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0. 13:45

다이어트, 비법은 없다! '지속'과 '관리'뿐...

그동안 제 블로그에 글이 좀 뜸했죠?

실은 제가 100일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그동안 열심히 살을 빼고 있었습니다.

100일간 17kg을 뺐습니다. 96kg에서 79kg으로...

뭐 이정도면 다이어트에 반쯤 성공했다고 자랑해도 되겠죠^^?


 

4월 20일

7월 30일

체중

96 kg 

79 kg

체질량지수 (BMI)

35.3 kg/m2

29.0 kg/m2 

허리둘레

 108 cm

88 cm

체지방률

 38.5 %

25.6 %

골격근량

33.6 kg  32.8 kg

기초대사량 (BMR)

1652 kcal 1645 kcal


지방은 많이 빠졌지만 근육은 거의 빠지지 않았다는 게 특히 자랑거리입니다. 이 부분이 무지 어려운 거거든요.

요기 인증샷도 있습니다.

물론 배에 힘 줬습니다. 다이어트 인증샷 찍으면서 배에 힘 안 줄 자신 있는 분만 제게 돌을 던지세요^^;;

아직 뭐 동네방네 자랑할 만한 몸짱이 된 것도 아니고, 여전히 BMI 29.0, 체지방률 25.6%의 비만자입니다.

그래도 BMI 기준으로 '심한 과체중'에서 그냥 '과체중'으로, 복부비만률(WHR) 기준으로 '복부비만'에서 '표준'으로 개선되긴 했네요^^;;

목표인 체지방률 10%(체중 64kg)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합니다만...

그래도 지난 100일 간의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목표 체중에 도달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다이어트 시작 100일이 지난 오늘이 공교롭게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인데요.

다시 100일 후인 수능 날에는 얼마나 더 빠질지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그리고 다이어트에 관해 하고 싶은 말들도 꽤 많이 쌓였는데요^^

그래서 블로그에 '다이어트' 카테고리를 신설했고, 제 진솔한^^ 경험에서 우러난 예닐곱 편 정도의 글을 써볼 예정입니다. 

모쪼록 다이어트 중이시거나 계획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그 동안 뼈저리게 느꼈던 감량의 기본정신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요.

지난 날들의 숱한 실패와 이번 다이어트의 (절반의) 성공을 통해 제가 뼛속 깊이 깨달은 것은...

첫째, "다이어트에 비법이나 왕도는 없다ㅜㅜ"는 것입니다.

둘째,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법이 아니다, 독한 의지와 정신력은 더더욱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속관리다"라는 것입니다.


비법은 없다!


'XXX만 먹었을 뿐인데... XX kg 뺐어요' 라든지

'잠만 자도 1달에 O kg 빠지는 OOO 비법' 등등...

시중에는 온갖 (허황된) 다이어트 비법 광고들이 난무하죠.

그리고 레몬 디톡스니 마녀 수프니 해독 주스니 간헐적 단식이니... 매년마다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들이 유행하고 있고요.


사람들은 다이어트의 '비법', '방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다이어트를 계속 시도해봐도 계속 실패하니까 뭔가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싶은 거죠.

그래서 저렇게 혹세무민하는 다이어트 제품들도 판 치고, 새 다이어트법이 등장할 때마다 다들 귀가 솔깃해져서 희망을 걸고 달려드는 것인데요.


현대 사회는 날씬한 외모를 중시하기 때문에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먹을거리는 지천에 널려있고 활동량은 부족한 관계로 감량 성공 확률이 무지 낮은 게 현실입니다.

갖가지 다이어트 방법으로 감량에 도전한 사람 중에 목표 체중 도달에 성공하는 비율은 열 명 중 한 명이 안 된다고 하고,

목표에 도달한 사람 중에서 그 체중을 3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도 세 명 중 한 명이 못 된다고 합니다(정확한 통계자료는 아닙니다만).


이렇듯 다이어트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요가 있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성공은 못 이룬 시장이기 때문에

만약 어떤 다이어트 비법이 정말로 특출나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면 'SBS 스페셜' 급의 매체가 아니라

사이언스, 네이처, 타임, 뉴스위크, 월 스트리트 저널 같은 세계적인 과학 저널과 언론에서 대서특필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그런 소식은 없죠^^?


생존 기계인 인체의 지극히 효율적인 지방축적 시스템을 속이고 간편하게 지방만 쏙 빼고 유지하는 기술은 아직 못 만들어진 겁니다.

현대 과학과 의학의 수준을 봤을 때... 앞으로 몇 년 내에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요ㅜㅜ


지금까지 유행한 비법들은 단기 효과는 있어도 장기 유지가 안 되거나(대표적으로 원 푸드 다이어트),

개인차가 심해서 보통 사람들은 따라할 수 없는(간헐적 단식 등) 방법들뿐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여러 가지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을 시도해봤습니다.

갖가지 원 푸드 다이어트에... 식욕억제제도 먹어봤고요.

그렇지만 결국 다 허사였고, 모두 실패했습니다.

배고프고 괴로워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살이 빠졌다가도 다시 원상태 이상으로 더 찌는 요요현상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요요 없기로 소문난 최선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살을 뺐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속하지 않고 중단하면 요요는 반드시 옵니다.

게다가 근육량까지 손실되는 안 좋은 다이어트 방법일 경우 급속도로 예전 체중 이상으로 다시 찌게 되죠.


그런데 감량 실패만 거듭하던 저를 이번 성공의 문턱까지 다다르게 만들어준 방법은 특별하거나 혁신적인 비법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시시하고 기초적인 원리에 입각한 평범하고, 수수하고, 착실하고, 고전적인 정공법이었습니다.


  1. 저칼로리 고단백의 건강한 식품 위주로 영양 균형을 맞춰 적은 칼로리를 섭취한다.
  2.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3. 위의 두 가지를 습관화하고 유지한다.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면 지방이 분해되고 살이 빠진다." 만고 불변의 진리죠?

또 지속적으로 살을 빼고 유지할 수 있으려면 지방은 빠지되 근육이 빠지면 안 됩니다.

그래서 무산소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고요.

탄수화물과 지방은 비만의 주범이기는 하나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아예 안 먹으면 안 되고

복합 탄수화물이나 불포화지방 같은 질 좋은 것들로 균형을 맞춰 섭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줄어든 체중 유지를 위해서는 감량 성공 후에도 식이조절과 운동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이어트 습관이 몸에 배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요.

이것이 고전적인 다이어트 정공법입니다.

살찐 사람이라면 이미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많이 들은 얘기일 겁니다.

다 아는 내용이라 시시하고, 읽으면서 "아니 누가 그걸 몰라!"하고 막 화가 치밀어오르시죠^^;;?

그렇지만 이것이 현재의 과학기술로 가능한 최선의 감량 방법입니다.

이게 참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인 거죠.


감량하는 방법! 살찐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고 지속하기가 어려운 거죠.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속하는 것이고, 다이어트 지속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리입니다.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다이어트 비법을 찾아다니는 이들의 심리는 이렇지 않을까요?

'이 비법으로 X주 동안만 빡세게 고생해서 살을 쪽 빼고, 다시 예전처럼 풍요롭고 편안하게 먹고 살 테다.'

사실은 예전의 제 생각이 이랬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런 사고방식에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1.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힘든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선택하니까 웬만한 정신력이 아니고서는 목표체중 도달 전에 지쳐 포기합니다.
  2. 다이어트 이전의 생활은 다이어트 이전의 체중에 최적화된 생활방식입니다. 생활방식을 되돌리면 살도 필연적으로 다시 찝니다.

  3. 다이어트가 힘들고 지긋지긋하니, '다이어트 = 고생,불행'이라는 부정적 고정관념이 박혀버리고 점점 더 다이어트를 기피하게 됩니다.


즉, 빡센 시한부 다이어트 비법에 의존하면 실패 확률도 높고,

혹시 성공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요요현상이 100% 오며,

그 후엔 재도전 의지마저 꺾입니다.


결국 감량 다이어트에 대한 기본정신을 확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다이어트 실패와 요요의 무한 루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혹은 몇 kg까지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식의 시한부 다이어트 개념은 폐기해버리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평생 지속적인 다이어트에 임해야 합니다.

그것이 2013년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에서 감량에 성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접근방법입니다.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는 많이 빠지고, 확실히 빠지고, 건강하게 빠집니다.

유행 따라 떠도는 다이어트 비법들에 비해 감량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더 오랫동안 꾸준히 살을 빼니 감량의 총합은 더 큽니다.

느린 속도라도 꾸준히 지속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목표체중에 도달할 수 있고, 죽을 때까지 요요 없이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빡세고 힘든 여타 비법들처럼 중도포기가 속출하지 않으니 지속가능 다이어트는 성공 확률도 높습니다.

그리고 근육량도 줄지 않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니 살이 빠져도 건강하게 빠집니다.


지금까지 시도하셨던 다이어트 방식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 한 번 '과연 내가 그 방식 대로 평생 살아갈 수 있을까?'하고 물어보세요.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우울해진다든지,

날이 갈수록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이 눈덩이처럼 커진다든지,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내가 뭘 바라고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지?' 같은 회의감에 빠진 적 있다면 그건 지속불가능한 다이어트였던 것입니다.

'평생 다이어트'라는 것, 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다이어트법이라면 일평생 지속하는 게 불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평생 밥을 먹어야 한다는 숙명을 저주하거나, 평생 TV를 보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몸서리 치는 사람은 거의 없듯이

힘들지 않고, 재미도 붙는다면 다이어트와 운동 또한 평생 해나갈 수 있습니다.


저도 4월부터 지금까지 해온 식이요법과 운동을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해나가겠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계속 살이 빠지고 몸에 힘이 나는 것이 느껴지는 데다가... 그 외에도 그 속에서 소소한 재미들을 발견했거든요.


100일 전에 제가 또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코웃음쳤습니다.

제가 원래 뭘 해도 용두사미이고... 참을성, 끈기, 인내심, 뒷심 같은 정신력과는 인연이 없다는 거,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거든요^^;;

그런데 그런 저도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다이어트로 17kg을 뺐고, 앞으로도 쭉 지속할 예정입니다.

아직 100일밖에 안 지나 설득력이 좀 부족하긴 하나^^;; 저같은 의지박약자도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정말 누구든 '평생 다이어트' 가능합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환경이나 생태계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서도 무척 중요하다는 거, 이제 아시겠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 식이조절도, 운동도 무리하지 말고, 내 체질, 성향과 주위환경에 맞는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 배고픔에 고통 받지 않도록, 먹는 양(부피)은 가능한 한 그대로 두고 저칼로리 음식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칼로리를 조절합니다.
  • 근육이 손실되면 감량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무산소 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근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섭취 칼로리와 운동량 관리


다이어트 최고의 동기부여 요소는 바로 살이 빠져가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체중이 착착 줄어들고 허리둘레도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볼 때,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살 빠졌다'고 알아봐줄 때,
흐뭇한 보람을 느끼면서 다이어트를 계속해나갈 의지가 더더욱 활활 불타오르게 되는 법이죠.

그런데 위에서 얘기한 지속가능성만 너무 강조하고, 무리하지 않으려고만 하다보면 감량이 너무 더디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나름 감량을 위해 신경 쓰고 노력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고작 한 달에 몇백g 감량이라면...
진짜 맥이 탁 풀리고 '이런 효과도 없는 다이어트 왜 지속해야 하나' 하는 실망감과 회의감이 물밀 듯 밀려들게 되지 않을까요?

지속성에 수반되기 쉬운 이런 비효율성을 막고 의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관리입니다.

배고픔이나 근육통에 몸부림치지 않도록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동기부여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 차곡차곡 효과적으로 감량되려면...

식이와 운동을 적절하게 아주 잘 관리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저의 숱한 다이어트 실패와 이번의 유일한 성공(절반의 성공^^)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매일매일의 칼로리 관리였습니다.

예전에 다이어트 할 때는 무작정 적게 먹고, 그냥 무계획하게 운동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매일 1500kcal 섭취, 1시간 400kcal 운동, 8000보 300kcal 걷기 목표를 가능한 한 맞출 수 있도록 관리를 했습니다.

운동은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편차가 좀 컸지만, 음식 섭취는 매일 최대한 칼 같이 엄격하게 지켰습니다.


정해놓은 칼로리 목표보다 더 먹거나 덜 운동하면 안 되는 이유는 아시죠? 살이 안 빠지니까^^...
반대로 적절한 목표보다도 훨씬 적게 먹고 너무 많이 운동하는 것도... 힘들어서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섭취 칼로리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칼로리 계산이 필수입니다.

칼로리 계산에 관해서는 다음번 글에 좀더 상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고 지금은 일단 넘어가도록 하죠^^


그런데 내 몸에 맞는 '적절한' 섭취 칼로리와 '적당한' 운동량 목표는 대체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 할까요?


보통 본인의 기초대사량 정도를 섭취하면 무리하지 않는 식이요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 것도 안 하고 숨만 쉬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기초대사량(basal metabolic rate, BMR)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이 생활하면서 소비하는 열량(운동으로 소비하는 열량 제외)은 기초대사량의 1.2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즉, 기초대사량만큼만 먹으면 매일 기초대사량 0.2배만큼의 열량이 부족해지고, 운동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그만큼 지방이 타고 살이 빠집니다.


정확한 기초대사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계산을 통해 추정합니다.
체중, 키, 나이, 성별만으로 기초대사량을 추정하는 식은 1990년에 발표된 ☞Mifflin이라는 사람의 식☜이 가장 정확하다고 합니다.

기초 대사량 = 10 x 체중(kg) + 6.25 x 신장(cm) - 5 x 연령 + 166 x 성별 (남자 1, 여자 0) - 161

그렇지만 이것은 체성분 비율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오차가 좀 있고,
헬스장, 보건소, 건강검진 등에서 인바디 체성분 측정을 하시면 지방과 근육량에 기반한 좀더 정확한 기초대사량(BMR)이 찍혀나옵니다.
성인 남성이라면 대략 1700kcal 근처, 성인 여성이라면 1200kcal 근방이 나올 겁니다.

1700kcal나 1200kcal 만큼 섭취하는 것... 지금까지 드시던 음식 구성비는 그대로 두고 양만 줄여서 맞추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 겁니다.
하지만 음식의 부피와 무게는 지금까지와 동일하게 두고, 칼로리만 줄인다면 어떨까요?
이러면 위와 장이 느끼는 물리적인 포만감이 동일하기 때문에 막 무리가 될 정도로 배가 고프지는 않습니다.

채소, 과일, 나물, 버섯, 해조류 등 저칼로리 식품은 보통 예상하시는 것보다 훨씬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식단에 조금만 신경 써서 저런 저칼로리 식재료의 비율을 높이면 부피와 무게는 그대로, 칼로리만 낮추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극단적 절식이 아니고 기본적인 필요 영양분 이상은 섭취하니까 건강에도 문제 없습니다.

지난 100일 간의 제 경험 상 기초대사량 1650kcal의 90%인 1500kcal 정도 섭취했을 때가 딱 배고픔으로 스트레스가 올락말락하는 한계였습니다.

물론 섬유질과 단백질이 많은 저칼로리 식품을 최대한 포함해서 먹어야 되죠^^

고칼로리 음식으로만 하루에 1500kcal 먹으면 배고플락말락은 고사하고 무지무지하게 배고픕니다-_-

그리고 운동은 개인차가 크겠지만 매일 30분~1시간 정도 운동하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운동 습관이 몸에 배려면 매일 운동이 최선이지만, 여건이 정 안 된다면 하루 걸러 하루씩 1시간 운동하면 되겠고요.
직장이나 학교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매일 1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고...
또 너무 오래 운동하면 피곤하고 지루하며, 무엇보다 부상 당할 위험이 커집니다.
운동 강도와 체중에 따라 달라지지만 30분 운동이라면 150 ~ 350kcal, 1시간이라면 300 ~ 700kcal 정도 소모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의 열량 소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육체노동을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체중에 눈에 보일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상 활동은 걷기가 거의 유일합니다.
'만보 걷기'를 실천해서 10,000 걸음을 걷는다면 체중에 따라 대략 250~400kcal 정도 소모됩니다.

제 경우 매일 열량 섭취는 1500kcal를 했고요.

제 하루 생활 대사량 1650 x 1.2 = 1980kcal에다가 추가로 매일 운동 400kcal 정도, 8000보 걸어서 300kcal 정도 소모했으니...

이러면 몸의 에너지 수지가 매일 1500 - 1980 - 400 - 300 = -1180kcal씩 적자가 납니다.

1g의 지방 조직(adipose tissue)이 대략 7.2kcal의 열량으로 변환되니까, 한 달에 지방이 대략 4.9kg씩 빠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로 제 감량 속도가 대략 한 달에 4.9kg 꼴이었고요.


여러분도 다이어트할 때 매일 섭취할 칼로리와 운동할 칼로리를 정해서 한 달에 몇 kg이나 빠질지 한 번 계산해 보세요.

기초대사량만큼만 섭취하고, 하루 30분 운동하고, 5000보씩만 걸어도 상당히 체중이 감량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정도를 관리하고 유지하기만 해도 남자라면 한 달에 3kg, 여성이라면 2kg 이상 감량이 가능합니다.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 아닌가요? 상당히 동기부여 되죠?


하루에 막 두 끼씩 굶거나 지옥훈련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상식단에서 밥을 좀 덜고 채소와 고단백 식품을 많이 먹고 고칼로리 식품을 피하면 기초대사량 이내로 섭취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루 30분 조깅이나 줄넘기 정도만 하고, 때때로 근력 운동을 포함시키기만 해도 훌륭한 운동이 됩니다.

이렇듯 감량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닌데도 사람들이 감량에 실패하는 것은...

바로 관리하지 못하고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 외의 관리


이제 매일의 섭취 칼로리와 운동량을 관리하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다는 데 동의하시죠?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그 외에도 필수적인 관리항목들이 몇 개 있습니다.

근손실을 막으려면 운동 강도와 단백질 균형을 관리해야 하고,

다이어트의 성공적인 지속을 위해서는 심리적 측면의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관리해야 할 항목들을 아래에 표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식이 관리

섭취 칼로리량, 영양 균형, 음식 종류

운동 관리

운동량, 운동 강도(무산소/유산소), 생활 활동량(만보 걷기)

심리 관리

동기 부여, 환경 정비, 스트레스, 실수 관리


사실 개수가 많아서 그렇지 크게 번거로울 것은 별로 없습니다.

유행성 다이어트 비법들의 극심한 배고픔이나 근육에 쥐나도록 운동하는 노력에 비하면 저 관리에 드는 노력을 다 합해도 보잘 것 없습니다^^


저는 관리 항목들 중에 특히 심리 관리 혹은 정서적인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관련 자료에서는 심리 관리 부분을 놓치고 있거나 중요하게 다루지 않지만

다이어트 해보신 분은 공감하실 텐데 다이어트 지속이라는 측면에서는 본질적으로 심리적 측면의 관리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살 빼는 방법을 몰라서 못 빼는 사람은 없습니다.

"살을 빼자. 당장 식이요법과 운동을 시작하자." 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만큼 심리적인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아서 못 빼는 것이죠.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살을 뺄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그 마음을 먹지 못해서 살을 못 뺍니다.

다이어트 중 한 순간의 실수로 폭식했을 때, 정신 차리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난 할 수 없어. 끝장이야."하고 다이어트 자체를 자포자기해버리는 것도 심리 관리의 문제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이어트 심리전을 겪어오면서 느낀 것은... 자기 자신을 마치 어린애 다루듯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올해 한국 나이로 '세상 일에 미혹됨이 없다'는 불혹(不惑)이 됐는데요.

미혹됨이 없기는커녕 유혹에 약하고, 실수하고, 착각하고, 비합리적이고, 불안하고, 게으르고, 성급하고, 연약한 자신을 더 깨닫게 되더군요.

뭐 저만 그렇겠습니까만^^;; 사람의 의지력, 정신력이라는 게 원래 그다지 강하지 못하고, 믿을 것도 못 되고, 알고 보면 한없이 연약합니다.

특히 다이어트는 가장 기본적 욕구인 식욕과 맞서야 되는 부분이라서, 더더욱 자기 의지와 정신력에 의지하면 안됩니다.


다이어트에 있어서 의지를 시험하려고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오히려 유혹이 되는 환경은 최대한 차단하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써야 하고, 자신을 계속 격려해 주고, 잘 어르고 돌봐줘야 됩니다.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이요. 나는 소중하니까요^^

다이어트 초기에는 꼭, 반드시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서 강제성과 피드백, 격려 등을 동원해야만 이런 모든 관리가 가능합니다.

가급적이면 감량하는 본인 이외의 다른 사람이 이런 관리 역할을 맡아주면 좋고요.

그런데 이런 다이어트와 운동 관리를 3개월 정도 지속하고 나면 몸에 배고 생활화, 습관화되어 나중엔 저절로 유지될 겁니다.

평생 하나하나 신경 써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아무튼, 다이어트에 있어서 지속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짤막하게 정리하려고 쓴 글인데 너무 길어졌네요^^

이번엔 이 정도로 마치고 앞으로 각각의 관리 항목들에 대한 상세한 관리 방법에 대해 차차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다음 포스팅에서는 식단 일기와 칼로리 관리에 대해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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