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 장비'에 해당되는 글 7건
- 2015.08.25 아웃포커싱의 이론과 실제 9
- 2015.08.02 나의 미러리스 업그레이드기 4
- 2012.12.08 잘 가 원두막~ 6
- 2012.10.02 미러리스 카메라 선택 가이드 (updated) 12
- 2012.05.24 캐논 EOS-1D Mark II와 파나소닉 루믹스 DMC-GX1 비교 18
- 2012.04.17 나의 미러리스 선택기 12
- 2012.04.03 미러리스 카메라 선택 가이드 (구버전) 14
아웃포커싱의 이론과 실제
풀프레임이 좋은 점은 해상도와 감도, 계조, 노이즈 특성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아웃포커싱이 짱이죠ㅎㅎ
(사진 출처: Wikipedia)
아웃포커싱이라는 말은 사실 영어도 아니고 한국말도 아닌 국적불명의 용어인데요.
영미권에서는 이 현상을 지칭할 때 shallow focus라고 하거나 오히려 보케(Bokeh, ボケ)라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표현이 통용됩니다.
아웃포커싱이든 shallow focus든 보케든 배경흐림이든 뭐가 됐건 아무튼
번잡스러운 배경들을 다 짓뭉개버리고 초점이 또렷하게 맞은 주 피사체에게만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 효과야말로
큰 판형의 카메라들에게 주어진 축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근지구력과 재력의 한계로 풀프레임은 못 쓰고 절반 크기 센서를 갖는 아담한 마이크로 포서즈(Micro 4/3) 카메라를 사용 중입니다만...
배경흐림의 아쉬움을 종종 느낍니다.
이 글의 목적은 제 특기를 살려서 아웃포커싱을 수학적으로 낱낱이 파헤쳐보고,
그 속에서 마이크로 포서즈 카메라로도 풀프레임 못지 않은 아웃포커싱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함입니다.
1. 이론편
일단 카메라의 원리부터 설명을 해야 하겠는데요.
카메라 렌즈는 광학적으로 피사체의 한 점으로부터 나온 빛을 모아 이미지 센서(또는 필름) 상의 한 점에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럴 경우 '초점이 맞았다'고 해서 이미지 센서에 또렷한 피사체의 상(image)이 맺히며,
이렇게 또렷하게 초점이 맞은 공간 상의 점들을 모아보면 임계초점면(Plane of Critical Focus)이라는 평면을 이루게 됩니다.
임계초점면보다 뒤에 있거나 앞에 있는 물체의 한 점에서 나온 빛은 센서 상에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원형으로 퍼집니다.
배경의 모든 점들이 이미지 센서에서 모두 다 제각각 원으로 퍼져보이는 것이 바로 배경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싱의 원리입니다.
이렇게 초점이 맞지 않고 퍼진 원을 '착란원(Circle of Confusion, CoC)'이라고 부르는데요,
어두운 바탕에 점점이 불빛이 드문드문 있는 배경을 찍어보면 이런 착란원을 직접 관찰할 수 있죠.
이 착란원이 크면 클수록 배경이 더 심하게 흐려지고 뭉개집니다.
미적인 관점에서는 착란원의 크기뿐 아니라 착란원 모양과 착란원 내의 밀도 분포 등의 요소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이런 미적 요소들은 수학적 분석이 용이하지 않은 관계로 착란원의 크기에 대해서만 분석해 보겠습니다.
착란원의 크기는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식은 아래 임계초점면 배율의 식과 쌍을 이뤄 익혀두시는 게 좋습니다.
cr은 전체 화면의 대각선 길이 대비 착란원(circle of confusion)의 크기 비율(ratio)입니다.
그리고 D는 임계초점면의 대각선 길이(Diagonal length)로서, 사진 상에서 피사체가 얼마나 커보일지를 결정합니다.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D가 크면 피사체가 사진에 작게 찍힐 것이고, 반대로 D가 작으면 피사체가 크게 찍히거나 일부분만 찍히게 되겠지요.
o는 렌즈에서 피사체(object)까지의 거리이고, b는 피사체와 배경(background) 사이의 거리입니다.
fe는 렌즈의 초점거리를 풀프레임으로 환산한 환산초점거리(equivalent focal length)로, 서로 다른 판형 간에 비교할 때 편리합니다.
환산초점거리는 실제 초점거리에 크롭 팩터 dr(APS-C의 경우 1.5, 마이크로 포서즈는 2)을 곱하면 나옵니다.
그리고 N은 조리개 수치 f값(f-Number)입니다.
(좀 헷갈리지만 수식에서 조리개 f값을 나타내는 변수는 f가 아닌 N이고, 수식에서 f는 일반적으로 초점거리를 나타냅니다)
43.3이라는 숫자는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의 대각선 길이입니다.
단위가 mm이기 때문에 가급적 다른 모든 길이 변수들도 mm 단위로 계산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 착란원 식을 유도하는 과정은 이 아래에 접어놓았는데요.
수학이랑 별로 안 친하신 분은 머리에 쥐가 나실 수도 있으니^^ 펼쳐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착란원 크기의 계산식을 들여다보시면 아웃포커싱이 잘 되기 위한 조건이 한 눈에 보입니다.
- 크롭 팩터(dr)가 작아야 합니다.
- 조리개 f값(N)이 낮아야(조리개를 개방해야) 합니다.
- 피사체가 더 크게 보이도록 더 좁은 영역을 찍어야 합니다(D가 작게).
- 환산 초점거리(fe)가 커야 합니다.
- 카메라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o)가 가까워야 합니다
-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거리(b)가 멀어야 합니다.
이건 아웃포커싱에 관해 검색 좀 해보시면 항상 나오는,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들이죠.
흔해빠진 같은 말을 그냥 반복하면 눈만 아프실 테니, 각 변수들의 관계와 수식을 좀더 심층분석 해보겠습니다.
아웃포커싱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할 때 가장 편한 건 1번의 크롭 팩터 작은 카메라와 2번의 조리개값 낮은 렌즈입니다.
3~6번에서는 구도를 달리 하거나 배경을 정리해야 하는 등 촬영 시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1, 2번은 촬영 환경을 바꾸지 않고도 같은 조건에서 착란원 크기만 키울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크롭 팩터 1인 풀프레임 카메라를 선망하는 것이겠지요.
단, 풀프레임 카메라나 조리개 값 낮은 렌즈는 비싸고 무겁기 때문에 재력과 체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돈이 덜 드는 방법은 줌 렌즈 대신 단초점렌즈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카메라 렌즈 광학 기술로는 줌렌즈의 조리개 f값을 동급의 단렌즈보다 두 배쯤 크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줌렌즈 대신 단초점렌즈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착란원 크기를 2배 정도 키울 수 있습니다.
즉,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줌렌즈로 찍은 사진과 크롭 팩터 2인 마이크로 포서즈에서 단렌즈로 찍은 사진의 아웃포커싱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제 3~5번의 D, fe, o 차례인데요. 마음 같아서는 D는 줄이고, fe는 늘리고, o는 줄여서 아웃포커싱을 극대화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일단 사진의 구도와 화각 등이 많이 바뀌어야 하고, 저들의 관계도 제가 착란원 식과 쌍으로 기억해달라고 했던 임계초점면 배율의 식
으로 서로서로 엮여있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굳이 저 셋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임계초점면 상에서 피사체가 담기는 크기 D가 제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상반신 포트레이트를 찍어야 한다든지 피사체가 화면 상에 차지하는 비율이 제약된 (D가 고정된) 촬영상황이 종종 있죠.
이렇게 D가 고정된 제약조건 하에서는 착란원 크기를 키우기가 무지 어렵습니다.
초점거리 fe를 키워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키우려고 하면, D를 유지하기 위해 피사체로부터의 거리 o도 키워야 합니다.
그러면 착란원 식 에서 (o + b) 분모항이 커져서 초점거리 fe 증가에 의한 아웃포커싱 효과를 깎아먹습니다.
특히 배경이 피사체에 가까워서 b가 작다면 초점거리를 키우더라도 착란원 크기가 거의 안 커집니다.
반면에 재량껏 사진 상의 피사체 크기를 조절해도 되는 상황을 가정해보죠.
전신 대신에 상반신만 찍는다든지, 흉상 대신에 얼굴만 찍는다든지... 아무튼 한 번 D가 반이 되고 피사체가 2배 커보이게 찍어봅시다.
식에서 보시면 사진 상에 피사체가 2배 커지게 하려면 초점 거리를 대략 2배 늘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D는 반으로 줄고, fe는 두 배가 되고... 착란원 식에 대입해 보면 착란원 크기가 무려 4배가 됩니다.
아니면 D를 반으로 줄이기 위해 초점 거리는 그대로 두고 피사체와의 거리 o를 대략 반으로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착란원 식에 대입해 보면 착란원 크기는 4배 가까이 커집니다.
그러니까 D를 안 줄이면 아웃포커싱 효과를 키우는 게 거의 불가능한 반면, D를 일단 줄이기만 하면 그 제곱에 반비례해서 착란원이 커집니다.
D를 줄이기 위해서는 초점거리를 키우거나, 피사체와의 거리를 좁히거나, 아니면 그 둘을 조합해도 됩니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D가 줄어듦에 따라 착란원의 크기만 커지는 게 아니라 배경의 패턴과 글씨 같은 디테일도 커지고 굵어집니다.
따라서 착란원의 크기는 비록 D2에 반비례하지만 체감적인 아웃포커싱은 D와 D2의 사이 어딘가에 반비례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이다 보니 인물의 일정 영역을 사진에 담는다면 가로 사진보다는 세로 사진에서 더 좁은 화면이 가능합니다.
위 두 사진을 비교해보시면 세로사진 쪽의 배경이 확연히 더 흐려진 것을 알 수 있죠?
같은 원리로 성인보다 아동, 유아를 찍을 때 동일 구도에 대해 D가 작아지기 때문에 훨씬 아웃포커싱이 심해집니다.
D, fe, o는 서로서로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따로 바꿀 수 없는 반면,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 b는 독립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비록 b가 착란원 식의 분모와 분자에 모두 있기 때문에 아무리 키워봤자 b/(o+b) 값은 1을 넘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화각이나 구도를 전혀 희생하지 않고도 배경을 더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웃포커싱을 진정으로 원하신다면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 b를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 o와 비슷하거나 더 크게 되도록 신경 씁시다.
사실 피사체 뒤에 있는 물체들보다는 피사체 앞에 있는 물체들이 아웃포커싱은 더 잘 됩니다.
피사체 앞에 있는 물체에 대해서는 b가 음수 값을 가지게 되는데, 같은 거리를 떨어져 있다고 해도 앞쪽에 있는 편이 |b|/(o+b)가 커집니다.
b가 양수일 때 |b|/(o+b)는 아무리 커져봤자 1을 넘을 수 없지만 b가 음수라면 |b|/(o+b)는 무한대로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피사체보다 앞에, 그것도 멀리 떨어져서 뭔가가 있다면 사진 상에 그것이 크게 찍힐 테니 활용할 만한 촬영 상황이 많지는 않죠.
그리고 또 아웃포커싱 트릭도 한 가지 있는데요, 초점을 일부러 피사체보다 약간 앞쪽에 잡는 겁니다.
이 방법은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가까울 때 배경을 좀더 흐리게 하는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그치만 아웃포커싱이 도대체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피사체의 또렷한 초점을 위태롭게 만들면서까지 추구해야 하는 걸까요?
요건 주객이 전도돼도 한참 전도된 꼼수라서 웬만한 경우엔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위의 분석 내용들을 토대로 작은 판형 카메라로도 풀프레임 못지 않은 아웃포커싱을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인 전략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
- 초점거리가 길고(환산초점거리 8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바람직) 조리개 f값이 낮은 단렌즈를 최대 개방으로 사용합니다.
- 구도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피사체에 다가가도록(인물 사진은 세로로 찍는 등, 찍히는 영역이 좁아지도록) 노력합니다.
- 가급적 피사체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배경을 피합니다(치웁니다).
2. 실전편
수식들을 아무리 들여다보고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뭔가 팍하고 감이 안 오시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 실제 렌즈들을 가지고 실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대체 착란원 크기가 얼마나 되어야 제대로 된 아웃포커싱인가?"하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봅시다.
저도 인터넷의 각종 자료를 찾아봤지만 보기 좋은 아웃포커싱에 대한 기준은 못 찾았습니다.
반면에 초점이 제대로 맞은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의 착란원 기준은 여러 곳에서 cr < 1/1500 정도의 수치가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즉, "착란원의 크기가 사진 대각선 길이의 1/1500보다 작은 부분은 초점 맞은 걸로 쳐주겠음"이라는 거죠.
그럼 그 반대로 cr > 1/1500이면 무조건 아웃포커싱인가? 그건 아닙니다.
인간의 인지심리는 초점이 샤프하게 맞은 것을 봐도 기분이 좋고, 초점이 완전 뭉그러져 부드럽게 된 보케를 봐도 기분이 좋지만,
초점이 살짝 어중간하게 흐려진 부분을 보면 또 기분이 찜찜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초점이 안 맞으면 왠지 불쾌한 이 느낌이 바로 인간의 조상이 본능적으로 눈의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한 원동력 아닐까 합니다.
cr < 1/1500 | 1/1500 < cr < ? | cr > ? |
속이 후련할 정도로 또렷한 초점 | 기분 찜찜하게 어긋난 초점 | 예쁘게 퍼진 보케 |
그러니까 위 표에 '?'로 나타낸, 초점이 '그냥 빗나간 것'과 '예쁘게 제대로 뭉개진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어떤 경계가 있지 않을까요?
그 답이 궁금해서 조리개를 조여 착란원 크기를 조절해가면서 제가 한 번 직접 찍어봤습니다.
cr = 1/200 | cr = 1/140 |
cr = 1/100 | cr = 1/70 |
cr = 1/50 | cr = 1/35 |
cr = 1/280 | cr = 1/200 |
cr = 1/140 | cr = 1/100 |
cr = 1/70 | cr = 1/50 |
아래쪽처럼 배경의 형태와 디테일이 자잘할 경우 cr이 대략 1/100만 되어도 '아웃포커싱 좀 먹었네'하는 느낌이 들고,
위쪽의 버스트 샷처럼 배경 패턴이 굵직굵직할 경우 cr이 1/70이나 1/50은 돼줘야 제대로 된 아웃포커싱으로 느껴지지 않나 싶네요.
저는 cr > 1/70을 제대로 된 보기 좋은 아웃포커싱의 경계로 삼고 싶은데, 동의하시려나요?
저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착란원 크기 1.4배 차이가 장난이 아니고 느낌이 확확 달라지네요.
이래서 사람들이 2배 가까이 비싼 풀프레임 카메라와 4배 이상 비싼 밝은 조리개 렌즈를 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순전히 아웃포커싱 때문에 사는 건 아니겠지만요^^;;)
그런 생각을 잠시 하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제 손에 파나소닉 라이카 42.5mm(환산 85mm) F1.2 렌즈가 들려있더군요.
글을 쓰던 도중에 스스로 셀프 뽐뿌를 당해서 렌즈를 지르다니...ㅜㅠ
(아 저는 오로지 순수하게 아웃포커싱 때문에 이 렌즈를 산 것 맞습니다, 맞고요^^)
아무튼 그럼 이제 제 렌즈들 각각에 대해서 cr > 1/70 조건을 만족하려면 어떻게 찍어야 할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제대로 된 아웃포커싱을 얻으려면 피사체를 사진에 얼마만한 크기로 담아야 하며, 피사체에 얼마나 다가가야 할까요?
착란원 식을 다음과 같이 바꿔 보면 주어진 착란원 크기 조건 하에서 D가 가질 수 있는 최댓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렌즈마다 초점거리와 최대 개방 조리개는 정해진 것이고요, 문제는 b/(o+b) 이 부분인데요.
위에서 원활한 아웃포커싱을 위해서는 배경과 피사체 간 거리인 b가 피사체와 카메라 거리 o와 같거나 더 크게 잡아달라고 말씀 드렸죠?
그렇게 하면 b/(o+b) = 1/2이 되긴 하는데, 실제 촬영환경 하에서는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또 30cm 거리의 피사체 뒤 배경을 30cm 미는 데 드는 노력과 3m 거리의 피사체 뒤 배경을 3m 거리로 치우는 데 드는 노력은 같지 않죠.
생각해봤자 점점 복잡해지기만 하니... 대략적으로 '일반적'인 상황과 '최대한 노력할 경우 가능한' 두 가지 상황 정도를 따로 고려해 보겠습니다.
b = o/2, 즉 피사체와 배경 사이가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딱 절반 정도 되는 상황을 '일반적'인 상황으로 가정했습니다.
이럴 경우 b/(o+b)는 1/3이 되겠죠.
그리고 최대한 배경 정리를 잘 해서 b가 o보다 훨씬 큰 상황을 '최대한 배경정리' 상황으로 잡겠습니다.
이 경우 b/(o+b)는 1에 가까운 값이 되겠고요.
제 모든 렌즈들에 대해 계산해 보니 아래 표와 같이 나왔습니다.
표의 값들은 아웃포커싱이 가까스로 되긴 되나보다 하고 느끼지려면(cr > 1/70) 피사체가 비치는 화면 크기(D)는 얼마나 작아야 하며,
피사체까지의 거리(o)는 얼마 이하가 돼야 하는가를 나타냅니다.
더 심하게 배경이 날아가는 아웃포커싱을 원하신다면 표의 거리보다 더 다가가서 피사체를 더 크게 찍으셔야 하고, 배경도 좀더 정리해야 합니다.
렌즈 | 초점거리 | 일반적인 경우 | 최대한 배경정리 | ||
크기(D) | 거리(o) | 크기(D) | 거리(o) | ||
올림푸스 12-40mm F2.8 PRO | 12mm (환산 24mm) | 10cm | 7cm | 30cm | 18cm |
40mm (환산 80mm) | 33cm | 66cm | 1m | 2m | |
파나소닉 X 14-42mm F3.5-5.6 | 14mm (환산 28mm) | 9cm | 7cm | 30cm | 20cm |
42mm (환산 84mm) | 18cm | 40cm | 50cm | 1m | |
파나소닉 20mm F1.7 | 20mm (환산 40mm) | 30cm | 30cm | 80cm | 80cm |
파나소닉 라이카 42.5mm F1.2 | 42.5mm (환산 85mm) | 80cm | 1.7m | 2.5m | 5m |
올림푸스 45mm F1.8 | 45mm (환산 90mm) | 60cm | 1.3m | 1.8m | 3.5m |
파나소닉 X 35-100mm F2.8 | 35mm (환산 70mm) | 30cm | 50cm | 90cm | 1.5m |
100mm (환산 200mm) | 80cm | 4m | 2.5m | 12m |
표에서 D가 30cm라는 것은 사람을 찍을 때 딱 화면 가득 얼굴만 나오는 클로스업으로 찍어야 비로소 쓸만한 배경흐림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환산초점거리 35mm 이하의 광각 렌즈로 얼굴을 한가득 채워서 찍는다면 원근감에 의해 얼굴이 왜곡되게 비칩니다.
결국 그런 렌즈들로 촬영하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아웃포커싱이라는 건 잊어버리는 게 속 편할 겁니다.
제 렌즈 중에 일반적인 상황 하에서 아웃포커싱을 노려볼 만한 렌즈는 42.5mm렌즈, 45mm 렌즈, 그리고 35-100mm 렌즈 세 개뿐이군요.
일반적인 상황에서 45mm 렌즈는 인물의 흉상 정도를 찍으면서 배경을 흐릴 수가 있고,
42.5mm 렌즈와 35-100mm 렌즈의 100mm 단에서는 그보다 좀더 넓은 범위를 찍으며 배경을 흐리게 할 정도의 능력은 있습니다.
42.5mm나 100mm에서 배경을 정말 신경 써서 멀리 배치한다면 D = 2.5m까지 가능하니 전신 풀샷 아웃포커싱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네요.
한 가지 아셔야 할 사실은 '조리개 f값이 낮아 아웃포커싱 되는 렌즈'와 '초점거리가 길어서 아웃포커싱 되는 렌즈'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42.5mm F1.2 렌즈와 35-100mm F2.8 렌즈(100mm 측)는 입사동공 지름 f/N이 거의 같기 때문에
위 표의 D값도 동일하고 아웃포커싱 특성도 비슷할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표의 조건은 배경과 피사체의 거리가 카메라와 피사체 거리의 반이라는 가정인데, 두 렌즈의 피사체까지 거리 o 자체가 두 배 이상 차이 납니다.
한 번 배경의 거리를 피사체 거리의 몇 배라는 식이 아니라 실제 mm 단위의 거리로 놓고 착란원의 크기 변화 그래프를 비교해보시죠.
그래프에서 보이듯, 피사체와 가까운 배경에 대해서는 조리개 수치가 작은 42.5mm 렌즈 쪽이 두 배 이상 착란원이 큽니다.
배경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두 렌즈의 착란원 크기 차이는 줄어들어서, 그래프엔 안 나오지만 무한대 근처에서는 거의 같아지게 됩니다.
임계초점면 배율 식 과 착란원 식 에서 D를 고정하고 분석해보면
피사체 근처에서 착란원 크기 그래프의 기울기와 피사계 심도는 초점거리와 거의 상관 없이 온전히 조리개값 N에 의해서만 결정되고요.
무한히 먼 지점의 착란원 크기는 입사동공 지름 f/N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진을 찍어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에서 먼 배경의 광원에 대해서는 양 쪽 렌즈의 빛망울 크기가 똑같지만
가까이 있는 배경이 흐려지는 것은 42.5mm F1.2 렌즈(조리개 수치가 더 작음)가 더 심하죠.
'더 큰 착란원' + '더 넓은 화각 때문에 배경이 더 작아보이는 효과'의 콤보로 42.5mm쪽 자쿠의 디테일이 훨씬 더 뭉개집니다.
42.5mm (환산 85mm) f/1.2 | 100mm (환산 200mm) f/2.8 |
이 예에서는 입사동공 지름이 같은 렌즈들끼리 비교했기 때문에 조리개 수치가 작은 렌즈가 항상 착란원 크기가 컸지만
일반적으로는 초점거리가 긴 렌즈들이 입사동공도 크기 마련이라서 배경이 멀어질수록 초점거리가 긴 렌즈 쪽의 착란원이 더 커집니다.
'사람 왼쪽 눈에는 초점이 맞고 오른쪽 눈은 아웃포커싱 된 사진'을 보셨다면 초점거리가 비교적 짧고 조리개값이 무지 낮은 렌즈의 결과물이고,
'사람은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은 반면 먼 배경은 형체를 알 수 없이 뭉개진 사진'이라면 초점거리가 무지 긴 초망원렌즈로 찍은 사진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렌즈의 스펙만으로는 알 수 없는 각 렌즈의 착란원 모양, 즉 보케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착란원의 크기뿐만 아니라 모양과 테두리의 부드러움 정도 등이 보케의 미적인 퀄리티를 좌우하거든요.
보케는 보통 어두운 바탕에 있는 점광원들을 초점이 나가게 찍으면 나타나는 빛망울들을 보고 관찰할 수 있습니다.
렌즈 중에는 광원이 임계초점면 앞에 있느냐 뒤에 있느냐에 따라 보케가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배경은 피사체 뒤에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초점은 가깝게 잡고 광원은 멀리 있는 사진만 찍어봤습니다.
올림푸스 12-40mm F2.8 PRO | 파나소닉 X 14-42mm F3.5-5.6 |
파나소닉 20mm F1.7 | 파나소닉 라이카 42.5mm F1.2 |
올림푸스 45mm F1.8 | 파나소닉 X 35-100mm F2.8 HD |
올림푸스 12-40mm 렌즈는 착란원의 모양이 완전한 원이 아니라 약간 7각형의 모양을 띄네요.
심한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다른 렌즈들과 비교 시 약간 느껴지는 정도인데, 조리개의 7개의 날이 원형을 이루지 않나 봅니다.
다른 렌즈들도 조리개를 조이면 보케에 조리개 날의 각진 모양이 나타나는데, 12-40mm 렌즈는 최대개방에서부터 그것이 보이네요.
파나소닉 X 14-42mm F3.5-5.6 렌즈는 착란원 중앙부보다 테두리가 좀더 뚜렷하게 보이는 특성을 가집니다.
배경이 흐려질 때 엣지 부분에 특유의 테두리 모양 잔상무늬를 남기게 되죠.
별로 예쁘지 않은 보케로 여겨지는 부류지만, 아래 예제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정도는 실제 사진에서 크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우선 이 렌즈로 아웃포커싱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별로 없겠고요^^
파나소닉 라이카 42.5mm 렌즈와 파나소닉 X 35-100mm 렌즈의 착란원은
사진 중심부에선 원 모양이지만 주변부로 갈수록 타원 모양으로 찌그러집니다.
이 렌즈들의 구조 상 이미지 센서의 주변부 위치에서는 렌즈의 사출동공(exit pupil) 일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요.
이 글 맨 위의 예제 사진에서도 비슷한 보케 특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만...
뭔가 회오리 같은 것이 몰아치는 분위기를 주면서 중심부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느낌이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20mm F1.7 렌즈나 12-40mm 렌즈에서도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45mm 렌즈는 착란원 모양이 그냥 보통의 원 모양이고 주변부로 가도 거의 찌그러짐이 없네요.
이상으로 아웃포커싱의 수식을 분석해 보고 실제 사진에서의 효과도 관찰해봤는데요.
이 글을 쓰려고 했던 저 나름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습니다.
수학적 분석을 통해 사진 상의 피사체 크기가 생각보다 배경흐림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착란원 크기를 달리 해서 촬영해 보면서 그에 따라 느낌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비록 마이크로 포서즈라고 하더라도 최대한 신경 쓰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별로 신경 안 쓴 풀프레임 사진에 필적하는 아웃포커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정도의 깨달음을 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셀프 뽐뿌의 결과로 현존 마이크로 포서즈 AF 렌즈 중 최강의 아웃포커싱 렌즈도 영입해버렸네요ㅎ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배경흐림을 부러워했던 풀프레임 사진이 뭐였는지 다시 한 번 떠올려봤습니다.
그것은 줌렌즈로 대충 찍은 스냅 사진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배경 정리도 다 된 상태에서 85mm F1.2나 200mm F2 같은 엄청난 단렌즈로 찍은 사진들이었습니다.
풀프레임으로도 작정하고 얕은 심도를 최대한 노리고 찍은 사진이란 말이죠.
거북이가 잠자는 토끼를 추월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전력질주하는 토끼를 어떻게 해볼 도리는 없죠.
그리고 제 경우 토끼 다리를 달아준다고 해도 전력질주는 못 할 겁니다, 아마.
혹시라도 제가 풀프레임 기종으로 기변을 한다고 한들
200mm F2 같은 대포는 물론이고 85mm F1.2 만두 같은 렌즈도 무겁고 불편하고 줌이 안 돼서 안 쓸 것이 불 보듯 뻔하고,
결국 쥐뿔도 없이 눈만 높아진^^;; 제 자신을 만족시킬 만한 아웃포커싱은 제 손으로는 만들지 못할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 글을 통해 제가 꿈꾸던 배경흐림을 얻을 수 있는 비법을 터득했다거나 무슨 뾰족한 묘수가 생긴 건 아니지만...
실상을 좀더 제대로 직시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젠 PC 앞에서 이렇게 끄적거리고 있을 게 아니라
직접 카메라를 들고 마이크로 포서즈라는 제약조건 안에서 원하는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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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러리스 업그레이드기
오래간만입니다~~
한 2년간 회사 일도 바쁘고 취미에 신경 쓸 정신적인 여력도 없어서 블로그를 거의 방치해뒀는데요.
그러다 보니 워낙에 쓰고 싶은 글들이 많이 쌓여서...
일 바쁜 건 여전하지만 이제부터는 가끔이라도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재개장의 첫 포스팅 주제는 카메라 업그레이드입니다.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은 아니고 발매한 지 벌써 2년이 되어가는 모델이다 보니 정보로서의 가치는 별로 없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냥 저 개인의 기록으로서, 어떤 기준과 의사결정방법으로 카메라 기기변경을 했는지 정리해 보고,
앞으로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방향성을 잡는 계기로 삼아 보려고요.
그동안은 파나소닉 LUMIX DMC-GX1이라는 카메라와 몇 개의 마이크로 포서즈(Micro 4/3) 렌즈들을 써왔는데
같은 마운트의 올림푸스 OM-D E-M1카메라와 12-40mm F2.8 PRO 표준 줌 렌즈,
그리고 파나소닉 X 35-100mm F2.8 OIS 망원 줌 렌즈를 추가로 영입해버렸습니다.
2012년에 GX1을 사면서 7년 쓰겠노라고 호언장담했는데...
결국은 딱 그 반 정도까지만 쓰고 말았네요.
사실 GX1도 그냥 대충 충동구매한 게 아니었고, 나름 주도면밀한 조사와 검토와 선발 과정를 거쳐서 구입한 기기였습니다.
☞제 블로그☜에 보시면 그때의 많은 고민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만...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결론적으로 제가 그때 GX1을 선택한 것은 실수였습니다.
결정적인 실수의 원인을 생각해 보면 '남의 떡이 더 커보였고', '떠나보내기 전에는 익숙했던 것의 소중함을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GX1보다 더 이전에 사용했던 카메라는 EOS-1D Mark II라고, 10년도 더 된 구형이지만 나름 캐논의 플래그쉽 DSLR 기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원두막'이라고 불렀고, 이렇게 생겼더랬답니다.
모든 것이 빵빵하게 지원되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없었죠.
단 한 가지 불편이라면 너무 무겁고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첫번째 실수는 무거운 게 너무나도 싫었던 나머지, 소형화와 경량화에 너무 집착했다는 점입니다.
☞제 GX1 구입기 글☜에서 제일 어이 없는 게 뭐냐면 "바디 두께는 반드시 40mm 이하여야 한다"라고 쓰인 부분입니다.
이건 뭔가요ㅜㅠ 40mm라는 수치는 대체 어디서 무슨 근거로 나왔던 건지...
결국 두께 39mm짜리 GX1 사놓고는 80mm 두께의 1D Mark II 들어가던 바로 그 가방에 담아 다녔습니다.
그 때 40mm 따위 어처구니 없는 잣대를 들이대지만 않았어도 진짜로 7년 쓸 만한 사진기를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냥 1D Mark II의 반 정도 크기와 무게만 됐어도 충분히 홀가분하게 들고 다닐 수 있었을 텐데,
원두막 무게의 1/5밖에 안 나가는 당대 최경량 GX1에 꽂혀서... 제가 중력에 영혼까지 묶여있었나 봅니다.
두번째 실수는 몇 년 동안 EOS-1D Mark II의 부족함 없는 조작성과 편의성, 신뢰성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그것들의 중요성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여러 모로 불편하고 답답한 GX1으로 다운그레이드를 하고 나서야 조작성과 편의성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은 거죠.
제가 쓸 카메라에는 반드시 뷰파인더와 두 개 이상의 노출 조절 다이얼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뼈아픈 상실의 체험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뷰파인더가 없는 GX1으로 햇빛 비치는 곳에서 촬영하면 LCD 광량이 약하고 햇빛의 반사가 심해서 피사체와 촬영 세팅이 거의 안 보입니다-_-
그럴 때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들여다보며 찍는다면, 외부 잡광이 못 들어오니 피사체만 명확히 보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GX1 뒷면의 LCD 창만 보면서 촬영을 하니 팔꿈치도 몸에서 뜨고 영 안정적인 좋은 촬영 자세가 안 나왔지만,
뷰파인더를 보면서 찍는다면 팔이 전체적으로 몸에 밀착되면서 흔들림 없이 훨씬 안정된 자세가 될 수 있다는 말이죠.
GX1의 조작 면에서 가장 짜증났던 점은 토글 다이얼이었습니다.
조리개, 셔터속도, 노출보정을 오로지 우측 상단의 다이얼 하나로만 조절하게 되어 있는데,
조절항목들 사이에서 전환하려면 다이얼을 꾹 눌러야 합니다.
생각 없이 조리개 조절하려고 다이얼을 돌리면 셔터 스피드가 바뀌거나 노출보정값이 바뀌기도 해서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또 GX1은 버튼들도 오밀조밀 몰려있어서 어느 버튼이 뭐하는 버튼인지 기억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제가 GX1 구입할 때쯤 쓴 글☜을 보면 2012년부터 미러리스 카메라가 쓸만해졌다고 했는데요.
맞긴 맞는 말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좀 문제가 많았던 미러리스가 당시 장족의 발전을 보이면서 보급기 DSLR에 맞먹을 만한 수준까지 도달했거든요.
하지만 2012년에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여전히 개발 도상에 있었고,
DSLR 고급기에 익숙한 사람이 갈아타기엔 아직 시기상조였던 겁니다.
2012년 당시 GX1은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격 면에서 나름 중급 이상이었고,
GH2는 파나소닉의 최상급 기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노출은 토글 다이얼 하나로 조절했습니다.
그 당시 뷰파인더와 다이얼 2개가 있는 미러리스는 올림푸스와 소니의 최상위 기종이었던 OM-D E-M5와 NEX-7 정도뿐이었던 듯하네요.
1년만 더 기다렸다가 E-M5 가격이 많이 떨어진 후에 샀으면 좋았을지도...
참고로 요즘 중급기 이상의 미러리스는 뷰파인더 기본 장착에, 다이얼도 두 개 이상 있어서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지난 3년간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한 가지는 업그레이드는 쉬워도 다운그레이드는 절대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뷰파인더와 다이얼 외에도 고급기의 조작성과 신뢰성, 그리고 세세한 커스텀 세팅이 시간이 갈수록 아쉬워지더라고요.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겠다고 제일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샀건만...
조작성과 편의성이 떨어지다 보니 사진 찍기가 귀찮아지고 의욕도 떨어지고,
그래서 오히려 사진도 덜 찍게 됐습니다.
그리고 렌즈 말씀인데요.
GX1 살 때 번들로 따라온 X 14-42mm F3.5-5.6 표준 줌과 20mm F1.7 표준 단렌즈, 45mm F1.8 준망원 단렌즈 소유중이었습니다.
마이크로 포서즈는 센서 사이즈가 35mm 판형 SLR의 반이기 때문에, 초점거리가 두 배인 SLR 렌즈와 동일한 화각을 갖습니다.
즉, 제 렌즈의 초점거리를 환산하면 SLR 렌즈로는 28-84mm 표준 줌, 40mm 단렌즈, 90mm 단렌즈와 같은 장면을 찍을 수 있는 셈이죠.
(비록 사진의 심도는 두 배 더 깊습니다만;;)
초기에는 줌 렌즈가 저렇게 작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번들 줌 렌즈도 좀 써봤지만...
역시 번들은 번들이라 사진이 밋밋하게 나와서, 어느 시점 이후로는 단초점렌즈들만 쓰게 되더라고요.
아 근데 시시때때로 단초점렌즈들 갈아끼우는 게 어찌나 귀찮던지...
귀찮기도 귀찮지만 제가 주로 찍는 사진은 일상 스냅인데, 발줌을 해야 하는 단렌즈로는 아무래도 빠른 순간포착의 대처가 어렵습니다.
1D Mark II 쓰던 시절을 다시 뒤돌아 보면 대략 제 사진의 80%는 EF 24-70mm f/2.8 L 표준 줌 렌즈로 찍었더랬습니다.
1D Mark II에는 35mm 판형 대비 1.3배 작은 센서가 들어있기 때문에 환산 초점거리로는 31-91mm 정도가 되는데요.
말하자면 저는 표준-준망원을 선호하고, 웬만하면 렌즈 안 갈아끼우고 '괜찮은' 줌 렌즈 하나로 다 커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사용 빈도가 높았던 렌즈는 EF 70-200mm f/2.8 L 망원 줌 렌즈였습니다(환산 초점거리 91-260mm).
제 버릇 개 못 주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줌 렌즈 성향인 제가 단렌즈 갈아끼우며 찍으려니 익숙해지지는 않고 짜증만 나더군요.
이게 무슨 취미인지 극기훈련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렇다고 번들 줌 렌즈를 쓰자니 성에 안 차고... 성능 좋고 조리개 밝은 줌 렌즈가 아쉬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2012년만 해도 미러리스 진영에는 F2.8 정도의 밝은 고정조리개 줌 렌즈가 없었죠(정말로 2012년에 미러리스를 사는 건 시기상조였던 겝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메이커에서 F2.8 고정조리개를 가진 괜찮은 줌 렌즈들이 출시돼 있습니다.
이젠 미러리스 시장에도 쓸만한 바디와 렌즈들이 갖춰졌으니 다시 한 번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해볼까요?
지난 번 GX1 구입결정 시에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판단을 위해 Must-Want matrix라는 대안결정 도구를 사용했는데요,
비록 잘못된 결과를 내긴 했으나 그건 도구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고 그 입력 내용이 문제였습니다.
저는 Must-Want matrix라는 이름으로 배웠지만 KT 결정 분석(Kepner-Tregoe decision analysis)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더라고요.
지난 번에 Must-Want matrix를 적용할 때는 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한두 가지 평가항목에 목숨 걸었던 반면에 중요한 몇 가지를 빼먹었었죠.
이번에도 Must-Want matrix를 사용하기는 하되, GX1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입력 내용을 대폭 개편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선택 대상 후보가 카메라 바디였지만,
이번엔 제 사용 스타일을 고려해서 바디 + F2.8급 표준 줌 + F2.8급 망원 줌 세트를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그렇게 하려니 후보군들의 경우의 수가 너무 다양해지더군요.
그래서 미러리스는 '각 브랜드 별 2년 내 발매된 고급기 중 가장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기종'으로 간추렸습니다.
DSLR은 '각 판형 별 2년 내 발매된 중급기 중 가장 가성비 좋은 기종'으로 한정했고요.
좀 이중잣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미러리스 고급기의 경쟁상대가 되는 DSLR은 중급기가 맞습니다.
그리고 DSLR의 경우
그렇게 해서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후보군이 나왔습니다(알파벳 순).
바디 |
표준 줌 |
망원 줌 | |
DSLR (APS-C, 1.5배 크롭) |
Nikon D7200 |
Sigma 17-50mm F2.8 DC OS |
Sigma 50-150mm F2.8 DC OS |
DSLR (full frame) |
Nikon D750 |
Tamron 24-70mm F2.8 VC |
Tamron 70-200mm F2.8 VC |
Fujifilm X mount |
X-T1 |
XF 16-55mm F2.8R |
XF 50-140mm F2.8R OIS |
Olympus micro 4/3 |
OM-D E-M1 |
M.Zuiko 12-40mm F2.8 PRO |
Lumix G X 35-100mm F2.8 OIS |
Panasonic micro 4/3 |
DMC-GH4 |
Lumix G X 12-35mm F2.8 OIS |
Lumix G X 35-100mm F2.8 OIS |
Samsung NX |
NX1 |
NX 16-50mm F2-2.8 S OIS |
NX 50-150mm F2.8 S OIS |
Sony E mount (1.5배 크롭) |
α6000 |
Vario-Tessar E 16-70mm F4 OSS |
FE 70-200mm F4 G OSS |
Sony FE mount (full frame) |
α7 |
Vario-Tessar FE 24-70mm F4 OSS |
FE 70-200mm F4 G OSS |
DSLR의 바디-렌즈 조합은 DXOMark의 추천 리뷰(☞Crop 표준 줌☜, ☞Crop 망원 줌☜, ☞FF 표준 줌☜, ☞FF망원 줌☜)를 참조했습니다.
파나소닉 GH4는 바디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기 때문에 표준 줌으로 X 12-35mm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렌즈를 짝지어줬고요.
(참고로 렌즈 이름 뒤에 IS, OIS, OS, OSS, VC라고 쓰여있는 것들은 모두 손떨림 방지 기능을 의미합니다)
올림푸스 E-M1은 바디 내장 손떨방이 있으니까 망원측에 5mm라도 더 있는 12-40mm PRO 렌즈를 조합했습니다.
그리고 또 가격 면에서도 요즘 E-M1 바디 + 12-40mm F2.8 렌즈의 세트 상품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유리하고요.
망원 줌에서 M.Zuiko 40-150mm F2.8 PRO 렌즈는 가격과 크기가 아무래도 부담되는 관계로 양쪽 모두 X 35-100mm OIS로 했습니다.
삼성은 표준 줌 조리개 수치가 F2.8 고정이 아니고 무려 F2-2.8이군요ㄷㄷㄷ
반면에 소니 미러리스는 고정조리개 줌 렌즈의 최대개방 조리개가 F2.8이 아니고 F4입니다.
그럼 F3.5-5.6짜리 번들 렌즈와 비슷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망원 측의 배경날림을 고려하면 F4가 더 낫긴 합니다.
문제는 F4이면서도 타사 F2.8렌즈와 유사한 가격대라는 거죠.
또 한 가지 1.5배 크롭의 E마운트 전용 고정조리개 망원 줌이 없어서 풀프레임 FE 렌즈를 써야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중상급 기종들로만 후보군을 짜놓으니 Must matrix의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Must 조건 중 두께 40mm 같은 쓸 데 없는 것들 빼고 뷰파인더와 다이얼 두 개 등 정말 필요한 것들만 넣었더니...
후보군들 전원 Must matrix를 통과했습니다.
WiFi를 Must로 넣을까 말까도 고민했는데... 후보 기종 모두 WiFi가 들어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더군요.
이런 게 상향평준화라는 거겠죠.
따라서 변별력 없이 전원 합격한 Must matrix 결과는 생략합니다.
Want 항목들도 대대적으로 교체했습니다.
상향평준화로 인해 변별력이 떨어진 항목들과 별로 안 중요한 것들은 다 뺐고,
정말 제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크기, 무게, 가격, 심도표현만 남겨놓았습니다.
가격에 있어서는 대부분 단품 신품가 기준 인터넷 최저가를 합산했습니다만,
위에 언급했듯이 요즘 가격이 많이 인하된 E-M1 바디 + 12-40mm F2.8 렌즈는 예외적으로 세트 가격으로 산정했습니다.
그리고 삼성 카메라와 렌즈 가격은 임직원 할인가 기준으로 했고요.
'심도표현'이라는 정체불명의 항목은 사진이 얼마나 얕은 심도로 찍히고 배경이 확 날아가느냐의 척도를 나타내려고 사용했습니다.
같은 화각을 찍는다고 가정할 때(환산 초점거리 동일) 이미지 센서 사이즈가 클수록, 조리개 수치가 낮을수록 심도가 얕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 포서즈는 풀프레임의 절반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고, APS-C는 풀프레임의 2/3배입니다.
소니의 경우 줌 렌즈 조리개값이 타사 대비 뒤떨어져서 점수를 좀더 깎았습니다ㅎㅎ
그리고 한 마디로 성능이라고 해도 AF성능, 연사 성능, 동영상 성능 등등 여러 세부 항목이 있는데...귀찮아서 제가 써보지도 않은 카메라를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것은 공정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공신력 있는 리뷰 사이트의 평점으로 대체했습니다.
☞DPReview☜는 전반적인 성능/기능/화질을, ☞DXOMark☜는 오로지 화질만을 보기 때문에 DPReview 측의 가중치를 더 높게 줬습니다.
Want matrix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총점은 각 개별 점수에 왼쪽의 가중치를 곱해서 모두 합친 것입니다.
항목 |
가중치 |
DSLR APS |
DSLR FF |
Fujifilm |
Olympus |
Panasonic |
Samsung |
Sony E |
Sony FE |
크기 |
18% |
59 |
54 |
64 |
97 |
100 |
66 |
77 |
67 |
무게 |
18% |
48 |
40 |
59 |
99 |
100 |
59 |
82 |
70 |
가격 |
10% |
85 |
62 |
55 |
100 |
75 |
64 |
81 |
63 |
심도표현 |
27% |
67 |
100 |
67 |
50 |
50 |
67 |
57 |
80 |
성능 (DPReview 평점) |
18% |
84 |
90 |
84 |
84 |
85 |
87 |
80 |
80 |
화질 (DXOMark 평점) |
9% |
87 |
93 |
88* |
73 |
74 |
83 |
82 |
90 |
총점 |
100% |
69 |
75 |
69 |
80 |
79 |
70 |
74 |
75 |
그냥 제가 후지의 색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 맘대로 좀 높게 쳐준 겁니다(그래봤자 대세에 영향 없음-_-).
이 중에서 올림푸스 E-M1이 최고점을 획득한 최대 원인은 E-M1 + 표준줌 렌즈 세트의 파격적인 가격 덕분일 듯합니다.
괜히 별명이 내림푸스가 아니에요.
결국 저렇게 세트로 구입했습니다. 비록 신품이 아닌 중고지만...
그리고 얼마 후에 파나소닉 X 35-100mm F2.8 OIS 렌즈도 중고로 들여놨습니다.
아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줌 링 방향이 다릅니다.
올림푸스는 줌 링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줌인, 파나소닉은 시계방향이 줌인인 겁니다ㅎㅎ
저는 3년 전까지 캐논 유저였기 때문에 올림푸스 쪽이 손에 익네요.
파나소닉 망원렌즈를 쓸 때는 줌인해야 할 때 줌아웃하고 줌아웃해야 할 때 줌인하는 실수가 잦습니다.
차차 적응되겠죠 뭐.
줌렌즈 구입하실 때 줌 링 방향에 유의하셔서 가급적이면 익숙한 쪽으로 통일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반시계방향으로 줌 인(캐논 방향)하는 메이커는 캐논, 올림푸스, 펜탁스, 삼성, 시그마, 토키나, 라이카 S 마운트이고,
시계방향으로 줌 인(니콘 방향)하는 메이커는 니콘, 파나소닉, 소니, 후지, 마미야, 탐론, 라이카 T, 라이카 M 마운트네요.
탐론이 풀프레임용 줌 렌즈를 꽤 잘 만드는 것 같은데 캐논과는 줌 링 방향이 반대니...
캐논 풀프레임 유저시라면 탐론보다는 캐논 순정이나 차선책으로 시그마를 택하시는 게 낫겠어요.
반대로 니콘 크롭 DSLR 유저시라면 시그마보다는 탐론이 낫겠네요(크롭 기종 용 니콘 순정 렌즈는 평이 그다지 좋지 않더군요).
그건 그렇고 풀프레임 DSLR이 제 취향에도 어느 정도 맞고(Want matrix라는 게 결국은 취향 점수지요),
서드파티 렌즈군으로 구성하니 가격 경쟁력도 있네요.
후지필름 미러리스 + 줌 렌즈군보다도 오히려 값이 싸게 먹히는걸요.
다음번 사진기는 풀프레임 DSLR로...?
흠흠, 이런 생각은 일단 E-M1으로 사진부터 좀 찍고 나서 하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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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GX1을 구입할 때 우려했던 바와 같이 그 후 DSLR EOS-1D Mark II(원두막)의 사용 빈도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P&I, 서울오토살롱, 장인어른 팔순 때... 요렇게 세 번 사용했네요.
쓰지도 않을 거 그냥 자리만 차지하게 놔두느니 헐값에라도 팔아치우는 게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장터용 출품 사진들을 찍어봤습니다.
EOS-1D Mark II 본체
7년 쓴 카메라 치고는 상태가 참 양호하다고 자부합니다.
셔터수 확인 프로그램 CanCount로 확인했을 때 2005년 중고로 구입 당시 20000회쯤 되었었는데, 현재 정확히 41188회입니다.
7년 쓴 거 치고는 별로 많이 안 찍은 편입니다.
바닥 쪽은 아무래도 다른 물체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작은 찍힌 자국 같은 것이 조금 보입니다.
시리얼 넘버 뒷부분은 혹시라도 사진이 악용될 소지가 있을지도 몰라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7년 쓴 카메라의 렌즈 마운트 상태가 이정도면 꽤 깨끗하게 쓴 거 아닐까요^^?
그리고 포커싱 스크린은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Ec-B 스플릿 스크린으로 교체하였습니다(기존 스크린도 있음).
배터리 부분이 본체와 약간의 유격이 있는데, 이것은 카메라 본체가 아닌 배터리 부분이 약간 틀어진 것 같더라고요.
배터리 대신 DC 커플러(전원 어댑터 연결 부품)를 끼워보니 저런 유격 없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아마도 가장 까진 상처가 많은 부분이 외장 플래시 마운트인 것 같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캐논 코리아 이전에 LG상사에서 캐논 카메라 관련 제품을 공식 수입할 때 구입했던 LG상사 정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표준 화각의 고정조리개 줌 렌즈를 '계륵'이라고 부르지만
1D Mark II가 풀 프레임은 아니지만 나름 센서가 크고, 제 선호 화각이 약간 망원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제겐 계륵이 아닌 주력 렌즈였습니다.
렌즈를 하나만 챙겨나가야 할 때의 선택은 항상 이 렌즈였죠.
가장 많이 쓴 렌즈이다 보니 마운트에는 흠집이 좀 있는 편입니다.
UT01... 2005년도 1월 생산 제품이네요.
시리얼 넘버는 역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얘는 정식 수입품이 아닌 내수 제품입니다.
EF 70-200mm f/2.8 렌즈
행사와 인물사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EF 70-200mm f/2.8 망원 줌 렌즈... 일명 엄마 빽통입니다.
UO12... 2000년 12월 생산 제품이고요.
얘도 내수 제품입니다.
일명 '도시락통'이라 불리는 파우치가 있는데, 렌즈 판매 다음날 집 장농 구석에 쳐박혀있는 것이 발견되어서 사진을 같이 못 찍었네요^^;;
렌즈 구매자께 따로 택배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참 좋은 렌즈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광각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 냉대 받았던 비운의 광각 줌 렌즈랍니다.
UQ06... 2002년 6월 생산제품입니다.
마운트 상태는 제가 갖고 있는 렌즈들 중에서 가장 깨끗합니다. 자주 쓰질 않아서 그런지...
얘는 LG상사 정품입니다.
EF 50mm f/1.4 렌즈
'쩜사렌즈'라고 불리는 렌즈죠.
f/1.4라는 대단한 조리개와 칼 같은 선예도가 우수한 단초점 렌즈이지만서도...
줌렌즈들도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L 렌즈들로 갖고 있다 보니, 줌렌즈의 편의성에 밀려 별로 활약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에 모터를 교체수리하였는데, 수리 때 들어갔는지 대안 렌즈 속에 눈에 띄는 먼지가 두어 개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렌즈로 사진 찍었을 때 이런 먼지들이 사진에는 안 나타나는 것 확인했고요.
610으로 시작하는 시리얼인데... 요게 연식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얘도 LG상사 정품입니다.
Extender EF 1.4x
렌즈와 바디 사이에 장착해서 초점거리를 1.4배 늘려주는(화면을 1.4배 확대해주는) 익스텐더입니다.
캐논 식 용어로는 익스텐더라고 하지만 '텔레컨버터(Teleconverter)'라는 명칭이 더 일반적이죠.
UL 시리얼... 응답하라 1997년 생산품이군요.
요런 식으로 70-200mm f/2.8 렌즈에다가 달아주면 100-280mm f/4 렌즈 구실을 하게 됩니다.
Speedlite 550EX
캐논 제 외장 플래시입니다.
정확히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 5000회 정도 발광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빛의 색상이나 밝기는 거의 변함 없이 쌩쌩합니다.
LG상사 정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증서나 한글 매뉴얼 같은 건 없네요-_-
리모트 스위치 RS-80N3
캐논 DSLR 카메라 용 리모트 스위치(유선 원격 셔터 릴리즈)입니다.
Manfrotto 190CL + 141RC
미러리스에 쓰기에는 다소 과하다 싶게 튼튼한 삼각대와 요즘은 볼헤드에 밀려 완전 퇴물취급 받는 3-way head입니다.
삼각대 + 헤드에 추가로 만프로토 삼각대 스트랩이 들어가는 구성입니다.
Manfrotto 680 + 234RC
이 또한 미러리스에 쓰기에는 다소 과한 모노포드와 모노포드 전용 퀵슈 헤드입니다.
연장 레버 중 가운데 놈이 살짝 부러지기는 했으나 조작하는 부분이나 힘을 지지하는 부위가 아니라서 사용에 불편은 없습니다.
Lowepro Specialist 85 AW
어깨에 메고 다니다가 사진 찍을 찬스를 만나면 바로 카메라를 꺼내서 찍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카메라 가방입니다.
크기는 좀 큽니다.
1D Mark II에 빽통를 꼽은 채로 수납할 수 있고, 그 상태에서 양쪽에 추가로 렌즈와 액세서리를 더 넣을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기타 잡다
아래 것들은 따로 돈 받고 팔기는 뭐해서... 위 제품들 중 2개 품목 이상 한꺼번에 구입하실 분께 사은품으로 증정할 제품들입니다.
77mm 호야 CPL 필터 및 묻지마표 UV 필터 4개
SLR클럽 넥 스트랩과 하늘색(연보라색) 캐논 별매 넥 스트랩
2006년 결혼 이후로 전혀 기변을 하지 않았더니 제품들이 다들 6~8년 전 물건들입니다^^;;
7년의 세월 동안 대부분 후속 세대 제품들이 리뉴얼되었고, 후속 제품이 3세대 이상 나온 것들도 있네요.
그래도 다들 아직 쌩쌩하고, 성능 면에서도 별로 신상들이 부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SLR 클럽에서 시세를 알아보니 바디나 외장 플래시는 그야말로 헐~소리 나는 헐값(초기 구입가의 1/4~1/5)이 되어 있는 반면,
렌즈들은 그래도 대략 75%는 받을 수 있더라고요.
카메라나 플래시는 거의 매년 신상이 나오는 전자제품류인 데다가 셔터라든지 발광 램프처럼 부품들이 소모성인 관계로 감가상각이 심하고,
렌즈는 제품 주기도 길고 딱히 소모성이 없는 광학기기이다 보니 중고가 하락이 느린 듯합니다.
아무튼 드디어 떠나보내는군요.
시원섭섭...
잘 가~
좋은 새 주인 만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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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선택 가이드 (updated)
4월 초에도 ☞동일한 제목의 글☜을 썼었습니다만...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도 꽤 많은 신제품 소식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이유뿐이라면 업데이트 글을 새로 쓰지는 않았을 텐데^^ 실은 잡지 '월간 사진'에서 기사 의뢰가 들어와서요.
월간 사진 2012년 10월호에 제 글이 기사로 실렸답니다^O^
제가 쓴 원고 내용을 월간 사진의 허락을 받고 블로그에도 공개해 봅니다.
저의 아래 원고 내용이 편집되어 위 사진의 잡지 기사가 되어 나왔습니다만...
기사 몇몇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역시 글과 책을 업으로 하시는 기자분들인 만큼 제 원고보다 기사 쪽이 표현도 더 맛깔스럽고 타이틀도 주목을 끌도록 잘 편집하셨더군요^^
취미 사진가들이 카메라에 바라는 희망사항들 중 베스트 3를 꼽자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 다양한 화각대(초점거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
- 배경이 확 날아가는 얕은 심도 표현
-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크기와 무게)
이 세 가지는 서로 상충 관계에 있기 때문에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얻기란 예전엔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고배율 줌 컴팩트 카메라는 1번과
3번은 가능한 반면 2번이 어렵습니다.
렌즈
교환식 DSLR은 1번과
2번은 가능하지만 3번에는 다소 불만이 남습니다.
DSLR 카메라 바디와
렌즈가 크고 무거운 것은
SLR의 미러와 펜타프리즘 구조로 인해 렌즈 마운트와 촬상면 간의 거리인 플랜지 백(flange
back)이 길고,
실제론 작은 센서를 쓰면서도 기존의
35mm 필름 SLR의 마운트에 맞춰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08년부터 SLR 구조를 버리고, 센서 크기에 딱 맞는 새로운 마운트를 정의한
렌즈 교환형 미러리스 카메라(Mirrorless Interchangeable-Lens Camera, MILC)가 등장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렌즈 교환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1번의 다양한 화각대를 가능하게 했고,
DSLR과 동등 수준의 이미지 센서 크기로 2번의 얕은 심도 표현도 어느 정도 가능하며,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와 비슷한 무게와 사이즈로 3번의 휴대성도 좋습니다.
초기에는 DSLR과 컴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융합했다는 의미에서 하이브리드 카메라(Hybrid Camera)라고도 불렸었으나,
지금은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명칭이 업계 표준으로 정착된 듯합니다.
미러리스는 아직 성능이나 화질, 렌즈의 다양성, 그리고 경제성 면에서 DSLR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11년 하반기
제품들부터 기존의 문제점들이 많이 해소되고, NEX-7이나 E-M5 같은 고성능 플래그쉽 미러리스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퀄리티가 상당히 상승했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12년 9월 캐논을 마지막으로(핫셀블라드는... 일단 패스하도록 하죠^^) 실질적으로 모든 카메라 메이커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함으로써 브랜드 장벽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바야흐로 DSLR의 화질과 컴팩트의 휴대성을 두루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을 제치고 취미 사진계의 '대세'로 자리잡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미러리스 같은 렌즈 교환형 카메라를 구입한다는 것은 약간 과장을 보태면 렌즈군을 포함한 특정 카메라 메이커의 시스템 전체를 사는 것입니다.
그만큼 메이커 선택이 중요하고요, 여기에 도움 되도록 각 메이커 단위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의 장단점과 특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체 카메라 시장은 캐논과 니콘이 1,2위를
다투고 있으나 미러리스 카메라만 놓고 보면 캐논과 니콘은 후발주자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발매 순서를 보면
파나소닉('08) → 올림푸스('09) → 삼성('10) → 소니('10) → 펜탁스('11) → 니콘('11) → 후지필름('12) → 캐논('12)의 순서입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으나 바디/렌즈 라인업, 성능, 편의성
등도 대략 이 순서대로 먼저 발매한 메이커일수록 좋습니다.
특히 초기 제품들의 결함이 보완된 3세대 이후의 제품을 이미 내놓은 파나소닉, 올림푸스, 삼성, 소니의 4대 메이커와
아직 1~1.5세대 제품만 출시한 다른 후발업체들과의 사이에는 격차가 꽤 있습니다.
파나소닉
장점 | 다양한 렌즈군, X 렌즈의 휴대성, AF 성능, 편리한 UI, 동영상 성능 |
단점 | 심도 표현, 하이라이트 날아감 현상, 노출부족 현상, 색감 |
추천 기종 | DMC-G3 이후 기종들 (G3, GX1, GF5, G5, GH3) |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 규격인 마이크로 포서즈(Micro-4/3)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공유하고 있으며,
이 두 메이커는 서로 호환되는 마이크로 포서즈 렌즈들을 꾸준히
발매해 왔습니다.
타사의 렌즈군들에는 아직도 군데군데 비어있는 화각이 존재하는 반면, 마이크로 포서즈 진영은 모든 영역이 골고루 다 갖춰져 있습니다.
환산 초점거리로는 14mm부터 600mm까지 폭넓게 커버합니다.
다양성뿐만 아니라 렌즈 크기 면의 이점도 있습니다.
흔히들 바디 사이즈만 비교하지만, 실제로 렌즈를 장착하면 렌즈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렌즈 사이즈도 중요합니다.
마이크로 포서즈는 경쟁 규격들 대비 이미지 센서 사이즈가 작아서 렌즈 사이즈 측면에서도 유리한데,
특히 파나소닉 X 14-42mm 팬케이크
표준 줌 렌즈는 전원 끈 상태에서 바디보다 2.5cm 정도밖에 안 튀어나오며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작은 크기와 휴대성을 자랑합니다.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는 AF 성능 등의 전반적인 카메라 성능과 조작성, 반응성이 우수합니다.
근본적으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동일한 방식인 컨트라스트 AF를 쓰는 기종 중에서는 AF 속도가 가장 빠른 축에 속하고,터치와 버튼 조작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아주 편리합니다.
캠코더 대체용으로 미러리스를 구입하거나 동영상 촬영 빈도가 높은 분들에게는 동영상 성능의 격이 다른 파나소닉 GH 시리즈가 최고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동영상 해상도보다 화소수가
훨씬 많아서 화소 샘플 데이터를 띄엄띄엄 사용하는 라인 스키핑을 적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GH 시리즈는
전체 화소의 데이터를 모두 사용해서 축소하는 방식으로 동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디테일의 차원이 다릅니다.
GH 이외의 G, GX, GF 시리즈는 타사 제품 대비 동영상 성능이 딱히 뛰어나지는 않다는 점 주의하시고요^^
한편, 마이크로 포서즈(17.3mm x 13mm) 센서가 삼성, 소니, 후지필름, 캐논의 APS-C 사이즈(23.5mm x 15.7mm) 센서에 비해 대략 1.3배 작기 때문에 얕은 심도로 뒷배경이 뭉개지는 표현이 약합니다.
다이나믹 레인지, 해상도, 노이즈 등의 화질도 APS-C 센서 기종 대비 뒤졌었으나,
신형 센서가 적용된 DMC-G3 이후로는 해상도와 노이즈 차이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이나믹 레인지 문제만은 현재까지도 남아 풍경사진 등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이 하얗게
날아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하이라이트가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어둡게 측광하는지 타사 대비 0.5~1 스탑 정도 어둡게 찍히며, 측광이
조금 들쑥날쑥합니다.
측광이 어두울 뿐만 아니라 컨트라스트와 채도도 다소 높게 나오고, 화이트 밸런스가 약간 푸른 보라색 쪽으로 치우치는 편이라서
풍경에는 좋지만 인물 색감은 별로 안 좋은 편입니다.
올림푸스
장점 | 다양한 렌즈군,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 기능, 감성적 디자인, 인물 색감 |
단점 | 심도 표현, 고감도 노이즈, 동영상 성능 |
추천 기종 | PEN E-P3, E-PL3, E-PM1, OM-D E-M5, PEN E-PL5, E-PM2 |
올림푸스도 마이크로 포서즈 규격을 공유하기 때문에 렌즈군이 다양하다는 장점과 얕은 심도 표현이 어렵다는 단점은 파나소닉과 동일합니다.
올림푸스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바디에 기본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렌즈를 써도 손떨림 방지가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카메라의 디자인이라든지 따뜻한 인물 색감이라든지 감성적인 측면이 좋습니다.
미러리스 4대 메이커 중 유일하게 카메라만 만드는 전문 메이커라서
그런지 노출 정확도 같은 카메라로서의 기본기도 우수합니다.
그렇지만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한동안 동시대의 타사 제품 대비 전자기술 면의 성능들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뒤처져 왔습니다.
초기 기종들은 AF 속도도
무척 느리고 동영상 성능이 매우 안 좋았었는데, PEN E-P3부터 AF와
동영상은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현행 PEN 시리즈(E-P3, E-PL3, E-PM1)에 와서도 해상도와 고감도 노이즈 성능 등이 여전히 타사 대비 안 좋고,
망원 측에서 동영상 촬영 시 화면이 울렁거린다든지 하는 문제점도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12년에 OM-D E-M5라는 올림푸스의 플래그쉽 카메라가 발매됐습니다.
방진방적, 5축 손떨림 방지 같은 E-M5의 신기능들도 대단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전의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즈 제품들의 모든 문제점들이 E-M5에서 일거에 해결됐다는 부분입니다.
신규 센서의 채용으로 해상도와 고감도 노이즈 문제를 해결했고,
AF성능도
미러리스 카메라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울렁거리는 동영상 문제나 동영상 포맷 문제
등이 완전히 다 해결됐습니다.
E-M5는 정말로 단점을 찾기 힘든 카메라가 되어버렸습니다.
E-M5는 고가의 플래그쉽 기종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향후 E-PL5나 E-PM2 같은 보급형 PEN 시리즈가 E-M5의 신기술을 물려받아 나온다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삼성
장점 | 고화질 렌즈들, 깨끗한 저감도 화질,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Wi-Fi |
단점 | 플래시(스피드라이트) 시스템 미흡, RAW 파일 크기와 저장 속도, 터치 스크린 미지원 |
추천 기종 | NX200 이후 기종들 (NX200, NX20, NX1000, NX210) |
삼성 NX 시리즈의 장점은 고성능 렌즈군과 ISO 100 저감도의 깨끗한 화질,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등 주로
이미지 퀄리티 쪽이 좋습니다.
'광학의 삼성'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삼성 NX 렌즈들의 성능은 정말 뛰어납니다.
20-50mm 렌즈는
줌 렌즈임에도 선예도가 웬만한 타사 단렌즈 수준이고, 단렌즈들은
DSLR 렌즈도 능가하는 선예도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표한 12-24mm 광각 줌 렌즈의 추가로 전 영역을 커버하는 렌즈군이 구비될 예정이며, 팬케이크 단렌즈도 3종이나 있습니다.
미러리스 최초로 APS-C 사이즈(23.5mm
x 15.7mm)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여 더 작은 센서를 사용한 카메라들 대비 심도 표현도 유리하며,
NX200 이후 기종들에 적용된 2천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해상도와 저감도 노이즈 성능이 상당히 좋습니다.
또한 화이트 밸런스가 매우 정확하고 색감도 실제 색깔을 정확하게 잘 잡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들 중 최초로 전기종에 Wi-Fi를 넣어주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바로 페이스북 등에 공유할 수도 있고, 무선으로 PC나 스마트폰,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손쉽게 사진을 옮길 수도 있으며,
스마트폰을 리모트 뷰파인더로 사용하는 등의 응용이 가능합니다.
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플래시 시스템입니다.
삼성 NX 전용의 가장 좋은 외장 플래시도 헤드가 좌우로 돌아가지 않고, 고속동조도
지원하지 않으며,
삼성 TTL 방식을 지원하는 서드파티 플래시
제품도 없습니다.
그리고 RAW 파일 저장 중에 다른 조작을
하려고 하면 '처리중' 메시지가 뜨면서 조작을 못하는 부분
같은 것도
NX 시리즈를 프로페셔널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치명적인 단점들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카메라들이 터치스크린을 채용해서 터치로 AF를
잡거나 촬영, 메뉴 조작을 하는 등 편리한데,
삼성 미러리스에는
터치 스크린 기종이 아직 없습니다.
터치 스크린이 없다 보니 Wi-Fi 업로드 관련 인터페이스도 좀 불편합니다.
소니
장점 | 세련된 디자인, 깨끗한 고감도 화질, 전반적 하드웨어 성능 |
단점 | 렌즈의 화질과 크기, 복잡한 UI, 색감 |
추천 기종 | NEX-5N 이후 기종들 (NEX-5N, NEX-7, NEX-F3, NEX-5R, NEX-6) |
소니의 NEX 시리즈는 바디가 아주 얇고 세련된 형태이며, 렌즈들도 마치 마운트와 한 몸처럼 딱맞는 원통 모양으로 되어 있는 등,
디자인에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NEX-F3부터는 180도 플립되는 틸트 LCD 모니터를 적용해서 셀프 카메라 찍기도
좋아졌습니다.
전세계 이미지 센서 점유율 1위 업체답게 이미지 센서의 성능도 소니가
가장 좋습니다.
APS-C 사이즈로 크기도 크고, 다이나믹
레인지도 넓고, 이면조사(BSI) 방식이라 고감도 성능도
탁월합니다.
주로 실내에서나 야간에 사진을 찍으시는 분은 고감도 화질이 좋은 소니 제품이 좋습니다.
그리고 셔터 랙이나 고속 연사, 동영상 등 하드웨어 성능이 전반적으로 우수합니다.
최초로 플래그쉽 클래스의 미러리스 제품인 NEX-7을 출시한 것도 소니입니다.
NEX-7에 LA-EA2 어댑터를 달고 소니의 기존 DSLR/DSLT용 렌즈를 사용하면 DSLR과 동일한 AF 성능도 가능합니다.
NEX-5R부터 위상차 AF와 Wi-Fi를 도입하는 것이나 얇은 팬케이크 줌 렌즈의 개발 등,
타사의 장점이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도 소니의 장점입니다.
소니의 가장 큰 단점은 미러리스 E마운트 렌즈들이 선예도, 조리개 수치, 사이즈, 경제성
등의 면에서 타사 대비 전반적으로 뒤떨어지는 점입니다.
NEX-7의
2400만 화소의 탁월한 센서의 능력을 100% 발휘할 만한 선예도를 내줄 수 있는 E 마운트 렌즈가 거의 없고,
렌즈들이 다들 타사 렌즈 대비 조금씩 커서 얇은 NEX 바디의 휴대성을 깎아먹습니다.
렌즈군 구성
면에서는 밝은 조리개의 표준화각 단렌즈가 아직 없고 팬케이크 렌즈가 단 한 종류뿐이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도 50mm F1.8 렌즈나 칼 짜이스 24mm F1.8 렌즈, 앞으로 발매될 16-50mm 팬케이크 줌 렌즈 등,
화질이나 휴대성 면에서 점점 향상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NEX-7은 3개의 다이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지만,
그 이외의 기종들은 다이얼도
하나뿐이고 UI가 매우 복잡해서 세팅 하나 바꾸려면 꽤 오래 걸립니다.
NEX-5R과 NEX-6에서 다이얼 개수는 2개로
늘어나지만 촬영시에는 둘 중 하나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소니의 색감은 예전부터 채도가 높고 컨트라스트가 강해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NEX 기종들은 화이트 밸런스가 전반적으로 주황색 톤의 따뜻한 쪽으로 치우치며, 약간 노출 부족으로 사진이 어둡게 찍히는 편입니다.
펜탁스
장점 | 작은 사이즈, 마크 뉴슨의 디자인, 펜탁스 K 마운트용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 |
단점 | 애매한 제품 포지션 |
위 표의 장점만 보면 “작은 사이즈에 SLR용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상의 카메라가
나왔구나”라고 잘못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저 두 가지는 사실 각각
다른 두 카메라의 장점이라는 점이 함정입니다.
전자는 펜탁스 Q 시리즈, 후자는 펜탁스 K-01의 장점입니다.
펜탁스는 미러리스 구매자들이 기대하는 ‘컴팩트
카메라 수준의 휴대성’과 ‘DSLR 급의 화질’ 중
한 쪽만 추구하고,
다른 한 쪽은 포기한 2 종류의 카메라를 발매한다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펜탁스 Q 시리즈는 휴대성만 추구하고 화질을 포기하여 소위 ‘똑딱이’
카메라에 사용되는 1/2.3” 사이즈(6.2mm x 4.6mm) 센서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작은 센서로는 심도 표현, 선예도, 노이즈, 다이나믹 레인지 등 화질이 크게 희생됩니다.
반면에 K-01은 DSLR급 화질을 추구하기 위해 펜탁스 SLR의 K 마운트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결과적으로 SLR 카메라와
같은 사이즈가 되기 때문에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 대비 훨씬 커서 휴대성이 많이 희생됩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은 반대쪽이 파격적으로 특출난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펜탁스 Q는 화질을 잃은 대가로 휴대성이 아주 약간 좋아졌을 뿐이고,
K-01은 휴대성을 잃었지만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대비 화질이나 성능이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습니다.
제품들의 포지션이 정말 애매합니다.
니콘
장점 | 빠른 하이브리드 AF, 60fps 고속 연사 |
단점 | 심도 표현, 화질 |
아직은 DSLR보다 동체추적 AF 성능이
뒤떨어지는 미러리스 카메라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종을 꼽으라면 니콘 1 시리즈입니다.
니콘은 이미지 센서 상에 초점을 앞뒤 어느 방향으로 옮겨야 하는지 감지할 수 있는 위상차 센서를 두어 기존의
컨트라스트 AF를 돕는
‘하이브리드 AF’를 미러리스 최초로 구현했습니다.
AF 속도도 빠르며 특히 동체추적 성능에서 타사 제품들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또한 타사의 고속연사는 작은 이미지 사이즈의 JPEG만 저장할 수 있다든지 하는 제약이 있지만
니콘 1 시리즈는 그런 제약도 없이
JPEG+RAW 포맷으로 초당 60장 속도의 고속 연사가 가능합니다.
아마도 니콘의 플래그쉽 DSLR인
D4와 동일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1 시리즈에도 탑재했기 때문인 듯한데,
덕분에 니콘 1 시리즈는 AF나 연사 속도도 빠르고 메뉴 조작이나 리뷰 시에도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는 등 '속도'가 인상적인 카메라가 됐습니다.
니콘 1 시리즈는 CX 포맷이라는 이름의 1” 사이즈(13.2mm x 8.8mm) 이미지 센서를 사용합니다.
마이크로 포서즈도 작은 이미지 센서 때문에 얕은 심도 표현이 잘 안 되고 화질이 떨어진다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CX 포맷은 그 마이크로 포서즈보다도 1.35배 더 작습니다.
다이나믹 레인지는 양호한 편이지만 심도 표현과 노이즈 등의 화질은 딱 센서 사이즈에 비례한 만큼 안 좋습니다.
현재까지 발매된 니콘 1 시리즈는 모두 엔트리 레벨 모델이며,
올해의 신모델 니콘 1 J2는 기존의 J1의 LCD 모니터만 고해상도로 바꾸고 이미지 필터 효과 같은 것만 추가한 마이너 체인지 모델입니다.
니콘 1 시리즈의 타겟은 어디까지나 컴팩트 카메라 사용자들이고,
니콘은 DSLR 사용자들이 미러리스로 유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후지필름
장점 | 해상도, 색감,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레트로 스타일 디자인 |
단점 | 가격, 사이즈 |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필름회사 제품답게 최고의 이미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 사진은 100% 확대해 보면 모아레 방지를
위한 로우패스 필터 때문에 마치 블러 처리된 듯이 보이지만,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된 X-Trans CMOS 이미지 센서에는 로우패스 필터가 없어서
100% 확대해도
픽셀 단위의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센서도 비교적 큰 APS-C 사이즈이고, 후지논 XF 렌즈들의 선예도도 대단하기 때문에 해상도가
엄청납니다.
그리고 DSLR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던 화사하고
뛰어난 색감은 물론이고, 측광이나 화이트 밸런스의 정확도도 무척 우수합니다.
X-Pro1의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는 그 실용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광학 뷰파인더 상에 정보들이 오버레이되는 모습이 매우 신기합니다.
그리고 광학 뷰파인더를 비롯한 레트로
스타일의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디자인은 올드 카메라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 만합니다.
후지필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입니다.
X-Pro1은 촬영 성능
면에서 E-M5나 NEX-7 같은 타사 플래그쉽
바디 대비 많이 뒤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더 비쌉니다.
그리고 렌즈 가격도 모두 타사 최고급 렌즈들
수준으로 비쌉니다.
이런 고가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저조도 AF 성능이
매우 안 좋았기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바디 사이즈도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들보다 꽤 큰 편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펌웨어 2.0 업데이트로 AF 성능도 크게 개선되었고,
앞으로 X-E1이나 좀더 저렴하고 컴팩트한 보급형 바디와 보급형 렌즈가 발매된다면
더 많은 유저들을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의 매력에 빠뜨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캐논
드디어 캐논에서도 EOS M이라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발매되었습니다.
기사 작성 시점에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지는 못했습니다만, 해외 리뷰에 나타난 EOS M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l 버튼과 다이얼이 적은 엔트리 레벨 지향의 카메라
l 동시발매 렌즈는 번들 표준 줌 렌즈와 22mm 팬케이크 단렌즈뿐임
l 이미지 센서 상의 위상차 센서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AF를 적용하였으나 AF 속도는 느림
l 정전식 터치 스크린을 사용한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가 우수함
캐논 역시 니콘과 마찬가지로 DSLR 시장이 큰 수익원이기 때문에
DSLR 사용자가 미러리스 쪽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컴팩트 카메라 유저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니콘처럼 이미지 센서 상의 위상차 센서를 채용했지만
AF 속도는 니콘 1 시리즈만큼 빠르지는 않고, EOS 650D의 라이브 뷰 AF 정도의 상당히 느린 속도를 보입니다.
터치스크린은 파나소닉 같은
감압식이 아닌 스마트 폰과 같은 정전식 멀티 터치 방식이라서
터치감도 좋고 두 손가락으로 핀치 줌 같은 조작이 가능하며, 메뉴 시스템 또한 터치 인터페이스와 적절하게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측광이나 색감, 화질 같은 부분은 EOS 650D처럼 충분히 훌륭한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맺으며
이상 각각의 브랜드 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의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이미
상당히 완성된 시스템을 갖춘 메이커가 있는가 하면 그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인 메이커도 있고,
미러리스는
그냥 구색 맞추기 정도로 내겠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메이커도 있습니다.
미러리스 시장을 선점한 4대 메이커와 DSLR 계의 거두들 사이의 대결은 앞으로 어떻게 지각
변동을 일으키게 될지 기대 됩니다.
제조사들끼리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더 좋은 제품을 더 싼 값에 살 수 있으니 소비자로서는 반길 만한 일이죠^^
DSLR 사용자 중에
미러리스로 전향을 고려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 DSLR에 사용중인 렌즈를 미러리스에도 계속 사용하겠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미러리스에 DSLR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DSLR 대비 미러리스의 유일한 장점인 휴대성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만약 현재 원하는 브랜드에 미러리스 렌즈군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DSLR 바디를
좀더 사용하다가 원하는 미러리스 렌즈가 발매된 후에 기기변경을 하거나
아니면 이미 렌즈군이 충실한 다른 브랜드의 미러리스 시스템으로 전향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술 트렌드를 보건대
이미지 센서 상의 위상차 AF 센서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AF, 멀티 터치 스크린, 그리고 Wi-Fi는
조만간 전 기종에 기본장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180도 플립 모니터도 더 많은 기종에 들어갈 것 같긴 한데, 비용과 부피 문제 상 전 기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고요.
특히 DSLR 대비 최대의 약점인 동체추적 AF 성능을 보완해줄 하이브리드 AF 기술은 아직 제대로 구현한 곳이 니콘밖에 없으나
이 기술이 좀더 숙성되고 모든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됨으로써 DSLR의 성능과 똑딱이의 휴대성의 궁극적인 융합을 이룩하는 바로 그 때가
미러리스가 카메라 시장의 진정한 대세로 등극하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 기사가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을 고려중인 분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시스템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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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1D Mark II와 파나소닉 루믹스 DMC-GX1 비교
아니 무슨 이런 덩치부터 전혀 다르고, 종류, 발매년도, 등급, 메이커 등 모든 면이 전혀 다른 카메라를 비교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제 카메라라서' 비교합니다.
7년간 제 손때가 묻은 카메라, 그리고 또 앞으로 비슷한 기간을 함께 해줄 제 카메라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보고 싶었습니다.
(공식명칭 상 다른 시리즈는 EOS 와 숫자 사이에 '-'이 안 들어가는데, EOS-1 시리즈만 들어갑니다. 아마도 플래그쉽만의 소소한 예우?)
(전자식 뷰파인더라면 시야율 100%는 당연한 거겠지만 광학식 100% 시야율은 꽤 비싼 기술이라 플래그쉽 기종에나 들어갑니다)
거대한 카메라 바디에, 커다란 렌즈에, 렌즈를 둘러싼 빨간 띠... 뽀대^^도 확실합니다.
어디 나들이나 행사 가서 사진 찍고 있으면 사람들이 더 잘 비켜주고 더 잘 협조해주며,
자기 카메라 셔터 눌러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왠지 잘 찍어줄 것 같아 보이니깐^^).
이런 느낌 싫지 않더라고요.
저도 뭐 뼛속까지 허세와 허영에 약한 한국인이다 보니^^;;
그렇지만 너무 무겁습니다.
카메라 바디만 1.6kg에... 망원 렌즈 같은 것도 1.3kg씩 하고... 가방에 삼각대까지 챙기면 뭐... 나이 먹다 보니 힘들어요.
지난번 P&I 행사에서도 1D Mark II + 70-200mm f/2.8 렌즈 + 550EX 외장 플래시 해서 도합 3.5kg쯤 되는 걸 몇 시간 들고 찍다 보니
나중엔 팔이 아파서 더 이상 사진을 못 찍겠더군요ㅜㅜ
SLR 카메라와 렌즈가 크고 무거운 것은 바로 SLR(Single Lens Reflex)이란 이름 그 자체의 속성인 미러와 펜타프리즘 구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실제론 작은 센서를 쓰면서도 기존의 35mm SLR 마운트에 맞추다 보니 바디와 렌즈가 필요 이상으로 큽니다.
따라서 휴대성을 위해서는 SLR 구조를 아예 버리고, 센서 크기에 딱 맞는 새로운 마운트를 정의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정답인 듯합니다.
저도 그래서 이번에 결국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DMC-GX1으로 기변을 했습니다.
이렇게 가볍고 사진 잘 나오는 미러리스 놔두고 과연 앞으로도 벽돌 같은 DSLR이나 그 렌즈들을 헉헉 대며 쓸 일 있을지 의구심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GX1을 서브가 아닌 메인으로 사용하고, DSLR 관련 제품들은 다 팔아치우려고 합니다.
그놈의 휴대성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정들었던 캐논 시스템을 다 내치게 생겼네요ㅜㅜ
아무튼 7년 동안 정 들었던 제 카메라가 이번에 떠나버리면 영영 다시 볼 수 없을 테니까 그 마지막 모습을 새겨두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EOS-1D Mark II와 DMC-GX1의 성능과 화질을 비교해봤습니다.
관심 있으신 부분만 펼쳐서 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모든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보자면...
GX1이 우세한 측면은 동영상 촬영이 된다는 것, 사이즈, 무게, 해상력이고,
1D Mark II가 우세한 측면은 AF, 연사속도 및 전반적인 사진 촬영 성능, 노이즈 성능, 얕은 심도, 측광 등이네요.
가벼운 무게를 위해 GX1으로 가면서 잃는 것이 생각보다 꽤 상당히 많군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하하하하ㅜㅜ
이렇게 비교 실험을 하고 정리하고 글 쓰는 것은 참 어려웠고, 시간도 한 달 넘게 걸렸습니다만...
이를 통해 GX1의 단점은 물론 그 극복 방법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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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러리스 선택기
카메라 본체만 1.6kg에... 렌즈를 마운트하면 2.5kg쯤 되고, 카메라 가방에 플래시랑 이것저것 넣고 다니면 5kg이 됩니다.
여기에 3kg 가까이 되는 삼각대까지 든다면... 나들이나 출사가 노동이 되어버리죠-_-
그래서 언제부턴가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DSLR과 동급의 이미지 퀄리티와 렌즈 교환 시스템을 작은 크기에 구현한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게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바디 무게가 대략 300g 전후로, 일반적인 DSLR의 반 정도, 제 카메라의 1/5 정도 됩니다-_-
무게나 사이즈 면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보다 캐논 G12나 파나소닉 LX5 같은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와 비교 수준이 맞죠.
저도 처음부터 미러리스 카메라에 관심은 많았지만...
딱 1년 전만 해도 미러리스는 성능, 화질, 렌즈 구색, 경제성 면에서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었고...
제가 캐논 색감도 좋아하고 캐논 렌즈도 몇 개 있다보니 캐논에서 미러리스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트위터 친구분의 영향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동향 조사☜를 좀 해봤다가,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가 꽤 쓸만하다는 걸 깨달았고...
또 모든 메이커가 너도나도 렌즈교환형 미러리스를 발매하는 이 시국에 캐논에선 G1 X라는 변종 똑딱이나 내는 답답한 짓을 해서리...
바로 캐논에 대한 기대를 접고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 하나 질렀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카메라 메이커에서 내놓고 있는 수많은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 어느 것을 골라야 하는가?
카메라 자체도 비쌀뿐더러 나중에 렌즈와 플래시 등의 구입을 생각하면 작은 돈이 아니기에 신중히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들 참고 되시라고 제 선택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필수적인 요소들(Musts)을 갖추지 못한 후보들을 1차로 탈락시킨 후,
원하는 사항들(Wants)에 대해 가중치 점수를 매겨서 그 총합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를 2차로 최종 선택하는 방법이죠.
물론 사진이 본업이 아닌 취미인 경우 Musts나 Wants나 모두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기준은 달라집니다.
제 선택 과정은 참고하시되 평가항목과 점수 모두 제 개인적인 특수한 취향을 반영한 주관적 평가라는 걸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건프라 사진이거든요.
일단 1차 후보들은 제가 ☞미러리스 카메라 선택 가이드☜ 글에 지목했듯이 니콘, 후지필름, 펜탁스를 제외한 '11년 후반 이후 모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Must 요소들은 핫슈 유무, 바디 두께(마치 G3를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넣은 것 같죠^^;;), 가격, 신형 센서 여부였습니다.
평가기준 | DMC-G3 | DMC-GX1 | PEN E-P3 | PEN E-PL3 | PEN E-PM1 | OM-D E-M5 | NX200 | NEX-5N | NEX-7 |
핫슈 | O | O | O | O | O | O | O | X | O |
바디 두께 4cm 이하 | X | O | O | O | O | X | O | O | O |
100만원 이하 | O | O | O | O | O | X | O | O | X |
신형 센서 채용 | O | O | X | X | X | O | O | O | O |
저는 정말 이들 둘 사이에서 최후의 최후 순간까지 선택이 망설여지더군요.
사실은 이미 구입하고 난 지금도 선택을 달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살짝 아쉬운 면이 없지 않네요-_-
아래와 같이 want matrix로 저 두 후보의 점수를 매겨봤습니다.
Want matrix 계산 방법을 살짝 설명하자면 평가항목 별로 GX1과 NX200을 각각 점수로 평가하되,
항목에 따라 '중요도'를 두어 그 값을 점수에 곱해서 가중치점수를 계산합니다.
그리고 그 가중치점수들을 모두 더해서 그 총합이 가장 큰 놈을 최종 선택하는 것이죠.
크고 무거운 카메라에 워낙 학을 떼다 보니 줌렌즈를 달고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파나소닉 X렌즈의 휴대성이 너무나도 절실히 와닿았습니다.
미러리스가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만큼 작다고들 얘기하지만 그건 팬케이크 렌즈를 마운트했을 때의 얘기입니다.
팬케이크 렌즈는 (X렌즈 이전에는) 단초점 렌즈에만 국한되어 왔고, 많은 사람들이 단렌즈보다 선호하는 줌렌즈는 대략 6cm 길이로 꽤 큽니다.
6cm라고 하면 DSLR 사용자들은 코웃음칠지도 모르지만, 미러리스에선 카메라 앞뒤 길이가 카메라 폭과 같아지게 만들 정도의 길이이고,
팬케이크 렌즈보다 휴대성이 확실히 떨어져서 카메라 가방이 아닌 일반 가방에는 넣고 다니기 어렵습니다.
삼성 20-50mm 줌 렌즈는 길이가 대략 4cm로 여타 표준 줌 렌즈들에 비해서 컴팩트하긴 하지만...
바디보다 2.5cm밖에 안 튀어나오는 X 14-42mm 팬케이크 줌 렌즈와는 휴대성에서 꽤 차이가 나죠.
세번째 항목 '인물용 준망원'에서 85mm f/1.4라는 걸출한 렌즈를 가진 삼성이 왜 파나소닉에 밀리냐고 물으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85mm의 환산 초점거리 128mm는 제게 익숙한 화각이 아니고, 비싸고, 휴대성이 좋지 않아서요.
삼성에서 55mm f/1.8 렌즈가 아직 나오지 않은 현재로서는 올림푸스 45mm f/1.8 렌즈(환산 초점거리 90mm)가 제게는 더 맞을 듯합니다.
RAW 포맷으로 찍으면 카메라의 색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실 분도 계시겠죠.
저도 주로 RAW로 찍긴 하지만, 경험상 사진의 기본적인 색 밸런스가 맞느냐 안 맞느냐에 따라 RAW 변환 시의 보정 난이도가 달라지더군요.
일단 화이트 밸런스와 색의 정확도 부분에서 삼성은 정평이 나있고, 파나소닉은 거의 업계 꼴찌 수준인 듯하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색감에 중요도도 상당히 높게 두고 점수 차이도 꽤 두었습니다.
색감 이외의 센서 화질, 그리고 심도표현 부분은 딱 두 카메라의 센서 사이즈 차이만큼 차이 나는 것 같더군요.
노이즈를 얘기할 땐 보통 고감도 노이즈가 중요한데... 샘플 사진을 보니 고감도에선 GX1이나 NX200이나 비슷한 노이즈 수준인 듯하더라고요.
이렇게 둘이 서로 같은 점수로 나온 항목은 편의 상 표에서 뺐습니다.
어쩌면 고감도 노이즈보다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 저감도에서의 노이즈 없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인데...
GX1은 최저 감도가 160, NX200은 최저 감도가 100이다 보니 딱 그 차이만큼의 저감도 노이즈 차이가 있어 보이더군요.
평가기준 | 중요도 | DMC-GX1 | NX200 | |||
그룹 | 상세 | 평가 | 가중치 | 평가 | 가중치 | |
렌즈군 | 다양성 | 5 | 10 | 50 | 8 | 40 |
표준줌 휴대성 | 8 | 10 | 80 | 7 | 56 | |
인물용 준망원 | 8 | 8 | 64 | 5 | 40 | |
선예도 | 8 | 8 | 64 | 10 | 80 | |
센서 화질 | 색감 | 8 | 5 | 40 | 9 | 72 |
화소수 | 5 | 6 | 30 | 8 | 40 | |
다이나믹 레인지 | 5 | 6 | 30 | 8 | 40 | |
저감도 노이즈 | 5 | 6 | 30 | 8 | 40 | |
성능 | AF 성능 | 10 | 7 | 70 | 5 | 50 |
터치 AF | 5 | 7 | 35 | 0 | 0 | |
조작성 | 5 | 9 | 45 | 7 | 35 | |
파일 버퍼링 | 8 | 10 | 80 | 5 | 40 | |
심도표현 | 10 | 6 | 60 | 8 | 80 | |
플래시 시스템 | 5 | 9 | 45 | 6 | 30 | |
RAW파일 용량 | 5 | 9 | 45 | 6 | 30 | |
가격 | 10 | 5 | 50 | 9 | 90 | |
총점 | - | - | 818 | - | 763 |
초점이 틀릴 경우 얼마나 더 멀리 맞았는지 혹은 더 가깝게 맞았는지까지 감지할 수 있는 SLR의 위상차 AF 시스템과는 달리
미러리스의 AF는 태생적으로 똑딱이와 원리가 동일해서, 초점이 맞았는지 아닌지 정도만 판별하는 수준이라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더욱이 DSLR 중에서도 거의 최고의 AF 성능을 가진 기종을 써왔기에,
(예를 들어 거리가 들쭉날쭉한 장면 상황에서 반셔터 상태의 카메라로 쓱 훑어보면 거리가 바뀔 때마다 팍팍팍 AF 맞춰가는 게 느껴집니다)
미러리스로 바꾸면 AF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나마 미러리스 중 최고 수준의 AF 성능을 자랑하는 GX1으로 좀더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GX1 사고 보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DSLR 대비 크게 AF의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더군요.
그치만 애 뛰어다닐 때나 동영상 찍을 때 필요한 동체추적 AF 성능은 완전 OTL... 요건 사용자 내공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ㅜㅜ
위에 DSLR의 예로 든 들쭉날쭉한 장면 따위... 언감생심이지요-_-)
DSLR 쓸 때는 성능이 가장 좋은 중앙 AF 센서로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에 각도를 틀어 원하는 구도를 잡고 촬영하는 습관이 들었었는데,
AF 센서가 따로 없고 터치 스크린이 있는 미러리스는 그럴 필요 없이 원하는 위치를 터치해서 초점도 맞추고 바로바로 찍는 게 가능하더군요.
(실제로 써보니 GX1의 터치스크린은 감압식이라 손톱으로 터치하지 않으면 인식이 잘 안 되고, 터치 슈팅 셔터 랙이 꽤 있네요.
그래도 아예 불가능한 삼성보단 훨씬 낫죠^^ 여기서 NX200이 0점을 맞는 바람에 대세가 GX1으로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을 여러 장 연속으로 찍어도 문제 없이 잘 저장되는 버퍼링 성능의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NX200은 RAW 파일 버퍼링 중에 셔터 버튼 이외의 뭔가를 조작하려고 하면 '처리중' 메시지가 뜨면서 아무 것도 못하는 반면,
GX1은 버퍼링 중에도 조작이 자유롭고 빠른 후속 촬영도 가능하더군요.
만약 NX200 쓰다가 RAW 파일 '처리중'에 최고의 셔터찬스를 놓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엄청 열 받지 않을까요?
반면에 GX1은 18MB 근방이네요.
2000만화소 vs. 1600만 화소의 화소수 차이보다 파일 사이즈 차이가 큽니다.
용량이 작은 편이 메모리 카드와 하드디스크에 담을 수 있는 사진 수도 많고, 촬영 시 버퍼링 시간도 적어 유리하겠죠.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은 플래시 관련 시스템인데요.
그리고 삼성 NX용 플래시 중 가장 좋은 제품조차도 고속동조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낮에 필 플래시 용도로 쓰기는 힘들다는 거죠.
그래서 전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결국 이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Must-Want Matrix의 의사결정을 따랐고요.
이마트몰 생일쿠폰이랑 카드 청구할인이랑 해서 DMC-GX1 + X 14-42mm 줌렌즈, 그리고 올림푸스 45mm f/1.8 렌즈로 구입했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시려는 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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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카메라 선택 가이드 (구버전) (14) | 2012.04.03 |
미러리스 카메라 선택 가이드 (구버전)
- 다양한 화각대(초점 거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
- 배경이 확 날아가는 얕은 심도 표현
-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크기와 무게)
이 세 가지는 나름 서로 상충 관계에 있기 때문에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얻기란 예전엔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렌즈 교환식 DSLR은 1번과 2번은 가능한데 3번은 좀 아니다 싶고요.
고배율 줌 컴팩트 카메라는 1번과 3번은 가능한데 2번은 힘들고요.
그런데, 2008년부터 저 세가지를 얼추 갖추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Mirrorless Interchangeable-Lens Camera)라는 게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렌즈 교환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1번의 다양한 화각대를 가능하게 했고,
나름 작지 않은 이미지 센서로 2번의 얕은 심도 표현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의 무게와 사이즈로 3번의 휴대성도 좋습니다.
미러리스는 아직도 발전 초기인 만큼 성능 면이나 화질 면, 또 렌즈 구색 면, 경제성 면에서 DSLR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부터 딱 1년 전만 해도 미러리스를 구입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 트위터 친구 중 한 분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한다길래 참견이나 하려고 조사를 좀 해봤더니...
아,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 기종들 정도면 꽤 쓸만 하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저처럼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들 참고 되시라고 저의 조사를 바탕으로 미러리스 선택 가이드를 정리해봤습니다.
미러리스 3대 메이커라 하면 파나소닉, 올림푸스, 소니를 들 수 있겠고요.
한국 상황에서는 삼성을 추가해서 4대 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니콘 1 시리즈나 펜탁스 Q는 이미지 센서가 너무 작아 얕은 심도 표현이 어려우므로 내맘대로^^ 후보 탈락입니다.
펜탁스 K-01은 DSLR과 동일한 마운트를 쓰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져 후보 탈락입니다.
후지필름 X-Pro1은 미친듯한 가격과 그에 비해 애매한 성능 때문에 탈락입니다.
미러리스 초창기부터 아래 표와 같이 4대 메이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했으나 '11년 하반기 이후 발매 제품부터 그 폭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제가 '이만하면 미러리스도 쓸만 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최근 들어 메이커 별 치명적인 단점이 어느 정도 보완되면서
퀄리티가 상향평준화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이커 | 장점 | 단점 |
파나소닉 | AF 성능, X렌즈의 휴대성, 편리한 UI | 하이라이트 날아감 현상, 색감 |
올림푸스 | 디자인,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 기능, 인물 색감 | 고감도 노이즈, 동영상 성능 |
삼성 |
고화질 렌즈군,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
RAW 파일 크기와 저장 속도, 플래시 시스템 미흡
|
소니 | 디자인, 깨끗한 고감도 화질, 전반적 성능 우위 | 렌즈군의 저화질과 사이즈, 복잡한 UI |
파나소닉은 AF(자동초점) 성능 같은 기계적인 성능과 함께 크기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X 14-42mm라는 팬케이크(납작한 디자인의 미러리스용 렌즈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줌렌즈를 장착한 상태의 사이즈는
동급 줌렌즈를 장착한 타사의 카메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작은 크기와 휴대성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터치와 버튼 조작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일품입니다.
단점이라면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서 풍경사진 등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이 하얗게 날아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센서 사이즈가 작은 것이 원인이겠지만, 동일 센서를 쓰는 올림푸스는 파나소닉만큼 심하지는 않은데 말이죠.
색감 면에서도 파나소닉 색감 좋다는 분 잘 못 봤고^^;; 화이트 밸런스도 잘 못 잡는 편이고... 이미지 프로세싱이 좀 뒤처지는 듯해요.
그리고 초기엔 파나소닉 코리아가 좀 미친 듯이 비싸게 가격 책정을 했었는데... 경쟁 때문인지 요즘은 좀 안정화된 것 같기도 하네요.
올림푸스는 우선 손떨림 방지 기능이 바디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렌즈를 써도 손떨림 방지가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카메라의 디자인이라든지 따뜻한 인물 색감이라든지... 감성적인 측면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반적으로 타사 대비 성능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OM-D E-M5 기종이 최근에 발매됐는데, 가격이 무려 140만원입니다. 그것도 바디만...
아무래도 이미지 센서 사이즈가 크다 보니 전반적인 화질과 심도 표현 등이 더 좋은 것 같네요.
그런데 RAW 파일 저장 중에 다른 조작을 하려고 하면 '처리중' 메시지가 뜨면서 멍하니 기다려야 되는 부분과
헤드가 상하좌우 회전 가능하면서 삼성 TTL 방식을 지원하는 외장 플래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삼성 NX 전용의 가장 좋은 외장 플래시도 목이 좌우로 돌아가지 않고, 고속동조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미러리스에선 움직이는 물체나 동영상 촬영 시 스크린을 터치해서 AF를 잡는 기능이 매우 편리한데, 삼성에는 터치 UI 기종이 전무한 점이나
작년부터 품질관리가 잘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감점 요인입니다.
소니는 다 좋은데 렌즈들의 성능, 사이즈, 경제성이 타사 대비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50만원짜리 칼 짜이스 렌즈마저도 색수차와 비네팅이 꽤 있더군요.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소니 미러리스 자체가 바디를 미친듯이 얇게 만들면서 플랜지 백(렌즈 마운트와 센서면 간의 거리)을 극단적으로 짧게 했기 때문에 현재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좋은 렌즈 만들기 힘들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후지 X-Pro1은 NEX보다도 플랜지 백이 더 짧으면서 렌즈가 좋은 거 보면 틀린 말 같기도 하고요)
가격 하락이 가파른 디카 시장에서 최신기종을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메이커마다 이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해결된 제품들이 나온 시점이 바로 작년 하반기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문제점이 개선되고 신형 센서로 바뀐 '11년 하반기 이후 모델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각사별로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메이커 | 기종 | 개선점 |
파나소닉 | DMC-G3, GX1 | 화소수, 고감도 노이즈 개선 |
올림푸스 | PEN E-P3, E-PL3, E-PM1 | AF 속도 개선, 동영상 촬영 성능 개선 (신형 센서 아님) |
OM-D E-M5 | 화소수, 노이즈 개선 (+ 방진방적, 5축 손떨림 보정, 고속연사 등 고급 사양) | |
삼성 | NX200, NX20, NX210 | 화소수, 고감도 노이즈 및 전반적 성능 개선 |
소니 | NEX-5N, NEX-7 | 셔터 랙, 확장성, 렌즈 수차 보정 |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추천 기종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1. 디자인을 중시하시는 분
위 표에 있는 것들 중 원하시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올림푸스나 소니 제품일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제가 위에 표로 정리한 기종 중에 고르시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겠습니다.
성능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디자인만 보고 골랐더니만 성능이 완전 욕 나오는 수준'의 뒤떨어지는 제품은 없으니까요.
미러리스 각 진영마다 어느 정도 렌즈군들이 구비되어 가는 것도 제가 요즘 미러리스를 쓸만하겠다 생각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즈 진영은 이제 렌즈군은 다 갖추어졌고 앞으로는 고급화/성능개선 정도만 하면 되겠다는 느낌입니다.
반면에 삼성과 소니는 웬만한 화각대는 구비돼 있지만 어딘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 : 같은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이기 때문에 렌즈가 서로 호환되며, 모든 종류의 렌즈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표준 팬케이크, 광각 팬케이크, 인물용 준망원 단렌즈, 표준 줌, 광각 줌, 망원 줌, 고배율 줌, 매크로 렌즈, 어안 렌즈에 3D렌즈까지 있습니다.
환산 초점거리로는 14mm부터 600mm까지 폭넓게 커버합니다.
삼성이나 소니에 비해 먼저 시작한 데다가 한 곳이 아닌 두 회사에서 렌즈를 만들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겠죠.
밝은 망원렌즈가 아직은 없지만 용도와 미러리스의 휴대성을 고려하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같은 마이크로 포서즈라고는 해도 올림푸스는 손떨림 보정이 바디에 들어가기 때문에 렌즈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든지,
요즘의 올림푸스 렌즈는 적외선 AF 보조광에 대응한다든지 하는 부분들이 파나소닉과는 다르기 때문에
올림푸스 바디엔 올림푸스 렌즈를, 파나소닉 바디엔 파나소닉 렌즈를 물리는 게 낫긴 합니다만... 아무튼 근본적으로는 서로 호환됩니다.
85mm f/1.4라는 미러리스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대단한 인물용 망원 렌즈도 있고, 표준~광각의 팬케이크 렌즈도 3종이나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렌즈들이 화질 하나는 좋다고 평가되고 있고요.
그런데 최대 광각이 환산 초점거리 24mm 정도밖에 안 되고, 줌기능이 의외로 중요한 광각 화각에서 줌 렌즈가 없다는 것은 좀 문제입니다.
그런데 렌즈 선예도와 조리개 수치, 표준 화각 팬케이크 렌즈의 부재 등 삼성에 비해서도 딸리는 면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적절한 표준 단초점 렌즈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젭니다.
화각 상으로는 30mm(환산 45mm) 매크로가 표준화각에 가장 가까우나 최대 조리개값이 f/3.5라 심도표현이 자유롭지 않고요.
24mm(환산 36mm) f/1.8 칼 짜이스 렌즈가 약간 광각 측 표준화각인데 가격이 150만원쯤 한다죠-_-
광각 줌 렌즈 부재와 환산 24mm 밖에 안 되는 최대광각은 삼성과 동일하나, 광각 컨버터를 써서 환산 18mm 광각도 가능하긴 합니다.
카메라 회사마다 특유의 색감이란 건 있는 것 같습니다.
후지필름, 캐논, 올림푸스, 펜탁스 등이 색감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긴 하지만, 저 회사들 중에도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죠.
그런데 불행히도 미러리스 제품 중엔 색감 뛰어난 메이커를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원래부터 올림푸스 색감을 좋아하시는 분은 미러리스도 올림푸스로 바로 가시면 되겠지만...
후지필름 색감이 마음에 드신다고 해도... X-Pro1으로 가시기엔 가격 대 성능 비가 참 안 좋습니다.
펜탁스 색감이 마음에 드신다고 해도... 펜탁스Q는 센서가 작아 DSLR급 화질이 안 나오고, K-01은 휴대성이 안 좋고 말이죠.
어느 정도 타협하셔서 파나소닉, 올림푸스, 삼성, 소니 중 하나를 고르셔야 할 듯합니다.
올림푸스 ○ : 인물 색감은 역시 좋더군요. 그런데 제 주관적인 느낌엔 마치 모든 컬러를 조금씩 살색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듯한 느낌이^^;;
삼성 ○ : 우선 화이트 밸런스가 매우매우 정확하고 색감도 실제 색깔을 정확하게 잘 잡는 것 같습니다.
치우치지 않고 실제와 비슷한 이런 색감은 대부분의 사진을 보정할 필요가 없고, 보정을 하게 되면 원하는 색감을 내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죠.
소니 △ : 소니는 예전부터 채도가 높고 컨트라스트가 강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좀 갈리죠.
최신 NEX 기종들은 좀 따뜻한 쪽으로 치우치는 편이라 인물 색감은 그럭저럭 괜찮은 듯합니다.
파나소닉 △ : 파나소닉도 채도와 컨트라스트는 높은 편, 화이트 밸런스가 다소 푸른 쪽으로 치우치고, 측광을 어둡게 하기 때문에...
풍경에는 좋지만 인물 색감은 별로 안 좋습니다. 피부색이 좀 어둡게 나오며, 가끔은 입술이 살짝 자주색-_-으로 찍히기도 하죠.
인물 색감을 중시하시는 분이 파나소닉 기종을 쓰시려면 일단 노출보정 +1 주시고, 후보정과도 친해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4. 작은 크기와 휴대성이 중요하신 분
미러리스의 휴대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얇은 팬케이크 단초점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베스트죠.
파나소닉의 20mm f/1.7 렌즈라든지 삼성의 30mm f/2.0 렌즈 등이 화질과 크기 면에서 호평 받고 있고, 표준화각이라 쓰임새도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더 선호하시는 건 범용성이 좋은 표준 화각대의 줌 렌즈입니다.
그런데 보통 미러리스에 줌 렌즈를 달면 앞뒤 길이가 폭과 비슷해지면서 컴팩트 디카처럼 막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긴 힘들어집니다.
파나소닉 ◎ : 줌 렌즈를 달고도 컴팩트 디카 수준의 휴대성을 바라신다면 파나소닉 DMC-GX1 + X 14-42mm 렌즈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X 14-42mm 줌 렌즈는 전원 끈 상태에서 바디보다 2.5cm 정도밖에 안 튀어나옵니다. 사이즈 면에선 정말 독보적이죠.
파나소닉 GF3나 곧 발매될 GF5 바디가 좀더 컴팩트하긴 하지만 구형 센서를 쓰기 때문에 별로 안 좋을 것 같습니다.올림푸스 ○ : 파나소닉과 렌즈가 호환되니 E-PM1이나 E-PL3 바디만 사서 파나소닉 X 14-42 렌즈를 달아줄 수도 있습니다만...
X 14-42 렌즈는 단품으로 사면 꽤 비싸더라고요.
올림푸스의 번들 줌 렌즈 14-42mm II R도 나름 컴팩트한 편입니다(길이 5cm).
삼성 ○ : 삼성 NX 20-50mm 표준 줌렌즈는 길이가 4cm가 안 되는, X 14-42에 이어 두번째로 작은 줌 렌즈입니다.
그런데 20-50mm 렌즈는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고 AF 소음이 커서... 크기가 더 큰 18-55mm 렌즈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죠.
소니 △ : 소니는 바디 사이즈 자체는 정말 미친듯이 얇고 작습니다만... 렌즈를 끼우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18-55mm 표준 줌 렌즈도 4사 중 가장 크고(엄밀히 따지면 삼성 18-55mm가 더 크지만 삼성엔 더 작은 20-50mm가...) 화질이 떨어집니다.
다른 렌즈들도 타사 동급 렌즈 대비 일단 조금씩 크며, 유일한 팬케이크인 16mm 렌즈도 타사 대비 크고 화질이 안 좋다고 합니다.
5. 본인이나 지인이 삼성 직원인 분
삼성 ◎ : 카메라에 대해서 웬만큼 까다로운 취향이 아니시라면 그냥 삼성 카메라로 사십시오.
미러리스 4사 제품이 다 각자 이부분이 낫고 저부분이 못하고 나름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임직원가라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들어가면 균형이 깨져버립니다. 삼성이 가격 대 성능 비 최강이 되어버리는 거죠.
한 가지... 무슨 NX11 특가 행사 이런 거에 혹하지 마시고 꼭 NX200 이후의 기종으로 사셔야 합니다^^
6. 사진 화질이 중요하신 분
삼성 ◎ : 삼성 NX200의 이미지 센서는 BSI 방식은 아니지만 2천만 화소의 APS-C 사이즈로 저감도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능을 내주며,
'광학의 삼성'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렌즈 성능은 정말 후덜덜합니다.
20-50mm 렌즈는 줌 렌즈임에도 선예도가 웬만한 타사 단렌즈 수준이고, 단렌즈들은 DSLR 렌즈도 능가하는 선예도를 갖고 있다고 하죠.
소니 ◎ : 이미지 센서의 성능은 소니가 가장 좋습니다.
APS-C 사이즈로 크기도 크고, 다이나믹 레인지도 넓고, 이면조사(BSI) 방식이라 고감도 성능도 탁월합니다.
문제는 이런 탁월한 센서 성능을 100% 발휘시켜줄 좋은 렌즈가 없다는 거죠.
18-55mm 번들 줌 렌즈는 NEX-7의 2400만화소의 해상도를 살릴 수 있을 만큼의 선예도가 안 나온다고 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나온 50mm f/1.8 렌즈나 칼 짜이스 24mm f/1.8 렌즈가 화질이 좀 괜찮은데... 칼 짜이스 렌즈는 150만원쯤 합니다-_-
파나소닉 ○ : 센서 크기가 작아서 해상도, 다이나믹 레인지, 노이즈 면에서 소니나 삼성에 뒤집니다만...
100% 확대해 보거나 대형 인화를 해야 비로소 눈에 띌 정도랄까요.
올림푸스 △ : PEN 시리즈의 현행 기종들은 구형의 작은 센서를 쓰기 때문에, 해상도와 고감도 노이즈 면에서 타사 대비 밀립니다.
최신 기종인 OM-D E-M5에선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하는데... 문제는 가격이-_-
7. 기계적 성능이 중요하신 분
DSLR을 쓰다가 미러리스로 옮기는 분들 중에는 DSLR처럼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는 기계적 성능과 조작성을 중시하는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아직 발전 초기의 미러리스에 DSLR과 동등 수준의 기계적 성능과 신뢰도를 기대하시는 건 좀 무리이고, 기대치를 다소 낮추실 필요가 있고요.
미러리스가 DSLR에 비해 특히 뒤떨어지는 부분은 동체추적 AF입니다.
아이가 이리저리 예측불허로 뛰어돌아댕기는 모습을 초점이 딱 맞게 쨍하게 찍고 싶으신 거라면 현재의 미러리스는 비추천입니다.
소니 ○ : 현행 기종 중에는 소니의 NEX-7이 전반적인 바디 성능은 가장 뛰어납니다. 또 가장 비싸죠-_-
3개의 다이얼을 도입해서 기존 NEX 시리즈 대비 조작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됐으며, DSLR 수준의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NEX-7에 LA-EA2 어댑터를 달고 소니의 기존 DSLR/DSLT용 렌즈를 사용하면 DSLR과 동일한 AF 성능까지 가능해집니다.
이건 소니 DSLT용 렌즈를 이미 몇 개 갖고 계신 분께는 매력적인 옵션일 수도 있겠으나...
이 LA-EA2라는 게 웬만한 카메라 한 대 가격이고-_- DSLT 렌즈를 주력으로 쓸 거라면 애초부터 미러리스보단 DSLT 카메라를 사는 게 낫죠.
한 가지, NEX-7 이외의 기종은 다이얼도 하나뿐이고 UI가 매우 복잡해서 세팅 하나 바꾸려면 꽤 오래 걸립니다.
파나소닉 ○ : DMC-GX1은 셔터 랙, 연사속도 등의 성능에선 NEX-7에 다소 뒤지지만
AF 성능과 조작성, 반응성 만큼은 NEX-7(LA-EA2 미사용) 이상으로 좋습니다.
G3도 버튼 수는 좀 적지만 GX1과 비슷하고요.
올림푸스 △ : 이전에 문제가 됐던 AF 속도는 PEN E-P3 이후 대폭적으로 개선됐지만... 메뉴가 복잡해서 세팅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매된 따끈따끈한 OM-D E-M5는 NEX-7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성능에, 방진방적 기능까지 들어가 있답니다.
삼성 △ : RAW 파일 저장시 다른 조작을 못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문제가 되겠죠.
그리고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NX200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기계적인 조작감 면에서 뭔가 좀 부족하다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캠코더 대체용으로 미러리스 디카를 구입하시는 분이나 동영상 촬영 빈도가 높으신 분들은 동영상 성능이 중요하실 텐데요.
파나소닉 ◎ : 동영상 성능 면에서는 파나소닉 GH 시리즈가 다른 브랜드는 물론 파나소닉의 다른 시리즈와도 격을 달리합니다.
디카는 동영상 해상도보다 화소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라인 스키핑이라고 실제 화소 샘플 데이터를 띄엄띄엄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GH 시리즈는 전체 화소의 데이터를 모두 사용해서 축소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타기종과 디테일의 차원이 다릅니다.
파나소닉의 14-140mm 렌즈는 동영상 촬영 도중 매끄러운 조리개 변경이 가능한 무단 조리개를 채용했고, AF 소음도 적습니다.
그리고 파나소닉의 X 렌즈들은 전동 줌을 채용해서 줌링 돌리느라 영상이 흔들릴 일도 없고, 일정한 속도의 줌 촬영도 가능합니다.
파나소닉 GH 시리즈 이외의 다른 기종, 타사 제품들의 동영상 성능은 대동소이합니다.
요즘 기종들은 다들 Full HD 사이즈(1920 x1080) 프로그레시브 30 프레임(30p)이나 인터레이스드 60 프레임(60i) H.264 동영상을 지원합니다.
사실 전문적인 용도로 쓰실 것 아니면 이 정도만으로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소니 ○ : 소니의 최신 NEX 시리즈는 1080/60p의 부드러운 동영상 및 영화 필름과 같은 프레임 레이트인 24p 영상이 가능합니다.
보다 전문적인 촬영을 위해 외장 마이크(전용)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 ○ : NX200부터는 이전 기종 대비 젤로 현상 등의 문제가 줄었으며, 슬로우 모션 같은 재미있는 동영상 촬영 모드가 있습니다.
올림푸스 △ : E-P3 이후 파일 포맷 변경을 비롯한 동영상 성능의 개선이 있었지만 아직 타사에 비해 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동영상 촬영 시 화각이 좁아져버리는 부분이라든지, 특히 망원의 경우 손떨림 보정 때문에 화면이 울렁거린다든지...
한 가지 장점은 EMA-1이라는 옵션 어댑터를 사용하여 외장 마이크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9. 셀프 카메라 촬영이 많으신 분
파나소닉 ◎ : 자기 모습을 직접 보며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스위블 액정이 달린 기종은 최근까지 파나소닉 G 시리즈와 GH 시리즈 뿐이었습니다.
무게도 더 가볍고, 가격도 더 저렴한 G3가 셀카용으로는 가장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셀카 좋아하시는 분의 스타일 상 G3의 디자인이 맘에 안 들 가능성이 좀...^^
삼성 ○ : 삼성에서도 스위블 OLED 모니터가 달린 NX20이 5월에 발매입니다.
그런데 요것은 최신제품이고, 등급도 G3보다 위라서 비싸고, 더더욱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인 듯하네요^^;;
올림푸스 ○ : 미러리스는 심도가 얕기 때문에 셀카 찍을 때 눈에 초점이 맞지 않으면 흐리멍텅한 실패작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스위블 액정 없이 셀카를 찍어야 하는 기종에서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서 초점을 잘 맞춰주길 바랄 수밖에는 없겠죠.
얼굴인식 AF는 모든 기종이 지원하지만, 그 중 올림푸스는 iDetect라고 해서 얼굴 중에서도 눈동자에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인물 색감으로 유명한 올림푸스니까요.
올림푸스 기종으로 셀카 찍어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타 기종보다는 결과물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소니에서도 NEX-C3 후속 기종으로 셀카에 특화된 180도 플립 LCD를 장착한 NEX-F3가 6월 발매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조사 별로 이름은 다르지만 파나소닉의 소프트 스킨, 올림푸스의 e-포트레이트, 삼성의 뷰티샷, 소니의 소프트하이키 등
얼굴의 잡티를 제거해주고 피부 톤을 더 밝게 찍어주는 기능도 셀프 샷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상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을 위해 제가 조사한 정보를 토대로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정리해봤는데요.
미러리스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시려는 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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