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리'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5.12.02 헤드라이트 워셔 커버 DIY기 2
  2. 2013.05.01 세차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2
  3. 2012.11.07 월동준비의 첫걸음, 겨울용 타이어 장착
  4. 2012.11.07 마트 주차장 짐 끌기 테러 복구 4
  5. 2012.09.02 최고의 자동차 도장면 흠집 제거 방법 2
  6. 2012.06.22 터치업 페인트로 흠집 제거 7
  7. 2012.05.28 아주 오랜만의 세차/폴리싱/타르 제거 4
  8. 2011.12.14 Ultima Tire & Trime Guard Plus+ 사용기 - #2 지속성 및 방오성 3
  9. 2011.11.27 자동차 월동준비 #4 - 엔진룸 디테일링과 각종 점검 2
  10. 2011.11.21 Ultima Tire & Trim Guard Plus+ 사용기 - #1 광택 및 발수성
  11. 2011.11.17 자동차 월동준비 #3 - 도장면 월동준비 4
  12. 2011.11.09 자동차 월동준비 #2 - 찬바람과 함께 찾아온 지름
  13. 2011.11.03 LSP 지속성 비교 2
  14. 2011.11.02 자동차 월동준비 #1 - 겨울용 타이어 장착 6
  15. 2011.10.20 제2차 날광과 웻룩 비교 실험 - 막눈 확정ㅠㅠ 6
  16. 2011.10.11 홧김에 해본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
  17. 2011.10.11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 - 1차 실패ㅜㅜ
  18. 2011.09.15 디테일링 용품 중간 정리 4
  19. 2011.09.08 추석맞이 디테일링
  20. 2011.07.30 제타 꽃단장 7
  21. 2011.07.17 내 차는 소중하니까요! 8
  22. 2011.07.09 폴크스바겐 제타와의 인연 10
2015. 12. 2. 18:34

헤드라이트 워셔 커버 DIY기

차의 헤드라이트 워셔 커버를 하나 분실했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이겁니다.

차 앞유리(윈드실드)에 이물질이 묻었을 때 와이퍼 레버를 당기면 유리창에 워셔액이 분사되면서 와이퍼가 동작해서 닦아주잖아요?
독일제 차는 헤드라이트가 켜진 상태에서 와이퍼 레버를 당기면 헤드라이트 앞에 워셔 노즐이 튀어나와서 헤드라이트에도 워셔액을 뿌려줍니다.
다른 차에도 있나 하고 살펴봤더니만 신기하게도 독일 차에만 있더라고요.

얼마 전 유리창이 더러워서 어두운 데서 워셔액을 작동시켰더니만,
헤드라이트 워셔 노즐이 분사 후 원위치될 때 커버가 살짝 빠졌다가 운행 중에 떨어져 나간 것 같습니다ㅜㅠ

혹시라도 주차장 바닥에 떨어졌을까 싶어 주차장 바닥을 돌아봤지만 헛수고였고...
그날 운행했던 길을 되짚어 가며 뒤져 보는 것은 그야말로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일 듯,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 보니 도색이 되지 않은 상태의 이 플라스틱 쪼가리 부품 가격만 35,000원이고,
차체색으로 도색하고 장착하는 데 도색비와 공임으로 112,000원을 더 달라고 합니다.
워셔 커버를 끼우려면 앞 범퍼 전체를 탈착해야 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말이죠.
도색도 안 된 손가락 두 개 만한 플라스틱 쪼가리가 35,000원이라니...
게다가 요따만한 거 칠하고 끼워 주는 데 11만원이나 받아먹다니...
안 그래도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뒤숭숭한데 고객한테 이딴 폭리까지 취하다니... 영 맘에 안 듭니다.

그래도 제가 공대 출신에다가 나름 모델러^^;;잖아요?
왠지 괜한 객기가 동해서 부품만 사다가 에어브러시로 직접 페인트를 칠하고 조립해보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지난 번에 범퍼에 흠집 생겼을 때 까진 부분 덮으려고 터치업 페인트를 이미 사놓았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서비스 센터에 부품만 사러 갔죠.
구입 당시의 부품은 회색 프라이머 서페이서가 뽀샤시하게 입혀져 있어서,
그 위에 바로 색조 페인트와 클리어 코트를 칠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쉽지만 그 상태에서 찍어놓은 사진은 없네요

그렇게 AS센터에서 그것만 사고 돌아나오려는데 부품실 직원님이 공짜로 도색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은색 차량 도색 작업 때 제 워셔 커버도 슬쩍 끼워서 도색해주겠다고 말이죠.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죠. 도색 퀄리티 면에서나 광택 면에서나 강도 면에서나 터치업 페인트보다는 전문 도색작업용 페인트가 훨씬 낫고...
행여라도 실제로 도색해주는 것이 아니라 은색 자동차에서 떼어낸 중고부품을 대신 빼돌려 주기라도 한다면 제 입장에서는 더욱 좋습니다.
AS센터의 도색보다는 생산공장의 열처리 공정 등이 훨씬 확실하니 중고품의 도막 강도가 더 우월할 테니까요.

제목에는 DIY라고 적었지만 정작 가장 어려운 도색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버렸네요^^;;
아무튼 부품실 직원님 덕분에 한 시름 덜었습니다.
만약 집에 들고 와서 스스로 도색했다가 실수라도 한다면...ㄷㄷㄷ

이제 장착 공정만 남았는데요.
센터 어드바이저의 말이 완전 거짓말은 아닌 것이, 워셔 커버를 범퍼 위에서 그대로 아래로 끼우면 정확히 장착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폴크스바겐 6세대 제타 차량의 경우 헤드라이트 워셔 노즐 양쪽에 각각 2개 씩 총 4개의 플라스틱 핀이 있고, 워셔 커버에는 그것들을 끼우는 구멍들이 있는데,
이게 차 방향 기준으로 앞에서 뒤로 워셔 커버를 밀면서 끼워야 '딸깍'하고 들어맞게 되어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끼우면 제대로 안 끼워짐은 물론이고... 까딱 잘못하다가는 비싼 돈 주고 산 워셔 커버가 파손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가내수공업 주제에 범퍼 탈착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요.

결국 와이프님을 시켜서 운전석에서 워셔를 작동시키게 하고,
제가 헤드라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튀어나온 워셔 노즐에 워셔 커버를 끼우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근데 이것도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답니다.
앞유리 워셔액은 와이퍼 레버를 당기는 동안 지속적으로 뿌려지는 반면에,
헤드라이트에는 '찍'하고 한 번만 뿌리고 바로 워셔 노즐이 다시 들어가버립니다.
느긋하게 워셔 커버를 끼우고 있을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한 번 실패 후에 또다시 헤드라이트 워셔가 튀어나오게 하려면 일단 차 시동을 껐다 켠 후에 다시 와이퍼 레버를 작동시켜야만 하죠.

예닐곱 번 실패한 후에야 겨우겨우 성공했습니다.
한 사람을 더 동원할 수 있다면, 한 사람은 와이퍼 레버를 조작하고, 힘센 사람이 튀어나온 헤드라이트 워셔 노즐을 잡고 버티고,
다른 한 사람이 커버를 끼우는 식으로 3인1조로 작업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서비스 센터에서도 말로는 범퍼를 탈착하네 어쩌네 하지만
혹시 실제로는 이런 식으로 3인1조로 다른 사람에게 워셔 작동시켜 놓고 붙잡고 끼우는 것 아닐까요?

이것이 최종 결과입니다.
만족스럽네요^0^

앞으로는 워셔액 뿌릴 때는 반드시 주차된 상태에서 하고, 그리고 나서 헤드라이트 워셔 커버가 제대로 닫힌 것까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부득이하게 주행 중에 워셔액을 뿌려야 할 경우에는 잠시 헤드라이트를 끄고 하고요.
밤에 앞차가 흙탕물을 튀겨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가려지거나 폭설로 한치 앞이 안 보이는 극한의 상황이 아닌 이상
주행 중 헤드라이트 워셔는 안 쓰렵니다.
편리하고 안전하라고 있는 기능이 사람을 오히려 불편하게 하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네요ㅎㅎ

그리고 앞으로도 혹시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외장부품을 구입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도색이 안 된 상태의 부품만 구입하고,
부품실 앞에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짓고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국내 메이커였다면 부품 수급이나 장착이 이보다 훨씬 싸고 수월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2013. 5. 1. 23:55

세차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세차의 계절'이란 예년 같았으면 4월에 어울릴 법한 칭호인데 말씀이죠.

올해 4월은 날씨가 좀 이상했습니다.

반짝 따뜻했던 4월초 이후로 지속적으로 추웠고...

벚꽃 만개 시기조차 지난 4월 하순에 눈이 내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난 몇 주 동안 항상 주간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떠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세차를 못 하고 있었죠.

눈비 아랑곳하지 않고 매주 세차하면서... 비 맞는 차체의 물방울 비딩(water beading)을 즐기는... 시절은 벌써 옛날 얘기고요^^

지금은 사나흘 후 예보에 비 그림자라도 비치면 세차를 하지 않는... 나약한 인간이 돼버렸습니다.


아무튼 이제 달도 바뀌었고, 5월 첫날은 쉬는 날이고, 주간 예보에도 비 소식은 없는 관계로 계절맞이 세차를 감행했습니다.

(어제 오늘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다고는 하는데, 저희 동네는 다행히 안 왔네요)


그런데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준비(라고 쓰고 '지름'이라고 읽습니다^^)가 중요하죠.

마침 휠 클렌저와 퀵 디테일러가 똑 떨어졌더라고요.

'뿌려대는' 타입의 약제들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찍어바르는' 타입의 약제에 비해서 소모주기가 빠르더군요.


오랜만에 세차를 하려다 보니 휠에 브레이크 분진이 아주 찌들 대로 찌들어붙어서 휠 클렌저 없이는 세차가 불가능해보이고,

1년 만에 클레이 바 가지고 클레잉을 할 예정인데... 도장면 스크래치 없는 클레잉을 위해서는 윤활제 역할을 할 퀵 디테일러가 필수고요.

그래서 그 둘을 질렀습니다.


Flash Wax Brown Royal


휠 클렌저는 이름 그대로 휠을 닦을 때 쓰는 약제입니다.

전에 쓰던 휠 클렌저는 케미컬 가이즈의 Diablo gel(디아블로 젤)이라는 제품이었는데요,

세정력도 좋고,휠 클렌저스러운 독한 냄새 대신 달달한 냄새가 나는 괜찮은 휠 클렌저였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좀 부담되는 수준이라서(500ml에 2.5만원) 이번에 바꿔봤는데요.


때마침 모 카페에서 Espuma(에스푸마) 사의 Revolution(레볼루션) 휠 클리너 1ℓ짜리를 만원대 초반에 공동구매하던데...

주말 쯤에나 배송될 것 같아서 당장 제가 세차할 때 쓸 수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ㅜㅜ


결국 제가 구입한 휠 클렌저는 Flash Wax의 Brown Royal(브라운 로얄)이라는 제품으로,

작년? 재작년?쯤 퍼펙트 샤인 카페에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화제가 되었던 휠 클렌저입니다.

일단 구하기가 쉽고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1ℓ에 1.85만원) 1ℓ짜리로 확 질러버렸습니다.


브라운 로얄을 1:4로 희석해서 휠에 뿌려봤는데 역시 냄새가 독하더군요. 기침이 콜록콜록...

그리고 광고문구처럼 뿌리고 놔뒀다가 고압수로 헹구기만 해도 휠이 깨끗해진다는 건 좀 과장이고

제 차 휠이 브레이크 분진이 많이 찌들어서 그런지 브러쉬질이 필수더군요.

세차하느라 힘들어서 브라운 로얄 적용 사진은 따로 못 찍었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세정력은 디아블로와 비슷비슷하고 화학적으로 더 독하기만 한 듯합니다.

휠이 부식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 500ml짜리 살 걸 괜히 1ℓ짜리 샀다는 후회가-_-


Meguiar's Last Touch


퀵 디테일러는 자동차 디테일링을 하긴 해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을 때 퀵하게 뿌리고 닦아내는 개념의 약제입니다.

'불스원 물왁스'라는 이름의 퀵 디테일러 제품 때문에 액체왁스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도장면에 보호막을 만드는 정식 액체왁스와는 다릅니다.

퀵 디테일러의 주 효과는 '세정 작용'과 '광택 보강'의 두 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은 다양한 활용법이 있습니다.


  1. 새똥이나 벌레 시체 등을 재빨리 닦아낼 때
  2. 세차 후 물자국이 남지 않도록 2차 드라잉 시 뿌림
  3. 클레잉 작업의 윤활액으로써
  4. 세차할 시간이 없을 때 가벼운 먼지 제거 용도
  5. 왁스/실런트 작업 전 어플리케이터 윤활 목적
  6. 작업성 나쁜 왁스/실런트 버핑할 때
  7. 정전기가 잘 생기는 왁스/실런트 작업 후 정전기 방지
  8. 왁스/실런트의 광택을 유지 보완
  9. 카샴푸가 없을 때 비상시 카샴푸 대용


퀵 디테일러에 대해 좀더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이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전에 쓰던 퀵 디테일러는 Finish Kare 사의 FK-425 Extra Slick Final Body Shine이라는 제품으로

FK라는 글자와 '뿌린다'는 속성 때문에 퍼펙트 샤인 카페에서는 '에프킬라'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세정력도 좋고, 광택도 좋고, 정전기 방지 기능도 있는 좋은 제품입니다만...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500ml에 9천원)의 가격이긴 해도 드라잉 용도나 윤활액으로 막 쓰기에는 좀 아까운 가격대죠.


요즘은 영국 Auto Finesse(오토 피네스) 사의 Finale(피날레)라는 퀵 디테일러가 새로운 별로 떠오르는 것 같더군요.

이 제품 한 번 써보고 싶지만 아직 국내 판매처가 없네요.


결국 제가 구입한 퀵 디테일러는 가격 대 성능 비가 좋은 메과이어 Last Touch(라스트 터치)입니다.

세정력으로는 거의 최강 클래스의 퀵 디테일러인데 1갤런(3.78ℓ)에 2.7만원밖에 안 해요.

문제는 1갤런 단위로밖에 안 판다는 것...-_-

뭐 그래도 싸니까... 정 안 되면 먹고 죽겠다는 각오로 갤런 사이즈를 질러버렸습니다.


혹시 세차장에서 저와 만나는 분께는 400ml 분무기에 담은 라스트 터치 한 병 나눠드릴게요~~^^

퀵 디테일러를 드라잉이나 윤활액으로 사용할 때는 물과 1:1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만...

이 때 일반 수돗물에 희석하는 것보다는 약국에서 파는 위 사진과 같은 정제수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물자국이 남지 않게 하려고 쓰는 건데 물자국의 주성분인 각종 미네랄과 불순물이 함유된 수돗물과 섞는 건 좀 이치에 맞지 않거든요.

생각해 보면 먹고 죽을 만큼(1갤런) 사놓고... 물로 희석해서 아껴쓰려는 행위 자체가 좀 이치에 맞지 않긴 하네요^^


뭐 암튼 아무 생각 없이 1:1로 1ℓ 희석해 놓은 라스트 터치 희석액을 윤활제로 써서 세차 후에 열심히 클레이질을 했습니다.


클레잉 후 Lime Prime(라임 프라임) 프리왁스 클렌저를 써서 도장면에 눌어붙은 화학적 불순물들을 깨끗이 박박 닦아냈고요.

Pre-wax cleansing(프리왁스 클렌징)이라고도 하고 페인트 클렌징이라고도 하는 이 작업은 1년에 한두 번은 해주는 게 좋은데,

세차도 제대로 못해서 꼬질꼬질 했던 겨울이 끝나고, 본격 디테일링 시즌이 시작되려 하는 요즘 같은 시기가 딱 적절한 것 같습니다.



프리왁스 클렌징 후에 케미컬 가이즈 JetSeal 109(젯실 109) 실런트로 도장면을 보호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작업은 차 루프와 차 앞부분에만 적용했습니다. 차 전체를 하기엔 시간도 시간이고 힘이 너무 드니까요.

차의 나머지 옆면과 뒷면의 클레잉과 프리왁스 클렌징은 다음번 세차 때 작업해줄 예정입니다.


이렇게 작업하고 나니 차 앞부분과 뒷부분 광택이 좀 다른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사진은 없습니다. 힘들어서 못 찍었어요-_-



Richtek RCP-A1 타이어용 에어 컴프레서

디테일링 용품은 아니지만 지르는 김에^^ 같이 질렀습니다.

저는 타이어 공기압계도 갖고 있고, 타이어에 바람 넣는 발 펌프도 갖고 있습니다만...

발 펌프로 타이어 바람 넣는 게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어서 자동차 시거잭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자동 펌프 하나 장만했지요.

정식 명칭은 Richtek 디지털 에어 컴프레서 RCP-A1입니다.


디테일링 용품들은 독일차의 프리미엄 이미지 때문인지 독일어스러운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Zymöl이라든지 Wolfgang이라든지 Sonüs라든지 Souverän이라든지... 주로 미국 회사들이 이런 짓을 많이 합니다.

오히려 실제 독일 회사인 Sonax나 Klasse의 제품명은 독일어스럽지 않은데 말씀이죠.


그래서 Richtek도 이런 식으로 '리히텍' 같은 독일식 발음이 아닐까 예상했었지만

리치텍이라고 읽더군요. 아마도 '풍부한 기술'을 의미하는 듯...


제품은 괜찮습니다.

바람 넣는 속도도 빠르고, 세팅해놓은 압력까지 공기가 주입되면 자동으로 멈춥니다.

야간 작업을 위한 LED 라이트도 달려있고, 자동차뿐 아니라 자전거 타이어, 물놀이 튜브, 공 등에 공기 주입이 가능한 각종 니들도 들어있고,

보관과 운반이 편한 가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감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고, 조작계가 좀 오락가락하기는 하지만, 5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

바람 넣을 때 '타타타타타...'하는 작지 않은 소음이 나긴 하는데

아마도 에어브러시 도색을 해보신 분이라면 친숙하실 다이어프램 방식 컴프레서의 일반적인 소리입니다.


이제 바람 넣기 힘든 발펌프는 내다버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재작년에 구입한 아날로그식 Hella 공기압계도 이젠 쓸모가 없어진 것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기압 점검만 할 때는 사진의 공기압계가 훨씬 간편하고, 또 더 정확하기도 하거든요.

공기압 점검을 RCP-A1 컴프레서로 하려고 하면 시거잭 연결하고 이리저리 들고다니고... 거추장스러우니까요.

주기적으로 Hella 공기압계로 타이어 압을 점검하고,

타이어 압력이 적정 공기압의 90% 이하로 떨어진 게 감지될 때만 RCP-A1 컴프레서를 꺼내서 공기를 보충하는 식으로 관리하면 좋을 듯합니다.


참 오랜만에 세차를 했고, 더더욱 오랜만에 세차 관련 글을 써봤네요^^

써놓고 보니 제목과는 별 상관 없는 내용 같기도^^;;

2012. 11. 7. 23:09

월동준비의 첫걸음, 겨울용 타이어 장착

오늘 겨울용 타이어로 갈아끼웠습니다.

작년 겨울에 구입해서 사용 후 여름 동안 타이어 샵에 맡겨놨던 ☞W310 Winter i*cept evo☜로 갈아신었죠. 

벌써부터 뭔 겨울용 타이어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타이어 성능 그래프를 보시면 외기온도 7℃를 경계로 더 따뜻할 때는 여름용 타이어가, 더 추울 때는 겨울용 타이어가 성능이 더 좋습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는 겨울용 타이어를 달고 다니라는 거죠(☞참고 자료☜).

올해는 일찍 추워져서 벌써부터 일평균기온이 7도를 밑도네요. 

그리고 겨울용 타이어는 생산일로부터 3년만 지나면 재질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죠.

어차피 3년 시한부 인생이라면... 그 안에 최대한 많이 굴리는 것이 타이어의 일생을 알차게 보내는 것 아닐까요^^

겨울용 타이어를 오래 장착하고 다닐수록 여름용 타이어는 덜 쓰니까 여름용 타이어 수명도 더 길어져서 좋고...

제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더 작고 가벼운 휠에 끼웠기 때문에 연비(오늘은 19.6km/l 나왔네요)도 더 잘 나와서 좋고 말이죠^^

이 글이 지금까지 제가 쓴 블로그 글 중에 가장 짧은 글이 아닐까 싶은데요, 너무 짧아서 막 어색하려고 합니다^^

근데 사실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내용은 이미 ☞작년에 웬만한 얘기는 모두 다 상세히 써놨기☜ 때문에 더 이상 쓸 말이 없어요ㅎㅎ

주차 테러 글과 한 글로 합쳐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주제가 너무 달라서 분리하는 게 나은 듯합니다.


아무튼 이제 겨울용 타이어를 시작으로 슬슬 본격적으로 자동차 월동준비를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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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7. 23:01

마트 주차장 짐 끌기 테러 복구

2주쯤 전에 운전석 앞쪽 자동차 후드에서 이런 스크래치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_-

이건 아무래도 마트 같은 곳에서 옆차 사람이 박스 같은 짐을 제 차 위에 올려놓은 후 대각선 방향으로 쫙~~~ 끌어서 생긴 자국인데요.

지난 번에도 ☞트렁크에 거의 비슷한 피해☜를 당했었는데 이번에는 훨씬 눈에 잘 띄는 부위에 더 크게 스크래치가 났습니다.

아무튼 남의 차를 함부로 흠집내고 다니는 뺑소니 테러범들이 정말 밉습니다!!


블랙박스를 봐도 기록이 없더군요.

제 블랙박스에 사용 가능한 최대 용량인 32GB짜리 메모리 카드를 꼽아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일 정도밖에 저장이 안 되어 있더라고요-_-

발견 당시에 이미 3일 이상 지난 상처라는 얘기지요.


아니 뭐 애시당초 블랙박스에 기록이 남아있다 한들

상식적으로 이런 정도의 스크래치를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뺑소니범에게 보상을 요구하기도 어렵죠.


주차장에서 테러 뺑소니, 전문용어로 '물피도주' 당했을 경우의 대처방법을 찾아보니 ☞이 글☜이 유명하더군요.

좀더 알아보기 쉽게 플로우 차트로 정리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제 경우는 뭐... 현장에서 발견했다 해도 피해액이 워낙 소액이라 위 플로우차트처럼 경찰 신고나 주차장에 배상 요구는 못했을 것 같고요.

뭐 할 수 없이 제 몸으로 때워야죠-_-

복구 작업을 도와줄 친구는 폴리싱 팰(polishing pal, pal은 친구라는 뜻이죠, 사진에서 분홍색 손잡이 같은 것)과 각종 패드,

그리고 메과이어 얼티밋 컴파운드입니다.



처음엔 폴리싱 팰에 흰색 폴리싱 패드를 부착하고, 컴파운드를 묻혀서 열심히 문대문대 해보았으나 뭐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고요.

좀더 거친 오렌지색 라이트 커팅 패드로 4~5회에 걸쳐 핸드 폴리싱 작업을 했더니만 그제서야 스크래치가 좀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나서 흰색 폴리싱 패드 → 검정색 피니싱 패드에 각각 컴파운드를 묻혀 광을 내고 마쳤습니다.

어떤가요?

깊은 스크래치는 아직도 좀 남아있지만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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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 12:26

최고의 자동차 도장면 흠집 제거 방법

이전의 흠집들에 비하면 왕대박 수준의 셀프 테러ㅜㅜ가 지난 주에 있었습니다.
그 이전의 가장 큰 흠집이라면 몇 달 전 생긴 조수석쪽 뒷범퍼 까진 것이었는데...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큰 규모로 이번에는 조수석 쪽 앞 범퍼 하단 안개등 옆에 도색까지 많이 까지는 스크래치가 나버렸네요.
지난 주 일요일에 벌초하고 본가에서 차 뺄 때 아버지가 오라이~ 하셔서 돌았는데 그만... 콘크리트 담벼락을 확 긁었습니다.
아버지한테 화 팍 내고 돌아왔지만... 뭐 어쨌든 결국은 운전대 잡은 사람 책임이죠ㅜㅜ

제 차에 생긴 눈에 띄는 흠집은 모두 처가 아니면 본가에서 생겼네요.
어설프게 익숙한 듯하면서도 그다지 손에 익지 않은... 그리고 도로사정이 별로 좋지 않은 골목길...
요런 곳에서 주차하고 운전할 때 조심해야겠습니다.
이 부분은 차 뒷부분도 아닌 앞면이라 눈에도 잘 띄고, 피해규모도 커서 미관 상 도저히 부분도색을 안 하고는 넘어갈 수가 없죠.
흠집이 파이기도 깊이 파여서 퍼티질 필수고요.

☞지난 번 뒷범퍼 부분도색을 DIY했던 경험☜을 살려서
제 나름대로 퍼티질 → 사포질 → 프라이머 → 실버 터치업 페인트 도색 → 클리어 도색을 하는 공정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견적이 안 나오더군요.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고...
흠집 중 가장 큰 부위는 아무래도 에어브러싱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잘 될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건... 열심히 DIY 질을 했는데 결과가 과연 만족스러울지 자신이 없어서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차에 ☞이승환☜ 군으로부터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냥 전문가한테 맡기라고... 우리가 자주 가는 세차장 근처에 있는 바디샵들이 실력이 좋다고...

그래도 자동차 도색 작업을 맡기는 건 처음인 데다가...
실버라는 게 원래 색깔을 맞추기 힘든 페인트이기도 하고...
자동차 동호회 같은 데 보면 바디샵에서 수리했는데 오히려 더 큰 트러블이 생겼다든지 바가지 썼다는 경험담 같은 게 많아서
선뜻 맘이 내키지 않고 반신반의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나름 ☞퍼펙트 샤인 카페☜에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고 세차장 사장님이 실력 좋다고 칭찬했던 샵을 찾아서 어제 큰 맘 먹고 맡겼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찾아와 보니... 이렇게 나왔네요.
일부 엣지가 조금 무뎌진 것만 빼면 거의 완벽하네요ㅎㅎ
무뎌진 엣지 따위는 이 부분만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못 알아봅니다^^
주위 다른 부위와 비교해봐도 완전히 동일한 색상 같고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DIY를 했다면 절대로 이렇게 깨끗하게 나오지 못했을 거란 점입니다^^;;

페인트도 폴크스바겐 순정 페인트를 썼다고 하시고,
범퍼를 분리해서 도색한 후 적외선 건조기로 건조해서 도막 강도도 확실하고,
도색 작업 후에 폴리싱도 제대로 해주셨더라고요.
바디샵 사장님 말씀으로는 국내에서 이렇게 제대로 해주는 곳은 5% 정도밖에 안 된다고...
곧이곧대로 믿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동호회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실패사례의 빈도 수를 생각해 보면 완전 허풍도 아닌 것 같네요.
 
☞DIY☜가 싸게 먹히기도 하고 재미도 있지만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만약 DIY를 했다면 힘은 힘대로 들고 그 결과물 또한 별로 마음에 안 들었을 게 뻔합니다.
차 앞범퍼 볼 때마다 아버지가 원망스러워지면서 부자관계에도 막 스크래치 나고 말이죠^^;;
결국 최고의 자동차 도장면 흠집 제거 방법은...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겁니다^^

이 경우 가장 어려운 건 역시 믿을만한 전문가를 찾아내는 일 같습니다.
동호회나 주위에 차를 잘 아시는 분을 통해 괜찮은 공업사나 바디샵을 잘 찾으시는 것이 중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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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2. 09:51

터치업 페인트로 흠집 제거

나이트 건담 메탈릭 도색을 진행중인데 말이죠.
SMP 크롬 실버 도색을 위해서는 도료가 건조될 때까지 4일 동안 손을 놓고 기다리라는 공정이 두 번이나-_- 나오더군요.
그 막간을 이용해 이번엔 실차도색^^ 작업에 도전해봤습니다.

우리 제타에 '도색' 작업이 필요할 정도의 흠집이 난 것은
차 사자마자 멋모르고 대관령 삼양목장의 비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갈 때 돌이 튀어서 스톤칩 자국 몇 개 찍힌 것 말고는 한동안 없더랬는데...
이전의 흠집들에 비하면 대박 수준의 셀프 테러ㅜㅜ가 두어달 전 있었습니다.
주차하다가 조수석쪽 뒷범퍼로 나무 울타리를 퍽! 가격... 부분도색을 안 하고는 넘어갈 수 없는 상처가 나버렸습니다.
(뭐 사실 금속 부분이 아니라서 녹이 스는 것도 아니니 부분도색 안 하고 넘어가도 되긴 합니다만... 미관상 그렇단 얘기죠^^;;)

실버는 특히 메탈릭 펄의 재질이나 크기, 베이스 색상 등이 페인트마다 달라서 가급적 순정 페인트를 써야 재도색 티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폴크스바겐 AS 센터에서 순정 '리플렉스 실버' 페인트 9ml와 클리어 코팅 페인트 9ml 세트 가격이 무려 17,930원!
모형 도료 중 가장 비싼 수퍼파인크롬보다도 고가이고, 나름 비싸다는 FINISHER'S 파운데이션 화이트를 80ml나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일단 차부터 팔아놓고 AS에서 바가지를 씌워 남겨먹겠다는 수입차 업계의 이 상술... 맘에 안 듭니다-_- 
아무튼... 샤마님 블로그의 ☞요 페이지☜와 ☞요 페이지☜ 내용을 참고로 최대한 티 안 나도록 노력하면서 터치업 페인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1. 표면 정리

우선 터치업 페인트를 바를 부분을 최대한 청결하게 만들어 놔야 합니다.
덮여있는 왁스층과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1:10으로 희석한 All-Purpose Cleaner를 뿌려서 브러시로 살살 닦았습니다.
그리고 물을 뿌려가며 1000방 → 2000방짜리 사포 스틱으로 물사포질을 해서 흠집 표면과 가장자리를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벽면에 부딪쳐 생긴 흠집이라서 손상부위가 넓은 관계로 사포질도 넓게 했네요.
맨 위 사진에서 흠집처럼 보이던 자국들 중 실제로 페인트가 까진 상처는 빨간 리플렉터 바로 위아래의 두 개뿐이고,
나머지는 울타리 페인트가 묻은 자국이라서, 사포질을 하니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나서 이소프로필 알콜 용액을 면봉에 찍어 문질러서 사포질 찌꺼기와 아직도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왁스층을 제거했고요.
요것은 표면정리와 세척 완료 후의 사진입니다.
사포 자국이 허옇게 보기 싫게 눈에 띄네요-_-


2. 도색

터치업 페인트를 그냥 바로 칠하는 것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금속이나 범퍼 플라스틱은 본래 페인트가 잘 정착되는 재질이 아니라서 밑바탕으로 프라이머를 발라주는 게 좋거든요.
범퍼는 플라스틱 재질이고 때마침 RG 프레임 도색을 위해 구입한 자동차용 플라스틱 프라이머가 집에 있어서 칠해줬습니다.
이런 데 쓸 목적으로 산 게 아닌데... 살 때만 해도 내 차에 바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ㅜㅜ

페인트는 오래 보관하면 성분들이 분리되기 때문에 사용 전에 잘 섞어줘야 하는데요.
폴크스바겐 순정 터치업 페인트는 병 속에 쇠구슬 같은 게 들어있어서 흔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나름 꽤 섞이긴 합니다만...
모형쟁이라면^^ 당연히 페인트는 조색 스틱으로 병 밑바닥까지 빡빡 긁으면서 저어줘야죠.
프라이머와 모든 페인트는 바로 이 붓, 타미야 모델링 브러시 프로 세필로 칠해줬습니다.
붓은 호수 넘버가 작을 수록 가는 붓이고, 0호보다 가는 붓은 0의 갯수를 늘리거든요. No.000는 가장 가는 붓입니다.
순정 페인트 병뚜껑에도 붓이 붙어있기는 한데, 두껍기도 하고 어설퍼 보여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첫날은 프라이머 1회, 리플렉스 실버 페인트를 2회, 각 회마다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붓칠을 해줬고요.
둘째날엔 클리어 코트를 각 회마다 2시간씩의 간격을 두고 3회 붓질해주었습니다.
이것은 도색 완료 후 사진...

3. 폴리싱

마지막 도색 작업 후 24시간 이상을 건조시키고 나서, 삐져나가거나 우툴두툴하게 칠해진 페인트를 2000방짜리 사포로 물사포질했고,
주변부를 컴파운드로 핸드 폴리싱 해줬습니다.
☞지난 번 트렁크 폴리싱☜ 때와 마찬가지로 메과이어 UC를 라이트 커팅 패드 → 폴리싱 패드 → 피니싱 패드를 사용하여 문질러줬고요.
괜히 엉뚱한 다른 도장면까지 깎이지 않도록 주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작업했습니다.
이것이 폴리싱까지 마친 후의 사진인데요.
예상보다는 꽤 눈에 띄는군요ㅜㅜ
실버라는 색깔이 아무래도 재도색 티가 많이 나는 색깔인데다가... 제 붓칠이 아무래도 고르지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제가 붓칠엔 소질이 없는 것 같으니 앞으론 모형 도색도 계속 에어브러시만 써야겠어요-_-
그래도 생각 없이 지나치면서 멀찍이 보면 별로 눈에 안 띄긴 합니다.
부위 자체가 서있는 사람 눈높이에선 잘 안 보이는 부위이기도 하고요.
작업 결과 자체는 한 50%정도밖에 맘에 안 들지만 뭐 이 정도로 만족을 해야겠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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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8. 11:14

아주 오랜만의 세차/폴리싱/타르 제거

정말 오랜만에 세차를 했습니다.
작년엔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 내일 비가 온다고 해도, 아니 당장 비를 맞으면서도 매주 세차를 했더랬는데 말이죠.
이번엔 한 달 반쯤 만에 차에 물을 뿌린 듯...
왁스 칠한 지는 석 달쯤 된 것 같고요.

요즘엔 카메라 바꿈질에 과도하게 신경 쓰느라 차에 소홀했었던 면도 없지 않지만...
차에 자꾸 상처가 나면서(물론 그 상처는 많은 경우 제가 냈지만-_-) 흥미가 많이 줄어든 게 더 큰 이유 같네요.
제 맘 속에서 '이봐, 넌 차를 사랑한다면서 왜 그렇게 함부로 다루고 흠집을 낸 거지?' 이런 인지부조화적인 모순이 생겨났다가...
'그래, 난 원래 차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어.' 뭐 이런 자기 보호의 심리가 작동한 모양입니다.
'상처'라는 사실은 바꿀 수가 없으니 '감정'을 바꿈으로써 모순과 부조화를 해소했다고나 할까요...

최근 석 달 간 참 여러 군데 흠집이 났습니다.
처가에서 후진하다가 나무 울타리에 부딪쳐서 뒷범퍼 까지고...
카페 공동구매로 가죽 시트를 했는데 마감 처리가 완전 날림이라 두 번이나 AS 받았는데도 상태가 메롱-_-
오른쪽 뒤 휠엔 언제 어디에서 생겼는지도 알 수 없는 큰 상처까지ㅜㅜ
범퍼 아래쪽은 어디를 몇 번 긁혔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치만 아직 산 지 1년도 안 된 새 차인데... 상처도 치료해 주고 관심과 사랑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차 후에 핸드 폴리싱을 한 번 해줬습니다.

지난 겨울, 마트에서 어떤 몰지각한 옆차 사람이 제 차 트렁크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그걸 사뿐히 다시 들고 간 것도 아니고 옆으로 주욱 잡아 끌어서 스크래치를 냈더랬습니다.

사진 보시면 광원 좌우로 밝게 보이는 세로 선들 보이시나요? 차 트렁크 뚜껑의 1/5 정도 되는 면적에 이런 스크래치가 골고루 났는데요.
얼핏 보면 잘 안 보이고, 이렇게 불빛을 비춰야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당하면 기분 안 좋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혹시라도 남의 차에 물건 올려놓지 마시길요.

이 스크래치 복구를 위해 출동한 약제는 메과이어 얼티밋 컴파운드(Meguiar's Ultimate Compound)입니다.
자동차 도장면 폴리싱은 모형의 사포질과 마찬가지로, 일단 가장 거친 컴파운드로 원하는 만큼 깎아내고,
거친 연마제가 표면에 낸 상처를 더 고운 것으로, 더 고운 것으로, 지워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메과이어 제품들은 Super Micro Abrasive Technology라 해서 동일 약제에 패드만 달리함으로써 연마제를 바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써봤을 때☜는 폴리싱 패드부터 시작을 해서 스크래치를 없애지 못했던 실패 경험이 있는 관계로,
요번에는 커팅 패드부터 시작해봤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오렌지색이 라이트 커팅 패드, 흰색이 폴리싱 패드, 녹색이 폴리싱/피니싱 패드, 진한 회색이 피니싱 패드입니다.
왼쪽으로 갈수록 거칠고 도장면을 많이 깎아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곱고 광택을 내는 패드입니다.
이 패드들은 원래 폴리싱 머신에 부착해서 사용하도록 나온 제품이지만...
저는 뒤쪽에 있는 분홍색 문고리처럼 생긴 폴리싱 팰(polishing pal)에 이 패드들을 붙이고 손으로 열심히 핸드 폴리싱을 했습니다.

라이트 커팅 패드로 두 번 열심히 컴파운드질을 하니 아래 왼쪽 사진처럼 되었습니다.
가는 스크래치들은 일단 모두 사라졌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좀 깊게 파인 스크래치는 아직도 남아 있긴 합니다.

은색 차라서 뭐... 이 정도만으로도 별로 자국이 눈에 안 띄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기 위해 폴리싱 패드와 피니싱 패드로 뒷마무리까지 했습니다(오른쪽 사진).


그리고... 뭐 왁스질이라든지 다른 디테일링을 해주고 싶어도...
차체에 타르가 워낙에 많이 붙어서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봄에 봄비가 자주 와서 그런 듯...

사진은 운전석 도어 하단부인데요.
요렇게 다닥다닥 깨알같이 붙어있는 타르 덩어리들을 오토글림 타르 제거제를 써서 말끔히 닦아냈습니다.

타르를 다 닦아내도 왠지 차 표면 느낌이 찜찜한 관계로...
다음 세차 때는 클렌징 뿐만 아니라 클레잉도 시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날 잡아 세차를 하고 나니 때맞춰 비가 내려주시더군요ㅜㅜ
자포자기한 느낌으로 빗물웅덩이 앞에서 스냅샷 한 장 찍어봤습니다.


 
2011. 12. 14. 16:50

Ultima Tire & Trime Guard Plus+ 사용기 - #2 지속성 및 방오성

고민 끝에 월동준비로 장만한 외장 트림 코팅제 'Ultima Tire & Trim Guard Plus+(이하 UTTG)'의 두번째 사용기입니다.
지난 번 첫번째 사용기에서는 바르고 나서 바로 다른 제품들과 광택과 발수성을 비교했었는데요.
그로부터 4주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때는 얼마나 타는지, 코팅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비교해봤습니다.

주된 구입목적은 트림 보호이긴 하지만 타이어와 휠에도 쓸 수 있는 제품이라서 트림, 타이어, 휠 세 군데에 발라주었는데요.
4주가 지난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트림 적용 비교

4주 전에 위 사진처럼 윈드실드 하단 트림에 왼쪽부터 303 Aerospace Protectant, Poorboy's World Bold N Bright, 그리고 UTTG를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난 후(그러니까 2주 전) 세차하면서 봤더니...

303아~ Bold N Bright야~ 어디로 갔니-_-
UTTG 외의 다른 두 약제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요. 방오성 테스트 같은 걸 시도해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사실 303은 실내 트림용 드레싱이고, Bold N Bright는 타이어용 드레싱이니 처음부터 좀 불공평한 비교였지요.
그런데 제 수중에 비교할 만한 약제가 그런 것밖에 없었는걸요ㅜㅜ

그리고 시공 후 4주가 지난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얼핏 보면 셋 다 날아가고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경계선이 보이시죠? 비록 약하긴 하지만 UTTG는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보다 오른쪽으로 있는 세로선이 UTTG 경계선입니다. 왼쪽 둥근 모양은 사진을 잘못 찍어 생긴 플레어 현상이에요-_- 죄송)

비교대상이 좀 신통치 않긴 했지만 아무튼 플라스틱 트림에서의 UTTG의 지속력, 봐줄만 하죠? 이래저래 근근히 한 달은 갑니다.



2. 타이어 적용 비교
4주 전에 운전석측 타이어에 UTTG, Poorboy's World Bold N Bright, 그리고 Lexol Premium Tire Shine을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2주 전에 세차할 때 각 약제들이 잘 남아있는지 상황을 점검해보았습니다.
왼쪽사진에서는 위가 UTTG, 아래가 Bold N Bright입니다.
가운데 사진에서는 왼쪽이 Bold N Bright, 오른쪽이 Lexol Tire Shine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위가 UTTG, 아래가 Lexol Tire Shine입니다.

다른 두 제품의 광택이 UTTG에 비해 많이 흐릿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이 시공 후 4주가 지난 오늘 사진들인데요.
UTTG 이외의 다른 두 제품은 완전히 자국이 흐릿해져서, 없어진 건지 남아있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UTTG는 아주 또렷하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남아있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고요.

트림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 놓인 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의 다공질 재질 때문인지 UTTG는 매우 좋은 지속성을 보입니다.
타이어에서도 한 달은 지속될 수 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방오성은 어떻게 비교해야 할까요?
타이어라는 놈은 원래 검정색이라 육안으로 얼마나 더러워졌는지 알기도 힘든데...
그래서 제 나름대로 생각한 방법이... 세차 2주 후에 젖은 걸레로 타이어를 닦아서 먼지와 때가 걸레에 얼마나 묻어나오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2주를 지내는 동안 타이어에 먼지가 붙겠지만 방오성이 좋은 코팅이 되어 있다면 먼지가 정착하지 못하고 떨어져버리겠죠.

그런데 이 방법은 두 약제가 지속되지 못하고 이미 씻겨나간 후에나 생각을 한 관계로-_-
실제로 실행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약제가 거의 사라진 후에 실험해 보니 여기 닦으나 저기 닦으나 걸레가 비슷하게 더러워지더군요ㅜㅜ


3. 휠 적용 비교

결과 비교가 가장 어렵고 애매모호했던 부분이 휠이었습니다.
운전석측 휠을 3등분하여 두 부분에는 UTTG와 Finish Kare Hi-Temp Paste Wax(상어)를 바르고 나머지 한 부분에는 아무것도 안 발랐습니다.

그런데 휠이 투 톤 휠이다 보니 브레이크 분진 얼마나 쌓였는지 육안으로 구분도 잘 안 되고,
타월로 닦고 묻어나오는 먼지의 양을 비교하려고 해도 별로 차이가 안 나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비딩을 관찰해도 별로 차이가 없었니다.

4주 동안 세차를 두 번 했습니다만 휠을 휠 세정제가 아닌 도장면용 카샴푸로 닦았기 때문에
약제들의 피막이 사라지지는 않고 분명히 남아있을 텐데도
UTTG나 상어나 아무것도 안 발린 부분이나... 차이가 눈에 띄지 않네요.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2주만에 세차를 하면서 휠을 직접 닦지는 않고 폼잇과 고압수만으로 세차를 한 후 드라잉 타월에 묻어나오는 때를 비교해보는 겁니다.
방오성 좋은 코팅이라면 샴푸와 고압수만으로 먼지와 때가 떨어져나갈 테니 타월에 때가 덜 묻겠죠.

위 사진에서 왼쪽부터 각각 UTTG를 발라준 부분, 상어를 발라준 부분, 그리고 아무 것도 안 발라준 부분에서 묻어나온 먼지들입니다.
사실 이건 완전히 정량적인 실험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는 닦을 때 힘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셔도 반박 못하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냥 보기엔 뭔가 발라준 부분보다는 아무 것도 안 발라준 쪽에서 먼지가 더 묻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이상의 결과로는 휠에서 UTTG의 지속력과 방오성이 확실히 우수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UTTG는 다른 약제들에 비해 한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어에 발라도 된다는 것이죠.
한 약제를 휠에 발라도 되고 타이어에 발라도 되기 때문에 타이어에 약제가 허옇게 남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한꺼번에 간편하게 시공해서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결론

지난 번 광택과 발수성 실험에 이어 이번 지속성과 방오성 실험 결과를 토대로 UTTG의 성능에 대해 요약해 보겠습니다.

UTTG의 광택은 매트함과 글로시함의 중간 정도이고 색감도 꽤 진하게 만들어주는 편이고 발수성도 좋습니다.
그러나 메과이어 핫샤인처럼 눈에 확 띄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저냥 평균보다 살짝 나은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보다는 플라스틱 트림에서 좀더 좋은 광택과 발수성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UTTG의 지속성은 매우 우수한 편입니다.
트림이든 타이어든 휠이든 한 달은 버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듣보잡 제품들하고만 비교했지만... 지속성 좋다고 이름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본다 해도 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직접적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고압수 세차 후 휠의 청결도나 우수한 발수성을 통해 미루어볼 때... 방오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휠과 타이어 모두 적용 가능하다는 특징 덕분에 그쪽 작업을 더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의외의 장점도 있고요.

전반적으로 봤을 때 355ml에 $31.99라는 돈 값은 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예쁘게 세차한 모습입니다.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하니 어쩌면 올해의 마지막 세차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2011. 11. 27. 23:26

자동차 월동준비 #4 - 엔진룸 디테일링과 각종 점검

지난주부터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고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듯합니다(오늘은 막 더울 정도로 따뜻하긴 했지만-_-).
지금까지 월동준비라고 겨울용 타이어도 바꾸고 도장면에도 쳐발쳐발해주고 했는데, 이제 화룡점정의 때가 온 듯하네요.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해서 엔진룸 내 각종 점검 사항들을 살펴보고,
기왕 열어보는 김에 엔진룸도 예쁘게 닦아주었습니다.

원래는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11월 14일부터 12월 2일 사이에 무상점검 서비스를 해준다길래 거기서 점검 받아볼까 했더니만
11월 17일에 전화했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다더군요ㅜㅜ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제 손으로 점검했습니다.
서비스 센터만큼 전문적인 정비는 못 하지만 엔진룸 내 각종 액체들의 수위와 타이어압 체크 정도는 오너 정비도 가능하니까요.

엔진룸 디테일링

엔진룸 내부도 차 산 후 넉 달 동안 두어 번 정도 대충 닦았기 때문에 뭐 엄청 더럽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요 부품들은 다 케이스나 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청소할 곳도 별로 많지 않고요^^


아무튼 월동준비 기념으로다가 엔진룸을 제대로 한 번 닦아줬습니다.
뭐 제대로라고는 해도 커버를 벗기고 속속들이 닦는다거나 그런 수준의 '제대로'는 아니고요^^
일단 엔진후드 안쪽면부터 먼저 닦았습니다.
여길 나중에 닦으면 더러운 먼지와 물이 떨어져서 엔진룸이 다시 더럽혀질테니까요.
가장자리의 금속면은 메과이어 All Purpose Cleaner (APC) 1:4 희석액을 분무기로 뿌리고, 데이토나 주니어 브러쉬로 박박 닦았습니다.
그리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헹궈주고, 극세사 타월로 물기를 닦아주었죠.

가운데 부직포로 된 부분은 APC 용액을 스펀지로 묻혀준 뒤에 다시 물에 적신 극세사 타월로 닦아주었습니다.
세차장 사장님께서 엔진룸 디테일링을 도와주신 데다가, 손 모델까지 해주셨습니다^^;;

엔진룸 내부 청소도 비슷한 방법으로 닦았습니다.
먼저 분무기로 APC 희석액을 전체적으로 뿌렸습니다.
공기 흡입구나 전기 배선에는 물이 묻지 않도록 마스킹 같은 걸 하는 게 좋겠지만... 그런 거 없고^^ 그냥 좀 조심해서 뿌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디테일링 브러쉬와 데이토나 주니어 브러쉬를 동원하여 열심히 세정을...
그리고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헹궈주었습니다.
압축분무기 같은 걸로 뿌려주는 게 헹굼 효율은 좋겠지만 압축 분무기를 따로 사기는 귀찮고...
폼잇으로 뿌리면 물이 너무 팍팍 나가서 전기배선 등에 위험할 것 같아 그냥 일반 분무기로 뿌렸습니다.
 
그리고 세차장 에어건으로 구석진 곳의 물기를 털어낸 후 극세사 타월로 물을 한 번 닦아주고,
다시 한 번 물에 적신 타월로 닦아주어서 세제잔류물을 최대한 제거했습니다.
이것으로 엔진룸 세척은 끝!
깨끗하긴 한 것 같은데 좀 뭔가 허옇게 떠보이죠?
이제 기름진 색감과 광택의 복원, 그리고 부품의 보호를 위해 코팅제가 나설 차례입니다.
최근에 구입한 Ultima Tire & Trim Guard Plus(UTTG)를 모든 부품들과 커버에 전체적으로 발라주었습니다.
트림, 타이어, 휠에 사용하는 제품이니까 플라스틱, 고무, 금속 등 엔진룸 내 모든 재질에 사용해도 별 문제 없을 거라 예상됩니다.

UTTG까지 발라준 후의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확실히 좀더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느낌이 나죠^^?

엔진 오일 점검

겨울에는 특히 시동 시에 온도가 낮기 때문에 엔진오일 점도는 높아지고 윤활성능은 떨어지고, 엔진에 손상을 준다고 하죠.
이에 대비해서 엔진오일을 보충하거나 교체해주고, 시동 걸 땐 엔진 예열 시간을 충분히 주라고 합니다.

제타는 순정 엔진 오일이 롱라이프 오일인 관계로 아직 오일을 갈아야 할 시기는 안 됐습니다.

엔진 오일뿐만 아니고 기타 모든 오일과 액체류 점검은 수평이 잘 맞는 곳에서 해야 됩니다.
엔진 오일 점검을 위해서는 우선 평평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후 5분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서 오일 게이지를 닦은 후 다시 점검 홀에 끼웠다 뽑아서 오일 묻은 높이를 체크하라고 하네요.
오일 게이지를 찍어보니 최고점과 최저점의 정중간보다 모자랍니다.
매뉴얼을 보니 오일이 중간쯤일 경우 500ml 정도 보충하면 된다고 해서
출고시에 트렁크에 넣어준 1ℓ짜리 순정 엔진오일을 따서 눈대중으로 반통쯤 보충해주었습니다.
보충하고 나니 MAX 지점 가까이까지 차는군요.


냉각수 점검

거의 새 차니까 냉각수에 문제가 생길 일은 별로 없겠지만 일단은 점검해 봤습니다.
작은 엔진룸에 뭘 그렇게 많이 쑤셔 담았는지 배관과 배선 같은 것들에 가려 냉각수 보조 탱크의 수위가 잘 안 보이네요.
가까스로 틈새를 들여다 보니 MIN과 MAX 중간보다 더 위쪽으로 적당한 위치까지 차있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운행 후 바로 열면 화상의 위험이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순정 부동액 색깔은 진한 핑크색이네요.
일반적으로 부동액은 형광연두색 같은 색깔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특이한 색깔 외에는 딱히 녹 같은 이물질도 없고, 결빙 위험이 있을 정도로 부동액 농도가 옅다든가 하지도 않네요.
별 이상은 없는 듯...

매뉴얼에 보면 냉각수 보충할 때는 폴크스바겐 순정 부동액을 수돗물이 아닌 정제수에 타서 보충하라고 합니다. 번거롭게시리...


배터리 점검

어떤 종류의 전지든 겨울철의 저온에서는 특성이 나빠집니다.
자동차용 납축전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략 20% 성능이 나빠진다고 하니 겨울 전에 점검해두는 게 좋습니다.
네이버 제타클럽의 쥔장님이 블루모션에 2채널 블랙박스를 상시전원으로 달아놓으면 겨울에 배터리가 반드시 완전방전될 거라고 악담을 하셔서
특별히 꼼꼼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배터리 커버 때문에 배터리 상태를 직접 볼 수 없는 관계로 커버를 벗겨냈습니다.
보통 요즘의 MF(maintenance free) 배터리에는 전해액 상태를 알 수 있는 점검창이 있는데, 제타 블루모션 배터리에는 그런 게 없더군요.

그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전압계로 배터리 단자전압을 측정해봤습니다.
시동 꺼진 상태에서는 12.4V, 시동 걸린 상태에서는 14V로 현재 상태는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배터리 단자나 케이블의 상태도 녹이 슬거나 전해액이 말라붙은 가루가 날리거나 하지 않고 깨끗하네요.

폴크스바겐 블루모션 차량의 배터리에 점검창이 없는 이유는 이 배터리가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보시면 중간 쯤에 AGM이라고 쓰여 있죠?
AGM 배터리는 Mercedes-AMG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요^^
전해질 용액을 유리섬유 솜(AGM)에 적셔놓고, 전기분해로 발생된 산소와 수소를 다시 물로 되돌리는 밸브장치를 추가했기 때문에
일반 MF 배터리에 비해 수명과 안전성이 향상되었고, 무엇보다 충방전 속도가 빠르고 효율이 좋습니다.

폴크스바겐의 블루모션 차량은 스타트-스탑 기능 때문에 차량 정지 상태에서 배터리 충전이 안 되는 데다가 시동은 자주 걸어대고,
에너지 회생 제동 시스템의 채용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만 배터리가 충전됩니다.
그래서 다른 일반 차량에 비해 배터리가 소모될 기회는 많은 반면 충전되는 시간은 현저히 짧습니다.

이런 사용환경 하에서 일반 배터리로는 좀 불안했는지 폴크스바겐은 결국 AGM이라는 충방전 효율이 좋은 특수 배터리를 채용했더라고요.
AGM 배터리가 좋은 건 알겠는데, 문제는 가격이 일반 MF 배터리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요ㅜㅜ
블루모션 기술로 기름값 한두 푼씩 아꼈다가 나중에 배터리 값으로 수십만원 한 방에 훅 들어가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윈드실드 워셔액 점검

흠흠... 워셔액 주입구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지만 얼마나 들어있는지 수위를 점검할 방법은 없더군요.
뭐 순정 워셔액은 사계절용이라 -25℃까지는 얼지 않을 것이고, 계기판에 워셔액 부족 경고등도 안 들어왔으니 보충 안 해도 별 문제는 없겠지요.
사실 전 워셔액 쓸 일이 거의 없답니다^^
워셔액이 아닌 제 손으로 유리창을 닦는 걸요~~
워셔액 한 번 뿌리면 루프까지 튄 자국 남고-_- 실수로 전조등 안 끄고 뿌리면 전조등 커버용 워셔액이 엔진후드 전체에 막-_-;;
오 노~~


브레이크 오일 점검

새 차나 다름 없는 차에 벌써 브레이크 오일 문제가 생겼을 리는 없겠지만,
워낙에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인 관계로 한 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복잡한 곳에 틀어박혀 있는 데다가 브레이크액 색깔도 눈에 잘 띄는 색깔이 아니라 높이를 확인할 수가 없네요.
뭐 MIN과 MAX 사이에 잘 있겠죠?
문제가 생긴다면 경고등이 들어오겠죠 아마^^;;


타이어 공기압 점검

타이어 속의 공기가 완전히 식도록 밤새 차를 세워둔 후에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네 바퀴 평균 34.7psi 정도가 나오네요.
11월 1일에 겨울용 타이어로 갈아끼우고 바로 쟀을 때 36.7psi였는데 한 달도 안 돼서 꽤 많이 줄었습니다.
타이어 바꾼 초기이고, 11월달 중에 기온이 뚝 떨어져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적정 타이어압이 36 psi인데, 적정 압력보다 10% 넘게 떨어지면 타이어 이상마모가 시작되고 더 떨어지면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하니
조만간 자동 공기 주입기가 있는 모현 세차장에 갈 일 생기면 반드시 타이어 공기를 보충해야겠습니다^^


이젠 정말정말 월동준비 끝!
저로선 겨울철을 대비해서 차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모두 해줬습니다ㅎㅎ

2011. 11. 21. 12:52

Ultima Tire & Trim Guard Plus+ 사용기 - #1 광택 및 발수성

제가 외장 트림 코팅제를 예전부터 많이 고민하다가 인터넷 정보를 모아모아 최종 결론을 내리고,
이번 월동준비 때 장만한 제품이 바로 'Ultima Tire & Trim Guard Plus+'입니다.

트림 드레싱 류는 그냥 표면에 올려져 있을 뿐인 듯해서 왠지 지속성이 미덥지 못해서 말이죠.
Wolf's Chemicals의 Trim Coat나 Wolfgang의 Exterior Trim Sealant처럼 트림에 결합되어 경화되는 실런트 류를 찾아헤매었더랬는데,
검색 도중에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어쩌다 보니 구입하게 된 놈이 바로 이 Ultima Tire & Trim Guard Plus+(이하 UTTG) 되겠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가 없더군요.
UTTG만이 아니고 Ultima(얼티마)라는 브랜드 자체가 생소합니다.
Ultima가 언급된 사이트는 단 한 곳만 찾을 수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한국 오너 디테일링 계의 선구자이신 샤마님의 블로그였습니다.
Ultima라는 브랜드는 Autopia-carcare.com 진영에서 Four Star Product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로,
성능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사람들을 놀래키는-_-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샤마님도 UTTG는 사용해보지 않으신 듯하고... 아마도 제가 국내 최초 사용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제가 총대 메고 최초로 UTTG의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이 제품은 분류 상 '드레싱(dressing)'이라기 보다는 '실런트(sealant)'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장면에 사용하는 실런트처럼 일정 시간 후에 경화되어 막을 형성하고, 폴리차저(Polycharger) 함유로 20분만에 경화완료됩니다.
경화 후에는 광택과 보호력 향상을 위해 그 위에 또다시 발라서 레이어링도 할 수 있습니다.

트림, 타이어, 휠 모두에 발라도 되고, 사용자 얘길 들어보면 지속성이 좋다고 하고, 고온에도 잘 견딘다고 하더군요.
휠과 타이어에 다른 약제를 따로 바를 때는 서로 묻지 않게 하려고(특히 왁스가 타이어에 묻으면 하얗게 일어나서 흉하죠)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둘다 동일한 약제를 쓴다면 아무렇게나 막 쳐발라도 되니 편할 것 같습니다.
단, 휠용 왁스 + 타이어 전용 드레싱을 사용할 경우에 비해 성능도 어느 정도 보장은 돼줘야겠죠?

전반적인 물성을 보자면 투명하고 찐득찐득한 액체입니다. 아주 연하게 갈색빛을 띠고 있고요.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 본 그 어떤 약제와도 다른 느낌이네요. 타이어나 트림 드레싱과도 다르고, 도장면용 실런트와도 다릅니다.
수성이 아닌 유성인 듯, 물이 조금 묻은 표면에 바르면 표면이 바로 발수성이 되면서 물방울이 동글동글 표면에 맺힙니다.

그리고 유기 솔벤트 냄새가 납니다. 마치 Finish Kare Hi-Temp Paste Wax 같은 종류의 냄새지만 냄새가 그만큼 강하지는 않고요.
'외장에만 사용하라'고 쓰여 있는데, 아마도 유기용제 성분 때문에 내장 트림에 사용하면 탑승자 건강에 안 좋기 때문인 듯합니다.
사진과 같이 손에 쥐기 편할 듯한 폼 어플리케이터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제 비교 사용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비록 트림 용으로 구입하긴 했으나 타이어와 휠에도 쓸 수 있는 제품이니만큼 트림, 타이어, 휠 세 군데에 테스트해보려고 하고요.
문제는 제가 비교할 만한 다른 약제를 가진 게 별로 없군요-_- 결국 비교대상이 좀 마이너한 약제들이 되겠지만...
그래도 비교대상이 없으면 제대로 평가를 내릴 수가 없으니 비교 리뷰 형태로 진행하긴 하겠습니다.

1. 트림 적용 비교

윈드실드 하단 플라스틱 트림을 Meguire's all purpose cleaner로 깨끗이 닦은 후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비교를 위해 왼쪽부터 303 Aerospace Protectant, Poorboys World Bold N Bright, 그리고 UTTG를 발라줬습니다.

303은 내장 트림용 드레싱이고, Bold N Bright는 타이어용 드레싱입니다. 비교할 만한 제품이 이런 것밖에 없었습니다ㅜㅜ
그냥 참고로 봐주세요.

조명 각도 때문에 세 제품 간의 차이는 정확한 비교가 안 되지만 아무튼 바른 곳과 안 바른 곳은 티가 납니다^^

실제로 봤을 때는 세 제품의 광택의 차이는 거의 없고 트림을 까맣고 기름지게 보이게 하는 특성이 좀 다르네요.

303은 여전히 허옇게 떠보이는 부분이 적지 않은 반면, Bold N Bright는 상당히 까맣고 촉촉한 느낌이고...
UTTG는 303과 Bold N Bright의 중간에서 약간 더 Bold N Bright 쪽으로 치우친 정도의 검정색을 보여주더군요.


광택과 색감은 그리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반면, 발수성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나타나는데요.

303은 굵고 찌그러진 모양의 물방울이 생기면서 발수성이 별로 안 좋다는 느낌이 들고...

Bold N Bright는 물이 물방울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아예 촉촉하게 퍼져버립니다. 완전 친수성이라는 느낌?

Bold N Bright가 수성 약제라서 그런 것 같고, 그래서 비 맞고 세차하고 나면 약제가 물과 함께 흘러내려 얼룩무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_-

UTTG는 작고 동글동글한 비딩이 발수력도 괜찮은 것 같고요.



2. 타이어 적용 비교

운전석측 타이어를 Meguire's all purpose cleaner와 구둣솔로 깨끗이 박박 닦은 후 비교를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테스트 적용한 타이어는 11월 1일에 새로 달아준 스노우타이어고요. 생산일자도 올해 10월 초로 아주 새것입니다.
타이어 글자 Winter i*cept evo가 쓰인 곳에 UTTG를 발라줬고, 한국타이어의 'KOOK'이 쓰여진 곳에 Poorboys World Bold N Bright를,
그리고 'HAN'이 쓰여진 곳에 Lexol Premium Tire Shine을 발라줬습니다.

UTTG는 플라스틱 트림에 바를 때는 소량으로도 넓은 면적에 바를 수 있었는데,
타이어에는 다공질 고무에 쏙쏙 흡수돼서 그런지 바를 때 양이 좀더 많이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발라도 타이어가 막 광이 확 올라오고 그러지는 않네요. 좀 매트한 느낌...

Bold N Bright는 제가 지금까지 써오던 수성 타이어 드레싱인데, 타이어 변색 같은 문제는 전혀 없고요.
코코넛 향에 우유빛의 묽은 액체이고, 비교적 잘 펴발라집니다. 경험 상 지속성은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Lexol Premium Tire Shine은 지난 번 오토긱 주문 시 깜짝선물(?)로 공짜 샘플로 포함시켜 보내준 건데요.
Lexol이란 회사가 원래는 가죽관리용품 메이커로 알고 있는데 타이어 드레싱도 나오네요.
Bold N Bright처럼 우유빛 액체인데 작업성이 안 좋달까 잘 펴발라지지 않습니다. 타이어 표면에 펴지지 않고 우유방울 처럼 방울방울 남네요.
실리콘 오일이 주성분이라서 광택과 지속성이 좋을 걸로 예상했는데 실사용 느낌은 별로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역시 공짜는-_-

타이어 비교 실험은 나름 다양하게 종류별로 잘 테스트하는 것 같죠^^? 실런트, 수성 드레싱, 유성 드레싱...
비록 약제들이 대중적이지 않고 좀 마이너하긴 하지만...-_-

광택은 아주 확 차이나지는 않더군요. 세 제품 모두 광이 확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UTTG가 광이 덜 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왼쪽위가 UTTG, 오른쪽아래가 Bold N Bright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Bold N Bright가 검정색이 좀더 진하게 보이는 듯?

이 사진은 왼쪽아래가 Bold N Bright, 오른쪽위가 Lexol Tire Shine입니다. 별 차이가 안 나보이죠.
상식적으로 실리콘 성분의 드레싱이 광택이 훨씬 뛰어나야 할 것 같은데 의외로 별 차이가...

왼쪽이 UTTG, 오른쪽이 Lexol Tire Shine입니다. Lexol 쪽이 좀더 기름진 광택이 보이죠?


제가 별로 표도 나지 않는 드레싱들을 종류별로 낑낑거리고 칠하고 있는 게 측은해 보였는지
세차장 사장님께서 뒷타이어에 메과이어 핫 샤인(Hot Shine)을 발라주셨습니다.
정말 이름 그대로 광택이 핫 하더군요. 번쩍번쩍+_+ 실리콘 오일 베이스 드레싱이면 원래 이 정도는 돼주는 게 맞는데...

발수성 테스트는 트림과는 또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왼쪽사진에서는 위가 UTTG, 아래가 Bold N Bright입니다.
가운데 사진에서는 왼쪽이 Bold N Bright, 오른쪽이 Lexol Tire Shine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는 위가 UTTG, 아래가 Lexol Tire Shine입니다.

트림에서는 UTTG가 발수성이 좋았는데, 타이어에서는 다른 두 제품보다 물방울이 더 크게 맺히면서 발수성이 안 좋은 것으로 나오네요.
Bold N Bright가 트림에서는 완전친수성으로 물이 방울지지 않고 퍼져버렸는데, 타이어에서는 물방울이 아주 작게 송글송글 맺히더군요.

약제를 안 바른 곳이 발린 곳보다 물방울이 작게 맺히는 것도 이상하고요-_-
타이어의 발수성은 도장면이나 트림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야 되는 걸까요?
그래도 확실히 메과이어 핫 샤인은 실리콘 오일 베이스의 드레싱에 걸맞게 물방울이 작고 송글송글하게 잘 맺힙니다.


3. 휠 적용 비교

타이어 적용 비교를 하는 바로 그 운전석측 바퀴의 휠 또한 Chemical Guys Diablo Gel Wheel Cleaner와 Meguire's All Purpose Cleaner를 가지고 여러 차례 휠 클리닝용 솔로 깨끗이 닦고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비교를 위해 타이어 글자 Winter i*cept evo가 쓰여진 방향의 휠에 UTTG를 발라줬고,
타이어 글자 KOOK이 쓰여진 쪽에 Finish Kare Hi-Temp Paste Wax(상어)를 발랐고, HAN이 쓰여진 쪽은 아무 것도 안 발랐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무것도 안 바른 쪽에 Swissvax Autobahn도 발라서 비교실험을 하고 싶었지만... 아우토반은 워낙에 비싸서ㅜㅜ

이렇게 해서 KOOK 쪽은 타이어에는 Bold N Bright, 휠에는 상어라는 지금까지 제가 사용해왔던 조합이 됐고,
Winter i*cept evo 글자 방향은 타이어에도 휠에도 제가 앞으로 쓰고자 하는 UTTG가 발린 상태가 됐습니다.
Before & After 식의 비교 결과가 기대 되네요.

UTTG 설명서에는 휠같이 반질반질한 면에 바르고 난 다음에는 버핑을 해야 한다고 쓰여 있던데,
실제로 발라보니 도장면용 실런트와는 전혀 다른 끈적끈적한 물성 때문인지 발린 자국도 안 남았고 버핑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UTTG의 광택도 날광으로 이름난 상어에 비해서 크게 뒤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뭐 어차피 광택 따위 잘 티 안 나는 은색 휠이라서요-_-

나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발수성 테스트를 해보니 상어와 UTTG는 거의 구분이 안 가더군요.
왼쪽 사진에서 위쪽 스포크에 UTTG가 발려있고, 아래쪽 스포크에 상어가 발려있습니다. 물방울 형태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오른쪽 사진은 아무 것도 안 발려있는 부분의 사진인데, 물방울이 좀더 큰 것 같기도 하지만 별로 차이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_-

휠의 발수성 테스트는 좀 석연치 않긴 하지만 뭐 어쨌든 UTTG는 상어와 비슷한 발수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요약해 보겠습니다.
UTTG는 트림용 실런트 제품이지만 투명하고 끈끈한 물성이 도장면용 실런트나 일반적인 트림 드레싱 제품과는 다릅니다.
점성이 높아서 작업 감각이 기존 제품과 좀 다를 뿐, 작업성은 크게 좋다거나 안 좋거나 한 것은 아니고요.
광택이나 색감, 발수성 등에 대해서 테스트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광택 색감
발수성
 플라스틱 트림 적용시
매트와 글로시의 중간 ○
검정을 꽤 진하게 해줌 ○  매우 좋음 ◎
 타이어 적용 시
매트한 편 ○ 안 바른 것보다는 진해짐 ○ 그다지 좋지 않음 △
 휠 적용 시
괜찮음 ○ 괜찮음 ○ 괜찮음 ○

메과이어 핫샤인처럼 막 번쩍번쩍 글로시한 광택과 완벽 발수성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커트라인 간당간당하게 합격점은 되는 듯합니다.
타이어에 비해서는 플라스틱 트림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고요.
그렇지만 가격(355ml에 $31.99)을 생각해보면 광택이나 발수성 면에서는 좀 돈값을 못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트림 코팅제에서 중요한 성능은 광택과 발수성만이 아니죠?
이제 앞으로 타이어 분진도 좀 묻히고 해가면서 방오성과 지속성도 테스트해봐야겠는데요.
저렇게 다른 약제들을 구분해서 트림과 타이어, 휠에 바른 상태로 오랫동안 놔두고 얼마나 오래 가는지 지켜볼 예정입니다.
앞바퀴를 실험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실은 방오성,지속성 테스트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륜구동 차량은 앞바퀴가 더 심하게 오염되니까요.

방오성과 지속성 테스트 결과는 차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2011. 11. 17. 16:07

자동차 월동준비 #3 - 도장면 월동준비

애마의 도장면에 겨울나기용 디테일링을 완료했습니다.

일단 깨끗이 닦은 후, 지속성과 방오성 좋다고 소문난 실런트/왁스들을 몇겹 레이어링으로 올려서
세차 자주 하기 어렵고 염화칼슘 등이 위협하는 겨울철의 도장면을 보호하려는 것이 목적이지요.

새 차인데다가 평상시에 워낙 관리가 잘 된 관계로^^ 클레잉이나 폴리싱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이더라고요.
가슴아픈 스크래치가 몇 군데 있기는 했는데, 이것들은 나중에 봄맞이 디테일링 때 핸드 폴리싱이나 해줄까 합니다.

실제 적용한 작업 순서는
탈지세차 → 프리왁스 클렌징 → JetSeal109 1회 → Collinite 476S 4회 → Zymöl Glasur 2회 layering이었습니다.
한 번에 다 한 것은 아니고요. 2주에 걸친 작업이었네요.

11월 1일

DP Xtreme Foam 샴푸와 Citrus Wash & Gloss 샴푸를 찐하게 타서 폼잇으로 차체에 스노우폼을 뿌리고 미트로 문질러 닦았습니다.
그래도 탈지가 완전하게 안 됐는지 기존 왁스 비딩이 좀 남아있더라고요.

아무튼 그리고 나서 Dodo Juice Lime Prime으로 열심히 프리왁스 클렌징을 해줬습니다.
차 전체 클렌징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3시간 걸렸습니다.
작업 도중에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가 약간 나던데 혹시 라임 프라임의 특성이려나요?

그런데 폴리싱 패드가 생각만큼 더러워지지는 않네요. 역시 평상시에 워낙 관리를 잘 해서^^
폴리싱 패드를 하루 놔뒀다가 세척하니깐 물이 샛노랗게 들어서 안 없어지더군요. 라임프라임이 약제 색은 녹색인데 물은 노란색으로 드네요.
그리고는 JetSeal109를 올려주었는데...
다른 약제가 아닌 젯실을 선택한 이유가 사실은 빠른 큐어링 타임 때문에 폭풍 레이어링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클렌징에 너무 힘을 쏟은 관계로 딱 1회만 올리고 레이어링은 완전 포기해버렸습니다.


11월 8일

차종동호회 Jetta Club의 세차벙개날이었습니다. 거기서 좀 민폐를 끼쳤지요-_-

다른 사람들은 세차 후딱 끝내고 근처에 따뜻한 코코아라도 마시러 가자고 하는데, 저는 왁스질할 거니깐 먼저들 가라고 했건만...
사람들이 착해가지고 세차장에 남아서 편의점 음료수를 마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묵묵히 왁스질...
설상가상으로 11시가 되니깐 세차장에 불이 꺼져서 완전 암흑 속의 세차벙개를...
그래도 저는 헤드랜턴 쓰고 꿋꿋이 476S를 차 전체에 다 시공했습니다.
ㅎㅎㅎ역시 디테일링 환자는 일반인들에겐 민폐에요.
476S는 확실히 작업성이 안 좋습니다.
다른 카나우바 왁스 작업하듯이 두 패널 바르고 맨 처음 패널 버핑하고, 또 한 패널 바르고 두번째 패널 버핑하고... 식으로 작업했는데
정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뻑뻑함이 버핑할 때 느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작업성 안 좋은 HGSG의 경우 버핑을 해도 잘 안 없어지고 잔사가 남아서 작업성이 안 좋다고 한다면,
476S는 잔사가 남는 건 아니지만 버핑할 때 타월 미는 작업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작업성이 안 좋더군요.

한 패널씩 바르고 바로 버핑하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러면 왠지 왁스가 도장면에 먹히기도 전에 닦는다는 느낌이 들고요-_-
최대한 얇게 바르는 것이 답인 듯합니다.
조금 두껍게 발린 476S를 올이 짧은 극세사 타월로 버핑하니 왁스 가루들이 좀 많이 생기더군요.
얇게 바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조금 두텁고 올이 긴 극세사 버핑 타월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택이나 리플렉션은 뭐... 다른 LSP 제품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은색 차에 바르면 저같은 막눈은-_- 다른 왁스와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이렇게 476S 1차 시공 후, 이튿날 새벽 출근 전에 또다시 2차로 레이어링해주었습니다.


11월 11일

남들은 빼빼로데이라는데 그딴 거 무시하고 세차장 왔습니다^^
오전엔 비가 왔지만 차량 운행을 안 했고, 세차한 지도 며칠 안 된 관계로 폼잇에 고압수 헹굼질만 했습니다.
그리고 476S 3차 레이어링을 올렸죠.


11월 12일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476S의 마지막 4차 레이어링을 해줬습니다.
낮에는 가족들과 서울구경을 갔죠. 차는 안 쓰고^^
청계천에서 무슨 연등 행사 같은 걸 한다는데, 입장 줄을 반대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서울시청-_-
뭐 대단한 거라고 줄을 200~300m나...
그냥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서 Perfect Shine 카페의 동탄 세차 번개를 갔습니다.

차는 깨끗하니깐 물은 안 뿌리고 바로 Zymöl Glasur를 올렸습니다.
자이몰 작업성 안 좋다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476S에 익숙해진 손으로 자이몰을 작업하니 작업성이 너~~무 좋은 겁니다.
똑같은 두께로 바르고 똑같은 시간 후에 버핑하면 훨씬 잘 닦여요.
실수로 B필러 피아노 블랙 부분 버핑하는 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한참 후에 버핑했는데도 무리 없이 잘 닦여주었습니다.

이젠 웬만큼 작업성 안 좋다는 제품도 두렵지가 않네요ㅎㅎ

이튿날 아침에 Glasur 2차 레이어링 올려줬고, 저녁 때 2차 버핑 해줬습니다.
자이몰 제품들은 1차 버핑 후 시간이 지난 뒤에 2차 버핑을 해주는 게 좋다는 얘길 들어서요.


아무튼 이것저것 7회의 LSP 레이어링을 거친 결과물 사진입니다.
뭐 7번 레이어링 했다고 딱히 표나는 건 아니지만요^^
역시 예상대로 글레이저를 올려줬다고 해서 476S에 비해 광택이 확 달라졌다든가 하는 걸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을 날씨 흐린 날 찍어서 더더욱 그런 걸지도...

7회 레이어링 했으니 겨울 동안에는 몇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세차하고 카나우바 왁스 한 번씩만 발라줘도 유지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 산 이후로 지금까지는 매주 세차를 했지만 당장 이번주부터는 한 주 걸러 한 번씩 세차하려고 합니다^^
이번 왁스 레이어링에 제가 가진 어플리케이터랑 버핑 타월을 거의 전부 투입했는데 빨래만 해도 정말 힘들었어요, 어휴-_-

이제 외부 월동준비는 완료됐고...
엔진룸 열어보고 각종 오일과 냉각수, 배터리 등을 점검 후 엔진룸도 깨끗이 싹 닦으면 안팎으로 월동준비 끄~~~읕! 일 듯^^
2011. 11. 9. 10:13

자동차 월동준비 #2 - 찬바람과 함께 찾아온 지름

겨울에는 겨울에 맞는 차량 관리 방법이 따로 있듯이,
겨울에 맞는 차량 관리용품들 또한 따로 있죠.
제가 오토 디테일링을 처음 알게 된 것이 한여름 7월이었기 때문에 지금쯤 겨울용품을 새로 구비해야 하는 건 거의 운명이라고나...^^

10월말에 autogeek.net에서 폴리셔 용품 할인 및 $95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 행사를 하기에 해외구매로 질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또 20% 할인 행사를 했네요-_- 1주일만 더 기다릴 걸...

Optimum No Rinse Wash & Shine

먼저 겨울용 카샴푸입니다.
일반 카샴푸와 뭐가 다른고 하니... 샴푸질을 한 후에 물로 헹궈줄 필요가 없습니다(No Rinse).
거품을 내는 성분과, 닦지 않고 놔두면 도장면에 유해한 종류의 계면활성제는 안 들어있는 대신
먼지를 닦아낼 때 차 표면에 상처를 안 남기도록 윤활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주차장 같은 데서 버킷에다가 이 제품을 물에 탄 후, 워시미트에 적셔서 깨작깨작 닦고 그냥 세차를 끝내면 된다고 합니다.
세차장에 가고, 고압수로 헹구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요런 걸 린스리스 워싱(Rinseless Washing)이라고 한답니다.

근데 솔직히 겨울에 막 길바닥의 질척질척한 눈과 흙먼지와 염화칼슘의 혼합물이 막 튀어서 더러워진 차체를
물도 안 뿌리고 바로 워시미트로 닦는다는데 도장면에 상처가 안 남을 거라고 순진하게 믿지는 않고요^^;;

제 생각엔 일단 일차로 셀프세차장 가서 폼잇으로 거품 뿌려주고 고압수로 헹군 뒤...
드라잉하지 않고 바로 집 지하주차장으로 끌고온 다음에 린스리스 워싱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내 차는 소중하니까요^^

알고 보니 이런 린스리스 워싱용 제품은 여러 케미컬 메이커에서 다양하게 나오고 있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은 바로 이것, ONR로 줄여부르기도 하는 Optimum No Rinse Wash & Shine입니다.
요건 배송비 합치면 해외구매가 더 비싼 관계로 국내 베스트샤인몰에서 구입했네요.


Collinite No. 476S Super Doublecoat Paste Wax

세차를 자주 하지 못하고, 염화칼슘 같은 화학물질 오염에도 노출되는 겨울철에 중요한 LSP의 특성은 지속성과 방오성(防汚性)입니다.
프링e님께서 영국 디테일링 월드의 '지속성과 방오성이 좋은 겨울용 왁스 인기순위'를 올려주셨는데
그 중에 1위를 한 제품이 바로 이것, Collinite 476S였습니다.
영국의 겨울은 우리나라만큼 춥지도, 눈이 많이 내리지도 않는 관계로 우리 풍토에 100% 맞는 순위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퍼펙트샤인 카페의 운영진이신 김재형님께도 문의해봤는데 역시 476S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Collinite라는 회사 이름을 퍼샤에서 No. 845라는 액체 왁스 제품이 유행했을 때 처음 들어봤는데요.
845도 강력한 지속성을 자랑하지만... Collinite 자체평가에서 845가 지속성 점수 4점을 받았는데 476S는 6점을 받았답니다.
아무래도 액체보다는 고체 왁스가 지속성이 더 좋은 듯...
(콜리나이트 자체평가 원본 자료는 ☞이쪽 참고하시고요. 그런데 476S가 지속성뿐 아니라 작업 난이도도 최고군요-_-)
선전문구 상으로는 한 번 바르면 1년 간다는데... 광고 대로 1년은 못 가더라도 겨울 정도는 충분히 날 수 있겠죠?

다른 케미컬 제품 회사들은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처럼 따뜻한 동네에 많이 있는데,
Collinite 본사는 나름 겨울철 날씨가 매서운 뉴욕에 있다는군요.
왠지 믿음이 가는...^^;;

지속성과 방오성은 좋은 대신에 광택은 별로라는 얘기도 있고, 정전기를 많이 탄다는 얘기도 있던데...
476S 위에 레이어링으로 자이몰 글레이저를 올려줄 예정이라서 문제 없을 듯합니다.
뭐 저는 어차피 은색 차라서 광은 포기했고요-_-

실물을 받아 보니 뚜껑 가운데가 뽈록하게 튀어나온 게 인상적이네요.
냄새가 안 좋다는 얘기도 들었었는데, 상어(Finish Kare Hi-Temp Paste Wax)에 비하면 완전 향기로운 수준이고요^^
좀 많이 바르거나 좀 늦게 버핑하면 확실히 뻑뻑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 해서^^ 얇게 발라야 할 듯...


Ultima Tire & Trim Guard Plus

외장 트림 코팅제는 예전부터 많이 고민해왔습니다.
제 차에는 외장 플라스틱 트림이 많지는 않지만 구석구석에 있어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허옇게 떠서 보기 안 좋더라고요.

전에 트림 관리용으로 구입한 303 Aerospace Protectant는 실내 트림엔 괜찮으나
비 한 번 맞으면 흔적도 없이 씻겨 내려가는 수준의 열악한 지속성 때문에 외장 트림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Poorboys World Bold N Bright 타이어 드레싱을 외장 트림에 발라보기도 했지만
광택과 지속성은 좋으나 비 좀 맞고 세차 몇 번 하니 트림에 얼룩이 졌습니다.

이번에 월동준비를 계기로 지속력 좋은 외장 트림 코팅제 하나 제대로 장만해보자! 결심하고 분노의 검색질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검색해 본 결과로 다음 몇가지 제품들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 Wolf's Chemicals Trim Coat
  • Wolfgang Exterior Trim Sealant
  • Black Again
  • Optimum Opti-Bond Tire Gel

처음에는 Wolf's Trim Coat 공동구매를 많이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세서 포기했고요.
저 중에 우리 나라에서 적정가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옵티본드 뿐이라서 거의 결제 직전까지 갔습니다만...

위 제품들에 대한 해외 리뷰를 뒤져보던 중에 'UTTG'라는 제품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습니다.
'옵티본드 괜찮다. 그치만 난 UTTG가 좋더라' '볼프강 트림 실런트가 특성이 UTTG랑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뭐 이런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UTTG란 바로 Ultima Tire & Trim Guard Plus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알아보니 지속력 면에서 사용자들이 굉장히 만족하는 것 같고, 고온 특성이 좋아서 엔진룸 쪽에도 쓸만하겠더라고요.
그리고 드레싱 류는 그냥 표면에 묻어있을 뿐이지만 UTTG는 실런트 류처럼 경화되어 표면에 결합되는 타입인 것 같아서 더욱 맘에 들었고요.
솔깃해져서 구입했는데... 가격은 볼프강 트림 실런트와 거의 비슷하고, 옵티본드나 블랙 어게인보다는 서너 배-_- 비싸더군요.

오토긱에서 구입했더니 손에 쥐기 편할 듯한 폼 어플리케이터와 함께 오더군요. 투명한 원기둥 같은 것 속에 함께 포장돼서...
용기에 쓰여진 내용을 보면 염화칼슘으로부터 보호한다(Protects against road salts)는 내용도 있고,
폴리차저(Polycharger) 함유로 단 20분만에 큐어링이 되어 레이어링 하기에도 적합하다네요.

그런데 이 UTTG에 대해 국내 검색을 해보니 아무 것도 안 나왔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 제품의 국내 최초 구매자^^?
국내 최초 사용자로서 나중에 한 번 리뷰라도 올려볼까요?


니트릴 장갑

겨울엔 손이 시리죠.
그냥 걸어다니기도 추운데 막 물로 세차하고 그러면 더더욱 손이 시릴 겁니다.
그래서 Autogeek 표 니트릴 장갑을 구입했어요.
사실 뭐 방한 능력이 그다지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맨손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정말 추울 땐 면장갑이나 가죽장갑을 끼고 그 위에 니트릴 장갑을 덧씌우는 것도 가능할 듯하고요(힘들지도-_- M사이즈는 좀 꽉 끼네요).

M사이즈 니트릴 장갑 100개(50켤레) 박스를 사버렸습니다.
1회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몇 년은 쓸 수 있을 듯... 유통기한 내에 100개 다 쓸 수 있을는지^^;;

니트릴 장갑의 재질은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과 부타디엔(butadiene)이라는 성분물질의 중합체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ABS수지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styrene)의 중합체인데 여기서 스티렌이 빠진 것이죠.
라텍스 장갑보다 질기고 화학약품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세차뿐만 아니라 극세사 타월 빨래, 모형 도색, 각종 청소, 설거지할 때도 쓸 수 있겠어요^^


Cobra Deluxe Jr. 600 Microfiber Towel

제가 지금까지 구입한 디테일링 용품들 중에 구입을 후회하는 제품은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전 원래 성격 상 별로 맘에 안 들더라도 손이 좀 덜 간다뿐이지 막 후회하고 그러지는 않는데요.
Buffoot fantastic fur buffing towel은 확실히 후회됩니다.

저 타월은 이름대로 fantastic한 특징이 한 가지 있는데... 털이 아주 환상적으로 잘 빠집니다.
버핑을 하면 마치 도장면에 스월이 빽빽하게 생긴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그것들이 모두 아주 가는 수건 털이 붙은 거더라고요.
차 한 대 버핑하고 나면 차체에 남는 수건 털이 한움큼은 됩니다.
최대한 살살 빨아도 소용 없고 같이 빤 다른 타월에도 파란 털이 옮겨붙고 해서... 포기하고 부엌 걸레로 전직시켰습니다.

판타스틱 퍼 타월을 2장이나 은퇴시키고 나니 버핑 타월 부족 현상이...
월동준비로 LSP류를 무한 레이어링하기 위해서는 버핑 타월 충원이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Autogeek에서 해외구매하는 김에 Cobra Deluxe Jr. 600 3장 세트를 땡겨왔습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극세사 재질이 세계 최고이고, 국내 극세사 타월 품질도 좋아졌다지만...
역시 레퍼런스 급 타월을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가격적으로도 해외구매로 사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었고요.

직접 보니깐 지금까지 구입한 다른 극세사 타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재질이네요.
에이탑 버핑타월 F형처럼 앞면은 길고 뒷면은 짧은 루프조직으로 되어 있지만
에이탑 F형보다 앞뒷면 모두 올이 좀더 길고 하나하나의 루프조직 크기 자체가 크고, 타월이 두껍습니다.
그런데 Made in China 딱지가 딱!
제조는 중국에서 했지만 원단은 한국 거랍니다ㅎㅎ.


아무튼 이 정도 준비라면 올겨울이 아무리 춥고 눈이 아무리 많이 오더라도 우리 차의 피부를 뽀송뽀송하게 잘 지켜줄 수 있겠죠^^?
2011. 11. 3. 23:49

LSP 지속성 비교

지난 달에 광택 비교를 하겠다고 차 후드를 4등분해서 4가지 LSP를 발라줬었죠.
상세한 실험 세팅은 ☞제1차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 글을 참고하시고요.
 Klasse High Gloss Sealant Glaze  Dodo Juice Supernatural Wax
 RaceGlaze Signature 42 Wax  Zymöl Glasur Glaze

그 날 이후로 4주가 지났고, 그동안 2회의 폼잇 폼건 세차와 3회의 일반 투버킷 세차를 해줬습니다.
이 기간동안 LSP들이 잘 버텨줬는지 지속성을 비교해 봤습니다.

은색 차에서는 그냥 눈으로 봐서는 왁스층이 남아있는 건지 어떤 건지 분간이 안 된다는 건 다들 아시는 사실일 테고요.
지난 번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을 뿌려봐야 LSP층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저 중 HGSG는 원래 친수성이라서 바른 부분이나 안 바른 부분이나 거의 표가 안 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HGSG는 원래 지속성 좋기로 유명한 제품이니만큼 그동안 끄떡도 없었을 거라고 믿고 가도록 하죠^^

분무기로 물을 뿌려봤을 때, 처음 시공했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왁스들 간의 경계선이 확 차이나고, 색깔까지 막 달라보일 정도였고 했지만...
지금은 아주 자세히 눈여겨봐야 경계선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사진만 봐서는 잘 모르시겠죠?
이해를 돕기 위해 경계선을 사진 상에 그래픽으로 나타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비교를 위해 지난 달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에서 비슷한 양의 물을 뿌렸을 때의 사진을 아래 갖다놓았는데, 이땐 경계선이 확연히 보였죠?




저랬던 것이 이제는 완전히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_-

왁스에서 발수성만 쏙 빠졌을 리는 없을 것 같고, 왁스층이 전체적으로 많이 사라졌다는 거겠죠.

그래도 경계선이 아직 남아 있기는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에 분무기로 물을 좀더 뿌려본 상황인데, 맨처음 사진에 비해서는 경계선이 좀더 눈에 띄시죠?
1달의 시간이 지나고, 세차 5회, 그 중에 2회는 평상시보다 진하게 탄 폼건세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왁스 피막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4가지 제품 모두 이 정도 사용환경에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정도의 지속성은 지녔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왁스층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최초의 특성 대비 많이 약해진 것은 확실하고요.

물방울들의 형상을 봐도 예전보다 많이 찌그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수퍼내추럴과 글레이저 쪽은 대부분 둥글게 남아 있네요.
사실 원래 처음부터 왁스들 비딩 형상에 글레이저 > 수퍼내추럴 > 레이스글레이즈 42 순서로 우열 관계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레이스글레이즈 42가 이 정도로 차이 나게 안 좋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확실히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조심스럽게... 레글 42가 다른 두 카나우바 왁스 대비 지속성이 좀 안 좋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쉬팅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뿌려야 비로소 쉬팅이 시작되었고,
지난 번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에선 글레이저의 쉬팅 자국은 물방울 하나 남지 않고 완전 깨끗했었는데, 지금은 물 흘러간 자국이 남았네요.

이 또한 '왁스층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그 특성은 많이 퇴색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뒷받침해주는 증거 아닐지요.

결론은... 이번 실험의 카나우바 왁스들은 모두 1달 이상 가기는 하는데, 1달쯤 지나면 최초의 발수성, 방오성이 상당히 약화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매주 세차를 하고, 진한 폼건 세차를 2번이나 한다면 최초 시공 시의 발수성은 거의 사라지네요.
저같은 세차 패턴의 경우 카나우바 왁스층이 피막의 특성을 유지한 채 지속되기 위해서는 1달 간격보다는 더 자주 발라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한 3주에 한 번 정도?

세차를 저보다 가끔 하시거나 폼건 세차 안 하시는 분들은 1달에 한 번만 발라주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물론 합성 실런트는 1달 정도 기간에는 폼건을 아무리 뿌려도 끄떡도 없을 겁니다, 아마도.
요건 제가 실험으로 확인한 사실은 아니고 추측입니다^^.
 
'왁스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

2011. 11. 2. 23:23

자동차 월동준비 #1 - 겨울용 타이어 장착

보통은 '스노우 타이어'라고들 부르죠.
다른 타이어들 대비 눈 위에서 훨씬 높은 접지력을 가지기 때문인데...

그렇지만 스노우 체인과는 달리 눈 안 온다고 떼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눈이 안 오더라도 다른 타이어들 대비 저온에서의 접지성능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스노우 타이어보다는 '겨울용 타이어'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성능 타이어들은 여름엔 최고의 성능을 보이지만 겨울엔 딱딱해져서 위험할 정도로 접지력을 잃기 때문에 '여름용 타이어'라고 불리고,
여름/겨울 모두 그럭저럭 쓸만한 일반 타이어들은 '사계절용 타이어'라고 불리죠.

제 제타에는 거의 뭐 여름용 타이어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50이 순정으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월동준비에서 1순위로 시급한 것이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착한 겨울용 타이어는 한국 타이어의 신제품 W310 Winter i*cept evo라는 제품인데요.
기존 W300 ice bear를 대체하는 고성능 프리미엄급 겨울용 타이어입니다.
겨울용 타이어 주제에 속도 등급이 V(240km/h까지 문제 없음)네요.

예전 스노우 타이어는 '스터드(stud)'라는 쇠 스파이크 같은 것이 박혀 있어서 아스팔트에 자국도 남기고 소음도 컸었는데...
요즘 한국에서 유통되는 겨울용 타이어는 모두 스터드가 없는 스터드리스 타이어입니다.
스터드 대신 트레드 표면에 '커프(kerf)'라는 자잘한 홈을 아주 많이 파놓고, 저온특성이 좋은 고무성분을 사용해서 눈길 접지력을 확보하죠.

i*cept evo는 안쪽과 바깥쪽 트레드 패턴이 다르게 생긴 '비대칭형(asymmetric)' 타이어입니다.

타이어를 비대칭으로 만드는 이유는 바깥쪽은 접지력이 좋은 트레드 패턴으로 만들어서 코너링과 주행성능을 추구하고,
안쪽은 배수성 좋은 형태로 트레드를 많이 파서 빗길, 눈길 안전성을 향상시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라는군요.
i*cept evo에서는 왼쪽 사진을 보시면 트레드 패턴이 복잡하게 파여 있는 쪽이 안쪽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꾸로 끼우지 말라고 사이드월에 'INSIDE', 'OUTSIDE' 표시도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i*cept evo의 트레드 패턴은 딱 보면 왼쪽용 타이어와 오른쪽용 타이어가 따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는 왼쪽 오른쪽 공용입니다. 즉, 비방향성(non-directional) 타이어인 겁니다.

보통 10,000km 달릴 때마다 타이어가 골고루 닳도록 하기 위해 앞뒤 타이어의 위치교환을 실시하는데,
비방향성 타이어는 뒤쪽 타이어를 앞으로 보낼 때 좌우를 바꿔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i*cept evo는 안팎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앞뒤 방향성은 없기 때문에 왼쪽오른쪽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타이어 위치교환 그림 중에서 왼쪽 그림처럼 위치교환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순정 RE050은 비대칭형은 아니지만 방향성(directional) 타이어더군요.
주행성능, 안정성, 배수성 등이 전진 방향의 회전에만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거꾸로 끼우면 안 좋습니다.
그래서 타이어 사이드월에 '이 방향이 전진방향이 되도록 끼우라'고 화살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방향성 타이어는 좌우를 바꾸려면 타이어를 휠에서 분리해서 뒤집어 끼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향성 타이어 위치교환 시에는 번거롭게 타이어 분리는 하지 않고 위치교환 그림의 오른쪽처럼 앞뒤로만 끼리끼리 교환을 합니다.


당초 타이어 교체 계획은 17인치 순정휠 그대로 225/45R17 사이즈의 타이어만 갈아끼우려고 예약해놨는데, 총 비용이 60만원 정도 듭니다.
그런데 장착 당일에 샵에서 얘길 들어보니 중고 16인치 휠을 구입하고 205/55R16 타이어를 끼워 휠째로 교체하면 비용이 66만원...
당장은 6만원이 더 들지만 타이어를 휠에서 매번 뺐다끼웠다 하지 않아도 되고, 다음번에 타이어 새로 살 때는 15만원 정도 저렴해지더라고요.
교체 대상인 16인치 중고 휠은 골프 TDI 순정 휠이었는데 디자인도 깔끔하고 괜찮았고요.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계획을 변경하여 휠째 구입하여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여름용과 겨울용 타이어를 구분해서 쓰는 것은 조금 쌩돈 들어가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_-
사계절용 타이어들은 트레드웨어(tread wear)가 막 400 이상 되기 때문에 한 번 끼우면 4년도 넘게 탈 수 있습니다.
(타이어 수명은 대략 트레드웨어값 x 150 km 정도라고 계산하면 되겠더군요)
그치만 여름용 타이어는 트레드웨어가 대략 200대(RE050은 140... 지우개라 불리죠)라서 반년씩만 탄다고 해야 4~5년 갑니다.
겨울용 타이어는 게다가 제조일로부터 3년 지나면 재질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수명이 딱 3년입니다. 겨울에만 끼우고 다녀도 말이죠.

추가로 봄가을에 갈아끼울 때마다 2만원 정도(휠째 교체할 경우)씩 교체 비용도 들고,
남는 휠타이어 4짝을 타이어샵에 보관시킬 경우 1년 보관료 5만원도 추가됩니다.

계산해 보니 겨울용-여름용 타이어를 매년 바꿔끼우는 것은 사계절용 타이어를 계속 장착하고 다니는 것 대비
타이어 관련 비용만 대략 연평균 25만원 정도 더 들어가겠더군요.
그래도 뭐 이 정도 비용은 겨울 빙판길에서 덜 미끄러지는 안전성과 여름의 더 나은 주행성능에 대해 지불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겨울용 타이어 및 휠 장착 인증샷!

휠타이어 교체 기념으로 깨끗하게 세차해 주고 새 휠에 실런트도 발라줬습니다.
휠 사이즈가 줄다 보니 휠이 휠웰에 들어차는 느낌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골프 휠도 나름 깔끔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스포크 개수가 줄어서 청소나 왁스질도 더 편해졌고요.
이 휠은 이름이 'Atlanta'네요. 폴크스바겐은 전통적으로 지명을 따서 휠 이름을 짓는 듯...

그리고 도장면 월동준비 1단계 작업으로 카샴푸 진하게 타서 폼건 세차 해주고, 프리왁스 클렌징을 해줬지요.
차 전체 클렌징은 이번이 처음인데 3시간 가까이 걸린 듯... 노동도 이런 막노동이 없더군요ㅜㅜ
원래는 글레이즈도 발라주고 LSP도 몇겹 레이어링해줄 계획이었지만 팔다리에 힘이 풀려 JetSeal 109 딱 한 겹만 올리고 마쳤습니다.
이것은 휠 교체 이전의 비교용 사진. 제타 블루모션의 순정 휠은 이름이 'Queensland'입니다.
RE050은 사이드월 로고에 흰색 마킹을 손수 칠하고 다녔었지만...
i*cept evo는 뭐 그렇게까지 해주고픈 마음은 없고요^^;;

타이어 생산일자 표시는 4011 → 2011년의 40번째주, 즉 올해 10월 첫째주에 생산된 타이어랍니다.

그런데 휠은 아무래도 중고이다 보니 이렇게 한두 군데 흠집은 있습니다.


RE050이 워낙에 성능만을 추구한 놈이라 타이어를 다른 걸로 바꾸면 승차감과 소음이 대폭 향상될 거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i*cept evo로 교체 후 실제 주행 느낌은... 노면 소음은 조금 줄어든 것 같고...
승차감은 노면 상태가 전해져오는 느낌이나 과속방지턱의 느낌이 달라진 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기분상 약간 부드러워졌다는 정도?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액셀러레이터 밟을 때의 느낌입니다.
확실히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평균연비 18km/ℓ을 넘어본 적이 없었는데 휠타이어 바꾼 후 바로 19.7km/ℓ 나오더군요. 조금 막히는 구간이었는데도...
아마도 휠 사이즈가 17인치에서 16인치로 줄면서 회전관성이 줄어서 그런 거겠죠. 타이어도 약간 가벼워진 것 같고...
혹시 '타이어 직경이 줄면서 실제 이동 거리가 측정치보다 짧아지기 때문에 연비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휠 직경은 줄었지만 타이어 직경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그런 효과는 없습니다^^
타이어 직경은 225/45R17이 634.3mm, 205/55R16이 631.9mm로 겨우 2.4mm(0.38%) 줄었을 뿐이고요.

노면소음의 차이는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아이폰의 '음성메모' 기능을 이용해서 녹음했습니다.
'편도5차로 경부고속도로 직선구간의 3차로에서 다른 차가 별로 없을 때 100km/h로 달리며 조수석에 아이폰을 놓고 녹음'하는 조건이었고요.
첫번째 오디오 파일은 타이어샵 가면서 RE050으로 달릴 때, 두번째는 타이어샵에서 돌아오며 i*cept evo로 달릴 때의 녹음입니다.

오디오 파일을 1:1로 비교하면서 들으면 노면 소음의 차이가 느껴지기는 느껴지지만...
기대했던 만큼 대폭 줄어들지는 않은 듯^^;; 따로 들으면 구분 못할 것 같은데요.
나중에 저소음으로 이름난 S1 Noble 타이어로 바꿀 예정인데, 걔는 좀 기대해봐도 되겠지요?

참고로 RE050의 공기압은 평균 35.3 psi였고, i*cept evo의 공기압은 36.7 psi였습니다(차에 적혀있는 추천 타이어압은 36 psi).
뭐 이 정도 압력 차이면 노면 소음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타이어의 압력은 몇 달 전 구입한 타이어 공기압계로 측정했습니다.
디지털 공기압계는 편하고 정밀하긴 한데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무슨 말이냐면 34.56 psi 이런 식으로 소수점 이하까지 정밀하게 측정해주지만 알고 보면 실제 압력은 36 psi더라... 이런 상황인 거죠)
그래서 정밀도는 떨어지지만 정확하다고 소문났고, 건전지 넣을 필요도 없는 아날로그식 Hella 공기압계를 구입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측정해 보니 타이어 압력이 한 달에 1 psi 정도씩 꾸준히 줄어들더군요.
아마도 자연적으로 바람이 조금씩 빠지는 데다가 기온도 점점 내려가서 그런가봅니다.


오너 정비의 첫걸음이 타이어 공기압 관리라고 하지요?
적정공기압보다 10% 이상 벗어나면 이상마모가 생긴다고 하니 매달 점검해서 32 psi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가끔 보충해줘야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겨울용 타이어로 올겨울을 나기 위한 접지력과 안전성은 확보 완료!
저소음과 연비향상은 덤이고요~^^
타이어 압력계로 타이어 관리 준비도 완료!
클렌징으로 도장면 월동준비 1단계 완료!

두서 없이 긴 얘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 10. 20. 09:57

제2차 날광과 웻룩 비교 실험 - 막눈 확정ㅠㅠ

지난 번의 실패한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 글에 대해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블로그엔 댓글 하나 없었지만 카페에 옮긴 글에는 완전 댓글 폭풍이었거든요^^).
주요 피드백들을 정리해 보자면

  1. 맞다. 나도 시도해봤지만 차이를 모르겠더라. 날광이니 웻룩이니 그냥 주관적인 느낌뿐인 것 아닐까?
  2. 은색 차라서 그렇다. 까만 차에 바르면 티가 날 것이다.
  3. 새 차라서 그렇다. 스크래치나 스월 좀 있는 차에 바르면 구분이 좀 될 거다.
  4. 한두 번 발라서는 안 된다. 무한 레이어링에 가깝게 여러 번 떡칠하면 다르게 보일 거다.
  5. 평평한 면에 발라서 그렇다. 곡면 부분에 발라보면 그 차이가 느껴진다.
  6. 후드에만 발라서 그렇다. 차 전체를 싹 다 발라보면 전반적으로 광택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7. 자연광에선 모른다. 광원을 직접 비춰보면서 리플렉션을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저처럼 날광과 웻룩을 모르겠다고 답변 주신 분들도 꽤 계셨지만...
방법을 좀 달리해 보면 차이를 감지할 수 있을 거라고 답변 주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러니깐 세상에는 분명히 날광과 웻룩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존재하긴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막눈을 탈출하여 그들 틈에 끼기 위해 다시 한 번 재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2, 3번 피드백 내용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죠. 차를 재도색하거나 애마에 셀프 테러라도 하지 않는 이상...-_-
다른 사람 차에 발라본다거나 폐차장에서 검정 차 트렁크 뚜껑이라도 떼어와서 실험하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광택을 구분한다 한들 제 차에서 재현이 안 된다면 그것도 별 의미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일단은 제 차를 가지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 보려고 합니다.

4번도 사실 적용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세컨드 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차를 운행해야 해서... 마스킹 테이프를 계속 붙여놓은 채로 무한 레이어링을 할 수가...

그래서 실질적으로 재실험에 반영할 수 있던 피드백 사항은 5~7번밖에 없었습니다.

5번과 6번 피드백은 다음과 같이 적용했습니다.
원래는 문짝에만 비교실험을 적용해 보려 했었지만, 제 차에서 가장 굴곡진 부분인 뒷범퍼도 실험에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비교실험 부분 이외의 차량 전체에는 글레이저를 발랐습니다.
지금까지는 날광 LSP(Last Step Product)만 발라왔으니
웻룩의 글레이저를 바른 후 예전과 달라진 건 없는지 전반적인 미묘한 차이를 느껴보려고요.

그리고 7번 사항은 일단 손전등을 두 LSP 적용면에 옮겨가며 비춰서 육안으로 리플렉션의 차이를 감지해보려 했고,
사진 촬영을 할 때도 길다란 형광등의 리플렉션이 LSP의 경계선에 걸쳐지도록 찍었습니다.


뭐,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 실험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실험 과정은 지난 번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세차 후, 운전석 문과 뒷범퍼만 이소프로필알콜 50% 용액과 도도주스 Lime Prime 클렌저를 써서 이전 왁스층을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지난 번에는 국민클렌저인 P21S 클렌저의 유사품 S100으로 작업했지만 이번엔 수퍼내추럴과 함께 구입했던 라임 프라임을 개봉했네요.

라임 프라임은 써보신 다른 분들도 말씀하시듯 작업성은 P21S/S100 클렌저에 비해서 좋습니다.

S100 클렌저는 작업하는 동안에 점점 건조되면서 뻑뻑해지고 문지르는 데에 힘이 들어가는데 라임프라임은 그런 게 없네요.

또 S100 클렌저는 뚜껑을 열면 입구도 넓고, 묽은 액체 상태라서 자칫 엎어지면 다 쏟을 것 같아 위태위태한 반면에

라임프라임은 뚜껑이 원터치식 샴푸 캡 형태라서 짜서 쓰기 쉽고 엎질러질 염려가 없습니다.

차가 더럽지 않은 관계로^^ 성능 면에서는 제대로 비교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작업성 면에서는 라임 프라임의 승리인 듯...


2. 운전석 문짝과 뒷범퍼를 아래 사진과 같이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두 구역으로 나누었습니다.
붙일 때는 곧게 똑바로 잘 붙인 것 같았는데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삐뚤빼뚤하군요-_-

3. 마스킹 테이프로 구분된 양쪽에 위 사진처럼 날광 대표 Klasse High Gloss Sealant Glaze와 웻룩 대표 Zymöl Glasur Glaze를 발랐습니다.
그리고 각 제품 설명서에서 지시하는 시간 후에 스와이핑 테스트로 건조 상태를 확인하고 버핑했습니다.

이번에 실험할 부분과 지난번에 실험했던 후드 이외의 차체 모든 부분에는 Glasur를 발라주었습니다.
차 전체를 IPA와 클렌저로 탈지하는 건 너무 힘들어 스킵했지만 LSP는 원래 맨 마지막에 바른 제품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다니 뭐... 괜찮겠죠?
문짝과 범퍼의 HGSG/글레이저 구역 위치가 좀 헛갈리게 뒤바뀐 이유도 차 전체에 발린 글레이저의 느낌을 보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겁니다.

4. 8시간 후에 HGSG와 글레이저 모두 2차 레이어링을 적용해주었습니다.

5. 다시 4시간 후 글레이저 쪽은 2차 버핑을 해줬고, 차를 운행해야 하는 관계로 마스킹 테이프를 떼었습니다.
3회 이상 레이어링을 못해준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_-

6. 24시간이 또 지난 후에 광택을 비교해봤습니다.
일반적인 조명환경 하에서는 지난 번처럼 별 차이를 못 느꼈기에 손전등을 직접 번갈아 비추면서 리플렉션을 비교해 보고,
길다란 형광등의 리플렉션이 LSP의 경계선에 걸치도록 비춰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날광과 웻룩, 그리고 아무 것도 안 바른 면의 광택 차이를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OTL
아무리 굴곡진 곡선 부분을 비춰봐도 마찬가지고요-_-
날광만 발랐던 예전과 다른 전반적인 미묘한 웻룩 느낌을 느껴보려고 전체적으로 보아도 그리고 구석구석 들여다 보아도 전혀 느껴지지가...-_-

주차장 형광등에 전등갓이 씌워져 있어서 차 옆면에 비친 형광등들의 리플렉션은 너무 가늘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형광등의 리플렉션이 좀 두껍게 나올 수 있도록 문짝의 캐릭터 라인 위쪽 경사진 부분에도 비춰봤습니다.
그래도 역시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네요.


사진이나 광학을 잘 아시는 분은 PL 필터 또는 편광 필터라고 아실 겁니다.
주로 카메라 렌즈 앞에 달아서 반사광을 억제하는 데 쓰지만, 반대로 반사광이 좀더 잘 보이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편광 필터까지 동원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만... 역시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ㅜㅜ

PL 필터로 반사광 억제
PL 필터 미사용
PL 필터로 반사광 강조

최후의 수단으로 포토샵을 동원하여 1/256 단계의 아주 미세한 명암계조의 차이까지 증폭시켜 보여주도록 영상처리를 해보았는데...
거의 모든 사진에서는 영상처리를 해도 눈에 띄는 것이 없었지만 문짝 윗부분 사진에서 뭔가 발견했습니다.
잘은 안 보이지만 아래 오른쪽 사진의 화살표시 윗부분을 보시면 미세하게 조금 어두운 세로 띠가 있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이 바로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기 때문에 LSP가 발라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원본사진
명암 강조

그러나... LSP가 안 발린 부분은 이렇게 구분할 수 있다고 쳐도
그 세로 띠 양쪽의 글레이저와 HGSG 바른 부분은 영상처리의 도움을 받더라도 서로 똑같아 보입니다.
결국 카메라와 영상처리의 도움을 받아도 날광과 웻룩은 차이를 감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실험은 실패했고 아무튼지간에 저는 막눈 맞습니다, 맞고요.
그치만 이렇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비교한 끝에 막눈임이 입증된 거라서 여한은 없네요.

실험의 결과 느낀 것은 아마도 세상의 99% 정도의 사람들도 저와 같은 광택막눈이 아닐까 하는 겁니다.
뭐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영상처리를 해봐도 감지되지 않는 차이인걸요.
아마도 은색 차에서 날광 실런트와 웻룩 카나우바 왁스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은 1%의 특출난 소수가 아닐까요?

차량 색상이 진하거나, 스크래치나 스월 같은 표면 결점이 많다면 날광 제품과 웻룩 제품의 다른 광택 느낌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실버 같은 밝은 색상의 새 차에는 그 어떤 제품을 발라도 99%의 일반인들은 광택을 구분하지 못할 겁니다.
사람들은 '밝은색엔 날광'이라고 하지만 '밝은색엔 고놈이 고놈'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것 아닐까요?

결국 밝은 색 차량에 바를 LSP를 선택할 때는 99%의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하는 광택의 질은 고려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최고의 광을 선사한다는 스위스백스나 자이몰의 몇십, 몇백만원짜리 왁스들이라 해도 은색 차에 바르는 순간 듣보잡 실런트와 똑같아지는 겁니다.
은색 차에 그런 비싼 왁스를 바르는 것 자체가 돈지X인 거죠.

밝은색 차량용 LSP를 선택할 때는 광택 말고 작업성, 방오성, 발수성, 지속성 같은 부분이 주요 선택 기준이 돼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특성들도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몇백만원짜리 왁스가 아무리 작업성이 좋다한들 차 한 대 왁스질을 순식간에 끝낼 수 있을 만큼 작업성이 좋은 것도 아닐 거고,
아무리 방오성이 좋다한들 한 달 동안 먼지 하나 안 쌓일 정도로 좋은 것도 아닐 거고,
지속성이 좋다한들 한 번 바른 왁스가 몇 년씩 가는 것도 아닐 테고 말이죠.

또 생각해 보니 최상의 광택을 찾아보겠노라고 왁스 이것저것 사모으는 것도 참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거 참... 은색 차가 또 이런 방법으로 지름을 자제시켜 주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은색 차에는 무조건 싸구려 LSP'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LSP는 조금씩만 쓰는 물건이라서 몇십만원짜리 왁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유지비가 그다지 크지 않거든요.
만원짜리 왁스라면 차 한 대 바를 때 왁스를 한 300원어치? 십만원짜리 왁스라면 한 3천원어치 정도 바르지 않을까요?
10만원짜리 왁스로 매달 왁싱을 한다고 하면 한 달에 3천원 쓰는 정도입니다.
디테일링 매니아라서 매주 왁스를 올린다고 해도 일주일에 3천원어치...
일주일에 300원 쓰나 3000원 쓰나 사실 뭐 그리 큰 돈은 아니지요(기름값에 비하면...-_-).

오히려 저가 LSP는 작업성이 안 좋아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작업 시간이 더 오래 걸려 정신적인 비용이 더 클 수도 있고,
방오성과 지속성이 떨어져서 세차와 왁스질을 더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세차비와 본인의 왁싱 인건비가 더 많이 먹힐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몇십만원이 아닌 몇만원대 수준의 LSP라면 너무 가격에 연연해서 고를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글레이저($101)는 HGSG($20)보다 물건값은 5배 비쌉니다만, 글레이저가 HGSG보다 발수성/방오성 하나는 확실히 좋습니다.
글레이저와 HGSG 사이에서 선택을 한다면 과연 이 방오성의 가치가 '5배나 비쌀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하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한 달에 3천원 정도 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하는 식으로 고민해야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런 계산법은 구입한 왁스를 바닥 볼 때까지 열심히 다 쓴다는 전제 하에서만 적용 가능합니다.
왁스를 수십 개 사서 한 번만 바르고 벽장에 쌓아놓는 경우는 왁싱 한 번에 3천원이 아니고 10만원어치 소비된다고 계산하는 게 맞을 걸요^^

결론적으로 저는 이제부터 광 따위에는 마음을 비우고, 비싼 왁스에도 욕심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 바꾸기 전까지는 그냥 날광이든 웻룩이든 상관 없이 딱 몇만원 정도 가격대에서
실런트는 작업성과 지속성 좋은 제품을 고르고, 카나우바 왁스는 작업성과 방오성 좋은 제품을 골라서 구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지금 쓰는 제품들 다 떨어지기 전에는 새로 안 지를 거고요(정말일까^^;;?).
2011. 10. 11. 13:08

홧김에 해본 LSP 발수성 비교 테스트

지난 번에 후드를 4등분해서 각기 다른 LSP(Last Step Product)를 발라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을 했고 실망스러운 결과만 얻었는데요.
모처럼 마스킹도 하고 실험 세팅도 했는데 그렇게 끝내기는 아까워서 곁다리로 발수성도 비교해봤습니다.

차 후드를 탈지/클렌징한 뒤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4등분해서 각 영역에 아래의 4가지 LSP를 정성스레 바르고 버핑해줬습니다.
상세한 실험 세팅은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 글을 참고하시고요.


 Klasse High Gloss Sealant Glaze  Dodo Juice Supernatural Wax
 RaceGlaze Signature 42 Wax  Zymöl Glasur Glaze

애초부터 발수성 테스트를 위해 선정한 제품들이 아니라 광택 비교를 위한 선택이었고,
발수성은 곁다리로 테스트한 거라서 비교제품 라인업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비딩(water beading)을 보기 위해 분무기로 물을 뿌려 봤습니다.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에서 그냥 봤을 때는 전혀 안 보이던 왁스들 간의 경계가 물을 뿌리자 보이기 시작하네요.

 

역시 HGSG가 카나우바 왁스들에 비해 확실히 비딩이 약합니다.
마스킹 테이프에 가려져서 LSP가 올라가지 않았던 부분과 HGSG 바른 부분이 거의 동일한 비딩을 보입니다.

카나우바 왁스를 바른 발수성이 높은 표면 위에는 물방울들이 최대한 도장면에 붙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작고 동그란 물방울이 생기지만
LSP를 바르지 않았거나 HGSG를 바른 친수성 표면에는 물방울이 도장면에 잘 붙어 물방울도 더 커지고 찌그러진 모양이 되네요.
 
카나우바 왁스들끼리도 비교해 보자면 레이스글레이즈 42나 수퍼내추럴에는 가끔 약간 찌그러진 물방울이 눈에 띄지만
글레이저 위에는 완벽히 동그란 물방울밖에 안 보이더군요.

좀더 멀리 떨어져서 보거나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표면의 전반적인 색깔이 달라보이기도 합니다.



주된 원인은 친수성과 발수성 차이로 물방울의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어쩌면 날광과 웻룩의 차이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확실히 오른쪽 부분, 특히 오른쪽 아래 자이몰 글레이저 바른 부분은 왁스 안 발린 표면과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물을 계속 뿌리면 물방울들이 흘러내리는 쉬팅(water sheeting)이 시작되는데요.
글레이저 바른 부분에서 확실히 쉬팅이 많이 일어납니다.


후드가 볼록한 관계로 위쪽 부분은 경사가 덜하기 때문에 HGSG나 수퍼내추럴 쪽은 공평한 비교가 안 되지만,
같은 아래쪽에 있는 레이스글레이즈 42와 비교해 봐도 더 많은 쉬팅이 일어나며,
레글 42의 쉬팅 자국 한 가운데를 보면 물방울들이 점점이 남아있지만 글레이저에는 그런 것이 없다는 점이 다르더군요.

아무래도 발수성 좋고 매끈매끈한 표면일수록 물방울들이 표면에 붙어있지 못하고 잘 흘러내리겠죠?

비딩과 쉬팅을 비교했을 때 이번 실험에 사용된 4개의 LSP 중에서는 글레이저가 발수성 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 같습니다.
대략
글레이저 > 수퍼내추럴 > 레이스글레이즈42 >> HGSG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발수성과 방오성(防汚性)은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하니 글레이저에게는 좋은 방오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쯤 되니 발수성과 방오성 면에서 최고라는 자이몰 티타늄도 한 번 발라보고 싶어지는군요ㅎㅎ^^;;


비록 이번 실험에서 처음에 원했던 광택의 차이를 느끼는 데는 실패했지만
곁다리로 해본 발수성 차이 실험을 통해 재미있는 사실을 개인적으로 새롭게 경험했네요.
비딩의 물방울 모양, 색깔 차이, 쉬팅 자국의 차이 등등 말이죠.
왠지 글레이저에게 더 호감도 갖게 됐고요.

담번엔 한 번 차량 전체에 글레이저를 발라봐야겠습니다.
발수성도 인상적이고...
지금까지 날광 LSP만 바르다가 웻룩의 글레이저를 바르면 혹시 차체 어느 구석에서 이전과는 다른 미묘한 광택 차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2011. 10. 11. 12:59

날광와 웻룩 비교 실험 - 1차 실패ㅜㅜ

디테일링에 입문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이 '광택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LSP(Last Step Procduct) 제품을 합성 실런트를 사용할 경우 날광이 나고, 천연 카나우바 왁스를 사용하면 웻룩(wet look)이 난다고 하더군요.

얘길 들어보면 날광은 '날카로운 광', '아크릴을 한 겹 덧씌워놓은 듯한 광'이라고도 하며 '시럽을 발라놓은 듯한 광'이라고도 하고,
웻룩은 '촉촉하고 차분하고 깊은 광', '색깔이 선명해지는 느낌'이라고도 하고 '기름을 발라놓은 듯한 광'이라는데...
솔직히 이렇게 말로만 들어서는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밝은 색에는 왜 시럽 바른 날광이 좋고, 진한 색에는 왜 기름 바른 웻룩이 좋은지는 더더욱 모르겠고요.

저도 '은색 차엔 날광'이라는 얘기에 디테일링 입문할 때부터 아크릴릭한 날광 LSP 제품만 고집해왔습니다.
날광의 대명사라는 Klasse HGSG(High Gloss Sealant Glaze)를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날광 성격이 강한 합성 실런트 제품 위주로 구입했죠.
원래는 날광이 아닌 웻룩이 강해야 할 카나우바 왁스 중에서도 굳이 날광 성향의 레이스글레이즈 42를 콕 찝어서 구입했고요.
 

 

그런데 지난 10주간 위 사진의 모든 LSP들을 번갈아 가며 발라봤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최고의 날광이라는 놈을 바르나 날광이 별로라는 놈을 바르나 광택이 달라진 건지 어떤 건지 느낌이 안 오더라고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뭘 바르긴 바른 건지 쌩얼인지도 잘 구분 못하겠습니다.

명색이 디테일링이 취미라면서 이런 상태여서는 안 되겠다 싶어 막눈 탈출을 위한 실험을 준비해 봤습니다.
광택을 제대로 느끼고,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안목을 기르고 싶어서요.
LSP를 바른 부분과 안 바른 부분은 광택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그리고 날광과 웻룩은 정확히 어떻게 다른 것인지 실험을 통해 눈으로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지금 갖고 있는 LSP들은 날광용밖에 없기 때문에 이 실험을 위해 웻룩 느낌의 카나우바 왁스 2종을 새로 공수했습니다.

먼저 Zymöl사의 Glasur Glaze입니다.
'남자의 왁스'라고도 불리는 기름진 웻룩의 대표격 제품이라네요.
복주머니 같은 파우치에 들어있고, 빨간 봉인딱지에... 시리얼 넘버라든지 보증서 같은 것도 있는 것이...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합니다.


Zymöl사의 Glasur를 Swissvax 사의 Glacier(글레이셔)와 혼동해서 흰색 도장 전용 왁스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도 있지만,
Zymöl Glasur는 차량 컬러와는 상관이 없고, 포르셰 차량의 도장면에 특별히 적합하게 제작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왁스통에 붙은 GLASUR 홀로그램 스티커 위쪽을 잘 보시면 'Engineered for Porsche'라고 쓰여 있습니다.
Swissvax 제품 중에서는 Glacier보다는 Zuffenhausen(추펜하우젠, 포르셰 본사가 있는 지역 이름)과 비슷한 성격의 제품이죠.

차 컬러에 특화된 관리용품들은 많이 있지만 차량 회사에 특화된 용품은 오로지 두 회사, Swissvax와 Zymöl 제품밖에 없습니다.
그치만 이런 왁스가 특정 차량 메이커의 도장면에 다른 왁스 대비 더 좋다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실험 데이터 따위는 본 적 없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Glasur를 구입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차는 포르셰가 아닐 걸요^^


Glasur라는 단어는 영어의 glaze와 같은 뜻을 가지는 독일어 단어입니다.
정식 제품명이 'Glasur Glaze'니깐 번역하면 '글레이즈 글레이즈'가 되네요.
마치 아랍어로 '사하라'는 사막이라는 뜻이니깐 '사하라 사막'은 '사막 사막'인 것과 같은 경우죠.

글레이즈라 하면 주로 보호 왁스층 없이 스월만 감추는 용도의 제품을 지칭하지만, Zymöl에선 그냥 고급 왁스들을 글레이즈라 부르는 듯합니다.
Glasur의 독일식 발음은 '글라주어'이지만 Zymöl이 미국회사이기 때문인지 보통 '글레이저'라고 부르더군요.
Zymöl 회사 이름도 움라우트(점 두개) 따위는 무시하고 보통 '자이몰'이라고 부르고요.


두번째 웻룩 제품은 '뇌출혈'이라는 애칭을 가진 Dodo Juice의 Supernatural 왁스 샘플 제품입니다.


처음엔 200ml 제품을 놓고 살까말까 심하게 갈등했었는데, 30ml짜리 소용량 샘플이 있더라고요.
다른 샘플이나 미니어처 제품들은 큰 제품에 비해서 용량 대비 막 두 배씩 비싸기도 하고 그러는데,
수퍼내추럴 소용량 제품은 용량 당 단가가 비슷한 수준이었기에 부담 없이 구입했습니다.

제 손이나 글레이저와 비교해보면 정말 앙증맞게 작습니다. 사실 제 손도 좀 작은 편이거든요.
'아 저걸 누구 코에 발라' 생각할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차 대여섯 대 이상 바를 양은 됩니다.
그에 비하면 큰 통은... 개인이 쓰면 정말 몇 년 가죠^^;;


사용해본 분들은 수퍼내추럴의 광택을 한 마디로 '맑은 광'이라고들 얘기하시더군요.
전통적인 웻룩과도 조금 다른 듯하고 날광도 아닌, 이 수퍼내추럴의 맑은 광이란 도대체 어떤 건지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실험은 다른 분들 하시는 것처럼 차의 후드를 구획을 나누어 각 부분에 날광과 웻룩의 LSP를 시공하고 비교해 보는 것인데요.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1. 세차 후, 후드 부분만 이소프로필알콜(IPA) 50% 용액과 S100 프리왁스 클렌저를 써서 이전 왁스층을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2. 후드를 가로세로 각각으로 이등분 되도록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네 부분 면적이 비슷하도록 나누었지만 후드가 볼록 튀어나왔기 때문에 사진 상으로는 아래쪽 구역이 훨씬 넓어보이는군요.


3. 후드의 네 구역에 각각 다음 제품들을 어플리케이터로 바르고, 각 제품 설명서에서 지시하는 시간 후에 버핑했습니다. 물론 스와이핑 테스트도 해서 도장면에 잘 먹었는지 확인 후 버핑했습니다.


 날광의 대명사 Klasse High Gloss Sealant Glaze  맑은 웻룩 Dodo Juice Supernatural Wax
 날광 성향 카나우바 RaceGlaze Signature 42 Wax  대표적인 기름진 웻룩 Zymöl Glasur Glaze

4. 제품의 특성 상 HGSG는 레이어링의 효과가 크고 Glasur는 2차 버핑이 필요하기 때문에, 8시간 후 HGSG는 2차 레이어링 적용해주고 다른 왁스들은 모두 2차 버핑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스킹 테이프를 떼었습니다(마눌님께서 차를 써야 돼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_-).

5. '버핑 후 일정시간이 경과해야 본연의 광이 올라온다'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또다시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광택을 비교해봤습니다.

저는 막 한눈에 경계선이 보이고, 웻룩 부분은 색감도 명확히 차이 나고 리플렉션도 전혀 다르고 그럴 것으로 예상했는데...


각도를 달리 해서 요리 보고, 조리 봐도, LSP들 간의 색감, 투명도, 리플렉션 등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ㅜㅜ
LSP를 바른 부분과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서 LSP가 발리지 않았던 부분마저도 차이가 없어서 경계선이 어디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형광등 불빛 아래이기 때문에 구분이 잘 안 가는 것 아닐까 해서 실외로 나가 자연광 아래서 비교해봤지만...


역시 차이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왁스 경계면을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서 보시는 분의 편의를 위해 사진 상에 노란색 십자가로 구획 경계선의 중심을 표시했습니다만...
HGSG나 레글42의 날광도, 글레이저의 웻룩도, 수퍼내추럴의 맑은 광도... 육안과 사진 상으로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실험은 대략 실패인 것 같네요-_-

아무래도 반사율 높은 은색의 컬러 도장층에서 반사된 빛이 워낙 강해서
그 위 왁스층의 표면 리플렉션이나 색감, 투명도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는 데 크게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후드가 볼록해서 4개의 구역이 빛을 받는 각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공정한 1:1 비교가 특히 더 어려웠습니다.


다음번에는 한 번 운전석쪽 앞문짝과 뒷문짝에 각각 HGSG와 글레이저의 딱 두 가지만 발라서 광택을 비교해볼까 합니다.
그러면 이번 실패 요인이었던 채광이 서로 다르다는 문제는 해소될 듯합니다.
은색 도장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없지만요-_-

사실 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후드에서 안 보이던 광택 차이가 문짝이라고 확 차이 나 보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만약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미묘하겠죠.

그리고 후드는 모처럼 비교실험 세팅을 한 김에 발수성도 테스트해 보고 한 달쯤 그대로 놔두어 지속성도 비교해보고 할 예정입니다.


아아 역시 득광(得光)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ㅜㅜ.

2011. 9. 15. 00:15

디테일링 용품 중간 정리

지난 번 내 차는 소중하니까요! 글 이후로 디테일링 용품 식구들이 좀 늘었습니다.
처음에 살 때처럼 한 번에 퐉~ 지른 게 아니고 하나씩 두개씩 야금야금 샀는데도... 총 지출이 어느새 두 배로 늘어났더군요.
민족 명절 한가위를 기념하여^^ 정리 및 중간점검을 좀 해봤습니다.
다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1. 세차용품

지난 번 글 이후로 구매한 것 중에 금액적으로나 사이즈 면으로나 제일 대박 제품이 바로 폼잇(Foam-It) 폼 스프레이입니다.
카샴푸를 물에 타서 압축분무기처럼 손으로 펌프질해서 뿌려주면 거품이 확 나가주는 놈인데...
이걸로 차를 거품으로 하얗게 덮어주면 세정력은 둘째 치고 일단 시각적 임팩트가 상당합니다^^
세차장 사장님 안 계실 때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폼 스프레이의 단점은 기존 투 버킷 세차에 비해서 카샴푸를 대략 2~5배 더 먹는다는 점입니다.
제 차에만 뿌리면 그래도 괜찮은데, 세차 번개 나가서 시범 보인다고 다른 차에도 뿌려주니 소모량이 장난 아니네요.

처음엔 폼잇과 함께 Detailer's Pro Xtreme Foam Formula Auto Shampoo 32oz짜리를 구매했지만
이걸로는 모자라겠다 싶어 Chemical Guys Honeydew Snow Foam Auto Wash를 미국에서 1갤런(=128oz)짜리로 땡겨왔습니다^^.

그 외에도 세차용품을 많이 구입했네요.


우선 드라잉 타월 3종입니다. 모두 Buffoot 제품으로 일반 타월, 와플 타입, 털북숭이 타입으로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각기 나름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털북숭이 타입(보라색)은 흡수하는 물의 양이 장난이 아니라서 세탁하고 헹구기가 너무 힘듭니다ㅜㅜ
저처럼 손빨래를 하셔야 되는 분들은 와플 타입(맨위 흰색)이 잘 닦이고 잘 빨리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휠이나 엠블렘 사이사이에 낀 먼지와 때 제거를 위해 레이스글레이즈 디테일 브러쉬 2종도 구입했고요.

장마철의 필수품이라고 하면 역시 타르제거제죠?
7, 8월의 지긋지긋한 우기 동안 차체와 휠에 붙은 아스팔트 찌꺼기 떼내는 데 불스원 타르제거제 덕을 많이 봤습니다.
이젠 거의 다 써서 그 후임으로 오토글림 타르제거제 구입해놨습니다. 불스원도 좋지만 왠지 오토글림이 도장면에 더 안전할 것 같아서...

차 유리창의 유막 제거를 위해 불스원 유막OK도 사놨는데...
뭐 우기도 다 지나고 차도 자주 닦다보니 아직은 쓸 일이 없더군요.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 20% 세일할 때, 오토글림 몇 개 구입하는 김에 오토글림 가죽 세정제도 샀습니다.
아직은 쓸 데가 스티어링휠 커버와 시프트 레버 정도밖에 없지만 내년쯤 시트를 가죽으로 바꾸면 사용하려고요.
시험 삼아서 집의 가죽소파 한 번 닦아봤습니다-_-


2. 도장면 관리용품

차 구입하고 한 달 두 달 지나다 보니 아무리 조심해도 스크래치도 생기고 스톤칩에 찍히기도 하고 하더군요.

그 중 정신적 대미지가 가장 강력했던 것은...
새차 출고 당일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 바로 앞에 있던 썬팅집 앞에서 시멘트+모래 덩어리 하나 맞고,
그 주 주말에 차병원 사거리 신호대기 중에 또 시멘트+모래 덩어리를 맞은 것입니다.
아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정말 싫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사진도 찍고 시공업체한테 따져서 판금도색비라도 받아냈어야 하는 건데...ㅜㅜ

당시엔 워낙 당황했고, 차에 아무런 약제나 극세사 타월 같은 것도 없던 상태인지라
생수와 물티슈 같은 걸로 시멘트 덩어리들을 어떻게 치우고 닦아내보려다가 스크래치를 만들었습니다. 셀프 테러라 하지요ㅜㅜ

뭐 도장 자체가 미채(迷彩) 역할을 하는 은색 차라서 정말 눈을 부릅뜨고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은 잘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명색이 디테일링이 취미라면 이런 스크래치 정도는 복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컴파운드를 구입했습니다.

자동차 도장면용 컴파운드는 멘체르나(Menzerna)라는 독일 업체가 독보적이지만
프로용 제품들이라 용량도 1ℓ씩 팔고, 기본적으로 폴리셔 기계용 제품이고, 종류도 다양해서 선택이 어렵고, 값도 비싸더군요.

그래서 퍼펙트샤인 카페 회원들이 핸드 폴리싱 용으로 많이 쓰시는 메과이어 얼티밋 컴파운드를 구입했습니다.
원래 사포나 컴파운드질은 연마제가 굵은 것으로 먼저 깎아내고, 그 자국을 보다 더 고운 연마제로 매끄럽게 하는 작업의 반복인데
메과이어 제품은 Super Micro Abrasive Technology라고 해서 동일 컴파운드제품을 가지고 패드를 달리 하는 것만으로 연마제 바꾼 효과를 낸답니다.


그래서 저도 얼티밋 컴파운드를 구입하여 폴리싱 팰의 폴리싱 패드와 어플리케이션 패드를 바꿔가면서
루프 조수석 창문 쪽과 후드(본네트란 단어보다 좀 있어보이죠^^?) 쪽 스크래치에 핸드 폴리싱을 적용해봤습니다.

폴리싱 패드로 4번이나 반복작업을 했는데도, 미세한 스월은 없어지지만 조금 왕건이 스크래치는 안 지워지더군요ㅜㅜ
손톱이 걸릴 정도의 스크래치는 핸드 폴리싱으로는 못 없앤다고 하던데, 손톱에 느껴지긴 하지만 걸리지는 않는 정도인데도-_-

뭐 지금은 일단 이대로 놔두고 나중에 한 번 날 잡아서 커팅패드로 시도를 해보든지,
아니면 아예 폴리셔 기계하고 멘체르나 약제를 사다가 도전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다행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220V 전원 꼽는 곳은 있던데요. 조명만 어케 지원이 된다면 머신 폴리싱도 불가능하진 않을 듯...

사진 오른쪽 제품은 오토글림 수퍼 레진 폴리시라는 유명한 올인원 제품입니다.
프리왁스 클렌징을 하고, 글레이즈 바르고, 실런트 바르는 세 가지 공정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고 해서 올인원입니다.
뭐 1년에 한 번 날 잡아 클렌징한다 이럴 경우는 전용 프리왁스 클렌저 제품이 좋겠지만,
가끔 그냥 단순변심으로 기존 실런트/왁스 층을 날려버리고 새로 올리고 싶을 때는 이런 올인원이 편하겠죠?


3. 실런트 & 왁스

의외로 LSP 류는 지난번 글 올린 이후로 딱 하나밖에 안 샀네요.
조만간 또 하나 질러줘야 하는 타이밍인 걸까요^^?


새로 온 이놈은 Finish Kare 1000P Hi-Temp Paste Wax라는 제품인데, 사람들은 보통 '상어'라고 부릅니다.
캔 옆면의 상어 그림 때문이죠.
이건 혹시 상어 통조림? 하고 캔을 열어보면 코를 찌르는 구두약 냄새가 그게 아니라는 걸 알려줍니다.
뭐 모형용 도료의 신너 냄새에 비하면 양반이긴 합니다만...

제가 구입한 세차용품들은 향이 좋은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처음 냄새 맡아보시는 분들은 향기가 좋다고 신기해하시는데...
저는 반대로 이런 구두약 냄새가 신선하더라고요^^
냄새로 추측해 보건대 유성 솔벤트가 포함되어 차에 먼저 도포된 약제를 녹여버릴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드는 관계로
레이어링 중간에 사용하기는 꺼려지고, 단독으로 혹은 맨 첫번째 레이어로 사용하는 게 안전할 것 같더라고요.

안 좋은 냄새와 위와 같은 의심 사항 말고는 광 좋고, 작업성 좋고, 지속성 좋고, 저렴하기까지 한 좋은 실런트입니다.
120도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본의 아니게 휠왁스 대용으로 사용하십니다.
캔 크기도 상당히 큽니다. 한 10년은 쓸 수 있을지도...


4. 퀵 디테일러 & 스프레이 왁스

상어와 함께 공동구매로 Finish Kare 425 Extra Slick Final Body Shine 500ml 두 통 구입했습니다.


저는 발라봐도 잘 모르겠던데... 듣기로는 광택과 세정력이 좋고, 정전기 방지 기능이 있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왁스 바르고 나서 먼지 붙지 않도록, 특히 정전기 많이 타는 범퍼에 발라주고 있습니다.


5. 기타 약제들

기타 약제들 중에 요번에 좀 신경 써서 구입한 것들이 방향제입니다. 차에 놓는 형태가 아니고 뿌리는 타입의 방향제인데요.
세차 번개에 나갔더니 어떤 분이 Chemical Guys Stripper Scent를 뿌려주셨는데, 향기가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Stripper Scent와 New Car Smell 두 가지 구입했습니다.
Stripper Scent는 음... 대략 '백화점 화장품/향수 코너' 냄새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New Car Smell은 대략 '신종플루 유행할 때 공공장소에서 뿌려주던 손 소독약' 냄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새 차 냄새가 정말 이렇던가? 하고 약간 갸우뚱하게 되는 냄새...-_-


그리고 오토글림 가죽 컨디셔너입니다.
이것도 20% 세일할 때 구입한 건데, 나중에 가죽 시트 사면 발라주려고요.
집 가죽 소파에 한 번 발라줬습니다.

지난 번에 16oz짜리로 구입한 베어본은 찍어바르는 타입이 아닌 뿌리는 약제이고 휠웰처럼 쉽게 더러워지는 부분 용이라서
세차할 때마다 쓰다보니 급격하게 소모되더라고요.
그래서 보충을 위해 갤런으로 해외구매 땡겨왔습니다^^

그리고 Micro-Restore 극세사 전용 세제입니다.
소규모 공동구매로 해외에서 갤런통을 들여다가 32oz씩 나눠가진 것인 관계로 아무 마킹 없는 소분통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일반 세제에 비해 기름때도 잘 빠지는 것 같고, 거품도 잘 헹궈지고 그럭저럭 괜찮네요.
그치만 선전문구처럼 '극세사 사이사이 때를 빼주는 놀라운 세정력'이라든지 '방금 구입한 듯 부드럽게' 만드는 능력까지는 없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일반 세제보다는 나은 것 같으니 다음 번에 기회 되면 갤런 사이즈로 구입해볼까 합니다.


6. 디테일링 도구들

어플리케이션 패드와 버핑 타월들도 소소하게 보충했습니다.


사진 왼쪽이 드라잉 타월과 함께 공동구매로 구입한 Buffoot 극세사 어플리케이터들입니다.
제가 가진 약제 중엔 클라쎄 실런트라든지 S100 프리왁스 클렌저 같이 물처럼 묽은 약제 바르기에 편리하더군요.
그런데 그 외의 약제들 바르기는 좀-_- 크림 형태의 웻미러 피니쉬에 한 번 사용해봤는데 극세사에 떡지게 달라붙어서 안 좋더라고요.
고체나 크림 형태의 약제들은 역시 폼 어플리케이터가 적합한 듯...

버핑 타월은 제가 지난 번에 구입했던 것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스마트왁스 핑크 맘모스 타월을 20% 세일할 때 하나 더 샀고요.
다른 분들이 막타월이 부족하지 않겠냐고 조언해주셔서 코스트코에서 36장에 2만얼마 하는 극세사 타월 세트를 샀습니다.
그런데 이 코스트코표 극세사 타월의 가장 큰 단점은 빨래할 때 물이 잘 빠진다는 겁니다.
처음엔 영롱한 형광노란색인데 빨래 한 번 하면 색이 급속히 연해지면서 같이 빨던 다른 흰 타월을 노랑미색으로 만듭니다-_-
 
그리고 지난 번에 구입한 타이어 어플리케이터가 몇 번 안 썼는데도 막 뜯기고 해지고 난리가 나서...
듀라폼 재질의 타이어 어플리케이터도 구입했네요.

폼 어플리케이터 패드들을 세척해보니 왁스나 약제가 스펀지 기포 사이사이에 끼어서 좀처럼 잘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폼 패드 세척용 솔도 구입했습니다.
요게 사실은 폴리셔 기계용으로 패드에 솔을 대고 폴리셔를 윙~ 돌리면서 약제를 닦아내는 데 쓰는 솔인데...
뭐 손으로 벅벅 문질러도 꽤 잘 닦이더군요.
그냥 손으로만 빨거나 빨래판에 비빌 때보다는 더 깨끗해지네요.


1차 구매 이후 지금까지 추가로 구입한 것들에 대해 짧게 정리해 보자면...

1) 기본적으로 처음에 구입했던 제품들의 빈틈을 메꾸거나, 다 쓴 제품의 리필 개념으로 구입한 것들이 많고요.
2) 폼 스프레이에, 갤런 용량 제품에, 36장짜리 타월에... 지름의 스케일이 좀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구입했던 모든 디테일링 용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단체사진 찍어봤습니다.


어후~ 한가위 차례상처럼 풍성하네요^^

그런데 잘 들여다 보면 아직도 빈 틈새가 좀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추가 구입해야 할 것들이 좀 있습니다.
혹한기 대비 물로 헹구지 않아도 되는 rinseless 세차 용 카샴푸,
303 Aerospace Protectant보다 더 지속성 있는 강력한 트림 드레싱,
머플러 팁은 물론 금속제 식기류를 반짝반짝 광내서 마눌님께 점수 딸 수 있는 메탈 폴리쉬,
스톤칩에 의해 까지고 파인 도장면을 복원하기 위한 터치업 페인트 등인데요.

새 차 받고 휴가 때 삼양목장 간다고 비포장 도로 달리고 하다 스톤칩 자국만 벌써 너댓 군데 생겼습니다.
마트표 터치업 페인트는 색깔이 안 맞을지 몰라서 가급적 폭스바겐 센터에서 사려고 합니다만...
이것 때문에 센터 가기는 좀 그럴 것 같아서 나중에 정기 점검이라든지 센터 갈 일 있을 때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디테일링에 취미를 들이다 보니 폴리셔 혹은 광택기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던데요.
폴리싱 해보지도 않고 섣불리 폴리셔부터 지르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남양주나 구리에 기기와 약제를 제공하면서 셀프광택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이 있다고 하던데...
나중에 차의 도장면 상태가 안 좋아지면 거기서 한 번 셀프광택을 체험해보고 나서 폴리셔를 장만하든 말든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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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8. 21:23

추석맞이 디테일링

새 차 산 후 처음 있는 명절인지라...
새 차의 블링블링한 모습을 친척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요?

그래서 2주 전부터 야심차게 디테일링을 단계적으로 시행해왔습니다.

1. 도장면에는 오토글림 수퍼 레진 폴리시로 어느 정도 클렌징을 한 후, 젯씰과 피니쉬 케어 Hi-Temp Paste Wax를 시험 삼아 올려준 후에, 본격적으로 클라쎄 하이 글로스 실런트 글레이즈를 3회 레이어링, 그리고 웻 미러 피니쉬 한 번 발라준 상태

2. 휠은 타르 제거 꼼꼼히 하고 반드르르 광 나도록 피니쉬 케어 Hi-Temp Paste Wax를 올려준 상태

3. 휠웰은 세차할 때 솔을 안쪽까지 넣어서 닦아주고 베어본 뿌려 까맣고 반짝반짝하게 코팅해준 상태

4. 실내외 각종 플라스틱 트림은 303 에어로스페이스 프로텍턴트로 은은한 광이 나게 닦아준 상태

이제 마지막으로 몇가지 손봐서 화룡점정을 하려 했건만...

뭐 이딴 일기예보가...


추석 전 3일의 연속 강우로 '블링블링 추석'이 원천봉쇄된 형국이랄까요.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목요일(오늘)까지 일단 가능한 모든 것들을 발수코팅하고, 그 후 더러워지는 부분은 일요일 밤 본가부근 세차장에서 고압수라도 쏴주기로...

그래서 화요일엔 타이어 로고들도 열심히 하얗게 덧칠해놓았고...

오늘 새벽에 열심히 세차하고 차에 왁스도 발라놓고,
유리도 인비저블 글래스로 닦아서 발수상태로 만들어놓고,
타이어도 솔로 박박 닦고 드레싱 잘 발라주고,
이제 사진을 딱 찍으려고 하는데...

비가 옵니다.

비는 내일부터 오기로 했잖아!! ㄸ미ㅓㄷ기ㅏㅗㅇㅍ너ㅣㄹㅈ더ㅣㅗ기상청!!

아 정말 디테일링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지금까지 기상청에 뒤통수 된통 얻어맞은 것만 해도 벌써 서너 번이나 됩니다.
기상청장은 국민투표로 탄핵할 수 없나요?

뭐 아무튼 사진을 찍었습니다.
원래는 어딘가 멋진 배경에서 찍고 싶었으나 결국은 비 내리는 세차장 지붕 아래서...ㅜㅜ


 

흰색 마커로 칠한 지 한 달 이상 지난 타이어 로고는 완전 빛 바래고 까지고 해서 추석을 대비해 새로 칠했습니다.


브릿지스톤 포텐자 시리즈 중엔 싼 타이어도 꽤 있더라고요.
즉, 비싼 타이어 자랑을 하고 싶다면 모델넘버 RE050 글자까지 눈에 띄게 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엔 RE050 글자도 칠했는데, 글자도 작은 데다가 다른 로고처럼 많이 튀어나와 있지 않아서 칠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아침이라 세차장 조명도 다 꺼졌고... 비 오는 날 은색 차의 리플렉션이라고 해봤자 별 볼 일 없습니다-_-
번쩍번쩍 날광을 자랑하는 레이스글레이즈 42 왁스를 발라줬는데도 별 감흥이 없네요.


제가 막눈이라 그런 건지, 저주 받은 은색 컬러 때문인지
레글42를 발라도, 클라쎄를 발라도, 피니쉬 케어를 발라도, 젯실을 발라도... 그 광택이 그 광택 같습니다.
그래도 레글42는 나름 비싼 카나우바 왁스니깐 발수성과 방오성이 좋을 것 같아서 비 맞기 전에 발라준 거고요.


지난 번 사진 찍은 이후로 제타에도 소소하게 디테일 업(?)을 해주었습니다.

제타 받자마자 전조등 램프의 누런 빛이 맘에 안 들어 일차로 필립스 다이아몬드 비전으로 교체해주었는데...
다이아몬드 비전엔 띨룽 전조등 전구만 들어있고 미등(wedge lamp)은 포함되지 않아서 미등은 누런색 그대로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타고 다니다가 결국 누런 미등이 보기 싫어 이번주에 크리스탈 비전(미등이 부록처럼 딸려옴)도 샀습니다.
그래서 최종 구성은 다이아몬드 비전 전조등(하향등) - 크리스탈 비전 상향등 - 크리스탈 비전 미등 요렇게 됐죠.


바깥쪽이 다이아몬드 비전 하향등, 안쪽이 크리스탈 비전 상향등과 미등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크리스탈 비전이 다이아몬드 비전보다 아주 약간만 노란 색감이 있지만, 실물은 좀더 색감 차이가 큽니다.
그래도 순정 램프에 비해서는 훨씬 하얗고요.
사진 상에는 크리스탈 비전이 더 밝은 것처럼 나왔지만 실제 광량 차이라기보다는 상향등의 각도 영향이 커 보이고요.

제타 전조등 색감 업글은 저처럼 크리스탈-다이아몬드 조합으로 하시든지, 아님 크리스탈로 하향등-미등만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상향등은 항상 켜는 게 아니니까 그냥 순정으로 둬도 무방할 듯요.


그리고 위 사진 아래에 빼꼼 나와 있는 금속광택 물체는 네이버 제타클럽 하야부사73님 공구로 구입하여 장착한 R Line 머플러 팁입니다.
비록 R자는 부끄럽게 숨어있긴 하지만요^^


흠흠... 뭐 이 정도 준비면 비내리는 추석에도 나름 빤질빤질한 제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거라면 본가 근처에 추석 전날까지 문 여는 셀프세차장이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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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30. 10:13

제타 꽃단장

제타를 집에 데려온 지도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만... 이제야 사진을 올리네요.
휴가도 갔다오고 중부지방에 폭우도 내리고 해서 이제야 제대로 관리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집 근처 공원에서 찍어서 배경도 별로지만... 다음 번엔 좀더 나은 장소와 조명 조건에서 사진을 찍어보겠습니다.

 

 

도장면에 쳐발쳐발 해준 약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지난주 1차 세차 후: EZ크림 글레이즈 → 젯실109
  • 지난주 2차 세차 후: 젯실109
  • 어제 3차 세차 후: 웻 미러 피니쉬 → 클라쎄 하이 글로스 실런트 글레이즈(HGSG)

장마철이라 도장면에 타르가 많이 묻은 관계로 매번 세차시마다 타르 제거제를 사용했습니다.
아마도 타르 제거제 때문에 먼저 발라준 실런트들은 제대로 레이어링되지 못하고 씻겨나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HGSG는 소문에 듣던 대로 작업성이 그리 좋지 않더군요.
뭐 제가 너무 떡지게 발랐다거나 버핑 타임을 너무 오래 두었다는 실수도 있긴 했지만...
버핑이 잘 안 돼서 결국은 퀵 디테일러를 뿌리고 습식으로 버핑했습니다.

앞으로 HGSG 한두 번 더 올려주고, 그 위에 카나우바 왁스를 발라줄 예정입니다.


근데 도대체 뭘 어떻게 발라줘도 티가 안 나는 이 저주받은 은색은...
제목은 '꽃단장'이라고 했는데 뭔 단장을 한 건지 먼지를 뒤집어쓴 건지 도통 티가 안 나네요.
사실 저도 세차 직후 아무 것도 안 발랐을 때랑 쫀득쫀득한 아크릴광으로 이름난 HGSG를 바른 후랑 눈으로 구분이 잘 안 됩니다-_-
좀더 나은 조명에서 찍으면 티가 좀 나려나요?


그치만 만약 제가 '애정만만세' 드라마에서 변동우 변호사가 타고 나오는 휘황찬란한 리플렉션의 템페스트 블루같은 컬러로 계약을 했다면 아마도 아직 차를 못 받았을 겁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제타 한국 출하물량이 500대도 안 될 것이고,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입항물량은 많지만 화이트에 비해선 수요가 적은 은색이라서 그나마 제가 운 좋게 일찍 받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타이어는 로고를 흰색으로 칠해줬습니다. 다 칠하는 데 무려 6시간이 걸렸지요. 내 인건비를 생각하면ㅜㅜ


제타 블루모션은 1600cc급 연비중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순정 타이어는 퍼포먼스 중시형 제품이 달려있습니다.
Bridgestone Potenza RE050이라고 한 짝에 40만원 가까이 가는 사치스러운 타이어랍니다.
제 인생에 40만원짜리 타이어 굴릴 일은 전무후무할 것 같아서 로고 좀 잘 보이라고 색칠을 했네요.

타이어 로고 도색은 사실은 네이버 '폭스바겐 플레이 오즈' 카페 '남군'님의 골프 GTD 흉내를 낸 건데요.
남군님 댁이 우면산자락이라서 이번 폭우에 GTD가 휩쓸려가는 피해를 당하셨습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아무튼 이 돌다리표 포텐자 타이어에는 로고 도색 후 Poorboy's World Bold N Bright 타이어 드레싱을 발라주었습니다.
은은한 광이 봐줄만하지요? (사진엔 살짝 덜 발린 부분이 보이네요, 이런-_-)


휠에는 매번 세차 후에 젯실109를 발라줬습니다.
세차 때마다 독한 타르 제거제와 휠 클리너를 뿌렸으니, 먼저 발랐던 젯실은 다 닦이고 레이어링은 안 됐겠지요.

맘 같아서는 스위스백스 아우토반 휠왁스를 발라주고 싶지만 이건 무슨 코딱지만한 것이 6만원이나-_-
공동구매한 Finish Kare Hi-Temp Paste Wax가 조만간 배송되어 오는 관계로 그냥 얘나 발라줘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휠하우스 안쪽에는 케미컬 가이즈 Bare Bones를 뿌려줬습니다.
운전병 출신의 승순군 왈 "차는 일단 휠, 타이어가 깨끗하고 휠하우스가 검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 여기만 닦아도 효과가 좋다."더군요.
실제로 뿌려놓고 보니 휠하우스 안쪽이 검게 번들거리는 느낌이 꽤 괜춘합니다. 포도향도 나고요^^;;
처음엔 뭐 쓸모 있겠냐고 생각했던 약제인데, 제일 먼저 동나게 생겼네요(바르는 게 아니고 뿌리는 약제이다 보니 소모량이 많습니다).


유리창은 Stoner Invisible Glass 제품으로 닦아주기만 했습니다.
근데 이 제품에 발수기능이 있어서 그런지 와이퍼 작동할 때마다 뿌득뿌득 소리가 나며 덜덜덜 떨리네요.
와이퍼도 닦아줘보고 여러가지 해봤는데 와이퍼 뿌득뿌득 소리 문제는 아직 못 잡았습니다-_-

그 외에 외장 플라스틱 트림과 실내, 엔진룸 일부 부품 등은 303 Aerospace Protectant로 살짝 보호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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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17. 19:55

내 차는 소중하니까요!

자동차 관리용품들을 질렀습니다.

'내 차는 소중하니까요!'라는 생각으로 카샴푸, 세차스펀지, 왁스 정도 사려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가...
'퍼펙트샤인'이라고 하는 뽐뿌질의 구렁텅이 같은 곳을 알아버려서^^
해외구매까지 곁들여가면서 종류 별로 나름 좋다고 알려진 제품들 위주로 사들이다 보니 돈이 술술 들어가데요ㅜㅜ

그래도 '내 차는 소중하니까요!'

자동차 외장/내장 관리를 미국에선 '오토 디테일링'이라고 하는데요.
다음은 미국 오토 디테일링 쇼핑몰/커뮤니티인 autogeek.net 에 나오는 디테일링 순서도입니다.


저는 세차와 왁스질 정도의 작업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 이렇게 많은 중간 단계가 있는 줄 몰랐었네요.
디테일링 순서도에 맞춰 제가 구입한 제품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세차용품

제가 구매한 제품들 중에서 세차용품만 모아보니 이렇습니다.


우선 세차 버킷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차에 찍어바를 카샴푸 물을 담아놓아야 하고, 하나는 워시미트를 헹구어야 하기 때문에 버킷이 두 개 필요한데요.
먼지가 묻은 워시미트로 차를 닦다간 먼지들로 인해 도장면에 스크래치나 스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워시미트를 헹굴 버킷 내부에는 '그릿 가드(사진의 빨간 그릴 같은 것)'라고 해서 워시미트를 긁어서 먼지를 떨궈내는 도구도 넣습니다.

워시미트(wash mitt)란 건 세차용 손걸레 같은 겁니다.
차 표면에서 닦아낸 먼지를 긴 털들 사이로 끌어들여서 최대한 먼지가 차 표면을 긁지 않게 해주는 구조를 가진 것이 좋은데요.
저는 양모로 된 것과 셔닐(chenile, 불어로 애벌레라는 뜻) 형태의 극세사 워시미트를 구입했습니다.

양모 워시미트가 털들 사이에 먼지들을 가두는 능력이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모는 오염이 심한 차 아랫부분과 휠 등에 사용하려고 하고, 셔닐은 차 윗부분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저 빨간 솔은 휠을 청소하며 림 사이사이를 닦을 때 사용할 Daytona Jr. Brush입니다.

그리고 세차하고 나면 물기를 닦아낼 드라잉 타월이 필요한데요.
드라잉 타월 공동구매를 기다리는 중인데 타월 공장 사정으로 공구가 계속 지연돼서 아직도 구입을 못했습니다.
당분간은 그냥 버핑 타월이나 집에 있는 수건으로 대용하려고요.

사진의 수건들은 유리 청소용 타월과 실내 청소용 타월인데, 모두 극세사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카샴푸는 디테일링 커뮤니티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Chemical Guys의 Citrus Wash + Gloss라는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그 옆의 Diablo Gel은 휠 세정제입니다.
휠에는 브레이크 분진이라든지 노면의 먼지, 기름때 등이 많이 껴서 카샴푸로는 역부족이고, 전용 휠 세정제를 쓰는 게 좋다고 하네요.

멕과이어 All Purpose Cleaner와 Chemical Guys의 greenCLEAN은 실내나 엔진룸 등 각종 잡다한 부분을 청소할 때 쓰는 세정제입니다.
어쩌다 보니 동일한 기능의 제품을 중복구매했네요-_-

Stoner Invisible Glass는 발수기능이 있는 유리 세정제인데요. 써본 분들은 그렇게 좋다고들 하시더군요.

저 파란 고무찰흙은 디테일링 클레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세차로는 잘 닦이지 않는 도장면에 들러붙은 오염물질들을 떼어내는 것입니다.
이건 새 차에는 필요 없고 자주 쓰는 것도 아니지만, 기존의 모닝 차량을 떠나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해주려고 구입했습니다.


2. 도장면 관리용품

아무리 비싼 왁스를 쓴다고 해도 도장 표면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광을 낼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게 도장면 관리인데요.

오토긱 플로우 차트에 보면 표면이 별로 안 좋을 때는 컴파운드와 폴리시 작업으로 도장면을 밀라고 되어 있는데,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작업들은 개인이 수작업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더군요.

폴리싱 같은 건 광택 업체에 맡기거나 나중에 내공이 좀더 쌓인 후 도전해 보려고 하고요,
일단은 플로우차트의 세갈래 길 중 오른쪽 길에서 사용하는 도장면 관리용품인 프리왁스 클렌저와 글레이즈 정도만 구입했습니다.


프리왁스 클렌저는 화학적으로 도장면의 오염물질을 닦아주는 제품입니다.
새로운 실런트/왁스를 올려주기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왁스층을 닦아내기 위해서도 쓰고요.
유명제품으로 P21S 페인트웍 클렌저라는 게 있는데, 전 그것과 거의 같은 성능을 가지면서 훨씬 싼 S100 클렌저를 구입했습니다.
똑같은 제품을 P21S 브랜드를 붙여서 자동차용으로 팔고, S100 브랜드로 모터사이클 용으로 판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글레이즈는 도장면에 존재하는 미세한 스크래치나 스월을 메꿔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제품입니다.
EZ 크림 글레이즈는 디테일링 좀 하는 사람은 거의 다 들어봤을 유명한 글레이즈 제품이고요.

원래 글레이즈는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글레이즈 위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실런트를 올리는 게 보통입니다만,
웻 미러 피니시는 글레이즈이면서도 실런트 성분이 들어있어서 실런트 작업 전후로 레이어링을 해도 되는 제품이라더군요.


3. 실런트 & 왁스

일반 사람들은 그냥 다 '왁스'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제품들인데요...
오토 디테일링 하는 사람들은 천연 물질 중 가장 뛰어난 광택 보호 물질인 카나우바(carnauba) 왁스 성분이 들어간 제품만 왁스라 부르고,
화학제품 종류는 일반적으로 실런트(sealant)라고 부릅니다.
도장면에 맨 마지막에 올려준다는 뜻으로 LSP(last step product)라고 총칭합니다.
실런트는 끽해야 몇만원이지만 카나우바 왁스는 가격대도 다양해서 몇만원대부터 백만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광택의 질을 봤을 때 실런트는 일반적으로 아크릴릭(acrylic)이라고 해서 도장면 위에 아크릴층을 깐 듯한 인공적인 광택의 느낌이 강합니다.
카나우바 왁스는 웻 룩(wet look)이라고 해서 촉촉하고 차분하며, 페인트 색이 진하게 보이게 하는 느낌의 광택을 보여주고요.

그래서 카나우바 왁스는 일반적으로 진한 색깔 차량에 잘 어울리고요.
도대체 뭘 쳐바르든 아니면 때가 꼬질꼬질 끼든 도통 눈에 안 띄는 밝은 빛깔의 차량은 좀 과장된 실런트의 광택이 그나마 잘 어울린답니다.
그렇지만 제품에 따라 특성이 천차만별이라서 살짝 웻 룩 느낌이 나는 실런트가 있는가 하면, 아크릴릭한 날광의 카나우바 왁스도 있습니다.


저는 차가 밝은 실버라서 주로 실런트 위주로 구입했습니다.
대표적인 아크릴릭한 광택의 High Gloss Sealant Glaze(HGSG)하고 빠른 경화시간 및 내구성으로 이름난 JETseal109를 구입했고요.
Wolfgang Deep Gloss Paint Sealant 3.0은 오토긱에서 샘플로 받았습니다.
웻 미러 피니시나 하이브리드 V7 같은 것들도 실런트 + α의 기능을 가지는 제품들이고요.

왁스는 카나우바 왁스임에도 불구하고 아크릴릭한 광택으로 이름난 RaceGlaze 42 왁스 단 하나만 구입했습니다.
(근데 요거 하나가 제가 산 실런트들 값을 다 합친 것보다 비싸요)


4. 퀵 디테일러 & 스프레이 왁스

약방의 감초처럼 오토 디테일링 작업에서 다용도로 사용되는 제품이 바로 퀵 디테일러입니다.
새똥이나 수액 같은 오염물질을 긴급하게 닦아낼 때도 사용되고, 세차 후 물방울 마른 자국 생기지 않게 뿌려주기도 하고, 클레이 작업할 때 윤활제로 쓰기도 하고, 기존 왁스층의 광택 보호 목적으로 쓰기도 하고요.

주로 광택 유지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스프레이 왁스, 주로 세정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퀵 디테일러로 구분 짓기도 하는 듯합니다.


사진에서는 하이브리드 V7이 주로 광택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고, 메과이어 라스트 터치가 주로 세정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사용해보신 분들의 평이 좋은 Finish Kare 425 Extra Slick Final Body Shine이라는 제품도 구입해보려고 공동구매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5. 기타 약제들

지금까지는 주로 자동차의 도장면에 사용하는 약제들만 얘기했는데요. 실내나 기타 부분에 사용하는 약제들도 몇가지 구입했습니다.


303 Aerospace Protectant는 플라스틱, 고무, 가죽 등등 각종 실내 내장 재질들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제품이고요.
Poorboy's World Bold N Bright는 타이어를 보호하고 은은한 광택을 유지해주는 타이어 드레싱입니다.

Bare Bones는 휠하우스와 차량 하부의 광택을 유지시켜 주는 제품인데요.
이 제품을 발견했을 때 '아 정말 휠하우스 안쪽 구석탱이까지 관리해야 되는 거야?'하고 황당했었습니다. 근데 많이들 쓰시데요;;


6. 디테일링 도구들

보통 디테일링 약제들을 사용하는 방법은 1. 일단 발라놓고, 2. 일정 시간 후에 닦아내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편리하면서도 도장면에 손상을 주지 않는 1. 바르는 도구(어플리케이터)와 2. 닦아내는 도구(버핑 타월)가 중요합니다.


바르는 도구는 보통 스펀지 재질로 된 어플리케이션 패드를 많이들 사용하시더군요.
그 중에서도 가격대 성능 비가 제일 좋다고 소문난 어플리케이터가 사진 맨왼쪽의 빨갛고 납작한 원기둥 모양으로 생긴 듀라폼입니다.
그리고 원반모양으로 생긴 UFO패드, 독일 국기 색의 3층구조를 갖고 있어서 별칭이 붙은 저먼 패드, 손에 쥐기 편하도록 중간에 홈이 파인 노치 패드 등의 제품도 구입했습니다.

고체나 크림 형태의 약제들은 스펀지 어플리케이션 패드가 좋지만
HGSG 같이 줄줄 흐르는 액체 상태의 약제들은 극세사 어플리케이터가 낭비도 적고 더 편리하다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공동구매 기다리느라 아직 극세사 어플리케이터를 못 구입했습니다-_-

오른쪽에 파란 플라스틱 곽에 까만 스펀지가 꼽혀있는 형태의 제품은 타이어 용 어플리케이터고요.

프리왁스 클렌저 같은 약제의 경우 그냥 바르는 것뿐만 아니고 좀 문질러줘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런 용도에 딱 알맞은 제품이 사진 가운데 문고리처럼 생긴 손잡이와 교체형 패드들로 이루어진 폴리싱 팰(Polishing Pal)이라는 제품입니다.
손잡이를 잡고 쓱쓱 문지르는 작업성이 굿굿~ 손잡이에 벨크로가 달려있어서 어플리케이터 패드를 부착하고 교체하기도 편합니다.
폴리싱 팰에 디테일링 클레이를 붙일 수 있는 별매 디스크도 구입했습니다.

버핑 타월은 모두 극세사 타월입니다.
에이탑, 버풋, 스마트왁스 사 제품들을 털 길이에 따라 종류 별로 두어 개씩 사두었습니다.
사진에서 맨 위에 놓인 스마트왁스 핑크 맘모스 타월이 제일 풍성하고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극세사 기술은 우리나라가 꽉 잡고 있나 봅니다. 전세계 거의 모든 극세사 제품들의 원단은 한국산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모든 약제들과 도구들을 담고 운반하기 위한 툴백도 구입했습니다.
각종 약제들을 꼽아둘 수 있는 포켓도 많이 있으며
손잡이가 금속 파이프이고 가방의 프레임도 단단해서 들고 다녀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좋은 툴백이죠.
 
모든 약제들과 도구들을 모아놓고 단체샷~


근데 제가 이 많은 것들을 다 제대로 사용하기는 할지 참~ 의문입니다.
처음에 너무 의욕만 앞서 삼복더위에 몇시간씩 작업하고는 그 부작용으로 지쳐 쓰러져서 다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그냥 하나둘씩 깨작깨작 설렁설렁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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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9. 09:47

폴크스바겐 제타와의 인연

제가 블로그에 소홀하던 동안 뭘 했냐 하면...
폴크스바겐의 '제타(Jetta)'라는 차를 계약하고 차 들어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다음주 목요일에 차를 인수 받게 됩니다.
딱 장마 끝나고 여름휴가 시즌이라 타이밍이 참 좋죠?

너무 감개무량한 마음에 이 차와의 인연에 대한 얘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나름 운명적입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제가 이 차를 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고 아예 제타라는 이름의 차종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1-

첫번째 운명적 만남은 1986년, 그러니까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1985년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방영됐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이 그 이듬해인 86년쯤 문구점에서 파는 해적판 서적을 통해 한국에도 소개됐습니다.

사진출처: CAPSULE 블로그

VCR도 잘 보급되지 않았고,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상영 및 방송이 법적으로 금지되던 군사정권 시절,
거대한 로봇이 등장하고, 꿈과 희망이 아닌 음모, 배신, 죽음, 전쟁 같은 암울한 주제를 다룬 Z건담은 초등학생인 제겐 '문화적 충격'이었죠.
불혹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팬으로서 너무 좋아하고, Z건담에 등장했던 기체들의 플라모델도 꽤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 '제트건담'이나 '지 건담'으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Z가 그리스 문자의 '제타(Zeta)'이기 때문에 '제타 건담'이라고 읽으셔야 한다는...
실은 저도 이 사실을 고등학교 때나 돼서 알게됐습니다^^

폴크스바겐 제타는 제트기류에서 따온 Jetta지만... 한글로 쓰면 동일한 제타라는 거!
일본의 제타와 독일의 제타가 한국에서 만났다는 거!
와아, 운명적이지 않나요?
치켜 올라간 눈매도 뭔가 닮아보이고 말이죠(아님 말구요^^). 

또 한 가지 운명의 장난은 기동전사 제타 건담의 마지막 끝판왕은 '파프티머스 시로코'라는 인물인데...
폴크스바겐에서도 '시로코(Scirocco)'라는 차가 나왔다는 거죠.


-2-

두번째 인연은 정확한 년도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9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당시 객지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저는 지도교수님께서 타시던 90년식 하얀 쏘나타 1을 물려받아, 제 첫 차로 삼았습니다.

쏘나타 1이 제타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음... 일단 '타'자 돌림이고요.
음... 차체 크기가 거의 똑같습니다! 게다가 휠베이스(2650mm)는 동일합니다!
제타는 아반떼 급의 준중형 세그먼트의 차이지만... 세대가 거듭될수록 차체가 계속 커지다 보니 옛날 중형차 쏘나타 크기가 된 거죠.
물론 현행의 YF쏘나타는 제타보다 길이가 17.5cm, 폭이 5.5cm나 크고, 아반떼 MD가 제타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모든 차들의 크기가 이렇게 점점 커지는 이유는 뭐 미국의 보행자 안전규정이 어쩌구 하는 얘기도 있던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신모델이 구모델보다 작으면 사람들이 싫어할 거 같아서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단순한 생각을^^

그리고 실루엣도... 제타와 쏘나타 1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닮지 않았나요?
직선이 메인이지만 적재적소에 곡선들이 들어간 부드러운 분위기...(아님 말고요^^)

제 쏘나타 1은 제 지도교수님께서 타시기 전에 다른 교수님께서도 타셨었는데,
그분이 지금은 우리회사 전무님이 되셨습니다. 뭐 그 분은 절 잘 모르시지만...-_-
아무튼 뭔가 저와 인간적인 인연이 있는 운명의 소나타였다는 거죠.

이 운명의 소나타는 큰 문제 없이 오랫동안 저와 함께 했고,
말년에 파워 트레인 쪽의 잦은 트러블로 인해 2007년, 16만km 정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을 마감하고 폐차됐습니다.


-3-

세번째 인연은 8년 전, 2003년에서 2004년에 걸쳐 대략 6개월간 제가 독일로 장기 출장을 갔었더랬습니다.
그 때 회사에서 렌트해준 메르체데스 벤츠 E 클라세를 탔는데요.
당시엔 한국에선 보기 힘든 사이드 미러의 리피터라든지 우적감지 와이퍼라든지 다양한 편의장치들도 좋았지만,
달려보니 아우토반에서 막 230km/h를 찍는데도 고속주행이 엄청나게 안정적이라는 걸 느끼면서 '독일차는 뭔가 다르구나' 생각했죠.

이거 머야~ 왜 조수석 쪽에서 폼잡고 있어ㅋㅋ

함께 출장 간 분들께 "10년 후에는 메르체데스 벤츠나 BMW 차를 타겠다"는 말도 안 되는 호언장담을 하기도 했었는데...
10년 가까이 지나서 브랜드는 다르지만 아무튼 독일 차를 타게 될 것 같긴 하네요(제타는 '메이드 인 멕시코'니깐 그것도 아닌가요-_-?).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도 가보고 하면서 유럽에는 디젤 승용차가 많이 실용화되어 있고,
발전의 여지가 별로 없는 가솔린 엔진에 비해 디젤 엔진은 계속해서 성능과 효율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디젤 차량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또 현지 교포분들이 몰고 다니시는 폴크스바겐 골프를 보면서 '참 실용적이고 튼튼해 보인다' 생각했더랬습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독일에서 골프나 폴로나 파사트 같은 다른 폴크스바겐 차는 많이 봤지만 '제타'는 기억에 없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막 저랑 제타랑 간발의 차이로 서로 못보고 엇갈려 지나치고 뭐 그런 운명적인 엇갈림이 있었을 겁니다, 분명히.
멀리서 보고 손을 들어 인사하려고 하다가, 상대방이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걸 보고 멋쩍게 손을 내린다든지 하는... 왜 그런 장면 있잖아요^^


-4-

올 해 초에 한국에도 골프 블루모션테크놀로지 모델이 들어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그냥 '골프 신모델이 들어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일단 '내가 무슨 수입차를...'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21.9km/ℓ라는 연비는 정말 매력적이긴 했지만 해치백은 아무래도 꺼려지더군요.
지금 모닝에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데, 유모차 하나만 실어도 트렁크가 꽉 찹니다.
물론 준중형 해치백인 골프는 경차인 모닝보다는 짐 수납공간이 넓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죠.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세단형을 선호하잖아요^^?


-5-

그러다가 드디어 5월 중순 쯤에 케이블 TV에서 제타 광고를 처음 봤습니다.
광고에서 본 첫인상은 그저 그랬는데요.
사실 '제타'라는 이름 말고는 디자인이나 광고문구나 확 와닿는 게 없었죠.

솔직히 이 광고는 좀 '아니다'. 시트 색깔도 실판매 제품 색이 아니고...

그런데 이런저런 정보들을 접하다 보니 아, 이 친구가 정말 진국인 겁니다.
제가 호감 갖고 있던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연비는 막 22.2km/ℓ로 당시 한국에 출시됐던 내연기관 차량 중엔 제일 높고,
트렁크 공간은 그랜저(454ℓ)보다도 넓고(510ℓ),
막 터보 직분사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같은 최첨단 기술들이 들어가 있고,
디자인도 별로 임팩트는 없지만 막 볼수록 매력 있고...

때마침 우리 회사가 작년에 돈을 많이 벌어 보너스도 두둑히 줬고...
때마침 3월에 승진도 해서 수입차를 타더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크게 눈치 보이지 않는 상황...

그래서 5월 말 ~ 6월 초에 시승을 하고 계약을 했고,
다음주 목요일이면 차를 인수 받게 됩니다.

이렇게 저와 인연이 깊은 찬데... 제가 데리고 와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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