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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8. 13:31

건프라 진열장 리뷰

블로그에 글 쓰는 것, 참 오랜만이네요.
12월엔 이사도 하고 기타 여러가지로 바빴고,
블로그에 글을 하도 오래 안 쓰다 보니 점점 더 못 쓰게 되더군요.

아무튼 오랜만에 마음 잡고 다시 쓰는 첫번째 글부터 자랑질 되겠습니다^^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 해서 제 방도 더 넓어졌으니, 숙원사업이던 건프라 장식장을 들여놓았습니다.

장식장을 한동안 알아봤지만 다들 작고 비싸더군요.
3P Case라는 곳이 모형 전용 장식장으로 인기 있는 것 같던데, 가격은 제 예산 범위 안쪽이지만 원하는 사이즈보다 많이 작더라고요.
중고 알아보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지만 품질에 대한 확신도 그렇고, 무엇보다 알아보고 운반하고 하기가 귀찮아서...^^;;

결국 아주 예전에 동호회 분이 소개해주신 데코랜드라는 곳의 알루미늄 진열장으로 결정했습니다.
크기도 큼직하고, 가격도 괜찮았거든요.
여기에 추가 옵션으로 아이의 안전을 위해 앞유리와 옆유리를 강화유리로 바꾸고,
뒷면의 유리는 통거울로 바꿨습니다.
기본가는 30만원인데, 옵션 추가로 43만원으로 상승했고, 배송비가 6만원(후덜덜) 나와서 토탈 49만원 들었네요.


받아 보고 나니 전반적으로 좋기는 한데,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로, 진열장 정 중앙의 철제 선반 지지대와 기둥이 시야에 걸리적거린다는 점입니다.


둘째로, 진열장 위쪽에 들어있는 형광등이 건프라 모형들의 앞이 아닌 뒤쪽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맨날 실루엣만 비춰보고 있으라는 건가요-_-

셋째로, 형광등의 전원선이 안 보이게 뒤쪽으로 슬쩍 나오는 것이 아니고 떡하니 앞문으로 빼게 되어 있는 데다가
그나마도 짧아서 어디 꼽기도 힘들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문제점들은 모두 '진열장이 뒤집혔다'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이 물건은 원래부터 가정용 장식장이 아니고 점포에서 손님들을 향해 물건을 디스플레이하는 상업용 진열장인 겁니다.
그래서 내용물을 넣고 꺼낼 수 있는 문 달린 쪽은 점원측 방향이 되고, 문이 없는 통유리 쪽이 고객측 방향이 되어,
고객측 방향의 통유리가 앞면이라는 가정 하에 앞면에 신경을 써서 제작된 제품입니다.

그런데 제 사용 환경에서는 물건 늘어놓을 사람과 보는 사람이 동일 인물이고, 벽에 붙여놓아야 하기 때문에
문이 달린 쪽이 앞면이 되었단 말씀이죠.

그래서 상업용 진열장을 가정용 장식장으로 전용하려다 보니 결국 앞뒤가 뒤집혀
선반 지지대와 기둥이 뒤가 아닌 앞으로 오게 된 것이고,
형광등도 앞이 아닌 뒤로 간 것이고,
형광등 전원선도 뒤쪽이 아닌 앞문쪽으로 빼는 형상이 되어 버린 것이죠.

형광등이야 뭐 어차피 안 켤 거지만 지지대 기둥이 좀... 보면 볼수록 거슬리네요.
다음 번에 주문을 또 하게 되면 이부분을 뒤집어달라고 요청해야겠습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리고 저가형 진열장이다 보니 구석구석 마감처리가 좀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멀리서 대충 보면 꽤 그럴 듯하지만
가까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티납니다, 싼티가...-_-
3P Case 쪽 제품도 재질은 비슷하다고 하지만 마감처리는 얘보다 좀더 깔끔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요 마크가 강화유리(Tempered Glass)라는 표시 같긴 한데... TEMPERED가 아니고 TEMPERER?
뭔가 좀 가짜 강화유리가 아닐지 의심 가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진짜 강화유리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깰 수도 없는 노릇...-_-


아무튼 일단 스팀 청소기까지 동원해서 진열장의 먼지와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내고...
건프라를 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높이 1.8m(실제 진열 공간 높이는 1.5m), 폭 1.5m의 엄청나게 큰 진열장에 비해
제 건프라 완성작은 너무도너무도 적기에...
완성작뿐 아니라 가조립 상태의 킷들도 함께 진열하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런데 막상 가조립 킷들까지 늘어놓으려고 하니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했던 진열장이 좁은 겁니다-_-
하는 수 없이 킷들을 일렬로 놓지 못하고 앞뒤 2열 횡대로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아무렇게나 진열하자니 합리성과 규칙성과 통일성을 추구하는 제 성격이 가만 있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킷의 스케일과 MS의 등장 시대별로 따로 분류해서 진열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려고 하다 보니 1/100 스케일 킷은 가조립해놓은 것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1/144 스케일 킷들이 적고,
우주세기 80년대(제타건담 시대) MS들은 많이 가조립해놨는데, 다른 시대는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균형을 맞추겠다고 프라탑의 박스를 몇 개 까서 더 조립했습니다.
진열장이 집으로 배달된 건 1월 초였지만...
킷 가조립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배치하고 정리하는 데 2주일이나 걸렸습니다.

정리된 내역들을 한 번 함께 보시죠^^


위쪽 두 줄에는 1/144 스케일 킷들을 놓았습니다. RG 두마리와 HGUC들, 픽스 따위죠.
나름 MS 등장 시대에 신경을 써서 맨 위쪽에는 우주세기 70~80년대(퍼스트 건담, 제타건담, ZZ건담)의 기체들을 놓았습니다.
두번째 줄에는 우주세기 90년대 기체들(역습의 샤아, 유니콘)을 놓았고요.


1/100 스케일 킷들은 원래는 세번째 네번째 줄에만 놓으려고 했으나...
수적으로도 1/144보다 많은 데다가 덩치도 크기 때문에 우주세기 70년대(퍼스트 건담 시대)의 MG 킷들이 두번째 줄로 밀렸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줄에는 우주세기 80~90년대 킷들과 완성작을 놓았고요.
시대를 맞춰놓으려다 보니 세번째 줄이 좀 과밀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_-


네번째 줄은 비우주세기 1/100 킷들입니다.
시드 데스티니의 건프라와 피겨들이 좀 있고, 윙과 더블오 시리즈가 달랑 하나씩 있네요.
세번째 줄에 비하면 상당히 널럴하죠.

맨 아래줄은 대형 킷들을 놓았습니다.
PG 스트라이크 프리덤은 정말... 날개를 펴니 혼자서 반쪽을 다 차지하는군요.
그런데 아뿔싸! 초회특전으로 받은 미러 베이스가 너무 넓어서 진열장에 다 안 들어가고 문에 걸리는 겁니다-_-
눈물을 머금고 미러 베이스는 포기ㅜㅜ


그리고 맨 아래 수납함에는 각 킷들의 매뉴얼과 옵션 부품들을 정리해서 넣어놨습니다.


뭐 이정도로 1차 진열장 배치는 일단락되었습니다만...
세번째 줄이 너무 과밀한 게 마음에 걸리네요.

그리고 완성을 기다리는 PG 스트라이크와 1/100 스트라이크 제타 등이 완성되면 어디에 놓아야 할지,
곧 입수될 MG 리젤과 데스사이드 헬 같은 것들이 들어오면 어디에 놓을지,
RG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최초의 비우주세기 1/144 킷이 되는데 얘는 또 어디에 놓아야 할지,
덴드로비움이라도 조립하게 되면 너무 커서 진열장에 안 들어가지는 않을지,
덴짱뿐 아니라 저 프라탑의 대형 킷들과 사이코 건담은 어디에 놓을지...
참 걱정이 태산입니다.


일단 스케일과 시대별로 나누어 놓은 현재 진열 포맷은 포기해야 할 것 같고요.
가조립 킷 중에 몇 개는 진열장에서 빼야 될 것 같고,
회사 전시회에서 얻어온 아크릴 장식장 3개도 동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골치 아파요.
뭐 나중 일은 걍 나중에 걱정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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