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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2.05 PG Unleashed RX-78-2 Gundam 제작기 #2 - 아크릴 도색 공정 준비 4
  2. 2022.11.28 PG Unleashed RX-78-2 Gundam 제작기 #1 - 조립
  3. 2020.03.07 PG GAT-X105+AQM/E-YM1 퍼펙트 스트라이크 건담 리뷰 4
  4. 2009.09.19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완성 2
  5. 2009.09.16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작업기
  6. 2009.04.27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3 - 1차 도색 완료 4
  7. 2009.03.29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2 - 표면 정리 완료 11
  8. 2009.03.23 MS-06R-1A 신 마츠나가 전용 고기동형 자쿠 가조 완료 6
  9. 2009.03.02 trust you - 伊藤由奈 (이토 유나) : GUNDAM OO 2nd Season Ending Theme 2 4
  10. 2009.01.29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1 - 가조 완료 4
  11. 2009.01.20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완성 6
  12. 2009.01.20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3 - 디테일 업 2
  13. 2009.01.10 MG MSN-06S 시난주 Ver. Ka #1 - 가조 완료 3
  14. 2009.01.07 MG ZGMF-X19A 인피니트 저스티스 #1 - 가조 완료 3
  15. 2008.12.21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2 - 도색 완료 6
  16. 2008.12.01 2008 BAKUC 한국예선 최우수 포징(posing)상 수상 10
  17. 2008.11.20 건담 주제가
  18. 2008.11.11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1 - 가조립/프로포션 4
  19. 2008.11.11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4
  20. 2008.11.11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2 - 도색 작업 2
  21. 2008.11.09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1 - 융합&개수 작업 6
  22. 2008.11.05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3 - 도색 작업
  23. 2008.11.05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2 - 개수 작업
  24. 2008.11.05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1 - LED 작업
  25. 2008.11.05 SD MBF-P01 GUNDAM ASTRAY Gold Frame
  26. 2008.11.04 MG MSZ-006 ZETA GUNDAM
  27. 2008.11.04 MG ZGMF-X20A Strike Freedom 2
  28. 2008.11.04 MG RX-78-2 GUNDAM Ver. One Year War 0079 in Animation Color
  29. 2008.11.04 MG RX-178 GUNDAM Mk-II 4
2022. 12. 5. 13:54

PG Unleashed RX-78-2 Gundam 제작기 #2 - 아크릴 도색 공정 준비

원래 두번째 제작기는 도색 작업기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도색 환경이 워낙 여러가지로 바뀌다 보니 나중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글로 남겨놔야 할 것 같아서, 준비단계인 도색환경의 정비 과정을 정리해 봅니다.

 

한국에서 건담을 도색한다면 어느 도료를 쓸지 제 마음 속에는 이미 아래와 같이 딱 정해져 있는데요.

  • 흰색: Finisher's 파운데이션 화이트
  • 파랑: Finisher's 라벤더
  • 빨강: Finisher's 루미 레드
  • 노랑: Finisher's 딥 옐로우
  • 회색: 가이아노츠 뉴트럴 그레이 I ~ V
  • 금속색: IPP 수퍼파인 실버

얘네들은 전부 래커 도료입니다. 이런 인화성 물질은 미국 통관 시에 걸리면 골치 아파진다고 해서, 갖고 있던 것들을 한국에서 다 처분하고 왔거든요. 그런데 발색과 은폐력이 좋은 저의 최애 래커 도료 Finisher's를 미국에서 다시 구해보려고 했더니, 구입은커녕 검색조차 안 되네요ㅜㅜ 위 도료들 중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건 가이아노츠뿐이고,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미국 모형인들은 주로 아크릴과 에나멜 도료를 사용하고, 래커 도료는 거의 안 쓰는 듯합니다.

그래서 가이아노츠나 GSI크레오스 래커 도료라도 어떻게든 구해서 친숙한 래커 도료 기반의 도색 공정을 꾸역꾸역 이어가느냐, 아니면 아크릴이나 에나멜 도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아예 전환해버리느냐의 기로에 섰는데요. 결국 아크릴 도색 공정을 선택했고, 여기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요인은 환경 문제였습니다. 래커 도료는 냄새만 맡아봐도 톨루엔이나 크실렌 같은 유기용제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건강과 환경에 안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거든요. 휘발유 냄새가 나는 에나멜과 비교해도 수용성인 아크릴이 더 저공해 친환경적이죠. 환경이니 뭐니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사실은 아들 공부방으로도 사용하는 방에서 도색을 해야 하는데, 냄새가 심하면 쫓겨날 것 같아서 아크릴 도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크릴 에어브러시 도색 공정

우선 인터넷에서 아크릴 도료를 사용한 모형 도색 관련 자료를 찾아봤는데, 한국어로 '아크릴 도색'을 검색하면 대부분 붓이나 스펀지 도색에 대한 내용들이고, 에어브러시 도색에 관한 내용은 찾기 힘들더라고요. 한국에서 모형 아크릴 도색은 안 그래도 마이너한데, 그 중에도 에어브러시 도색은 아싸 중에서도 진짜 아싸인가 봅니다. 아크릴 에어브러시 도색 방법에 대해 잘 정리된 한글 자료는 ☞LONDO BELL님의 블로그☜가 거의 유일하고, 많은 참고가 됐습니다.

전에 쓰던 래커 도료에는 도색 공정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장점이 있었습니다.

  • 플라스틱 모형 재질(폴리스티렌, ABS)과 친화성이 우수해서 딱히 서피스 프라이머를 칠하지 않아도 정착력이 좋다.
  • 에나멜이나 아크릴 신너에 녹지 않기 때문에 래커 도색면 위에 바로 에나멜이나 아크릴 도료로 먹선작업이나 워싱을 할 수 있다.

반면에 아크릴 도료는 플라스틱에 정착력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도색 전에 미리 프라이머를 올리는 것이 필수이며, 아크릴 도색면은 모든 종류의 신너에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먹선을 넣거나 워싱을 하려면 미리 유광 마감제를 올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는

래커 본도색 → 에나멜 먹선→ 데칼 → 마감제

로 이렇게 심플하던 저의 4단계 건프라 도색 공정이

프라이머 → 아크릴 본도색 → 유광 마감제 → 아크릴 먹선 → 데칼 → 마감제

의 6단계로 늘어나게 됐네요.

 

아크릴 도료의 선택

한 마디로 아크릴 도료라고 해도 종류와 메이커가 엄청 다양하고, 모형용보다 미술용이 더 많은데요. 건담에는 워낙에 원색적인 색들이 사용되는지라, 국방색 같은 칙칙한 색들만 한가득 있는 모형용 도료보다 채도 높은 미술용 물감이 오히려 더 맞기도 합니다(건담 원작 애니메이션을 어떤 물감으로 채색했을지 생각하면 바로 답 나오죠). 미술용 도료가 평균적으로 더 저렴하기도 하고요(진귀한 안료를 쓴 일부 색상은 모형용보다도 훨씬 비쌉니다만). 하지만 미술용을 모형에 적용하려면 안료의 은폐력, 플라스틱 표면에서의 정착력, 표면 강도, 갈라짐, 농도 희석 문제 등 위험요소가 꽤 있습니다. 이 문제점들 모두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만, 처음 아크릴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한꺼번에 넘어야 할 산이 좀 너무 많은 것 같죠? 미술용 도료는 일단 아크릴 도색에 익숙해지고 나서 도전해볼까 합니다.

 

모형용으로만 선택의 폭을 좁혀도 Citadel, AK Interactive, Testors 등등 여러 회사의 아크릴 도료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Vallejo(바예호)가 색상도 다양하고, 품질에 대한 평가도 좋고, 무엇보다 Mecha Color라고 건프라를 위한 도료 라인업이 아예 따로 있더군요. 웹사이트에도 이렇게 떡하니 건담 사진이 있고요 (어째 SEED 계열 모델에 우주세기 형식번호와 OO 엠블럼이...)
아크릴 초보 입장에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시도해보는 것보다는 한 종류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필요한 모든 도료 종류들을 Vallejo 제품으로 싹다 구비했습니다. 그런데 구하기 쉽고 흔하다는 말이 저렴하다는 말과 동격은 아닌가 봅니다. 일본제 래커보다 살짝 비싼 데다가 Vallejo의 에어브러시용 도료는 훨씬 묽습니다. 같은 도색 면적으로 비교하면 가이아노츠나 GSI크레오스 대비 Vallejo가 두 배 이상 비싸게 먹힌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아크릴 도색 시의 주의사항

농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회사에 따라 좀 다르지만 일본제 래커 도료들은 에어브러싱을 위한 최적의 도료원액 : 신너 희석비가 보통 1 : 1에서 1 : 2 사이의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래서 도색 시에 도료보다 신너가 더 많이 소모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반면에 에어브러시용 Vallejo 도료는 원액을 희석 안 하고 그냥 에어브러시에 넣고 바로 뿌리면 됩니다. Vallejo 에어브러시 신너 제품 설명서를 봐도 도료 : 신너의 권장 희석 비율은 10 : 1 에서 5 : 1입니다. 그리고 아크릴 도료의 경우 그냥 증류수나 신너만으로 묽게 희석해서는 정착성과 도막 강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미디엄을 섞어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구입한 'Vallejo 에어브러시 플로우 임프루버'가 일종의 플로우 미디엄이라고 합니다. 그라데이션 도색처럼 많이 묽게 희석해야 할 경우에는 클리어 미디엄이라는 것도 섞어줘야 된다는 것 같네요.

 

저는 도료 희석 농도를 조절할 때 도료의 점성도를 기준으로 맞추는데요. 투명한 병에 도료를 넣고 기울였다가 세웠을 때, 벽면에 묻은 래커 도료가 흘러내리는 시간이 1초 걸리는 농도가 (적어도 제게는) 에어브러시 래커 도색에 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크릴 도료를 동일하게 1초 만에 흘러내리는 점성에 맞추어 희석해서 뿌려봤더니 도색면에 도료가 살짝 뭉치고 얼룩지더라고요. 아크릴 도료의 경우 좀더 진하게 약 1.5초에 흘러내리는 농도여야 래커 도료와 비슷한 느낌으로 도색이 되더군요. 도료 정착성의 차이 또는 래커 신너의 휘발성 때문인 듯한데, 아무튼 아크릴 도료는 래커 대비 좀더 진한 농도라야 비슷한 에어브러시 도색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도료를 균일하게 잘 교반하는(섞는) 문제입니다. 도료병 바닥에 가라앉은 안료와 무거운 성분들을 도료 사용 전에 골고루 다 뒤섞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요, 조색스틱 같은 막대를 도료병에 직접 넣고 바닥까지 긁으며 휘휘 돌려서 저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그런데 Vallejo 도료 용기는 입구가 좁고 조색 스틱을 넣을 수가 없어서, 그 대신으로다가 도료병 안에 이런 쇠구슬을 하나둘씩 넣어줬습니다. 쇠구슬 넣은 도료병을 한 1~2 분쯤 신나게 흔들어주면 그럭저럭 잘 섞이는 것 같습니다.
보니까 서양 모형인들은 고속의 진동과 소용돌이를 일으켜 도료를 병째로 섞어주는 페인트 믹서를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아래와 같은 기계를 사용하면 조색 스틱이나 쇠구슬 없이도 10초 만에 완벽히 균일하게 잘 섞인 도료를 얻을 수 있다네요.

 


이 물건이 한 10만원 정도 하는데, 이 기계 값의 뽕을 뽑을 정도가 되려면 도료를 한 100 병 이상은 섞어줘야 할 듯합니다. 과연 제 인생에서 앞으로 100 병 이상의 도색을 하게 될 운명일까요, 아닐까요? 일단 이번 Perfect Grade Unleashed (이하 PGU) 건담까지는 열심히 손으로 흔들어 섞어 도색해주고, 다음번 작업 때 페인트 믹서 구입을 고려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크릴 에어브러시 도색 자료를 찾다보면 단골로 나오는 말로, 에어브러시 청소를 제대로 안 하면 아크릴 도료 찌꺼기가 굳어서 에어브러시가 막혀버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는 래커 도료 사용할 때는 보풀 없는 휴지(delicate task wipe)와 싸구려 신너만으로 에어브러시를 대충 닦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에어브러시 전용 청소도구 세트도 구입해서, 아크릴 도색이 다 끝난 후에 붓과 물로 한 번, 에어브러시 분해 후 청소도구와 Vallejo 에어브러시 클리너 용액으로 또 두세 번 정성들여 닦아주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청소도구들 중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맨 아래 바늘처럼 생긴 도구일 겁니다. 저것을 에어브러시의 노즐에 넣고 돌려서 노즐 안에 쌓인 도료 찌꺼기를 긁어내거든요.

 

이제 처음 접한 아크릴 도료를 곧바로 모형에 칠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위험성이 있으니, 새 도료들의 특성도 파악할 겸 제가 원하는 색상도 찾을 겸 해서, 시험 삼아 각각의 도료들을 플라스틱 메모 자석에 에어브러시로 뿌려봤습니다.

1. 흰색

PGU 건담은 흰 외장 컬러에 백색, 그리고 아주 밝은 회색의 2단계 색상을 사용하게 됩니다. 흰색에 적용할 서피스 프라이머로는 사진 왼쪽의 Premium 화이트 프라이머를 구입했고, 도료로는 Premium 화이트, Mecha Color 퓨어 화이트, Mecha Color 화이트 그레이를 구입했습니다. 사진의 동그란 메모 자석들 위에 우선 프라이머를 에어브러시로 다 깔아주고, 그 위에 도료들을 칠해봤는데요.

 

순백색의 경우 화이트 프라이머, 프리미엄 화이트, 퓨어 화이트의 색감이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사출색보다는 훨씬 깨끗한 흰색들이긴 하지만, 하얗게 표백된 종이보다는 덜 흽니다. 사실 흰색은 색감뿐 아니라 은폐력이라든지 다른 색상과 혼색은 잘 되는지 등도 중요한데요, 여건이 안 돼서 테스트를 못 해봤네요. 사실 테스트해봤자 답정너인 것이, 프리미엄 화이트가 다른 도료 대비 3배 이상 용량이 커서 빨리 써버려야 되거든요. 게다가 Vallejo 프리미엄 도료는 순수 아크릴이 아니라 폴리우레탄이 섞여 있어서 다른 도료와의 혼색용으로 쓰기도 곤란할 것 같고요. 아무튼 PGU 건담의 흰색 장갑은 이 프리미엄 화이트로 칠해야 할 듯합니다.
Mecha Color 화이트 그레이는 PGU 건담의 어두운 백색 장갑을 염두에 두고 구입한 색상인데, 이게 뉴트럴한 회색이 아니고 제가 안 좋아하는 누르스름한 색이네요. 사진 오른쪽 끝에 있는 그레이 프라이머 쪽이 더 중성적인 느낌이고 플라스틱 사출색과도 더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도색을 프라이머로 하면 좀 찜찜할 것 같고, 화이트 그레이에 보라색이라도 조금 섞어서 좀더 뉴트럴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2. 파랑

저는 개인적으로 순수한 파란색보다는 보랏빛이 도는 파란색을 선호하는데요. Finisher's 라벤더 도료가 딱 제가 원하는 건담 가슴 색깔입니다. Vallejo에는 당연히 그 색상이 없고, 다른 기존 색상들을 가지고 조색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신기하게도 Vallejo에는 Ultramarine이라고 파란 프라이머가 존재하더군요. 그래서 사진의 메모 자석들에는 파란 프라이머를 다 깔아줬는데, 막 여기저기 뭉치고 색분리까지 일어나더라고요. 실제 건프라에 도색할 때 주의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도료는 Game Air 에일리언 퍼플, Model Color 블루 바이올렛, Mecha Color 퍼플, 라이트 블루, 그리고 블루를 구입해서 칠해봤습니다. 저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색상은 에일리언 퍼플입니다. 사진 상에는 '보랏빛을 띠는 파란색'처럼 찍혔지만, 실물 색감은 '파란 빛을 띠는 보라색'이라 그대로 쓸 수는 없을 것 같고요. 플라스틱 사출색에 가장 가까운 것은 Mecha Color 블루였습니다. 에일리언 퍼플과 블루, 라이트 블루를 잘 섞어서 PGU 건담의 2단계의 푸른색을 조색해야겠습니다.

 

3. 빨강

Vallejo에는 파란 프라이머뿐 아니라 빨간 프라이머도 있습니다. 색분리가 일어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얘도 파란 프라이머처럼 정착성이 좀 안 좋은 듯, 색이 균일하게 안 먹히고 얼룩덜룩하게 됐습니다. 역시 도색 시에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채도가 높고 약간 오렌지 빛이 도는 빨강을 좋아하는데, Mecha Color 레드가 딱 그런 빨강이네요. 혹시나 조색에 필요할까 해서 Mecha Color 오렌지도 구입했는데, 빨간색 표현에는 굳이 섞을 필요 없을 듯합니다. SZ 레드는 사자비 용 빨간색인 듯한데(아마 상표권 때문에 '사자비' 대신 SZ로 한 듯), 사진에선 눈에 잘 안 띄지만 색이 좀 탁합니다. Game Air 블러디 레드 역시 색감은 좀 다르지만 탁한 빨강이고요. PGU 건담의 빨간색 2단계 톤은 Mecha Color 레드에 화이트 약간 섞고, 블러디 레드에 블랙을 살짝 섞어서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4. 노랑

Vallejo에는 아이보리와 모래색 프라이머도 있는데, 굳이 구입하지 않고 화이트 프라이머를 칠한 위에 노란색 도료들을 올려줬습니다.

 

사출색과 가장 유사한 것은 Mecha Color 옐로우이긴 한데요. 얘는 레몬 옐로우랄까 아주 약간 연두색을 띤 노랑이라서 제 취향이 아니네요. Game Air 골드 옐로우가 제가 좋아하는 개나리색 딥 옐로우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Mecha Color 오렌지를 살짝 섞은 후 화이트로 밝기를 조절해주면 PGU 건담의 2단계 노랑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5. 회색

PGU 건담은 본체 프레임에 3가지, 무기 외장에 2가지 회색이 사용되어 총 5가지의 다른 회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반다이 건프라의 회색 사출색들은 전반적으로 제 생각보다 너무 어둡고요. 제 취향 상으로나 퍼스트 건담 설정화 상으로나 가장 어두운 부분의 색상이 Mecha Color 팬텀 그레이 정도면 맞는 듯합니다. 다른 회색 부품들은 그보다 밝은 회색 도료들을 다단계로 적절하게 혼합해서 칠해줄 계획이었고요.

 

구입한 Vallejo Mecha Color의 그레이 계열 도료들을 직접 칠해보고서야 제 계획에 차질이 생겼음을 알아챘습니다. 제 도료들은 무채색의 뉴트럴 그레이가 아니고 색감들이 상당히 치우쳐 있네요. Mecha Color 화이트 그레이는 누리끼리하고, 그레이는 청록색을 띱니다. 팬텀 그레이도 푸른 빛을 띠기는 하나, 제 기준으로 허용범위 이내고요. 아예 팬텀 그레이에다가 흰색을 여러가지 비율로 섞어서 다단계의 밝은 회색들을 다 조색해줄까 하는 생각도 해봤으나, PG 프레임을 다 칠하기에는 17 ml의 팬텀 그레이와 퓨어 화이트 도료 양이 간당간당할 것 같습니다. 화이트 그레이에 보라색 한 번 살짝 섞어보고, 그레이에는 빨간색을 약간 섞어서 좀더 뉴트럴하게 만들어 사용해볼까 계획 중입니다.

 

6. 메탈릭

아예 금속 도금이 되어 나온 PGU 건담의 런너들은 금속 광택이 너무 훌륭해서 따로 도색이 필요 없는데요. 펄 그레이 플라스틱으로 사출된 T런너의 트러스 프레임 부품들은 메탈릭 컬러로 도색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걸 위해서 Vallejo 도료들 중에서도 더욱 비싼 Metal Color 시리즈로 실버와 스틸 색상을 구입해봤네요.

 

그런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얘네들은 자동차 페인트의 메탈릭 실버나 메탈릭 그레이 같은 느낌이고, 리핑(Leafing)이 전혀 없는 메탈릭 도료네요. 제가 애용하던 SMP/IPP의 수퍼파인 계열 메탈릭 도료는 리핑이 훌륭해서 플라스틱 표면이 그대로 금속 표면처럼 변하는 그야말로 연금술 느낌인데요, 그 정도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리핑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금속 질감으로 이름난 Alclad나 Spaz Stix 같은 도료들 모두 래커 도료인 걸 보면 아크릴로는 리핑이 불가능한가 봅니다. 금속 박편 입자들이 도색면 위에 촥 펼쳐지는 리핑을 위해서는 금속과 도료 바인더가 서로를 밀쳐내야 하는데, 둘다 극성 입자인 금속과 아크릴 수지는 서로 밀치지 못해 리핑 효과를 못 내는 것은 아닐지 한 번 뇌내망상을 펼쳐봅니다.

 

트러스 프레임이 굳이 실제 금속 느낌이 필요한 부분도 아니고, 비싼 돈 주고 사기도 했으니 이번에는 Vallejo Metal Color를 그냥 쓰려고 합니다. 사출색과 비교해봤을 때 실버는 너무 밝고 스틸은 너무 어두우니, 반반씩 섞어서 칠해줘야겠습니다.
혹시 나중에 백식이라든지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관절 부위처럼 실제 금속 질감의 도색이 필요할 경우에는 환경오염이 좀더 되더라도 다른 리핑 래커 도료를 사서 칠해줘야겠습니다.

 

7. 부품 표면 클리어 코팅

클리어 부품이나 금속 도금 부품 위에 데칼을 붙이게 되면 데칼이 긁히거나 떨어지지 않게 부품 표면에 마감제를 올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마감제도 역시 아크릴 도료니까 프라이머 없이는 플라스틱 표면에 잘 정착이 안 될 겁니다. 그렇다고 불투명한 프라이머를 깔아주자니 투명한 클리어 플라스틱과 금속 광택이 다 가려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프라이머 없이 마감제만 직접 부품 위에 올려보는 테스트를 했습니다. 투명 클리어 부품 런너와 은색 도금 런너에다가 프라이머를 올리지 않고 바로 Vallejo Premium 유광 바니시(아크릴 쪽에서는 마감제를 clear coat보다 varnish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를 에어브러시로 뿌려줘봤습니다. 바로 옆 부분에는 비교용으로 화이트 프라이머를 뿌린 위에 바니시를 올려봤고요(이런 표면검사 용도로는 회색 프라이머가 좋다는 걸 다 칠하고 난 후에야 깨달았습니다-_-). 금속 도금 런너의 결과는 그나마 좀 봐줄만 했지만, 클리어 런너는 마감제가 플라스틱 면에 붙지 않고 방울지고 따로 놀며 난리도 아닙니다ㅜㅜ (사진 상으로는 잘 알아보기 힘드네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느낌으로 메탈릭 컬러용으로 나온 메탈 바니시도 한 번 칠해봤는데요, 얘는 좀 상태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프라이머 위에 올린 것보다는 정착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봐줄 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루 동안 건조시킨 후에 한 번 나이프로 긁어서 정착성을 검증해 봤는데요.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힘들지만 프리미엄 바니시를 클리어 플라스틱에 올린 경우는 역시나 도막이 다 들고 일어나고 벗겨졌고요, 메탈 바니시의 경우를 포함, 그 외의 모든 조합에서는 다행히 그런 문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일단 메탈 바니시라는 대안이 있어 안심이긴 한데요, 나중에 실제 도색 때 좀더 주의깊게 테스트를 다시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 안 되면 저공해 도색을 포기하고 가이아노츠의 래커 마감제라도 사서 뿌려주면 되겠지요.

이상으로 에어브러시 아크릴 도색을 위한 만반의 준비는 마쳤습니다. 다음번에는 진짜 도색 작업기로 찾아뵙겠습니다.

2022. 11. 28. 10:30

PG Unleashed RX-78-2 Gundam 제작기 #1 - 조립

저는 미국에 오면 건프라에는 더이상 손을 안 댈 줄 알았습니다. 미국 통관 시 인화성 물질이 걸리면 골치아파진다고 하길래, 아끼던 모형용 래커 도료들을 미리 한국에서 다 처분한 것이 일단 타격이 컸습니다ㅜㅜ. 그리고 미국 반다이에서 건담 프라모델은 공식 수입을 안 하는지 건프라 가격이 거의 한국의 두 배쯤 비싸기도 하고요.
아근데 안 된다고 하니까 왠지 자꾸 더 하고 싶고 마음이 더 쏠리는 이 심리는 뭘까요? 한국 떠나기 직전에 회사 후배님에게 미개봉으로 구매해서 들고 온 Perfect Grade Unleashed (이하 PGU) RX-78-2 퍼스트 건담 박스를 결국 깠습니다.

1/60 스케일의 Perfect Grade (이하 PG)는 반다이 건프라의 최고가 라인이었는데, 2020년말에 새 버전의 퍼스트 건담을 내면서 PG 건담 Ver. 2.0이 아니라 아예 PG Unleashed라고 한층 더 비싸고 특별하며 고급진 등급을 새로 개설했는데요. MGEX라는 고가 라인업이 나온 이후에도 일반 MG 등급 킷은 계속 발매되고 있지만, PG는 최고/완벽이라는 위상을 생각해볼 때 아무래도 앞으로는 모두 PGU로만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아무튼 실제로 PGU 건담을 조립해 보니, 가격 대비 내용물이 좀 적기는 합니다만... 금색도금/은색도금 런너에, 자석에, 빛이 바뀌는 LED 모듈이라든지, 에칭 스티커라든지, 호화로운 재질의 부품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제대로 돈값을 한다는 느낌은 듭니다.

 

네, 일단 이렇게 조립했습니다.
제 취향의 이상적인 비율보다는 하체가 다소 짧긴 합니다만, 전반적인 프로포션과 디테일은 마음에 듭니다. 가동성이 좀 떨어진다고 듣기는 했는데, PG 가지고 과격한 포즈로 갖고놀 일이 뭐 그리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하는(색이 변하는 패턴도 4가지 있습니다) LED 모듈 하나로 눈과 가슴에 동시에 빛이 들어오게 돼있고요. 발광 빔 사벨은 이렇게 클리어 빔 부품에 빛이 나게 할 수도 있지만, 백팩에 꽂은 상태로 스위치를 켜면 버니어에 불이 들어오도록 구성돼있습니다.

 

뭔가 unleashed됐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구석구석 여러 군데 장갑 해치가 열리게 돼있는데요. 열어봤자 내부 기계부품이라기보다는 트러스 프레임 같은 것만 보여서 딱히 해치 오픈의 효과는...

프레임 상태로도 사진을 좀 찍어봤습니다. 기존 PG들도 일부 내부 프레임이 이중으로 돼있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 PGU 건담의 내부 프레임은 기본이 이중이고 일부는 삼중으로 겹겹이 돼있는 부분도 꽤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프레임 상태로도 상당히 멋집니다.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프레임을 장갑 속에만 숨겨놓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외장 장갑을 클리어 버전 부품들로 교체해주었습니다. 본체 부분의 클리어 부품은 내부 프레임이 보여서 좋지만, 무기류는 딱히 프레임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보니 클리어 외장을 씌워놓을 이유가 별로 없겠더군요.

 

아무튼 그런데 외장 부품을 갈아끼우는 과정에서 여러 군데 부품 파손이 있었는데요ㅜㅜ PGU 건담은 전반적으로 부품들끼리의 결합력이 매우 강하고 빡빡합니다. 문제는 부품 간 결합 강도가 부품 자체 내구성보다도 높은 부품들이 일부 있다는 것인데요. 최대한 조심해서 해체를 한다고 했지만, 여지없이 몇몇 부품의 결합 핀들을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사진 위 왼쪽은 발등 부품, 오른쪽은 허리 뒤쪽 부품, 아래쪽은 발바닥 버니어 클리어 부품입니다. 발바닥 버니어는 사진 상으로는 잘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자리 두께가 얇아서 분해 시 흡집이 좀 생겼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일지도 모르지만, 분해한 모든 부품들의 결합 핀 길이를 거의 다 1/3쯤 니퍼로 잘라줬습니다. 이 사실을 일찍 알았다면 조립 전에 미리 잘라놨을 텐데 말이죠. 참고로 일부 프레임의 결합 핀 중에는 조립 후 장갑 밖으로 노출되는 것도 많습니다. 도색을 위해 미리 결합핀을 잘라놓을 계획이시라면 주의하셔서 외부로 튀어나오는 핀까지 자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클리어 플라스틱은 불투명 플라스틱에 비해서 경도는 단단하지만 인장강도가 약해서 더 잘 부러집니다. 클리어 바디 킷의 설명서에도 보면 "재질 특성 상 파손의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 클리어로 조립하고 나면 분해가 불가능하다"는 무시무시한 경고가 써있습니다. 도색하려면 당연히 다 해체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클리어 부품들은 더욱 정성 들여서 결합 핀들을 거의 절반 길이로 잘라줬습니다. 워낙에 결합 핀들이 많고 길어서, 반 정도 자른다고 해도 부품이 막 빠져버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주의에 주의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립조차 하기도 전에 파손돼버린 클리어 부품이 있으니... 발 뒤꿈치의 J7 부품입니다. 런너 구조 상 이 부품을 떼어내려고 하면 부품이 좌우로 밀쳐지는 힘을 받게 되는데, 부품의 정가운데 부분이 깊게 패인 형태라 이곳에 응력이 집중되게 되고, 부러지기 쉬운 클리어 플라스틱 재질과 만나다 보니 엄청 쉽게 부러집니다. 저는 양쪽 클리어 발뒤꿈치 부품 모두 다 런너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가운데가 똑 부러졌습니다ㅜㅜ PGU가 부품 강도 면에서는 영 perfect하지 못하네요.

 


아무튼 조립기는 이만 마치고 다음번에는 도색 작업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불투명 부품들은 게이트 자국과 눈에 띄는 싱크마크 정도만 안 보이게 사포질하는 간단한 수준의 표면정리만 했고요. 클리어 부품들은 사포를 댔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아서, 니퍼와 나이프로 게이트 자국만 다듬는 선에서 자제했습니다.

2020. 3. 7. 00:18

PG GAT-X105+AQM/E-YM1 퍼펙트 스트라이크 건담 리뷰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2% 부족한 건프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퍼펙트 그레이드 (PG) 퍼펙트 스트라이크 건담으로 그 명칭 안에 퍼펙트라는 단어가 두 번이나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 품질은 영 퍼펙트와는 거리가 머네요.
그래도 치명적인 결함은 없고 원판인 PG 스트라이크가 워낙에 명품 킷이다 보니, 기본기는 갖추고 있는 제품입니다.

PG 1/60 퍼펙트 스트라이크 건담은 2004년 발매된 PG 스트라이크 건담과 2005년 발매된 PG 스카이그래스퍼 + 엘 스트라이커 팩 이후 무려 15년 만에 엘/소드/런처 스트라이커 팩을 한꺼번에 장착할 수 있는 멀티 어설트 스트라이커 팩을 스트라이크 건담에 합본해서 발매한 킷입니다.
또 한 가지, 15년 묵은 PG 스트라이크 소체를 그대로 우려먹기에는 미안했는지 소체 장갑 곳곳에 디테일도 추가됐습니다.

 

그런데 저 두 가지 추가 요소 모두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 소드/런처 스트라이커 팩

 

이번에 새로 추가된 소드 스트라이커 팩과 런처 스트라이커 팩의 기본적인 프로포션과 조형 디자인은 꽤 좋습니다.
1/100 MG의 확대복사 수준이었던 전작 PG 더블오 세븐소드/G의 무장과는 달리 PG 퍼펙트 스트라이크의 멀티 어설트 스트라이커 팩은 MG와도, 1/144 RG와도 다른 PG만의 설계와 형태로 구성돼 있습니다. 디자인도 잘 빠졌고, 크기가 크기이니 만큼 포스 뿜뿜입니다.

 

그렇지만 골다공증, 색 미분할, 접합선 노출 등 이전 PG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무성의한 부분들이 속속 눈에 띕니다.

 

위 사진에서 보조 손잡이 옆의 홈은 마치 오른손을 고정하기 위한 홈처럼 생겼지만, 실은 순수한 골다공증입니다. 손바닥에 있는 고정 핀을 끼우기에는 홈이 좁습니다.

 

위 사진은 슈베르트 게베어(Schwert Gewehr, 칼)의 백팩 장착 부품인데, 정말 아무런 몰드나 디테일이 없는 뻥 뚫린 파이프라 심히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조립을 제대로 한 건지 의심스러워서 설명서를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소드/런처 팩은 표면의 패널 라인과 몰드가 오밀조밀 많이 들어있어서 디테일의 밀도가 높은 것은 좋지만, 대부분 통짜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색분할이 부족한 편입니다. "여기는 부품 분할이 확실히 잘못됐다"라고 콕 찝어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으나, 몰드로만 되어있는 수많은 덕트들을 보고 있으면 "부품 분할 좀 해 주면 좋았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고정성에 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런처 팩의 어깨 개틀링포는 길이가 연장되는데요. 사진의 1-2번 부품과 3-4번 부품끼리는 서로 고정되어 있고 2번과 3번 부품이 서로 슬라이드되면서 길이가 연장되는 기믹인데, 1-2번과 3-4번 간의 결합력이 2-3번 부품 간의 마찰력보다 약해서 연장할 때마다 자꾸 빠집니다. 그냥 접착해버리는 게 속 편할 듯.

 

아무튼 소드/런처 팩은 밀도감과 퀄리티 면에서 오밀조밀한 본체와는 비교 대상조차 못 되고 나름 내부 프레임까지 구현된 엘 팩보다 한 수 아래로 보입니다.

엘(Aile, 날개) 팩은 소드/런처 팩 동시 장착을 위해 2005년판 대비 앞뒤로 길어지고 날개 부착 위치도 후퇴됐습니다. 퍼펙트 스트라이크가 아닌 엘 스트라이크로 전시하려고 하면 날개가 너무 뒤쪽에 있고 휑한 중간 부위의 뻥 뚫린 소드/런처 팩 장착 구멍 때문에 어색합니다.

 

MG 1/100 스트라이크 리마스터 버전의 엘 팩은 소드/런처 장비 시에는 길어지지만 평상시에는 컴팩트하게 줄어들고 구멍도 가려지는 식으로 가동되는데, 훨씬 더 비싼 PG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다만 2005년판 엘 스트라이커 팩 부품도 동봉되어 있으니 완벽한 엘 팩을 굳이 원하신다면 분해 후 기존 부품들로 재조립하시면 됩니다.

스트라이크 본체는 이 모든 짐들을 다 들고도 꼿꼿이 잘 설 수 있는 지지력과 고정성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풀 장착하고 직립시키기엔 15년 전 설계의 폴리캡 관절들이, 특히 발목과 골반 쪽이 불안불안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조립 직후라서 튼튼한 편이지만 폴리캡이 노후되면 어떨지 모르겠고요.
그나마 무기를 손에 들면 앞뒤 무게 균형이 잡혀서 괜찮지만 무기를 전부 등에 짊어질 경우 직립이 꽤 힘듭니다. 다리를 뒤로 쭉 빼고 배를 내민 배사장 포즈를 피할 수 없고, 그렇게 한다 해도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아무래도 역시 바닥에 세우는 것보다는 스탠드 위에 올려놓는 게 안전하겠습니다. 그런데 스탠드도 아래 사진의 저 부품이 고정력이 약해서 자꾸 빠집니다. 자칫 잘못하면 스트라이크가 뒤로 훌러덩 넘어갈 수 있으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저 부품을 받침대에 접착해버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본체 디테일 업 장갑

PG 스트라이크의 조각조각 분할되고 입체적으로 굴곡진 장갑은 15년 전은 물론이고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세련된 디자인입니다만, 현세대의 제품들과 비교하자면 패널 라인 등의 디테일이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죠. 반다이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곳곳에 좀더 디테일이 추가된 장갑으로 교체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그 디테일이 좀 뭐랄까, 디자인 센스가 약간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디테일 추가 부위에 번쩍번쩍한 금속 코팅 부품들을 많이 썼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장갑에 금속 재질이 드러나는 건 별로 안 좋아하고요. 무엇보다 금속 코팅 부품들이 언더게이트 사출이 아니라서 게이트 자국들이 훤히 보입니다.

 

반다이는 4200엔짜리 RG 1/144 뉴건담에는 언더게이트를 그렇게 정성스레 때려박아서 뽑아놓고, 6배 비싼 PG를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는 건가요?

그리고 변경된 종아리 부품이 디테일 밀도는 높아진 반면에 형태가 뚠뚠해져서 PG 스트라이크 특유의 날렵한 프로포션을 잃었습니다. MG 스트라이크도 구판에서 리마스터 버전으로 넘어갈 때 종아리가 뚱뚱해지더니 PG에서도 그렇게 했네요.
뚱뚱한 종아리가 트렌드인지는 몰라도 저는 날렵한 느낌이 좋아서 디테일을 포기하고 예전 부품으로 다시 되돌려 놓기로 했습니다.

 

변경된 디테일 업 장갑
기존 구판 종아리 장갑

PG 퍼펙트 스트라이크에는 예전 구판 외장 부품들도 그대로 다 들어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한 건데요. 기존의 D러너(x2) 같은 경우 전체 부품 13x2개 중에 작은 부품 3x2개만 쓰고 나머지 20개가 정크로 버려지도록 러너 운영이 방만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반다이에서 D 러너의 기존 부품 3x2개마저 새 러너에 옮겨 찍고 D 러너를 아예 안 넣어줬다면 종아리를 제 취향에 맞게 바꾸지 못해서 꽤 곤란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찌 보면 이게 사용자들 입맛에 맞게 외장 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 반다이 나름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배려는 개뿔, 금형 제작비를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이렇게 했을 가능성이 90%쯤 될 겁니다).

그리고 기존 PG 스트라이크 이마의 흰색 안테나(뿔)는 GP02나 어비스 건담의 것처럼 중간이 잘록하고 끝부분이 볼록한 형태였는데요. 설정화와 다르게 생긴 족보 없는 디자인인 데다가 중간 부분이 얇은 구조적 문제로 잘 부러지기까지 했었죠. 아마도 그런 이유로 PG 퍼펙트 스트라이크에서는 좀더 두껍고, 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일반적인 뿔 디자인으로 회귀한 것 같습니다.

 

변경된 이마 안테나
기존 구판 이마 안테나

하지만 저는 100% 개인 취향으로 구판의 GP02 스타일 뿔이 더 마음에 들어서 원래 걸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일단 예전 뿔을 달아서 전시하다가 혹시라도 사고로 부러지면 새 뿔로 교체해주면 되겠죠.

3. 부품 구성 문제

대단한 문제는 아닐 수도 있으나 부품 구성 면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슈베르트 게베어(칼)와 아그니(대포)를 잘 지지해주는 고정손들을 추가해준 건 고맙지만 손등 부품은 안 추가해줘서 기존 손등을 뽑아내야 합니다.

 

바로 전 PG였던 더블오 세븐 소드/G의 경우 칼 잡는 고정손용 손등 부품은 당연히 추가로 들어있었고, 사실 이딴 손등 부품 공유는 2천엔짜리 HG에서도 잘 안 하는 짓거리인데 PG 중에서도 최고가에 가까운 2.5만엔짜리 제품에다가 버젓이 해놨네요.
그뿐 아니라 소드 팩의 판처 아이젠(Panzer Eisen, 로켓 앵커)을 팔에 장비하려면 실드의 연결 부품을 뽑아써야 합니다. 실드는 안 쓸 때 스탠드에 꼽아놓으라고 설명서에 나와 있지만 정작 접속 부품이 없어져서 못 끼우고요.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스카이그래스퍼(스트라이커 팩 실어나르는 비행기)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PG 스트라이크 루즈에는 넣어줬으면서 퍼펙트 스트라이크에선 왜 굳이 뺐나 싶네요. 러너 2개(+폴리캡)만 더 넣어주면 되는데 치사합니다. 뭐 사실 넣어줬다 해도 저는 안 만들었을 것 같지만요ㅋㅋ

그리고 원래 PG 스트라이크에 들어있던 거대한 대함도인 그랜드 슬램도 빠져 있습니다. 그랜드 슬램은 사실 원작 설정엔 없고 건프라 홍보 영상이라 할 수 있는 Gundam Evolve에만 등장한 무기라서 계속 넣어줄 명분이 없긴 합니다. 슈베르트 게베어와 그랜드 슬램으로 쌍칼 이도류를 갖춰주려고 하셨던 분은 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4. 가성비

PG 퍼펙트 스트라이크의 정가는 25,000엔(소비세 제외)인데요. 러너 수와 금속 코팅 부품을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되지만, 정크 부품이 많은 관계로 가격 대비 최종 완성 결과물의 볼륨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가격을 분석해보자면 2004년 발매된 PG 스트라이크의 정가가 14,000엔이었고요. 작년말에 웹한정으로 PG 엘/소드/런처의 멀티 어설트 스트라이커 팩을 따로 팔았는데 이게 8000엔입니다. PG 퍼펙트 스트라이크는 저 둘의 합보다 3000엔 비싼데, 이 차액 만큼이 디테일 업 외장부품들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존 PG 스트라이크를 갖고 계시고, 걔가 아직도 관절 폴리캡이 짱짱하고, 이번에 추가된 외장 디테일이 별로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저렴하게 PG 퍼펙트 스트라이크를 장만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웹한정판 'PG 1/60 스트라이크 건담 용 퍼펙트 스트라이크 건담 확장 파츠'를 구입하셔서 기존 스트라이크에 달아주시는 겁니다. 이미 작년 11월말에 클럽G에서 96,000원으로 예약은 끝났지만, 3월 중에 물건이 풀리고 나면 중고나X 같은 곳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반면 위 경우에 해당 안 되시는 분, 특히 기존 PG 스트라이크를 안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퍼펙트 스트라이크 합본 팩'과 '구판 스트라이크 + 한정판 퍼펙트 스트라이크 확장 파츠'의 두 가지 구매 옵션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전자에는 추가 디테일업 장갑 부품들이 들어가고, 후자에는 그랜드 슬램이 포함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합본으로 된 일반판 PG 퍼펙트 스트라이크를 추천 드립니다. 일반판 합본팩에 포함된 디테일 업 장갑은 호불호가 갈리니 어쩌니 해도 15년 전 디자인보다는 확실히 신상 느낌이 납니다. 예전 장갑 부품도 그대로 들어있으니 저처럼 새 부품 중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예전 부품으로 조립할 수 있는 선택권도 있고요. 또한 일반판 건프라는 인터넷에서 정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웹한정 PG 퍼펙트 스트라이커 확장 파츠는 96,000원 정가로만 팔았고, 만에하나 한정판 프리미엄이라도 붙는다면 더 비싸질 겁니다. 구판 PG 스트라이크 + 한정판 스트라이커 팩 조합이 가격표 상으로는 3천엔 더 싸지만 한국에서 실구매가 차이는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거의 같은 값이라면 족보도 약한 그랜드 슬램보다는 신상 느낌 디테일업이 더 낫지 않을까요?

 

결론

다 써놓고 보니 너무 단점 위주로만 부정적으로 쓴 것 같은데요. 제가 애초에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결점들만 부각돼 보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프로포션도 아주 준수하고 15년 묵은 우려먹기 치고는 옛날 티도 별로 안 나고요. 가동성은 원판부터 훌륭하다고 소문난 제품이었고, 고정성도 괜찮아서 저런 잡다한 무장들을 다 달고도 떨어지거나 빠지는 부품 없이 포징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얘기한 단점들도 '완전 실망인', '산 게 후회되는' 수준의 치명적 문제점이라기보다는 '아쉬운', '옥에 티' 수준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킷 자체는 종합적으로 괜찮은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구멍을 뻥뻥 뚫어놓는다든지, 과거 제품보다도 퇴보한 것 같은 부분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건프라 최고의 플래그쉽인 퍼펙트 그레이드의 쇠퇴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근 PG 라인업을 보면 완전 신규 제품의 발매 주기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고, 우려 먹기 재활용 제품들만 연달아 나오고 있죠.

모쪼록 퍼펙트 스트라이크가 많이 팔려서 그 이익금으로 외계 기술을 갈아넣은 완전 신금형 차기 PG를 개발해주면 좋겠습니다ㅎㅎ

2009. 9. 19. 23:36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완성

후덜덜덜... 다 만들어진 놈을 사진 찍어서 올리는 데만 사흘이 걸리다니...
제가 바쁘긴 바쁜가 봅니다.

아무튼 완성 사진 나갑니다.


엑스트라 피니쉬 킷이다 보니 표면에 특별한 가공은 하지 않았고요.
내부 프레임만 라이트 건메탈로 도색한 후, 게이트 자국 처리, 먹선, 데칼, 마감으로 끝냈습니다.


멕끼 파츠가 너무 화려하게 번쩍이는 것 같아서 무광으로 마감했습니다.


남자는 등으로 말할... 것이 별로 없군요.
퍼스트 시절 기체이다 보니 백팩도 간소하고 그렇습니다.


손에 드는 무기가 빔 사벨 밖에 없는 데다가 얼굴도 중세 유럽 기사의 투구를 연상 시키는 형태라서
이런 기사스러운 직립 포즈가 잘 어울리는 듯...



액션 포즈샷도 좀 찍어봤습니다.
찍고 보니 사진의 포즈들이 조금씩조금씩 어색하네요.
걍이 좀 관절들이 헐렁해서 자세 잡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건프라를 쉬느라 감각이 무뎌졌기 때문인지도...-_-


같은 포즈를 각도만 달리 해서 촬영...


이것은 혹시 모 PG 킷 포즈 흉내?


무기가 칼밖에 없다 보니 액션 연출이 좀 제한적이네요.
아무튼 지쳤으니 좀 쉬자는...


이펙트 파츠도 들어있는데 적용 사진을 안 찍으면 섭섭해 할까봐(?) 한 장 찍어봤습니다.

2009. 9. 16. 12:27

MG YMS-15 갼 엑스트라 피니쉬 작업기

정말 오랜만에 건프라 작업 포스팅을 올리게 되네요.
그 동안 시간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건프라는 아예 손을 안 대다가
그나마 정신적인 여유가 좀 생겨서 최근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주7일 근무에 5일 야근, 집에 오면 애도 봐야 된다는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어서 손이 많이 가는 놈은 만들기 힘들고요...

그래서 걍 만만하게 손에 잡은 놈이 MG 걍(Gyan) Extra finish입니다.
엑스트라 피니쉬란 플라스틱 킷 표면에 반짝반짝하는 코팅이 되어 있는 것이고요,
코팅이 아까워서라도 도색, 접합선 수정, 사포질 등의 작업은 안(못) 하죠.

YMS-15 걍이라는 기체는...
지온군 오데사 기지 사령관이었던 마쿠베 대좌가 타던 기체인데,
퍼스트 건담 TV 애니의 텍사스 콜로니 장면에서 잠깐 등장하고 극장판에서는 등장 자체가 삭제되어 있는 비인기 기체입니다.

저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이런 마이너 기체에다가 도색도 못하는 엑피 판을 돈 주고 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고요.
작년 BAKUC Korea의 최우수 포즈 상 상품으로 받았던 놈입니다.

일단 가조해봤습니다.


반짝반짝하군요.


비인기 기체고 2005년 킷인데 프로포션은 나름 쓸만한 것 같습니다.


다른 기종보다 굵은 빔 사벨에는 LED까지 들어있어서 발광을 합니다.
일반 MG 킷에 LED가 적용된 두번째 사례로 알고 있습니다(첫번째는 MG 제타건담).

엑피 걍에 적용된 코팅 처리는 두가지 다른 종류가 있습니다.
팔다리의 옥색 부분과 백팩, 스커트 안쪽은 은색 도금(일본어로 멕끼라고 하죠) 위에 클리어를 입힌 처리가 되어 있고요.
그 외 부분은 기본 플라스틱 사출색 위에 같은 계열의 펄을 입힌 코팅입니다(보통 Extra finish라고 하면 이런 방식이죠).

문제는 도금 부품 내부의 플라스틱이 새까만 (아마도 재활용) 플라스틱이라서 게이트 자국이 너무 눈에 띈다는 것인데요.
아래 사진의 손등 부품 같은 일부 부품은 내부 플라스틱이 흰색 반투명으로 되어 있어서 티가 잘 안 나는데,
왜 같은 색깔의 부품인데 어떤 건 티가 잘 안 나게 만들고 어떤 건 티가 잘 나게 만드냐는 거죠.


그래서 저런 게이트 자국들은 은색 도료에 파란색과 녹색을 섞어서 부분적으로 붓으로 발라서 가려줬습니다.
펄 코팅 되어 있는 부품의 하얗게 뜬 런너 자국은 파란 도료에 웨이브제 블루 펄을 섞어 발라줬고요.
그렇지만 양 쪽 다 눈에 잘 띕니다-_-
그래도 검정색보다는 나으니 그냥 패스~~



그리고 PS(폴리스티렌) 부품은 다 뭔가 코팅이 씌워져 있는데,
프레임의 ABS 부품은 맹숭맹숭한 회색의 알 플라스틱이라서 안쓰러워서 라이트 건메탈로 도색해 주었습니다.
사포질이나 서페이서 올리기 같은 건 귀찮아서 그냥 도료와 마감제만 칠했습니다.


그리고는 먹선과 데칼을 올려주었는데요.
엑스트라 피니쉬와 어울리도록 별매 습식 건담 데칼의 은색 마크들로 붙여주었습니다.


데칼은 거의 더도 덜도 아니고 걍 매뉴얼 대로 붙였습니다.



일단 도색이 끝난 내부 프레임들만 재조립해 보았습니다.
4년이나 된 킷인데도 최신 킷에 꿀리지 않는 디테일의 전신 프레임을 갖고 있네요.


모노아이만 디테일업해주었는데요.
집에 핑크 돔이 없어서 녹색을 끼워줬습니다.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실드에 왜 저렇게 폭탄들이 한 가득 들어있냐는 겁니다.
적이 총포류나 빔 사벨로 공격해올 때 저런 탄약고 같은 것을 그쪽 방향으로 내민다는 건 거의 목숨을 건 도박이 아닐까요?.


도색 전에는 관절들이 좀 흐느적거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도료 두께때문에 관절이 빡빡해져서 좀더 튼튼해진 느낌입니다.


2009. 4. 27. 04:28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3 - 1차 도색 완료

 
흐흐 이번에도 프로젝트 빵꾸 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도 한참 지나고... 진짜 실질적인 최종 타겟이었던 결산 모임이 지난 주 토요일(4월 18일)이었더랬는데...
결산 모임에 도색완료 버전이라도 들고 나가려고 했지만 당일날 도색을 끝내고 조립하다 보니 시간이 밤 9시를 지나고 있길래 결국 포기하고 안 나갔습니다.

지금까지 기한이 잡힌 프로젝트나 컨테스트는 4번 모두 100% 펑크를 낸 꼴이 되었네요-_-
저는 신용도 0%짜리 실격 모델러입니다.

그래도 암튼 도색에 대한 제작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죠.


1. 내부 프레임 도색

작년 발텐타인 데이에 PG 스트라이크를 선물 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여러 다른 분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부 프레임 도색은 이렇게 하자~ 하고 생각해 두었던 계획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바깥으로 나올수록 회색,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은색'이라는 건데요.
만약 실제 기계장치라면 외부 습기나 대기, 우주 방사선에 의해 표면이 오염되기 쉬운 바깥쪽 부분일수록 금속 표면 그대로 놔두지 않고 표면 가공이나 도장 처리를 했을 것이고, 그 때문에 바깥쪽은 어두운 무광 회색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반면 실제 기계의 가장 안쪽에 있는 부품이라면 굳이 도장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 반짝반짝하는 금속 표면 그대로 놔둘 것 같았고, 그래서 안쪽일수록 광택도가 높은 은색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피스톤이나 실린더 같은 가동 부품이나 버니어는 내부/외부 관계 없이 실제 기계라면 마찰과 열 때문에 도장이 쉽지 않을 것이므로 은색이나 금색으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암튼 PG 스트라이크의 내부 프레임은 바깥부터 안쪽으로 가면서 4단계로 다른 색을 넣기로 했습니다.

  • 1단계: 팬텀 그레이 (C, 무광, 가장 바깥쪽)
  • 2단계: 라이트 건메탈 (S, 반광)
  • 3단계: 수퍼 아이언 실버 (S, 유광)
  • 4단계: 수퍼 파인 알루미늄 실버 (S, 유광, 가장 안쪽)
    (위에서괄호 안의 영문자는 도료 제조사를 나타내며 C는 GSI크레오스, F는 피니셔즈, S는 SMP하우스입니다)

그런데 도료 선택에 있어서 실수를 좀 했네요.
칠해놓고 보니 1-2단계가 좀 유사하고, 3-4단계는 너무 비슷한 반면에 2단계와 3단계는 너무나도 색깔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겁니다.
1차적인 이유는 처음 사용해 보는 SMP 라이트 건메탈 도료가 생각했던 것보다 색깔이 너무 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타미야 캔 스프레이 도료의 라이트 건메탈과 같은 색을 상상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어둡고 광택이 적은 색입니다.



그래도 이왕 뿌려놓은 거 다시 뿌리기 귀찮아서 그냥 저 색 대로 뿌린 상태로 조립해 놓으니 아래 사진들과 같았습니다.
보통 PG 스트라이크 내부 프레임 도색하시는 다른 분들의 메탈릭 컬러와는 느낌이 좀 다르죠?
4단계 도색이라고는 해도 진짜로 메탈릭한 3, 4단계 색상은 말 그대로 '안쪽'에 숨어있고 대부분 거무튀튀한 1단계와 2단계 색상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프레임 샷의 미관을 고려해서 일부러 뒤집어 끼워놓은 부품도 있습니다. 어느 부품 뒤집혔다고 친절하게 지적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실은 이 사진의 모습이 지난 주 결산모임 당일날 밤 9시의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외장을 입히고 모임 장소에 부랴부랴 들고 나간다고 해도 예상시간 자정...
걍 결산 모임 참가 포기와 동시에 스트락에서도 손을 뗐습니다.
일주일간 일도 바쁘고 의욕도 상실하고 해서 저 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죠-_-

그리고 다른 분들의 내부 프레임 도색 스타일과 다른 점이 또 하나 있죠?
저 위에 민봉기님 스타일로다가 에나멜 다크 그레이를 얹고 닦아내줘야 궁극적인 내부 프레임의 완성인데...
프로젝트도 끝난 이마당에 귀찮기도 하니 외부에서 보이는 부분에만 에나멜 닦아주기를 적용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그냥 덮었다가나중에 언젠가 심심할 때나 한 번 시도해볼까 합니다.
어차피 외부 장갑을 씌워놓으면 안 보이는 내부 프레임이니깐요.


부분부분 클로스업해보겠습니다.
먼저 머리쪽인데요.


머리 옆 뒤쪽으로 기계장치 같은 몰드들이 많아서 마스킹 도색으로다가 좀더 밝은 금속 색으로 칠해줬습니다.
그리고 저 목 컬러 부품도 마스킹으로 2색도로 칠해줬고요.
흐~~ 제 나름의 규칙에 의해 내부 프레임을 4단계로 나눠 칠하다 보니 외부 장갑 도색에도 거의 하지 않은 마스킹을 프레임에다가 엄청 많이 해주게 되더군요-_-

그리고 노랗게 빛나는 눈과 파랗게 빛나는 카메라의 애니메이션 설정을 살리기 위해
키트에 포함된 노란 LED를 백색 고휘도 LED로 대체하고 아래와 같이 내부 클리어 부품에 클리어 옐로우와 클리어 블루를 칠해주었습니다.


어때요? 분위기 있나요?



요 아래 사진은 Panning이라는 촬영 기법과 플래쉬 발광을 이용해 찍은 건데... 생각 만큼 멋지진 않군요-_-



그 다음은 몸통입니다.
몸통은 가슴 가운데 양쪽으로 세워진 판때기(?) 이외에는 마스킹 도색 포인트는 거의 없네요.



요 아래는 팔이구요. 팔은 구조가 안쪽으로 깊지 않다 보니 대부분 1단계와 2단계색으로만 되어 있고 마스킹 부분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깨의 다단계 마스킹 도색이 의외로 상당히 복잡했고,
왠지 저 손가락은 마디마디 마스킹 도색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짓 한다고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간 다리입니다.
제일 공을 많이 들이려고 작정하고 들인 건 아니고요,
내부프레임 부품들을 다 분해해 늘어놓은 상태에서 마스킹 도색하면 예쁠 것 같은 부품들을 골라 마스킹 부분도색을 해봤더니 대부분 다리 부품이더라는...



등에 붙일 엘 스트라이커 팩의 내부 프레임도 에어 인테이크 부나 버니어 같은 곳을 마스킹 도색해 주었습니다.




요 바로 위 사진의 에어 인테이크 부 같은 경우 공들여서 정확한 원형으로 마스킹했지만 조립하고 나면 절대로 안 보이는 곳이라는...-_-

마지막으로 빔 라이플에도 내부 프레임이 존재합니다.
귀찮아서 내외장 모두 동일한 건메탈로 칠해버렸지만요.



2. 외장 장갑 도색

PG는 아무래도 표면이 넓으니 솔리드 컬러로 가면 너무 밍숭밍숭하고 표면 정보량이 적을 것 같아서 명암도색을 했습니다.
PG 스트라이크는 특히 민봉기님 작례라든가 좋은 명암도색 작례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외장은 으레 명암도색을 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명암 도색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덜컥 PG 명암도색에 도전하기에는 겁이 좀 났습니다.

그래서 좀 머리를 쓴다고 한 것이 '소심버전 명암도색' 되겠습니다.
맥스식의 다크 그레이와 화이트처럼 서로 색상과 명암 차이가 많이 나는 도료를 사용해서 명암을 넣는 것이 아니라 명암 차이가 적은 색들로 그라데이션을 넣자는 것입니다.
실수를 해도 크게 눈에 안 띄도록 말이죠.
반면에 잘 칠하더라도 이게 명암 도색을 하기는 한 건지 눈에 안 띈다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_-

암튼 그래서 다음과 같이 도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던 방식인 기본색과 섀도우, 하이라이트의 3단계 컬러로 명암을 주는 방식을 사용하되,
  • 세 단계의 컬러가 서로 너무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소심하게 명암을 주며,
  • 칠하는 순서는 섀도우 → 기본색 → 하이라이트 순으로 해서 맥스식 도색과 비슷한 분위기를 노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밑색이 되는 섀도우 색은 아래쪽 서페이서 색을 확실히 가려줄 수 있도록 은폐력이 높은 피니셔즈나 SMP 도료 위주로 사용했고요,
윗색이 은폐력이 높으면 한 번만 뿌려도 단번에 아래 색을 가려버려 실수 확률이 높아지니까 윗색은 은폐력 안 좋기로 소문난 GSI 크레오스 제품 위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GSI 크레오스의 Mr. Color 일반 락카 도료 제품들이 이번에 가격을 120엔에서 160엔으로 올렸더군요.
아래 사진이 이번에 사용한 GSI 크레오스의 Mr. Color 도료들과 건담컬러 도료들인데요.
정 중간과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이 예전에 120엔 하던 때의 일반 Mr. Color 락카 도료 병이고,
맨 왼쪽에 있는 것이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변경된 병 디자인입니다.


가격을 120엔에서 160엔으로 33%나 인상하다니... "쓰려면 쓰고 말려면 말아라"는 얘기 같습니다.
위 사진 왼쪽에서 2, 3, 5, 6번째에 있는 것은 건담컬러라고 건담 설정색에 맞도록 미리 조색해서 나온 도료인데 18ml에 200엔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Mr. Color의 낮은 은폐력과 비교적 약한 도막을 개량하고 발색도 좋아진 Mr. Color GX라는 라인이 새로 시작됐는데, 이쪽도 18ml에 200엔입니다.
예전에 Mr. Color 일반 도료가 10ml에 120엔 할 때는 일반 Mr. Color나 건담 컬러나 Mr. Color GX나 모두 1ml 당 단가가 12엔 근방이었는데, MR. Color 일반 도료만 33% 가격이 인상돼서 ml당 단가가 16엔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환율도 인상돼서 작년에 비하면 Mr. Color 일반 도료의 국내 구매가는 두 배 이상 비싸졌죠.

제가 보기에 크레오스의 전략은 원색 도료를 많이 쓰는 건담이나 캐릭터 모델러는 건담 컬러나 Mr. Color GX 쪽으로 보내버리고,
예를 들어 FS36375 그레이를 칠해야 되는 부분은 고증과 설정 상 Mr. Color의 FS36375 그레이를 칠하는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밀리터리 모델러들의 돈을 뜯어내고자 하는, 일종의 세그멘테이션 전략인 것 같습니다.

좀 정 떨어지는 전략입니다.
명암 도색 이외에는 GSI 크레오스 도료를 사용하고 싶지 않네요.


암튼 사설이 길었는데요.
다시 본론인 외장 장갑 도색 얘기로 돌아와서 우선 장갑 부품 중에서 가동시 등에 안쪽면이 보이는 부품들의 안쪽면을 SMP 라이트 건메탈로 칠해줬습니다.
안쪽면은 주로 그늘진 부분이기 때문에 '그늘'의 명암을 강조하고, 또 '장갑 안쪽면은 도장되지 않은 금속 재질'이라는 느낌도 주기 위해 어두운 메탈릭 컬러를 사용한 것이죠.



그리고 장갑 외부 도색으로 들어가서... 백색 장갑 외부에 사용한 도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섀도우: 파운데이션 화이트 (F) + 퓨어 블랙 (F)으로 서페이서 색보다 좀더 어두운 회색을 조색
  • 기본색: 건담컬러 화이트 5 (C)
  • 하이라이트: 화이트 (C)
위의 도료병 사진에서 왼쪽에서 두번째가 건담컬러 화이트 5인데요, 순수한 화이트에 비해서 꽤 어둡습니다.


GSI 크레오스 백색 계열 도료는 명암도색에 정말 좋더군요.
윗색을 한번 휙 하고 과하게 잘못 뿌려서 '이건 완전 망쳤어!! 다 지우고 새로 칠해야 돼~~"라고 생각되는 상황이였는데도
도료가 건조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으로 먹혀 있는 겁니다.
도료의 은폐력이 낮아서 아래색이 잘 투과되어 보일 뿐만 아니라 많이 뿌렸을 경우에는 밑색이 녹아 올라와서 자연스러운 명암을 형성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옐로우와 레드는 원료 자체의 문제로 은폐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 같고요, 발색도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우선 섀도우 색을 뿌리기 전에 파운데이션 크림(F)과 파운데이션 핑크(F)로 발색을 위한 밑색을 깔아주었습니다.
밑색에 대해서도 "밑색으로 화이트를 칠하는 것이 산뜻하다", "밑색으로 핑크를 칠하는 것이 깊이가 있다" 등등의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저 도료들을 선택한 이유는 뭐 깊이 있는 색에 대한 고집이라기보다는 파운데이션 화이트 구하기 힘들던 시절에 한 병씩 사놨기 때문이라는...-_-
색깔을 보시면 밑색 이외에는 다른 쓸만한 용도를 찾기 힘들어 보이죠?



그리고 나서 섀도우로는 각각 황등색(C)와 이탈리안 레드 III(S)를 뿌려줬습니다.
옐로우와 레드는 발색이 까다로워서 섀도우라고 어설프게 블랙이나 그레이를 섞었다간 망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순수한 색깔 중에서 가장 진한 놈을 골라서 뿌린다고 뿌린 거랍니다.

그리고 그 위에 기본색은 각각 건담컬러 옐로우 1(C)과 '몬자 레드(C) + 화이트(C) 소량'을 뿌려주었고요.
하이라이트로는 '옐로우 1(C) + 화이트(C)'와 '몬자 레드(C) + 화이트(C) 상당량'을 뿌려줬습니다.
그 결과가 아래 사진인데요,
블랙 같은 진한 색을 섞지 않아서 그런지 이게 명암 도색이 들어간 건지 아닌지 잘 모르시겠죠-_-?


그리고 위의 엘 스트라이커 팩의 블랙 부분을 보시면 일반적인 명암도색과는 반대로 명암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실 텐데요.
그건 광택과 사진 찍을 때의 조명 때문에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다른 부분과 같은 스타일로 명암도색을 했습니다.
울트라 블랙(S)로 섀도우 밑칠을 넣은 후에 미드나이트 블루(C)로 기본색을 칠했죠.
블랙의 특성상 하이라이트는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루인데요.
이게 정 중앙의 가슴팍에 오는 컬러라서 잘못했다가는 키트 전체의 도색 분위기를 망칠 우려가 있는 관계로
명암도색에 적합한 GSI 크레오스 제품 중에서 도료를 선택하지 못하고 은폐력 높기로 유명한 Finisher's 도료로 윗색을 칠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손가락 한 번 삐끗한 실수 땜에 처음부터 재작업한 부품이 몇 개 됩니다-_-

그리고 SMP의 퓨어 블루 + 퓨어 바이올렛을 섀도우 색으로 쓰려고 했는데 색깔이 안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알고 보니 저 두 색은 원래 클리어 도료와 비슷한 염료계 도료라서 조색시 안료계 도료와 섞어주어야 되는 것인데,
염료계끼리 섞어버리니 색이 이상할 수밖에요.
울트라화이트 몇방울을 섞어주는 것으로 해결은 했지만, 아무튼 신기한 도료들 많더군요.

  • 섀도우: 퓨어 블루 (S) + 퓨어 바이올렛 (S) + 울트라 화이트(S) 소량
  • 기본색: 수퍼 파인 코발트 (F) + 블루 퍼플 (F)
  • 하이라이트: 수퍼 파인 코발트 (F) + 블루 퍼플 (F) + 파운데이션 화이트 (F)

으음... 사진이 잘 안 받쳐주는군요.
실물의 가슴팍은 좀더 보라끼가 있는 산뜻한 색깔입니다.

그리고 프레임의 그레이도 단색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사실은 단색이 아니고 섀도우로 울트라 블랙(S), 기본색 건담컬러 팬텀 그레이 (C), 하이라이트 건담컬러 그레이 24(C)로 명암도색을 넣은 것이랍니다.


아무튼 도색이 다 끝난 외장 부품들을 입혀주었습니다.
명암도색이 정말 소심했네요.
그나마 명암이 어렴풋이라도 느껴지는 건 화이트 정도?
나머지 색은 뭐 거의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명암이 느껴지지 않는군요-_-





등부분의 버니어처럼 생긴 곳은 외장 장갑의 유일한 마스킹 포인트인데요.
사진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상당히 안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물로는 정말 안 어울립니다-_- 흠흠...


옷 입힌 김에 스탠드에도 올려줬습니다.



그랜드 슬램과 레드 프레임의 타이거 피어스도 한 번 쥐어줘 봤구요.



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드님제 PG 스트라이크 데칼도 입수했고,
데칼과 먹선과 에나멜 닦아내기 조금 해 주고 마감하면 완성될 것 같습니다.
그치만 덩치가 워낙 커놔서 그 일들만 하는 데도 며칠 걸릴 듯...
당분간 PG 도색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ㅜㅜ
2009. 3. 29. 06:52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2 - 표면 정리 완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이 1달이나 연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된 마감 3일전에 '표면정리 완료' 따위의 글을 올리다니 프로젝트 함께 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변명을 좀 드리자면 지금까지 두 달 동안 야근 수당도 안 주는데 매일 같이 야근할 정도로 회사일이 바빴고, PG 스트라이크의 그 넓은 표면을 '전체 장갑 사포질'이라는 좀 무리스러운 짓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PG의 커다란 가이드 핀들과 넓은 표면 덕분에 진짜 움푹움푹 패인 수축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그것들을 퍼티 사용하지 않고 사포질만으로 갈아내다 보니 좀더 작은 수축들도 눈에 띄고,
그것들도 갈아내다 보니 더 미묘한 수축들도 눈에 띄고...
결국 완성 상태에서 봤을 때 밖으로 조금이라도 드러나는 부품은 다 갈아버리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패널 라인들이 거의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패널 라인을 새로 깊게 파준 부품들도 많고요.

덕분에 사포란 사포는 종류 별로 원없이 다 써본 것 같네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비교 리뷰라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은 GSI크레오스의 '코드리스 폴리셔 II'라는 전동 사포질기(?)입니다. "사포질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는 생각에 MG 킷 하나 정도의 값을 주고 구입했는데, 게이트 처리나 광작업 같은 데는 괜찮을지 몰라도 수축이나 단차제거 같은 표면정리에는 힘이나 크기가 좀 딸리네요.

아무튼 장갑 표면 전체를 싹 밀고 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Before

   


After



수많은 사포들 중에 결국 가장 손이 많이 갔던 제품이 사포스틱이었는데요.
평평한 사포스틱 덕분에 수축만 잡힌 게 아니고 각도 잡혔습니다.
저렇게 모서리가 뾰족하게 되면 도색 작업시에 도료가 안 묻거나 뭉치거나 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요,
뭐 군대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놈들은 원래 각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PG임에도 불구하고 SD에나 나올 법한 골다공증들이 좀 여러 군데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폴리퍼티로 메꾸고 또 갈아냈습니다.


아무튼 장갑 부품들은 이렇게 다 사포질해서 서페이서까지 완료했고요.


내부 프레임 부품들 중에 사포질을 하지 않고 게이트 정리 정도만 한 부품들은 서페이서 대신 메탈 프라이머를 올렸습니다.
내부 프레임은 대부분 메탈릭 도색을 할 텐데 표면을 무광 만들어 버리는 서페이서 쓰기가 좀 그랬고요,
또 서페이서는 좀 두께가 있는 느낌이라서 프레임 가동부위가 너무 빡빡해질까봐 메탈 프라이머를 얇게 올렸습니다.

그런데 PG 스트라이크 손가락의 첫째, 세째 마디와 아머 슈나이더(단검)의 손잡이는 폴리프로필렌 연질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그냥 도색했다가는 벗겨지기 십상일 것 같아서 Finisher's 제 멀티프라이머를 발라줬습니다.


이렇게 프라이머를 올린 내부 프레임 부품들 위에 메탈릭 도색을 위해서 밑바탕 색으로 SMP 울트라 블랙을 올렸습니다.


아~ 빤딱빤딱하고 좋군요.
워낙 호평을 받고 있는 SMP 도료지만, 그 중에서도 울트라 블랙, 울트라 화이트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네, 이렇게 표면 정리는 일단락되었고요.
이제 열심히 도색하고 데칼 붙이고 마감해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 작업량과 매일 야근해야 하는 상황을 봤을 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을 맞출 순 없을 것 같습니다ㅜㅜ


어제 요런 놈이 집으로 왔는데요,
마눌님께서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예약해 주신 녀석이 드디어 발매돼서 이제 왔네요.
스트라이크 완성 때까지는 봉인해놔야겠습니다-_-

그런데 부품을 슬쩍 보니 스트라이크에도 있던 왕수축들은 건재하더군요-_-
2009. 3. 23. 22:40

MS-06R-1A 신 마츠나가 전용 고기동형 자쿠 가조 완료

신 마츠나가... 솔로몬의 흰 늑대란 별명으로 유명한 지온군의 파일럿입니다.
건담 0083에 나온 '솔로몬의 악몽' 아나벨 가토와는 잘 아는 사이인지 모르겠네요^^

기본적으로 MS-06R 시리즈의 고기동형 자쿠는 건담 애니에 등장한 적이 없고,
신 마츠나가나 조니 라이덴이나 애니 등장인물이 아닌 설정만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게임에는 종종 등장하고 Evolve 영상 등에 등장했다는 루머는 있죠)
애니에 등장한 적 없는 MS들은 보통 MSV(mobile suit variation)라고 분류를 합니다.

저도 보통은 주인공 기체나 애니에 등장했던 기체를 주로 만듭니다만...
신 마츠나가 전용기는 파일럿이 우리 종씨라는 이유로 구입해서 가조립까지 해봤습니다^^.

허리 구슬꿰기가 힘들기도 하고 디테일 업 제품을 어떤 식으로 달아줘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가조단계에서 어깨 스파이크와 허리/다리 동력 파이프를 금속파츠로 디테일업해줘봤습니다.





원래부터 내부 프레임 디테일, 가동성 좋기로 소문난 자쿠II 2.0을 베이스로 한 모델이라서 퀄리티는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흰색의 포스가 장난 아닙니다.


프로포션을 얘기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머리와 몸통이 작고 팔다리가 늘씬한 스타일은 아니고 '이건 그야말로 자쿠'라는 느낌의 과장되지 않고 리얼한 프로포션입니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2.0들은 발 크기가 좀 작다는 것입니다.


이 고기동형들은 다리에 두툼한 버니어 세트를 달아서 그런지 무릎 가동성이 정말 안습입니다.
90도도 안 꺾이는 것은 물론이고 가동률 안 좋기로 유명했던 신 마츠나가 전용 고기동형 자쿠 MG 1.0보다도 안 꺾이니 이건 뭐 말은 다 했죠.


골반과 스커트가 잘 설계돼서 허벅지 쪽 가동성은 매우 좋은데 무릎은 정말...
암튼 이 부실 무릎 때문에 자세 잡기가 힘들고 게다가 발까지 좁아서...
직립 포즈를 취하려고 하면 자꾸 넘어집니다.

결국 고기동형 자쿠들은 땅 위에서 포즈를 취하기보다는 스탠드 위에 올려놔야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기동형 자쿠 특유의 다리 버니어 부분 내부 프레임 디테일은 정말 좋습니다.
반면에 그 겉장갑은 백색 일색으로 되어 있어서 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죠.





그치만 먹선 좀 넣어주고 버니어 내부를 빨간 색으로 부분 도색해주고, 데칼을 붙이면 겉모습도 멋지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쿠II 2.0을 기반으로 한 고기동형 자쿠 시리즈는 검은 삼연성 전용, 조니 라이덴 전용,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신 마츠나가 전용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검은 삼연성과 신 마츠나가는  MS-06R-1A로 형식 번호까지 같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듯이 몇 가지 디테일에 있어서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신 마츠나가 전용기가 더 나중에 나와서 그런지 런너를 보면 검은 삼연성이나 조니 라이덴 용 부품들이 남는 것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품들을 잘 이용하면 검은 삼연성 전용기 형태 비슷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기동형 자쿠의 생명인 바주카를 보면요
(진짜 생명인가봅니다. 모든 고기동형 자쿠의 패키지 박스 아트를 보면 모두 바주카를 들고 있습니다).
매뉴얼 대로 만들면 신 마츠나가 전용 사양으로 프로토타입 자쿠 바주카라는 것을 만들 수 있고, 일반 자쿠 바주카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남는 부품을 이용하면 검은삼연성 자쿠용 자이언트 바주카도 만들 수 있죠.


프로토타입 자쿠 바주카


보통 자쿠 바주카


검은 삼연성 고기동형 자쿠용 자이언트 바주카

그런데 이 세 바주카는 한꺼번에 세 개를 다 갖고 있을 수는 없고,
셋 중 하나만 선택해서 조립해야 합니다.
가운데 토막을 모두가 공유하기 때문이죠.

남는 부품들을 맞는 부품 대신 끼우고 사진을 한 번 찍어봤습니다.


방패 안쪽, 오른쪽 어깨, 앞 스커트, 바주카 정도를 바꾸니 대략 검은 삼연성 전용기와 비슷해집니다.
(정말로 검은 삼연성기처럼 하려면 도색을 싹 다 해야겠죠)

그리고 남는 부위들 중에 가슴과  무릎처럼 색상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요.
남는 부품들을 대신 올려보니 상반신은 회색으로 통일되고, 하반신은 흰색으로 통일되는군요. (별로 멋지진 않네요)

아무튼 혹시 MS-06R-1A를 구입하실 예정에 있으신 분은 검은 삼연성 전용기보다는 신 마츠나가 전용기를 추천 드립니다.
신 마츠나가로는 검은 삼연성 흉내를 낼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색상 자체도 흰색으로 통일해서 뽑아낸 신 마츠나가 쪽이 더 카리스마가 있어 보입니다.
반면에 검은 삼연성 버전이 화려한 색 조합으로 인해 다리 디테일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좀더 눈에 잘 띌 수도 있겠네요.


2009. 3. 2. 16:24

trust you - 伊藤由奈 (이토 유나) : GUNDAM OO 2nd Season Ending Theme 2

이제 파국(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는 건담 더블오인데요.
등장 메카닉의 디자인이나 스토리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닥 열광하며 보고 있지는 않지만...
엔딩 테마곡이 참 좋군요.

개인적으로는 Gundam SEED에서 中島美嘉(나카시마 미카)가 부른 FIND THE WAY 이후 최대의 대박인 듯...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동영상과 음악을 주워모아 봤습니다.


1. 엔딩 동영상




2. Promotion Video



노래 부른 사람은 伊藤由奈(이토 유나)씨라고,
2005년 영화 NANA(아마도 음악영화죠?)로 데뷔 후 극중에서 부른 노래 'ENDLESS STORY'가 대 히트, 그 해에 많은 신인상을 받았고,
몇 개의 영화 출연 후에는 계속해서 가수로 활동중입니다.
애니 주제가 전문(?) 가수는 아니고 걍 가수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이랍니다.
아버지는 일본인이고 본인은 미국 국적, 하와이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름이 일본식으로 읽어도 한국식으로 읽어도 동일하게 '유나'로 읽히는 由奈인 것은 혹시 우연이 아니라 어머니가 한국계이기 때문?

또 흥미로운 것이 2003년에 한국 패션지에 모델로 나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속 한국에서 활동했다면 지금만큼 유명해지지는 못했을 듯...
기껏해야 미수다 정도에나 나올 수 있었을까요.


 3. 고음질 MP3


곡만 좋은 게 아니라 가사도 참 좋은 것 같아서 특별 서비스로 가사 번역도 올려봅니다.

2009. 1. 29. 03:37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1 - 가조 완료

 

이번에도 또 프로젝트 참여작입니다.
다음카페 민봉기의 건프라월드의 SEED 프로젝트에 PG Strike로 참가합니다.

원래는 모모 개라지킷 업체에서 발매하는 PG용 소드 스트라이커 팩을 장착한 PG 소드 스트라이크를 출품하고 싶었는데...
1월초 발매한다던 발매일은 계속 번복되고... 1월 20일에 발송했다고 송장번호까지 받은 것이 결국은 거짓말로 판명,
지난 토요일에 "1월 말에는 보내줄 수 있다. 물건 받을래? 환불 받을래?" 전화를 받고 완전 어이 상실해서 환불 받았습니다.

1월말에 받아서 시작하기엔 프로젝트 기간 문제도 있었고요(사실 오늘도 1월말이라는...),
2009년 들어 거의 이틀에 한 번씩은 저 업체에 문의/독촉 메일을 보낸 것 같은데 3/4 정도는 씹히고...
고객 서비스의 개념이 전무한 업체를 상대하려니 정신적인 소모가 심하고 완전히 신뢰를 잃어서...
그나마 환불이 최선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PG 소드 스트라이크가 아닌 PG Aile(불어로 날개란 뜻, 발음은 '에엘르' 비슷합니다) Strike로 출품작을 변경했고,
프로젝트 기간이 반쯤 지난 지금에야 가조립 샷을 올리게 됐습니다.
사실 이번에 조립한 건 아니고요,
마눌님께 작년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로 받아서 조립해 놓은 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 놈을 먼지 털고 사진 찍은 거죠.
(여러 번 넘어져서 뿔이 두 번이나 부러진 것을 접착했다는...ㅜㅜ)
이런저런 이유로 작업기보다는 리뷰 비슷한 글이 되어 버렸네요.

프로젝트 기간이 촉박하니 우선은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기간 내 완주를 목표로 해야 될 듯합니다.


아후~ PG 스트라이크는 언제 봐도 정말 멋집니다.
프로포션이면 프로포션, 디테일이면 디테일, 가동성이면 가동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고요.
종합적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인젝션 건프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샌가 저의 건프라 평가의 레퍼런스가 되어버린 것이 바로 이 PG 스트라이크입니다.
얘보다 더 많은 몰드와 디테일이 들어간 킷들은 번잡스러워 보이고,
얘보다 디테일이 적으면 너무 밋밋해 보이고요.


Aile pack에도 딱 적당한 수준의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 PG 스트라이크의 프로포션이 건담이 가져야 할 궁극적인 프로포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와 몸통은 축소하고 팔다리는 길게 강조하되, 너무 가늘지 않고 적절한 근육질의 형태를 가지게 하고,
대퇴부와 하퇴부의 길이와 굵기의 비율을 절묘하게 가장 멋진 비율로 빚어낸 작품이 바로 PG 스트라이크라는 거죠.

개라지 킷 중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젝션 킷 중에는 PG 스트라이크와 같은 프로포션은 전무후무합니다.

스트라이크 이전의 PG 킷들은 머리가 크고 통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요.
요즘 나오는 MG급 SEED 킷들은 거미나 대게처럼 사지가 가늘고 길기만 하고 대퇴에 비해 하퇴만 너무 깁니다.
3월에 스트라이크 프레임을 사용한 PG Astray 레드 프레임이 발매된다고 하는데 공개 사진만 봐서는 스트라이크보다 좀더 살이 쪘네요.

<출처: bandai-hobby.net>

그리고 이녀석의 가동성을 잘 나타내 주는 아래 포즈는 가히 PG 스트라이크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런 포즈는 골반과 무릎, 발목의 가동성뿐만 아니라 대퇴와 하퇴의 길이 비율 역시 잘 맞아야지만 가능한 것으로서,
이게 가능한 킷은 PG 스트라이크 외엔 거의 없습니다.

MG 이하급은 PG와의 차별성을 위해 반다이에서 일부러 가동성에 제한을 두는 듯한 느낌이고요.
PG 중에서는 최신 기종이 스트라이크이니만큼 이전 PG 킷들의 가동성은 좀더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이런 멋진 스트라이크에게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죠.
스트라이크만의 약점이라기보다는 PG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점이긴 합니다만...

최고급 그레이드인 Perfect Grade에 포함된 마킹들이 모두 두께가 두꺼운 스티커 재질이란 것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번에 발매될 PG 레드 프레임에도 드라이 데칼과 더불어 스티커 씰이 포함된다는데
왠지 스티커 씰이 메인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저는 그래서 키드님의 자작 데칼을 받아서 작업할 예정인데, 이거 또 제 날짜에 받을 수 있을지 좀 불안하네요^^

그리고 반다이의 플라스틱 사출 기술은 MG급 정도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인지
PG에서는 표면의 수축이 유난히도 눈에 잘 띕니다.
사포질 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죠-_-?




그리고 혹시라도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해서 일찍 완성될 경우엔 추가로 LED 작업 등을 더 해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킷에 포함된 황색 LED를 가지고 그대로 작업하게 되면 눈과 메인 카메라가 위 사진처럼 노란색으로 빛나게 되는데요.
설정 대로라면 스트라이크 이마의 메인 카메라는 푸른 색이어야 됩니다.

LED는 백색 고휘도 LED로 교체하고 LED 대신 투명 부품에 클리어 옐로우와 클리어 블루를 입혀 색깔을 표시해야 할 듯하네요.

그리고 LED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면 콕피트나 날개 양 끝, 빔 사벨 등에도 LED를 넣고 전선으로 연결해서 빛나게 할까 고려중입니다.
빔 사벨 같은 경우 뭐 거의 LED 개조작업하라고 멍석 깔아놓은 듯한 부품 분할과 공간 구성입니다.



그런데 만약 위에 열거한 모든 부분에 LED를, 그것도 고휘도로 넣게 되면
내장 가능한 코인 전지로는 전류 공급이 부족해지기 땜에 외부 전원이 필요하게 될 텐데요.
PG 스트라이크에는 희한하게도 똥꼬 부분에 뭘 꼽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구멍들이 많습니다.



저 구멍들 중 하나를 통해서 LED들을 받침대 속에 감춰둔 전선에 연결하고,
받침대에는 USB 단자를 두어서 그리로 전원을 공급 받으면 어떨까 합니다.
마침 사내 카페 게시판에 USB로 LED에 전원 공급하는 방법이 올라왔는데, 참고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지금까지 컨테스트건 프로젝트건 단 한 번도 마감 시간을 맞췄던 역사가 없는 제가
과연 무개념 업체의 시간차 공격으로 허송세월한 한 달을 만회하고도 거기에 추가로 LED 작업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는...-_-

암튼 이제부터 달려보는 겁니다~!
2009. 1. 20. 02:37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완성



작업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여곡절도 많고 파란만장했던 뉴건담을 드디어 해를 넘겨서 완성을 했네요.
지금은 Neograde를 떠나신 원형사 Shark 님의 2006년작 RX-93 ν GUNDAM Evolve 5 컨버전 킷입니다.

막판에 오른쪽 무릎이 부러져서 액션 포즈 사진은 별로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프레임 자체가 오래된 킷이라서 포징이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도 있구요.

전시 끝나고 어떻게든 무릎을 보수한 후에 몇 장 더 추가하려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 굽히고 있는 쪽 무릎이 부러진 무릎입니다.
무릎 관절이 2중으로 되어 있는데, 부러진 위쪽 관절보다 아래쪽 관절이 더 많이 굽혀지기 때문에 아주 병신처럼 보이지는 않죠?


혹시라도 작업기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셔요.


2009. 1. 20. 02:29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3 - 디테일 업


몇 달 동안 붙잡고 있던 뉴건담을 드디어 해를 넘겨서 완성했습니다.
건프라월드 역습의 샤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하던 놈이었고,
사실은 위 포스터에 나와 있는 대로 17일부터 전시를 하기로 되어 있더랬지요.
어떻게든 날짜에 맞춰 허덕거리며 완성은 했으나... 17일 당일날 좀 실수를 해서 결국 전시장에 못 갔습니다ㅜㅜ

저 얘기는 나중에 좀더 설명 드리도록 하구요.
우선 마지막 디테일 업 작업기를 좀 써보려고 합니다.

디테일 업이라고 하기도 좀 뭐한 것이 말이죠.
제가 한 일 중 메탈 비즈나 스틸 볼을 박는 것 같은 경우는 원형 자체에 메탈 비즈나 스틸 볼로 만들어진 몰드가 있는 부분에만 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있던 디테일을 단지 도색의 편의를 위해서 별도 부품으로 교체한 작업이라서 디테일을 향상시키는 일이라고 보긴 힘들죠-_-



그래도 나름 흰색 바탕의 비즈는 메탈 색 그대로 두고, 어두운 바탕의 비즈는 클리어 블랙으로 한꺼풀 씌우고, 너무 번쩍거리면 위화감이 느껴질까봐 무광 마감제도 뿌려주고 나름 신경을 쓰긴 했습니다.

그런데 원형 자체의 디테일이 워낙에 좋아서 비즈 박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디테일 업 작업을 할 게 없더군요-_-


킷에 들어있는 백팩 버니어와 발바닥 버니어입니다. 특히 백팩 버니어는 메탈 버니어보다 디테일이 훨 낫죠. 문제라면 저게 그냥 통짜 부품 하나라서 도색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_-

굳이 디테일에 문제가 있는 버니어를 찾자면 장딴지 버니어와 어깨 버니어입니다.



장딴지 버니어는 내부 디테일이 없이 밋밋해서 모델업제 신제품 풋 버니어를 포함해서 조합한 메탈 버니어로 대체했구요.


어깨 버니어는 워낙에 조그맣다 보니 킷의 부품이 둥근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찌그러진 경우가 많아서 모델업 제 EX-S 버니어로 교체했습니다.



그 외에 스프링 벨트나 고토부키야제 몰드로 소소하게 디테일 업 하였습니다.

그리고 디테일업의 마무리라면 역시 데칼이겠죠.
키드님의 자작 데칼(이거 받느라 목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ㅠㅠ)을 메인으로 해서 킷의 순정 데칼과 기타 코션 데칼 몇 개 추가해서 붙였습니다.
Ver. Ka처럼 자잘한 데칼을 많이 붙인 건 아니고 큼지막한 데칼 위주로 좀 과하다 싶게 붙였죠^^


 
네, 작업기는 여기까지이고 이젠 여담으로 전시 당일에 못 갔던 사연을 좀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만...

전시하러 출발하기 전에 내부 프레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레진 컨버전 킷이라서 스냅 핏식이 아니고 접착해야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단 외장 장갑을 씌우고 나면 내부 프레임을 볼 수 없거든요.

그래서 별 볼품 없는 프레임이긴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밤새 작업하고 늦게 일어나 시간이 촉박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내부 프레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옷을 입히고 전시장으로 출발하려고 하니 외장 장갑 부품 중 4~5개가 안 보이는 겁니다.
식은 땀을 흘리며 온 방안을 헤집으며 찾고 있는데...
그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뉴건담 오른쪽 무릎이 똥가당하고 부러지고 만 것이었더랬습니다.

오 마이 갓!

부러진 부위를 보니 온 체중을 다 지탱해야 될 무릎 관절 부품을 살얼음처럼 얇게 해놓으셨더군요.
네오그레이드 이볼브 뉴건담 원형사인 샤크님이 디테일 표현에는 일가견이 있으시지만 기계적인 강도 부분은 좀 소홀히 하신 듯...
뭐 이미 부러진 마당에 불평한다고 나아지는 게 있겠습니까만...
워낙에 얇아서 황동선 박아 복구하기도 힘들고 패닉에 빠져서 망연자실...

정신을 차리고 온 방안을 까뒤집어서 모든 부품을 다 찾고 나니 해는 졌고...
무릎은 대충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조립해서 싸들고 서울에 가니 강남에서 차가 막히고...
용산 건담 베이스는 문 닫았다고 하고...
토요일 밤, 휘황 찬란한 강남 불빛 아래 배는 고프고...
난 집에 가고 싶을 뿐이고...

뭐 이랬더랬습니다.
정말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스토리죠?

혹시라도 지난 작업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셔요.



2009. 1. 10. 13:19

MG MSN-06S 시난주 Ver. Ka #1 - 가조 완료


드디어 시난주를 손에 넣었습니다.
첨에 발매 발표 당시 제 반응은 "뭐가 나온다고? 데난존이 MG로 나온다고? 데난존이 아니고 시난주? 그건 또 뭐래..." 이런 반응이었는데...

최근의 시난주 열풍에 후끈 달아올라 질러버렸더랬습니다.
몇천원이라도 아끼겠다고 예약으로 질러서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고,
드뎌 어제 도착해서 가조립을 완료했죠.









MG 시난주 Ver. Ka 박스를 열고 가조립을 마칠 때까지 몇 가지 새롭고 놀라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MG 유니콘 건담도 안 만들어봤고, Ver. Ka 시리즈를 만져본 것 자체가 처음이라 새롭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쩜 아래 얘기할 대부분의 사항들이 이미 유니콘이나 여타 Ver. Ka 시리즈에도 도입된 건지도 모르죠.

1. 새빨갛다
 시난주의 붉은 사출색은 실제로 보니 인터넷에서 제가 지금까지 봤던 색감보다 훨씬 새빨갛더군요.
컴퓨터 모니터로는 제대로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채도가 높은... 마치 거짓말이나 피 같은 시뻘건 색입니다.
자동차 도장 색으로 치자면 페라리의 F1 머신 색 정도의 진한 빨강입니다.

붉은 색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자비와 조니라이덴 자쿠(의 부품들)와 비교해 봤습니다.


'진홍의 번개'라는 닉네임에 어울리지 않게 조니 라이덴의 색감은 시난주의 선홍색에 비하면 탁한 주황색 정도로 보이죠?
사자비는 온 몸이 동일한 빨간색이 아니라 밝은 빨강과 진한 빨강의 투 톤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시난주의 사출색은 바로 사자비의 진한 붉은색 파츠와 동일합니다.
시난주는 투 톤이 아니고 진한 붉은색 일색으로 되어 있으니 평균적으로는 사자비보다 더 진한 빨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시난주를 메탈릭 유광 도색할 예정인데 메탈릭으로 어떻게 이런 빨간색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메탈릭 도색은 밑색이 실버이기 때문에 극상의 채도를 표현하는 건 어렵긴 하겠죠?

2. 폴리캡이 없다
 MG F91도 그렇고 MG 유니콘도 그렇고 폴리캡이 없는 킷은 전부터 있어왔지만 제가 실제로 조립해본 건 처음이네요.

ABS 부품의 탄력을 이용해서 폴리캡 보다 좀더 빡빡한 관절 가동을 실현했는데요.
덩치가 덩치이다 보니 이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시드 킷들처럼 등짐 좀 진 놈들 중에 폴리캡 발목을 가진 애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휘청휘청대는데...
시난주는 무슨 자세를 취해도 흘러내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자세를 유지하네요.

3. 다색 사출 런너가 없다
 MG급 킷들을 보면 A번 런너는 킷의 메인 컬러가 아닌 소수의 부품들을 모아서 다색사출을 해주는 것이 보통인데...
시난주는 다색 사출 런너 없이 색깔마다 제각각의 런너에 사출해놨습니다.
뭐 대단히 특이한 사항은 아니지만 그냥 의외였다고나 할까요.

글고 그 외에 런너 구성의 특이사항이라면...
설명서에는 D런너에 언더 게이트 부품(조립 후 게이트 자국이 밖으로 안 보이도록 아래쪽으로 게이트를 연결해놓은 부품)이 있다고 하는데...
부품 몇 개 떼어내서 조립하던 중에 D런너에 남은 부품을 보니 언더 게이트 부품이 하나도 없던데요-_-
언더 게이트 부품 몇 개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언더 게이트 처리를 했다는 것은... 차후 코팅판 스페셜 버전 시난주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겠군요.

그리고 예를 들면 N 런너 하나가 모두 한쪽 다리 프레임 부품이라는 식으로
타 킷에 비해 동일 파트 부품이 좀더 한 런너에 몰려있는 느낌이어서 조립 작업이 좀 편했네요.

4. 부품 형태가 일반 MG 킷과 다르다
 외장 장갑 부품의 미끈하게 떨어지는 곡선이 다른 MG 킷들과 다른 거야 척 보기만 해도 아시겠죠.
그런데 그뿐 아니라 프레임 부품의 형태나 몰드 구성이나 결합 기믹이나 가동 기믹 등도 제가 지금까지 봤던 일반적인 킷과 달랐습니다.
제가 Ver. Ka를 처음 만져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알고보면 모두 이미 유니콘 건담에도 있는 특징일지도...

Ver. Ka가 아닌 다른 킷들은 부품의 기본적인 굵직굵직한 면이 있고, 그 면에 자잘하게 세밀한 디테일을 추가하는 형태로 몰드들이 존재한다고 하면,
시난주의 경우 몰드들이 공통적으로 소속된 굵직굵직한 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제각각 독립적인 입체 몰드들의 집합체라는 느낌입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니 아래 인피니트 저스티스와 시난주의 백팩 디테일 몰드 사진을 비교해 보시죠.


그런데 시난주는 부품들의 형태도 익숙하지 않은 데다가 가동 기믹들도 여타 킷들과 좀 달라서...
내부 프레임 조립할 때는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조립하고 있는 건지도 감이 잘 안 오더군요.
무릎 관절부위 연동 기믹의 형태도 시드류에서 보던 것과 동작은 비슷하지만 기구적인 구조가 많이 다릅니다.

무릎을 꺾으면 1, 2, 3, 4번이 각각 다른 각도로 연동되서 움직이죠. 프레임 기믹도 특이합니다

배사장 포즈를 위해 무릎이 앞으로 굽혀지게 개수하려고 생각해 봤지만...
다른 킷과는 달리 무릎 전체가 스토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예를 들면 시난주의 어깨와 골반 관절에는 아래와 같은 스토퍼 기믹이 있는데, 요런 구조 처음 보네요. 



5. 황금 문양을 100% 에나멜 닦아내기 신공으로 도색할 수 없다
얼핏 보기에는 모든 문양 부위가 검정색 바탕은 움푹 들어가 있고 황금색 부분이 돋아나와 있는 걸로 보여서
황금색 락커 밑색에 검정색 에나멜을 덮은 후 돋아나온 부위만 닦아내는 방식으로 도색할 계획이었는데요.

실드 쪽의 황금 문양은 오히려 움푹 들어간 경우도 있고, 계단식으로 된 형태의 가운데 층에 해당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에나멜 닦아내기로는 불가능하죠.
이 부분은 다른 분들 하신 대로 스티커 실을 마스킹 테입 대용으로 써서 마스킹 도색을 해야겠습니다.

6. 도대체 무장이 고정이 안 된다
가조샷을 좀 찍어보려고 해도 이거 원 무기들이 손바닥의 돌기에 고정이 안 되고 손목은 덜렁덜렁거리고...
실드는 최악입니다.
실드는 어깨와 팔의 두 군데 고정이 가능한데, 어깨 고정은 비교적 잘 됩니다만 팔 고정은 너무 허술합니다.

시난주 키만한 크기에다가 빔액스와 그레네이드 런처까지 주렁주렁 달려서 무거운 실드를...
팔 바깥쪽 장갑에 살짝만 걸치게 되어 있는 데다가 이 부품이 또 아귀가 안 맞습니다.
마치 벽걸이 TV를 스카치 테이프로 벽에 붙이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이 사진 찍을 때 고생한 거 생각하면...-_-
ABS 관절을 사용해서 관절은 빡빡해졌지만 무장을 비롯, 양 어깨와 허리 스프링이 자꾸 빠져서 포즈 취하는 게 고역입니다ㅜㅜ

7. 데칼이 많다
Ver. Ka는 데칼 갯수로 유명하죠. 이번 시난주는 그 중에서도 특히 최고로 많습니다.
금장 문양이 스티커 씰과 습식 데칼로 들어있고요... 저는 이것들 안 쓰고 도색으로 처리할 예정이지만...
건식으로 들어있는 데이터 데칼이 엄청 많습니다.
설명서에 나온 대로 붙이면 263개를 붙여야 한다더군요.

건식 데칼을 촘촘히 여러개 붙인다는 건 정말 엄청난 고통이기 때문에 별매 습식데칼도 구입했습니다.
데칼이 어찌나 많은지 건담데칼 사상 최초로 2장으로 되어 있네요.
게다가 금장무늬는 별매 데칼에는 포함되지 않았네요. 금색 인쇄 단가가 비싸서 그런 듯...


제 계획은 크고 눈에 띄는 데칼들은 건식 데칼로 우선 붙이고,
곡면에 붙여야 되거나 자잘한 것들은 습식 데칼로 붙이고 나중에 단차수정해주려고 합니다.
건식 데칼은 괜찮지만 반다이 습식 데칼은 두꺼워서 유광면에 붙이면 단차가 눈에 띄기 때문에 단차 수정을 해 줘야 하죠.

8. 접합선 수정이 필요하다
요즘 MG 킷들은 접합선이 거의 없는데 시난주는 접합선이 많은 건 아니지만 좀 까다로운 곳에 있더군요.
우선 프로펠런트 탱크의 긴 원통을 따라서 접합선이 있고,
머리 뒤통수에도 세로로 접합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처럼 어깨 아머의 곡선 한 가운데 이렇게 접합선이 있네요.


시난주 박스나 매뉴얼 일러스트에 보면 마치 저 선이 접합선이 아닌 패널라인인 것처럼 떡 하니 나와 있긴 하지만...
MG 시난주 Ver. Ka가 나오기 전의 일러스트에는 없는 것으로 봐서 접합선 맞는 것 같습니다.
저 부분이 까다로운 것이, 접합선 양쪽의 부품이 한쪽은 앞에서, 한 쪽은 위에서 끼우는 부품이기 때문인데요.
결합 핀들을 좀 잘라줘야 할 듯하네요.
흐흐... 생각만 해도 귀찮기 때문에 저는 접합선 수정 안 하고 그냥 놔두려고 합니다^^.

9. 번개 모양 빔 사벨이 들어있다
빔 사벨이 일직선이 아니고 번개 모양이네요.
번개 모양 빔 사벨은 레진 킷이나 자작으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젠 MG 킷에도 넣어주는군요.
좀 약한(?) 번개 모양이긴 하지만 일직선 빔사벨에 비해서 뽀대가 훨 나은 듯합니다.



이상, 시난주 Ver. Ka 가조립 감상이었습니다.

2009. 1. 7. 02:32

MG ZGMF-X19A 인피니트 저스티스 #1 - 가조 완료

뉴건담 열심히 만들다가 데칼을 붙일 차례가 되었는데,
모모님께 받은 사제 데칼이 투명 용지가 아닌 백색 용지에 프린트되었다는 문제를 발견, 현재 AS 중입니다.
(뉴건담 바탕색을 흰색으로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회색으로 해버려서 백색 용지 데칼을 붙이려니 경계선이 많이 티나네요)

데칼 때문에 뉴건담과 엑시아(엑시아도 버린 거 아니고 제작중입니다-_-) 공정은 올 스톱 상태고...
뉴건담 다음으로 제작하려고 했던 MG 시난주와 PG-format 소드 스트라이커는 아직 배송이 시작도 안됐기 때문에...

미개봉 탑 중에서 만만한 인피니트 저스티스를 골라 가조립해봤습니다.

소문대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색분할 하며...
디테일한 자잘한 몰드들 (대부분 내부 프레임에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좋구요.

역시 최신 MG답게 쭉쭉 뻗은 프로포션이군요.
저 등짐(파툼-01)을 떼고 보면 거미나 대게가 연상될 정도로 징그럽게 가늘고 길쭉길쭉한 프로포션입니다.




프로필 사진은 라이플을 들고 찍었지만 인피니트 저스티스라면 역시 온몸을 빔 병기로 감싼 육탄전이 제맛이죠.
1세대의 프리덤과 저스티스는 무장이 대충 비슷했지만
2세대인 스트라이크 프리덤과 인피니트 저스티스에 와서는 무장까지 각각 사격과 격투에 특화되어 최적화됐다고나 할까요?



이젠 가조립은 끝났고... 개수 계획을 좀 세워봤습니다.

공중에 띄워놓으면 눈에 띄지 않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듯이 이녀석, 최신 MG라면서 하체 관절에 장애가 있습니다.
2년이나 전에 나온 MG 스트라이크 프리덤은 쉽게 할 수 있는 토끼뜀 자세가 절대 안 되죠.
무릎은 그나마 대략 120도까지는 꺾이는 것 같은데,
발목은 앞으로는 한 15도 정도밖에 안 꺾이기 때문입니다.


MG SEED 시리즈는 요상하게 요즘 나온 킷일수록 관절 가동률이 퇴화되는 현상을 보이는데요.
골반, 무릎, 발목의 가동률을 보면 대략 스트라이크 = 프리덤 > 스트라이크 프리덤 > 데스티니 > 임펄스 > 인피니트 저스티스 이런 식으로 발매된 순서대로 안 좋아집니다.

제 생각에는 무거운 등짐들 때문에 자꾸 발목이 휘청거리니까 점점 더 관절을 강제로 고정한다는 느낌입니다.
아님 반다이에서 MG SEED 시리즈는 매번 신입사원들한테 설계를 시키는 건지도...-_-

무릎 구조는 자세히 보니 무릎 관절 부품 자체를 프라판을 사용해서 위아래로 늘리지 않고는 가동률을 높일 수 없겠더군요.
이부분은 대공사가 될 것 같아서 걍 포기하고 무릎이 앞으로 조금 굽혀질 수 있도록 개수하는 선에서 마무리해야 할 듯하네요.
무릎을 뒤가 아닌 앞으로 굽히면 건방진 배사장 자세가 자연스럽게 돼서 좋습니다(MG 임펄스가 이게 참 좋더군요^^).

발목이 안 굽혀지는 문제는 아래 사진처럼 스트라이크 프리덤에는 발을 앞으로 굽혔을 때 발목의 실린더 부품이 쏙 들어갈 수 있도록 홈이 파여있는데, 인피니트 저스티스는 파여 있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데요.


설정 자료의 발 모양은 양쪽 기종 모두 안 파여있는 인피니트 저스티스 같은 모양이 맞긴 합니다만...
가동률을 위해서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홈 파인 부품을 이식해주려고 합니다.
스트라이크 프리덤 발은 마침 네오그레이드 제 옵션 파츠가 있으니까 그걸로 대체해 주면 될 거구요.

글고 파툼-01은 지금도 꽤 크지만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로 날개를 늘려주면 좀더 멋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서 패널라인 조금 추가하고 각 좀 잡아줄까 생각 중입니다.

뭐 이럭저럭 개수 제작 계획은 구상해봤지만 다른 밀린 작업들이 많아서...
인피니트 저스티스는 아마 현 상태로 박스에 봉인되어 꽃 피는 봄(어쩜 여름?)쯤에야 다시 꺼내볼 듯하네요.
2008. 12. 21. 14:39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2 - 도색 완료



흐흐... 오랜만이군요.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역습의 샤아 프로젝트는 벌써 마감이 지났고,
12월 6일에 모여서 결산 모임까지 마쳤는데...
전 아직까지 작업 진행중입니다-_-
뭐 특별히 개수나 개조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트레이트이긴 하지만...
아이도 키우는 데다가 열심히 표면정리 해야 하는 11월부터 갑자기 회사일이 바빠져서 그랬습니다.

완성작을 들고 모이는 결산 모임 때 전 이 모양으로 들고 나갔다지요-_-

아무튼 프로젝트 마감 날짜가 3주나 지난 지금에 와서야 '완성'도 아니고 '도색완료'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_-

사실 위의 집락 봉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2주 전의 결산 모임때도 도색은 '거의' 끝나 있었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 한다고 일주일 동안 하루 걸러 하루씩 3일을 밤새 가며 도색을 했었거든요.

제가 원래 도료를 이리저리 섞어 조색해서 예쁜 색 찾기를 좋아하는데요,
이번은 프로젝트 일정에 지연되었는지라,
혹시라도 이상한 색이 나와버리거나 조색 도료가 똑 떨어지는 등의 난감한 상황으로 인해 일정 위험이 초래될까봐
대부분 단일 도료로 작업했습니다.

도료 이름 뒤의 영문은 제조사를 나타냅니다(F: Finisher's, S: SMP House)

1. 머리, 팔다리 부분 흰색 - 파운데이션 화이트(F) + 퓨어 블랙(F) 소량
 조색 안 한다고 해놓고 맨 첨부터 조색을 해버렸습니다만...-_-
 순수한 흰색은 너무 눈부셔서리...
 글고 80ml짜리 대용량 파운데이션 화이트가 있는데 흰색 계열 도료를 추가로 사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요.
 건담 만들다 보면 흰색은 끝도 없이 들어가니 좀 넉넉한 양을 조색해 뒀습니다.
 근데 파운데이션 화이트 살 때만 해도 만원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2만원에도 못 구하는군요-_-
 다 쓰고 나면 SMP 울트라 화이트로 갈아타야 할 듯...


 그런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흰색이 너무 어둡습니다-_-
 도료를 섞었을 때는 눈부신 느낌만 없애줄 정도로만 아주 살짝 블랙을 섞은 것인데.. 희한하게 건조되면서 어두워지네요.
 거의 데스티니 건담 몸체의 회색이나 서페이서 색에 가까울 정도로 회색입니다.
 괜히 첨부터 조색을 해버려서 조색 실패를 한 것 같죠-_-?
 조립하고 보니 흰색이 너무 회색이라서 안 어울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떡하나... 많이 걱정 중입니다.

2. 가슴, 장딴지, 발, 무기 등의 남색 - 수퍼 딥 블루(F)
 뉴건담의 이 색, 설정상으로는 남색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한 없이 검정에 가까운 남색인데요.
 수퍼 딥 블루는 뿌려대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파랗네요-_-


그런데 한 번 MG 뉴건담의 사출색과 비교를 해봤더니 거의 같군요.
환율에 의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피니셔즈 수퍼 딥 블루를 뿌려줬는데, 안 뿌린 것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은...
이럴 때가 정말 도색이란 걸 해야 하나 회의가 느껴지는 때 아닌가 합니다만...
어차피 레진 파츠는 도색을 안 하면 안 되고, 비슷해 보이지만 도색한 쪽이 왠지 부티나 보인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3. 뿔, 덕트, 버니어 내부 등 노란색 - 파운데이션 화이트(F) 위에 딥 옐로우(S)
 딥 옐로우는 누군가가 추천한 도료라서 사용해봤는데, 색깔 자체는 건담에 딱 알맞는 노란색인 것 같습니다.
 (MG 뉴건담의 플라스틱 사출색은 딥 옐로우보다 훨씬 더 오렌지색에 가깝더군요)

 요 때까지만 해도 타 도료에 비해 좀 여러겹 칠해야 제 색깔이 나온다... 정도의 느낌뿐이었는데...
 나중에 마스킹할 때에야 SMP 딥 옐로우의 만행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누군가가 추천했던 도료는 SMP가 아니라 Finisher's의 딥 옐로우였던 것 같기도...-_-


4. 가슴과 곧휴 중앙, 뒷 스커트 부분의 붉은 색 - 파운데이션 화이트(F) 위에 브라이트 레드(F)
 브라이트 레드는 이름 그대로 매우 채도가 높은 강렬한 붉은 색이네요.
 사용되는 양도 별로 안 되는데 단일 도료를 고집하지 말고 흰색을 약간 섞어주었다면 좋을 걸 그랬습니다.

5. 프레임 색 - 건그레이(S), 건팬텀그레이(S), 수퍼 파인 골드(S), 수퍼 파인 알루미늄 실버(S), 수퍼 아이언 실버(S), 건메탈(S)
 저 많은 색들을 섞었다는 건 아니고 부품에 따라서 저 도료들 중에 하나씩 골라서 썼습니다.
 그나마 지난 번 퍼스트 만들 때는 이런 부분은 이런색...하면서 나름 규칙을 정해놓고 칠했는데...
 이번에는 철야 작업으로 몽롱해져서 그런지 그냥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도료로 도색을...-_-


 저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색은 건그레이입니다.
 SMP에서 건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상표권 문제 등이 생길까봐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지만 총과는 상관 없는 건담용 회색입니다.
 앞서 퍼스트 만들 때 관절 회색 조색한 것이 생각보다 어둡게 나와서 후회됐던 기억이 있었기에 미리 조색된 건담용 회색 두 가지를 샀습니다만...
 건그레이는 건담 관절 하면 생각 나는 딱 그 밝기의 약간 어두운 회색이더군요.
 건팬텀그레이는 뭔가 지온군이나 2차대전시 독일을 연상하게 하는 더더욱 어둡고 약간 퍼플 느낌이 나는 회색이고요,
 건그레이 일색으로 하기엔 너무 밋밋할 것 같아서 포인트가 될 만한 곳에 칠해줬습니다. 

 뿌려 보면서 둘다 색상은 딱 좋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마른 걸 보고 놀랐습니다.
 반광이었던 겁니다.  제 에어브러쉬 노즐을 통과한 첫번째 반광도료라는...
 글고 GSI 크레오스의 건담 컬러를 유광에 가까운 반광도료라고 한다면 SMP 쪽은 무광에 가까운 반광이더군요.

 세상에 무광이나 반광 위에는 유광 마감해도 광택이 안 나는데... (어차피 무광 마감할 계획이었고)
 먹선 작업할 때 자국이 남아 지저분해지는데... (어차피 진한 회색이라 티 안 날 것 같고)
 데칼 작업 시에 기포가 생기거나 떨어지면 어떡할지... (어차피 관절에 데칼 안 붙일 거고)

 음, 생각해 보니 별 문제는 없군요.
 그치만 저는 마감제 없이 도색 시의 빤딱빤딱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SMP의 '건'자 붙인 도료는 앞으로 추가로 더 구입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왼쪽 위부터 수퍼 아이언 실버와 건메탈을 섞은 색, 건 팬텀 그레이, 수퍼 아이언 실버, 그리고 수퍼파인 알루미늄 실버/수퍼파인 골드입니다

 메탈릭 도료는 주로 내부 프레임 중에서도 안쪽에 있어서 잘 안 보이는 부분과
 밖에 노출된 부분 중 기계장치처럼 생긴 부품들에 사용했습니다.


6. 마스킹
 요 위쪽까지 칠한 게 2주 전 프로젝트 결산 때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다 해놓고 뭘 더 한다고 2주나 끌었느냐... 손 놓고 있었느냐?
 그건 아니고요, 회사일과 육아에 바빠도 짬짬이 작업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스킹 도색이 필요한 약간의 남은 부분들 도색하다가 망치고 다시 칠하느라 오래 걸렸습니다.

 MG 뉴건담 자체가 좀 옛날 킷이라서 핀 퍼널이나 바주카 같은 데 마스킹 포인트가 좀 되죠.
 컨버전 킷인 네오그레이드 이볼브 뉴도 반다이 MG 킷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스킹 도색이 필요하긴 하지만, 개러지 킷 중에서는 마스킹 포인트가 너무 많은 것도 아니고 너무 적은 것도 아닌 평균적인 선인 것 같습니다.

얘네들 마스킹 도색하는 건 그나마 좀 수월했습니다.


 그런데...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전 목수가 아닌 관계로 연장 탓을 좀 해야겠습니다.
 타미야 40mm 마스킹 테이프... 원래 제품이 이런 건지 제가 구입한 것이 유통기한 지난 불량품인지 몰라도
 접착력도 약하고 뻣뻣해서 잘 안 붙어서... 마스킹한 밑으로 도료가 질질 샜습니다.

 그리고 SMP 딥 옐로우... 도대체 차폐력이 왜 이렇게 낮은 건지... 차폐력 짱인 울트라화이트와 울트라블랙 나온 SMP 제품 맞나 모르겠네요.
 GSI크레오스의 노란색보다도 차폐력이 낮은 듯합니다.
 차폐력이 낮다 보니 뿌리고 뿌리고 겹뿌리게 돼서 마스킹 실패로 이어졌고...
 노란색 위에 뭐가 묻으면 아무리 덧씌워도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꼭 밑색으로 파운데이션 화이트를 다시 뿌려줘야 돼서..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오~~~래 걸리고 힘들었습니다.

 사진을 보셔도 노란색 부분은 깔끔하지 않고 뭔가 덕지덕지 지저분한 것을 눈치채실 수 있을 듯...

바로 이놈들이 실수하고 덧칠하고 생고생하면서 마스킹했던 놈들입니다. 저 정도 복잡한 부위면 부품 분할 해줘도 좋을 텐데... 모두 no분할 통부품들입니다.


7. 에나멜 닦아내기
 많은 사람들이 '워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방법입니다만,
 웨더링 도색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워싱' 용어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에나멜 닦아내기라고 썼습니다.
 요철 부위 도색 시에 락커 밑색 위에 에나멜 도료를 뿌린 뒤 에나멜 신너 바른 면봉 등으로 튀어나온 부위의 에나멜을 닦아내서 마스킹 없이 분할 도색을 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요철 부위를 금색 은색 철색 나눠 가면서 열심히 마스킹하고 붓질해서 칠해준 후에...
 짙은 회색 에나멜로 덮어준 후 튀어나온 부분만 살살살 닦아내서... 위 사진과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문제는 며칠 걸려 정성스레 칠한 이 부분들이 모두 겨드랑이라든지 발바닥이라든지 잘 안 보이는 부분들이라는 거...-_-


아무튼 이젠 공식적으로 도색은 완료했구요.
앞으로 남은 건 먹선, 데칼, 알박기(?), 마감 뿐이네요.
크리스마스 전에는 끝낼 수 있을런지...


혹시라도 작업기의 다른 부분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2008. 12. 1. 09:27

2008 BAKUC 한국예선 최우수 포징(posing)상 수상

BAKUC이란 BANDAI Action Kits Universal Cup의 약자로,
반다이 킷을 이용한 플라스틱 모델 작품을 겨루는 대회입니다.
아시아 각국과 캐나다, 하와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나라에서 예선을 치룬 뒤 각국의 1등끼리 최종 결전을 치르는데요.

이번에 만든 Fusion 건담을 가지고 출전해 봤으나...





결과는 최우수 포징(posing)상이군요.


11월 29일 용산 건담 베이스에서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사람이 BAKUC의 상징인 마스크드 바카크,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모델러 출신으로 반다이 개발팀에 들어가, 현재 반다이 프로샵을 담당하고 있는 가와구치 명인입니다.

상 이름에 '최우수'라는 용어가 들어가서 뭔가 대단한 것 같지만서도...
한 마디로 아차상 같은 겁니다.
'순위권엔 못 들었지만 포즈는 봐줄만하네'라는 의미죠.

상품도 신인상 3등보다도 안 좋습니다.
2006년 일본 캐릭터하비 쇼 한정 상품이었던 MG 걍 엑스트라 피니쉬입니다.


걍이라... 상품으로 받지 않았다면 아마도 평생 건드리지 않았을 킷인데...
그것도 엑스트라 피니쉬라는 금속 질감의 코팅 킷이라서 도색하기도 참 뭐합니다.
도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건프라 대회에서 뭐 이런 걸 상품으로 주는 건지...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엑스트라 피니쉬 코팅을 배려한 언더 게이트 사출 같은 것도 없고,
보관상태도 별로 안 좋아서 코팅이 군데군데 까져 있습니다.

뚝딱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로나 줘야 할 듯...

저 상품보다는 오히려 건담 베이스에 들른 김에 사온 시드 주인공 피겨들이 맘에 드는군요.


왼쪽은 쁘띠 스튜디오라고 박스 안에서 누가 나올지 모르는 뽑기 같은 건데요.
웬걸 재수 좋게 키라 야마토가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사복 차림의 울고 있는 모습이군요.
스트라이크 프리덤과 함께 전시하기 좀 난감한...

오른쪽은 EF 컬렉션이라는 식완(과자와 장난감이 함께 들어있는 상품, 일반적으로 장난감은 뽑기식)인데
과자는 안 들어있고, 위에 누구 인형이 들어있는지 써있더군요.
그래서 하나 남아있는 아스란 자라를 집어왔습니다.
다음번에 인피니트 저스티스 만들 건데 그 앞에 세워놓으면 좋겠네요.

 
2008. 11. 20. 00:01

건담 주제가

역대 건담 주제가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준은... 제 취향에 맞으면서... 제 하드에 있는 것이지요.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2 중력전선 ED - Mr. Lonely Heart by 横田はるな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1년전쟁 비록 OP - 時空(そら)のたもと by Taja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묵시록0079 OP - 夢轍~ユメワダチ~ by Taja

기동전사 건담 0083 극장판 삽입곡 - mon etoil by 和田るみ子

기동전사 건담 0083 극장판 ED - True Shining by 和田るみ子

신기동전기 건담W OP - JUST COMMUNICATION by TWO-MIX

신기동전기 건담W Endless Waltz ED - WHITE REFLECTION by TWO-MIX

기동전사 건담 OO OP - ASH LIKE SNOW by the brilliant green

기동전사 건담 OO ED - Friends by Stephanie

기동전사 건담 OO Season 2 OP - 儚くも永久のカナシ by UVERworld

기동전사 Z(제타)건담 OP - 水の星に愛をこめて by 森口博子

기동전사 건담 F91 ED - ETERNAL WIND by 森口博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ED - Beyond the Time by TM Network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 OP - 嵐の中で輝いて by 米倉千尋

기동신세기 건담 X - Dreams by Romantic Mode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2화 ED - 哀戦士 Remix by Gackt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화 ED - めぐりあい Remix by Gackt
2008. 11. 11. 09:32

네오그레이드 RX-93 뉴 건담 이볼브 5 컨버전 #1 - 가조립/프로포션


이번 작업은 다음 카페 민봉기의 건프라 월드에서 회원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역습의 샤아 프로젝트' 참가작입니다.

컨테스트에 마감을 못 맞춰서 실의에 빠져 있던 중에
'역습의 샤아'를 주제로 한 회원 프로젝트 소식이 들려오길래
 때마침 집에 미개봉 뉴건담과 사자비가 있는 관계로다가 생각 없이 덜컥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MG ν건담 부품을 사용하는 샤크님 원형의 네오그레이드 제 1/100 ν건담 Evolve 5 컨버전 키트로 참가하게 됐는데요,
우선 소체만 가조 완료를 해 보았습니다.

계속 만들면서 특별히 프로포션에 대해서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몇 달 전에 제가 비셔스 프로젝트 제 뉴건담 Evolve 5 컨버전 킷을 구한다고 쇼를 하다가 결국은 못 구했고,
꿩 대신 닭 비슷하게 네오 그레이드 제 뉴건담 Evolve 5 컨버전 킷을 구했더랬습니다.

둘 사이에는 가격 차이가 벌써 엄청납니다.

그래서 컬러 레진 캐스트까지 가능할 정도로 부품 분할을 잘 해놓은 VP제에 비하면
NG제는 분할이 잘 안 돼서 상당한 고난이도의 마스킹을 필요로 한다는 것 정도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다가 만약 NG 제가 프로포션까지 제 기대 이하로 안 좋다면
제 선택에 대해 정말 깊이 후회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웹 상에 다른 분들의 작례 사진이 많이 있긴 하지만,
사진만 봐서는 입체적인 실제 프로포션의 느낌을 잘 모르겠더군요.

길이가 어떻고 비례가 어떻고 논하기 이전에 먼저
아래의 MG 뉴건담과 이볼브 뉴의 설정화를 놓고 프로포션 비교의 레퍼런스로 삼겠습니다.



MG 뉴건담 키트의 프로포션 상의 최대의 단점은 대부분 알고 계시듯이 머리가 크고, 허리가 짧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 두 가지에 가려서 잘 눈에 안 띄긴 하지만 다른 단점도 있습니다.
설정화에 비해서 가슴이 양쪽으로 너무 넓고, 앞 스커트가 너무 큽니다.

가조하면서 알게 된 것은 네오그레이드제 컨버전 키트는 머리와 허리의 문제는 해결해주고 있지만
가슴은 MG와 동일하고 스커트의 경우 이미 상당히 큰 MG 것보다 오히려 더 크다는 것입니다.
걱정이 되더군요.
완성시의 프로포션이 별로 안 좋을까봐서...

아무튼 소체 가조는 완료됐고, 정면 모습은 이랬습니다.


머리는 작기는 한데 정면에서 봤을 경우 모양이 둥근 모양이 아니고 좀 이상하네요.
글고 레진 핸드를 다른 작은 1/100 킷들과 공용을 넣어줬는지 너무 작은 데다가 손목 폴리캡에 너무 헐렁하더군요.

그런데 문제의 가슴과 스커트는...
역시 넓은 것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어깨의 크기가 크고 정강이 이하의 다리가 두꺼워서 그런지 크게 이상하다는 느낌은 안 드는 것 같습니다.
(자기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아래 사진처럼 살짝 비스듬히 아래에서 찍어주면
다리가 더 크고 길어 보이면서
프로포션 상의 문제점들이 눈에 덜 띄더군요.

  


자기 최면이 됐든 뭐가 됐든 프로포션은 봐줄 만한 범위 내에 있는 것 같고요.

레진 부품을 갖고 개조할 능력은 안 되니
이제 빨리 표면정리 하고 도색에 들어가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한 게 10월 중순이었는데요,
거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거의 진행사항이 없습니다.
빨리 해야 이번에야 말로 마감 기한을 맞출 수 있을 텐데 말이죠.


혹시라도 이후 작업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2008. 11. 11. 09:31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다음 카페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컨테스트를 위해 준비했다가 중간에 시간이 모자라 도중하차했던 퓨전 건담입니다.
이것저것 손 대다 보니 마감(2008년 9월 30일) 후 열흘이나 지나서 완성을 했네요.

최근 발매된 건담 Ver. 2.0의 디자인은 매우 심플한데요,
반다이 개발자 키시야마 씨는 현재 건담 2.0의 모습이 아무로가 처음 건담을 발견했을 때의 사양이라고 하죠.

그래서 아 바오아 쿠 최종결전 시 건담 사양은 더 많은 디테일이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Ver. 2.0과 Ver. One Year War 0079를 융합해서 최종결전 버전의 건담을 구현한 것입니다.

최종 완성 사진 나갑니다.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코어 파이터와 아무로까지 도색을 다 했습니다.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core fighter 코어 파이터 コア ファイター


글고 요기부터는 액션 샷입니다.
컨테스트에서 나름 베스트 포즈 인기상을 노리고 여러 가지 액션 샷들을 궁리해봤습니다.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모든 것의 시작이 된...
사이드 7에 잠입했던 진의 자쿠를 아무로가 베어버리던 장면의 포즈입니다.
빔 사벨에는 웨이브제 마이크로 펄 파우더 화이트레드를 뿌려주었습니다.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빔 자벨린 액션입니다. 애니에선 거의 잘 등장하지 않았던 무기죠.
빔 부품에는 클리어 레드를 뿌린 뒤 빔 사벨과 마찬가지로 화이트레드 펄을 뿌렸습니다.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이번에 단위 무게 당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건담 해머입니다.
얘도 최종결전시에는 사용하지 않았죠.
역동적인 연출을 위해 90도 돌려서 촬영했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듯이 이 건담은 제가 최종결전 사양을 컨셉트로 제작했다고 했죠.
그래서 많은 사진들은 아 바오아 쿠 결전을 모티프로 해서 찍었습니다.
이 아래부터는 최종 결전 시(에 있었을 법한) 액션 포즈 샷입니다.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출격 전 정비장면이랄까요? 반라의 건담입니다^^



아 바오아 쿠 최종 결전시 건담 무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쌍 바주카죠.
제가 어떻게 두 개를 만들었는지는 비밀입니다-_-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바주카 포탄이 떨어질 때쯤부터 빔 라이플을 사용하고요.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거의 비슷한 포즈를 이번에는 빔 사벨을 들고서...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마무리도 빔 사벨로...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아무로는 지옹과의 전투에서 건담 본체를 잃고 아 바오아 쿠 함락시 코어 파이터만 타고 탈출하죠.
(건담 Evolve 로고 흉내입니다)
최종결전이라 하면 '라스트 슈팅' 샷이 유명합니다만 차마 머리와 팔을 뜯어낼 수 없어서 못 찍었네요^^

RX-78-2 GUNDAM 건담 ガンダム core fighter 코어 파이터 コア ファイター



혹시 작업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작업기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8. 11. 11. 09:31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2 - 도색 작업

도색 작업은 컨셉트 단계에서 밝혔듯이
  • 내부 프레임은 메탈릭 + 다크 그레이로 풀 도색
  • 외장 도색은 원작에 충실한 트리콜로르(빨강, 흰색, 파랑)로 깔끔하게 무광 도색
을 기본으로 아래와 같이 진행했습니다.







2008. 11. 9. 00:27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1 - 융합&개수 작업

이 작업은 사실 2008년 다음 카페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온라인 컨테스트 출품을 위해 작업하던 것인데요,
제가 안타깝게 컨테스트 마감 시한을 놓쳐 늦게 완성하게 돼서 출품은 좌절됐습니다.
9월 말일이 마감이었는데 8월 초에 시작해서 10월 초에 완성하게 됐죠.
BAKUC에 출품하는 건 어떨까 살짝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I. Concept

 MG 건담 2.0이 내부 프레임의 디테일이나 각종 기믹 등 기구적인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반다이의 최신 퍼스트 건담이긴 합니다만...
그 외장 디자인은 과도하게 심플한 감이 있죠.

그리고 반다이 개발자 키시야마 씨가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죠.
"현재의 건담 2.0은 건담 애니 1화 때의 외장 사양이다.
앞으로 자브로 보급 시의 버전이라든지 마그넷 코팅판 등 외장을 변경하여 발매할 예정이다."

그래서 저는 퍼스트 건담 Ver. 2.0과 Ver. One Year War 0079(속칭 페담, 이하 Ver. OYW)의 퓨전을 통해
건담 2.0의 내부 프레임 디테일과 가동성, 그리고 Ver. OYW의 외장 디테일을 겸비한
'아 바오아 쿠 최종결전 사양 건담 Ver. Fusion'이라는 컨셉트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제작 컨셉트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 건담 2.0의 내부 프레임은 최대한 그대로 살리고, 내부 프레임도 풀 도색 (메탈릭 + 다크 그레이)
  • Ver. OYW의 외장 파츠 중 크게 고치지않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이식
  • 이식 불가능한 부분은 건담 2.0의 외장 파츠를 Ver. OYW  또는 Ver. Ka 스타일로 디테일 개수해서 사용
  • 외장 도색은 원작에 충실한 트리콜로르(빨강, 흰색, 파랑)로 깔끔하게 무광 도색
  • 데칼은 깔끔하고 세련된 Ver. Ka 스타일로 적용


II. Fusion & Remodeling

위의 제작 컨셉트에 따라서 각 부분별로 두 키트의 퓨전과 개수를 실시했습니다.
머리 부분부터 개수 내용을 차례차례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2008년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진행한 작업입니다.
좀 오래 걸렸죠?



2008. 11. 5. 23:55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3 - 도색 작업

흐흐~ 도대체 엑시아만 몇달을 붙들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1/100 엑시아를 손에 쥔 것이 4월인데, 먹선 넣기 전, 도색까지 완성한 게 7월 말입니다.
만드는 도중에 반다이에서는 Trans-Am mode 엑스트라 피니쉬 발매 소식이 있었고...
결국 반다이 트랜잠 엑시아가 발매된 이 때까지 완성되지 못하고 부품 상태로 나뒹굴고 있는 엑시아를 보니 제 가슴이 아픕니다.

Trans-Am Mode에서는 아래 그림처럼 온 몸을 붉은 빛이 휘감는데
빛을 휘감는 재주는 없고 해서 외장 도색 자체에 붉은 끼를 돌게 했습니다.
그림과 비교해 보니 붉은 색조를 좀 더 진하게 탈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먼저 관절파츠들인데요.
살짝만 붉은 빛이 돌게 하려고 했는데 조절 실패로 생각보다 훨씬 짙은 붉은색이 되어버렸네요.


조색 data는 다음과 같습니다. (C: GSI 크레오스,  F: Finisher's, S: SMP house)
수퍼 아이언 실버(S) + 건메탈(S) 위에 클리어 레드(S) + 클리어 오렌지(S)로 오버코팅

외부 백색 부분은 살짝 붉은 빛이 돌도록
파운데이션 화이트(F) + 형광 레드(C) 약간 +  형광 오렌지(C) 약간으로 칠했습니다.
칠해놓고 보니 그야말로 '살색' 이군요-_-


연질 부품으로 되어 있는 케이블 부위는 원래는 하늘색인데 Trans-Am mode가 되면 붉게 빛나죠.
연질 부품에 칠한다고 메탈 프라이머 위에 도색을 해주었는데, 연질 부품이라서 도막이 깨지네요.
계속 이러면 프라판 재질로 바꾸어야 할 듯...


암튼 먼저 파운데이션 핑크(F)로 밑색을 깔고
그 위에 형광 레드(G) + 수퍼 이탈리안 레드 III(S)와 그냥 형광 레드(G)로 2단계 명암도색을 한다고 했는데...
명암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별로 잘 모르겠네요-_-


외장의 빨간색 부분은 그냥 빨갛게 칠했습니다.
먼저 파운데이션 핑크(F)로 밑색을 깔고,
그 위에 이탈리안 레드 III(S) + 크롬 오렌지 (S) + 파운데이션 화이트(F) 소량을 뿌려줬습니다.


노란 부분은 파운데이션 화이트로 밑색을 깔고,
오렌지 옐로우(C) + 형광 오렌지(C)로 오렌지색에 가깝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란부분은 보라색이 돌도록
블루퍼플(F) + 형광 핑크(C) + 파운데이션 화이트(F)로 조색했습니다.


이제 먹선 데칼 마감이 남았군요.
빨리 끝내야 할텐데 말입니다.

작업기 리스트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1 - LED 작업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2 - 개수 작업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3 - 도색 작업
2008. 11. 5. 23:37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2 - 개수 작업

LED로 빛을 내서 Exia를 Trans-Am mode로 완성해 보겠다고 삽질 중입니다.
LED 작업은 지난 번에 끝냈고,
이번에는 여러가지를 개수해보았습니다. 
2008년 6월 말까지의 작업 진행 내역입니다.

1. 머리 & 가슴

기동전사 건담 OO 애니의 오프닝에서도 볼 수 있는 엑시아의 디테일 일러스트는 이렇습니다.


아래의 키트의 모습을 위 그림과 비교해 보면...


얼굴 부분이 극중의 모습에 비해 세로로 길고요,
양 볼의 디테일이 심히 생략되어 있죠.

또 이마의 블레이드 안테나와 쇄골 부위의 클래비클 안테나가 끝이 뭉뚝하고 굵습니다.

그리고 잘 안 보이지만 목이 참 가늘고 짧습니다.
또한 가슴의 덕트에 노란 테두리가 있는 점이 극중 모습과 다르죠.

얼굴과 목 부분의 개수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눈 부분을 위아래로 좁혀 마스크를 살짝 위로 올리고 빨간 혀 바로 위의 마스크 부분을 쫌 깎아냈습니다.
볼 부분에는 고토부키야 메쉬 플레이트와 덕트와 프라판을 붙여 디테일을 만들었는데... 테이프를 붙여버려서 알아볼 수가 없네요-_-

LED 빛 나오라고 뚫어놓은 눈과 이마를 투명 프라판으로 다시 만들어줘야 되는데 귀찮아서 못하고 있습니다-_- 
목은 기존의 목 부품을 빙 돌아가면서 프라판을 덧대서 굵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각종 안테나 류와 도검류 등등의 뾰족한 부위는 갈아서 좀더 뾰족하게 만들었습니다.


글고 귀 뒤와 하박부, 스커트, 실드 내부 등 골다공증이 밖으로 보이는 부분은 속에 에폭시 퍼티를 채워넣었습니다.


가슴 덕트 부위는 윗 사진처럼 좌우의 노란 테두리 부분을 갈아없애 설정 일러스트와 엇비슷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위아래의 노란 테두리 부분은 파란색으로 도색해서 설정 일러스트 비슷하게 보이게 할 예정...



 2. 팔 부위


이 사진을 다시 한 번 보시면 팔과 몸 사이의 간격이 비정상적으로 멉니다.
이것은 아래 사진처럼 어깨관절 핀을 갈아서 해결했습니다.


팔이 몸에서 먼 이유가 핀의 가는쪽까지 팔의 폴리캡 부품에 꼽히지만 굵은 부분은 안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왼쪽과 같은 원래 어깨관절 핀을 갈아서 오른쪽처럼 원래 굵었던 부분 일부를 가늘게 만들어 폴리캡을 더 깊이 끼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글고 손목 끝의 홈의 자국만 남아있는 저 부분은 원래 GN발칸의 총구이기 때문에 핀바이스로 구멍을 내 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엑시아의 손목은 아주 가는 부분이 밖으로 보이게 되어 있는데요.
이 문제를 손목의 볼 조인트 용의 한쪽이 막힌 폴리캡 부품을 뚫어줌으로써 해결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원래 상태의 손목이고, 왼쪽이 폴리캡을 뚫어서 손목을 강제로^^ 밀어넣은 상태입니다.
강제로 했건 어쨌건 간에 가냘픈 속목은 안 보이죠.



3. 골반 부위

무등급 킷으로서는 경이로운 가동성을 보이는 엑시아에서 안타까운 점 중 하나가 골반 가동인데요.
앞스커트가 다리를 올리는 데 꽤 제약을 주고 있고,
그래도 다리를 무조건 올릴 경우  아래 사진처럼 앞 스커트가 허리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는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스커트에 아래 사진처럼 고토부키야 H조인트를 이식해주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커트 내부도 골다공증을 퍼티로 채우고 나름 디테일을 심어줬습니다)
그럼 오른쪽 사진과 같이 스커트가 자유롭게 올라가줄 수 있기 때문에 고관절 가동에 덜 방해됩니다.



뒷 스커트는 이식같은 건 못하고, 다리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도록 아랫부분을 살짝 깎아줬습니다.
위쪽 사진이 원래의 뒷스커트를 아래쪽에서 본 사진이고, 아래쪽이 깎아준 후의 사진이죠.


 
그리고 뒷스커트 안쪽에 있는 골다공증 부위는 프라판으로 메꿔줬습니다.
(작업 전에 찍은 사진이 없네요. 어디를 어떻게 했다는 건지는 1/100 엑시아를 만들어보신 분만 아실 듯...)


글고 엑시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고관절 쪽의 GN 블레이드 장착 부위인데요. 이게 걸핏하면 빠집니다.
설정상 GN 블레이드를 손에 들면 이게 속으로 들어가버리는(킷 상에서는 빼버리고 저 하얀 원반을 고관절에 직접 붙입니다) 설정이라 접착해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접합부 양쪽에 네오디뮴 자석을 넣어서 해결했습니다.
쩔~꺽 하고 서로 붙어서 잘 안 떨어져요.



4. 다리 부위

다리를 쫙 펴고 옆에서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쭉 뻗은 일직선입니다.
뭐 이것도 나무랄 데 없긴 하지만 무릎이 앞으로 쫌더 굽혀지면 배를 내민 건방진 포즈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개수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무릎 관절 부품인데요. 관절부위에 꺾이는 범위를 제한하는 스토퍼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그것을 빨간 화살표 부위까지 살짝 깎아내면...


아래 사진처럼 무릎이 앞으로 굽혀집니다.
이것으로 엑시아 배사장 포즈가 가능!!


다음은 엑시아 무릎 뒤쪽인데, 1/100 키트에는 아무 것도 없고 그냥 너무 말끔하고 밋밋함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1/60 엑시아를 따라해 보겠다고 패널 라인을 좀 넣어봤습니다. 삐뚤빼뚤 안 좋군요-_-
사진에 안 나온 반대쪽은 더 안 좋습니다. 퍼티로 메꾸고 다시 그어줘야 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발등 커버입니다.
이거 참 '난 플라스틱이오'하고 자랑하는 듯한 관절 기믹이 훤하게 들여다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앞스커트에 사용했던 고토부키야 H 조인트를 사용해서 아래와 같이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발목커버 관절 모양은 프라스럽지 않아서 괜찮은데,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발목이 앞으로 덜 굽혀진다는 것...-_-

걍 눈에 거슬리는 기믹 부위만 프라판 같은 걸로 덮어줄 걸 그랬습니다.
관절을 이미 잘라놔서 되돌릴 수도 없고 걍 눈물을 머금고 H조인트 써야 했습니다.


5. 무기류

무기류는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끝을 뾰족하게 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GN 소드 라이플의 총구는 메탈 비즈로 디테일업 해 주었습니다.


엑시아 개수 작업은 이상입니다.
이제 표면 정리하고 도색해주어야 하는데 장마비가 오더군요(6월 말).
쎄빠지게 뻬빠질이나 해야겠습니다.

아 근데 정말 개조나 개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핀바이스질하고, 칼질하고, 줄질하고, 뻬빠질하고 몇 시간을 열심히 해봤자 겨우 손톱만큼 진행되고...
노력한 만큼 멋진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게 무엇보다 힘들더군요.

엑시아는 개수 계획한 항목들이 있으니 다 해볼 예정이긴 한데요.
성격 버리지 않기 위해서 엑시아 다음으로 도전할 킷들은 최소한 몇 개는 개수 없이 걍 스트레이트 빌드 하고 바로 도색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벌써 3개를 연달아 개수 중인-_-)

작업기 링크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1 - LED 작업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2 - 개수 작업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3 - 도색 작업
2008. 11. 5. 22:26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1 - LED 작업

이전까지는 도색을 한다고 해도 스트레이트 빌드만 했었는데
이 엑시아를 계기로 해서 개조도 하고 제작기까지 써 가며 만들게 됐습니다.

원래는 프라모델 왕 대회 출품하려고 했던 것인데,.
직장 일도 바빴고 아기도 태어나고 해서 작업이 늦어지다 보니 대회 마감에 못 맞춰 자동탈락되었습니다T_T

그건 그렇고, 프라모델 왕 대회 나오신 분들 실력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저같은 초보가 반 장난으로 나갈 만한 대회가 아니었습니다.

네 뭐, 암튼...
저의 Exia의 제작 concept는 'Trans-Am Mode' Exia입니다.
것참 건담 세계의 용어들이란... 미대륙 횡단 Mode라는 게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Trans-Am Mode 발동 중에 미대륙을 횡단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는 뜻일까요?

건담 용어 중 가장 제 맘에 안 드는 용어는 SEED의 '코디네이터'입니다.
연예인 코디 언니들이 그렇게 쌈을 잘 하나요?

네, 뭐 암튼...
지금은 Trans-Am Mode Exia 킷이 따로 나와 있지만
요거 만들기로 했을 때만 해도 일반 Exia로 'Trans-Am Mode' Exia를 만든다고 하면 좀 참신하게 느껴졌는데 말이죠.


위 사진과 같은 애니메이션 상의 번쩍번쩍한 Trans-Am Mode의 불빛을 나타내기 위한 LED 작업을 2008년 6월 초에 마쳤습니다.
그런데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제 Exia LED 작업은 다음카페 민봉기의 건프라 월드의 '바람한점'님의 제작기를 매우 많이 따라했습니다.

이번 Trans-Am mode Exia에는 LED가 12개나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빨간색 고휘도 LED로 하려고 했지만  군데군데 빨간색이 아닌 곳도 있고, 빨간색 LED가 다소 어두운 점도 있어서 백색 고휘도 LED로 통일하였고,
공간적 여유가 있는 부분에는 아래 사진의 왼쪽에 있는 직경 3mm round lamp type LED를 사용하고
공간이 빡빡한 곳에는 오른쪽에 있는 3.5 x 2.8mm surface-mount device (SMD) type LED를 사용하였습니다.



우선 제일 처음 시작한 곳이 머리 부분인데요.
깎아내고 깎아내고... 계획을 변경해서 다시 깎아내고 또 계획 변경하고 하느라 진짜 오래 걸렸습니다.

당초에는 LED 하나에 광섬유를 잘 엮어서 눈, 이마 카메라, 양쪽 귀의 GN컨덴서, 뒤통수 카메라 모두 커버할 계획이었으나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양쪽 귀 부분에 각각 하나씩 SMD LED를 추가했습니다.
결국 머리에만 3개의 LED가 들어가는군요. 

 


원래 머리와 목 연결부위의 폴리캡 부품은 볼조인트 용으로 한쪽이 막힌 PC-I번이었지만
양쪽으로 구멍이 뚫리고 길이가 긴 PC-E(남는 부품)로 바꿈으로써 전선을 위한 통로도 확보되고 목도 길어지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머리통 내부는 은박 테이프로 막아서 다른 방향으로 빛이 새지 않도록 했구요.

전원을 연결하면 아래 사진처럼 불이 들어옵니다.

 

이마하고 눈은 파내기만 하고 메꾸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투명 프라판으로 모양을 만들어줄 예정입니다.
볼에 있는 회색 판대기는 디테일 업 하겠다고 원래 있던 것 파내고 메쉬 플레이트를 대준 것입니다.


가슴으로 넘어가서... 가슴의 GN 컨덴서는 LED 하나로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LED 두 개를 엮어서 붙여주었습니다.

 

불 들어오면 오른쪽 사진처럼 되구요.

GN 드라이브에 빛 넣어주는 방법도 고심 깨나 했는데요.
LED는 몸통 내부에 두고 광섬유로 연결해서 빛을 내는 방식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 왼쪽 처럼 GN 드라이브 상하좌우 네 곳에 핀바이스로 직경 1mm짜리 구멍을 뚫고 1mm 굵기의 광섬유를 넣습니다.
구멍을 뚫을 때 방향을 잘 맞춰서 사진 오른쪽처럼 몸통 안쪽에서 광섬유들이 한 곳에 모이게 합니다.


그리고 내부에 lamp type LED를 하나만 넣어주면 아래 사진처럼 자연스럽게 GN 드라이브에서 빛이 나오게 됩니다.

 


팔 부분도 상당히 고생한 부분인데요.
팔꿈치의 GN 컨덴서뿐 아니라 빔 사벨을 쥐는 손까지 전선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와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최종적인 전선 연결은 아래 사진과 같고요.
팔꿈치에 LED 둘 곳이 마땅치 않아 하박부 중간에 넣고 광섬유로 팔꿈치 GN 컨덴서까지 연결해 줬습니다.


전원을 넣어주면 아래 사진처럼 불이 들어옵니다.


발광 빔 사벨은 빔 사벨 모가지를 똑 잘라서 중간에 SMD LED를 넣고 순접으로 붙이고 빛이 새지 않도록 은박 테이프로 감은 것입니다(거의 바람한점님 작례와 동일합니다).
손에 연결하는 방법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빔 사벨 부품 분할 접합면 사이에 홈을 파서 평상시에는 그 안에 전선을 숨겨놓습니다.
빔 사벨을 손에 쥘 때는 위 사진처럼 안의 전선을 빼내서 손바닥의 접점에 연결시켜 줍니다.
그러면 이제 아래 사진처럼 GN 빔 사벨에 빛이 들어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다리입니다.
다리는 팔처럼 빔사벨을 쥐거나 하지 않으니 무릎의 GN 컨덴서까지만 전선을 연결해 주면 끝인데요,
엑시아는 무릎 관절이 특이해서 이게 쉽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아래 왼쪽 사진처럼 무릎 관절을 관통하고 무릎 뒤 장식 같은 빈 공간에 LED를 넣은 후 광섬유로 GN 컨덴서까지 빛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불은 잘 들어옵니다. 

 

이번 작업기 사진은 이게 다인데요.
12개나 되는 고휘도 LED를 켤 수 있을만큼 공급해 주는 전원은 내부 배터리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에 외부 전원 연결을 위해서 사타구니의 액션베이스 연결 부위에 외부 전원단자를 만들었습니다.
이건 사진을 안 찍어놨네요.


2008. 11. 5. 00:33

SD MBF-P01 GUNDAM ASTRAY Gold Frame

지난 번의 자쿠II 완성 이후로 캔 스프레이 도색의 한계를 느껴
큰 맘 먹고 에어브러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에어브러쉬 연습작으로 간단한 걸 해보겠다고 BB전사 레드 프레임 키트를 골드 프레임으로 칠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큰 실수였다는 걸 도색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SD/BB라는 놈들이 조립은 쉬워도 정말 마스킹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게다가 금색 부분은 유광, 다른 부분은 무광으로 하려니 마감제 마스킹까지...
에어브러쉬 손에 쥐고 있던 시간보다 마스킹 테이프 들고 있던 시간이 10배는 더 많은 듯...

완성까지 2008년 3월부터 6월까지 거의 3달 가까이 걸려 버렸습니다.
당분간은 SD/BB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이녀석 이후로 만들게 된 킷들은 거의 하나 당 2~3달 걸리게 되더군요.
뭐 대회에 출전해 보겠다고 자잘한 개수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제작기간이 늘어지게 된 것도 있고요,
6월 7일에 저의 2세가 탄생을 했기 땜에 아기 돌보느라 건프라를 잡고 있을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게 된 타격이 큽니다.










2008. 11. 4. 23:54

MG MSZ-006 ZETA GUNDAM

제가 생애 처음으로 감동했던 애니도 제타였고,
제가 생애 처음으로 감동했던 건프라도 아카데미제 1/100 제타였습니다.

건프라를 놓은 지 17년만에 복귀할 때의 목표도 바로 "제타를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거였습니다    만...
복귀 후 네번째 프라로 MG 제타 2.0를 제작한 게 너무 성급했던 건지
의욕이 앞서서 안해봤던 작업들을 너무 많이 시도해서 그런지...

좀 망쳤습니다ㅜ_ㅜ

내부 프레임 도색하겠다고 캔스프레이 듬뿍 뿌렸더니 ABS 수지가 녹아서 곧휴 연결부위와 왼팔이 부러지고...
무광 마감제 냄새가 심해서 실외 베란다에서 뿌렸더니 백화 현상으로 가슴과 실드가 하얗게 되고...
백화된 거 지운다고 신나에 뻬빠질에 마감재 다시 뿌리기를 몇 번이나 했는데도 더 하얗게 되고 데칼 바스라지고...

으음 그래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포토샵질을 해서 단점들을 좀 가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토샵으로 점보 그레이드 제타의 포스터를 흉내내 봤습니다.

2008. 11. 4. 23:38

MG ZGMF-X20A Strike Freedom

저의 건프라계 복귀 3번째는 Strike Freedom, 속칭 스리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페셜판, 즉 Full Burst Mode라고 관절에 도금돼 있는 키트였죠.
2008년 2월에 제작했습니다.

건담 SEED, 특히 건담 SEED Destiny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막장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지만
디자인만 보면 제타나 역샤, V건담 등 (저한테) 친숙한 우주세기 라인으로 봐도 손색이 없는 듯...
(주관적으로) 스트라이크나 스트라이크 프리덤은 선이 참 잘 빠진 것 같아요.
때마침 MG 스리덤 스페셜 버전(Full Burst Mode)을 인X파X에서 비교적 싸게 팔길래 질렀답니다.

이번에도 제작은 금색 약간 부분 도색에 먹선 데칼 정도로 끝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부족한 제작 기술을 사진 기술로 커버를...-_-








글고 추가로 스리덤을 구입하면서 꼭 찍어(합성해?) 보고 싶었던 장면입니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 마지막기 오프닝에서 스리덤이 지구 배경으로 총 겨누는 장면...
이거 포토샵 하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스리덤을 비슷한 자세로 역광으로 찍어서...
지구 사진과 별 사진에 덮어 씌운 후
포토샵 렌즈 플레어 효과를 살짝 주었답니다.


이것은 비교를 위한 원본입니다.
2008. 11. 4. 22:09

MG RX-78-2 GUNDAM Ver. One Year War 0079 in Animation Color

저도 건프라계 복귀 초기에는 며칠 만에 후다닥 만들곤 했었지요.
17년 공백기 후 두번째 건프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싼 맛에
MG 퍼스트 건담 Ver. One Year War 0079 애니메 컬러 버전, 속칭 옥담을 질렀지요.

당시에는 런너 비닐을 뜯고난 후 MG 퍼스트 건담 2.0이 나온다는 소식을 발견하고는 패닉에 빠졌더랬는데...
2.0이 나오고 난 지금 오히려 더더욱 옥담(페담)이 예뻐보이더라는 겁니다.
제 취향이 아무래도 디테일이 강조되고 날카로운 모델인 것 같네요.

암튼 이번에도 딸리는 제작 기술을 커버하기 위해 사진빨로 달려봤습니다.
사진은 2008년 2월에 찍었는데, 제작 완성은 1월에 한 걸로 기억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퍼스트 건담 고유의 무기인 건담 해머 액션입니다.


허공에 떠 있는 해머를 찍기 위해서 해머 스파이크 연결부에 머리카락을 묶어 매달았고,
잔상 표현은 포토샵의 모션블러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글고 요건 박스아트 흉내입니다.


페담 계열은 다 좋은데 고관절이 좀 구형이라서 원하는 자세가 잘 안 나오는 감이 있죠.



이건 람바랄의 구프 손목을 잘라버리던 장면 흉내입니다.



이건 아실 만한 분은 아시는 지옹과의 최종 결전에서 라스트 슈팅 포즈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뉴얼 권장 포즈와... 포스터 같은 데서 본 포즈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건담 아무로 레이 갑니다~"의 화이트 베이스 출격 장면입니다.
제타 2.0의 디스플레이 스탠드를 활용했고, 포토샵의 래디얼 블러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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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4. 21:40

MG RX-178 GUNDAM Mk-II

요즘 십수년 만에 건프라 계로 복귀하시는 30대 분들이 많더군요.
일본 같은 경우 실제로 건프라 팬들은 어린 층보다는 30~40대가 많습니다.
뭐 암튼 저도 그 중 하난데요.

건프라는 18년 전 고등학교 때 한 번 손을 놓았었습니다.
18년 전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킷이 아카데미제 1/144 뉴건담이었고,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역시 아카제인 1/100 Z건담이었습니다.

글고 최근 몇년간 취미가 사진이었더랬는데...
작년 말에 우연한 기회에 회사 동료의 꾐에 빠져 다시 건프라를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강산이 1.7번쯤 바뀌어서 그런지 건프라 퀄리티의 발전은 정말 눈부시더군요.

17년 만에 제일 먼저 손댄 것이
MG RX-178 GUNDAM Mk-II Ver. 2.0이었습니다.
관절이 좀 흐느적 거리는 걸 빼면 정말 좋은 킷이죠.

조립에 먹선, 그리고 살짝 부분도색 해줬습니다.
근데 마감제 뿌리다가 실수로 데칼이 녹아내렸네요-_-

건프라 손 대기 전 몇 년 동안은 사진이 취미였던 관계로
처음엔 이렇게 도색은 생각도 못하고 뚝딱 조립 후 먹선만 넣고 데칼만 붙여 완성을 하고 나서
요리조리 사진 테크닉과 포토샵질로 멋진 사진을 뽑아내는 것이 저의 건프라 생활이었답니다.

마크투 사진 나갑니다.
만들기는 2007년 말에 만들었는데 사진은 2008년 초에 찍었군요.









마지막은 당시 유행하던 텔미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