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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5 SPEED - 어쩌면 한국 걸그룹들의 미래 모습? 4
  2. 2009.06.23 SPEED 재결성, 결국은 실패? 4
2010. 4. 25. 22:13

SPEED - 어쩌면 한국 걸그룹들의 미래 모습?


SPEED가 2010년 4월 21일에 재결성 후 3번째 싱글곡 ヒマワリ -Growing Sunflower-를 발매했습니다.
ヒマワリ(히마와리)는 해바라기라는 뜻입니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지난 번 S.P.D.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재작년에 재결성하면서 들고 나왔던 あしたの空(내일의 하늘)보다는 좀 평범한 곡이네요.
당연하게도 해체 이전의 White Love처럼 주옥 같은 명곡들에는 못 미치는 퀄리티입니다.

이번 신곡의 프로모션 비디오(PV)도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만,
한국 걸그룹들의 파워풀한 댄스에 익숙하신 팬들이라면 차마 눈 뜨고 봐주기 힘든 민망한 감이 없지 않아서 일부러 안 퍼왔습니다.
(혹시 그래도 보고 싶으신 분은 http://www.youtube.com/watch?v=PGywxM9H_5E 요기로 가 보시길...)



이렇게 많이 망가져버린 SPEED입니다만, 90년대 후반 일본 최고의 걸 그룹이었습니다.

96년 데뷔 당시 초6, 중1, 중2, 중3이었던 멤버들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사 내용도 참 성숙한 이미지에,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였고요.
저도 "아니 중딩들이 이렇게 멋지다니!!" 하며 깜딱 놀라 팬이 됐습니다.

98년 전성기 때의 SPEED는 발표하는 곡마다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었죠.
지금의 소녀시대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에 전격 해체를 하고 멤버 각자 솔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 다시 재결성을 해서 기대를 모았지만
"아니 중딩 시절에 비해 발전한 게 이렇게 하나도 없다니!!"하고 깜놀중입니다.
참 암울하고 안타깝네요.



요즘은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2NE1, 포미닛, 티아라, 브아걸, 애프터스쿨, f(x)... 헥헥...
한국의 걸그룹들의 인기가 정말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그들의 10년 후, 아니 5년 후의 모습이 바로 지금의 SPEED와 같은 모습이 아닐지... 예상해 봅니다.

바다 건너 SPEED까지 갈 것 없이 한국의 S.E.S, 핑클, H.O.T 등등 예전의 아이돌 그룹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룹 활동 전성기가 지나면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그룹이 해체되고,
멤버들 각자 솔로활동하다가 슬럼프에 빠지고,
서서히 팬들로부터 잊혀져가는 것이 마치 정해진 수순처럼 진행되죠.



잘 나가던 걸그룹들이 해체된 이후 다들 부진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SPEED의 구성을 예를 들어보죠.
가창력 있는 메인 보컬 시마부쿠로 히로코(島袋寛子, 위 사진 앞 가운데), 서브 보컬이자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마이 에리코(今井絵理子, 왼쪽), 댄스/코러스/랩 담당의 우에하라 타카코(上原多香子, 뒤 가운데)와 아라카키 히토에(新垣仁絵, 오른쪽)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멤버들 각자의 역할분담이 확실히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분업화(?)가 확실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뭉쳐놓으면 각자의 장점이 최대한 부각되어 매우 완성도 높고 매력적인 걸그룹이 구성되지만...
흩어져서 솔로 활동을 하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룹에서 다른 사람이 맡았던 역할을 일정 부분 소화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될 리가 없겠죠.

그리고 매니지먼트 사의 입장에서 봐도 기존에 그룹 활동 하던 때 집중되었던 예산과 노력을 분산시키려니
멤버 각자에게는 SPEED에 지원되던 수준의 1/4씩밖에 지원이 안 될 테고...
그것으로는 치열한 경쟁의 연예계에서 SPEED가 누렸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는 게 당연하겠죠.

SPEED의 경우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속도위반 결혼 후 이혼이라든가 매니지먼트사 사장의 구속 같은 악재들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고요.



아무튼 한국의 걸그룹들은 SPEED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의 정신으로
괜히 인기 좀 있다고 혼자서 잘 나가보겠다고 해체 같은 거 생각 하지 말고, 더 이상 인간적으로 안될 때까지 그룹활동 하라 이겁니다.
괜히 해체했다가 다시 재결성한다고 해봤자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국의 걸 그룹들도 SPEED처럼 두부 자르듯 한 역할 분담은 아니더라도
소위 비주얼 라인, 보컬 라인,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역할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멤버들의 자기개발에 있어서 각자의 장점과 개성을 살리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하겠지만,
언젠가 그룹이 해체되어 솔로 활동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다른 멤버들이 맡았던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도 게을리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됩니다.
해체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시적으로 솔로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그런 면에서 이효리 씨는 참 예외적으로 대단한 듯...

그리고 SPEED도 아직 젊으니 앞으로 더 좋은 활동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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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3. 01:11

SPEED 재결성, 결국은 실패?

제가 1년 남짓 신너 냄새 맡으며 건프라에 빠져 있는 동안
바다 건너 섬나라 가요계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더군요.

그 중 한 사건이 바로 'SPEED 재결성'이라는 것인데요.
'SPEED'는 90년대 후반을 강타한 일본의 4인조 소녀그룹입니다.

멤버들이 대부분 83년~84년생이니 96년 데뷔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다는 얘기입니다만
노래나 댄스가 '소녀적인 귀여움'보다는 상당히 파워풀한 분위기였습니다.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SPEED는 2000년 돌연 해체되는데요(아마도 한 멤버의 스캔들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기억).

해체 후 개별 활동 시기에는 네 명 모두 부진했던 것 같고요.
두어 번 재결성 노력이 있었지만 오래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2008년에 재결성돼서 소속 레코드사도 옮기고,
11월에 발매된 싱글은 오리콘 차트 3위까지 올라서 이번에는 완전 부활하는가 싶더니만...

이번 5월에 발표한 곡은 상당히 좀 아니네요-_-

SPEED 이대로 침몰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좀더 분발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다들 워낙에 어리다 보니 '해체하고 8년 만에 재결성 했는데도 20대 중반'이로군요.
더더욱 놀라운 것은 저들 중 하나는 '애 딸린 이혼녀'라는 겁니다.

SPEED라는 이름 때문일까요?
위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에 있는 今井絵理子(이마이 에리코)씨는 2004년에 속도위반 결혼을 했습니다.
뭐 속도위반이란 어디까지나 한국식 표현이고 일본에서는 出来ちゃった結婚(데키쨧따켓콘, (아기가)생긴 결혼), 줄여서 デキ婚(데키콘)이라고 하긴 합니다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인데 말이죠.
속도위반결혼 발표를 하자마자 소속사에서 쫓겨나 수입은 불안정해졌고,
아기가 태어나니 돈 들어갈 곳은 많아지고...
2007년에는 이혼까지 하고 아들은 본인이 키우기로 했는데,
그 아들이 청각 장애까지 있다고 합니다.

젊은 나이에 참 스피디하게도 고생을 많이 겪고 있네요.
그런 이유에서라도 부활한 SPEED가 좀더 잘 나가줘야 되는데 말이죠.


STEADY

데뷔 초기의 명곡입죠.


WHITE LOVE

SPEED 하면 바로 WHITE LOVE~ 그야말로 대표곡입니다. 자체 집계 200만장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my graduation

WHITE LOVE 후속으로 발표된 곡입니다. 역시 좋은 곡

재결성 이후의 곡도 올리려고 했는데 저작권 위반이 의심된다고 Tistory에서 못 올리게 하네요-_-

세 곡 연달아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