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9. 10:42

경제위기, 고령화 사회의 '지키는 재테크' - 마법의 돈관리


때는 바야흐로 2010년, 벤처 투자 붐도, 부동산 급등기도 다 지나가고,
이제는 본격적인 불황, 불경기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지난 10여년 간은 부자아빠 열풍을 비롯해서 주식, 부동산, 경매 등 수많은 공격적인 투자 서적들이 쏟아져나왔는데요.
요즘처럼 경제위기, 고령화가 문제시 되는 시대에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지키는', '방어적인' 투자 방법론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로또를 맞더라도 돈 관리를 잘 못해서 제대로 지키지를 못하면 몇 년 내로 다 날려 버리듯이
관리하고 지키는 것이 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그런 '지키는 재테크' 관련 서적 중에 단연 눈에 띄는 책이 바로 이 '마법의 돈관리'라는 책입니다.
원론적인 면에서는 지금까지 나왔던 수많은 책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그런 모든 내용을 통합/정리해서 수입 자동 배분 시스템을 통한 5대자산 관리 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특장점입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려는 포인트가 바로 이 5대자산별 관리법이고 다른 내용들은 부수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책 내용은 1. 돈 관리의 원리, 2. 5대자산별 관리법, 3. 투자 어드바이스, 4. 빚 갚기 전략의 대략 4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분 별로 간략히 요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지요.
 
1. 돈관리의 원리

  • 수입의 원리 - 돈 관리의 첫 출발이자 지속적인 부의 성장을 위한 기본 축은 생업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되어야 합니다.
    수입을 소중히 여기고 재테크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통해 생업에서의 선순환의 흐름을 타야 합니다.
  • 복리의 원리 - 이자 수익을 원금에 붙여 재투자 한다면 그 어떤 투자수단도 복리효과를 냅니다. 복리의 효과는 수익률이 클수록, 장기간일수록 강력합니다. 예를 들어 연복리 10%라면 30년 후에는 17배가 됩니다.
  • 기회비용의 원리 - 마찬가지로 빚도 복리 효과에 의해 이자율이 높을수록, 장기간일수록 개인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힙니다. 지갑 안의 돈은 한 번밖에 쓸 수 없습니다. 복리 자산을 키울 것입니까? 역복리에 파묻혀 평생 빚의 노예로 살 것입니까?
  • 꿈의 원리 - '돈이야 무조건 많으면 좋은 거지' 이런 태도보다 꿈을 돈과 연결하는 편이 훌륭한 재정상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집, 세계여행, 자녀유학, 재정적 자유... 등등의 꿈은 재산 증식의 목표와 동기부여가 됩니다.
  • 필요와 소망의 균형 원리 - 필요한 지출, 재정의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가 적합하고, 재정적 자유라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적합합니다. 젊고 돈이 많을 때는 소망에 중점을, 중년을 넘어서는 필요에 관심을 두고 관리해야 합니다.
  • 순자산 관리의 원리 - 개인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표를 매월 단위로 업데이트하고, 매년 가계 예산을 계획합니다. 부자지수 = (순자산 x 10 / 나이 / 세전 연수입) 은 재정 성적표 같은 것입니다. 1이 안 된다면 상태가 안 좋은 것, 2 이상이면 우수한 돈 관리라 할 수 있습니다.


2. 5대 자산 별 관리

돈 관리의 핵심은 당신의 수입을 평생 동안 꾸준히 목적대로 배분하여 투자하는 것입니다.
수입의 50% 이상은 따로 떼어 5가지 다른 목적의 5대 핵심자산에 투자하고, 남는 돈 중에서 소비해야 합니다.
즉, '선저축 후지출' 원칙을 지켜야 하고, 수입이 들어오자마자 자동적으로 5대 자산으로 배분되도록 하는 자동 시스템이나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5대 자산은 각각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 다른 통장으로 분리해서 따로 관리해야 합니다.
소위 포트폴리오 관리라는 것이죠.


- 예비자산
갑작스런 실직으로 소득이 끊기거나 질병, 사고 등으로 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서 유지해야 할 비상/응급 자산입니다.
최우선으로 마련해야 하며, 일단 3~6개월치 생활비 정도가 모이고 나면 더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시 입출금(중요) 가능 상품 중 금리가 높은 CMA 같은 상품이 적당합니다.

- 보장자산
다양한 재해, 질병, 사고로부터 가족 재정을 지키기 위한 보험 자산으로, 보험료 전체 합계가 수입의 5~8%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장자산은 환급금이 없는 소멸형 보험이 보장 대비 훨씬 싸기 때문에 환급형보다 좋습니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정액형 보험은 중복 지급이 되지만 실손형 보험은 중복 지급이 안 되므로 여러 개 들어봐야 소용 없다는 것입니다.

보장 자산 중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실손형 민영 의료보험입니다.
그리고 암,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의 중요질병에 대한 보장도 중요한데,
이들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없다면 실손형 의료보험 또는 통합보험에 중요질병 특약으로 보완하시고,
가족력이 있다면 CI보험(보험료는 비싼 반면 지급 조건은 까다롭다)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사망보험은 종신보험보다는 3~4배 저렴한 정기보험으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종신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종신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연장정기보험이나 감액 완납 보험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은 보험 가입 시 특약 사항들은 연장정기보험으로 전환 시에는 확실히 소멸되며,
감액완납보험으로 전환 시에는 특약 소멸 여부가 보험회사마다 다릅니다.

어린이 보험도 가급적 환급금 없는 것으로 가입하시고요. 실손형 의료, 진단비 특약(암, 백혈병, 조혈모세포 이식수술비), 입원 당일부터 보상, 골절, 화상 진단비 보상, 자녀배상책임 등의 요건을 잘 챙겨서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보험은 남을 위한 보험이고, 운전자 보험은 나를 위한 보험입니다.
운전자 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사합의 지원금 5000만원이고, 그 다음으로는 방어비용 담보(소송 비용), 면허 정지/취소 위로금 등의 요건을 챙기시면 좋습니다.

- 은퇴자산
한국은 2026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만큼,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은퇴/노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노후에는 소비도 줄어들 것 같지만, 지금은 젊기 때문에 간과하고 있는 의료비와 간호비가 늘어납니다.
전체 수입 중 은퇴를 대비한 은퇴저축률은 (나이 - 15)%만큼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은퇴자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수십억 짜리 토지를 갖고 있더라도 매달 충분한 돈이 나올 구석이 없다면 노후는 불편한 것입니다.
종신지급형 연금, 수익형 부동산 등의 방법으로 가급적 은퇴전 수입의 70%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을 현금흐름의 목표로 합시다.

현재까지 발표된 계획이 추가로 바뀌지만 않는다면 국민연금이야말로 최고의 연금 상품입니다.
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을 합하면 대략 은퇴전 수입의 35% 정도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35%는 세제적격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 또는 중기 운용 상품 투자를 통해 마련해야 합니다.

종신지급형 연금보험은 일찍 가입할수록 유리합니다.
물론 복리의 효과도 있고, 연금보험은 계약 시의 평균 수명에 맞춰 수령액을 정하는데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금액을 30년에 맞춰 나눠주는 것과 40년에 맞춰 나눠주는 것은 당연히 30년 쪽이 액수가 많겠죠?

이들 은퇴자산의 투자방식은 젊을 때는 공격적인(주식 비중 높은) 포트폴리오를,
은퇴가 가까워지면 위험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집 자산
굳이 피터 린치의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주식 투자를 하지 마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집은 내 가족의 보금자리로서의 안정함과 인플레이션 대비 자산 가치 보존의 의미로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부동산 버블과 주택 매수인구(35~54세) 감소 추세로 볼 때 집값하락 가능성은 높습니다.
'00년대처럼 주택에 올인할 만큼 매력적인 대상은 아닙니다.

적절한 집값은 세후 연봉의 4.6배(모기지 대출 이자율이 9%일 때) ~ 5.8배(대출 이자율이 6%일 때)입니다.
이자 부담 상 DTI(소득 대비 대출상환 비율) 20%, LTV(집값 대비 부채 비율) 40%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월소득 400만원, 모기지 대출 이자율 7%라면 1억 5천의 자기 자본에
20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모기지로 1억을 대출 받아 2억 5천짜리 집을 구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 투자 자산
다른 4가지 자산은 재정의 안정 플랜(우선순위 높음)이라 할 수 있는데, 투자 자산은 재정의 자유 플랜(우선순위 낮음)입니다.
목적(자녀 교육비, 주택대출 조기상환, 주택 확장, 창업, 조기 은퇴, 세계여행)이 명확해야 자산을 제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단기운용은 예금과 채권이, 장기 운용은 주식형 펀드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투자 어드바이스

주식형 펀드
저자는 투자 수단 중 주식(형 펀드)을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 있고(최소한 2015년까지는 좋다고 예상),
전체 투자 자산 중 주식 비중은 (100 - 나이)% 정도로 가져가라고 합니다.

주식은 20% 기간에 전체 수익의 80%가 납니다. 진득하니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또 다른 20%의 기간에 전체 손실의 80%가 발생한다고도 하지요)
이론적으로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아야 하는데,
희한하게도 일부 한국 액티브 펀드의 경우 꾸준히 인덱스 펀드 몇 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펀드 선택은 과거 운용 성과가 좋았고, 오랜 기간 운용됐고, 자금규모가 큰(최소 100억 이상) 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 1호 같은 것이죠.
모르는 펀드는 쳐다보지도 말고, 운용 성과나 나쁜 펀드는 과감히 버리라고 합니다.
펀드 운용비용 면에서는 단기일 경우 후취보수 펀드, 장기일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펀드가 낫습니다.

변액보험
선취 수수료가 매우 높은 펀드라고 생각하면 되므로 원하는 금액의 일부만 가입하고, 나머지는 추가납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0만원짜리 변액보험을 가입하지 말고, 15만원짜리 변액보험에 가입해서 15만원을 추가납입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소득세가 비과세 되므로 꼭 10년 이상 꾸준히 유지해야 됩니다.
계좌 내에 포함된 하위 펀드 상품들 중에서 이익과 손실이 발생할 경우 서로 상쇄되어 세금이 없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경기 변동

자산 중 주식 비중은 (100 - 나이)%라고 했는데, 이를 중심으로 경기변동에 따라 비중을 ±20% 내에서 조정하라고 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경기는 돌고 도는 것이고, 경기에 따라 더 유리한 상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비중을 줄여 예금으로,
경기 하락 진행중에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국공채로,
불황국면 근처에서는 주식을 매입하고,
바닥에서 회복국면으로 돌아서면 부동산, 실물 펀드, 하이일드 채권 펀드 등으로 갈아타는 것이죠.

좀 복잡한데 간단히 말하면 경기가 좋으면 금리형 상품 위주로, 나쁘면 주식 같은 공격적 상품 위주로 포트 폴리오 구성을 꾀하라고 합니다.


4. 빚 갚기 전략

1) 빚과 연동된 자산(예금 담보 대출, 자동차 등)을 처분합니다.
2) 미리 지출 예산을 정하고, 집행합니다
   지출을 줄여 예산 범위 내에서만 지출하고, 은퇴자산과 보장자산은 빚 갚는 것보다 우선하여 지출 예산에 포함시킵니다.
3) 70 : 30 원칙으로 빚을 줄이십시오.
  지출하고 남은 여유돈의 70%로 빚을 상환합니다.
  100% 가까이 상환할 경우 지치고 허탈해지며, 긴급 사태에 대한 예비자산이 없어 또 다른 빚을 지게 되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많이 늘어놓았는데, 결국 핵심은 수입 자동 배분 시스템을 통한 5대자산별 관리, 이게 다입니다.
참으로 외우기 쉽고 구체적인 방법이지요.

제가 이 책의 방법론이 특히 마음에 드는 이유는 제가 상당 부분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마치 저를 칭찬하는 듯한 내용이라서...^^
예비자산은 CMA에 넣어놓고 있었고, 보장성 보험은 환급금 없는 것 위주로 들어놓았고, 연금보험료도 대략 수입의 15%쯤 내고 있습니다.

뭐, 아무튼 30대,40대 분들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다룬 개인 재정관리 관련서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한 때 투자/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였지만, 이 저자가 지은 다른 책들은 별 내용도 없고 재미 없다는 평판입니다.
듣자 하니 이 책도 출판사에서 책을 사재기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합니다만... 아무튼 내용은 괜찮습니다.
책 고르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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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asera 2010.04.18 01:25 address edit & del reply

    첫 표준화 회의 다녀왔습니다.

    느낌은.. 뭐랄까.. 정말 전쟁터더군요...

    사무실에서 Verilog하던게 편했던거 아닐까.. 싶은생각도.. ^^;;

    • Favicon of https://velvio.tistory.com Velvio 2010.04.18 22:41 신고 address edit & del

      전쟁터에서 무사 귀환 축하~!
      목숨 걸고 싸운 거 보면, 뭔가 특허도 좀 관련되고 중요한 표준이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