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난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10 MG MSN-06S 시난주 Ver. Ka #1 - 가조 완료 3
2009. 1. 10. 13:19

MG MSN-06S 시난주 Ver. Ka #1 - 가조 완료


드디어 시난주를 손에 넣었습니다.
첨에 발매 발표 당시 제 반응은 "뭐가 나온다고? 데난존이 MG로 나온다고? 데난존이 아니고 시난주? 그건 또 뭐래..." 이런 반응이었는데...

최근의 시난주 열풍에 후끈 달아올라 질러버렸더랬습니다.
몇천원이라도 아끼겠다고 예약으로 질러서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고,
드뎌 어제 도착해서 가조립을 완료했죠.









MG 시난주 Ver. Ka 박스를 열고 가조립을 마칠 때까지 몇 가지 새롭고 놀라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MG 유니콘 건담도 안 만들어봤고, Ver. Ka 시리즈를 만져본 것 자체가 처음이라 새롭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쩜 아래 얘기할 대부분의 사항들이 이미 유니콘이나 여타 Ver. Ka 시리즈에도 도입된 건지도 모르죠.

1. 새빨갛다
 시난주의 붉은 사출색은 실제로 보니 인터넷에서 제가 지금까지 봤던 색감보다 훨씬 새빨갛더군요.
컴퓨터 모니터로는 제대로 나타낼 수 없을 정도로 채도가 높은... 마치 거짓말이나 피 같은 시뻘건 색입니다.
자동차 도장 색으로 치자면 페라리의 F1 머신 색 정도의 진한 빨강입니다.

붉은 색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자비와 조니라이덴 자쿠(의 부품들)와 비교해 봤습니다.


'진홍의 번개'라는 닉네임에 어울리지 않게 조니 라이덴의 색감은 시난주의 선홍색에 비하면 탁한 주황색 정도로 보이죠?
사자비는 온 몸이 동일한 빨간색이 아니라 밝은 빨강과 진한 빨강의 투 톤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시난주의 사출색은 바로 사자비의 진한 붉은색 파츠와 동일합니다.
시난주는 투 톤이 아니고 진한 붉은색 일색으로 되어 있으니 평균적으로는 사자비보다 더 진한 빨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시난주를 메탈릭 유광 도색할 예정인데 메탈릭으로 어떻게 이런 빨간색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메탈릭 도색은 밑색이 실버이기 때문에 극상의 채도를 표현하는 건 어렵긴 하겠죠?

2. 폴리캡이 없다
 MG F91도 그렇고 MG 유니콘도 그렇고 폴리캡이 없는 킷은 전부터 있어왔지만 제가 실제로 조립해본 건 처음이네요.

ABS 부품의 탄력을 이용해서 폴리캡 보다 좀더 빡빡한 관절 가동을 실현했는데요.
덩치가 덩치이다 보니 이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시드 킷들처럼 등짐 좀 진 놈들 중에 폴리캡 발목을 가진 애들은 조금만 건드려도 휘청휘청대는데...
시난주는 무슨 자세를 취해도 흘러내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자세를 유지하네요.

3. 다색 사출 런너가 없다
 MG급 킷들을 보면 A번 런너는 킷의 메인 컬러가 아닌 소수의 부품들을 모아서 다색사출을 해주는 것이 보통인데...
시난주는 다색 사출 런너 없이 색깔마다 제각각의 런너에 사출해놨습니다.
뭐 대단히 특이한 사항은 아니지만 그냥 의외였다고나 할까요.

글고 그 외에 런너 구성의 특이사항이라면...
설명서에는 D런너에 언더 게이트 부품(조립 후 게이트 자국이 밖으로 안 보이도록 아래쪽으로 게이트를 연결해놓은 부품)이 있다고 하는데...
부품 몇 개 떼어내서 조립하던 중에 D런너에 남은 부품을 보니 언더 게이트 부품이 하나도 없던데요-_-
언더 게이트 부품 몇 개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언더 게이트 처리를 했다는 것은... 차후 코팅판 스페셜 버전 시난주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겠군요.

그리고 예를 들면 N 런너 하나가 모두 한쪽 다리 프레임 부품이라는 식으로
타 킷에 비해 동일 파트 부품이 좀더 한 런너에 몰려있는 느낌이어서 조립 작업이 좀 편했네요.

4. 부품 형태가 일반 MG 킷과 다르다
 외장 장갑 부품의 미끈하게 떨어지는 곡선이 다른 MG 킷들과 다른 거야 척 보기만 해도 아시겠죠.
그런데 그뿐 아니라 프레임 부품의 형태나 몰드 구성이나 결합 기믹이나 가동 기믹 등도 제가 지금까지 봤던 일반적인 킷과 달랐습니다.
제가 Ver. Ka를 처음 만져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알고보면 모두 이미 유니콘 건담에도 있는 특징일지도...

Ver. Ka가 아닌 다른 킷들은 부품의 기본적인 굵직굵직한 면이 있고, 그 면에 자잘하게 세밀한 디테일을 추가하는 형태로 몰드들이 존재한다고 하면,
시난주의 경우 몰드들이 공통적으로 소속된 굵직굵직한 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제각각 독립적인 입체 몰드들의 집합체라는 느낌입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니 아래 인피니트 저스티스와 시난주의 백팩 디테일 몰드 사진을 비교해 보시죠.


그런데 시난주는 부품들의 형태도 익숙하지 않은 데다가 가동 기믹들도 여타 킷들과 좀 달라서...
내부 프레임 조립할 때는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을 조립하고 있는 건지도 감이 잘 안 오더군요.
무릎 관절부위 연동 기믹의 형태도 시드류에서 보던 것과 동작은 비슷하지만 기구적인 구조가 많이 다릅니다.

무릎을 꺾으면 1, 2, 3, 4번이 각각 다른 각도로 연동되서 움직이죠. 프레임 기믹도 특이합니다

배사장 포즈를 위해 무릎이 앞으로 굽혀지게 개수하려고 생각해 봤지만...
다른 킷과는 달리 무릎 전체가 스토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예를 들면 시난주의 어깨와 골반 관절에는 아래와 같은 스토퍼 기믹이 있는데, 요런 구조 처음 보네요. 



5. 황금 문양을 100% 에나멜 닦아내기 신공으로 도색할 수 없다
얼핏 보기에는 모든 문양 부위가 검정색 바탕은 움푹 들어가 있고 황금색 부분이 돋아나와 있는 걸로 보여서
황금색 락커 밑색에 검정색 에나멜을 덮은 후 돋아나온 부위만 닦아내는 방식으로 도색할 계획이었는데요.

실드 쪽의 황금 문양은 오히려 움푹 들어간 경우도 있고, 계단식으로 된 형태의 가운데 층에 해당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에나멜 닦아내기로는 불가능하죠.
이 부분은 다른 분들 하신 대로 스티커 실을 마스킹 테입 대용으로 써서 마스킹 도색을 해야겠습니다.

6. 도대체 무장이 고정이 안 된다
가조샷을 좀 찍어보려고 해도 이거 원 무기들이 손바닥의 돌기에 고정이 안 되고 손목은 덜렁덜렁거리고...
실드는 최악입니다.
실드는 어깨와 팔의 두 군데 고정이 가능한데, 어깨 고정은 비교적 잘 됩니다만 팔 고정은 너무 허술합니다.

시난주 키만한 크기에다가 빔액스와 그레네이드 런처까지 주렁주렁 달려서 무거운 실드를...
팔 바깥쪽 장갑에 살짝만 걸치게 되어 있는 데다가 이 부품이 또 아귀가 안 맞습니다.
마치 벽걸이 TV를 스카치 테이프로 벽에 붙이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이 사진 찍을 때 고생한 거 생각하면...-_-
ABS 관절을 사용해서 관절은 빡빡해졌지만 무장을 비롯, 양 어깨와 허리 스프링이 자꾸 빠져서 포즈 취하는 게 고역입니다ㅜㅜ

7. 데칼이 많다
Ver. Ka는 데칼 갯수로 유명하죠. 이번 시난주는 그 중에서도 특히 최고로 많습니다.
금장 문양이 스티커 씰과 습식 데칼로 들어있고요... 저는 이것들 안 쓰고 도색으로 처리할 예정이지만...
건식으로 들어있는 데이터 데칼이 엄청 많습니다.
설명서에 나온 대로 붙이면 263개를 붙여야 한다더군요.

건식 데칼을 촘촘히 여러개 붙인다는 건 정말 엄청난 고통이기 때문에 별매 습식데칼도 구입했습니다.
데칼이 어찌나 많은지 건담데칼 사상 최초로 2장으로 되어 있네요.
게다가 금장무늬는 별매 데칼에는 포함되지 않았네요. 금색 인쇄 단가가 비싸서 그런 듯...


제 계획은 크고 눈에 띄는 데칼들은 건식 데칼로 우선 붙이고,
곡면에 붙여야 되거나 자잘한 것들은 습식 데칼로 붙이고 나중에 단차수정해주려고 합니다.
건식 데칼은 괜찮지만 반다이 습식 데칼은 두꺼워서 유광면에 붙이면 단차가 눈에 띄기 때문에 단차 수정을 해 줘야 하죠.

8. 접합선 수정이 필요하다
요즘 MG 킷들은 접합선이 거의 없는데 시난주는 접합선이 많은 건 아니지만 좀 까다로운 곳에 있더군요.
우선 프로펠런트 탱크의 긴 원통을 따라서 접합선이 있고,
머리 뒤통수에도 세로로 접합선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처럼 어깨 아머의 곡선 한 가운데 이렇게 접합선이 있네요.


시난주 박스나 매뉴얼 일러스트에 보면 마치 저 선이 접합선이 아닌 패널라인인 것처럼 떡 하니 나와 있긴 하지만...
MG 시난주 Ver. Ka가 나오기 전의 일러스트에는 없는 것으로 봐서 접합선 맞는 것 같습니다.
저 부분이 까다로운 것이, 접합선 양쪽의 부품이 한쪽은 앞에서, 한 쪽은 위에서 끼우는 부품이기 때문인데요.
결합 핀들을 좀 잘라줘야 할 듯하네요.
흐흐... 생각만 해도 귀찮기 때문에 저는 접합선 수정 안 하고 그냥 놔두려고 합니다^^.

9. 번개 모양 빔 사벨이 들어있다
빔 사벨이 일직선이 아니고 번개 모양이네요.
번개 모양 빔 사벨은 레진 킷이나 자작으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젠 MG 킷에도 넣어주는군요.
좀 약한(?) 번개 모양이긴 하지만 일직선 빔사벨에 비해서 뽀대가 훨 나은 듯합니다.



이상, 시난주 Ver. Ka 가조립 감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