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6.04 RG GAT-X105 엘 스트라이크 건담 완성 22
  2. 2009.04.27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3 - 1차 도색 완료 4
  3. 2009.03.29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2 - 표면 정리 완료 11
  4. 2009.01.29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1 - 가조 완료 4
2012. 6. 4. 11:21

RG GAT-X105 엘 스트라이크 건담 완성

드디어 끝마쳤습니다.
결국 작년 5월에 시작한 지 만 1년을 넘겨버렸습니다-_-
이런 한 뼘 크기도 안 되는 물건 하나 완성하는 데도 1년 넘게 걸리다니... 나란 인간은 대체...
실제 완성은 4월초에 끝냈는데... 카메라 등 다른 것들에만 신경 쓰다보니 사진 찍고 글 올리는 데 두 달이나 지나버렸네요-_-
 

카메라 얘기가 나와서 말씀인데... 이 글의 대부분의 사진들이 새로 산 GX1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여기 사진 중에 딱 한 장 1D Mark II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요, 혹시 파일 정보 안 보고 눈만으로 어느 것인지 알아맞추실 수 있을까요^^?

사진이 다들 축소됐고, 포토샵으로다가 색감, 노이즈, 사진 종횡비 등 안 만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제 생각엔 못 알아맞추는 게 정상입니다^^
맞추신다면 정말 '절대 색감'이나 '절대 시각' 같은 능력자이실지도...

AILE는 불어로 날개, 발음은 '엘르', 강조하기 위해 한자로 날개 익(翼)자를 써봤습니다.

완성 사진 몇 장...

요기부터는 액션 샷입니다.
쪼그맣고 부품 복잡한 놈을 되도 않는 액션 샷 찍는다고 폼 잡아주다가 몇 군데 빠지고, 몇 군데 부러지고, 몇 군데 헐렁해졌네요.
선물로 주려고 만든 건데 못 줄 것 같습니다-_-

아무튼 아머 슈나이더 액션

빔 사벨 액션

빔 라이플 액션

마무리는 역시 씨앗포즈로...

뭐 스트레이트 빌드라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별로 없긴 하지만...
  • 자동차용 플라스틱 프라이머를 사용해서 어드밴스트 MS 조인트를 메탈릭으로 도색한 것
  • 컬러링이나 마킹을 PG 스트라이크 느낌이 조금 나도록 어레인지 한 것
  • 킷에 동봉된 씰 대신 모델링홀릭의 데칼을 사용한 점

언급할 만한 내용은 요 정도인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작업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G 엘 스트라이크 작업기 바로 가기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손가락을 살짝 클릭해 주세요.

2009. 4. 27. 04:28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3 - 1차 도색 완료

 
흐흐 이번에도 프로젝트 빵꾸 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도 한참 지나고... 진짜 실질적인 최종 타겟이었던 결산 모임이 지난 주 토요일(4월 18일)이었더랬는데...
결산 모임에 도색완료 버전이라도 들고 나가려고 했지만 당일날 도색을 끝내고 조립하다 보니 시간이 밤 9시를 지나고 있길래 결국 포기하고 안 나갔습니다.

지금까지 기한이 잡힌 프로젝트나 컨테스트는 4번 모두 100% 펑크를 낸 꼴이 되었네요-_-
저는 신용도 0%짜리 실격 모델러입니다.

그래도 암튼 도색에 대한 제작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죠.


1. 내부 프레임 도색

작년 발텐타인 데이에 PG 스트라이크를 선물 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여러 다른 분들의 작품을 보면서 내부 프레임 도색은 이렇게 하자~ 하고 생각해 두었던 계획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바깥으로 나올수록 회색,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은색'이라는 건데요.
만약 실제 기계장치라면 외부 습기나 대기, 우주 방사선에 의해 표면이 오염되기 쉬운 바깥쪽 부분일수록 금속 표면 그대로 놔두지 않고 표면 가공이나 도장 처리를 했을 것이고, 그 때문에 바깥쪽은 어두운 무광 회색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반면 실제 기계의 가장 안쪽에 있는 부품이라면 굳이 도장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 반짝반짝하는 금속 표면 그대로 놔둘 것 같았고, 그래서 안쪽일수록 광택도가 높은 은색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피스톤이나 실린더 같은 가동 부품이나 버니어는 내부/외부 관계 없이 실제 기계라면 마찰과 열 때문에 도장이 쉽지 않을 것이므로 은색이나 금색으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암튼 PG 스트라이크의 내부 프레임은 바깥부터 안쪽으로 가면서 4단계로 다른 색을 넣기로 했습니다.

  • 1단계: 팬텀 그레이 (C, 무광, 가장 바깥쪽)
  • 2단계: 라이트 건메탈 (S, 반광)
  • 3단계: 수퍼 아이언 실버 (S, 유광)
  • 4단계: 수퍼 파인 알루미늄 실버 (S, 유광, 가장 안쪽)
    (위에서괄호 안의 영문자는 도료 제조사를 나타내며 C는 GSI크레오스, F는 피니셔즈, S는 SMP하우스입니다)

그런데 도료 선택에 있어서 실수를 좀 했네요.
칠해놓고 보니 1-2단계가 좀 유사하고, 3-4단계는 너무 비슷한 반면에 2단계와 3단계는 너무나도 색깔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겁니다.
1차적인 이유는 처음 사용해 보는 SMP 라이트 건메탈 도료가 생각했던 것보다 색깔이 너무 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타미야 캔 스프레이 도료의 라이트 건메탈과 같은 색을 상상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어둡고 광택이 적은 색입니다.



그래도 이왕 뿌려놓은 거 다시 뿌리기 귀찮아서 그냥 저 색 대로 뿌린 상태로 조립해 놓으니 아래 사진들과 같았습니다.
보통 PG 스트라이크 내부 프레임 도색하시는 다른 분들의 메탈릭 컬러와는 느낌이 좀 다르죠?
4단계 도색이라고는 해도 진짜로 메탈릭한 3, 4단계 색상은 말 그대로 '안쪽'에 숨어있고 대부분 거무튀튀한 1단계와 2단계 색상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프레임 샷의 미관을 고려해서 일부러 뒤집어 끼워놓은 부품도 있습니다. 어느 부품 뒤집혔다고 친절하게 지적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실은 이 사진의 모습이 지난 주 결산모임 당일날 밤 9시의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외장을 입히고 모임 장소에 부랴부랴 들고 나간다고 해도 예상시간 자정...
걍 결산 모임 참가 포기와 동시에 스트락에서도 손을 뗐습니다.
일주일간 일도 바쁘고 의욕도 상실하고 해서 저 상태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죠-_-

그리고 다른 분들의 내부 프레임 도색 스타일과 다른 점이 또 하나 있죠?
저 위에 민봉기님 스타일로다가 에나멜 다크 그레이를 얹고 닦아내줘야 궁극적인 내부 프레임의 완성인데...
프로젝트도 끝난 이마당에 귀찮기도 하니 외부에서 보이는 부분에만 에나멜 닦아주기를 적용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그냥 덮었다가나중에 언젠가 심심할 때나 한 번 시도해볼까 합니다.
어차피 외부 장갑을 씌워놓으면 안 보이는 내부 프레임이니깐요.


부분부분 클로스업해보겠습니다.
먼저 머리쪽인데요.


머리 옆 뒤쪽으로 기계장치 같은 몰드들이 많아서 마스킹 도색으로다가 좀더 밝은 금속 색으로 칠해줬습니다.
그리고 저 목 컬러 부품도 마스킹으로 2색도로 칠해줬고요.
흐~~ 제 나름의 규칙에 의해 내부 프레임을 4단계로 나눠 칠하다 보니 외부 장갑 도색에도 거의 하지 않은 마스킹을 프레임에다가 엄청 많이 해주게 되더군요-_-

그리고 노랗게 빛나는 눈과 파랗게 빛나는 카메라의 애니메이션 설정을 살리기 위해
키트에 포함된 노란 LED를 백색 고휘도 LED로 대체하고 아래와 같이 내부 클리어 부품에 클리어 옐로우와 클리어 블루를 칠해주었습니다.


어때요? 분위기 있나요?



요 아래 사진은 Panning이라는 촬영 기법과 플래쉬 발광을 이용해 찍은 건데... 생각 만큼 멋지진 않군요-_-



그 다음은 몸통입니다.
몸통은 가슴 가운데 양쪽으로 세워진 판때기(?) 이외에는 마스킹 도색 포인트는 거의 없네요.



요 아래는 팔이구요. 팔은 구조가 안쪽으로 깊지 않다 보니 대부분 1단계와 2단계색으로만 되어 있고 마스킹 부분도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깨의 다단계 마스킹 도색이 의외로 상당히 복잡했고,
왠지 저 손가락은 마디마디 마스킹 도색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짓 한다고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간 다리입니다.
제일 공을 많이 들이려고 작정하고 들인 건 아니고요,
내부프레임 부품들을 다 분해해 늘어놓은 상태에서 마스킹 도색하면 예쁠 것 같은 부품들을 골라 마스킹 부분도색을 해봤더니 대부분 다리 부품이더라는...



등에 붙일 엘 스트라이커 팩의 내부 프레임도 에어 인테이크 부나 버니어 같은 곳을 마스킹 도색해 주었습니다.




요 바로 위 사진의 에어 인테이크 부 같은 경우 공들여서 정확한 원형으로 마스킹했지만 조립하고 나면 절대로 안 보이는 곳이라는...-_-

마지막으로 빔 라이플에도 내부 프레임이 존재합니다.
귀찮아서 내외장 모두 동일한 건메탈로 칠해버렸지만요.



2. 외장 장갑 도색

PG는 아무래도 표면이 넓으니 솔리드 컬러로 가면 너무 밍숭밍숭하고 표면 정보량이 적을 것 같아서 명암도색을 했습니다.
PG 스트라이크는 특히 민봉기님 작례라든가 좋은 명암도색 작례들이 많아서 처음부터 외장은 으레 명암도색을 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명암 도색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덜컥 PG 명암도색에 도전하기에는 겁이 좀 났습니다.

그래서 좀 머리를 쓴다고 한 것이 '소심버전 명암도색' 되겠습니다.
맥스식의 다크 그레이와 화이트처럼 서로 색상과 명암 차이가 많이 나는 도료를 사용해서 명암을 넣는 것이 아니라 명암 차이가 적은 색들로 그라데이션을 넣자는 것입니다.
실수를 해도 크게 눈에 안 띄도록 말이죠.
반면에 잘 칠하더라도 이게 명암 도색을 하기는 한 건지 눈에 안 띈다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_-

암튼 그래서 다음과 같이 도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던 방식인 기본색과 섀도우, 하이라이트의 3단계 컬러로 명암을 주는 방식을 사용하되,
  • 세 단계의 컬러가 서로 너무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소심하게 명암을 주며,
  • 칠하는 순서는 섀도우 → 기본색 → 하이라이트 순으로 해서 맥스식 도색과 비슷한 분위기를 노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밑색이 되는 섀도우 색은 아래쪽 서페이서 색을 확실히 가려줄 수 있도록 은폐력이 높은 피니셔즈나 SMP 도료 위주로 사용했고요,
윗색이 은폐력이 높으면 한 번만 뿌려도 단번에 아래 색을 가려버려 실수 확률이 높아지니까 윗색은 은폐력 안 좋기로 소문난 GSI 크레오스 제품 위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GSI 크레오스의 Mr. Color 일반 락카 도료 제품들이 이번에 가격을 120엔에서 160엔으로 올렸더군요.
아래 사진이 이번에 사용한 GSI 크레오스의 Mr. Color 도료들과 건담컬러 도료들인데요.
정 중간과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이 예전에 120엔 하던 때의 일반 Mr. Color 락카 도료 병이고,
맨 왼쪽에 있는 것이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변경된 병 디자인입니다.


가격을 120엔에서 160엔으로 33%나 인상하다니... "쓰려면 쓰고 말려면 말아라"는 얘기 같습니다.
위 사진 왼쪽에서 2, 3, 5, 6번째에 있는 것은 건담컬러라고 건담 설정색에 맞도록 미리 조색해서 나온 도료인데 18ml에 200엔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Mr. Color의 낮은 은폐력과 비교적 약한 도막을 개량하고 발색도 좋아진 Mr. Color GX라는 라인이 새로 시작됐는데, 이쪽도 18ml에 200엔입니다.
예전에 Mr. Color 일반 도료가 10ml에 120엔 할 때는 일반 Mr. Color나 건담 컬러나 Mr. Color GX나 모두 1ml 당 단가가 12엔 근방이었는데, MR. Color 일반 도료만 33% 가격이 인상돼서 ml당 단가가 16엔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환율도 인상돼서 작년에 비하면 Mr. Color 일반 도료의 국내 구매가는 두 배 이상 비싸졌죠.

제가 보기에 크레오스의 전략은 원색 도료를 많이 쓰는 건담이나 캐릭터 모델러는 건담 컬러나 Mr. Color GX 쪽으로 보내버리고,
예를 들어 FS36375 그레이를 칠해야 되는 부분은 고증과 설정 상 Mr. Color의 FS36375 그레이를 칠하는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밀리터리 모델러들의 돈을 뜯어내고자 하는, 일종의 세그멘테이션 전략인 것 같습니다.

좀 정 떨어지는 전략입니다.
명암 도색 이외에는 GSI 크레오스 도료를 사용하고 싶지 않네요.


암튼 사설이 길었는데요.
다시 본론인 외장 장갑 도색 얘기로 돌아와서 우선 장갑 부품 중에서 가동시 등에 안쪽면이 보이는 부품들의 안쪽면을 SMP 라이트 건메탈로 칠해줬습니다.
안쪽면은 주로 그늘진 부분이기 때문에 '그늘'의 명암을 강조하고, 또 '장갑 안쪽면은 도장되지 않은 금속 재질'이라는 느낌도 주기 위해 어두운 메탈릭 컬러를 사용한 것이죠.



그리고 장갑 외부 도색으로 들어가서... 백색 장갑 외부에 사용한 도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섀도우: 파운데이션 화이트 (F) + 퓨어 블랙 (F)으로 서페이서 색보다 좀더 어두운 회색을 조색
  • 기본색: 건담컬러 화이트 5 (C)
  • 하이라이트: 화이트 (C)
위의 도료병 사진에서 왼쪽에서 두번째가 건담컬러 화이트 5인데요, 순수한 화이트에 비해서 꽤 어둡습니다.


GSI 크레오스 백색 계열 도료는 명암도색에 정말 좋더군요.
윗색을 한번 휙 하고 과하게 잘못 뿌려서 '이건 완전 망쳤어!! 다 지우고 새로 칠해야 돼~~"라고 생각되는 상황이였는데도
도료가 건조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으로 먹혀 있는 겁니다.
도료의 은폐력이 낮아서 아래색이 잘 투과되어 보일 뿐만 아니라 많이 뿌렸을 경우에는 밑색이 녹아 올라와서 자연스러운 명암을 형성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옐로우와 레드는 원료 자체의 문제로 은폐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 같고요, 발색도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우선 섀도우 색을 뿌리기 전에 파운데이션 크림(F)과 파운데이션 핑크(F)로 발색을 위한 밑색을 깔아주었습니다.
밑색에 대해서도 "밑색으로 화이트를 칠하는 것이 산뜻하다", "밑색으로 핑크를 칠하는 것이 깊이가 있다" 등등의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저 도료들을 선택한 이유는 뭐 깊이 있는 색에 대한 고집이라기보다는 파운데이션 화이트 구하기 힘들던 시절에 한 병씩 사놨기 때문이라는...-_-
색깔을 보시면 밑색 이외에는 다른 쓸만한 용도를 찾기 힘들어 보이죠?



그리고 나서 섀도우로는 각각 황등색(C)와 이탈리안 레드 III(S)를 뿌려줬습니다.
옐로우와 레드는 발색이 까다로워서 섀도우라고 어설프게 블랙이나 그레이를 섞었다간 망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순수한 색깔 중에서 가장 진한 놈을 골라서 뿌린다고 뿌린 거랍니다.

그리고 그 위에 기본색은 각각 건담컬러 옐로우 1(C)과 '몬자 레드(C) + 화이트(C) 소량'을 뿌려주었고요.
하이라이트로는 '옐로우 1(C) + 화이트(C)'와 '몬자 레드(C) + 화이트(C) 상당량'을 뿌려줬습니다.
그 결과가 아래 사진인데요,
블랙 같은 진한 색을 섞지 않아서 그런지 이게 명암 도색이 들어간 건지 아닌지 잘 모르시겠죠-_-?


그리고 위의 엘 스트라이커 팩의 블랙 부분을 보시면 일반적인 명암도색과는 반대로 명암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실 텐데요.
그건 광택과 사진 찍을 때의 조명 때문에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다른 부분과 같은 스타일로 명암도색을 했습니다.
울트라 블랙(S)로 섀도우 밑칠을 넣은 후에 미드나이트 블루(C)로 기본색을 칠했죠.
블랙의 특성상 하이라이트는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루인데요.
이게 정 중앙의 가슴팍에 오는 컬러라서 잘못했다가는 키트 전체의 도색 분위기를 망칠 우려가 있는 관계로
명암도색에 적합한 GSI 크레오스 제품 중에서 도료를 선택하지 못하고 은폐력 높기로 유명한 Finisher's 도료로 윗색을 칠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손가락 한 번 삐끗한 실수 땜에 처음부터 재작업한 부품이 몇 개 됩니다-_-

그리고 SMP의 퓨어 블루 + 퓨어 바이올렛을 섀도우 색으로 쓰려고 했는데 색깔이 안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알고 보니 저 두 색은 원래 클리어 도료와 비슷한 염료계 도료라서 조색시 안료계 도료와 섞어주어야 되는 것인데,
염료계끼리 섞어버리니 색이 이상할 수밖에요.
울트라화이트 몇방울을 섞어주는 것으로 해결은 했지만, 아무튼 신기한 도료들 많더군요.

  • 섀도우: 퓨어 블루 (S) + 퓨어 바이올렛 (S) + 울트라 화이트(S) 소량
  • 기본색: 수퍼 파인 코발트 (F) + 블루 퍼플 (F)
  • 하이라이트: 수퍼 파인 코발트 (F) + 블루 퍼플 (F) + 파운데이션 화이트 (F)

으음... 사진이 잘 안 받쳐주는군요.
실물의 가슴팍은 좀더 보라끼가 있는 산뜻한 색깔입니다.

그리고 프레임의 그레이도 단색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사실은 단색이 아니고 섀도우로 울트라 블랙(S), 기본색 건담컬러 팬텀 그레이 (C), 하이라이트 건담컬러 그레이 24(C)로 명암도색을 넣은 것이랍니다.


아무튼 도색이 다 끝난 외장 부품들을 입혀주었습니다.
명암도색이 정말 소심했네요.
그나마 명암이 어렴풋이라도 느껴지는 건 화이트 정도?
나머지 색은 뭐 거의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명암이 느껴지지 않는군요-_-





등부분의 버니어처럼 생긴 곳은 외장 장갑의 유일한 마스킹 포인트인데요.
사진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상당히 안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물로는 정말 안 어울립니다-_- 흠흠...


옷 입힌 김에 스탠드에도 올려줬습니다.



그랜드 슬램과 레드 프레임의 타이거 피어스도 한 번 쥐어줘 봤구요.



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키드님제 PG 스트라이크 데칼도 입수했고,
데칼과 먹선과 에나멜 닦아내기 조금 해 주고 마감하면 완성될 것 같습니다.
그치만 덩치가 워낙 커놔서 그 일들만 하는 데도 며칠 걸릴 듯...
당분간 PG 도색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ㅜㅜ
2009. 3. 29. 06:52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2 - 표면 정리 완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이 1달이나 연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된 마감 3일전에 '표면정리 완료' 따위의 글을 올리다니 프로젝트 함께 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변명을 좀 드리자면 지금까지 두 달 동안 야근 수당도 안 주는데 매일 같이 야근할 정도로 회사일이 바빴고, PG 스트라이크의 그 넓은 표면을 '전체 장갑 사포질'이라는 좀 무리스러운 짓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PG의 커다란 가이드 핀들과 넓은 표면 덕분에 진짜 움푹움푹 패인 수축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그것들을 퍼티 사용하지 않고 사포질만으로 갈아내다 보니 좀더 작은 수축들도 눈에 띄고,
그것들도 갈아내다 보니 더 미묘한 수축들도 눈에 띄고...
결국 완성 상태에서 봤을 때 밖으로 조금이라도 드러나는 부품은 다 갈아버리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패널 라인들이 거의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패널 라인을 새로 깊게 파준 부품들도 많고요.

덕분에 사포란 사포는 종류 별로 원없이 다 써본 것 같네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비교 리뷰라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은 GSI크레오스의 '코드리스 폴리셔 II'라는 전동 사포질기(?)입니다. "사포질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는 생각에 MG 킷 하나 정도의 값을 주고 구입했는데, 게이트 처리나 광작업 같은 데는 괜찮을지 몰라도 수축이나 단차제거 같은 표면정리에는 힘이나 크기가 좀 딸리네요.

아무튼 장갑 표면 전체를 싹 밀고 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Before

   


After



수많은 사포들 중에 결국 가장 손이 많이 갔던 제품이 사포스틱이었는데요.
평평한 사포스틱 덕분에 수축만 잡힌 게 아니고 각도 잡혔습니다.
저렇게 모서리가 뾰족하게 되면 도색 작업시에 도료가 안 묻거나 뭉치거나 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요,
뭐 군대와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놈들은 원래 각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PG임에도 불구하고 SD에나 나올 법한 골다공증들이 좀 여러 군데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폴리퍼티로 메꾸고 또 갈아냈습니다.


아무튼 장갑 부품들은 이렇게 다 사포질해서 서페이서까지 완료했고요.


내부 프레임 부품들 중에 사포질을 하지 않고 게이트 정리 정도만 한 부품들은 서페이서 대신 메탈 프라이머를 올렸습니다.
내부 프레임은 대부분 메탈릭 도색을 할 텐데 표면을 무광 만들어 버리는 서페이서 쓰기가 좀 그랬고요,
또 서페이서는 좀 두께가 있는 느낌이라서 프레임 가동부위가 너무 빡빡해질까봐 메탈 프라이머를 얇게 올렸습니다.

그런데 PG 스트라이크 손가락의 첫째, 세째 마디와 아머 슈나이더(단검)의 손잡이는 폴리프로필렌 연질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그냥 도색했다가는 벗겨지기 십상일 것 같아서 Finisher's 제 멀티프라이머를 발라줬습니다.


이렇게 프라이머를 올린 내부 프레임 부품들 위에 메탈릭 도색을 위해서 밑바탕 색으로 SMP 울트라 블랙을 올렸습니다.


아~ 빤딱빤딱하고 좋군요.
워낙 호평을 받고 있는 SMP 도료지만, 그 중에서도 울트라 블랙, 울트라 화이트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네, 이렇게 표면 정리는 일단락되었고요.
이제 열심히 도색하고 데칼 붙이고 마감해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 작업량과 매일 야근해야 하는 상황을 봤을 때 프로젝트 마감 시한을 맞출 순 없을 것 같습니다ㅜㅜ


어제 요런 놈이 집으로 왔는데요,
마눌님께서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예약해 주신 녀석이 드디어 발매돼서 이제 왔네요.
스트라이크 완성 때까지는 봉인해놔야겠습니다-_-

그런데 부품을 슬쩍 보니 스트라이크에도 있던 왕수축들은 건재하더군요-_-
2009. 1. 29. 03:37

PG GAT-X105 + AQM/E-X01 엘 스트라이크 건담 #1 - 가조 완료

 

이번에도 또 프로젝트 참여작입니다.
다음카페 민봉기의 건프라월드의 SEED 프로젝트에 PG Strike로 참가합니다.

원래는 모모 개라지킷 업체에서 발매하는 PG용 소드 스트라이커 팩을 장착한 PG 소드 스트라이크를 출품하고 싶었는데...
1월초 발매한다던 발매일은 계속 번복되고... 1월 20일에 발송했다고 송장번호까지 받은 것이 결국은 거짓말로 판명,
지난 토요일에 "1월 말에는 보내줄 수 있다. 물건 받을래? 환불 받을래?" 전화를 받고 완전 어이 상실해서 환불 받았습니다.

1월말에 받아서 시작하기엔 프로젝트 기간 문제도 있었고요(사실 오늘도 1월말이라는...),
2009년 들어 거의 이틀에 한 번씩은 저 업체에 문의/독촉 메일을 보낸 것 같은데 3/4 정도는 씹히고...
고객 서비스의 개념이 전무한 업체를 상대하려니 정신적인 소모가 심하고 완전히 신뢰를 잃어서...
그나마 환불이 최선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PG 소드 스트라이크가 아닌 PG Aile(불어로 날개란 뜻, 발음은 '에엘르' 비슷합니다) Strike로 출품작을 변경했고,
프로젝트 기간이 반쯤 지난 지금에야 가조립 샷을 올리게 됐습니다.
사실 이번에 조립한 건 아니고요,
마눌님께 작년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로 받아서 조립해 놓은 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 놈을 먼지 털고 사진 찍은 거죠.
(여러 번 넘어져서 뿔이 두 번이나 부러진 것을 접착했다는...ㅜㅜ)
이런저런 이유로 작업기보다는 리뷰 비슷한 글이 되어 버렸네요.

프로젝트 기간이 촉박하니 우선은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기간 내 완주를 목표로 해야 될 듯합니다.


아후~ PG 스트라이크는 언제 봐도 정말 멋집니다.
프로포션이면 프로포션, 디테일이면 디테일, 가동성이면 가동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고요.
종합적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인젝션 건프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샌가 저의 건프라 평가의 레퍼런스가 되어버린 것이 바로 이 PG 스트라이크입니다.
얘보다 더 많은 몰드와 디테일이 들어간 킷들은 번잡스러워 보이고,
얘보다 디테일이 적으면 너무 밋밋해 보이고요.


Aile pack에도 딱 적당한 수준의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 PG 스트라이크의 프로포션이 건담이 가져야 할 궁극적인 프로포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와 몸통은 축소하고 팔다리는 길게 강조하되, 너무 가늘지 않고 적절한 근육질의 형태를 가지게 하고,
대퇴부와 하퇴부의 길이와 굵기의 비율을 절묘하게 가장 멋진 비율로 빚어낸 작품이 바로 PG 스트라이크라는 거죠.

개라지 킷 중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젝션 킷 중에는 PG 스트라이크와 같은 프로포션은 전무후무합니다.

스트라이크 이전의 PG 킷들은 머리가 크고 통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요.
요즘 나오는 MG급 SEED 킷들은 거미나 대게처럼 사지가 가늘고 길기만 하고 대퇴에 비해 하퇴만 너무 깁니다.
3월에 스트라이크 프레임을 사용한 PG Astray 레드 프레임이 발매된다고 하는데 공개 사진만 봐서는 스트라이크보다 좀더 살이 쪘네요.

<출처: bandai-hobby.net>

그리고 이녀석의 가동성을 잘 나타내 주는 아래 포즈는 가히 PG 스트라이크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런 포즈는 골반과 무릎, 발목의 가동성뿐만 아니라 대퇴와 하퇴의 길이 비율 역시 잘 맞아야지만 가능한 것으로서,
이게 가능한 킷은 PG 스트라이크 외엔 거의 없습니다.

MG 이하급은 PG와의 차별성을 위해 반다이에서 일부러 가동성에 제한을 두는 듯한 느낌이고요.
PG 중에서는 최신 기종이 스트라이크이니만큼 이전 PG 킷들의 가동성은 좀더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이런 멋진 스트라이크에게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죠.
스트라이크만의 약점이라기보다는 PG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점이긴 합니다만...

최고급 그레이드인 Perfect Grade에 포함된 마킹들이 모두 두께가 두꺼운 스티커 재질이란 것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번에 발매될 PG 레드 프레임에도 드라이 데칼과 더불어 스티커 씰이 포함된다는데
왠지 스티커 씰이 메인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저는 그래서 키드님의 자작 데칼을 받아서 작업할 예정인데, 이거 또 제 날짜에 받을 수 있을지 좀 불안하네요^^

그리고 반다이의 플라스틱 사출 기술은 MG급 정도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인지
PG에서는 표면의 수축이 유난히도 눈에 잘 띕니다.
사포질 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죠-_-?




그리고 혹시라도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해서 일찍 완성될 경우엔 추가로 LED 작업 등을 더 해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킷에 포함된 황색 LED를 가지고 그대로 작업하게 되면 눈과 메인 카메라가 위 사진처럼 노란색으로 빛나게 되는데요.
설정 대로라면 스트라이크 이마의 메인 카메라는 푸른 색이어야 됩니다.

LED는 백색 고휘도 LED로 교체하고 LED 대신 투명 부품에 클리어 옐로우와 클리어 블루를 입혀 색깔을 표시해야 할 듯하네요.

그리고 LED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면 콕피트나 날개 양 끝, 빔 사벨 등에도 LED를 넣고 전선으로 연결해서 빛나게 할까 고려중입니다.
빔 사벨 같은 경우 뭐 거의 LED 개조작업하라고 멍석 깔아놓은 듯한 부품 분할과 공간 구성입니다.



그런데 만약 위에 열거한 모든 부분에 LED를, 그것도 고휘도로 넣게 되면
내장 가능한 코인 전지로는 전류 공급이 부족해지기 땜에 외부 전원이 필요하게 될 텐데요.
PG 스트라이크에는 희한하게도 똥꼬 부분에 뭘 꼽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구멍들이 많습니다.



저 구멍들 중 하나를 통해서 LED들을 받침대 속에 감춰둔 전선에 연결하고,
받침대에는 USB 단자를 두어서 그리로 전원을 공급 받으면 어떨까 합니다.
마침 사내 카페 게시판에 USB로 LED에 전원 공급하는 방법이 올라왔는데, 참고해 보면 좋겠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지금까지 컨테스트건 프로젝트건 단 한 번도 마감 시간을 맞췄던 역사가 없는 제가
과연 무개념 업체의 시간차 공격으로 허송세월한 한 달을 만회하고도 거기에 추가로 LED 작업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는...-_-

암튼 이제부터 달려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