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2.06.04 RG GAT-X105 엘 스트라이크 건담 완성 22
  2. 2011.05.03 RG GAT-X105 엘 스트라이크 건담 리뷰 14
  3. 2011.02.08 건프라 진열장 리뷰 6
  4. 2010.05.17 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14
  5. 2010.05.08 MG RMS-099 릭 디아스 완성! 5
  6. 2010.05.03 MG&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직전 Coming Soon!
  7. 2010.04.05 MG&HGUC RMS-099 릭 디아스 도색 완료 2
  8. 2010.03.26 MG RX-0 유니콘 건담 HD 컬러 + MS 케이지 리뷰 15
  9. 2010.03.18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표면정리 완료 4
  10. 2010.02.21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2
  11. 2010.01.05 2010년 계획 18
  12. 2009.12.01 HG GN-0000 + GNR-010 더블오라이저 완성 18
  13. 2009.11.24 HG GN-0000 + GNR-010 더블오라이저 리뷰 8
  14. 2009.11.13 HGUC RX-178 건담 Mk-II 티탄즈 컬러 완성 11
  15. 2009.11.05 에어브러시를 위한 최적의 도료 농도 맞추기 14
  16. 2009.10.22 HGUC 막투 3종 세트 제작기 #1 6
  17. 2009.10.08 HGUC 막투 3종 세트 6
  18. 2009.09.19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완성 2
  19. 2009.09.16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작업기
  20. 2009.04.27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3 - 1차 도색 완료 4
  21. 2009.03.29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2 - 표면 정리 완료 11
  22. 2009.01.29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1 - 가조 완료 4
  23. 2009.01.10 MG MSN-06S 시난주 Ver. Ka #1 - 가조 완료 3
2012. 6. 4. 11:21

RG GAT-X105 엘 스트라이크 건담 완성

드디어 끝마쳤습니다.
결국 작년 5월에 시작한 지 만 1년을 넘겨버렸습니다-_-
이런 한 뼘 크기도 안 되는 물건 하나 완성하는 데도 1년 넘게 걸리다니... 나란 인간은 대체...
실제 완성은 4월초에 끝냈는데... 카메라 등 다른 것들에만 신경 쓰다보니 사진 찍고 글 올리는 데 두 달이나 지나버렸네요-_-
 

카메라 얘기가 나와서 말씀인데... 이 글의 대부분의 사진들이 새로 산 GX1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여기 사진 중에 딱 한 장 1D Mark II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요, 혹시 파일 정보 안 보고 눈만으로 어느 것인지 알아맞추실 수 있을까요^^?

사진이 다들 축소됐고, 포토샵으로다가 색감, 노이즈, 사진 종횡비 등 안 만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제 생각엔 못 알아맞추는 게 정상입니다^^
맞추신다면 정말 '절대 색감'이나 '절대 시각' 같은 능력자이실지도...

AILE는 불어로 날개, 발음은 '엘르', 강조하기 위해 한자로 날개 익(翼)자를 써봤습니다.

완성 사진 몇 장...

요기부터는 액션 샷입니다.
쪼그맣고 부품 복잡한 놈을 되도 않는 액션 샷 찍는다고 폼 잡아주다가 몇 군데 빠지고, 몇 군데 부러지고, 몇 군데 헐렁해졌네요.
선물로 주려고 만든 건데 못 줄 것 같습니다-_-

아무튼 아머 슈나이더 액션

빔 사벨 액션

빔 라이플 액션

마무리는 역시 씨앗포즈로...

뭐 스트레이트 빌드라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별로 없긴 하지만...
  • 자동차용 플라스틱 프라이머를 사용해서 어드밴스트 MS 조인트를 메탈릭으로 도색한 것
  • 컬러링이나 마킹을 PG 스트라이크 느낌이 조금 나도록 어레인지 한 것
  • 킷에 동봉된 씰 대신 모델링홀릭의 데칼을 사용한 점

언급할 만한 내용은 요 정도인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작업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G 엘 스트라이크 작업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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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3. 14:25

RG GAT-X105 엘 스트라이크 건담 리뷰

드디어 3번째 Real Grade(RG) 모델로 최초의 비우주세기 킷, 엘 스트라이크 건담이 나왔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Aile Strike Gundam의 Aile은 '날개'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발음기호로 [ɛl]이고, 실제 프랑스인의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면 '엘르'에 가장 가깝습니다.
하지만 엘르라고 하면 모 패션잡지와 혼동되니 전 '엘'이라고 쓰겠습니다. 아무튼 '에일'이라고 읽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킷에 기대가 컸던 만큼,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지난 토요일에 택배로 받자마자 냅다 조립해 보았습니다.

조립해본 첫인상은 '뭔가 새롭게 확 와닿는 임팩트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최초의 RG 제품이었던 퍼스트 건담을 접했을 때 부품 몇 개 조립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던 '문화적 충격'은 이젠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말씀...
뭐 아무리 충격적인 경험도 세 번이나 반복되면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거겠지요?

뭔가 획기적으로 발전됐다기 보다는 기존 RG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화시키고 약간의 마이너 체인지들을 더했다는 느낌입니다.


장점

Real Grade 엘 스트라이크 건담을 만져보면서 '좋다'고 느껴졌던 점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어드밴스트 MS 조인트(이하 AMSJ)의 3단 허리관절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허리 관절 - 옆구리 관절 - 등 관절입니다.

AMSJ란 RG 건프라의 내부 프레임을 말하는 것으로,
ABS 수지와 폴리프로필렌 수지의 2중 사출 기술을 이용해 가동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내부 관절 프레임들이
팔 한 짝, 다리 한 짝, 이런 식으로 완성된 형태로 런너에 붙어있어, 바로 떼어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RG 처음 만들어보시는 분들은 이것만 보셔도 신기할 듯...

RG 퍼스트 건담에 사용되었던 프레임이 AMSJ 1, 자쿠에 사용된 프레임이 AMSJ 2였고, 스트라이크에는 AMSJ 3가 사용됐는데요.
기존 건담과 자쿠의 AMSJ는 허리 가동부가 아래위 2개의 볼 조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보통 우리가 '허리'라고 부르는 부분에 있고요, 또 하나는 '윗배' 쯤에 있습니다.
그런데 윗배 쪽 볼 조인트는 외장장갑이 걸리적거려서 사실 그다지 가동에 도움이 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RG 스트라이크의 AMSJ 3는 아래부터 순서대로 볼 조인트, 좌우가동 관절, 전후가동 관절의 3단계 관절로 되어 있습니다.
맨 아래의 허리 볼관절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그 위의 좌우(옆구리) 관절과 전후(등) 관절은 외장 장갑과 연동되어 자연스러우면서도 꽤 효과적인 가동 범위를 갖습니다.

위 사진들을 보시면 양 옆구리의 흰색 부분을 기준으로 그 위의 빨간색과 파란색 부분이 좌우로 가동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사진들에서는 옆구리의 흰색과 빨간색 부분을 기준으로 회색과 파란색 부분이 내부 프레임에 연동되어 앞뒤로 가동됩니다.

상당히 머리를 잘 쓴 아이디어라고 생각되고요. 이런 3단 허리관절은 향후 RG 제품에 많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AMSJ 3의 또다른 놀랄만한 기능은 발목 가동에 따른 정강이와 종아리 외장 장갑의 슬라이드 연동입니다.
무릎 가동에 따른 허벅지와 무릎 아머의 슬라이드도 물론 구현되어 있고, 이건 뭐 요즘 MG나 RG에선 뭐 당연한 것이라고 봐도 되죠.
그렇지만 하퇴부쪽 장갑이 슬라이드되는 것은 지금까지 전 건프라를 통틀어 PG 스트라이크(와 그 배리에이션 킷)밖에 없었습니다.
MG에도 적용된 적 없는 기술이 그보다도 작은 RG에 곧바로 적용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사진을 보시면 느껴지시겠지만 정강이와 종아리 아머의 슬라이드 연동은 겉보기에 멋질 뿐만 아니라 실제 가동성에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발이 더 꺾여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이죠.

허리나 하퇴부 이외의 다른 부분의 뛰어난 가동성이야 뭐... 이미 RG 퍼스트와 자쿠에서 검증이 되었죠.
아래 사진처럼 PG 흉내내기 놀이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에서는 기존 RG에서 문제 되었던 자잘한 문제들도 상당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RG 퍼스트 건담은 얼굴이 목에 걸려서 고개를 일정 이상 못 숙이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RG 스트라이크는 잘 숙여집니다.
사진을 보시면 얼굴도 그럭저럭 잘 생겼죠?
뫀업 사진으로 봤을 때 콧구멍이 거대해서 걱정했는데,
제품으로 직접 보니 박스아트처럼 구멍의 양쪽 끝이 아래로 꺾인 형태라서 그렇지, 구멍이 크지는 않고 봐줄만 하네요.


조금만 힘 줘도 빠져버리던 기존 RG 킷들의 손가락들에 비해 가동 손가락 연결부도 더 견고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냥 느낌뿐만이 아니고, 실제로 AMSJ 3의 런너에 가동형 손이 붙어있는 형태는 AMSJ 1과 2의 모양과는 다른 형상으로 되어 있더군요.
손가락이 잘 안 빠지도록 하는 모종의 보완 설계가 행해진 게 아닐까요?

그리고 RG 퍼스트에선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앞뒤 스커트가 막 후두둑 쏟아져내리곤 했는데,
스트라이크에서는 그런 일은 없네요(사이드 스커트가 말썽이긴 한데, 요건 좀 나중에 얘기하죠).

또 RG 건담이나 자쿠에 비해 발이 완전 길어서 큰 등짐을 졌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쓰러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PG보다 뛰어난 점마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떤 등급의 스트라이크에서도 색분할되어 있지 않았던 등 중앙의 버니어까지 RG에서는 빨간 색으로 색이 분할돼 있습니다.


그외에도 전반적으로 다른 RG 킷들처럼 하이 퀄리티입니다. 1/144 크기에 MG에 비견될 수준의 디테일과 가동성이라는...
아직 RG 킷을 경험해 보지 않은 분이라면 충분히 놀랄 만한 좋은 품질입니다. 


단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색분할 수준이 기존 다른 RG 킷들만 못합니다.

리얼 그레이드 RX-78-2 퍼스트 건담을 처음 만졌을 때는 그 색분할에 정말 경악했었더랬지요.
도쿄 오다이바의 시오카제 공원과 시즈오카의 동시즈오카역 광장에 전시됐었던 1:1 건담의 색상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화이트만 해도 다 같은 화이트가 아닌 미묘하게 다른 3가지 화이트 사출색의 부품들이
RG 건프라의 작은 팔다리에 오밀조밀 박혀있는 모습은 정말 '건프라 기술의 승리'를 상징한다고 여겨졌습니다만...
그래서 저를 포함한 건프라 팬들에겐 이런 무지막지한 외장 색분할이 RG라는 등급의 대표 특성으로 각인됐을 거라고 예상합니다만...
RG 스트라이크도 퍼스트 건담과 완전히 동일한 3가지 화이트 컬러로 사출되긴 했습니다만...

이 서로 다른 색들이 어우러지는 형태에서 퍼스트와 스트라이크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퍼스트에서는 정말 오밀조밀하게 뒤엉킨 세 가지 화이트가 외장표면 정보량을 증가시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강렬한 디테일을 느끼게 한 반면,
스트라이크에서는 세 가지 화이트 색이 디테일감의 측면에 그다지 공헌을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리 쪽을 보면... 분할된 부품 자체가 더 큼직큼직하고,
서로 다른 화이트 색의 부품들이 인접하지 않고 서로 떨어진 경우가 많아 얼핏 봐서는 색이 서로 다른지 눈에 안 띕니다.
한 마디로 '따로 논다'는 거죠.

화이트를 2가지 이상의 색으로 사출했었던 건프라는 RG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존 최고의 건프라(라고 제가 생각하는) 퍼펙트 그레이드(PG) 스트라이크 건담입니다.
그런데 RG 스트라이크의 화이트 컬러 패턴은 PG의 패턴과도 또 다르고, 약간 더 단순합니다.
(PG 스트라이크 건담의 사진은 달롱넷 http://www.dalong.net 에서 퍼왔습니다)

그리고 또 PG와 비교하면 사출색 말고 외장 디테일의 디자인 방향 차이도 좀 보이죠?
RG는 자잘한 패널라인과 표면 몰드가 많은 반면,
PG는 장갑 자체가 여러 조각으로 분리돼 있고 몰드들이 올록볼록, 울퉁불퉁 입체적인 스타일의 디테일입니다.
개인적으론 PG 스트라이크 스타일의 디테일이 더 마음에 드네요.

아무튼 RG 퍼스트 건담의 색분할이 가장 완성도 높은 퍼스트 건담 모형인 시즈오카 1:1 건담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RG 스트라이크의 색분할도 가급적 현존하는 가장 완성도 높은 스트라이크 건담의 모형인 PG를 재현해줬으면 했는데... 아쉽습니다.

이렇게 색분할이 단조로워진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RG 퍼스트의 조각조각 색분할로 인한 부품 결합력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바꾸었을 가능성이겠고요.
아님 스트라이크의 디자인 자체가 퍼스트처럼 밋밋하지 않기 때문에 외장을 분할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어떤 이유가 됐든지 간에 앞으로 당분간은 RG 퍼스트 건담과 같은 현란한 색분할의 킷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프로포션도 다소 마음에 안 듭니다.

다른 등급들은 유행에 따라 점점 더 머리와 몸통이 작고 팔다리가 길게 강조되는 프로포션으로 가고 있는데...
RG는 이런 경향이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등급 이름처럼 '리얼'을 추구하기 때문일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좀 머리가 작고 팔다리가 과장되게 긴 프로포션을 선호하는데(신체 컴플렉스^^?)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인체 비율에 비하면 여전히 다리가 길지만, 10두신을 가뿐히 넘는 '요즘 건프라'들과 비교했을 때 왠지 다리가 짧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게다가 처음에 그냥 조립해서 딱 세워놓고 사진으로 찍었을 땐 그나마 좀 괜찮아 보이는데...
다리를 좀 움직여 액션포즈를 취하다 보니 왠지 이상하게 상체가 더 길어지고 다리가 더 짧아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따져본 결과, 고관절이 매우 낮은 위치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겉모습은 다리가 적당히 길어보이지만, 벗겨보면 다리가 시작되는 부분 자체가 매우 아래쪽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으로 치면 밑위길이가 월등하게 긴 거죠.

이건 스트라이크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RG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인데요.
AMSJ에서 골반을 앞뒤로 기울이는 가동을 가능하게 하다 보니 고관절을 이렇게 아래쪽에 놓을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이드 스커트가 다리 가동에 상당히 방해됩니다.

얘는 사이드 스커트가 위로 많이 튀어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가동축은 스커트 중간 쯤에 있어서
아래 왼쪽 사진처럼 다리를 벌리려고 하면 사이드 스커트의 위쪽이 허리부품을 눌러 간섭이 일어납니다.
그 때문에 더 이상 벌어지지 않고, 힘으로라도 벌릴라 치면 사이드 스커트가 쏙 빠져버리는 일이 발생하죠.

사이드 스커트가 일단 빠지고 나면 다시 끼우기도 힘듭니다.
다른 킷들은 사이드 스커트가 빠지면 그냥 밀어 끼우기만 해도 안쪽에서 다리의 윗부분이 스커트 연결 부품을 받쳐줘서 잘 끼워지지만...
RG 스트라이크는 고관절이 아래로 밀려나서 다리 위쪽에 넓다란 허공이 있단 말이죠.
위 오른쪽 사진처럼 스커트 연결부품이 그 공간 속에서 덜렁거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론 잘 안 끼워집니다-_-

스커트가 걸리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는 기술은 이미 PG나 MG 킷들에 적용된 좋은 가동기구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RG는 공통의 AMSJ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데다가
공교롭게도 RG 스트라이크에서 다른 등급과 달리 사이드 스커트 위쪽을 뾰족하게 디자인한 것이 겹쳐지면서 특히 문제가 된 듯합니다.

아무튼 RG 스트라이크의 다리를 양 옆으로 잘 벌리는 방법은 사이드 스커트를 빠지지 않게 조심조심 뒤쪽으로 밀어내는 것 뿐인데요.
이렇게 해도 다리가 좌우로 올라가는 각도엔 한계가 있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자잘한 단점들이 있습니다.
  • 엘 스트라이커 팩과 몸체의 연결이 다소 불안합니다. 정확히 끝까지 꽉 끼워놓으면 괜찮은데, 조금이라도 각도를 잘못 끼워놓으면 힘 없이 쏙 빠져버립니다.
  • 엘 스트라이커 팩의 날개가 MG처럼 아래로 완전히 수직으로 접히지 않고, 45도 정도까지밖에 안 접힙니다.
  • 빔 라이플을 손에 고정하는 부품을 빔 라이플에 고정하는 부위(아 어렵다)가 약해서 부러지기 쉽습니다.
  • 그리고 PG에서는 종아리 뒤쪽의 버니어가 가동되는데, RG에서는 그냥 고정돼 있습니다.



향후 배리에이션 제품 예상

RG 엘 스트라이크 건담의 런너들을 보면 배리에이션 제품을 준비하는 흔적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런너에서 위 사진과 같은 형태의 부분을 '시스템 인젝션 스위치'라고 하는데요.
사출성형 시에 액체상태의 플라스틱이 런너를 따라 흘러들어갈 때 방향을 조절하거나 막는 밸브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것을 어느 방향으로 돌려놓느냐에 따라 런너의 일부분이 사출될지 사출되지 않을지 결정됩니다.
그래서 이런 스위치는 주로 배리에이션 킷을 만들 때, 런너의 공유 부품 부분과 비공유 부분 사이에 들어가는 것이고요.

RG 엘 스트라이크 건담에는 대부분의 런너에 이런 스위치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 있는가 보면... 우선 키라 야마토 피겨 있는 곳에 있네요.
흠흠... 엘 스트라이크 건담에서 키라 야마토를 빼버리고 딴 피겨를 넣고 사출색을 바꾼다는 것은? 스트라이크 루즈군요.

그리고 엘 스트라이커 팩 부품이 있는 부분에도 예외 없이 시스템 인젝션 스위치들이 박혀 있습니다.
이건 소드/런처 스트라이크 건담 발매를 위한 준비겠지요.
그치만 MG의 경우 이런 런너 스위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드/런처 스트라이크 발매에 4년 이상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RG 소드/런처 스트라이크가 곧 발매될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겠습니다ㅜㅜ

그리고 현재 시기적으로 SEED 외전 작품들의 인기는 시들한 상태이니 만큼, IWSP 같은 외전 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결론


Real Grade 엘 스트라이크 건담은 기본적으로 고품질인 RG 킷의 바탕에다가
허리와 하퇴부의 새로운 가동 기믹 같은 약간의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고 기존 RG 킷의 몇몇 문제를 수정한 킷입니다.

사출색이 RG 퍼스트에 비해 좀 수수해졌다는 점이나 사이드 스커트가 걸리적거리는 등의 약간의 단점은 있지만...
뭐 세상에 단점 없는 제품이 어디 있나요?
아주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고, 제작 기간과 비용과 품질 사이에서 타협을 하다 보면 이 정도의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죠.

다른 등급의 스트라이크들과 비교하자면 PG는 정말 넘사벽이지만 HG는 물론이요 MG 스트라이크보다도 우수한 킷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라이크 건담이나 SEED 스타일 건프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구입해야 하는 제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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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8. 13:31

건프라 진열장 리뷰

블로그에 글 쓰는 것, 참 오랜만이네요.
12월엔 이사도 하고 기타 여러가지로 바빴고,
블로그에 글을 하도 오래 안 쓰다 보니 점점 더 못 쓰게 되더군요.

아무튼 오랜만에 마음 잡고 다시 쓰는 첫번째 글부터 자랑질 되겠습니다^^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 해서 제 방도 더 넓어졌으니, 숙원사업이던 건프라 장식장을 들여놓았습니다.

장식장을 한동안 알아봤지만 다들 작고 비싸더군요.
3P Case라는 곳이 모형 전용 장식장으로 인기 있는 것 같던데, 가격은 제 예산 범위 안쪽이지만 원하는 사이즈보다 많이 작더라고요.
중고 알아보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지만 품질에 대한 확신도 그렇고, 무엇보다 알아보고 운반하고 하기가 귀찮아서...^^;;

결국 아주 예전에 동호회 분이 소개해주신 데코랜드라는 곳의 알루미늄 진열장으로 결정했습니다.
크기도 큼직하고, 가격도 괜찮았거든요.
여기에 추가 옵션으로 아이의 안전을 위해 앞유리와 옆유리를 강화유리로 바꾸고,
뒷면의 유리는 통거울로 바꿨습니다.
기본가는 30만원인데, 옵션 추가로 43만원으로 상승했고, 배송비가 6만원(후덜덜) 나와서 토탈 49만원 들었네요.


받아 보고 나니 전반적으로 좋기는 한데,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로, 진열장 정 중앙의 철제 선반 지지대와 기둥이 시야에 걸리적거린다는 점입니다.


둘째로, 진열장 위쪽에 들어있는 형광등이 건프라 모형들의 앞이 아닌 뒤쪽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맨날 실루엣만 비춰보고 있으라는 건가요-_-

셋째로, 형광등의 전원선이 안 보이게 뒤쪽으로 슬쩍 나오는 것이 아니고 떡하니 앞문으로 빼게 되어 있는 데다가
그나마도 짧아서 어디 꼽기도 힘들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문제점들은 모두 '진열장이 뒤집혔다'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이 물건은 원래부터 가정용 장식장이 아니고 점포에서 손님들을 향해 물건을 디스플레이하는 상업용 진열장인 겁니다.
그래서 내용물을 넣고 꺼낼 수 있는 문 달린 쪽은 점원측 방향이 되고, 문이 없는 통유리 쪽이 고객측 방향이 되어,
고객측 방향의 통유리가 앞면이라는 가정 하에 앞면에 신경을 써서 제작된 제품입니다.

그런데 제 사용 환경에서는 물건 늘어놓을 사람과 보는 사람이 동일 인물이고, 벽에 붙여놓아야 하기 때문에
문이 달린 쪽이 앞면이 되었단 말씀이죠.

그래서 상업용 진열장을 가정용 장식장으로 전용하려다 보니 결국 앞뒤가 뒤집혀
선반 지지대와 기둥이 뒤가 아닌 앞으로 오게 된 것이고,
형광등도 앞이 아닌 뒤로 간 것이고,
형광등 전원선도 뒤쪽이 아닌 앞문쪽으로 빼는 형상이 되어 버린 것이죠.

형광등이야 뭐 어차피 안 켤 거지만 지지대 기둥이 좀... 보면 볼수록 거슬리네요.
다음 번에 주문을 또 하게 되면 이부분을 뒤집어달라고 요청해야겠습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리고 저가형 진열장이다 보니 구석구석 마감처리가 좀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멀리서 대충 보면 꽤 그럴 듯하지만
가까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티납니다, 싼티가...-_-
3P Case 쪽 제품도 재질은 비슷하다고 하지만 마감처리는 얘보다 좀더 깔끔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요 마크가 강화유리(Tempered Glass)라는 표시 같긴 한데... TEMPERED가 아니고 TEMPERER?
뭔가 좀 가짜 강화유리가 아닐지 의심 가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진짜 강화유리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깰 수도 없는 노릇...-_-


아무튼 일단 스팀 청소기까지 동원해서 진열장의 먼지와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내고...
건프라를 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높이 1.8m(실제 진열 공간 높이는 1.5m), 폭 1.5m의 엄청나게 큰 진열장에 비해
제 건프라 완성작은 너무도너무도 적기에...
완성작뿐 아니라 가조립 상태의 킷들도 함께 진열하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런데 막상 가조립 킷들까지 늘어놓으려고 하니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했던 진열장이 좁은 겁니다-_-
하는 수 없이 킷들을 일렬로 놓지 못하고 앞뒤 2열 횡대로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아무렇게나 진열하자니 합리성과 규칙성과 통일성을 추구하는 제 성격이 가만 있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킷의 스케일과 MS의 등장 시대별로 따로 분류해서 진열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려고 하다 보니 1/100 스케일 킷은 가조립해놓은 것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1/144 스케일 킷들이 적고,
우주세기 80년대(제타건담 시대) MS들은 많이 가조립해놨는데, 다른 시대는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균형을 맞추겠다고 프라탑의 박스를 몇 개 까서 더 조립했습니다.
진열장이 집으로 배달된 건 1월 초였지만...
킷 가조립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배치하고 정리하는 데 2주일이나 걸렸습니다.

정리된 내역들을 한 번 함께 보시죠^^


위쪽 두 줄에는 1/144 스케일 킷들을 놓았습니다. RG 두마리와 HGUC들, 픽스 따위죠.
나름 MS 등장 시대에 신경을 써서 맨 위쪽에는 우주세기 70~80년대(퍼스트 건담, 제타건담, ZZ건담)의 기체들을 놓았습니다.
두번째 줄에는 우주세기 90년대 기체들(역습의 샤아, 유니콘)을 놓았고요.


1/100 스케일 킷들은 원래는 세번째 네번째 줄에만 놓으려고 했으나...
수적으로도 1/144보다 많은 데다가 덩치도 크기 때문에 우주세기 70년대(퍼스트 건담 시대)의 MG 킷들이 두번째 줄로 밀렸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줄에는 우주세기 80~90년대 킷들과 완성작을 놓았고요.
시대를 맞춰놓으려다 보니 세번째 줄이 좀 과밀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_-


네번째 줄은 비우주세기 1/100 킷들입니다.
시드 데스티니의 건프라와 피겨들이 좀 있고, 윙과 더블오 시리즈가 달랑 하나씩 있네요.
세번째 줄에 비하면 상당히 널럴하죠.

맨 아래줄은 대형 킷들을 놓았습니다.
PG 스트라이크 프리덤은 정말... 날개를 펴니 혼자서 반쪽을 다 차지하는군요.
그런데 아뿔싸! 초회특전으로 받은 미러 베이스가 너무 넓어서 진열장에 다 안 들어가고 문에 걸리는 겁니다-_-
눈물을 머금고 미러 베이스는 포기ㅜㅜ


그리고 맨 아래 수납함에는 각 킷들의 매뉴얼과 옵션 부품들을 정리해서 넣어놨습니다.


뭐 이정도로 1차 진열장 배치는 일단락되었습니다만...
세번째 줄이 너무 과밀한 게 마음에 걸리네요.

그리고 완성을 기다리는 PG 스트라이크와 1/100 스트라이크 제타 등이 완성되면 어디에 놓아야 할지,
곧 입수될 MG 리젤과 데스사이드 헬 같은 것들이 들어오면 어디에 놓을지,
RG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최초의 비우주세기 1/144 킷이 되는데 얘는 또 어디에 놓아야 할지,
덴드로비움이라도 조립하게 되면 너무 커서 진열장에 안 들어가지는 않을지,
덴짱뿐 아니라 저 프라탑의 대형 킷들과 사이코 건담은 어디에 놓을지...
참 걱정이 태산입니다.


일단 스케일과 시대별로 나누어 놓은 현재 진열 포맷은 포기해야 할 것 같고요.
가조립 킷 중에 몇 개는 진열장에서 빼야 될 것 같고,
회사 전시회에서 얻어온 아크릴 장식장 3개도 동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골치 아파요.
뭐 나중 일은 걍 나중에 걱정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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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7. 09:05

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지난 번에 MG와 동시에 완성했지만 바주카 걸이가 부러져서 같이 찍지 못했던 HGUC 릭 디아스를 이번에 촬영했습니다.
얘도 개수, 디테일업, 이런 거 전혀 없는 스트레이트 빌드고요,
제타건담 애니 최초에 쿼트로와 함께 그린 노아2 콜로니에 잠입하던 아폴리의 2호기라는 컨셉으로 도색하고 데칼을 붙였습니다.


부러진 바주카 걸이는 힘을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접착제로만 붙여버리면 곧바로 또 힘을 받아 다시 부러져 버릴 겁니다.
그래서 부러진 부분 양쪽에 핀바이스로 직경 0.5mm의 구멍을 뚫고, 직경 0.5mm의 황동선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가운데에 보강재 심을 넣은 상태로 접착제로 붙이고, 사포로 표면정리를 한 후 다시 도색했습니다.
'감쪽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그래도 혹시라도 또 부러질까 걱정돼서 아직 바주카를 백팩에 꼽아보진 않았습니다^^

스탠딩 사진 전후좌우 나갑니다.
일단 프로포션이 MG보다 더 짤뚱하고 머리가 큽니다.




여기부터는 이제 액션포즈 샷인데, 고관절, 무릎, 발목의 가동성이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세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10년 전 킷을 가동성 개조도 안 해놓고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는 거겠죠?


그래서 주로 액션 베이스로 공중에 띄워놓고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HGUC 릭 디아스가 MG보다 나은 점이라면 목이 더 많이 돌아간다는 것 정도일까요?



MG 릭 디아스와도 함께 찍어봤습니다.
이 사진은 바로 옆에 세워놓고 마치 HGUC 릭 디아스가 뒤로 멀리 있어서 작아보이는 것처럼 나름 연출을 해봤습니다^^


아 사진은 HGUC 릭 디아스를 카메라에 가깝게 배치해서 둘이 비슷한 크기로 찍히게 찍었습니다만...
초점도 흐려지고, 조명 각도와 그림자 같은게 서로 살짝 어긋나서 좀 어색한 티가 나네요-_-



이렇게 해서 MG와 HGUC 릭 디아스 제작을 완료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들이 제가 올해초에 야심차게 시작한
"제타건담 25주년 기념으로 제타건담 애니 등장 MS들의 MG와 HGUC 킷 25개를 만들겠다"는
'제타건담 완전정복' 개인 프로젝트의 처음 두 킷입니다.

2010년도 이젠 3/8이 지났는데 이제 두 개라니... 이대로라면 목표의 20%도 달성하기 힘들겠다는 결론이네요ㅜㅜ
올해는 떡대가 커서 시간도 오래 걸릴 MG The-O도 발매될 텐데 이거 참 착잡시럽네요.


아무튼, 스트레이트 빌드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작업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G & HGUC 릭 디아스 작업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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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8. 04:15

MG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우주세기 건담 세계의 영원한 주인공 아무로 레이와 영원한 숙적 샤아 아즈나블,
이 두 사람이 공통으로 탑승했던 MS는 무엇일까요?

퍼스트 건담요? 샤아가 탔다는 캐스발 건담이란 것은
정식 건담 시리즈가 아닌 '기렌의 야망'이라는 게임에 오직 설정상으로만 등장하는 기체라서 무횹니다!

정답은 바로... 릭 디아스(Rick Dias)입니다.
샤아가 쿼트로 바지나란 가명으로 에우고에 가담해서 릭 디아스 타신 건 다들 아실 텐데...
아무로가 7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해서 멋지게 앗시마를 날려버릴 때 타고 있던 것이 릭 디아스인 것도 아시나요?

네네, 아무튼 그런 뜻 깊은 기체를 완성했습니다.
실은 MG와 HGUC를 동시에 만들었는데... HGUC가 마지막 포즈 잡을 때 바닥에 떨어지면서 바주카 걸이가 부러졌습니다ㅜㅜ
보수용으로 황급히 황동선과 드릴을 주문하긴 했는데... 중간에 어린이날이 낀 관계로 배송과 작업이 좀 늦어졌습니다.

좀 외롭긴 하지만 일단 MG 릭 디아스부터 나갑니다.
개수, 디테일업, 이런 거 전혀 없고 스트레이트 빌드에... 도색에만 살짝 신경 썼습니다.







요기부턴 액션샷입니다.




릭 디아스는 역시 바주카가 어울리죠. 그런데 MG의 바주카는 몸에 비해 좀 작은 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덩치에 비해 가동성은 좋은 편이긴 하지만, 역시 형태상 발목 움직임에 제약이 많아서... 공중에 띄워야 좀더 자연스럽습니다.


요것은 MG 쿼트로 전용 박스 아트 포즈 흉내. 확실히 바주카가 작습니다.



비록 스트레이트 빌드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작업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G & HGUC 릭 디아스 작업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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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3. 09:11

MG&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직전 Coming Soon!

먹선/데칼/마감에 3주가 넘게 걸려버렸네요-_-
뭐 한다고 이렇게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초정밀 몰드의 엄청난 먹선질을 한 것도 아니고, 지옥 데칼질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었던 건 더더욱 아닌데...


네, 아무튼... 에나멜로 먹선을 넣었습니다.
붉은 장갑부품에는 레드 브라운 + 플랫 블랙 에나멜을 섞어서 먹선을 넣었고, 회색 장갑에는 저먼 그레이,
그리고 나머지 짙은 색깔들에는 플랫 블랙을 쓰거나 아예 먹선을 안 넣었습니다.

요번에 좀 특이하게 시도해본 거라면
손가락 관절이나 파이프 마디에 기계적인 느낌을 주려고 메탈릭 컬러로 먹선질 하듯이 칠했다는 건데요.
타미야 크롬 실버 + 건메탈 에나멜을 섞어서 칠하고 닦아주었습니다.
...만 으음... 그다지 눈에 띄는 효과는 없는 듯...



데칼은 반다이 별매 건담데칼(릭 디아스 용 & 기타 에우고 MS 용), 그리고 키드님제 데칼을 썼습니다.
곳곳에 큼지막하게 AEUG 마크와 소속함 표시(AG: Argama), 그리고 편대 내 MS번호를 넣어주었는데요.
MG Rick Dias는 1번 쿼트로 기, HGUC는 2번 아폴리 기라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반다이 데칼에 보면 머리 콕핏 해치 옆에 친절하게 파일럿 이름까지 써주었는데요.
헉! 쿼트로 바지나의 바지나 스펠링이... 남자가 입에 담기 부끄러운 여성 신체 부위를 뜻하는 해부학 용어네요.
네 개의(Quattro는 이탈리아 어로 넷이라는 뜻) X이라니... 이 무슨...
데칼 제작자가 모르고 저렇게 쓴 건지... 일부러 저런 건지...
참고로 바지나의 공식 로마자 표기는 Bajeena입니다(MG 박스와 설명서엔 또 Vageena로 되어 있습니다만...-_-).



마감은 쇠색으로 칠한 프레임 등의 부품은 SMP 반광 우레탄 클리어로 반광 마감을,
그 외의 장갑 부품들은 SMP 무광 우레탄 클리어로 무광 마감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폴리 기의 팔다리 색이 너무 칙칙하고 맘에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종 마감제를 올리기 전에, 혹시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일전에 구입한 가이아노츠 형광 클리어를 뿌려줘봤습니다.



사진 왼쪽이 형광 클리어 뿌리기 전, 오른쪽이 뿌리고 난 후인데요.
사진으로는 잘 구분이 안 가지만 육안으로 보면 뿌리고 난 후에 정말로 색깔이 좀더 화사해졌습니다.
특히 형광등 밑에서 보면 차이가 확 난단 말이죠.

형광 클리어에 맛 들여서^^ 빔 사벨에도 형광 클리어에다가 웨이브제 그린 펄을 섞어서 뿌려줬습니다.
원래 빔 사벨 클리어 부품이 좀 형광 끼가 있긴 했지만서도...
왠지 더 형광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암튼 이제 마감제도 다 건조되어 가니,
완성 사진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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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5. 10:44

MG&HGUC RMS-099 릭 디아스 도색 완료

MG Rick Dias는 쿼트로 전용 빨간색으로, HGUC는 초기생산형 일반기의 짙은 청회색으로 도색을 완료 했고,
일부 마스킹이 필요한 부분, 적층장갑, 버니어 등을 약간 신경 써서 칠해줬습니다.

다 칠하고 보니 별것도 없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도색에만 2주일이 걸렸네요.

아래는 조색 레시피입니다.
도료명 뒤의 F는 Finisher's 도료 제품, S는 SMP사 제품임을 나타냅니다.

MG 쿼트로 전용기의 팔다리 색 - 파운데이션 핑크(F) 위에 실크 레드(F)


지금까지 레드는 주로 브라이트 레드(F)를 사용했었는데, 좀더 진한 빨간색을 나타내기 위해 실크 레드를 써봤습니다.
원래 붉은색이 은폐력이 좀 낮은 편이긴 하지만 실크 레드는 뭐 거의 반투명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은폐력이 낮군요.
여러 번 덧칠해주면 좀더 진한 빨간색이 될 것 같긴 한데... 도료가 아까워서^^ 가볍게 두 번만 칠해줬습니다.


HGUC 일반기 초기생산형의 팔다리 색 - 퓨어 블랙(F) + 블루 퍼플(F) + 파운데이션 화이트(F)


으음... HGUC 일반기 박스아트 비슷한 좀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색을 만들 심산이었는데...
영 바라는 대로 안 나와주는군요. 칙칙해요.


발과 관절 등의 색 - 파운데이션 화이트(F) + 퓨어 블랙(F) + 블루 퍼플(F)


사용한 도료는 일반기 팔다리색과 동일하지만 조색 비율이 다릅니다. 왼쪽에 쓴 도료가 더 많이 들어간 도료라는...
칠할 때는 색이 좋다고 느꼈었는데, 다른 색깔들이 전부 어두운 계통이다 보니 너무 밝아 튀는 듯한 느낌도...


가슴과 백팩의 다크 브라운 - 울트라 블랙(S) + 초콜릿(S)


초콜렛 색에 블랙을 섞으니 카카오 99%짜리 초콜릿 제품의 색감이 나오는 듯...^^


내부 프레임 - 수퍼 아이언 실버(S) + 건메탈(S)


프레임은 역시 쇠맛이 나야 제맛!


클레이 바주카 - 건 팬텀 그레이(S)
요건 사진을 못 찍었네요.


HGUC의 경우 마스킹 도색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자잘하게 여러 개 됩니다.
사실은 바인더도 청회색과 다크 브라운의 2색이어야 하는데, 레드썬~ 하고 청회색만 칠했습니다^^.


MG 의 경우 일부 장갑에 적층 장갑 형태가 구현되어 있는데, 적층장갑 옆면을 마치 금속 재질이 드러나는 것처럼 칠해줬습니다.
마스킹은 귀찮고... 에어브러쉬 각도를 잘 맞춰서 뿌리는 식으로 이렇게 만들어줬죠.
적층 장갑 옆면을 도색을 안 하고 재질이 드러나도록 놔둔다는 설정은 좀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따지고 들자면 군용 장비에 눈에 잘 띠는 빨간 칠을 하는 것부터가 비현실적이죠.


버니어의 경우 별매 디테일업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킷의 것을 그대로 썼습니다.
바깥쪽은 내부 프레임에 사용한 쇠색을 칠했고,
안쪽은 파운데이션 크림(F) 위에 황등색(GSI 크레오스)과 실크 레드(F)로 그라데이션을 넣어주었습니다.

버니어 안팎의 도색 경계면이 울퉁불퉁하고 영 마음에 안 들지만...
그냥 레드 썬~하고 다음부터 잘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모노아이는 별매 디테일업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킷 순정의 녹색 클리어 부품에 플라스틱 느낌을 줄이고 뭔가 카메라 렌즈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려고
Wave제 그린 펄을 수퍼클리어에 타서 뿌려주었습니다.


이제 먹선, 데칼, 마감, 최종 조립만 남았군요.
2010. 3. 26. 15:30

MG RX-0 유니콘 건담 HD 컬러 + MS 케이지 리뷰

MG 유니콘 건담 HD 컬러 + MS 케이지 버전, 통칭 'OVA SP판'을 구했습니다.

구닥다리만 구입하는 저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만져보는 신상인 관계로,
좀 자세하게 리뷰를 써보고자 합니다.

본 킷은 2007년 12월에 발매된 MG RX-0 Unicorn Gundam Ver. Ka를 베이스로 한 킷이라서
기존 Ver. Ka와의 차이점 위주로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Ver. Ka로부터 2년이 지나 새로이 발매된 MG 유니콘 건담의 공식 명칭은 Ver. Ka 떼고 그냥 유니콘 건담입니다.
그치만 'Ver. Ka 떼고'라고 부르면 이상하니까,
그리고 건담 UC OVA가 공개된 시점과 때를 맞추어 발매되니까 통칭 OVA 버전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유니콘 건담 Ver. Ka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변형 기믹이 찬사를 받았지만,
그 반면 가동성에 있어서는 뻣뻣하고, 지지력에 있어서는 흐물텅거리는 관절들때문에 호불호가 엇갈리는 킷이었습니다.

반다이는 OVA 버전 유니콘에 대해 '일부 부품을 교체하여 다리와 허리의 가동률을 향상 시킬 것이다'라고 발표했고,
SP판(특별판)에는 OVA 1화에서 유니콘 건담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MS 케이지'를 넣어준다고 해서
한껏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그 기대의 결과는...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죠^^

우선 박스아트입니다. '폭풍간지'라는 말은 바로 이런 그림을 표현하기 위해 나온 말 아닐까요?


박스 사이즈도 크고 길어서, PG 퍼스트 건담 정도 크기의 박스 내부가 가로로 3등분 되어 런너가 3줄로 담겨 있습니다.
3줄 중 가장 오른쪽에는 이번에 추가된 MS 케이지의 런너들이 들어있습니다.
케이지가 포함된 OVA SP판이 7500엔, 포함 안 된 일반판이 5000엔으로 케이지 값이 전체 가격의 1/3이라고 할 수 있는데,
1/3의 공간를 차지함으로써 "정말 그 값어치가 된다고~ 믿어 달라고~" 하는 무언의 외침이 들리는 듯한 느낌이네요.


1. 교체 부품

교체부품이라기보다는 추가 부품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Ver. Ka의 원래 부품은 그대로 원래 런너에 남아있고, 교체용의 부품을 따로 추가로 사출해 주었네요.


위 사진의 R1과 R2 런너에 무릎 가동성 향상을 위한 종아리 양 옆쪽, 뒤쪽 장갑 부품과,
허리 가동성 향상을 위한 엉덩이 가운데 부품,
발칸이 추가된 머리 장갑 부품,
그리고 디스트로이드 모드 변형 시의 고정식 뿔 부품이 들어있습니다.


종아리 속의 사이코프레임 교체 부품은 시스템 인젝션으로 B런너에 붙어 나왔습니다.

교체 부품이 어떤 식으로 무릎 가동률을 향상시키는가 봤더니...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왼쪽의 세 부품이 기존 Ver. Ka 부품들이고, 오른쪽 세 부품이 이번에 교체된 부품들입니다.
다른 건 별반 차이 없고 그냥 단순하게 무릎 뒤쪽 장갑을 깎아낸 것에 불과하네요.


실제로 그 효과를 보니...
60˚ 정도밖에 안 꺾이던 무릎이 90˚까지는 꺾여주네요.
아래 사진의 무릎 뒤쪽을 비교해 보시면 새 장갑 부품이 무릎 꺾이는 모양에 맞추어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부 프레임 자체의 가동률 상 대략 90˚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흠... 부품까지 교체해가며 얻은 효과치곤 불만족스럽습니다. 불만족스러워요.
2010년의 MG 건프라 기술이 이것밖에 안 될까요?
HGUC 유니콘도 이것보다는 많이 꺾이는데 말이죠.

게다가 교체 부품에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뒤쪽에서 슬쩍 내려다 보면 무릎과 종아리 사이에 플라스틱스러운 내부 부품들이 들여다보인다는 말이죠.
아래 사진 왼쪽의 Ver. Ka 버전과 오른쪽의 OVA 버전을 비교해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간단한 절충안은 이것입니다.
종아리 양 옆의 장갑은 새로 추가된 부품을 사용하고,
사이코 프레임과 종아리 뒤쪽 장갑은 기존 Ver. Ka의 부품 (B8과 F11)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죠.
이러면 아래와 같이 무릎 가동률은 90˚에서 85˚ 정도로 약간 줄어들지만 무릎 뒷부분의 공허함은 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왼쪽 사진을 보시면 엉덩이 가운데(똥꼬?)의 교체 부품을 기존 Ver. Ka 부품과 비교해 보니 높이가 낮아졌습니다.
그냥 위를 쳐냈다는 느낌이네요.
이렇게 함으로써 이 부품과 허리 위쪽 부품의 간섭으로 인해 허리 회전이 안 되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머리 부분의 교체 부품들은 가동성 때문은 아니고,
OVA 설정과 맞추기 위해 발칸이 추가되면서 주위 장갑 부품이 3개 교체되었습니다.

아래 사진들 중 왼쪽이 기존 Ver. Ka 부품을 사용하여 조립한 상태, 오른쪽이 교체 부품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먹선을 안 넣어서 그런지 그다지 티가 안 나죠?
특히 디스트로이 모드는 안테나가 발칸을 거의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군요.




디스트로이 모드 왼쪽 사진의 안테나는 기존의 가동식 안테나, 오른쪽 사진의 안테나는 추가된 고정식 안테나입니다.
역시 별 차이는 눈에 띄지 않고요.


지금까지 보여 드린 부품들은 OVA 일반판과 SP판 모두에 포함된 교체 부품들이고요.
SP판에만 추가된 부품도 있습니다. OVA 등장 캐릭터들의 1/100 피겨 되겠습니다(인간이 부품은 아니지요, 네).


일반판에도 주인공 버나지 링크스가 노멀수트(=우주복)를 입은 피겨가 두 개 (앉은 모습, 선 모습) 들어있는데요.

SP판에는 추가로 평상복 차림의 버나지, 오드리 번(미네바 자비), 카디어스 비스트, 마리다 크루스의 피겨가 들어있습니다.
케이지 부품 런너인 W런너에 붙어있기 때문에 일반판에는 포함이 안 되죠.
MS 케이지에 올려놓으라고 W런너에 넣어주었나봅니다.
근데 이런 손톱만한 피겨는 도색하기가 귀찮아서...-_-


아무튼 지금까지 교체/추가 부품들에 대해 정리해 봤는데요.
저와 비슷한 느낌이실지 모르겠는데,
개선 포인트들의 임팩트가 좀 약해서, 기존 Ver. Ka 킷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사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저 정도의 개수는 아트 나이프질 좀 해본 사람이라면 한두 시간 만에 해낼 수 있을 정도 아닐까요?


2. 사출색의 변화

유니콘 SP판의 부제가 'HD 컬러 + MS 케이지'인만큼 사출색이 기존 Ver. Ka 판과 다른 'HD 컬러'입니다.
건프라에서 말하는 HD 컬러란 사실은 색깔이 아니고 표면의 광택입니다.
좀더 표면에 광택이 나도록 하는 글로스 인젝션이라는 사출 방법의 결과죠.

MG 유니콘 SP판의 흰색 부품들은 모두 이 글로스 인젝션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밝은 색깔의 글로스 인젝션은 별로 눈에 안 띕니다.
특히 유니콘처럼 새하얀 순백색일 경우 육안으로는 그나마 좀더 광택이 있는 듯 느껴지지만 사진 찍어놓으면 아무 구분이 안 갑니다-_-
위에 제가 올린 사진들을 한 번 보시죠. 광택이 느껴지십니까?

유니콘 건담은 온 몸이 흰색이라서 HD 컬러라고 해도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흰색 이외의 부품들 중에는 사출색의 변화가 확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발과 백팩의 군청색과 내부 프레임의 회색은 각각 메탈릭 펄이 첨가되어 메탈릭 블루와 흑철색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작년 요맘때쯤 발매된 MG 유니콘 건담 Ver. Ka 티타늄 피니쉬와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티타늄 피니쉬에서는 M런너와 P런너에만 메탈릭 펄을 넣어주었는데,
이번 SP 판에서는 모든 내부 프레임과 관절부품에도 모두 메탈릭 펄을 넣어 흑철색으로 해줬습니다.

반다이에서 흰색은 HD컬러로 해봤자 눈에 잘 안 띄는 점을 알고 관절과 발 같은 곳에 메탈릭 펄로 포인트를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신기한 것은 이것입니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소설 제목이죠?) 색깔의 빔 사벨입니다.


OVA 1화 마지막 장면에서 유니콘이 뽑아든 빔 사벨은 분명히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핑크색이었는데 말이죠.
유니콘 Ver. Ka는 물론이고 HGUC 유니콘 계열 킷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건담 센티넬 시리즈 킷에서나 사용되었던 투명 블루로 나왔습니다.
OVA 버전 일반판에서도 이 색일까요?

그 외에 회색의 무기 부품이나 투명 형광 핑크의 사이코 프레임 부품 같은 경우 Ver. Ka와 사출색의 차이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HD 컬러판의 유니콘은 몸 전체를 뒤덮는 흰색의 글로스 인젝션은 눈에 띄지 않지만
관절이나 발, 백팩 등의 포인트에 메탈릭 펄이 들어가서
'일반판과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부분부분의 차이로 구분은 가능할 정도'로는 뽑아준 것 같습니다.


3. 씰과 데칼

Ver. Ka하면 특유의 빨간 동그라미 데칼이 수백 개씩 들어있는 '지옥 데칼'로 유명하죠.
그런데 Ver. Ka를 떼면서 데칼 갯수가 반 이하로 확 줄고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건식 데칼의 수가 좀 많아 보이지만 유니콘 본체용은 20개 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모두 MS 케이지 용 데칼입니다.
알파벳 기호로 구분하는 것만 유니콘 본체용 건식 데칼이고,
숫자로 넘버링되어 있는 것은 모두 MS 케이지 용입니다.


그리고 디스트로이 모드 고정용 뿔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호일 씰에도 뿔용 씰이 두 쌍으로 늘었습니다.
MG 시난주를 갖고 계신다면 거기에 유니콘 건담 뿔 용 습식 데칼도 있다는 것 참고하시고요.

데칼 붙이기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데칼 개수가 확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반갑게 다가올 수도 있겠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Ver. Ka 스타일의 빨간 동그라미가 더 마음에 드는데...
뭐 그럴 경우는 별매의 유니콘 Ver. Ka용 습식 건담데칼을 구입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습니다.


4. MS Cage

지금까지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을 떠들었지만 결국 OVA SP판의 포인트는 이것이죠, MS 케이지~
MG 유니콘 Ver. Ka가 2대 (한 놈은 유니콘 모드, 한 놈은 디스트로이 모드로 전시) 있고, 티타늄 피니쉬도 있고,
HGUC도 2개 구입하신 분이 SP판을 또 구입하게 만드는 이유도 역시 MS 케이지 때문일 겁니다.

OVA 1화에서 유니콘이 이 MS 케이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클라이막스 시점의 인상 깊은 배경도 되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아이템이긴 합니다.

그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저도 실제로 조립은 제일 먼저 해놓고서 리뷰 순서는 마지막으로 잡았습니다.


아래는 가조립 사진인데 어떤가요? 괜찮아 보이나요?

케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장의 창살처럼 여러 개의 가동식 암(arm)들이 유니콘을 둘러싸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중간쯤에 있는 암에는 사람이 서있을 만한 난간 같은 구조도 있습니다.
1/100 캐릭터 피겨들을 올려놓으면 좋겠군요.




암들을 다 펼치면 아래 사진처럼 됩니다.
맨 위의 암들은 앞으로 열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 처럼 위로 여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래처럼 별매의 액션 베이스 1을 이용해서 OVA 1화 마지막에 유니콘 건담이 케이지를 열고 출격하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하려고 해봤는데, 잘 안 되는군요.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암들도 가동 되고, 아마도 OVA에 실제로 나온 케이지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만들었겠죠.

그리고 지금까지 인젝션으로 발매된 이런 형태의 제품들 중 가장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크투 2.0이나 제타 2.0의 아가마 격납고를 모티브로 한 베이스나 PG 제피랜더스의 메인테넌스 행거,
고토부키야의 체인베이스 같은 것들 보다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유니콘 본체 조립이 아직 덜 끝난 관계로 유니콘을 격납한 상태의 사진이 없어 죄송합니다만...
저기에 유니콘을 넣어놓으면 왠지 뽀스가 좔좔 흐를 것 같지 않습니까?


그리고 수납함으로서의 기능도 발군입니다.

아래의 케이지 뒷면 사진을 보면 뭔가 꼽는 구멍들이 많이 보이죠?
왼쪽부터 빔 매그넘 랙 2개, 실드 랙 4개, 하이퍼 바주카 랙 2개가 있습니다.

어쩌면 향후 풀아머 유니콘 발매를 염두에 둔 설계가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유니콘 Ver. Ka를 이미 갖고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지르라는 반다이의 세심한 배려일지도요^^


변신하고 남은 뿔 같은 부품들 넣어놓으라고 아주 진짜 수납함처럼 생긴 수납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케이지 밑바닥엔 빔 사벨 부품까지 수납해주시는 센스~



이렇게 일견 좋은 것만 있을 것 같은 MS 케이지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그것도 많이요.
마감처리랄까... 디테일한 부분이 참 엉성합니다.

유니콘 건담은 Ver. Ka의 피를 이어받아 폴리캡이 없습니다.
모든 관절이 ABS 수지 부품 자체의 탄력성으로 지지되고 있죠.

그런데 케이지는 가동 암의 관절에 폴리캡을 사용합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아닌데, 아래 왼쪽 사진처럼 그 폴리캡들이 다 밖으로 보입니다~-_-
초창기 무등급 건프라도 아니고, 2010년의 MG 건프라에 폴리캡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니...



그리고 골다공증도 많습니다.
케이지는 정면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암의 안쪽면이라든가 잘 안 보이는 부분은 여지없이 골다공증입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암들이 달려있는 기둥의 안쪽을 찍은 것인데요.
텅텅 비어 있습니다. 아주 플라스틱스러운 칸막이 몇 개 있고 말이죠.

내부 프레임이 꽉꽉 여물게 들어차 있고 아귀가 딱딱 맞는 손맛이 일품인 유니콘 건담 본체를 다 조립하고 나서 케이지를 조립하신다면
갑자기 저하된 킷의 퀄리티에 '이거 같은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것 맞아?'하는 생각이 들지도요.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마감처리 퀄리티의 문제는 아마도
이 MS 케이지라는 것의 설계 사상이 'MG 유니콘 건담이라는 캐릭터 모형의 연장선상에 있는 부속 모형'으로서가 아니고,
"유니콘 건담의 전시 베이스이자 수납함" 이런 개념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형이 아니라 받침대나 수납장 같은 일종의 가구이기 때문에 1/100 사이즈의 정밀한 디테일 재현보다
서랍이나 쓰레기통처럼 실용성을 우선한 간단한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다른 아쉬운 점들도 몇 가지 있는데요.

중간에 있는 3쌍의 가동 암들은 격납 상태에서 끝이 서로 붙게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그런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팔의 끝이다 보니 서로 위치를 정확하게 딱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어정쩡하게 어긋난 모습이 되는데요.


가동 암들 맨 끝에 체결기구 같은 걸 달아서 서로 딱 맞물려 걸리게 해놓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각이 딱 잡히게...

또 이 케이지는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이름은 '유니콘 케이지'가 아니고 'MS 케이지'인데,
유니콘 건담의 유니콘 모드 사이즈에 너무 타이트하게 딱 맞아서 다른 MS를 넣기 힙듭니다.
아래 사진 위쪽의 두 집게가 유니콘 건담의 어깨를 집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사진 아래쪽의 수납함 위쪽 공간으로 백팩이 쏙 들어가도록 배치해야 합니다.


 
또 맨 아래 발 근처의 암의 위치상 다리는 쩍 벌려야 됩니다.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하면 유니콘 모드보다 키가 커지는 관계로 케이지에 격납하기가 애매해집니다.
설정상 디스트로이 모드는 특수한 경우에만 발동되게 되어 있어서 그 모드로 케이지에 있다는 게 말이 안 되기도 합니다만...

그렇다면 유니콘을 디스트로이 모드로 전시할 때는 케이지는 그냥 놀리느냐?
우연히 케이지 안에 딱 맞는 것프라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고요.
그런 킷이 없으시면 디스트로이 모드든 다른 킷이든 그냥 가동 암들을 뽑아놓든지 개방한 채로 넣어놓으심 됩니다.
뭐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거 없죠.


암튼 MS 케이지 있으면 좋기는 합니다만 자잘한 퀄리티의 문제와 아쉬운 점들을 봤을 때 2500엔의 값어치는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결론

먼저 가동성 개선 요소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기존 Ver. Ka에 비해서 대단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Ver. Ka에 비해서 좋아진 것은 좋아진 것이기 때문에
MG 유니콘 구매를 생각하시는 신규 구매자로서는 Ver. Ka보다는 요번에 나온 OVA 일반판이나 SP판을 선택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단, OVA 판에 들어있는 데칼은 Ver. Ka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 참고하시고요.

SP판은 그 부제 대로 HD 컬러라는 특성과 MS 케이지라는 부록(?)이 있습니다만...
온통 흰색으로 되어 있는 유니콘 건담에게서 HD 컬러란... 관절과 발에 메탈릭 색감 포인트가 있다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비도색파 분들 중에 메탈릭 색감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SP판이 아무래도 더 매력적이겠지요.

SP판 전체 가격의 1/3에 해당하는 MS 케이지는 일단은 스타일 괜찮고 실용성 면에서는 괜찮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베이스로 생각해야지 모형으로서 보시면 참 허점이 많은 제품입니다.
2500엔은 약간 좀 비싸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케이스지만,
아무런 기대를 안 하셨던 분이나 '디테일보다는 뽀대'를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유니콘 SP판 이 제품은
'건담UC OVA를 보고 감동을 먹어서 유니콘 건담을 처음 사려고 하는데, 금전적 여유도 있고 극중에서 나온 베이스 같은 것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고요.
'이미 유니콘 Ver. Ka 킷이 있으시거나 케이지의 필요성이 별로 없으신 분'은 패스하셔도 되는 아이템 되겠습니다.

2010. 3. 18. 12:42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표면정리 완료

아이폰에 정신 팔려 있느라 프라 작업은 진전이 지지부진하네요.
지금 글로 올리는 표면정리 작업도 사실은 지난 주까지 한 일이고, 그 이후로 그냥 이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요-_-

뭐 표면정리라고는 해도 수축을 잡아주었다거나 퍼티질을 했다거나 1차 서페이서칠 후에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주었다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고...
접합선 수정(퍼티 안 씀) → 게이트 제거 → 파팅라인 제거 → 패널라인 다시 파주기 → 서페이서 도포, 끝!
요래 작업하고 마쳤습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흠집이나 잡티 같은 건 레드썬^^ 신공으로다가 패스~~


그런데 접합선 수정 말씀인데요.

MG Rick Dias는 등 양쪽의 커다란 바인더에 접합선 수정이 필요합다만,
바인더 안에 내부 프레임 같은 것도 있고 해서 후조립 가공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MG 접합선 수정은 걍 패스~

HGUC는 옛날킷 답게 팔다리 정중앙에 정직하게 세로 접합선이 쭉쭉 나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팔다리의 구조가 접합선 수정하기 아주 편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무려 10년전 킷임에도 불구하고,
팔은 후조립 가공 필요 없이 그냥 접합선 수정하고, 색깔 별로 도색 후 다시 끼우면 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리는 후조립 가공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암핀 부분을 C자 모양으로 깎아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이번에는 서페이서를 뿌릴 때 좀 새로운 시도를 해봤습니다.

병 서페이서를 모형용 락커 신너로 희석해서 에어브러쉬로 뿌려주면 왠지 캔 스프레이 서페이서보다 정착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서페이서는 아무래도 도료와는 다른 성분이고, 프라 표면에서 도료와는 다른 화학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캔 스프레이 서페이서를 쓰자니 용량 대비 비싼 관계로...
병 서페이서를 공업용 신너로 희석해서 에어브러쉬로 뿌렸습니다.

흰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파는 공업용 신너는 쓰고 남은 폐신너들을 재생해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불순물들이 들어있죠.
이런 불순물들 때문에 막 플라스틱 부품도 녹이고 그러는데요.
플라스틱을 녹이는 이 특성을 이용하면 서페이서가 표면에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험 삼아 뿌려봤습니다.

머리속 시뮬레이션으로는
  1. 공업용 신너가 플라스틱을 살짝 녹이고
  2. 녹은 플라스틱 성분과 서페이서 성분이 뒤섞였다가
  3. 신너가 건조되면서 플라스틱과 서페이서가 유기적으로 강하게 결합된다는...
뭐 이딴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전에 서페이서 뿌릴 때는 3호 에어브러쉬 아니면 캔 스프레이만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서페이서 뿌릴 때는 Evolution Silverline 4호 브러쉬로 뿌려줬습니다.

공업용 신너로 희석한 서페이서가 프라 표면에 고이거나 하지 않도록 살살 뿌려야 되는데...
4호라서 그런 건지 아님 Evolution 계열 특성이 그런 건지 너무 촥촥 나가더군요ㅜㅜ
결국 40ml짜리 병 서페이서 새 것 한 병을 다 썼고요.

그래도 뭐 공업용 신너를 촥촥 뿌렸는데도 아직은 녹거나 깨지거나 한 부품은 없습니다.
공업용 신너 실험의 정확한 성공 여부는 도색 다 하고 조립까지 끝마쳐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도색 작업을 달려봐야죠.
2010. 2. 21. 22:15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제타건담 25주년 기념 개인 프로젝트로 2010년 내에 24개의 제타 시리즈 MG/HGUC 킷을 완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지 어언 한 달 반...
그동안 파판13 플레이하랴 휴가 갔다오랴 설 명절 치른다고 정신이 좀 없었습니다-_-

제 '제타건담 완전정복' 프로젝트는 양력 2010년이 아니고 음력 경인년(庚寅年) 프로젝트가 되게 생겼네요-_-

이제부터라도 좀 열심히 완전 정복을 달성하자고 붙잡은 영예의^^ 최초 제작 대상은 Rick Dias입니다.
최초의 킷으로 선정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제타 건담 애니메이션에 최초로 등장하는 MS가 바로 이 기체이기 때문입니다.
티탄즈의 신형 MS 건담 Mk-II 염탐 및 탈취를 위해 그린 노아1 콜로니에 잠입하죠.


제타건담 소설판의 내용에 따르면
이 MS의 이름은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인 Bartolomeo Dias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Bartolomeo Dias의 고향 포르투갈에서는 '바르툴루메우 디아쉬' 비슷하게 발음합니다만...
'릭 디아쉬'라고 읽어주기까지 하지는 않고 '릭 디아스'입니다.
(뭐 '호나우두'도 '호나우도'라고 부르고 그러잖습니까)

이런 상당히 마이너한 출처의 이름처럼 애니에서의 활약상 또한 마이너한 기체이고,
딱히 아름다운 디자인도 아니긴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제타 건담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MS라는 임팩트도 있고,
'쿼트로 버지나'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감춘 샤아가 탔던 기체이기 때문에 인기는 그럭저럭 있는 것 같습니다.

릭 디아스에는 두 가지 컬러링이 있습니다. 붉은색과 짙은 청회색...
그런데 이게 자쿠처럼 붉은색은 샤아 전용, 청회색은 양산형, 이런 깔끔한 관계가 아니고...
청회색은 초기생산형, 붉은색은 처음에는 쿼트로 전용이다가 후기에는 개나소나 다 붉은색...
요렇게 살짝 꼬인 설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다가 건프라로 와서는 더 꼬이게 되는데요.
먼저 발매된 HGUC 붉은 릭 디아스는 '쿼트로 전용기'라고 쓰여 있지만 짙은 청회색 릭 디아스의 단순 색놀이인데 비해
MG 붉은색 릭 디아스에는 부품들이 좀 추가돼서...
추가 부품을 사용하면 쿼트로 버전이 되고,
기존 부품을 사용하면 붉은 릭 디아스이긴 하되 쿼트로 전용이 아닌 후기 양산형이 되고, 하는 선택식이 되었습니다.

부품 비교 사진은 시간 관계상 따로 촬영하지 않고^^ 달롱넷(http://www.dalong.net)의 자료사진으로 대신하도록 하죠.







<사진 출처: 달롱넷>

저는 어쩌다 보니 HGUC도 MG도 모두 붉은 쿼트로 전용기로 구입을 하긴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HGUC와 MG의 쿼트로 전용 버전은 형태가 다릅니다.

여기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2009년에 HGUC로 기동전사 건담ZZ에 등장한 '슈츠룸 디아스'가 발매됐는데...
얘의 부품형태가 바로 조목조목 MG 쿼트로 전용 릭 디아스와 유사하다는 사실입니다.

슈츠룸 디아스 사진도 달롱넷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사진 출처: 달롱넷>

그렇다면 설정상 쿼트로가 탄 릭 디아스가 처음에는 회색 릭디아스의 단순 색놀이 버전이었는데,
중간에 차기 버전인 슈츠룸 디아스 개발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 부품을 하나둘씩 추가했다는...?

그렇지만쿼트로 전용 릭 디아스는 제타건담 애니 초반에 바로 소실돼 버리기 때문에 이것도 말이 안 되고...
...뭐 설정 놀음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요-_-


암튼 둘다 뻘겋게 칠하는 것은 재미 없으니 HGUC는 초기 양산형의 짙은 청회색으로 칠해볼까 합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HGUC는 색놀이 버전에 관계 없이 부품 모양도 똑같으니까요.

그리고 이 빨간 색깔 말씀인데요...
MS 대전집을 보면 릭 디아스의 빨간색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 어둡고 짙은 빨간색입니다.
아마도 붉은혜성 샤아가 탔던 기체 중 제일 진한 빨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MG 릭 디아스의 빨간 사출색도 MS 대전집 수준은 아니지만 좀 어둡고 탁한 빨간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칙칙한 색은 싫어하는 관계로(절대 밀리터리 모형은 못할 듯^^)
도색할 때는 좀 진하면서도 탁하지는 않은 그런 레드로 칠할 것 같습니다.


MG 릭 디아스는 6년 전에 발매된 킷이고,
HGUC 릭 디아스는 무려 10년 전 킷입니다.

HGUC는 전체적으로 나름 괜찮은 킷이긴 하나... 프로포션도 그렇고 가동성도 그렇고 답답한 면이 좀 많습니다.
MG는 안 그래도 윗 등급의 킷인데다가 4년에 걸친 기술의 발전이 있다 보니 HGUC보다는 훨 낫습니다.
2000년대 프로포션의 트렌드인 머리와 몸통이 작아지고 팔다리가 길어지는 변화가 약간 있었습니다.
비슷한 크기로 보이게 찍은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프로포션의 차이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포즈를 좀 잡아보려고 해도 주무기인 클레이 바주카가 탄창부가 크고 손잡이가 가동되지도 않는 방식이라서...
클레이 바주카를 드는 팔 모양은 위 사진 같은 포즈 이외엔 거의 불가능합니다.
MG라면 그 외에 바주카를 두 손으로 드는 이런 포즈 정도나 가능할까요?



MG가 프로포션이 좀 낫다고는 해도 머리, 손, 발의 크기를 보면
'만약 최근에 나왔다면 확실히 이보다는 좀더 작지 않겠나?' 싶은 프로포션입니다.
완전 왕손왕발이라는...


최근의 대형킷인 시난주의 손발과 비교해 봐도 대략 2배의 크기이며...
가장 카토키스러운 최강의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레클리스 스튜디오의 1/144 릭 디아스 킷과 손 크기만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렉클리스 릭 디아스의 손 소형화가 특이한 점은...
설정화의 큰 손등 모양을 실제 손의 손등이 아니라 손등 덮개 같은 구조물이라고 해석하고,
덮개 안에 더 작은 실제의 손이 들어있는 형태로 제작했다는 점입니다.


카토키 하지메 풍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MG/HGUC 릭 디아스의 프로포션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뭐 프로포션 개수를 해주겠다는 건 아니고요, 걍 말만...^^

앞으로 제타건담 관련 MG&HGUC를 모두 완전정복하려면 갈 길이 머니 스트레이트 도색으로 갈 겁니다.
렉클리스 릭 디아스 제작 또한 다음 기회로 패스~~
2010. 1. 5. 01:18

2010년 계획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저는 새 해의 건프라 제작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은 작년부터 생각하고 착착 준비해온 것인데...

이름하여 '제타건담 완전정복' 입니다.

기동전사 제타건담의 TV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기체 중
반다이 사의 MG와 HGUC로 발매된 키트를 모두 도색 완성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지요.
단, '색놀이 variation이나 version이 2개 이상 있는 킷은 한 가지만 만들어도 됨'이라는 부가조항이 붙습니다.

왜 갑자기 완전정복 같은 걸 생각했냐면...
제타 건담의 최초 TV방영이 1985년...(~1986년까지 방영)
2010년이면 제타 건담 25주년, 즉 4반세기라 이겁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20주년이나 30주년보다 좀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년' 단위로 세지 않고 '세기' 단위로 센다는 점에서 더 대단한 거 아닐까요^^?

아무튼 HGUC와 MG를 쭉 리스트업해보니 장난이 아닙니다.

HGUC

  • 큐베레이
  • 백식 (메가 바주카 런처 버전)
  • 릭 디아스 (붉은색)
  • 하이잭 (연방 컬러)
  • 건담 Mk-II 티탄즈
  • 건담 Mk-II 플라잉 아머
  • The O
  • 제타 건담
  • 가플랑
  • 사이코 건담
  • 마라사이
  • 앗시마
  • 가브스레이
  • 팰리스 아테네
  • 메터스
  • 가자C (하만 전용)


MG

  • 제타건담 ver. 2.0
  • 건담 Mk-II 에우고 ver. 2.0
  • 건담 Mk-II 티탄즈 ver. 2.0
  • 백식 (밸류트 팩)
  • 큐베레이
  • 릭 디아스 (쿼트로 전용)
  • 하이잭 (티탄즈 컬러)
  • 네모


색놀이는 빼기로 했지만 그래도 마크투는 나름 주인공 기체라 둘다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양쪽을 넣었습니다.
HGUC가 16개, MG가 8개 해서 도합 24개군요.
1년 안에 다 마치려면 한 달에 두 개 꼴로 완성해야겠군요.

제게 있어 보름에 킷 하나 도색 완성이라는 건...
초수퍼하이스피드로 작업해야만 가능한 속도입니다.
1년간 아무런 돌발 상황도 발생해선 안 되고요.
개조/개수 같은 것은 절대로 무리이고 무조건 스트레이트 도색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나마 제타건담 관련 킷이 2006년 이후로 씨가 끊겨 24개밖에 안 된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일까요...
(반다이 애들도 25주년 기념이라고 2010년에 제타 시리즈 킷을 마구마구 내놓는다면 대략 낭패-_-)

키트는 이미 다 구입해서 쌓아놨습니다.


가조립해놓은 것도 꽤 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진 촬영에 동참하지 못한 킷들이 꽤 있습니다.

근데 지금 파이널 판타지 XIII 하느라 건프라 손 놓은 지 한참 됐다는...
글고 제타 이외의 킷은 1년 동안 전혀 안 만들 거냐는...
게다가 PG 제타랑 제타 관련 레진 킷들은 안 만들 거냐는...

흠흠, 남자가 돼갖고 궁시렁궁시렁 말이 많아선 안 되겠지요.
일단 마음 먹은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밀어붙여 보려고 합니다.

2009. 12. 1. 09:04

HG GN-0000 + GNR-010 더블오라이저 완성


PG 더블오라이저 발매 기념으로 HG 더블오라이저를 완성했습니다(반 농담^^).

소장할 것이 아니고 선물로 줄 것이라서 정성을 담아 날림으로^^ 제작했는데도
꼬박 1주일이 걸리더군요.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만든 풀 도색작 중에는 가장 빨리 나온 셈이라는...

키트는 디자이너 컬러 버전인데
도색은 그보다는 좀 진하고 애니메이션 컬러보다는 좀 연한 색깔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파란색에는 보라끼를 좀 탔고요.










실수를 해도 전혀 고치지 않고 초날림으로 만들다보니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빨간색이 문제인데요.

처음 의도는 디자이너 컬러의 불량 소시지틱한 사출색이 싫어서 진한 빨강으로 하려고 했습니다만...
그러면 또 반대로 너무 빨간 색만 튀지 않을까 해서 흰색을 꽤 섞어서 조색했습니다.


그렇게 칠한 빨강만 따로 떼어 볼 때는 나름 괜찮아 보였는데...
조립해 놓고 보니 이건 빨강이라기보다는 '인디언 핑크'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썩 어울리지는 않는군요.
흰색만 섞을 것이 아니라 주황색이나 노랑 계열도 섞을 것을 그랬습니다.

그리고 GN 컨덴서의 클리어 부품은 키트 상에서는 원래 완전 투명입니다만...
분위기 내겠다고 클리어 그린과 스모크 그레이를 칠해줬는데...
너무 진해서 안쪽이 거의 비쳐보이지가 않는...(이건 뭐 PG도 비슷한 상황인 듯...)


그리고 먹선을 너무 연한 색으로 넣었네요.
타미야 에나멜 '저먼 그레이'로 먹선을 넣었더니 회색과 파란색으로 도색한 부분은 먹선이 잘 보이지가...
열심히 일해 놓고 일한 티가 안 날 때의 그 허탈감... 아시나요?

데칼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잡히는 대로 붙였더니만...
어깨의 오밀조밀한 마킹이 썰렁한 다른 부분과도 이질적인 느낌이고 양쪽 대칭도 잘 안 되고 상당히 이상합니다-_-


다음번에 GN소드 III 합본 더블오라이저를 만들 때는 이런 문제들에 신경 써서 좀 더 잘해봐야겠습니다.

요기부터는 액션 샷입니다.
2009. 11. 24. 14:14

HG GN-0000 + GNR-010 더블오라이저 리뷰

건담 OO(더블오) 2기 주역 메카의 최종형태인 이것의 이름은 OO Raiser라고 쓰고 더블오라이저라고 읽습니다.


사진 왼쪽 것이 더블오 건담(OO Gundam), 오른쪽 것이 오라이저(O Raiser)라고 하는 것인데요.

Raiser라고 쓰고 '라이저'라고 읽는 이것은 대체 뭘까요?
Raiser를 '라이저'로 읽는 다른 예를 찾아보니 딱 한 가지, 독일식 성씨 중에 Raiser라는 성이 있습니다.

이 집안 사람들과 친인척 관계일 리는 없겠고, 아무튼 이 국적 불명, 의미 불명의 오라이저라는 것이 더블오 건담에 합체한 것이 '더블오라이저'랍니다.



합체라고 해도 그냥 이렇게 오라이저를 세갈래로 나누어 더블오 건담의 등과 어깨에 갖다 끼우는 것뿐이지요.

아무튼... 갑자기 왜 뜬금 없이 발매된 지 1년이 다 돼가는 HG 더블오라이저를 리뷰랍시고 들고 나왔냐면...
이번주에 새로 발매되는 PG 더블오라이저의 인기에 편승해서 클릭 좀 받아보기 위해서... 는 아니고,
이번주에 급히 선물용으로 제작하고 떠나보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킷은 올해 초에 나온 'HG 더블오라이저 디자이너 컬러 버전'이라는 건데요.
지난 달에 또 'HG 더블오라이저 + GN소드 III'라는 이름으로 완전판이 나왔습니다.
아놔... 이 반다이 놈들의 상술이란...

암튼 그래서 이참에 디자이너 컬러 버전은 다른 집에 입양 보내고 GN소드 III 완전판 버전으로 소장하려고 합니다.


이 HG 더블오라이저(더블오건담) 킷은 '장남감'으로서의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프로포션도 잘 빠져있고, 디테일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포즈를 자유자재로 잡을 수 있는 가동률이 아주 죽음이죠.


이런 포즈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이걸 보고 있자니 "단지 가능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어떤 일을 하는 자는 바보"라는 경구가 생각나는군요-_-

반면에 '모형'으로서의 완성도는 어떨까요?
폴리캡과 연결핀이 곳곳에 노출되어 보이고,
정면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여지 없이 골다공증 구멍이 파인 이 킷에
모형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왜 2개나 사냐능...)

그리고 관절 가동률이 좋은 것은 좋은데...
그 가동률에 걸맞게 포즈 한 번 잡아 보려고 하면 뭐 이렇게 후두둑 후두둑 빠지고 떨어지는 것이 많은지...

탈착 부위들이 폴리캡이나 ABS도 아닌 PS 재질인 주제에 작고 헐거운 연결핀 한두 개로 연결되어 있으니
애초부터 잘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동일한 관절구조를 가진 HG 오건담 킷과 비교해 보면...
뭔가 주렁주렁 달린 건 많아 멋지긴 한데...
심플하고 튼실한 오건담에 비해서 톡 치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듯한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그리고 이렇게 비교해 보면 디자이너 컬러의 전체적으로 물빠진 듯한 파스텔톤 색감의 사출색이 눈에 띄는데요.
푸른색이나 회색의 색감은 좋은 것 같은데...
붉은 색은 역시 저런 불량 소시지 색깔보다는 새빨간 색으로 도색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엑시아나 더블오 건담의 주무기는 GN소드라는 이름의 칼도 됐다가 총도 됐다가 하는 무기인데 말이죠.
디자이너 컬러 버전에는 GN소드 II가 들어있습니다.


GN소드 II는 칼/총 변환 기구가 I이나 III와는 다릅니다.
그리고 쌍칼이구요.

오른손(사진 왼쪽)에 든 형태가 라이플 모드, 왼손에 든 것이 소드 모드입니다만...
얼핏 보면 칼로 쓰는 중인지 총으로 쓰는 중인지 알기 힘든...
(그나저나 사진 찍을 때는 멋진 포즈라고 생각했는데 왜 PC로 옮기고 보니 '얼씨구나 좋다' 포즈가 된 건지...-_-)

암튼 선물용이고, 이번 주 내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메꿈이나 기타 개수 작업은 생략하고 게이트 자국과 파팅라인만 정리하고 도색 들어가야겠습니다.

그래도 끝으로 갈수록 굵어지는(설마... 착시현상일 듯) 이마의 세로뿔은 좀 뾰족하게 갈아줘야 할 듯...

2009. 11. 13. 00:08

HGUC RX-178 건담 Mk-II 티탄즈 컬러 완성

건프라월드 프로젝트 결산 모임이 일요일이었는데...
우리 티탄즈 마크투에 먹선 데칼 작업 다 끝나고 우레탄 클리어 올린 게 일요일 새벽이었더랬습니다.

우레탄 클리어는 락커계 클리어와는 달라서 경화/건조 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사나흘 정도?)
그걸 날림으로 뿌리고 반나절도 안 돼서 막 억지로 조립하고 그랬더니
표면에 지문 생기는 것은 물론이요, 여기저기 부서지는 부품들이 발생했지요.

게다가 전 또 다른 볼일이 있어서 다른 회원분들께 마크투만 던져주고 혼자 돌아와버렸다는...

그런 이유로 마크투는 제 손에 없고,
제가 떠난 후 프로젝트 모임에서 다른 분이 찍어 주신 아래 사진들이 전부랍니다.

언젠가 마크투를 되찾아와서 표면도 다시 반짝반짝 광 내주고,
부러진 곳도 수리하고,
사진도 다시 잘 찍어줘야겠어요.


색칠하면서도 검정 부분은 너무 검고, 남색 부분은 너무 색이 튄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뭔가 색깔들 사이에 위화감이 존재하는군요.


역시 뭐든 시간에 쫓기면서 하면 안 된다는...ㅜ_ㅜ

2009. 11. 5. 08:33

에어브러시를 위한 최적의 도료 농도 맞추기

에어브러시를 처음 잡아본 지 2년도 안 된 제가 감히 에어브러시 강좌를 올린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최근 에어브러시에 관한 책을 한 권 구입했는데 그 안에 좋은 내용이 있어서 그것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 경우 에어브러시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최근까지 자주 실수하고 고민해 왔던 것이 '도료의 희석'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도료의 농도에 관한 질문이 도색 관련 질문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들 중에 1위는 아니더라도 수위권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 되고요.
도료의 농도, 희석비라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에어브러시를 사용하는 많은 중하수 모형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하고 알쏭달쏭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에어브러시란 것은
유체가 빠른 속도 흐르면 압력이 낮아진다는 베르누이의 원리를 이용해서
공기를 좁은 통로에 빠른 속도로 통과시키면서 도료를 공기의 흐름 속으로 빨아들이고,
그 빠른 속도로 인해 도료 방울이 아주 잘게 흩뿌려지게 해서 안개처럼 분무하는 과학적인 미술(도색)용구지요.

그런데 모형용 도료의 희석하지 않은 원액은 농도가 아주 높고,
고농도의 도료는 내부의 수지 성분 때문에 끈끈하게 점도(viscosity)가 높아서 잘 빨아들여지지도 않고 흩뿌려지지도 않죠.
그래서 도료의 농도/점도를 낮추기 위해 신너를 섞어 희석해서 뿌려야 되는 것입니다.

그럼 무조건 많이 희석해서 농도를 낮추기만 하면 좋은 것이냐면... 낮은 농도는 낮은 농도 대로 또 문제가 있습니다.

도료의 농도가 낮으면 점도가 낮기 때문에 도료가 도색면에서 '흐르기' 시작하고 '표면장력'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도료가 한쪽으로 쏠려 얼룩이 진다든가 모서리에만 색이 안 칠해진다든가 하는 문제들이 이런 이유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트러블이고요.
그런 문제가 안 생기도록 얇게 뿌리면 색깔이 옅고 은폐력(차폐력이라고도 하죠)이 낮기 때문에 귀찮게 여러 번 덧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료의 농도는 너무 묽지도 진하지도 않게 '적당하게' 희석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그럼 어떤 농도가 적당한 농도냐... 하는 의문이 들 텐데요.
우선은 절대 불변의 만능의 황금 비율 같은 농도는 없다고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최적의 도료 농도란 것은 도료 별로 다르고 에어브러시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지며,
무엇보다도 '무엇을 어떻게 칠할 것이냐?', 즉 용도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1. 용도에 따른 도료의 농도

1) 높은 은폐력이 필요할 경우 - 도료 농도↑


예를 들어 픽스 풍으로 건프라를 솔리드 컬러로 색칠한다든가 다른 색의 발색을 위한 밑색을 깔아줄 경우,
또는 카 모델의 차체를 매끈하게 칠할 경우, 도색면 아래의 색이 완전히 가려지도록 칠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도료의 농도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더 진하게 조정해야겠죠.

2) 은폐력이 낮아야 할 경우 - 도료 농도↓

그라데이션 도색과 같이 칠하는 색과 그 아래의 색이 겹쳐지면서 밑색이 살짝 비치도록 할 경우...
당연히 도료의 농도는 보통의 경우보다 옅게 해야겠죠?

3) 넓은 면적을 칠할 경우 - 도료 농도↑

덴드로비움의 등짝이라든지 스케일 모델의 동체처럼 넓은 면적을 도색해야 될 경우 도료를 넓게 촥촥 뿌려주는 것이 좋겠죠?
넓게 촥촥 뿌려주려면 에어브러쉬의 도료 노즐을 최대 개방하고 고압으로 뿌려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때 도료를 묽게 희석한다면...
위에 말씀 드린 저농도의 문제점인 얼룩, 도료 쏠림 현상 등등의 많은 애로사항을 겪게 될 겁니다.
그래서 티없이 매끈하고 널따란 도색면을 얻기 위해서는 진한 도료 농도가 좋은 것입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되고, 맞는 색상만 있다면 넓은 면적은 캔 스프레이 도료로 도색하는 것이 에어브러시 도색보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구경 0.3mm짜리 3호 에어브러시로는 최대개방을 한다고 해봤자 도색면의 지름은 2cm 정도밖에 안 될 테지만 캔 스프레이는 5cm 이상을 한번에 뿌릴 수 있으니까요.
(캔스프레이는 도료 농도 자체는 일반적인 에어브러시 용 농도보다 진하지는 않지만 기구 구조상 더 넓게 흩뿌려 칠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좁은 면적을 칠할 경우 - 도료 농도↓

MAX식 명암도색을 한다든지 미채(위장 무늬) 도색을 할 경우는 좁은 면적에 섬세하게 도료를 뿌려줘야 합니다.
따라서 에어브러시의 레버를 살짝만 당겨 노즐 구경을 작게 만들어야 하고,
바람이 팍팍 불면 어려우니 압력도 낮아야 됩니다.

이렇게 할 경우 도료 농도가 짙으면 굵은 방울로 뿌려지든지 아예 도료가 나가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도료를 옅게 희석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네 가지 경우의 예를 들어 봤는데요.
그렇다면 위의 1)~4)에 해당하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의 도료 농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야 그냥 일반적인 보통의 적당한 도료 농도로 맞춰서 사용하시는 것이 무난합니다.

이쯤 되면 '대체 그냥 일반적인 보통의 적당한 도료 농도라는 건 기준이 뭐냐?'는 의문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반적인 농도에 신너를 얼마나 더 섞어야 MAX식 명암 도색에 적당한 묽은 농도가 되며,
넓은 면적에 적합한 진한 도료 농도란 대체 보통 농도의 몇 배나 진하다는 의미인가?
이러한 기준과 측정방법이 궁금해집니다.


2. 도료 농도의 측정방법과 기준

질문 게시판에 많이 올라오는 "에어브러시에 사용할 도료에 신너를 얼마나 섞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같은 질문에 달리는 답변이라면

 1) 도료와 신너를 일 대 몇으로 섞으세요.
 2) 대충 섞고 에어브러시로 뿌려봐서 너무 진하면 신너를 더 섞고, 너무 묽으면 도료를 더 섞으세요.
 3) 아놔 똑같은 질문이 벌써 백만스물한 번째삼. 검색 좀 하지?

이런 류의 답변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1)번의 '도료 대 신너 비율'은 정말 도료마다 다르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모델링 도료 계의 레퍼런스라고 할 수 있는 GSI 크레오스의 도료들은 원액 자체가 다소 묽은 반면,
국산인 SMP 도료라든지 Finisher's 도료 같은 경우 GSI 크레오스 제와 같은 농도를 맞추려면 신너를 좀더 많이 섞어야 하지요.
그리고 지난 번 사용 후 남은 희석된 도료를 다시 도료 원액과 섞어 보관한 경우,
락커 도료가 아닌 에나멜이나 아크릴 도료를 사용할 경우 등등...
몇 대 몇의 적당한 희석비라는 건 정답이 없고 그때그때 다릅니다.

그리고 2)번의 '뿌려보면서 맞춰가기' 방법은...
고수분들이라면 한두 번의 조절로 최적의 농도를 맞출 때 초보자들은 한두 번의 좌절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에어브러시에 옮겨서 뿌려보고 다시 희석해서 또 뿌려보는 과정 자체가 번거로운 것은 둘째 치고
농도가 너무 진하거나 너무 묽은 것은 알아볼 수 있겠지만 약간 진한 것과 약간 묽은 것은 구별하기 어렵고요.
농도가 너무너무 진해서 에어브러쉬가 막혀버리기라도 하면 일이 훨씬 번거로워질 겁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구입한 カンペキ塗装ガイド3 エアブラシ完全攻略(완벽도색 가이드 3 에어브러시 완전 공략)라는 책에
흥미로운 도료 농도 측정방법과 기준이 실려있어서 소개합니다(혹시나... 다들 이미 아시는데 저만 몰랐다는-_-?).

1) 투명한 용기에 도료와 신너를 섞습니다.
2) 용기를 기울입니다. 희석된 도료가 용기 벽에 묻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3) 용기를 재빨리 수평 상태로 되돌려놓고 용기 벽에 묻은 도료가 흘러내리는 시간을 잽니다.

4) 원하는 시간보다 빨리 흘러내리면 도료를 더 섞고, 느리게 흘러내리면 신너를 더 섞은 후 2)번으로 돌아갑니다.

3)번에서 흘러내리는 시간의 측정 기준은 용기 뒤쪽의 사물이 도료면을 투과해서 보이게 될 때까지의 시간을 재면 됩니다.
전기 스탠드 같은 것에 비춰보면 알아보기 편합니다.

용기를 수평으로 되돌린 후 뒤쪽이 비쳐보이기까지 대략 1초가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 보통 농도'인 겁니다.
그라데이션 도색에 적합한 '묽은 농도'라면 거의 순간적으로 뒤쪽이 비쳐 보일 것이고요.
넓은 면을 칠하기 좋은 '진한 농도'라면 대략 2초 정도 걸립니다.
2초 넘게 걸린다면 에어브러시 도색에 부적합할 정도의 진한 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긴 합니다.
그 자체가 투명한 클리어 도료에는 적용하기 힘들고,
은폐력이 아주 높은 도료나 메탈릭 도료 등등에 대해서는 빛이 투과되는 기준을 조금 달리 해야 할 수도 있겠죠.
또 투명 용기가 없으시면 농도 맞추려고 새로 사기도 그렇고 말이죠.

그렇지만 '일반적인 색상'에 대해서는 도료와 용제의 종류나 조성에 관계 없이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방법의 강점입니다.

연습을 (피나게-_-) 하셔서 감각을 익히시면
용기가 꼭 투명이 아니더라도, 도료가 클리어 도료나 메탈릭 도료 등등이라 하더라도 응용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3. 도료 농도에 따른 에어브러시의 조절

1번 항목에서도 조금 얘기했지만 도료의 농도가 달라지면 에어브러시와 에어 소스(컴프레서)의 세팅도 달라져야 합니다.

농도가 진할 경우 노즐이 막히지 않도록 더 많이 개방해서 뿌려야 하고, 더 많이 개방된 노즐의 끈끈한 도료를 제대로 흩어뿌려내기 위해서는 압력도 같이 높아져야 합니다.
농도가 묽을 경우 한꺼번에 많이 뿌리거나 압력이 너무 세면 도료가 쏠려버릴 수도 있고 물결이나 왕관 같은 모양의 무늬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노즐을 적게 열고 압력도 줄여야 합니다.

이렇듯 도료 농도와 노즐의 개폐도와 에어 압력은 서로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이들 상관 관계는 외우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셋 중 어느 하나가 높아(커)져야 한다면 다른 두 가지도 높아(커)지면 되고,
셋 중 어느 하나가 낮아(작아)져야 하면 다른 두 가지도 낮아(작아)지면 됩니다.

세 가지 요소 간의 상관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출처: カンペキ塗装ガイド3 エアブラシ完全攻略).
◎ 표시는 최적(매우 좋음), ○ 표시는 괜찮음, △는 어려움, x는 불가능함을 나타냅니다.

구경      
 
 
 
농도
 
압력      
 
 
 
농도
 
구경      
 
 
 
압력
 

 

농도의 기준 (2.에서 설명한 도료 흘러내림 테스트)

순식간 1초 2초

 

노즐 구경의 기준 (3호 에어브러시 기준)

 소 중 
도료가 나올락말락 할 정도 반만 개방 최대 개방

 

압력의 기준 (단위: kg중/cm2*)

 저 중 
0.5~0.75 1.5~2 3 이상

* 세상에 압력만큼 다양한 단위를 가진 물리량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몇몇 단위는 거의 같습니다.
1기압 = 1 Bar = 1kg중/cm2 = 0.1 MPa(메가파스칼) 얘네들은 소수점까지 똑 떨어지게 동일하지는 않지만
거의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그대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MPa 단위의 압력계를 사용하신다면 '중간' 압력이 0.15~0.2MPa에 해당합니다)
PSI(pound per square inch, lb/in2으로도 표기)는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위이고 1 기압 = 14.5 PSI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중간' 압력이 대략 20~30 PSI에 해당)
그 외에 torr나 mmHg 같은 단위도 있긴 한데 왠지 컴프레서 압력 표시할 때는 거의 안 쓰더군요.

압력은 레귤레이터의 압력계를 보고 알 수 있는데요, 공기가 안 나가고 있을 때보다 에어브러시로 공기가 나갈 때 압력이 좀더 낮아집니다. 공기가 나가고 있을 때의 실제 사용 압력을 맞춰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압력계와 에어브러시 사이에 미니 수분필터를 달았다든지 에어브러시 내부에 풍량 조절 기능이 있는 기종을 사용할 경우에는 이들 기구가 약 30% 정도까지 압력을 잡아먹는다는 것을 감안하여 레귤레이터의 압력계 수치를 그만큼 더 높게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높은 농도에는 최대 개방과 높은 압력이 잘 어울리고, 낮은 농도에는 노즐을 조금만 열고 압력도 낮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프를 보시면 또 참고하실만한 사항이...
◎인 최적의 상태보다
 1) 농도를 다소 낮게 하거나
 2) 노즐 구경을 약간 크게 하거나
 3) 압력을 조금 높은 방향으로 조절해서 사용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1)~3)의 반대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은 농도와 노즐 구경에 비해 압력이 부족하게 되어 도료가 제대로 흩뿌려지지 않아 도색면이 울퉁불퉁해진다든지 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않 좋습니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최적의 세팅보다 농도를 기분상 살짝 더 묽게 희석하고, 에어브러시 레버를 기분상 약간 더 당겨주시고, 컴프레서 압력을 아주 살짝 더 올려서 사용하시는 것이 좀더 안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상 에어브러시에 사용하는 도료의 농도에 대해 몇가지 측면에서 고찰해 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초중급 모델러 분들의 도색(桃色?)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2009. 10. 22. 03:55

HGUC 막투 3종 세트 제작기 #1

지난 번 리뷰에 언급했던 HGUC RX-178 Gundam Mk-II 킷의 미흡한 점을 개수하고,
후조립 가공(後はめ加工, 예전엔 C형 가공이라고 많이 불렸죠) 및 접합선 수정을 하고,
약간의 디테일 업을 해주었습니다.

딱히 독창적인 작업을 해준 것은 아니고 최근에 한글판이 발간된
'GUNDAM WEAPONS: 별을 잇는 자' 책에 나온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머리

머리는 일단 정중앙의 세로 접합선 수정 작업을 해야 되겠고요.
두껍게 사출된 이마 뿔을 예쁘게 잘 갈아내야겠죠.
그리고 얼굴 부분은 별도 도색 후 마지막에 접합선 수정이 된 머리에 끼워줄 수 있도록 위쪽 가로핀을 잘라내는 후조립 가공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발칸 포드의 왼쪽 부분도 접합선 수정이 필요합니다.
왼쪽 중앙의 동그라미는 설정상 빨갛게 칠해줘야 할 부분이라서 절단분리했습니다.
발칸포의 포구 부분은 원래의 몰드를 갈아버리고 극중 모습과 비슷하게 구멍도 뚫고 웨이브제 사각 버니어 부품으로 디테일 업도 했습니다.
그리고 안테나는 0.5mm(3호) 곤충표본핀으로 대체했습니다.


가슴

가슴에서 건드린 거라곤 막혀있기 때문에 너무 장난감스러운 느낌의 덕트 뿐입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전체를 뻥 뚫어버리고 프라판으로 슬릿을 새로 만들어 넣는 건 또 너무 귀찮아서...
패널 라이너로 열심히 긁어서 슬릿 사이만 뚫어줬습니다.


왼쪽이 킷 부품 그대로, 오른쪽이 수정 후입니다.


백팩


백팩에는 기본적으로 접합선 수정을 해줬고,
다 같은 색인 관계로 후조립 가공은 하지 않았습니다(근데 후조립 안 하고 접착 상태로 구석구석 사포질하는 게 더 힘드네요-_-).
그리고 연결 파이프는 고토부키야 1.8mm 메쉬 파이프로 디테일업 해줬습니다.
플라잉 아머 버전에 들어있는 키트 순정 메쉬 파이프보다 더 빳빳하고 빤딱빤딱한 것이 느낌이 더 좋군요.
글고 그냥 구멍만 뚫으니 너무 휑해서 웨이브제 플랫 버니어 부품으로 파이프 연결부를 디테일업했습니다.


버니어는 일단 티탄즈 막투는 모델업제 5mm SV 버니어(사진 오른쪽)로 교체해주었습니다.
5mm SV 버니어는 마치 HGUC 막투를 위해 제작된 제품인 듯 순정 버니어와 크기와 형태가 딱 맞습니다.
그런데 단가가 워낙 비싸서...-_-
에우고 막투에는 마하공구제 부스터60(사진 왼쪽)을 사용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빔사벨 고정 핀이 너무 굵고 길어 장난감처럼 보이는 관계로 빔 사벨 액션 시에 주로 탈착하게 되는 오른쪽 사벨 랙의 고정 핀은 좀 짧게 잘라줬습니다.



어깨

어깨 안쪽이 휑해보이는 문제의 해결과 접합선 수정을 위해서 일단 어깨 아머 부품 앞쪽을 따줬습니다.
그리고 어깨를 팔에 고정시키도록 하는 암핀을 긁어내버렸습니다.


왼쪽이 수정 전, 오른쪽이 수정 후의 모습입니다.
1단계 작업은 요기까지~~
나머지는 다음에 하도록 하죠.




정직하게 90도밖에 안 꺾이는 팔을 더 꺾어보고자 고토부키야 제 T 조인트를 팔꿈치 안쪽에 이식했습니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꽤 걸린 녹녹치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30도 정도밖에 더 안 꺾이는군요, 췟.


휑한 손목에는 웨이브제 사각 버니어에 구멍을 뚫어 팔찌를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네모 구멍이 뚫린 장난감스러운 손은 좀더 디테일이 높은 고토부키야 노멀 핸드 A로 교체해줬습니다.
또 오른팔은 실드를 장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난감스러워 보이는 실드 연결 폴리캡 구멍을 프라판으로 막아버렸습니다.

 

고관절

GUNDAM WEAPONS 책에는 허벅지로부터 고관절의 볼을 분리해서 다리를 롤 회전시킬 수 있는 관절을 심던데...
따라하기엔 너무 번거로워보여서 그냥 다리를 좀더 벌릴 수 있을 정도로만 고관절의 걸리적거리는 부분을 갉아내줬습니다.



다리

다리는 뭐 거의 HGUC 막투 개수의 하이라이트랄까 마디마디마다 뭔가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일단 허벅지부터 발등까지 이어지는 접합선 수정을 해줘야 하고,
도색한 뒤에 조립할 수 있도록 후조립 가공을 해야 하는데, 요게 좀 트리키하달까 쉽지 않더군요.

GUNDAM WEAPONS 책을 따라서 했습니다만,
원래 무릎 관절 부품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폴리캡을 정강이 부품에 끼워놓고
무릎 관절 부품 아래를 파서 나중에 덮어씌우듯이 끼우는 식입니다.


하퇴부 프레임의 후조립을 위해서는 사진 오른쪽처럼 종아리 장갑 내부의 암핀들을 깎아놓고,
노란 버니어 부품의 조립 핀들도 잘라줘야 하죠.
이렇게 하면 나중에 하퇴부 장갑 아래쪽에서 프레임을 위로 밀어넣어 조립할 수 있습니다.

발목 장갑은 연결핀을 짧게 잘라서 후조립할 수 있게 했고요...

그리고 무릎 뒤쪽 동력선은 고토부키야 메쉬 파이프로 바꿔주었는데,
백팩에 썼던 1.8mm를 그대로 썼더니 좀 가늘다는 느낌이군요-_-
구부러진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안에는 황동선을 넣어주었습니다.

막투 하면 또 발목 실린더 아니겠습니까?
만들다 만듯한 키트의 실린더를 깎아내고 모델업 1.5mm 메탈 실린더와 런너 조각을 이용해 만들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실린더를 달아줘야 할 발은 6개인데 메탈 실린더가 8개밖에 없군요.
막투 한놈의 실린더는 뭔가 다른 재료로 만들어야 할 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웨이브제 원형 버니어에 구멍을 뚫은 것을 가지고 썰렁한 발목을 따뜻하게 덮어줬습니다.


무장

빔 라이플과 하이퍼 바주카는 정중앙의 접합선을 수정해주었고요,
다들 비슷비슷한 색깔이라서 딱히 후조립 가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드의 팔 연결부는 두 방향에서 끼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한쪽을 끼워놓으면 노출되는 반대쪽 핀이 또 너무 장난감스러보인다는 말이죠.
그래서 주로 쓰는 방향의 핀만 남겨놓고 다른 쪽은 잘라버렸습니다.



현재 요기까지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 시한인 10월 말까지 완성하려면 좀더 스피드를 내야 할텐데 걱정이군요.
3종 세트를 동시에 작업함으로써 시간도 절약하고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던 것이 당초 계획이지만,
시간이 너무 아슬아슬해진 관계로 이제는 프로젝트 작인 티탄즈 막투 작업에만 올인해야 되겠습니다.

2009. 10. 8. 19:42

HGUC 막투 3종 세트

RX-178 건담 Mk-II...
3종 세트라고 하면 제타 건담 스토리 상의 막투 1호기, 2호기, 3호기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앞에 HGUC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의미가 좀 달라질 수 있죠.
반다이에서 HGUC(High Grade - Universal Century) 시리즈로 발매한 건담 Mk-II 킷이 3종이기 때문입니다.


Universal Century라는 용어는 타이핑 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만...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Universal = 우주의, Century = 세기, 즉 '우주세기'라는 뜻입니다.
퍼스트 건담부터 V건담까지가 이 '우주세기'라는 연호를 공유하는 가상의 미래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건담 세계의 설정에 따르면 최초의 스페이스 콜로니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여 우주세기 0001년으로 삼았다고 하죠.
문제는 영어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건담 제작진들이 세기 → century라고 영문으로 번역해 버린 것인데요.
어원을 조금만 알아도 century는 단어 자체에 'cent(= 100)'라는 숫자가 들어있어서 무조건 100년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을 텐데...

그럼 우주세기를 사는 사람들은 100년이 지나고 나면 무슨 연호를 써야 하는 걸까요?
우주세기 0093년에 샤아가 액시즈를 지구에 떨어뜨리려고 했던 것도 Universal Century와 함께 지구를 끝장내버리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연호 자체에 Century = 100년이라고 명기해놓고 꼭 4자리로 읽는 이 모순은 또 뭘까요?

참고로 이런 의미의 세기(世紀)에 맞는 단어는 Era이고, 건담 SEED에서는 CE(Cosmic Era)라는 연호를 사용합니다.

건담 SEED는 '유치하다, 막장이다, 먼치킨이다' 비난하며
'우주세기만이 진리'라고 외치는 일부 우주세기 팬들은
SEED가 우주세기보다 '의미론적으로 더 올바른 우주세기'라는 사실을 알랑가 모르겠네요.


얘기가 좀 곁길로 샜습니다만
아무튼 HGUC 건담 Mk-II는 2002년에 검은색 티탄즈 컬러가 발매되고, 뒤이어 에우고 컬러로 수퍼건담이 발매됐죠.
그러다가 2005년에 극장판 Z건담 1편 개봉에 발맞추어 '+플라잉 아머'라는 형태로 제3의 막투가 발매됐습니다.

하하하 제타 팬인 제가 하나라도 놓칠 수 있겠습니까?
셋 다 구입해 버렸죠.

그리고 이번에 민봉기의 건프라월드의 '티탄즈 프로젝트'에 막투로 참여하면서
에우고 막투들도 다 한꺼번에 도색완성해 주기로 했습니다.
비슷비슷한 놈들을 한 번에 만들면 왠지 시간이 절약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2002년이면 나온 지 7년이나 된 킷인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포션은 상당히 쓸만합니다.
목이 짧고, 팔도 좀 짧고, 허벅지가 좀 짧고, 발이 좀 크고, 바주카가 좀 가늘다는 점 정도만 빼면 말이죠^^


막투는 왠지 요즘 킷들처럼 다리만 늘씬늘씬 길쭉한 것보다는 어느 정도 중량감 있는 이런 프로포션이 어울리는 듯...

프로포션은 합격점이지만 그 외의 거의 모든 부분은 옛날 킷 티가 풀풀 납니다.
우선 팔다리가 딱 정직하게 90도까지밖에 안 꺾이는 가동성과...


허벅지부터 발등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이 정직한 접합선...
다리만 여섯 갠데 이것들 접합선 수정을 언제 다 하냐고요.


그리고 좀 흥미로운 것이...
동일할 것 같은 수퍼 건담과 플라잉 아머 버전의 에우고 컬러 막투 소체가 서로 쪼금 다르다는 겁니다.

왼쪽이 수퍼 건담, 오른 쪽이 플라잉 아머 버전인데요.
관절&무기 부분의 사출색이 다르지요.
플라잉 아머 버전은 MG 2.0과 거의 동시에 출시되면서 MG 2.0과 비슷한 청회색이 되었습니다.

설정 상의 컬러링은 관절 부분이 청회색, 무기가 진한 회색이기 때문에
소체만 보면 플라잉 아머 버전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고, 무기만 보면 수퍼건담 버전이 더 나아보입니다.


사출색이야 뭐 도색하면 다 덮일 거니까 뭐 그렇다 치고요...
또 다른 점은 플라잉 아머 버전의 백팩 연결 파이프가 플라스틱에서 메쉬 파이프로 변경됐다는 점입니다.
플라잉 아머에 엎드려 탔을 때 빔 사벨 랙을 꺾어세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추가됐다는 것 같더군요.



안 그래도 메쉬 파이프로 디테일업 해주려 했는데, 수고를 덜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플라잉 아머는 거의 아래 사진과 같이스탠드처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극중에서는 주로 납작하게 엎드려 타는데... 그래서야 별로 뽀대가 안 나잖아요?)


두 킷 가격이 동일하게 2000엔인데(티탄즈 버전은 1000엔), 추가 파츠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네요.
(부품 수는 수퍼 건담의 G 디펜서 쪽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시험 삼아 HGUC 제타 건담의 웨이브 라이더 변형 상태(하이 메가 런처 최대 연장)하고도 비교해 봤는데, 역시 큽니다.


수퍼 건담과 플라잉 아머 중 하나를 선택해서 구입해야 한다고 하면...
수퍼 건담에 특별한 애착이 있지 않은 한 아무래도 플라잉 아머 쪽이 좀더 나을 듯하죠?


이번에 개수해야 될 포인트들을 좀 살펴봤습니다.

접합선도 많고요, 골다공증도 좀 있네요.

그리고 HGUC 막투의 어깨 아머는 요즘엔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인 팔 앞뒤에서 연결되는 방식으로 고정되는데요.
몸 쪽에서 보면 어깨 안쪽이 휑하니 뚫려서 폴리캡도 보이고 영 좋지 않습니다.
접합선 수정도 할 겸 어깨 아머를 몸통과 팔 연결 축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개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손목이 너무 가늘어 틈새가 너무 썰렁해 보입니다.
손목 길이를 좀 줄이든지 테두리 같은 걸 좀 씌워서 틈이 안 보이게 해줘야 할 듯합니다.


발목 또한 너무 가늘어서 폴리캡까지 다 드러나 보이니 테두리를 씌워줘야 될 것 같고요.
또 막투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는 발목 실린더가 중간까지밖에 없는데,
번쩍번쩍 빛나는 금속 실린더를 심어 디테일업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2009. 9. 19. 23:36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완성

후덜덜덜... 다 만들어진 놈을 사진 찍어서 올리는 데만 사흘이 걸리다니...
제가 바쁘긴 바쁜가 봅니다.

아무튼 완성 사진 나갑니다.


엑스트라 피니쉬 킷이다 보니 표면에 특별한 가공은 하지 않았고요.
내부 프레임만 라이트 건메탈로 도색한 후, 게이트 자국 처리, 먹선, 데칼, 마감으로 끝냈습니다.


멕끼 파츠가 너무 화려하게 번쩍이는 것 같아서 무광으로 마감했습니다.


남자는 등으로 말할... 것이 별로 없군요.
퍼스트 시절 기체이다 보니 백팩도 간소하고 그렇습니다.


손에 드는 무기가 빔 사벨 밖에 없는 데다가 얼굴도 중세 유럽 기사의 투구를 연상 시키는 형태라서
이런 기사스러운 직립 포즈가 잘 어울리는 듯...



액션 포즈샷도 좀 찍어봤습니다.
찍고 보니 사진의 포즈들이 조금씩조금씩 어색하네요.
걍이 좀 관절들이 헐렁해서 자세 잡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건프라를 쉬느라 감각이 무뎌졌기 때문인지도...-_-


같은 포즈를 각도만 달리 해서 촬영...


이것은 혹시 모 PG 킷 포즈 흉내?


무기가 칼밖에 없다 보니 액션 연출이 좀 제한적이네요.
아무튼 지쳤으니 좀 쉬자는...


이펙트 파츠도 들어있는데 적용 사진을 안 찍으면 섭섭해 할까봐(?) 한 장 찍어봤습니다.

2009. 9. 16. 12:27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작업기

정말 오랜만에 건프라 작업 포스팅을 올리게 되네요.
그 동안 시간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건프라는 아예 손을 안 대다가
그나마 정신적인 여유가 좀 생겨서 최근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주7일 근무에 5일 야근, 집에 오면 애도 봐야 된다는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어서 손이 많이 가는 놈은 만들기 힘들고요...

그래서 걍 만만하게 손에 잡은 놈이 MG 걍(Gyan) Extra finish입니다.
엑스트라 피니쉬란 플라스틱 킷 표면에 반짝반짝하는 코팅이 되어 있는 것이고요,
코팅이 아까워서라도 도색, 접합선 수정, 사포질 등의 작업은 안(못) 하죠.

YMS-15 걍이라는 기체는...
지온군 오데사 기지 사령관이었던 마쿠베 대좌가 타던 기체인데,
퍼스트 건담 TV 애니의 텍사스 콜로니 장면에서 잠깐 등장하고 극장판에서는 등장 자체가 삭제되어 있는 비인기 기체입니다.

저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이런 마이너 기체에다가 도색도 못하는 엑피 판을 돈 주고 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고요.
작년 BAKUC Korea의 최우수 포즈 상 상품으로 받았던 놈입니다.

일단 가조해봤습니다.


반짝반짝하군요.


비인기 기체고 2005년 킷인데 프로포션은 나름 쓸만한 것 같습니다.


다른 기종보다 굵은 빔 사벨에는 LED까지 들어있어서 발광을 합니다.
일반 MG 킷에 LED가 적용된 두번째 사례로 알고 있습니다(첫번째는 MG 제타건담).

엑피 걍에 적용된 코팅 처리는 두가지 다른 종류가 있습니다.
팔다리의 옥색 부분과 백팩, 스커트 안쪽은 은색 도금(일본어로 멕끼라고 하죠) 위에 클리어를 입힌 처리가 되어 있고요.
그 외 부분은 기본 플라스틱 사출색 위에 같은 계열의 펄을 입힌 코팅입니다(보통 Extra finish라고 하면 이런 방식이죠).

문제는 도금 부품 내부의 플라스틱이 새까만 (아마도 재활용) 플라스틱이라서 게이트 자국이 너무 눈에 띈다는 것인데요.
아래 사진의 손등 부품 같은 일부 부품은 내부 플라스틱이 흰색 반투명으로 되어 있어서 티가 잘 안 나는데,
왜 같은 색깔의 부품인데 어떤 건 티가 잘 안 나게 만들고 어떤 건 티가 잘 나게 만드냐는 거죠.


그래서 저런 게이트 자국들은 은색 도료에 파란색과 녹색을 섞어서 부분적으로 붓으로 발라서 가려줬습니다.
펄 코팅 되어 있는 부품의 하얗게 뜬 런너 자국은 파란 도료에 웨이브제 블루 펄을 섞어 발라줬고요.
그렇지만 양 쪽 다 눈에 잘 띕니다-_-
그래도 검정색보다는 나으니 그냥 패스~~



그리고 PS(폴리스티렌) 부품은 다 뭔가 코팅이 씌워져 있는데,
프레임의 ABS 부품은 맹숭맹숭한 회색의 알 플라스틱이라서 안쓰러워서 라이트 건메탈로 도색해 주었습니다.
사포질이나 서페이서 올리기 같은 건 귀찮아서 그냥 도료와 마감제만 칠했습니다.


그리고는 먹선과 데칼을 올려주었는데요.
엑스트라 피니쉬와 어울리도록 별매 습식 건담 데칼의 은색 마크들로 붙여주었습니다.


데칼은 거의 더도 덜도 아니고 걍 매뉴얼 대로 붙였습니다.



일단 도색이 끝난 내부 프레임들만 재조립해 보았습니다.
4년이나 된 킷인데도 최신 킷에 꿀리지 않는 디테일의 전신 프레임을 갖고 있네요.


모노아이만 디테일업해주었는데요.
집에 핑크 돔이 없어서 녹색을 끼워줬습니다.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실드에 왜 저렇게 폭탄들이 한 가득 들어있냐는 겁니다.
적이 총포류나 빔 사벨로 공격해올 때 저런 탄약고 같은 것을 그쪽 방향으로 내민다는 건 거의 목숨을 건 도박이 아닐까요?.


도색 전에는 관절들이 좀 흐느적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도료 두께때문에 관절이 빡빡해져서 좀더 튼튼해진 느낌입니다.


2009. 4. 27. 04:28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3 - 1차 도색 완료

 
흐흐 이번에도 프로젝트 빵꾸 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도 한참 지나고... 진짜 실질적인 최종 타겟이었던 결산 모임이 지난 주 토요일(4월 18일)이었더랬는데...
결산 모임에 도색완료 버전이라도 들고 나가려고 했지만 당일날 도색을 끝내고 조립하다 보니 시간이 밤 9시를 지나고 있길래 결국 포기하고 안 나갔습니다.

지금까지 기한이 잡힌 프로젝트나 컨테스트는 4번 모두 100% 펑크를 낸 꼴이 되었네요-_-
저는 신용도 0%짜리 실격 모델러입니다.

그래도 암튼 도색에 대한 제작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죠.


1. 내부 프레임 도색

작년 발텐타인 데이에 PG 스트라이크를 선물 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여러 다른 분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부 프레임 도색은 이렇게 하자~ 하고 생각해 두었던 계획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바깥으로 나올수록 회색,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은색'이라는 건데요.
만약 실제 기계장치라면 외부 습기나 대기, 우주 방사선에 의해 표면이 오염되기 쉬운 바깥쪽 부분일수록 금속 표면 그대로 놔두지 않고 표면 가공이나 도장 처리를 했을 것이고, 그 때문에 바깥쪽은 어두운 무광 회색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반면 실제 기계의 가장 안쪽에 있는 부품이라면 굳이 도장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 반짝반짝하는 금속 표면 그대로 놔둘 것 같았고, 그래서 안쪽일수록 광택도가 높은 은색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피스톤이나 실린더 같은 가동 부품이나 버니어는 내부/외부 관계 없이 실제 기계라면 마찰과 열 때문에 도장이 쉽지 않을 것이므로 은색이나 금색으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암튼 PG 스트라이크의 내부 프레임은 바깥부터 안쪽으로 가면서 4단계로 다른 색을 넣기로 했습니다.

  • 1단계: 팬텀 그레이 (C, 무광, 가장 바깥쪽)
  • 2단계: 라이트 건메탈 (S, 반광)
  • 3단계: 수퍼 아이언 실버 (S, 유광)
  • 4단계: 수퍼 파인 알루미늄 실버 (S, 유광, 가장 안쪽)
    (위에서괄호 안의 영문자는 도료 제조사를 나타내며 C는 GSI크레오스, F는 피니셔즈, S는 SMP하우스입니다)

그런데 도료 선택에 있어서 실수를 좀 했네요.
칠해놓고 보니 1-2단계가 좀 유사하고, 3-4단계는 너무 비슷한 반면에 2단계와 3단계는 너무나도 색깔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겁니다.
1차적인 이유는 처음 사용해 보는 SMP 라이트 건메탈 도료가 생각했던 것보다 색깔이 너무 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타미야 캔 스프레이 도료의 라이트 건메탈과 같은 색을 상상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어둡고 광택이 적은 색입니다.



그래도 이왕 뿌려놓은 거 다시 뿌리기 귀찮아서 그냥 저 색 대로 뿌린 상태로 조립해 놓으니 아래 사진들과 같았습니다.
보통 PG 스트라이크 내부 프레임 도색하시는 다른 분들의 메탈릭 컬러와는 느낌이 좀 다르죠?
4단계 도색이라고는 해도 진짜로 메탈릭한 3, 4단계 색상은 말 그대로 '안쪽'에 숨어있고 대부분 거무튀튀한 1단계와 2단계 색상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프레임 샷의 미관을 고려해서 일부러 뒤집어 끼워놓은 부품도 있습니다. 어느 부품 뒤집혔다고 친절하게 지적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실은 이 사진의 모습이 지난 주 결산모임 당일날 밤 9시의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외장을 입히고 모임 장소에 부랴부랴 들고 나간다고 해도 예상시간 자정...
걍 결산 모임 참가 포기와 동시에 스트락에서도 손을 뗐습니다.
일주일간 일도 바쁘고 의욕도 상실하고 해서 저 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죠-_-

그리고 다른 분들의 내부 프레임 도색 스타일과 다른 점이 또 하나 있죠?
저 위에 민봉기님 스타일로다가 에나멜 다크 그레이를 얹고 닦아내줘야 궁극적인 내부 프레임의 완성인데...
프로젝트도 끝난 이마당에 귀찮기도 하니 외부에서 보이는 부분에만 에나멜 닦아주기를 적용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그냥 덮었다가나중에 언젠가 심심할 때나 한 번 시도해볼까 합니다.
어차피 외부 장갑을 씌워놓으면 안 보이는 내부 프레임이니깐요.


부분부분 클로스업해보겠습니다.
먼저 머리쪽인데요.


머리 옆 뒤쪽으로 기계장치 같은 몰드들이 많아서 마스킹 도색으로다가 좀더 밝은 금속 색으로 칠해줬습니다.
그리고 저 목 컬러 부품도 마스킹으로 2색도로 칠해줬고요.
흐~~ 제 나름의 규칙에 의해 내부 프레임을 4단계로 나눠 칠하다 보니 외부 장갑 도색에도 거의 하지 않은 마스킹을 프레임에다가 엄청 많이 해주게 되더군요-_-

그리고 노랗게 빛나는 눈과 파랗게 빛나는 카메라의 애니메이션 설정을 살리기 위해
키트에 포함된 노란 LED를 백색 고휘도 LED로 대체하고 아래와 같이 내부 클리어 부품에 클리어 옐로우와 클리어 블루를 칠해주었습니다.


어때요? 분위기 있나요?



요 아래 사진은 Panning이라는 촬영 기법과 플래쉬 발광을 이용해 찍은 건데... 생각 만큼 멋지진 않군요-_-



그 다음은 몸통입니다.
몸통은 가슴 가운데 양쪽으로 세워진 판때기(?) 이외에는 마스킹 도색 포인트는 거의 없네요.



요 아래는 팔이구요. 팔은 구조가 안쪽으로 깊지 않다 보니 대부분 1단계와 2단계색으로만 되어 있고 마스킹 부분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깨의 다단계 마스킹 도색이 의외로 상당히 복잡했고,
왠지 저 손가락은 마디마디 마스킹 도색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짓 한다고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간 다리입니다.
제일 공을 많이 들이려고 작정하고 들인 건 아니고요,
내부프레임 부품들을 다 분해해 늘어놓은 상태에서 마스킹 도색하면 예쁠 것 같은 부품들을 골라 마스킹 부분도색을 해봤더니 대부분 다리 부품이더라는...



등에 붙일 엘 스트라이커 팩의 내부 프레임도 에어 인테이크 부나 버니어 같은 곳을 마스킹 도색해 주었습니다.




요 바로 위 사진의 에어 인테이크 부 같은 경우 공들여서 정확한 원형으로 마스킹했지만 조립하고 나면 절대로 안 보이는 곳이라는...-_-

마지막으로 빔 라이플에도 내부 프레임이 존재합니다.
귀찮아서 내외장 모두 동일한 건메탈로 칠해버렸지만요.



2. 외장 장갑 도색

PG는 아무래도 표면이 넓으니 솔리드 컬러로 가면 너무 밍숭밍숭하고 표면 정보량이 적을 것 같아서 명암도색을 했습니다.
PG 스트라이크는 특히 민봉기님 작례라든가 좋은 명암도색 작례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외장은 으레 명암도색을 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명암 도색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덜컥 PG 명암도색에 도전하기에는 겁이 좀 났습니다.

그래서 좀 머리를 쓴다고 한 것이 '소심버전 명암도색' 되겠습니다.
맥스식의 다크 그레이와 화이트처럼 서로 색상과 명암 차이가 많이 나는 도료를 사용해서 명암을 넣는 것이 아니라 명암 차이가 적은 색들로 그라데이션을 넣자는 것입니다.
실수를 해도 크게 눈에 안 띄도록 말이죠.
반면에 잘 칠하더라도 이게 명암 도색을 하기는 한 건지 눈에 안 띈다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_-

암튼 그래서 다음과 같이 도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던 방식인 기본색과 섀도우, 하이라이트의 3단계 컬러로 명암을 주는 방식을 사용하되,
  • 세 단계의 컬러가 서로 너무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소심하게 명암을 주며,
  • 칠하는 순서는 섀도우 → 기본색 → 하이라이트 순으로 해서 맥스식 도색과 비슷한 분위기를 노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밑색이 되는 섀도우 색은 아래쪽 서페이서 색을 확실히 가려줄 수 있도록 은폐력이 높은 피니셔즈나 SMP 도료 위주로 사용했고요,
윗색이 은폐력이 높으면 한 번만 뿌려도 단번에 아래 색을 가려버려 실수 확률이 높아지니까 윗색은 은폐력 안 좋기로 소문난 GSI 크레오스 제품 위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GSI 크레오스의 Mr. Color 일반 락카 도료 제품들이 이번에 가격을 120엔에서 160엔으로 올렸더군요.
아래 사진이 이번에 사용한 GSI 크레오스의 Mr. Color 도료들과 건담컬러 도료들인데요.
정 중간과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이 예전에 120엔 하던 때의 일반 Mr. Color 락카 도료 병이고,
맨 왼쪽에 있는 것이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변경된 병 디자인입니다.


가격을 120엔에서 160엔으로 33%나 인상하다니... "쓰려면 쓰고 말려면 말아라"는 얘기 같습니다.
위 사진 왼쪽에서 2, 3, 5, 6번째에 있는 것은 건담컬러라고 건담 설정색에 맞도록 미리 조색해서 나온 도료인데 18ml에 200엔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Mr. Color의 낮은 은폐력과 비교적 약한 도막을 개량하고 발색도 좋아진 Mr. Color GX라는 라인이 새로 시작됐는데, 이쪽도 18ml에 200엔입니다.
예전에 Mr. Color 일반 도료가 10ml에 120엔 할 때는 일반 Mr. Color나 건담 컬러나 Mr. Color GX나 모두 1ml 당 단가가 12엔 근방이었는데, MR. Color 일반 도료만 33% 가격이 인상돼서 ml당 단가가 16엔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환율도 인상돼서 작년에 비하면 Mr. Color 일반 도료의 국내 구매가는 두 배 이상 비싸졌죠.

제가 보기에 크레오스의 전략은 원색 도료를 많이 쓰는 건담이나 캐릭터 모델러는 건담 컬러나 Mr. Color GX 쪽으로 보내버리고,
예를 들어 FS36375 그레이를 칠해야 되는 부분은 고증과 설정 상 Mr. Color의 FS36375 그레이를 칠하는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밀리터리 모델러들의 돈을 뜯어내고자 하는, 일종의 세그멘테이션 전략인 것 같습니다.

좀 정 떨어지는 전략입니다.
명암 도색 이외에는 GSI 크레오스 도료를 사용하고 싶지 않네요.


암튼 사설이 길었는데요.
다시 본론인 외장 장갑 도색 얘기로 돌아와서 우선 장갑 부품 중에서 가동시 등에 안쪽면이 보이는 부품들의 안쪽면을 SMP 라이트 건메탈로 칠해줬습니다.
안쪽면은 주로 그늘진 부분이기 때문에 '그늘'의 명암을 강조하고, 또 '장갑 안쪽면은 도장되지 않은 금속 재질'이라는 느낌도 주기 위해 어두운 메탈릭 컬러를 사용한 것이죠.



그리고 장갑 외부 도색으로 들어가서... 백색 장갑 외부에 사용한 도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섀도우: 파운데이션 화이트 (F) + 퓨어 블랙 (F)으로 서페이서 색보다 좀더 어두운 회색을 조색
  • 기본색: 건담컬러 화이트 5 (C)
  • 하이라이트: 화이트 (C)
위의 도료병 사진에서 왼쪽에서 두번째가 건담컬러 화이트 5인데요, 순수한 화이트에 비해서 꽤 어둡습니다.


GSI 크레오스 백색 계열 도료는 명암도색에 정말 좋더군요.
윗색을 한번 휙 하고 과하게 잘못 뿌려서 '이건 완전 망쳤어!! 다 지우고 새로 칠해야 돼~~"라고 생각되는 상황이였는데도
도료가 건조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으로 먹혀 있는 겁니다.
도료의 은폐력이 낮아서 아래색이 잘 투과되어 보일 뿐만 아니라 많이 뿌렸을 경우에는 밑색이 녹아 올라와서 자연스러운 명암을 형성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옐로우와 레드는 원료 자체의 문제로 은폐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 같고요, 발색도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우선 섀도우 색을 뿌리기 전에 파운데이션 크림(F)과 파운데이션 핑크(F)로 발색을 위한 밑색을 깔아주었습니다.
밑색에 대해서도 "밑색으로 화이트를 칠하는 것이 산뜻하다", "밑색으로 핑크를 칠하는 것이 깊이가 있다" 등등의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저 도료들을 선택한 이유는 뭐 깊이 있는 색에 대한 고집이라기보다는 파운데이션 화이트 구하기 힘들던 시절에 한 병씩 사놨기 때문이라는...-_-
색깔을 보시면 밑색 이외에는 다른 쓸만한 용도를 찾기 힘들어 보이죠?



그리고 나서 섀도우로는 각각 황등색(C)와 이탈리안 레드 III(S)를 뿌려줬습니다.
옐로우와 레드는 발색이 까다로워서 섀도우라고 어설프게 블랙이나 그레이를 섞었다간 망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순수한 색깔 중에서 가장 진한 놈을 골라서 뿌린다고 뿌린 거랍니다.

그리고 그 위에 기본색은 각각 건담컬러 옐로우 1(C)과 '몬자 레드(C) + 화이트(C) 소량'을 뿌려주었고요.
하이라이트로는 '옐로우 1(C) + 화이트(C)'와 '몬자 레드(C) + 화이트(C) 상당량'을 뿌려줬습니다.
그 결과가 아래 사진인데요,
블랙 같은 진한 색을 섞지 않아서 그런지 이게 명암 도색이 들어간 건지 아닌지 잘 모르시겠죠-_-?


그리고 위의 엘 스트라이커 팩의 블랙 부분을 보시면 일반적인 명암도색과는 반대로 명암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실 텐데요.
그건 광택과 사진 찍을 때의 조명 때문에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다른 부분과 같은 스타일로 명암도색을 했습니다.
울트라 블랙(S)로 섀도우 밑칠을 넣은 후에 미드나이트 블루(C)로 기본색을 칠했죠.
블랙의 특성상 하이라이트는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루인데요.
이게 정 중앙의 가슴팍에 오는 컬러라서 잘못했다가는 키트 전체의 도색 분위기를 망칠 우려가 있는 관계로
명암도색에 적합한 GSI 크레오스 제품 중에서 도료를 선택하지 못하고 은폐력 높기로 유명한 Finisher's 도료로 윗색을 칠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손가락 한 번 삐끗한 실수 땜에 처음부터 재작업한 부품이 몇 개 됩니다-_-

그리고 SMP의 퓨어 블루 + 퓨어 바이올렛을 섀도우 색으로 쓰려고 했는데 색깔이 안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알고 보니 저 두 색은 원래 클리어 도료와 비슷한 염료계 도료라서 조색시 안료계 도료와 섞어주어야 되는 것인데,
염료계끼리 섞어버리니 색이 이상할 수밖에요.
울트라화이트 몇방울을 섞어주는 것으로 해결은 했지만, 아무튼 신기한 도료들 많더군요.

  • 섀도우: 퓨어 블루 (S) + 퓨어 바이올렛 (S) + 울트라 화이트(S) 소량
  • 기본색: 수퍼 파인 코발트 (F) + 블루 퍼플 (F)
  • 하이라이트: 수퍼 파인 코발트 (F) + 블루 퍼플 (F) + 파운데이션 화이트 (F)

으음... 사진이 잘 안 받쳐주는군요.
실물의 가슴팍은 좀더 보라끼가 있는 산뜻한 색깔입니다.

그리고 프레임의 그레이도 단색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사실은 단색이 아니고 섀도우로 울트라 블랙(S), 기본색 건담컬러 팬텀 그레이 (C), 하이라이트 건담컬러 그레이 24(C)로 명암도색을 넣은 것이랍니다.


아무튼 도색이 다 끝난 외장 부품들을 입혀주었습니다.
명암도색이 정말 소심했네요.
그나마 명암이 어렴풋이라도 느껴지는 건 화이트 정도?
나머지 색은 뭐 거의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명암이 느껴지지 않는군요-_-





등부분의 버니어처럼 생긴 곳은 외장 장갑의 유일한 마스킹 포인트인데요.
사진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상당히 안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물로는 정말 안 어울립니다-_- 흠흠...


옷 입힌 김에 스탠드에도 올려줬습니다.



그랜드 슬램과 레드 프레임의 타이거 피어스도 한 번 쥐어줘 봤구요.



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드님제 PG 스트라이크 데칼도 입수했고,
데칼과 먹선과 에나멜 닦아내기 조금 해 주고 마감하면 완성될 것 같습니다.
그치만 덩치가 워낙 커놔서 그 일들만 하는 데도 며칠 걸릴 듯...
당분간 PG 도색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ㅜㅜ
2009. 3. 29. 06:52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2 - 표면 정리 완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이 1달이나 연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된 마감 3일전에 '표면정리 완료' 따위의 글을 올리다니 프로젝트 함께 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변명을 좀 드리자면 지금까지 두 달 동안 야근 수당도 안 주는데 매일 같이 야근할 정도로 회사일이 바빴고, PG 스트라이크의 그 넓은 표면을 '전체 장갑 사포질'이라는 좀 무리스러운 짓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PG의 커다란 가이드 핀들과 넓은 표면 덕분에 진짜 움푹움푹 패인 수축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그것들을 퍼티 사용하지 않고 사포질만으로 갈아내다 보니 좀더 작은 수축들도 눈에 띄고,
그것들도 갈아내다 보니 더 미묘한 수축들도 눈에 띄고...
결국 완성 상태에서 봤을 때 밖으로 조금이라도 드러나는 부품은 다 갈아버리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패널 라인들이 거의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패널 라인을 새로 깊게 파준 부품들도 많고요.

덕분에 사포란 사포는 종류 별로 원없이 다 써본 것 같네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비교 리뷰라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은 GSI크레오스의 '코드리스 폴리셔 II'라는 전동 사포질기(?)입니다. "사포질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는 생각에 MG 킷 하나 정도의 값을 주고 구입했는데, 게이트 처리나 광작업 같은 데는 괜찮을지 몰라도 수축이나 단차제거 같은 표면정리에는 힘이나 크기가 좀 딸리네요.

아무튼 장갑 표면 전체를 싹 밀고 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Before

   


After



수많은 사포들 중에 결국 가장 손이 많이 갔던 제품이 사포스틱이었는데요.
평평한 사포스틱 덕분에 수축만 잡힌 게 아니고 각도 잡혔습니다.
저렇게 모서리가 뾰족하게 되면 도색 작업시에 도료가 안 묻거나 뭉치거나 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요,
뭐 군대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놈들은 원래 각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PG임에도 불구하고 SD에나 나올 법한 골다공증들이 좀 여러 군데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폴리퍼티로 메꾸고 또 갈아냈습니다.


아무튼 장갑 부품들은 이렇게 다 사포질해서 서페이서까지 완료했고요.


내부 프레임 부품들 중에 사포질을 하지 않고 게이트 정리 정도만 한 부품들은 서페이서 대신 메탈 프라이머를 올렸습니다.
내부 프레임은 대부분 메탈릭 도색을 할 텐데 표면을 무광 만들어 버리는 서페이서 쓰기가 좀 그랬고요,
또 서페이서는 좀 두께가 있는 느낌이라서 프레임 가동부위가 너무 빡빡해질까봐 메탈 프라이머를 얇게 올렸습니다.

그런데 PG 스트라이크 손가락의 첫째, 세째 마디와 아머 슈나이더(단검)의 손잡이는 폴리프로필렌 연질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그냥 도색했다가는 벗겨지기 십상일 것 같아서 Finisher's 제 멀티프라이머를 발라줬습니다.


이렇게 프라이머를 올린 내부 프레임 부품들 위에 메탈릭 도색을 위해서 밑바탕 색으로 SMP 울트라 블랙을 올렸습니다.


아~ 빤딱빤딱하고 좋군요.
워낙 호평을 받고 있는 SMP 도료지만, 그 중에서도 울트라 블랙, 울트라 화이트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네, 이렇게 표면 정리는 일단락되었고요.
이제 열심히 도색하고 데칼 붙이고 마감해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 작업량과 매일 야근해야 하는 상황을 봤을 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을 맞출 순 없을 것 같습니다ㅜㅜ


어제 요런 놈이 집으로 왔는데요,
마눌님께서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예약해 주신 녀석이 드디어 발매돼서 이제 왔네요.
스트라이크 완성 때까지는 봉인해놔야겠습니다-_-

그런데 부품을 슬쩍 보니 스트라이크에도 있던 왕수축들은 건재하더군요-_-
2009. 1. 29. 03:37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1 - 가조 완료

 

이번에도 또 프로젝트 참여작입니다.
다음카페 민봉기의 건프라월드의 SEED 프로젝트에 PG Strike로 참가합니다.

원래는 모모 개라지킷 업체에서 발매하는 PG용 소드 스트라이커 팩을 장착한 PG 소드 스트라이크를 출품하고 싶었는데...
1월초 발매한다던 발매일은 계속 번복되고... 1월 20일에 발송했다고 송장번호까지 받은 것이 결국은 거짓말로 판명,
지난 토요일에 "1월 말에는 보내줄 수 있다. 물건 받을래? 환불 받을래?" 전화를 받고 완전 어이 상실해서 환불 받았습니다.

1월말에 받아서 시작하기엔 프로젝트 기간 문제도 있었고요(사실 오늘도 1월말이라는...),
2009년 들어 거의 이틀에 한 번씩은 저 업체에 문의/독촉 메일을 보낸 것 같은데 3/4 정도는 씹히고...
고객 서비스의 개념이 전무한 업체를 상대하려니 정신적인 소모가 심하고 완전히 신뢰를 잃어서...
그나마 환불이 최선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PG 소드 스트라이크가 아닌 PG Aile(불어로 날개란 뜻, 발음은 '에엘르' 비슷합니다) Strike로 출품작을 변경했고,
프로젝트 기간이 반쯤 지난 지금에야 가조립 샷을 올리게 됐습니다.
사실 이번에 조립한 건 아니고요,
마눌님께 작년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로 받아서 조립해 놓은 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 놈을 먼지 털고 사진 찍은 거죠.
(여러 번 넘어져서 뿔이 두 번이나 부러진 것을 접착했다는...ㅜㅜ)
이런저런 이유로 작업기보다는 리뷰 비슷한 글이 되어 버렸네요.

프로젝트 기간이 촉박하니 우선은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기간 내 완주를 목표로 해야 될 듯합니다.


아후~ PG 스트라이크는 언제 봐도 정말 멋집니다.
프로포션이면 프로포션, 디테일이면 디테일, 가동성이면 가동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고요.
종합적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인젝션 건프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샌가 저의 건프라 평가의 레퍼런스가 되어버린 것이 바로 이 PG 스트라이크입니다.
얘보다 더 많은 몰드와 디테일이 들어간 킷들은 번잡스러워 보이고,
얘보다 디테일이 적으면 너무 밋밋해 보이고요.


Aile pack에도 딱 적당한 수준의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 PG 스트라이크의 프로포션이 건담이 가져야 할 궁극적인 프로포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와 몸통은 축소하고 팔다리는 길게 강조하되, 너무 가늘지 않고 적절한 근육질의 형태를 가지게 하고,
대퇴부와 하퇴부의 길이와 굵기의 비율을 절묘하게 가장 멋진 비율로 빚어낸 작품이 바로 PG 스트라이크라는 거죠.

개라지 킷 중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젝션 킷 중에는 PG 스트라이크와 같은 프로포션은 전무후무합니다.

스트라이크 이전의 PG 킷들은 머리가 크고 통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요.
요즘 나오는 MG급 SEED 킷들은 거미나 대게처럼 사지가 가늘고 길기만 하고 대퇴에 비해 하퇴만 너무 깁니다.
3월에 스트라이크 프레임을 사용한 PG Astray 레드 프레임이 발매된다고 하는데 공개 사진만 봐서는 스트라이크보다 좀더 살이 쪘네요.

<출처: bandai-hobby.net>

그리고 이녀석의 가동성을 잘 나타내 주는 아래 포즈는 가히 PG 스트라이크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런 포즈는 골반과 무릎, 발목의 가동성뿐만 아니라 대퇴와 하퇴의 길이 비율 역시 잘 맞아야지만 가능한 것으로서,
이게 가능한 킷은 PG 스트라이크 외엔 거의 없습니다.

MG 이하급은 PG와의 차별성을 위해 반다이에서 일부러 가동성에 제한을 두는 듯한 느낌이고요.
PG 중에서는 최신 기종이 스트라이크이니만큼 이전 PG 킷들의 가동성은 좀더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이런 멋진 스트라이크에게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죠.
스트라이크만의 약점이라기보다는 PG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점이긴 합니다만...

최고급 그레이드인 Perfect Grade에 포함된 마킹들이 모두 두께가 두꺼운 스티커 재질이란 것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번에 발매될 PG 레드 프레임에도 드라이 데칼과 더불어 스티커 씰이 포함된다는데
왠지 스티커 씰이 메인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저는 그래서 키드님의 자작 데칼을 받아서 작업할 예정인데, 이거 또 제 날짜에 받을 수 있을지 좀 불안하네요^^

그리고 반다이의 플라스틱 사출 기술은 MG급 정도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인지
PG에서는 표면의 수축이 유난히도 눈에 잘 띕니다.
사포질 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죠-_-?




그리고 혹시라도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해서 일찍 완성될 경우엔 추가로 LED 작업 등을 더 해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킷에 포함된 황색 LED를 가지고 그대로 작업하게 되면 눈과 메인 카메라가 위 사진처럼 노란색으로 빛나게 되는데요.
설정 대로라면 스트라이크 이마의 메인 카메라는 푸른 색이어야 됩니다.

LED는 백색 고휘도 LED로 교체하고 LED 대신 투명 부품에 클리어 옐로우와 클리어 블루를 입혀 색깔을 표시해야 할 듯하네요.

그리고 LED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면 콕피트나 날개 양 끝, 빔 사벨 등에도 LED를 넣고 전선으로 연결해서 빛나게 할까 고려중입니다.
빔 사벨 같은 경우 뭐 거의 LED 개조작업하라고 멍석 깔아놓은 듯한 부품 분할과 공간 구성입니다.



그런데 만약 위에 열거한 모든 부분에 LED를, 그것도 고휘도로 넣게 되면
내장 가능한 코인 전지로는 전류 공급이 부족해지기 땜에 외부 전원이 필요하게 될 텐데요.
PG 스트라이크에는 희한하게도 똥꼬 부분에 뭘 꼽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구멍들이 많습니다.



저 구멍들 중 하나를 통해서 LED들을 받침대 속에 감춰둔 전선에 연결하고,
받침대에는 USB 단자를 두어서 그리로 전원을 공급 받으면 어떨까 합니다.
마침 사내 카페 게시판에 USB로 LED에 전원 공급하는 방법이 올라왔는데, 참고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지금까지 컨테스트건 프로젝트건 단 한 번도 마감 시간을 맞췄던 역사가 없는 제가
과연 무개념 업체의 시간차 공격으로 허송세월한 한 달을 만회하고도 거기에 추가로 LED 작업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는...-_-

암튼 이제부터 달려보는 겁니다~!
2009. 1. 10. 13:19

MG MSN-06S 시난주 Ver. Ka #1 - 가조 완료


드디어 시난주를 손에 넣었습니다.
첨에 발매 발표 당시 제 반응은 "뭐가 나온다고? 데난존이 MG로 나온다고? 데난존이 아니고 시난주? 그건 또 뭐래..." 이런 반응이었는데...

최근의 시난주 열풍에 후끈 달아올라 질러버렸더랬습니다.
몇천원이라도 아끼겠다고 예약으로 질러서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고,
드뎌 어제 도착해서 가조립을 완료했죠.









MG 시난주 Ver. Ka 박스를 열고 가조립을 마칠 때까지 몇 가지 새롭고 놀라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MG 유니콘 건담도 안 만들어봤고, Ver. Ka 시리즈를 만져본 것 자체가 처음이라 새롭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쩜 아래 얘기할 대부분의 사항들이 이미 유니콘이나 여타 Ver. Ka 시리즈에도 도입된 건지도 모르죠.

1. 새빨갛다
 시난주의 붉은 사출색은 실제로 보니 인터넷에서 제가 지금까지 봤던 색감보다 훨씬 새빨갛더군요.
컴퓨터 모니터로는 제대로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채도가 높은... 마치 거짓말이나 피 같은 시뻘건 색입니다.
자동차 도장 색으로 치자면 페라리의 F1 머신 색 정도의 진한 빨강입니다.

붉은 색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자비와 조니라이덴 자쿠(의 부품들)와 비교해 봤습니다.


'진홍의 번개'라는 닉네임에 어울리지 않게 조니 라이덴의 색감은 시난주의 선홍색에 비하면 탁한 주황색 정도로 보이죠?
사자비는 온 몸이 동일한 빨간색이 아니라 밝은 빨강과 진한 빨강의 투 톤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시난주의 사출색은 바로 사자비의 진한 붉은색 파츠와 동일합니다.
시난주는 투 톤이 아니고 진한 붉은색 일색으로 되어 있으니 평균적으로는 사자비보다 더 진한 빨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시난주를 메탈릭 유광 도색할 예정인데 메탈릭으로 어떻게 이런 빨간색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메탈릭 도색은 밑색이 실버이기 때문에 극상의 채도를 표현하는 건 어렵긴 하겠죠?

2. 폴리캡이 없다
 MG F91도 그렇고 MG 유니콘도 그렇고 폴리캡이 없는 킷은 전부터 있어왔지만 제가 실제로 조립해본 건 처음이네요.

ABS 부품의 탄력을 이용해서 폴리캡 보다 좀더 빡빡한 관절 가동을 실현했는데요.
덩치가 덩치이다 보니 이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시드 킷들처럼 등짐 좀 진 놈들 중에 폴리캡 발목을 가진 애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휘청휘청대는데...
시난주는 무슨 자세를 취해도 흘러내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자세를 유지하네요.

3. 다색 사출 런너가 없다
 MG급 킷들을 보면 A번 런너는 킷의 메인 컬러가 아닌 소수의 부품들을 모아서 다색사출을 해주는 것이 보통인데...
시난주는 다색 사출 런너 없이 색깔마다 제각각의 런너에 사출해놨습니다.
뭐 대단히 특이한 사항은 아니지만 그냥 의외였다고나 할까요.

글고 그 외에 런너 구성의 특이사항이라면...
설명서에는 D런너에 언더 게이트 부품(조립 후 게이트 자국이 밖으로 안 보이도록 아래쪽으로 게이트를 연결해놓은 부품)이 있다고 하는데...
부품 몇 개 떼어내서 조립하던 중에 D런너에 남은 부품을 보니 언더 게이트 부품이 하나도 없던데요-_-
언더 게이트 부품 몇 개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언더 게이트 처리를 했다는 것은... 차후 코팅판 스페셜 버전 시난주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겠군요.

그리고 예를 들면 N 런너 하나가 모두 한쪽 다리 프레임 부품이라는 식으로
타 킷에 비해 동일 파트 부품이 좀더 한 런너에 몰려있는 느낌이어서 조립 작업이 좀 편했네요.

4. 부품 형태가 일반 MG 킷과 다르다
 외장 장갑 부품의 미끈하게 떨어지는 곡선이 다른 MG 킷들과 다른 거야 척 보기만 해도 아시겠죠.
그런데 그뿐 아니라 프레임 부품의 형태나 몰드 구성이나 결합 기믹이나 가동 기믹 등도 제가 지금까지 봤던 일반적인 킷과 달랐습니다.
제가 Ver. Ka를 처음 만져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알고보면 모두 이미 유니콘 건담에도 있는 특징일지도...

Ver. Ka가 아닌 다른 킷들은 부품의 기본적인 굵직굵직한 면이 있고, 그 면에 자잘하게 세밀한 디테일을 추가하는 형태로 몰드들이 존재한다고 하면,
시난주의 경우 몰드들이 공통적으로 소속된 굵직굵직한 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제각각 독립적인 입체 몰드들의 집합체라는 느낌입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니 아래 인피니트 저스티스와 시난주의 백팩 디테일 몰드 사진을 비교해 보시죠.


그런데 시난주는 부품들의 형태도 익숙하지 않은 데다가 가동 기믹들도 여타 킷들과 좀 달라서...
내부 프레임 조립할 때는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조립하고 있는 건지도 감이 잘 안 오더군요.
무릎 관절부위 연동 기믹의 형태도 시드류에서 보던 것과 동작은 비슷하지만 기구적인 구조가 많이 다릅니다.

무릎을 꺾으면 1, 2, 3, 4번이 각각 다른 각도로 연동되서 움직이죠. 프레임 기믹도 특이합니다

배사장 포즈를 위해 무릎이 앞으로 굽혀지게 개수하려고 생각해 봤지만...
다른 킷과는 달리 무릎 전체가 스토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예를 들면 시난주의 어깨와 골반 관절에는 아래와 같은 스토퍼 기믹이 있는데, 요런 구조 처음 보네요. 



5. 황금 문양을 100% 에나멜 닦아내기 신공으로 도색할 수 없다
얼핏 보기에는 모든 문양 부위가 검정색 바탕은 움푹 들어가 있고 황금색 부분이 돋아나와 있는 걸로 보여서
황금색 락커 밑색에 검정색 에나멜을 덮은 후 돋아나온 부위만 닦아내는 방식으로 도색할 계획이었는데요.

실드 쪽의 황금 문양은 오히려 움푹 들어간 경우도 있고, 계단식으로 된 형태의 가운데 층에 해당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에나멜 닦아내기로는 불가능하죠.
이 부분은 다른 분들 하신 대로 스티커 실을 마스킹 테입 대용으로 써서 마스킹 도색을 해야겠습니다.

6. 도대체 무장이 고정이 안 된다
가조샷을 좀 찍어보려고 해도 이거 원 무기들이 손바닥의 돌기에 고정이 안 되고 손목은 덜렁덜렁거리고...
실드는 최악입니다.
실드는 어깨와 팔의 두 군데 고정이 가능한데, 어깨 고정은 비교적 잘 됩니다만 팔 고정은 너무 허술합니다.

시난주 키만한 크기에다가 빔액스와 그레네이드 런처까지 주렁주렁 달려서 무거운 실드를...
팔 바깥쪽 장갑에 살짝만 걸치게 되어 있는 데다가 이 부품이 또 아귀가 안 맞습니다.
마치 벽걸이 TV를 스카치 테이프로 벽에 붙이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이 사진 찍을 때 고생한 거 생각하면...-_-
ABS 관절을 사용해서 관절은 빡빡해졌지만 무장을 비롯, 양 어깨와 허리 스프링이 자꾸 빠져서 포즈 취하는 게 고역입니다ㅜㅜ

7. 데칼이 많다
Ver. Ka는 데칼 갯수로 유명하죠. 이번 시난주는 그 중에서도 특히 최고로 많습니다.
금장 문양이 스티커 씰과 습식 데칼로 들어있고요... 저는 이것들 안 쓰고 도색으로 처리할 예정이지만...
건식으로 들어있는 데이터 데칼이 엄청 많습니다.
설명서에 나온 대로 붙이면 263개를 붙여야 한다더군요.

건식 데칼을 촘촘히 여러개 붙인다는 건 정말 엄청난 고통이기 때문에 별매 습식데칼도 구입했습니다.
데칼이 어찌나 많은지 건담데칼 사상 최초로 2장으로 되어 있네요.
게다가 금장무늬는 별매 데칼에는 포함되지 않았네요. 금색 인쇄 단가가 비싸서 그런 듯...


제 계획은 크고 눈에 띄는 데칼들은 건식 데칼로 우선 붙이고,
곡면에 붙여야 되거나 자잘한 것들은 습식 데칼로 붙이고 나중에 단차수정해주려고 합니다.
건식 데칼은 괜찮지만 반다이 습식 데칼은 두꺼워서 유광면에 붙이면 단차가 눈에 띄기 때문에 단차 수정을 해 줘야 하죠.

8. 접합선 수정이 필요하다
요즘 MG 킷들은 접합선이 거의 없는데 시난주는 접합선이 많은 건 아니지만 좀 까다로운 곳에 있더군요.
우선 프로펠런트 탱크의 긴 원통을 따라서 접합선이 있고,
머리 뒤통수에도 세로로 접합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처럼 어깨 아머의 곡선 한 가운데 이렇게 접합선이 있네요.


시난주 박스나 매뉴얼 일러스트에 보면 마치 저 선이 접합선이 아닌 패널라인인 것처럼 떡 하니 나와 있긴 하지만...
MG 시난주 Ver. Ka가 나오기 전의 일러스트에는 없는 것으로 봐서 접합선 맞는 것 같습니다.
저 부분이 까다로운 것이, 접합선 양쪽의 부품이 한쪽은 앞에서, 한 쪽은 위에서 끼우는 부품이기 때문인데요.
결합 핀들을 좀 잘라줘야 할 듯하네요.
흐흐... 생각만 해도 귀찮기 때문에 저는 접합선 수정 안 하고 그냥 놔두려고 합니다^^.

9. 번개 모양 빔 사벨이 들어있다
빔 사벨이 일직선이 아니고 번개 모양이네요.
번개 모양 빔 사벨은 레진 킷이나 자작으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젠 MG 킷에도 넣어주는군요.
좀 약한(?) 번개 모양이긴 하지만 일직선 빔사벨에 비해서 뽀대가 훨 나은 듯합니다.



이상, 시난주 Ver. Ka 가조립 감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