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2.08.02 MG RX-0 유니콘 건담 2호기 밴시 제작기 #1 - 표면정리 8
  2. 2012.07.25 MG RX-0 유니콘 건담 2호기 밴시 철 지난 리뷰 19
  3. 2012.01.07 MG RX-0 풀 아머 유니콘 건담 Ver. Ka 리뷰 25
  4. 2010.05.17 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14
  5. 2010.05.13 24년간의 숙원이 현실로... MG 디오(The-O) 2010 여름 발매!! 6
  6. 2010.05.08 MG RMS-099 릭 디아스 완성! 5
  7. 2010.05.03 MG&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직전 Coming Soon!
  8. 2010.04.05 MG&HGUC RMS-099 릭 디아스 도색 완료 2
  9. 2010.03.26 MG RX-0 유니콘 건담 HD 컬러 + MS 케이지 리뷰 15
  10. 2010.03.18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표면정리 완료 4
  11. 2010.02.21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2
  12. 2010.01.05 2010년 계획 18
2012. 8. 2. 09:08

MG RX-0 유니콘 건담 2호기 밴시 제작기 #1 - 표면정리

제가 건프라에 (본격적으로) 손 대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5년이 다 되어 갑니다만...
5년동안 만든 완성작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됩니다.

아이 키우는 직장인 분들이 다들 그러실 테지만 취미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도 하고 싶고, 고수 분들 작례도 따라해 보고 싶고, '특별한 나만의 무엇'도 추구하고 싶어서...
개조에, 개수에, LED에, 메탈 디테일업에, 패널 라인 추가에, 명암 도색에, 특수 도료에, 별의별 시도들을 많이 하다 보니...
괜히 고민하고, 시도하고, 노가다하고, 실패하고, 포기하고 하느라 시간만 흐르고 흘러...
이제 와 돌이켜 보니 힘들기만 하고, 남는 것도 없고 허무한 것 같습니다ㅜㅜ

원래 취미생활이란 이런 게 아닐 건데 말이죠.
아무 생각 없이 조립만 해도 참 즐겁고, 그냥 에어브러시 쥐고 색깔 뿌려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은데 말이죠.

그래서 앞으로 한동안은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괜히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뭔가를 만든답시고 깔짝대느라 결과물도 못 내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그냥 매뉴얼 대로 스트레이트로 만들면서... 작업 과정 그 자체의 순수한 즐거움에 집중함과 동시에 결과물 내는 속도도 올려 보려고요.
생각대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_-


귀찮은 작업 없이 매뉴얼 따라 스트레이트 빌드만 해도 만족감이 높은 모델은 역시 인젝션, 그 중에서도 MG와 RG 그레이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MG 아니면 RG만 제작하려고 하고요, 이번 대상은 MG 밴시 되겠습니다.

밴시는 최신 킷을 가장한 전통의 우려먹기 사골국물 MG 유니콘의 배리에이션 킷인데요.
MG 유니콘 하면 마스크 키우기, 혀 늘리기, 목 늘리기, 어깨 키우기, 허벅지 줄이기 등 이미 정석으로 굳어진 개수 패턴이 있습니다만...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고, 속도를 우선하기로 했으니 개수 같은 건 일절 안 할 겁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뿔은 뾰족하게 갈아주고, 면수축 정도는 잡아주는 것이 도리겠죠^^?
근데 얘는 뭐 이렇게 삐죽삐죽 튀어나온 뿔도 많고, 게다가 가동식에 유니콘 모드 고정식에 디스트로이 모드 고정식에... 뿔 부품 숫자도 많은지-_-

뿔이 워낙 많다 보니 하나하나 뿔끝을 뾰족하게 갈아낸다기보다는 둥그스름 뭉뚝한 엣지들만 살짝 잡아주는 식으로 갈아... 엇!

아니 이건 도대체ㅈㄱㅁ대ㅑㅗㅊ수ㄱ재ㅠㅁㅈ표ㅣㅕ뮤ㅔ!!?!ㅠㅜ
멘붕 회복 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며칠 전에 아이가 밴시를 떨어뜨렸는데 그 때 뿔에 금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사포질 하는 동안 부러져버린 거죠ㅜㅜ
그냥 접착만 해버릴까 하다가...
돌출되어 걸리는 부분이라 또 부러질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0.5mm 황동선을 잘 박아서 보강해준 후에 접착하고 퍼티를 발랐습니다.
아무튼... 뿔끝을 뾰족하게 만든다기보다는 엣지를 강조한다는 느낌으로 갈았고요.
유니콘 모드에서 정면에 오는 뿔의 엣지 부분은 특히 신경 써서 날카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고정식 뿔을 선호하는 관계로 가동식은 내버려두고 고정식 뿔들만 갈아주었습니다.
흰색 유니콘일 때는 잘 몰랐는데 남색의 밴시 표면은 면수축이 눈에 참 잘 보이고... 그야말로 '모든 곳'에 수축이 있군요!-_-
특히 길쭉하고 넓데데한 부품들이 많은 암드 아머 같은 경우 아주 올록볼록 난리네요-_-
그래도 뭐 인젝션의 수축은 퍼티를 쓰지 않고 열심히 사포질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죠.
아 근데 밴시는 부품이 또 왜 이리 많은지-_-

수축은 외장 장갑에만 신경쓰기 쉽지만 사이코 프레임에도 있습니다.
특히 가슴 사이코 프레임의 수축은 MG 유니콘/밴시 부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깊은 수축이라서 확실히 다듬어줘야 합니다.
이 부품은 패널 라인들이 얕아서 사포질 도중에 지워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패널 라인들을 다시 깊게 파주었습니다.
사이코 프레임은 클리어 도색 예정이라서 퍼티와 서페이서도 사용하지 않고, 2000방짜리 고운 사포로 표면을 마무리해줬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리뷰☜에도 언급했지만 허리의 회전 가동을 위해 유니콘 건담 OVA판의 엉덩이 부품을 슬쩍 해왔습니다.
휑한 뒷무릎을 커버하기 위해서 유니콘 건담 OVA판에서 남는 구형 뒷 종아리 부품들을 가져왔고요.


아근데 여기까지 딱 기본만 하고 도색작업 단계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방구석에 쌓인 레진 핸드랑 메탈 버니어들이 눈에 밟히는 겁니다.

전에 레진 핸드를 저렴하게 구할 기회가 있어서 RX-78NT-1 알렉스용 1/100 레진 핸드를 예닐곱 세트나 구해다 놨는데...
아직 한 세트도 안 썼는데...
요즘 나오는 MG들은 디테일이 괜찮은 고정손이라서 앞으로 레진 핸드 쓸 일 없을 것 같아 고민인데...
때마침 MG 밴시가 디테일 딸리는 구식 MG 가동손이라 레진 핸드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OVA판 밴시의 무기 형태 상 주먹손과 편 손 정도만 제작해도 되겠지요?
그런데 레진 핸드가 손목 연결부품이 짧고 볼관절도 작아서 손목 연결부품은 이식해줘야 할 듯하네요.

메탈 버니어 제품들도 예전에 꽤 많이 사재기해놓고는 안 쓰고 있었는데...
때마침 밴시 버니어 크기와 딱 맞는 비슷한 사이즈의 모델업제 메탈 버니어가 숫자도 딱 맞게 8개가 방구석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버니어들도 메탈 버니어로 교체해줄 생각입니다.
위에선 질보다 양이네, 속도를 내겠네 어쩌구 얘기해놓고선
이것저것 시간 잡아먹는 작업들을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고... 뿔 파손 같은 돌발 사태도 발생하고...
이거 참 잘 될지 걱정입니다-_-
2012. 7. 25. 09:55

MG RX-0 유니콘 건담 2호기 밴시 철 지난 리뷰

레전드BB 나이트 건담 다음으로 제가 제작할 대상은 MG 밴시 되겠습니다.
발매된 지 넉 달이나 지난 킷이고 해서 리뷰 안 쓰고 그냥 바로 작업 들어가려고 했는데...
나중에 제가 참고하기 위해서라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리뷰 글을 남겨 봅니다.

MG RX-0 유니콘 건담 2호기 밴시는 기본적으로 5년 전 발매된 MG 유니콘 건담의 색놀이 배리에이션 킷입니다.

'BANSHEE'라는 이름의 유래는 아일랜드 전설에 나오는... 죽음을 앞둔 사람 근처에 나타나 통곡하는 여성 요정? 요괴? 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가 기원인 '가능성의 짐승' UNICORN과는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기동전사 건담 UC(유니콘)' 소설에 혹시 설명되어 있으려나요?

한정판 vs. 일반판

소설 상에서 밴시는 유니콘 건담 1호기와 바디 색상, 뿔과 얼굴 형태만 좀 다르고 무장이나 그 외 부분은 동일한 놈이었습니다만,
애니화될 때는 그것만으론 심심했는지, 팔에 결합된 형태의 '암드 아머'라는 신무장들이 기존 유니콘의 빔 매그넘과 실드를 대체했습니다.
오른팔의 무기는 암드 아머 BS(Beam Smart gun)라는 사격 무기, 왼팔의 무기는 암드 아머 VN(Vibration Nail)이라는 격투 무장입니다.

이런 사연 때문에 MG 밴시는 두 가지 다른 버전으로 거의 동시에 발매됐습니다.
한정판은 소설판 디자인을 기준으로 하고, 유니콘과 같은 무장에 녹색 사이코 프레임, 그리고 Ver. Ka 타입의 데칼이 들어간 버전인데요.
한정판의 공식 명칭은 'MG 유니콘 건담 2호기 밴시 Ver. Ka 최종결전사양'입니다. 아 길다.
일반판 MG는 OVA(Original Video Animation)판 디자인을 기준으로 양 팔에 암드아머를 장비하고, 사이코 프레임이 오렌지색인 버전입니다.
차이점을 항목 별로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장 사이코 프레임 색상 목덜미 형태 뿔과 마스크 재질 동봉 데칼
한정판(소설판, Ver. Ka) MG 밴시 빔 매그넘, 바주카 클리어 형광 그린 유니콘과 동일 금색 도금 부품 Ver. Ka 금색 데칼
일반판(OVA판) MG 밴시 암드 아머 BS, VN 클리어 형광 오렌지 금색, OVA 신규 펄 들어간 플라스틱 심심한 데칼

무장 중 빔 사벨은 한정판과 일반판 모두에 포함되고, OVA판에는 설정 상 실드가 없지만, 남는 부품으로 실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니콘 1호기에서는 OVA판에만 헤드 발칸이 있었고 Ver. Ka에는 없었지만...
밴시는 양쪽 버전 모두 헤드 발칸이 있습니다.

한정판 밴시의 데칼 타입은 습식 데칼인 반면에 일반판 밴시는 건식 데칼과 스티커 씰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금색 Ver. Ka 데칼이 탐이 나서 한정판에 대해 고민도 좀 해봤지만,
저는 애니판의 새로운 무기가 참 마음에 들고 오렌지색 사이코 프레임도 좋아 보여서 OVA 일반판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종결전사양'이면 마리다 크루스가 아닌 리디 마세나스가 파일럿일 텐데... 그건 안 되죠, 마리다 쨔응~~ㅎㅎ
<이미지 출처: ろあの~く雑記帳♪♪>

그래도 금빛 데칼엔 아직도 좀 미련이 남기는 하네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MG 밴시 한정판 판매는 이미 종료되어 신품 구입은 불가능하긴 합니다만-_-


사출색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도색 안 하고 조립만으로 끝내시려는 분은 한정판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라고는 해도 이미 한정판은 신품 구매 불가-_-).

일반판 MG 밴시의 뿔과 유니콘 모드 얼굴, 목덜미 부품들이 있는 BB 런너는 펄 들어간 오렌지색으로 나왔는데요.
도금이 아닌 사출색으로는 그나마 최선인 것 같긴 합니다.
...만 역시 극중 이미지와는 좀 다른 재질이라 아쉽네요.
한정판은 일반판보다 훨씬 더 극중 이미지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금색 도금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느낌엔 색이 좀 연한 것 같습니다. 클리어 오렌지를 한 겹 더 올려주고 싶은...^^
<이미지 출처: ろあの~く雑記帳♪♪>


좀더 문제가 되는 것은 사이코 프레임입니다.
일반판 MG 밴시 사이코 프레임의 클리어 형광 오렌지 색은 따로 놓고 보면 매우 영롱한 아름다운 색입니다만...
조립해놓으면 뒷면의 거무튀튀한 남색과 회색이 비쳐보여서 색이 매우 탁해보인다는 것이 문제죠.
도색을 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긴 하지만 비도색파들은 어찌하라는...

MG 유니콘 계열의 사이코 프레임은 자외선에 반응하는 형광 재질이기 때문에
한 번 블랙 라이트(라고 하면 뭔가 있어보이지만 정체는 천원짜리 비밀펜^^)도 비춰보았습니다.
뒷면도 안 비치고 훨씬 멋지네요~~
핑크, 초록, 오렌지 삼총사 사이코 프레임 비교 샷!
밴시 바디가 어두운 색이라서 사이코 프레임이 더 돋보이긴 하는데... 개인적으론 풀아머의 영롱한 녹색이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헐랭이 삼형제들을 이렇게 일렬로 세워놓는 것만 해도 엄청 힘든 작업입니다. 흐느적거리고 빠지고 넘어지고 완전 휴우-_-
함께 만져보니깐 HD컬러 버전의 뽀도독 소리 나는 탄탄한 관절 고정성이 더더욱 돋보이더군요.
플라스틱 위에 코팅이 한 겹 입혀져 관절이 빡빡한 HD컬러 버전이나 티타늄 피니쉬가 이런 면이 좋네요.

MG 일반판 밴시 사출색 문제의 하이라이트는 BD 런너입니다.
이 런너는 밴시 하반신의 금색 버니어 부품들과 암드 아머 가동부품들이 들어있는 런너인데요.
BD 런너의 초기 계획된 사출색은 BB 런너와 같은 불투명 금색이었다가 도중에 암드 아머 부품들을 클리어 오렌지로 변경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반신 버니어 부품들도 덩달아 클리어 오렌지가 되어버린 건데요.
버니어가 클리어 색상이라니... 설정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도색을 안 하면 좀 흉합니다.
한정판에는 암드 아머가 없는 관계로 BD 런너가 초기 계획대로 클리어가 아닌 불투명 부품으로 나왔습니다.
펄이 안 들어간 싸구려 색깔이긴 하지만 그래도 클리어 색상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지 출처: ろあの~く雑記帳♪♪>

그리고 암드 아머 말인데요. 대충 설계됐다는 티가 폴폴 납니다.
암드 아머 VN의 관절은 마치 '안녕하십니까, 고갱님? 저는 플라스틱 장난감입니다'라고 말을 거는 듯 관절과 고정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아래 사진에서 화살표로 표시한 암드아머 BS의 안쪽면과 둥근 관절부위는 설정 상 본체 프레임과 같은 회색이어야 되는데요.
2012년의 MG에서 이렇게 '색분할 따윈 나몰라라' 식의 통짜 무장이 나올 줄 몰랐네요.
사출색에서 마지막으로 조금 특이한 사항은 BC런너 색상이 다른 남색 부품들과 아주 약간 다르다는 것입니다.
약간 더 밝고 살짝 보라색 끼를 띠는데요.
뭐 큰 의미는 없어 보이고, 다른 남색부품들(PS재질)과 다른 ABS 재질이라서 사출색을 똑같이 맞출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구 설계 측면

MG 유니콘은 5년이나 된 디자인을 사골 우려먹듯 수많은 버전으로 우려먹은 거라서 지금 관점으로 보면 기구적으로 많이 불만스럽습니다.
그렇게 울궈먹으면서도 유니콘 소체의 치명적인 발목 고정성, 지나친 롱다리 프로포션 등의 문제점은 개선할 생각도 안 하고,
금형 노후화로 인해 사출 불량 같은 문제점들은 오히려 자꾸만 늘어나고 있고요.
제가 구입한 밴시 킷에서는 A런너에 지느러미들이 많았고, H, I런너의 관절 부품들은 너무 헐겁다는 느낌이 들었고,
C런너의 머리 부품에는 사출불량이 있었습니다(C런너 머리 부품은 버려지는 부품이라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MG 유니콘이 이렇게 많은 배리에이션 버전을 거쳐오면서 가동성이나 편의성 관련한 수정 사항들이 전혀 없었던 건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서기도 힘든 헐렁 발목, 전후/상하 가동 안 되는 어깨, 황당하게 긴 다리 등등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들은 무지 많지만...
수정된 문제는 무릎과 허리 회전 가동성 정도밖에 없는 데다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점점 나아지는 게 아니고 이미 수정된 사항들조차 다시 슬그머니 빼버리기나 하고... 참 맘에 안 듭니다.
역대 유니콘들의 수정 사항을 발매일 순서대로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은데요.

  60˚ 접히는 종아리 부품 90˚ 접히는 종아리 부품 허리 회전 엉덩이 부품 디스트로이 모드 고정뿔
유니콘 Ver. Ka, 티타늄 피니쉬 O X X X
OVA판 유니콘 O O O O
풀아머 유니콘 Ver. Ka X O X X
밴시 (OVA판, Ver. Ka 공통) X O X O

현존하는 MG 유니콘 중에서는 ☞OVA판 유니콘☜이 기구적인 면에서 가장 진보되어 있습니다(그래봤자 엄청나게 개선된 건 아니지만^^).

허리가 회전되는 엉덩이 부품 이거 좋은데 왜 그 이후 버전에서는 안 넣어주는지 모르겠네요.
밴시는 왠지 역동적인 박스아트 느낌부터 유니콘 1호기보다 허리가 더 잘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요번에 밴시 제작하면서 OVA판 유니콘의 엉덩이 부품을 훔쳐다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무릎이 90˚까지 접히는 종아리 부품들은 가동성은 향상되는 대신 무릎 안쪽이 휑하니 들여다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점도  ☞요기☜ 내용처럼 종아리 양 옆 부품은 90˚ 부품을 쓰고, 종아리 뒤쪽 부품은 60˚짜리를 쓰면 간단히 가릴 수 있습니다.
비록 유니콘 모드일 때 무릎 접히는 각도가 85˚ 정도로 다소 줄어들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요번 밴시에는 OVA판 유니콘에 들어있는 60˚ 뒷종아리 부품을 갖다 쓰기로 했습니다^^


결론

일반판 MG 밴시는 사출색이 잘못된 하반신 버니어, 색분할 덜 된 무장, 뒷면이 비쳐 탁한 색이 되는 사이코 프레임, 볼품 없는 펄 재질 뿔 등...
도색 작업이 거의 필수인 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잘만 도색한다면 꽤 예쁘게 나올 것 같습니다. 특히 클리어 사이코 프레임의 특성을 잘 살린다면...
 
비도색파 분들께는 금도금 뿔과 불투명한 하반신 버니어가 들어가 있는 한정판 밴시가 더 나을 듯하고요.

MG 유니콘은 2007년 발매 당시에는 그 정교한 변신 기믹이 매우 놀라운 킷이었습니다만...
정교한 변신을 위해 희생된 가동성, 고정성, 프로포션 등의 단점까지 고스란히 2012년의 MG 밴시에 이어지고 있는 건 좀 아쉽습니다.

제가 HD컬러 유니콘과 비교해 보니 관절 강도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흐느적거리는 관절 고정성 문제는 코팅판 밴시가 나오면 꽤 해결될 것 같은데요.
비도색파 분들은 티타늄 피니쉬 밴시(아직 발매예정 없습니다만)를 기다려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완성품에 거부감이 없으시고 금전적인 여유가 되시는 분이라면 GFFMC 밴시(역시 기약 없습니다만)를 기다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건프라 킷으로서의 MG 밴시는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유니콘의 색놀이 배리에이션이고, 때가 됐으니 나왔다는 것 이외에 딱히 내세울 건 없습니다.
새로 추가된 암드 아머라는 무장의 디테일도 좀 별로고요.
그렇지만 어찌됐든 밴시에겐 킷의 그런 문제점들을 다 가려버리는 외모와 매력과 카리스마가 있죠.
역시 건프라는 품질보다는 캐릭터성이 중요한 걸까요^^
2012. 1. 7. 23:48

MG RX-0 풀 아머 유니콘 건담 Ver. Ka 리뷰

MG RX-0 Fullarmor Unicorn Gundarm "Ver. Ka"를 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건프라에 마음이 동해서 '내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서 무려 예약구매를 했고, 12월 23일 금요일 저녁에 받았습니다.
'풀 아머' 유니콘이니까 오랜만에 '풀 도색'해볼까 생각중이고요.
크리스마스에 조립은 이미 완료했지만, 리뷰 쓰는 데는 해를 넘겨 버렸네요^^

MG 유니콘 건담은 2007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발매된 MG RX-0 Unicorn Gundam "Ver. Ka"를 시작으로 해서
티타늄 피니쉬, OVA판, OVA 특별판 등등 여러 번 우려먹힌(?) 킷인데...
저도 작년에 그 중에서 OVA 특별판인 HD 컬러 + MS 케이지 버전을 이미 구입했었습니다.
건프라 팬이라면 MG 유니콘 건담은 익히 잘 아실 거라 생각되니 기존 MG 유니콘 킷들과의 차이점과 장단점 위주로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풀 아머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이코 프레임 색깔이 청록색으로 바뀌었고, 엄청난 대량의 무기들과 베이스재버까지 포함됐다는 점인데요.
저는 어느쪽이냐면... 덕지덕지 붙인 무장들보다는 청록색 영롱한 사이코 프레임 색깔에 반해서 구입했습니다^^

박스 아트가 꽤나 박력 있는데요.
기존 Ver. Ka 제품들은 흰 바탕에 별다른 액션 포즈 없이 카토키 자세로 서있는 MS의 약간 물빠진 보라색 톤의 담담한 박스아트가 특징인데...
풀 아머 유니콘도 그 기조는 동일하지만 박스 아트가 담담하지 않고 막 사이코 프레임에서 막 불똥이 튀고 이럽니다^^

HD 컬러 + MS 케이지 버전도 OVA 1화의 클라이막스 장면을 재현하여 폭풍이 난무하는 박스아트가 멋졌지만...
풀 아머 Ver. Ka는 뭔가 절제된 위엄 속의 폭풍 간지랄까? 그런 게 느껴지는군요^^

박스 가로 세로 길이는 유니콘 건담 Ver. Ka의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박스 두께(높이)만 키워놔서 언뜻 별로 안 커 보입니다.
MS 케이지 버전(7500엔)은 박스가 가로로 엄청 길어서 한 눈에도 커보였죠.
처음엔 '아니 풀 아머는 8000엔이나 되는데 박스는 왜 이리 작아?'라고 생각했지만 속을 들여다 보니 확실히 MS 케이지 버전보다 양이 많습니다.
런너가 38장이나 됩니다(그 중에 Q런너만 6장-_-).

MG 유니콘 건담은 변신 기믹이 매우 정교해진 대가로 가동성과 장갑 고정성, 발목 지지력 등을 희생한 킷으로 유명한데요.
과연 이런 유니콘이 저런 많은 무장들을 잘 지고 서있을 수 있을까요?

1. 부품 교체

'07년에 나온 최초의 MG 유니콘 Ver. Ka는 가동성이 워낙에 악명 높은 킷이라서... 작년에 OVA판이 나오면서 가동성이 개선되었습니다.
OVA판에서는 가동성 개선을 위한 신규 교체 부품을 아래 사진과 같이 R런너로 따로 사출해주었습니다.

오리지널 유니콘 Ver. Ka의 원래 부품은 그대로 원래 런너(C, F런너)에 여분으로 남아있고요.
그리고 종아리 속 사이코 프레임 교체 부품은 B런너에 시스템 인젝션 형태로 금형을 추가로 파서 붙어 나왔습니다.
이 덕분에 최초의 유니콘 Ver. Ka는 무릎이 60˚밖에 안 꺾였지만 OVA판에서는 90˚까지 꺾이게 되었고,
유니콘 Ver. Ka에서는 회전이 거의 불가능했던 허리도 OVA판에서는 360˚ 홱홱 돌아가고,
디스트로이 모드에서 덜렁거리던 뿔도 OVA판에서는 고정된 부품으로 장착이 가능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풀 아머 유니콘 Ver. Ka는 마치 '원조인 Ver. Ka 계열이 OVA판 따위의 부품을 쓸 순 없다'는 무언의 외침과도 같이
위 사진의 R런너를 확 빼버리고 아예 기존 F 런너 자체를 새로 개선해서 넣어주었습니다.
F런너는 다리 부품만 있는 런너인데요, 오리지널판의 60˚ 꺾이는 다리 부품을 영상판 R런너처럼 90˚ 꺾이도록 F런너 금형 자체를 새로 판 거죠.
(허겁지겁 뜯어서 조립하느라 런너 사진을 못 찍은 관계로^^ 사진은 달롱넷에서 퍼왔습니다)

그렇지만 다리 부품의 F런너만 개량하고 엉덩이와 머리 부품이 있는 C런너의 금형은 새로 파지 않았기 때문에,
풀 아머 유니콘은 OVA판처럼 허리가 자유자재로 돌아가지도 않고, 디스트로이 모드 고정식 뿔도 없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풀 아머는 엉덩이 부품 때문에 허리가 안 돌아가지만 OVA판은 그 부품 높이가 낮아 허리 가동에 영향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엄청난 등짐을 지고 허리 돌릴 일이 뭐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필요가 없어서 안 돌리는 것과 불가능해서 못 돌리는 건 다르죠.


반다이는 왜 R런너를 안 넣어주고, 이렇게 F런너만 새로 파고 C런너는 그냥 놔두는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R런너를 넣어주는 편이 유저들도 더 행복하고, 반다이에서도 F런너 금형 신규 제작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더 이득이었을 텐데요.

제 불만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OVA판에는 신형 부품과 함께 여분으로 구형 부품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 둘의 조합이 가능했습니다.
신형 종아리 뒤쪽 부품은 너무 짧아서 무릎 뒤쪽 내부의 플라스틱 장난감스러운 구조가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아래와 같이 종아리 양 옆쪽 부품은 신형부품을 사용하되 뒤쪽 부품은 여분의 구형부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인데요.
가동성은 90˚는 아니지만 거의 그에 가까운 85˚쯤 되면서 무릎 뒤쪽은 들여다보이지 않는 (제가 생각하기에) 최적의 조합이 됩니다.

그렇지만 풀 아머에서는 F런너 자체를 신형으로 새로 뽑아버렸기 때문에 구형 F런너 여분 부품이 없어 이런 식의 조합이 불가능합니다-_-

풀 아머 무기 장착을 위해 교체된 부품들도 있습니다.
양쪽 종아리에 핸드 그레네이드를 달기 위해 종아리 프레임 부품의 버니어들이 부품 연결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바주카 양 옆과 아래쪽에 추가 무장을 주렁주렁 달기 위해 바주카 포신 부품들도 교체되었습니다. 

풀 아머 유니콘 Ver. Ka의 부품 교체에 대해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투자 대비 효율이 매우 안 좋은 변경이었다는 느낌입니다.
돈 들여 금형을 새로 파기까지 했으면서도 OVA판에서 이미 개선된 엉덩이 부품과 NT-D 고정뿔은 빼고 유저의 부품 선택권도 빼앗아버리고...


2. 사출색 변경

뭐니뭐니 해도 눈에 확 띄는 것은 청록색의 영롱한 사이코프레임입니다.

원작 소설 7권(OVA로는 아마도 5화)에서 유니콘 건담이 2호기 밴시와 싸우던 중에 사이코 프레임이 기존의 붉은색에서 '무지개빛'으로 바뀝니다.
그 후로도 평상시에는 붉은 색이다가 주인공 버나지가 뉴타입 능력을 극한까지 발현했을 때 무지개색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무지개빛'이라는 것이 쉽게 형상화할 수 있는 색깔이 아니죠.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풀 아머 유니콘 모형과 소설책의 표지 그림까지 무지개색이어야 할 사이코프레임이 '청록색'으로 돼있습니다.

'무지개빛은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붉은색은 아니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붉은색의 보색인 청록색으로 한 건지도 모르죠.
MG 풀 아머 박스아트의 사이코 프레임에서 불똥이 튀는 것도 어쩌면 무지개색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MG 풀 아머 유니콘 건담의 사이코 프레임 사출색은 박스아트의 색깔보다는 더 어둡고, 더 블루 톤이 강합니다.
횡단보도의 푸른 신호등이나 열대 바다 색깔을 연상케 하는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의 청록색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붉은 색에 비해서 훨씬 마음에 드는 색감이네요.
설정 상으로도 '짱 쎄진 모드^^'의 색상이라서 더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블랙라이트(자외선 등)를 비추면 사이코 프레임이 자외선에 반응해서 빛을 내는 것처럼 보입니다(물론 무지개색은 아닙니다).
전시할 장식장에 블랙 라이트를 켜두면 분위기 대박일 것 같네요.

제가 사용한 블랙 라이트는 '비밀펜'이라고 문구점에서 파는 천원짜리 제품에 들어있는 싸구려 LED 블랙라이트입니다.
이런 장난감 같은 것 말고 좀 제대로 된 블랙 라이트 제품은 만원 정도 하는 것 같네요.

기존 MG 유니콘 건담의 붉은색 사이코 프레임도 마찬가지로 블랙 라이트에 반응합니다.
MG는 확실히 빛이 나는데 가격이 저렴한 HGUC와 헤드 스탠드는 사진 상에서는 빛이 안 나는 것처럽 보입니다.
얘들도 사실 블랙 라이트에 반응하기는 하는데 MG보다 많이 희미해서 잘 안 보이는 겁니다. 이런 데서도 가격 갖고 차별하나-_-

MG 유니콘의 사이코 프레임은 일반 형광등 조명에서도 왠지 광채랄까 오묘한 색감이 느껴지는데, 그것도 자외선 반응 재질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발과 백팩의 남색 부분 사출색도 청록색의 사이코 프레임에 어울리도록 맞춘 것인지
기존 유니콘 Ver. Ka의 약간 붉은 끼는 사라지고 좀더 진한 남색이 되었습니다.


그 외의 사출색은 오리지널 유니콘 Ver. Ka와 동일합니다.
OVA판은 관절 부품이 흑철색이었지만... 풀 아머 유니콘은 기존 유니콘 Ver. Ka와 같이 관절은 연한 회색, 무기는 짙은 회색입니다.
빔 사벨은 OVA판은 옅은 푸른색이었지만 풀 아머는 Ver. Ka 판과 동일하게 투명한 핑크색입니다.
여러 모로 '나는 OVA판이 아닌 Ver. Ka의 핏줄을 잇는 자다'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네요.


3. 추가 무장

결국 풀 아머 유니콘 건담의 포인트는 풀 아머인 것이죠.
소설 9권에서 유니콘 건담의 최종결전 출격 사양으로다가 함내에 있는 모든 무기를 주렁주렁 달고 나가는 설정이 풀 아머 유니콘 건담이고요.

아머(armor)라 하면 보통은 장갑(裝甲)을 의미하고, 기존의 풀 아머 건담이나 풀 아머 ZZ건담 등이 실제로 장갑이 강화된 데 반해,
풀 아머 유니콘 건담은 장갑은 한 톨도^^ 보강되지 않고 무기만 많이 들고 다닙니다.
기존 풀 아머 건담 류는 RX가 아닌 FA로 시작되는 형식번호를 가졌으나 풀 아머 유니콘은 그냥 RX로 시작하는 점도 다르고요.
그래서 풀 아머 유니콘의 명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논쟁이 있었습니다.

뭐 어쨌든 중요한 건 저는 이렇게 장갑 강화 안 하고 무기만 주렁주렁 달린 게 싫지는 않다는 것이죠^^

기존 유니콘 무장은 빔 매그넘 하나, 바주카 하나, 빔 사벨 4개(빔 부품은 2개), 그리고 실드 하나가 전부였지만...
풀 아머 유니콘에서는 빔 매그넘과 바주카는 각각 2개가 되고, 실드는 3개가 되고, 여기에 추가로
하이퍼 빔 자벨린 2개, 빔 개틀링 6개, 3연장 미사일 포드 2개, 3발짜리 핸드 그레네이드 8개, 그레네이드 런처 2개, 부스터 2개가 더 들어갑니다.
이 중에 미사일 포드, 그레네이드 런처, 그리고 핸드 그레네이드 중 4개는 바주카에 덕지덕지 붙는 무장들입니다.
기존 바주카 포신은 원통형의 통짜 사출이었는데, 추가 무기 장착을 위한 신형 바주카 포신은 두 쪽으로 나뉘어 있는 게 눈에 거슬리네요.
그리고 이번에 추가된 거대한 부스터 부품도 양쪽으로 나뉘어 있어서, 이들은 접합선 수정이 필요합니다.
바주카와 부스터에 접합선이 있다는 점, 빔 매그넘과 바주카 탄창이 헐렁해서 고정이 잘 안 된다는 점 정도가 불만이긴 하지만
무기의 디테일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합격점 정도는 된다고 봐줄 수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MG 급에는 구현해주지 않는 버니어 내부 색을 부품 분할로 구현해준 정도거든요^^
그런데 무기 조립을 위해 부품 다듬다가 부품이 너무 많아서 지쳐 죽는 줄 알았습니다.
런너 개수만 봐도 전체 38개 런너 중 소체 런너 18개보다 무장 런너 20개(베이스재버 포함)가 더 많은 데다가...
무장은 비슷비슷한 걸 막 6개씩 8개씩 만들기 때문에 훨씬 더 지겹습니다-_-

그래도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조립을 완료하고 나면 뽀대는 대박!!
언뜻 보시기에 이렇게 세우는 게 쉬워보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완전무장 상태로 바닥에 직립하는 건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저는 처음에 세울 때 한 시간 걸렸습니다ㅜㅜ
제가 시행착오를 가장 많이 겪은 부분은 뭐냐면 저 부스터를 올려놓는 받침대인데...
이걸 보면 누구나 "아, 이걸로 받치면 지지점이 네 군데가 되니 네발짐승처럼 안정적으로 설 수 있겠구나" 생각하겠지만, 그건 크나큰 오산입니다.
저 받침대는 정확히 수직 방향의 힘만 지탱해줄 수 있고, 아주 약간만 기울어져도 그냥 쓰러져버립니다.
부스터 받침대는 오로지 부스터만을 받치기 위해 사용해야지 행여 본체 무게를 의지하고 받치려 하다간 몇 시간이 걸려도 못 세웁니다-_-

그리고 고정하기가 매우 힘든 발목, 조금만 건드려도 후두둑 쏟아져 내리는 본체 장갑, 주렁주렁 달린 무기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는 팔 때문에
완전무장 상태로 바닥에 직립시키는 것은 무지무지 어렵습니다.
발목과 장갑 고정성 등은 반다이에서 계속 우려먹으면서 런너를 많이 찍어대서 금형이 노후화된 탓인지 기존 킷보다 더 헐렁해진 것 같습니다.
풀 아머 유니콘의 관절 및 장갑 고정성은 부품 표면의 코팅 두께 덕분에 매우 빡빡한 OVA 특별판이나 티타늄 피니쉬와는 비교도 안 되고,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최초의 오리지널 Ver. Ka판보다도 헐렁해진 느낌이라고 합니다.

완전무장 상태의 유니콘 건담을 자립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목을 지지할 수 있도록 발 옆의 뿔처럼 생긴 장갑과 발목 커버 부품의 아귀를 딱 맞춰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발목 관절이 워낙에 부실한 관계로 실질적으로는 발목장갑들이 무게를 지탱해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부스터 장착은... 제가 시행착오를 거듭해본 결과,
먼저 다른 무장만 장비한 상태에서 유니콘을 제대로 직립시키고, 그 후에 부스터를 끼우는 것이 그나마 쉽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딱 저 부스터만 빼고 다른 무장은 다 장비하고 세우면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 세워지긴 하거든요.
처음부터 부스터가 끼워질 각도와 부스터 받침대의 높이를 잘 계산해서 세우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퍼 빔 자벨린의 아래쪽 부분을 발에 살짝 걸쳐놓으면... 비로소 직립 포즈가 가능해집니다.
팔 포즈는 그냥 늘어뜨리거나 이렇게 어딘가에 무기를 걸쳐놓거나 하는 포즈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각 팔마다 실드에 하이퍼 빔 자벨린에 빔 개틀링 두 개에... 워낙 무거워서 다른 포즈를 취해놔도 시간이 지나면 줄줄 내려옵니다-_-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많은 무장들을 유니콘 등에 고정시켜 주는 부분은 매우 튼튼해서 이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죠.
풀아머 유니콘 킷에는 무장들을 등에 결합/고정시켜주는 하니스 같은 기구가 들어있는데요.

기존 MG 유니콘 킷을 만들어보신 분은 백팩이 잘 빠진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하니스 부품을 사진처럼 꽂으면 하니스가 백팩과 등을 완벽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절대로 흔들리거나 빠지지 않습니다.
또 이 부품은 무기 무게 때문에 허리가 뒤로 넘어가는 것도 막아주고, 유니콘을 액션 베이스에 연결하는 역할도 합니다.
가히 MG 풀 아머 유니콘 건담의 핵심부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액션 베이스를 연결하면 완전무장 상태에서도 무게중심이 딱 맞기 때문에 애물단지 부스터 받침대도 필요 없습니다.
풀 아머 유니콘의 전시는 이렇게 액션 베이스 위에 올려놓으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저 가냘픈 유니콘 발목과 부스터 받침대를 믿고 위태위태하게 직립시켜 놨다가 넘어져서 어디라도 부러진다면...ㅜㅜ
그보다는 그냥 액션 베이스에 꽂아놓는 게 속 편하고 안전하고 백 배 낫죠.
들고 있기 힘든 무장들은 OVA 특별판 제품에 포함된 MS 케이지에다가 꽂아놓으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오로지 풀 아머 유니콘의 무기 보관만을 위해 MS 케이지판 유니콘을 사실 분은 안 계시겠죠^^?
가격도 가격(7500엔)이거니와 풀아머 유니콘의 모든 무기를 수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4. 94식 베이스재버

MG 풀 아머 유니콘 건담 킷의 특징적인 옵션 장비가 바로 이 94식 베이스재버 입니다.
국적 불명, 의미 불명의 ベースジャバー(베에스쟈바아)라는 명칭을 영어 계열 외래어 표기법 식으로 변환 하려다 보니
그 중 베이스재버라는 이상한 표기가 그나마 제일 나아 보이긴 합니다만...

얘도 OVA 특별판의 MS 케이지와 마찬가지로 덩치는 무지 크기는 한데 디테일이 참 엉성합니다.
조그맣게 조각조각 기믹들로 채워진 유니콘 소체를 만들다가
접합선도 정직하게 나 있고 디테일도 뭉뚝하며 큼직큼직한 부품 몇개로 이루어진 베이스재버를 보니 뭔가 허전하네요.

유니콘에서 부스터를 떼다가 베이스재버에 붙여줘야 그나마 좀 봐줄만하고, 아마도 데칼을 다 붙여놔야 좀더 느낌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성 들여 데칼 붙여줘 봐야 결국은 그냥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OVA 특별판의 MS 케이지 같은 경우는 유니콘 건담을 전시할 때 스탠드와 수납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베이스재버는 풀 아머 유니콘 건담과 같이 전시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일단 유니콘 건담을 베이스재버에 올려놓는 자세는 OTL자세라서 전혀 멋지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따로 전시하자니 유니콘 건담을 보완하는 역할이 아니라 부스터를 서로 가지려고 유니콘 본체와 경쟁하는 관계고요.
장비하고 남는 무기들을 걸어놓는 수납 역할이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런 것도 못 하며...
유니콘 건담 이외에 딱히 함께 놓으면 어울릴 만한 다른 킷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결론적으로 베이스재버는 그냥 어디까지나 재미로, 옵션으로 넣어준 것일 뿐,
퀄리티 면에서나 용도 면에서나 별 도움 안 되고 의미 없는 장비인 것 같습니다.


5. 씰과 데칼

Ver. Ka 하면 특유의 빨간 동그라미 데칼이 수백 개씩 들어있는 '지옥 데칼'로 유명하죠.
이번 풀 아머 유니콘은 그런 면에서 정말 데칼 지옥의 밑바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의 커팅 매트 크기가 A4인데요. 스티커 씰과 데칼이 반 이상을 뒤덮는군요ㅜㅜ

건식 데칼과 씰의 갯수에서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었던 시난주도 가뿐히 눌러버립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난주에 비해서 데칼 크기들이 작고, 붙여야 할 부분이 곡면이 아닌 평면이라는 것이겠죠.
그래도 며칠은 눈과 손이 고생할 각오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소체 부분의 데칼은 이전 오리지널 MG 유니콘 건담 Ver. Ka와 거의 다르지 않고,
갯수가 늘어난 것들은 대부분 추가 무장에 붙이는 것들입니다.

저 두껍고 잘 떨어지는 스티커 씰은 붙이고 싶지 않은데요-_-
원래 제 생각은 씰을 쓰지 않고 킷에 포함된 건식 데칼과 기존 MG 및 HG 유니콘 건담용 별매 습식 데칼을 대충 이용해볼 계획이었습니다.
다행히 무장용 마킹들은 대부분 씰이 아닌 건식 데칼 형태로 킷에 포함되어 있는데...
3개나 되는 실드와 신규 무장 하이퍼 빔 자벨린에는 유난히 스티커 씰이 많이 붙네요.
요것들은 안 붙이면 티가 많이 날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_-

풀 아머 유니콘 건담용 습식 별매 데칼이 좀 빨리 발매돼 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건담 데칼은 1년 동안 신규 발매 소식도 없고... 갑갑하네요ㅜㅜ


6. 사출 불량

제가 구입한 이번 MG 풀 아머 유니콘 건담 Ver. Ka는 이상하게도 사출 불량 제품이 걸렸습니다.
런너들의 사출 상태가 전반적으로 불량하네요.

파팅 라인 부분에 붙는 플라스틱 지느러미들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는데(사실 이런 것도 기존 반다이 킷에서는 거의 볼 수 없죠)
일부 부품은 움푹 파이거나 이빨 빠진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 경우 C런너가 이런 현상이 가장 심했네요.
정수리를 덮는 장갑과 왼쪽 뺨 부품에서 이런 사출 불량이 확연히 보입니다.

이미 뜯어서 조립중이었고, 때마침 문제 있는 부품들이 제가 가진 OVA판 버전에서 남는 부품이라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만...
처음 구입하신 분들은 런너를 한 번 꼼꼼히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풀 아머 유니콘 건담을 구입한 다른 사람들에게 문의해본 결과 그들에게는 이런 사출불량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정말 재수 없게 저한테만 불량품이 걸린 것 같기도 하고요-_-


결론

풀 아머 유니콘 건담 Ver. Ka의 세일즈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기존과는 다른 청록색의 사이코 프레임, 그리고 거의 본체에 맞먹는 볼륨의 무장들이죠.
형광빛을 띤 청록색의 광채는 확실히 핑크색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 볼륨이 8000엔이라는 것은 5000엔짜리 기존 일반판이나 딸랑 MS 케이지 추가하고 7500엔인 특별판에 비해선 가격 대 성능 비가 좋은 겁니다.
용도가 애매한 베이스재버를 빼고 생각한다 해도 말이죠^^

추가된 무장 자체는 아주 단단히 고정됩니다.
문제는 이 무장을 들고 서 있는 유니콘 건담의 발목과 부스터 받침대인데요.
그냥 마음 편히 '원래 직립용 킷이 아니다', '액션 베이스는 필수다' 생각하시고 액션 베이스에 올려놓으시면 모든 고민은 해결됩니다.
유니콘 전용으로 나온 액션 베이스도 팔잖아요^^

그 외에 기존 제품에 비해 무릎 뒷부분이 휑해지고 OVA판에 비해 허리 가동도 안 좋아졌다는 단점도 있고,
베이스재버는 딱히 쓸 데가 없다는 점 등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는 킷이라고 판단 됩니다.

주의점은 무기 조립과 지옥 데칼 때문에 일반 MG 킷에 비해서는 2배 이상의 작업량이 예상 되므로 각오하고 구입하시라는 것과
혹시라도 저처럼 사출 불량 킷이 걸릴지 모르니 봉지 뜯으시기 전에 잘 확인해 보시라는 점 정도네요.

결론은 저처럼 이미 기존 MG 유니콘 건담을 갖고 계신 분이라도 또 구입하실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킷이라는 겁니다.
급하신 게 아니면 어쩌면 앞으로 이 킷의 단점까지 보완된 OVA판 풀 아머 유니콘이 발매될지도 모르니 더 기다려 보시는 것도 괜찮겠고요.
2010. 5. 17. 09:05

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지난 번에 MG와 동시에 완성했지만 바주카 걸이가 부러져서 같이 찍지 못했던 HGUC 릭 디아스를 이번에 촬영했습니다.
얘도 개수, 디테일업, 이런 거 전혀 없는 스트레이트 빌드고요,
제타건담 애니 최초에 쿼트로와 함께 그린 노아2 콜로니에 잠입하던 아폴리의 2호기라는 컨셉으로 도색하고 데칼을 붙였습니다.


부러진 바주카 걸이는 힘을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접착제로만 붙여버리면 곧바로 또 힘을 받아 다시 부러져 버릴 겁니다.
그래서 부러진 부분 양쪽에 핀바이스로 직경 0.5mm의 구멍을 뚫고, 직경 0.5mm의 황동선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가운데에 보강재 심을 넣은 상태로 접착제로 붙이고, 사포로 표면정리를 한 후 다시 도색했습니다.
'감쪽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
그래도 혹시라도 또 부러질까 걱정돼서 아직 바주카를 백팩에 꼽아보진 않았습니다^^

스탠딩 사진 전후좌우 나갑니다.
일단 프로포션이 MG보다 더 짤뚱하고 머리가 큽니다.




여기부터는 이제 액션포즈 샷인데, 고관절, 무릎, 발목의 가동성이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세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10년 전 킷을 가동성 개조도 안 해놓고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는 거겠죠?


그래서 주로 액션 베이스로 공중에 띄워놓고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HGUC 릭 디아스가 MG보다 나은 점이라면 목이 더 많이 돌아간다는 것 정도일까요?



MG 릭 디아스와도 함께 찍어봤습니다.
이 사진은 바로 옆에 세워놓고 마치 HGUC 릭 디아스가 뒤로 멀리 있어서 작아보이는 것처럼 나름 연출을 해봤습니다^^


아 사진은 HGUC 릭 디아스를 카메라에 가깝게 배치해서 둘이 비슷한 크기로 찍히게 찍었습니다만...
초점도 흐려지고, 조명 각도와 그림자 같은게 서로 살짝 어긋나서 좀 어색한 티가 나네요-_-



이렇게 해서 MG와 HGUC 릭 디아스 제작을 완료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들이 제가 올해초에 야심차게 시작한
"제타건담 25주년 기념으로 제타건담 애니 등장 MS들의 MG와 HGUC 킷 25개를 만들겠다"는
'제타건담 완전정복' 개인 프로젝트의 처음 두 킷입니다.

2010년도 이젠 3/8이 지났는데 이제 두 개라니... 이대로라면 목표의 20%도 달성하기 힘들겠다는 결론이네요ㅜㅜ
올해는 떡대가 커서 시간도 오래 걸릴 MG The-O도 발매될 텐데 이거 참 착잡시럽네요.


아무튼, 스트레이트 빌드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작업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G & HGUC 릭 디아스 작업기 바로 가기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살짝 클릭해 주세요. 가입/로그인 불필요!

2010. 5. 13. 14:28

24년간의 숙원이 현실로... MG 디오(The-O) 2010 여름 발매!!

이번 시즈오카 하비 쇼에서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타건담의 라스트 보스 PMX-003 The-O가 반다이에서 1/100 Master Grade(MG)로 2010년 여름에 발매된다고 합니다.

올해가 제타건담 TV 방영 25주년이라서(1985년 3월~1986년 2월 방영) 반다이에서 뭔가 나올까 잔뜩 기대했다가 지금까지 제타의 '제'자도 꺼내지 않아서 내심 속 상했는데,
이런 대박 소식을 안겨주다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짧게 기다리신 분도 MG 제타 건담이 발매된 1996년부터 14년을 기다려오셨을 테고,
길게 기다리신 분은 The-O가 TV에 등장한 1986년 1월 25일부터 무려 24년이나 기다리셨을 바로 그 킷이 드뎌 올 여름에 나옵니다.
실제로 디오는 MG화 희망 조사를 할 때마다 거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그야말로 숙원 제품이었습니다.





한두 달쯤 전에도 건프라 30주년 웹사이트에서 MG화 희망 순위 앙케트를 했습니다.
저도 재미 삼아 디오와 사이코건담, 사이코건담 Mk-II에 투표했었고요.
그 결과로 1위 V2건담, 2위 디오, 3위 더블오라이저가 나왔는데, 1~3위는 모두 실제로 MG화해주려나봅니다.


시즈오카 하비 쇼장에 붙어있는 자료에 의하면
V2건담은 '구성기술 연구중',
디오는 '여러분의 성원과 기동전사Z건담 25주년을 맞아 긴급발진!!',
더블오라이저는 'MG화 검토개시!?'랍니다.

디오는 '긴급발진'이라는 용어와 벌써부터 목업모형까지 공개된 사실을 볼 때 앙케트 하기 전부터 한참 개발하고 있었던 거죠.
기특하네요.


살인적인 가격! 너무 작은 크기! 밋밋한 디테일!

그런데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벌써부터 MG The-O에 대한 불만 사항이 한둘이 아닙니다.

가격이 소비세 빼고 12000엔(소비세 포함 12600엔)이랍니다.
지금까지 가장 고가였던 MG는 무려 36cm라는 말도 안 되는 초거대 사이즈의 10000엔짜리 퍼펙트 지옹이었는데요.
그보다 2000엔이나 높고, PG 퍼스트 건담과 동일한 12000엔이라는 가격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MG 디오가 정말 그런 가격에 걸맞는 덩치로 나왔나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전시 사진을 보시면 반다이 액션 베이스 1을 두 개나 밟고 서 있는 것은 호쾌하긴 합니다만...
바로 옆에 있는 제타 건담에 비해 별로 크지 않습니다.

설정 상으로는 제타건담이 실드 끝까지 높이가 19.8m, 머리 끝까지 높이가 18.7m이고,
디오는 등 뒤의 스태빌라이저 끝까지 높이가 28.4m, 머리 끝까지 높이가 24.8m입니다.
머리 높이 기준으로 디오가 제타건담보다 33% 더 커야 하는데요.
아무리 잘 봐줘도 10% 더 클까말까입니다.

이래서야 MG 사자비(설정 상 머리 끝까지 23m, 가격 8000엔)보다도 작겠는걸요-_-


그리고 디테일 말씀인데요, 도저히 MG라고 봐줄 수 없는 밋밋함 그 자체입니다.
마치 HGUC 디오를 그대로 크기만 뻥튀기한 것 같은 디테일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1/100 MG The-O

기 발매된 1/144 HGUC The-O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작고 밋밋한 디오에 12000엔의 가격을 붙인 걸까요?
뭔가 비장의 카드라도 있는 걸까요?


저는 어쨌든 2010년 제타 완전정복 프로젝트를 추진중이었으니(한참 난항중이긴 하지만요-_-)
바로 예약구매 해서 바로 제작에 들어가야 되겠지만, 지금으로썬 불만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 공개되는 정보들에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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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8. 04:15

MG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우주세기 건담 세계의 영원한 주인공 아무로 레이와 영원한 숙적 샤아 아즈나블,
이 두 사람이 공통으로 탑승했던 MS는 무엇일까요?

퍼스트 건담요? 샤아가 탔다는 캐스발 건담이란 것은
정식 건담 시리즈가 아닌 '기렌의 야망'이라는 게임에 오직 설정상으로만 등장하는 기체라서 무횹니다!

정답은 바로... 릭 디아스(Rick Dias)입니다.
샤아가 쿼트로 바지나란 가명으로 에우고에 가담해서 릭 디아스 타신 건 다들 아실 텐데...
아무로가 7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해서 멋지게 앗시마를 날려버릴 때 타고 있던 것이 릭 디아스인 것도 아시나요?

네네, 아무튼 그런 뜻 깊은 기체를 완성했습니다.
실은 MG와 HGUC를 동시에 만들었는데... HGUC가 마지막 포즈 잡을 때 바닥에 떨어지면서 바주카 걸이가 부러졌습니다ㅜㅜ
보수용으로 황급히 황동선과 드릴을 주문하긴 했는데... 중간에 어린이날이 낀 관계로 배송과 작업이 좀 늦어졌습니다.

좀 외롭긴 하지만 일단 MG 릭 디아스부터 나갑니다.
개수, 디테일업, 이런 거 전혀 없고 스트레이트 빌드에... 도색에만 살짝 신경 썼습니다.







요기부턴 액션샷입니다.




릭 디아스는 역시 바주카가 어울리죠. 그런데 MG의 바주카는 몸에 비해 좀 작은 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덩치에 비해 가동성은 좋은 편이긴 하지만, 역시 형태상 발목 움직임에 제약이 많아서... 공중에 띄워야 좀더 자연스럽습니다.


요것은 MG 쿼트로 전용 박스 아트 포즈 흉내. 확실히 바주카가 작습니다.



비록 스트레이트 빌드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작업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G & HGUC 릭 디아스 작업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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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3. 09:11

MG&HGUC RMS-099 릭 디아스 완성 직전 Coming Soon!

먹선/데칼/마감에 3주가 넘게 걸려버렸네요-_-
뭐 한다고 이렇게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초정밀 몰드의 엄청난 먹선질을 한 것도 아니고, 지옥 데칼질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었던 건 더더욱 아닌데...


네, 아무튼... 에나멜로 먹선을 넣었습니다.
붉은 장갑부품에는 레드 브라운 + 플랫 블랙 에나멜을 섞어서 먹선을 넣었고, 회색 장갑에는 저먼 그레이,
그리고 나머지 짙은 색깔들에는 플랫 블랙을 쓰거나 아예 먹선을 안 넣었습니다.

요번에 좀 특이하게 시도해본 거라면
손가락 관절이나 파이프 마디에 기계적인 느낌을 주려고 메탈릭 컬러로 먹선질 하듯이 칠했다는 건데요.
타미야 크롬 실버 + 건메탈 에나멜을 섞어서 칠하고 닦아주었습니다.
...만 으음... 그다지 눈에 띄는 효과는 없는 듯...



데칼은 반다이 별매 건담데칼(릭 디아스 용 & 기타 에우고 MS 용), 그리고 키드님제 데칼을 썼습니다.
곳곳에 큼지막하게 AEUG 마크와 소속함 표시(AG: Argama), 그리고 편대 내 MS번호를 넣어주었는데요.
MG Rick Dias는 1번 쿼트로 기, HGUC는 2번 아폴리 기라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반다이 데칼에 보면 머리 콕핏 해치 옆에 친절하게 파일럿 이름까지 써주었는데요.
헉! 쿼트로 바지나의 바지나 스펠링이... 남자가 입에 담기 부끄러운 여성 신체 부위를 뜻하는 해부학 용어네요.
네 개의(Quattro는 이탈리아 어로 넷이라는 뜻) X이라니... 이 무슨...
데칼 제작자가 모르고 저렇게 쓴 건지... 일부러 저런 건지...
참고로 바지나의 공식 로마자 표기는 Bajeena입니다(MG 박스와 설명서엔 또 Vageena로 되어 있습니다만...-_-).



마감은 쇠색으로 칠한 프레임 등의 부품은 SMP 반광 우레탄 클리어로 반광 마감을,
그 외의 장갑 부품들은 SMP 무광 우레탄 클리어로 무광 마감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폴리 기의 팔다리 색이 너무 칙칙하고 맘에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종 마감제를 올리기 전에, 혹시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일전에 구입한 가이아노츠 형광 클리어를 뿌려줘봤습니다.



사진 왼쪽이 형광 클리어 뿌리기 전, 오른쪽이 뿌리고 난 후인데요.
사진으로는 잘 구분이 안 가지만 육안으로 보면 뿌리고 난 후에 정말로 색깔이 좀더 화사해졌습니다.
특히 형광등 밑에서 보면 차이가 확 난단 말이죠.

형광 클리어에 맛 들여서^^ 빔 사벨에도 형광 클리어에다가 웨이브제 그린 펄을 섞어서 뿌려줬습니다.
원래 빔 사벨 클리어 부품이 좀 형광 끼가 있긴 했지만서도...
왠지 더 형광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암튼 이제 마감제도 다 건조되어 가니,
완성 사진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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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5. 10:44

MG&HGUC RMS-099 릭 디아스 도색 완료

MG Rick Dias는 쿼트로 전용 빨간색으로, HGUC는 초기생산형 일반기의 짙은 청회색으로 도색을 완료 했고,
일부 마스킹이 필요한 부분, 적층장갑, 버니어 등을 약간 신경 써서 칠해줬습니다.

다 칠하고 보니 별것도 없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도색에만 2주일이 걸렸네요.

아래는 조색 레시피입니다.
도료명 뒤의 F는 Finisher's 도료 제품, S는 SMP사 제품임을 나타냅니다.

MG 쿼트로 전용기의 팔다리 색 - 파운데이션 핑크(F) 위에 실크 레드(F)


지금까지 레드는 주로 브라이트 레드(F)를 사용했었는데, 좀더 진한 빨간색을 나타내기 위해 실크 레드를 써봤습니다.
원래 붉은색이 은폐력이 좀 낮은 편이긴 하지만 실크 레드는 뭐 거의 반투명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은폐력이 낮군요.
여러 번 덧칠해주면 좀더 진한 빨간색이 될 것 같긴 한데... 도료가 아까워서^^ 가볍게 두 번만 칠해줬습니다.


HGUC 일반기 초기생산형의 팔다리 색 - 퓨어 블랙(F) + 블루 퍼플(F) + 파운데이션 화이트(F)


으음... HGUC 일반기 박스아트 비슷한 좀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색을 만들 심산이었는데...
영 바라는 대로 안 나와주는군요. 칙칙해요.


발과 관절 등의 색 - 파운데이션 화이트(F) + 퓨어 블랙(F) + 블루 퍼플(F)


사용한 도료는 일반기 팔다리색과 동일하지만 조색 비율이 다릅니다. 왼쪽에 쓴 도료가 더 많이 들어간 도료라는...
칠할 때는 색이 좋다고 느꼈었는데, 다른 색깔들이 전부 어두운 계통이다 보니 너무 밝아 튀는 듯한 느낌도...


가슴과 백팩의 다크 브라운 - 울트라 블랙(S) + 초콜릿(S)


초콜렛 색에 블랙을 섞으니 카카오 99%짜리 초콜릿 제품의 색감이 나오는 듯...^^


내부 프레임 - 수퍼 아이언 실버(S) + 건메탈(S)


프레임은 역시 쇠맛이 나야 제맛!


클레이 바주카 - 건 팬텀 그레이(S)
요건 사진을 못 찍었네요.


HGUC의 경우 마스킹 도색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자잘하게 여러 개 됩니다.
사실은 바인더도 청회색과 다크 브라운의 2색이어야 하는데, 레드썬~ 하고 청회색만 칠했습니다^^.


MG 의 경우 일부 장갑에 적층 장갑 형태가 구현되어 있는데, 적층장갑 옆면을 마치 금속 재질이 드러나는 것처럼 칠해줬습니다.
마스킹은 귀찮고... 에어브러쉬 각도를 잘 맞춰서 뿌리는 식으로 이렇게 만들어줬죠.
적층 장갑 옆면을 도색을 안 하고 재질이 드러나도록 놔둔다는 설정은 좀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따지고 들자면 군용 장비에 눈에 잘 띠는 빨간 칠을 하는 것부터가 비현실적이죠.


버니어의 경우 별매 디테일업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킷의 것을 그대로 썼습니다.
바깥쪽은 내부 프레임에 사용한 쇠색을 칠했고,
안쪽은 파운데이션 크림(F) 위에 황등색(GSI 크레오스)과 실크 레드(F)로 그라데이션을 넣어주었습니다.

버니어 안팎의 도색 경계면이 울퉁불퉁하고 영 마음에 안 들지만...
그냥 레드 썬~하고 다음부터 잘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모노아이는 별매 디테일업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킷 순정의 녹색 클리어 부품에 플라스틱 느낌을 줄이고 뭔가 카메라 렌즈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려고
Wave제 그린 펄을 수퍼클리어에 타서 뿌려주었습니다.


이제 먹선, 데칼, 마감, 최종 조립만 남았군요.
2010. 3. 26. 15:30

MG RX-0 유니콘 건담 HD 컬러 + MS 케이지 리뷰

MG 유니콘 건담 HD 컬러 + MS 케이지 버전, 통칭 'OVA SP판'을 구했습니다.

구닥다리만 구입하는 저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만져보는 신상인 관계로,
좀 자세하게 리뷰를 써보고자 합니다.

본 킷은 2007년 12월에 발매된 MG RX-0 Unicorn Gundam Ver. Ka를 베이스로 한 킷이라서
기존 Ver. Ka와의 차이점 위주로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Ver. Ka로부터 2년이 지나 새로이 발매된 MG 유니콘 건담의 공식 명칭은 Ver. Ka 떼고 그냥 유니콘 건담입니다.
그치만 'Ver. Ka 떼고'라고 부르면 이상하니까,
그리고 건담 UC OVA가 공개된 시점과 때를 맞추어 발매되니까 통칭 OVA 버전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유니콘 건담 Ver. Ka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변형 기믹이 찬사를 받았지만,
그 반면 가동성에 있어서는 뻣뻣하고, 지지력에 있어서는 흐물텅거리는 관절들때문에 호불호가 엇갈리는 킷이었습니다.

반다이는 OVA 버전 유니콘에 대해 '일부 부품을 교체하여 다리와 허리의 가동률을 향상 시킬 것이다'라고 발표했고,
SP판(특별판)에는 OVA 1화에서 유니콘 건담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MS 케이지'를 넣어준다고 해서
한껏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그 기대의 결과는...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죠^^

우선 박스아트입니다. '폭풍간지'라는 말은 바로 이런 그림을 표현하기 위해 나온 말 아닐까요?


박스 사이즈도 크고 길어서, PG 퍼스트 건담 정도 크기의 박스 내부가 가로로 3등분 되어 런너가 3줄로 담겨 있습니다.
3줄 중 가장 오른쪽에는 이번에 추가된 MS 케이지의 런너들이 들어있습니다.
케이지가 포함된 OVA SP판이 7500엔, 포함 안 된 일반판이 5000엔으로 케이지 값이 전체 가격의 1/3이라고 할 수 있는데,
1/3의 공간를 차지함으로써 "정말 그 값어치가 된다고~ 믿어 달라고~" 하는 무언의 외침이 들리는 듯한 느낌이네요.


1. 교체 부품

교체부품이라기보다는 추가 부품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Ver. Ka의 원래 부품은 그대로 원래 런너에 남아있고, 교체용의 부품을 따로 추가로 사출해 주었네요.


위 사진의 R1과 R2 런너에 무릎 가동성 향상을 위한 종아리 양 옆쪽, 뒤쪽 장갑 부품과,
허리 가동성 향상을 위한 엉덩이 가운데 부품,
발칸이 추가된 머리 장갑 부품,
그리고 디스트로이드 모드 변형 시의 고정식 뿔 부품이 들어있습니다.


종아리 속의 사이코프레임 교체 부품은 시스템 인젝션으로 B런너에 붙어 나왔습니다.

교체 부품이 어떤 식으로 무릎 가동률을 향상시키는가 봤더니...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왼쪽의 세 부품이 기존 Ver. Ka 부품들이고, 오른쪽 세 부품이 이번에 교체된 부품들입니다.
다른 건 별반 차이 없고 그냥 단순하게 무릎 뒤쪽 장갑을 깎아낸 것에 불과하네요.


실제로 그 효과를 보니...
60˚ 정도밖에 안 꺾이던 무릎이 90˚까지는 꺾여주네요.
아래 사진의 무릎 뒤쪽을 비교해 보시면 새 장갑 부품이 무릎 꺾이는 모양에 맞추어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부 프레임 자체의 가동률 상 대략 90˚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흠... 부품까지 교체해가며 얻은 효과치곤 불만족스럽습니다. 불만족스러워요.
2010년의 MG 건프라 기술이 이것밖에 안 될까요?
HGUC 유니콘도 이것보다는 많이 꺾이는데 말이죠.

게다가 교체 부품에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뒤쪽에서 슬쩍 내려다 보면 무릎과 종아리 사이에 플라스틱스러운 내부 부품들이 들여다보인다는 말이죠.
아래 사진 왼쪽의 Ver. Ka 버전과 오른쪽의 OVA 버전을 비교해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간단한 절충안은 이것입니다.
종아리 양 옆의 장갑은 새로 추가된 부품을 사용하고,
사이코 프레임과 종아리 뒤쪽 장갑은 기존 Ver. Ka의 부품 (B8과 F11)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죠.
이러면 아래와 같이 무릎 가동률은 90˚에서 85˚ 정도로 약간 줄어들지만 무릎 뒷부분의 공허함은 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왼쪽 사진을 보시면 엉덩이 가운데(똥꼬?)의 교체 부품을 기존 Ver. Ka 부품과 비교해 보니 높이가 낮아졌습니다.
그냥 위를 쳐냈다는 느낌이네요.
이렇게 함으로써 이 부품과 허리 위쪽 부품의 간섭으로 인해 허리 회전이 안 되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머리 부분의 교체 부품들은 가동성 때문은 아니고,
OVA 설정과 맞추기 위해 발칸이 추가되면서 주위 장갑 부품이 3개 교체되었습니다.

아래 사진들 중 왼쪽이 기존 Ver. Ka 부품을 사용하여 조립한 상태, 오른쪽이 교체 부품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먹선을 안 넣어서 그런지 그다지 티가 안 나죠?
특히 디스트로이 모드는 안테나가 발칸을 거의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군요.




디스트로이 모드 왼쪽 사진의 안테나는 기존의 가동식 안테나, 오른쪽 사진의 안테나는 추가된 고정식 안테나입니다.
역시 별 차이는 눈에 띄지 않고요.


지금까지 보여 드린 부품들은 OVA 일반판과 SP판 모두에 포함된 교체 부품들이고요.
SP판에만 추가된 부품도 있습니다. OVA 등장 캐릭터들의 1/100 피겨 되겠습니다(인간이 부품은 아니지요, 네).


일반판에도 주인공 버나지 링크스가 노멀수트(=우주복)를 입은 피겨가 두 개 (앉은 모습, 선 모습) 들어있는데요.

SP판에는 추가로 평상복 차림의 버나지, 오드리 번(미네바 자비), 카디어스 비스트, 마리다 크루스의 피겨가 들어있습니다.
케이지 부품 런너인 W런너에 붙어있기 때문에 일반판에는 포함이 안 되죠.
MS 케이지에 올려놓으라고 W런너에 넣어주었나봅니다.
근데 이런 손톱만한 피겨는 도색하기가 귀찮아서...-_-


아무튼 지금까지 교체/추가 부품들에 대해 정리해 봤는데요.
저와 비슷한 느낌이실지 모르겠는데,
개선 포인트들의 임팩트가 좀 약해서, 기존 Ver. Ka 킷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사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저 정도의 개수는 아트 나이프질 좀 해본 사람이라면 한두 시간 만에 해낼 수 있을 정도 아닐까요?


2. 사출색의 변화

유니콘 SP판의 부제가 'HD 컬러 + MS 케이지'인만큼 사출색이 기존 Ver. Ka 판과 다른 'HD 컬러'입니다.
건프라에서 말하는 HD 컬러란 사실은 색깔이 아니고 표면의 광택입니다.
좀더 표면에 광택이 나도록 하는 글로스 인젝션이라는 사출 방법의 결과죠.

MG 유니콘 SP판의 흰색 부품들은 모두 이 글로스 인젝션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밝은 색깔의 글로스 인젝션은 별로 눈에 안 띕니다.
특히 유니콘처럼 새하얀 순백색일 경우 육안으로는 그나마 좀더 광택이 있는 듯 느껴지지만 사진 찍어놓으면 아무 구분이 안 갑니다-_-
위에 제가 올린 사진들을 한 번 보시죠. 광택이 느껴지십니까?

유니콘 건담은 온 몸이 흰색이라서 HD 컬러라고 해도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흰색 이외의 부품들 중에는 사출색의 변화가 확 눈에 띄는 것들이 있습니다.
발과 백팩의 군청색과 내부 프레임의 회색은 각각 메탈릭 펄이 첨가되어 메탈릭 블루와 흑철색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작년 요맘때쯤 발매된 MG 유니콘 건담 Ver. Ka 티타늄 피니쉬와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티타늄 피니쉬에서는 M런너와 P런너에만 메탈릭 펄을 넣어주었는데,
이번 SP 판에서는 모든 내부 프레임과 관절부품에도 모두 메탈릭 펄을 넣어 흑철색으로 해줬습니다.

반다이에서 흰색은 HD컬러로 해봤자 눈에 잘 안 띄는 점을 알고 관절과 발 같은 곳에 메탈릭 펄로 포인트를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신기한 것은 이것입니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소설 제목이죠?) 색깔의 빔 사벨입니다.


OVA 1화 마지막 장면에서 유니콘이 뽑아든 빔 사벨은 분명히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핑크색이었는데 말이죠.
유니콘 Ver. Ka는 물론이고 HGUC 유니콘 계열 킷에서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건담 센티넬 시리즈 킷에서나 사용되었던 투명 블루로 나왔습니다.
OVA 버전 일반판에서도 이 색일까요?

그 외에 회색의 무기 부품이나 투명 형광 핑크의 사이코 프레임 부품 같은 경우 Ver. Ka와 사출색의 차이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HD 컬러판의 유니콘은 몸 전체를 뒤덮는 흰색의 글로스 인젝션은 눈에 띄지 않지만
관절이나 발, 백팩 등의 포인트에 메탈릭 펄이 들어가서
'일반판과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부분부분의 차이로 구분은 가능할 정도'로는 뽑아준 것 같습니다.


3. 씰과 데칼

Ver. Ka하면 특유의 빨간 동그라미 데칼이 수백 개씩 들어있는 '지옥 데칼'로 유명하죠.
그런데 Ver. Ka를 떼면서 데칼 갯수가 반 이하로 확 줄고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건식 데칼의 수가 좀 많아 보이지만 유니콘 본체용은 20개 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모두 MS 케이지 용 데칼입니다.
알파벳 기호로 구분하는 것만 유니콘 본체용 건식 데칼이고,
숫자로 넘버링되어 있는 것은 모두 MS 케이지 용입니다.


그리고 디스트로이 모드 고정용 뿔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호일 씰에도 뿔용 씰이 두 쌍으로 늘었습니다.
MG 시난주를 갖고 계신다면 거기에 유니콘 건담 뿔 용 습식 데칼도 있다는 것 참고하시고요.

데칼 붙이기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데칼 개수가 확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반갑게 다가올 수도 있겠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Ver. Ka 스타일의 빨간 동그라미가 더 마음에 드는데...
뭐 그럴 경우는 별매의 유니콘 Ver. Ka용 습식 건담데칼을 구입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습니다.


4. MS Cage

지금까지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을 떠들었지만 결국 OVA SP판의 포인트는 이것이죠, MS 케이지~
MG 유니콘 Ver. Ka가 2대 (한 놈은 유니콘 모드, 한 놈은 디스트로이 모드로 전시) 있고, 티타늄 피니쉬도 있고,
HGUC도 2개 구입하신 분이 SP판을 또 구입하게 만드는 이유도 역시 MS 케이지 때문일 겁니다.

OVA 1화에서 유니콘이 이 MS 케이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클라이막스 시점의 인상 깊은 배경도 되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아이템이긴 합니다.

그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저도 실제로 조립은 제일 먼저 해놓고서 리뷰 순서는 마지막으로 잡았습니다.


아래는 가조립 사진인데 어떤가요? 괜찮아 보이나요?

케이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장의 창살처럼 여러 개의 가동식 암(arm)들이 유니콘을 둘러싸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중간쯤에 있는 암에는 사람이 서있을 만한 난간 같은 구조도 있습니다.
1/100 캐릭터 피겨들을 올려놓으면 좋겠군요.




암들을 다 펼치면 아래 사진처럼 됩니다.
맨 위의 암들은 앞으로 열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 처럼 위로 여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래처럼 별매의 액션 베이스 1을 이용해서 OVA 1화 마지막에 유니콘 건담이 케이지를 열고 출격하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하려고 해봤는데, 잘 안 되는군요.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의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암들도 가동 되고, 아마도 OVA에 실제로 나온 케이지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만들었겠죠.

그리고 지금까지 인젝션으로 발매된 이런 형태의 제품들 중 가장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크투 2.0이나 제타 2.0의 아가마 격납고를 모티브로 한 베이스나 PG 제피랜더스의 메인테넌스 행거,
고토부키야의 체인베이스 같은 것들 보다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유니콘 본체 조립이 아직 덜 끝난 관계로 유니콘을 격납한 상태의 사진이 없어 죄송합니다만...
저기에 유니콘을 넣어놓으면 왠지 뽀스가 좔좔 흐를 것 같지 않습니까?


그리고 수납함으로서의 기능도 발군입니다.

아래의 케이지 뒷면 사진을 보면 뭔가 꼽는 구멍들이 많이 보이죠?
왼쪽부터 빔 매그넘 랙 2개, 실드 랙 4개, 하이퍼 바주카 랙 2개가 있습니다.

어쩌면 향후 풀아머 유니콘 발매를 염두에 둔 설계가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유니콘 Ver. Ka를 이미 갖고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지르라는 반다이의 세심한 배려일지도요^^


변신하고 남은 뿔 같은 부품들 넣어놓으라고 아주 진짜 수납함처럼 생긴 수납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케이지 밑바닥엔 빔 사벨 부품까지 수납해주시는 센스~



이렇게 일견 좋은 것만 있을 것 같은 MS 케이지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그것도 많이요.
마감처리랄까... 디테일한 부분이 참 엉성합니다.

유니콘 건담은 Ver. Ka의 피를 이어받아 폴리캡이 없습니다.
모든 관절이 ABS 수지 부품 자체의 탄력성으로 지지되고 있죠.

그런데 케이지는 가동 암의 관절에 폴리캡을 사용합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아닌데, 아래 왼쪽 사진처럼 그 폴리캡들이 다 밖으로 보입니다~-_-
초창기 무등급 건프라도 아니고, 2010년의 MG 건프라에 폴리캡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니...



그리고 골다공증도 많습니다.
케이지는 정면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암의 안쪽면이라든가 잘 안 보이는 부분은 여지없이 골다공증입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암들이 달려있는 기둥의 안쪽을 찍은 것인데요.
텅텅 비어 있습니다. 아주 플라스틱스러운 칸막이 몇 개 있고 말이죠.

내부 프레임이 꽉꽉 여물게 들어차 있고 아귀가 딱딱 맞는 손맛이 일품인 유니콘 건담 본체를 다 조립하고 나서 케이지를 조립하신다면
갑자기 저하된 킷의 퀄리티에 '이거 같은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것 맞아?'하는 생각이 들지도요.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마감처리 퀄리티의 문제는 아마도
이 MS 케이지라는 것의 설계 사상이 'MG 유니콘 건담이라는 캐릭터 모형의 연장선상에 있는 부속 모형'으로서가 아니고,
"유니콘 건담의 전시 베이스이자 수납함" 이런 개념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형이 아니라 받침대나 수납장 같은 일종의 가구이기 때문에 1/100 사이즈의 정밀한 디테일 재현보다
서랍이나 쓰레기통처럼 실용성을 우선한 간단한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다른 아쉬운 점들도 몇 가지 있는데요.

중간에 있는 3쌍의 가동 암들은 격납 상태에서 끝이 서로 붙게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그런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팔의 끝이다 보니 서로 위치를 정확하게 딱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어정쩡하게 어긋난 모습이 되는데요.


가동 암들 맨 끝에 체결기구 같은 걸 달아서 서로 딱 맞물려 걸리게 해놓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각이 딱 잡히게...

또 이 케이지는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이름은 '유니콘 케이지'가 아니고 'MS 케이지'인데,
유니콘 건담의 유니콘 모드 사이즈에 너무 타이트하게 딱 맞아서 다른 MS를 넣기 힙듭니다.
아래 사진 위쪽의 두 집게가 유니콘 건담의 어깨를 집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사진 아래쪽의 수납함 위쪽 공간으로 백팩이 쏙 들어가도록 배치해야 합니다.


 
또 맨 아래 발 근처의 암의 위치상 다리는 쩍 벌려야 됩니다.

디스트로이 모드로 변형하면 유니콘 모드보다 키가 커지는 관계로 케이지에 격납하기가 애매해집니다.
설정상 디스트로이 모드는 특수한 경우에만 발동되게 되어 있어서 그 모드로 케이지에 있다는 게 말이 안 되기도 합니다만...

그렇다면 유니콘을 디스트로이 모드로 전시할 때는 케이지는 그냥 놀리느냐?
우연히 케이지 안에 딱 맞는 것프라가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고요.
그런 킷이 없으시면 디스트로이 모드든 다른 킷이든 그냥 가동 암들을 뽑아놓든지 개방한 채로 넣어놓으심 됩니다.
뭐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거 없죠.


암튼 MS 케이지 있으면 좋기는 합니다만 자잘한 퀄리티의 문제와 아쉬운 점들을 봤을 때 2500엔의 값어치는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결론

먼저 가동성 개선 요소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기존 Ver. Ka에 비해서 대단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Ver. Ka에 비해서 좋아진 것은 좋아진 것이기 때문에
MG 유니콘 구매를 생각하시는 신규 구매자로서는 Ver. Ka보다는 요번에 나온 OVA 일반판이나 SP판을 선택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단, OVA 판에 들어있는 데칼은 Ver. Ka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 참고하시고요.

SP판은 그 부제 대로 HD 컬러라는 특성과 MS 케이지라는 부록(?)이 있습니다만...
온통 흰색으로 되어 있는 유니콘 건담에게서 HD 컬러란... 관절과 발에 메탈릭 색감 포인트가 있다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비도색파 분들 중에 메탈릭 색감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SP판이 아무래도 더 매력적이겠지요.

SP판 전체 가격의 1/3에 해당하는 MS 케이지는 일단은 스타일 괜찮고 실용성 면에서는 괜찮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베이스로 생각해야지 모형으로서 보시면 참 허점이 많은 제품입니다.
2500엔은 약간 좀 비싸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케이스지만,
아무런 기대를 안 하셨던 분이나 '디테일보다는 뽀대'를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유니콘 SP판 이 제품은
'건담UC OVA를 보고 감동을 먹어서 유니콘 건담을 처음 사려고 하는데, 금전적 여유도 있고 극중에서 나온 베이스 같은 것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고요.
'이미 유니콘 Ver. Ka 킷이 있으시거나 케이지의 필요성이 별로 없으신 분'은 패스하셔도 되는 아이템 되겠습니다.

2010. 3. 18. 12:42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표면정리 완료

아이폰에 정신 팔려 있느라 프라 작업은 진전이 지지부진하네요.
지금 글로 올리는 표면정리 작업도 사실은 지난 주까지 한 일이고, 그 이후로 그냥 이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요-_-

뭐 표면정리라고는 해도 수축을 잡아주었다거나 퍼티질을 했다거나 1차 서페이서칠 후에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주었다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고...
접합선 수정(퍼티 안 씀) → 게이트 제거 → 파팅라인 제거 → 패널라인 다시 파주기 → 서페이서 도포, 끝!
요래 작업하고 마쳤습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흠집이나 잡티 같은 건 레드썬^^ 신공으로다가 패스~~


그런데 접합선 수정 말씀인데요.

MG Rick Dias는 등 양쪽의 커다란 바인더에 접합선 수정이 필요합다만,
바인더 안에 내부 프레임 같은 것도 있고 해서 후조립 가공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MG 접합선 수정은 걍 패스~

HGUC는 옛날킷 답게 팔다리 정중앙에 정직하게 세로 접합선이 쭉쭉 나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팔다리의 구조가 접합선 수정하기 아주 편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무려 10년전 킷임에도 불구하고,
팔은 후조립 가공 필요 없이 그냥 접합선 수정하고, 색깔 별로 도색 후 다시 끼우면 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리는 후조립 가공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위 사진처럼 암핀 부분을 C자 모양으로 깎아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이번에는 서페이서를 뿌릴 때 좀 새로운 시도를 해봤습니다.

병 서페이서를 모형용 락커 신너로 희석해서 에어브러쉬로 뿌려주면 왠지 캔 스프레이 서페이서보다 정착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서페이서는 아무래도 도료와는 다른 성분이고, 프라 표면에서 도료와는 다른 화학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캔 스프레이 서페이서를 쓰자니 용량 대비 비싼 관계로...
병 서페이서를 공업용 신너로 희석해서 에어브러쉬로 뿌렸습니다.

흰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파는 공업용 신너는 쓰고 남은 폐신너들을 재생해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불순물들이 들어있죠.
이런 불순물들 때문에 막 플라스틱 부품도 녹이고 그러는데요.
플라스틱을 녹이는 이 특성을 이용하면 서페이서가 표면에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험 삼아 뿌려봤습니다.

머리속 시뮬레이션으로는
  1. 공업용 신너가 플라스틱을 살짝 녹이고
  2. 녹은 플라스틱 성분과 서페이서 성분이 뒤섞였다가
  3. 신너가 건조되면서 플라스틱과 서페이서가 유기적으로 강하게 결합된다는...
뭐 이딴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전에 서페이서 뿌릴 때는 3호 에어브러쉬 아니면 캔 스프레이만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서페이서 뿌릴 때는 Evolution Silverline 4호 브러쉬로 뿌려줬습니다.

공업용 신너로 희석한 서페이서가 프라 표면에 고이거나 하지 않도록 살살 뿌려야 되는데...
4호라서 그런 건지 아님 Evolution 계열 특성이 그런 건지 너무 촥촥 나가더군요ㅜㅜ
결국 40ml짜리 병 서페이서 새 것 한 병을 다 썼고요.

그래도 뭐 공업용 신너를 촥촥 뿌렸는데도 아직은 녹거나 깨지거나 한 부품은 없습니다.
공업용 신너 실험의 정확한 성공 여부는 도색 다 하고 조립까지 끝마쳐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도색 작업을 달려봐야죠.
2010. 2. 21. 22:15

MG & HGUC RMS-099 릭 디아스

제타건담 25주년 기념 개인 프로젝트로 2010년 내에 24개의 제타 시리즈 MG/HGUC 킷을 완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지 어언 한 달 반...
그동안 파판13 플레이하랴 휴가 갔다오랴 설 명절 치른다고 정신이 좀 없었습니다-_-

제 '제타건담 완전정복' 프로젝트는 양력 2010년이 아니고 음력 경인년(庚寅年) 프로젝트가 되게 생겼네요-_-

이제부터라도 좀 열심히 완전 정복을 달성하자고 붙잡은 영예의^^ 최초 제작 대상은 Rick Dias입니다.
최초의 킷으로 선정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제타 건담 애니메이션에 최초로 등장하는 MS가 바로 이 기체이기 때문입니다.
티탄즈의 신형 MS 건담 Mk-II 염탐 및 탈취를 위해 그린 노아1 콜로니에 잠입하죠.


제타건담 소설판의 내용에 따르면
이 MS의 이름은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인 Bartolomeo Dias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Bartolomeo Dias의 고향 포르투갈에서는 '바르툴루메우 디아쉬' 비슷하게 발음합니다만...
'릭 디아쉬'라고 읽어주기까지 하지는 않고 '릭 디아스'입니다.
(뭐 '호나우두'도 '호나우도'라고 부르고 그러잖습니까)

이런 상당히 마이너한 출처의 이름처럼 애니에서의 활약상 또한 마이너한 기체이고,
딱히 아름다운 디자인도 아니긴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제타 건담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MS라는 임팩트도 있고,
'쿼트로 버지나'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감춘 샤아가 탔던 기체이기 때문에 인기는 그럭저럭 있는 것 같습니다.

릭 디아스에는 두 가지 컬러링이 있습니다. 붉은색과 짙은 청회색...
그런데 이게 자쿠처럼 붉은색은 샤아 전용, 청회색은 양산형, 이런 깔끔한 관계가 아니고...
청회색은 초기생산형, 붉은색은 처음에는 쿼트로 전용이다가 후기에는 개나소나 다 붉은색...
요렇게 살짝 꼬인 설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다가 건프라로 와서는 더 꼬이게 되는데요.
먼저 발매된 HGUC 붉은 릭 디아스는 '쿼트로 전용기'라고 쓰여 있지만 짙은 청회색 릭 디아스의 단순 색놀이인데 비해
MG 붉은색 릭 디아스에는 부품들이 좀 추가돼서...
추가 부품을 사용하면 쿼트로 버전이 되고,
기존 부품을 사용하면 붉은 릭 디아스이긴 하되 쿼트로 전용이 아닌 후기 양산형이 되고, 하는 선택식이 되었습니다.

부품 비교 사진은 시간 관계상 따로 촬영하지 않고^^ 달롱넷(http://www.dalong.net)의 자료사진으로 대신하도록 하죠.







<사진 출처: 달롱넷>

저는 어쩌다 보니 HGUC도 MG도 모두 붉은 쿼트로 전용기로 구입을 하긴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HGUC와 MG의 쿼트로 전용 버전은 형태가 다릅니다.

여기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2009년에 HGUC로 기동전사 건담ZZ에 등장한 '슈츠룸 디아스'가 발매됐는데...
얘의 부품형태가 바로 조목조목 MG 쿼트로 전용 릭 디아스와 유사하다는 사실입니다.

슈츠룸 디아스 사진도 달롱넷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사진 출처: 달롱넷>

그렇다면 설정상 쿼트로가 탄 릭 디아스가 처음에는 회색 릭디아스의 단순 색놀이 버전이었는데,
중간에 차기 버전인 슈츠룸 디아스 개발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 부품을 하나둘씩 추가했다는...?

그렇지만쿼트로 전용 릭 디아스는 제타건담 애니 초반에 바로 소실돼 버리기 때문에 이것도 말이 안 되고...
...뭐 설정 놀음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요-_-


암튼 둘다 뻘겋게 칠하는 것은 재미 없으니 HGUC는 초기 양산형의 짙은 청회색으로 칠해볼까 합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HGUC는 색놀이 버전에 관계 없이 부품 모양도 똑같으니까요.

그리고 이 빨간 색깔 말씀인데요...
MS 대전집을 보면 릭 디아스의 빨간색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 어둡고 짙은 빨간색입니다.
아마도 붉은혜성 샤아가 탔던 기체 중 제일 진한 빨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MG 릭 디아스의 빨간 사출색도 MS 대전집 수준은 아니지만 좀 어둡고 탁한 빨간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칙칙한 색은 싫어하는 관계로(절대 밀리터리 모형은 못할 듯^^)
도색할 때는 좀 진하면서도 탁하지는 않은 그런 레드로 칠할 것 같습니다.


MG 릭 디아스는 6년 전에 발매된 킷이고,
HGUC 릭 디아스는 무려 10년 전 킷입니다.

HGUC는 전체적으로 나름 괜찮은 킷이긴 하나... 프로포션도 그렇고 가동성도 그렇고 답답한 면이 좀 많습니다.
MG는 안 그래도 윗 등급의 킷인데다가 4년에 걸친 기술의 발전이 있다 보니 HGUC보다는 훨 낫습니다.
2000년대 프로포션의 트렌드인 머리와 몸통이 작아지고 팔다리가 길어지는 변화가 약간 있었습니다.
비슷한 크기로 보이게 찍은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프로포션의 차이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포즈를 좀 잡아보려고 해도 주무기인 클레이 바주카가 탄창부가 크고 손잡이가 가동되지도 않는 방식이라서...
클레이 바주카를 드는 팔 모양은 위 사진 같은 포즈 이외엔 거의 불가능합니다.
MG라면 그 외에 바주카를 두 손으로 드는 이런 포즈 정도나 가능할까요?



MG가 프로포션이 좀 낫다고는 해도 머리, 손, 발의 크기를 보면
'만약 최근에 나왔다면 확실히 이보다는 좀더 작지 않겠나?' 싶은 프로포션입니다.
완전 왕손왕발이라는...


최근의 대형킷인 시난주의 손발과 비교해 봐도 대략 2배의 크기이며...
가장 카토키스러운 최강의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레클리스 스튜디오의 1/144 릭 디아스 킷과 손 크기만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렉클리스 릭 디아스의 손 소형화가 특이한 점은...
설정화의 큰 손등 모양을 실제 손의 손등이 아니라 손등 덮개 같은 구조물이라고 해석하고,
덮개 안에 더 작은 실제의 손이 들어있는 형태로 제작했다는 점입니다.


카토키 하지메 풍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MG/HGUC 릭 디아스의 프로포션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뭐 프로포션 개수를 해주겠다는 건 아니고요, 걍 말만...^^

앞으로 제타건담 관련 MG&HGUC를 모두 완전정복하려면 갈 길이 머니 스트레이트 도색으로 갈 겁니다.
렉클리스 릭 디아스 제작 또한 다음 기회로 패스~~
2010. 1. 5. 01:18

2010년 계획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저는 새 해의 건프라 제작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은 작년부터 생각하고 착착 준비해온 것인데...

이름하여 '제타건담 완전정복' 입니다.

기동전사 제타건담의 TV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기체 중
반다이 사의 MG와 HGUC로 발매된 키트를 모두 도색 완성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지요.
단, '색놀이 variation이나 version이 2개 이상 있는 킷은 한 가지만 만들어도 됨'이라는 부가조항이 붙습니다.

왜 갑자기 완전정복 같은 걸 생각했냐면...
제타 건담의 최초 TV방영이 1985년...(~1986년까지 방영)
2010년이면 제타 건담 25주년, 즉 4반세기라 이겁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20주년이나 30주년보다 좀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년' 단위로 세지 않고 '세기' 단위로 센다는 점에서 더 대단한 거 아닐까요^^?

아무튼 HGUC와 MG를 쭉 리스트업해보니 장난이 아닙니다.

HGUC

  • 큐베레이
  • 백식 (메가 바주카 런처 버전)
  • 릭 디아스 (붉은색)
  • 하이잭 (연방 컬러)
  • 건담 Mk-II 티탄즈
  • 건담 Mk-II 플라잉 아머
  • The O
  • 제타 건담
  • 가플랑
  • 사이코 건담
  • 마라사이
  • 앗시마
  • 가브스레이
  • 팰리스 아테네
  • 메터스
  • 가자C (하만 전용)


MG

  • 제타건담 ver. 2.0
  • 건담 Mk-II 에우고 ver. 2.0
  • 건담 Mk-II 티탄즈 ver. 2.0
  • 백식 (밸류트 팩)
  • 큐베레이
  • 릭 디아스 (쿼트로 전용)
  • 하이잭 (티탄즈 컬러)
  • 네모


색놀이는 빼기로 했지만 그래도 마크투는 나름 주인공 기체라 둘다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양쪽을 넣었습니다.
HGUC가 16개, MG가 8개 해서 도합 24개군요.
1년 안에 다 마치려면 한 달에 두 개 꼴로 완성해야겠군요.

제게 있어 보름에 킷 하나 도색 완성이라는 건...
초수퍼하이스피드로 작업해야만 가능한 속도입니다.
1년간 아무런 돌발 상황도 발생해선 안 되고요.
개조/개수 같은 것은 절대로 무리이고 무조건 스트레이트 도색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나마 제타건담 관련 킷이 2006년 이후로 씨가 끊겨 24개밖에 안 된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일까요...
(반다이 애들도 25주년 기념이라고 2010년에 제타 시리즈 킷을 마구마구 내놓는다면 대략 낭패-_-)

키트는 이미 다 구입해서 쌓아놨습니다.


가조립해놓은 것도 꽤 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진 촬영에 동참하지 못한 킷들이 꽤 있습니다.

근데 지금 파이널 판타지 XIII 하느라 건프라 손 놓은 지 한참 됐다는...
글고 제타 이외의 킷은 1년 동안 전혀 안 만들 거냐는...
게다가 PG 제타랑 제타 관련 레진 킷들은 안 만들 거냐는...

흠흠, 남자가 돼갖고 궁시렁궁시렁 말이 많아선 안 되겠지요.
일단 마음 먹은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밀어붙여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