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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0. 08:28

1/100 GN-001/hs-A01 애벌랜치 엑시아 리뷰

GN-001/hs-A01 건담 애벌랜치 엑시아(Gundam Avalanche Exia)는 건담OO 본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기체는 아니고, 모형잡지 하비 재팬에서 연재 중인 건담OOV라는 외전 설정놀음^^에 등장한 기체입니다(살짝 마이너하다는...).

이번에 때아닌 기회로 1/100 무등급 애벌랜치 엑시아의 조립을 의뢰^^받게 되어 조립작업을 했습니다.
그냥 보내기는 아쉬워 리뷰를 써봅니다.

아무래도 도색 같은 것 없이 순수하게 조립의 퀄리티만으로 승부를 해야 하고, 제 것도 아닌 남의 것이라 신경 써서 해야 하겠기에 게이트 처리에 사용하는 도구들부터 '최정예'로 준비했습니다.

프라모델을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타미야 Sharp-Pointed Side Cutter for Plastic, 속칭 금딱지 니퍼를 아실 겁니다.
완전 부드럽게 잘리는 그 손맛과 진정 매끄러움 그 자체인 절단면!
타미야 금딱지 니퍼의 OEM은 케이바(KEIBA)라는 공구회사인데, 케이바 브랜드로는 이 금딱지를 팔지 않습니다.
케이바 브랜드 중 가장 우수한 플라스틱 니퍼가 HN-D14라는 제품인데, 요것은 타미야의 Side Cutter for Plastic과 동일 제품입니다.
(이름 앞에 Sharp-Pointed가 빠진 것으로도 유추하실 수 있겠지만, 한 등급 아래 제품입니다)
 

저도 금딱지 니퍼가 하나 있었는데(사진 가운데), 여기저기 막 사용하다 보니 날이 좀 닳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서브 니퍼^^로 3-Peaks SP-33, 속칭 모델업 니퍼(사진 왼쪽)를 영입했습니다.
그렇지만 SP-33은 절단면의 깔끔함이 금딱지를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대략 10%의 확률로 부품 표면을 파먹기 때문에 부품 표면에 아주 바짝 대고 자르기엔 위험합니다.
그래서 전 SP-33은 부품을 런너로부터 떼어내는 데만 사용하고, 부품에서 정밀하게 게이트를 제거하는 데는 금딱지를 씁니다.

그런데 이번에 단골샵의 5월 쿠폰으로 금딱지 니퍼를 3만원 이하의 착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쓰던 금딱지가 날이 닳기도 했고, 이번에 정부의 '1번어뢰' 드립으로 환율이 엄청 올랐을 때 '다시는 이 가격에 못산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신품을 하나 더 구입했고요, 이번 조립의 게이트 정리에는 그 신품을 투입했습니다.

금딱지로도 정리되지 않고 남은 게이트를 다듬는 데는 OLFA 사의 곡선날 아트나이프(날: KB4-R, 본체: AK-4)를 사용했습니다.
직선날 나이프를 사용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게이트 이외의 부분에 칼날자국을 남길 수가 있는데,
그런 사고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 게이트 부분에서만 부품 표면에 닿는 볼록한 곡선날을 썼습니다.
(물론 날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것으로 골랐죠^^)

덕분에 게이트 자국 처리는 나름 깔꼼하게 잘 했는데, 의외의 복병이 스티커 씰이었습니다.
평상시에 스티커질을 잘 안 하다보니 비뚤게 붙인 곳도 많고 스티커 표면에 손톱자국도 많이 남았습니다ㅜㅜ


아래 사진은 지난 번에 한 번 올린 적 있는 우리집 프라탑 수납장입니다.
박스는 세로로 쌓아야 덜 구겨진다는 조언을 듣고 세로로 쌓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중간에 공간이 남아서 저기에 배경지를 놓고 건프라 사진촬영 스튜디오처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저 프라탑 수납장 자리가 제가 그라데이션 배경지를 놓고 사진 찍던 자리였는데,
프라탑을 쌓고 나니 촬영장소가 마땅치 않게 되어버렸거든요.

전에 썼던 그라데이션 배경지는 워낙에 크기가 커서 수납장 안에 들여놓을 수가 없었고요,
결국 차선책으로 색깔 있는 전지(머메이드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 결과물을 보니 확실히 그라데이션 배경지 때보다 배경이 상당히 심심하네요-_-
그라데이션 배경지를 좀 잘라내서 구겨넣는 한이 있더라도 복귀를 시켜야 할 듯...

아무튼 스탠딩샷 나갑니다.


앞에서 보면 뒤쪽 스커트의 골다공증이 그대로 보입니다-_-






세워놨을 때는 꽤 멋지지 않습니까?
1/100 엑시아도 무등급치고는 프로포션이 꽤 괜찮은 제품인데,
마치 더블오 건담에 오라이저 달아주듯 어깨와 등쪽에 뭘 붙여주니 일단 떡대에서 오는 카리스마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제품 박스에 'Mechanical Detail'이라고 써서 자랑할 만큼, 나름 디테일 몰드들이 섬세합니다.

또 보너스는 일반 엑시아 용 런너가 100% 그대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반 엑시아로도 조립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석이조랄까요?
덕분에 총 부품 수가 300개를 넘고, 박스 크기도 웬만한 MG보다 큽니다.


그런데... 일단 색분할이 잘 안 된 것이 눈에 띄는군요.
1/100 치곤 나름 색분할이 잘 된 편이긴 하지만 버니어 가이드(?)의 노란 색들은 모두 스티커입니다.
원래 1/100 엑시아 자체가 머리, 팔, GN소드 등 색분할 안 된 곳들이 많아서 도색하려고 하면 마스킹 해야 할 부분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원래 엑시아도 골다공증 부분이 많았는데, 애벌랜치 엑시아 용 추가 부품 중 뒷스커트의 골다공증이 너무 확 눈에 띄고요.
역시 MG가 아니고 무등급이라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제부터 액션 샷을 찍어보도록 하죠.
먼저 유명한 소위 '시드포즈'부터 나갑니다.


액션 포즈를 취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이 뭐냐면...
엑시아에서 애벌랜치 엑시아로 바뀌면서 추가된 부품들이 하나같이 가동성을 제한한다는 겁니다.
엑시아는 처음부터 건프라화를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무등급에서도 A급 가동성을 자랑했었는데...
어깨 아머, 백팩, 앞스커트, 뒷스커트 모두 만만치않게 가동에 방해돼서... 점수를 주자면 대략 B급과 C급의 중간쯤 됩니다.

GN소드도 뭔가 착 접혀서 안정된 것이 아니고 덜렁덜렁 들떠 있는 듯한 느낌인 것도 팔에 추가된 아머 때문에 제대로 접히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무기는 일반 엑시아와 같이 7개의 칼을 갖고 있는데, 장착부위가 모두 변경됐습니다.
오른쪽 등뒤에 GN 소드 장착이 가능하고, 허리춤에 있던 GN 블레이드들은 왼쪽 등뒤로,
뒷스커트와 어깨 뒤에 있던 빔 사벨들은 어깨와 등 위로 옮겨졌습니다.


일반 엑시아였다면 좀더 역동적인 포즈가 가능했을 텐데 추가 부품의 간섭 때문에 영 맘대로 안 됩니다.




GN 롱 블레이드와 쇼트 블레이드 액션


빔 사벨과 빔 대거 액션입니다.


애벌랜치 엑시아는 온몸의 부스터와 버니어들을 같은 방향으로 집중할 수 있는 플라이트 모드로 변형 아닌 변형이 됩니다만...
팔 아머쪽 부스터가 아귀가 딱딱 맞는 느낌이 안 들더군요.


결론적으로 총평을 내려보자면 이렇습니다.

장점
  1. 덩어리감과 프로포션이 상당히 괜찮다.
  2. 디테일 몰드도 1/100 무등급 치곤 비교적 섬세하다.
  3. 엑시아와 애벌랜치 엑시아로 선택 조립이 가능

단점
  1. 출신 성분이 약하다(외전인데다가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같은 스토리도 없는 순수 설정 기체).
  2. 색분할에 노력을 하긴 했지만 색분할이 덜 된 부분이 아직도 많다. 부분도색 많이 필요~
  3. 정면에서 골다공증이 보이는 뒷스커트와 그대로 드러나는 손발목 등 전체적으로 마감처리가 부실
  4. 애벌랜치 엑시아용 추가 부품들이 간섭이 심해서 가동성을 많이 깎아먹음. 역동적인 액션은 불가능

결론
한 마디로 평하자면 '내 돈 주고 사기는 좀 아깝고, 한 번 만들어 보라고 누가 주면 재밌게 만들어 볼만한 킷'입니다.
바로 제가 이번에 한 일이 그것이죠^^.
무등급 치고는 괜찮은 킷이지만 색분할, 골다공증, 가동성 등 무등급의 한계를 확실히 보여주는 킷인 듯...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MG화된다면 다 해소될 수 있는 것들이죠.
MG 엑시아도 발매되었고, HG 애벌랜치 엑시아도 곧 발매된다고 하니, MG 애벌랜치 엑시아가 발매될 확률도 상당히 높습니다.
MG 엑시아는 내부 프레임 부실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프로포션, 색분할, 골다공증, 가동성 등 무등급 엑시아의 문제점은 완벽히 해결한 걸작입니다.
MG 애벌랜치 엑시아가 나오면 또 하나의 명품이 될 수 있을지도요.

그래서 결론은... 저라면 무등급은 패스하고 MG 애벌랜치 엑시아가 나오면 사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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