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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3. 17:53

택배왔어요~!

예전에 예약 걸어놓은 상품이 드디어 입고돼서 택배로 발송되었고,
그리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지르게 된 물품들도 오고 해서
지난 주말엔 택배 상자 끌러보는 즐거움이 좀 있었습니다.

이번에 배달된 것들은 아무래도 저의 주종목인 건프라와는 거리가 좀 있는 것들이 많은데요.

우선 두 달쯤 전엔가 예약 걸어놨다가 이제야 받은  바로 그 놈입니다.
하세가와 제 계란비행기(EggPlane) 마크로스 발키리죠.
한정 생산품이라길래 예약까지 걸고 샀는데, 제가 예약한 쇼핑몰보다 다른 곳이 훨씬 입고가 빨랐고... 구하기도 쉽네요.
괜히 예약 걸었어~~-_-


건프라만 만지다가 계란 비행기를 보니 박스도 정말 작고 런너가 한 봉지~ 아주 단촐하군요.
근데 이게 1300엔이나 하다니~~
대부분의 컬러링은 데칼로 가능하기 때문에 도색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만들어야겠네요.

그리고 함께 주문한 FineMolds 사의 1:144 밀레니엄 팰컨입니다.
아무래도 인간세상에서 건담은 좀 마이너하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아는 스타워즈 모형이라도 한 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구입했죠.
박스는 HG 건프라보다 가로로 좀 긴 대신 얇네요.
건프라는 최종 완성물의 크기가 박스부피 대비 10% 될까말까 한데, 이런 모형을 보니 박스 대비 알맹이도 꽤 크네요.


FineMolds라는 사명에 걸맞게 몰드와 부품들이 매우 디테일합니다.
전에 나온 1:72 제품은 압도적으로 부품 수가 많았다고 하는데, 1:144는 한 번 해볼 만한 부품수인 것 같습니다.
표면의 색깔 다른 부분도 다 데칼로 나와서 도색도 어렵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웨더링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_- 언제 손대게 될는지...

그리고 아래 사진의 이것은 1:144 Real Grade (RG) 건담 발매에 맞춰 장만한 건담 트레일러 트럭입니다.
박스에 그려진 것 같은 건담 최초의 기동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가격이 무려 3000엔...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다는 RG 퍼스트 건담보다도 비싸고, HGUC 건담보다 3배나 비쌉니다.
계란 비행기만한 박스에 부품도 몇 개 안 되고 디테일 수준도 많이 딸리는 이 물건이 말이죠-_-



그리고 이것은 좀 실수로 구입했다 싶은 빔 라이플 볼펜입니다.
분명히 상품에는 퍼스트 건담의 설정과 동일한 '다크 그레이'라고 쓰여 있는데...이 색상은 아무리 봐도 다크 블루인데요.



사진으로 보심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물을 보면 마감 처리가 영~ 아닙니다.
그리고 볼펜으로 쓰기엔 그립감도 안 좋고, 펜을 조금만 눕히면 총구 플라스틱 부분이 종이에 닿아서 글씨가 안 써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옆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볼펜 심을 나오고 들어가게 하는 기구가 몇십년 된 모나미 153 볼펜과 똑같습니다-_-

"나 이런 볼펜도 있다~"라고 자랑하려면 신기함 + 퀄리티가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하는 법인데...
제가 만들어도 이것보단 나을 것 같은 이 퀄리티는 다른 사람 앞에서 쓰기가 부끄러울 수준입니다.
숨겨놓고 쓸 볼펜이라면 애초에 빔 라이플 모양일 필요가 없잖아~~!!

이상이 계란비행기와 함께 온 택배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꾸러미의 택배는 트위터에서 로토 얘기를 하다가 @chaoskoo님이 한 인터넷 쇼핑몰을 알려주셨는데,
가보니 괜찮은 책도 있고 데칼도 싸고 해서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무료 배송 액수만큼 지르게 되었다는 사연의 택배랍니다.
 

바로 이놈이 문제의 로토 트윈셋!
한 박스에 동일한 킷 두 개가 들어있는 이런 제품은 처음 사봅니다.
한 놈은 MS 형태, 다른 놈은 전차 형태로 변형시켜서 전시해놓으라는 반다이 님의 친절한 배려~
(그럼 변형도 안 되는 볼은 왜 트윈 셋으로?)

후... 이로써 현재까지 발매된 건담UC(유니콘) 관련 인젝션 킷은 (배리에이션 빼고) 모두 소유하게 되는군요.
MG는 시난주 Ver. Ka와 HD컬러 유니콘 + 케이지,
HG는 크샤트리아, 스타크 제간, 기라 줄루, 리젤 대장기, 유니콘 디스트로이 모드 + 헤드 베이스가 있었는데,
이제 로토로 화룡점정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그 쇼핑몰에서 발견한 GUNDAM WEAPONS 원서입니다.
예전에 나온 책들이라 지금은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가격도 한국어 번역판 수준인 18000원이라 부담 없이 질렀습니다.
하나는 인젝션 건프라 중에 가장 큰 RX-78GP03 덴드로비움과 기타 0083 건프라 제작기를 다루었고,
또 하나는 애니메이션화 되지 않은 소설/만화 시리즈 등장 MS들을 스크래치 빌드한 작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 덴드로비움은 유명 모델러인 MAX 와타나베(MAX渡辺)씨와 여러 모델러들이 협력해서 제작한 작례인데, 정말 후덜덜하네요.
과연 프로 모델러 여럿이 달라붙어 만든 저런 것을 나 혼자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또 한 편으로는 엄청난 덴드로비움 뽐뿌가...^^

스크래치 빌드 작례집은 정말 그 자체로 봐줄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책 발행 후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은 저 책의 작품들 중 반 이상을 반다이에서 인젝션 건프라로 발매한 상황인데,
발매된 MG 킷과 모델러들의 스크래치 빌드 작례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군요.
혹시나 작업에 좀 참고가 될까 해서 샀는데, '이런 건 도저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면서 깨끗이 포기하게 해주시네요^^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것 중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카데미 공작용 정밀 나이프입니다.

저는 OLFA 사의 AK-4 아트 나이프를 사용중인데요.
용도에 따라서 직선 나이프날, 둥근 나이프날, 톱날, 그리고 파팅라인 마스터를 매번 바꿔끼워가면서 사용중인데, 이게 좀 귀찮단 말이죠.
그렇다고 AK-4를 하나 더 사자니 이게 또 비쌉니다.
그런데 이 아카데미 나이프 상품 소개를 보니 칼날이 AK-4와 비슷하게 생겼고 가격은 1/3 수준인 4000원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구입했는데 역시나!
OLFA AK-4와 날 끼우는 부분 형태와 사이즈가 동일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AK-4 용, 오른쪽이 아카데미용입니다.




그립감이라든지 굴러가지 않는 설계 등의 면에선 AK-4보다 조금 안 좋지만 그래도 가격을 생각해볼 때 훌륭한 대용품인 것 같습니다.
그립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파팅라인 정리 작업 같은 데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많이들 사용하시는 아트나이프 AK-1 용의 칼날은 아카데미 공작용 나이프와는 맞지 않습니다.
AK-1 용의 칼날이 AK-4 용의 칼날에 비해서 5배 이상 싸기 때문에 이것까지 사용할 수 있으면 정말 만능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이상, 7월 둘째주 택배수령품 보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