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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3. 23:31

RG ZGMF-X10A 프리덤

RG 프리덤을 완성했습니다
MG 2.0도 아니고 HGCE도 아니고 RG맞습니다^^
RG 프리덤이 발매된 게 2011년이니까 나온 지 벌써 7년 됐네요.
7년 전 킷이지만 기술이나 구성 면에서는 최신 킷에 그다지 꿀리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좀 잘 빠지고 관절이 서서히 낙지가 돼서 문제지-_-)
어쩌면 건프라 기술의 발전은 이미 어느 정도 한계점이나 포화상태에 온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건프라 작업을 다시 잡은 관계로 이번 RG 프리덤은 워밍업이란 의미에서 도색은 안 하고 먹선/데칼/마감 작업만으로 끝냈습니다.
실물로 보면 도색 안 한 티가 납니다만, 사진만 봐서는 그럴싸하지 않나요?

구판 MG 프리덤 시절부터 날개에 쓰여있는 DIECI(디에치)는 이탈리아어로 10을 뜻합니다.
형식번호가 ZGMF-X10A이기 때문인데요.
같은 이유로 형식번호가 5로 끝나는 GAT-X105 스트라이크에는 CINQUE(칭퀘, 5)라는 표기가 되어 있고,
ZGMF-X09A 저스티스에는 NOVE(노베, 9), ZGMF-X20A 스트라이크 프리덤에는 VENTI(벤티, 20)라고 써있습니다.
참고로 스타벅스 커피의 벤티 사이즈는 20 fl oz(591 ml)입니다.

ET 표시는 소속함인 이터널(Eternal)을 나타냅니다.

RG 프리덤 킷 설명서를 보면 이터널 사양 데칼과 자프트 사양 데칼을 선택해서 붙일 수 있게 돼있는데요.
개인적으로 ET는 폰트가 별로라서 자프트 엠블럼이 디자인 측면에서 더 예쁘긴 한데...
극중에서 프리덤의 등장 시점이 자프트에서 탈취한 이후부터이다 보니 자프트 엠블럼은 붙이기가 좀 애매합니다.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경우 극중에서 이터널과 아크엔젤(ArchAngel)을 갈아타기 때문에 ET와 AA를 선택해서 붙일 수 있는데요.
스트라이크 프리덤 만들 때는 꼭 AA로 붙일 계획입니다.

반다이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1/144 RG 프리덤의 빔 사벨 용으로 1/100 MG 프리덤 용 클리어 부품을 넣어줘서 무지 깁니다.

킷의 빔 사벨이 본체 키보다도 길어서, 사진 찍을 때는 RG 저스티스의 빔 부품을 빌려서 대신 꼽아줬고요.

SEED 시리즈에서는 무기에도 각각 이름을 붙여놓았는데요, 특이하게도 그 이름들은 모두 동물의 학명(学名, scientific name)입니다.

빔 사벨은 '라케르타(Lacerta)' 빔 사벨이라고 하는데, 도마뱀(생물분류학적으로는 모래장지뱀속)의 학명이고,
'루푸스(Lupus)' 빔 라이플은 늑대 종을 뜻하며, 머리에는 '피쿠스(Picus, 딱따구리속)' 발칸포가 있습니다.

날개의 빔 캐논은 발라에나(Balaena, 북극고래속), 허리춤의 레일 건은 크시피아스(Xiphias, 황새치속) 같은 식입니다.

SEED 원작자 중에 누군가 생물학 전공자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라틴어 전공자일지도? (학명은 원래 라틴어 단어를 씁니다)

카메라 아이와 빔 라이플 센서 등은 제가 형광 클리어 색깔로 칠해줬기 때문에 블랙 라이트를 비추면 빛나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플라스틱 특유의 투명감이 느껴진다든지 도색 안 한 티가 약간 나긴 하지만,

사진들만 봐서는 어느 정도 도색작같은 느낌 안 나나요?
먹선/데칼/마감 작업이 노력 대비 결과물의 만족도가 예상보다 꽤 높네요.
앞으로도 RG 킷 중에 색분할이 잘 된 녀석은 도색 생략하고 먹선/데칼/마감 공정을 종종 애용해줘야겠습니다.

그렇지만 RG가 그 조그만 킷에 패널라인도 오밀조밀 많고 데칼도 상당히 많아서 먹선/데칼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이 들었네요.

생각해 보면 도색을 안 해도 전체 작업 시간이 확 줄었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듭니다(실은 작업 중간에 3년 정도 묵히기도 했고요^^).

RG 프리덤의 하늘색 같은 파란색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약간 보라색 끼 도는 파랑이 더 좋은데...
먹선 데칼 마감만으로 끝내려니 사출색에 얽매일 수밖에 없네요.
또 RG는 어드밴스드 MS 조인트 재질의 특성인지 프레임 사출색이 너무 검은 반면, 저는 밝은 회색 프레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실 모형 작업 중에 플라스틱 표면에 예쁜 색깔이 입혀져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와 성취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말이죠.
이것저것 생각하니 역시 저는 웬만하면 풀 도색을 하는 게 낫겠습니다.
이번 먹선/데칼/마감 작업으로 컴프레서에 시동도 걸어놨으니...
다음 차례로는 신상 킷 하나 전체 도색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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