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9. 02:23

SDCS Zeta Gundam 제작기 #1 - 개수 작업

SD건담 크로스 실루엣은 최신 SD 건프라 시리즈이기는 하나...

반다이는 SD 건프라는 저연령 대상의 저가형 모델이라는 마케팅 정책을 고수하는 건지 SDCS 제타 건담은 손봐야 할 곳이 많았습니다.

우선 프로포션 수정인데요.
가동성을 위해서 크로스 실루엣(CS) 프레임을 적용할 예정이긴 한데, 그러면 발목이 어정쩡하게 떠버립니다.
계속 보면 익숙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진정한 SD라면 다리가 짧아야 한다는 일념에 정강이 CS 프레임을 잘라서 단축시켰습니다.
2.5mm 정도 잘라내면 발목 비율이 제타건담 킷에 원래 포함된 SD 프레임과 비슷해지는데요.
아래 사진처럼 발목 가동 각도가 15도쯤 줄어들긴 하지만... 역시 가동보다는 프로포션이 우선이죠.

그리고 흰색 어깨 연결부 부품이 왠지 위가 뚫려 있습니다.

액션 가동을 위해서일까요?
하지만 CS 프레임을 적용할 경우 팔을 바깥으로 살짝 빼기만 하면 흰색부품에 가동이 방해받지 않으니까 위를 막아줘도 괜찮습니다.
흰색 부품 위쪽 형상을 보면 딱 2 x 2mm 삼각 플라봉이 정확히 들어맞길래 그걸 잘라서 위를 막아줬습니다.

그리고 팔에 보면 실드 끼우는 구멍이 있는데요. 이게 실드를 끼울 일 없는 오른팔에도 있습니다.
오른팔 실드 접속부의 튀어나온 부분은 잘라내고, 구멍은 퍼티로 메꿔주고 나서 주위 몰드와 어울리도록 깎고 갈아줬습니다.

그리고 빔 사벨이 투명부품이 아닌 것이 영 마음에 안 들었는데요.
생각해 보니 RG 제타건담 킷에 빔 라이플에 꼽으라고 SB-6 러너가 잉여스럽게 들어있습니다.
빔 라이플은 하나인데 빔 부품은 두 개라서 때마침 하나 남고 말이죠.
SDCS 제타의 사벨과 대보면 굵기는 딱 맞는 것 같고 길이만 조금 기네요.
아트나이프와 핀바이스를 이용한 간단한 가공과 SB-6 부품을 사용해서 투명 빔 사벨을 완성했습니다.
1000엔짜리 SDCS 제타건담의 빔 사벨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은 3000엔짜리 RG 제타를 사세요.

그리고 빔 라이플의 총구도 톱과 핀바이스, 그리고 아트 나이프를 이용해서 뚫어주었습니다.
RG 제타 빔 부품은 여기도 꼽을 수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골다공증 수정을 해야겠는데요.
뿔뒷면, CS 프레임의 어깨와 윗팔, 손뒷면, 발등, 발바닥, 스태빌라이저, 그리고 라이플에 골다공증이 있습니다.

손 뒷면은 SD건담 킷의 대표적인 골다공증 단골 부위인데, 모양이 덜 골다공증스럽게 바뀌긴 했습니다.
그래도 수정 안 하고 그냥 쓰기엔 찜찜한 형태라서 우선 'HG 1/144 차원 빌드 너클즈'로 교체를 시도했습니다.
차원 빌드 너클즈 '각(角, KAKU)' 타입의 L 사이즈가 형태나 크기가 그나마 비슷했는데, 안타깝게도 빔 라이플을 못 쥐네요.
빔 사벨 쥘 때와 주먹손, 그리고 편 손은 빌드 너클즈로 대체했지만, 라이플 장비를 위해 기존 손에 골다공증 시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 손에 플라판을 붙이고 이리저리 깎다 보니, 골다공증 시술이라기보단 아예 손을 반 정도 조형한 꼴이 됐네요.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라 왼손은 안 하고 오른손만 개수했습니다.

킷에 포함된 손과 차원 빌드 너클즈 손은 크기와 형태가 좀 차이 나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빌드 너클즈의 접속부 볼관절은 약간 작기 때문에 볼 크기를 순간접착 퍼티로 키워주...고 싶었지만

우리집 순접 퍼티 따위 이미 몇 년 전에 다 굳어버렸기 때문에 그냥 순간접착제로 볼 크기를 조금 키웠습니다.

설정 상 등뒤 스태빌라이저의 골다공증은 다 막아버리면 안 되고 일부는 버니어 형태로 뚫어놔야 하는데요.
고토부키야제 메쉬 플레이트 디테일업 부품과 플라판을 조형해서 버니어 구조를 만들어 줬습니다.

발바닥은 골다공증을 메꾸기만 하면 맹숭맹숭하고 심심할 것 같아서 0.5mm 플라판에 패널 라인을 파고 붙여줬습니다.

나머지 골다공증 부위는 그냥 다 퍼티로 채우고 사포질해줬습니다.
폴리 퍼티를 쓰려고 했더니만 6년 정도 방치한 사이에 경화제가 변질됐는지 경화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대신에 (역시 방치되어 상태가 안 좋긴 하지만 경화가 되긴 하던) 에폭시 퍼티로 때워줬습니다.
에폭시 퍼티에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등 안 좋은 성분이 들어있으니 작업시에 장갑과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조형이 필요한 발바닥 같은 경우 무른 상태의 폴리 퍼티로는 좀 힘들 수도 있었겠다 싶은 것이, 에폭시로 하길 잘 했네요.
에폭시 퍼티 경화 후 사포질과 래커 퍼티로 다듬어줬습니다.

뿔 뒷면의 골다공증 처리와 함께 뿔을 뾰족하게 디테일업 해줬는데요.
뿔 끝에 플라봉을 붙여서 연장시킬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미 뿔이 얼굴 대비 큰 것 같아서 뾰족하게 갈기만 했습니다.

라이플의 경우 골다공증은 채워준다 치고 수축이 또 상당히 심한데요.
하필이면 수축 싱크마크 부위에 몰드가 많아서 사포로 그냥 갈아버리면 몰드가 다 사라질 것 같네요.
수축 부위에 플라봉과 래커 퍼티를 먼저 올려준 후에 사포질을 했습니다.


이제는 접합선 수정 차례인데요, 머리, 어깨와 종아리에 접합선이 있습니다.
머리 접합선 수정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발칸과 덕트 부품이 분할된 것까지는 좋은데, 도저히 접합선 수정 후에 껴넣을 수 있는 모양이 아닙니다.
이 부품이 투구와 얼굴을 연결시키고 지지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잘라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머리 내부에 플라판과 에폭시 퍼티로 지지대를 만들고 중간 연결부만 절단해서 접착해줬고,
이제 절단된 발칸포 부분은 머리 접합선 처리 후에 끼워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접합선 수정은 무수지 접착제와 래커 퍼티, 그리고 사포질로 했고요.

어깨 부분은 안쪽 프레임의 접속부가 C형 가공을 하기 쉽지 않은 형태인데요.
그래도 뭐 별 수 있나요? 접합선 수정 후 조립할 수 있도록 C형 가공을 해줬습니다.

종아리 부품은 접합선이 발 뒤쪽 버니어 정 중앙으로 지나가고 가동식 발목 커버도 껴야 해서 역시 접합선 수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리 프레임이 접합선 수정 후 끼워넣기 쉽게 생긴 형태라서 다행입니다.
버니어는 접합선 수정을 한다 해도 색분할이 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예 잘라버린 후 빌더즈 파츠 HD 1/144 MS 버니어 01에 들어있던 디테일업 부품으로 교체했고요.

프레임 결합 핀은 좀 깎아내서 후조립이 가능하게 했고,
어차피 같은 흰색으로 도색할 발목 커버는 그냥 조립한 상태로 접합선 수정을 해버렸습니다.

사실 등의 플라잉 아머에도 눈에 잘 띄는 접합선이 나있기는 한데...
접합선 주위에 몰드도 많고 해서 수정이 귀찮은 관계로 '이건 그냥 패널라인이다'하고 자기최면을 걸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상, SD 크로스 실루엣 Z건담 + CS 프레임의 다리 단축, 디테일업, 골다공증 및 접합선 수정 작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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