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7. 16:07

자동차 월동준비 #3 - 도장면 월동준비

애마의 도장면에 겨울나기용 디테일링을 완료했습니다.

일단 깨끗이 닦은 후, 지속성과 방오성 좋다고 소문난 실런트/왁스들을 몇겹 레이어링으로 올려서
세차 자주 하기 어렵고 염화칼슘 등이 위협하는 겨울철의 도장면을 보호하려는 것이 목적이지요.

새 차인데다가 평상시에 워낙 관리가 잘 된 관계로^^ 클레잉이나 폴리싱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이더라고요.
가슴아픈 스크래치가 몇 군데 있기는 했는데, 이것들은 나중에 봄맞이 디테일링 때 핸드 폴리싱이나 해줄까 합니다.

실제 적용한 작업 순서는
탈지세차 → 프리왁스 클렌징 → JetSeal109 1회 → Collinite 476S 4회 → Zymöl Glasur 2회 layering이었습니다.
한 번에 다 한 것은 아니고요. 2주에 걸친 작업이었네요.

11월 1일

DP Xtreme Foam 샴푸와 Citrus Wash & Gloss 샴푸를 찐하게 타서 폼잇으로 차체에 스노우폼을 뿌리고 미트로 문질러 닦았습니다.
그래도 탈지가 완전하게 안 됐는지 기존 왁스 비딩이 좀 남아있더라고요.

아무튼 그리고 나서 Dodo Juice Lime Prime으로 열심히 프리왁스 클렌징을 해줬습니다.
차 전체 클렌징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3시간 걸렸습니다.
작업 도중에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가 약간 나던데 혹시 라임 프라임의 특성이려나요?

그런데 폴리싱 패드가 생각만큼 더러워지지는 않네요. 역시 평상시에 워낙 관리를 잘 해서^^
폴리싱 패드를 하루 놔뒀다가 세척하니깐 물이 샛노랗게 들어서 안 없어지더군요. 라임프라임이 약제 색은 녹색인데 물은 노란색으로 드네요.
그리고는 JetSeal109를 올려주었는데...
다른 약제가 아닌 젯실을 선택한 이유가 사실은 빠른 큐어링 타임 때문에 폭풍 레이어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클렌징에 너무 힘을 쏟은 관계로 딱 1회만 올리고 레이어링은 완전 포기해버렸습니다.


11월 8일

차종동호회 Jetta Club의 세차벙개날이었습니다. 거기서 좀 민폐를 끼쳤지요-_-

다른 사람들은 세차 후딱 끝내고 근처에 따뜻한 코코아라도 마시러 가자고 하는데, 저는 왁스질할 거니깐 먼저들 가라고 했건만...
사람들이 착해가지고 세차장에 남아서 편의점 음료수를 마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묵묵히 왁스질...
설상가상으로 11시가 되니깐 세차장에 불이 꺼져서 완전 암흑 속의 세차벙개를...
그래도 저는 헤드랜턴 쓰고 꿋꿋이 476S를 차 전체에 다 시공했습니다.
ㅎㅎㅎ역시 디테일링 환자는 일반인들에겐 민폐에요.
476S는 확실히 작업성이 안 좋습니다.
다른 카나우바 왁스 작업하듯이 두 패널 바르고 맨 처음 패널 버핑하고, 또 한 패널 바르고 두번째 패널 버핑하고... 식으로 작업했는데
정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뻑뻑함이 버핑할 때 느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작업성 안 좋은 HGSG의 경우 버핑을 해도 잘 안 없어지고 잔사가 남아서 작업성이 안 좋다고 한다면,
476S는 잔사가 남는 건 아니지만 버핑할 때 타월 미는 작업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작업성이 안 좋더군요.

한 패널씩 바르고 바로 버핑하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러면 왠지 왁스가 도장면에 먹히기도 전에 닦는다는 느낌이 들고요-_-
최대한 얇게 바르는 것이 답인 듯합니다.
조금 두껍게 발린 476S를 올이 짧은 극세사 타월로 버핑하니 왁스 가루들이 좀 많이 생기더군요.
얇게 바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조금 두텁고 올이 긴 극세사 버핑 타월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택이나 리플렉션은 뭐... 다른 LSP 제품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은색 차에 바르면 저같은 막눈은-_- 다른 왁스와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이렇게 476S 1차 시공 후, 이튿날 새벽 출근 전에 또다시 2차로 레이어링해주었습니다.


11월 11일

남들은 빼빼로데이라는데 그딴 거 무시하고 세차장 왔습니다^^
오전엔 비가 왔지만 차량 운행을 안 했고, 세차한 지도 며칠 안 된 관계로 폼잇에 고압수 헹굼질만 했습니다.
그리고 476S 3차 레이어링을 올렸죠.


11월 12일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476S의 마지막 4차 레이어링을 해줬습니다.
낮에는 가족들과 서울구경을 갔죠. 차는 안 쓰고^^
청계천에서 무슨 연등 행사 같은 걸 한다는데, 입장 줄을 반대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서울시청-_-
뭐 대단한 거라고 줄을 200~300m나...
그냥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서 Perfect Shine 카페의 동탄 세차 번개를 갔습니다.

차는 깨끗하니깐 물은 안 뿌리고 바로 Zymöl Glasur를 올렸습니다.
자이몰 작업성 안 좋다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476S에 익숙해진 손으로 자이몰을 작업하니 작업성이 너~~무 좋은 겁니다.
똑같은 두께로 바르고 똑같은 시간 후에 버핑하면 훨씬 잘 닦여요.
실수로 B필러 피아노 블랙 부분 버핑하는 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한참 후에 버핑했는데도 무리 없이 잘 닦여주었습니다.

이젠 웬만큼 작업성 안 좋다는 제품도 두렵지가 않네요ㅎㅎ

이튿날 아침에 Glasur 2차 레이어링 올려줬고, 저녁 때 2차 버핑 해줬습니다.
자이몰 제품들은 1차 버핑 후 시간이 지난 뒤에 2차 버핑을 해주는 게 좋다는 얘길 들어서요.


아무튼 이것저것 7회의 LSP 레이어링을 거친 결과물 사진입니다.
뭐 7번 레이어링 했다고 딱히 표나는 건 아니지만요^^
역시 예상대로 글레이저를 올려줬다고 해서 476S에 비해 광택이 확 달라졌다든가 하는 걸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을 날씨 흐린 날 찍어서 더더욱 그런 걸지도...

7회 레이어링 했으니 겨울 동안에는 몇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세차하고 카나우바 왁스 한 번씩만 발라줘도 유지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 산 이후로 지금까지는 매주 세차를 했지만 당장 이번주부터는 한 주 걸러 한 번씩 세차하려고 합니다^^
이번 왁스 레이어링에 제가 가진 어플리케이터랑 버핑 타월을 거의 전부 투입했는데 빨래만 해도 정말 힘들었어요, 어휴-_-

이제 외부 월동준비는 완료됐고...
엔진룸 열어보고 각종 오일과 냉각수, 배터리 등을 점검 후 엔진룸도 깨끗이 싹 닦으면 안팎으로 월동준비 끄~~~읕! 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