 보험금 신청서 및 정보제공 동의서 (이하 경위서)
2) 신분증 사본 (여백에 돈 받을 은행 계좌번호를 적음)
3) 통화 내역서 (사고일 4일 전부터 사고일 당일까지의 5일간의 내역)
4) AS 접수증

iPhone Care 센터에서 AS를 받으니 1)번의 경위서에 몇가지 내용을 적어주고, 4)번의 AS 접수증도 주더군요.
iPhone AS 지정점에선 어떻게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위서에는 사고 경위 같은 내용을 자필로 다 써야 합니다. 반드시 손으로 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고는 반드시 내 잘못으로, 국내에서 발생했다고 써야 합니다.
괜히 '지나가던 사람이 툭 쳐서 떨어졌다' 이런 식으로 쓰시면 보상이 안 될 수가 있습니다.
해외 여행 중 고장이 발생했다면 고장난 뒤에도 통화를 좀 하시고(통화 기록이 남으니), 한국 들어온 뒤에 고장났다고 해야 할 것 같고요.

통화 내역서는 KT 고객 서비스 센터(1588-0010)로 전화해서 팩스로 받으시든지 KT 플라자에 방문하셔서 받아야 합니다.
이것도 팩스, 저것도 팩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보안이 까다로워서 회사에서 팩스를 보내고받을 수 없단 말입니다~~!!
여름 휴가 때 날 잡아서 처리해야 할 듯...ㅜㅜ

아무튼... 이렇게 서류들을 잘 갖춰서 제출하고 나면 보험사에서 보상 심사를 하고,
심사가 통과되면 다음달 전화요금으로 수리비가 빠져나간 날로부터 5~6주가 지난 후 신분증 사본에 적어준 계좌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답니다.

아,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보상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깜빡 잊고 이 기간을 넘겨버리든가 하면 보상금이 안 나오니 아무리 바빠도 잘 챙기시길...


7. 튼튼한 아이폰 케이스 구입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모든 아이폰 유저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겁니다.
"좋은 케이스 쓰세요~~"
더더욱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보험이라고 생각하시고 좋은 케이스 쓰시기 바랍니다.

제 아이폰 유리가 깨진 사건이 제가 쓰던 케이스의 형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예전 포스트☜에 좀더 자세히 나오는데, 제가 쓰던 케이스는 SGP ultra thin Air라는 제품입니다.
아이폰의 크롬 베젤과 강화유리가 완전히 노출되는 타입이었지요.
그 때는 괜히 겉멋만 들고, 돈 아껴보겠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이런 제품을 선택했습니다만...



아이폰 유리가 이렇게 쉽게 깨진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아이폰 AS가 사소한 고장에도 29만원이나 되는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걸 체감한 지금은...
너무나도 후회하고 있습니다ㅜㅜ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AS 받으면 5만원이 나가고 엄청 귀찮은 일들과 시간낭비를 겪어야 하는데...
가장 비싼 놈이 5만원인 아이폰 케이스에는 왜 그리 돈을 아꼈던 걸까요?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지만, 아직도 지켜야할 소들이 더 남아 있기에... 나름 열심히 튼튼한 아이폰 케이스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제가 알아본 모델들 중에는 대략 네 가지 모델 정도가 확 눈에 띄더군요.
이 네 가지 외에도 튼튼하고 좋은 케이스가 많이 있을 것이고, 저렴한 실리콘 케이스 중에도 완충이 잘 되는 모델이 있을 겁니다.
저는 불편할 것 같아서 아예 선택에서 배제했지만 유리 보호에는 뭐니뭐니해도 유리 전체를 덮는 가죽 케이스가 최고겠고요.
아래 내용은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하는 참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인케이스 슬라이더


'아이폰 케이스의 진리'로 유명하죠. 애플샵에서 파는 애플 공인 케이스입니다.
크롬 베젤도 완전히 가려지고, 아이폰 3G/3Gs에 유격 없이 딱 들어맞고, 척 보기에도 매우 튼튼하게 생긴 하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아랫부분만 분리해서 뺄 수도 있기 때문에 Dock이나 외장 스피커 등에 연결하실 때 좋습니다.
또 아이폰을 세워놓을 수 있는 스탠드도 줍니다.
색깔과 표면 질감이 다른 수많은 종류의 모델들이 나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일단 가격이 비싸고(정가 5만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액정보호필름을 끼워주지 않으며,
두께가 좀 두껍다는 정도 되겠습니다(가격이나 두께는 여기 소개하는 네 제품 모두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인터넷 등을 잘 뒤져보면 스탠드 빼고 케이스만 싸게 파는 벌크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전 처음엔 요 다음에 소개할 캔디쉘(CandyShell)을 사려고 했는데,
인터넷 주문을 했더니 짝퉁 제품이 와버려서 정 떨어져가지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케이스 슬라이더 샀습니다.
화이트 사려고 했는데 오프라인에는 화이트가 없어서 마그네슘 색으로 했네요.
아이폰에 마그네슘 색을 장착하고 다녔더니 누군가 제 폰 보고 넥서스원이냐고 묻더군요. 기뻐해야 하는 걸까요? 기분 나빠 해야하는 걸까요?


2) speck 캔디쉘


2009년 iLounge 선정 Accessory of the Year에 빛나는 하이브리드 소재의 아이폰 케이스입니다.
폰에 직접 닿는 부분은 실리콘 같은 연질 소재로 되어 있어서 완충 작용을 하고 폰에 잔 기스를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바깥을 단단한 경질의 플라스틱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크롬 베젤 부위는 100% 가려지지는 않지만 케이스의 연질 부분이 아이폰의 강화유리보다도 위로 튀어나오게 되어 있어서
평평한 곳에 떨어뜨렸을 때 유리나 베젤이 바닥에 직접 닿지 않습니다.
평평한 곳이 아닌 울퉁불퉁 뾰족뾰족한 바닥에 떨어뜨리면 유리가 바닥에 닿겠지만... 이건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일 듯...
색상도 매우 고급스럽고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무겁다는 점, 그리고 경질 플라스틱 두께가 얇아서 잘 깨지며 특히 USB 단자 앞부분이 가늘어서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캔디쉘과 비슷한 형태에 투명한 SeeThru라는 모델이 있는데, 연질 소재와 경질 소재가 박리되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고 하니 주의 바랍니다.

이걸 쓰는 사람이 주위에 좀 있고, 어쩌다 보니 혹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짝퉁 제품이 왔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4만원대, 인터넷에서는 3만원대로 구할 수 있습니다만... 인터넷 쇼핑몰에선 가짜제품 주의하세요~

3) Tech21 아이밴드


d3o라고 하는, 평상시엔 부드럽다가 충격을 받으면 강하게 반발하는 성질을 가진 특수한 소재로 된 케이스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충격에 강한지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뒷면이 뻥 뚤려있기 때문에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액정보호 필름뿐 아니라 뒷면 코팅지도 필요하다는 점과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해서 보푸라기 같은 것이 좀 보이는데, 사용자가 칼 같은 도구로 정리해 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흰색과 검정색이 있고, 4만원대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4) 스위치이지 캡슐레벨 M


하이브리드 타입의 케이스 '캡슐' 시리즈의 최신 모델입니다.
안쪽 케이스의 재료는 ADSP(적응형 동적 소프트 폴리머)라는 명칭부터 뭔가 있어보이는 부드러운 최신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뼈대는 충격 받을 확률이 높은 네 귀퉁이와 뒷면을 보호하고요.
캡슐, 캡슐네오, 캡슐레벨, 캡슐레벨M(Menace, 위협적이군요^^) 등등 다양한 모델과 컬러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이지 사의 제품은 액정 보호 필름도 2장에 융, USB 단자 마개, 아이폰 스탠드 등등 딸려오는 것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단점이라면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디자인 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4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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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20. 02:09

아이폰 iOS 4.0 깔아보니 세 가지가 좋더군요.

전에는 아이폰 개발자로 등록된 사람들만 iOS 4의 베타 버전을 설치해볼 수 있었는데,
6월 8일 iOS 4 발표 후 일반인들도 GM(Gold Master, RGM-79 GM 아닙니다^^) 버전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맥 사용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였고,
PC 사용자들은 최근 iTunes ver. 9.2가 공식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나서야 가능해졌습니다.

GM 버전은 그래도 아직 정식 버전은 아니고,
며칠만 기다리면(22일 새벽 예정) 진짜 정식 iOS 4.0을 입수할 수 있을 텐데,
저는 궁금하기도 하고 주말에 심심해서 GM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았습니다.


아이폰의 기존 OS 버전인 3.1.3에 비해 iOS 4.0에서 달라진 것을 들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게 가장 팍 와닿는 개선점은 다음의 세 가지 였습니다.

1. 바탕화면 설정 가능

제가 탈옥(jail break)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바탕화면 때문이었다지요.
아이폰의 시꺼먼 기본 바탕화면은 깔끔하긴 하지만 멋도 없고,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도 없었죠.

그렇지만 이제 4.0부터는 정식 버전에서도 바탕화면을 깔 수 있습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잠금 상태의 바탕화면과 홈화면의 바탕화면, 이렇게 두가지를 별도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스프링보드 페이지마다 바탕화면을 각각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이콘들이 윤아양 눈코입 안 가리게 맞추려고 살짝 별 짓 다 했습니다^^


2. 어플 폴더

iOS 4에서 가장 좋은 점이라면 역시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을 폴더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이죠.

앱스토어는 워낙 방대하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들은 워낙에 자주 등장하다보니
기존 버전에선 그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을 폴더 없이 바탕화면에 늘어놓는 일은 너무 귀찮고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처음엔 어플 종류 별로 한 페이지씩 몰아넣으려고 노력했지만... 페이지 간에 아이콘 이동시키기도 힘들고,
중간에 새로 한 페이지를 만드는 일은 더더욱 힘들어서(뒤쪽 페이지 아이콘들을 모두 수동으로 한 페이지씩 밀어주는 수밖엔-_-)
한 페이지에 아이콘 16개씩 거의 9 페이지를 꽉꽉 채우고 난 뒤엔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뒤쪽 페이지에 놓인 어플들은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눈에 안 띄어서, 헛갈려서 못 사용하게 되죠.

그런데 이것들을 iOS 4의 폴더에 몰아넣으면 상당히 편하고 좋습니다.
윈도우의 폴더처럼 폴더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안 보이거나 하나만 보이는 게 아니고, 9개나 보여줍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폴더들 속에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낯익은 아이콘들이 꽤 많이 눈에 띄시지 않나요?
폴더 기능 덕분에 9 페이지에 달하던 제 스프링보드가 단 2 페이지로 줄었습니다.
모든 어플이 최대 3번의 손동작 이내에 실행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몰아놔서 좋긴 한데 폴더가 많으면 화면이 너무 번잡스러워 보인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폴더를 만드는 방법은 아이콘 정리 모드(한 아이콘을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아이콘들이 흔들거리게 바뀌는 그 모드)에서
한 어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끌어다가 다른 아이콘 위에 겹쳐놓으면 폴더가 생깁니다.
그리고 겹쳐놓은 그 어플리케이션의 앱스토어 분류명에 따라 자동으로 폴더명까지 생성해줍니다(물론 사용자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도 끌어다가 폴더에 놓아주면 폴더 속에 포함되게 됩니다.

기본 화면에서 표시되는 폴더 내 어플의 개수는 9개지만 실제로는 12개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아래쪽 3개는 기본화면에서 안 보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더는 일반 바탕화면뿐 아니고 맨 밑의 Dock Bar에도 갖다놓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이라면 여러 페이지에 흩어져 있는 어플들을 한 폴더에 몰아넣어야 할 때
폴더를 고정한 채 어플들을 페이지 간에 옮기며 모아넣는 것보다는
폴더 자체를 옮겨가면서 각 페이지 내에 있는 어플들을 주워담는 게 더 편하더군요.


3. MP3 재생목록 편집 가능

아이폰을 사기 전까지는 아이팟을 제대로 만져본 적이 없는 저는
처음에 MP3 음악 플레이하기가 정말 어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무래도 어둠의 경로로 구한 MP3 파일들이 많다보니
폴더의 개념 없이 아티스트와 앨범 별로 데이터베이스 검색 형태로 정리가 되는 아이팟의 분류법은 그닥 효용성이 없었고,
기존 MP3 플레이어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재생목록(Play List)을 직접 편집해서 듣는 것이 베스트였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에서 그나마 만들 수 있는 선곡 list는 'On-The-Go'라는 이름으로 하나밖에 만들 수 없었고,
동기화할 때마다 On-The-Go 1, On-The-Go 2, ... 이런 식으로 자동적으로 새로 만들어져버리는데, 정말 없는 것보다 나을 게 없었죠.
그나마 제대로 편집을 좀 해보려고 하면 PC의 iTunes에서 해야 하는 게 참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iOS 4의 iPod Player에서는 On-The-Go 이외의 재생목록을 새로 만들고 편집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뭐 이건 아무 MP3 플레이어나 폰에서 이미 되는 기능이라서 새삼 자랑할 거리는 아니겠네요.


4. 기타 등등

1)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멀티태스킹이 된다는데, 확실히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이 좁은 화면에서 제가 하는 멀티태스킹이란 음악 들으면서 다른 어플 하나 띄우는 정도라 기존 버전에서도 가능했었고요.
지금 iOS 4 멀티 태스킹에서 제일 맘에 드는 점은 다른 어플 실행 시에도 iPod 음악 재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 정도네요^^

음악 이외의 멀티태스킹 기능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면 폰 뱅킹 중에 보안카드 어플 띄우는 것일 텐데, 일단 지금은 안 됩니다.
제 주거래은행 어플 자체가 이미 iOS 4.0에서는 띄우자마자 죽고 헤롱거리더군요.
다른 은행 어플은 보안카드 입력 화면에서 다른 어플로 태스크 전환했다가 돌아오면 초기화면으로 돌아오고요-_-
멀티 태스킹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어플들도 좀 수정되어야 할 것 같고, iOS 4.0의 정식 배포 후에도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습니다.

2) 복수 개의 메일 계정을 통합 정리할 수 있게되었다는데,
그건 괜찮다 치고 안 읽은 메일 전부를 읽은 것으로 표시되게 하는 기능이나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3) 카메라에서 디지털 줌 기능의 배율 범위가 커지고 찍은 위치의 GPS 정보와 사람 얼굴 정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페이스북을 의식한 기능 같은데, 워낙 아이폰으로 사진 찍을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4) 그룹 문자 전송이 가능해졌습니다.
모임의 짱이나 총무 같은 직책을 맡게 되면 꼭 필요한 기능이 문자로 공지를 날리기 위한 그룹 SMS 메시지 전송기능이죠.
이전까지는 아이폰의 기본 문자 어플에서도 그룹문자 지원을 안 했고, 써드파티 어플에서조차 못하게 막아놨더랬습니다.
그런데 iOS 4부터는 API 같은 쪽에서 막혔던 게 풀렸나보더군요.
iOS 4도 '메시지' 메뉴 자체는 그룹문자 전송을 지원하지 않지만, MyGroup 같은 써드파티 어플을 사용하시면 그룹문자 전송이 됩니다.

5) 스팟라이트 검색이 좀더 좋아졌습니다.
홈 스크린을 왼쪽으로 슬라이드하거나 홈 버튼을 누를 때 나타나는 스팟라이트 검색에 뭔가 여러 종류 추가됐습니다.
일단 제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웹 검색, 위키백과 검색, SMS 메시지 검색이 추가됐습니다.
한 번 누군가가 제게 보냈던 SMS 내용을 찾아야 할 일이 있을 때 한참을 진땀 뺐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부턴 쉽게 검색할 수가 있게 됐네요.

6) 온라인 멀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Game Center라는 것이 추가되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네요-_-.
아마 아직 iOS 4가 정식 배포가 안 돼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일 듯...
(6월 22일 추가: 정식 버전 배포 후 Game Center 메뉴는 삭제되었습니다. 한국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를 만들지 않는 이유와 같을 듯)

7) iBooks 지원한다는데 바탕화면에도 없고, 앱스토어에도 없군요.
이것도 정식 배포 후에 지원? 아님 한국에선 서비스 안 함?
(6월 22일 추가: iOS 4.0 정식 버전 배포 후 앱스토어에서 iBooks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Books 카테고리에서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혹시 순위에서 밀려나더라도 iBooks로 검색하셔서 받으심 됩니다) 

8) 어플리케이션을 띄울 때 바탕화면이 갈라지는 효과라든지 새 웹 페이지나 태스크 전환 시의 화면효과 등이 세련되고 미려해졌습니다.

9)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달력이 아이콘 상태에서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것처럼
아이콘 상태의 시계 바늘도 현재 시간을 가리켜 주면 좋을 것 같은데, iOS 4에서도 역시 안 해주는군요.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10) iOS 4.0 GM 버전에도 버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만 해도 한 번 화면 맨 위의 스테이터스 바가 마구 미쳐날뛴 적 있습니다. 그래도 큰 치명적인 버그는 없는 듯합니다.
아직 업데이트 안 하셨다면 이젠 정말 며칠 안 남았으니 GM 버전보다는 정식 버전을 정식으로 설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굳이 GM 버전을 설치하고 싶으시면 설치 전에 폰 백업은 꼭 해두시길 권장합니다.


예, 아무튼... 아이폰 OS 3.XX 버전을 쓰면서 제가 애로사항이 많았던 부분을
iOS 4.0에서는 가려운 곳만 골라 긁어주는 식으로 잘 해결을 해주었네요.
이정도면 iPhone 4 나와도 별로 안 부러울지도...(설마)
적어도 탈옥을 하고 싶은 욕구는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탈옥하면 물론 더 좋아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탈옥의 귀찮음을 생각해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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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6. 11:08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 아이폰

드디어 저도 대세 동참~!
아이폰(iPhone) 유저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세상은 스마트폰 세상으로 변해가는 것 같고...
분위기를 봤을 때 1~2년 내로 경쟁사들의 반격이 본격화 되고 스마트폰 가격이 저렴해질 것 같긴하지만...
그렇다고 1~2년간 손가락 빨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현재 스마트폰 계의 독보적 존재인 아이폰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트위터에서 알게 된 어떤 분이 USIM비와 채권보존료 무료에 +α보상을 해주는 대리점을 소개해 주셔서
(+α 보상을 받는다 해도 어쨌든 앞으로 24개월 동안 다달이 66,000원을 퍼부어야 하는 노예 계약...ㅜㅜ)
뉄름 iPhone 3GS 32GB짜리 화이트 색상으로 구입했습니다.
첨엔 블랙으로 주문했다가 모모씨의 "애플은 화이트지~"라는 멘트에 황급히 바꿨다는...



그리고 SGP ultra thin Air라는 투명 케이스를 입혀주고 Steinheil Crystal 액정 보호 필름을 발라주었습니다.

투명 케이스 중에는 에어 자켓인가 하는 제품이 유명한 것 같은데,
ultra thin Air는 그에 비해서 크롬 도금 테두리도 노출되고 좀 덜 보호되는 느낌이긴 하지만...
에어 자켓의 반 값(15000원)밖에 안 한다는 점이 참 좋군요.

인터넷으로 구입했기 땜에 액정 보호필름은 제가 직접 붙였습니다.
먼지 한두 개 들어가긴 했지만 비전문가가 붙인 것 치고는 참 잘한 듯^^


근데 광택면이라 화면이 쨍해서 좋긴 한데 지문 인식이 장난 아닙니다.
다음 번에 붙이게 될 때는 지문방지 보호필름으로 한 번 바꿔봐야 할 것 같군요.


저도 2003년 쯤 스마트폰은 아니고 Windows CE(그렇습니다. Windows Mobile이 아니고 WinCE였습니다) OS를 사용하는 PDA를 사용했었습니다만... 그 때는 딱히 편리하다거나 재미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이폰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군요.
내 손 안의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는 물론이고
말로만 듣던 Cloud Computing, 위치기반서비스(Location Based Service)라든지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같은 기술이
간단하게나마 이미 구현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PDA 쓰던 시절에 비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발전한 면도 있긴 합니다만...
아이폰이란 존재가 나오지 않았다면 스마트폰 세상은 2003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앱스토어(AppStore) 중심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서로 결합되고 공존공생하는 생태계가 아주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발전이 가능했다고 보이네요.

아무튼 앱스토어에는 수많은 매력적인 어플들이 있고,
저도 며칠 만에 스프링보드 6페이지를 채울 정도로 어플들을 깔아댔습니다.


위 스샷은 제 아이폰 스프링보드 첫번째 페이지 화면입니다.
멋진 배경화면 같은 것도 깔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탈옥(해킹)을 해야 한다는군요-_-

보통 다른 분들을 보면 사용 빈도 기준으로 자주 쓰는 어플들을 첫번째 페이지에 배치하시던데...
저는 첫 페이지 채택 기준을 '급하게(재빨리) 실행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어플 위주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자주 안 쓰더라도 일단 필요할 때는 빠른 시간 내에 접근하고 결과를 얻어야 하는 어플들이 좀 있습니다.

무료 어플 여러개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AppBox Pro나 EggWallet 같은 어플 모음집(유료)을 깐 것도 나름 이런 접근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제 첫페이지의 어플들은 대부분 많이 사용하시는 것들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 중에서 특기할 만한 어플이 몇가지 있습니다.


Dock 메뉴의 아이팟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아이팟은 홈버튼 더블클릭으로...) Gorillacam, 좋습니다.
아이폰 카메라로 사진 촬영할 때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디지털 줌 기능, 터치로 AF포인트를 설정하는 기능, 타이머 기능, 연사 기능, 셀프 카메라에 쓰기 좋은 화면 전체가 셔터 버튼이 되는 기능, 떨림 방지 기능, 수평 기능, 구도 잡기 좋은 격자 표시 기능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여타 카메라 어플과는 달리 반응속도도 빠르고요, 무엇보다 무료입니다!!

동영상 촬영과 후보정 기능이 없긴 하지만... 순수하게 사진촬영만 본다면 완벽한 무료 어플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 다음이 iStarDict, 사전 어플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사전 자체가 아니고 사전 뷰어죠.
StarDict라는 포맷으로 만들어진 사전 data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어플입니다.

보통 쓸만한 사전 어플들은 다 유료고...
Dictionary Universal이나 WeDict같은 StarDict 포맷의 사전 뷰어도 $5.99씩 하는데...
한국 개발자가 개발한 이 iStarDict는 무료 어플입니다!!

사전 data도 StarDict 사이트에서 자체 제공하는 것들은 좀 부실한 감이 없지 않지만...
목적이 분명한 블로그☜이곳을 참고하시면 괜찮은 영한/한영 사전과 표준 국어대사전 등의 data를 '만들어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바로 다운로드는 안 되고 직접 만들어서 쓰라는군요.



암튼 몇 시간 동안 씨름해서 왼쪽 사진과 같은 사전 data들을 구비했습니다.
웬만한 전자사전 안 부럽죠.
무료 어플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사전 안에 이미지도 나오고, 보이스 사운드도 지원하고, 가로 입력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DropBox는 아시는 분들은 아실 만한 웹하드 어플인데요.
요즘엔 한국 업체에서 만든 2ndrive(세컨드라이브)라는 1TB짜리 무료 웹하드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2ndrive의 PC용 클라이언트가 우리집 PC의 OS(Windows 7 64-bit)를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DropBox를 사용합니다.

앞으로 2ndrive가 64bit Windows를 지원하게 되면 바로 갈아탈 생각인데요.
1TB짜리 웹하드가 가능하다면 아이폰 플래쉬 메모리가 32GB나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132,000원이나 더 주고 32GB짜리 산 게 후회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