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0. 10:57

라스트 스토리(THE LAST STORY) - 진정한 짝퉁 파이널 판타지?

라스트 스토리는 미스트워커(MistWalker)사가 닌텐도와 공동개발 중인 Wii 용 일본식 RPG 게임입니다.

게임 제목부터가... 좀 그렇지요?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이하 FF)를 동의어 찾기 프로그램에 넣으면 튀어나올 듯한 이름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음악도 좀 파이널 판타지스럽지 않나요?

이런 노골적인 짝퉁 제목을 짓고도 욕을 안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바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사카구치 히로노부(坂口博信)씨, 현 미스트워커 사장입니다.


 

제가 쓴 FF 위기론에서도 언급했지만 2001년 이후로 사카구치 씨를 포함한 기존 FF를 제작했던 스탭들은 스퀘어에닉스를 속속 떠나고 있고,
요즘의 FF는 와다 요이치(和田洋一) 사장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고 표류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이번에 사카구치 씨가 내놓는 라스트 스토리가
'요즘의 파이널 판타지 게임보다 더 진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다운 짝퉁 파이널 판타지' 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카구치 씨의 미스트워커가 지금까지 내놓은 XBOX360 용의 블루 드래곤, 로스트 오딧세이,
닌텐도 DS 용의 Archaeic Shield Heat, AWAY 셔플 던전, 블루 드래곤 등이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대히트를 기록한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잘 팔린 로스트 오딧세이가 일본 11만장, 미국 35만장 정도 팔렸다고 하네요.

제가 보기에 FF13은 기존 FF 스탭들이 거의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인재 풀이 빵빵했던 스퀘어에닉스였기 때문에
표류하는 와중에도 훌륭하게 완성되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반면,
미스트워커는 아무리 FF의 아버지 아니라 할아버지가 사장이라도 정작 게임을 만들어줄 실무를 담당할 사람들의 실력이 못 따라줘서
완성도나 판매량이 시원찮은 것 아닐까 합니다.
로스트 오딧세이도 그렇고 미스트워커의 게임들이 컨셉은 좋았지만 게임 밸런스 쪽에 좀 문제가 있던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러나! 이번 라스트 스토리는 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그 '닌텐도'와 공동개발이니까요.
정말 게임의 '재미'라는 것이 뭔지 제대로 아는 닌텐도와 공동개발이라면 그쪽 부분의 대폭적인 강화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기대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번 라스트 스토리에서는 사카구치 히로노부 씨가 디렉터(Director), 즉 게임 제작을 직접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라고 하는 사카구치 씨이지만 디렉터를 맡았던 것은 FF5까지로, FF6부터는 계속 프로듀서(Producer) 역할만 해왔었죠.
직접 게임을 만든다기보다는 제작 전반에 걸친 총지휘를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FF5 이후 18년 만에 게임 디렉터로 돌아온 사카구치 히로노부! 과연 그 진가를 발휘할지 시원하게 망할지...^^

'파이널 판타지' 이름의 유래는 유명하죠.
스퀘어에서 수많은 게임들을 개발했지만 도무지 안 팔려서 사카구치 씨가 '이것이 최후의 꿈이다'라고 결심해서 내놓은 것이 FF였습니다.
그 사카구치 씨가 이번에는 "전력투구로, 못다한 후회 없이, 여기서 끝나도 좋다"는 각오로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디렉터로서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라스트 스토리'입니다.
조금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출처: 닌텐도-미스트워커 사장 인터뷰)

디렉터 이외의 라스트 스토리의 스탭진 정보는 공식적으로 제대로 발표된 것이 없긴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지금까지의 모든 미스트워커 게임에 음악으로 참여했던 우에마츠 노부오(植松伸夫)씨는 확실히 참여할 것 같습니다.



사카구치 히로노부 사장의 트위터에 언젠가 이 두사람이 서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올라온 적 있는데요.
한 분은 우에마츠 씨,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예전에 스퀘어에서 사가 시리즈와 성검전설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했던 이토 켄지(伊藤賢治) 씨입니다.
어쩌면 우에마츠 씨와 이토 씨가 라스트 스토리의 음악을 공동으로 담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9월 29일에 개최된 닌텐도 컨퍼런스 2010에서 라스트 스토리의 일본 발매일이 2011년 1월 27로 공식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게임 스크린샷도 조금 공개되었는데요.
뭐 일본제 RPG 분위기라는 게 다 비슷하긴 하겠습니다만... 뭔가 좀 파이널 판타지스럽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중요한 게 한국판 발매 소식이죠.
특히 Wii는 다른 콘솔과는 달리 일본판 게임이 한국 정발판 Wii에서 안 돌아간다는 문제가 있으니...
그렇지만 지난 3월에 한국 닌텐도에서 '더 라스트 스토리(The Last Story)'를 상표등록했고,
올해말에 미스트워커에서 라스트 스토리 현지화 관련해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약간 기대가 되는군요.

예전에 발표되었던 관련 이미지들을 더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보세요.



라스트 스토리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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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Favicon of https://hyunix1004.tistory.com 컬러링 2010.10.06 0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왕~~ 요즘 게임들 그래픽은... 정말이지 ㅎㄷㄷ..
    파판이야기는 저도 좀 알지욤.. 마지막 환상이 13까지 나왓으니..(파이널이란 단어가 부끄럽지 않더냐?!!)
    PC로도 나와주면 좋겠어욤... ㅜ.ㅡ;

    • Favicon of https://velvio.tistory.com Velvio 2010.10.06 15: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것이 요즘 콘솔 기종들 중에서 그래픽이 가장 딸린다는 Wii로 나올 화면이랍니다.
      PS3로 나온 마지막 환상 13의 그래픽은 저보다도 훨씬 환상적이죠.
      근데 개발하는 사람 입장에선 어떤 CPU, 어떤 그래픽 카드가 꼽힐지 모르는 PC용보단
      스펙이 딱 하나로 고정된 기계 용으로 개발하는 게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_-.

  2. stasera 2010.10.11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중국 시안으로 출장왔어요.

    그런데 여기는 facebook과 twitter를 모두 막아놨네요.

    아이폰이 있어도 할게 없다는(회의장에서 게임하거나 책(=소설)보고 있을수는 없잖아요.. ㅡㅡ;;)

    • Favicon of https://velvio.tistory.com Velvio 2010.10.12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페북이나 트위터나 게임이나 소설이나^^
      요즘 대세는 Cut the Rope란 게임인데 받아서 해봐($0.99, 미국 또는 홍콩 계정 필요). 물론 회의장에서 하긴 좀 그렇다는^^
      시안이면 전한 때부터 당나라 때까지 수도였을 텐데 역사 유적이나 좀 돌아보든가~

  3. stasera 2010.10.12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여기 회의는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저녁 8시 반 넘어서 끝나는게 보통인지라 관광은 엄두도 못내요.
    어제도 저녁 10시에 끝났다는.. ㅠㅠ
    더군다나 이번 회의에 준비해온 것들이 전부 나가리 나게된지라.. ㅠㅠ 어디 돌아보고 자시고 할 처지도 못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