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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5.28 아주 오랜만의 세차/폴리싱/타르 제거 4
  3. 2008.11.04 MG MSZ-006 ZETA GUNDAM
2015. 12. 2. 18:34

헤드라이트 워셔 커버 DIY기

차의 헤드라이트 워셔 커버를 하나 분실했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이겁니다.

차 앞유리(윈드실드)에 이물질이 묻었을 때 와이퍼 레버를 당기면 유리창에 워셔액이 분사되면서 와이퍼가 동작해서 닦아주잖아요?
독일제 차는 헤드라이트가 켜진 상태에서 와이퍼 레버를 당기면 헤드라이트 앞에 워셔 노즐이 튀어나와서 헤드라이트에도 워셔액을 뿌려줍니다.
다른 차에도 있나 하고 살펴봤더니만 신기하게도 독일 차에만 있더라고요.

얼마 전 유리창이 더러워서 어두운 데서 워셔액을 작동시켰더니만,
헤드라이트 워셔 노즐이 분사 후 원위치될 때 커버가 살짝 빠졌다가 운행 중에 떨어져 나간 것 같습니다ㅜㅠ

혹시라도 주차장 바닥에 떨어졌을까 싶어 주차장 바닥을 돌아봤지만 헛수고였고...
그날 운행했던 길을 되짚어 가며 뒤져 보는 것은 그야말로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일 듯,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 보니 도색이 되지 않은 상태의 이 플라스틱 쪼가리 부품 가격만 35,000원이고,
차체색으로 도색하고 장착하는 데 도색비와 공임으로 112,000원을 더 달라고 합니다.
워셔 커버를 끼우려면 앞 범퍼 전체를 탈착해야 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말이죠.
도색도 안 된 손가락 두 개 만한 플라스틱 쪼가리가 35,000원이라니...
게다가 요따만한 거 칠하고 끼워 주는 데 11만원이나 받아먹다니...
안 그래도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뒤숭숭한데 고객한테 이딴 폭리까지 취하다니... 영 맘에 안 듭니다.

그래도 제가 공대 출신에다가 나름 모델러^^;;잖아요?
왠지 괜한 객기가 동해서 부품만 사다가 에어브러시로 직접 페인트를 칠하고 조립해보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지난 번에 범퍼에 흠집 생겼을 때 까진 부분 덮으려고 터치업 페인트를 이미 사놓았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서비스 센터에 부품만 사러 갔죠.
구입 당시의 부품은 회색 프라이머 서페이서가 뽀샤시하게 입혀져 있어서,
그 위에 바로 색조 페인트와 클리어 코트를 칠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쉽지만 그 상태에서 찍어놓은 사진은 없네요

그렇게 AS센터에서 그것만 사고 돌아나오려는데 부품실 직원님이 공짜로 도색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은색 차량 도색 작업 때 제 워셔 커버도 슬쩍 끼워서 도색해주겠다고 말이죠.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죠. 도색 퀄리티 면에서나 광택 면에서나 강도 면에서나 터치업 페인트보다는 전문 도색작업용 페인트가 훨씬 낫고...
행여라도 실제로 도색해주는 것이 아니라 은색 자동차에서 떼어낸 중고부품을 대신 빼돌려 주기라도 한다면 제 입장에서는 더욱 좋습니다.
AS센터의 도색보다는 생산공장의 열처리 공정 등이 훨씬 확실하니 중고품의 도막 강도가 더 우월할 테니까요.

제목에는 DIY라고 적었지만 정작 가장 어려운 도색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버렸네요^^;;
아무튼 부품실 직원님 덕분에 한 시름 덜었습니다.
만약 집에 들고 와서 스스로 도색했다가 실수라도 한다면...ㄷㄷㄷ

이제 장착 공정만 남았는데요.
센터 어드바이저의 말이 완전 거짓말은 아닌 것이, 워셔 커버를 범퍼 위에서 그대로 아래로 끼우면 정확히 장착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폴크스바겐 6세대 제타 차량의 경우 헤드라이트 워셔 노즐 양쪽에 각각 2개 씩 총 4개의 플라스틱 핀이 있고, 워셔 커버에는 그것들을 끼우는 구멍들이 있는데,
이게 차 방향 기준으로 앞에서 뒤로 워셔 커버를 밀면서 끼워야 '딸깍'하고 들어맞게 되어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끼우면 제대로 안 끼워짐은 물론이고... 까딱 잘못하다가는 비싼 돈 주고 산 워셔 커버가 파손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가내수공업 주제에 범퍼 탈착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요.

결국 와이프님을 시켜서 운전석에서 워셔를 작동시키게 하고,
제가 헤드라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튀어나온 워셔 노즐에 워셔 커버를 끼우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근데 이것도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답니다.
앞유리 워셔액은 와이퍼 레버를 당기는 동안 지속적으로 뿌려지는 반면에,
헤드라이트에는 '찍'하고 한 번만 뿌리고 바로 워셔 노즐이 다시 들어가버립니다.
느긋하게 워셔 커버를 끼우고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한 번 실패 후에 또다시 헤드라이트 워셔가 튀어나오게 하려면 일단 차 시동을 껐다 켠 후에 다시 와이퍼 레버를 작동시켜야만 하죠.

예닐곱 번 실패한 후에야 겨우겨우 성공했습니다.
한 사람을 더 동원할 수 있다면, 한 사람은 와이퍼 레버를 조작하고, 힘센 사람이 튀어나온 헤드라이트 워셔 노즐을 잡고 버티고,
다른 한 사람이 커버를 끼우는 식으로 3인1조로 작업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서비스 센터에서도 말로는 범퍼를 탈착하네 어쩌네 하지만
혹시 실제로는 이런 식으로 3인1조로 다른 사람에게 워셔 작동시켜 놓고 붙잡고 끼우는 것 아닐까요?

이것이 최종 결과입니다.
만족스럽네요^0^

앞으로는 워셔액 뿌릴 때는 반드시 주차된 상태에서 하고, 그리고 나서 헤드라이트 워셔 커버가 제대로 닫힌 것까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부득이하게 주행 중에 워셔액을 뿌려야 할 경우에는 잠시 헤드라이트를 끄고 하고요.
밤에 앞차가 흙탕물을 튀겨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가려지거나 폭설로 한치 앞이 안 보이는 극한의 상황이 아닌 이상
주행 중 헤드라이트 워셔는 안 쓰렵니다.
편리하고 안전하라고 있는 기능이 사람을 오히려 불편하게 하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네요ㅎㅎ

그리고 앞으로도 혹시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외장부품을 구입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도색이 안 된 상태의 부품만 구입하고,
부품실 앞에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짓고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국내 메이커였다면 부품 수급이나 장착이 이보다 훨씬 싸고 수월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2012. 5. 28. 11:14

아주 오랜만의 세차/폴리싱/타르 제거

정말 오랜만에 세차를 했습니다.
작년엔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 내일 비가 온다고 해도, 아니 당장 비를 맞으면서도 매주 세차를 했더랬는데 말이죠.
이번엔 한 달 반쯤 만에 차에 물을 뿌린 듯...
왁스 칠한 지는 석 달쯤 된 것 같고요.

요즘엔 카메라 바꿈질에 과도하게 신경 쓰느라 차에 소홀했었던 면도 없지 않지만...
차에 자꾸 상처가 나면서(물론 그 상처는 많은 경우 제가 냈지만-_-) 흥미가 많이 줄어든 게 더 큰 이유 같네요.
제 맘 속에서 '이봐, 넌 차를 사랑한다면서 왜 그렇게 함부로 다루고 흠집을 낸 거지?' 이런 인지부조화적인 모순이 생겨났다가...
'그래, 난 원래 차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어.' 뭐 이런 자기 보호의 심리가 작동한 모양입니다.
'상처'라는 사실은 바꿀 수가 없으니 '감정'을 바꿈으로써 모순과 부조화를 해소했다고나 할까요...

최근 석 달 간 참 여러 군데 흠집이 났습니다.
처가에서 후진하다가 나무 울타리에 부딪쳐서 뒷범퍼 까지고...
카페 공동구매로 가죽 시트를 했는데 마감 처리가 완전 날림이라 두 번이나 AS 받았는데도 상태가 메롱-_-
오른쪽 뒤 휠엔 언제 어디에서 생겼는지도 알 수 없는 큰 상처까지ㅜㅜ
범퍼 아래쪽은 어디를 몇 번 긁혔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치만 아직 산 지 1년도 안 된 새 차인데... 상처도 치료해 주고 관심과 사랑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차 후에 핸드 폴리싱을 한 번 해줬습니다.

지난 겨울, 마트에서 어떤 몰지각한 옆차 사람이 제 차 트렁크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그걸 사뿐히 다시 들고 간 것도 아니고 옆으로 주욱 잡아 끌어서 스크래치를 냈더랬습니다.

사진 보시면 광원 좌우로 밝게 보이는 세로 선들 보이시나요? 차 트렁크 뚜껑의 1/5 정도 되는 면적에 이런 스크래치가 골고루 났는데요.
얼핏 보면 잘 안 보이고, 이렇게 불빛을 비춰야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당하면 기분 안 좋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혹시라도 남의 차에 물건 올려놓지 마시길요.

이 스크래치 복구를 위해 출동한 약제는 메과이어 얼티밋 컴파운드(Meguiar's Ultimate Compound)입니다.
자동차 도장면 폴리싱은 모형의 사포질과 마찬가지로, 일단 가장 거친 컴파운드로 원하는 만큼 깎아내고,
거친 연마제가 표면에 낸 상처를 더 고운 것으로, 더 고운 것으로, 지워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메과이어 제품들은 Super Micro Abrasive Technology라 해서 동일 약제에 패드만 달리함으로써 연마제를 바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써봤을 때☜는 폴리싱 패드부터 시작을 해서 스크래치를 없애지 못했던 실패 경험이 있는 관계로,
요번에는 커팅 패드부터 시작해봤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오렌지색이 라이트 커팅 패드, 흰색이 폴리싱 패드, 녹색이 폴리싱/피니싱 패드, 진한 회색이 피니싱 패드입니다.
왼쪽으로 갈수록 거칠고 도장면을 많이 깎아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곱고 광택을 내는 패드입니다.
이 패드들은 원래 폴리싱 머신에 부착해서 사용하도록 나온 제품이지만...
저는 뒤쪽에 있는 분홍색 문고리처럼 생긴 폴리싱 팰(polishing pal)에 이 패드들을 붙이고 손으로 열심히 핸드 폴리싱을 했습니다.

라이트 커팅 패드로 두 번 열심히 컴파운드질을 하니 아래 왼쪽 사진처럼 되었습니다.
가는 스크래치들은 일단 모두 사라졌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좀 깊게 파인 스크래치는 아직도 남아 있긴 합니다.

은색 차라서 뭐... 이 정도만으로도 별로 자국이 눈에 안 띄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기 위해 폴리싱 패드와 피니싱 패드로 뒷마무리까지 했습니다(오른쪽 사진).


그리고... 뭐 왁스질이라든지 다른 디테일링을 해주고 싶어도...
차체에 타르가 워낙에 많이 붙어서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봄에 봄비가 자주 와서 그런 듯...

사진은 운전석 도어 하단부인데요.
요렇게 다닥다닥 깨알같이 붙어있는 타르 덩어리들을 오토글림 타르 제거제를 써서 말끔히 닦아냈습니다.

타르를 다 닦아내도 왠지 차 표면 느낌이 찜찜한 관계로...
다음 세차 때는 클렌징 뿐만 아니라 클레잉도 시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날 잡아 세차를 하고 나니 때맞춰 비가 내려주시더군요ㅜㅜ
자포자기한 느낌으로 빗물웅덩이 앞에서 스냅샷 한 장 찍어봤습니다.


 
2008. 11. 4. 23:54

MG MSZ-006 ZETA GUNDAM

제가 생애 처음으로 감동했던 애니도 제타였고,
제가 생애 처음으로 감동했던 건프라도 아카데미제 1/100 제타였습니다.

건프라를 놓은 지 17년만에 복귀할 때의 목표도 바로 "제타를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거였습니다    만...
복귀 후 네번째 프라로 MG 제타 2.0를 제작한 게 너무 성급했던 건지
의욕이 앞서서 안해봤던 작업들을 너무 많이 시도해서 그런지...

좀 망쳤습니다ㅜ_ㅜ

내부 프레임 도색하겠다고 캔스프레이 듬뿍 뿌렸더니 ABS 수지가 녹아서 곧휴 연결부위와 왼팔이 부러지고...
무광 마감제 냄새가 심해서 실외 베란다에서 뿌렸더니 백화 현상으로 가슴과 실드가 하얗게 되고...
백화된 거 지운다고 신나에 뻬빠질에 마감재 다시 뿌리기를 몇 번이나 했는데도 더 하얗게 되고 데칼 바스라지고...

으음 그래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포토샵질을 해서 단점들을 좀 가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토샵으로 점보 그레이드 제타의 포스터를 흉내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