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GX1을 구입할 때 우려했던 바와 같이 그 후 DSLR EOS-1D Mark II(원두막)의 사용 빈도는 현저히 줄었습니다.
P&I, 서울오토살롱, 장인어른 팔순 때... 요렇게 세 번 사용했네요.
쓰지도 않을 거 그냥 자리만 차지하게 놔두느니 헐값에라도 팔아치우는 게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장터용 출품 사진들을 찍어봤습니다.
EOS-1D Mark II 본체
7년 쓴 카메라 치고는 상태가 참 양호하다고 자부합니다.
셔터수 확인 프로그램 CanCount로 확인했을 때 2005년 중고로 구입 당시 20000회쯤 되었었는데, 현재 정확히 41188회입니다.
7년 쓴 거 치고는 별로 많이 안 찍은 편입니다.
바닥 쪽은 아무래도 다른 물체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작은 찍힌 자국 같은 것이 조금 보입니다.
시리얼 넘버 뒷부분은 혹시라도 사진이 악용될 소지가 있을지도 몰라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7년 쓴 카메라의 렌즈 마운트 상태가 이정도면 꽤 깨끗하게 쓴 거 아닐까요^^?
그리고 포커싱 스크린은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Ec-B 스플릿 스크린으로 교체하였습니다(기존 스크린도 있음).
배터리 부분이 본체와 약간의 유격이 있는데, 이것은 카메라 본체가 아닌 배터리 부분이 약간 틀어진 것 같더라고요.
배터리 대신 DC 커플러(전원 어댑터 연결 부품)를 끼워보니 저런 유격 없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아마도 가장 까진 상처가 많은 부분이 외장 플래시 마운트인 것 같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
캐논 코리아 이전에 LG상사에서 캐논 카메라 관련 제품을 공식 수입할 때 구입했던 LG상사 정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표준 화각의 고정조리개 줌 렌즈를 '계륵'이라고 부르지만
1D Mark II가 풀 프레임은 아니지만 나름 센서가 크고, 제 선호 화각이 약간 망원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제겐 계륵이 아닌 주력 렌즈였습니다.
렌즈를 하나만 챙겨나가야 할 때의 선택은 항상 이 렌즈였죠.
가장 많이 쓴 렌즈이다 보니 마운트에는 흠집이 좀 있는 편입니다.
UT01... 2005년도 1월 생산 제품이네요.
시리얼 넘버는 역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얘는 정식 수입품이 아닌 내수 제품입니다.
EF 70-200mm f/2.8 렌즈
행사와 인물사진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EF 70-200mm f/2.8 망원 줌 렌즈... 일명 엄마 빽통입니다.
UO12... 2000년 12월 생산 제품이고요.
얘도 내수 제품입니다.
일명 '도시락통'이라 불리는 파우치가 있는데, 렌즈 판매 다음날 집 장농 구석에 쳐박혀있는 것이 발견되어서 사진을 같이 못 찍었네요^^;;
렌즈 구매자께 따로 택배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참 좋은 렌즈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광각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 냉대 받았던 비운의 광각 줌 렌즈랍니다.
UQ06... 2002년 6월 생산제품입니다.
마운트 상태는 제가 갖고 있는 렌즈들 중에서 가장 깨끗합니다. 자주 쓰질 않아서 그런지...
얘는 LG상사 정품입니다.
EF 50mm f/1.4 렌즈
'쩜사렌즈'라고 불리는 렌즈죠.
f/1.4라는 대단한 조리개와 칼 같은 선예도가 우수한 단초점 렌즈이지만서도...
줌렌즈들도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L 렌즈들로 갖고 있다 보니, 줌렌즈의 편의성에 밀려 별로 활약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에 모터를 교체수리하였는데, 수리 때 들어갔는지 대안 렌즈 속에 눈에 띄는 먼지가 두어 개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렌즈로 사진 찍었을 때 이런 먼지들이 사진에는 안 나타나는 것 확인했고요.
610으로 시작하는 시리얼인데... 요게 연식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얘도 LG상사 정품입니다.
Extender EF 1.4x
렌즈와 바디 사이에 장착해서 초점거리를 1.4배 늘려주는(화면을 1.4배 확대해주는) 익스텐더입니다.
캐논 식 용어로는 익스텐더라고 하지만 '텔레컨버터(Teleconverter)'라는 명칭이 더 일반적이죠.
UL 시리얼... 응답하라 1997년 생산품이군요.
요런 식으로 70-200mm f/2.8 렌즈에다가 달아주면 100-280mm f/4 렌즈 구실을 하게 됩니다.
Speedlite 550EX
캐논 제 외장 플래시입니다.
정확히 세어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 5000회 정도 발광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빛의 색상이나 밝기는 거의 변함 없이 쌩쌩합니다.
LG상사 정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증서나 한글 매뉴얼 같은 건 없네요-_-
리모트 스위치 RS-80N3
캐논 DSLR 카메라 용 리모트 스위치(유선 원격 셔터 릴리즈)입니다.
Manfrotto 190CL + 141RC
미러리스에 쓰기에는 다소 과하다 싶게 튼튼한 삼각대와 요즘은 볼헤드에 밀려 완전 퇴물취급 받는 3-way head입니다.
삼각대 + 헤드에 추가로 만프로토 삼각대 스트랩이 들어가는 구성입니다.
Manfrotto 680 + 234RC
이 또한 미러리스에 쓰기에는 다소 과한 모노포드와 모노포드 전용 퀵슈 헤드입니다.
연장 레버 중 가운데 놈이 살짝 부러지기는 했으나 조작하는 부분이나 힘을 지지하는 부위가 아니라서 사용에 불편은 없습니다.
Lowepro Specialist 85 AW
어깨에 메고 다니다가 사진 찍을 찬스를 만나면 바로 카메라를 꺼내서 찍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카메라 가방입니다.
크기는 좀 큽니다.
1D Mark II에 빽통를 꼽은 채로 수납할 수 있고, 그 상태에서 양쪽에 추가로 렌즈와 액세서리를 더 넣을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기타 잡다
아래 것들은 따로 돈 받고 팔기는 뭐해서... 위 제품들 중 2개 품목 이상 한꺼번에 구입하실 분께 사은품으로 증정할 제품들입니다.
77mm 호야 CPL 필터 및 묻지마표 UV 필터 4개
SLR클럽 넥 스트랩과 하늘색(연보라색) 캐논 별매 넥 스트랩
2006년 결혼 이후로 전혀 기변을 하지 않았더니 제품들이 다들 6~8년 전 물건들입니다^^;;
7년의 세월 동안 대부분 후속 세대 제품들이 리뉴얼되었고, 후속 제품이 3세대 이상 나온 것들도 있네요.
그래도 다들 아직 쌩쌩하고, 성능 면에서도 별로 신상들이 부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SLR 클럽에서 시세를 알아보니 바디나 외장 플래시는 그야말로 헐~소리 나는 헐값(초기 구입가의 1/4~1/5)이 되어 있는 반면,
렌즈들은 그래도 대략 75%는 받을 수 있더라고요.
카메라나 플래시는 거의 매년 신상이 나오는 전자제품류인 데다가 셔터라든지 발광 램프처럼 부품들이 소모성인 관계로 감가상각이 심하고,
렌즈는 제품 주기도 길고 딱히 소모성이 없는 광학기기이다 보니 중고가 하락이 느린 듯합니다.
아무튼 드디어 떠나보내는군요.
시원섭섭...
잘 가~
좋은 새 주인 만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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