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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6. 19:09

모여봐요 동물의 숲 파란 장미 교배 레시피

블로그에서 한 동안(6년 동안) 게임 얘기는 안 했었는데, 적어두고 기억해야 할 거리가 생겨서 정리해 봅니다.
다름이 아니고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의 파란 장미 교배 방법인데요.

모동숲에는 9가지 종류의 꽃이 나오고 각 꽃은 3가지 기본 색상이 있으며, 교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수 색상이 보통 3~4가지 존재합니다.
하지만 장미만은 특수 색상이 6가지나 되고, 그 중 특히 파란 장미는 극악의 교배 확률을 자랑합니다.
본인의 생일과 게임 시작 날짜에 따라서 기본꽃이 장미로 결정될 수도 있는데, 이런 케이스에 걸린 분은 파란 장미의 축복을 받으신 분입니다.
마일섬 여행만 열심히 하셔도 마일섬 오렌지색 장미를 좀 파와서 교배하시면 파란 장미를 쉽게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미가 기본꽃이 아닌 (저같은) 사람은 파란 장미를 교배로 얻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냥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말겠다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저는 왠지 도전욕구가 불타올라서 파란 장미 교배에 한 번 덤벼들어 봤습니다.

제가 사용한 교배법은 기본적으로 ☞이 링크☜에서 소개된 방법인데요.
무려 7단계나 되는 복잡한 과정이라 따라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계 수가 적은 다른 방식들은 뒤쪽 단계로 갈수록 교배 확률이 낮아져서 막판에 지치고 텐션이 떨어지는 반면에,
이 방식은 뒤쪽 단계일수록 결과물들을 재활용하고 재투입해서 교배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되는 구조라서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 방법을 기반으로 저의 아이디어도 조금 추가 투입해서 나름 최대한 효율적으로 재배했다고 자부하고요.
저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뒤돌아보면서 누구라도 차근차근 따라하기만 하면 파란 장미를 얻으실 수 있도록
필요한 꽃씨의 갯수와 꽃을 심는 배치방법까지 다 정리했습니다.

 

멘델의 법칙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파란 장미 교배에 있어서 ☞멘델의 유전법칙☜이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계로,

일단 이 법칙은 필수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한 개체에서 각각의 유전자는 쌍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모는 자신의 유전자쌍 중 하나씩을 자손에게 물려주게 돼있습니다.
모동숲 장미의 경우 무려 4쌍의 대립 유전자(다른 꽃들은 3쌍)가 합쳐져서 꽃의 색을 결정하는 다인자 유전으로 모델링돼있습니다.
첫번째 쌍은 붉은 색깔(R)에 관여하고, 두번째 쌍은 노란색(Y)에, 세번째 쌍은 흰색(W)에, 네번째 쌍은 밝기(S)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유전학에서는 보통 대립 유전자를 RrYyWwSs 같은 식으로 우성 유전자는 대문자로, 열성 유전자는 소문자로 나타내지만

모동숲 게임 데이터를 분석하신 분들에 따르면 RR->2, rr->0, Rr->1 같은 식으로 숫자로 코딩돼 있다고 하네요.
R, Y, S의 경우 우성 유전자가 1, 열성 유전자가 0이지만, W는 우성 유전자가 0, 열성 유전자가 1입니다.


상점에서 파는 빨간 장미꽃씨의 유전자를 예로 들면 RRyyWWSs이고 이것을 게임 데이터 코드로 나타내면 2001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

상점표 장미들의 유전자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류 유전학적 표기 게임 데이터 코드
상점 빨간 장미 RRyyWWSs 2001
상점 노란 장미 rrYYWWss 0200
상점 하얀 장미 rryyWwss 0010

 

같은 색깔(표현형)의 꽃이라도 여러가지의 서로 다른 유전자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장미의 색깔을 언급할 때는 빨강2001, 노랑0200, 흰색0010과 같은 식으로 유전자형 데이터 코드를 뒤에 붙여서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적용한 7단계 교배법은 다 좋은데 큰 문제가 유전자형만 다르고 색깔(표현형)이 같은 꽃이 정말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색깔이 같다고 해서 유전자형이 다른 장미들끼리 섞어서 보관하거나 하시면, 다시 분리할 방법도 없고 정말 대책이 없어지니 주의 바랍니다.


저희가 목표로 하는 파란 장미의 유전자형은 RRYYwwss 2220입니다.

네 유전자쌍 모두 순종, 좀더 어려운 용어로 얘기하면 동형접합인데요.
상점 장미들을 무작위로 무한하게 서로 교배시킨다면 수많은 잡종들 사이에서 0.024%라는 극악의 확률로 순종 파란 장미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주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선택적 교배를 통해 그 확률을 높여가야 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저 어려운 걸 해낼 겁니다.
복잡한 얘기는 이만하면 된 것 같고, 아직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실제로 실습을 진행하면서 익혀가도록 하시죠.

 

준비물

  • 하얀 장미 씨앗 50개
  • 노란 장미 씨앗 30개
  • 빨간 장미 씨앗 10개
  • 땅 300칸 가량
  • 삽 수십개
  • 물뿌리개 수십개
  • 쓰레기통(옵션)
  • 2달 정도의 시간

 

모동숲에서 꽃의 교배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꽃에 물을 뿌리고 나서 하루가 지나야 (새벽 5시) 비로소 낮은 확률로 일어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꽃을 많이 심어야 하고, 매일매일 물을 줘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한다 해도 꽃이 피고 자라는 절대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파란 장미의 교배는 두 달은 족히 걸립니다.


추천드리는 방법은 스위치 본체 시간을 조작해서 비오는 날로 타임 슬립을 하는 것입니다.
비오는 날과 그 다음날을 왕복하는 식으로 타임슬립을 60번 반복하면 두 달의 시간을 보낸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 내리는 날은 물을 뿌리러 다니는 수고와 시간과 물뿌리개 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요.
주의하실 점은 비는 내가 키우는 장미뿐 아니라 섬의 모든 꽃들을 번식시킨다는 점입니다.
섬 전체가 꽃들로 뒤덮이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다른 꽃들은 울타리나 돌길 등으로 미리 둘러싸주시면 편합니다.

우선은 장미가 기본 꽃이 아닐 테니 준비물을 구하려면 장미 씨앗을 파는 날로 타임슬립을 하셔야 합니다.
너굴상점에서는 5, 6, 7, 10, 11, 12월에 일정 확률로 장미 씨앗을 팝니다.
너굴상점은 기본꽃 2종류의 씨앗/구근은 항상 팔지만, 기본꽃 아닌 꽃은 1종류만 팔고, 어느 꽃인지는 대략 2주일마다 랜덤하게 바뀝니다.
상점에서 장미 씨앗을 안 판다면 앞뒤로 2주일씩 타임슬립하시면서 파는 날짜를 찾으시면 됩니다(같은 날짜를 서로 왕복하셔도 될 겁니다).
늘봉이가 장미씨앗을 팔기도 하는데, 늘봉이는 언제 올지 알 수가 없고요.

이제부터 총 7단계의 교배법 레시피 설명입니다.

전체 단계들 사이의 흐름을 큰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은데요, 딱 그냥 봐도 참 복잡하네요.

그렇지만 한 단계씩 차근차근 따라오다 보시면 예상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앞단계의 교배 결과물이 2송이 이상 갖춰지면 바로 다음 단계를 시작합니다.
각 단계를 끝마칠 시점은 단계별 설명에 써놓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그 다음 단계에 필요한 꽃의 수가 다 갖춰지면 마치게 돼있습니다.
면적을 절약하기 위해 앞단계가 끝나면 그 밭을 바로 갈아엎어서 다음다음 단계의 밭으로 재활용하는 식으로 진행되고요.

여러 단계가 오버랩되며 동시 진행되게 될 텐데요.
주의하실 부분은 서로 다른 단계의 장미꽃들끼리 교배되거나 헷갈리지 않도록

각 단계의 밭들 사이에 돌길을 깔거나 2칸 이상 떨어뜨려서 분리시켜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 칸에 심고 자라는 장미의 단위를 셀 때 '송이'로 지칭하겠습니다.
그래픽 상으로는 한 칸에 장미꽃이 3송이 피지만 그렇다고 x3 해서 세기는 혼란스럽고, 그렇다고 장미를 한 칸 두 칸 단위로 세기도 어색해서요.

1.a단계 보라0020

상점에서 파는 흰색0010 장미 씨앗을 아래 사진과 비슷한 패턴으로 40개 심으세요.

 

꽃은 자기 위치의 전후좌우 그리고 대각선 방향에 있는 다른 꽃들과 교배를 할 수 있는데,

같은 유전자형끼리 교배할 때는 사진과 같은 육각 격자 배치가 효율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꽃을 40 송이 심으려면 대략 54칸 정도의 꽃밭이 필요하고 그중 대략 3/4에 꽃을 심게 되며, 1/4 정도의 빈 공간에 교배된 꽃이 자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고 열심히 물을 주시면 대략 3일째부터 평균적으로 하루에 4송이 정도 교배꽃이 자라고, 그 중 1/4 확률로 보라색 장미가 핍니다.
이 보라색 장미의 유전자형이 rryywwss 0020이므로 보라0020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보라0020은 2.a단계 교배에서 사용되니 2.a단계용 밭에 옮겨심어 주시고요.
나머지 3/4 확률로는 흰 장미가 피는데, 유전자형이 섞여있는 잡종 흰색이니 그냥 상점에 팔거나 쓰레기통에 버리시면 됩니다.

보라0020 꽃이 15송이 정도 나올 때까지 1.a단계의 꽃밭을 운영하시고, 그 후에는 이 밭을 갈아엎어서 다른 단계의 꽃밭으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1.b단계 흰색0110

상점에서 파는 흰 장미0010 씨앗 10개와 노란 장미0200의 씨앗 10개를 아래 사진과 같은 패턴으로 쌍으로 띄엄띄엄 심습니다.
대략 60칸 정도 크기의 밭이 필요합니다.

 

이런 특이한 배치를 하는 이유는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여기서 저희가 얻으려는 교배 결과물, 즉 자손은 흰색0110 장미인데 겉보기로는 부모인 흰색0010과 구분이 안 됩니다.
모동숲의 꽃은 전후좌우대각선 위치에 짝지을 다른 꽃이 없거나 교배 시에 삼각관계?가 형성될 경우 자기복제(무성생식)를 합니다.
실제 장미는 유성생식만 하는 식물이라서 자기복제는 못 하죠(무엇보다 실제 장미는 3일만에 다 크지도 못합니다만).
아무 생각 없이 아래 사진의 체크무늬 같은 패턴으로 심어버리면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삼각관계로 인해 복제된 흰색0010 장미가 섞여들어갈 수도 있어서 이후 단계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간효율은 좀 안 좋지만 위 사진처럼 고립된 쌍으로 배치하면 항상 1:1로 짝을 짓기 때문에 하얀 장미 자손은 반드시 0110 유전형만 나옵니다.

대략 3일째부터 교배꽃이 하루 평균 2송이 꼴로 필 것이고, 확률적으로 그 중 반은 하얀 장미, 반은 노란 장미일 겁니다.
흰색0110 장미는 2.a단계 꽃밭에 옮겨심으시면 되고, 노랑0100 장미는 쓸데가 없으므로 팔거나 버리시면 됩니다.
이 꽃밭도 흰색0110이 15송이 정도 나오고 나면 갈아엎어서 다른 단계용 밭으로 쓰시면 됩니다.
꽃밭을 갈아 엎으실 때 남는 상점 노랑0200 10송이는 3단계에 투입하셔서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1.c단계 오렌지1100

상점에서 파는 노란 장미0200 씨앗 10개와 빨간 장미2001 씨앗 10개를 위 사진과 같은 체크 무늬 패턴으로 심습니다.
대략 40칸 정도의 면적이 필요하게 됩니다.
체크무늬 배치에서 중요한 점은 어느 한 꽃을 놓고 보더라도 주위에 그 꽃과 교배할 대상 꽃이 2송이 이상 존재하도록 배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안 그러면 삼각관계에 의한 자기복제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이 단계에선 자기복제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하루에 한 송이 될까말까 하는 교배 기회를 자기복제로 날려버리는 건 아깝거든요.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럼 꽃을 배치하시면 네 귀퉁이의 노란 장미는 교배 상대가 하나밖에 없는 반면에

상대 빨간 장미는 네 송이의 노란 장미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빨간 장미가 다른 노란 장미와 교배해버릴 경우 귀퉁이의 노란 꽃은 자기복제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체크무늬 배치는 태생적으로 자기복제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낮추는 배치법은 존재합니다.

우선 꽃이 귀퉁이에 오는 아래 사진 같은 배치는 피해주시고, x 모양이 아닌 ◇ 형태의 체크무늬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배치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히 위 사진처럼 모든 꽃이 다른 두 송이 이상과 인접하게 배치될 수 있습니다.

 

3일째부터 교배꽃이 대략 하루 두 송이 꼴로 피기 시작할 텐데, 그 중 절반이 우리가 원하는 오렌지1100 장미이니 2.b 단계 꽃밭으로 보내세요.

나머지 절반은 필요 없는 노랑1101이니 교배 결과로 노랑 장미가 나오면 그냥 뽑아서 버리세요.

 

오렌지색1100 장미가 대략 15송이쯤 생기고 나면 1.c 단계의 꽃밭을 정리하심 되고요.
정리하고 남는 상점표 노랑0200 장미 10송이는 3단계에서 재활용하셔도 되고, 빨간 장미2001은 팔든 버리든 텃밭에 심으시든 하면 됩니다.

 

2.a단계 보라0?20

이번 단계의 제목은 오타가 아니고 이 단계의 결과물은 보라0020일 수도, 보라0120일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0?20이라고 썼습니다.
1.a단계 결과물인 보라 0020과 1.b단계 결과물인 흰색 0110을 교배하게 되면 흰색과 보라꽃이 반반의 확률로 나오는데,

이 중 보라꽃의 유전자형이 0020일 확률과 0120일 확률이 또 반반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라0120이기 때문에 3단계에서 보라0020을 거르고 보라0120을 고르는 테스트를 할 예정입니다.

자손과 부모가 같은 색상인 케이스이긴 하나 꽃 배치는 1.c단계의 첫번째 사진처럼 체크무늬 형태로 하시면 됩니다.
굳이 한 쌍씩 고립시켜놔봤자 어차피 보라0020이 생길 테니까 그럴 바엔 공간 활용 극대화를 위한 체크무늬 배치가 낫습니다.
체크무늬로 흰색 15송이, 보라색 15 송이를 심어야 하니 밭 면적은 60칸 정도가 필요하게 됩니다.

부산물인 하얀 장미는 두 유전자형이 섞여있어서 활용이 애매하니 팔거나 버리시고요.

이 꽃밭을 처분할 시점은 4.a단계의 보라0120 장미가 15 송이 정도 갖춰지는 시점 쯤입니다.

3단계는 테스트를 위해 그냥 거쳐가는 단계이다 보니 3단계가 아닌 4단계 꽃의 수를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2.b단계 오렌지2100,1200,2200

오렌지색 장미는 5단계에서 사용하게 될 텐데, 1.c단계에서 얻은 오렌지1100 장미를 그대로 5단계에서 써도 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오렌지2100이나 1200, 2200을 사용하게 되면 5단계의 교배 효율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데요.
5단계까지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기서 오렌지꽃들끼리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를 좀 해놓으시면 좋습니다.

1.c 단계에서 얻은 1세대 오렌지1100끼리 자가교배하면 오렌지1100이 역시 가장 많이 생기지만,

낮은 확률로 오렌지2100, 1200, 2200이나 다른 색의 꽃도 나옵니다.
다른 색의 꽃들은 다 팔든 버리든 하시고 오렌지색 교배종만 남겨서 다시 옆에 심습니다.
꽃을 심는 형태는 1.a단계와 같은 육각격자배치가 좋고요, 40칸 정도의 밭을 마련해놓으면 30송이 정도 심을 수 있습니다.
밭이 가득 차면 처음 15 송이의 1세대 오렌지1100 장미들을 다 뽑아서 갖다 버리고 그 후로 생겨나는 3세대 오렌지색을 그 자리에 심습니다.
다시 번식해서 밭이 가득 차면 2세대 오렌지색을 파버리고 거기에 4세대를 심고, 또 가득 차면 3세대를 파버리고 5세대를 심는 식으로 반복합니다.
그렇게 해서 5단계에 오렌지색 장미를 공급할 때는 가장 마지막 세대의 꽃을 옮겨심도록 합니다.

 

이렇게 세대를 거듭할수록 오렌지2100, 1200, 2200의 비율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집니다.
그 결과로 5단계의 교배속도도 훨씬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5단계에는 오렌지색 꽃이 15 송이 필요한데요, 이들을 모두 공급한 이후에는 2.b단계 꽃밭을 갈아엎으시면 됩니다.

3단계 보라0120 분리

2단계에서 나온 보라0?20의 정체를 파악하는 단계인데, 전체 공정에서 가장 시간과 면적을 많이 잡아먹는 부분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보라0?20 옆에 상점 노랑0200을 심어놓고 교배종이 뭐가 나오는지를 봅니다.
보라0020이라면 항상 100% 확률로 흰색 0110이 나올 것이고, 보라0120이라면 흰색0110과 노랑 0210이 반반 확률로 나올 겁니다.

이 단계는 무엇보다 꽃의 배치가 관건인데요.
노랑0200과 교배해서 후손 노랑0210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노란 장미의 자기복제는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배종 꽃이 나왔을 때 그 꽃이 어느 보라색의 자손인지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공간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배치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제가 나름 머리 엄청 굴려서 설계한 배치인데, 보라색-노란색 장미 한 쌍 당 밭이 7.5칸 필요합니다.
확실한 분리를 위해서 꽃이 자랄 수 없는 돌이나 벽돌길을 깔아서 구획을 구분했고요.
각각의 보라색 꽃이 지금까지 몇개의 흰색 자손을 남겼는지를 마이디자인으로 만든 숫자를 바닥에 깔아서 기록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되시는 분 중 혹시라도 제가 만든 숫자 그림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코드를 찍으시면 받으실 수 있고요.

 

2달 안에 파란 장미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구획이 최소 15개 이상 있어야 합니다.
한 구획당 7.5칸이니 대략 110칸 넓이의 밭이 필요하고, 상점 노랑0200 장미도 15 송이 필요한데요.
1.b단계와 1.c 단계의 밭을 정리하고 나면 노랑0200이 20 송이 정도 남을 테니까 재활용하셔도 되긴 하는데, 타이밍이 어긋날 수가 있습니다.
상점에서 미리 여분으로 노랑장미 씨앗을 10개 정도 사놓으셨다가 먼저 사용하시고,

씨앗을 다 쓰신 이후에는 1.b단계와 1.c 단계에서 노랑0200 장미를 하나씩 뽑아와서 쓰세요.

아무튼 교배한 결과로 노랑 자손이 나오면 그 보라꽃은 보라0120이 맞으므로 바로 4.a단계로 넘기면 되고, 후손 노랑0210은 4.b 단계로 넘깁니다.
흰색 자손이 나왔을 경우 한 번 더 기회를 줍니다. 보라0120이라 하더라도 반반 확률로 흰색 자손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두번째 교배에도 역시 흰색 후손이 나온다면 이 보라색은 보라0020일 확률이 높으므로 버리거나 2.a단계에 재투입합니다.
물론 보라0120도 두 번 연달아 흰색 후손을 남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밭에 여유가 많다면 세 번째 기회를 줘도 되지만 테스트를 기다리는 다른 보라꽃이 있다면 두 번 흰색 자손이 나온 보라 장미는 버리는 게 낫습니다.

여기서 버려지는 보라0?20(혹시나 보라0120이라도 괜찮음)과 흰색0110은 2.a단계에 재투입해도 됩니다.
사실 2.a단계 밭이 별로 넓지 않아서 재투입 기회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4.a단계에 보라0120이 15 송이쯤 쌓이면 슬슬 꽃밭을 줄여가셔도 좋고, 20송이가 되면 3단계 밭을 완전히 갈아엎으셔도 됩니다.

 

4.a단계 흰색0220

3단계에서 유전자 검사를 마친 보라0120끼리 교배를 시키면 1/4 확률로 흰색0220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가교배니까 배치는 1.a단계의 사진처럼 효율적인 육각격자 형태로 하시면 되고요. 20 송이 정도 키우면 되니까 27칸 정도 면적이 필요합니다.

생성된 흰색0220은 5단계와 6단계에서 사용됩니다.
나머지 3/4 확률로는 보라0?20이 생성되니 3단계 테스트에 재투입해주시면 됩니다.


5단계 꽃밭에 흰색0220 장미 15 송이가 가득 차거나, 6단계 꽃밭의 흰색0200 수가 20 송이를 넘어가면 이 꽃밭을 갈아엎으셔도 됩니다.

4.b단계 흰색0220

이 단계의 결과물은 4.a와 동일한 흰색0220 장미이지만 원료가 다릅니다.

여기서는 3단계에서 보라 장미 검증 시에 부산물로 나온 노랑0210끼리 교배시킵니다.

혹시라도 노랑0210이 보라0120과 교배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원하는 흰색0220과 구분이 어려운 흰색0110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a단계의 육각 격자 배치로 심으시면 되고, 40칸 정도 면적에 30 송이 정도 키우시면 됩니다.

4.a단계보다 더 넓은 꽃밭이 필요한 이유는 5단계와 6단계의 교배 부산물인 노랑0210도 재투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a단계와 마찬가지로 1/4 확률로 흰색 0220이, 나머지 3/4 확률로는 노랑 꽃이 나옵니다.
노랑 교배종은 유전자형이 섞인 잡종이므로 버리는 게 좋습니다.
4.a와 마찬가지로 5단계 꽃밭의 흰색0220 장미가 15 송이가 되거나 6단계 밭에 20 송이가 되면 이 꽃밭도 접으시면 됩니다.

5단계 오렌지1210

여기까지 오셨으면 파랑 장미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조금만 더 화이팅하시기 바라고요.
여기서는 2.b단계에서 나온 오렌지??00 장미 + 4.a나 4.b단계에서 나온 흰색0220을 교배해서 오렌지1210을 얻습니다.
한쪽 부모와 자손의 색깔이 같으니 1.b단계의 사진과 같이 고립된 쌍 형태로 심으셔야 합니다.
면적 효율이 많이 떨어지지만 파란 장미 교배에 매우 중요한 단계니까 자기복제를 예방하기 위해 이 배치를 잘 지켜주셔야 합니다.
오렌지??00과 흰색0220을 각각 최대 15 송이씩 심으려면 90 칸의 밭이 필요합니다.
3단계에 사용한 밭과 비슷한 사이즈를 가진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3단계 밭을 야금야금 갈아엎어서 5단계 밭으로 바꿔가시면 좋습니다.

교배에 사용한 오렌지색 장미의 유전자형이 1100이라면 1/4 확률로 자손에 오렌지1210이 나오는데,

오렌지2100이나 1200을 사용한다면 1/2 확률로, 2200이라면 100% 확률로 오렌지1210이 나옵니다.
생성된 오렌지1210 장미는 6단계로 넘겨주시면 됩니다.

2.b단계에서 오렌지 장미 여러 세대를 잘 키워놓으셨다면 6단계 밭의 장미 수가 금방 5단계를 추월할 겁니다.
여기서 발생한 자손 중 노랑 장미는 노랑0210이므로 4.b단계로 재투입해주시면 되고, 그 외에 흰꽃과 빨간 꽃은 버리시면 됩니다.


6단계 꽃밭에 흰색0220 장미가 모자랄 듯한 모습을 보이면 5단계 밭에서 한두 개씩 뽑아주셔도 되고,

6단계 밭에 오렌지1210 장미가 20 송이가 넘어갈 시점쯤 되면 5단계 꽃밭은 갈아엎어주시면 됩니다.

 

6단계 빨강1220

5단계에서 나온 오렌지1210 + 4.a 또는 4.b단계에서 얻은 흰색0220을 교배하시면 1/4 확률로 빨강1220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양쪽 부모와 자식의 색이 모두 다른 케이스이니 간단하게 1.c 단계 사진의 체크무늬 형태로 심으시면 됩니다.
오렌지와 흰색 각각 20송이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긴 한데,

앞단계 꽃밭들을 다 갈아엎고 나면 공간은 남아돌 테니 꽃이 생기는 대로 계속 밭을 늘리면서 심어나가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교배된 빨강1220은 7단계 꽃밭으로 옮겨심으시면 되고요.
그 외에 각각 1/4 확률로 오렌지1210과 흰색0220, 그리고 노랑0210도 나올 수 있습니다.
흰색0220은 5단계 또는 6단계에, 노랑0210은 4.b 단계에, 오렌지1210은 6단계에 재투입하실 수 있습니다.
버릴 게 없네요.

7단계 파랑2220

빨강1220끼리 자가교배하면 1/4 확률로 2220 파랑이 나옵니다.
배치는 1.a와 같은 육각형 격자 형태로 심으시면 되고요.
6단계와 마찬가지로 꽃밭 넓이에 제한 없이 그만 두고 싶을 때까지 계속 심으면서 넓혀가시면 됩니다.
교배 결과 1/2 확률로 빨강1220이 나올 수 있는데, 7단계에 재투입하시면 됩니다.
1/4 확률로 흰색0220이 나오면 5단계나 6단계에 재투입하셔도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파랑 장미를 일단 7~10 송이 정도만 확보하시면 그 후에는 파랑 장미의 자기복제나 자가교배를 통해 계속 증식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교배보다는 복제가 번식 속도가 좀더 빠릅니다.
아래 사진처럼 한 칸씩 띄어서 고립시켜 배치해주시면 주위에 교배 상대가 없어서 자기복제가 잘 됩니다.

 

이제 지금까지 사용한 모든 단계의 장미 꽃밭들을 싹다 갈아엎어주셔도 됩니다.

저는 대략 50일째 쯤에 첫번째 파란 장미를 봤고, 두 달쯤 됐을 때 파란 장미 7 송이를 확보했습니다.
사용한 밭 면적은 시간에 따라서 늘었다 줄었다 했는데,

100칸씩 되는 거대한 밭이 필요한 3단계와 5단계가 오버랩되던 시점에서 공간의 압박을 가장 많이 받았고, 그때 300칸을 좀 넘겼습니다.
꽃밭을 늘리고 줄이고 옮겨심고 하는 것이 귀찮으신 분은 합계 400~500칸 정도의 땅을 투자하시면 쾌적하게 재배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300칸이라고 하면 엄청 넓은 것 같지만 전체 섬 면적에 비하면 얼마 안 되거든요.
플레이 화면에 한 번에 비치는 땅 넓이가 대략 200칸쯤 됩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여러분의 즐거운 모동숲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