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 네트워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1.22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4 - NAS 세팅 17
  2. 2012.12.30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 - 네트워크 1단계 구축 12
  3. 2012.10.24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1
2013. 1. 22. 22:20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4 - NAS 세팅

드디어 우리 집에 '항상 준비된 미디어 서버'인 NAS가 갖춰져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미디어 감상을 할 수 있는 홈 미디어 네트워크'가 완성되었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아직 많이 써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번에 ☞NAS 구입기☜를 올려봤는데요.

이번에는 저처럼 개인용, 미디어 서버 용으로 사용하실 분들께 참고가 될까 해서 세팅 과정을 올려봅니다.

제가 사용하는 NAS 기종은 DS213인데요, 대부분의 Synology사 2 베이 NAS 제품들의 세팅에 동일하게 적용 가능합니다. 


WD Green 하드의 헤드 파킹 문제 예방 (실패)

제가 NAS 용으로 구입한 웨스턴 디지털(WD) Green 하드 디스크는 '헤드 파킹' 관련한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제의 원인은 WD Green 하드가 8초간 access되지 않으면 헤드가 파킹 위치로 이동하는 기능(전력 절감 목적) 때문인데요.
Windows나 MacOS의 경우 지속적으로 8초보다 빠른 주기로 HDD에 access를 하기 때문에 헤드 파킹이 안 일어나고, 문제도 없습니다.
문제는 OS가 HDD에 access하는 주기가 30초쯤 되는 Linux 기반 기기들에서 생기는데요,
하필이면 Synology NAS도 Linux 기반입니다.


WD Green 하드가 달린 Linux 기반 기기를 켜놓고 아무 짓도 안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냐면...
Linux가 하드에 access하면 헤드가 로딩되고, 8초가 지나면 헤드가 파킹 되고, 22초 후에 다시 로딩되고... 하는 짓을 반복합니다.
하드 디스크의 S.M.A.R.T. 정보를 보면 ID 193번(0xC1) Load Cycle Count(LCC)라고 있는데, 이것이 헤드 파킹 회수를 나타냅니다.
하루 24시간 지속적으로 켜둘 경우 이 LCC가 한 달에 8만회씩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일반적으로 제조사에서 보장하는 LCC는 30만회니까... 4개월 만에 하드가 고장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해결책은 wdidle3라는 유틸리티로 헤드 파킹 타이머를 조절하면 됩니다.
wdidle3는 DOS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라서 NAS에서는 안 되고 일단 하드를 먼저 PC에 장착해야 합니다.
Windows의 DOS 커맨드 창에서는 안 되고, DOS 부팅용 CD/USB 드라이브를 만들든지 VirtualFDD를 이용해서 DOS로 부팅을 해야 합니다.
DOS로 부팅 후 'wdidle3 /s300'이라는 커맨드를 입력하면 된다는군요.
그러면 그 PC에 장착된 모든 WD Green 하드 디스크의 헤드 파킹 타이머가 300초 = 5분으로 세팅되어 헤드 파킹 문제가 방지됩니다.

...고 열심히 해봤습니다만 저는 안 되더군요ㅜㅜ

DOS 부팅 CD도 여러가지 이미지로 구워보고 VirtualFDD도 해보고 다른 하드 다 뽑고 WD Green 하드만 연결하고 별 짓을 다 해봐도...
WD Green 하드를 발견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옵니다ㅜㅜ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wdidle3 적용 안 된 상태로 그냥 NAS에 장착해서 쓰고는 있는데...
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LCC가 막 급격히 늘고 그러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WD에서 최신형 Green 하드를 내면서 문제를 해결한 건지, 아니면 Synology에서 WD Green에 대응되도록 펌웨어에 모종의 조치를 취한 건지...
아무튼지간에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네요.


하드 디스크 장착 및 OS 설치

DS213은 따로 SATA 케이블이 필요 없이 HDD 트레이를 쏙 밀어넣으면 NAS의 SATA 커넥터에 연결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hot-swappable bay라고 해서 전원이 켜진 채로 하드 디스크를 뺐다꼈다 할 수도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 장착 후 NAS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네트워크 케이블로 공유기에 연결하면 사용 준비 완료!



NAS도 일종의 서버 컴퓨터이기 때문에 세팅 과정은 PC와도 비슷한데,

다른 점이라면 모니터와 키보드를 달 수 없기 때문에 원격으로 다른 PC에서 세팅해야 한다는 점이죠.

먼저 NAS에 OS(Operating System)를 설치해야 하는데, Synology NAS용 OS의 이름은 DSM(DiskStation Manager)이라고 합니다.

NAS와 같은 공유기에 물린 PC로 ☞Synology 다운로드 센터☜에 가서 NAS관리 프로그램 Synology Assistant와 DSM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PC에 Synology Assistant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네트워크에 접속된 NAS가 보입니다.

아직 HDD 포맷도 안 되고 OS도 안 깔려있다 보니 상태가 '설치되지 않음'으로 나오고, NAS 본체에도 'STATUS' LED가 주황색으로 깜빡입니다.

Synology Assistant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서 '설치'를 선택하면 DSM 설치 마법사가 시작됩니다.


설치 마법사의 지시에 따라 다운로드 받은 DSM의 .pat 파일 경로를 입력합니다.

그 다음에 아래와 같은 서버 정보 입력화면에서 '설치 후 SHR 볼륨 생성' 옵션은 해제하는 게 좋습니다.

하드 디스크 2개를 설치한 2 베이 NAS에서 SHR이나 RAID 1 볼륨을 생성하면 하드 디스크 용량을 반밖에 못 쓰게 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서너 번 더 자동으로 볼륨 생성을 하겠냐는 옵션이 나오는데, 매번 거절하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엔 NAS의 IP주소를 세팅하는 창이 나오는데, 보통 DHCP 자동 설정으로 하시면 되고...

'종료' 버튼을 누르면 DSM이 알아서 설치됩니다.


DSM 설치 후 Synology Assistant에서 NAS를 보면 상태가 '준비'로 바뀌어있고,

더블클릭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DSM에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DSM 웹 매니저 화면인데요, 윈도우즈나 맥OS의 데스크탑 화면과 비슷한 구성입니다.


볼륨 구성과 RAID

이제 하드의 데이터 영역을 포맷해야죠. 즉, 디스크 볼륨을 구성할 차례입니다.

DSM 웹 매니저에서 자동으로 뜨는 '빠른 시작' 창에서 볼륨 생성을 하지 말고, 화면 왼쪽 위의 시작 버튼을 눌러 '저장소 관리자'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볼륨 생성 마법사가 시작되는데, 2 베이 NAS 사용자라면 첫번째 모드 선택 창에서 일단 사용자 지정을 선택합니다.

'빠름' 옵션은 앞서 말한 것처럼 HDD 두 개를 장착했을 경우 하드 용량을 반밖에 못 쓰게 만들어줍니다.

그 후 볼륨 생성 마법사의 선택창이 몇 개 뜨는데, 'RAID에 단일볼륨'을 선택하고, 하드 디스크를 하나만 선택한 후,

데이터 삭제 경고창에서 '예'를 누르고, RAID 유형 선택 화면에서 '기본(basic)'을 설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디스크 검사 수행은 '없음'을 선택했습니다. 3TB 하드 디스크를 검사할라 치면... 정말로 하루종일 걸리거든요.

저는 도저히 그만큼 기다릴 인내심도 없고... 설마 신품 하드디스크에서 배드 섹터가 나올라구요^^

이렇게 모든 설정을 하고 '적용' 버튼을 누르면 볼륨이 생성됩니다.

하드 디스크를 두 개 장착했을 경우 이런 볼륨 생성 과정을 동일하게 두 번 수행하면 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수많은 볼륨 유형 중에 '기본'인가?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s) 좋다던데 왜 안 쓰나?


일단 RAID에서는 서로 다른 용량의 하드 디스크 사용 시, 모든 하드의 용량을 가장 작은 하드 용량에 맞춰 그만큼밖에 못 사용합니다.

그리고 RAID에서는 하드 디스크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처럼 하드 디스크 하나씩 사서 달고 떼고 하는 사람에게는 역시 기본 볼륨이 편합니다.

RAID 0는 데이터를 읽고쓰는 속도가 HDD 개수에 정비례해서 증가하는 반면, 데이터 손실 위험성은 HDD 개수의 제곱에 비례해서 증가합니다.

n 개의 디스크를 RAID 0로 묶을 경우 HDD 하나일 경우에 비해 문제 발생 확률도 n 배, 문제 발생 시 피해 용량도 n 배가 되니까요.

또한 RAID 0로 묶어봤자 NAS의 전송속도가 느려서 HDD 속도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속도 향상이 거의 없습니다.

즉, NAS에서 RAID 0는 이득은 없고 손실 위험만 크니 안 쓰는 게 좋습니다.


RAID 1은 두 디스크에 동일한 data를 저장(미러링)해서 한 쪽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복구 가능한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가 두 배 용량을 잡아먹기 때문에 예산이 빠듯한 개인 사용자가 쓰기에는 너무도 사치스러운 짓입니다.

RAID 10은 4, 6, 8... 개의 HDD를 이용해서 RAID 1의 미러링과 RAID 0의 속도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건데... 역시 사치스러운 짓이고요.

속도 상승과 데이터 보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도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RAID 타입은 RAID 5 정도지만...

이건 HDD가 3개 이상 필요합니다. 2 베이 NAS에서는 그림의 떡이죠.


JBOD(Just a Bunch Of Disks)라고 여러 개의 HDD를 단지 논리적으로만 하나의 볼륨으로 묶는 옵션도 있습니다만...

볼륨이 하나로 통일된 느낌이 좋기는 한데... 하드를 바꿔 달거나 하기에는 역시 골치 아픕니다.

그리고 어차피 DSM에서 관리의 기본 단위는 볼륨이 아니고 '공유 폴더'이기 때문에 굳이 하드들을 한 볼륨으로 묶어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2 베이 NAS의 개인 사용자에게 RAID나 JBOD는 장점이 거의 없으니-_- 그냥 '기본'만 하세요.

데이터 보호 기능이 없는 것이 불안하면 백업이나 동기화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보호하면 되고요.

RAID 1은 하드 디스크를 통째로 복제하는 반면에 백업이나 동기화는 중요한 데이터에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니 용량도 절약되지요.



한글 설정


제 경우 NAS를 한글 설정 안 하고 그냥 쓰다가 ZIP 압축 파일에 들어있던 한글 이름 파일 몇 개 날려먹고,

한글로 된 음악 태그도 온통 깨져서 못 알아보는 까막눈 생활을 일주일 정도 했는데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삽질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한글 설정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DSM의 제어판 → 지역 옵션 → 언어 탭에서 마지막 '코드 페이지' 부분을 '한국어'로 설정하면 한글 관련한 문제는 거의 해결됩니다.

저는 그 위의 '표시 언어'나 '알림 언어'도 혹시 몰라서 다 한국어로 설정했습니다.

음악 태그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위의 한글 설정을 했다면 제어판 → 미디어 색인 서비스 → 색인 재설정까지 해야 태그가 제대로 보일 겁니다.


그리고 서비스 중에 고질적으로 한글 문제가 있는 놈이 뭐냐면 FTP입니다.

FTP 클라이언트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한글 파일 이름이 깨질 수도 있고 안 깨질 수도 있는데...

제어판 → FTP → FTP/FTPS 탭에서 'UTF-8 파일 이름 지원 활성화'에 체크해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UTF-8 설정도 하고 클라이언트 쪽 언어 세팅도 아무리 만져봐도 한글이 전혀 먹통인 클라이언트가 더러 있는데요.

세상은 넓고 FTP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많으니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런 건 쓰지 마세요^^

참고로 FTP와는 반대로 WebDAV는 웬만해서는 한글이 안 깨집니다.

FTP와 WebDAV 둘 다 지원하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FTP에서 한글이 깨진다면 맘 편히 WebDAV로 접속하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 설치


DSM에서는 프로그램, 앱이라는 명칭 대신 '패키지'라고 부르는데, DSM 바탕화면의 '패키지 센터'에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사용가능' 탭의 많은 패키지들 중 내게 필요할 듯한 패키지를 골라 '설치'버튼을 누르면 마치 스마트폰 앱처럼 다운로드를 받아 설치가 됩니다.

제 NAS의 주된 용도는 미디어 서버라서 비디오 스테이션, 오디오 스테이션, 포토 스테이션, 그리고 미디어 서버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토런트와 각종 파일 다운로드를 위해 다운로드 스테이션, 파일 동기화와 백업을 위해 클라우드 스테이션,

바이러스 예방책으로 안티 바이러스 에센셜... 정도의 패키지들만 우선 설치해봤습니다.

PC는 Windows만 설치해도 '내 문서'니 '비디오'니 '음악'이니 하는 폴더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만

Synology NAS에서는 패키지를 설치해야 'music', 'photo', 'video' 같은 폴더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의 패키지들은 알기 쉬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되어 있지만, 세세한 세팅에 들어가면 꽤 어렵습니다.

설명이 필요할 때는 DSM 바탕화면의 'DSM 도움말'이나 패키지 창 오른쪽 위의 ? 버튼을 클릭해서 도움말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추어 Synology에서는 훌륭한 스마트폰 용 NAS 클라이언트 앱들을 다양하게 준비해놨습니다.

구글 플레이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Synology로 검색하면

DS audio, DS cloud, DS download, DS file, DS photo+, DS video 등 여러가지 클라이언트 앱들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력 앱인 DS file이 WebDAV 프로토콜로 NAS에 접속하기 때문에 DSM 제어판의 WebDAV에 들어가서 활성화시켜놔야 합니다. 


기존 PC Data 옮기기


저처럼 2베이 NAS를 처음 구입하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새 HDD는 하나만 구입하고 나머지 한 베이에는 기존 PC에 있던 하드 디스크 중 가장 용량이 큰 HDD를 옮겨 다는 겁니다.

사실 대용량 하드 디스크는 PC에 달아놓는 것보다는 네트워크 공유도 잘 되고 항상 켜져 있는 NAS에 다는 편이 활용도가 좋잖아요.

내부 네트워크 속도만 받쳐준다면 PC 사용 시에도 NAS의 HDD를 거의 로컬 하드와 같은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말이죠.


그런데 여기 한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PC 하드 디스크의 파일 시스템 포맷은 NTFS고, Synology NAS에서는 Linux 파일 시스템 포맷인 EXT4나 EXT3만 알아먹다는 것이 문제죠.

PC에 있던 HDD를 NAS에 달려고 하면 데이터를 다 날리고 EXT4로 포맷을 새로 해야 합니다.

데이터 보존을 위해서는 먼저 PC에 HDD가 장착되어 있는 상태에서 HDD의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 NAS(의 새 HDD)로 복사하고,

그 다음에 HDD를 PC에서 NAS로 옮겨달고 포맷하는 순서로 진행해야만 합니다.


흐... 제 경우 NAS 세팅 중 이 부분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동영상이나 음악처럼 단위 파일들의 크기가 큰 경우 PC에서 NAS로 비교적 수월하게 빨리 옮겨지는 반면,

자잘한 파일들의 개수가 많고 폴더 계층이 복잡한 데이터는 옮기거나 삭제하는 데 정말 오래 걸리더군요.

파일을 만 개쯤 옮기려고 하면 전체 용량이 아무리 작더라도 1시간은 기본으로 걸렸습니다.

윈도우 PC에서는 파일이 만 개 들어있는 폴더를 삭제하는 데 10초도 안 걸리지만, NAS에서는 1시간 가까이 걸리데요.


한 달이 지나서야 이 자잘한 파일들의 복사/삭제 느려짐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아냈는데...

'music', 'photo', 'video' 같은 멀티미디어 공유 폴더에 파일을 복사/삭제하면 인덱싱(색인)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제 NAS나 하드 디스크에는 별 문제가 없더랬습니다^^;;

여러분들도 가급적 'music', 'photo', 'video'에 자잘한 파일들은 많이 올려놓지 마세요.

다른 폴더도 공유 폴더 옵션에서 '파일 색인 지정'을 활성화하시면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PC에 달려있던 1TB짜리 HDD의 데이터를 NAS로 모조리 옮긴 뒤, 1TB HDD도 NAS에 옮겨끼우고 새로 볼륨을 생성했습니다.

디스크 검사는 역시 안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까요.



공유폴더, 사용자, 그룹, 권한 설정


이 부분이 사실상 NAS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세팅인데요.

NAS에 올려놓을 데이터를 종류 별로 폴더 분류하고,

어떤 사용자가 어떤 데이터를 읽을 수 있고, 어떤 폴더에 쓸 수 있을지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PC만 사용하던 분들에게는 개념이 조금 생소하고 적응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NAS의 존재 목적 자체가 '네트워크를 통한 공유'이기 때문에
Synology NAS에서 data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최상위 단위는 볼륨이 아닌 '공유 폴더'입니다.

OS 상의 공유 폴더 path는 '/volume1/(공유 폴더)' 이런 식으로 볼륨 안에 속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접속에서는 그런 path로는 접근이 안 되고, NAS 이름 바로 밑에 공유 폴더들이 보이게 됩니다.


앞 단계에서 미디어 관련 패키지들을 설치했다면 'video', 'music', 'photo' 등의 최상위 공유 폴더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서브 폴더들은 윈도우 PC처럼 마음대로 만들 수 있지만 이런 최상위 공유 폴더는 DSM 제어판의 '공유 폴더' 메뉴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공유 폴더는 만드는 시점부터 어떤 사용자에게 읽기를 허락하고, 어떤 사용자에게 쓰기를 허락할지 결정해놓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video'나 'music'등 개인적인 내용이 없는 자료들은 모든 NAS 사용자들이 읽고 쓸 수 있게 하고,
개인적 자료가 담긴 'photo'와 'home video'는 가족들만 읽고 쓸 수 있게 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찍은 사진 중 가족과 관련 없는 사진들은 따로 'velvio photo'라는 공유 폴더를 만들어 저만 읽고 쓸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공유 폴더 생성 시 '권한 없는 사용자에게 폴더와 파일 숨기기' 옵션을 켜놓으면 다른 사용자들에게는 그 폴더 자체가 안 보이게 됩니다.
더 확실히 숨기려면 '이 공유 폴더 암호화'라는 옵션도 있긴 한데, 사람들이 별로 추천하지 않더군요.

하드 디스크 볼륨이 두 개 있을 경우, 어느 공유 폴더를 어느 볼륨에 넣을지 용량을 고려해서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video'와 각종 동영상 및 사진 관련 폴더들을 3TB짜리 볼륨 1에,
그 외 잡다한 데이터는 모두 1TB짜리 볼륨 2에 저장하려고 합니다.

공유 폴더 설정이 끝났다면 이제 사용자와 그룹 설정을 해보도록 하죠.

NAS는 다른 Linux 서버와 같이 ID와 패스워드가 등록된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수단은 제한적이며,
정상적으로 NAS의 데이터를 사용할 사람들은 ID와 패스워드를 등록해서 사용자 계정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등록된 사용자 이외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얘기하자면,

윈도우 탐색기와 비슷한 File Station에서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 후 '파일 링크 공유'를 선택하면 HTTP 공유 링크가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링크를 보내면 그 사람들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해당 파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공유 링크의 유효기간이나 패스워드도 설정해줄 수 있고, 네이버나 다음 메일의 '대용량 첨부 파일' 기능과 여러 모로 비슷합니다.

다시 사용자 설정 얘기로 돌아오면, DSM 웹 매니저의 제어판 → '사용자' 메뉴에서 새 사용자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admin'이라는 아이디는 너무 개성적이지 않아서
제 사용자 아이디를 따로 하나 등록하고 admin은 '사용 안함' 처리했습니다.

사용자 설정에서 '사용자 홈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각 사용자 별로 'home' 공유폴더가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home 폴더는 각 사용자 개개인을 위한 자기 저장 공간입니다.
클라우드 스테이션에서 개인 데이터를 동기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알맞습니다.
그런데 관리자는 'homes/(사용자 이름)' path를 통해 다른 사용자의 home 폴더도 마음대로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실제 폴더는 homes/(사용자 이름)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게 'home'이라는 이름으로 바로가기 링크가 걸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NAS의 사용자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유 폴더의 접근 권한 설정입니다.

그렇지만 시시콜콜하게 각각의 사용자에 대해 권한을 지정해주는 것은 귀찮으니
사용자들을 그룹으로 묶고, 그룹에 권한을 설정하는 게 편합니다.

그룹은 제어판 → '그룹' 메뉴에서 새로 만들 수 있고, 그룹을 만들 때 기존 공유 폴더들에 대한 권한 설정을 해줄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원래 있던 'administrators'와 'users' 그룹 외에 'family'와 'friends'의 두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위에 말한 대로 video나 music 공유 폴더는 누구나 읽고 쓸 수 있게 하고, photo와 'home video'는 administrators(= 나)와 family만,

'velvio photo'나 homes는 administrators만 읽고 쓸 수 있게 설정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폴더에 쓰고 지울 수 있다는 사실이 불안할 경우, 공유 폴더의 고급 권한 설정에 가서 '기존 파일 수정 비활성화'를 체크해놓으면
사용자가 새 데이터를 올릴 수는 있지만 실수로라도 기존 데이터를 변경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좀더 안전합니다.

권한 설정 중에 공유 폴더 권한 설정 말고 '응용 프로그램 권한'도 있는데, 이건 그룹 단위로 못하고 사용자 별로 세팅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뭐... 응용 프로그램 권한은 전부 허용해줘도 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백업 설정


하드 디스크의 용량 당 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싸지고 있지만,

사용자 데이터의 가치는 저렴해지거나 하지 않는 관계로

하드 디스크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한 하드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가치는 점점 커지게 되죠.

그래서 하드 디스크가 고장날 경우 겪는 정신적, 금전적 충격도 커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 데이터의 백업(backup)을 생활화해야죠.

데이터 백업의 근본 원칙은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분리된 다른 저장장치에 복사해서 저장해 놓는 것입니다.


뭐 사실 일반 사용자가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놓은 데이터 중에 백업이 필요한 데이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백업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데이터의 요건은

  1. 내가 만든 데이터
  2. 잃어버리면 다시 구하기 힘든 데이터
  3. 돈 주고 구입한 데이터

정도겠지요.

저는 제가 작성한 문서들과, 제가 찍고 편집한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오래전부터 모은 음악파일 정도만 백업하려고 합니다.


Synology NAS에는 백업을 위한 추가 패키지도 있지만 DSM 시작 메뉴의 '백업 및 복원' 기본 메뉴만 사용해도 웬만한 백업 기능은 충분합니다.

공유 폴더 단위로 주기적으로 자동 백업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백업을 해놓으면 하드 디스크의 고장뿐 아니라 사용자의 잘못으로 생긴 손실도 복구할 수 있고, 삭제된 파일도 살릴 수 있습니다.

타임머신처럼 원하는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데이터의 상태를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죠.

두번째 이후의 백업은 그 이전 백업에 비해 달라진 것만 저장하는 차분 백업(differential backup) 방식이라서 용량도 절약되고요.

용어가 좀 헷갈리긴 하는데, DSM 백업 및 복원에서 '대상'이란 것은 백업해야 할 데이터가 아니고 백업 데이터가 저장될 위치를 말합니다. 

'backup2'는 볼륨 2에 제가 만든 백업 용 폴더입니다.

2 베이 NAS니까 볼륨 1의 데이터는 볼륨 2에 백업하고, 볼륨 2의 데이터는 볼륨 1에 백업하는 게 좋죠.

같은 HDD 상에 백업을 해놓으면 HDD가 고장났을 때 둘 다 날아가니까요.

그리고 '대상에서 백업된 파일 보존(incremental backup)' 옵션을 켜면 한 번 삭제된 파일도 백업 대상 안에는 지속적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백업은 아니지만 동기화(synchronization) 기능을 백업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클라우드 스테이션으로 PC의 특정 폴더와 NAS의 폴더를 동기화해놓으면 동일한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PC와 NAS에 항상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만약 PC나 NAS 둘 중 하나의 HDD가 고장나더라도 한쪽 데이터는 온전하게 남아있습니다.


동기화는 전통적인 주기적 백업처럼 사용자 실수로 삭제된 파일을 되살리거나 과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기화만의 '실시간 업데이트'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기화된 아무 PC에서나 편집하던 데이터의 최신 버전을 작업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데이터를 공유하기도 좋습니다.


저는 음악 파일 컬렉션과 제가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 모두를 제 데스크탑 PC와 동기화해놓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NAS 안의 임의의 폴더를 동기화할 수 있는 기능은 클라우드 스테이션 2.0 패키지부터 제대로 지원될 거라고 합니다.

현재 클라우드 스테이션 2.0이 베타 테스트 중인데, 정식 버전 릴리즈를 기다려보도록 하지요.

일단 지금은 NAS의 기본 백업 및 복원 메뉴를 이용해서

제가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만 매주 일요일 새벽 2시에 주기적으로 NAS의 반대쪽 HDD에 백업하도록 설정해놨습니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서는 백업도 중요하지만 하드 디스크에 문제의 징후는 없는지 잘 감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장소 관리자 → HDD 관리 탭에 가면 S.M.A.R.T.라는 하드 디스크의 상태 진단 기능이 있습니다.

가끔 S.M.A.R.T. 정보도 확인해보시고, 확장 테스트도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S.M.A.R.T. 확장 테스트는 시간이 꽤 걸리니까 NAS를 안 쓸만한 시간에 테스트 스케줄을 예약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인터넷 설정


대략 이정도까지 설정하고 나면 집 안에서 NAS를 사용할 준비는 다 됐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파일 서버를 구축해놓고 집 안에서만 쓴다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가까운 친지들도 우리집의 미디어 서버 컨텐츠를 이용하게 하고 싶은데 말이죠.


이런 인터넷 사용 설정을 자동으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도구가 DSM 바탕화면의 'EZ-Internet'인 듯한데...

안타깝게도 이 도구는 저희집 ipTIME 공유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못 씁니다-_-

그리고 QuickConnect라고 복잡한 세팅 없이 인터넷 연결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이건 DS file이나 클라우드 스테이션 같은 일부 서비스밖에 지원이 안 됩니다.


결국 NAS를 인터넷에서 제대로 쓰려면 다음과 같은 꽤나 복잡한 방법으로 직접 수동 설정해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1) DMZ / 포트 포워딩


IP 공유기의 역할은 집안의 수많은 기기들이 외부에서는 하나의 IP로 보이도록 묶는 것이라서...

인터넷에서 NAS에 접속하려면 IP 공유기에 연결된 여러 기기들 중 바로 NAS에 해당 외부 접속이 연결되도록 세팅해줘야 합니다.

그 수단이 DMZ나 포트 포워딩인데요, NAS에서 설정하는 것이 아니고 IP 공유기에서 하는 세팅입니다.


우선은 로컬 네트워크 내에서 NAS의 IP 주소를 수동으로 고정시키도록 하죠.

고정시키지 않을 경우 만에 하나 공유기가 NAS의 내부 IP를 바꿔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저희 집에는 ipTIME T3008 유선 공유기에 NAS가 물려있는데요.

ipTIME의 고급 설정 → 네트워크 관리 → 내부 네트워크 설정에서 NAS의 내부 IP 주소를 192.168.0.200으로 수동 할당했습니다.

이렇게 안 하고 NAS의 제어판 → 네트워크 →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에서 수동 할당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DMZ는 NAS의 모든 포트가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되게 해주는 방식이고, 포트 포워딩은 특정 포트만을 전달해 주고 다른 포트는 막아놓습니다.

포트 포워딩은 아래처럼 포트 번호를 일일이 다 적어줘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DMZ보다 외부 해킹으로부터 좀더 안전합니다.

아래가 기본적인 포트 포워딩 리스트고요. 메일 서버를 사용하든지 '응용 프로그램 포털'을 사용하면 그 포트들도 추가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하필 ipTIME 공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외국 유명 메이커의 공유기라면 DSM의 'EZ-Internet'이나 제어판 → 라우터 구성 메뉴에서 자동으로 포트 포워딩을 세팅해줍니다.

요기까지 설정이 성공했을 경우 웹 브라우저에서 공유기의 외부 IP주소를 치면 NAS가 연결되어 DSM 웹매니저의 로그인 화면이 뜹니다.

외부 IP주소라는 건 192.168.0.1 이것 말고, 아래 사진에서 제가 모자이크 쳐놓은 게이트웨이 정보의 '외부 주소' 부분에 보이는 숫자를 말합니다.


2) DDNS 설정


DMZ나 포트 포워딩을 설정하면 이제 집 외부에서도 (공유기의) 외부 IP 주소를 사용해서 NAS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IP주소가 외우기도 힘들고, 영원하지도 않다는 것이죠.

보통은 DHCP가 적용되기 때문에 공유기가 일정 시간 꺼졌다가 켜지든지 하면 IP 주소가 바뀝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DDNS(Dynamic Domain Name System)입니다.

외우기도 어려운 IP 주소 대신 '(원하는 이름).synology.me' 같은 알기 쉬운 도메인 네임을 쓸 수 있게 해주고,

IP주소가 바뀌거나 해도 알아서 잘 연결해 줍니다.

Synology NAS에서 DDNS를 등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DSM의 제어판 → DDNS에서 서비스 제공 업체를 Synology로 놓고 '지금 등록'을 눌러☞Synology의 MyDS 센터☜에 가입하고,

'(원하는 이름).synology.me'를 정해서 입력하면 끝입니다.

위 사진처럼 상태 '정상'이라고 뜨면 성공이고,

그러면 이제 웹 브라우저나 DS File 같은 앱에서 '(내가 정한 이름).synology.me' 주소로 내 NAS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3) 점보 프레임 설정


이건 외부 인터넷이 아니고 내부 네트워크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세팅인데요,

기가비트 네트워크에서는 NAS의 이더넷 프레임 오버헤드를 줄여 전송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점보 프레임'이라는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Gbps 기가비트 네트워크여야 하고, 공유기 또는 허브도 점보 프레임을 지원해야 하고, NAS와 PC 모두 점보 프레임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NAS와 PC의 MTU(maximum transmission unit) 값을 동일하게 세팅해야 합니다.

NAS의 점보 프레임 설정은 DSM 제어판 → 네트워크 →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탭에서 하면 되고,

PC의 설정은 윈도우의 제어판 → 장치 관리자 → 네트워크 어댑터에서 실제 장치 이름 더블 클릭 → 고급 탭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IP 공유기는 12KB MTU까지 지원한다고 하지만, PC의 랜 카드가 MTU를 7KB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7KB로 맞췄습니다.




대충 이정도까지 세팅해놓으면 NAS의 기본적인 셋업은 일단락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 옵션들도 많고, 각 패키지와 스마트폰 앱 별 세팅까지 들어가면 더더욱 복잡합니다.

Synology에서 쉽게 만들려고 노력한 모습은 보이지만, 컴퓨터 구조와 네트워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쓰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네요.

쬐끄만 놈이 쉽지 않아요^^;;


처음으로 NAS라는 물건을 접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편리한 기능에도 놀랐지만,

CPU 성능이 2,3년 전의 스마트폰 수준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좀 안 좋은 방향으로도 또 놀랐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 전반적으로는 DS213이라는 NAS에 대해 만족 중입니다.

요즘은 NAS 세팅도 이것저것 건드리고 데이터들도 체계적, 구조적으로 정리하려니 시간이 참 잘 가고 있네요^^;;


저희집은 이제 동영상 출력 장치만 업그레이드하면 거의 완벽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 환경이 완성될 텐데...
그게 언제가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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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30. 09:15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2 - 네트워크 1단계 구축

지난 번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글에서 다짐하길, 이사를 하면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노라 했었는데요.

드디어 새 집으로 이사를 해서, 홈 미디어 보완 계획의 1단계를 실시했습니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지난 번 글☜에서 사설 네트워크 구성 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막상 이사를 가고 보니 계획에 없던 다른 점들이 눈에 띄더군요.

일단 세대 통신 단자함을 열어보니... 전에 살던 집과는 모양이 전혀 달라요ㅎㅎ-_-

예전 집 단자함에는 광케이블이 막 왔다갔다 하고, 좁은 단자함에 뭔가 복작복작거리며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새 집은 좀더 넓은 공간에 심플하게 들어있는 모양이네요.

그치만 모양만 좀더 깔끔할 뿐...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장비들의 구성이나 성능은 이전 집과 대동소이합니다.

아파트 세대별 광 단자가 있고, SK브로드밴드 광단말(광모뎀, ONT)이 중간에 있고, 요걸 네트워크 선으로 분배해주는 허브가 있는 구성은 같고,

장비들도 모두 100Mbps용 장비들이란 점도 이전 집과 같습니다.

예전 집이랑 새 집이랑 연식이 4년 차이 나고 새 집은 대기업 H건설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아진 건 겉모습뿐^^;;


네트워크 케이블에 일일이 레이블이 붙어있고, 전화용(회색 케이블) 분배기와 인터넷용(파란 케이블) 허브가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는 점,

단자함 공간이 넓고, 아래 사진과 같은 연결도가 단자함에 친절하게 붙어있다는 점 정도가 다릅니다.

사실 저 파란 케이블들이 많이 꼽힌 장비는 광단말 겸용이지만, 광단말로 안 쓰고 그냥 허브처럼 쓰더군요.

그리고 아파트에 Wi-Fi AP가 이미 내장되어 있더라고요.

보안 세팅도 적절하게(WPA2-PSK의 AES 모드) 되어 있고, 채널도 세대 간 간섭이 적도록 할당되어 있는 등 나름 신경은 썼는데...

전파가 약한 게 흠입니다-_- 구석 방에서는 Wi-Fi가 잘 안 터집니다.

새 집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예상과 다소 다르기는 하나... 결국 그냥 ☞제 지난 번 글☜의 네트워크 계획처럼 개조를 강행했습니다^^

단자함의 모양은 좀 다르지만 계획대로 스위칭 허브 대신에 기가비트 유선공유기 ipTIME T3008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전파가 약한 아파트 Wi-Fi는 꺼버렸습니다.

대신에 사제^^ 무선 공유기 N2를 단순AP 모드로 동작하게 세팅해서(☞지난 번 글☜ 참고) 거실에 두니 구석방에서도 Wi-Fi가 잘 뜨더군요.


결국 최종적인 네트워크 연결도는 아래 그림처럼 결정되었습니다.

NAS가 아직 없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지난 번 글☜에서 구상하고 계획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네트워크 구성이 완료된 것입니다.

지난 번 계획에서는 IPTV 셋탑박스를 N2에 연결하기로 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인터넷에서 IPTV 방송을 받을 때 공유기를 두 개나 거치게 되죠.

IPTV 셋탑박스는 나름 데이터 전송량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지난 번 계획과는 달리 N2가 아닌 T3008에 연결해줬습니다.

T3008로 연결된 이더넷 포트가 거실에만 4개나 있는데, 그 중 TV 뒷벽에 2개가 있어서 하나는 N2에, 하나는 IPTV 셋탑에 연결해준 거죠.


그런데 데스크탑 PC와 NAS를 둘 다 제 방에 두려고 했었는데, 제 방 벽에는 이더넷 포트(아래 사진에서 'PC'라고 쓰인 것)가 하나뿐이더군요.

우리집은 어차피 일반 유선전화는 안 쓰기 때문에 제 방의 전화선 케이블을 빼다가 T3008에 연결해서 이더넷 용으로 대신 쓰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NAS를 구입하면 위 사진의 '전화'라고 쓰인 포트에 꼽아 쓰면 됩니다.


집 밖에서 들어오는 통신 속도는 예전 집이나 이사 온 집이나 동일하게 100Mbps밖에 안 됨에도 불구하고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를 구입한 이유는

PC와 NAS 간의 대량의 데이터 전송 같은 경우를 고려해 내부 네트워크 속도만이라도 기가비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입니다.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8포트 이상의 유선 공유기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보니 ipTIME T3008이 거의 유일하더군요.



위의 연결도처럼 T3008을 중심축으로 구성된 새로운 홈 미디어 네트워크가 정말로 기가비트 속도로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확인 방법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PC를 각각 네트워크 포트에 연결하고 iperf 프로그램으로 PC 간의 전송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위 연결도와는 달리 노트북 PC를 N2에 무선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T3008에 유선으로 연결했습니다)

iperf 사용법은 ☞요기☜를 참고했는데, 제가 실제로 사용한 것은 ☞iperf3 GUI 버전☜이지만 사용법은 거의 같습니다.


좀더 성능이 나은 데스크탑을 서버로, 노트북을 클라이언트로 설정했고요.

노트북 PC의 LAN 카드가 점보 프레임을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점보 프레임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프와 같이 대략 평균적으로 400Mbps = 50MB/s 정도의 전송속도가 나왔습니다.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임에도 불구하고 1Gbps의 반도 안 나와서 다소 실망이네요.


제가 구입하려는 DS213j NAS의 쓰기 속도가 50MB/s, 읽기 속도가 100MB/s 정도로 예상되는데,

NAS 쓰기 속도는 받쳐주겠지만, 읽기 속도는 반쯤 손해를 보겠네요.

NAS를 구입하면 점보 프레임을 사용할 예정인데, 점보 프레임으로 인한 전송속도 향상이 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야마하 RX-V473


이사 오면서 전에 쓰던 구닥다리 야마하 HTR-5630 AV 리시버는 누구 드릴만한 분도 없어서 그냥 버렸고, 새 리시버 RX-V473을 들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같은 RX 형제인 RX-93 ν건담 Ver. Ka와 거의 같은 날짜에 저희 집을 찾아왔네요^^;;

한 번 블루레이 몇 개를 감상해 봤는데, 전에 쓰던 HTR-5630보다 더 소리가 좋아진 것 같더군요.

사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둘다 최저가형 제품이라^^ 앰프나 DAC 같은 아날로그적인 성능은 아마도 거기서 거기일 텐데...

오디오 소스 부분과 이퀄라이저 부분의 향상으로 음질이 나아진 것 아닐까 추측됩니다.


요즘 블루레이들은 모두 DTS-HD 마스터 오디오니 돌비 트루 HD처럼 96kHz/24비트의 무손실 오디오 코덱으로 녹음되어 있는데,

RX-V473은 이런 HD 오디오 코덱 소스를 지원하지만, HTR-5630은 저음질 손실 코덱 소스만 재생이 가능했었거든요.


또 RX-V473에는 스피커 간 거리와 이퀄라이징까지 자동으로 맞춰주는 YPAO(Yamaha Parametric Acoustic Optimizer) 기능이 들어있지만

HTR-5630에는 없었습니다.

이퀄라이저만 잘 매만져줘도 저가형 스피커가 한두 등급 더 비싼 제품처럼 들리도록 변신하는 거, 아시는 분은 아시죠^^


사실 RX-V473에서 음질보다 더 중요한 장점은

쓰리 박스 모델 홈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미디어 렌더러(DMR, Digital Media Renderer)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C나 NAS(서버)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스마트폰(컨트롤러)으로 검색해서, RX-V473(렌더러)에서 플레이하는 쓰리 박스 구성이 가능합니다.

써보니깐 꽤 편하더군요.

제가 대략 1997년부터 MP3 파일들을 수집하기 시작해서 나름 방대한 컬렉션을 PC에 저장해놨는데,

아무 때나 음악이 듣고 싶을 때 집안 어디에서든 스마트폰 앱 'AV Controller'로 이 음악들을 골라서 RX-V473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앱의 유저 인터페이스(UI) 완성도가 좀... 조잡합니다^^;;

가사 표시 기능도 없고, 플레이 리스트 편집 기능이 없어서 다소 불편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야마하 AV Controller 앱이 기존 방식의 리모콘을 완전 대체할 수 있다고 얘기하던데...

자주 쓰는 기능들은 AV Controller 앱에도 있지만 세부적인 설정 같은 걸 건드리려면 어쩔 수 없이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밖에 없더군요.

들리는 얘기론 파이오니어 사의 스마트폰 컨트롤 앱이 야마하와는 격이 다를 정도로 좋다더군요.

그치만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파이오니어의 최저가 AV 리시버 VSX-822-K가 야마하 RX-V473보다 한국에서 30만원 비쌉니다.

저는 UI 개선 하나만을 위해 30만원이나 쾌척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UI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야마하 AV Controller 앱밖에 못 쓰지만 아이폰/아이패드에서는 'AirPlay'가 대응됩니다.

AirPlay는 DLNA와 비슷한 애플 전용의 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 표준인데요.

iOS 용 미디어 플레이어 앱들은 대부분 AirPlay를 지원하기 때문에

UI가 조잡한 AV Controller 앱 대신 아무 앱에서나 아래 그림 모양의 AirPlay 아이콘을 누르면 RX-V473을 통해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AirPlay 기반의 쓰리 박스 모델은 제가 아직 테스트는 못 해봤지만,

Synology 측의 설명에 따르면 Synology NAS(서버) - 아이폰(컨트롤러) - RX-V473(렌더러)의 AirPlay 쓰리 박스 모델이 가능하다더군요.

기기마다 호환성이 중구난방인 DLNA보다는... 똘똘한 AirPlay의 쓰리 박스 모델을 어쩌면 앞으로 더 애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RX-V473에서는 수많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들도 수신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SBS와 KBS가 vTuner라는 표준 인터넷 라디오 방식을 지원하지 않고 전용 방송수신 앱을 따로 만들었다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터넷 라디오는 쓰임새가 좀 제한되고... 음악만 계속 틀어주는 음악 장르별 방송 같은 거나 들을 만할 듯합니다.


저희 집에서 RX-V473을 설치한 장소는 FM 전파 수신도 잘 안 되기 때문에...

두시탈출 컬투쇼를 듣기 위해서는 아이폰에 'SBS 고릴라' 앱을 깔아서 AirPlay로 RX-V473에 보내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더군요^^;;



아아~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


☞지난 번 글☜의 비디오 네트워크 구성 계획에 따르면 IPTV 셋탑 박스가 메인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이전 집에서 쓰던 SK 브로드밴드의 IPTV 셋탑 박스는 셀런이라는 회사의 910H라는 한 10년은 묵은 듯한 제품인데,

HDMI 출력 단자가 없고 뭔가 버튼 하나만 눌러도 반응하는 데 2~5초 정도 걸리는 느린 놈이었습니다.

반응이 느리다 보니 TV 채널 전환 땐 정지화면을 5초 동안 봐야 하고, VOD 보면서 빨리 감기를 해도 버튼이 눌린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셋탑박스를 교체해주지 않으면 LG U+로 갈아타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더니

최신형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신형인 삼성 SMT-E5030 셋탑박스로 교체해주고 갔습니다.

최신형 셋탑박스 제품을 원하신다면 더 비싼 요금제를 쓰시라고 친절히 덧붙여주시더군요-_-

SK 브로드밴드 BTV의 셋탑박스에서는 마이콘텐츠라는 메뉴를 실행하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SMB 서버의 동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요즘 많이 쓰이는 MKV 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더군요-_-

예전 구형 910H 셋탑 박스에서는 MKV 파일도 플레이가 되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그리고 빨리 감기 되감기 등이 잘 안 되는 인덱싱 문제, SMI 자막 문제 등 시시콜콜한 문제들이 많더라고요.

결국 삼성제 BTV 셋탑 박스는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로서는 '사용불가' 판정ㅜㅜ!


으으 SK 브로드밴드... 사은품 토해내는 문제 때문에 1년은 유지해야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LG U+로 돌아가야겠습니다.

LG U+는 요즘 스마트 7이다 Google TV다 세컨드 TV다... IPTV 신제품과 신 서비스를 속속 쏟아내는데, 정말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LG U+의 셋탑박스는 사제 IP 공유기에는 연결할 수 없다는 소문이...-_-)


아무튼 IPTV 셋탑박스가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의 역할이 안 되니, 그 대타로 집구석에 쳐박아둔 오래된 DIVX 플레이어를 꺼내봤습니다.

'06년산 구닥다리이긴 하지만 제 기억으론 분명히 MKV, DIVX, XVID 등 모든 파일들이 재생되고, 자막 문제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의외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놈은 SMB나 FTP 같은 보편적인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용 서버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것이었더랬습니다.

그런데 '07년쯤에 제조사가 문을 닫아서 전용 서버 프로그램이 윈도우즈 XP까지만 지원합니다.

Win7 PC에서 호환성 옵션을 아무리 조절해 봐도 전혀 안 되고... Linux OS 기반의 NAS에서는 뭐... 당연히 안 되겠죠-_-?

결국 지금 우리 집에서 네트워크 비디오 플레이어 역할로 쓸만한 놈은 스마트폰 류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HD급 영상을 HDMI로 TV에 뿌려줄 수 있는 건 갤럭시 S3 외에는 없습니다.

당분간 갤럭시 S3로 근근히 버티다가 LG U+ IPTV로 갈아타든지 스마트TV(돈이...ㄷㄷㄷ)란 놈을 장만하든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위에 다 적지 못한 숱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뭐가 어찌 됐든 간에 저희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의 1단계 구축은 완료됐습니다.

기가비트까지는 못 되더라도 몇백메가비트 속도는 가능한... 모든 미디어 기기들이 유무선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완성했고,

RX-V473 디지털 미디어 렌더러를 들여놓음으로써 오디오 쓰리 박스 모델도 확립되었습니다.


문제는 Audio/Visual 중 비주얼 쪽의 출력 기기가 아직도 시원찮다는 점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손쉽고 빠르게 미디어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서버 쪽 보강도 필요합니다. 즉 NAS를 들여놔야한다는 얘기죠^^

NAS는 전부터 계속 Synology DS213j 제품이 발매되기만을 기다리는 중인데...

Synology 사의 페이스북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2013년 1분기까지는 발매 예정이 없다고-_-

그래도 여태까지 기다려왔다가 몇 달 남겨두고 구형 DS212j를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내년에 꽃 피는 봄이 올 때쯤이면 비주얼과 서버 쪽 결함도 보완되어 진정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의 완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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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4. 09:08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요즘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Wi-Fi 무선 IP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고,
PC, 스마트폰, 태블릿, TV, 게임기, 셋탑박스, 카메라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PC에 들어있는 미디어 컨텐츠를 Wi-Fi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감상한다든지 하는 간단한 형태로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하실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12월에 이사를 갈 예정인데...
새 집에서는 이보다 좀더 체계적이고, 더 편리하고, 더 빵빵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음악, 동영상, TV, 사진 컨텐츠를 집안의 모든 기기들끼리, 또한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고,
  2. 부팅이나 번거로운 세팅 과정 따위 필요 없이 바로바로 감상할 수 있고,
  3. 가급적이면 좀더 큰 화면에 빵빵한 사운드로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4. 위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기존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해서) 추가 투자 금액은 좀 적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런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나름 공부도 좀 해보고, 많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DLNA 3-Box Model

홈 미디어 네트워크에 대해 전세계적인 표준이 이미 존재합니다.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라고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전세계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DLNA 인증 받은 기기들도 호환성이 제멋대로라서 솔직히 아직은 제대로 쓰기가 좀 그렇습니다^^

호환성이 특히 안 맞는 부분이 뭐냐면...

  • 파일 이름이 한글로 되어 있을 경우 인식과 표시 문제
  • 각종 코덱과 컨테이너 포맷 호환성
  • 자막 지원이 안 되는 문제. 지원이 되더라도 SMI 형식은 안 되는 문제
  • 빨리 돌리기, 되감기가 안 되는 등 동영상 인덱싱 관련 문제

주로 동영상 관련된 부분, 특히 한국 환경에서 중요한 한글과 자막 지원이 말썽인데요.
그 이유는 DLNA 표준 문서에 외국어나 자막에 대한 규정이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12년 현재 한국에서 DLNA를 통해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많은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듯 DLNA 표준 자체는 아직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개념은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 집 홈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상하면서 DLNA의 개념을 많이 참고 했습니다.

DLNA에서 정의된 기본적인 홈 네트워크 모델은 미디어 컨텐츠가 저장된 서버(Digital Media Server, DMS)가 유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미디어 데이터를 보내고, 미디어 플레이어(Digital Media Player, DMP)가 그 데이터를 받아서 플레이하는 구성입니다.

그림에 2개의 박스가 있다고 해서 투 박스 모델(2-box model)이라고 부릅니다.
플레이어는 미디어의 재생뿐만 아니라 서버 안의 미디어 파일들을 브라우징하고 선택하는 기능을 갖고 있고,
서버는 플레이어가 파일들을 브라우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장된 미디어 컨텐츠를 플레이어에 스트리밍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죠.
PC(서버)에 저장된 미디어를 스트리밍하여 스마트폰 등(플레이어)에서 감상하는 것도 투 박스 모델입니다.

그런데 DLNA 1.5에서 추가된 아래 그림 같은 쓰리 박스 모델(3-box model)이 더 편리하고 강력한... 좀더 진화된 네트워크라고 생각됩니다.
서버는 컨텐츠 데이터를 제공하고, 컨트롤러(Mobile Digital Media Controller, M-DMC)가 서버의 컨텐츠를 브라우즈, 선택, 컨트롤하며,
렌더러(Digital Media Renderer, DMR)가 미디어를 재생합니다.

투 박스 모델에서는 출력 장치를 플레이어(DMP)라 하고, 쓰리 박스 모델에서는 렌더러(DMR)라고 하는데,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자기가 재생 조작을 하느냐(플레이어), 컨트롤러의 조작을 받느냐(렌더러)입니다.

그러면 왜 투 박스 모델보다 쓰리 박스 모델이 더 나은 네트워크라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문해 보죠.
애시당초 홈 미디어 네트워크라는 건 왜 구축하려고 할까요?
그냥 스마트폰 메모리에 동영상 담아다가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면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봐도 되잖아요?

그야... 스마트폰은 메모리가 작아서 미디어를 많이 넣지도 못하고... 화면 크기나 음질도 별로잖아요.
스마트폰보다는 PC나 NAS처럼 용량이 큰 기기들이 더 많은 미디어 컨텐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유능한 서버가 될 수 있고,
스마트폰보다는 홈씨어터 같은 AV시스템이 더 큰 화면과 빵빵한 다채널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유능한 렌더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스마트폰은 손에 쥐기도 편하고 모니터와 터치 스크린, 키보드를 지원하니 다른 기기들에 비해 좀더 유능한 컨트롤러이긴 합니다.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역할을 세분화하여 각 역할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그리고 이들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발휘할수록 네트워크의 능력과 가치는 올라가는 것입니다.
미디어 네트워크는 아직은 4개 이상의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델을 구상하기는 어렵고, 3개 정도면 충분할 듯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방 PC(서버)에 저장된 음악을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컨트롤러)으로 조작하며 거실의 AV 시스템(렌더러)으로 듣는 식으로
수많은 컨텐츠를 편리하게 골라 빵빵하게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얼마나 좋나요^^?
그래서 저의 홈 미디어 네트워크 구현 목표는 '쓰리 박스 모델'로 결정했습니다^^


오디오 쓰리 박스 모델 보완 계획

음향기기 쪽에는 이미 DLNA 쓰리 박스 모델이 실제로 구현된 제품이 몇 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AV기기라는 것들은 워낙에 가격이 후덜덜해서...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 전용기기들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가량 합니다.
그나마 가장 저렴한 제품이 로지텍 Squeezebox Touch라는 제품인데, 국내에 발매도 안 되고 단종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 눈에 띈 제품이 바로 위 사진의 야마하 RX-V473입니다.
이것은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 전용기기는 아니고 AV 리시버에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놈입니다.
PC나 NAS,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네트워크를 통해 받아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AV Controller'라는 이름의 전용 컨트롤러 앱을 깔면 스마트 폰에서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조작이 가능합니다.
비록 DLNA 표준 쓰리 박스 모델은 아니지만 어쨌든 간에 쓰리 박스 모델이 가능하지요^^

가격은 40만원대로... "어디 네트워크 오디오 함 시작해볼까?"하는 마음으로 사기에는 좀 부담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네트워크 오디오 렌더러뿐만 아니고 AV 리시버까지 일체형인데 40만원대면 엄청 싼 거거든요(사실 AV 리시버 중엔 최저가 보급형^^;;).

때마침 저희 집에 AV 리시버 교체가 필요한 시기라서요.
세월이 흐르며 HDMI를 지원하는 최신형 입출력 기기들은 하나둘씩 늘어가는데 기존 오래된 AV 리시버가 HDMI를 지원하지 못해서...
리시버 혼자 왕따 신세에... 소스 기기들은 연결 포트가 부족해서 매번 HDMI 선을 끼웠다 뺐다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이런 HDMI 유선 연결 같은 부분도 정리돼야 진정한 홈 미디어 네트워크 아닐까요^^?

제 경우 40몇 만원 투자하면 소파에 누워 PC의 음악 파일을 마음대로 골라 듣는 네트워크 오디오뿐만 아니라
TV, PS3, 셋탑박스, 아이패드, 스마트폰, 카메라 등 현재는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던 HDMI 기기들이 체계적으로 연결되면서
5.1 채널 서라운드 스피커 출력으로 빵빵하게 즐길 수 있는... 전반적인 AV 환경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RX-V473을 구입해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
저희 집에 RX 시리즈의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마도 새 친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지 않을까 하는...^^
RX-V473은 HDMI 1.4a의 3D 비디오와 4K 전송까지 지원하는 제품이라서 지금 사놓으면 한 10년은(과연?) 현역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염려되는 부분이라면 HDMI 입력 단자가 4개라서 당장은 딱 맞지만 향후 입력 기기가 더 늘어나면 불편해질지도 모르겠다는 것과
어쩌면 조만간 네트워크 비디오 렌더러 기능까지 내장된 AV 리시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_-;;

쓰리 박스 모델에서 렌더러는 뭐 이렇게 낙찰 봤고요^^
저희집에서 서버 역할을 할 만한 기기는 현재 PC밖에 없습니다. 1TB짜리 하드 디스크와 기타 더 작은 용량의 디스크 몇 개가 달린...
아래에도 쓰겠지만 여기에 추가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들여놔 볼까 생각중이고요.
컨트롤러 역할을 할 기기라면 제 갤럭시 S3와 아내의 아이폰 4, 그리고 구닥다리 아이패드 정도가 있습니다.


비디오 쓰리 박스 모델 보완 계획 (실패)

동영상 쪽의 쓰리 박스 모델은 정말 답이 잘 안 나오더군요-_-
DLNA 표준의 렌더러(DMR) 역할이 구현된 제품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어도 다들 PC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저희집 데스크탑 PC는 메인 영상 출력기인 TV와는 다른 방에 놔둬야 하고, 노트북은 TV에 연결할 HDMI 포트도 없고 해서 그건 곤란하고요.
수소문 끝에 아이패드를 탈옥해서 XBMC란 걸 깔아보았으나 DLNA 렌더러 동작이 잘 안 되고, 무엇보다 HDMI 출력이 잘 안 되더라고요-_-

DLNA 표준 외의 쓰리 박스 모델 비스무리한 방법으로는 우선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LG U+의 스마트7이라는 IPTV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저희 집 인터넷 서비스를 LG U+에서 SK브로드밴드로 바꾼지 몇 달 안 되기 때문에 LG U+로 돌아가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스마트 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TVIX 동영상 플레이어가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몇 년 전 MediaJuke라는 요상한 중소기업제 동영상 플레이어를 샀다가 회사가 넘어간 이후로 사후 지원이 안 됐던 슬픈 기억도 있고,
PS3에 셋탑박스에 아이패드에 스마트폰에... 네트워크 동영상 플레이어가 집에 이렇게나 많은데 또 사는 것도 좀 그렇더라고요.

아니 애시당초 동영상의 경우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따로 있는 쓰리 박스 모델이 왜 필요하죠?
어차피 동영상 플레이어에 연결된 디스플레이가 있고, 터치 패드나 키보드보다는 불편하지만 리모트 컨트롤러도 있습니다.
음악 플레이와는 달리 네트워크 컨트롤러가 없더라도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것 같은 걸요.

그래서... 동영상은 그냥 현재 환경의 투 박스 모델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
지금 있는 플레이어들 중에 한글 처리와 자막 관련하여 가장 호환성이 좋은 기기는 IPTV 셋탑박스입니다. 전용 리모콘도 있어서 편하고요.
그래서 일단 TV에 연결할 메인 비디오 플레이어는 IPTV 셋탑이 맡고,
경우에 따라 방 침대 같은 곳에 누워서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도 보려고 합니다.

투 박스 모델에서 요즘 소위 스마트 TV라고 하는 TV 보완 계획도 생각해봄직하나 그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관계로 기각되었습니다ㅜㅜ
결국 동영상 부문의 보완 계획은 '현상 유지' 내지 '보류' 되겠습니다-_-


서버 보완 계획

지금까지 PC를 미디어 서버로 고려했었으나 기분전환으로 가볍게 음악 한 곡 들어보자고 켜기엔 PC 부팅에 시간이 참 오래 걸립니다.
PC는 부팅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전기도 많이 먹고, 안정적이지도 않죠.

이런 단점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입니다.
일반적인 PC는 평균적으로 50W~100W 정도의 전력을 소모함에 비해
NAS는 최대소모전력이 20W 정도이고, 작업이 없을 때는 스스로 절전 모드로 들어가서 5W 정도만 소모합니다.
그래서 전원을 끌 필요 없이 그냥 계속 켜둬도 됩니다.

'NAS→네트워크 접속 저장장치'라는 명칭만 들어서는 그냥 외장하드 같은 것 정도로 예상하실지도 모르나,
SAMBA, AFP, NFS, FTP, WebDAV 등 여러가지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이용한 파일 공유와
DLNA, 웹, 토런트, 블로그, 클라우드, 메일, 아이튠즈, 타임머신, CCTV, 프린터 서버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서버입니다.
PC보다 전력도 적게 소모하고 OS도 안정적이라서 서버로서는 거의 모든(CPU 성능 빼고^^) 면에서 PC보다 우월합니다.
그냥 홈 미디어 서버 용으로만 쓰기에는 과분할 정도죠^^

홈 미디어 서버 용으로는 그냥저냥 저렴한 ipTIME NAS 같은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만...
저장장치의 특성 상 그 안에 담길 데이터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가격보다 안정성과 메이커의 공신력을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보 수집 결과 Synology 사의 제품들이 편의성과 신뢰성이 훨씬 우수하다는군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되고...
Synology 최저가형 제품만 해도 ipTIME보다 2배 비싸지만... 돈값을 하며, 개인용으론 충분히 쓸만하다고들 합니다.

사진의 제품이 Synology 제품 중 현재 가장 잘 팔리는 보급형 DS212j인데요.
DS는 Disk Station의 약자이고, 첫번째 숫자 '2'는 하드 디스크를 2개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 뒤 숫자 '12'가 2012년형임을 나타내고, 마지막 j(아마도 junior의 머릿글자)는 저가 보급형을 뜻합니다.

저는 2013년에 발매될 DS213j를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213j는 212j에 비해 CPU와 메모리의 속도 향상과 더불어 WOL(Wake on LAN)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CPU 성능이 큰 영향을 미치는 토런트 다운로드에서 212j가 꽤 느리다는 얘기가 있던데 다소 향상이 있겠지요.
그리고 하드 디스크 값이 태국 홍수로 인한 급등 이후로 아직도 이전 가격까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내년 이후 하드 디스크 가격이 안정화되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네트워크 인프라 보완 계획

현재의 저희 집 네트워크는 홈 미디어 네트워크로서 보완되어야 할 2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집 네트워크 인프라부터 설명드리자면 2008년에 입주한 정보통신 특등급 아파트라서 광 케이블이 집 단자함까지 직접 들어오고,
세대 단자함에서 ONT(Optical Network Terminal)라는 기기가 광 신호와 전기 신호 간에 변환을 해주고,
패치 패널을 지나 벽 속에 매설된 Category 5e(CAT 5e) 네트워크 케이블을 통해 각 방 벽마다 유선 네트워크 포트들이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PC가 있는 방과 TV가 있는 거실이 좀 떨어져 있다 보니,
유무선 IP 공유기는 PC가 있는 방 벽의 포트에 연결하고, IPTV 셋탑박스는 거실 벽에 있는 포트에 꼽아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네트워크 연결 상으로는 아래 그림처럼 IPTV 셋탑박스 혼자 왕따 당하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는데요.
그림에서 실선 연결은 유선 접속을, 점선은 무선 접속을 나타냅니다.

메인 비디오 플레이어를 담당할 셋탑이 이렇게 덩그러니 따로 노는 네트워크 연결 구조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부에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고, 외부에는 이 네트워크 전체가 마치 한 IP를 가진 하나의 기기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IP공유기의 역할이라서
공유기가 만든 사설 네트워크와 그 외부의 네트워크 사이에는 많은 서비스들(DLNA, SAMBA 등)의 연결이 불가능합니다.
저희집 셋탑박스는 SAMBA를 통해 서버 동영상을 받기 때문에 현재 구조로는 셋탑박스에서 네트워크 플레이가 안 됩니다.
위 그림과 같이 기기들이 서로 다른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다거나 공유기가 다단계로 연결되어 있을 경우,
A, B, C 기기끼리, D, E, F 기기끼리는 DLNA 등 네트워크 동작이 잘 되지만, 두 그룹 사이에서는 잘 안 됩니다.
 
이상적인 미디어 네트워크는 모든 기기들이 하나의 IP 공유기에 유선 또는 무선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사설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입니다만...
공유기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경우, 아래 오른쪽 그림처럼 공유기 밑에 스위칭 허브 또는 단순 AP를 두는 구조로 가져가야 합니다.
허브/AP는 공유기처럼 자신의 사설 네트워크를 따로 만들지 않고, 상위 네트워크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보완이 필요한 또 한가지 문제점은 네트워크 속도입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는 공유기는 사진의 ipTIME N2(N604M)라는 모델인데, 내/외부 네트워크 공히 100Mbps의 유선연결 속도를 지원합니다.

100Mbps는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현재 쓰고 있는 SK 브로드밴드 광랜 속도도 100Mbps 이하 수준이고,
현존 최고 화질과 음질의 블루레이 소스라 해도 최대 전송속도가 48Mbps이기 때문에 100Mbps 공유기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만 앞으로 문제될 것이 뭐냐면 NAS를 들여올 경우 PC와 NAS 간의 전송 속도입니다.
저희집 PC나 구입 예정인 NAS나 모두 100Mbps보다 10배 빠른 1Gbps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고,
DS213j NAS의 내부 실효 속도는 읽기 80MB/s, 쓰기 40MB/s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PC는 그보다 빠릅니다.
Mbps에서 b는 bit, MB/s에서 B는 byte(8 bit)이기 때문에 100Mbps의 네트워크 속도는 12.5MB/s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NAS 최초 구입 시 PC의 1TB 하드 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를 NAS로 옮길 경우의 소요 시간을 계산해 보니
100Mbps 이더넷으로 보내면 네트워크 속도가 병목이 되어 12.5MB/s로 꼬박 하루(22.2시간)가 걸리고-_-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보내면 NAS의 쓰기 속도 40MB/s가 병목이 되어 7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엄청나게 빨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PC-NAS 간 연결은 기가비트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싶네요^^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문제점, 즉 네트워크 연결 구조 문제와 PC-NAS 간 전송속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1.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를 하나 사다가 세대 단자함의 패치 패널과 바꿔치기 하고,
  2. 기존 공유기 N2는 허브 모드로 동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패치 패널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화 신호를 분배해주는 역할도 하나, 저희 집은 유선 전화를 안 쓰기 때문에 떼어버려도 상관 없거든요^^

...라고 말은 쉽지만 위 사진에서 아래쪽에 네트워크 선들이 무지 많이 꼽혀 있는 까만 박스가 패치 패널인데요.
과연 저 선들을 제대로 맞추어 유선 공유기에 옮겨 꼽아줄 수 있을까요-_-
그리고 위 사진은 현재의 저희 집 단자함이고, 이사갈 집은 전혀 다른 모습일 확률이 99%입니다.

아무튼 어려운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이사갈 집의 최종 네트워크 연결도는 아래 그림과 같이 계획하였습니다.
단자함의 패치 패널 대신 기가비트 유선 IP 공유기로 바꿔치고, 벽에 매립된 네트워크 케이블을 통해 방에 있는 PC와 NAS에 연결합니다.
이러면 PC와 NAS는 기가비트 공유기와 CAT 5e 케이블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기가비트급 통신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사용할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로는 ipTIME의 T3008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N2가 ipTIME 제품이다 보니 같은 회사 제품으로 맞춰야 서로 잘 동작할 것 같고, 무엇보다 동급 최저가라서요^^(7만원 가량)

그리고 기존의 무선 공유기 N2는 스위칭 허브(단순 AP)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정해서 거실 TV 근처 네트워크 포트로 T3008에 연결할 겁니다.
TV 근처에 놔둘 예정인 IPTV 셋탑박스와 AV 리시버, 그리고 PS3는 스위칭 허브 모드의 N2에 유선으로 연결되고,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는 단순 AP 모드의 N2에 무선 Wi-Fi로 연결되는 거죠.
N2는 공유기가 아닌 허브로서 동작하기 때문에 따로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으며, 모든 기기가 T3008의 사설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됩니다.

N2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중 IP 공유기 제품들은 허브 모드로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법도 거의 같아서

  1. DHCP 서비스를 끄고,
  2. 192.168.XXX.1 이외의 내부 IP 주소를 할당하고,
  3. WAN 포트가 아닌 LAN 포트로 다른 IP 공유기에 연결하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IPTV 셋탑박스 관련 세팅인데요.
아무 생각 없이 위의 네트워크 그림처럼 공유기에 연결해놓기만 하면 IPTV 시청이 제대로 안 될 확률이 무지 높습니다.
일단 공유기 설정에서 멀티캐스트 포워드(IGMP) 설정을 켜야 합니다.

저희집은 IPTV 셋탑박스가 인터넷에 직접 연결된 형태라서 이렇게만 해도 실시간 IPTV 시청이 가능했는데...
IPTV 사업자가 인터넷과 셋탑 사이에 자신들의 유선 공유기를 설치한 경우, 이 세팅만으로는 시청이 안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MAC cloning 기능을 이용하여 내 공유기의 MAC 주소를 IPTV 사업자 공유기의 MAC 주소와 동일하게 덮어써주면 된답니다.



이렇게 저희 집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을 세워봤는데요.
이것저것 고려해야 될 점들이 많다 보니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참고가 될 수도 있을까 해서 블로그 글로 남겨봤습니다.
집집마다 환경이 각양각색이라서 별로 참고가 안 될 가능성이 높지만요^^;;

총 예산은 40만원대 AV리시버 + 20만원대 NAS + 10만원대 2TB 하드디스크 + 7만원짜리 기가비트 공유기 구입으로 80만원대 규모가 되겠네요.
아마도 AV리시버와 기가비트 유선 공유기는 이사 가자마자 구입하게 될 것 같고,
NAS와 하드디스크는 내년에 DS213j와 하드디스크 가격이 좀 안정화된 이후에 사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실제 구입할 때는 예산보다 좀더 저렴해질지도 모르겠군요.

AV 리시버 구입하고 나서 한 번, NAS 구입하고 나서 한 번씩 후속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과연 계획 대로 꿈 같은 사이버 홈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지...
혹시 총알 부족이나 의외의 난관에 부딪쳐 좌절하게 되지는 않을지 살짝 염려가 되는군요^^;;

홈 미디어 네트워크 보완 계획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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