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8.20 1/100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 제작기 #2 - 개수 14
  2. 2009.11.06 HGUC 막투 3종 세트 제작기 #2 6
  3. 2008.11.09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1 - 융합&개수 작업 6
  4. 2008.11.05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2 - 개수 작업
2010. 8. 20. 04:40

1/100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 제작기 #2 - 개수


원래는 지지난 주 포스트하려고 계획했었던 개수 작업기입니다만...
역시 개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컨테스트 마감(8/31)에 시간 맞출 수 있을지 진심으로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개수 작업에서는 프라판을 사용한 작업이 주가 됩니다만... 프라판으로 어디어디 개수했습니다, 끄읕~ 하면 재미 없으니까
제가 개수 작업을 할 때 사용한 방법에 대해서 팁이랄지 설명부터 좀 드리겠습니다.

1. 프라판 공작 팁

건프라 개조/개수 작업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프라판 공작일 텐데요.
먼저 실토할 것은 이 방법들이 제가 고안해낸 방법은 아니고 전격하비에서 스크래치 빌드 모델러로 유명한 미사키 미츠아키(岬光彰) 씨의 책
'GUNDAM SCRATCH BUILD MANUAL'에 나오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1) 도면 대로 재단하기
프라판 작업 중엔 그냥 대충 프라판을 닥치는 대로 잘라서 해도 되는 작업이 있는가 하면,
조금 복잡한 모양의 경우 도면을 그려서 도면에 따라 프라판을 재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죠.
도면을 그리는 방법으로는 CAD나 벡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아주 잘 다루신다면 거기서 모양을 그려서 프린트하시는 것이 베스트일 텐데요.
일반인이라면 그보다는 방안지(모눈 종이)에 자 대고 연필로 직접 그리시는 것이 더 편하고 빠를 겁니다.

이렇게 얻어진 도면 대로 재단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정확하고 오차가 적게 재단할 수 있는 방법은 도면이 그려진 종이를 프라판에 붙인 상태로 도면과 함께 잘라내는 것입니다.
딱 하나만 필요한 모양이라면 도면 원본도 그냥 잘라버려도 별 상관이 없겠죠.

<'영구고정용', '강력접착용' 이거 말고 딴 거 사세요-_- 프라 표면에서 닦아내기 힘듭니다>

그런데 종이를 프라판에 붙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종이 붙이는 풀은 프라판에 안 붙고, 플라스틱용 접착제는 프라판 표면을 녹인다는 문제가 있죠.
이럴 경우 가장 유용한 것이 '스프레이 접착제'입니다.
종이와 프라판을 잘 붙여주고, 스프레이 형식이라 사용도 편하고, 종이가 울거나 프라판이 녹지도 않죠.
3M사 제품이 유명한데, 국내 메이커에서도 유사 제품이 나와 있습니다. 문구 전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뿌리는 접착제 중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강력 접착용(영구고정용), 다른 하나는 임시 접착용(재접착용)입니다.
이름만 들어봐도 프라판 재단할 때 뭘 사용해야 하는지 아시겠죠? 그렇습니다. 임시 접착용입니다.
임시접착용은 포스트 잇 같은 느낌으로 몇 번이고 붙였다 뗐다 할 수 있고, 종이 쪽에 뿌리면 프라판 표면엔 찌꺼기가 잘 남지 않습니다.
칼질 도중에 떨어지거나 할 만큼 접착력이 약하지도 않습니다.
레진 부품 가조립할 경우에도 가벼운 부품이라면 편리하게 접착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저는 실수로 강력접착용을 사버렸답니다ㅜㅜ.
3M 제품에선 75번, AMOS 제품에선 100번, NABAKEM 제품에선 B2가 임시 접착용입니다(O).
3M에선 77번, AMOS 200번, NABAKEM A1이 강력 접착용이고요(X).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고 확인하셔서 꼭 임시 접착용(재접착용)으로 잘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스프레이 접착제에는 분사 노즐 팁(분사구가 있고 손가락으로 누르는 부분)이 두 종류 들어있습니다.
기본 빨간 팁은 좁은 원형으로 분사되는 것이고, 스페어 흰색 팁은 세로 방향으로 넓게 분사되는 것이지요.
도면처럼 넓은 것을 붙일 때는 흰색 팁으로 교체하셔서 가로로 지나가듯이 뿌리면 한번에 넓게 칠해져서 편합니다.
노즐 팁 교환시 유의할 점은 노즐 토출구 방향과 캔 위쪽에 까만 매직(?)으로 표시된 점과 같은 방향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캔스프레이 도료 뿌리듯 20cm 정도 떨어져서 흰색 팁으로 스프레이 접착제를 도면 뒤쪽에 넓게 잘 뿌리고 위 사진처럼 프라판에 붙였습니다.
이제 도면의 선을 따라서 잘라내기만 하면 되는데, 여기서 또 유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프라판 재단 시에 가장 쓰기 편하고 단면도 매끄럽게 나오는 도구는 아래 사진 맨 위의 P커터인데요.
칼날이 P자 비슷하게 생겨서 이 이름이 붙은 것 같은데, 이 도구는 일반 칼처럼 재료를 베는 것이 아니고 긁어내서 얇게 만들어 절단합니다.
그래서 문제인 것이 도면을 붙이고 재단 시에 P커터를 쓰면 도면을 긁으면서 잡아찢는다는 점입니다-_-
결국 도면을 붙인 상태로 재단 시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사진 아래쪽의 일반 커터나 아트 나이프를 사용하셔야 됩니다.


P커터가 아닌 일반 커터 사용 시의 단점은 절단면이 예쁘지 않고 프라표면 위로 툭 솟아나온다는 것인데요.
일반 커터로 완전히 베어질 때까지 잘라내는 것보다 프라판을 반복적으로 커터로 긋다가 프라판이 반쯤만 잘렸다 싶은 상태가 됐을 때
손으로 프라판을 꺾어서 부러뜨리는 것이 그나마 절단면이 깔끔하게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다 재단한 뒤 부품에 남은 도면 종이는 떼내어 버리시면 됩니다.
프라 표면에 남은 접착제는 임시 고정용이든 강력 접착용(많이 남습니다-_-)이든 에나멜 신너로 지워지니 깨끗이 닦아내시고요.
그래도 끈끈함이 남을 경우 사포질 한 방 살짝 해주시면 깔끔해집니다.

그런데, 도면을 한 번 쓰고 버릴 게 아니고 재활용해서 똑같은(비슷한) 모양을 여러 개 잘라내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애초에 프린터로 뽑은 도면이라면 또 뽑으면 되고, 집에 복합기 같은 게 있으시면 복사해서 쓰시는 게 가장 정확해서 좋습니다.
이런 기기들이 없을 경우 차선책이 먹지 등을 이용해서 프라판 표면에 도면을 옮겨 그린 후 그 도면을 따라 자르는 겁니다.

또다른 방법은 이미 잘라놓은 프라판을 템플릿처럼 써서 그것을 대고 다른 프라판을 자르는 것입니다.
그냥 대고 자르다 보면 움직일 가능성이 있으니 순간접착제를 몇 군데 점 찍듯 조금씩 발라 프라판끼리 접착한 후 재단하고 나서 다시 떼냅니다.


계속 새로 자른 프라판을 새 템플릿으로 삼아서 다른 프라판을 자르다 보면 오차가 쌓이고 쌓여 마지막엔 전혀 다른 모양이 될 수 있으니
최초에 재단한 것만 계속 템플릿으로 사용해야 된다는 것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방법은 모양이 직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을 때 사용 가능한, 특히 서로 다른 도안을 한 도면에 그렸을 때 유용한 방법입니다.
우선 도면를 프라판에 붙입니다.
위에서 말한 임시접착용 스프레이 접착제로 붙여도 되고, 없으면 마스킹 테이프로 붙여도 됩니다.


그리고 도안의 각 꼭지점에 철필이나 송곳 같은 것으로 찍어서 프라판에 표시를 남깁니다.


도면을 뗀 뒤에 먹선펜 같은 걸로 철필 자국을 더 잘 보이게 표시합니다.
이렇게 안 하고 칼질하면 철필 자국이 어디였는지 못 찾는 수가 생깁니다-_-.

그리고는 점 잇기 놀이 하듯이 점들 사이의 직선 부분에 자를 대고 P커터 등으로 자르면 됩니다.
철필 자국이 스토퍼 역할을 해서 커터가 더 나가지 않고 딱 꼭지점에 멈추게 해주는 반가운^^ 부작용도 있습니다.
이 방법의 결과물로서 비슷하게 생겼지만 약간 다른 프라판 부품 삼종 세트가 얻어졌네요.


2) 매끄러운 모서리 만들기
일반적으로 프라판으로 입체 다면체를 만들려고 하면 각 면을 이루는 모양을 따로 재단해서 엣지들끼리 접착하는 방법을 씁니다만,
이렇게 접착해서 만든 모서리는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퍼티질이나 사포질 같은 후가공이 필수가 됩니다.
그런데 두 면이 밀접한 관계에 있고, 서로 이루는 각이 둔각일 경우 프라판을 꺾는 방법으로 매끄러운 모서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봤을 때 복잡한 모양의 옆면을 만드시려고 하면 아주 많은 개수의 프라판 조각이 필요하겠지만,
긴 띠 모양의 프라판을 가지고 이 방법으로 매끄러운 모서리를 만들면서 둘레를 두르시면 훨씬 편합니다(말만으로는 이해가 힘드시죠?).


이 작업의 개념은 윗 그림과 같습니다.
우선 얇은 프라판(바깥면)과 두꺼운 프라판(안쪽면) 한 장씩을 같은(비슷한) 모양으로 재단합니다.
모서리가 될 부분은 P커터를 사용하여 얇은 프라판에선 안쪽에 접는 금을 내고, 두꺼운 프라판은 절단합니다.
P커터를 쓰는 이유는 절단선이 두꺼워서 모서리의 꺾일 틈을 내주기 때문입니다.


얆은 프라판이 바깥쪽, (두 조각 난) 두꺼운 프라판이 안쪽이 되도록 서로 접착한 후 접는 금을 따라 꺾어접습니다.
그리고 꺾인 모서리 안쪽에 순간접착제나 순접 퍼티를 발라 보강하고서, 다른 부품들에 각도를 맞춰놓고 순접이 굳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바깥쪽 얇은 프라판의 살짝 꺾인 부분이 모서리가 되어 절단 자국 같은 것 없는 예쁜 둔각 모서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대략 120도 정도의 둔각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 많이 꺾이게 되면 바깥쪽 프라판이 파손돼서 절단될 우려가 있습니다.

3) 프라판 엣지 경사면 가공
프라판 여러 장을 연결해서 입체를 만들 경우 엣지끼리 직각으로 만나면 후처리 가공이 그나마 쉽지만 어정쩡한 각도로 만나면 번거로워집니다.
아래 그림의 A나 B 경우처럼 접합하게 되면 순접 퍼티가 필요해지거나 삐져나온 부분을 갈아내야 하죠.
그런데 만약 프라판 옆면 엣지를 미리 C처럼 경사지게 가공해 놓으면 후처리가 훨씬 간단해지고 접합 자국도 별로 표가 안 납니다.
A나 B의 경우 치수를 재고 도면을 그릴 때부터 접합부의 두께를 계산에 넣어야 하는 데 비해서 C는 그렇게 안 해도 되는 장점도 있고요.
그리고 이런 접합부뿐만 아니라 오픈된 엣지의 경우도 직각이 아닌 각도로 마무리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통은 줄 같은 걸로 엣지를 대강 비스듬하게 맞추어 깎아내려고 하시겠지만, 정확한 각도는 불가능하죠.
이 용도로 유용하게 쓸만한 도구를 미사키 씨의 스크래치 빌드 매뉴얼 대로 따라서 만들어봤습니다.
준비물은 각도기, 프라판, 커터날, 볼트,너트, 워셔, 핀바이스, 접착제/강력 양면 테이프 정도입니다.
볼트는 가급적 손으로 돌리는 타입이 좋지만 전 그런 게 없어서 드라이버로 돌리는 타입으로 했네요.


프라판을 각도기 지름과 비슷한 크기로 위 사진 같은 모양으로 자르고 가운데에 선을 그어둡니다.
그리고 각도기의 중심과 프라판의 중심에 볼트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뚫습니다.


그리고 프라판 가장자리에 커터 칼날부분이 조금 튀어나오도록 커터날을 강력접착용 스프레이 접착제나 강력 양면 테이프로 붙입니다.
그리고 나서 볼트와 워셔, 너트를 이용해서 아래 사진처럼 결합하면 완성입니다~


이제 이것을 프라판 경사면 엣지 가공에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먼저 경사면 가공을 할 엣지 부분에 마커 등으로 칠해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깎이면서 마커 칠한 부분이 사라짐으로 인해 엣지가 균형있게 잘 깎이고 있는지 체크하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각도기 눈금을 보고 원하는 엣지 경사면 각도를 맞춘 후,
오른쪽 사진처럼 프라판에 직각으로 대고 옆으로 밀면서 커터날 부분으로 깎습니다.
이 도구가 줄로 대충 깎을 때보다 훨씬 정확한 각도의 엣지를 낼 수 있고, 속도도 줄로 깎는 것보다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4) 슬릿 프라판 제작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의 서브 유닛 분사구 부분을 보면 촘촘한 슬릿 모양의 판이 있습니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서 코토부키야나 WAVE 사의 옵션 파츠 기성품을 이용해도 좋겠지만,
프라판을 이용해서 직접 만드는 것도 괜찮습니다.

슬릿 프라판을 만들기 위해선 우선 P커터 날이 여러 개 있어야 합니다.
P커터 날은 튼튼하기 때문에 갈아끼울 일은 별로 없지만, 이 용도를 위해 좀 쟁여놓았습니다^^.
OLFA 사의 PB-450용 칼날이 2000원 정도에 5개가 들어있으니 4000원이면 10개를 장만하실 수 있겠네요.

P커터 날과 스페이서(P커터날들 사이를 일정한 간격으로 띄워주는 물건)를 교대로 가지런히 쌓습니다.
저는 이번에 아트나이프 날을 스페이서로 사용했지만, 꼭 아트나이프 날을 쓰실 필요는 없고요.
촘촘한 슬릿을 원하시면 스페이서 없이 P커터 날만 쌓으셔도 되고,
더 성긴 슬릿을 원하시면 두꺼운 프라판 같은 것을 스페이서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P 커터날의 구멍에 고정용 봉을 끼운 후 테입 등으로 감아서 고정합니다.
저 구멍 사이즈가 3mm에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3mm 프라봉은 안 들어가고, 3mm짜리 핀바이스 날이 들어가길래 저것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자를 대고서 원하는 깊이가 될 때까지 열심히 그어주시면 됩니다.
10개로는 원하는 폭보다 부족할 경우, 맨 가장자리 라인끼리 잘 맞춰가면서 옆으로 확장해서 그어주시면 되고요.


그 결과물은 오른쪽 사진과 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슬릿 부분의 위쪽이 사선 모양으로 끝나는데 이것은 그 위쪽에 별도의 매끈한 프라판을 따로 잘라서 붙인 것입니다.
이 방법대로는 슬릿 끝쪽이 사선모양을 이루도록 만들 수는 없죠.

5) 원형봉 끝 가공
개수/개조 작업을 하시다 보면 프라판뿐 아니라 프라봉, 프라 파이프 등도 사용하실 때가 많으실 겁니다.
제 경우도 이번에 서브유닛과 사이드 스커트의 빔 캐논 용으로 프라 파이프를 사용했는데요.

그런데 원형봉 끝을 반듯하게 잘라놓으면 뭔가 사실감이 떨어지고 장난감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원형의 가장자리를 비스듬하게 가공해 주는 게 좋습니다만...
손으로는 원형을 정확히 맞춰서 깎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죠.

만약에 전동 라우터나 전동 드릴 같은 전동공구가 있으시면 쉽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처럼 끝부분을 평평하게 다듬은 프라봉을 전동 툴에 고정하고, 사포를 비스듬히 대고, 전동툴의 스위치를 넣어 회전시키면
아주 쉽게 오른쪽처럼 원형봉 끝을 가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전동 툴이 없으시다면, 아래 사진처럼 프라봉을 핀바이스에 꼽아 사포에 대고 돌림으로써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라봉 사이즈가 너무 굵어 핀바이스에 안 들어간다면 프라봉에 구멍을 뚫고 황동선을 박아넣은 후,
황동선을 핀바이스에 고정해서 이렇게 하면 됩니다.



2. 서브유닛

반 이상이 지나서야 이제부터 제대로 된 제 작업 내용이 시작인데요^^
네오그레이드 스트라이크 화이트 제타 킷이 오리지널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과 다른 부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실드 서브유닛입니다.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1/144 STUDIO RECKLESS 제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의 서브 유닛과 삼면도를 일대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그나마 비슷해 보이는 상면도(실제 웨이브라이더 형태에서는 아랫면이지만 편의상 윗면으로 지칭하겠습니다)입니다.
왼쪽이 1/144 렉클레스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 오른쪽이 1/100 네오그레이드 스트라이크 화이트 제타입니다.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의 서브유닛은 유선형 내지는 물방울 형태로 중간 이후에선 뒤로 갈수록 좁아짐에 비해
네오그레이드 킷은 그냥 끝까지 넓어져가는 형태라는 점입니다.


옆모습의 큰 차이점은 파란 점선으로 나타내었습니다만 양 옆의 에어 인테이크부 윗면이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은 수평을 이루고 있는데 비해
네오그레이드 킷은 뒤쪽으로 갈수록 한없이 위로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맨 뒤의 메인 부스터 부분도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은 완만하게 뒤로 갈수록 좁아지지만
네오그레이드 킷은 거의 맨 끝에서 뚝 떨어져버립니다.



뒷모습을 보면 그 차이가 가장 명확히 보이는데요.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 서브유닛의 메인 동체 부위는 위쪽이 좁은 사다리꼴임에 비해서
네오그레이드 킷은 아래쪽이 좁은 사다리꼴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지적했듯이 양옆 에어 인테이크 부가 뒤로 갈수록 계속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훨씬 높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이죠.

한 마디로 말해서 견적이 안 나옵니다ㅜㅜ. 기본 틀이 비슷해야 살을 붙여서 개수할 텐데 완전히 뼈대부터 다르니...

그렇다고 이제와서 완전 자작을 할 수도 없고 해서...
뼈대를 바로잡지는 못하고 그대로 두고, 살을 잘 붙여서 '이미지'나 '느낌' 상으로라도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 느낌이 나게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개수를 위해 잘라내고 파내야 하는 부분을 파란 색 건담 마커로 아래 사진과 같이 표시했습니다.
표시한 이유는 전체적인 개수 부위를 파악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줄로 갈아내거나 할 때 정확히 필요한 부분까지만 갈아낼 수 있도록 알아보기 쉽게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잘라내고 파내고 깎아내는 과정이야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처음엔 없애버려야 되는 부분의 중심부위부터 아트 나이프, 니퍼, 핀바이스 등을 동원하여 무차별 난도질로 부숴갑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아트 나이프로 조심조심 깎고 파내고,
마지막 단계에서 줄로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주죠.


아래 사진이 이번 작업에 사용한 줄들입니다.
첫번째 것은 타미야 Plastic Modeling File입니다. 그 중에서 폭 16mm짜리 평줄이고요.
원래는 반원줄을 사고 싶었는데, 물건이 평줄밖에 없어서 이놈으로 샀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것은 Daddy's Pocket이라는 프라모델링 전문 메이커의 P5 모델링 줄입니다(머피님 사이트에서 구입 가능).
줄 폭도 7mm밖에 안 되고 겉보기엔 허름해 보이지만 바로 위의 타미야 줄과 가격이 거의 같습니다.
둘다 줄 치고는 비싸죠. 각각 2만원대 중반입니다.


그런데 확실히 몇천원에 몇 개씩 들어있는 저가형 줄들과는 성능이 다릅니다.
갈리는 절삭력과 절삭 표면의 매끄러움이 확 다르고요. 400방 사포 스틱 대신에 써도 될 정도인 듯합니다.
줄 눈에 낀 플라스틱 찌꺼기 청소도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사진 아래 있는 황동솔로 줄 눈 방향으로 몇 번 털어주면 깨끗해집니다.

굳이 둘 중에 비교하자면 절삭력이나 매끄러움은 P5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Daddy's Pocket 제품은 평줄밖에 못 구하는 것 같고, 타미야 제품은 반원줄, 원줄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측면 절삭 특성이 서로 다릅니다. 구석진 부분을 갈 경우 타미야 줄은 정면만 갈고 측면은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반면에 P5는 양 측면이 서로 다른데, 한쪽 측면은 정면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갈아버리는 반면,
다른 한 쪽은 옆면은 깎이지 않고 구석진 꺾인 부분만 파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측면을 건드리고 싶지 않을 때는 타미야 줄, 정면을 깎으면서 구석진 엣지를 확실히 하고 싶으면 P5로 경우에 따라 나눠쓸 수 있겠습니다.

서브유닛의 프라판 작업에는 전반적으로 1mm 프라판을 사용했습니다.
예외로는 다층구조가 필요한 맨 위의 덮개 장갑을 1mm 프라판 위에 0.3mm 프라판을 두 장 얹었고요.
1-2) 프라판 공작 팁 내용처럼 안쪽의 1mm 프라판과 가운데 0.3mm 프라판은 절단하고, 바깥쪽 0.3mm 프라판 안쪽에 접는 금을 내고 꺾었습니다.
부스터 배출구의 핀 형태의 구조물은 원래도 두께가 좀 있고 해서 1-4) 팁처럼 만든 1mm 프라판과 매끈한 1mm 프라판 두 장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작업 내용은 사실 1번에서 프라판 공작 팁을 소개하면서 대강 사진이 올라갔고요.
그 작업 결과물은 다음 사진들과 같습니다.



빔 캐논의 총구는 1-5)의 팁대로 5mm 프라파이프의 끝면을 경사지게 가공한 후 가운데에 3mm 메탈 파이프를 넣어 만들었습니다.지금은 그냥 프라판들만 붙여놓은 상태고, 표면 정리와 패널라인 작업 등을 추가로 해주어야 합니다.


3. 사이드 스커트

거대 서브유닛과 더불어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을 특징 짓는 것이 바로 빔 캐논이 달린 사이드 스커트인데요.
얼핏 봤을 때는 네오그레이드 킷을 조금만 수정하면 비슷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만...
1 : 1로 비교해 보니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아래 사진 맨 왼쪽이 1/144 STUDIO RECKLESS의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 킷의 사이드 스커트입니다.
그리고 가운데가 1/100 네오그레이드 스트라이크 화이트 제타, 오른쪽이 1/100 MG 제타 플러스 C1입니다.



옆에 붙어 있는 굴곡진 무늬의 장갑이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과 네오그레이드 킷이 비슷할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전혀 달라요.
그리고 제타 플러스는 혹시라도 떼어와서 쓸 수 있을까 싶어 들여다보았는데, 구조적으로는 거의 같지만 모양이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얻어진 결론은. '그래 자작하자'입니다.
뭐 서브유닛에 비하면 훨씬 작으니 자작하는 것이 엄청나게 큰 일 같지는 않더군요.
서브 유닛 작업시에는 마치 상자곽을 만들듯이 외부 면의 모양들을 프라판으로 만들어서 엣지끼리 붙여 만들었는데요.
사이드 스커트는 왠지 그보다는 프라판을 쌓아서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1-1) 프라판 공작 팁에 소개한 방법 처럼 도면 하나 그리고 철필로 찍어서 프라판을 잘라내는 방법으로 제작했습니다.
요 도면 안에 실은 네 가지 서로 다른 도안이 들어있습니다.


각각의 모양대로 1.2mm 프라판을 잘라서 늘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우선 가장 바깥쪽의 것만 빼놓고 쌓아서 접착 후 줄로 표면을 고르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바깥쪽의 장갑은 디자인에 맞게 1-3) 프라판 공작 팁의 도구를 이용해서 엣지를 경사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타건담 킷의 사이드 스커트와 허리를 연결해 주는 프레임 부품을 새 스커트에 맞게 잘랐습니다.



이런 모든 작업의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빔 캐논은 서브유닛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5mm 프라파이프의 끝면을 경사지게 가공한 후 가운데에 3mm 메탈 파이프를 넣어주었습니다.



4. 헤드



헤드는 지난 번 가조립기에서 MG 제타 2.0 인젝션 헤드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말씀 드렸었죠.
MG 제타 2.0 헤드에서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은 넓데데한 얼굴입니다. PG 제타와 거의 같은 스타일이죠.
STUDIO RECKLESS의 스트라이크 제타 건담도 그렇고, 네오그레이드 제 모델도 그렇고,
요즘 모델들은 얼굴이 이정도까지 넓고 길고 순박하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턱을 갈아주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정확히 갈아내기 위해 왼쪽 사진처럼 건담마커를 칠하고 갈았습니다.
결국은 마커 칠한 부분보다 훨씬 많이 갈아냈지만요^^
그리고 턱을 갈아주는 김에 아트나이프로 마스크 부분 전체를 좀 파서 윤곽선을 뚜렷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벼슬(?) 부분이 둥그스름한 것도 마음에 안 들어서 오른쪽 사진처럼 0.5mm 프라판과 순간접착제를 사용하여 각진 형태를 만들어줬습니다.
앞부분은 원래부품을 0.5mm 깊이로 파서 프라판이 묻히게 만들어줬고, 각진부분 쪽은 프라판이 두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프라판들 사이의 틈새는 퍼티 쓰기가 귀찮아서 순접으로 메꿨고요.

아래 사진들은 개수 결과를 알아보기 위한 비교사진인데요. 왼쪽이 MG 제타 2.0 순정, 오른쪽이 개수 후입니다.
턱 깎인 게 눈에 좀 띄시나요?
어쩌다 보니 순정 킷에는 먹선과 스티커까지 붙어있어서 이쪽이 윤곽선이 더 뚜렷해보이실지도 모르지만
실물로 보면 개수 후의 모양이 윤곽선이 훨씬 또렷하답니다. 




5. 기타 개수 취소된 부분

지난 번 가조립기에서 무거운 거대 레진 등짐을 들기엔 헐렁해 보이는 가녀린 허리 볼관절과
웨이브라이더 형태일 때 서브유닛과 윙바인더의 연결이 불안해서 개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허리 관절을 좀더 튼튼한 옐로서브머린 볼관절로 교체하려고 들여다 보니 순정 볼관절에 뭔가 튀어나온 돌기가 달려있더군요.
반대쪽을 들여다 보니 그 돌기를 꼽을 수 있을 만한 홈이 있었습니다. 
즉, 이것이 등짐의 무게 때문에 뒤로 넘어가지 않게 하는 스톱퍼였습니다. 정자세로 허리를 위아래로 눌러주면 이 스토퍼에 의해 고정됩니다.


역쉬~ 반다이 사람들은 건프라를 허투루 설계하지 않는다니까요.
스토퍼가 제 구실을 하게 하려면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자세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기왕 있는 스토퍼를 없애가면서까지 관절 교체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아서 개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웨이브라이더 형태 시 서브유닛, 윙바인더, 본체의 연결을 네오디뮴 자석 같은 것을 이용해서 보강하려고 좀 찾아봤지만
자석을 심어줄 마땅한 위치를 못 찾겠더군요.
다시 들여다 보니 왠지^^ 고정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다음 작업이 바빠서 이것도 패스해버렸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번 제작기는 제가 작업한 내용보다는 프라판 가공 팁이 주된 내용이 되어버렸네요.
다음번 작업은 디테일 업 되겠습니다.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 가속을 좀 붙여야 할 텐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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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6. 10:05

HGUC 막투 3종 세트 제작기 #2

제목과는 달리 3종 중에 에우고 컬러는 손도 못 대고 티탄즈 컬러 한 놈만 작업했습니다.

건프라월드 카페의 티탄즈 프로젝트 참가작이라서 마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놈에만 집중했지요.
다행히 마감 날짜가 10월 31일에서 11월 8일로 다시 연기돼서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만, 나머지 2종은 언제 작업 재개할지 모르고요-_-

우선 지난 번에 이어 개수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어깨 개수 작업 2

어깨 장갑을 팔이 아닌 어깨 관절축에 고정하도록 하는 부분을 만들었습니다.
1.2mm 프라판을 크기에 맞게 자르고 구멍을 뚫어서요.

이 부분은 건담 웨폰즈 책에서는 황동선으로 회전축도 박아 가동식으로 하던데요.
귀찮아서 그냥 접착해버리려고 합니다.
그냥 이렇게 다 붙여버리고 말 바에는 어깨 앞부분 아머를 괜히 땄다는 생각도 드네요-_-
에우고 막투 중에 이미 어깨 딴 놈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놈은 따지 말고 작업해야겠습니다.


어깨 아머 안 쪽의 마이너스 몰드는 디테일업이랍시고 붙여줬습니다.
뭔가 좀 프라판을 멋지게 재단해서 몰드처럼 넣어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걍 고토부키야 디테일업 제품을 붙였죠.
어차피 팔이 있기 때문에 다 가려지고 이 정도 부분까지밖에 안 보인다는...
조립 상태에서 앞에서 보면 뒤쪽 아머 안쪽만 보이기 때문에 뒤쪽 아머에만 붙였습니다^^.


골다공증 치료

HGUC 막투는 희한하게 발바닥에 골다공증이 있더군요.
다른 HGUC들도 이렇던가...
그리고 발칸 포드 아래쪽에도 보면 구멍이 뽕 뚫려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폴리퍼티로 채워준 후 평평하게 갈아주었습니다.


스커트 좌우 분리

요즘 HGUC 킷들은 처음부터 '요기를 싹둑 잘라 분리해줘'스럽게 올록볼록하게 사출되어 있어서 알기 쉽습니다만...
막투는 그렇게 안 생기긴 했지만 어쨌든 거기를 잘라주면 앞 스커트의 좌우 분리가동이 됩니다.


책에 보면 스커트 안쪽 몰드도 만들어 넣어주고 하던데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패스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성교육도 건전하게 잘 시키고 있는 듯하고,
여인네 피겨도 아닌 건프라 스커트를 들춰볼 사람은 설마 없겠지요?


빔 라이플

걍 접합선 수정만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총구 쪽이 너무 리얼리티가 떨어지더군요.
구멍도 실제로 뚫어주고 소염기 틈새도 패널 라이너로 파주었습니다.



그리고 센서부의 테두리가 너무 굵은 관계로 안쪽을 갉아서 좀더 가늘게 해주었습니다.



클레이 바주카

이녀석도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두꺼운 포구 부분을 안쪽에서 갉아서 좀더 얇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센서부 테두리도 가늘게 해주려다가... 날려먹고-_-
고토부키야 제 덕트 부품을 이식하는 본의 아닌 디테일업 작업을 해주게 됐습니다.


개수 작업은 이 정도로 끝마쳤고요.
서페이서 한 번 올려보고 표면이 덜 정리된 부분만 800번과 1000번 사포로 다시 한 번 밀어주고 도색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도색

'검다면 광' 아니겠습니까?

반다이에서도 최근 MG 마크투 티탄즈 2.0 HD 컬러로 광막투 키트를 멋지게 뽑아주기도 했고,
'Master Piece Rollout - Zeta Gundam'이라는 책에 보면 가와구치 명인(川口克己가와구치 카츠미)의 유광 마크투 작례는 진짜 너무너무 멋집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따라해 보겠다고 유광으로 도색했습니다.

아무래도 유광 도색이다 보니 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피니셔즈 컬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조색 데이터를 말씀 드리자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1. 팔다리 기본 남색 수퍼 딥 블루(F) + 수퍼 파인 코발트(F) + 블루 퍼플(F)
2. 몸체 검정색 퓨어 블랙(F) + 1번 기본 남색
3. 관절 회색 파운데이션 화이트(F) + 퓨어 블랙(F) + 1번 기본 남색
4. 콕피트 해치 등 붉은 색 파운데이션 핑크(F) → 실크 레드(F)
5. 뿔, 덕트, 버니어 등 노란 색 파운데이션 크림(F) → 수퍼 파인 골드(S) → 클리어 골드(S) + 클리어 오렌지(S)
6. 내부 프레임 메탈릭 곳에 따라 수퍼 아이언 실버(S)와 라이트 건메탈(S) 사용
7. 메탈 버니어 스모크 그레이(C)와 클리어 레드(S), 클리어 오렌지(S) 사용
8. 빔 사벨 루미 핑크(F) + 파운데이션 화이트(F) 조색비를 달리하며 그라데이션

F: 피니셔즈
S: SMP하우스
C: GSI 크레오스 (지난 번까지는 G로 썼었는데 제가 가이아노츠 도료를 구입하는 바람에 이니셜 G를 그쪽에 뺏겼습니다^^)

기본색을 만들고 거기에 검정이나 회색 같은 무채색을 섞음으로써 전체적인 색상(hue)을 통일하는 접근방식을 쓴 건데...
칠하고 보니깐 남색은 너무 파랗고 검정은 너무 검고... 잘 안 어울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일단 도색을 시작하면 다시 가조립했다 풀었다 하는 건 지문도 남고 귀찮아서리...
다시 칠하기도 귀찮으니깐 뭐 그냥 잘 나오겠지 막연히 예상하며 가고 있습니다.

붉은 색도 전체의 푸른 색감에서 튀지 않도록 좀더 어둡고 탁하게 만들자는 의도로 브라이트 레드보다 어두운 실크 레드를 사용했는데...
실크 레드도 충분히 밝고 튀는군요-_-
나중에 다 조립하고 나면 색깔들끼리 다 따로 놀지 않을는지... 심히 걱정 됩니다.
그래도 다시 칠하기는 귀찮으니 패스~~


노란색 대신에 가와구치 명인처럼 황금색을 사용했습니다.
SMP하우스의 수퍼 파인 골드는 광택은 좋은데,
(제가 잘못 사용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건조하고 나면 금색과 은색 중간 정도의 좀 덜 노란 색깔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 위에 클리어 골드 + 클리어 오렌지를 살짝 한켜 오버코팅해서 황금색스럽게 만들어줬습니다.
SMP하우스의 클리어 골드는 다소 노란색 쪽으로 치우친 금색이라는 느낌이라 클리어 오렌지로 붉은 성분을 추가해줬는데,
결과적으로 황금색이 만족스럽게 나왔네요.



HGUC 마크투는 최근 킷도 아니고 가격도 낮고 크기도 작다 보니 부품 색분할이 잘 안 되어 있어서
설정에 충실하게 도색하려면 기본적으로 여러 군데 마스킹 도색을 해줘야 됩니다.
그리고 설정과는 다르지만 멋지게 보이겠다고 몇 군데 더 색상 분할을 해줬더니 마스킹을 아주 많이 해주게 됐네요.

아래 사진이 그 예들입니다.
     

버니어는 처음에는 불투명색으로 칠해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비싼 메탈 버니어를 티 내고 싶어서^^ 클리어 도료로 칠해줬습니다.

설정 대로라면 실드는 전체가 남색 단색이지만,
키트 사출색도 그렇고 아래쪽을 검게 해주는 것이 더 멋질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빔 사벨 날은 루미 핑크(F)와 파운데이션 화이트(F)로 그라데이션을 주어 칠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웨이브제 화이트레드 펄을 뿌려줬는데 사진 상에선 전혀 눈에 안 띄는군요-_-


이제 티탄즈 막투는 데칼질 하고 마감제만 올리면 완성이네요.

그런데 에우고 막투는 언제 또 만들게 될지...
2008. 11. 9. 00:27

MG RX-78-2 GUNDAM Ver. Fusion (퓨전 건담) #1 - 융합&개수 작업

이 작업은 사실 2008년 다음 카페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온라인 컨테스트 출품을 위해 작업하던 것인데요,
제가 안타깝게 컨테스트 마감 시한을 놓쳐 늦게 완성하게 돼서 출품은 좌절됐습니다.
9월 말일이 마감이었는데 8월 초에 시작해서 10월 초에 완성하게 됐죠.
BAKUC에 출품하는 건 어떨까 살짝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I. Concept

 MG 건담 2.0이 내부 프레임의 디테일이나 각종 기믹 등 기구적인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반다이의 최신 퍼스트 건담이긴 합니다만...
그 외장 디자인은 과도하게 심플한 감이 있죠.

그리고 반다이 개발자 키시야마 씨가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죠.
"현재의 건담 2.0은 건담 애니 1화 때의 외장 사양이다.
앞으로 자브로 보급 시의 버전이라든지 마그넷 코팅판 등 외장을 변경하여 발매할 예정이다."

그래서 저는 퍼스트 건담 Ver. 2.0과 Ver. One Year War 0079(속칭 페담, 이하 Ver. OYW)의 퓨전을 통해
건담 2.0의 내부 프레임 디테일과 가동성, 그리고 Ver. OYW의 외장 디테일을 겸비한
'아 바오아 쿠 최종결전 사양 건담 Ver. Fusion'이라는 컨셉트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제작 컨셉트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 건담 2.0의 내부 프레임은 최대한 그대로 살리고, 내부 프레임도 풀 도색 (메탈릭 + 다크 그레이)
  • Ver. OYW의 외장 파츠 중 크게 고치지않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이식
  • 이식 불가능한 부분은 건담 2.0의 외장 파츠를 Ver. OYW  또는 Ver. Ka 스타일로 디테일 개수해서 사용
  • 외장 도색은 원작에 충실한 트리콜로르(빨강, 흰색, 파랑)로 깔끔하게 무광 도색
  • 데칼은 깔끔하고 세련된 Ver. Ka 스타일로 적용


II. Fusion & Remodeling

위의 제작 컨셉트에 따라서 각 부분별로 두 키트의 퓨전과 개수를 실시했습니다.
머리 부분부터 개수 내용을 차례차례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2008년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진행한 작업입니다.
좀 오래 걸렸죠?



2008. 11. 5. 23:37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2 - 개수 작업

LED로 빛을 내서 Exia를 Trans-Am mode로 완성해 보겠다고 삽질 중입니다.
LED 작업은 지난 번에 끝냈고,
이번에는 여러가지를 개수해보았습니다. 
2008년 6월 말까지의 작업 진행 내역입니다.

1. 머리 & 가슴

기동전사 건담 OO 애니의 오프닝에서도 볼 수 있는 엑시아의 디테일 일러스트는 이렇습니다.


아래의 키트의 모습을 위 그림과 비교해 보면...


얼굴 부분이 극중의 모습에 비해 세로로 길고요,
양 볼의 디테일이 심히 생략되어 있죠.

또 이마의 블레이드 안테나와 쇄골 부위의 클래비클 안테나가 끝이 뭉뚝하고 굵습니다.

그리고 잘 안 보이지만 목이 참 가늘고 짧습니다.
또한 가슴의 덕트에 노란 테두리가 있는 점이 극중 모습과 다르죠.

얼굴과 목 부분의 개수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눈 부분을 위아래로 좁혀 마스크를 살짝 위로 올리고 빨간 혀 바로 위의 마스크 부분을 쫌 깎아냈습니다.
볼 부분에는 고토부키야 메쉬 플레이트와 덕트와 프라판을 붙여 디테일을 만들었는데... 테이프를 붙여버려서 알아볼 수가 없네요-_-

LED 빛 나오라고 뚫어놓은 눈과 이마를 투명 프라판으로 다시 만들어줘야 되는데 귀찮아서 못하고 있습니다-_- 
목은 기존의 목 부품을 빙 돌아가면서 프라판을 덧대서 굵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각종 안테나 류와 도검류 등등의 뾰족한 부위는 갈아서 좀더 뾰족하게 만들었습니다.


글고 귀 뒤와 하박부, 스커트, 실드 내부 등 골다공증이 밖으로 보이는 부분은 속에 에폭시 퍼티를 채워넣었습니다.


가슴 덕트 부위는 윗 사진처럼 좌우의 노란 테두리 부분을 갈아없애 설정 일러스트와 엇비슷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위아래의 노란 테두리 부분은 파란색으로 도색해서 설정 일러스트 비슷하게 보이게 할 예정...



 2. 팔 부위


이 사진을 다시 한 번 보시면 팔과 몸 사이의 간격이 비정상적으로 멉니다.
이것은 아래 사진처럼 어깨관절 핀을 갈아서 해결했습니다.


팔이 몸에서 먼 이유가 핀의 가는쪽까지 팔의 폴리캡 부품에 꼽히지만 굵은 부분은 안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왼쪽과 같은 원래 어깨관절 핀을 갈아서 오른쪽처럼 원래 굵었던 부분 일부를 가늘게 만들어 폴리캡을 더 깊이 끼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글고 손목 끝의 홈의 자국만 남아있는 저 부분은 원래 GN발칸의 총구이기 때문에 핀바이스로 구멍을 내 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엑시아의 손목은 아주 가는 부분이 밖으로 보이게 되어 있는데요.
이 문제를 손목의 볼 조인트 용의 한쪽이 막힌 폴리캡 부품을 뚫어줌으로써 해결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원래 상태의 손목이고, 왼쪽이 폴리캡을 뚫어서 손목을 강제로^^ 밀어넣은 상태입니다.
강제로 했건 어쨌건 간에 가냘픈 속목은 안 보이죠.



3. 골반 부위

무등급 킷으로서는 경이로운 가동성을 보이는 엑시아에서 안타까운 점 중 하나가 골반 가동인데요.
앞스커트가 다리를 올리는 데 꽤 제약을 주고 있고,
그래도 다리를 무조건 올릴 경우  아래 사진처럼 앞 스커트가 허리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는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스커트에 아래 사진처럼 고토부키야 H조인트를 이식해주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커트 내부도 골다공증을 퍼티로 채우고 나름 디테일을 심어줬습니다)
그럼 오른쪽 사진과 같이 스커트가 자유롭게 올라가줄 수 있기 때문에 고관절 가동에 덜 방해됩니다.



뒷 스커트는 이식같은 건 못하고, 다리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도록 아랫부분을 살짝 깎아줬습니다.
위쪽 사진이 원래의 뒷스커트를 아래쪽에서 본 사진이고, 아래쪽이 깎아준 후의 사진이죠.


 
그리고 뒷스커트 안쪽에 있는 골다공증 부위는 프라판으로 메꿔줬습니다.
(작업 전에 찍은 사진이 없네요. 어디를 어떻게 했다는 건지는 1/100 엑시아를 만들어보신 분만 아실 듯...)


글고 엑시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고관절 쪽의 GN 블레이드 장착 부위인데요. 이게 걸핏하면 빠집니다.
설정상 GN 블레이드를 손에 들면 이게 속으로 들어가버리는(킷 상에서는 빼버리고 저 하얀 원반을 고관절에 직접 붙입니다) 설정이라 접착해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접합부 양쪽에 네오디뮴 자석을 넣어서 해결했습니다.
쩔~꺽 하고 서로 붙어서 잘 안 떨어져요.



4. 다리 부위

다리를 쫙 펴고 옆에서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쭉 뻗은 일직선입니다.
뭐 이것도 나무랄 데 없긴 하지만 무릎이 앞으로 쫌더 굽혀지면 배를 내민 건방진 포즈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개수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무릎 관절 부품인데요. 관절부위에 꺾이는 범위를 제한하는 스토퍼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그것을 빨간 화살표 부위까지 살짝 깎아내면...


아래 사진처럼 무릎이 앞으로 굽혀집니다.
이것으로 엑시아 배사장 포즈가 가능!!


다음은 엑시아 무릎 뒤쪽인데, 1/100 키트에는 아무 것도 없고 그냥 너무 말끔하고 밋밋함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1/60 엑시아를 따라해 보겠다고 패널 라인을 좀 넣어봤습니다. 삐뚤빼뚤 안 좋군요-_-
사진에 안 나온 반대쪽은 더 안 좋습니다. 퍼티로 메꾸고 다시 그어줘야 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발등 커버입니다.
이거 참 '난 플라스틱이오'하고 자랑하는 듯한 관절 기믹이 훤하게 들여다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앞스커트에 사용했던 고토부키야 H 조인트를 사용해서 아래와 같이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발목커버 관절 모양은 프라스럽지 않아서 괜찮은데,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습니다.
바로 발목이 앞으로 덜 굽혀진다는 것...-_-

걍 눈에 거슬리는 기믹 부위만 프라판 같은 걸로 덮어줄 걸 그랬습니다.
관절을 이미 잘라놔서 되돌릴 수도 없고 걍 눈물을 머금고 H조인트 써야 했습니다.


5. 무기류

무기류는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끝을 뾰족하게 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GN 소드 라이플의 총구는 메탈 비즈로 디테일업 해 주었습니다.


엑시아 개수 작업은 이상입니다.
이제 표면 정리하고 도색해주어야 하는데 장마비가 오더군요(6월 말).
쎄빠지게 뻬빠질이나 해야겠습니다.

아 근데 정말 개조나 개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핀바이스질하고, 칼질하고, 줄질하고, 뻬빠질하고 몇 시간을 열심히 해봤자 겨우 손톱만큼 진행되고...
노력한 만큼 멋진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게 무엇보다 힘들더군요.

엑시아는 개수 계획한 항목들이 있으니 다 해볼 예정이긴 한데요.
성격 버리지 않기 위해서 엑시아 다음으로 도전할 킷들은 최소한 몇 개는 개수 없이 걍 스트레이트 빌드 하고 바로 도색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벌써 3개를 연달아 개수 중인-_-)

작업기 링크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1 - LED 작업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2 - 개수 작업
1/100 GN-001 Trans-Am Mode GUNDAM EXIA #3 - 도색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