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4. 09:44

레전드BB 나이트 건담 제작기 #1 - 골다공증과 접합선 수정

오랜만에 메탈릭 도색이 하고싶어져서 레전드BB 나이트 건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에어브러시 사자마자 멋모르고 풀 도색에 도전했었던 BB전사 레드 프레임의 골다공증과 분할 결핍증에 학을 뗀 이후로는

SD 쪽엔 눈길도 안 주고 살아왔습니다만...
듣기로는 BB전사 윙건담 이후로 색분할 등 도색 편의성이 많이 개선되었다기에,
그리고 이번엔 BB전사 25주년 기념으로 반다이에서 레전드BB라고 뭔가 새 시리즈를 야심차게 내놓았길래 얼씨구나 하고 샀죠^^;;

조립해본 소감은 우선 '색분할은 나름 잘 되어있다'는 겁니다.
세가지 색으로 분할된 방패 따위, 기존 SD 시리즈에선 꿈도 못 꿨죠.

그런데 골다공증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쉽습니다.
역시 아직 SD 건프라는 모형이라기보단 완구라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인간형 소체 부분의 골다공증은 손 이외에는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이라 용서가 가능하지만...
켄타우로스 모드의 경우는 뒷다리 전체가 뻥 뚫려있는 수준으로... 상태가 열악합니다.
제가 뭐 기사 건담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정성 들여 구석구석 빈 뼈속까지 차곡차곡 채워주고, 관절도 조형해주고 하는 작업은 좀 오버액션이다 싶어...
골다공증 메꾸기 작업은 인간형 부분까지만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말다리의 골다공증은 레드썬~^^

골다공증 메꾸기 작업의 Before & After 샷입니다.

에폭시 퍼티와 락커 퍼티를 사용했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업량은 최소한도로... 눈에 잘 띄는 부분만 메꿨습니다^^;;

그립손의 골다공증은 위 사진처럼 3mm 핀바이스 드릴을 손에 끼운 채로 에폭시 퍼티를 쳐발랐고, 퍼티 경화 후에 드릴을 빼냈습니다.
드릴이 퍼티에 들러붙지 않도록 미리 이형제를 듬뿍 발라뒀고요.

그리고 뿔, 칼, 창 모두 뾰족하게 갈아냈네요.
다른 것들은 그냥 갈아내기만 했지만 전자 스피어는 워낙 뭉뚝한 관계로 런너 일부를 갖다붙여 길이를 늘인 후 갈아줬습니다.

아래는 접합선 수정 작업의 Before & After 샷입니다.
접합선 수정에는 무수지 접착제와 락커 퍼티를 사용했고요.

이 부품들 외에도 접합선 수정이 필요한 부품들이 있지만...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인 관계로 패스입니다^^;;

이렇게 골다공증과 접합선 수정 작업을 했던 부품들만 1000방까지 사포질을 한 후
표면 확인과 퍼티면의 도료 정착성 향상을 위해 Mr. 프라이머 서페이서 1000을 뿌려줬고요.
다른 부품들은 서페이서 안 뿌리고 간단하게 게이트 자국과 파팅라인 제거 정도만 해주고 바로 도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메탈릭 도색과 사포질/서페이서는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으니까요(라고 쓰고 '귀찮으니까요'라 읽습니다^^).