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4. 10:27

캐논 EOS-1D Mark II와 파나소닉 루믹스 DMC-GX1 비교

카메라를 좀 아시는 분이라면 제목만 보고도 조금 황당하실 겁니다.
아니 무슨 이런 덩치부터 전혀 다르고, 종류, 발매년도, 등급, 메이커 등 모든 면이 전혀 다른 카메라를 비교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제 카메라라서' 비교합니다.
7년간 제 손때가 묻은 카메라, 그리고 또 앞으로 비슷한 기간을 함께 해줄 제 카메라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7년간 써온 사진기 EOS-1D Mark II는 캐논 DSLR 중 나름 플래그쉽 패밀리고... 성능은 가히 최곱니다^^
(공식명칭 상  다른 시리즈는 EOS 와 숫자 사이에 '-'이 안 들어가는데, EOS-1 시리즈만 들어갑니다. 아마도 플래그쉽만의 소소한 예우?)
45측거점 동체 추적+예측 AF에, 최고셔터속도 1/8000초에, 초당 8.5연사로 40장까지 찍을 수 있고, 방진방적에, 뷰파인더 시야율 100%입니다.
(전자식 뷰파인더라면 시야율 100%는 당연한 거겠지만 광학식 100% 시야율은 꽤 비싼 기술이라 플래그쉽 기종에나 들어갑니다)

거대한 카메라 바디에, 커다란 렌즈에, 렌즈를 둘러싼 빨간 띠... 뽀대^^도 확실합니다.
어디 나들이나 행사 가서 사진 찍고 있으면 사람들이 더 잘 비켜주고 더 잘 협조해주며,
자기 카메라 셔터 눌러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왠지 잘 찍어줄 것 같아 보이니깐^^).

이런 느낌 싫지 않더라고요.
저도 뭐 뼛속까지 허세와 허영에 약한 한국인이다 보니^^;;

그렇지만 너무 무겁습니다.
카메라 바디만 1.6kg에... 망원 렌즈 같은 것도 1.3kg씩 하고... 가방에 삼각대까지 챙기면 뭐... 나이 먹다 보니 힘들어요.
지난번 P&I 행사에서도 1D Mark II + 70-200mm f/2.8 렌즈 + 550EX 외장 플래시 해서 도합 3.5kg쯤 되는 걸 몇 시간 들고 찍다 보니
나중엔 팔이 아파서 더 이상 사진을 못 찍겠더군요ㅜㅜ

SLR 카메라와 렌즈가 크고 무거운 것은 바로 SLR(Single Lens Reflex)이란 이름 그 자체의 속성인 미러와 펜타프리즘 구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실제론 작은 센서를 쓰면서도 기존의 35mm SLR 마운트에 맞추다 보니 바디와 렌즈가 필요 이상으로 큽니다.
따라서 휴대성을 위해서는 SLR 구조를 아예 버리고, 센서 크기에 딱 맞는 새로운 마운트를 정의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정답인 듯합니다.

저도 그래서 이번에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DMC-GX1으로 기변을 했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저의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에 관한 고민의 흔적☜을 참고해 보시고요.

처음에는 GX1을 서브로 쓰고, 1D Mark II는 메인으로 그냥 놔둔다든지...
갖고 있던 캐논 DSLR용 렌즈들을 마운트 어댑터로 GX1에 달아서 활용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으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를 일단 직접 손에 쥐고 써보니...
이렇게 가볍고 사진 잘 나오는 미러리스 놔두고 과연 앞으로도 벽돌 같은 DSLR이나 그 렌즈들을 헉헉 대며 쓸 일 있을지 의구심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GX1을 서브가 아닌 메인으로 사용하고, DSLR 관련 제품들은 다 팔아치우려고 합니다. 
그놈의 휴대성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정들었던 캐논 시스템을 다 내치게 생겼네요ㅜㅜ

아무튼 7년 동안 정 들었던 제 카메라가 이번에 떠나버리면 영영 다시 볼 수 없을 테니까 그 마지막 모습을 새겨두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EOS-1D Mark II와 DMC-GX1의 성능과 화질을 비교해봤습니다.

내용들이 다들 조금씩 긴 관계로 모두 접어놓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부분만 펼쳐서 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모든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보자면...
GX1이 우세한 측면은 동영상 촬영이 된다는 것, 사이즈, 무게, 해상력이고,
1D Mark II가 우세한 측면은 AF, 연사속도 및 전반적인 사진 촬영 성능, 노이즈 성능, 얕은 심도, 측광 등이네요.

가벼운 무게를 위해 GX1으로 가면서 잃는 것이 생각보다 꽤 상당히 많군요.
이번 기변이 업그레이드도 옆그레이드도 아닌 다운그레이드라는 것은 확실하네요ㅜㅜ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하하하하ㅜㅜ

이렇게 비교 실험을 하고 정리하고 글 쓰는 것은 참 어려웠고, 시간도 한 달 넘게 걸렸습니다만...
이를 통해 GX1의 단점은 물론 그 극복 방법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관련 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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