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S'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23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7개월 만에 느낀 점 16
  2. 2012.09.07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68
2013. 3. 23. 22:37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7개월 만에 느낀 점

제가 지난 번에 썼던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글에 대해

몇 분께서 댓글로 "지금은 갤3 산 지 얼마 안 됐으니 6개월은 써 보고 평가하시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글을 써봅니다.

약속한 시간보다 한 달이 더 지나긴 했으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최근에 갤럭시 S4가 발표됐기 때문에 한 달 전보다는 좀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정말 반년 쓰면 ㅂㅅ 되나?


이건 '쓰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안드로이드 폰을 처음 접한 것이 갤럭시 S3부터라서 안드로이드 폰 전반에 대한 일반론을 내세울 자격은 없겠지만...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ver. 4.0) 이후 버전을 올린 갤3 LTE는 확실히 쓰기 나름이었습니다.


저도 초기에 여러가지 앱들을 시험 삼아 마구 깔아보는 짓을 대략 석 달 정도 계속하니

폰이 버벅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멈춰 버리거나 저절로 재부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Advanced Mobile Care(아래 사진) 같은 최적화 앱도 돌려보고,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앱들도 삭제하고 나니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오더군요.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가끔 이런 식으로 정리해가면서 갤3를 잘 써오고 있습니다.

'공장 초기화'라든지 '포맷' 같은 일은 한 번도 안 했고요.

안드로이드 앱들이 백그라운드 작업도 가능하고 시스템 자원에 접근도 가능하고 좀더 자유롭다 보니

악성 코드 문제라든지 시스템 프리즈라든지 메모리 누수라든지 각종 문제의 위험성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대처 수단도 확보하고, 관리를 잘 한다면 안드로이드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잘 쓸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PC도 관리만 잘 하면 몇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포맷 안 하고도 잘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어쩌면 이건 갤3처럼 안드로이드 4.0 이후 버전, 쿼드 코어 CPU에 2GB 이상의 RAM을 가진 스마트폰 기종에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하 스펙의 폰들은 안드로이드를 원활히 돌리기엔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안드로이드 폰들은 다들 저 정도 스펙 이상은 될 테니까 '쓰기 나름'이라는 말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거라 생각 되네요.


반면에 정보기기 다루는 것에 능숙하지 않으시고, 주위에 도움 줄만한 사람도 없다면...

안드로이드 폰을 반년 쯤 쓰시면 불편을 겪으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본인의 PC가 심하게 느려지는 등의 문제가 있는데 적절한 해결법을 못 찾고 참고 쓰시거나 포맷하시는 분이라면...

스마트폰 처음 구입하실 때부터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을 선택하시는 게 역시 안전할 듯합니다.



7개월 쓰면서 느낀 갤3의 진정한 단점들


제가 갤럭시 S3를 7개월 간 쓰면서 시스템의 느려짐이나 프리징 같은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온 문제는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버튼들이었습니다.


일단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말썽인데요, 그냥 폰을 쥐기만 해도 눌려서 입력됩니다.

저는 쌩폰이 얇고 간편해서 주로 그냥 케이스 없이 쌩폰 상태로 다니는데요,

쌩폰 상태로 주머니에서 갤3를 꺼내면 대략 30% 확률로 볼륨 버튼이나 전원 버튼이 눌립니다.

폰을 잡으면 눌리기 딱 좋은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버튼 압력이 약해서 폰을 가볍게 잡기만 해도 버튼 입력 상태가 되거든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다가 잘못해서 음량 키우기 버튼을 쥐게 되면...

소리가 점점 커져 1초 내에 최대 음량이 되고 귀청이 떨어져 나갑니다ㅜㅜ

그리고 폰을 손에 쥐고 있다 보면 종종 전원 버튼이 꾸욱~ 눌려 재부팅 들어갑니다.

이 문제 때문에 회의 중에 우렁찬 SK텔레콤의 '생각~대로~ T~~♪' 로고 음악이 흘렀던 경험이 두어 번 있습니다ㅜㅜ

전에는 벨소리를 진동으로 해놔도 부팅 시의 SK텔레콤 음악은 안 꺼지더군요(지금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고쳐진 듯).


뭐 이런 현상들은 갤럭시 S3에 케이스를 씌우신 분들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케이스로 인해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이 묻혀버리거나 커버되니까요.

그치만 쌩폰의 마력에 흠뻑 빠져버린 저로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비굴하게 제 의지를 꺾고 케이스를 뒤집어쓰고 싶지는 않네요.


갤3에 비해서 갤노트2는 버튼 압력도 약간 더 세고 버튼 눌리는 깊이도 좀더 깊어서 문제의 현상이 좀 덜 발생하는 것 같더군요.

갤3보다는 갤노트2에 가까운 디자인의 갤럭시 S4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볼륨 버튼은 버튼압이 세고 전원 버튼은 위쪽에 있어서 폰을 쥐는 것만으론 절대로 버튼들이 눌리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살 때 한 번 꽉 쥐어보고 사이드 측의 버튼들이 눌리지 않나 반드시 체크해보고 살 예정입니다.


볼륨과 전원 버튼만큼은 아니지만 갤럭시 S3의 취소 버튼(back 버튼) 또한 민감합니다.

갤럭시 S3의 취소 버튼과 메뉴 버튼은 폰의 맨 아래쪽에 터치 버튼 형태로 배치돼 있는데요.

특히 갤럭시 S3를 오른손만으로 조작 시에... 스크린 위쪽을 터치하려고 할 경우 가끔씩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에 의해 취소버튼이 눌려집니다.

또 (특히 누워서) 폰을 가로로 잡고 볼 경우, 그냥 편안한 기본적인 자세로 잡으면 원하지 않게 취소 버튼이 터치되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버튼이 잘못 눌리면 사용자가 그 사실을 인지할 때까지 대략 1초 남짓한 시간동안 버튼이 연속적으로 눌리게 되는데요.

취소 버튼이 연속적으로 눌려서 동영상 재생이 중단될 뿐만 아니라 동영상 파일의 복잡한 파일 경로까지 다 빠져나와 버리거나

천신만고 끝에 여러 단계를 거쳐 찾아들어간 웹 페이지들이 휘리리릭하고 다 닫혀 버리거나

게임 끝판왕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려야 하는 크리티컬한 시점에서 공격이 취소된다든가 하면...

짜증이 날까요, 안 날까요-_-?

메뉴 버튼의 경우 연속적으로 눌려도 피해가 적긴 하지만 잘못 눌리기 쉬운 건 취소 버튼과 마찬가지입니다.


폰 아래쪽 끄트머리에 터치 버튼을 만들어 놓을 거였다면

터치 버튼의 팜 리젝션(palm rejection, 손바닥으로 터치된 것은 무시하는 기능) 등 대책을 좀 세워놨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갤럭시 S4도 버튼 위치가 갤3와 같아 보이던데 이 문제가 해결됐을지 어떨지 궁금합니다.


또 최근에는 폰 충전기가 고장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갤럭시 S3처럼 하루에 1.5회는 충전을 해야 하는 제품에서 충전기 고장이란... 거의 재난급의 문제였습니다.

AS 센터가 평일 6시까지만 접수를 받기 때문에 평일에 못 가고 토요일까지 기다리느라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AS 기사의 말에 따르면 폰에 연결되는 충전 단자 끝 부분이 힘을 받아 휘면서 내부 전선 연결이 끊어진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사용자 과실도 원인 중의 하나겠지만... 집에서만 쓰던 충전기가 반 년만에 고장났다는 건 좀 문제가 있죠.

가장 주된 이유는 첫째, 충전기 단자가 일상 생활에서 받을 수 있는 힘 대비 기계적 강도가 약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일 테고,

둘째로 아래 사진처럼 갤3가 조약돌 디자인이니 뭐니 하면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충전 단자가 꺾일 공간적 여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갤3의 충전기 등 주변기기는 전반적으로 별로 튼튼하지 않고... 제대로 신경 써서 만들지 않은 듯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갤럭시 주변기기 리뷰라도 한 번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통화품질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제 갤3 사용 초기에는 가끔 통화 시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 등의 통화품질 문제가 있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 몇 번 하는 동안 그 문제는 사라진 듯합니다.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갈까?


제가 지난 번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글 말미에서 '아이폰으로 다시는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했었는데요.

죄송합니다. 번복합니다.

순정 아이폰으로는 못 돌아갈 것 같지만, 탈옥 아이폰으로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또 한 가지 번복 사항이 있는데요, '삼성 Kies가 아이튠즈를 잘 베껴 만들어서 아이튠즈 대용으로 쓰기 좋다'고 썼더랬지요.

Kies를 쓰다 보니 폰 인식을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폰 백업 도중에 뻗기도 하고, PC의 USB 속도 저하를 일으키기도 하고...

이런 문제 많은 놈을 감히 아이튠즈와 비교했다니... 죄송합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제가 순정 아이폰 대비 안드로이드의 장점으로 꼽았던

  • 다양한 미디어 코덱 지원
  • 자유로운 파일 전송
  • 바탕화면 꾸미기
  • 커스텀 키보드 사용
  • 사제 SMS 앱과 전화 앱 사용
  • 멀티 태스킹

등등 다시 생각해 보니 모두 탈옥 아이폰에서는 가능한 것이더라고요.


사실 지난 번 글을 쓸 때만 해도 '다양한 미디어 코덱 지원' 항목은 아이폰 쪽이 확실히 안드로이드보다 뒤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후에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돌아가는 ☞XBMC☜라는 걸출한 미디어 플레이어 앱을 발견하고 나니 차별성이 없어지더라고요.

XBMC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한 번 써볼 예정인데,

제가 지금까지 본 휴대기기용 미디어 플레이어 중에 코덱/자막 호환성이 가장 높고, CPU/RAM 리소스도 적게 먹습니다.

다만 순정 아이폰에는 설치가 안 되고, 탈옥을 해야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탈옥 아이폰에서도 가능한 위의 항목들을 빼고 나면 안드로이드 폰의 순수한 장점은

  • 큰 화면
  • 다양한 바탕화면 위젯
  • SD 메모리 증설 가능 
  • 배터리 교체 가능
  • 기종의 다양성 (저가 모델 존재)
  • AS가 용이함 (국산 제품의 경우)

정도가 남는군요.

추가로 제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회사 업무 프로그램 사용, 일정 연동, 사내 Wi-Fi 사용 등도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되고, 아이폰에선 안 됩니다.


반면에 아이폰이 안드로이드보다 나은 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죠. 

  • 반응성 좋고 세련된 유저 인터페이스
  • OS의 안정성
  • 좀더 오래 가는 배터리
  • 다양한 게임 (카카오톡 게임은 제외-_-)
  • 다양한 주변 기기


순전히 제 개인적인 판단 기준이긴 하지만...

순정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비교한다면 안드로이드 쪽 손을 들어주고 싶고요.

탈옥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에 비교 점수를 매긴다면 탈옥 아이폰이 약간 더 점수가 높지 않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물론 탈옥으로 인한 단점도 분명히 있죠.

  • 취약한 보안성
  • AS 거부 가능성
  • 배터리 시간 단축
  • 관리가 귀찮아짐

그치만 뭐 이것도 '쓰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탈옥 아이폰의 보안상 취약점이나 배터리 시간 단축, 관리 상의 귀찮음 따위는... 솔직히 순정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되고요^^;;

AS 문제도 폰이 안 켜질 정도로 망가지지 않은 이상 DFU 공장 초기화 후 새 기기 상태로 복원해서 AS 맡기면 되고요.

(혹시 애플 측에 탈옥 기록이 전달될지도 모르니 탈옥 전에 폰 설정에서 '진단 및 사용 내용'을 애플에 '보내지 않음'으로 해놓아야 할 것 같고요)

만약 2년쯤 후에 나올 아이폰 6S 정도가 안드로이드 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 가격도 비싸지 않고,

완탈(Untethered Jailbreak, 리부팅 가능한 탈옥)이 가능하다면 저는 얼마든지 아이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습니다.

애플에서 탈옥을 봉쇄해서 탈옥이 불가능해진다면 안 살 거고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둘 다 일정 기간 써보니... 각기 저마다의 장점이 있고 나름의 체계가 잡혀있었습니다.

저의 ☞이전 글☜에도 정리했지만, 사용자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서 어느 한 쪽이 본인에게 좀더 적합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한 쪽도 다른 쪽에 비해 객관적으로 뒤떨어지는 열등재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제 양심에 손을 얹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처음 기변 시에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들 중 상당수는 그저 아직 새 폰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쪽 제품에만 익숙한 분이 다른쪽을 만져보면 첫인상은 '안 좋다'는 느낌을 받는 게 당연할 것 같고요,

그렇지만 그렇게 느끼는 이유의 태반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즉 단순한 적응의 문제일 겁니다.

한 번 저처럼 양쪽 진영을 왔다갔다 하면서 반년 이상씩만 써보세요(박쥐라고요^^?).


아이폰 열혈 옹호자분들과 안드로이드 열혈 옹호자 분들도 이제는 좀 진정하시고...

상대편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시면 좀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갤럭시 S4, 그리고...


우선 지난 15일 공개된 갤럭시 S4의 주요 특징들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항목 커멘트
옥타 코어 정확하게는 big.LITTLE이라는 기술인데, Cortex-A15 코어 4개와 Cortex-A7 코어 4개입니다.
A7의 성능은 A15의 1/3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대하시는 옥타 코어는 아닙니다.
5인치 풀HD 스크린

좋아보이더군요.

그렇지만 펜타일 방식(RGBG)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RGB 방식 풀HD보다 해상도는 낮습니다.

7.9mm 두께, 130g 무게 얇고 가볍긴 하네요.그렇지만 7.6mm의 아이폰 5보다는 두껍습니다.
1300만 화소 카메라, 듀얼 레코딩

좋죠. 그런데 옵티머스 G Pro도 동일합니다.

스마트 포즈, 스마트 스크롤 기능 갤3의 스마트 스테이, 스마트 로테이트 기능의 인식률로 미루어보아 그다지 기대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90도 정면에서 벗어나거나 실내에서 사용하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어 뷰, 에어 제스처 기능

갤노트2 쓰시는 분들 에어 뷰 기능 사용하긴 하시나요?

장갑 끼고 터치가 가능하다는 부분은 상당히 좋을 것 같지만 실제 구현 성능은 어떨지...

무선 충전

아직은 갤럭시 S4에 무선 충전 기능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불확실하지만...
일반 자기유도 방식의 경우 선을 연결하지 않을 뿐, 충전기에 붙여놔야 하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공진자기유도 방식 정도는 돼야 유선 충전보다 이점이 있을 듯합니다.

기타 등등 기능

뭐 별로 기대 되는 다른 기능은 없더군요^^;;


갤4는 확실히 갤3보다는 좋습니다.

진퉁 옥타 코어는 아니라지만 Cortex-A15이 4개 들어간 시점에서 이미 갤3의 A9 쿼드코어보다 훨씬 고성능이고요.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에 풀HD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1:1로 놓고 비교하면 화면도 좀더 크고 해상도 높은 게 더 좋겠죠.


그런데 갤럭시 S4의 주된 변화는 스펙 상승 뿐, '혁신'이 없었다고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지난 번 아이폰 5 발표 때 국내 언론에서 혁신이 없네 어쩌네 말이 많았는데,

갤럭시 S4는 아이폰 5보다도 혁신적인 요소가 적어보이더군요.


흠흠... 그렇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에 더 이상 혁신적인 뭔가가 추가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제품 자체가 이제는 충분히 완숙기에 접어들었기에

앞으로는 혁신적인 요소의 도입뿐만 아니라 스펙 상의 발전마저 점점 느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명 발전의 여지가 있기는 있겠으나...

과연 앞으로도 매년마다 '혁신'이란 말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토해낼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에 CPU 코어가 막 16개씩 들어갈 수 있을까요?


반대로 생각하면... 스마트폰은 이미 충분히 혁신적이고 강력하지 않나요?

몇 년 전만 해도 통신사에 돈 안 내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돈 내고 인터넷에 접속해도 시각적으로 조악한 웹페이지밖에 볼 수 없었죠.

또 휴대기기에 현재 같은 다양한 앱들을 마음대로 깔아서 사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 현실, 위치 기반 서비스, 실시간 소셜 네트워킹, 클라우드 동기화, 개인 비서 기능까지 현실로 끌어들인

혁신적인 제품이 바로 스마트폰 아니냔 말씀이죠.

여기서 계속해서 더더욱 혁신적인 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이상, 제 귀를 위협하는 음량버튼 트러블에서부터 (근거 없는^^) 스마트폰의 미래 전망까지...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기변 후 7개월 동안 느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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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7. 16:04

아이폰 3Gs 쓰다가 갤럭시 S3로 기변하고 느낀 점 10가지

통신업계용어로 엄밀히 따지자면 기변(기기변경)이 아니고 번이(번호이동)인데요^^
KT 몇 년 써왔지만 오래 쓴다고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변 가격이 번이보다 훨씬 비싸서 그냥 SKT로 번호이동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10만원 어치 이상의 유료 앱을 사서 쟁여놨음에도 불구하고-_-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는 갤럭시 S3를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할인 요금을 토해내는 새로운 위약금 제도가 이번달부터 시작되니 그 전에 폰을 장만하자는 심산에 지른 것이었지만...

제가 사자마자 바로 그 다음주에 '갤럭시 대란'이 벌어졌습니다ㅜㅜ!
갤럭시 S3 LTE 가격이 20만원 정도 급락한 거죠.
그 다음주에 다시 가격이 원복되는 듯 보였으나... 9월 10일 현재 다시 30만원 급락했습니다 허허허 나참...-_-
저는 사나흘만 더 기다렸으면 20만원을, 보름만 기다렸으면 30만원을 아낄 수 있었는데, 그냥 앉은 자리에서 홀랑 날려먹었네요ㅜㅜ

비싼 돈 주고 샀으니 뽕을 뽑아보겠다는 자세로다가 제 개인적인 기변 소감을 담아 글 하나 적어봅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갤럭시 S3 LTE를 보름 남짓밖에 안 써봤고, 폰 전문가도 아니라서 멋들어진 리뷰를 쓸 수준은 안 되네요.
또 제가 쓰던 아이폰 3Gs와 요번에 바꾼 갤럭시 S3는 발매 시기가 3년이나 차이 나서... 성능 스펙을 비교하는 건 너무 불공평하죠.
(그러고 보면 제가 ☞8년 전 사진기와 최신 카메라 성능 비교 글☜ 같은 걸 쓰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전문적인 비교 리뷰는 아니고, 그냥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디테일한 차이점 체험기'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1. 아이폰에서 애용하던 앱이 없네.

애플의 앱스토어에 해당하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뒤져보니 기존에 아이폰에서 썼던 앱이 똑같이 있는 경우가 태반이기는 하나...
제가 아이폰에서 쓰던 앱 중 30~40%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없더라고요.

제가 쓰던 앱 중에 대략 1/3은 처음부터 iOS와 안드로이드 용으로 동시에 출시된 것 같고,
또다른 1/3은 iOS로만 나오고 안드로이드 출시는 전혀 계획에 없는 것 같고, 
나머지 1/3은 Flipboard나 Instagram처럼 처음엔 iOS용으로만 발매되었다가 1~2년 지난 후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된 것 같더군요.
아이폰이 불법복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테스트해야 할 폰 기종이 적다는 점에서 개발사들이 아이폰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로는 안 나오는 앱들에 대해서는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국 대부분 찾아내기는 찾아냈습니다.
http://open2world.tistory.com/241☜ 이 블로그가 많이 도움이 됐네요. 블로그 주인장님께 감사~^^
아이폰 앱을 영~ 대체할 수 없는 경우는 정말 혹가다가 한두 개 정도고, 대부분의 경우는 대체할 수 있는 앱이 있더군요.
1:1로 대체할 수 없는 경우라도 두 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을 동원하면 되고요^^

예를 들어 아이폰에는 RemoteX PowerManager라고 폰으로 PC를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앱이 있는데 안드로이드에는 없습니다.
얘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원격으로 PC를 켜는 앱과 끄는 앱 따로따로 두 개가 필요하더군요-_-

사진 편집/관리 앱 iPhoto는 아이폰 3Gs를 지원하지 않아 못 써봤습니다만 SnapSeed라는 아이폰 앱만 해도 편집 기능이 참 좋습니다.
SnapSeed를 대체할 사진 앱을 찾아 헤매다 끝내 안드로이드 오리지널 앱인 PicSay를 발견했는데요.
고정 종횡비 crop도 지원되고, 다양한 사진 보정 기능도 있습니다만... SnapSeed처럼 보정을 한꺼번에 실행하지 못하는 건 아쉽더군요.
사진 보정은 한 번 적용할 때마다 quantization noise(양자화 잡음)라는 게 생기는데,
밝기 보정, 대비 보정, 컬러 밸런스 보정을 따로따로 적용할 경우에 비해 한꺼번에 보정해버리면 quantization noise가 좀 덜 생기거든요.

그런데! 게임은 그 고유의 특성 상 대체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이 iOS와 안드로이드로 동시 발매하는 일이 많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애플 앱스토어에만 있고 구글 플레이에는 없는 게임이 꽤 됩니다.
예를 들어 Infinity Blade 시리즈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 이식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하니 안드로이드에서는 즐길 방법이 없죠.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폰들이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게임을 아이폰처럼 하드웨어 성능에 최적화시키기가 어렵나 봅니다.
일례로 Real Racing 2를 갤럭시 S3에서 돌려 보니 아이폰 4S는 물론, 아이폰 4보다도 프레임 레이트가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1:1로 비교실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갤3에서 프레임 뚝뚝 끊기는게 확연히 눈에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면 게임 수로 보나 최적화로 보나 안드로이드 폰보다는 아이폰이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은 그냥 심심풀이 정도로만 하는 분이라면
게임 이외의 앱들은 안드로이드도 iOS를 많이 따라잡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도 괜찮다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폰 꾸미기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관련 앱들은 안드로이드 쪽이 오히려 훨씬 강력합니다.
아이폰에서는 바탕화면, 잠금화면, 시스템 설정 같은 걸 건드리는 게 아예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안드로이드로 넘어와서 느낀 신기한 사항들이 한두 가지 더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폰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Plants vs Zombies처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있더라도 갤럭시 S3에서 안 되는 앱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앱이 앱스토어에 있는 아이폰과는 달리 어떤 안드로이드 앱은 구글 플레이에 없고 다른 데서 받아야 하네요.
외환은행 앱이 플레이 스토어에 없어서 망연자실했었는데 SKT의 T스토어에 있더라고요.


2. 미디어 플레이의 자유로움~

아 갤럭시 S3는 음악 듣고 동영상 보기 매우매우 좋습니다.

화면 해상도, 하드웨어 동영상 코덱, 사운드 얼라이브 음장 뭐 이딴 스펙들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저런 것들은 그냥 시간에 따른 기술 발전이라고 보이고요. 어쩌면 곧 발표될 새로운 아이폰이 갤럭시 S3보다 더 스펙이 좋을지도 모르죠^^
플레이 성능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저는 미디어 플레이를 둘러싼 관리 환경이 자유스러워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폰이 아이튠즈에 종속되는 구조라서 폰에서 마음대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추가하거나 지울 수도 없고,
음악 하나, 동영상 하나 폰에 옮기려고 해도 '아이튠즈에 등록' → '폰 동기화'라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죠.
특히 맥이 아닌 PC의 경우 아이튠즈가 느려서 더더욱 짜증 나고요.
PC를 포맷하거나 폰을 새 PC의 아이튠즈와 동기화시키려고 하면 기존에 다른 PC에서 옮겼던 미디어들은 다 날아가버리고요.

게다가 아이폰에서는 MPEG4 AVC(MP4) 또는 Quicktime(MOV)포맷의 동영상만 볼 수 있고, 영상 사이즈도 규격을 지켜야 하죠.
그렇지만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동영상들은 워낙에 포맷과 사이즈들이 다양해서 아이폰에서 그냥 플레이할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동영상을 아이폰에 맞춰 인코딩하거나 AV Player 같은 특별한 앱을 써야 하죠.
동영상 인코딩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특히 제 PC는 구형 AMD 프로세서라서 더더욱 오래 걸려요ㅜㅜ
AV Player도 동영상 파일을 아이튠즈의 어느 구석탱이에 있는 AV Player만의 특정한 경로를 통해서 넣어주어야만 돼서...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에서는 폰 카메라로 찍은 영상, PC에서 옮긴 영상,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받은 영상은 통합 관리가 안 되고 각각 다 따로 취급하죠.

벨소리 같은 경우, 아이폰의 벨소리 앱에서 음악을 편집해서 벨소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이걸 다시 PC로 옮기고 나서, 아이튠즈에 벨소리로 등록한 후 아이폰과 동기화하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짓을 해야만 폰 벨소리로 등록됩니다.

이런 모든 시시콜콜한 제한규정들의 목적은 하나, 불법 컨텐츠 복제를 막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그걸 위해 사용자의 자유를 지나치게 많이 구속하고 억압하는 건 아닐까요?

안드로이드에서는 뭐... 그 모든 것들이 자유롭습니다.
미디어 파일을 옮기는 건 폰을 USB나 Wi-Fi로 PC에 연결하고 그냥 복사만 하면 땡입니다.
벨소리도 지정된 폴더에 그냥 복사하거나, 아니면 폰에서 앱으로 벨소리를 만들고 바로 벨소리 등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폰카로 찍은 영상이나 PC에서 옮긴 영상이나 구분 안 하고 그냥 다 똑같이 볼 수도 있고 메일 첨부나 공유 같은 것도 가능하고요.

갤럭시 S3는 웬만한 영상 코덱도 다 디코딩 되고, 1080p 사이즈의 동영상도 변환할 필요 없이 그냥 다 플레이가 되네요.
갤럭시 S3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안 돌아가는 동영상들은 DICE Player 같은 앱을 설치하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DICE Player는 뭐 아이폰의 AV Player처럼 특별한 동기화 경로 따위 전혀 필요 없고요.
아 정말 미디어 파일 관리가 너무너무 자유로운 거 있죠!

그래도 "난 아이튠즈의 중앙집중적인 미디어 데이터베이스 관리 체계 같은 부분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삼성에서 아이튠즈와 거의 똑같이 만든 Kies라는 프로그램을 쓰시면 됩니다. 꽤 잘 베꼈더라구요^^;;

그리고 기변 전에는 Air Video라는 앱으로 다른 방 PC에 있는 동영상을 Wi-Fi로 스트리밍 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많이 봤더랬습니다.
갤럭시 S3로도 이걸 하고 싶어서, 처음엔 삼성에서 제공하는 AllShare Play로 시도해봤는데...
대부분의 동영상이 AllShare Play로 플레이가 되지 않아서 그냥 지워버렸습니다-_-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Air Video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VLC Stream&Convert나 Qloud Media 같은 앱들도 써봤습니다만...
그보다 더 편하고 화질 좋은 방법은 따로 있더군요.

아이폰에서 스트리밍으로 보려면 필수적으로 Air Video처럼 PC에서 동영상을 트랜스코딩(인코딩, 컨버팅, 변환)해야만 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PC의 동영상은 다양한 코덱과 사이즈로 존재하지만 아이폰은 특정 사이즈의 MP4 동영상밖에 못 보니까요.
그러나 갤럭시 S3의 경우 PC에서 트랜스코딩 안 하고 그냥 동영상 파일 자체를 그대로 폰으로 스트리밍해줘도 됩니다.
화질 열화의 주범인 트랜스코딩을 거치지 않으니 이쪽이 화질도 훨씬 좋고요.
특별한 다른 앱을 깔 필요도 없고 윈도우에서 동영상 폴더를 공유한 다음에 DICE player에서 PC를 SMB 서버로 등록하면 끝입니다.
요렇게 하면 PC의 동영상 파일을 마치 폰에 있는 파일인 것처럼 탐색할 수 있고, 플레이도 됩니다.

이 방식의 한 가지 문제점은 파일을 그대로 전송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동영상은 꽤 빠른 전송 속도가 요구된다는 건데요.
이 문제는 SMB 프로토콜보다 전송 효율이 훨씬 좋은 FTP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거의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짓을 하려면 PC를 FTP 서버로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아직 안 해봤고요^^;;

저는 주로 이렇게 Air Video로 동영상 볼 때 앞에서 언급했던 RemoteX PowerManager로 원격으로 PC를 켜고 껐거들랑요.
안드로이드에는 RemoteX가 없기 때문에 다른 WOL(Wake on LAN) 앱을 찾아서 깔면 원격으로 PC를 켤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WOL 앱들은 PC를 켤 수만 있고, 끌 때는 Teamviewer 같은 앱으로 PC에 원격 접속해서 윈도우를 종료해야 됩니다.  


3. 탈옥 아이폰 쓰는 느낌

저도 아이폰 한 번 탈옥해봤더랬습니다.
그런데 프로세싱 파워가 워낙에 딸리는 아이폰 3Gs이다보니 탈옥하고 나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느려져서 다시 순정으로 복귀했죠.

탈옥을 해보니 순정 앱 대신에 훨씬 편리한 다이얼러(전화) 앱이나 SMS 앱도 쓸 수 있고,
스프링보드(바탕 화면)에 날씨 위젯 같은 것도 띄울 수 있고, 아이콘 개수와 배치, 폴더 모양과 크기 같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더군요.
키보드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락 스크린에도 각종 정보를 띄울 수 있고 말이죠.
완전 편한 신세계라고 생각했었더랬는데...

그랬는데 안드로이드로 와 보니 그런 기능들이 순정 폰에서도 그냥 다 되는 겁니다-_-
갤럭시 S3의 순정 전화 앱도 숫자 키패드로 초성검색이 되는 등 꽤 괜찮지만... 더 맘에 드는 다이얼러가 있다면 마음대로 깔아쓰면 됩니다.
아이폰의 스프링보드에 해당하는 런처(launcher)를 통째로 다른 런처를 깔아서 써도 되고요.

삼성의 순정 런처인 터치위즈는 위젯이 프리뷰가 되는 등의 편리한 점도 있는 반면 홈 화면 편집이 불편하고 커스터마이징이 빈약해서
GO런처를 깔아서 쓰고 있는데, 앱 아이콘을 일정 시간 누르면 편집 모드가 되는 등 아이폰과 UI가 비슷해서 쉽게 익숙해지더군요.
아이콘 모양이나 바탕화면 테마 같은 것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서 좋고요.

안드로이드는 '위젯'이 있다는 점이 특히 좋네요.
아이폰은 아이콘을 탭해서 해당 앱을 전체화면에 띄워 실행시킨다는 획일화된 앱 실행 인터페이스밖에 없지만...
딱히 '실행'이 필요 없고 정보만 체크하는 종류의 앱이라든지, 실행이 LED플래시를 켜고 끄는 것 같은 단순한 앱일 때
안드로이드에선 굳이 번거롭게 앱을 '띄울' 필요 없이 바탕화면에서 위젯을 통해 바로 정보 확인이나 작동을 할 수 있는 게 정말 편합니다.
PC에서도 많이 봤던 날씨, 시계, 배터리, 일정 같은 뻔한 위젯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량 표시, 음악 플레이어, 환경 설정 토글 버튼처럼 스마트폰에 특화된 위젯들도 다양해서 좋네요.

그리고 여기저기 살짝살짝 보이는 버그들과 마무리가 덜 된 듯한 흐트러진 모습도 탈옥 아이폰 느낌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음악 플레이어 위젯을 보면 글자 아래쪽이 약간 잘리는 것 같은...
품격 있고 정갈한 순정 아이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죠.

아무튼 아이폰에서는 탈옥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대부분의 일들이 순정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가능하더군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이폰은 정말 너무 불필요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막아놨다는 느낌입니다.


4. 입력 시스템 적응기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기고 가장 먼저 당황했던 부분은 텍스트 편집을 위해 커서를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텍스트 중간 부분을 탭하면 확대경 모양이 뜨면서 정확한 커서 위치를 지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안드로이드는 그런 게 없는 겁니다.
그래서 커서 위치가 틀릴 때가 많은데, 그럴 때 맞는 위치를 손가락으로 다시 찍어도... 아 이놈의 커서가 당최 옮겨질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커서 위치가 틀렸을 때는 커서 아래쪽에 나타나는 화살표를 잡고 옮기면 되는 거였더랬더군요^^
'대충 찍고 화살표로 미세조정'이 안드로이드 커서 이동의 기본인 것 같긴 한데요.
아이폰 방식에 비해 덜 직관적이고, 때로는 잘 동작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이 부분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딸린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덕후스런 취미가 많다보니 폰에서도 일본어를 써야 할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키보드 설정에서 일본어를 살짝 추가해주면 손쉽게 자유로운 일본어 입력이 가능한데...
갤럭시 S3에는 그 어디를 찾아봐도 일본어 키보드 설정이 없는 겁니다.

검색을 약간 해보니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 일본어 입력기를 받아서 깔면 되더군요.
아이폰에서 키보드나 입력기라는 건 애플이 정한 그 방식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입력기를 설치한다는 걸 생각조차 못했었네요.
아이패드가 한국 정식 발매 이전에 한글을 지원하지 않을 때, 아이패드용 한글입력 앱이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건 앱을 띄워서 한글 문장을 쓰고 그 문장을 복사한 후, 앱을 닫고서 필요한 곳에 붙여넣는 아주 원시적인 형태였죠.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입력기를 설치하면 폰의 표준 키보드 자체를 마음대로 바꿔쓸 수 있습니다.

입력기 전환은 키보드가 화면에 떠있는 상태에서 알림 창을 끌어내려서 바꿀 수가 있는데요(어쩌면 갤럭시만의 알림창 기능일지도^^).
얼핏 생각하면 아이폰 방식보다 번거로운 것 같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더 편합니다.
아이폰에서는 키보드 언어를 바꾸려고 하면 한글→영문→일본어→한글→영문→일본어→... 이런 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일본어가 필요 없는 평상시에 한/영 전환만 하고 싶어도 불필요하게 일본어 키보드를 한 번씩 거쳐갔어야 했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일본어 입력이 필요할 때만 일본어 입력기를 쓰고 평상시에는 한/영 전환만 되기 때문에 더 편합니다.

그리고 한글 키보드 말인데요.
저는 2년 넘게 쓴 아이폰의 QWERTY용 두벌식 자판이 손에 익어서 천지인이나 나랏글 같은 숫자 자판용 키보드는 잘 못 쓰겠더라고요.
천지인 같은 게 키(key)가 커서 오타가 덜 나기는 하는데 키를 여러 번 누르는 동작이 많아서 타자 속도도 느리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삼성 키보드의 QWERTY 배열로 썼지만...
다른 것들도 몇 개 써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구글 한글 키보드의 '단모음' 키보드가 가장 좋더군요.
'반츄 키보드'나 'Smart Keyboard PRO'라고 단모음 키보드에 추가로 여러가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앱도 있습니다.
루비루비 님께서 알려주신 'Smart Keyboard PRO'가 종합적으로 가장 훌륭하긴 한데, 제 폰에선 가끔 'ㅓ' 입력을 무시하는 버그가 있네요-_-

단모음 키보드는 'ㅗ' 위치만 빼고는 두벌식 자판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Shift 키가 없고 ㄲ, ㄸ, ㅃ, ㅆ, ㅉ, ㅑ,ㅕ, ㅒ, ㅖ, ㅠ, ㅛ는 키를 두 번 치면 입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아시겠지만 'Shift → ㄱ'과 'ㄱ 두번'을 비교하면 후자가 빠르고 오타율도 낮습니다.
따라서 타자속도는 단모음 키보드가 두벌식 QWERTY와 비슷하거나 좀더 빠릅니다.

이런 입력시스템은 색기, 학교, 헛소리처럼 받침과 그 다음 초성이 동일한 글자의 경우 새끼, 하꾜, 허쏘리처럼 잘못 입력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런 오타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실제로 한 번 아무 생각 없이 쳐보면... 오타가 나지 않습니다!
색기의 받침 ㄱ과 초성 ㄱ 사이에는 서로 다른 글자라는 심리적인 간격이 존재하지만 새끼의 ㄲ은 그냥 한 글자라서 바로 연달아 치게 되는데요.
입력기가 이 심리적인 간격을 나름 정확하게 인지하네요.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한 번 구글 한글 키보드를 까셔서 단모음 키보드로 색기와 새끼를 쳐보세요. 희한하게 마음먹은 대로 글자가 나옵니다.
그리고 키 간격이 일반 두벌식보다 넓어 오타 확률도 적습니다.

오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안드로이드에서 백스페이스를 누르면 가장 최근 글자만 음소 삭제가 되고 그 다음부터는 글자 전체가 삭제돼서 오타 수정이 불편합니다.
MS 윈도우와 같긴 하지만, 키보드가 취약한 휴대기기 환경을 감안해서 아이폰처럼 음소단위 삭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귀찬ㅅ아'라고 잘못 쳤을 경우 아이폰에서는 백스페이스를 세 번 눌러 '귀찬'이라고 표시된 상태에서 'ㅎ'부터 다시 치면 되는데,
안드로이드에서는 백스페이스를 네 번 눌러 '귀'로 만들고 'ㅊ'부터 다시 새로 쳐야 합니다.
(그런데... Smart Keyboard PRO를 깔아보니 아이폰처럼 음소삭제도 되더군요)

그렇지만 구글 키보드에는 글자 전체 단위 삭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고성능의 자동완성 기능이 있습니다.
위의 경우처럼 '귀찬ㅅ아'라고 치면 키보드 바로 위에 '귀찮아'라고 수정 후보가 떠줍니다. 그럼 그걸 터치하면 한번에 오타가 수정되죠.
구글 키보드는 이렇게 오타를 쳤을 경우 높은 확률로 맞는 글자를 후보로 골라줍니다.
사람 이름 틀린 것도 잘 고쳐줍니다. 주소록에 있는 이름이라면요(구글에서 내 폰에 도청장치를...-_-).

아이폰의 자동수정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아이폰의 자동수정은 정확도도 떨어지고 사용자 입력보다 아이폰 권장 단어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생각 없이 치다 보면 황당한 문장이 나오죠. 
아이폰 자동수정 유머 사이트(http://www.damnyouautocorrect.com/)가 따로 있을 정도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아이폰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끄는 기능이 바로 자동수정 기능이잖아요.
반면에 구글 키보드의 권장 단어는 정확도도 높고 권장 단어는 어디까지나 권장일 뿐, 사용자 입력이 우선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키를 약간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키 오른쪽 귀퉁이에 쓰여진 숫자나 기호들이 찍힙니다.
숫자나 기호를 딱 하나만 쓰고 다시 글자 자판으로 돌아와야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죠.

종합적으로 봤을 때 키보드 입력은 안드로이드 쪽이 아이폰보다 여러모로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응 기간이 약간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죠.


5. 갤럭시 S3만의 특별한 기능들...

처음에 갤럭시 S3가 공개되면서 내세운 신기한 기능들 중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 스마트 로테이트입니다.
기존 폰은 자동회전 모드로 놓았을 때 옆으로 누워서 보든지 하면 화면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회전돼버려서 짜증 나잖아요.
스마트 로테이트란 건 카메라로 사람 얼굴 방향을 인식해서 눕거나 할 때 화면이 제멋대로 회전되지 않도록 해주는 획기적인 기능입니다!
근데 이 기능은... 발표회장에서만 보여주고 실제품에는 안 들어가 있네요-_-
(10월의 젤리빈 업그레이드에 드디어 스마트 로테이트 기능이 추가됐습니다만... 아래의 스마트 스테이와 동일하게 인식률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폰을 쳐다보고 있으면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는 스마트 스테이 기능은 인식률이 좀 떨어집니다.
폰을 책상 위에 눕혀 놓고 비스듬히 바라보고 있을 경우... 작동 안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완전 정면에서 바라본다고 해도 해질녘의 실내 정도로만 어두워도 작동 안 됩니다.

음성 명령 시스템 S보이스는 SIRI의 대항마가 되지 못할 거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좀 많이 부족합니다.
일단 좀 느리고... 걸핏하면 웹 검색으로 떠넘기네요.
S보이스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S보이스가 인식하는 명령들을 외워야 하는데... 좀 귀찮죠. 왜 사람이 기계에 맞춰줘야 됩니까!
그래도 음성 인식률 하나는 상당히 좋긴 합니다.

잠금 화면을 누르면서 폰을 돌려 카메라 실행, 기울여서 확대축소, 패닝하여 아이콘 이동, 패닝하여 이미지 탐색 등의 모션 기능은
전혀 직관적이지도 않고, 기존 방법보다 오히려 불편하고, 삼성 앱에서만 동작합니다.

모션 기능 중 일부는 그럭저럭 잘 동작하고, 유용하기도 하네요.
화면을 좌우로 쓸어 캡처한다든지...
SMS가 왔을 때 폰을 귀에 대면 SMS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준다든지...

DMB나 동영상을 보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팝업 플레이 기능은 대단해보이기는 하는데...
동영상을 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딴 일 할 만한 상황이 그다지 자주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S-Beam은 안 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역시 폰끼리 데이터 옮길 일이 뭐 그리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갤럭시 S3가 대단한 장점이라고 내세우던 기능들의 대부분은 잘 작동하지 않든지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 기능들에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바래요^^


6. 그런데 뱃지는 어디 갔지?

아이폰에서는 아이콘 오른쪽위 구석탱이에 뱃지라고 빨간 동그라미 안에 숫자가 적힌 것이 있습니다. 
해당 앱의 상태 알림(Status Notification) 내용 중에 사용자가 아직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 그 숫자 개수만큼 있다는 걸 의미하죠.

그런데 안드로이드에는 이게 없는 겁니다.
아니 있긴 있습니다. 삼성 터치위즈나 GO Launcher EX Notification을 사용하면 전화, 문자, 메일, 이 세 가지 앱에는 뱃지가 달리네요.
아무튼 안드로이드에선 뱃지가 없는 앱이 대다수라서 호불호를 떠나서 시각적으로 뭔가 허전하긴 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알림 사항이 생기면 앱에 표시되지 않고 화면 상단 알림 바(Notification Bar) 왼쪽으로 작은 아이콘들이 다닥다닥 뜹니다.
그리고 알림 바를 끌어내리면 전체 화면에서 알림 창이 떠서 상세한 알림 내용들을 볼 수 있게 해놨죠.
이 기능은 iOS 5에서도 알림 센터(Notification Center)라는 이름으로 베껴갔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은 어디까지나 뱃지가 기본이고, 상단바 알림 아이콘이 없어 알림 센터를 잘 안 열어보게 되더라고요(제 주 용도는 날씨확인^^).

갤3의 알림 창은 안드로이드 순정 알림 창을 삼성에서 약간 어레인지한 건데요.
알림 창만 내려보면 현재 내가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별별 상세 정보까지 다 알림창에 표시되거든요.
Wi-Fi, GPS, 소리/진동, 자동회전, 블루투스 등등 자주 사용되는 토글 설정들도 바로바로 알림 창에서 바꿔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폰을 꼽았을 경우 알림 창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좍 떠주고, 음악 플레이어 컨트롤도 뜹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의 뱃지 표시보다는 안드로이드의 알림 방식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떨렁 숫자만 있는 것보다 좀더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고, 뭔가 중앙집중식으로 일목요연하게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어서요.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시덥잖은 알림은 그냥 지워버리면 땡인데,
아이폰에선 아이콘에 뱃지가 계속 붙어있으면 시덥잖은 일인 걸 알면서도 왠지 꼭 앱을 열어보게 되잖아요^^;; 귀찮게시리.


7. 이거 왜 사람들 이름이 뒤집히는 거야!

아이폰 연락처를 구글 Gmail 주소록과 동기화해서 쓰시던 분들은 안드로이드로 오시면 저처럼 당황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폰에서는 동서양 이름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과 이름 순서를 지정해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 사람은 성-이름 순서로 쓰죠.

그런데 구글 주소록 데이터베이스는 무조건 이름-성 순서입니다.
그래서 아이폰을 구글 계정과 동기화한 후, 구글 계정을 안드로이드 폰으로 동기화하면...
아이폰에서 '성: 홍, 이름: 길동'으로 적어놓은 사람들 이름이 안드로이드 폰에서 '길동홍'이 되어 있을 겁니다.

이걸 해결해보자고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네이버 주소록 백업' 앱을 이용해서 이름 순서 뒤집히지 않게 옮기는 데 성공!
...했으나 네이버와 구글의 연락처 데이터베이스 구조가 다르기 때문인지 폰과 구글 계정 주소록이 서로 동기화가 잘 안 되더군요-_-
(나중에 http://somnium.blog.me/50149037675☜ 글를 읽어보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긴 하는데 아무튼 저는 당시에 아래처럼 밀어붙였습니다)

사람 이름 순서와 구글 동기화 중에 저는 어느 쪽이냐면 구글 동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Gmail 주소록에서 뒤집어진 이름들을 하나하나 고쳐주는 편이 시간은 많이 걸리긴 하지만 깔끔합니다.
고쳐야 할 이름이 많을 경우 웹상의 Gmail 주소록에서 직접 편집하는 것보다는
Gmail 주소록을 CSV 파일로 '내보내기' 한 후 Excel에서 수정작업하고 다시 Gmail 주소록으로 '가져오기' 하는 정도가 그나마 덜 귀찮습니다.

참고로... 혹시 실수로 Gmail 주소록을 날려먹었을 경우,
당황하지 마시고 Gmail 주소록에서 더 보기→연락처 복원을 선택하시면 10분 전 ~ 1달 전 주소록 상태로 다시 되돌릴 수 있습니다.


8. 페이지 맨 위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아이폰에서는 스크롤을 내려서 페이지 아랫부분을 읽다가도 화면 맨 위의 스테이터스 바를 누르면 페이지 맨 위로 순간이동이 가능합니다.
웹에서 장문의 글을 읽고 나서 페이지 맨 위에 있는 브라우저 메뉴를 보려고 할 때라든지 무척 편리하죠.
근데 요게 아마도 애플 특허인지 안드로이드에서는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지 안절부절했었는데요, 지금은 조금 적응이 됩니다.
페이지 맨 위로 가려는 이유가 주소창 입력이나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같은 브라우저 메뉴를 실행하기 위한 경우라면
꼭 맨 위로 이동할 필요 없이 백 버튼으로 뒤로 가거나 메뉴 버튼을 눌러 주소창을 보이게 하면 되는 것이고요.
아니면 크롬처럼 주소창이 항상 떠있는 브라우저를 쓰든지요.

브라우저 메뉴가 아닌 정말로 웹 페이지의 맨 위가 보고 싶은 경우엔 관성 스크롤을 활용해서 빨리빨리 페이지를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갤럭시 S3(+ 4.0.4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급한 마음에 너무 빨리 여러 번 검지 끝으로 끌어내리는 것보다는
적절한 속도와 빈도를 잘 맞추어 엄지손가락이나 검지 옆의 넓은 면으로 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잘 스크롤되더군요^^
(검지 끝으로 황급히 끌어내려도 충분히 빨리 내려가는 아이폰에 비해 터치감 안 좋은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젤리빈에선 나아지려나요.) 

참고로 갤럭시 S3는 폰을 두 번 두드리면 맨 위로 이동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건 오로지 삼성 앱에서만 지원되는 기능으로... 거의 무용지물입니다-_-


9. 배터리 광탈

아이폰 3Gs는 2년 넘게 썼지만 회사에 전원 어댑터가 필요 없었습니다.
만충전 상태로 출근하면 집에 들어올 때까지 배터리가 다 되거나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갤3는 개통 첫날 만충전된 배터리 두개를 회사에서 탈탈 다 쓴 후-_- 전원 어댑터를 새로 사서 회사에 비치해놨습니다.
첫날이야 계속 켜놓고 만져대느라 그랬다 쳐도...
요즘은 화면도 어둡게 하고 나름 저전력 세팅 맞추고, 폰으로 하는 거라곤 시간 확인 & 걸려오는 전화 받는 일밖에 없는데도
아이폰보다 2배 이상 빨리 배터리가 줄어듭니다.

대화면 고해상도 AMOLED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LTE 모뎀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쿼드코어 AP도 배터리를 많이 먹고...
뭐 배터리 광탈의 물리적인 이유를 대자면 다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근본적인 원인은 설계사상 자체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안드로이드 폰들은 대부분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으니까 전력 소모에 대한 제약도 좀 느슨하고...
폰끼리 경쟁이 심하다 보니 차별화를 위해 화면크기와 성능을 키우고, 기능들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고...
결국 그런 환경 하에서 배터리 수명 확보는 비교적 우선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단 말이죠.
배터리 광탈은 개방성을 추구하는 안드로이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에 아이폰은 배터리 탈착이 불가능하다는 제한점 때문에 저전력소모가 상당히 높은 설계 우선순위를 차지합니다.
제 생각엔 아이폰이 화면을 안 키우는 이유가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를 맞추려는 것보다는 LCD소모 전류를 줄여 배터리 수명을 확보하려는 것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폰이 커지면 배터리도 커지는군요^^;;)


10. 결론: 역시 공돌이는 안드로이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은 겉보기에는 공통점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점점 서로를 닮아왔죠.
초창기 안드로이드 폰의 형편없이 두두둑 끊어지던 화면 스크롤도 지금은 아이폰의 매끄러움을 상당히 따라잡았고...
반대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에서 알림센터 같은 것도 베껴갔고요^^

그치만 폰을 구석구석 살펴보니 디테일 속에서 뭔가 모든 것의 근간이 되는 설계 철학, 설계 사상의 차이가 슬쩍 엿보이는데...
안드로이드의 근본 철학은 개방성, 확장성, 효율성이며, 사용자에게 폰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이폰은 직관성, 완결성, 인간과의 상호작용 같은 중요한 몇 가지 설계 철학을 사용자의 자유보다도 더 중시하는 것 같죠.

앱 실행을 예로 들면
아이폰에서는 스프링보드(바탕화면) 상에서 앱을 찾아서 실행해야 합니다. 폴더에 들어있을 수도 있는데 그 폴더도 스프링보드 상에 있죠.
애플의 직관성과 완결성 철학에 따라 스프링보드 상의 아이콘과 실제 앱이 1:1 대응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개방성, 확장성,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로
홈 화면의 아이콘을 눌러 앱을 실행시킬 수도 있고, 위젯으로 앱을 실행시킬 수도 있고, 어플리케이션 서랍에서 찾아서 실행시킬 수도 있습니다.
한 앱의 아이콘이 홈 화면의 여러 곳에 있을 수도 있고, 서로 다른 폴더에도 중복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그렇죠.
그리고 한 앱에서 다른 앱을 불러다가 실행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떤 사람에겐 안드로이드가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너무 어지럽고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그냥 제 생각에^^ 다음과 같은 성향의 분들은 아이폰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스마트폰의 주 사용 목적이 게임인 분
  • PC와 별로 친하지 않으신 분 (맥이 있으시다면 궁합도 급상승↑^^)
  • 인문 계열이나 예술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
  • 완벽주의 성향이 다소 있으신 분
  • 어르신, 어린이, 시각장애인

아래와 같은 성향의 분들은 안드로이드 폰이 잘 어울릴 것 같고요.

  • 스마트폰의 주 사용처가 영화나 음악 감상인 분
  • PC나 전자기기 같은 걸 깊게 파고 들면서 갖고 노는 걸 좋아하는 분
  • 이공 계열에 종사하시는 분
  • 폰 꾸미기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분
  • 폰에서 가격 대 성능 비를 추구하시는 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저는 아이폰보다 갤럭시 S3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물론 비교 대상이 구닥다리 아이폰 3Gs이다 보니 속도와 스펙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보다도 '자유도'라는 측면 때문에 안드로이드 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위 리스트에서 보면 제가 좀 아래쪽 성향이걸랑요^^ 
미디어 파일을 마음대로 옮기고 마음대로 재생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이것저것 폰 세팅을 만져가며 노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버그나 2% 부족한 점이 좀 있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열린 가능성과 개방성이 있잖아요.

저는 아마도 잡스 아저씨가 살아돌아오기라도 하지 않는 이상 아이폰 쪽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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