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8. 19:42

아이폰 공식 AS의 모든 것을 까발려 주마 - AS, 남의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지난 월요일 아침, 저의 아이폰은 피곤했는지 출근길에 제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너댓번 떨어뜨렸지만 다행히 뒤쪽의 케이스가 충격을 막아줘서 큰 손상은 없었거든요.
제 예전 포스트☜에도 나오지만 제가 사용하던 케이스는 뒤쪽에서 스냅형태로 끼우는 하드 케이스이기 때문에
앞부분 크롬 테두리와 강화유리는 보호가 잘 안 됩니다. 그래도 '강화'유리라 별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아스팔트 위에 엎드려 있는 제 아이폰을 뒤집어든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앞면 왼쪽 위 구석의 크롬 베젤(스뎅 테두리-_-) 부분에 충격을 받으면서 강화유리가 와장창 깨져버린 것입니다.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고 파손 상태를 감정해 보니, 강화 유리만 깨지고 LCD는 아직 멀쩡합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저렇게 박살난 강화 유리 위로도 터치가 정상적으로 되더군요.
그러니까 보기엔 상당히 처참해 보이지만 실제로 파손된 것은 아이폰 앞면의 가장 바깥 층에 있는 유리뿐이란 겁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왼쪽 위 크롬 베젤 부분에도 찍힌 자국이 났구요.

이제부터 저의 파란만장한 아이폰 공식 AS체험기가 시작되는데요.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경우를 겪으신 분께 도움이 될까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정리해봤습니다.

1. 공식 AS? 사설 AS?

국산폰의 경우 메이커별 공식 AS 센터에 들고 가면 유리를 갈아주면서 유리값을 유상으로 청구하겠죠.
하지만 아무리 강화되어봤자 지가 유리지... AS 기사의 공임까지 고려하더라도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5만원 안쪽일 겁니다.
사제 AS에서 이걸 아무리 더 싸게 해준다고 해도 그 차액을 노리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설 AS 업체에 맡기는 사람은 없겠죠.

그런데 아이폰 사용자들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아이폰은 다릅니다.
아이폰 공식 AS는 고장난 폰을 한국에서 수리하지 않고 다 애플 본사로 보내버리고, 사용자에겐 다른 리퍼비쉬(refurbish) 폰을 줍니다.
리퍼비쉬 폰이란 전에 이런 식으로 본사로 보내진 고장난 폰들의 고장 부품과 겉껍데기를 개수해서 만든 '수리 받은 중고 폰'이고요.
유리가 깨졌든, 단자가 파손됐든, 카메라가 고장났든, LCD가 깨졌든... 모든 단순 고장 시에 리퍼비쉬 폰과 교환해줍니다.

이게 1) 보증 기간(구입 후 1년) 내에 2) 사용자의 과실 없이 3) 경미한 고장일 경우엔 무상으로 교환해주는데,
저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을 못하면 유상입니다.
그리고 유상 수리의 수리비는 단순하게 두 가지 경우밖에 없습니다. 290,400원 또는 폰값
아무리 작은 수리라 하더라도 보증 기간이 지나거나 사용자의 과실 때문이면 290,400원을 내야 합니다.
아마도 본사로 보내고 받고 하는 비용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총체적인 타격을 입어 도저히 회생불능의 상황에 빠졌을 경우엔 AS 비용으로 거의 폰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청구합니다.
(8GB 모델은 594,000원, 16GB는 712,800원, 32GB는 831,600원입니다)

아이폰에 문제가 생겼는데 유상 수리가 필요할 경우, 공식 AS의 이런 엄청난 비용 때문에 사설 AS의 유혹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설 AS업체도 용산, 강변, 강남 등지에 많이 있습니다. 검색창에 '아이폰 수리 업체'라고 치시면 많이 보실 수 있을 듯...
사설 업체에 맡기는 것도 아니고 아예 본인이 직접 아이폰 강화유리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셔서 DIY로 교체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더군요.

비용은 강화유리 교체 같은 경우 6만원대이기 때문에 공식 AS에 비해 훨씬 쌉니다.
DIY로 하면 더더욱 싸게 먹히겠죠.
그런데 유리가 깨지면서 센서가 고장나든지 송수화기 쪽에 문제가 생겼다면 추가 수리 비용이 들어가게 되겠고요.
제 폰은 유리 깨진 저 왼쪽 위 귀퉁이가 조도 센서, 근접 센서 등이 몰려있는 부분이라서 센서 고장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낙상사고 후 폰을 얼굴에 대고 통화하면 1분 동안 화면 터치가 안 먹는 등, 근접 센서 계통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런 사설 AS를 받으시고 나면 다음 번에 문제가 생겨도 공식 AS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아이폰 보험도 들어놨는데, 보험 들어놓고 공식 AS가 아닌 사설 AS를 이용한다는 것이 좀 우스웠죠.
그래서 이것저것 따져보아 공식 AS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2. 아이폰 보험

일단 한 번 소비자 과실로 AS를 받게 되면 무시무시한 금액을 얻어맞게 되는 이런 아이폰이기 때문에 보험이 있습니다.
2009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쇼킹 안심 서비스라는 보험이 있었고, 2월 이후 가입자는 쇼 폰 케어 서비스라는 것이 있네요.
이런 보험에 가입해 놓으면 분실로 인한 대체 폰 구입 시나 AS 수리 비용 발생 시 보조를 해줍니다.
전액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고 자기 부담금이라는 것이 있어서 고객도 기본적으로 3만원 ~ 7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험계약금액보다 수리비나 교체폰값이 더 나올 경우는 고객이 그 차액만큼 또 부담해야 하는 것이고요.

자기부담금이 있긴 하지만, 수리비용 29만원에 비하면 훨씬 적으니...
보험에 가입하셨으면 공식 AS를 받으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이 아래에 아이폰 보험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만한 얘기를 정리해 두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시고요.
별 필요 없으시면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3. AS 받기 전 백업

사설 AS의 경우는 폰은 그대로 놔두고 파손 부품만 갈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이 없습니다(돈 말고는-_-).
그런데 공식 AS는 폰을 바꿔주는 것이기 때문에 폰 내부 데이터를 백업(backup)해놔야 합니다.
그리고 탈옥된 폰은 '회생 불능의 극심한 손상'과 동격으로 간주되어 AS비용이 폰값이 됩니다.
AS 맡기기 전에 탈옥 전 상태로 복원해놓아야 합니다. 탈옥하신 분들이야 어떻게 하는지 다 잘 아실 것이고요.

순정 상태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이튠즈를 통해 백업해야겠죠?
우선은 아이튠즈의 버전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10년 7월 28일 현재 Ver. 9.2.1이 최신이네요.

아이튠즈에서 백업은 왼쪽 사이드바의 아이폰 아이콘을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서 메뉴의 '백업'을 선택하면 간단히 됩니다만...
가급적 '백업' 말고 '동기화'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동기화를 하면 백업도 동시에 되는 것은 아시죠?

동기화를 해야 되는 이유는 아이튠즈의 '백업' 명령이 아이폰의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튠즈 백업은 OS와 응용프로그램(어플)의 각종 설정, 주소록, SMS 이력 등등 잡다한 데이터들은 다 보관해줍니다.
그런데 어플 자체는 백업이 안 됩니다. 그리고 음악, 동영상 등의 컨텐츠도 백업이 안 되고요.
그래서 제가 백업에서 복원하면서 좀 당황했는데요, 이들은 '백업'의 대상이 아니고 '동기화'의 대상입니다.

음악이나 영화야 아이튠즈로 옮기셨으면 다 동기화 정보가 남아있을 것이고, 지워져도 사실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어플은 보통 아이튠즈를 통해서가 아니고 아이폰에서 직접 앱스토어로부터 받아서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죠.
어플을 수백 개씩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폰에서 설치한 어플들을 아이튠즈와 동기화시켜놓지 않으신다면 리퍼 폰에 다시 하나하나 찾아서 까는 게 고역이 될 겁니다.

아이튠즈 왼쪽 사이드바의 아이폰을 클릭하시면 메인 화면에 여러 개의 탭들이 뜨는데요.
거기서 '응용 프로그램' 탭을 선택하시고 '응용 프로그램 동기화' 체크박스가 체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시고,
현재 사용중인 어플들 옆의 체크박스가 체크되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튠즈 화면 오른쪽 아래의 '동기화'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주시면 필요한 데이터들은 다 백업되고,
공식 AS를 받으러 가실 준비가 되는 겁니다.


4. 공식 AS, 어디서 받을 것인가?

아이폰 공식 AS를 받으시려면 KT 플라자(舊 한국통신 전화국)나 KT CS(소비자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복잡하게도 이들 서비스 센터는 AS 방식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뉩니다.

1) iPhone Care 센터
AS 판정과 리퍼 폰 지급까지 한번에 다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곳들은 모두 서울에 있습니다-_-

괜히 며칠 동안 신경 쓰기 싫기 때문에 저도 이 중 하나인 강남 KT 플라자를 갔는데요.
아무래도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지역이고, 휴무일 다음날인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번호표를 뽑으니 제 앞에 88명 남았다고 나오더군요ㅜㅜ
AS 접수만 하는 게 아니고 AS 관련 모든 처리를 한꺼번에 하니 한 사람 당 걸리는 시간도 무지 오래 걸립니다.
저는 오후 세 시 반쯤 갔다가 영업 시간이 끝난 6시 반에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ㅜㅜ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신도림 KT 플라자 같은 곳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 않다더군요.
iPhone Care 센터들의 위치는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iPhone AS 지정점
KT의 대부분의 AS 센터가 이 카테고리에 해당합니다.
방문시 그 자리에서 AS를 접수하고 리퍼 폰을 지급해주는 것은 iPhone Care 센터와 같은데,
차이점은 맡긴 폰이 무상 교환 대상인지, 유상 교환 대상인지, 아니면 정상인지 판정하는 것은 며칠 뒤에 연락해서 알려준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엔 나중에 연락이 오면 '네, 알겠습니다'하면 그만이라서 어쩌면 iPhone Care 센터보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정상폰으로 판정이 나거나 판정에 불만이 있는 경우는
다시 한 번 방문해서 리퍼 폰을 반납하고 맡긴 폰을 되찾아가야 한다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 보상금을 받으셔야 할 경우는 AS 접수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어쩌면 AS 접수증을 받기 위해 다시 방문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iPhone AS 지정점의 위치는 ☞여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iPhone AS 접수점
몇몇 지방의 KT AS 센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이곳들은 리퍼 폰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장난 폰을 맡기면 며칠 후에 연락해서 AS 여부를 알려주고, 판정 결과에 따라 리퍼 폰을 줍니다.
그 사이 며칠 동안은 아이폰 없이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
가까운 곳에 iPhone AS 지정점이 있으면 가급적 그 쪽으로 가시는 게 나은데, 없으시면 접수점에 맡기는 수밖에요-_-

iPhone AS 접수점의 위치는 ☞이곳☜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한 달쯤 전에 KT에서 아이폰의 USB/충전 케이블을 제품 결함에 의해 무상교환을 해준다고 공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전선 피복이 벗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제것도 저모양으로 교환대상이었지만 귀찮아서 안 가고 있다가 이번에 아이폰 AS 맡기면서 교환해달라고 했더니,
아글쎄 교환이 안 된다는 겁니다.
KT에서는 무상 교환해주려 했는데 애플에서 거절해서 안 된다고... 정 바꾸고 싶으면 23,100원 내고 바꿔가라고...
끄응... 뭐 아이폰 관련 AS는 다 이 모양이니, 무상 교환해준다는 말 나올 때 재깍 가서 바꿔오는 게 정답이었던 겁니다.


5. 백업 데이터 복원

이제 리퍼 폰을 받아들고 집에 왔습니다.
제가 받은 리퍼 폰에 깔린 OS 버전은 3.1.3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어플은 하나도 깔리지 않은 초기 상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전 폰에서 백업한 데이터를 다시 새 폰으로 옮겨야 하겠죠.
리퍼 폰을 전에 쓰던 폰과 같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선 다음 순서에 따라 작업해주셔야 합니다.

(OS 업그레이드 →) 백업에서 복원 → 동기화

1) OS 업그레이드
일단 리퍼 폰을 PC에 연결한 후 아이튠즈를 띄웠습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나오는데, 복원을 위해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이 아니고 '다음 백업에서 복원'을 선택하는 것이 상식이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백업된 원래 폰의 OS는 iOS ver. 4.0.1인데 리퍼 폰은 3.1.3이라고 복원을 못 하겠다고 뻐팅기는 겁니다-_-


저처럼 리퍼 폰의 버전이 오래돼서 백업 복원이 안 될 경우는 아이폰의 OS 업그레이드 작업부터 해줘야 합니다.
우선 한 발 물러나서 '새로운 iPhone으로 설정'을 선택한 후 계속합시다.
그럼 아이폰이 저절로 꺼졌다 켜졌다 하고 이것저것 세팅을 마칩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튠즈의 '업데이트 확인' 버튼을 눌러 최신 버전의 OS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이렇게 OS 업그레이드가 다 끝나고 난 후 '복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면 '데이터가 다 지워진다'고 겁을 주는데 지워질 데이터도 없으니 계속 진행하시면 되고,
그럼 아이폰이 또 꺼졌다 켜졌다 한 후 다시 위와 같은 메시지가 뜨지요.

2) 백업에서 복원
OS 버전에 문제가 없거나, OS 업그레이드 하신 뒤에 '복원'을 선택하시면 다시 위 그림 같은 메시지가 뜨는데요.
이번에는 위 그림과 같이 '다음 백업에서 복원'을 선택하시고, 저 오른 쪽 칸의 백업 파일을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동기화' 날짜 시간를 잘 보시고 AS 맡기기 직전에 저장한 백업 파일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맞는 백업 파일을 선택하셨으면 '계속'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러면 또 아이폰이 꺼졌다 켜졌다 하고 백업 복원이 완료됩니다.

3) 동기화
아직 마지막 과정이 남았는데, '동기화'를 해 주셔야 하죠.
AS 가시기 전에 제가 위에 적은 방법대로 동기화를 하셨다면 동기화 후 어플들과 음악, 동영상까지 AS 이전과 동일하게 돌아올 겁니다.


흑흑... 부활한 나의 폰... "어서 오세요."

아,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폰이 교환됐잖아요. MAC 어드레스가 다릅니다.
NESPOT 존에서 Wi-F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의 MAC 어드레스를 등록하게 되어 있지요?
여기☜로 가시면 NESPOT 등록된 MAC 주소를 수정하는 방법과 새 폰의 MAC 주소를 확인하는 방법이 나오니 그대로 해 주세요.
만약 댁에서 쓰시는 무선 공유기도 MAC주소 인증 방식을 사용하도록 세팅되어 있으시면 거기도 새 폰의 MAC 어드레스를 등록하시고요.

이제 여기까지 하시면 리퍼 폰을 이전 폰과 완벽히 동일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환경 세팅이 끝나신 겁니다.


6. 보험 보상금 청구

어쩌면 이 부분이 아이폰 AS에 있어서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AS 비용 290,400원은 다음달 휴대폰 요금으로 자동적으로 빠져나가지만,
쇼킹 안심 서비스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쇼 폰 케어 서비스는 보험 계약 주체가 KT가 아니고 보험회사이기 때문에
보험 보상금이 자동으로 나오지 않고 소비자가 보험회사에 직접 보상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쇼 폰 케어 서비스 1577-2822로 전화를 해보니 그쪽으로 다음 4가지 서류를 팩스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1) 쇼폰케어서비스 보험금 신청서 및 정보제공 동의서 (이하 경위서)
2) 신분증 사본 (여백에 돈 받을 은행 계좌번호를 적음)
3) 통화 내역서 (사고일 4일 전부터 사고일 당일까지의 5일간의 내역)
4) AS 접수증

iPhone Care 센터에서 AS를 받으니 1)번의 경위서에 몇가지 내용을 적어주고, 4)번의 AS 접수증도 주더군요.
iPhone AS 지정점에선 어떻게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위서에는 사고 경위 같은 내용을 자필로 다 써야 합니다. 반드시 손으로 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고는 반드시 내 잘못으로, 국내에서 발생했다고 써야 합니다.
괜히 '지나가던 사람이 툭 쳐서 떨어졌다' 이런 식으로 쓰시면 보상이 안 될 수가 있습니다.
해외 여행 중 고장이 발생했다면 고장난 뒤에도 통화를 좀 하시고(통화 기록이 남으니), 한국 들어온 뒤에 고장났다고 해야 할 것 같고요.

통화 내역서는 KT 고객 서비스 센터(1588-0010)로 전화해서 팩스로 받으시든지 KT 플라자에 방문하셔서 받아야 합니다.
이것도 팩스, 저것도 팩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보안이 까다로워서 회사에서 팩스를 보내고받을 수 없단 말입니다~~!!
여름 휴가 때 날 잡아서 처리해야 할 듯...ㅜㅜ

아무튼... 이렇게 서류들을 잘 갖춰서 제출하고 나면 보험사에서 보상 심사를 하고,
심사가 통과되면 다음달 전화요금으로 수리비가 빠져나간 날로부터 5~6주가 지난 후 신분증 사본에 적어준 계좌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답니다.

아,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보상금을 청구해야 합니다.
깜빡 잊고 이 기간을 넘겨버리든가 하면 보상금이 안 나오니 아무리 바빠도 잘 챙기시길...


7. 튼튼한 아이폰 케이스 구입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모든 아이폰 유저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겁니다.
"좋은 케이스 쓰세요~~"
더더욱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보험이라고 생각하시고 좋은 케이스 쓰시기 바랍니다.

제 아이폰 유리가 깨진 사건이 제가 쓰던 케이스의 형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예전 포스트☜에 좀더 자세히 나오는데, 제가 쓰던 케이스는 SGP ultra thin Air라는 제품입니다.
아이폰의 크롬 베젤과 강화유리가 완전히 노출되는 타입이었지요.
그 때는 괜히 겉멋만 들고, 돈 아껴보겠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이런 제품을 선택했습니다만...



아이폰 유리가 이렇게 쉽게 깨진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아이폰 AS가 사소한 고장에도 29만원이나 되는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걸 체감한 지금은...
너무나도 후회하고 있습니다ㅜㅜ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AS 받으면 5만원이 나가고 엄청 귀찮은 일들과 시간낭비를 겪어야 하는데...
가장 비싼 놈이 5만원인 아이폰 케이스에는 왜 그리 돈을 아꼈던 걸까요?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지만, 아직도 지켜야할 소들이 더 남아 있기에... 나름 열심히 튼튼한 아이폰 케이스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제가 알아본 모델들 중에는 대략 네 가지 모델 정도가 확 눈에 띄더군요.
이 네 가지 외에도 튼튼하고 좋은 케이스가 많이 있을 것이고, 저렴한 실리콘 케이스 중에도 완충이 잘 되는 모델이 있을 겁니다.
저는 불편할 것 같아서 아예 선택에서 배제했지만 유리 보호에는 뭐니뭐니해도 유리 전체를 덮는 가죽 케이스가 최고겠고요.
아래 내용은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하는 참고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인케이스 슬라이더


'아이폰 케이스의 진리'로 유명하죠. 애플샵에서 파는 애플 공인 케이스입니다.
크롬 베젤도 완전히 가려지고, 아이폰 3G/3Gs에 유격 없이 딱 들어맞고, 척 보기에도 매우 튼튼하게 생긴 하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아랫부분만 분리해서 뺄 수도 있기 때문에 Dock이나 외장 스피커 등에 연결하실 때 좋습니다.
또 아이폰을 세워놓을 수 있는 스탠드도 줍니다.
색깔과 표면 질감이 다른 수많은 종류의 모델들이 나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일단 가격이 비싸고(정가 5만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액정보호필름을 끼워주지 않으며,
두께가 좀 두껍다는 정도 되겠습니다(가격이나 두께는 여기 소개하는 네 제품 모두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인터넷 등을 잘 뒤져보면 스탠드 빼고 케이스만 싸게 파는 벌크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전 처음엔 요 다음에 소개할 캔디쉘(CandyShell)을 사려고 했는데,
인터넷 주문을 했더니 짝퉁 제품이 와버려서 정 떨어져가지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케이스 슬라이더 샀습니다.
화이트 사려고 했는데 오프라인에는 화이트가 없어서 마그네슘 색으로 했네요.
아이폰에 마그네슘 색을 장착하고 다녔더니 누군가 제 폰 보고 넥서스원이냐고 묻더군요. 기뻐해야 하는 걸까요? 기분 나빠 해야하는 걸까요?


2) speck 캔디쉘


2009년 iLounge 선정 Accessory of the Year에 빛나는 하이브리드 소재의 아이폰 케이스입니다.
폰에 직접 닿는 부분은 실리콘 같은 연질 소재로 되어 있어서 완충 작용을 하고 폰에 잔 기스를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바깥을 단단한 경질의 플라스틱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크롬 베젤 부위는 100% 가려지지는 않지만 케이스의 연질 부분이 아이폰의 강화유리보다도 위로 튀어나오게 되어 있어서
평평한 곳에 떨어뜨렸을 때 유리나 베젤이 바닥에 직접 닿지 않습니다.
평평한 곳이 아닌 울퉁불퉁 뾰족뾰족한 바닥에 떨어뜨리면 유리가 바닥에 닿겠지만... 이건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일 듯...
색상도 매우 고급스럽고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무겁다는 점, 그리고 경질 플라스틱 두께가 얇아서 잘 깨지며 특히 USB 단자 앞부분이 가늘어서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캔디쉘과 비슷한 형태에 투명한 SeeThru라는 모델이 있는데, 연질 소재와 경질 소재가 박리되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고 하니 주의 바랍니다.

이걸 쓰는 사람이 주위에 좀 있고, 어쩌다 보니 혹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짝퉁 제품이 왔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4만원대, 인터넷에서는 3만원대로 구할 수 있습니다만... 인터넷 쇼핑몰에선 가짜제품 주의하세요~

3) Tech21 아이밴드


d3o라고 하는, 평상시엔 부드럽다가 충격을 받으면 강하게 반발하는 성질을 가진 특수한 소재로 된 케이스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충격에 강한지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뒷면이 뻥 뚤려있기 때문에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액정보호 필름뿐 아니라 뒷면 코팅지도 필요하다는 점과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해서 보푸라기 같은 것이 좀 보이는데, 사용자가 칼 같은 도구로 정리해 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흰색과 검정색이 있고, 4만원대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4) 스위치이지 캡슐레벨 M


하이브리드 타입의 케이스 '캡슐' 시리즈의 최신 모델입니다.
안쪽 케이스의 재료는 ADSP(적응형 동적 소프트 폴리머)라는 명칭부터 뭔가 있어보이는 부드러운 최신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뼈대는 충격 받을 확률이 높은 네 귀퉁이와 뒷면을 보호하고요.
캡슐, 캡슐네오, 캡슐레벨, 캡슐레벨M(Menace, 위협적이군요^^) 등등 다양한 모델과 컬러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이지 사의 제품은 액정 보호 필름도 2장에 융, USB 단자 마개, 아이폰 스탠드 등등 딸려오는 것들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단점이라면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디자인 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4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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