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 메시지 검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6.20 아이폰 iOS 4.0 깔아보니 세 가지가 좋더군요. 15
2010. 6. 20. 02:09

아이폰 iOS 4.0 깔아보니 세 가지가 좋더군요.

전에는 아이폰 개발자로 등록된 사람들만 iOS 4의 베타 버전을 설치해볼 수 있었는데,
6월 8일 iOS 4 발표 후 일반인들도 GM(Gold Master, RGM-79 GM 아닙니다^^) 버전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맥 사용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였고,
PC 사용자들은 최근 iTunes ver. 9.2가 공식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나서야 가능해졌습니다.

GM 버전은 그래도 아직 정식 버전은 아니고,
며칠만 기다리면(22일 새벽 예정) 진짜 정식 iOS 4.0을 입수할 수 있을 텐데,
저는 궁금하기도 하고 주말에 심심해서 GM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았습니다.


아이폰의 기존 OS 버전인 3.1.3에 비해 iOS 4.0에서 달라진 것을 들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게 가장 팍 와닿는 개선점은 다음의 세 가지 였습니다.

1. 바탕화면 설정 가능

제가 탈옥(jail break)의 유혹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바탕화면 때문이었다지요.
아이폰의 시꺼먼 기본 바탕화면은 깔끔하긴 하지만 멋도 없고,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도 없었죠.

그렇지만 이제 4.0부터는 정식 버전에서도 바탕화면을 깔 수 있습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잠금 상태의 바탕화면과 홈화면의 바탕화면, 이렇게 두가지를 별도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스프링보드 페이지마다 바탕화면을 각각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이콘들이 윤아양 눈코입 안 가리게 맞추려고 살짝 별 짓 다 했습니다^^


2. 어플 폴더

iOS 4에서 가장 좋은 점이라면 역시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을 폴더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이죠.

앱스토어는 워낙 방대하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들은 워낙에 자주 등장하다보니
기존 버전에선 그 수많은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을 폴더 없이 바탕화면에 늘어놓는 일은 너무 귀찮고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처음엔 어플 종류 별로 한 페이지씩 몰아넣으려고 노력했지만... 페이지 간에 아이콘 이동시키기도 힘들고,
중간에 새로 한 페이지를 만드는 일은 더더욱 힘들어서(뒤쪽 페이지 아이콘들을 모두 수동으로 한 페이지씩 밀어주는 수밖엔-_-)
한 페이지에 아이콘 16개씩 거의 9 페이지를 꽉꽉 채우고 난 뒤엔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뒤쪽 페이지에 놓인 어플들은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눈에 안 띄어서, 헛갈려서 못 사용하게 되죠.

그런데 이것들을 iOS 4의 폴더에 몰아넣으면 상당히 편하고 좋습니다.
윈도우의 폴더처럼 폴더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안 보이거나 하나만 보이는 게 아니고, 9개나 보여줍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폴더들 속에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낯익은 아이콘들이 꽤 많이 눈에 띄시지 않나요?
폴더 기능 덕분에 9 페이지에 달하던 제 스프링보드가 단 2 페이지로 줄었습니다.
모든 어플이 최대 3번의 손동작 이내에 실행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몰아놔서 좋긴 한데 폴더가 많으면 화면이 너무 번잡스러워 보인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폴더를 만드는 방법은 아이콘 정리 모드(한 아이콘을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아이콘들이 흔들거리게 바뀌는 그 모드)에서
한 어플리케이션 아이콘을 끌어다가 다른 아이콘 위에 겹쳐놓으면 폴더가 생깁니다.
그리고 겹쳐놓은 그 어플리케이션의 앱스토어 분류명에 따라 자동으로 폴더명까지 생성해줍니다(물론 사용자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도 끌어다가 폴더에 놓아주면 폴더 속에 포함되게 됩니다.

기본 화면에서 표시되는 폴더 내 어플의 개수는 9개지만 실제로는 12개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아래쪽 3개는 기본화면에서 안 보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더는 일반 바탕화면뿐 아니고 맨 밑의 Dock Bar에도 갖다놓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이라면 여러 페이지에 흩어져 있는 어플들을 한 폴더에 몰아넣어야 할 때
폴더를 고정한 채 어플들을 페이지 간에 옮기며 모아넣는 것보다는
폴더 자체를 옮겨가면서 각 페이지 내에 있는 어플들을 주워담는 게 더 편하더군요.


3. MP3 재생목록 편집 가능

아이폰을 사기 전까지는 아이팟을 제대로 만져본 적이 없는 저는
처음에 MP3 음악 플레이하기가 정말 어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무래도 어둠의 경로로 구한 MP3 파일들이 많다보니
폴더의 개념 없이 아티스트와 앨범 별로 데이터베이스 검색 형태로 정리가 되는 아이팟의 분류법은 그닥 효용성이 없었고,
기존 MP3 플레이어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재생목록(Play List)을 직접 편집해서 듣는 것이 베스트였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에서 그나마 만들 수 있는 선곡 list는 'On-The-Go'라는 이름으로 하나밖에 만들 수 없었고,
동기화할 때마다 On-The-Go 1, On-The-Go 2, ... 이런 식으로 자동적으로 새로 만들어져버리는데, 정말 없는 것보다 나을 게 없었죠.
그나마 제대로 편집을 좀 해보려고 하면 PC의 iTunes에서 해야 하는 게 참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iOS 4의 iPod Player에서는 On-The-Go 이외의 재생목록을 새로 만들고 편집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뭐 이건 아무 MP3 플레이어나 폰에서 이미 되는 기능이라서 새삼 자랑할 거리는 아니겠네요.


4. 기타 등등

1)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멀티태스킹이 된다는데, 확실히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이 좁은 화면에서 제가 하는 멀티태스킹이란 음악 들으면서 다른 어플 하나 띄우는 정도라 기존 버전에서도 가능했었고요.
지금 iOS 4 멀티 태스킹에서 제일 맘에 드는 점은 다른 어플 실행 시에도 iPod 음악 재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 정도네요^^

음악 이외의 멀티태스킹 기능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면 폰 뱅킹 중에 보안카드 어플 띄우는 것일 텐데, 일단 지금은 안 됩니다.
제 주거래은행 어플 자체가 이미 iOS 4.0에서는 띄우자마자 죽고 헤롱거리더군요.
다른 은행 어플은 보안카드 입력 화면에서 다른 어플로 태스크 전환했다가 돌아오면 초기화면으로 돌아오고요-_-
멀티 태스킹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어플들도 좀 수정되어야 할 것 같고, iOS 4.0의 정식 배포 후에도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습니다.

2) 복수 개의 메일 계정을 통합 정리할 수 있게되었다는데,
그건 괜찮다 치고 안 읽은 메일 전부를 읽은 것으로 표시되게 하는 기능이나 넣어주면 좋겠습니다.

3) 카메라에서 디지털 줌 기능의 배율 범위가 커지고 찍은 위치의 GPS 정보와 사람 얼굴 정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페이스북을 의식한 기능 같은데, 워낙 아이폰으로 사진 찍을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4) 그룹 문자 전송이 가능해졌습니다.
모임의 짱이나 총무 같은 직책을 맡게 되면 꼭 필요한 기능이 문자로 공지를 날리기 위한 그룹 SMS 메시지 전송기능이죠.
이전까지는 아이폰의 기본 문자 어플에서도 그룹문자 지원을 안 했고, 써드파티 어플에서조차 못하게 막아놨더랬습니다.
그런데 iOS 4부터는 API 같은 쪽에서 막혔던 게 풀렸나보더군요.
iOS 4도 '메시지' 메뉴 자체는 그룹문자 전송을 지원하지 않지만, MyGroup 같은 써드파티 어플을 사용하시면 그룹문자 전송이 됩니다.

5) 스팟라이트 검색이 좀더 좋아졌습니다.
홈 스크린을 왼쪽으로 슬라이드하거나 홈 버튼을 누를 때 나타나는 스팟라이트 검색에 뭔가 여러 종류 추가됐습니다.
일단 제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웹 검색, 위키백과 검색, SMS 메시지 검색이 추가됐습니다.
한 번 누군가가 제게 보냈던 SMS 내용을 찾아야 할 일이 있을 때 한참을 진땀 뺐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부턴 쉽게 검색할 수가 있게 됐네요.

6) 온라인 멀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Game Center라는 것이 추가되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네요-_-.
아마 아직 iOS 4가 정식 배포가 안 돼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일 듯...
(6월 22일 추가: 정식 버전 배포 후 Game Center 메뉴는 삭제되었습니다. 한국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를 만들지 않는 이유와 같을 듯)

7) iBooks 지원한다는데 바탕화면에도 없고, 앱스토어에도 없군요.
이것도 정식 배포 후에 지원? 아님 한국에선 서비스 안 함?
(6월 22일 추가: iOS 4.0 정식 버전 배포 후 앱스토어에서 iBooks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Books 카테고리에서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혹시 순위에서 밀려나더라도 iBooks로 검색하셔서 받으심 됩니다) 

8) 어플리케이션을 띄울 때 바탕화면이 갈라지는 효과라든지 새 웹 페이지나 태스크 전환 시의 화면효과 등이 세련되고 미려해졌습니다.

9)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달력이 아이콘 상태에서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것처럼
아이콘 상태의 시계 바늘도 현재 시간을 가리켜 주면 좋을 것 같은데, iOS 4에서도 역시 안 해주는군요.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10) iOS 4.0 GM 버전에도 버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만 해도 한 번 화면 맨 위의 스테이터스 바가 마구 미쳐날뛴 적 있습니다. 그래도 큰 치명적인 버그는 없는 듯합니다.
아직 업데이트 안 하셨다면 이젠 정말 며칠 안 남았으니 GM 버전보다는 정식 버전을 정식으로 설치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굳이 GM 버전을 설치하고 싶으시면 설치 전에 폰 백업은 꼭 해두시길 권장합니다.


예, 아무튼... 아이폰 OS 3.XX 버전을 쓰면서 제가 애로사항이 많았던 부분을
iOS 4.0에서는 가려운 곳만 골라 긁어주는 식으로 잘 해결을 해주었네요.
이정도면 iPhone 4 나와도 별로 안 부러울지도...(설마)
적어도 탈옥을 하고 싶은 욕구는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탈옥하면 물론 더 좋아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탈옥의 귀찮음을 생각해 볼 때...^^


내용이 마음에 드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살짝 클릭해 주세요. 가입/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