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 09:06

건강한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선 이렇게 드시지 마세요!

지금까지 ☞이 글☜☞요 글☜의 두 번에 걸쳐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식단 관리의 방법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나름 열심히 애써서 쓴 글이니^^;; 다이어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이번에는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과 틀린 속설들을 지적해보겠습니다.


세상에는 온갖 다이어트 관련 정보들이 많지만... 그 속에는 맞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잘못된 정보들도 많습니다.

잘못된 다이어트 어드바이스라고 해도 감량에 별로 득 될 것도 없는가 하면 해 될 것 또한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만...

감량과 건강에 오히려 독이 되고 해가 되는 잘못된 정보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렇게 따로 정리해봤습니다.

될 수 있으면 피하시라는 의미에서요.



1. 살 빼는 약 드시지 마세요


한 마디로 '살 빼는 약'이라고 해도 그 작용에 따라 종류가 꽤 여러가지입니다.


  • 식욕억제제
  • 지방 소화 억제제
  • 탄수화물 흡수 차단제
  • 탄수화물→지방 합성 저해제
  • 지방 연소 촉진제
  •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부스터
  • 이뇨제

그리고 또 위험성과 효과의 확실성에 따라서 '의약품'으로 분류될 수가 있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될 수가 있습니다.
한국 식약청에서 비만치료제 의약품으로 허가된 것은 식욕억제제와 지방 소화 억제제뿐입니다.
그리고 이뇨제는 감량이 아닌 엄연히 다른 증상 치료 목적의 의약품입니다.
그 외 다른 효능의 성분들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에 속하며, 커팅제, 팻 버너 등의 명칭으로도 불리기도 하죠.

한국에서 처방전 없이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팻*운 같은 건강기능식품 류는 저도 두루두루 먹어봤는데요.
다들 별 효과 없습니다-_-
이런 류에는 '감량을 위해서는 이 제품의 복용과 함께 건강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필요합니다' 같은 주의사항이 쓰여있기 마련인데
건강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면... 제 몸에 실험을 해봐도 그 제품을 먹으나 안 먹으나 똑같이 살이 빠지더군요^^

살 빼는 약 중에 건강기능식품 류를 비추천하는 이유는 '돈이 아까우니까'입니다^^
만약 살 빼는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고,
그런 것 하나라도 드셔야 좀 마음이 놓이신다면(뭘 감추겠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드셔도 해가 될 건 없습니다.

좀더 위험한 살 빼는 약의 부류는 요즘 미국에서 수입이나 해외 직접구매(직구)로 들여오는 건강기능식품들입니다.
미국은 의료보험 시스템에서 소외받는 인구 비율이 많아서 그런지 웬만큼 전문적인 의약성분도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안 그러면 보험이 없는 미국인들은 병에 걸려도 치료할 방도가 없을 테니까요.

미국의 살 빼는 건강기능식품은 상당히 의약품스러운 성분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임상실험이라든지 위해성 검증이 완전 느슨합니다.
미국 다이어트 보조제에 많이 사용되는 요힘빈 같은 성분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수입금지 되는 성분이고,
에페드린이나 디메틸아밀아민(DMAA) 같은 성분은 확실한 검증 없이 일단 팔리다가 사망사고 발생 후 판매금지조치가 내려진 역사가 있습니다.

천연 추출물이나 생약 성분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니, 혹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약도 천연에서 추출된 물질에서 유래됐고,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극물도 생약 성분이거든요.
위에 언급한 요힘빈도 요힘베라는 식물의 추출물이고 에페드린도 마황이라는 생약제의 추출물입니다.
제가 한약 쪽은 잘 모르지만 '살 빼는 한약'에는 아마도 마황이 들어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럼 건강기능식품 말고 의약품은 안전하냐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있어야만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이유는 (다른 이유도 있지만) 건강기능식품보다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얘기죠.
미국 FDA에서 승인돼서 잘 사용하던 식욕억제제인 시부트라민('리덕틸'이나 '슬리머' 같은 제품명이 더 친숙하실지도)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위험성이 뒤늦게 발견되어 3년 전에 시장에서 퇴출당했습니다.

현재 효과 좋다는 살 빼는 의약품이나 다이어트 보조제 성분도 언제 사고가 발생하고 언제 위해성이 발견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살 빼는 약 드셨는데 "거기서 독성이 발견됐고, 한 번 먹었다면 평생 후유장해에 시달릴 것"이라는 뉴스가 나온다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살 빼는 약의 부작용 중 현기증이나 구토, 설사 같은 건 귀여운 축^^에 속하고요.
식욕억제제나 부스터 류의 대다수는 향정신성약물이라서 의존성(= 중독성, 습관성)이 꽤 있고 남용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대사 관련이나 호르몬 관련 제제는 간과 신장의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살 빼는 약의 공통적인 부작용은 감량 후 다시 체중이 원래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증가하는 요요현상-_-입니다.
어쩌면 살 빼는 약으로 눈에 띄는 감량 효과를 보실 수도 있겠지만, 약을 끊고 예전과 동일한 생활로 돌아가면 체중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밖에요.
살 빼는 약을 평생 먹고 살 수는 없을 테니까 아예 처음부터 드시지 마시길 바래요.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론 감량이 안 되는 150kg 이상 초고도비만 같은 경우라면 부득이하게 의사의 처방을 통해 비만치료제를 복용해야겠지만요.

살 빼는 약에 괜히 헛돈 쓰시거나 건강을 담보로 내맡기지 마시고,
정 그래도 보조제를 원하신다면... 몇백년 간 전세계 인류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커피를 드세요.
커피의 카페인에는 에너지 부스터 효과가 있고, 부수적으로 약간의 이뇨 효과와 지방 연소 촉진 효과도 있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커팅제, 팻 버너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성분도 바로 카페인입니다.

커피는 아무 때나 드시는 것보다는 운동하기 30분~1시간 전에 맞추어, 아메리카노 한 잔이나 믹스 커피 2잔 정도의 양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좀더 힘이 나서 운동 강도를 더 높일 수 있고, 같은 운동량에도 좀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되기 때문에 감량에 도움 됩니다.
제 경우는 커피 마시고 운동하면 문자 그대로 땀이 비오듯 하더군요.
일시적 수분 배출로 체중이 줄어드는 착시효과까지 덤으로^^;;
참고로 레*불이니 핫*스 같은 것들은 에너지 드링크라는 멋진 명칭에도 불구하고 보통 아메리카노 커피보다 카페인이 적게 들어있습니다.


2. 원 푸드 다이어트 하지 마세요


자몽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토마토 다이어트, 검은콩 다이어트, 두부 다이어트, 해독주스 다이어트 등등...

음식 이름이 붙은 다이어트는 오로지 그 음식만 먹거나 하루 두 끼 이상 그 음식을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인데요.


원 푸드 다이어트가 쉽고 간편하긴 하죠.

뭐 딴 것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냥 한 종류의 음식만 사다놓고 냅다 먹으면 되고...

조리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고...

한 가지만 계속 먹다 보니 질려서 섭취량도 자동적으로 줄어들고...


토마토니 검은콩이니 바나나니 레몬디톡스니 마녀수프니 해독주스니... 원 푸드 다이어트의 대상은 사실 대부분 건강에 좋은 식품들입니다.

토마토는 칼로리도 낮고 비타민도 많이 들어있고, 라이코펜이라는 항산화 피토케미컬도 들어있고 말이죠.

검은콩은 단백질도 많이 들어있고,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도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제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하루에 두 끼 이상 그 음식만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로는 섭취 영양이 불균형해집니다.

다른 음식보다 몸에 좋은 특정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것은 당연히 다른 몇몇 특정 영양소는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토마토에는 단백질과 지방, 칼슘 등이 부족하며, 검은콩은 많이 먹으면 요오드와 칼슘이 배출된다는 얘기도 있네요.


☞지난 번 글☜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인간이 잡식동물이라는 사실은

'아무거나 먹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나 '다양하게 먹어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원 푸드 다이어트로 영양이 불균형해지면 탈모, 피부노화, 위장장애, 변비, 부종, 빈혈, 생리불순, 골다공증 등의 위험성이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서 감기나 각종 감염증에도 잘 걸리게 됩니다.

일부 증상은 젊었을 때는 문제를 잘 못 느끼지만 나이가 들면 심각한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백질 적은 식품의 원 푸드 다이어트라면 줄어든 체중의 상당부분은 지방이 아닌 근육의 단백질일 가능성이 큽니다.


원 푸드 다이어트는 영양적으로 나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됩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음식만 질려버릴 정도로 먹고, 먹고 싶은 다른 음식은 안 먹고 참다 보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다른 음식에 대한 갈망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시간이 갈수록 다이어트 포기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원 푸드 다이어트는 다른 정상적인 감량 다이어트에 비해서 요요현상의 확률이 높습니다.

다이어트 기간 중에 영양이 불균형하다 보니 근육도 손실되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져서 체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몸이 됩니다.

그리고 다이어트식과 유지기의 식단이 너무나도 급격히 달라지니 살도 급격히 다시 찝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원 푸드 다이어트는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몸의 건강도 잃고, 정신적인 건강도 잃고, 그러고 나서 남은 거라곤 다시 원래 이상으로 찐 살뿐이라면... 너무 비참하잖아요ㅜㅜ 

원 푸드 다이어트는 안 좋으니 다이어트 하실 때는 다양한 음식을 드세요.



3.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하지 마세요

아시다시피 탄수화물과 지방은 비만의 주범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탄수화물과 지방을 식단에서 극단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지방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로 유명한 것은 오니시(Ornish) 다이어트 같은 것이 있는데,

기름진 음식을 사랑하는^^ 비만인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크게 유행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면 앳킨스(Atkins) 다이어트나 사우스 비치(South Beach) 다이어트, 그리고 (덴마크 사람은 모른다는^^) 덴마크 다이어트처럼

탄수화물만 제한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꾸준히 인기가 있는데요.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점 때문인 것 같고, 그 때문에 '황제 다이어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탄수화물은 극도로 제한하는 반면에 총섭취열량과 지방은 꽤 허용을 하거든요.

단백질과 지방은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 영양소인 반면에 탄수화물은 필수 영양소는 아닙니다.

탄수화물을 전혀 안 먹더라도 인체는 단백질과 지방을 전환해서 탄수화물이나 그 대용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북극권의 에스키모/이누이트인들이 근대 이전에는 탄수화물을 섭취할 기회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탄수화물이 필수 영양소가 아니라고 해서... 안 먹어도 괜찮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여러분은 유전적으로 에스키모인과 다르고요.

탄수화물은 에너지 대사도 빠르고 대사과정에서 깨끗하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또한 몸 전체 칼로리 소모량의 20%나 소비하는 두뇌는 오로지 탄수화물(포도당)만을 연료로 사용합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로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몸은 두뇌의 에너지 공급과 혈당치 유지를 위해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드는데,
이것을 포도당신생합성(gluconeogenesis, 에반게리온과는 관계 없어요^^)이라고 합니다.
뭔가 어감은 멋지지만^^ 이게 그다지 건강한 대사과정은 아니고, 실은 체내 비상사태에 가깝습니다.
이 과정에서 근육이 손실되고, 몸 속에 질소화합물과 케톤체 같은 지저분한 노폐물도 많이 생깁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란 이를 테면 몸을 괴롭혀서 신진대사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다 보니 부수적으로 살도 빠지는 것입니다.

1등급 청정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 부족하게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고 쉽게 지치는데,
설상가상으로 지방산 대사 사이클에 필요한 옥살아세트산이라는 물질도 포도당신생합성으로 고갈돼버려 지방 에너지 대사도 막힙니다.
그로 인해 기초대사량도 떨어지고, 만성적인 피로감이 들고, 운동할 힘도 안 나고, 결국 지방도 잘 안 타게 되는 것이죠.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두뇌의 에너지원 부족으로 인해 두통,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인지장애,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변비, 입냄새, 탈모 등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 탄수화물 식품인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저탄수화물식을 고집하기란 환경적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탄수화물식을 계속 하다보면 탄수화물이 거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두뇌가 가만 있을 것 같나요?
두뇌가 단 음식과 밥, 빵 등 탄수화물을 점점 더 갈구하게 되어 까딱 잘못하면 폭식과 다이어트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요요현상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여러 모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건강에도 안 좋고, 실천하기도 어려우며, '지속가능한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아무튼지 간에 뭔가 하나만 먹거나, 중요한 영양소 뭔가를 안 먹거나 하는 다이어트는 다 안 좋습니다.

건강의 기본은 균형인데, 균형을 무너뜨려서 살을 빼겠다는 것은 감량의 대가로 건강을 지불하겠다는 뜻으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젊을 땐 자각증상 없이 괜찮을지 몰라도 서서히 망가진 건강으로 인해 나이 들어 괴로워집니다.



4. 무염식/저염식 하지 마세요


한식엔 김치, 찌개, 국, 젓갈, 자반 등 염분 많은 음식이 많다 보니 보통 한국인은 일일 권장 섭취량(2g)의 두 배 이상 나트륨을 먹는다고 합니다.

지속적으로 염분을 초과섭취하면 건강에 별로 안 좋고, 특히 고혈압이 있는 분은 짜게 드시면 위험합니다.


그런데 이건 단지 일상식단에서 찌개와 국의 국물은 안 먹고 건더기만 건져먹고,

짠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만 해도 충분히 권장량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에는 음식 자체를 적게 먹으니까 자동적으로^^ 나트륨을 하루 권장량인 2g(소금으로는 5g) 이하로 섭취하게 될 경우가 많고요.

그리고 여름철에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면 염분이 땀으로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소금을 일부러 권장량 이상 챙겨먹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고혈압으로 약을 3년째 복용하고 있었음에도 다이어트 중에 딱히 저염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창 열심히 운동하고 다이어트하던 때가 여름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한 지 두 달만에 복부 지방이 빠지면서 그냥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물론 그때부터 고혈압약도 끊었습니다.

네, 뭐 아무튼... 소금을 권장량보다 훨씬 적게 먹는 저염식이나 아예 안 먹는 무염식이 목표로 하는 것은 뭐냐면

몸에서 염분을 줄이고, 그 결과로 몸에서 수분도 빼는 것입니다.

전해질 균형이라고 해서 우리 몸은 스스로 체내 염분 농도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염분이 줄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물도 빠집니다.

저염식을 하면 혈액의 부피가 줄어드니까 혈압도 낮아져서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것이고요.

바디 빌더들이 대회 출전 직전에 몸의 수분을 빼고 근육 데피니션 좋게 하려고 먹는 게 무염식입니다.


짜게 먹던 사람이 저염식을 시작하면 수분이 빠져서 며칠 새 막 1, 2kg씩 드라마틱하게 체중이 줄어드는데요.

수분 감소로 인한 이런 감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체수분이 10% 이상 손실되면 생명활동에 지장이 올 정도라고 하죠.

그리고 근육은 수분 함량이 높은 조직이라서 체성분 측정을 해보면 근육량은 줄어든 것처럼 나오고,

체지방 양이 동일한 상태로 체중이 줄어드니 체지방률은 높아진 것처럼 나옵니다. 바람직하지 않죠.

무엇보다 이런 일시적인 수분 감량 착시효과는 소금 들어간 정상식단을 딱 하루 세 끼만 먹으면 몸이 수분을 다시 머금고 원래대로 늘어납니다.


우리 다이어터들의 목표는 일시적으로 몸에서 수분을 빼는 게 아니잖아요.

출전해야 할 표준체중 대회 이런 거 없잖아요-_-

우리의 목적은 지속적인 지방 감량이죠.


지방을 태우고 빼는 지방 대사 자체만 보면 저염식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저염식이 다이어트에 부수적으로 약간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만...

싱거운 음식은 입맛이 돌지 않아서 수저를 일찍 놓게 된다는 측면에서 말이죠^^;;


무염식/저염식의 이런 일시적인 감량 착시효과와 부수적인 경미한 식욕억제 효과에 비해서 단점과 위험성은 더 큽니다.

우선은 다이어트로 적게 먹는 것도 서러운데 간까지 안 맞는 맛없는 음식만 먹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이어트 지속이 힘듭니다.

염분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체내 전해질 불균형으로 신진대사와 체온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신경도 예민해집니다.

이런 컨디션으로는 운동도 제대로 못 한다는 측면에서 감량에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전해질불균형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염식 하지 마시고요.

오랜 기간 염분 섭취를 제한한 상태에서 급격히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하면 뇌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데

두통, 오심, 구토, 흥분 등의 증상에서부터 심하면 의식장애, 정신이상, 간질발작 등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한 순간의 감량 착시효과를 보겠다고 내 몸을 이런 위험에 내맡기고 싶으신가요?

아니죠^^?



5. 치팅 데이따위는 잊어버리세요


식이요법을 타이트하게 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주말에 하루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막 먹는 것을 일컬어 치팅 데이,

혹은 정크 푸드를 마음껏 먹는다는 의미에서 정크 데이라고 부릅니다.


치팅 데이는 바디 빌더들이 식단을 엄격히 조절하는 시즌기에 글리코겐을 비축하려는 목적으로 가끔 많이 먹는 식사에서 유래된 듯한데요.

바디 빌딩에서 일반인들을 위한 다이어트 분야로 넘어오고, 물을 건너오면서 좀 변질되었습니다.

영어로는 치트 데이(cheat day), 치트 밀(cheat meal)이라고 하는 단어조차 우리나라에서는 치팅 데이라고 미묘하게 변질됐고요^^;;

빌더들은 운동이 업이고, 근육 키우는 것이 목적이니 근육과 간에 글리코겐을 로딩하는 편이 운동도 잘 되고 근육 키우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인 감량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글리코겐을 덜 비축하는 편이 지방을 태우기에 유리합니다.

치트 또는 치팅은 속임수라는 뜻으로, 다이어트 업계엔 우리 몸을 뭔가 속인다는 치팅 데이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학설(?)이 있습니다.

첫째로 적은 칼로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다 보면 몸의 신진대사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가끔 많이 먹어줌으로써 몸이 깜빡 속아서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대사량이 높아진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갑자기 다량의 고칼로리 음식이 들어오더라도 지속적인 저칼로리 식단에 적응해버린 우리 몸이 속아서

체지방으로 잘 축적되지 않는다는 가설입니다.


둘다 매우 흥미로운 학설입니다만... 어느 것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 결과는 전혀 없습니다.


차라리 귀신을 속이세요^^

인체는 생존기계이고, 지방을 비축하는 데 있어서는 머리보다도 몸이 훨씬 똑똑하다는 걸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소화기관은 언제라도 다량의 고칼로리 식품을 충분히 소화흡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 몸은 가뭄에 단비처럼 들어온 고칼로리 영양을 절대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아주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지방세포에 지방으로 축적합니다.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3000kcal까지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일주일 내내 운동으로 소모한 칼로리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치팅 데이는 우리 몸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겁니다.

다이어트가 힘드니까 스트레스 쌓이지 않도록 폭식하는 것이고,

주중에 힘든 다이어트를 이겨내면서 바라볼 '당근'의 역할로 작은 희망을 주는 것이죠.


그런데 과연 우리가 살을 빼겠다고 '속임수'까지 동원해야만 하는 걸까요?

애초부터 치팅 데이가 필요할 만큼 너무 엄격하게 평소 식단을 제한하지 마시고,

간절히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면 주말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그날그날 드세요.

단, '마음껏' 먹으면 안 되고 일일 칼로리 할당량을 넘기지 않도록 먹어야 합니다.

실수로 칼로리 할당량을 넘겨버린 경우에는 그 초과량만큼 운동을 더 해서 빼면 되는 거고요^^;;



6. TV 다이어트 프로그램 따라하지 마세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TV는 올바른 다이어트 정보를 접하기에 적합한 매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시청률과 광고주의 압력에 매여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올바른 정보 전달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진리에 가까운 다이어트 정보는 빤합니다.

먹는 열량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면 살이 빠지는 것이고, 이런 생활을 습관화하고 지속해야 요요현상이 안 오고 감량에 성공한다는 거죠.

그치만 이런 뻔한 내용은 공익광고에나 어울리지, 정규 TV 프로그램에서 하면 시청률이 안 나올 겁니다.

그래서 TV 프로그램에서는 대중이 현혹될 만한 자극적이고 상식을 벗어난 (위험한) 다이어트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내용에 불리한 사실은 철저히 외면하고 가리고, 자기 입맛에 맞는 사실만 편집해서 내보냅니다.


한 번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싫어하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중에 절X남X라고 있는데요.

한 번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단점은 하나도 얘기하지 않고 장점만 소개하더군요.

그리고는 한 남자를 데려다놓고 매일 1800kcal의 저탄수화물식을 먹이고 딱 일주일 후에 살이 빠진 걸 보여주더군요.


이건 매우 불공정한 건데... 꼭 저탄수화물식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남자라면 매일 1800kcal만 섭취할 경우 원래 살이 빠지게 돼있습니다.

모든 다이어트는 첫째주에 드라마틱하게 빠지고 부작용은 그 이후부터 두드러지는데, 딱 첫째주의 변화만 보여줬고요.

그리고 실험이란 개인 편차를 상쇄하기 위해 실험군과 대조군을 나누어 몇십명 단위로 해야 하는 거지, 한 사람만 갖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이같이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내용을 내보내는 것이 TV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현실입니다.


감량 다이어트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의 분량 측면에서 보자면, 다 긁어모아봤자 사실 TV 프로그램 몇 회 분량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이걸 정규 TV 프로그램으로 편성해서 매주 계속 방영하려니 소재가 부족한 겁니다.

그렇다 보니 무슨 말도 안 되는 해괴한 식이요법을 소개한다든지,

누구나 아는 기본운동에서 손동작 약간 다르게 하고 발동작 약간 다르게 바꾼 요상한 것을 새로운 운동법처럼 거창하게 소개하기도 하고요.

절X남X의 예를 또 들어보자면, 저는 이 내용 나올 때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버렸는데요.

서너가지 맨손운동에 손짓발짓 살짝 바꾸고 짐승 이름을 갖다붙여 새로운 3배 빠른(그분 전용?) 체지방 연소 운동법이라고 소개하는데요.

웃긴 게 뭐냐면 다리 운동인 런지엔 다리 없는 돌고래 이름을 붙이고 팔 운동인 푸쉬업엔 물개 푸쉬업이라고 팔 없는 동물을 갖다붙인 겁니다-0-


그리고 TV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스폰서는 건강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일 경우가 많습니다.

명확한 증거를 콕 찝어 얘기할 순 없지만, TV 프로그램 제작 비용을 대주는 것이 광고주인데...

광고주에 유리한 내용과 스폰서의 제품/서비스에 편향된 내용이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순진한 거겠죠?

좋게 얘기하면 건강 서비스의 홍보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약 파는 방송...이랄까요^^


아무튼 TV의 다이어트 관련 프로그램은 별로 안 좋습니다.

TV 프로그램에서 다이어트 동기부여의 자극은 받으셔도 됩니다. TV란 게 원래 자극적이니까요.

그렇지만 착한 어른이라면 무작정 따라하지는 마세요.

TV에서는 자극만 받으시고, 실천은 옥석을 잘 가리셔서 올바른 방법을 찾아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7. 유행하는 다이어트에 휩쓸리지 마세요


올해 초에는 SBS 스페셜(이것도 TV 프로그램이네요)에 방영되었던 간헐적 단식이 다이어트 방법으로 유행했었죠.

그리고 무슨 디톡스니 해독 뭐시기니 하면서 허울 좋게 치장됐지만 실상은 원 푸드 다이어트인 방법들이 해마다 새롭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또 깜짝 놀랄 정도로 살 빠진 모습으로 컴백하는 연예인들이 얘기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이 되기도 하고요.


유행하는 다이어트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실행 방법이 좀 극단적이다.
  • 단기간에 눈에 띄는 효과가 있다.
  • 설명 내용 중에 '마음껏' 또는 '쉽게', '편하게' 같은 말이 들어간다.


일단 실행방법이 독특하고 극단적이어야 "어, 정말로?" 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겠죠.

여기에 일주일 이내로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여야 성질 급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됩니다.

그리고 선풍적인 유행이 되기 위한 마지막 인기 비결은 '마음껏'이나 '간편한' 같은 달콤한 문구인 듯합니다.

간헐적 단식에 사람들이 혹하는 이유는 굶을 때 굶더라도 다른 때는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혹하는 이유는 탄수화물은 못 먹더라도 고기나 기름진 음식은 먹어도 되기 때문입니다.


유행 다이어트의 특징들은 하나하나 모두 어쩜 이렇게 몸 건강에 안 좋고, 오래 지속할 수 없고, 요요현상을 부르는 것들뿐인지요.


유행 다이어트는 대부분 특정 음식만 먹거나, 특정 영양소는 안 먹거나, 극단적으로 적은 칼로리만 섭취하라고 합니다.

변비, 구토, 두통, 탈모, 피로감, 빈혈, 골다공증 등 윗 글에 열거한 모든 나쁜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방보다 근육이 더 많이 빠질 수도 있고요.

단식은 대사량을 떨어뜨려 시간이 갈수록 감량속도가 느려지며,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섭식장애로 발전하게 될 위험성이 큽니다.


단기간에 눈에 띄는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는 실질적으로 단기간밖에 실시할 수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그렇게 먹고 사는 것을 지속할 수 없는 수준의 혹독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이전 글☜에서도 자세히 얘기했지만 근본적으로 장기간 지속이 가능한 다이어트 방법만이 평생의 체중유지를 가능하게 하며,

그렇지 못한 다이어트라는 건 중간에 포기하고 때려치우게 되거나 곧바로 요요현상을 부릅니다.


'마음껏'이나 '편하게'라는 말에도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전 글☜에서도 구구절절이 얘기했지만 2013년 현재 편하고 영리하고 요요 없는 다이어트 비법이란 건 세상에 없습니다.

마음껏 무절제하게 뭔가 즐긴다는 건 다른 쪽에 더 큰 희생이 있을 것이고, 다이어트 이후엔 무절제의 습관이 폭풍요요를 불러올지 모릅니다.
복잡기기묘묘한 우리 몸에다가 간편한 방식으로 영양을 통제하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다이어트는 그냥 배고프게, 계속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섭취 칼로리의 총량을 기초대사량 + α 수준에서 관리를 하고,

적게 먹되 다양한 음식을 통해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칼로리 소모와 식욕 억제와 근손실 방지의 효과가 있는 운동을 하고,

이 모든 것을 관리하고 습관화해서 지속하는...

이런 우직하고 수수하고 평범한 정공법이 장기적으로 최선의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그래야 근육량과 대사량을 지켜낼 수 있고, 감량이 끝난 이후에도 이전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낮습니다.


참고로 연예인들이 살 빠진 모습으로 특정 다이어트 비법을 들고 컴백한다고 해서 그 비법만으로 뺀 게 아니라는 것쯤은 다들 아시죠?

그들은 전담 영양사와 요리사, 개인 트레이너가 식단과 운동을 관리해줍니다.

저런 전문가들의 관리가 메인이고, 다이어트 비법은 곁다리지요.


아무튼 제발 유행하는 다이어트에 혹하지 마시고, 지속가능한 올바른 방법으로 다이어트 하세요.




이것도 나쁘다, 저것도 안 좋다, 이거 하다 보면 못 참아서 빨리 포기한다, 저거 하고 나면 요요 온다...

이런 내용만 내내 쓰다 보니 마치 제가 "다른 모든 것은 틀리고 나만 맞으니 나를 따르라~"고 얘기하는 사이비 교주라도 된 느낌인데요^^

제가 실천한 다이어트 방식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과 상황에 따라서 여러가지 다른 다이어트 방법과 도구들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위에 모아놓은 것들은 정말 확실히 잘못됐고, 감량과 건강에 해가 되고, 누구에게도 적합하지 않은 방법들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 정보 과잉의 시대에 넘쳐나는 온갖 다이어트 정보의 홍수 속에 거짓되고 잘못된 것들이 워낙에 많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방법의 장기적인 건강에 대한 영향까지 검증하기는 어려운 데다가

돈벌이 목적으로 일부러 옳지 않은 속설을 유포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 정보들 중에는 특히 쓰레기가 많습니다.


마지막에 '이 약 한 번 잡숴봐~'라든지 '어디 가입하시라~'고 쓰여있는 정보 글이 쓰레기라는 건 쉽게 아실 수 있겠죠^^?

'먹는 열량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해야 지방이 분해되고 살이 빠진다'는 만고 불변의 기본 진리를 부정하거나 거기에 어긋나는

너무 편하고 환상적인 다이어트 방법과 너무나도 신기한 비법도 100% 거짓입니다.


이렇게 한눈에도 보이는 쓰레기 정보들은 그렇다 치고, 더 고도의 거짓 다이어트 정보를 구분해내는 능력을 가지려면 공부를 좀 하셔야 합니다.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에 쥐 나는 분도 계실지 모르나^^ 생리학과 운동학, 심리학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시면 감량에 분명히 도움 돼요.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서는 정보를 수용하는 다이어터 본인에게 올바른 정보와 쓰레기 정보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통찰력을 익히시는 데 제 글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다이어트하시는 분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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