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3. 12:30

미러리스 카메라 선택 가이드 (구버전)

사진(또는 카메라)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카메라에 바라는 것들 중 베스트 3를 꼽자면 다음과 같을 겁니다.
  1. 다양한 화각대(초점 거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
  2. 배경이 확 날아가는 얕은 심도 표현
  3.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크기와 무게)

이 세 가지는 나름 서로 상충 관계에 있기 때문에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얻기란 예전엔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렌즈 교환식 DSLR은 1번과 2번은 가능한데 3번은 좀 아니다 싶고요.
고배율 줌 컴팩트 카메라는 1번과 3번은 가능한데 2번은 힘들고요.

그런데, 2008년부터 저 세가지를 얼추 갖추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Mirrorless Interchangeable-Lens Camera)라는 게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렌즈 교환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1번의 다양한 화각대를 가능하게 했고,
나름 작지 않은 이미지 센서로 2번의 얕은 심도 표현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의 무게와 사이즈로 3번의 휴대성도 좋습니다.

미러리스는 아직도 발전 초기인 만큼 성능 면이나 화질 면, 또 렌즈 구색 면, 경제성 면에서 DSLR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부터 딱 1년 전만 해도 미러리스를 구입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 트위터 친구 중 한 분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한다길래 참견이나 하려고 조사를 좀 해봤더니...
아, 요즘 미러리스 카메라 기종들 정도면 꽤 쓸만 하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저처럼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들 참고 되시라고 저의 조사를 바탕으로 미러리스 선택 가이드를 정리해봤습니다. 



미러리스 3대 메이커라 하면 파나소닉, 올림푸스, 소니를 들 수 있겠고요.
한국 상황에서는 삼성을 추가해서 4대 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니콘 1 시리즈나 펜탁스 Q는 이미지 센서가 너무 작아 얕은 심도 표현이 어려우므로 내맘대로^^ 후보 탈락입니다.
펜탁스 K-01은 DSLR과 동일한 마운트를 쓰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져 후보 탈락입니다.
후지필름 X-Pro1은 미친듯한 가격과 그에 비해 애매한 성능 때문에 탈락입니다.

미러리스 초창기부터 아래 표와 같이 4대 메이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했으나 '11년 하반기 이후 발매 제품부터 그 폭이 줄어드는 추세이며,
제가 '이만하면 미러리스도 쓸만 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최근 들어 메이커 별 치명적인 단점이 어느 정도 보완되면서
퀄리티가 상향평준화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이커 장점 단점 
파나소닉 AF 성능, X렌즈의 휴대성, 편리한 UI 하이라이트 날아감 현상, 색감
올림푸스 디자인,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 기능, 인물 색감 고감도 노이즈, 동영상 성능 
삼성
고화질 렌즈군,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RAW 파일 크기와 저장 속도, 플래시 시스템 미흡 
소니 디자인, 깨끗한 고감도 화질, 전반적 성능 우위  렌즈군의 저화질과 사이즈, 복잡한 UI

파나소닉은 AF(자동초점) 성능 같은 기계적인 성능과 함께 크기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X 14-42mm라는 팬케이크(납작한 디자인의 미러리스용 렌즈들을 이렇게 부릅니다) 줌렌즈를 장착한 상태의 사이즈는
동급 줌렌즈를 장착한 타사의 카메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작은 크기와 휴대성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터치와 버튼 조작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일품입니다.

단점이라면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서 풍경사진 등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이 하얗게 날아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센서 사이즈가 작은 것이 원인이겠지만, 동일 센서를 쓰는 올림푸스는 파나소닉만큼 심하지는 않은데 말이죠.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즈 Micro-4/3 센서는 삼성과 소니의 APS-C 사이즈에 비해 길이로는 1.3배, 면적으로는 1.6배 작습니다)
색감 면에서도 파나소닉 색감 좋다는 분 잘 못 봤고^^;; 화이트 밸런스도 잘 못 잡는 편이고... 이미지 프로세싱이 좀 뒤처지는 듯해요.
그리고 초기엔 파나소닉 코리아가 좀 미친 듯이 비싸게 가격 책정을 했었는데... 경쟁 때문인지 요즘은 좀 안정화된 것 같기도 하네요.

올림푸스는 우선 손떨림 방지 기능이 바디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렌즈를 써도 손떨림 방지가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카메라의 디자인이라든지 따뜻한 인물 색감이라든지... 감성적인 측면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반적으로 타사 대비 성능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OM-D E-M5 기종이 최근에 발매됐는데, 가격이 무려 140만원입니다. 그것도 바디만...

삼성의 장점은 고성능 렌즈군과 ISO 100 저감도의 깨끗한 화질,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등 주로 이미지 퀄리티 쪽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이미지 센서 사이즈가 크다 보니 전반적인 화질과 심도 표현 등이 더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아는 사람 중에 삼성전자 직원이 있다면 카메라부터 렌즈까지 모두 싸게 살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습니다.

그런데 RAW 파일 저장 중에 다른 조작을 하려고 하면 '처리중' 메시지가 뜨면서 멍하니 기다려야 되는 부분과
헤드가 상하좌우 회전 가능하면서 삼성 TTL 방식을 지원하는 외장 플래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삼성 NX 전용의 가장 좋은 외장 플래시도 목이 좌우로 돌아가지 않고, 고속동조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미러리스에선 움직이는 물체나 동영상 촬영 시 스크린을 터치해서 AF를 잡는 기능이 매우 편리한데, 삼성에는 터치 UI 기종이 전무한 점이나
작년부터 품질관리가 잘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감점 요인입니다.

소니는 다 좋은데 렌즈들의 성능, 사이즈, 경제성이 타사 대비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50만원짜리 칼 짜이스 렌즈마저도 색수차와 비네팅이 꽤 있더군요.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소니 미러리스 자체가 바디를 미친듯이 얇게 만들면서 플랜지 백(렌즈 마운트와 센서면 간의 거리)을 극단적으로 짧게 했기 때문에 현재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좋은 렌즈 만들기 힘들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후지 X-Pro1은 NEX보다도 플랜지 백이 더 짧으면서 렌즈가 좋은 거 보면 틀린 말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결국 어느 놈을 사란 말인가?

가격 하락이 가파른 디카 시장에서 최신기종을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메이커마다 이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해결된 제품들이 나온 시점이 바로 작년 하반기입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문제점이 개선되고 신형 센서로 바뀐 '11년 하반기 이후 모델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각사별로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메이커 기종 개선점
파나소닉 DMC-G3, GX1 화소수, 고감도 노이즈 개선 
올림푸스 PEN E-P3, E-PL3, E-PM1 AF 속도 개선, 동영상 촬영 성능 개선 (신형 센서 아님)
OM-D E-M5 화소수, 노이즈 개선 (+ 방진방적, 5축 손떨림 보정, 고속연사 등 고급 사양)
삼성 NX200, NX20, NX210 화소수, 고감도 노이즈 및 전반적 성능 개선 
소니 NEX-5N, NEX-7 셔터 랙, 확장성, 렌즈 수차 보정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추천 기종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1. 디자인을 중시하시는 분


위 표에 있는 것들 중 원하시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올림푸스나 소니 제품일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제가 위에 표로 정리한 기종 중에 고르시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겠습니다.
성능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디자인만 보고 골랐더니만 성능이 완전 욕 나오는 수준'의 뒤떨어지는 제품은 없으니까요.


2. 다양한 화각 표현을 위해 렌즈군을 중시하시는 분

미러리스 각 진영마다 어느 정도 렌즈군들이 구비되어 가는 것도 제가 요즘 미러리스를 쓸만하겠다 생각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즈 진영은 이제 렌즈군은 다 갖추어졌고 앞으로는 고급화/성능개선 정도만 하면 되겠다는 느낌입니다.
반면에 삼성과 소니는 웬만한 화각대는 구비돼 있지만 어딘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 같은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이기 때문에 렌즈가 서로 호환되며, 모든 종류의 렌즈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표준 팬케이크, 광각 팬케이크, 인물용 준망원 단렌즈, 표준 줌, 광각 줌, 망원 줌, 고배율 줌, 매크로 렌즈, 어안 렌즈에 3D렌즈까지 있습니다.
환산 초점거리로는 14mm부터 600mm까지 폭넓게 커버합니다.
삼성이나 소니에 비해 먼저 시작한 데다가 한 곳이 아닌 두 회사에서 렌즈를 만들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겠죠.
밝은 망원렌즈가 아직은 없지만 용도와 미러리스의 휴대성을 고려하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같은 마이크로 포서즈라고는 해도 올림푸스는 손떨림 보정이 바디에 들어가기 때문에 렌즈에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든지,
요즘의 올림푸스 렌즈는 적외선 AF 보조광에 대응한다든지 하는 부분들이 파나소닉과는 다르기 때문에
올림푸스 바디엔 올림푸스 렌즈를, 파나소닉 바디엔 파나소닉 렌즈를 물리는 게 낫긴 합니다만... 아무튼 근본적으로는 서로 호환됩니다.

삼성 ○ : 광각 줌 렌즈만 빼면 대부분의 렌즈군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85mm f/1.4라는 미러리스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대단한 인물용 망원 렌즈도 있고, 표준~광각의 팬케이크 렌즈도 3종이나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렌즈들이 화질 하나는 좋다고 평가되고 있고요.
그런데 최대 광각이 환산 초점거리 24mm 정도밖에 안 되고, 줌기능이 의외로 중요한 광각 화각에서 줌 렌즈가 없다는 것은 좀 문제입니다.

소니 △ : 렌즈군 구성 자체는 거의 삼성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렌즈 선예도와 조리개 수치, 표준 화각 팬케이크 렌즈의 부재 등 삼성에 비해서도 딸리는 면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적절한 표준 단초점 렌즈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젭니다.
화각 상으로는 30mm(환산 45mm) 매크로가 표준화각에 가장 가까우나 최대 조리개값이 f/3.5라 심도표현이 자유롭지 않고요.
24mm(환산 36mm) f/1.8 칼 짜이스 렌즈가 약간 광각 측 표준화각인데 가격이 150만원쯤 한다죠-_-

광각 줌 렌즈 부재와 환산 24mm 밖에 안 되는 최대광각은 삼성과 동일하나, 광각 컨버터를 써서 환산 18mm 광각도 가능하긴 합니다.


3. 사진 색감이 중요하신 분

카메라 회사마다 특유의 색감이란 건 있는 것 같습니다.
후지필름, 캐논, 올림푸스, 펜탁스 등이 색감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긴 하지만, 저 회사들 중에도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죠.

그런데 불행히도 미러리스 제품 중엔 색감 뛰어난 메이커를 고르기가 쉽지 않네요.
원래부터 올림푸스 색감을 좋아하시는 분은 미러리스도 올림푸스로 바로 가시면 되겠지만...
후지필름 색감이 마음에 드신다고 해도... X-Pro1으로 가시기엔 가격 대 성능 비가 참 안 좋습니다.
펜탁스 색감이 마음에 드신다고 해도... 펜탁스Q는 센서가 작아 DSLR급 화질이 안 나오고, K-01은 휴대성이 안 좋고 말이죠.
어느 정도 타협하셔서 파나소닉, 올림푸스, 삼성, 소니 중 하나를 고르셔야 할 듯합니다.

올림푸스 ○ : 인물 색감은 역시 좋더군요. 그런데 제 주관적인 느낌엔 마치 모든 컬러를 조금씩 살색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듯한 느낌이^^;;

삼성 ○ : 우선 화이트 밸런스가 매우매우 정확하고 색감도 실제 색깔을 정확하게 잘 잡는 것 같습니다.
치우치지 않고 실제와 비슷한 이런 색감은 대부분의 사진을 보정할 필요가 없고, 보정을 하게 되면 원하는 색감을 내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죠.

소니 △ : 소니는 예전부터 채도가 높고 컨트라스트가 강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좀 갈리죠.
소니 카메라는 기종마다 어떤 것은 따뜻한 색감 쪽으로 치우치고, 어떤 것은 차가운 쪽으로 치우치고 하는 것이 다른데,
최신 NEX 기종들은 좀 따뜻한 쪽으로 치우치는 편이라 인물 색감은 그럭저럭 괜찮은 듯합니다.

파나소닉 △ : 파나소닉도 채도와 컨트라스트는 높은 편, 화이트 밸런스가 다소 푸른 쪽으로 치우치고, 측광을 어둡게 하기 때문에...
풍경에는 좋지만 인물 색감은 별로 안 좋습니다. 피부색이 좀 어둡게 나오며, 가끔은 입술이 살짝 자주색-_-으로 찍히기도 하죠.
인물 색감을 중시하시는 분이 파나소닉 기종을 쓰시려면 일단 노출보정 +1 주시고, 후보정과도 친해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4. 작은 크기와 휴대성이 중요하신 분

미러리스의 휴대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얇은 팬케이크 단초점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베스트죠.
파나소닉의 20mm f/1.7 렌즈라든지 삼성의 30mm f/2.0 렌즈 등이 화질과 크기 면에서 호평 받고 있고, 표준화각이라 쓰임새도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더 선호하시는 건 범용성이 좋은 표준 화각대의 줌 렌즈입니다.
그런데 보통 미러리스에 줌 렌즈를 달면 앞뒤 길이가 폭과 비슷해지면서 컴팩트 디카처럼 막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긴 힘들어집니다.

파나소닉 ◎ : 줌 렌즈를 달고도 컴팩트 디카 수준의 휴대성을 바라신다면 파나소닉 DMC-GX1 + X 14-42mm 렌즈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X 14-42mm 줌 렌즈는 전원 끈 상태에서 바디보다 2.5cm 정도밖에 안 튀어나옵니다. 사이즈 면에선 정말 독보적이죠.

파나소닉 GF3나 곧 발매될 GF5 바디가 좀더 컴팩트하긴 하지만 구형 센서를 쓰기 때문에 별로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올림푸스 ○ : 파나소닉과 렌즈가 호환되니 E-PM1이나 E-PL3 바디만 사서 파나소닉 X 14-42 렌즈를 달아줄 수도 있습니다만...
X 14-42 렌즈는 단품으로 사면 꽤 비싸더라고요.
올림푸스의 번들 줌 렌즈 14-42mm II R도 나름 컴팩트한 편입니다(길이 5cm).

삼성 ○ : 
 삼성 NX 20-50mm 표준 줌렌즈는 길이가 4cm가 안 되는, X 14-42에 이어 두번째로 작은 줌 렌즈입니다.
그런데 20-50mm 렌즈는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고 AF 소음이 커서... 크기가 더 큰 18-55mm 렌즈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죠.

소니 △ :
  소니는 바디 사이즈 자체는 정말 미친듯이 얇고 작습니다만... 렌즈를 끼우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18-55mm 표준 줌 렌즈도 4사 중 가장 크고(엄밀히 따지면 삼성 18-55mm가 더 크지만 삼성엔 더 작은 20-50mm가...) 화질이 떨어집니다.
다른 렌즈들도 타사 동급 렌즈 대비 일단 조금씩 크며, 유일한 팬케이크인 16mm 렌즈도 타사 대비 크고 화질이 안 좋다고 합니다.


5. 본인이나 지인이 삼성 직원인 분

삼성 ◎ : 
 카메라에 대해서 웬만큼 까다로운 취향이 아니시라면 그냥 삼성 카메라로 사십시오.
미러리스 4사 제품이 다 각자 이부분이 낫고 저부분이 못하고 나름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임직원가라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들어가면 균형이 깨져버립니다. 삼성이 가격 대 성능 비 최강이 되어버리는 거죠.
한 가지... 무슨 NX11 특가 행사 이런 거에 혹하지 마시고 꼭 NX200 이후의 기종으로 사셔야 합니다^^


6. 사진 화질이 중요하신 분

삼성
  삼성 NX200의 이미지 센서는 BSI 방식은 아니지만 2천만 화소의 APS-C 사이즈로 저감도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능을 내주며,
'광학의 삼성'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렌즈 성능은 정말 후덜덜합니다.
20-50mm 렌즈는 줌 렌즈임에도 선예도가 웬만한 타사 단렌즈 수준이고, 단렌즈들은 DSLR 렌즈도 능가하는 선예도를 갖고 있다고 하죠.

소니  : 이미지 센서의 성능은 소니가 가장 좋습니다.
APS-C 사이즈로 크기도 크고, 다이나믹 레인지도 넓고, 이면조사(BSI) 방식이라 고감도 성능도 탁월합니다.
주로 실내에서나 야간에 사진을 찍으시는 분은 고감도 화질이 좋은 소니 제품 추천합니다.
문제는 이런 탁월한 센서 성능을 100% 발휘시켜줄 좋은 렌즈가 없다는 거죠.
18-55mm 번들 줌 렌즈는 NEX-7의 2400만화소의 해상도를 살릴 수 있을 만큼의 선예도가 안 나온다고 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나온 50mm f/1.8 렌즈나 칼 짜이스 24mm f/1.8 렌즈가 화질이 좀 괜찮은데... 칼 짜이스 렌즈는 150만원쯤 합니다-_-

파나소닉  : 센서 크기가 작아서 해상도, 다이나믹 레인지, 노이즈 면에서 소니나 삼성에 뒤집니다만...
신형 센서가 적용된 파나소닉 G3와 GX1의 경우 해상도와 노이즈는 많이 향상돼서 그 차이가 줄었습니다.
100% 확대해 보거나 대형 인화를 해야 비로소 눈에 띌 정도랄까요.

올림푸스 △ : PEN 시리즈의 현행 기종들은 구형의 작은 센서를 쓰기 때문에, 해상도와 고감도 노이즈 면에서 타사 대비 밀립니다.
최신 기종인 OM-D E-M5에선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하는데... 문제는 가격이-_- 


7. 기계적 성능이 중요하신 분

DSLR을 쓰다가 미러리스로 옮기는 분들 중에는 DSLR처럼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는 기계적 성능과 조작성을 중시하는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아직 발전 초기의 미러리스에 DSLR과 동등 수준의 기계적 성능과 신뢰도를 기대하시는 건 좀 무리이고, 기대치를 다소 낮추실 필요가 있고요.
미러리스가 DSLR에 비해 특히 뒤떨어지는 부분은 동체추적 AF입니다.
아이가 이리저리 예측불허로 뛰어돌아댕기는 모습을 초점이 딱 맞게 쨍하게 찍고 싶으신 거라면 현재의 미러리스는 비추천입니다.

소니 ○ : 현행 기종 중에는 소니의 NEX-7이 전반적인 바디 성능은 가장 뛰어납니다. 또 가장 비싸죠-_-
3개의 다이얼을 도입해서 기존 NEX 시리즈 대비 조작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됐으며, DSLR 수준의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NEX-7에 LA-EA2 어댑터를 달고 소니의 기존 DSLR/DSLT용 렌즈를 사용하면 DSLR과 동일한 AF 성능까지 가능해집니다.
이건 소니 DSLT용 렌즈를 이미 몇 개 갖고 계신 분께는 매력적인 옵션일 수도 있겠으나...
이 LA-EA2라는 게 웬만한 카메라 한 대 가격이고-_- DSLT 렌즈를 주력으로 쓸 거라면 애초부터 미러리스보단 DSLT 카메라를 사는 게 낫죠.

한 가지, NEX-7 이외의 기종은 다이얼도 하나뿐이고 UI가 매우 복잡해서 세팅 하나 바꾸려면 꽤 오래 걸립니다.

파나소닉 ○ : DMC-GX1은 셔터 랙, 연사속도 등의 성능에선 NEX-7에 다소 뒤지지만
AF 성능과 조작성, 반응성 만큼은 NEX-7(LA-EA2 미사용) 이상으로 좋습니다.
G3도 버튼 수는 좀 적지만 GX1과 비슷하고요.

올림푸스 △ :  이전에 문제가 됐던 AF 속도는 PEN E-P3 이후 대폭적으로 개선됐지만... 메뉴가 복잡해서 세팅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매된 따끈따끈한 OM-D E-M5는 NEX-7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성능에, 방진방적 기능까지 들어가 있답니다.

삼성 △ : RAW 파일 저장시 다른 조작을 못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문제가 되겠죠.
그리고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NX200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기계적인 조작감 면에서 뭔가 좀 부족하다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8. 동영상 성능이 중요하신 분

캠코더 대체용으로 미러리스 디카를 구입하시는 분이나 동영상 촬영 빈도가 높으신 분들은 동영상 성능이 중요하실 텐데요.

파나소닉  동영상 성능 면에서는 파나소닉 GH 시리즈가 다른 브랜드는 물론 파나소닉의 다른 시리즈와도 격을 달리합니다.
디카는 동영상 해상도보다 화소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라인 스키핑이라고 실제 화소 샘플 데이터를 띄엄띄엄 사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GH 시리즈는 전체 화소의 데이터를 모두 사용해서 축소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타기종과 디테일의 차원이 다릅니다.

파나소닉의 14-140mm 렌즈는 동영상 촬영 도중 매끄러운 조리개 변경이 가능한 무단 조리개를 채용했고, AF 소음도 적습니다.
그리고 파나소닉의 X 렌즈들은 전동 줌을 채용해서 줌링 돌리느라 영상이 흔들릴 일도 없고, 일정한 속도의 줌 촬영도 가능합니다. 

파나소닉 GH 시리즈 이외의 다른 기종, 타사 제품들의 동영상 성능은 대동소이합니다.
요즘 기종들은 다들 Full HD 사이즈(1920 x1080) 프로그레시브 30 프레임(30p)이나 인터레이스드 60 프레임(60i) H.264 동영상을 지원합니다.
사실 전문적인 용도로 쓰실 것 아니면 이 정도만으로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소니 ○ : 소니의 최신 NEX 시리즈는 1080/60p의 부드러운 동영상 및 영화 필름과 같은 프레임 레이트인 24p 영상이 가능합니다.
보다 전문적인 촬영을 위해 외장 마이크(전용)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  : NX200부터는 이전 기종 대비 젤로 현상 등의 문제가 줄었으며, 슬로우 모션 같은 재미있는 동영상 촬영 모드가 있습니다.

올림푸스 △ : E-P3 이후 파일 포맷 변경을 비롯한 동영상 성능의 개선이 있었지만 아직 타사에 비해 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동영상 촬영 시 화각이 좁아져버리는 부분이라든지, 특히 망원의 경우 손떨림 보정 때문에 화면이 울렁거린다든지...
한 가지 장점은 EMA-1이라는 옵션 어댑터를 사용하여 외장 마이크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9. 셀프 카메라 촬영이 많으신 분

파나소닉   자기 모습을 직접 보며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스위블 액정이 달린 기종은 최근까지 파나소닉 G 시리즈와 GH 시리즈 뿐이었습니다.
무게도 더 가볍고, 가격도 더 저렴한 G3가 셀카용으로는 가장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셀카 좋아하시는 분의 스타일 상 G3의 디자인이 맘에 안 들 가능성이 좀...^^

삼성 ○ : 삼성에서도 스위블 OLED 모니터가 달린 NX20이 5월에 발매입니다.
그런데 요것은 최신제품이고, 등급도 G3보다 위라서 비싸고, 더더욱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인 듯하네요^^;;

올림푸스 ○ : 미러리스는 심도가 얕기 때문에 셀카 찍을 때 눈에 초점이 맞지 않으면 흐리멍텅한 실패작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스위블 액정 없이 셀카를 찍어야 하는 기종에서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서 초점을 잘 맞춰주길 바랄 수밖에는 없겠죠.
얼굴인식 AF는 모든 기종이 지원하지만, 그 중 올림푸스는 iDetect라고 해서 얼굴 중에서도 눈동자에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인물 색감으로 유명한 올림푸스니까요.
올림푸스 기종으로 셀카 찍어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타 기종보다는 결과물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소니에서도 NEX-C3 후속 기종으로 셀카에 특화된 180도 플립 LCD를 장착한 NEX-F3가 6월 발매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조사 별로 이름은 다르지만 파나소닉의 소프트 스킨, 올림푸스의 e-포트레이트, 삼성의 뷰티샷, 소니의 소프트하이키 등
얼굴의 잡티를 제거해주고 피부 톤을 더 밝게 찍어주는 기능도 셀프 샷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상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을 위해 제가 조사한 정보를 토대로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정리해봤는데요.
미러리스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시려는 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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