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9. 06:52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2 - 표면 정리 완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이 1달이나 연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된 마감 3일전에 '표면정리 완료' 따위의 글을 올리다니 프로젝트 함께 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변명을 좀 드리자면 지금까지 두 달 동안 야근 수당도 안 주는데 매일 같이 야근할 정도로 회사일이 바빴고, PG 스트라이크의 그 넓은 표면을 '전체 장갑 사포질'이라는 좀 무리스러운 짓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PG의 커다란 가이드 핀들과 넓은 표면 덕분에 진짜 움푹움푹 패인 수축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그것들을 퍼티 사용하지 않고 사포질만으로 갈아내다 보니 좀더 작은 수축들도 눈에 띄고,
그것들도 갈아내다 보니 더 미묘한 수축들도 눈에 띄고...
결국 완성 상태에서 봤을 때 밖으로 조금이라도 드러나는 부품은 다 갈아버리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패널 라인들이 거의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패널 라인을 새로 깊게 파준 부품들도 많고요.

덕분에 사포란 사포는 종류 별로 원없이 다 써본 것 같네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비교 리뷰라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은 GSI크레오스의 '코드리스 폴리셔 II'라는 전동 사포질기(?)입니다. "사포질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는 생각에 MG 킷 하나 정도의 값을 주고 구입했는데, 게이트 처리나 광작업 같은 데는 괜찮을지 몰라도 수축이나 단차제거 같은 표면정리에는 힘이나 크기가 좀 딸리네요.

아무튼 장갑 표면 전체를 싹 밀고 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Before

   


After



수많은 사포들 중에 결국 가장 손이 많이 갔던 제품이 사포스틱이었는데요.
평평한 사포스틱 덕분에 수축만 잡힌 게 아니고 각도 잡혔습니다.
저렇게 모서리가 뾰족하게 되면 도색 작업시에 도료가 안 묻거나 뭉치거나 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요,
뭐 군대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놈들은 원래 각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PG임에도 불구하고 SD에나 나올 법한 골다공증들이 좀 여러 군데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폴리퍼티로 메꾸고 또 갈아냈습니다.


아무튼 장갑 부품들은 이렇게 다 사포질해서 서페이서까지 완료했고요.


내부 프레임 부품들 중에 사포질을 하지 않고 게이트 정리 정도만 한 부품들은 서페이서 대신 메탈 프라이머를 올렸습니다.
내부 프레임은 대부분 메탈릭 도색을 할 텐데 표면을 무광 만들어 버리는 서페이서 쓰기가 좀 그랬고요,
또 서페이서는 좀 두께가 있는 느낌이라서 프레임 가동부위가 너무 빡빡해질까봐 메탈 프라이머를 얇게 올렸습니다.

그런데 PG 스트라이크 손가락의 첫째, 세째 마디와 아머 슈나이더(단검)의 손잡이는 폴리프로필렌 연질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그냥 도색했다가는 벗겨지기 십상일 것 같아서 Finisher's 제 멀티프라이머를 발라줬습니다.


이렇게 프라이머를 올린 내부 프레임 부품들 위에 메탈릭 도색을 위해서 밑바탕 색으로 SMP 울트라 블랙을 올렸습니다.


아~ 빤딱빤딱하고 좋군요.
워낙 호평을 받고 있는 SMP 도료지만, 그 중에서도 울트라 블랙, 울트라 화이트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네, 이렇게 표면 정리는 일단락되었고요.
이제 열심히 도색하고 데칼 붙이고 마감해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 작업량과 매일 야근해야 하는 상황을 봤을 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을 맞출 순 없을 것 같습니다ㅜㅜ


어제 요런 놈이 집으로 왔는데요,
마눌님께서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예약해 주신 녀석이 드디어 발매돼서 이제 왔네요.
스트라이크 완성 때까지는 봉인해놔야겠습니다-_-

그런데 부품을 슬쩍 보니 스트라이크에도 있던 왕수축들은 건재하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