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3. 23:49

LSP 지속성 비교

지난 달에 광택 비교를 하겠다고 차 후드를 4등분해서 4가지 LSP를 발라줬었죠.
상세한 실험 세팅은 ☞제1차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 글을 참고하시고요.
 Klasse High Gloss Sealant Glaze  Dodo Juice Supernatural Wax
 RaceGlaze Signature 42 Wax  Zymöl Glasur Glaze

그 날 이후로 4주가 지났고, 그동안 2회의 폼잇 폼건 세차와 3회의 일반 투버킷 세차를 해줬습니다.
이 기간동안 LSP들이 잘 버텨줬는지 지속성을 비교해 봤습니다.

은색 차에서는 그냥 눈으로 봐서는 왁스층이 남아있는 건지 어떤 건지 분간이 안 된다는 건 다들 아시는 사실일 테고요.
지난 번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을 뿌려봐야 LSP층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저 중 HGSG는 원래 친수성이라서 바른 부분이나 안 바른 부분이나 거의 표가 안 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HGSG는 원래 지속성 좋기로 유명한 제품이니만큼 그동안 끄떡도 없었을 거라고 믿고 가도록 하죠^^

분무기로 물을 뿌려봤을 때, 처음 시공했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왁스들 간의 경계선이 확 차이나고, 색깔까지 막 달라보일 정도였고 했지만...
지금은 아주 자세히 눈여겨봐야 경계선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사진만 봐서는 잘 모르시겠죠?
이해를 돕기 위해 경계선을 사진 상에 그래픽으로 나타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비교를 위해 지난 달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에서 비슷한 양의 물을 뿌렸을 때의 사진을 아래 갖다놓았는데, 이땐 경계선이 확연히 보였죠?




저랬던 것이 이제는 완전히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_-

왁스에서 발수성만 쏙 빠졌을 리는 없을 것 같고, 왁스층이 전체적으로 많이 사라졌다는 거겠죠.

그래도 경계선이 아직 남아 있기는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에 분무기로 물을 좀더 뿌려본 상황인데, 맨처음 사진에 비해서는 경계선이 좀더 눈에 띄시죠?
1달의 시간이 지나고, 세차 5회, 그 중에 2회는 평상시보다 진하게 탄 폼건세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왁스 피막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4가지 제품 모두 이 정도 사용환경에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정도의 지속성은 지녔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왁스층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최초의 특성 대비 많이 약해진 것은 확실하고요.

물방울들의 형상을 봐도 예전보다 많이 찌그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수퍼내추럴과 글레이저 쪽은 대부분 둥글게 남아 있네요.
사실 원래 처음부터 왁스들 비딩 형상에 글레이저 > 수퍼내추럴 > 레이스글레이즈 42 순서로 우열 관계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레이스글레이즈 42가 이 정도로 차이 나게 안 좋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확실히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조심스럽게... 레글 42가 다른 두 카나우바 왁스 대비 지속성이 좀 안 좋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쉬팅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뿌려야 비로소 쉬팅이 시작되었고,
지난 번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에선 글레이저의 쉬팅 자국은 물방울 하나 남지 않고 완전 깨끗했었는데, 지금은 물 흘러간 자국이 남았네요.

이 또한 '왁스층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그 특성은 많이 퇴색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뒷받침해주는 증거 아닐지요.

결론은... 이번 실험의 카나우바 왁스들은 모두 1달 이상 가기는 하는데, 1달쯤 지나면 최초의 발수성, 방오성이 상당히 약화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매주 세차를 하고, 진한 폼건 세차를 2번이나 한다면 최초 시공 시의 발수성은 거의 사라지네요.
저같은 세차 패턴의 경우 카나우바 왁스층이 피막의 특성을 유지한 채 지속되기 위해서는 1달 간격보다는 더 자주 발라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한 3주에 한 번 정도?

세차를 저보다 가끔 하시거나 폼건 세차 안 하시는 분들은 1달에 한 번만 발라주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물론 합성 실런트는 1달 정도 기간에는 폼건을 아무리 뿌려도 끄떡도 없을 겁니다, 아마도.
요건 제가 실험으로 확인한 사실은 아니고 추측입니다^^.
 
'왁스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