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11.07 월동준비의 첫걸음, 겨울용 타이어 장착
  2. 2011.11.27 자동차 월동준비 #4 - 엔진룸 디테일링과 각종 점검 2
  3. 2011.11.17 자동차 월동준비 #3 - 도장면 월동준비 4
  4. 2011.11.09 자동차 월동준비 #2 - 찬바람과 함께 찾아온 지름
  5. 2011.11.02 자동차 월동준비 #1 - 겨울용 타이어 장착 6
2012. 11. 7. 23:09

월동준비의 첫걸음, 겨울용 타이어 장착

오늘 겨울용 타이어로 갈아끼웠습니다.

작년 겨울에 구입해서 사용 후 여름 동안 타이어 샵에 맡겨놨던 ☞W310 Winter i*cept evo☜로 갈아신었죠. 

벌써부터 뭔 겨울용 타이어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타이어 성능 그래프를 보시면 외기온도 7℃를 경계로 더 따뜻할 때는 여름용 타이어가, 더 추울 때는 겨울용 타이어가 성능이 더 좋습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는 겨울용 타이어를 달고 다니라는 거죠(☞참고 자료☜).

올해는 일찍 추워져서 벌써부터 일평균기온이 7도를 밑도네요. 

그리고 겨울용 타이어는 생산일로부터 3년만 지나면 재질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죠.

어차피 3년 시한부 인생이라면... 그 안에 최대한 많이 굴리는 것이 타이어의 일생을 알차게 보내는 것 아닐까요^^

겨울용 타이어를 오래 장착하고 다닐수록 여름용 타이어는 덜 쓰니까 여름용 타이어 수명도 더 길어져서 좋고...

제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더 작고 가벼운 휠에 끼웠기 때문에 연비(오늘은 19.6km/l 나왔네요)도 더 잘 나와서 좋고 말이죠^^

이 글이 지금까지 제가 쓴 블로그 글 중에 가장 짧은 글이 아닐까 싶은데요, 너무 짧아서 막 어색하려고 합니다^^

근데 사실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내용은 이미 ☞작년에 웬만한 얘기는 모두 다 상세히 써놨기☜ 때문에 더 이상 쓸 말이 없어요ㅎㅎ

주차 테러 글과 한 글로 합쳐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주제가 너무 달라서 분리하는 게 나은 듯합니다.


아무튼 이제 겨울용 타이어를 시작으로 슬슬 본격적으로 자동차 월동준비를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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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7. 23:26

자동차 월동준비 #4 - 엔진룸 디테일링과 각종 점검

지난주부터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고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듯합니다(오늘은 막 더울 정도로 따뜻하긴 했지만-_-).
지금까지 월동준비라고 겨울용 타이어도 바꾸고 도장면에도 쳐발쳐발해주고 했는데, 이제 화룡점정의 때가 온 듯하네요.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해서 엔진룸 내 각종 점검 사항들을 살펴보고,
기왕 열어보는 김에 엔진룸도 예쁘게 닦아주었습니다.

원래는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11월 14일부터 12월 2일 사이에 무상점검 서비스를 해준다길래 거기서 점검 받아볼까 했더니만
11월 17일에 전화했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다더군요ㅜㅜ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제 손으로 점검했습니다.
서비스 센터만큼 전문적인 정비는 못 하지만 엔진룸 내 각종 액체들의 수위와 타이어압 체크 정도는 오너 정비도 가능하니까요.

엔진룸 디테일링

엔진룸 내부도 차 산 후 넉 달 동안 두어 번 정도 대충 닦았기 때문에 뭐 엄청 더럽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요 부품들은 다 케이스나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청소할 곳도 별로 많지 않고요^^


아무튼 월동준비 기념으로다가 엔진룸을 제대로 한 번 닦아줬습니다.
뭐 제대로라고는 해도 커버를 벗기고 속속들이 닦는다거나 그런 수준의 '제대로'는 아니고요^^
일단 엔진후드 안쪽면부터 먼저 닦았습니다.
여길 나중에 닦으면 더러운 먼지와 물이 떨어져서 엔진룸이 다시 더럽혀질테니까요.
가장자리의 금속면은 메과이어 All Purpose Cleaner (APC) 1:4 희석액을 분무기로 뿌리고, 데이토나 주니어 브러쉬로 박박 닦았습니다.
그리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헹궈주고, 극세사 타월로 물기를 닦아주었죠.

가운데 부직포로 된 부분은 APC 용액을 스펀지로 묻혀준 뒤에 다시 물에 적신 극세사 타월로 닦아주었습니다.
세차장 사장님께서 엔진룸 디테일링을 도와주신 데다가, 손 모델까지 해주셨습니다^^;;

엔진룸 내부 청소도 비슷한 방법으로 닦았습니다.
먼저 분무기로 APC 희석액을 전체적으로 뿌렸습니다.
공기 흡입구나 전기 배선에는 물이 묻지 않도록 마스킹 같은 걸 하는 게 좋겠지만... 그런 거 없고^^ 그냥 좀 조심해서 뿌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디테일링 브러쉬와 데이토나 주니어 브러쉬를 동원하여 열심히 세정을...
그리고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헹궈주었습니다.
압축분무기 같은 걸로 뿌려주는 게 헹굼 효율은 좋겠지만 압축 분무기를 따로 사기는 귀찮고...
폼잇으로 뿌리면 물이 너무 팍팍 나가서 전기배선 등에 위험할 것 같아 그냥 일반 분무기로 뿌렸습니다.
 
그리고 세차장 에어건으로 구석진 곳의 물기를 털어낸 후 극세사 타월로 물을 한 번 닦아주고,
다시 한 번 물에 적신 타월로 닦아주어서 세제잔류물을 최대한 제거했습니다.
이것으로 엔진룸 세척은 끝!
깨끗하긴 한 것 같은데 좀 뭔가 허옇게 떠보이죠?
이제 기름진 색감과 광택의 복원, 그리고 부품의 보호를 위해 코팅제가 나설 차례입니다.
최근에 구입한 Ultima Tire & Trim Guard Plus(UTTG)를 모든 부품들과 커버에 전체적으로 발라주었습니다.
트림, 타이어, 휠에 사용하는 제품이니까 플라스틱, 고무, 금속 등 엔진룸 내 모든 재질에 사용해도 별 문제 없을 거라 예상됩니다.

UTTG까지 발라준 후의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확실히 좀더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느낌이 나죠^^?

엔진 오일 점검

겨울에는 특히 시동 시에 온도가 낮기 때문에 엔진오일 점도는 높아지고 윤활성능은 떨어지고, 엔진에 손상을 준다고 하죠.
이에 대비해서 엔진오일을 보충하거나 교체해주고, 시동 걸 땐 엔진 예열 시간을 충분히 주라고 합니다.

제타는 순정 엔진 오일이 롱라이프 오일인 관계로 아직 오일을 갈아야 할 시기는 안 됐습니다.

엔진 오일뿐만 아니고 기타 모든 오일과 액체류 점검은 수평이 잘 맞는 곳에서 해야 됩니다.
엔진 오일 점검을 위해서는 우선 평평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후 5분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서 오일 게이지를 닦은 후 다시 점검 홀에 끼웠다 뽑아서 오일 묻은 높이를 체크하라고 하네요.
오일 게이지를 찍어보니 최고점과 최저점의 정중간보다 모자랍니다.
매뉴얼을 보니 오일이 중간쯤일 경우 500ml 정도 보충하면 된다고 해서
출고시에 트렁크에 넣어준 1ℓ짜리 순정 엔진오일을 따서 눈대중으로 반통쯤 보충해주었습니다.
보충하고 나니 MAX 지점 가까이까지 차는군요.


냉각수 점검

거의 새 차니까 냉각수에 문제가 생길 일은 별로 없겠지만 일단은 점검해 봤습니다.
작은 엔진룸에 뭘 그렇게 많이 쑤셔 담았는지 배관과 배선 같은 것들에 가려 냉각수 보조 탱크의 수위가 잘 안 보이네요.
가까스로 틈새를 들여다 보니 MIN과 MAX 중간보다 더 위쪽으로 적당한 위치까지 차있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운행 후 바로 열면 화상의 위험이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순정 부동액 색깔은 진한 핑크색이네요.
일반적으로 부동액은 형광연두색 같은 색깔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특이한 색깔 외에는 딱히 녹 같은 이물질도 없고, 결빙 위험이 있을 정도로 부동액 농도가 옅다든가 하지도 않네요.
별 이상은 없는 듯...

매뉴얼에 보면 냉각수 보충할 때는 폴크스바겐 순정 부동액을 수돗물이 아닌 정제수에 타서 보충하라고 합니다. 번거롭게시리...


배터리 점검

어떤 종류의 전지든 겨울철의 저온에서는 특성이 나빠집니다.
자동차용 납축전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략 20% 성능이 나빠진다고 하니 겨울 전에 점검해두는 게 좋습니다.
네이버 제타클럽의 쥔장님이 블루모션에 2채널 블랙박스를 상시전원으로 달아놓으면 겨울에 배터리가 반드시 완전방전될 거라고 악담을 하셔서
특별히 꼼꼼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배터리 커버 때문에 배터리 상태를 직접 볼 수 없는 관계로 커버를 벗겨냈습니다.
보통 요즘의 MF(maintenance free) 배터리에는 전해액 상태를 알 수 있는 점검창이 있는데, 제타 블루모션 배터리에는 그런 게 없더군요.

그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전압계로 배터리 단자전압을 측정해봤습니다.
시동 꺼진 상태에서는 12.4V, 시동 걸린 상태에서는 14V로 현재 상태는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배터리 단자나 케이블의 상태도 녹이 슬거나 전해액이 말라붙은 가루가 날리거나 하지 않고 깨끗하네요.

폴크스바겐 블루모션 차량의 배터리에 점검창이 없는 이유는 이 배터리가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보시면 중간 쯤에 AGM이라고 쓰여 있죠?
AGM 배터리는 Mercedes-AMG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요^^
전해질 용액을 유리섬유 솜(AGM)에 적셔놓고, 전기분해로 발생된 산소와 수소를 다시 물로 되돌리는 밸브장치를 추가했기 때문에
일반 MF 배터리에 비해 수명과 안전성이 향상되었고, 무엇보다 충방전 속도가 빠르고 효율이 좋습니다.

폴크스바겐의 블루모션 차량은 스타트-스탑 기능 때문에 차량 정지 상태에서 배터리 충전이 안 되는 데다가 시동은 자주 걸어대고,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의 채용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만 배터리가 충전됩니다.
그래서 다른 일반 차량에 비해 배터리가 소모될 기회는 많은 반면 충전되는 시간은 현저히 짧습니다.

이런 사용환경 하에서 일반 배터리로는 좀 불안했는지 폴크스바겐은 결국 AGM이라는 충방전 효율이 좋은 특수 배터리를 채용했더라고요.
AGM 배터리가 좋은 건 알겠는데, 문제는 가격이 일반 MF 배터리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요ㅜㅜ
블루모션 기술로 기름값 한두 푼씩 아꼈다가 나중에 배터리 값으로 수십만원 한 방에 훅 들어가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윈드실드 워셔액 점검

흠흠... 워셔액 주입구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지만 얼마나 들어있는지 수위를 점검할 방법은 없더군요.
뭐 순정 워셔액은 사계절용이라 -25℃까지는 얼지 않을 것이고, 계기판에 워셔액 부족 경고등도 안 들어왔으니 보충 안 해도 별 문제는 없겠지요.
사실 전 워셔액 쓸 일이 거의 없답니다^^
워셔액이 아닌 제 손으로 유리창을 닦는 걸요~~
워셔액 한 번 뿌리면 루프까지 튄 자국 남고-_- 실수로 전조등 안 끄고 뿌리면 전조등 커버용 워셔액이 엔진후드 전체에 막-_-;;
오 노~~


브레이크 오일 점검

새 차나 다름 없는 차에 벌써 브레이크 오일 문제가 생겼을 리는 없겠지만,
워낙에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인 관계로 한 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복잡한 곳에 틀어박혀 있는 데다가 브레이크액 색깔도 눈에 잘 띄는 색깔이 아니라 높이를 확인할 수가 없네요.
뭐 MIN과 MAX 사이에 잘 있겠죠?
문제가 생긴다면 경고등이 들어오겠죠 아마^^;;


타이어 공기압 점검

타이어 속의 공기가 완전히 식도록 밤새 차를 세워둔 후에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네 바퀴 평균 34.7psi 정도가 나오네요.
11월 1일에 겨울용 타이어로 갈아끼우고 바로 쟀을 때 36.7psi였는데 한 달도 안 돼서 꽤 많이 줄었습니다.
타이어 바꾼 초기이고, 11월달 중에 기온이 뚝 떨어져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적정 타이어압이 36 psi인데, 적정 압력보다 10% 넘게 떨어지면 타이어 이상마모가 시작되고 더 떨어지면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하니
조만간 자동 공기 주입기가 있는 모현 세차장에 갈 일 생기면 반드시 타이어 공기를 보충해야겠습니다^^


이젠 정말정말 월동준비 끝!
저로선 겨울철을 대비해서 차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모두 해줬습니다ㅎㅎ

2011. 11. 17. 16:07

자동차 월동준비 #3 - 도장면 월동준비

애마의 도장면에 겨울나기용 디테일링을 완료했습니다.

일단 깨끗이 닦은 후, 지속성과 방오성 좋다고 소문난 실런트/왁스들을 몇겹 레이어링으로 올려서
세차 자주 하기 어렵고 염화칼슘 등이 위협하는 겨울철의 도장면을 보호하려는 것이 목적이지요.

새 차인데다가 평상시에 워낙 관리가 잘 된 관계로^^ 클레잉이나 폴리싱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이더라고요.
가슴아픈 스크래치가 몇 군데 있기는 했는데, 이것들은 나중에 봄맞이 디테일링 때 핸드 폴리싱이나 해줄까 합니다.

실제 적용한 작업 순서는
탈지세차 → 프리왁스 클렌징 → JetSeal109 1회 → Collinite 476S 4회 → Zymöl Glasur 2회 layering이었습니다.
한 번에 다 한 것은 아니고요. 2주에 걸친 작업이었네요.

11월 1일

DP Xtreme Foam 샴푸와 Citrus Wash & Gloss 샴푸를 찐하게 타서 폼잇으로 차체에 스노우폼을 뿌리고 미트로 문질러 닦았습니다.
그래도 탈지가 완전하게 안 됐는지 기존 왁스 비딩이 좀 남아있더라고요.

아무튼 그리고 나서 Dodo Juice Lime Prime으로 열심히 프리왁스 클렌징을 해줬습니다.
차 전체 클렌징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3시간 걸렸습니다.
작업 도중에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가 약간 나던데 혹시 라임 프라임의 특성이려나요?

그런데 폴리싱 패드가 생각만큼 더러워지지는 않네요. 역시 평상시에 워낙 관리를 잘 해서^^
폴리싱 패드를 하루 놔뒀다가 세척하니깐 물이 샛노랗게 들어서 안 없어지더군요. 라임프라임이 약제 색은 녹색인데 물은 노란색으로 드네요.
그리고는 JetSeal109를 올려주었는데...
다른 약제가 아닌 젯실을 선택한 이유가 사실은 빠른 큐어링 타임 때문에 폭풍 레이어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클렌징에 너무 힘을 쏟은 관계로 딱 1회만 올리고 레이어링은 완전 포기해버렸습니다.


11월 8일

차종동호회 Jetta Club의 세차벙개날이었습니다. 거기서 좀 민폐를 끼쳤지요-_-

다른 사람들은 세차 후딱 끝내고 근처에 따뜻한 코코아라도 마시러 가자고 하는데, 저는 왁스질할 거니깐 먼저들 가라고 했건만...
사람들이 착해가지고 세차장에 남아서 편의점 음료수를 마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묵묵히 왁스질...
설상가상으로 11시가 되니깐 세차장에 불이 꺼져서 완전 암흑 속의 세차벙개를...
그래도 저는 헤드랜턴 쓰고 꿋꿋이 476S를 차 전체에 다 시공했습니다.
ㅎㅎㅎ역시 디테일링 환자는 일반인들에겐 민폐에요.
476S는 확실히 작업성이 안 좋습니다.
다른 카나우바 왁스 작업하듯이 두 패널 바르고 맨 처음 패널 버핑하고, 또 한 패널 바르고 두번째 패널 버핑하고... 식으로 작업했는데
정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뻑뻑함이 버핑할 때 느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작업성 안 좋은 HGSG의 경우 버핑을 해도 잘 안 없어지고 잔사가 남아서 작업성이 안 좋다고 한다면,
476S는 잔사가 남는 건 아니지만 버핑할 때 타월 미는 작업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작업성이 안 좋더군요.

한 패널씩 바르고 바로 버핑하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러면 왠지 왁스가 도장면에 먹히기도 전에 닦는다는 느낌이 들고요-_-
최대한 얇게 바르는 것이 답인 듯합니다.
조금 두껍게 발린 476S를 올이 짧은 극세사 타월로 버핑하니 왁스 가루들이 좀 많이 생기더군요.
얇게 바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조금 두텁고 올이 긴 극세사 버핑 타월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택이나 리플렉션은 뭐... 다른 LSP 제품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은색 차에 바르면 저같은 막눈은-_- 다른 왁스와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이렇게 476S 1차 시공 후, 이튿날 새벽 출근 전에 또다시 2차로 레이어링해주었습니다.


11월 11일

남들은 빼빼로데이라는데 그딴 거 무시하고 세차장 왔습니다^^
오전엔 비가 왔지만 차량 운행을 안 했고, 세차한 지도 며칠 안 된 관계로 폼잇에 고압수 헹굼질만 했습니다.
그리고 476S 3차 레이어링을 올렸죠.


11월 12일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476S의 마지막 4차 레이어링을 해줬습니다.
낮에는 가족들과 서울구경을 갔죠. 차는 안 쓰고^^
청계천에서 무슨 연등 행사 같은 걸 한다는데, 입장 줄을 반대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서울시청-_-
뭐 대단한 거라고 줄을 200~300m나...
그냥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서 Perfect Shine 카페의 동탄 세차 번개를 갔습니다.

차는 깨끗하니깐 물은 안 뿌리고 바로 Zymöl Glasur를 올렸습니다.
자이몰 작업성 안 좋다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476S에 익숙해진 손으로 자이몰을 작업하니 작업성이 너~~무 좋은 겁니다.
똑같은 두께로 바르고 똑같은 시간 후에 버핑하면 훨씬 잘 닦여요.
실수로 B필러 피아노 블랙 부분 버핑하는 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한참 후에 버핑했는데도 무리 없이 잘 닦여주었습니다.

이젠 웬만큼 작업성 안 좋다는 제품도 두렵지가 않네요ㅎㅎ

이튿날 아침에 Glasur 2차 레이어링 올려줬고, 저녁 때 2차 버핑 해줬습니다.
자이몰 제품들은 1차 버핑 후 시간이 지난 뒤에 2차 버핑을 해주는 게 좋다는 얘길 들어서요.


아무튼 이것저것 7회의 LSP 레이어링을 거친 결과물 사진입니다.
뭐 7번 레이어링 했다고 딱히 표나는 건 아니지만요^^
역시 예상대로 글레이저를 올려줬다고 해서 476S에 비해 광택이 확 달라졌다든가 하는 걸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을 날씨 흐린 날 찍어서 더더욱 그런 걸지도...

7회 레이어링 했으니 겨울 동안에는 몇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세차하고 카나우바 왁스 한 번씩만 발라줘도 유지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 산 이후로 지금까지는 매주 세차를 했지만 당장 이번주부터는 한 주 걸러 한 번씩 세차하려고 합니다^^
이번 왁스 레이어링에 제가 가진 어플리케이터랑 버핑 타월을 거의 전부 투입했는데 빨래만 해도 정말 힘들었어요, 어휴-_-

이제 외부 월동준비는 완료됐고...
엔진룸 열어보고 각종 오일과 냉각수, 배터리 등을 점검 후 엔진룸도 깨끗이 싹 닦으면 안팎으로 월동준비 끄~~~읕! 일 듯^^
2011. 11. 9. 10:13

자동차 월동준비 #2 - 찬바람과 함께 찾아온 지름

겨울에는 겨울에 맞는 차량 관리 방법이 따로 있듯이,
겨울에 맞는 차량 관리용품들 또한 따로 있죠.
제가 오토 디테일링을 처음 알게 된 것이 한여름 7월이었기 때문에 지금쯤 겨울용품을 새로 구비해야 하는 건 거의 운명이라고나...^^

10월말에 autogeek.net에서 폴리셔 용품 할인 및 $95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 행사를 하기에 해외구매로 질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또 20% 할인 행사를 했네요-_- 1주일만 더 기다릴 걸...

Optimum No Rinse Wash & Shine

먼저 겨울용 카샴푸입니다.
일반 카샴푸와 뭐가 다른고 하니... 샴푸질을 한 후에 물로 헹궈줄 필요가 없습니다(No Rinse).
거품을 내는 성분과, 닦지 않고 놔두면 도장면에 유해한 종류의 계면활성제는 안 들어있는 대신
먼지를 닦아낼 때 차 표면에 상처를 안 남기도록 윤활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주차장 같은 데서 버킷에다가 이 제품을 물에 탄 후, 워시미트에 적셔서 깨작깨작 닦고 그냥 세차를 끝내면 된다고 합니다.
세차장에 가고, 고압수로 헹구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요런 걸 린스리스 워싱(Rinseless Washing)이라고 한답니다.

근데 솔직히 겨울에 막 길바닥의 질척질척한 눈과 흙먼지와 염화칼슘의 혼합물이 막 튀어서 더러워진 차체를
물도 안 뿌리고 바로 워시미트로 닦는다는데 도장면에 상처가 안 남을 거라고 순진하게 믿지는 않고요^^;;

제 생각엔 일단 일차로 셀프세차장 가서 폼잇으로 거품 뿌려주고 고압수로 헹군 뒤...
드라잉하지 않고 바로 집 지하주차장으로 끌고온 다음에 린스리스 워싱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내 차는 소중하니까요^^

알고 보니 이런 린스리스 워싱용 제품은 여러 케미컬 메이커에서 다양하게 나오고 있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은 바로 이것, ONR로 줄여부르기도 하는 Optimum No Rinse Wash & Shine입니다.
요건 배송비 합치면 해외구매가 더 비싼 관계로 국내 베스트샤인몰에서 구입했네요.


Collinite No. 476S Super Doublecoat Paste Wax

세차를 자주 하지 못하고, 염화칼슘 같은 화학물질 오염에도 노출되는 겨울철에 중요한 LSP의 특성은 지속성과 방오성(防汚性)입니다.
프링e님께서 영국 디테일링 월드의 '지속성과 방오성이 좋은 겨울용 왁스 인기순위'를 올려주셨는데
그 중에 1위를 한 제품이 바로 이것, Collinite 476S였습니다.
영국의 겨울은 우리나라만큼 춥지도, 눈이 많이 내리지도 않는 관계로 우리 풍토에 100% 맞는 순위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퍼펙트샤인 카페의 운영진이신 김재형님께도 문의해봤는데 역시 476S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Collinite라는 회사 이름을 퍼샤에서 No. 845라는 액체 왁스 제품이 유행했을 때 처음 들어봤는데요.
845도 강력한 지속성을 자랑하지만... Collinite 자체평가에서 845가 지속성 점수 4점을 받았는데 476S는 6점을 받았답니다.
아무래도 액체보다는 고체 왁스가 지속성이 더 좋은 듯...
(콜리나이트 자체평가 원본 자료는 ☞이쪽 참고하시고요. 그런데 476S가 지속성뿐 아니라 작업 난이도도 최고군요-_-)
선전문구 상으로는 한 번 바르면 1년 간다는데... 광고 대로 1년은 못 가더라도 겨울 정도는 충분히 날 수 있겠죠?

다른 케미컬 제품 회사들은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처럼 따뜻한 동네에 많이 있는데,
Collinite 본사는 나름 겨울철 날씨가 매서운 뉴욕에 있다는군요.
왠지 믿음이 가는...^^;;

지속성과 방오성은 좋은 대신에 광택은 별로라는 얘기도 있고, 정전기를 많이 탄다는 얘기도 있던데...
476S 위에 레이어링으로 자이몰 글레이저를 올려줄 예정이라서 문제 없을 듯합니다.
뭐 저는 어차피 은색 차라서 광은 포기했고요-_-

실물을 받아 보니 뚜껑 가운데가 뽈록하게 튀어나온 게 인상적이네요.
냄새가 안 좋다는 얘기도 들었었는데, 상어(Finish Kare Hi-Temp Paste Wax)에 비하면 완전 향기로운 수준이고요^^
좀 많이 바르거나 좀 늦게 버핑하면 확실히 뻑뻑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 해서^^ 얇게 발라야 할 듯...


Ultima Tire & Trim Guard Plus

외장 트림 코팅제는 예전부터 많이 고민해왔습니다.
제 차에는 외장 플라스틱 트림이 많지는 않지만 구석구석에 있어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허옇게 떠서 보기 안 좋더라고요.

전에 트림 관리용으로 구입한 303 Aerospace Protectant는 실내 트림엔 괜찮으나
비 한 번 맞으면 흔적도 없이 씻겨 내려가는 수준의 열악한 지속성 때문에 외장 트림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Poorboys World Bold N Bright 타이어 드레싱을 외장 트림에 발라보기도 했지만
광택과 지속성은 좋으나 비 좀 맞고 세차 몇 번 하니 트림에 얼룩이 졌습니다.

이번에 월동준비를 계기로 지속력 좋은 외장 트림 코팅제 하나 제대로 장만해보자! 결심하고 분노의 검색질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검색해 본 결과로 다음 몇가지 제품들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 Wolf's Chemicals Trim Coat
  • Wolfgang Exterior Trim Sealant
  • Black Again
  • Optimum Opti-Bond Tire Gel

처음에는 Wolf's Trim Coat 공동구매를 많이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세서 포기했고요.
저 중에 우리 나라에서 적정가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옵티본드 뿐이라서 거의 결제 직전까지 갔습니다만...

위 제품들에 대한 해외 리뷰를 뒤져보던 중에 'UTTG'라는 제품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습니다.
'옵티본드 괜찮다. 그치만 난 UTTG가 좋더라' '볼프강 트림 실런트가 특성이 UTTG랑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뭐 이런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UTTG란 바로 Ultima Tire & Trim Guard Plus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알아보니 지속력 면에서 사용자들이 굉장히 만족하는 것 같고, 고온 특성이 좋아서 엔진룸 쪽에도 쓸만하겠더라고요.
그리고 드레싱 류는 그냥 표면에 묻어있을 뿐이지만 UTTG는 실런트 류처럼 경화되어 표면에 결합되는 타입인 것 같아서 더욱 맘에 들었고요.
솔깃해져서 구입했는데... 가격은 볼프강 트림 실런트와 거의 비슷하고, 옵티본드나 블랙 어게인보다는 서너 배-_- 비싸더군요.

오토긱에서 구입했더니 손에 쥐기 편할 듯한 폼 어플리케이터와 함께 오더군요. 투명한 원기둥 같은 것 속에 함께 포장돼서...
용기에 쓰여진 내용을 보면 염화칼슘으로부터 보호한다(Protects against road salts)는 내용도 있고,
폴리차저(Polycharger) 함유로 단 20분만에 큐어링이 되어 레이어링 하기에도 적합하다네요.

그런데 이 UTTG에 대해 국내 검색을 해보니 아무 것도 안 나왔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 제품의 국내 최초 구매자^^?
국내 최초 사용자로서 나중에 한 번 리뷰라도 올려볼까요?


니트릴 장갑

겨울엔 손이 시리죠.
그냥 걸어다니기도 추운데 막 물로 세차하고 그러면 더더욱 손이 시릴 겁니다.
그래서 Autogeek 표 니트릴 장갑을 구입했어요.
사실 뭐 방한 능력이 그다지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맨손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정말 추울 땐 면장갑이나 가죽장갑을 끼고 그 위에 니트릴 장갑을 덧씌우는 것도 가능할 듯하고요(힘들지도-_- M사이즈는 좀 꽉 끼네요).

M사이즈 니트릴 장갑 100개(50켤레) 박스를 사버렸습니다.
1회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몇 년은 쓸 수 있을 듯... 유통기한 내에 100개 다 쓸 수 있을는지^^;;

니트릴 장갑의 재질은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과 부타디엔(butadiene)이라는 성분물질의 중합체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ABS수지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styrene)의 중합체인데 여기서 스티렌이 빠진 것이죠.
라텍스 장갑보다 질기고 화학약품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세차뿐만 아니라 극세사 타월 빨래, 모형 도색, 각종 청소, 설거지할 때도 쓸 수 있겠어요^^


Cobra Deluxe Jr. 600 Microfiber Towel

제가 지금까지 구입한 디테일링 용품들 중에 구입을 후회하는 제품은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전 원래 성격 상 별로 맘에 안 들더라도 손이 좀 덜 간다뿐이지 막 후회하고 그러지는 않는데요.
Buffoot fantastic fur buffing towel은 확실히 후회됩니다.

저 타월은 이름대로 fantastic한 특징이 한 가지 있는데... 털이 아주 환상적으로 잘 빠집니다.
버핑을 하면 마치 도장면에 스월이 빽빽하게 생긴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그것들이 모두 아주 가는 수건 털이 붙은 거더라고요.
차 한 대 버핑하고 나면 차체에 남는 수건 털이 한움큼은 됩니다.
최대한 살살 빨아도 소용 없고 같이 빤 다른 타월에도 파란 털이 옮겨붙고 해서... 포기하고 부엌 걸레로 전직시켰습니다.

판타스틱 퍼 타월을 2장이나 은퇴시키고 나니 버핑 타월 부족 현상이...
월동준비로 LSP류를 무한 레이어링하기 위해서는 버핑 타월 충원이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Autogeek에서 해외구매하는 김에 Cobra Deluxe Jr. 600 3장 세트를 땡겨왔습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극세사 재질이 세계 최고이고, 국내 극세사 타월 품질도 좋아졌다지만...
역시 레퍼런스 급 타월을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가격적으로도 해외구매로 사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었고요.

직접 보니깐 지금까지 구입한 다른 극세사 타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재질이네요.
에이탑 버핑타월 F형처럼 앞면은 길고 뒷면은 짧은 루프조직으로 되어 있지만
에이탑 F형보다 앞뒷면 모두 올이 좀더 길고 하나하나의 루프조직 크기 자체가 크고, 타월이 두껍습니다.
그런데 Made in China 딱지가 딱!
제조는 중국에서 했지만 원단은 한국 거랍니다ㅎㅎ.


아무튼 이 정도 준비라면 올겨울이 아무리 춥고 눈이 아무리 많이 오더라도 우리 차의 피부를 뽀송뽀송하게 잘 지켜줄 수 있겠죠^^?
2011. 11. 2. 23:23

자동차 월동준비 #1 - 겨울용 타이어 장착

보통은 '스노우 타이어'라고들 부르죠.
다른 타이어들 대비 눈 위에서 훨씬 높은 접지력을 가지기 때문인데...

그렇지만 스노우 체인과는 달리 눈 안 온다고 떼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눈이 안 오더라도 다른 타이어들 대비 저온에서의 접지성능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스노우 타이어보다는 '겨울용 타이어'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성능 타이어들은 여름엔 최고의 성능을 보이지만 겨울엔 딱딱해져서 위험할 정도로 접지력을 잃기 때문에 '여름용 타이어'라고 불리고,
여름/겨울 모두 그럭저럭 쓸만한 일반 타이어들은 '사계절용 타이어'라고 불리죠.

제 제타에는 거의 뭐 여름용 타이어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50이 순정으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월동준비에서 1순위로 시급한 것이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착한 겨울용 타이어는 한국 타이어의 신제품 W310 Winter i*cept evo라는 제품인데요.
기존 W300 ice bear를 대체하는 고성능 프리미엄급 겨울용 타이어입니다.
겨울용 타이어 주제에 속도 등급이 V(240km/h까지 문제 없음)네요.

예전 스노우 타이어는 '스터드(stud)'라는 쇠 스파이크 같은 것이 박혀 있어서 아스팔트에 자국도 남기고 소음도 컸었는데...
요즘 한국에서 유통되는 겨울용 타이어는 모두 스터드가 없는 스터드리스 타이어입니다.
스터드 대신 트레드 표면에 '커프(kerf)'라는 자잘한 홈을 아주 많이 파놓고, 저온특성이 좋은 고무성분을 사용해서 눈길 접지력을 확보하죠.

i*cept evo는 안쪽과 바깥쪽 트레드 패턴이 다르게 생긴 '비대칭형(asymmetric)' 타이어입니다.

타이어를 비대칭으로 만드는 이유는 바깥쪽은 접지력이 좋은 트레드 패턴으로 만들어서 코너링과 주행성능을 추구하고,
안쪽은 배수성 좋은 형태로 트레드를 많이 파서 빗길, 눈길 안전성을 향상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라는군요.
i*cept evo에서는 왼쪽 사진을 보시면 트레드 패턴이 복잡하게 파여 있는 쪽이 안쪽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꾸로 끼우지 말라고 사이드월에 'INSIDE', 'OUTSIDE' 표시도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i*cept evo의 트레드 패턴은 딱 보면 왼쪽용 타이어와 오른쪽용 타이어가 따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는 왼쪽 오른쪽 공용입니다. 즉, 비방향성(non-directional) 타이어인 겁니다.

보통 10,000km 달릴 때마다 타이어가 골고루 닳도록 하기 위해 앞뒤 타이어의 위치교환을 실시하는데,
비방향성 타이어는 뒤쪽 타이어를 앞으로 보낼 때 좌우를 바꿔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i*cept evo는 안팎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앞뒤 방향성은 없기 때문에 왼쪽오른쪽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타이어 위치교환 그림 중에서 왼쪽 그림처럼 위치교환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순정 RE050은 비대칭형은 아니지만 방향성(directional) 타이어더군요.
주행성능, 안정성, 배수성 등이 전진 방향의 회전에만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거꾸로 끼우면 안 좋습니다.
그래서 타이어 사이드월에 '이 방향이 전진방향이 되도록 끼우라'고 화살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방향성 타이어는 좌우를 바꾸려면 타이어를 휠에서 분리해서 뒤집어 끼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향성 타이어 위치교환 시에는 번거롭게 타이어 분리는 하지 않고 위치교환 그림의 오른쪽처럼 앞뒤로만 끼리끼리 교환을 합니다.


당초 타이어 교체 계획은 17인치 순정휠 그대로 225/45R17 사이즈의 타이어만 갈아끼우려고 예약해놨는데, 총 비용이 60만원 정도 듭니다.
그런데 장착 당일에 샵에서 얘길 들어보니 중고 16인치 휠을 구입하고 205/55R16 타이어를 끼워 휠째로 교체하면 비용이 66만원...
당장은 6만원이 더 들지만 타이어를 휠에서 매번 뺐다끼웠다 하지 않아도 되고, 다음번에 타이어 새로 살 때는 15만원 정도 저렴해지더라고요.
교체 대상인 16인치 중고 휠은 골프 TDI 순정 휠이었는데 디자인도 깔끔하고 괜찮았고요.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계획을 변경하여 휠째 구입하여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여름용과 겨울용 타이어를 구분해서 쓰는 것은 조금 쌩돈 들어가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_-
사계절용 타이어들은 트레드웨어(tread wear)가 막 400 이상 되기 때문에 한 번 끼우면 4년도 넘게 탈 수 있습니다.
(타이어 수명은 대략 트레드웨어값 x 150 km 정도라고 계산하면 되겠더군요)
그치만 여름용 타이어는 트레드웨어가 대략 200대(RE050은 140... 지우개라 불리죠)라서 반년씩만 탄다고 해야 4~5년 갑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게다가 제조일로부터 3년 지나면 재질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수명이 딱 3년입니다. 겨울에만 끼우고 다녀도 말이죠.

추가로 봄가을에 갈아끼울 때마다 2만원 정도(휠째 교체할 경우)씩 교체 비용도 들고,
남는 휠타이어 4짝을 타이어샵에 보관시킬 경우 1년 보관료 5만원도 추가됩니다.

계산해 보니 겨울용-여름용 타이어를 매년 바꿔끼우는 것은 사계절용 타이어를 계속 장착하고 다니는 것 대비
타이어 관련 비용만 대략 연평균 25만원 정도 더 들어가겠더군요.
그래도 뭐 이 정도 비용은 겨울 빙판길에서 덜 미끄러지는 안전성과 여름의 더 나은 주행성능에 대해 지불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겨울용 타이어 및 휠 장착 인증샷!

휠타이어 교체 기념으로 깨끗하게 세차해 주고 새 휠에 실런트도 발라줬습니다.
휠 사이즈가 줄다 보니 휠이 휠웰에 들어차는 느낌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골프 휠도 나름 깔끔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스포크 개수가 줄어서 청소나 왁스질도 더 편해졌고요.
이 휠은 이름이 'Atlanta'네요. 폴크스바겐은 전통적으로 지명을 따서 휠 이름을 짓는 듯...

그리고 도장면 월동준비 1단계 작업으로 카샴푸 진하게 타서 폼건 세차 해주고, 프리왁스 클렌징을 해줬지요.
차 전체 클렌징은 이번이 처음인데 3시간 가까이 걸린 듯... 노동도 이런 막노동이 없더군요ㅜㅜ
원래는 글레이즈도 발라주고 LSP도 몇겹 레이어링해줄 계획이었지만 팔다리에 힘이 풀려 JetSeal 109 딱 한 겹만 올리고 마쳤습니다.
이것은 휠 교체 이전의 비교용 사진. 제타 블루모션의 순정 휠은 이름이 'Queensland'입니다.
RE050은 사이드월 로고에 흰색 마킹을 손수 칠하고 다녔었지만...
i*cept evo는 뭐 그렇게까지 해주고픈 마음은 없고요^^;;

타이어 생산일자 표시는 4011 → 2011년의 40번째주, 즉 올해 10월 첫째주에 생산된 타이어랍니다.

그런데 휠은 아무래도 중고이다 보니 이렇게 한두 군데 흠집은 있습니다.


RE050이 워낙에 성능만을 추구한 놈이라 타이어를 다른 걸로 바꾸면 승차감과 소음이 대폭 향상될 거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i*cept evo로 교체 후 실제 주행 느낌은... 노면 소음은 조금 줄어든 것 같고...
승차감은 노면 상태가 전해져오는 느낌이나 과속방지턱의 느낌이 달라진 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기분상 약간 부드러워졌다는 정도?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액셀러레이터 밟을 때의 느낌입니다.
확실히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평균연비 18km/ℓ을 넘어본 적이 없었는데 휠타이어 바꾼 후 바로 19.7km/ℓ 나오더군요. 조금 막히는 구간이었는데도...
아마도 휠 사이즈가 17인치에서 16인치로 줄면서 회전관성이 줄어서 그런 거겠죠. 타이어도 약간 가벼워진 것 같고...
혹시 '타이어 직경이 줄면서 실제 이동 거리가 측정치보다 짧아지기 때문에 연비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휠 직경은 줄었지만 타이어 직경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그런 효과는 없습니다^^
타이어 직경은 225/45R17이 634.3mm, 205/55R16이 631.9mm로 겨우 2.4mm(0.38%) 줄었을 뿐이고요.

노면소음의 차이는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아이폰의 '음성메모' 기능을 이용해서 녹음했습니다.
'편도5차로 경부고속도로 직선구간의 3차로에서 다른 차가 별로 없을 때 100km/h로 달리며 조수석에 아이폰을 놓고 녹음'하는 조건이었고요.
첫번째 오디오 파일은 타이어샵 가면서 RE050으로 달릴 때, 두번째는 타이어샵에서 돌아오며 i*cept evo로 달릴 때의 녹음입니다.

오디오 파일을 1:1로 비교하면서 들으면 노면 소음의 차이가 느껴지기는 느껴지지만...
기대했던 만큼 대폭 줄어들지는 않은 듯^^;; 따로 들으면 구분 못할 것 같은데요.
나중에 저소음으로 이름난 S1 Noble 타이어로 바꿀 예정인데, 걔는 좀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참고로 RE050의 공기압은 평균 35.3 psi였고, i*cept evo의 공기압은 36.7 psi였습니다(차에 적혀있는 추천 타이어압은 36 psi).
뭐 이 정도 압력 차이면 노면 소음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타이어의 압력은 몇 달 전 구입한 타이어 공기압계로 측정했습니다.
디지털 공기압계는 편하고 정밀하긴 한데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무슨 말이냐면 34.56 psi 이런 식으로 소수점 이하까지 정밀하게 측정해주지만 알고 보면 실제 압력은 36 psi더라... 이런 상황인 거죠)
그래서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정확하다고 소문났고, 건전지 넣을 필요도 없는 아날로그식 Hella 공기압계를 구입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측정해 보니 타이어 압력이 한 달에 1 psi 정도씩 꾸준히 줄어들더군요.
아마도 자연적으로 바람이 조금씩 빠지는 데다가 기온도 점점 내려가서 그런가봅니다.


오너 정비의 첫걸음이 타이어 공기압 관리라고 하지요?
적정공기압보다 10% 이상 벗어나면 이상마모가 생긴다고 하니 매달 점검해서 32 psi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가끔 보충해줘야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겨울용 타이어로 올겨울을 나기 위한 접지력과 안전성은 확보 완료!
저소음과 연비향상은 덤이고요~^^
타이어 압력계로 타이어 관리 준비도 완료!
클렌징으로 도장면 월동준비 1단계 완료!

두서 없이 긴 얘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